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까지만, 라쥬, 마숨.

2007/12/21 22:24

찬바람 이주노동자여  그리고 눈물

 

 

 

윙~ 윙~ 찬바람이 발가벗은 나무 가지에 걸려 울고있다

 

지난 여름 그렇게 싱싱함을 뽑내며 거만스럽던 너는

 

발가벗은 채 치부를 드러낸 채 찬바람 소리에 넌 울고 있다

 

 

숨죽인 노동자 이주노동자 

 

바람소리에 놀라 윙윙 울음소리에

 

까지만이 울고 라쥬가 울고 마숨이 소리치는구나

 

노동비자 내놔라! 노동허가제 내놔라!

 

 

광화문 한모퉁이서 얼어붙은 손목아지 비틀어 지는 줄 모르고 피켓을 들고

 

오들오들 떠는 꼬빌~~~~~~~~

 

황소 눈만한 눈망울속 두둑두둑 떨어지는 눈물로 얼룩진 고드름.....

 

아~ 가슴을 친다. 아주 세차게

 

심장을 찬바람이 한바퀴 돌아 돌아

 

등짝을 후려친다

 

꼬빌 꼬빌아 ~~~~~~아~~주방장 꼬빌아~~~

 

 

내가 해줄 게 아무것도 없단다

 

맨날 맨날 주둥아리 나불거리며 거짓말만하는

 

민주노총이 있지 않느냐

 

책임지고 끝까지 투쟁해서 너희들을 지켜 주겠노라고~~

 

거짓말 잘하는 주봉희~~

 

 

흑~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내가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거짓말 밖에 없구나~~~~~~~~~~~~~~~~~

 

미안해``

 

 

 

2007년 12월21일 금요일 교보문고 앞에서 이주노동자 강제추방 규탄 촛불집회에서

 

2003년 명동성당 천막 농성장 주방장 꼬빌 커다란 눈물을 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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