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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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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을 둘러본다.

  

처음 목적은 해바라기 축제장을 보러 가는 것이었는데, 워낙 경치가 좋은 태백이라 좀더 둘러보기로 한다.

 

첫 목적지는 검룡소. 한강 발원지라는 검룡소 가는 길. 주차장에서 1.3Km 산길을 오르면 된다. 길쭉 길쭉한 낙엽송 사잇길로 담소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검룡소다. 바위를 뚫고 나온 한강 발원 물이 이끼 낀 바위를 억겁의 세월로 짓이기며 힘차게 내려간다.

  

검룡소를 나와 해바라기 축제장으로 가는 길. 엄청난 바람개비가 우리 눈을 현혹한다. 낙동강, 한강, 오십천이 발원했다는 삼수령에서 매봉산으로 오른다. 시멘트 포장된 임도를 따라 매봉산으로 오르는 길... 아찔하다. 엄청난 풍력발전기에 기가 눌리고 턱트인 풍광에 기가 트인다. 이길도 백두대간의 한 길이다.

  

검룡소에서 나와 잠시 헤메이다 들어간 해바라기 축제장... 기간이 끝났어도 뭔가 기대를 했는데.. 꽝이다.

 

천연의 들꽃이 피었다는 두문동재에서 금대봉으로 오른다. 아... 이길도 백두대간이다. 오늘 백두대간 두 구간을 살짝 혀로 핧았다.

 

오르는 길 1.2km의 짧은 길이지만 투구꽃부터 이름 모를 들꽃의 향연이다. 감탄사와 카메라 셔터소리만 들린다. 정말 이쁜 꽃들이 사방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태백... 잠깐 둘어봤지만 정말 이쁘고 웅장하다. 언젠가 백두대간을 종주하게되면 반드시 들르겠지...

  

 검룡소에서 발원한 물이 바위를 부수며 내려온다.

 낙엽송에 휩싸인 흑룡소 가는 길

 매봉산 풍차

 삼수령에 있는 백두대간 설명 표지판

 삼수령 탑

 매봉산 바람의 언덕

 아기자기 풍차

 두문동재에 있는 소원탑

 

이쁜 야생화 감상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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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5 13:07 2009/09/1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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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청년회 반국가단체로 규정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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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청년회 반국가단체로 규정당해

 

사문화된 국가보안법 부활, 존폐기로 국가정보원 극적 생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 5월 7일 구속됐던 청주통일청년회 회원 3명이 127일만인 9월 10일(목) 청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그러나 청주통일청년회는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로 규정당해 이후 논란이 예상된다.

 

왼쪽부터 석방된 장민경, 오순완, 윤주형씨

 

 

그동안 국가정보원과 검경은 청주통일청년회를 반국가단체로 규정된 범민련의 유관단체로 지목, 핵심간부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충북본부 장민경 집행위원장과 오순완 사무처장,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윤주형 조직국장을 구속 수사한 바 있다.

 

 

이날 열린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검찰이 기소내용 중 광주 패트리어트 미사일 미군기지 투쟁과 관련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집시법 위반 사실에 대해서는 ‘피고들이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만으로 직접 군사시설을 손괴하거나, 손괴할 의도가 있었다는 혐의에 대해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 상 반국가단체 구성 등의 혐의에 대해서는 ‘통일청년회의 강령과 규약 등이 북한의 적화통일전략과 흡사하고, 피고들이 북한의 원전과 북한 영화를 관람하는 등 이적표현물을 소지 배포한 혐의가 있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윤주형 조직국장과 장민경 집행위원장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 자격정지 2년을, 오순완 사무처장에게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 자격정지 1년 6월을 선고했다.

 

 

석방된 3인은 40여명의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청주교도소 앞에서 열린 간략한 석방 환영회에 참석,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일단 ‘재판부가 집행유예로 석방을 해 준 것에 대해서는 기쁘나, 순수 민간 통일운동을 했던 통일청년회를 반국가단체로 규정된 것에 대해서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이후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 등 적극적인 법정투쟁을 벌여 나갈 것을 밝혔다.

 

 

한편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문화된 국가보안법의 망령을 되살리는 판결’로서, 통일청년회가 ‘반국가단체로 규정된 이상 나머지 통일청년회 회원들에 대한 강도높은 수사가 예상’되고, 이는 ‘존폐의 기로에 서있던 국정원이 부활, 통일운동단체 뿐만아니라 진보세력에 대한 공안탄압을 본격화 할 것’이라며 우려 하고있다.

 

석방 환영회에 함께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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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0 15:37 2009/09/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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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굿모닝병원 이사장 소유 공원 불법 봐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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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굿모닝병원 이사장 소유 공원 불법 봐주나"

 

농지법 위반한 공원을 군 추천 관광지로 홍보하는 음성군

 

천윤미 미디어충청 기자 (moduma@cmedia.or.kr)

 

민주노총충북본부는 8일 “굿모닝병원 정근희 이사장이 소유한 큰바위얼굴조각공원의 농지법 위반에 대해 음성군청이 즉각적인 행정대집행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사진 조장우 현장기자


이날 오후 1시 음성군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민주노총충북본부는 “지난 8월 12일 음성지역시민사회단체가 농지를 무단으로 사용한 농지법 위반을 제기한 큰바위얼굴조각공원이 불법전용한 것을 군청 관계자가 밝혔다”며 “조각공원의 1/12만 허가된 공원부지이고 그 외 3만7000㎡(11,192평) 규모가 불법으로 농지를 전용했으며, 군청이 과태료 부과와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되레 불법전용 면적을 12.5배나 넓히는 배짱을 부렸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음성군청 게시판에 홍보되고 있는 문제의 공원


이어 “불법을 저지른 공원이 당당히 군 추천관광지로 등록되어 있다”며 “불법행위를 단속해야할 군청이 불법의 온상을 ‘홍보’까지 해주는” 음성군의 행정을 비판했다.

민주노총충북본부는 “군이 강제 원상복구 조치에 나서야하며, 그렇지 않다면 불법행위에 손놓고 눈감은 해당 공무원에 대해 ‘직무유기’의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불법행위’를 인지하고도 해당 공무원이 적극적으로 행정조치에 나서지 않도록 한 책임을 물어 음성군수의 ‘직무유기 방조’ 행위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현대-생극정신병원, 굿모닝병원을 소유한 정근희 이사장은 작년부터 상습적으로 직원들의 임금체불을 해왔으며 민주노총충북본부는 현재 체불임금액을 83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굿모닝병원 직원들은 체불 임금을 해결하기 위해 7월 말 노조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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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9 09:52 2009/09/0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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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억 체불 굿모닝병원 이사장 자취 감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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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사장은 아이 등록금도 가로채갔어”

 

38억 체불 굿모닝병원 이사장 자취 감춰

 

 

천윤미 미디어충청기자 (moduma@cmedia.or.kr)

 

“아이가 아파 입원해있는 동안 체불된 임금 중에서 200만원이라도 먼저 달라고 사정했습니다. 하지만 이사장은 내가 받아야 할 돈 마저도 기다리라고 선심 쓰듯 말했습니다. 결국 저는 친척들에게 부탁해 입원비를 겨우 마련했습니다.”

굿모닝병원 노조 이동호 씨가 마이크를 내려놓자 여기저기서 “그래, 나도 그랬어. 이사장은 아이 등록금도 가로채갔어”라는 한숨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1일 오전 11시 음성정신병원 앞은 체불임금 사태해결을 위한 정근희 일가 교섭참가와 자수를 촉구하는 굿모닝병원 조합원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민주노총충북본부와 충주음성지구협의회, 대책위 구성원들과 함께 결의대회를 열었다.

자그만치 38억 원으로 추정되는 거액의 임금체불. 그러나 음성정신병원, 현대정신병원, 음성현대굿모닝병원의 실질 사용자인 정근희 이사장은 3차 영장실질심사에도 출석하지 않아 지명수배가 떨어지자 자취를 감췄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체불임금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공개제안서에서 “3개 병원의 정근희 일가가 책임 있는 자세로 노동조합과의 교섭석상에 마주앉기를 요구”했다. 또 자수할 것을 권유했다.

“이사장에게 임금을 달라고 말하기 위해선 2박 3일을 고민 고민해서 전화를 했어요.”
“필요할 땐 어르고 달래서 병원을 못 나가게 하더니 임금을 달라고 하면 바로 해고당했어요.”
“음성정신병원에 다니는 직원들에겐 ‘야, 너, 이 새끼, 거기 풀 좀 뽑아’라고 말하기 일쑤였어요.”
“법인 임원을 살펴보면 죽은 사람도 올라가 있고 병원 경비원도 있고 이사장 운전사도 있어요. 초고속 승진이죠.”


조합원들의 고발은 끝없이 이어졌다. 평균나이 쉰 살의 조합원들은 구호가 적힌 종이의 글씨가 작아 돋보기 안경을 쓰고 구호를 외쳤다. 팔뚝질이 어색해 주변의 눈치를 보며 투쟁가를 불렀다. 그렇지만 조합원들의 표정은 밝았다. 결의대회 내내 얼굴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노조가 생기니까 좋긴 좋아요. 이렇게 같이 모여서 이사장에게 내 월급 내놓으라고 소리도 치고. 하루 빨리 이사장이 우리랑 교섭하러 나오면 좋겠어요.”

조합원들은 “오늘부터 시작”이라며 “내일도 모레도, 이사장이 나타날 때까지 매일 병원 앞에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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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2 09:45 2009/09/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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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101개 시민사회단체 모여 "전교조 징계철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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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101개 시민사회단체 모여 "전교조 징계철회" 요구

 

충북 최대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여 ‘전교조 시국선언 지지, 징계철회’를 한목소리로 외쳤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민예총 충북지회, 천주교 금천성당, 외국인노동자인권복지회, 민교협 충북지회, 청주도시산업선교회, 청주충북환경연합, 청주통일청년회,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충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충북여성민우회, 충북여성장애인연대 등 101개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8월 31일(월) 오전 10시 충북도교육청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갖고 충북교육청에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민주주의는 기초부터 무너져 헌법에서 보장하는 말할 권리조차 빼앗겼으며, 부자정책에 떠밀려 서민은 생존의 위기에서 허덕이고 있다”며, 이제 이명박 정부를 “독재정부라고 부르는데 주저함이 없다”고 밝혔다. 독재의 상황에서 국민들은 “민주주의의 붕괴와 새로운 독재의 출현을 우려한 시국선언이 봇물처럼 이어져 각계각층에서 60만 명이 동참하고 있다”며,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차마 양심을 저버릴 수 없었던 선생님들도 1차에서 17,000 여 명이, 2차 선언에서 28,635명이 시국선언에 참여하는 놀라운 의지를 보여주었다”며, 이는 “양심을 지켜 참교육을 실현하려는 교사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헌법적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지키려는 교사들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사들의 정당한 외침에 대해 “이기용 교육감이 교과부의 무리한 징계 요구에 부응하여 전교조 충북지부 집행부에 대하여 이미 징계를 강행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전교조 충북지부 전임자에 대한 검찰 고발은 정치적 공안탄압이며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행위로써 마땅히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의 부당한 탄압에 맞서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을 지켜내기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며 교사와 함께 국민과 함께 우리들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워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들은 징계방침과 고발을 철회해달라는 대표자 청원운동을 벌였고,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이기용 교육감에 청원서를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교육감이 자리를 비워 담당 국장에게 강력히 항의 한 후 청원서를 전달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교육감 실 앞에서 강력히 항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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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31 13:22 2009/08/3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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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원신고 된 음성현대굿모닝병원을 지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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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체불 38억 원, 절박해서 노조를 만들었다”

 

폐원신고 된 음성현대굿모닝병원을 지키는 사람들

 

천윤미 미디어충청 기자 (moduma@cmedia.or.kr)

 

단 하루 만에 설립된 노조, 당일 자체 폐원된 병원

“총무과 원무과 등 관리체계 빼고 거의 100% 가입했어요. 그만큼 절박했던 거죠. 그날 노조를 가입하자고 가입서를 들고 병원에 왔는데 한 장씩이 아니라 뭉텅이로 돌렸어요. 서로 가입할거니까 달라고, 모두들 자기 아는 사람들 다 가입하려고 한다면서요.”

폐원공고가 부착된 현대굿모닝병원엔 얼마 전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 50여명만이 모여 있었다. 병실을 가득 메웠던 환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흩어졌고 환자이름을 부르며 소란스러웠던 병원 로비는 조합원들만이 지키고 있었다. 병원 이사장은 지난 21일 폐원신고를 접수했다.

매일 병원에 모여 토론하는 조합원들. 이동호 실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7월 31일 충북 음성에 위치한 현대굿모닝병원 노조는 단 몇 시간 만에 전체 직원 82명중 관리직 11명을 제외한 71명이 노조 가입서에 동의, 공공서비스노조 의료연대충북지역지부에 가입했다. 이들은 이날을 “체불임금만 받길 기다리던 병원 직원에서 체불임금을 돌려받는 투쟁을 시작한 병원 노동자로 새롭게 태어난 날”이라고 말한다.

반면 병원 이사장은 이날 “병원 로비에 있던 달력을 쭉 찢어서 폐원공고라고 휘갈겨 쓰더니 현관문에 떡하니 붙였다.”

의료법인 3곳에서 벌어진 체불액만 38억 원으로 추정
“임금을 달라고 요구했던 사람들은 해고됐고, 아들 병수발을 위해 사채까지 쓰기도”


충북 음성에 병원 노조가 생긴 이유는 체불 임금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작년 6월에 설립된 정근희 이사장 부부가 운영하는 의료법인인 굿모닝병원을 포함해 생극면의 음성정신병원과 현대정신병원에서 벌어진 체불임금액은 현재 38억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8월 초 노동부가 24억으로 예상했지만 이사장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지 않아 체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재 체불된 병원 3곳 중 현대굿모닝병원만이 노조가 설립됐다.

“체불이 작년 9월부터 시작됐어요. 체불 금액도 다양하고 개월 수도 짧게는 1개월부터 길게는 7개월까지 가지 각색이예요. 이사장이 다른 곳으로 취직이 가능한 면허 있는 사람들이 임금 달라고 요구하면 줬고, 요구 못하고 기다린 사람들은 못 받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출근 첫 한 달은 임금 주고 그랬어요. 그러다보니 사람들이 자주 바뀌었죠. 게다가 임금 체불에 대해서 말하면 맘에 안 드는 사람들은 바로 해고됐고요."

노조에서 활동 중인 이동호 씨(39세) 역시 7월 말에 해고당했다. 이 씨 역시 4개월 간 임금이 체불되어서 둘째 출산을 앞두고 체불된 임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었다. 이 씨는 “휴가기간이 둘째 출산예정일이었어요. 그래서 휴가 들어가기 전까지 체불 임금을 받아야 해서 요구했는데 결국 받지도 못하고 둘째 출산 후 출근하자마자 해고 당했어요”라며 웃었다. 이어 “상황이 안 좋았어요. 임금 체불된 거 받기 전에는 일 못하겠다고 나왔는데 그날 병원에서 사고가 있었거든요. 병원 측이야 잘 걸렸다 싶었겠죠”라고 덧붙였다.

“해고됐지만 노조를 만들어야 했어요. 아들의 심장질환을 고치겠다고 일하던 장 할머니는 임금이 체불되고 난 후 사채를 빌려썼어요. 이사장에게 처지도 이야기하고 사정도 했는데 이사장은 ‘노동부에 가서 받지 왜 나한테 달라냐’며 거절했어요. 또 다른 조합원은 굿모닝병원 직원들은 체불 임금 다 받았다는 헛소문 때문에 가족과 싸우고 결별 위기까지 왔어요. 이게 다 이사장이 임금을 체불해서 일어난 일인데 어떻게 가만히 있어요. 저 역시 제가 해고 된다니까 가만히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법원은 영장 발부 안하고 군청은 법 위반사실 알고도 경고만”
“이사장은 시간 끌 때 까지 끌겠다고 말해”
매일 오후 1시면 병원으로 모이는 조합원들, 그러나 관계당국은 뒷짐만


노조를 만든 이후 충북 지역에서는 이들을 돕기 위해 법률자문부터 중식집회까지 다양한 활동 들이 펼쳐졌다. 때문에 처음 폐원공고를 본 후 불안해하던 조합원들이 이제는 “지금 당장 힘들지만 조만간 해결되지 않겠냐”는 마음으로 매일 오후 1시가 되면 어김없이 병원 로비로 모여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겪고 있는 문제가 해결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법원과 노동부, 음성군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사장은 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내가 체포될 걸 아는데 거길(법원) 왜 가냐, 시간 끌 때까지 끌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이사장 구속을 위한 것이 아니라 체불된 임금을 받고 싶을 뿐인데, 아무리 많은 임금체불이라도 해결되면, 노동자들은 참 착해서 처벌을 취소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법원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도 안하는 이사장에게 가만히 있어요. 없는 사람에게는 출석안하면 바로 체포영장 나온다는데 이사장은 있는 사람이니까 출석요구서만 나왔나봐요. 그래서 우리 나라 법이 만인에게 평등하다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이번에 또 이사장이 법원에 안 나오면 검찰에서 어떻게 나올 것인지 두고 보고 있어요. 만약에 체포영장 안 나오면 그건 직무유기라고 보기 때문에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노조를 만든 후 함께 행복해지고 싶다는 희망이 보인다”

“음성 주민들은 어떻게 체불이 그렇게 많이 됐냐며 납득을 못하죠. 사측은 노조가 만들어져서 한마디로 개판이 됐다고 말하고 음성군은 이사장이 불법으로 조각공원을 만들고 입장료를 받아 왔는데도 두 손 놓고 있고요. 같이 일하던 사람들은 한 사람씩 뎅강뎅강 다 잘려 나가져. 그런데 노조가 생기니까 자기가 갖고 있던 생각들도 표시하고 말할 수 있게 됐어요. 사측은 이런 걸 못 마땅하게 생각하겠지만, 지역에 종교단체뿐만 아니라 여러 단체들이 모여 대책위도 만들고 모두들 도와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한 달만 체불 돼도 생계를 유지하기 힘들지만 간병하던 환자를 외면할 수 없어 계속 일을 해 왔다던 조합원들은 “하루 빨리 체불된 임금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조합비조차 걷지 못하는 노동조합이지만 “이제는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고 싶기 때문에 함께 싸우겠다”며 한동안 불 꺼진 병원 로비에 모여 서로를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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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7 09:56 2009/08/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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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 씽씽 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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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 씽씽 달려라

 

충북교육연대 자전거 행진 나서

 

천윤미(moduma@cmedia.or.kr)

 


충북교육연대가 자전거행진에 나섰다. ‘2009 입시폐지! 대학평준화! 시국선언교사 징계 철회!’를 내건 충북교육연대는 14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청주시내 일대를 자전거 행진을 했다.


충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충북교육연대는 “행진단이 경유하는 곳마다 만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입시폐지’,‘대학평준화’의 구체적인 실현방안과 교육개혁의 방안을 알리고 희망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또 “시국선언한 교사들의 정당성을 알리고 교사들을 파면, 해임, 정직 등의 중징계를 한다는 정부당국과 도교육청의 부당함을 알리고 여름방학 보충수업과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알려내겠다”고 설명했다.

자전거행진단은 도교육청을 출발해 청주교대→청원교육청→청주대→청주교육청→충북대를 거쳐 오후 2시경 분평사거리에서 행진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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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7 11:02 2009/08/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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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불통 청주시장, 교섭에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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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불통 청주시장, 교섭에 나서라”

 

충북공무원노조 단체교섭 해태 규탄 결의대회 열어

 

 

 

 

전국공무원노조 충북본부는 13일 오후 2시 청주시청 정문에서 공무원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단체교섭을 해태하는 남상우 청주시장을 규탄”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공무원노조 충북본부 소속 10개 지부와 국립대 법인화 저지와 교육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투위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얼음을 깨는 참가자, "남상우 청주시장은 약속파기에 대해 사과하고 성실교섭에 나서라"


민주노총 이정훈 충북본부장은 “이명박 정권이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쌍용차 노조 탄압에서 드러났듯이 공안정국을 조성했는데, 남 시장도 합법적인 기자회견을 청원경찰로 밀어내고 교섭을 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립대 법인화 저지와 교육공공성 강화를 위해 국토대장정인 대학노조 정태산 국공립대학본부장은 “이명박 정부가 똑바로 안하기 때문에 교육이 흔들리고 청주시장이 공무원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 교육도 살리고 노조도 인정받자”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황순석 청주시지부장은 “남 시장은 공무원노조를 동등한 대화와 교섭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작년 1월에 시작한 2008년 단체교섭이 1년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체결이 안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작년 7월 노동부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하자, 남 시장이 교섭에 나오겠다고 협의해 화해를 했는데 7월 29일 6차 실무교섭에 노조측 교섭대표의 단체교섭 참석 출장을 막아 교섭참여를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교섭해태, 약속파기에 대한 남 시장의 공개 사과와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현재 청주시지부는 매일 아침, 점심으로 정문과 후문 등지에서 남 시장을 규탄하는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공무원노조는 얼음을 깨는 상징의식을 마친 후 남상우 청주시장 면담을 위해 청주시청을 방문했지만 시청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현관 앞에서 구호를 외치던 공무원노조는 오후 3시 10분경 자진 해산했다.

 

굳게 닫힌 청주시청 현관문. 공무원노조는 30여분간 구호를 외치며 면담을 요구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현관문 주위에는 시청 총무과 관계자들이 나와 있다.

 

천윤미 미디어충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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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3 17:32 2009/08/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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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에게 방학을 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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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에게 방학을 돌려 주세요!!

 

초등학교 8교시 방학보충수업 규탄 ‘충북교육주체 결의대회’

 

 

조장우 미디어충청 기자 (youthtree@nate.com)

 

일제고사를 대비한다는 이유로 초등학생마저 여름방학 기간에 보충수업을 하는 일이 벌어진 후 전국적으로 여론이 떠들썩하다. 충북지역은 유독 보충수업의 강도가 심하다고 알려졌으며, 특기적성을 중심으로 짜여진 방학 프로그램이 아니라 시험을 위한 단순 문제풀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교조 충북지부는 10일 오후 5시 옥천교육청 정문 앞에서는 학부모, 학생, 교사들과 도내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불법보충, 아동학대를 자행하고 있는 충청북도교육청과 옥천교육청을 규탄하는 충북교육주체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방학기간동안 중고등학교에서도 하지 않는 8교시 보충수업이 초등학교에서 토요일까지 실시되는 상황에 큰 충격을 받고, 아픈 마음으로 그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옥천교육청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한 이유는 전국적인 뉴스로 떠오른 것처럼 학생에 대한 평가권이 없는 교육장이 7월부터 매달 한번씩 옥천군 자체의 모의성취도평가를 실시하고, 성적이 낮은 학교에서는 8교시 보충수업을 하도록 했음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남성수 전교조 충북지부장은 대회사에서 교사들의 시국선언에 대한 탄압, 경쟁으로만 치닫고 있는 교육현장, 어른들의 치적쌓기에 아이들이 동원되는 현실을 강력히 비판하였다. 그리고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충북학부모회 윤기욱 대표와 옥천의 조정아씨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초등학교 보충수업의 폐단과 문제점을 현실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또한 충북의 교육주체들은 이런 일련의 행태가 벌어지는 배후에 MB정권 앞에 꼭두각시를 자처하고 나선 도교육청이 있으며 시국선언과 관련하여 전교조 충북지부 임원들에게 해임, 정직이라는 전대미문의 징계를 진행하면서도 교사들과 일체협의도 하지 않고 있는 도교육청을 강도 높게 규탄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밝고 아름다운 꿈을 꾸어야 할 시기에 온통 시험문제 풀이로 빼앗긴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는 투쟁에 나서겠다”는 결의를 밝히기도 했다. 결의문 낭독을 마치고 교육주체들이 옥천읍내를 행진하며 군민들에게 상황을 알렸다. 한편 대표단은 옥천교육장과의 면담을 시도하였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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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1 11:46 2009/08/1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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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속 영남알프스 (수미등-영축-신불-간월-능동-천황-재약)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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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휴가다.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영남 알프스를 간다. 워낙 오고가는 시간이 많이 들어 미루고 미뤄뒀던 산행이다. 태극환 종주부터 원점회귀 종주까지 여러 방법이 있는데, 여유있게 2박 3일의 원점회귀 산행을 계획한다.

 

전날 저녁 피서객으로 계곡을 꽉 매운 배내골에 도착, 야영지를 모색한다. 길옆이라도 탁자가 있는 간이 휴게공간에 텐트를 친다. 바로 옆에서 고기를 구워먹던 60대 노부부가 같이 식사를 하자고 청하신다. 감사히 먹는데 이 노부부 이렇게 봉고차에 천막과 먹을 거 싣고 다니면서 여행 중이시란다. 아... 내가 나중에 다리 힘빠졌을 때 해보고 싶었던 여행이다. 거꾸로 남편분은 술을 전혀 못드시고 사모님이 완전 고래다. 이미 두병정도 드신 것 같은데 우리랑 보조가 맞는다. 차에 설치된 노래방기계로 노래까지... 너무 달렸다. 소주를 세병은 넘게 마신 것 같다.

 

첫째날 (통도팬션 - 시산등 - 영축산 밑자락)

 

술이 안깬다. 그래도 가야지. 출발지를 찾아간다. 약간 헤맨 끝에 배내모텔 바로전 시냇가를 가로질러 좀 들어가 통도팬션에 도착한다. 통도 팬션 바로 옆 계곡에서 길이 시작된다.

아름다운 계곡을 옆으로 끼고 돌며 오른다. 죽을 맛이다. 술이 그대로 넘어올 것 같다. 오늘 고생 죽을 만큼 할 것 같다. 결국 porter라 불리던 명성을 뒤로 하고 짐의 일부를 동행하는 형에게 옮겨 준다. 그러고는 시원한 계곡 물을 한없이 들이킨다. 옷차림도 반바지로 바꾼다. 그렇게 두시간여를 헤메이니 좀 정신이 드는 것 같다.

12시 드디어 종주산행의 첫 고개 시살등에 도착한다. 아무도 없는 산. 이런 산도 묘미가 있다. 정상에서 풍욕을 즐기고 맛난 라면을 끓여 소주 반주를 하는데... 느닷없이 안개가 몰려온다. 시원해서 좋은데 아무것도 안보인다. 시야가 10m도 안된다. 제길... 불길한 예감이다.

시살등에서 영축산으로 가는 길... 괜히 반바지로 갈아입었다. 온통 정글에 갈대밭이다. 종아리가 다 쓸린다. 우그...

비까지 내린다. 비구름에 뒤덮힌 능선답게 골이 깊은 계곡으로 내려간다. 깔딱이다. 이거 얼마나 올라갈라고 이러나? '정말 이길로 올라온 사람들 죽을 맛이겠다'하며 내려가는데, 너무 심하다. 이상하다. 지도를 꺼내본다. 영축산으로 가는 길 동쪽방향인데... 어 북동방향으로 진행한다. 길을 잘못 든 것 같다. 그런데 앞선 형님 그냥 간다. 갈림길을 못봤고 길이 훤하게 있는데 올바로 든거라고 우긴다. 나침반을 들이대도 막무가내다. 다행히 두분이 내려오신다. 역시나 잘못 들었단다. 최소 2km는 내려온 것 같다. 게다가 정말 무시무시한 깔딱이다. 장기산행이니 다시오른다. 죽을 둥 살 둥 1시간 여를 올라오니 길이 Y자인데 안개가 끼어 확인을 할 수 가 없었다. 더구나 표지판은 밑둥이 썩어 누워있었다. 젠장...

첫날 산행 신불재 대피소에서 자야 하는데... 진이 빠져 불가능하다. 어차피 물은 충분하게 일인당 3L씩은 짊어졌으니 부담 갖지 말자. 영축산 밑자락에 야영지를 꾸민다. 삼겹살에 소주한잔하면서 힘을 비축하기 위해 저녁 8시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한다.

 

정말 놀랬다. 이놈의 민달팽이

 

시살등 정상. 여기서 부터 능선종주 시작이다.

 

둘째날 (영축산 밑자락 - 영축산 - 신불산 - 능동산 - 쇄점골 약수)

 

아침 일찍 냉동건조 북어국으로 아침을 때우고 길을 나선다. 해가 쨍쨍이다. 기분 끝내준다. 그런데 그도 잠깐... 바로 앞 영축산으로 구름이 흘러내린다. 금방 우리 앞까지 안개가 내려온다. 이 안개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정말 운 없다. 다시한번 오라는 산신님의 계시인가보다.

영축산 밑자락 졸졸 흐르는 샘물로 목을 축이고 자욱한 안개속의 능선을 타고 간다. 마치 지리산 세석평전을 걷는 것 같다. 오히려 더 이쁜 것 같다. 안개 자욱한 억새밭을 걸으니 신선이 된 것 같다.

신불재 대피소에서 짱아찌를 안주로 막걸리를 한잔하고 물을 보충한다. 한동안은 물보급 할 데가 없다. 간월산으로 가는 길... 이쁜 야생화들이 활짝 피어 있다. 역시 간월산도 보이질 않는다. 온통 안개투성이다. 간월산 정상에서 점심을 해치우고 잠시 낮잠을 즐겨본다. 간월산에서 배내봉으로 가는 길. 이번에도 이 지역 산을 많이 다녔다는 형님이 앞장을 선다. 정말 정글이다. 이게 길이 맞나 싶을 정도다. 1시간여를 또내려 간다. 그러다 다시 나침반과 지도를 꺼내 든다. 제길... 또 이런다. 곧장 북쪽을 향해 가야 하는데 서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정말 미치겠다. 그래도 간다. 저 고집. 결국 왕봉골 계곡까지 내려왔다. 어쩌나? 종주를 포기해야 하나?

티코 아저씨가 아는 척을 한다. 간월산정상에 표지판이 없어 초행자들은 종종 이런단다. 염치불구하고 배내봉 구간을 건너뛰고 차량이 갈수 있는 배내고개에서 다시 시작하려고 땀에 쩔은 몸으로 부탁을 드리니 선뜻 태워주신다. 정말 귀인 만났다. 나중에 안 거지만 정반대 방향으로 우리를 실어다 주신거다. 정말 산을 좋아하시는 분이다. 복 많이 받으시기를...

배내고개 이모네 집에서 국수 한그릇을 말아먹고 능동산을 오른다. 죽을 맛이다. 포기했던 종주를 다시 뛰니 좋긴한데 기력이 딸린다. 젖 먹던 힘까지 써서 능동산 정상에 오른다. 여기도 안개다. 으그... 오늘 목표지는 천황산 밑 샘물상회다. 3km를 더가면 되는데... 하산도중 기막힌 야영지를 발견한다. 쇄점골 약수다. 시간은 5시. 여기서 중단이다. 아무도 없는 산자락... 알탕을 하며 편안한 휴식을 취한다.

 

영축산 턱밑에서 바라본다. 정말 구름이 흐른다. 

지나온 길들. 안개가 자욱하다 한순간 자태를 드러내곤 사라진다. 

영축산 정상 

아침이슬에 거미줄이 참 이쁘다. 

신불재 휴게소 가는 길에 핀 야생화 

신불산 정상이다. 

간월산 정상. 종주는 표지석 두쪽에 표식을 따라 가야 하는 것 같다. 여기서 놓쳤다. 

능동상 정상. 뒤로 신불산 정상이 구름에 가려있다. 

쇄점골 약수. 여기가 딱이다. 알탕하고 야영하고... 

느긋한 휴식 

 

셋째날 (쇄점골 약수 - 천황산 - 재약산 - 사자평 - 죽전마을)

 

우리 말고 한여름에 종주팀이 또 있나보다. 두런두런 말소리와 약수를 떠가는 소리에 잠을 깬다. 오늘도 예외없이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하다.

천황산 가는 길 완만한 임도다. 이틀간의 산행으로 피곤한 다리를 풀어준다. 고마운 길이다.

샘물상회. 그냥 지나 칠 수 없다. 막걸리 한잔에 두런 두런 주인아주머니와 담소를 나눈다. 다행이다. 사자평원에서 코끼리봉으로 가는 우리 종주코스를 극구 만류하신다. 그 코스를 타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길이 안보인단다. 길을 잃을 수 있으니 중간에 죽전마을로 빠지라고 상세히 가르쳐 주신다. 감사하다.

천황산 오르는 길 참 이쁘다. 그리고 참 정비 잘 돼 있다. 이쁜길을 오른 천황산... 무에 그리 빌 것이 많은지 온통 소원탑이다. 나도 얼른 돌하나 올려놓고 빈다. '제발 오늘은 안개를 걷어주세요' 소원에도 불구하고 1000고지 이상인 능동, 간월, 신불, 영축산이 모두 구름에 덮여있다. TT

제일 힘든 구간인 것 같다. 재약산으로 오르는 길. 참나무 숲을 지나 살짝 살짝 바위를 타면서 오르는데, 다오른 것 같으면 다시 오르고, 에구 역시 마지막 한 수는 남겨놓구 있다.

재약산 정상에서 바라본 사자평. 샘물상회 아주머니 말로 북한의 개마고원 다음으로 넓은 고산평원이란다. 정말 탁 트인 시야가 맘을 뻥 뚫어 준다. 좋다.

이제 하산이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없어 조심해야 한다. 사자평원으로 내려오니 늪지 통제소가 있다. 들어가지 말고 돌아가란다. 지도상으로는 그냥 통과해야 하는데... 예의 소심함에 돌아간다. '여기에 이런 뚝방을 쌓았어야 하나?'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는 완만한 인공로를 따라 올라간다. 여기다. 아주머니가 말했던 곳. 표지판에 죽전마을은 작게 산꾼들이 매직으로 적어놓은 향로산 방면. 가자. 오늘도 또 앞장선다. 뒤도 안본다. 못된 버릇이다. 초행길 특히나 길이 잘 안보이면 지도와 나침반으로 좀 머릿속에 그려가며 가야 하는데 길 비슷한 것만 보고 간다. 역시나 그냥 직진하려 한다. 에구... 제발. 직진하면 안돼요.

잘 안보이는 사거리다. 아까 통제소를 뚫고 나오면 만난다. 정말 조심. 놓치기 쉽다. 좌측에 정말 간신히 드러나는 길이 있다. 머리까지 오는 억새를 뚫고 2-30m를 나오니 하산길이 보이다. 발이 부었나? 엄지와 새끼 발가락이 아프다. 무릎까지 시큼시큼 신호를 보낸다. 한시간여를 내려오니 작은 폭포가 나온다. 거의 다 내려온 것 같다. 아무도 없는 계곡 슬쩍 알탕을 하는 여유를 가져본다.

10여분을 내려오니 계곡한번 끝내준다. 아... 임도를 내려오면 헷갈리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그럼 잠시 걷다가 큰 도로가 나온다.

 

2박 3일의 영남알프스종주. 비록 이빠진 것 처럼 한 구간을 놓쳤지만 좋았다. 아쉬운 점을 내려올때까지 제대로 된 산을 보지 못했다는 거다. 정말 아쉽다. 가을에 당일치기로 사자평이나, 영축-신불구간 한번 다시 와야 겠다.

 

산행시 주의할 지점.

시산등에서 영축산 가는 길. 함박등을 지나 Y자 갈림길

간월산에서 배내봉 가는 길. 간월산 정상석 뒤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것 같다. 여기는 세심히 찾아봐야 한다.

그리고 재약산에서 하산 길. 사자평을 한바퀴 돌려면 습지 통제소 통제구역을 그대로 직진하면 능선길과 만나는 사거리. 직직하면 된다.

 

샘물상회다. 막걸리 한잔 하고 천황산으로 오르면 된다. 

요거이 원추리나? 아니면 나리꽃인가? 

천황산 정상 

소원을 빌게 참 많은가 보다. 돌무덤이 참 많다.

 

재약산 정상. 저멀리 걸어온 능선이 펼쳐져 있다. 

드넓은 사자평 

마지막 알탕자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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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0 08:45 2009/08/1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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