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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사를 읽다 보면 가장 분통 터지는 때와 장면이 있다!!!
막혔던 역사의 물길이 다시금 굽이치며 원래 흐르던 그 길로 흐르려다... 다시금 막혀 엉뚱한 길로 가버리게 된 "그 장면"을 생각하게끔 하는 신문기사를, 엊그제 읽었다!!!
<역사비평> 통권 62호, 2003년 봄호에 실린 정용욱 교수의 논문을 살펴보자!!!
"1945년 말 1746년 초 신탁통치 파동과 미군정"이란 제목 아래 "미군정의 여론공작을 중심으로"라는 부제를 단 논문이다. 지은이는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논문은 현대사회에서 또하나의 엄청난 권력인 언론의 "어두운 괴력"에 대해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모스크바 삼상회의 결정서'를 '신탁통치안'으로 왜곡보도한 경위에 대한 이 논문은 이러한 의미에서 현재적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다. 이 결정서로 인해 시작된 소위 찬/반탁 논쟁은 한국현대사의 흐름을 일거에 바꾸어 놓은 엄청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 국내에 반탁운동 열기를 불러일으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삼상회의의 한국 관련 내용을 보도한 <동아일보> 1945년 12우러 27일자 머리기사이다. 삼상회의 결정서가 공식 발표된 것이 서울 시각으로 12월 28일 오후 6시이니, 이 기사는 삼상회의 결정서가 발표되기 하루 전에, 또한 주한미군사령부가 결정서를 입수하기 이틀 전에, 또한 주한미군사령부가 결정서를 입수하기 이틀 전에 발표된 이른바 관측보도이다. 아래 인용문은 그 기사의 원문이다.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 소련의 구실은 38선 분할점령...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3국 외상회담을 계기로 조선독립 문제가 표면화하지 않는가 하는 관측이 농후해가고 있었다. 즉 번즈 미 국무장관은 출발 당시에 소련의 신탁통치안에 반대하여 즉시 독립을 주장하도록 훈령받았다고 하는데 삼국간에 어떠한 협정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불명하나, 미국의 태노는 '카이로선언'에 의하여 조선은 국민투표로써 그 정부의 형태를 결정할 것을 약속한 점에 있는데 소련은 남북 양 지역을 일괄한 일국 신탁통치를 주장하여 38선에 의한 분할이 계속되는 한 국민투표는 불가능하다고 하고 있다. 워싱턴 25일발 지급보(至急報). (<동아일보> 1945년 12월 27일자)
이 기사는 삼상회의 당시 미/소 양측의 입장과 주장을 정반대로 보도했을 뿐만 아니라 결정서 내용과 전혀 다른 왜곡보도였다. 이 기사는 반탁운동을 격화시키는 도화선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 며칠간 삼상회의와 그 결정내용에 대한 국내 신문의 보도태도와 보도방향을 결정했다...<<<
위 표를 살펴보면...
분명히 "오보의 날"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동아일보>의 보도내용은 잘못된 것임을 확실하게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후 미군정은 해방 뒤 남한 정국을 그들이 바라는 대로 재편하는 작업에 곧바로 착수하여 '임정 해체와 새로운 정당으로의 재편'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추악한 의도까지도 위 표에서 뚜렷이 확인할 수 있다. 김구를 중심으로 한 임정이 격렬한 반탁운동을 주도하면서 권력을 장악하려 들자, 미군정은 "목숨을 위협하는 협박"까지 서슴치 않으며 반탁운동이 그들의 의도아래서 작동하도록 강요하였다.
이후 곧바로 "박헌영-존스톤 기자회견 사건"이 터지면서...
조선공산당은 돌이킬 수 없는 궁지에 몰리게 되는데... 기자회견에 대한 왜곡보도를 의도적으로 이용하고 조작한 미군정은 이를 통해 "국내의 반탁운동을 반소/반공운동으로 각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런 상황에 대한 정면 대응이 모스크바로부터 나왔는데...
타스통신을 통한 '모스크바 삼상회의 결정과 그 과정에 대한 실제진상 발표'는 미국을 궁지로 몰아넣었으며, 급기야 하지와 맥아더로 하여금 '꿀 먹은 벙어리'가 되게 만들었다. 그러나 역사는 이미 그 왜곡으로 말미암아 돌이킬 수 없는 '큰 물줄기의 뒤바뀜'을 일으키고... 결국 그렇게 왜곡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그런데 그런 역사의 조작사건이 지금도 공공연히 일어날 수 있음을 짐작하게끔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박찬수 한겨레 기자의 예리한 눈이 '신탁통치 조작사건'과 비슷한 사건을 포착하고 있다.
http://www.hani.co.kr/kisa/section-001006000/2005/11/001006000200511041935395.html
외세와 이에 빌붙어 그 더러운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무리들은...
오늘도 이렇듯 끊임없이 그들에게 필요한 온갖 조작들을 서슴치 않고 있다니... 정말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을 모르는 '악한'들이라고 밖엔 달리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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