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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0/08/02 노동자는 씹다 버리는 껌이 아니다.
  2. 2010/08/02 우진교통 故 변정룡 前지부장 2주기 추모행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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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는 씹다 버리는 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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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와 진천에 공장을 둔 한국야금이란 회사의 재무현황이다.

10년동안 자산 222%, 자본 363% 성장, 반면 부채는 124% 증가. 부채비율 33%.

10년 동안 당기순이익 670억, 이중 자본금의 160%인 79억 주주 배당. 이익준비금과 임의 적립금 등 50억, 차기이월미처분이익잉여금 639억 등 700억원 규모 현금성자산 보유

 

 

이런 회사가 청주공장 제품창고에서 근무 하던 두명의 노동자를 구조조정 과정에서 “희망퇴직”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고 했다. 이들에 따르면 회사는 일방적으로 2009년 10월과 11월 두차례의 희망퇴직을 공고하고, 쥐꼬리만한 퇴직 위로금을 제시하며 희망퇴직을 강요했다고 한다. 희망퇴직 후 한국야금 청주공장 내 같은 일터에서 월100 만원 정도의 외주업체 00에 근무하는 조건으로.

 

 

이를 완강히 거부하던 2명의 노동자들을 회사는 서울과 마산의 영업소로 발령을 냈다.

오로지 생산현장에서만 일해왔던 이들을 3-4시간이 걸리는 서울과 창원이란 도시에, 그것도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영업을 하라는 것은 사실상 그만두라는 말이나 다름없는 조치였다. 당연히 이들은 이를 ‘보복성 원거리 전보’라며 반발했고, 회사는 “인사명령 불이행”이라며 해고했다. 이번에 해고된 이모씨는 4년여를, 오모씨는 20여년을 이 회사 생산직 사원으로 근무해왔다.

 

 

한국야금이라는 회사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경영위기가 왔다며 “매출의 60%를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이다 보니 최근 경제흐름에 맞춰 경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경기전망도 그리 밝지 않아 회사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의 구조조정임을 밝힌바 있다고 한다. 그러나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재무재표상 회사는 어떤 경영상 어려움의 징후도 없다.

 

 

결국 이들이 밝힌 바 대로 회사의 구조조정은 정규직을 해고하고, 똑같은 자리에 비정규직을 채워 넣어서 임금을 절반으로 깍아 이윤을 늘이겠다 이야기다. 짧게는 4년을, 길게는 20년을 회사의 성장을 위해 일한 이들을 말이다.

 

 

이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했다. 예상밖으로 충북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를 정당한 해고라며 회사 측의 손을 들어 줬다. 생산현장에서 기계를 만지던 이들을 서울과 창원의 영업직 사원으로 보낸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문제의 본질이 인사 경영권이 아니라 노동자를 기계부품 마냥 사고하는, 정리해고제와 근로자파견제를 악용한 정규직 학살, 비정규직 양산 과정임에도 지노위와 중노위는 이를 애써 외면했다.

 

 

이들은 너무나 분해 치를 떨고 있다. 그러면서도 결코 이 싸움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왜? 노동자는 씹다 버리는 껌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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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2 18:23 2010/08/0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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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교통 故 변정룡 前지부장 2주기 추모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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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교통 노동자의 가슴 속에 다시 살아나는 "생명"

 

우진교통 故 변정룡 前지부장 2주기 추모행사

 

- 송민영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총무차장

 

2일 오전 10시 우진교통에서 故 변정룡 (前)지부장 2주기 맞이 추모식이 열렸다.

추모식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정신으로 다시 살아는 "생명">에는 우진교통 노동자들과 유족, 민주노총 충북본부, 농협노조 충북본부, 건설노조 충북건설기계지부 등이 참석해 故 변정룡 지부장을 추모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재수 우진교통 대표는 "2년이라는 시간이 금방 흘렀다"며  "故 변정룡 전 지부장이 '생전 흘려야 할 눈물을 반도 못흘리고 간다. 나머지는 가슴에 품고 가겠다'고 했다"며 고인의 말을 전했다. "고인이 특별한 사람이라 추모하는 것이 아니"라며 "그가 있었기에 우진교통이 투쟁할 수 있었고, 오늘의 우진교통이 있는 것"이라 강조했다.

윤기욱 민주노총 충북본부 수석부본부장은 "故 변정룡 지부장이 지역본부 부본부장일 때 파업학교에서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 기억난다"며 고인과의 추억을 전했다. "당시 고인께서 실천이 중요함을 강조했는데, 그 땐 의미를 잘 몰랐다"며 "지역에서 활동을 계속 하다보니 고인의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故 변정룡 지부장이 우진교통의 발전과 단결을 염원했다"며 "고인이 염원했던 것은 우진교통만의 단결이 아니라 충북 노동자 전체, 민주노총 전체 노동자들의 단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순국 우진교통 노조 위원장은 "故 변정룡 지부장이 투병 중에도 오직 회사 걱정이었다"며 "자신의 몸이 썩어가는데도 우진교통의 앞날을 걱정했다"고 전했다. 홍순국 위원장은 고인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추모식에서는 경과보고, 추모영상, 유가족 인사, 추모의 노래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추모영상에서 고인의 생전 모습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으로 추모조형물 제막식을 진행했다. "당신의 삶이 노동자자주관리기업 정신으로 늘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적힌 추모비 앞에서 참석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헌화와 추모를 이어갔다.


 

고인은 우진교통노동조합 위원장으로 2004년 임금체불과 노조탄압에 맞서 파업에 돌입해 171일 간의 투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투쟁을 통해 상급단체를 민주노총으로 전환시키고, 2006년에는 민주노총 부본부장으로  활발한 지역연대활동을 했다. 2008년 8월 2일 암으로 임종하셨고, 우진교통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노동자자주관리기업 회사장'으로 장례를 지냈다. 우진교통 자주관리위원회는 작년 1주기 추모행사에 이어, 2주기를 맞아 추모비를 설하고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故 변정룡 (前)지부장 추모2주기 경과보고

1955.  3. 20. 강원도 홍천 출생
1994.           청주충일여객 노동조합위원장(4선) 역임
2004.           청주우진교통(주) 노동조합 지부장 역임 시 171일 간의 생존권 파업 투쟁을 승리로 이끔
2006.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부본부장 역임
2008.  4.      암 선고 이후 투병생활
2008.  8.  2. 청원군 "성모꽃마을"에서 임종
         - 2004년 생존권 투쟁의 결과로 노동자자주관리기업이 출범한 바 당시 노동조합지부장으로서
            책임있는 투쟁을 지도하였고
         - 2005년 노동조합지부장으로 자주관리기업 초기 운영의 어려운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초기경영안정에 이바지하였으며
         - 본인이 '회사장'으로 장례절차를 밟아줄 것과 장례위원장에 김재수 대표로 하여 모든 절차 및 처리를 위임하는 내용 등을
           유언으로 남긴 바
         - 회사에서는 이 모든 내용을 참작하여 자주관리기업정신 및 의미를 충분히 담을 수 있도록
           [노동자자주관리기업 회사장]으로 장례추진을 결정
2008.  8.  4. 시청 앞에서 노제, 회사에서 추모제를 지낸 뒤 목련공원에서 위령제
2008.  8.  6. 삼우제 지내고 유족들에게 방명록, 부의금명단, 추모사진, 영상기록물 전달
2008.  8.  7. 제 9차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결과 장례결산보고 후 잔액에 대해 고인은 대표에 위임했으나,
                   대표는 구성원 전체의 의견을 담아 파업정신 및 자주관리기업정신을 담은 조형물 건립사업에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
2009.  7. 31. 故 변정룡 (前)지부장 추모제
2010.  7.  7. 제 7차 자주관리위원회에서 추모 2주기 및 추모조형물 설치추진 결정
2010.  8.  2. 故 변정룡 (前)지부장 추모 2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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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2 18:02 2010/08/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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