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 이천만원!?!?

from 콩구르기 2006/04/05 16:46

정확히 말하면 천구백만원.

하지만 이것도 현재 스코어일 뿐. 더 늘어날지 모른다.

작년 공단 앞 농성 투쟁에 대해 하이텍 공대위가 물어야 하는 벌금 말이다.

 

벌금의 대부분은 500인 단식농성에 대한 것이다.

뭐만 하면 비가 오곤 했던 작년, 500인 단식농성하던 9월 30일에도 어김없이 비가 후두둑 내렸고, 그래도 오백명이 함께 굶으면서 투쟁하고 놀았던 그날, 국감이 열리던 근로복지공단 건물을 눈앞에 두고 그냥 있을 수 없어 일부가 담을 넘어 들어가 건물 현관 앞에 서서 구호를 외치고, 그 대가로 예순 두명이 쫄딱 젖은 채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했던 그날, 담 한번 넘었기로서니 한사람에 백만원씩 벌금이 웬말이냐.

 

그래서 일단 재판을 청구해두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공대위가 물어야 할 벌금은 천만원을 훌쩍 넘을 것이 예상되고.

 

가뜩이나 돈 떨어진 공대위, 하이텍 자본이 구로공장을 내팽개치고 충북 청원군 오창으로 도망가버리는 바람에, 한달에 한번 오창으로 버스를 빌려서 집회하러 가는 것도 돈이 드는 와중에, 벌금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방법이 있겠나. 돈을 모아야지.

그래서 하루주점을 열기로 했다.

 

한장에 만원씩 하는 주점 티켓을 어디어디에 팔까, 누구누구에게 팔까 열심히 생각하는 중이다. 누구는 하이텍이 뭔지부터 한참 설명을 해야 하니 어렵고, 누구는 주점에 오기 어려우니 어렵고, 이런 식으로 따지면 팔 사람이 없다. 그냥 하이텍이 뭔지 잘 모르면 내 블로그 읽어보고 인터넷 검색해보라고, 주점에 오기 어려우면 내가 대신 다 마실테니 티켓이라도 사라고, 그렇게 권해야겠다.

 

내 블로그에 들르는 이들이 몇이나 될지 모르지만, 마음 가는 곳에는 몸이 가야 한다고 믿는 분들은 21일 하이텍 구로공장으로 오시라. 정 안되면 마음 가는 곳에 돈이라도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주점 티켓을 사시라. 어떻게 찾아가는지, 어떻게 살 수 있는지 방법을 알고 싶다면 콩에게 연락주시라. 연락하는 방법은 별 거 없다. 덧글을 다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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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5 16:46 2006/04/05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