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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습지

7월 마지막 날인 31일 장항습지에 다녀왔습니다.

 

장항습지는 아시다시피 고양시와 한강이 접하는 부분에 발달한 넓은 습지입니다.

일부가 논으로 개간되어 있지만, 지금도 대부분은 갈대와 버드나무 등 초목이 빼곡이 자라는 곳입니다.

서해바다의 조수가 이곳에까지 영향을 주어 밀물 때는 바닷물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소금기 있는 물에서 사는 게들도 참 많습니다.

 

 

 

장항습지 안내판

 

 

몇년 전 홍콩의 마이포습지공원이 개장되었습니다.

마이포습지공원은 람사보호습지로 등재되기도 했지요.

 

장항습지는 여러가지로 마이포습지와 비슷하답니다.

그 중 가장 큰 공통점은 철조망을 쳐 사람 통행을 막아서 자연스럽게 습지가 된 것이랍니다.

 

 

 장항습지 풍경

 

 

마이포의 경우 홍콩 쪽에서 보면 건너편이 개방도시 선전인데, 과거 홍콩이 중국에 귀속되기 전에 중국 대륙 사람들이 이곳을 통해 홍콩으로 밀항하곤 했답니다.

홍콩정부는 밀항자를 막기 위해 철조망을 쳤고, 그 결과 사람의 간섭없이 습지가 형성됐다고 합니다.

 

장항습지도 비슷하지요.

한강을 통해 북한의 침투를 막기 위해 제방 위로 2중의 철망을 쳐놓고, 군인들이 지키고 있어 오랬동안 사람의 간섭없이 습지가 형성됐다고 합니다.

물론 예전에도 습지였겠지만, 간섭없는 습지가 됐다는 얘기겠죠.

 

 

 장항습지 풍경/ 한강 가는 길

 

 

지금도 이곳은 군부대에 사전 신고를 해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장항IC 바로 옆에 출입구가 있는데, 출입구는 이중 철망에 의해 꼭꼭 닫혀 있습니다.

 

저는 습지에 간다는 생각에 많이 설렜습니다.

제 고향 남한강 가에 길이 2km가 넘는 섬이 있었습니다.

2/3는 모래와 자갈로 덮혀 있었고, 1/3은 갈대와 버드나무가 덮고 있었습니다.

섬 너머 샛강은 낚시꾼들의 천국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20년 가까운 골재 채취로 옛날 섬 모양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뜨거운 모래와 자갈 덮힌 강가를 한 없이 걷던 일.

사람 키보다 두 배는 커보이는 갈대가 뒤덮힌 미로와 같은 길을 걷기도 하였고요.

이무기가 산다는 전설 때문에 두려움에 떨면서 걸었던 샛강길...

 

내게 있어 수많은 상실로 점철된 고향처럼

강가 섬도, 샛강도, 갈대도, 강변길도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옛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

 

 

 장항습지 풍경/ 육지화 되고 있는 지역에는 버드나무와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무수한 생명을 품은 장항습지.

그 중에는 이곳이 없으면 멸종할 생명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생명에 대하여 다 알지 못하듯, 그 생명들이 가지고 있는 존재의 의미도 다 알지 못합니다.

이 땅에 사람이 사는 한 이렇듯 풍성한 생명의 보고를 후세에 물려준다는 건 우리들의 커다란 의무일 것 같습니다.

 

 

 뻘콩게/ 순천만과 이곳에서만 발견된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자기 집을 쳐들어왔다고 여겨 흰 앞발로 땅을 두드리면서 위협합니다. ㅎ

 

 

장항습지는 아시다시피 지금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정부에서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한강운하를 만들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행주에 항구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그러려면 행주대교 근처에 있는 신곡보를 장항습지 하류 지역으로 옮겨야 한답니다.

상류에 있는 신곡보 때문에도 장항습지가 생기를 잃고 있는데, 보를 하류로 옮기고 높이면 장항습지는 완전히 물에 잠길 거라고 합니다.

 

 

 꿈결같은 장항습지

 

 

물론 환경단체를 시롯한 시민단체에서 이곳을 람사보호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해놓은 상태랍니다.

람사보호지역으로 설정되면 개발하지 말아야 한다는 강제성은 없지만, 국가의 체면상 개발을 하지 못할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정부에서는 오히려 람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는 걸 방해하고 있다고 합니다.

 

 

 말똥게/ 말똥 냄새가 난다고 말똥게랍니다. 버드나무 군락지 밑에는 요 녀석들이 잔뜩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단단한 뻘에 물과 공기를 공급해서 숲이 건강하게 유지된답니다.

 

 

 관찰하는 사람들/ 물가 쪽으로 마지막 숲은 부들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부디 장항습지가 잘 보존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카페에서도 가을에는 이곳에 함께 가서 이곳이 얼마나 소중한지 체험을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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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걷기3 - 7코스 세 번째

7코스 지도/ - 대전참좋은산악회

 

 

이번에 소개하려는 곳은 법환포구부터입니다.

풍림리조트 근처나 월평포구도 좋은데, 이곳을 걷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풍림리조트 근처 항공사진지도

 

 

 

 법환포구 옆 바닷가

 

 

법환포구부터는 해안 포장길을 따라갑니다.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바다 쪽으로 경사가 완만한가 봅니다.

바다 멀리(?)까지 바위들이 드러나 있습니다.

몽롱한 안개에 취한 바다는 또 다른 멋을 보여줍니다.

 

 

 바닷가길 시작

 

 

포장길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바닷가길입니다.

강옆길처럼 옛날에는 동네 사람들이나 가끔 걸었을 길이겠지요. 

 

화산섬 답게 바위와 자갈이 가득한 길입니다.

 

 

 바닷가길

 

 

 바닷가길

 

 

 이녀비의 부처님놀이/ 닮았나요?? ㅎ

 

 

이곳 바닷가길은 울퉁불퉁했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전날 미리 걸으면서 물집이 생긴 뱅기님은 걷기에 매우 힘들었을 거 같습니다.

그래도 내색하지 않았고, 우리도 배려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니 새삼스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제주의 밭/ 위에 있는 항공사진지도의 맨 오른쪽 커다란 밭 모습입니다.

 

 

 해안 옆길/ 억새가 사람키만큼 자랐네요.

 

 

 드믈게 보이는 모래길

 

 

 외롭게 흔들리는 올레리본/ 외로운 것은 그 자체로 또 다른 외로운 것을 위로하기도 합니다... 

 

 

 바닷가에 산더미처럼 쌓인 나뭇잎/ 이웃 악근내를 통해 한라산에서 떠내려온 것이라고 합니다.

 

 

 참나리꽃도 예쁘게 피었습니다.

 

 

 악근내/ 저 뜬다리 건너가 풍림리조트입니다.

 

 

이욱고 악근내가 보였습니다.

악근내는 수량이 풍부한 개울입니다.

사철 마르지 않고 시원한 물이 내려와 옛날에 제주 사람들은 이곳에서 피서를 하곤 했답니다.

그리고 악근내에는 수박향이 나는 물고기인 은어도 많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저 뜬다리는 풍림리조트에서 올레꾼들을 위해 놓은 다리입니다.  

풍광이 좋은 곳에 자리한 풍림리조트. 그 좋은 풍광을 올레꾼들에게 개방하고 있으니 어쩜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고마웠습니다.

 

 

 악근내/ 수량도 많고, 맑고 시원합니다.

 

 

 풍림리조트에서 내려다 본 악근내

 

 

우리는 풍림리조트에서 한참을 쉬었습니다.

바다와 양쪽으로 큰 내를 끼고 있고, 커다란 나무가 있어서인지 우리가 쉰 정자는 참 시원했습니다.

 

한참을 시고 있는데 이녀비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휴게실로 오라고요.

 

올라갔더니 컵라면 네 개를 끓여놓고 있었습니다.

'왠 컵라면? 이왕이면 맛있는 거 먹어야지~'

'간단히 먹고 저녁에 맛 있는 거 먹읍시다.'

 

시간이 4시가 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간단히 먹는 게 맞습니다.

이녀비는 가끔 빠른 머리회전으로 놀라움을 줍니다.

 

올레는 풍림리조트 옆 강정천을 따라 큰길까지 나갑니다.

큰길을 조금 걷다가 밭 가운데로 길이 나 있습니다.

집 주변에는 커다란 하귤이 주렁주렁 달려있기도 하고, 귤밭에는 구슬처럼 작은 진녹색의 감귤이 자라고 있습니다.

 

한참을 돌아 해안길로 접어들면 강정포구입니다.

 

 

 강정포구 옆 갯낚시 하는 사람들

 

 

강정포구는 지금 한창 시끄럽습니다.

정부에서는 해군기지를 이곳에 짓겠다고 하고, 주민들은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당초 이웃 화순항에 기지를 만들려고 했는데, 주민들이 반대해 이곳으로 변경했답니다.

주민들이 나서서 지나는 올레꾼들에게 해군기지 반대 서명을 받고 있었습니다.

저도 서명했습니다.

만약 자기 주장을 써넣는 칸이 있었으면 이렇게 썼을 겁니다.

 

"새로운 기지 건설할 생각 말고 있는 군함이나 잘 간수해라!"

 

 

 월평포구 근처 항공사진지도

 

 

어찌됐든 강정포구부터 월평포구까지는 꽤 심심한 길입니다.

별다른 풍경이 없는 그야말로 퍅퍅한 길입니다.

 

월평포구 거의 다 다다랐을 때 바다가에서 물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맞아. 용천수란 저 정도 되야지.' 하고 바닷가를 가봤더니 수로를 따라 세차게 흐르는 물이었습니다.

위에 천해수산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곳에서 나오는 물인가봅니다.

 

이곳엔 낚시꾼들이 많은데, 이 수로를 통해 물고기 먹이들이 나와 물고기들이 많이 몰리나봅니다.

 

 

 월평포구

 

 

월평포구는 바다가 내륙으로 쏙 들어온 곳인데, 아주 작은 포구입니다.

이곳이 올레 7코스의 종점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월평포구 옆 높은 바위언덕에 앉아 신발을 벗고 시원한 바람을 쏘였습니다.

이동트럭수퍼에서 캔맥주를 사와 하나씩 마시면서요.

 

 

 월평포구옆 바닷가/ 안개가 자욱합니다.

 

 

 이날 우리에게 처음으로 나타난 햇님 

 

 

한참을 쉬고 있는데, 주변이 조금씩 밝아졌습니다.

이욱고 멀리 푸른 하늘이 열리고, 햇님이 나타났습니다.

하루 종일 흐리고 안개낀 날씨였는데, 햇님이 우리의 7코스 완주를 환영해주신 거 같습니다.

 

7코스는 월평포구가 끝이 아니고 조금 더 걸어야 합니다.

우리는 끝나는 지점에서 서귀포 시내까지 택시를 타고 왔습니다.

 

서귀포시장에서 자연산 회도 사고, 고등어도 샀습니다.

콘도로 돌아와 사온 회와 고등어묵은지 조림을 곁들여 올레 자축파티를 했습니다~

 

다음 편은 올레11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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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걷기2 - 7코스 두 번째

 7코스 지도/ - 대전참좋은산악회

 

 

 숙골에서 할머니로부 산 해물과 한라산 소주(전편에서 보았죠? ㅎ)

 

 

두 번째 이야기는 저 위 지도로 볼 때 숙골부터입니다.

할머니로부터 해물을 사서 소주 한잔을 한 곳입니다.

 

자 이제 다시 길을 떠나 볼까요.

 

 

 길 옆 동산에 가득한 야자나무

 

 

 바닷가로 난 길은 해무에 잠겨 꿈결처럼 몽롱합니다.

 

 

숙골에서 법환포구로 가는 길은 거의 해안길입니다.

때로는 바다를 끼고 난 길로, 때로는 밭 사이로 길로, 때로는 언덕길도 걸었습니다.

 

 

 언덕길을 오르는 일행들

 

 

 바닷가 절벽 위로 난 예쁜 길

 

 

 이녀비는 신이 나 바닷가에서 날아 오르고~ ㅎ

 

  

 법환포구 주변 항공사진지도

 

 

법환포구에 다다를 때까지는 이렇다 할 특별한 풍경은 없습니다.

법환포구에서 우리는 사람과 차가 다니는 윗길을 버리고, 선창길을 택했고, 바위를 넘어 가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론 잘 선택한 길이었습니다.

 

 

 법환포구의 용천수

 

 

커다란 현무암 바위 밑으로 용천수가 콸콸 쏟아졌습니다.

물이 잘 스며드는 현무암지대라 한라산에 내린 빗물은 지하로 스며들어 해안가에서 이렇게 솟아난다고 합니다.

물은 맑고 시원했습니다.

용천수 밑에 미니 풀장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곳이 남자들 목욕탕이라고 합니다.

 

 

 법환포구의 빨래터(?)/ 용천수를 이용해서 빨래터도 만들어놨습니다. 

 

 

 올레안내센터 겸 커피하우스

 

 

법환포구는 제법 큰 마을이었습니다.

집들도 많고 다양한 시설이 있습니다.

포구와 올레안내센터, 해녀의 집, 다양한 조형물 등등...

 

  

 물고기에게 먹힌 해녀에게 들이대는 이녀비

 

 

 해녀2가 된 미루

 

 

 테우/ 물고기잡이에 이용한 뗏목입니다.

 

 

 용천수를 이용한 풀장

 

 

 해녀의집을 엿보다 들켜 딴청피는 뱅기

 

 

 다른 쪽에서 엿보다 들켜 쑥쓰러워 하는 이녀비

 

 

 나오다가 놀라는(?) 미낭자~ ㅎ

 

 

 해녀의집 안 풍경/ 해녀들이 이곳에서 옷을 갈아입고, 젖은 몸을 말리기도 했나봅니다.

 

 

위의 '해녀의집'은 나중에 알고보니 제사공간이었습니다.

만약 제사공간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인물사진을 찍지 않았을 텐데요...

본의 아니게 결례를 하였습니다...

 

 

 간이 탈의장/ 아마도 개인용인가 봅니다.

 

 

위의 사진이 진짜 해녀들이 쓰던 탈의장입니다. 물론 지금은 옆에 현대식 탈의장이 있어 그곳을 사용하는 것 같지만요... 

 

 

이래저래 볼거리가 많은 법환포구입니다.

원나라와 명나라 교체기의 반란(목호(牧胡)의 란, 1374년)이 일어났고, 그것을 진압하였던 역사적 사건의 현장이기도 하고요.

또 1273년 이곳에서 삼별초가 마지막으로 진압된 곳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이곳 법환포구는 제주도에 대한 100년 원의 지배가 시작된 곳이면서 동시에 끝난 곳이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 뭐니뭐니 해도 해녀의집을 만난 것이 가장 반가웠습니다.

물론 지금은 바로 옆에 현대식 건물을 지어 그곳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곳을 이용하는 해녀는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사용하는 것처럼 깨끗하고, 사람들의 자취가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제 7코스 막바지를 향해 달려갑니다.

다음 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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