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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7/03/18
    나미비아 모험 #5
    hongsili
  2. 2017/03/18
    나미비아 모험 #4
    hongsili
  3. 2017/03/17
    나미비아 모험 #3
    hongsili
  4. 2017/03/16
    나미비아 모험#2
    hongsili
  5. 2017/03/15
    나미비아 모험 #1
    hongsili
  6. 2017/03/12
    밀린 영화와 공연 기억들
    hongsili
  7. 2017/03/10
    오늘을 기억하며
    hongsili
  8. 2017/03/07
    과학과 이성에 대한 책들
    hongsili
  9. 2017/03/06
    불평등을 다룬 책들
    hongsili
  10. 2017/03/05
    2016년 하반기의 소설과 잡문 읽기
    hongsili

나미비아 모험 #5

hongsili님의 [나미비아 모험 ] 에 관련된 글.

대단원의 마무리 글...

 

# Day8
 
일찌감치 출발해 안젤리나 졸리가 분만했다는 왈비스 베이 부촌 들러 플라멩고 감상하고
수시로 변하는 풍광들을 지나 마른 계곡 바닥 깊숙이서 점심 먹고,
다시 달리고 달려  Solitaire 도착.  잠시 쉬면서 애플파이 하나 먹고 Sesriem 캠핑 사이트 도착 ..
아참, 중간에 남회귀선도 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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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땡볕에 텐트치고 시원한 사바나 한병!!!
 
잠시 쉬었다가 듄에 석양감상 나들이...
와 힘들고 아름다워 ㅋㅋㅋㅋㅋ
산화철 모래 한움큼 먹고 왔다구.... 나중에 공항 검색대 통과하면 소리날거 같아 ㅋㅋㅋ 이건 흡사 엑스맨에서 미스틱이 매그니토 구하기 위해 간수에게 철분 주사하던 거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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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치킨커리와 매쉬드 포테이토 볶음야채 먹고 씻고
은하수 영접한 후 취침
 
이날 꿈이 진정 해괴하여, 무슨 암호지령받고 비행선 운전하는 미션 ㅋㅋㅋ
접선장소가 무슨 일식당이었는데, 미션을 전달한 미지의 인물이 아무리 봐도 소장님 같은데 확인 을 못하고 끝났네 ㅋㅋ 서울 가서 물어봐야지
 
 
# Day9
 
아침 네시반 일어나 일출 감상하러 또 듄 ㅋㅋㅋㅋㅋ
아름다운데 힘들어 죽겠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장 터진다고.. 정말 죽는 줄 알았쓰....
친구한테 물 전해주러 간다는 할아버지, 심장마비로 쓰러질까봐 조마조마 했다구 ㅋㅋ
 
하지만 아름다운 일출과, 시시각각 변하는 듄의 그림자와, 홀로 배회하는 고독한 하이에나도 보았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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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에서 내려와 간단히 아침 먹고 다시 차를 달려 Deadvlei로
5km 산책과 행군을 반복하며 도착...
와, 여기에 뼈를 묻는 줄 알았음 ㅋㅋㅋ 해미에게 내가 쓰러지면 버리고 가라고 당부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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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Deadvlei 짱
김중만 작가와 나의 차이는 오로지 광각렌즈라고!!!!!! 정말 미친듯이 사진 찍어댐.
빨리 인터넷이 되는 곳으로 돌아가 이 증명사진을 보내겠다고 결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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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돌아오는길, 버스에서 자동 상모 한 백번 돌리고 숙소 돌아와 목욕 재개후 사바나 한병!!!
그랬더니만 이제 겨우 열두시 ㅋㅋㅋ
 
맛난 버거에 시원한 수박까지 먹고 까페테리아 와서 아이스 커피와 휴식...
아이고, 되다 되 ㅋㅋㅋㅋㅋ
약간 열탈진이었던 듯... 기력이 없고 땀도 안나고 핍뇨증상.. 뭔가 core temperature 가 떨어지지 않는 느낌?
 
씻고 텐트에 누워있다가 저녁에 Sesriem 계곡으로 해넘이 보러 나들이....
백만년 전에 형성된 계곡 어두운 골짜기 아래에서 무서운 비비 원숭이 떼를 만났어 ㅠㅠ
우리에게 돌던졌다고 !! 그것도 높은 고지를 점령한 채로...
여기 와서 만난 제일 흉포한 맹수라며 사람들 혼비백산 ㅠㅠ
 
하지만 지는 석양은 너무 아름다웠고 또 미친 듯이 사진을 찍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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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 맛난 바베큐 저녁 먹고 일찍 잠을 청했으나 무거운 몸에 열기... 흩날리는 가는 빗줄기에 컨디션 최악 ㅠㅠ 이렇게 죽나보다 했음....
 
# Day 10
 
개운치 못한 몸을 이끌고 아침먹고 출발하여 달리고 달려 화장실 잠시 들러 Winhoek 30km 앞두고 최후의 점심... 준비에서 마무리까지 40분에 주파 ㅋㅋㅋㅋㅋ
사람들이 미친듯이 달려들어 일을 해치움
 
아, 중간에 그동안 정면샷을 하나도 찍지 못해 아쉬웠던 oryx 단독샷도 득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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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Olive grove 게스트하우스 도착하여 잠시 당황 ㅋㅋ 이렇게 먼길 달려왔는데 우리 예약이 안되어있다잖아 ㅋ 알고보니 성이 아닌 이름으로 예약 ㅋ
 
시설은 정말 대박 ㅋ 대리석 욕조에 에어컨!!!!
반신욕 하고 나니 너무 개운 
모래 털고 짐정리하고 얼굴에 팩도 하고 저녁은 예약해준 식당에서 또 사치 ㅋㅋㅋ
와인 한병에 정식 너무 맛있잖아...문명과 야생은 한끗 차이 ㅋㅋ
숙소에 돌아와  밀린 손사장님 팟캐 들으며 널부러짐
피로 싹 풀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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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인생 뭐 별거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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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모험 #4

hongsili님의 [나미비아 모험 ] 에 관련된 글.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여행보다 다녀와서 정리하는 게 더 힘들다...

그나마 에버노트 메모 없었다면 영영 불가능  ㅡ.ㅡ;;

 

# Day6
 
아침 일찍 짐챙겨 Swakopmund로..
나는 오늘도 볼일 보는데 성공... 문없는 화장실, 샤워실도 이제 친숙하다고!!
 

 

 

 
남서쪽으로 내려오면서 점점 황량해지고,
곧 바다가 나올거 같은 느낌적 느낌으로 모래 언덕을 백번도 넘게 넘은 다음 Cape Cross 도달..
파도에 떠다니는 홍합같은 바다표범 떼를 관찰..
모래 사장에 어린 바다표범 사체가 있길래 길을 잃어 햇볕에 타죽었나 했더니만, 요새가 한창 보육시즌이라 (즉, 포식자들의 잔치 시즌 ㅜ.ㅜ) 쟈칼이 내려와 잡아먹다 그리 된 것이라고... 아이구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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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더 내려가 허허벌판에서 점심을 빛의 속도로 해결하고 다시 남으로 남으로
오늘은 해미와 내가 주방 보조로 적극 참여..
스티븐 참 손맛은 좋은데.... 너무너무너무 느림.. ㅡ.ㅡ
 
생전 처음 보는 노천 우라늄 광산 지나 (광산이 평지에 있다는 걸 상상도 못했는데, 해미 왈 한국처럼 산 밑에 굴파는 게 오히려 흔한 건 아니라네....)
 
마침내 Swakopmund 도착....
문달린 샤워실과 인터넷에 경악 ㅋㅋㅋㅋㅋㅋ
빨래 맡기고 근사한 헤변가 창문 달린 Tug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요리와 와인!!!
돌아와 씻고 팩하고 맥주 일잔... 와 좋다 ㅋㅋㅋ
단체 저녁먹으러 안간 건 굿초이스...
맛난 밥 먹으며 영어고문에 시달리고 싶지는 않았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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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7

 
아침 일찍 일어나 한국에서 귀하다는 금란 후라이랑 아침 먹고 환전소 다녀옴.
날이 약간 흐려서 스카이 다이빙 10시에서 12시로 연기됨. 그 중간에 폭풍 쇼핑.. 나미비아 소금 사고 여름용 스카프도 장만.. 이제 사막도 두렵지 않다고!
 
드뎌 스카이 다이빙 고고...
어쩜 둘다 겁대가리가 그리도 없는지 서로 놀람ㅋㅋㅋ 탑승 직전까지도 배고프다고 징징...
점프슈트 입고 하니스 장착후 교관인 데이빗과 팀을 이루어 탑승.
경비행기 계속 올라가는데 귀가 막혔다뚫렸다 ㅋㅋㅋ
아래 사막과 바다 풍경은 원근감이 전혀 들어오지않음 ㅋㅋㅋ 비행기가 제자리 있는 느낌
사먹이 산맥처럼 늘어서 있고 그 옆으로는 끝없는 대서양. 사막에 만들어진 염전 색깔은 다양하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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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ㅋㅋㅋㅋㅋㅋ 3500미터에서 자유낙하!
진정 대박 ㅋㅋㅋ 나 분해됨 ㅋㅋㅋ
약 30초 후 낙하산 펴고 이제 살았나 싶은데 롤러코스터 곱하기 백배ㅋㅋ
데이빗이 제밌냐고 해서 오케이 했더니 공중제비 몇바퀴 연속 돌고 정말 목청놓아 비명 ㅋㅋㅋㅋㅋㅋ
3D 회전에 혼란 오브 혼란....
정말 아드레날린 오아시스 ㅋㅋㅋ
아래에서 볼때는 평화롭게 좌우로 유영하나 싶었는데 급회전 트위스트에 덤블링에 급추락 급상승 ㅋㅋㅋㅋㅋ
이어 나죽는다고 몇번 외치고야 하강 착지 ㅋㅋㅋㅋ 우와 정말 생애 최고 경험 ㅋㅋㅋㅋ
 
액션캠 챙겨갔으면 좋았을 것을... 아쉬워라....
 
요동친 림프액은 흔들리는 버스로 숙소 귀가하면서 제자리 ㅋㅋ
돌아와 해미가 챙겨온 신라면 컵라면 하나 때리고 다시 쇼핑 퀸 ㅋㅋㅋ
엄마가 원하는 열쇠 고리 사려고 하는데 이동네 은근히 레어템 ㅋ 문이 없어서 그런가??
 
저녁으로는 Jetti 레스토랑에서 생맥주와 피쉬앤칩스, 홍합탕 우와... 경치와 음식 너무 좋아 ㅋㅋ
부르주아가 된 느낌 ㅋㅋ
 
숙소 돌아와 남아공 pinot noir 마시고 알자지라 익사이팅 생방송 토론 감상 ㅋㅋㅋ
젠더 밸런스 보소.. 과연 선진국 방송일세...
그리고 사회자 너무 대단 ㅋㅋㅋ 저걸 어떻게 사회보는 거야... 트럼프 지지자로 나온 미친 놈 남의 말 다끊고 자기 이야기만 함....
뉴스 아래 흐르는 자막으로 이재용 영장기각 소식 흐르길래, 기다렸으나 끝내 뉴스는 나오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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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이건희가 사면되던 소식도 에베레스트 게스트하우스에서 알자지라 방송으로 해미와 함께 들었는데, 저 가문과 알자지라, 우리의 여행은 무언가 연결되어 있는 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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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모험 #3

hongsili님의 [나미비아 모험] 에 관련된 글.

 

# Day4
 
아침에 또 비와서 새탁실에 서서 밥먹음 ㅋㅋㅋㅋㅋㅋ
이게 뭐야 도대체.... 차 안에서도 계속 비새고 아주 난리도 아녀 ㅋㅋㅋ
 
조금 지나 날이 개고 오전에 힘바족 전통 마을 방문하여 딜레마
더나은 삶의 방식이 있는데 굳이 저리 살아야하나..
관광객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현존하지 않는 삶을 재현하여 전시하고,
관광객도 그것이 연출임을 알면서 모르는 척, 서로를 연기해야 하는.... 
 
남자는 목침 베고 자고 여자는 맨바닥에..
게다가 물로 못씻고 훈연으로 씻어야하는 일부다처제 사회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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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점심 먹고 뜨거운 태양길을 달려 Hoada 캠프 도착
그런데 너무 극단적임. 비가 그치고 나니 뽀송하다 못해 타들어감 ㅋㅋㅋㅋㅋㅋㅋ
텐트 치다가 타죽을 뻔했다고 ㅋㅋㅋ
하지만 뽀송하게 매트리스도 말리고 등산화에 침낭, 가방 모두 완전 빠짝 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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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맛난 볼로네즈 파스타 와 단호박, 옥수수, 그리고 애플 사이다!!
우리는 사바나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지!!!
 
법먹으며 오전 방문한 힘바족 마을 감상 나누기.. 오랜만에 서로 진지한 이야기들을 나눔
우리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맘이 불편했던 듯.. 특히나 미국에서 온 흑인 여성의 경우 더욱 심사가 복잡해보였음. 가이드인 밀너는 딜레마라고 설명함. 관광산업 부흥을 하겠다는 정부 의지도 있고, 또 전통을 보존하고 싶어하는 힘바족 내부의 동력이 있는데, 이런 방식의 전시된 삷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한 비판도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라 함....
 
전통이란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더 나은 방식의 삶이 있는데도 굳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보존해야 할 이유는 무어지? 게다가 그로 인해 억압받는 존재가 너무도 분명한데...
박물관에 기록으로 남겨두면 되지 않을까???
 
간단하지만 진지한 토론과 함께 저녁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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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역시 문이 업고 전등도 없는, 하지만 게코 도마뱀이 함께 하는 샤워장에서 샤워하고 한동안 별 감상 
별 구경이라면 모름지기 시규어로스!!
와 나흘만에 찾아온 평화!!!!
 
텐트에 누웠는데 창문으로 온통 쏟아져내리는 별들!!!
새벽에 눈을 떴을때는 고운 반달이 눈앞에 뙇!!!
 
정말 잊을수 없는 밤...
 
 
# Day5
 
아침에 해미의 변비 치료를 위한 군고구마 긴급 처방... 하지만 대실패 ㅋ
텐트 접다가 네덜란드 총각은 전갈에 발 물려 아수라장 ㅋㅋ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음...
정말 끝나지 않는 모험이로구나..
 
점점 황량해지는 풍광 속을 달려 암각화 지대 방문...
인간의 예술혼 (?) 내지는 표현의 욕구는 정말 유구하고 창조적....
허나.. 예술 감상도 좋지만 이곳은 6년째 가뭄에 현재 기온 50도 ㅋㅋㅋㅋㅋㅋ
정말 너무 극단적이야... 폭풍우 이후 이런 불볕 ㅋㅋ
신기한 구경하고 내려와 시원한 탄산!!!! 세상에서 제일 맛난 환타 마심... 환타 몇 년 만이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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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땡볕을 달려 Madisa 캠프장
 
여행은 진정 레질리언스를 키우는 과정. 이질적인 사람들, 다른 환경, 예상치 못한 상황과 어려움을 견뎌내거나 이겨내는 소소한 시간 속에서 고래심줄 형성...
 
텐트 설치하고 찾아온 또다시 평화 ㅋ 그리고 평화에는 모름지기 시원한 사바나 ㅋㅋㅋ
그늘에서 음악 들으며 책읽기... 스티븐 핑커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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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고 석양과 별보러 앞에 작은 바위산 올라갔는데 공원 감시원 출동 ㅋㅋㅋ
병원이 매우 멀어 다치면 큰일 난다고 얼릉 내려오라 함 ㅋㅋㅋ 이게 뭐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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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모험#2

hongsili님의 [나미비아 모험 ] 에 관련된 글.

 

# Day2
 
아침 일찍 비가 멎고 공원 나오는 길에 각종 동물 만남. 멧돼지, 영양, 그리고 비비원숭이 
미안해... 너네의 은밀한 애정행각을 나도 모르게 봐버렸어 ㅋㅋ
망원경에 꽉찬 너네 모습에 어이쿠야 하면서 눈을 떼지는 못했다구 ㅋㅋ
 
험한 길을 달리고 달려 치타 보존 구역에서 어미 잃은 치타들 만남.
가축돌보는 개를 터키에서 들여와 농가보급하여 가축 손상도 줄이고 농민들에 의한 치타 사살도 줄였다고... 이 곳에서 돌보고 있는 치타들은 결정적 시기 어미로부터 사냥 기술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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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어른 손가락 크기만한 벌들의 공격을 받았는데 가이드가 하도 태연하길래 독이 없는 거냐고 내가 물어봄. 그랬더니 아니래 ㅋㅋㅋㅋ 사람들 완전 혼비백산 ㅋㅋㅋ
 
 
오후에 멋진 도로변에서 간단히 점심 먹고 달리고 달려 에토샤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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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준비하는 동안 그야말로 '간단히' 야생동물 둘러보러 나갔는데 대박!!!!!
지평선 너머에서 서 있던 커다란 나무가 스스르 다가오더니 기린으로 변하네!!!
그리고 유령처럼 조용히 나타났다가 천천히 사라져가는 코끼리에 마음을 온통 빼앗기고 말았다구...
늘씬한 임팔라와  오릭스, 번개같은 타조와 귀여운 얼룩말들...
 
만사 귀찮다는 표정으로 동물구겅에 1도 관심없어하던 해미와 함께 정신 못차리고 사진을 찍었지 뭔가...
우리 정말 정신 나갔나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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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룩말 사체를 뜯고 있는, 생각보다 큰 하이에나떼들과 독고다이 쟈칼도 만남 ㅠㅠ 그 뒷편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냉혹한 맹금류들 ㅠㅠ 아이쿠, 원라 자연에는 자비가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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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로 돌아오는 소금 호수와 우아한 플라맹고, 황혼의 환상적 풍경에 넋을 잃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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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3
 
사막 투어가 본래 여행의 목적이고 사파리에는 별 기대도 안했는디 이게 뭐람? ㅋ
 
아침밥 먹고 나서자마자 하이에나 포식장면 목격에 암사자 마주치고, 그 보기 어렵다는 낮잠자는 레오파드, 오후엔 게으르기 짝이 없는 숫사자 조우... 숫사자 너무 못생겨서 충격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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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내셔널 지오그래픽, 비비씨 플레닛 어쓰 다 별거아냐 ㅋㅋㅋ 장비만 좋을 뿐이라고... ㅋㅋㅋ
그냥 있다보면 다 만나는 거였잖아!!!
 
동영상도 엄청 찍어댐. 코끼리 쉬하는 거, 기린 풀뜯는거 ㅋㅋ
우리 뭐 하고 있냐 하면서 나도 모르게 혼이 빠져 연신 찍어댐,
원래 건기에는 동물들이 아래와 같은 워터홀에 모여들어서 만나기 쉽고, 우기에는 다들 물이 풍족하니 숨어 있어 만나기 어렵다고 했는데.. 이게 웬걸.. 오히려 비가 오니 동물들이 잘 먹어서 모두 오동통하고 기름이 좌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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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일찍 캠프 도착해서 땡볕에 매트리스랑 침낭 등속 말리고 텐트 쳤으나, 저 멀리 지평선에서 몰려오는 레이니스톰 ㅋㅋㅋㅋ
그나마 뽀송하게 말린게 얼마나 다행인가...
삐꾸난 텐트를 옷핀과 바느질로 응급처방하고 비바람 구경하다 맥주 한잔
하지만 등산화 커버를 잘 못해서 신발이 흠뻑 젖음
혼란 오브 혼란 ㅋㅋㅋ 비는 아직도 온다네 ㅋㅋㅋ 사람들 미쳐 날뛰고 있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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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너무 많이 와서 저녁은 세탁실로 피신해 해결 ㅋ
그와중에 우리 요리사 스티븐은 손맛 폭발 ㅋㅋㅋㅋ
첫날과 달리 에토샤 공원 캠프촌은 너무 번화하여 사람들 폭주... 지금 비수기에도 이 정도이니 성수기에는 난리도 아니겠다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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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 모험 #1

몇 년 전부터 설왕설래하던 프로젝트였건만,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케이블방송 여행 프로에 소개되었다고 해서 이제 망했구나 걱정하며 포기하고 있었는데,

해미가 그래도 가보자고 하여 급 선회...

두 번 갈아타고, 26시간을 비행해야 하는 머나먼 곳으로.....

 


# Day 0

 
걱정많은 인천공항 체크인 직원에게 부화뇌동하여 무려 2만원 주고 항공권을 앞자리로 변경했으나 홍콩에서 환승자들을 모아 친절하게 태워주는 바람에 돈만 버린 꼴이 됨 ㅋ 역시 미리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
 
남아공 항공편에서는 너무 자서 엉덩이에 욕창 생길뻔했음. 아파서 잠을 깼음.. 오랜만에 챙겨간 목베개 덕에 경추 탈골은 예방.... 와 멀다 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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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 끝에 퀭한 국제공항도착.
그런데 환전하는데 돈이 떨어짐 ㅋ 응?? 환전소에 돈이 없다고???
 
미리 예약해놓은 트랜스퍼 서비스를 이용해서 공항에서 숙소로 찾아가는데, 고속도로 우리 바로 앞에서 대형 트럭 전복 사고 발생. 바퀴 빠짐...완전 후덜덜.... 다행히 사람은 안다쳤는데, 그 길에서 놀란 사람은 나와 해미밖에 없는 듯... 이윽고 안전벨트 고쳐 매고 정좌 자세로 숙소까지 ㅋㅋㅋ
 
남아공 화폐 SAD와 나미비아 달라 NAD가 1대 1로 호환되는 현상이 참으로 이해불가. 독립했지만 경제적 독립은 요원한 것인가?? 아니면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그냥 편의상 쓰는 것인가...
마찬가지로, 독일어로 된 수많은 거리명에서 식겁 ㅠㅠ
이 또한 식민지 청산에 대한 관용인지 역량부족인지 이해가 잘 안 가더라고.. (사실 이런 모습은 쿠바를 비롯한 식민지 경험 있는 다른 나라들에서 다 비슷한데, 한국만 유독 일본의 식민지배에 감정적으로 격하게 반응을 하는 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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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생각보다 너무 깨끗하고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움. 숙소 이름이 Rivendell  인데, 살고 있는 고양이 이름이 프로도 ㅋㅋㅋ  강아지 너무 포토제닉
 
그곳에서 안내해준 식당에 저녁 먹으러 갔는데 브레이크 타임이라, 맵스미 믿고 쇼핑몰 찾아가 저녁 사들고 들어와 맥주 일잔... 사람 사는 데가 다 비슷하지 뭐... 현지인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다님 ㅋ
 
오랜 비행의 여독과 알코올에 취해 초저녁 깊은 잠 ㅋㅋ 해미는 시차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 문벆에 나갔다 문잠겨 못들어옴 ㅋㅋㅋㅋ
난 아침에 일어나 완전 범죄를 풀기 위해 고심 ㅋㅋㅋ "문은 잠기고 열쇠가 여기있는데 사람이 없다" 아가사 크리스티 환생한줄 알았네... 해미는 구천을 떠돌며 모기한테 엄청 뜯겼다 함 ㅋㅋ
 
 
# Day1
 
여행사에 모여 드디어 출발.
그런데 비가 많이 옴 ㅋㅋㅋㅋ 장대비 때문에 앞이 안 보일 지경이라고 ㅋㅋㅋ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나라 왔는데 뭔 장마여 ㅋㅋㅋ
 
급기야 도로 침수되어  급하게 Waterberg plateau라는 곳으로 행선지 변경
낑낑대며 텐트 치고 맛난 점심 먹고, 사파리 드라이브 하려다 역시 비 때문에 하이킹으로 급변경.
아니 마음의 준비도 안 되었는데 갑자기 등산이라니 ㅋㅋㅋㅋ
모든 것이 다 너무 예상치 못한 일들이잖아???
 
하지만 높은 플라토에 올라 호연지기 십갑자! 와 이런 경치라니!!!!
비비원숭이 만나고 버팔로 응가도 봤음 ㅋ
저녁 맛나게 먹고 일찍 취침 의외로 텐트 쾌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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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캠프사이트에서는, 화장실 문이 없다는 것이 충격 오브 충격.
해미가 먼저 다녀와서 '화장실에 문이 없어요' 했을 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ㅋㅋ
우리는 문의 소중함을 알게 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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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첫 캠핑을 하면서 난데 없고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나중에 비로소 깨달은 것은 이토록 한적한 캠핑을 한 것도 정말 행운이었음. 
우리는 사회부적응자로, 심지어 텐트도 일행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설치하고 출입구도 외딴 곳으로 내며 고독을 만끽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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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영화와 공연 기억들

탄핵은 되었지만, 싸움이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임을 만천하에 과시한 빌런의 퇴장에....

아, 생각보다 강하고 질긴 상대였어... 새삼 깨달음.

밀린 포스팅이나 하며 가출한 어이를 기다려보자고.. ㅡ.ㅡ

 

 

#, Nell C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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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 뭔가 분위기 묘하게 다름. 아마도 현악기 느낌을 내는 신디 편성이 두드러진 것과 관련 있는 듯. 일렉트로닉 기타 중심의 연주가 거칠고 정통 록 분위기를 좀더 강하게 보여준다면, 뭔가 유로팝스러운 느낌이 더 강해졌달까.... 그런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데다 현장에서 듣는 이들의 연주와 노래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음...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은근히 조명을 잘 다룸.. 
 
물론 공연의 클라이맥스는.... 정드러머의 공중부양 ㅋㅋㅋㅋ
콘 때마다 개인기 하는 거에 은근 맛들인 듯... 정말 공연장이 떠나가는 줄 알았슴.. 팬들의 열화와 같은 반응 ㅋㅋㅋ
 
그런데 공연 시작 직후부터 내내 전면 스피커 작동하지 않는다른 컴플레인이 줄을 이었음.
문제가 된다고 해도 공연장 측에서는 반응을 하는지 안 하는지... 왜 아티스트들이 나서서 일일이 그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잘 이해는 안 갔다고...

 

#. 스페이스 공감 [두번째달]
 
상세 이미지
 
 
양방언 캐주얼 버전
여름, 아니 가을이 더 좋겠다...
서늘한 한줄기 바람과 청명한 밤하늘을 떠올리게 함

정자에 앉아 맑은 술과 함께라면 정말 금상첨화겠지!!!

 

# 국카스텐 연말투어 [Happening]
 
포스터이미지
 
 
이제 가히 국민 밴드인지라 관객 연령층이 너무나 다양해서 깜놀...
분명히 어디 산악회나 동네 계모임에서 같이 오신 듯한 분들이 ㅋㅋ
체육관 사운드가 정말 거지같아서 아쉽기는 했는데,
저들의 실력은 현장을 헤쳐나가며 계속 성장하는듯... 지켜보는 기쁨을 주는 밴드

 

# Sigur Ros
 
 
포스터이미지
 
 
와와와... 정말 눈감고 사운드에 젖어들면서 눈물이 찔끔 났음
저런 연주, 저런 보이스는 어떻게 가능한 거냐고 ㅠㅠ 
아무리 저장매체의 음질이 좋아도 현장의 그 터질 듯한 사운드와 공간감은 정말 무엇으로 대체할 수 없음
 
오늘 특히 무대조명과 영상 컨셉은 지옥에서 살아돌아온 사탄의 밴드 ㅋㅋㅋㅋ
 
 
# 잭 스나이더 감독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2016년)
 
 
 
 
혼세마왕 나온 줄 알고 깜짝 놀람. 성층권으로 데려가는 거 보고 진심으로 빵 터짐 ㅋㅋㅋㅋ
 
닐 타이슨 아자씨 저기 왜 나오신겨.... 품격 떨어지게....
 
정말 잭 스나이더 특유의 허술미에 영화 보는 내내 빵빵 터짐. 이건 일종의 신종 개그 장르???
마더 이름이 마사인 것은 애교..  엄마 이름 같다는 이유만으로 둘이 갑자기 친구됨...
로이스 레인은 세상에 없는 민폐캐릭터... 참 저렇게 사람 찐따 만들기도 쉽지는 않았을 것....
정말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영화라니....
크리스토퍼 놀란은 과연 장인이었단 말인가...
잭스나이더는 어떻게 계속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건지 진심으로 궁금해짐. 알고보니 아빠가 헐리우드 대주주??? 이 정도 되면 매장될 만도 한데 ㅜ.ㅜ
 
 
# 기에르모 델 토로 감독 [크림슨 피크] (2015년)
 
 
미아 와시코프스카 너무 좋음. 드레스 입고 귀신 잡는 해병대 ㅋㅋㅋ
타자기로 소설 쓰는 신흥 부르조아의 딸이라니, 일단 멋짐...
심지어 '평생 독신으로 살아간 제인 오스틴'이 아니라 '미망인이 된 메리 셀리'가 되고 싶다고 잠재적 시어머니에게 쏴대는 모습에서 혼자 빵 터짐 ㅋㅋㅋ
 
톰 히들스톤이랑 차스카 채스테인이랑 다들 연기 너무 잘하고 미장센도 너무 아름다운데...
캐릭터가 좀 과하게 나갔다는 게 문제...
난 이들이 뱀파이어인 줄 알았다고.....
 
 
# 김지운 감독 [밀정] (2015년)
 
 
 
경성에 잠입한 비밀 독립군인데 10리밖에서도 보이는 훤칠한 키에 꽃미모라니.... 
공유만 나오면 몰입이 깨짐ㅋㅋ
그리고 이병헌은 정말 언제 저렇게 훌륭한 배우가 되었나.... JSA 에서 '아니 저 자가 연기란 걸 하다니?'하며 깜놀 했었는데, 이제는 부정할 수가 없게 되었다고.. ㅡ.ㅡ
사람을 대하고 내 사람으로 포섭하는 극중 정채산의 능력에 주사파 활동가의 이미지가 겹친 건 나의 편견... ㅋㅋ
 
송강호 배우는 이제 정말 입신의 경지... 그의 얼굴이 장르가 되어 버림...
저 애매함과 흔들림, 아마 본인도 쉽사리 판단하지 못할 복잡한 정체성의 이동을 저리도 잘 표현해낼 수 있다니...
 
확신을 가진 소수와, 흔들림 속에서도 순간순간 무언가를 판단하며 어쩌면 자신의 의지와는 조금씩 엇나가게 질주해 나갔던 많은 사람들의 행동이 모여 오늘날의 상황이 만들어졌다는 걸 다시한번 구체적으로 실감하게 해 주는 영화... 
 
시골 애들 데려다가 폭탄이나 던지게 한다고 독립이 올 것 같냐는, 지들끼리 임시정부라고 모여 앉아서 장관이랍시고 여기저기 돈 빌리러 다니는 모습이 짠하다는 친일세력들의 조롱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지라 마냥 과거의 일로 '감상'할 수는 없었다는...
저렇게, 어쩌면 한점 그림자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져간 사람들의 목숨을 딛고 오늘 여기에 서 있는 건데, 그게 또 쉽사리 결판도 안 난다는 게 문제...
 
 
# 켄 로치 감독 [나, 다니엘 블레이크] (2016년)
 
 
 
따뜻한 희망을 주는 영화라니, 내가 뭘 놓친 겐가? 어디서 희망을 찾아야하냐고 ㅜ.ㅜ
 
난 사람들이 이 영화를 비인간적 관료주의에 대한 비판으 읽는 것이 너무 싫음 
성과 연봉제와 경영평가, 외주화를 추동한 세력에 대해 이야기하지않고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경직된 관료의 무능력과 비인간성을 이야기하는 건 너무 피상적 이해 아닌가 말여...
저 관료들 또한 소외된 노동에 종사하고 있고, 어쨌든 공평하게 원칙대로 일을 처리하려는 국가의 완손을 놀려먹는 건 하등 의미가 없지 않은가 ㅠㅠ
입장을 바꿔 소외된 노동에 종사하는 복지사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영화였다면 또 얼마나 진상고객과 상사를 욕했겠어 ㅠㅠ
 
말단 공무원과 빈곤층의 대립으로 해석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오 불길해... 
전화대기 두 시간 걸리는 건 관료주의 잘못이 아니라 전화응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잖여 ㅠㅠ 좌파가 집권하고 평등주의가 꿀처럼 넘친다해도 관료제의 효율성은 버릴 수 없어
우리는 이런 제도를 설계한 아키텍트를 비판해야 함
 
 
# 가렛 에드워즈 감독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 (2016년)
 
 
 
 
스타워즈 팬이 아니라도 즐길 수 있는 깔끔한 스페이스 오페라
하지만 오래된 팬이라면 진정 눈물을 삼키며 보았겠지 ㅠㅠ
아 저렇게 지도를 구했구나, 저렇게 많은 이들이 흔적 없이 스러져갔구나 ㅠㅠ
하필 며칠 전 레아공주 세상 떠났는데, 마지막 디스크 전하는 장면에 울컥한 건 나만이 아니겠지
심지어 인딩 크레딧에도 캐리피셔가 올라왔다구 ㅠㅠ
 
AT-AT와 엑스윙들, 잠깐 등장한 알투디투... 
실재하지 않는 세계에 나는 애틋한 고향의 향수를 느꼈다고 ㅠㅠ
 
와이파이 속도는 역시 한국이 짱인데 저 느려터진 업로드와 물리적 드라이브 분할만 아니었어도 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다들 살 수 있었을텐데, 아이고 아쉬워라 ㅠㅠ
 
그리고 남주 디에고 루나가 유병재 닮아서 어느 순간부터 얼굴 나올때마다 집중 불능 ㅋㅋ
우리 다스베이더가 샤우론네 집에 함께 사는 줄은 일찌기 몰랐네 ㅋ
견자단 아저씨 너무 컬트 미치광이로 묘사되어 살짝 빈정 상했지만 그래도 제다이 후손이라 조금 위로가...
 
# 드뉘 블뇌브 감독 [컨택트 a.k.a. 어라이벌] (2017년_
 
 
 
왜 제목이 이따구인가... ㅡ.ㅡ
심지어 수입사에서는 컨택트라는 영화가 있었는지를 몰랐다고 하니, 이런 사람들이 영화수입업에 종사할 자격이 있기나 한 건지.. ㅡ.ㅡ
 
원작 소설에 없던 부분, 특히나 시각적 형태로 구현되지 않았던 문자체계를 발명(?)하고 문자텍스트에 최적화된 서사 구조를 극적 장치로 전환하여 그려낸 부분에서 영화는 빼어남.  에미미 아담스의 연기도 나무랄 데 없음. 슈퍼맨 시리즈에서 이런 배우를 천하 민폐녀로 만들었던 감독 욕을 다시 하지 않을 수 없음.
제러미 레너는 어벤저스 시리즈에서의 얼빵한 모습과 영화쇼케이스에서 보여준 진상남 이미지 때문에 집중이 안 되더라구..  저 얼굴에 물리학자일리가 없잖아.. 저 다정함과 존중은 다 페이크라고, 얼릉 피해!!  이런 말을 하고 싶었단 말이지..
이건 영화 컨택트에서 조디포스터 가는 길마다 걸림돌을 콱콱 놓던 매튜 매커너히한테 던지고 싶던 말이기도 했지...
 
암 것도 안하고, 공격 포메이션도 아닌데 굳이 선제공격하는 걸로 나오는 중국 이미지도 어이 없음.. 전화 한통화에 마음 돌리는 중국 장군은 찐따인가.. ㅡ.ㅡ
그러나 이런 소소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전반적으로 아름답고, 군더더기 없었으며, 음악이 몹시 아름다운 걸로 기억되는 영화.... 
 
하지만 트위터에서 보았던 문과의 인터스텔라라는 말은 지금도 이해가 안 됨.
아마도 칭찬이라고  한 거 같은데 인터스텔라 과학적으로 정말 거지같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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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기억하며

살다보면 오늘같은 날도 오는구나....

 

#.

집단적으로 싸워서 바꿔낸 경험이, 사람들의 일상 여기저기에 스며들었음 좋겠다.

 

#.

신기하게도, 시간이 흐르면 결국은 밝혀진다...  물론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두운 역사들이 수십년이 흐른 뒤에라도 조금씩 밝혀지고 뒤늦지만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겨나는 걸 보면 신기방기...

지금 당장 이기지 못하더라도, 열심히 기록하고 흔적을 남겨두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

그렇게 반대했던 종편이 이 거대한 진보의 흐름에 부인할 수 없는 큰 기여를 했고,

또 첨단기술문명의 결과물인 스마트폰 메신저가 보수반동을 결집시키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걸 보면,

정말 세상은 아이러니와 uninteded consequences 로 가득찬 곳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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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이성에 대한 책들

 

# 올리버색스 [깨어남]
 
 
 
고통에 빠졌던 이들을 생각한다면 신비롭다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L-dopa에 의해 그야말로 깨어남을 경험한 이들을 본다면 그저 신비롭다는 표현밖에 할 수 없는, 기면성 뇌염 환자들의 놀라운 깨어남과 시련, 적응에 관한 이야기...
 
수십년 만에 깨어난 순간, 그토록 오랜 "갇혀" 있던 삶에서도 내면이 시들지 않았다는 점을 경외감으로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고,
하지만 그 이후의 걷잡을 수 없는 시련에 가슴이 철렁 ㅡ.ㅡ
어쩌면 잠깐의 깨어남만 맛보고 다시 심연의 세계로 침잠해야 하는 그 시련이 너무나 격렬하여, 과연 이러한 투약이 윤리적으로 적절한 것이었나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조마조마조마... ㅜ.ㅜ
 
'내게 있는 것은 어떤 끔찍한 실재다.. 그리고 어떤 끔찍한 부재가 있다"
 
 
이 한 마디에 담겨 있는 차마  몇 마디로 풀어낼 수 없는 고통을 감히 이해할 수 있을까...
 
"나는 지옥이란 그 누구도 살아서 돌아오지 못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러나 나의 환자들은 돌아왔다. 돌아온 이들에게서는 그 경험의 자국이 영영 지워지지 않는다."
 
샌드맨의 유폐가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었나 의문이 들어 찾아보니 정말 그러네.....
영원히 잠들고 꿈이 사라진 세계라니....
 
 
# 마이클 셔머 [사람들은 왜 이상한 것을 믿는가]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마이클 셔머
바다출판사, 2007

 

너무너무 기대하며 봤는데 생각만큼 속시원하지는 않음.
굉장히 미국사회 맥락 의존적임 한국이라고 다르지야 않겠지만 구성하는 사례들이 그렇다는 소리...
걱정인 건 이러한 괴상하고 황당한 믿음일수록 전염력이 강해서 시차를 두고 한국에 재현된다는 점 ㅡ.ㅡ
 
 
회의주의는 '입장'이 아니라 주장에 접근하는 '방법'이며 과학 또한 '주제'가 아니라 '방법'이라는 언술은 무척이나 명쾌함.
 
회의주의의 열쇠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회의와 '어느 것이든 괜찮다'는 미혹 사이의 불안정한 지협을, 과학의 방법을 쉬지않고 적용하면서 빠져나가는 것
 
 
인용해놓은 스피노자의 발언은 지금, 여기에서, 매우 유효함
 
내가 지금까지 쉬지않고 노력해온 목적은 사람의 행동을 조롱하기 위해서도, 통탄하기 위해서도, 모욕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바로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다른 사람의 믿음체계가 아무리 엉뚱하고 근거가 없고 해롭게 보인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덮거나 숨기거나 억압하거나 아니면 최악의 경우 국가의 힘을 빌려 억눌러서는 안되는 논거를 다음과 같이 제시함
1) 그들이 옳을 수 있음
2) 그들이 부분적으로 옳을 수 있음
3) 그들이 완전 잘못이지만 그것을 검토함으로써 진실을 찾아내고 그 과정에서 생각의 기술 연마 가능
4) 과학에서 절대적 진리를 아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늘 유심히 살펴야함
5) 다수에 속했을 때 관용 베풀면 소수에 속했을 때 관용 얻을 가능성 커짐. 예컨대 검열 메커니즘 확립되면 정세 역전 시 우리에게 검열의 칼날이 날아올 수도 있음
 
그런데 혐오 발언이나 차별 논거의 "실질적" 해악을 과소 평가한건 아닌가 우려됨 ㅠㅠ 물론 검열 그 자체가 위험한 것은 틀림없지만 논리와 이성으로 설득되고 억제하기 어려운 무대포 믿음은 어쩌라고 ㅠㅠ
 
어쨌든 사람들이 이상한 것을 믿는 이유는 요약하자면...
1) 크레도 콘솔란스 credo consolans : 내 마음을 달래주기 때문에 믿는다 (철학적 유신론)-- 과학이나 이성으로 해결할수 없는 형이상학적 문제에 직면했을때 신앙의 도약을 인정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하지만 난 싫음 ㅋ
2) 즉석 만족
3) 단순성
4) 도덕과 의미: 현재의 과학 혹은 비종교적 체계로는 도덕과 의미에 대한 설명이 불만족스럽다는 것. 과학은 차갑고 잔인한 논리라는 건데, 과도한 뜨거움이 더 문제여 ㅋㅋ
5) 영원히 마르지 않는 희망 - 이게 진짜 문제. 나 좋을대로 생각해서 믿어버리는 것에는 정말 약도 없음
 
그래서 마이클 셔머가 주는 메시지는
"Cogita tute ㅡ 스스로 생각하라" 이지만,
이렇게 안 하기로 작정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스스로 생각하라고 하냐고... ㅜ.ㅜ
 
 
# 레베카 솔닛 [A Paradise built in hell]
 
 
 
솔닛의 책 처음 읽었는데... 부정적 느낌만 싸~~~
.
밑도 끝도 없는 아니키적 자율주의에 대한 상찬과 제도화된 권력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은 낯선 것도 아니여...
담론의 균형을 놓고 본다면야 사실, 시민참여와 자율성을 강조하고 관료주의의 경직성과 엘리트의 민중 불신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적극 권장할 만하다만.....
역사적으로 제도와 권력의 공백이 사라진 곳에 자율적 평화보다는 카오스적 폭력이 횡행하지 않았냐 말이여... ㅜ.ㅜ 특히 여성과 소수자,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 
제도화된 권력으로서, 합법성을 부여받은 폭력으로서 국가에 대한 불신은 건전한 비판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국가와 제도는 사라져라, 알아서 놔두면 주민들끼리 알아서 다 잘 할거야... 이건 아니잖여.. ㅜ.ㅜ
 
타인의 고통에 연민을 갖고, 위기 상황에서 기존 질서와 제도를 넘어서는 협력의 포텐셜이 터지는 것은 참 아름답지... 기존의 강고한 제도가 사라진 곳에서 자기효능감을 획득하는 것도 쉽고...
하지만 책에 달아놓은 메모 "밑도 끝도 없는 낙관에 질식할 지경"이 나의 심정을 잘 드러냄
 
긍정적인 사례에 대한 삽화적 근거만을 제시하는 것으로는 논증을 뒷받침할 수가 없다고요...
이것이 학술서적이 아니라 실천적 담론을 강화하는 것이라면, 더더군다나...
실패와 성공의 사례들을 검토하고 그로부터의 교훈들. 특히나 국가가 실패하는 이유, 혹은 시민이 실패하는 이유와 조건, 성공하기 위한 여건과 조건들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나중에 그렇게 할 수 있지 않겠나...
 
자연발생적으로, 위기나 재난이 터지면 알아서 다 잘 될 거라고 기다릴 건가???
뭐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것, 우리는 잘 하고 있어라는 믿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야 의미가 있겠지만...
 
사실 세월호나 메르스 보고서 쓸 때, 시민참여에 대해서 누구보다 강조했지만,
여전히 일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고 어떻게 인권과 참여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강화하면서도 정부의 책무성을 강화할 것인가가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시민들이 알아서 자발적으로 할테니 정부 빠져... 정부가 끼어들고 나서 생동감이 사라졌어!" 이런 거 너무 위험하다고.. ㅜ.ㅜ
 
심지어 "매일의 일상이 이미 재난 상태라, 실제 재난이 우리를 해방시킨다"니... 와... 위험 불평등은 갈아 드셨나.... 매일이 재난인 사람은 진짜 재난 닥치면 그레이트 재난에 처하게 된다고.. ㅜ.ㅜ
 
물론 지배 엘리트들이 재난 상황에서 민중을 2차적 재난으로 생각하고 패닉에 빠져서 강압적 통제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적절한 비판이라고 생각함. 한국의 메르스나 세월호 때에도 우리는 보았지..
그렇다고 해서 정부 물러나라고 하면 그만한 물리력과 자원을 가진 정부가 없는 곳에서, 아무런 이해관계도 갖지 않은 순수한 시민들과 비정부기구들이 협력할 것이라는 생각은 잘해야 망상....
거버먼트와 거버넌스의 개념을 혼돈한게 아닐까 싶음
 
지배 엘리트를 설득하는 사례로 소개하기에는 좋으나,
지금 여기 한국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오히려 합리적 국가의 제도적 개입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몹시도 큰 책...  
 
* 뱀발: PTSD 개념의 오용과 과용, 소위 trauma industry 지적하는 것에는 매우 동의  

 

# 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도서관 대출 순서 1년 기다리다가 결국 사서 읽었음 ㅜ.ㅜ
몹시 흥미로웠는데, 후반부로 가면 어째 좀 기력이 떨어지는 느낌?
 
호모 사피엔스의 성장과 번성 과정을 네 가지 테마로 풀어감
1) 인지혁명 - 근력도 약하고 어디 특출난 데가 없지만, 인지혁명을 거치며 생태계의 가장 위험한 (ㅜ.ㅜ) 종으로 자리잡게 됨
2) 농업혁명
3) 인류의 통합 - 여기에는 돈, 제국, 종교
4) 과학혁명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불만스러워하며 무책임한 신들, 이보다 더 위험한 존재가 또 있을까?"
 
후덜덜.. 아이쿠야....
 
1) 인지혁명
 
자연도태와 적자생존이 진화의 법칙이기는 하지만, 모든 것이 효율성 법칙에 의해 설명되지는 않는 법. 게다가 외계는 끝없이 변한다고.. 그런 의미에서 다음의 해석에 고개를 끄덕이게 됨.
 
 '인간은 너무나 빨리 정점에 올랐기 때문에 생태계가 그에 맞춰 적응할 시간이 없었다. 게다가 인간 자신도 적응에 실패했다.. 인간은 최근까지도 사바나의 패배자로 지냈기 때문에, 자신의 지위에 대한 공포와 걱정으로 가득차 있었고, 그 때문에 두 배로 잔인하고 위험해졌다'
 
2) 농업혁명
 
근대 산업혁명 이래 인류가 생태계에 가장 치명적인 존재가 되었고, 그 전에는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존재였다는 거 개뻥이라고 설명함 ㅋㅋㅋ  이미 농업혁명 시절부터 범죄는 시작됨.. 그러니 지금이라도 더 열심히 보호해야 한다고 이야기함. 역시 진화론에 입각한 필자들은 피도 눈물도 없음.. 목가적 낭만주의 따위는 개나 줘버리곤 하지 ㅋ
 
현재의 농업작물들이 대개 기원전 9800-3500년 사이에 작물화한 것이고 지난 천년 동안은 주목할만한 작물화나 가축화의 진전이 없었다는 점에서, '우리의 마음이 수렵채집인 시대의 것이라면, 우리의 부엌얶은 고대 농부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고 함 
 
게다가 수렵채집에서 농업혁명으로이행하면서, 식량 사정은 더욱 불안정해지고 삻은 더욱 고달팠다는 지적에 눈물이.. ㅡ.ㅡ  
 
'역설적이게도 일련의 개선이 합쳐져서 농부들의 어깨에 더 무거운 짐으로 얺혔다. 각각의 개선은 삶을 좀더 나은 것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는데 말이다... 진화적 성공과 개체의 고통 간의 이런 괴리는 우리가 농업혁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
 
'상상 속의 질서' - 더 커진 공동체를 운영하기 위한 힘으로서 신화 등의 상상 속 질서는 현실에서 실제로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는 설명에 매우 동의. 이는 직접 연결되지 않은 거대한 집단을 하나로 결속시키게 됨.  
그래서 작가는 매우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함. 이를테면 인권의 개념, 평등의 개념 또한 상상 속 질서라고... 당연히 동의함. 인권이 유전자에 각인된 것은 아님. 하지만 이렇게 상상 속의 질서가 일단 확립되면 그것이 실체가 된다는 점 또한 분명함.
저자는 이러한 상상 속 질서가 언제나 붕괴의 위험을 가지고 있기에 (중력과는 달리) 이를 보호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활발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특히 일부는 폭력과 강요의 형태를 띤다는 점 지적함. 그리고 폭력과 강요를 넘어선 진정한 믿음의 중요성 이야기함 
생물학적 결정, 생물학적 신화를 통해 정당화하려는 노력을 구분하는 경험법칙 '자연은 가능하게 하고 문화는 금지한다'는 기준 너무 적당함 ㅋ
 
3)  인류의 통합
 
'인지부조화는 흔히 인간 정신의 실패로 여겨진다. 하지만 사실 그것은 핵심자산이다. 만일 사람들에게 모순되는 신념과 가치를 품을 능력이 없었다면 인간의 문화 자체를 건설하고 유지하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철학가와 사상가와 예언자는 수천년에 걸쳐 돈을 흉보면서 돈이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 매도했다. 물론 그렇기도 하지만, 한편 돈은 인류가 지닌 관용성의 정점이다. 돈은 언어나 국법, 문화코드, 종요, 신앙, 사회적 관습보다 더욱 마음이 열려 있다. 인간이 창조한 신뢰 시스템 중 유일하게 거의 모든 문화적 간극을 메울 수 있다. 종교나 사회적 성별, 인종, 연령, 성적 지향을 근거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 유일한 신뢰 시스템이기도 하다. 돈 덕분에 서로 알지도 못하고 심지어 신뢰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
 
오케이!
 
로마인들이 오랫동안 관용을 거부했던 유일한 신은 일신교이며 개종을 요구하는 기독교 신이었다는 점에 나 너무 동의함. 율도국에서는 다신교만 인정할 것임 ㅋㅋㅋㅋ 유일신교 혼자 맘으로 믿는 건 말리지 않겠으나 공개적 전파 행위는 절대 금지라고 ㅋ 생각만 해도 짜릿함
 
'왜 역사를 연구하는가? 물리학이나 경제학과 달리, 역사는 정확한 예측을 하는 수단이 아니다.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미래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다. 우리의 현재 상황이 자연스러운 것도 필연적인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그결과 우리 앞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다'
 
4) 과학혁명
 
'길가메시 프로젝트는 과학이 하는 모든 일을 정당화하는 구실을 한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길가메시의 어깨에 목말을 타고 있다  길가메시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프랑켄슈타인을 막는 것도 불가능하다. 우리가 시도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은 이들이 가고 있는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어떻게? 유발 하라리는 답을 하지 않지만 칼 세이건 할배는 이야기하지 ㅋㅋ
 
 
# Carl Sagan [The Dragons of Eden]
 
에덴의 용 - 인간 지성의 기원을 찾아서
에덴의 용 - 인간 지성의 기원을 찾아서
칼 세이건
사이언스북스, 2006

 

요즘 트럼프 꼴 보면서 문득 할배 생각이 나서 꺼냈더랬지... 
나미비아 여행을 함께 했던 책. 아마 지금 살아계셨어도 홧병으로 쓰러졌을거라 생각하며 읽어나갔지.. ㅜ.ㅜ
 
이미 40년 전에 발행된 뇌과학에 대한 책인데,
정말 믿을 수 없이 아름답고, 명료하고... 그리고 너무 정확함.
두 마리의 말을 모는 전차, 에덴의 용 같은 메타포들 너무 아름답고 직관적임.
그거 예상했던 것보다 뇌의 더 많은 것이 밝혀졌고, 예측했던 것보다 과학기술/정보통신의 발달 속도는 더욱 빨랐지만,논리적 추론으로부터 비롯된 그의 예측 방향은 틀리지 않았음.
과학책이 40년이 지나도 여전히 유효하고 흥미로울 수 있다니 이거 너무 이상한 일이잖아..
 
그리고 과학의 위력에 대한 경고, 그래서 시민의 지적 능력이 향상되고 이 무서운 수단을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는 그의 믿음은 이후로도 한치도 변하지 않았음을 나는 이후 저작을 통해 알고 있음.
 
eloquent 하다는 말은 이런데 써야 한다고 여러 번 생각했음.
스티븐 핑커의 [Better angels of our nature] 읽는 중인데 현재 마음 몹시 불편함. 하지만 그동안 칼 세이건 할배의 책들에서는 1세계  리버럴들의 그런 거슬림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구... 할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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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을 다룬 책들

# 지그문트 바우만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나에게 던지는 질문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나에게 던지는 질문
지그문트 바우만
동녘, 2013

 

 
작년 하반기 쯤 읽고 미처 정리 안 해놓고 있었는데, 올해 초에 돌아가심...
돌아가신 분께 좀 죄송하지만,아무래도 스타일이 안맞음 ㅠ
게다가 도서관 책에 이렇게 깨알같이 메모하는 미친 놈은 또 누구인가??? 책에 집중할 수가 없더라니...
 
새로운 아야기는 없고 다른 사람들의 논거를 '종합' ... 실증과 경험없는 세계에서 인용과 공허한 추상어들이 난무 ㅠ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즐거움을 추구하는 운동의 사례가 슬로푸드 운동이라니, 이 운동이 자본에 의해 혹은 문화엘리트에 의해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지 모르시남???
 
 
# 엄기호,하지현 [공부중독]
 
 
 
이 책도 도서관에서 어찌나 인기 있던지 출간된지 1년이 지나서야 겨우 빌려볼 수 있었던 책...
엄기호 선생의 책을 읽으면 막연한 불만과 불편함들이 (해결은 안 되어도) 뭔가 개념으로 정리되어서 사회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됨...
 
공부가 재미없어진 이유에 대한 지적에 매우 공감하면서도, 이것이 공부를 업으로 삼은 인문/사회과학 대학원생에게 한정된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  하지만 최소한 대학원 이상의 학력을 취득하는 이들 중에서 상당수가 여기에 들어맞으리라
 
"어느 순간부터 공부가 삶의 문제를 푸는 도구가 아니라 삶을 식민화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부를 하면 언어를 배우게 된다. 세상을 읽고 삶을 해석하는 언어가 늘어나는 것이 공부의 과정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치며적인 부작용이 일어난다. 세상과 삶이 지나치게 단순화되고 추상화된다는 것이다... 구체적 삶은 왜소해지고 대신 이미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어떤 개념들이 그 구체적 삶의 자리를 분해한다. 나의 삶은 그 개념들의 지식 권력의 정당성을 확인해주는 도구에 불과한 것으로 전락한다"
 
개인은 공부를 통해 '유예를 합리화'하며, 통치자는 "너는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고 합리화하면서 1인분 몫을 쳐주지 않는다는 지적은 명쾌함.
 
강유원 선생이 생각의 근육을 키우자고 이야기한 것과 마찬가지로 하지현, 엄기호 선생은 '인간관계의 근육'을 키우자고 함... 아주 적절한 메타포라고 생각됨.
 
위험한 것을 모두 불온시하고 '위험하지 않게' 배우려 하는 것의 위험을 지적한 부분은 리차트세넷의  [무질서의 효용]이 제기한 문제와 맥락이 닿아있음.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삶의 과정에서 배우는 것은 위험한 일이기 때문에 피해야 하고 대신 그걸 커리큘럼으로 만들어서 관념적으로 배우게 되는 것... 기스 하나 없이 말끔하게 배우는 것이 가능"할까...?
 
자아중심성의 세계에서 나를 환경에 구겨넣기도 싫고, 환경을 바꾸고 싶지도 않고, 다만 환경이 알아서 바뀌어주면 좋겠다는 생각 ㅋㅋㅋ
 
수업과 강의에 대해서도 엄기호 선샘이 이야기한, 서로의 성장이 아닌 '팬 분들과의 엔터테이닝 관계'라는 지적도 무슨 말인지 너무 이해가 잘 됨 ㅋ 문화센터나 시민학교에서 엮는 강좌에 중독... 되는 것도 비슷한 현상... 
 
 
진보, 운동권 낭인 청년들에 대한 하지현 선생의 지적 - 흐트러져 있는  disorganized '라는 표현 너무 한 번에 이해가 됨.
 
 "하자나 시민단체, 아니면 홍대 근처에서 공동체를 만들어.... 책임감도 없고 훈련도 전혀 안 되어 있고 약간의 압박감만 느껴도 도망가버리고, 그렇게 모임을 만들었다 깼다를 반복하면서 적당히 굶어죽지는 않고 살고 있는데 성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같은 것은 없고, 히피라고 하면 주관이라도 있느데 그런 주관도 없고"
 
"배울 수 있는 데 가르칠 수 없는게 있다" !!! 이것도 너무 좋은 개념
공부가 교육이 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심지어 공부, 학업에서의 성취가 인간의 '존재 가치'로 여겨지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는 지적에도 백퍼센트 동의.
그리고 아주 구체적인 사례로 지역아동센터의 역할이 '앎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주는 것'이라는 지적에 매우 공감.. 그랬으면 좋겠음.
 
"공부의 자리를 원래대로 돌려놓자.. 당대의 문제를 파악하고 헤쳐나가는 삶의 지혜, 기술을 익히는 과정으로서의 공부... "
나도 그랬으면 좋겠음.
 
이것이 '요즘 애들'에 대한 푸념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따뜻한 시각으로 이렇게 된 구조의 문제를 지적해주었다는 점에서 고맙고 다행이긴 한데, 정말 과연 누가 이 불타는 수레에서 감히 먼저 뛰어내릴 것인가,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용기를 낼 것인가... 가 관건 아닐까???
"표준화된 삶의 시나리오에 대한 압력이 사라져야 한다...  서구나 일본과 달리 이러한 사회적 압력이 오히려 더 심해지는 한국사회 큰일이다" 이런 지적을 하고 있는데, 나야말로 한국사회의 표준적 삶의 시나리오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으니, 존재만으로도 이 사회에 커다란 기여하고 있는 셈이구나  ㅋㅋㅋ
 
 
# 파울 페르하에허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개인이 사회적 진공 상태에 존제하는 것이 아니며 사회 또한 개인의 총합만은 아니라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소위 신자유주의적 인격 정체성의 탄생을 분석하고 있음. 비슷한 심리학적 기반을 가지고 있지만 살레츨의 [선택이라는 이데롤로기] 보다는 오히려 세넷의 [신자유주의와 인간성의 파괴]에 더 가까움
 
정체성이란 타인과의 동화 혹은 구분, 일치와 분리의 상호작용이라는 점에서 사회와 결코 분리될수 없음. 타인의 신뢰나 존중을 통헤 나의 자존감, 자신감, 타인을 대하는 태도도 결정. 즉 나를 만들어가는 것은 내가 아니라 사회. 이런 곳에서 사회가 모두 신자유주의 규율에 따라 미쳐가는데 나만 고고한 인격을 만들거나 유지할수 잇다는 생각은 좋게 봐야 망상 ㅠㅠ 규범이나 가치는 결코 개인이 소유하거나 잃어버릴수 있는 것이 아님. 고고한 개인주의는 기껏해야 소비주의로 귀결된다는 지적에 슬프지만 공감 ㅠㅠ
 
옛날, 특히 오해를 기반으로 한 낭만과 결합된 기억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태평성대, 도덕과 우애가 곷피는 시절과 대비되는 요즘 것들의 패악에 대한 사회의 통탄과 비난에 대한 비판은 왕고소함 ㅋㅋ
 
신자유주의는 단순히 경제이론이 아니라 이데올로기. 신지유주의 능력주의 이데올로기 "그렇게 똑똑한데 왜 돈을 못버나?"라는 질문에 너무도 이들의 정수가 담겨있음 ㅋ
사실 능력주의 초기에는 신분적 구질서를 해체하는 긍정적 기능이 있기도 했지만 유사이래 순수하게 작동한 경우도 없거니와 현재는 불평등과 차별을 합리화하는 이데올로기로 작동한다는 지적에도 역시 슬프지만 동의 ㅠㅠ
 
능력을 평가하는 자들은 평가에서 벗어나 있다는 지적도 너무 공감. 되도 않는 스펙을 요구하고 청소년에게 자신도 갖추지 못한 창의성과 리더십을 기대하는 제도권 교육이나 노동시장은 물론이거니와, 도대체 알 수 없는 권위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고압적 평가를 내리는 심사위원들 볼 때마다 그 해괴한 존재의 타당성을 납득할 수 없었음.
일을 하는 사람은 발언권이 없는 사람이고 감시는 점차 감시자가 없어도 저절로 작동하는데 바로 이것이 훈육. 다른 한편으로 배려와 공동체 윤리, 도덕이 사라진 곳에 늘어나는건 계약서... 도덕 발달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아동기로의 후퇴에 다름 아님 ㅠㅠ
누가 보지 않아도, 체벌과 보상이 없어도 스스로 해나가는 건 이제 불가능한 것인가 ㅠㅠ  연대감 대신 보편적 불신이 지배하는 곳에서 이제 고용주는 충성심과 소속감마저도 투자를 통해 억지로 배양해야 하니, 이게 뭔 사회적 비용이란 말인감 ㅠㅠ 
 
권력과 권위, 지배자와 권한자의 차이가 실종되면서 권력을 "입증"해야 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이는  결국 강자의 "권리"가 득세하는 상황으로 귀결되며, 역설적으로 이는 적자생존을 입증하는 증거로 인용된다는 지적에 고개를 끄덕임 ㅠㅠ
상징적 행동방식과 확인가능한 권위가 사라지고 사회윤리가 경쟁지향적 인간상으로 대치되면 실질적으로 적자생존 ... 이렇게 되면 역설적으로 과도한 개입 발생한다는 지적에 다시 대공감 ㅠㅠ
 
사회진화론의 마지막 단계를 나치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는 지적에 동의. 일본어 강독에서 신자유주의와 사회진화론을 연결하는 게 신기했었는데 이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음
 
이 책 강추...
 
 
# 에드워드 로이스 [가난이 조종되고 있다]
 
 
책이 학부생이나 똘똘한 고등학생을 위한 상세 지침서 같은 느낌적 느낌...
1, 2, 3으로 정리해 주는 거 좋긴 한데 미국식 학술 대중서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끝도 없는 근거의 나열과 너무나 친절한 해설.... 너무나 필사적으로 논리를 방어하고 있다는 생각.. 왜 이렇게 집요하게까지 이야기해야 할까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긴 하다만...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개혁안들이 이미 유럽과 캐나다에서는 하고 있는 것들이라는, 반복되는 애타는 주장... ㅜ.ㅜ
 
사람들이 '느끼는 진짜 문제는 가난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지적에 너무나 공감... 그냥 없어졌으면, 안 보였으면 좋겠는 거지....
 
빈곤문화론이 1960년대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빈곤문화를 가난의 원인이 아니라 그 결과로 해석했다고.. 하지만 1960년대에 이르러 가난의 책임을 사회에서 개인으로 돌리면서 1970년대 이후에는 학계와 정치계에서 빈곤의 원인 담론으로 만연하게 되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음.
 
또한 인적자본론도 비판하는데, 가난의 원인이 교육의 부족에 있다고 하지만, 그보다는 가난하기 때문에 교육 수준이 낮아진 것... 이런 것도 일일이 설명해야 한다는 게 이 책의 슬픔 포인트 ㅜㅜ
 
부정적 사회적 자본에 대한 지적 역시 동의. 빈곤층이 그들의 사회적 자본 성격 때문에 이중고를 겪는다는 지적... 빈곤층의 관계망은 사회적 신분 상승에 도움이 되는 자본은 부족한 반면, 자기 구성원을 위해 치러야 할 비용은 높은 특징. 가난하지만 따뜻한 공동체 따위는 지구상에 없다구요...
 
요약 시간 ㅋ
1) 가난과 불평등을 개인 탓으로 돌리는 이론 세 가지 - 유전이론, 문화이론 (빈곤문화), 인적자본론
2) 가난 규정하는 네 가지 시스템
  - 경제 (숙련 편향적 기술진보, 경제권력의 불균형, 세계화, 제조업 쇠퇴, 기업구조조정, 일자리 부족)
 - 정치시스템 (특권층 편향, 기업의 정치장악, 정경유착, 노동자와 빈곤층 배제)
 - 문화시스템 (아메리칸 드림과 개인주의 이데올로기, 언론, 우파의 이데올로기 선전기구, 빈곤담론)
 - 사회시스템 (소속집단, 이웃 효과, 사회연결망)
3) 가난을 대하는 사회구조적 관점과 10가지 장애물 - (1) 인종 및 믹족차별, (2) 거주지분리, (3) 주택, (4) 교육, (5) 교통, (6) 성차별, (7) 아동교육, (8) 건강과 보건, (9) 은퇴위기, (10) 법적 권리 박탈
 
결국은 빈곤이 권력을 동원해야만 근절할 수 있는 문제라는 저자의 지적에 누가 반대할 수 있겠나...
번역서 제목도 그냥 poverty & power 그대로 [가난과 권력]이라고 했으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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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하반기의 소설과 잡문 읽기

이제 2017년 상반기가 반이나 지났는데, 작년 하반기의 소설들이라니 ㅋ

 
# 성석제 [이 인간이 정말]
 
 
이 인간이 정말
이 인간이 정말
성석제
문학동네, 2013

 

 
여름에는 모름지기 성석제 ㅋㅋ
 
"이 인간이 정말"
독자도 나즈막한 육성으로 따라하게 만드는 대사... 이 인간이 정말. ㅋㅋ
K저씨들에 대한 생태보고서..
듀나처럼 다 죽여버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따뜻한 연민의 눈길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밉상 드러내기
 
가볍기는 하지만 그의 소설들을 사회적 정치적 서사가 없는 말랑한 소설들이라고 보기는 어려움 ..
특히 "유희"는 유구한 전통을 가진 조선 남한 지배엘리트의 서바이벌 생태보고서, 오늘날에도 하나 어색하지않은 ㅠㅠ
 
 
# 성석제 [성석제의 이야기박물지, 유쾌한 발견]
 
 
세상에 하등 쓸모없는 지식 보따리 ㅋㅋㅋㅋㅋ
이과두주가 많이 마시면 사람 머리가 둘로 보여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해석 너무 공감 ㅋ
"네가 버린 불씨 화재되어 돌아온다" 순간 너무 빵터짐 ㅋ
 
"그때 나의 일은 무위였다. 그러니 내가 먹는 밥은 아무리 맛있고 정성스럽게 차려졌다 해도 도식일수밖에 없었다" 무위를 일삼는 삶이라니!!!!!
 
 
# 성석제 [꾸들꾸들 물고기씨, 어딜 가시나]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성석제
한겨레출판, 2015

 

 
 
친우 기형도를 떠올리며 "진정한 친구는 죽을 때까지 친구를 외롭고 삼심하게 하지않는 친구다"라고 썼다. [정거장에서의 충고]를 읽을 무렵에는 실감하지 못했던 말이다.............
 
 
"그의 고막은 세포막처럼 반투막이어서 남의 욕은 전혀 들리지않는 듯핬다" 
"그는 사람들이게 끌려가면서도 내게 계속 욕을 해댔다.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길들인 수많은 종류의 가축이 내 조상이 돠어 등장했고 내가 내 신체기관의 일부와 크기가 비슷하거나 같거나 작다는 추측도 곁들여졌다..."
 
더글라스 아담스, 보내거트와 성석제를 동시에 편애하는 건 바로 이런 문장들 천연덕스러움 때문이다
 
그는 유년시절부터 가출하고 방랑하고 여행했다. 여행자 방랑식객으로서의 자유분방함과 아무렇지도 않음이 부러운건 남한 사화에서 여성이 좀처럼 누리기 어려운 기벽이기 때문일것이다 ㅠㅠ
 
창작하는 직업을 가잔 사람의 가장 큰 적이 살림이라는 말에 너무 공감 ㅋㅋㅋ
 
마지막 글에서 파타고니아 아 ㅠㅠ Punta Arenas, Puerto Natales, Torres del Paine 국립공원 아아아 ㅠㅠ
 
 
# 듀나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이영수(듀나)
자음과모음(이룸), 2011

 

 
듀나 특유의 한국 사회 비틀어보기가 매력
외계인에게 복음 전하러 가는 사역단이나 군대 싫어 도망가는 이야기, 탈북자를 밑도 끝도 없이 싫어하는 남한 주민의 심리를 세계 어떤 작가가 쓸 수 있겠냐고 ㅋㅋㅋ 이름은 예쁜 브로콜리 평원이지만, 은근 끔찍하다고....
 
익명의 공간에서 스스로가 만들어낸 정체성에 관계가 꼬여가는 스토리도 너무 있을 법해서 깜짝... 인공지능의 로직에 의해 소유주 망하는 '정원사' 에피소드는 이 장르의 흔한 변주곡...  
 
여우골 이야기는 은근히 전통 호러... 첨에 이산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복수조차 없이 냉혹하게 끝나버림 ㅋㅋ
 
 
# 듀나 [가능한 꿈의 공간들]
 
가능한 꿈의 공간들 - 듀나 에세이
가능한 꿈의 공간들 - 듀나 에세이
이영수(듀나)
씨네21북스, 2015

 

마스킹에 대한 듀나의 집념이 돋보이는 책 ㅋㅋㅋ
대개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지만,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서가 주인의 몰취향 비판에 대공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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