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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지친 이들이 쉬어갈만한 작은 얘기들입니다.

20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7/27
    멍석딸기(7)
    풀소리
  2. 2009/07/20
    변한 게 없을지라도(9)
    풀소리
  3. 2009/07/16
    도라지꽃(4)
    풀소리

멍석딸기

1.

 

지난 토요일(7월 25일)

일보다는 삼겹살을 구워먹자고 부로농원에 갔다.

 

삼겹살을 구워먹고, 뭔가 깔끔하지 않은 기분이 들어 산으로 올라갔다.

부로농원 바로 위에 멍석딸기가 밭을 이루고 있는 곳이 있는데,

아마도 지금이 멍석딸기 철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멍석딸기/ 산딸기보다 키가 작고, 열매는 좀 크다. 매년 덩쿨이 나와서 줄기 끝에 딸기가 달린다.

 

 

생각했던대로 멍석딸기는 한창이었다.

그런데 반바지에 슬리퍼 차람이라 덤불 속으로 들어갈 수 없었고, 많이 딸 수 없었다.

가로 나온 놈 몇 알을 땄다. 예쁘고, 새콤하고, 맛있다.

 

 

2.

 

올해는 농사가 이상하게 작년보다 못하다.

물론 논도 만들고 성과도 있었지만...

 

물론 기대하지 않았던 녀석이 감동을 주기도 하는데,

올해는 토종오이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토종오이/ 일반 오이보다 훨씬 굵고, 육질이 단단하다. 물론 맛도 더 좋다.

 

오이와 끝물 상추와 청양코추/ 고추도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다만 '꽤' 맵다. ㅎ

 

 

일명 서리태라고 불리우는 검은콩도 심었다.

우리나라가 원산지라서 그런지 정말 잘 자란다.

 

오이 옆에서 자라는 서리태

 

 

3.

 

놀러 갔으니 놀아야지

오랫만에 고무보트를 꺼내 먼지를 닦고, 바람을 넣었다.

 

 

보트 타면서 즐거워하는 김양희와 성연 

 

 

놀다보니 오히려 사진을 별로 못 찍었다.

그래도 처음 보는 곤충이 있어서 한 컷 찍었다.

 

벽에 붙은 대나무 무늬의 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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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한 게 없을지라도

지지난 주말 

또 다시 다녀온 산행길에서

보광사 내려오기 직전에 만난 수구암은

근처에 있는,  다 쓰러져가지만 독경소리가 들리는 도솔암과 달리

웅장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당당한 절집이면서도도

인기척이라곤 찾아볼 수 조차 없었다.

 

 

수구암/ 암자치곤 당당한 절집이지만, 우리 일행 이외에는 인적이 전혀 없다.

 

 

우리는 물도 마시고, 다리도 쉴 겸 빈 암자로 들어섰다.

절 마당은 자동차 바퀴 자국이 있지만,

평소에도 인적이 별로 없는지 마당엔 풀이 가득 돋아나 있었고,

뽑지도 않고, 잔디처럼 짧게 깎아놓은 채로 있었다.

 

절마당/ 한여름 오후의 절마당은 텅 비어 고요하기만 하다.

 

 

암자의 샘물은 철철 넘쳐나고 있었다.

장마철이니 왠만한 샘물은 다 넘쳐나겠지만,

이곳 샘물은 아마도 장마철이  아니어도 사철 넘쳐날 것 같았다.

그만큼 절 위로 산이 높고 계곡이 깊기 때문이다.

 

 

샘물 아래에 있는 생태연못/ 물이 흐린 것 같아도, 돌틈마다 가재굴 흔적이 보이고, 물고기도 제법 있다.

 

생태연못 수련잎 위에 앉아있는 참개구리/ 어디로 튈까??? ㅎ

 

  

방학 4주차다.

 

그동안 몹시 아프기도 했고,

미친듯이 어울려 정신없이 떠들고, 취하도록 술을 마시기도 했고...

한 없이 행복해 하기도 했고,

쓸쓸해 하기도 했다...

 

물론 나를 만났던 사람들도 많은 이들이 그러했을 것이고,

그중 상당수는 좋든 싫든 나 때문이었을 것이다...

 

노조를 그만두고, 공부가 일상이 되었고,

더욱이 방학이니 단조롭기 그지 없는 일상이련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고 세상이 변한 게 아니고,

설령 세상이 요동친다고 해도 내가 예전보단 적게 영향을 받으니

내마음의 기복은 순전히 '나' 자신의 문제이리라...

 

 

수구암 앞길/ 누군가에게는 들어오는 길이고, 누군가에게는 나가는 길이다. 길은 그저 길일 뿐인데도 말이다.

 

 

옛 시인은 홀로지새우는 긴 겨울밤을 잘라

정인과 만나는 날 보태고자 했다지...

 

삶에 있어 그처럼 일편단심은 내 몫이 아니겠지만,

요동치는 흔들림은 없었으면 좋겠다.

 

넘치는 것을 덜어 모자란 것을 메워,

저 길처럼, 저 암자처럼, 있는 그대로 의연했으면 좋겠다.

 

아니. 그만큼은 아니어도 기복이라도 적었으면 좋겠다.

나를 위해서도, 주변을 위해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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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꽃

1.

 

도라지꽃.

별을 닮아서 별꽃이라고도 하지...

 

도서관 가는 나의 새길, 철로옆길엔

도라지꽃이 한창이다.

 

한창 피어나는 도라지꽃

 

 

모처럼 화창하게 개어 볕이 빛나던 오늘

도라지꽃이 유난히 반짝거렸다.

 

혼자보기 아까울 정도로 예뻐서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도 행운의 꽃으로 선물하고 싶다.

 

 

2.

 

볕이 좋아서인지

집을 나서면서 기분이 참 좋아졌다.

 

우리동네 골목 초입에 있는 어린이집 앞 작은 화단엔

아이들처럼 여리고 예쁜 봉숭아가 막 피어나고 있었다.

 

어린이집 화단에 피어나고 있는 봉숭아

 

 

아이들은 머잖아

저 봉숭아를 따다가 손톱에 물을 들이겠지...

그 예쁜 마음으로 세상을 물들일 수 있음 좋겠다...

 

 

3.

 

철로변 농부들은 모두가 농사에 소질이 있나보다.

 

감자, 고구마, 고추, 상추, 가지, 호박, 깨, 완두콩, 콩, 팥, 땅콩, 옥수수, 아주까리, 도라지, 더덕, 황기, 그리고 이름을 모르는 것들까지 참 골고루 짓는다.

 

탱글탱글한 가지

 

 

오늘은 그중에 몇 개를 골라봤다.

 

가지, 고구마, 땅콩, 고추, 호박이다.

 

올해 씨를 뿌려 싹튀운 도라지

 

고구마/ 싹부터 다른 강화도 특산 속이 노란 고구만데, 이름이 뭐더라...

 

땅콩/ 저녁에 찍어서 꽃이 졌다. 저 꽃줄기가 땅 속으로 들어가 땅콩을 맺는다.

 

 

고추/ 벌써 붉은 고추가...

 

 

막 수정을 끝내고 맺은 호박/ 장맛비에 떨어지지 않고 잘 여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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