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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어려운 까닭

평일에는 일하느라, 주말에는 산에 다니느라, 블로그에 들릴 여유없이 몇달이 훌쩍 갔다. 오랜 만에 몇자라고 끌쩍이지 않으면 내 블로그가 외로울 것 같다.

최근에 마음이 통하는 대화법 강의를 듣고 느낀 게 많다. 그동안 사람들과 얘기하다보면 왜 저 사람은 내가 하는 말을 제대로 듣질않지? 또는 나는 왜 나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까?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사무실의 분위기가 금을 그은 듯 친한 사람끼리 또는 정파끼리만 얘기하는 오랜 관행이 남아 있어서, 마치 그것을 넘어서거나 깨뜨리면 큰일이라도 날 것 같은 분위기다. 그래서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누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 지 사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공식적인 회의자리나 잠시 휴식시간에 오가는 얘기로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내나름대로 진단하곤 했다.

이번 강의를 통해 나는 좀더 솔직해지고, 당당해져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사실 겉으론 무척 씩씩해보이나 낯가림이 얼마나 심한지 내 스스로 놀랄때가 많다. 그런 나에게 새로운 관계를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럴진대 오랫동안 봐왔지만 스스로 접근하기란 왠지 쑥스럽고 뭔가 의도를 지닌 듯해서 선듯 움직여지지 않는다. 그러면서 그동안은 나 아닌 다른 사람들 탓을 더 많이 했던 것같다.

잠시라도 상대방에게 집중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 지 정리해서 듣고, 그의 말을 판단이나 조언이 아닌 공감하고, 내 생각을 구체적인 행동에 근거 영향을 파악하며 나의 감정을 전달하는 식의 훈련을 수시로 해야 겠다.

머릿속으론 사람관계가 뭐 그리 어렵겠냐 또는 대수냐면서도 막상 현실 속에서 그리털털하거나 하지 못한다. 다만, 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관계를 파악하고 해석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가시'로 듣지 않을따름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기 시작하니 화를 내야 할 상황에서도 사실상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고 그냥 흘려버리거나 못 들은 척 할 때가 많다. 나중에 다시 기억날때 얘기해야지 하면서...

이렇다보니 내가 대화하는 방법을 혹시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고민이 된다. 대화만큼 사람들을 소통하고, 서로의 생각을 살찌우는 게 없을텐데... 다음 나의 공부는 대화훈련부터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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