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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절반의 비망록을 읽고

지난 주에 한 강사로부터 추천받은 책 중 동네 도서관에서 겨우 이 한권의 책을 찾아 낼 수 있었다. 제목은 <노무현, 왜그러는 걸까? 참여정부, 절반의 비방록>. 나머지 추천 받은 책들은 재벌들의 이야기인데 서점에서 절판되었다고 한다. 누가 다 샀냐고 하면 그 이야기를 알리고 싶지 않은 재벌쪽에서 싹쓸어갔다는 것.

이 책 얘기를 하자면,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고나서 2004년 열우당이 총선에서 이긴 뒤 나온 책이다. 후기에서 국민과 노무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썼다고 하는 이 책은 건조하게 노무현을 미화하고 있다.

얼마나 노무현이 결백증에 가까울 정도로 청렴한지를 군데 군데 드러내고 있다. 대선 비자금은 물론, 경선 비자금까지 다 깨놓자고 했고, 그렇게 된 것을 치하하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도 민주화가 됐기에 가능한 일로 포장하고 있다. 실제 그들이 얼마나 정권과 재벌이 끈끈하게 맺게 되었는지만 살짝 드러낼 뿐.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고서 청와대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한 눈에 알기 위해서 부서별 직무 분석표까지 만들어서 내부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공유하게 만들었다. 이름하야 성과 평가 시스템. 어느 조직이든지 투명하고,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선 객관적이어야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부분에서는 우리도 못하고 있는 걸 하고 있다고 자랑하니... 샘난다고 할까.

이 책을 추천한 강사의 말대로 이 책을 읽으면 대한민국의 대통령, 이렇게 하면 구워 삶을 수 있을 것이란 방법이 딱 떨어질 것 같이 (이 책이 진실이라면)그 때 그 때 생각을 가감없이 적어 놨다. 나머지 것들은 변명차원으로 이뤄진 것들이 많아 보인다. 예를 들면 수재가 났을때 대통령이 쓸 수 있는 판공비를 다 써서라도 빨리 수습하라고 해놓고 가족끼리 뮤지컬을 봤다. 마치 언론에서 한쪽만 보고 야단치냐는 식이다.

변명...또 변명을 하면서 노무현코드를 미화하는 책.

청와대 안에서는 어떻게 생활하는 지, 궁금했던 점은 있었으나 내용도 줏대도 없는 노무현에 너무 신물나게 질린 터라 재미는 없었다. 이 책을 보면 권력자의 권한 정보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읽고 난 뒤, 감동이 없어서인지...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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