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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소녀병사" 두번째...!!!

달과 소녀병사 2

 

소녀병은 달을 쳐다보았습니다.

웬일인지 그 맑고 고운 달이

소녀병의 눈에는 뿌옇게만 보였습니다.

아직도 눈물이 고여 있었기 때문이지요.

 

"동무 차 타고 가시라요."

지나가는 차들이 안타까워했지만

소녀병은 웬일인지 화가 나서

손만 내저었답니다.

 

예쁜 어린 연락병과

소달구지 안에서 눈인사를 하던

부상병 아저씨의 얼굴이

자꾸만 떠올랐기 때문이지요.

 

소녀병은 힘껏 눈물을 훔치곤

"빨리 가야지 날이 샐라."

소리내여 말했지만

달은 여전히 뿌옇게만 보였습니다.

 

달은 소녀병의 눈에서 눈물이 빨리 가시기를

기다리듯 묵묵히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류춘도" 할머니의 회고시 가운데...



어제에 이어서 올린 "달과 소녀병사 2"입니다!!!

"벙어리새"라는 책에 자세히 씌여있는데... 류춘도씨는 김천 가까운 산골이 고향인 분으로, 일본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니다 해방이 되어 부산에 정착, 서울여자의료전문학교를 다니던 1950년에 한국전쟁을 맞게 됩니다...!!!

 

불과 사흘 만에 서울이 인민군에 넘어가게 되고...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전쟁 발발 첫날은 국군, 이틀이 지난 뒤엔 인민군을 치료하다가... 그때의 "의기로운 젊은이"들이 그랬던 것처럼 인민군에 군의관으로 자원합니다...!!!

 

진주 남강 최전선 야전병원에서 일하게 되는데...

어느날 환자 후송작전을 맡게 됩니다... 달밤에 소달구지 세 대가 미군전투기의 기총공격을 받고 모두... 지은이만 살아남고...!!!

 

참으로 안타까운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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