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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지친 이들이 쉬어갈만한 작은 얘기들입니다.

20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12/30
    안녕 2009년(9)
    풀소리
  2. 2009/12/25
    화이트크리스마스(5)
    풀소리
  3. 2009/11/30
    콩타작(4)
    풀소리

안녕 2009년

올해 10대 뉴스가 모두 슬픈 일이듯이 올 한해는 참 슬픔으로 가득한 해였던 거 같다.

그럼에도 '나' 혼자만 놓고 본다면 행복이 참 많은 해였다.

 

많은 행복 중에 고양시에서 올레길을 만들고, 사람들과 함께 걸은 것이 단연 1위다.

9월 11일 처음 함께 걷기 시작해서 지난 일요일까지 참 많이 걸었고, 많은 사람을 만났다.

 

행복했던 걷기를 추억하며 한해를 마감하려고 한다.

 

고양올레걷기 첫 걸음

 

그래도 나의 가장 포근한 품은 진보신당

 

심학산에서 북녘땅을 바라보며

 

텅빈 들판도 지나고

 

호젖한 길도 지나고

 

길도 마음도 포근한 길을 지나고

 

행복한 간식과 담소도 즐기고

 

눈이 내려서 더욱 좋고

 

눈 덮힌 들길도 지나고

 

신나서 만세도 부르고

 

눈썰매도 타고

 

명함도 만들고~~

 

배너도 만들고~

 

 

안녕 2009년~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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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크리스마스

유난히 우울했던 한 해였던 거 같습니다.

상황이 어려워지면 신을 찾는 건가요?

저 같은 무신론자도 오늘은 예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이곳을 찾는 모든 분들 Merry Christmas~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만 예수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이 오늘날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 모두에게 늘 감응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마침 눈이 내려 오랜만에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되기도 하였구요..

(노숙자, 용산과 각종 투쟁현장의 노동자, 눈길을 누벼야 하는 운수노동자를 비롯해 이 눈이 무서운 이들이 많이 있겠지요? 그래도 크리스마스인 오늘만은 이해를 구하고 싶군요..)

 

눈 내리는 집앞 풍경

 

아파트 앞 박씨 재실의 눈내리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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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타작

어제(11월 29일, 일) 부로농원에서 콩타작을 했다.

콩타작을 끝으로 2009년 부로농원 농사는 공식 마무리되었다.

 

콩타작/ 몽둥이로 두두려서 터는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콩타작을 했다.

 

 

콩은 서리를 맞아야 수확을 한다는 검은서리태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심어서 여물지 못한 죽정이도 많다.

그래도 수확을 해놨는데 껍질을 까는 게 과제였다.

 

몽둥이로 때리면 콩알이 여기저기로 튀고, 하나씩 손으로 까려니 시간이 너무 걸렸다.

그런데 콩을 잔뜩 쌓아놓고 몽둥이로 두드리니 튀어나가는 게 적었다.

 

심기도 적게 심고, 그나마 늦게 심어 얼마나 나올까 싶었는데,

까놓고 보니 커다란 그릇으로 세그릇이 나왔다.

 

수확한 콩/ 작년에 강화도에서 저 그릇으로 하나 정도가 2만원이었으니 6만원 어치를 수확했나? ㅎ

 

 

그래도 습관적으로 밭을 둘러봤다.

텅빈 밭.

 

늦게 심은 밀이 여린 싹을 틔웠고,

겨울을 견딜 몇 뿌리 안 되는 대파가 벌써 얼어죽을 것 같다고 엄살을 부리는 것 같다.

 

콩심었던 자리와 오이를 키우던 나무 받침대

 

텅빈 밭

 

돋아나는 여린 밀 싹

 

겨울을 나야 할 대파

 

 

부로농원엔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다.

 

우리는 부로농원에 쌓아둔 이사짐을 옆 건물로 옮겨야 하는 솔피낭의 이사를 도와주고,

창밖에 내리는 늦가을 비를 보면서

정태춘의 '다시 첫차를 기다리며'나 이소라의 노래들을 들으면서

마침 이날 갖 담근 김장김치에 돼지고기 보쌈을 안주로

둘러 앉아 술 한 잔을 마셨다.

 

가을이 잠긴 부로농원 연못 위로 겨울을 재촉하는 늦가을비가 잔잔하게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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