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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선거] 에 관련된 글.
"승률이 얼마나 됩니까?"
"한 20-30%는 됩니다."
"대단하십니다. 난 고작 10% 정도입니다."
민주노동당에서도, 민주노총에서도 중요한 표결에서 이긴 게 정말 10%는 될려나.
위기도 일상화되면 위기가 아니듯이 패배도 일상화되면 패배의 아픔도 무뎌지려나...
아픔이 무뎌지는 건 더 큰 패배겠지. 스스로 자포자기하는 것이니까.
어제(오늘 새벽까지) 민주노총 선거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아실 것이다.
답답했다.
답답함의 극치는 모든 후보들이 '비정규직 투쟁'을 얘기했지만(간혹가다 자민통의 '당선부적' '통일'을 섞어 외치는 후보도 있었지만) 정작 전비연 후보 이남신 동지가 낙선한 부분이다. 4명을 선출하는 남성부문 부위원장 중 자민통(어용과 기회주의자들 포함)이 자파 2명과 서울시장 후보를 목표로 새롭게 결탁한 허영구씨에게만 표를 몰아주고 이남신 동지에게는 배타적인 투표를 한 결과이다.
물론 선거 이전에 결과는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
안건에도 올라왔을 뿐만 아니라 모든 후보들이 선거기간 동안 '민주노총 혁신'을 얘기했지만, 민주노총은 정작 무엇이 혁신인지에 대해서는 답이 없었고, 혁신을 위해 단 한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했다.
민주노총, 민주노조라고 이름 붙이기 낯부끄러운 KT노조에 대한 '제명 건' 처리와 '폭력행위 금지 건'의 처리에서 민주노총(대의원들)이 현재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세력이 주도하고 있는지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위 두 안건을 안건으로 상정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묻는 표결 결과를 먼저 말하면, 앞의 것은 624명 중 245명 찬성으로 부결, 뒤의 것은 597명 중 310명 찬성으로 가결되었다.
민주노총이 혁신을 얘기하려면 명백한 어용행위와 노골적인 선거 부정행위, 사측의 공공연한 개입과 그에 힘입은 집행부와 대의원 등등. KT노조를 제명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자민통의 핵심 대의원들은 '징계 절차'나 '민주노총 윤리위원회' 등을 이유로 제명 건에 반대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징계기관이나 윤리위원회는 사실상 식물화를 지나 화석화 단계로 접어들었기에 그곳을 거치자는 것은 징계를 말자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그런 사실은 말하는 그들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결국 KT노조 제명안은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폭력행위 금지 건'은 더욱 황당하다. 사실 정파를 떠나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폭력으로 얼룩지는 것을 좋아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번 가까이 들여다보면 민주노총 내 폭력사태는 우리 사회의 폭력사태와 흡사하게 닮아있다. 거대한 권력에 대한 소수자의 마지막 항변이라는 면에서 말이다.
민주노총이라면, 더욱이 혁신을 말한다면, 소수자의 입과 몸짓을 막기 전에 소수자의 목소리를 어떻게 담아내고 존중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당연한 것이다. 혁신은 거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런 사정을 들어 감비를 비롯한 여러 대의원들이 간곡히 호소하였음에도 '자민통' 일파 대의원들은 냉담하게 안건 채택을 강행했다.
그들이 말한 '혁신'은 결국 자파의 꼴같은 권력을 위해 언제라도 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 '헌신짝'에 불과한 것이었고, 자신의 추한 모습을 가리기 위한 가면에 불과한 것이었다.
'민주노총 이가 갈린다'는 전비연 부의장이기도 한 후배 류재운의 일갈은 그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뜨겁게 내리꽃히는 비수이다. 정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자본과 자본가 권력은 2007년부터 '민주노조 박멸'을 구체화하고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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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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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지재식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박수와 여성노조 이찬배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야유가 교차되는 순간 나는 마치 세계관이 흔들리는 듯한 충격을 받았어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민주노총의 적지 않은 대의원들은 사리와 분별력을 이미 잃은 듯해요. 나는 그 중에 어디에 있는가 고민이 되기도 했구요. 조만간 한번 봅시다. 힘내서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