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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6/08

5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8/30
    지저분하다.
    젊은바다
  2. 2006/08/28
    운동
    젊은바다
  3. 2006/08/26
    진서 엄마 공연해요(3)
    젊은바다
  4. 2006/08/26
    미친 '놈'
    젊은바다
  5. 2006/08/23
    만드는 진서(1)
    젊은바다
  6. 2006/08/21
    새로운 준비
    젊은바다
  7. 2006/08/20
    안산 노동자들
    젊은바다
  8. 2006/08/20
    하지 않기
    젊은바다
  9. 2006/08/20
    집에서....
    젊은바다
  10. 2006/08/20
    앞으로는......
    젊은바다

지저분하다.

마감뉴스 마지막 기사는

수행평가에 반영되는 학교숙제 대신 해주는 사설학원들 이야기다.

강남 학원들이 난리란다.

 

그곳 사람들 사는 모양 그다지 관심 없지만

가끔 나오는 뉴스거리들이 온통 지저분한 이야기들 뿐이다.

 

뉴스는 이것을 입시위주 교육정책이 낳았다고 그럴듯한 이유를 댄다.

그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왜, 이렇게 지저분한 일들은 모두,  돈 많아 우아하게 산다는

강 남쪽 동네에서 시작되는 걸까?

 

원인은 구조요, 정책일런지 모르겠으나, 결국 그것을 바로잡는 것은 정신과 마음이 아닐까.

구조요 정책에 핑계를 대며 그 속에서 저 하나 잘되 보려고 하는 썩은 정신과 마음.

구조요 정책의 문제를 뿌리부터 뜯어 고쳐서 다함께 잘살아보자는 맑은 정신과 마음.

 

썩은 정신과 마음은 그 썩은 걸 감추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쫓을 것이요,

맑은 정신과 마음은 그 맑은 기운을 드높이기 위해  더 많은 사람(생명)을 만날 것이라.

 

가난이 두려워 돈을 쫓는 이들은, 썩어가는 자기 모습을  날것 그대로 내게 보여준다.

가난이 힘들지만 부끄럽거나 두렵지 않은 내 이웃들은, 맑은 정신과 마음을 내게 가르친다.

 

썩은 정신과 마음은, 맑은 정신과 마음을 결코 가릴 수도, 이길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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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마지못해 살아가는 삶.

아니다 아니다 하면서
차마 버리지 못하는 가치.

 

이것을 송두리채 바꾸어 버릴 용기를 나누는

그런 운동은 없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그것을 찾을 때 까지
그저 내 삶을, 내 가치를
그치지 않고 되돌아보며 바로잡는 것 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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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 엄마 공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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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놈'

대세

왕따

위기감

큰틀

신의 손

인신공격

.

.

.

.

 

옳다 그르다는 가치 판단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왕따가 무서워서 대세를 쫓는 여리디 여린 가엾은 사람이다.

 

거기에다 '신의 손' 어쩌구를 들먹이면서

벌써부터 그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백성에게 돌리고 있다.

 

그래도 욕 먹는건 싫은가 본데....

그렇다고 목구멍까지 차오른 욕을 도로 삼킬 순 없지 않은가.

 

미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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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진서

진서가 뭘 만들어 가지고 오는 일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학교에서....

여름 캠프에서....

친구집에서....

제 방에 혼자 틀어박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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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준비

무더위가 조금씩 잦아들면서 새로운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이 위탁한 교육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 나들이를 했다.

 

'당사자운동 활성화(한여노협), 단위 현장 지도력 성장과 조합 활성화(전여노)를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만나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을 조직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조직가를 양성하는 것'이 이들이 이번 교육을 기획한 목적이다.

 

당사자운동.....

조직가.....

 

무수히 많은 프로그램과 사업이 만들어 지고 실행되고 있지만,

그것을 당사자 운동으로 만들어 가는게 쉽지 않다는 이야기리라.

 

조직국(부) 등 구조와 그 구조가 맡아야 할 역할은 있으나,

그 속에 온전한 의미의 조직가가 없다는 이야기리라.

 

요사이 부쩍 CO(Community Organization)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선배들이 주민운동/주민/주민지도자/조직가...라는 개념으로 지켜온 CO를

이제 다양한 처지와 현장에 맞게 다시 개념화하고 구성해야 한다.

 

어떻게 잘 할 수 있을지....

 

결국 현장에 내어놓고 함께 해야할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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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노동자들

날짜 : 2004.04.20

 

 

 

안산에는 공장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그들을 만났지요.

이제 막 삼십대에 접어든 젊은 노동자들....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

그들은, 40을 바라보는 나보다 먼저

나보다 더 오래

세상을 살아 왔음을 알았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혹은 군대를 다녀오고 바로...

가족을 멀리 떠나

짧게는 7~8년,

길게는 10년 이상,

자기의 생계는 물론

멀리 두고 온 가족의 생계를 위해

지루한 삶을 살아온 젊은 노동자들...


그 친구들이 정겨운 마음으로 "형"이라고 불러주니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제 나도, 그들과 같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날 밝으면 지난 6개월의 교육을 마치는

수료식이 있습니다.


"주민조직가"라는 이름을 하나 얻게 되는데, 아직,

그 이름으로 오늘 하루,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사람"을 만나다 보면 알게 되겠지요.


이념이나,

가치관이나,

거창한 뜻을 사는 "뭐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밥을 위해 일하고,

자기와 똑같은 이웃들과 함께 울고 웃는,

아주 구체적인 "아무개"들을 만나다 보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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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기

2004.04.27

 

 

 

아침부터 하늘이 우울하더니,

모처럼 비가,

오래도록,

많이도 내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죽은 듯 고여있던 화정천 물이

빠르게 흘러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물가까이 내려가서 걷는 출퇴근 길이

날이 더워지면서 냄새가 코를 찔렀드랬습니다.

물은 온갖 더러운 것들과 함께

그냥 고여있기만 했습니다.


아이들이 빠뜨린 여러 모양의 공들이

떠내려갈 줄도 모른채

처음 빠진 자리에서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다 보이질 않습니다.

흐르는 물 위에는 빗방울만 아주 잠깐 머물뿐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냄새를 참으며 걸으면서

"저 더러운 것들을 싹 파내야 할텐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향기나는 물이 흐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흐르는 물을 보며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우리가 더이상 더러운 것들을 쏟아 넣지만 않아도

물은 저렇게 한번씩 힘차게 흘러

조금씩 조금씩 스스로를 맑게 하겠구나.

우리가 파낸들 무엇하랴.

다시 온갖 더러운 것들을

우리가 또 쏟아 부을텐데.


우리는 그저 하지 말아야할 것을 하지 않으면 그만인데.


우리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그로 인해 생기는 더러운 때를 지우기 위해

아무 소용없는 힘을 또 쓰는구나.'


대개는,

뭘 애써서 하는 것보다

뭘 하지 않는 것이 이로운 것 같습니다.


"개혁"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버린 요즈음

화정천 물이 날 가르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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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날짜 : 2004.05.18

 

 

집에 일찍 들어갔습니다.

냉장고를 뒤져서 된장찌게를 끓여두고
진서를 데려와
둘이 땀을 뻘뻘 흘려가며 먹었습니다.

진서는 TV 만화를 보다, 피아노를 치다 하고 있고,
난 다운 받아놓은 영화를 봤습니다.

페이첵!

재미나더군요.
별다른 감흥은 없지만 그저 재미난 영화더군요.

영화를 보고 있는데,
진서 엄마가 들어옵니다.

많이 지쳐보이더군요.
지난 주말 완도까지 공연을 다녀와서인듯 합니다.

사다놓은 맛난 두부에 김치를 싸먹어 가며
소주 한잔 합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음악 이야기,
동네 사람들 이야기...

그런대로 우리는 서로 공감합니다.

가난을 스스로 살아야 하는 일과
가난할 수 밖에 없는 일.

그런 일들이 진보하는 일이라 이야기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살면서 가난한 이들의 연대를 꿈꾸니
스스로 가난하지 않으면 그 일이 일이 아닙니다.

돈벌이를 신경쓰지 않고 좋은 음악을 하려다보니
가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은
우리 마음을,
우리 삶을
더없이 풍요롭게 해줍니다.

미워하던 마음도 곧 사랑하는 마음이 되게 합니다.
거칠고 힘든 삶도 콧노래 부르며 즐기게 해줍니다.


이야기 끝에 서로의 서운한 맘도 전합니다.
서로 정직하게, 미안한 마음도 전합니다.

그렇게 두부와 소주는 줄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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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날짜 : 2004.05.21

 

 

하루 종일 교회-이곳이 내 사무실이다-에 앉아 있다.
누군가를 위해 해야할 일,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오전을 보낸다.

오전 일이 길어져서,
밥먹자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어서,
시계를 쳐다보지 못하다가
배가 고파서 밥먹으러 갔다 온다.

해야될 오늘의 일을 한다.


할 일을 하는데,
꼭 해야될 일을 하는데,
그런 일엔 항상 돈이 없다.


누군가, 내가 하는 일에 돈을 줘야될 이유를 문서로 만든다.

나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
그러나 그들은 잘 알지 못한 일!

그 일을 하다가,
당연하다고만 생각했지 사실,
나도 잘 모르고 있다는 걸 안다.


꼭 해야될 일들을 난 지금까지 해왔다. 그러나.....
난 항상 혼자였다.
물론, 그 일을 하러 나가면
거긴엔 나랑 똑 같은 사람들이
몇 명,
때론 몇 십명,
때론 몇 백명,
때론 몇 천명,
때론 몇 만명.........
그 자리에 있다.

그게 좋았다.
언제나 좋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공허하다.
내가 외치는 외침이 공허하다.
그 외침을 수만의 사람들과 함께 외쳐도
공허하다.


이름도 모를 수 만의 사람들이 나와 함께
같은 바램을 목청껏 외치지만,
그곳에 없다.

내 이웃이 없다.
내 친구가 없다.
내 가족이 없다.


그저 나는 나 혼자 그곳에서,
이름 모를 동지(?)들과 서로의 개인적인 바램을 외칠 뿐이다.

같은 바램을 이야기 하지만 우리는,
각자 자기의 외로운 생각을 이야기 할 뿐이다.

그저 외로움이 같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다.


앞으로도 나는 그 자리를 계속 찾게되겠지.
바램이 너무 많으니까....


그런데 이젠,
그게 나에게 중요한 삶이 아니다.

나 혼자의 바램을 얼굴도 모를 사람들과 함께 외치는 그 일이,
이젠 나의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니다.


내 이웃과 함께 외쳐야지.
내 친구와 함께 외쳐야지.
내 가족과 함께 외쳐야지.


그렇게 되게 하는 것이 나의 가장 소중한 일이다.

앞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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