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그냥 두는 것과 막는 것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파행을 겪고 인원이 모자라 사회적 교섭 안건을 처리하지 못했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매우 찹찹했다. 한편으론 이수호집행부가 자초한 무리수였고 그것이 부른 '화'라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꼭 이렇게 까지 해야 할까라는 두 마음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노총에 이수호 집행부가 들어선 것이 증명하듯 민주노총의 대의원 절반이상의 성향이 그러할진대 이렇게 무력으로 막아선다고 해결될 것인가하는 점이다. 악에 바쳐(지도부에 대한 도전), 다른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 다수의 횡포에 소수의 무력행사.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겉으론 안건처리를 못했으니 소수가 이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용상으로는 절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우리를 잃고 갈개갈개 찢어버렸기 때문이다. 조직의 다수가 어쩌면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이 적고, 개악법안 통과는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적당히 타협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만약에 그것이 통과된 다음에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이 지도부에 있다. 현장의 분노와 정서에 밀려 그 때 번복하거나 사퇴시킬 수도 있는 일이다. 대중조직의 원리에 따라. 그러나 무력으로 부결을 외쳤던 동지들은 이런 믿음이 부족했거나 아예 없었다고 생각한다. 현장을 대변한다거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변한다고 말하면서 폭력으로 진압해 버린 것에 대해 어떻게 변명할 것인가? 민주노총의 조직의 지도부들이 그러한데...어떻게 할 것인가. 노무현의 구도에 이미 말려 있는 이 상황이 바꿔지기? 좀더 길게 보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만약 나에게 대의원 표가 있었다면 반대를 당당히 밝혔을 것이다. 그래도 통과가 된다면 그 사실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만...과거의 전철을 그대로 밟지 않도록 현장을 조직할 것이다. 민주노조운동의 힘이 현장에 있다고 믿기 때문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