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문제 단협 사항 아니다""

2005/08/19 10:17
“비정규직 문제 단협 사항 아니다
전경련 2005년 임단협 보고서…“대기업 노조의 대승적 결단 촉구”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강신호)가 올해 임금단체협상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대기업 사용자들의 이익을 주로 대변해 온 전경련은 올해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대기업 노동자들의 임금을 동결시킬 것과 비정규직 문제를 단체협상에서 제외시킬 것을 주문했다.

또한 사용자들에게는 고유 권한인 인사 및 경영권을 확고히 하고 노조에는 불가피한 구조조정에는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일 전경련은 '2005년 임단협 쟁점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임단협에 있어 대기업 노조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최근의 경제현실을 감안, 기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노조 스스로 불합리한 임단협 조항을 없애는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임금, 비정규직 문제, 경영권, 구조조정 등 크게 4가지 사안에 대해 포괄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임금에 있어서는 1천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의 임금은 동결하고 1천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3.9% 인상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경련은 지난해 '대기업 동결, 중소기업 3.8% 인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재계와 노동계의 임금인상률 요구안 비교
연도 경제계 노동계 협약임금인상률
한국노총 민주노총
2003 4.1 12.3 12.5(±1.5) 6.7
2003 4.3 11.4 11.1(±2) 6.4
2004 대기업:동결
중소기업:3.8
10.7 10.5(±2) 5.2
2005 1000인 이상:동결
1000인 미만:3.9
정규직:9.4
비정규직:19.9
정규직:9.3(± 2)
비정규직:15.6
4.8(5월현재)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반면 올해 민주노총은 '정규직 9.3%(±2%), 비정규직 15.6%'의 인상안을, 한국노총은 '정규직 9.4%, 비정규직 19.9%'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올 임금상승률에 관한 노사간 시각차를 드러냈다. 5월말 현재까지 실제 임단협을 맺은 업체들의 임금인상율은 4.8%를 기록중이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전경련은 "현재 대기업 근로자의 임금수준은 영세기업의 2배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임금 양극화 해소와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 대기업 근로자의 양보는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고령화의 급속한 진전에 따라 고용안정과 인건비 부담을 동시에 해결하려면 임금피크제 도입 등 임금 체계의 유연성 확대를 통한 성과주의 임금체계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령, 근속연수 등 속인적 요소에 의한 연공급 제도로 인해 임금이 생산성을 초과하는 현상을 줄여나가고 동기부여가 가능한 성과급 및 직무급 제도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

다음으로 비정규직 문제에 있어서는 노동계가 제시한 협상안이 단체교섭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근로자의 사용기간 및 채용 관련 사항은 사용자의 고유 권한이라는 것.

전경련은 "노동계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동일노동 동일임금 보장, 복리후생 동일 적용, 산업별, 업종별, 기업내 최저임금 도입 등을 단체협약에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비정규직 및 하청업체의 경우 법률적으로 사용 종속관계가 없어 단체교섭의 상대방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기간제 근로자는 단체협상 적용범위가 아니고 하청업체 노동자들도 하청업체 사용자에 임단협 교섭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

이에 전경련은 비정규직 문제 해법으로 '정규직 양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전경련은 "비정규직 문제가 노조 상급단체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정치적 명분으로 이용될 수 있다"면서 "비정규직 문제는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고용형태 다양화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또한 "실제로 대기업 사내하도급 근로자가 중소기업 근로자 임금보다 높은 경우가 다수 존재한다"며 "비정규직 쟁점화가 실질적 취약 근로계층 문제 해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경련은 비정규직 철폐와 정규직화 논의가 기업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정규직의 고용 경직성 해소와 고용형태 다양화를 통해 시장에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전경련은 인사 및 경영권에 대한 사전 심의와 합의를 요구한 노동계 안에 대해서도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인사 및 경영권 역시 사용자의 고유권한이므로 이를 침해하는 요구는 부당하다는 것. 전경련은 "노조가 인사 및 경영의 공동결정권한을 악용해 기업의 생산 활동을 방해하고 합의를 조건으로 다른 불합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등 생산과 매출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전경련은 불가피한 고용 구조조정에 대해 노조가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전경련은 "과도한 고용안정협약 요구나 경영악화시 해외공장 우선폐쇄 등은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발상"이라며 "고용안정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전경련은 생산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사례를 들어 노조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했다.

전경련은 "현대 자동차의 경쟁력 수준이 선진 완성차업체에 비해 2001년 이후 갈수록 악화되고 있고 1인당 인건비 수준도 GM을 능가하고 도요타에 육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면 R&D 투자는 GM과 도요타의 10% 수준에 불과해 향후 경쟁력 향상 노력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실질구매력 기준 현대자동차와 경쟁사 인건비 비교
구분 현대 GM 도요타 포드 혼다
1인당
인건비
65,345 64,100 77,195 73,718 85,058
주=실질구매력은 세계은행 2003년 구매력평가환율 기준 적용 (1달러=732원=155엔)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단위:달러)
전경련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생산직 근로자 평균임금은 2000년 3,800만원에서 2004년까지 43.3%가 상승한 5,500만원(연말정산기준)으로 급상승했고 올해 임금 인상안 역시 기본급 대비 8.48%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전경련은 또한 "올해 최대 쟁점사항인 비정규직 문제에 있어 노조 스스로 3D작업 거부로 하청인력 혼재를 유발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노동부에 불법파견이라며 진정하는 이율배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의 성토는 다른 부분에서도 계속 됐다.

전경련은 "고용과 관계된 인사 및 경영사항 모두를 단협사항에 명시하고 노조가 심의, 의결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인사 및 경영권 간섭 역시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현대자동차와 경쟁사들의 생산성 비교 (단위:HPV)
구분 2000년 2001년 2002년 2003년
현대 32.4 31.7 31.9 32.3
도요타 21.6 22.5 21.8 20.7
혼다 20.0 19.8 22.3 20.6
GM 26.8 26.1 24.4 23.6
포드 25.7 26.9 26.1 25.4
주 : HPV = 총투입 M/H(man / hour) / 총생산대수(수치가 높을수록 ‘생산성 하락’ 의미)
자료 : 전국경제인연합회
이로 인해 2004년 5공장 투싼 생산에서 생산량 협의에 노조가 협조하지 않아 약 10개월이 협의에 소요되고 2만8천여대의 생산손실, 4,600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했으며, 올해 역시 아산공장의 NF쏘나타 북미차와 그랜져 TG의 생산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각각 1만2천대와 3천대의 생산손실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전환배치 거부로 공장별 '연장, 특근 실시 공장(일감이 많음)'과 '휴가를 실시하는 공장(일감이 부족)'이 동일 사업장 내에서 병존케 하는 등 경영효율성에 심각한 타격과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전경련은 "현대차 노조가 고용보장을 위해 채용에서 해고에 이르는 전과정에 대해 노사합의를 요구하고 있으며 심지어 해외공장 부품의 역수입 금지, 경영악화시 해외공장 우선 폐쇄 등을 단협에 규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대기업 노조의 이러한 행태는 비단 현대자동차 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며 "임단협에서의 과도한 임금인상, 비정규직 단협포함, 사용자 고유권한인 인사 경영권 침해, 과도한 고용안정협약 요구 등이 난무한다면 더 이상 기업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전경련은 대기업 노조의 솔선수범적 자기반성과 개혁을 통해 올해 임단협에서 대승적 결단으로 지나친 요구와 불합리한 단협 요구안을 즉각 폐지하고 수정할 것을 촉구했다.
 
최중혁 기자  jh@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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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만나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2005/08/18 16:20
의원 만나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프레시안 2005-06-27 15:57]
[프레시안 김경락/기자]밤 새 내린 폭우가 그치지 않은 27일 오전 10시경 여의도 국회 앞에는 때아닌 소동이 발생했다. 10여명 남짓한 전국비정규노조대표자연대회의(의장 구권서, 이하 전비연) 소속 비정규노동자들과 50여명의 경찰 병력들은 국회 출입을 두고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전비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이목희 환경노동상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장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었다. 이 위원장을 비롯 제종길·우원식 등 열린우리당 소속 환노위 위원들이 최근 비정규법안 처리와 관련 '비정규직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비정규노조가 이 의원측에 면담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문제는 약속된 줄 알았던 이날 면담이 제대로 약속되지 않았다는 데 있었다. 경찰측은 이목희 의원실에 연락해 본 결과 면담 예정이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입장이고, 전비연 측은 '그럴 리 없다'며 버텼다.
  
  면담 약속을 잡은 오민규 전비연 집행위원장은 "24일 면담요청 공문을 넣은 직후 이목희 의원실에서 전화가 와서 별도의 면담은 힘들지만 27일 오전 환노위 법안소위가 열릴 때 오면 만날 수 있다는 전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전비연 대표들은 27일 오전 국회 앞에 모여 면담차 국회에 들어가려고 했던 것.
  
  하지만 이목희 의원실 관계자는 "법안소위에 오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는 말이었지, 별도 면담을 주선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며 "국회에 들어오는 것까지 우리(이목희 의원실)에서 보장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비연 윤애림 집행위원은 "상식적으로 법안소위에 와서 의원들을 만나라는 말은 국회 출입까지 보장해주는 것으로 이해된다"며 "국회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서, 의원들을 만나게 해준다는 것이 말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면담 무산 소식을 접한 주봉희 방송사 비정규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민주노총 소속이라서 못 믿겠다면 백화점이든, 주유소든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미조직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나보라고 (이목희 의원에게) 말하려 했다"고 말했다.

김경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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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쪼가리 삶이여~~

2005/08/18 15:01



온 산하가불이낮구나 타오르던산등성이 붉게물들어

오르던 산나그네 발목을잡는다 뿌리칠세라. 도망갈까

잡아채면 구르던 단풍잎에 내 숨을 말아 함꼐가잖다

너를잡고 딩구러보면 삻이란 숨박꼭질 보물찾기로구나
산등성이 바위틈에 흘러가는 내 인생 감추어넣고

그세월이 보고프면 살포시 숨어들어 만화같은

청춘들아 하늘을보구 왜이리도 고달픈가

반쪽짜리 인생살이 불쌍도하다 누더기같은

몸뚱아리 추스려보면 새벽처럼 몰려오는

그리움들이 나를부르고 유혹하는근원이야

귓전에 있고 저.건너편 손짓하며 유혹하네

붉은.아지랑이~ 안주를삼고 나딩구는.낙옆.잡아

친구를삼고 걸터않은 황혼에 술을 권하여

취하고 비틀대는 이눔의.세상 잠깐만.쉬어가라

사정을 하면 사정없이 내려치는 밤 바람이 귀전을 치고

오늘 같은세월은 다시 오지 않으니

한숨 두숨 ~세어보니~

반 쪼가리 삶이구나 ~

2002년10월15일화요일 인왕산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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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quot;보호 법에 더 이상 속지 말자&quot;

2005/08/18 13:11
비정규‘보호’법에 더 이상 속지 말자”
2005/03/31 오전 7:31 | 참세상 가꾸기

파견법 철폐 투쟁의 산 증인, 주봉희 씨 전주 강연
“IMF 직후 98년 노사정 합의를 통해 파견법(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될 때만해도, 대량정리해고 사태를 피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했다. 그러나 2년 후 20년 넘게 일하던 사람들까지도 모두 파견법으로 해고됐다. 자본과 정권이 노동자들에게 사기를 친 것이다.”

노동계가 정부의 비정규보호입법안 국회통과를 반대하며 4월 1일 경고성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전주를 방문해 비정규직 강연을 한 전국언론노조 방송사비정규지부 주봉희 위원장의 말이다.

주 위원장은 파견법 철폐투쟁의 상징적 인물로 노동계에서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다. KBS에서 파견노동자(취재차량 운전)로 일한 그는 파견법 시행 2년을 앞둔 하루 전날 노란 봉투에 담긴 해고통보를 받았고 그 후 줄기차게 비정규직 철폐 투쟁을 벌였다.

‘차별철폐’라는 글자를 머리에 염색하고 비정규직 문제를 알리기 위해 여러 차례 진행된 전국순회투쟁에서 항상 선두에 섰던 그의 이야기를 한 독립영화감독은 <필승 주봉희>라는 다큐멘터리에 담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서 주 위원장은 자신의 해고에서부터 지난 몇년간 벌인 투쟁까지 생생한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파견철폐' 글자를 새긴 머리.
온몸에 고추장을 바르고 폭력진압을 일삼는 무장청경에 맞섰던 일. KBS가 방송사 앞 집회와 계란 투척을 금지하자 대신 메추리알을 던진 일. 방송사비정규직노조에 조합원이 위원장 한명밖에 없어서 다른 노조에서 사람을 꿔서 집회를 했던 일. 517일간 장기투쟁을 벌였지만 끝내 투쟁을 접은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이 건넨 ‘우리는 깃발을 내리지만 꼭 원직복직하라’는 격려에 부둥켜안고 울음바다가 됐던 때를 회상하며 그는 눈시울을 붉히고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 파견노동자의 어려움으로 꼽는 것은 정규직 절반 정도의 임금, 사내 차별대우를 넘어 자신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노동조합 활동마저 제대로 할 수 없는 현실이다. 2년이 채 되지 않아 해고를 당하기 때문에 파견 노동자들은 노조 가입을 하지 않는다. 그것이 주 위원장이 몇년간 홀로 고독한 투쟁을 감내해야 했던 이유다.

지난해 7월 주 위원장은 만 4년 30일 만에 KBS 자회사로 복직했다. 그러나 완전 정규직화는 이루지 못했고 방송사 안에는 아직도 수많은 파견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기에 비정규직 투쟁을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도 ‘정부 비정규보호입법안의 문제점과 비정규직 철폐투쟁’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전국을 순회하고 있다.

주 위원장은 “정부가 내놓은 비정규보호입법안이 왜 ‘해고’가 아니라 ‘보호’입법안이라 불리느냐”고 되묻는다. 파견업종을 확대하고 파견근로기간을 연장해 파견노동자를 대량생산하고 기존의 불법파견을 합법화시켜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 입법안을 ‘앵버리법’. ‘현대판 노예제도’라 칭하며, 4월 국회통과를 막아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내가 받았던 노란 봉투를 모든 노동자들이 받게 되는 치욕적인 삶을 선택할 것인가. 모든 노동자들은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말하며.


▲복직한 후에도 '파견법 철폐'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주봉희 위원장이 서있는 연단 한켠에는, 강제해고에 도교육청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북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피켓이 세워져 있었다.

 <출처 : 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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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5월6일민주노총임시대위원대회

2005/08/18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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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구린내 나는 5년을담아&quot;

2005/08/18 11:40
“똥구린내 나는 5년을 담아”

    
주봉희(52) 전국언론노조 방송사비정규지부 위원장이 시집을 출간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소장 김성희)가 발행하는 ‘월간 비정규노동’에 틈틈이 써온 시를 책으로 엮은 것.
제목은 ‘어느 파견 노동자의 편지’.

2000년 5월말 해고돼 2004년 7월 복직하기까지 힘들었던 과정과 비정규 관련입법을 바라보는 파견노동자의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시집 출간 기념식이 있었던 7월13일 아침, 서울 여의도 KBS본관 배차대기실에서 노사저널과 만난 주 위원장은 “좀 쑥스럽다”면서도 “파견노동자의 실상을 널리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절망을 안겨준 파견법

지난 98년 7월1일부터 시행된 ‘파견근로자보호등에관한법률’(파견법)은 그에게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안겨줬다.
희망은 오해에서 비롯됐다.

“솔직히 방송차량 운전직들은 파견법 제정으로 들떠 있었어요. 2년이 지나면 직접고용이 된다니까요.
저만 해도 95년부터 KBS에서 일했으니까.
KBS에 고용되면 렌터카회사가 설립한 인력회사에서 파견돼 일하는 ‘이중파견’ 신분을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죠.

참 순진했어요.”

그를 오해하게 만든 조항은 다름 아닌 파견법 6조3항. “사용사업주가 2년을 초과하여 계속적으로 파견근로자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2년의 기간이 만료된 날의 다음 날부터 파견근로자를 고용한 것으로 본다.”

사용사업주가 2년이 되기 전에 해고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뒤늦게 노조를 만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노조 필증이 나온 다음날인 2000년 5월30일 해고통보를 받았다.
당시 파견기간 만료를 이유로 KBS, MBC, SBS, YTN 등 방송사 4곳에서 해고된 파견 노동자만 무려 849명에 달했다.
억압, 슬픔, 괴로움, 분노 등의 단어가 그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때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여의도 공원 벤치에 앉아 시를 썼다.
군대(74~77년) 시절 10여편의 시를 ‘전우신문’(현 국방일보)에 기고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그는 해마다 2년을 주기로 해고와 채용이 반복되는 파견노동자의 현실을 ‘분노의 탁구공’이라고 표현했다.

“머리가 두 개 달린 자본의 법칙/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으로 만들고/ 파견노동자는 탁구공인가/ 이리 갔다 저리 돌고/ 올해는 KBS 내년에는 MBC 후년에는 SBS/ 파견 노동자의 탄식은 분노로 넘쳐오른다”(‘우리는 탁구공이다’ 중에서).

4년30일의 기다림, 그리고 복직

주 위원장은 2000년 6월부터 복직투쟁을 시작했다.
혼자 KBS 앞에서 1시간이 넘게 해고의 부당함을 규탄하는 날이 쌓여갔다.
온갖 방법을 동원했다.
머리를 박박 밀고 ‘파견철폐’라는 빨간 글자를 새겨 넣기도 했고, 방송사 청원경찰들이 제지할 땐 온몸에 고추장을 바르고 밀어붙이기도 했다.
비정규직 집회현장이면 어디든 쫓아다녔고,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오래지 않아 그는 ‘파견법 철폐 투쟁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필승, 주봉희’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비껴갈 순 없었다.
해고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딸은 누님 집에 의탁해 놓은 지 오래였다.
민주노총 서울본부를 비롯한 많은 활동가들이 그를 도와줬지만 역부족이었다.

단적인 사례 하나.
그는 2001년 여름, 명동성당에 사수대로 참여했다.
단병호, 이홍우, 양경규, 차봉천 등 노동계 지도부들이 농성을 하고 있을 때였다.

“가장 큰 이유는 밥 때문이었습니다.
적어도 사수대를 하면 밥 세끼를 먹을 수 있잖아요.
배고픔은 못 참겠더라고요. 좀 미안했죠(웃음).”

주 위원장은 노조 위원장으로서의 역할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다.
우선 ‘이중파견’을 ‘직접계약’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를 테면, ‘KBS-렌터카 회사-인력회사’로 이어지던 구도를 KBS와 인력회사가 직접 계약하는 형태로 전환한 것이다.
24시간 맞교대 근무를 3교대 근무로 바꾸었다.

지난해부터 각 방송사는 도급업체에서 인력을 공급받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도 2004년 7월1일 KBS 자회사로 복직했다.
4년30일만의 일이었다.
이젠 파견노동자가 아니라 도급업체의 정규직(그는 “고용이 보장된 비정규직”이라고 했다)이 된 셈이다.
‘배차반장’이라는 직함도 받았다.

그렇지만 마냥 기뻐할 순 없었다.
그가 복직한 날은 2년 주기로 돌아오는 ‘파견노동자 해고의 날’이었기 때문이다.
출근 당일 아침, 그는 회사 앞 벤치에 앉아 착잡한 심정으로 시를 써내려갔다.

“내가 사랑하던 동지들의 피멍진 자리/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이 자리에 가슴팍 쥐어뜯으며/ 동지들이 떠나던 날/ 그리 슬피 울어주던 여의도 매미들과/ 그날을 그리워하며 울고 있소”(‘매미와 울다’ 중에서).

그는 시집의 후기에서 시집발간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패배의 연속 속에서 움츠리며 비겁하게 그늘에 숨어 글로써 문드러진 가슴의 응어리를 풀어야했던 나약하기 짝이 없는 한 늙은 파견 노동자는, 똥구린내 나는 세상을 만천하에 드러내고자 지난 5년의 세월을 시집으로 묶어보았습니다.”


▒ 주봉희 위원장은 1953년생. 언론노조 방송사비정규지부 위원장.
74~77년 공수부대 근무. 79년 쿠웨이트, 81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설일용직 잡부로 일함.
87년 통인익스프레스 노조 결성 후 초대 위원장 맡음.
89년 동양제과 영업사원으로 1년여 근무. 92년 SBS 운전직(파견)으로 입사. 95년부터 KBS에서 일함.
파견법에 의해 2000년 5월30일 해고. 4년30일 만인 2004년 7월1일 KBS 도급업체 직원으로 복직. 2005년 7월13일 첫 시집 ‘어느 파견 노동자의 편지’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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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10월KBS박권상 사장 출근저지투쟁~~

2005/08/18 11:23

정리해고와 비정규직화에 반대하는 KBS 노조에 대해 KBS 사측은 위원장, 부위원장을 해고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이에 항의하여 방송사 비정규 노조 KBS 지부에서는 박권상 사장 출근을 온몸으로 저지하는 투쟁을 벌였다.


 



  


 


KBS 본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하고 있는 조합원들


 


방송사 비정규 노조 주봉희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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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농민 의회혁명 나섯다

2005/08/18 10:50
노동자-농민, 의회혁명 나섰다
- [특집] 활짝 열린 진보정치시대  










<사진>4월15일 단병호 비례대표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방송사비정규직노조
주봉희 위원장이 봄 꽃으로 만든 당선 축하 선물을 전하고 있다.







현장의 요구가 법·제도로…최소한 쉽게 사회쟁점화
"비정규 해결·파병철회·농업개방저지 등 우선과제"

2004년 6월5일 오전10시. 주황색 점퍼를 입은 일군의 사람들이 국회 본회의장
안으로 들어선다. 일제히 시선이 쏟아진다. 쉴새없이 터져 나오는 카메라 플래시를
가르며 당차게 걷는 이들.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역사적 등원. 이들의 출현은 보수정치를 겨눈 선전포고다.
해방 50년, 민주노총 출범 10년, 창당 5년. 노동자정치가 국회에 입성하기까지는
수많은 투사와 열사들의 피와 한이 서려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의원들은
자리에 앉으며 다시 한번 입술을 깨문다. 옷깃을 여민다. 눈시울을 붉힌다.
'노동자·서민을 위한 정치'를 기치로 정책정당·대안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이름이 박힌 의원명패를 보는 것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민주노동당이
이번 4.15총선에서 10석을 거머쥐며 당당히 국회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은 그 자체로 한국정치사를 새로 쓰는 일대사건임에
분명하지만, 곰곰이 살펴보면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다. 17대 국회의원의 정당별
분포 등을 따져볼 때 의정활동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원내1당으로 등극한 열린우리당은 과반수(150)를 넘는 152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들 중 14명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무효 위기에 놓여 있어
무더기 재선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원내 다수당이 보궐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이전의 경험에 비춰 과반수 유지가 그리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설사 열린우리당이 계속 과반의석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원내3당으로 도약한
민주노동당의 영향력을 무시할 순 없다. 설득력 있는 민생·노동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며 의정활동을 펼칠 경우 이를 외면하기엔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적 측면에서 일종의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되는 셈이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밝힌 의정활동 방향도 이를 뒷받침한다. 당선자들은 하나같이 "민생보호와
차별철폐, 한반도 평화실현 등을 목표로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심상정·단병호 당선자는 "무엇보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최우선에 두고 활동할
것"이라면서 "이미 발표한대로 이라크 파병철회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는 것은
물론 국회의원의 각종 특혜를 폐지하기 위해 국회법 개정안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기갑 당선자는 자유무역협정과 쌀개방 등 농업정책에 무게를 실었으며,
최순영 당선자는 "여성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의욕을 보였다. 노회찬 당선자도
"특권 폐지 등 달라진 국회의원의 표상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수
당선자도 "중심공약이었던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이란 구호를 실현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다짐했다.
민주노동당이 원내에 당당히 진출함에 따라 민주노총의 투쟁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의 경우 주5일근무제 시행, 비정규직 차별철폐 등 법·제도 개선을 둘러싼
쟁점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민주노총도 이들의 의정활동과 긴밀히 연계하는 투쟁계획을 배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도 바뀐 상황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다. 지금까지의 시기집중 파업
등 폭넓은 대중투쟁과 국회활동이 조화를 이룬다면 이전과 달리 "해볼만 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노총 주진우 비정규사업실장은 "비정규 제도개선 요구안과 최저임금법 개정안
등을 의원입법 청원하며 공세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지난
99년과 2003년 잇따라 제시한 제도개선안은 16대 국회에서 제대로 다뤄지지도
않았다.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 원내진출로 법·제도개선 투쟁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석수의 한계로 당장 입법은 힘들더라도 사회적 쟁점화
등은 좀더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특히 국회 환경노동위에 비정규특위
설치와 각 정부기관의 비정규직 대책마련 등 당장 할 수 있는 내용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밖에 민주노동당 의원을 통한 대국회투쟁의 수위와 방법은 다양하게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입법을 위해서는 '과반수 찬성'이 필요한데 친자본적인 보수정당이 절대의석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은 결정적인 걸림돌이다. 이에 따라 '현장 대중투쟁과
원내활동을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계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민주노총 강철웅 조직쟁의실장은 이와 관련해 "민주노동당 원내진출로 제도개선
투쟁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위해선 대중투쟁을 더욱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만큼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승철 keeprun @
nodong.org

이정원 leephoto @
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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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쇤.남은것은 1평의 월세방

2005/08/18 10:42
나이 쉰, 남은 것은 1평의 월세방
- [오마이뉴스 "인터뷰"] 방송사 비정규노동조합 주봉희 위원장 2004.04.23   조회: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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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성(zzaru0715) 기자

한 남자가 거리에 섰다. 머리에는 '파견 철폐'라는 붉은색 글씨를 염색해 넣었다. '파견법 철폐'라고 쓰여진 머리띠도 두르고 주먹까지 불끈 쥐었다. 잠시 후 그는 전경의 방패에 찍혀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실려간다.

이것은 파견법에 따른 해고에 항의하며 3년간 싸워온 주봉희씨의 궤적을 담은 다큐멘터리 <필승(必勝) version 1.0 주봉희>의 한 장면이다. SK인사이트코리아 노동자들의 복직소식을 듣고는 '라면 먹다 엉엉 울었다'는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방송사 비정규직 노동조합' 주봉희 위원장을 만났다.

"비정규직이라는 용어도 몰랐습니다"

<필승(必勝) version 1.0 주봉희>를 연출한 태준식 감독은 주씨를 "자유로운 감성의 소유자"라고 표현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분이죠. 머리에 '파견 철폐'라고 새기는 거 아무나 할 수 없잖아요. 곧잘 하시는 퍼포먼스들도 그렇구요. 주 위원장님은 굉장히 다양한 고민을 하고 그것들을 직접 실천하세요. 동료 노동자들이 다 포기할 때 혼자 꿋꿋이 투쟁하시는 것 보면 정말 존경스럽죠."

영화는 주씨가 파견법 철폐투쟁을 시작할 무렵인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의 주씨는 "비정규직이라는 용어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노동자의 권리와 파견직의 부당함에 눈뜨게 된 것은 2000년 해고를 당하면서부터였다.

"'파견근로자보호등에관한법률(파견법)' 6조 3항에 따르면 파견노동자의 최장근로기간은 2년입니다. 사용업체가 2년에서 하루라도 더 사용할 경우 파견노동자를 고용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사측에서는 단 1초도 넘기지 않습니다."

주씨도 파견법이 시행된 1998년 7월 1일부터 정확히 2년이 되기 하루 전인 6월 30일자로 해고통지를 받았다. 민주노동당의 추산에 따르면 당시 6000여명에 가까운 파견노동자들이 해고되었고 그 중 정규직으로 채용된 인원은 3%도 채 되지 않았다.

주씨가 일하던 KBS에서도 227명의 파견노동자가 파견법에 의해 직장을 잃었다. 대부분이 5년 이상 KBS에서 일했던 사람들이었고 개중에는 18년 경력자도 있었다. 억울하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노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대체로 회의적이었죠. 곧 쫓겨날 처지에다 KBS를 상대로 싸워봤자 못이긴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래도 '싸워보기라도 하자'는 이들 몇몇이 있어 함께 노조를 만들었습니다."

해고를 한 달여 앞둔 2000년 5월 28일 '방송사 비정규직 운전직 노조'가 결성되었고 비정규 운전직 반장을 하던 주씨가 위원장을 맡았다. 노조는 곧바로 항의 집회를 시작했다. 그러자 다른 부서의 파견노동자들도 노조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들과 함께 하기위해 6월 7일 '방송사 비정규직 노조'로 명칭을 바꾸게 되었다. KBS 지부를 시작으로 SBS, MBC 지부가 생긴 데 이어 롯데호텔, 이랜드, 린나이코리아 비정규직 노조 등이 앞다투어 조직되었다. 그만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가 컸던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같은 일을 하면서도 정규직의 절반도 안되는 임금을 받습니다. 근로기준법, 4대보험이요? 비정규직에게는 먼나라 이야기일 뿐입니다."

파견법은 누구를 위한 법인가?

파견노동자들의 경우 파견회사 공제비율이 정해져있어 그것마저도 다 받을 수가 없다. MBC의 경우 기본파견료의 21%, 시간외수당의 10%를 파견회사 몫으로 공제한다. 명절과 창사기념일에 나오는 18만원의 특별격려금도 1만 5천원은 파견회사에게 돌아갔다. 주씨는 "이는 명백한 불법이자 이중착취"라고 지적한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시간외수당은 100% 노동자가 가지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도 버젓이 파견회사 공제비율을 정해놓았어요. 겉으로는 임금인상이라고 선전하지만 생색내기일뿐 실질적으로 노동자들에게 오는 몫은 비슷합니다."

사정이 있어 일을 나가지 못하면 대체근무비라고 해서 일당을 제하고, 차 사고로 인한 수리비 역시 고스란히 노동자가 부담해야 한다.

"방송이 워낙 시간에 쫓기는 일이잖아요. 뒤에 탄 기자나 피디들이 그래요, 급하다고. 같이 일하는 운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마음이 급해지잖아요. 그래서 과속, 불법유턴하다 딱지 떼이고 사고나면 기자나 피디들 딱 모른척해요. 내가 '빨리 가자'고는 안했지않느냐는 거죠. 절대로 '빨리 가자'고는 안해요, '급하다'고만 하지."

그렇게 해서 내는 벌금이 1년 평균 100여만원쯤 된다. SBS의 한 조합원은 6개월동안 벌금만 140여만원을 내기도 했단다.

▲ 파견근로자에 대한 각 방송사의 문건들
ⓒ2003 송민성
사정이 이렇다보니 운전직 노동자들은 출장과 휴일근무 등 시간외수당을 받기위해 혈안이 된다. 주씨는 "사측이 이를 이용해 교묘한 노조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배차순서를 일부러 힘들게 하는 거죠. 예를 들어 밤 12시에 들어오면 새벽 4시에 또 취재를 나가도록 해놔요. 그러면 집에 가지도 못하고 숙직실이나 차에서 밤을 새야 합니다. 추워서 히터라도 틀어놓으면 '회사 차 마음대로 쓴다'고 또 얼마나 야단을 하는지. 힘들고 먼 출장은 꼭 조합원들을 시키지요."

"우리끼리는 죄수번호라고 불렀죠"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차별대우 역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주씨가 일하던 KBS에는 정규직 운전자방과 비정규직 운전자방이 따로 있었다. 방크기는 물론 시설도 천지차이였다.

"정규직방에는 에어컨, 텔레비전 다 있죠. 우리 방에는 고물 선풍기, 16인치 흑백 텔레비전 하나 있었어요. 그마저도 우리가 돈모아서 사다놓은 거죠."

운전자들은 물도 돈을 내고 사먹어야 했다.

"한달에 2천원씩 냈어요. 하루는 우리 방에 물이 떨어져서 한 어르신이 약을 먹으려고 정규직방 물을 좀 드셨나봐요. 그랬더니 정규직 운전자들이 엄청나게 욕을 하더래요. 70도 넘으신 양반이 방에 와서 대성통곡을 했죠."

신분증도 달랐다. 정규직 운전자들은 KBS 직원 신분증이 있었지만 비정규직 운전자들에게는 '업무', '출입'이라고 씌여진 카드가 고작이었다.

"중간에 사진 대신 번호가 있어요. 우리끼리는 죄수번호라고 불렀는데 이 카드로는 종합청사 출입도 안되요. 잠깐 화장실 쓰는 것도 불가능하죠."

KBS 내에는 도서관, 은행, 치과 등 많은 편의시설이 있었지만 그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단 한군데도 없었다. 주씨는 "정말 서럽고 치사하고 야비한 대접을 받는 것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었고 "그래서 그들은 뭉치게 되었다"고 말했다.

나홀로 노조를 지키다

ⓒ2003 송민성
그러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정부와 기업의 탄압, 사람들의 무관심도 힘들었지만 무엇보다 절실한 문제는 노조원들의 생활고였다. 170여명의 조합원 중 실질적으로 노조에 참여할 수 있었던 사람들은 27명 정도. 그나마도 곧 일자리를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조합비라고 할 만한 돈도 없어 주씨가 자신의 재산을 털어 조합을 운영해야 했다.

"마지막까지 남았던 사람이 송성재 총무국장이었어요. 내가 등떠밀어 내보냈어요. 살 길 찾으라고. 나도 곧 떠날거라고 하면서요. 그 친구가 참 마음 아파했죠."

그때부터 주봉희씨는 방송사 비정규직 노조의 위원장이자 유일한 조합원이 되었다. '파견 철폐'라는 글자를 머리에 새긴 것도 그 무렵이다. 이 머리 덕분에 주씨는 덕분에 매스컴에 여러번 등장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머리카락과 피부가 많이 상해 "소갈머리가 없는 사람"이 되었다고 웃는다.

선천적으로 밝은 주씨였지만 그 역시 노조를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나이도 있는데 험한 일을 그만둬야 하지 않겠느냐"는 가족들의 걱정, 혼자 깃발을 들고 집회에 참여할 때의 외로움, 집회를 마치고 돌아와 쉰이 넘은 몸을 뉘일 때 드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당장 갚아야 할 카드빚만 600만원이 넘는 경제적 어려움들이 시시때때로 앞을 막아섰다. 그러나 주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30년전에 한 노동자가 자신의 몸에 불을 놓아 근로기준법을 알렸어요. 새천년이 밝았지만 반노동적 현실은 여전합니다. 비정규직이 800만이라고 하는데 이를 줄여나가야할 공영방송이 앞장서서 비정규직을 양산해내고, 이들을 돌봐야할 정부가 일방적 해고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수백명이 해고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이것이 정말 파견근로자를 보호하는 법률입니까? 나라도 이러한 부당함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죽어가는 노동자들도 있는데 살아서라도 그들에게 빚을 갚자고 결심한 거죠."

필승 주봉희!

또 하나 그를 지탱해주는 것은 주씨와 함께 투쟁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570여일동안 투쟁했던 한국통신 계약직 동지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자기들도 어려운 상황에 모금통 돌려서 우리 노조에 보태주곤 했거든요. 작년에는 정말 차비도 없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동지들이 돈을 모아줬어요."

주씨는 현재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한달에 30만원 가량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 그 돈이 주씨의 생활비이자 노조운영비의 전부이다. 나머지는 모두 주씨 스스로 충당해야 했다. 그 결과 지금 그는 보증금 300만원에 15만원의 월세를 내는 한평짜리 방에 산다.

ⓒ2003 송민성
그러나 주봉희씨는 그러한 노력을 후회하지 않는다.
"파견법에 대한 인식도 확대되었고 정규직 노동자들의 관심도 높아졌어요. 지금 KBS만 해도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 고용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거든요. 저희도 이번해에는 '절대로 해고되지 말자'라는 구호로 활발히 싸우고 있습니다."

주씨는 앞으로 방송사 전체를 한 데로 묶는 산별노조를 설립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파견법 철폐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파업 등의 강력한 투쟁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그에 반해 개인적인 계획은 불투명하기 그지없다.

"아르바이트라도 하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는데 쉽지 않네요. 지난 해에는 택시기사 자격증도 땄는데 밤에만 일할 수가 없더라구요. 야간 경비 자리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데…."

그는 그런 걱정은 일단 미루어 두기로 했다며 덤덤하게 웃는다.

"세상아 너두 망령이 들었구나"

주봉희씨는 시인이기도 하다. 하루에 서너군데 집회에 참석하고 나서 혼자 돌아올 때의 외로움,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분노, 위원장으로서 1인 다역을 해야했던 어려움 등을 끄적이기 시작한 것이 어느 새 시집 한권을 낼 만큼의 분량이 되었다.

그의 글이 다듬어져 한곡의 노래가 되기도 했다(민중가요패 '우리나라'의 <노란봉투>). 그의 시집은 내년에 출판될 예정이다.

세상아 너두 망령이 들었구나
-주봉희

세상아 세상아 우리에게 왜 목숨을 주었니
모멸감 쯤이야 눈 감으면 잊어버릴 수 있지만
양심마저 찢기워지면 찾을 길 멀구나
세상아 세상아 울지 말아라
잊어버린 시간 쯤은 망각할 수 있으나
헝클어진 가슴팍을 헤쳐보니
득실거리는 구더기들 신이 났구나
하하하 간지럽다 뒹굴다보면
그 놈은 간데 없고 갈퀴만 남았구나
그려그려 싹싹 긁어가거라

(중략)
없는 놈 하늘만 쳐다보지만
가진 놈 헛기침이
늘신한 봄바람만 더럽히누나
세상아 세상아 가진 것 없으니
너무 가벼워 네 신세지지 않고
훈풍에 가벼이 날아가누나
/ 송민성
주봉희씨는 '할 말'이 많은 사람이었다. 마주앉은 세시간 내내 그는 말을 그치지 않았다. 그만큼 쌓아둔 말, 알리고 싶은 말이 많았기 때문이리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그의 답변은 길다.

"인권변호사라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 만든 참여정부, 뭐하는 겁니까? 노동자들 손발 다 묶고, 집회하면 불법이라고 폭력진압하고. 요즘만큼 폭력적으로 나온 적이 없다고들 합니다. 여섯명의 노동자가 분신했는데 권력 다툼만 하고 있습니다. 이게 정권입니까? 노동자들 죽으려면 죽어라, 이거 아닙니까?

노동자와 농민이 다 국민입니다. 노동자, 농민, 국민 따로 있는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런데도 극우언론들과 함께 노노갈등 부추기고 노조활동의 본질을 왜곡하는 게 현 정부입니다. 누가 누굴 선동하고 있는 겁니까? 마치 대통령이 노동자들에게 '더 싸워라', '더 죽으라'고 선동하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는다.
"앞으로 비정규직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비정규직에 대한 고민없는 노동운동은 참된 노동운동이라 할 수 없죠.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말이 구호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파견법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방송사 비정규직 노동조합의 홈페이지 http://castbi.jinbo.net/ 를 통해 볼 수 있다.

송민성 기자의 홈페이지는 www.ichae1982.com 입니다.

2003/11/20 오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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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권리의 노예노동 간접고용실태보고서

2005/08/17 17:27

무권리의 노예노동, 간접고용실태보고서 | 곳간의 씨앗자루 2005/05/20 19:11
http://blog.naver.com/gusehwa/120013240065

 

'무권리의 노예노동, 간접고용실태보고서'

 

파견법은 누구를 위한 법인가?

 

 

 


 

 

▲ 무권리의 노예노동에 대한 짧고 굵은 영상보고서(2004년2월작품)

 

 

 

울산 SK 공장에서의 작은 승전보

건설플랜트노조 투쟁의 긴박함이 한창인 때라서 그런지 최근 아주 반가운 소식임에도 묻히고 만 것이 있다. 바로 (주)SK의 위장계열사에서 파견직으로 근무했던 '아이캔' 노동자들 15명이 직접채용된 본사직원과 다를 바 없다는 판결이었다. 최근 울산지법에서 연달아 철저히 자본의 입김에 따라 판결을 냈던 것과 달리 서울지법에서 열린 1심재판은 아이캔 노동자들의 '승소'로 결론났다.

필자는 지극히 당연한 판결임에도 그 소식을 듣는 순간 너무도 고무되었다. 아이캔 노동자들이 그동안 받아온 수모와 탄압 그리고 흔들림없는 투쟁을 벌써 몇년째 봐왔던 터라 더욱 큰 기쁨이었다.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에 그 어느때보다 일상적인 감시 속에 모멸감을 느껴야 했고 부당징계로 인해 심리적으로 압박을 느껴왔었다. 비록 이번 판결 결과에 SK자본이 승복하지 않고 항소를 한다고 해도 새로운 힘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무권리의 노예노동?!

이번에 소개할 영상은 태준식이라는 걸출한 다큐멘터리 감독이 2004년도에 발표한 24분짜리 짧은 다큐이다. 직전 작품이었던 방송사비정규직노조 주봉희 위원장을 다룬 다큐 <필승(必勝) version 1.0 주봉희>에 이은 '파견법 철폐' 연작이라고 볼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작품은 파견법 자체가 불법이든 합법이든 상관없이 노동자를 갉아먹는 악법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방송사에서 운전을 맡고 있는 파견노동자, 정규직과 똑같은 라인에서 똑같은 작업을 하는 현대자동차 하청노동자, 대성산소 정규직노조의 파업에 대비해 만들었던 용역업체의 비정규직 모두 간접고용이란 노예제도에 매여사는 이들이다.

저임금, 장시간 노동, 노조탄압 역시 이들 노동자들에게는 공통사항이다. 영상에 나오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동자의 평균시급과 실제 받는 시급의 차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또 매달 꼬박꼬박 업주이윤이 계산되는 것은 무엇인가. KBS에서 봉고를 모는 한 노동자는 인터뷰를 통해 말한다. "파견업자가 우리에게 해주는 게 무엇이 있나? 오히려 우리가 빼앗긴 것을 물어봐야지."




▲ 영상속 한장면, 파견법에 누구보다 앞장서 투쟁해온 방송사비정규직노조 주봉희 위원장


 

IMF 사태 이후 노사정합의(또는 야합)으로 출발

97년까지 모든 간접고용은 위법이었다. 그러나 IMF를 앞장세운 초국적자본과 노사정 야합은 정리해고와 파견법이라는 두가지 핵심사안을 넘기고 노조 정치활동보장과 전교조 합법화 등을 맞바꾸었다. 당시에는 정리해고라는 사안이 커보였을 뿐 파견법은 현재의 투쟁과는 사뭇 다르게 비중이 낮게 다루어졌다.

이미 파견노동자들이 존재하니 이들에 대한 권리가 보호될 근거를 만든다는 논리, 거기에 한술 더 떠서 파견법이 생겨 고용창출과 복지가 늘어날 것이라는 거짓 환상이 언론을 통해 대량 유포되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파견법이란 노예사슬로 조여진 만신창이 노동자 삶이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처럼 불법파견 판정을 받기(작년 9월과 12월)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별반 달라지지 않는 노예노동이 있다. 그리고 2년마다 되풀이되는 계약해지, 또 다시 고용불안이 계속되면서 저임금으로 어쩔수 없는 장시간 노동을 해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이 있다.

때문에 짧은 다큐를 보면서 내내 현재진행형으로 임시국회 때마다 되풀이되는 비정규직입법 개악저지 투쟁이 떠오른다. 그리고 사회적 합의란 단어에 이질감을, 노사정협상이란 말에 유독 현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거부감을 느끼는지 이해할 수 있다.

영상의 말미로 가면 '노란봉투'라는 비정규직 차별철폐 음반에 실린 노래가 흐른다. 그리고 침착한 나레이션이 이어진다. 21세기 한국사회에서 전 산업으로 간접고용은 확대되고 있으며, 정규직이 정리해고되어 나간 자리에 파견노동자가 메우는 풍경은 더이상 낯선 것이 아니라는...

또 한 여성활동가의 인터뷰도 더해진다. 불법파견 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원상태의 정규직노동자가 되기란 판정받는 것 이상의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말. 바로 지금 우리가 발딛고 사는 울산땅에서 몸서리치게 겪고 있는 현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 감독_태준식 / 상영시간_24분 / 국가_한국
⊙ 구입문의 : 노동자뉴스제작단(02-888-5123)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265-6395)
⊙ 제작 : 방송사비정규직지부, 2004년 KBS 열린채널 방영작



"노란봉투"



"무권리의 노예노동,간접고용실태보고서" 삽입곡 - 비정규직차별철폐음반


1.늦은 밤 집에 돌아 와보니 야윈 아내 거칠은 손으로
편지가 왔노라고 내미는 노란 봉투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지 등줄기에선 식은 땀이 흘러
조심히 뜯어본 노란 봉투
" 귀하는 파견법에 의거 해고되었음을 통보합니다."

2. 병들어 누워계신 어머니 무슨 일이냐 물어오시네
한구석 겁에 질린 딸아이 얼굴이 샛노래지네

(후렴)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니 창백한 형광등불빛
눈물이 흘러 가슴에 흘러
주먹이 불끈 떨리네

세상아 이 썩어빠진 세상아
맘놓고 일할 권리마저없는 세상아 이 미쳐버린 세상아
뒤집어 엎을 세상아






▲ 2000년 인권영화제, '인간의시간'으로 올해의 인권영화상을 수상하던 때의 태준식감독

 

 

출처 : 배문석 기자, 울산노동자뉴스, 200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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