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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손수 공장문을 닫으시다

사장님, 손수 공장문을 닫으시다


-  서울중앙지방법원 2010.9.28. 2010가합13836. 임금 -

 

경험 - 황순원의 ‘소나기’, 생각난다. 슬프고 애절하다. 그게 ‘소나기’이기 때문에. 만약 황순원의 ‘집중호우’라면 느끼지 못할. 더구나 그냥 소나기를 맞아서는 못느낀다. 가슴 시리게 사랑하는 사람과 소나기를 맞으며 티셔츠가 살짝 젖어봐야 감정이 더 이입된다. 아, 눅눅해. 그 눅눅한 기분을 그대는 아는가.


실연의 고통도 마찬가지. 실연의 고통을 경험한 자만이 실연으로 부르르 떠는 자의 술잔을 받아 줄 수 있는 법. 그러나 실연의 고통을 말하는 자와 그 고통을 받아 주는 자 모두는 정신적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다. 항상 그 상처에서 벗어나려는 ‘꿈’을, 현실은 냉정하게 그 꿈의 정강이를 낚아챈다. 그리고 영원히 기억된다. 그것이 바로 트라우마(trauma)다.

 

어원 - 정신적 외상으로 불리는 트라우마. 어원은 그리스. 그 뜻은 신체적인 ‘상처’. 그 상처라는 뜻이 묘하게 버무려져 독일어의 ‘traumen’은 ‘꿈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판결문 - 아, 생각난다. 그 때가. 가수 김지애가 불렀던 트로트가 고막을 진동시킨다. ‘사랑만 남겨놓고 떠나가느냐 얄미운 사람’. 무슨 간증대회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거창하게 시작하는 이유, 있다. 이 사건의 노른자, 직장폐쇄. 그 직장폐쇄, 경험 있기 때문. 내가 한 게 아니라. 당해본 경험. 트라우마도 세 개나 있다. 아, 달팽이관마저.....어지럽다.

 

교섭 - 총 13차례 노사가 교섭을 했다. 단체협약 전문(前文) 개정부터 삐거덕 대기 시작한다. 그러다 교섭결렬. 교섭결렬 이후 사장님, 회사 어렵다며 특정 부분의 외주 위탁, 외주화 이후 이직?희망퇴직?배치전환 등을 풀세트로 강행하신다. 노조, 남은 카드, 하나 밖에.

 

직장폐쇄 - 노조, 파업한다. 4시간씩 부분파업. 물론 합법파업이고. 목재 제조?판매하시는 사장님, 발 동동 구르신다. 그리고 파업한 지 3일차 만에, 나무가 타들어 가는 심정으로 고뇌에 찬 결정. 직장폐쇄 단행. 회사 문 걸어 잠그신다. 덜컹. 그리고 거의 9개월 동안 화끈하게 직장폐쇄, 고고씽.

 

파업하면 직장폐쇄, 할 수 있다. 물론 파업 보다 먼저 해선 안 되고, 파업보다 길게 해서도 안 된다. 노조나 조합원들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이 되어서도 안 된다. 직장폐쇄는 파업으로 멈춰진 공장을 보호하는 조치이자, 일정기간 회사 문을 닫으면서 조합원들에 대한 월급지급의무에서 벗어나게 되는 경제적인 조치이기도 하다. 파업이라는 창에, 무조건 방패 역할만 해야 하는 것이 직장폐쇄. 직장폐쇄에 돌입하고 난 약 4개월이 지난 후 노조는 직장폐쇄를 풀라, 우린 파업을 하고 있지 않다, 직장폐쇄 풀면 현장 복귀한다고 했지만. 사장님, 결국 그 방패로 노조, 찍으셨다.

 

법원 - 직장폐쇄 개시는 정당하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노조가 현장을 복귀하겠다고 한 시점부터의 직장폐쇄가 위법한지가 문제다. 결론은 위법. 그럼 언제부터 위법한가. 허나 수차례 직장폐쇄 풀라, 우린 현장복귀 하겠다고 했지만 법원은 이것만으로 파업이 확정적으로 끝났다 볼 수 없다고 했다. 파업이 끝난 시점부터 직장폐쇄는 위법하게 되는 것이고, 그 기간 중에 사장님이 안주신 월급을 돌려받을 수 있는데. 그럼 언제 파업이 끝났다고 봐야 하나. 파업을 끝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파업 끝내기 - 파업에 돌입하면 언젠가는 파업을 끝낸다. 이 사건 사장님은 단체협약을 체결해야 끝이 난다고 생각하신 거 같다. 물론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서 파업을 하는 건 맞다. 그러나 단체협약 체결 안돼도, 파업? 접을 수 있다. 그래? 경험상 그렇다. 단체협약 체결 못한데다 직장폐쇄 맞고 파업 접어봤다. 왜? 겨울철 철거도 국무총리령으로 금지하는 마당에 칼바람 부는 어느 날 차갑게 얼어붙은 직장폐쇄 맞아보라. 겨울의 직장폐쇄는 냉매요, 여름의 직장폐쇄는 난로다. 여튼 춥고, 배고프고, 돈 떨어지고, 사장님도 못만나고. 그래서 단체협약이고 자시고말고 그냥 복귀. 근데 안 받아 주더라 이거다. 당신네들 아직 파업 끝난 거 아니라면서.

 

자, 파업을 끝내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다.
일단 파업을 끝내려는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이걸 입증해야 하는데. 말로만 하면, 사장님 안 믿는다. 직장폐쇄 계속 안 풀어 주신다. 날은 춥고, 배는 고프다. 절절함이 100도씨에서 끓어야 진정성이 전도된다. 그리고 두 손 모아 호호 불어가며, ‘파업종료확인서’를 받아들고선 엄지손가락에 붉은 인주를 듬뿍 묻혀 자신의 이름 옆에 십자지문 정확하게 새겨주시라.

 

그리고 그 확인서가 사장님의 마음을 움직여 서랍에서 회사 대문 열쇠를 찾으실 동안, 사장님 계신 곳 바라보며 ‘라마단’ 기간처럼 엄숙한 시간을 보내시라. 인고의 시간이 흐른 뒤, 찬란하게 회사 문이 열리면 길 잃었던 양떼를 맞이해 주는 사장님이 계시리라. 그 다음은 생각하지 말라. 털이 깎이는 혹독함이 있더라도.

 

다시 법원 - 판사님들, 이 사건에서 사장님이 단행하신 직장폐쇄, 공격적이고 위법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노조가 파업 종료한다는 공문 보낸 시점부터. 일부 조합원들이 확성기 대고 구호 외치고 현수막 걸고 한 건 직장폐쇄에 대한 항의지, 파업 아니라며 파업 종료한다는 공문 보낸 8월부터 12월까지 안준 월급, 조합원들에게 주라고 판결한다. 이렇게 9개월 동안 긴 법정 공방이 끝이 난다. 그냥 문 열어주면 끝날 것을. 이렇게 애를 먹이는 사장님의 속내는 뭘까.

 

사장님 - 얼마 전 국정감사장에서 철도공사 사장님, 열폭한다(열등감 폭발). 지난 2009년 철도노조 파업과 관련한 대량 징계 사태에 대해 ‘노조가 명분 없는 파업으로 장난삼아 힘을 과시하려는 분위기를 막기 위해서’ 그러셨단다. 그러셨어요? 게다가 ‘노조간부들이 부추겨도 억지로 파업에 끌려 나가지 않도록 사랑의 매를 드는 심정으로’ 징계를 때리셨단다. 파업이 불법이든 합법이든 중요치 않아. 사랑의 매, 만 1천 번 작렬. 그리고 길 잃은 아흔 아홉 마리 양들에게 이렇게 말하신다. 사장님 가라사대, 더 맞기 전에 나머지 한 놈마저 찾아와. 아, 정말 두 번 사랑하시면…….


사장님, 직장폐쇄 할 정도면 뭐가 위법인지는 아실 텐데. 결국 사장님은 파업이라는 헌법상 권리행사를 자신에 대한 ‘배신’으로 보신 거다. 그러니 당연히 열폭하실 게 뻔하지. 파업 경험한 사장님들 만나보라. 학을 뗀다. 으이구, 내가 얼마나 직원들에게 잘 해줬는데. 이 놈들이 어디 파업을 해? 이런 심정인 게다. 결국 그들도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는 증거. 자신이 강해서가 아니라 강해 보이려는 그것이 트라우마지뭐.

 

보복 - 파업은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그 도구를 하극상의 도전이나 배신행위로 간주하는 건 잘못된 노사관계관 때문이다. 어금니 꽉 깨물고 말하지만 ‘못배워 그런거다’. 오히려 파업 이후에는 터졌던 불만들을 꼼꼼히 주워 모아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바른 태도다. 파업 했다는 이유로 위협하고 손봐주고 하는 건 헌법과 법률을 부정하는 처사다. 또한 직장폐쇄로 노조나 조합원들을 길들이겠다는 사장님. ‘꿈 깨시라’
이 사건 노조 또한 이 소송을 끝으로 ‘소나기’가 멈출지는 더 지켜봐야 될 것 같다. 여하간 사장님, 열린 뚜껑이랑 다시 닫으시고 직원들에게 허심탄회하게 마음부터 열어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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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 간첩설...짤 하나...그리고..

1. 박명수 간첩설...사실인가..ㅋㅋ 

 
 
 
2. 자연산: 양식한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저절로 생산되는 것. 안상수님의 저 자연산 주댕이를 양식해 주실 분 없나효...안되면 보온병으로 막든지 해야...

 

3. 안상수의 말조심 수첩. http://i.wik.im/25746.

제발 4개의 강줄기는 자연산으로 놔둘 생각은 없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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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장 오랜만에...

사실 블로그에 들어올 시간 조차 없었다....사업장이 난리가 났기 때문이다. 2009년 파업 이후로 올 한해 정부의 공격을 방어하는데 모든 힘을 소진한지라....그러면서 조합원들과 함께 만난 자리에서 항상 하는 얘기는 '이 정권이 바뀌면'이라는 가정 뿐이었다. 국가의 권력이 이렇게 현실적이고 가깝게 다가온 걸 느낀 적은 없었다. 그러니 권력에 대한 얘기는 가정일 뿐이지만, 항상 회자될 수 밖에 없는 것이 되어버렸다.

 

최근 신문이나 블로그들도 방문하는 일들이 뜸해져서, 사실 최근 연평도에 대포를 뻥뻥 쏘는 정도가 되어야 귀때기가 반응하는 상태로 무심해졌는데....오늘 글 하나를 읽고 나서....여러 생각들이 오가기 시작했다.

 

http://retired.tistory.com/1102

 

그리고 여기에 대한 답글들....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no=642387

 

어떠신가...어떤 생각이 드시는가. 우석훈은 어떤 생각으로 이런 글을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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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벌

서울교육청 체벌금지 대처 '황당 매뉴얼' 발표

http://www.segye.com/Articles/NEWS/SOCIETY/Article.asp?aid=20101114002305&subctg1=&subctg2=

 

체벌금지 10일…학생들 "인권조례 없애주세요"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61449

 

몇 개 기사를 읽었다.

체벌에 대해 반대 논조를 가진 신문들이 다수 있다.

물론 각자의 입장은 존중한다.

그런데 체벌 문제는 진보와 보수의 문제는 아니다.

보수라고 열라 패야한다고 주장하고

진보라고 어르고 달래는 입장은 아니다.

그런데 그게 진영론으로 흡수된 것이 사실이다.

그것이 언론들에게서는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인권조례를 만들어 체벌을 금지토록 한 것은

보편적 인권에 대한 요청 때문일 뿐이다.

다만 그 요청을 진보적 교육감이 수용했을 뿐이다.

체벌금지가 진보적인가? 물론 지금 우리 사회에서

조금 더 진보적으로 보일지라도 그건 착시다.

체벌금지는 인권의 당연한 요청이다.

만약 보수적 교육감이라도 체벌금지를 결정했다면

난 그이를 지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때리지 않고 교육을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을 누가

가졌냐의 문제였다고 본다.  

진보적 교육감을 그걸 하겠노라고 했다. 하지만

그건 진보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교육철학에 대한

확신의 문제였다.

 

체벌문제에 진영논리가 개입되면서 체벌금지 문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체벌금지를 깨는 것은 곧 진보적

교육감을 깨는 것으로 등식화되었다.

그러니, 언론에서 헤드라인으로 뽑은 꼬라지들 하며,

다시 육체로 소통하라는 식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봐, 때려야 되는데 안때리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잖아,

도리어 때려 달라고 하잖아, 몸뚱이 때리는 것 보다는

벌점 때리는 걸 더 아파하자나 하며

아이들을 위로한다. 지극히, 위했던 거 처럼.

 

아이들 볼모로 니네들 주장을 뒷받침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스바들아. 눈을 돌려 다른 곳에서

국격을 찾지 말고,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품위있게 훈계할 수 있는지를 되물어라.

아님 대안이나 찾아보든가.  

 

시장을 손대지 말라고 하면서도

남의 몸에 함부러 손을 대는 것을 쉽게 허용하려 하는 그들.

그들에게 필요한 건, 스스로를 체벌하고, 채찍질하는,  

자책이다. 때리지 않고서도 교육하지 못했다는. 그 자책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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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격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100609021342&section=03

 

지20이든, 쥐20이든, 지100이든, 쥐10000이든 간에 난 상관없이 잘 살았다.

국격이고 나발이고, 사전에도 없는 말은 실체가 없는 것이므로,

술에 취해 벌건 떡볶이와 순대를 길바닥에 질질 흘려가며 잘도 쳐 잡쉈다.

떡볶이랑 오뎅국물이 떨어지는 것과 국격이 떨어지는 것은 상관없다며.....

 

국격이란 게, 도대체 뭔가. 난 그 말 자체가 여전히 이상하게 들린다.

국가에 격을 부여한다? 국가가 인격체인가? 국가 마다 격이 다른가?

높은 격을 가진 국가는 어떤 국가인가? 무슨 기준으로 격을 다룬단 말인가?

20개국 중 가장 격이 높은 나라는 어디인가? 그 기준은 무엇인가?

오뎅과 국가의 격은 무슨 관계인가? 근데 자기는 오뎅을 먹고선 남보고 먹지 말라고 하는가?

오뎅도 격이 다른가? 오뎅격은 누가 정하는가? 게다가....

또한 국가브랜드와 무슨 관계인가? 국가가 상품인가? 원산지는 어딘가?

국민은 OEM으로 생산되는 공산품인가?

 

불만은 곧, 환호성으로 바뀔 터.

여튼 그렇게 또 아시안 게임은 시작됐다. 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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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몇 개

"아이들에게 실패할 권리도 줘야 합니다. ‘자유롭게 하되 책임은 네가 져라’ "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447504.html

어른들이 아이들의 실패할 권리를 앗아가는 건, 결국 책임지기를 두려워 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자유를 참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그런 자유를 탐닉해 보지 못한 탓이다. 자유를 통제하면 그 만큼 책임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개인의 재능과 노력뿐 아니라 역사적 유산과 축적된 집단적 노력까지 적절히 고려해서 개인의 노동에 대한 보상이 행해지는 사회 말이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01104144547&section=02

어제 전태일 40주기. 40주기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이소선은 40년째 노동자가 하나 되어야 한다는 같은 말만 반복할 수 밖에 없는 지금. 41년은 달라야 한다. 역사적 유산과 집단적 노력, 그건 전태일과 노동자 단결로 귀결되어 야 한다. 그 귀결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하는 건 차별없는 노동의 보상이다.

 

"며칠을 때리면서 취조하고, 또 학생들은 깍듯이 대우하면서 우리는 가족 면회도 안 시켜주고 차별했어요. 심지어 임미경이란 친구는 16살이었는데 주민번호 뒷자리를 다 0으로 바꿔 써서 기어이 구속시켰다니까요."
지금은 깍듯이 대우할 학생마저 없다. 어제 집회에서 학생 대오는 간간히 보일 뿐이었다. 사라져가고 있는, 소위 운동권 동아리들. 이미 운동권 동아리를 경유할 시간 없이 노동자 신분으로 곧장 바뀌어 가는 지금의 현실이 답답할 뿐이다.
 
"사회적 약자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배경의 인권위원들로 구성된 합의제 기구"
이 정권에서 합의란 권력자들의 합의만 존재할 뿐이다. 사회적 약자들과의 소통은 불필요한, 장애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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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선, 만나다

비교적 건강하셨다. 유가협에서 어르신들이 모처럼 모인 자리라 몇 시간 동안 회의가 결론에 이르지 못하자,

 

화투회의(?)를 시작하셨다. 어머니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하도 안오길래 보니 회의도 회의지만,

 

그쪽도 있고 싶고, 집에도 가고 싶고. 그런 날은 정말 어머니껜 행복한 날이지뭐.

 

여튼 닭죽을 이빠시 끓여 유가협에 갖다드리고 고잉투 마이홈.

 

얼굴이 얼마 전에 비해 좋아지셔서 마음이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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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새로 바뀐 여기가 당최 적응이 되지 않아 쓰거나 스크랩할 글들을 옮겨두기가 귀찮아 진다.

 

더보기는 어떻게 하는 건가, 모르겠다. 현재 페이지를 벗어나면 원점이다.

 

붙여 넣기도 잘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사용자의 컴퓨터가 후져서 그럴 수도 있다.

 

사진을 올려두는 것도 익숙하지가 않아 짤방 올리는 것도 포기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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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선_추석_횡재

퇴원 이후 제법 건강이 좋아지신 거 같았다. 말씀도 곧잘 하시고, 쑤어 드린 놓은 호박죽과 쇠고기죽도 몇 숟갈 자셨다. 이미 이광택 교수님께서 오셔서 어머니와 3-4시간을 보내신 터라 조금 늦게 도착한 우리들은 교수님과 짧은 시간을 보내고 이광택 교수님을 배웅하기에 바빴다.  

 

예전에는 어머니께서 오래전 얘기를 꺼내 놓으시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면 지금은, 딱 지금 일만 얘기하신다. 그러다 불현듯 돈 얘기가 나왔고, 갑자기 생각난 만해상 받은 일이 생각나, 금으로 된 메달 어디에 있냐 물으니 무릎을 치고 그게 어디에 있었지, 하고 찾으셨다.

 

지금 싯가로는 제법 나가는 물건이 되었겠다, 싶어 어머니도 추석 선물이라며 마냥 즐거워 하셨다. 최근까지 자식네들이 퇴원 이후 간병인을 붙여준 걸, 꽤나 미안하게 생각한 한 터라 조금이라도 돈이 되는 물건을 기억에서 찾아냈으니 이 보다 더 횡재가 어디있겠는가.

 

요즘은 부쩍 모란공원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본인 자리를 찾으시는 말씀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무겁지만, 한 편으로는 쓸데 없는 얘기라 얘기 조차 꺼내지 못하게 하는 우리들이 그저 갑갑할 때가 있다. 이 대로만 10년만 사셨으면 좋겠다. 여전히 정신은 맑고, 기개는 충만하시다. 자주 찾아뵙는게 능사일테다.

  

 

* 예전에 찍어놓은 사진 몇 장 올려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 늘 쓰시는 수첩과 감방에서, 그리고 가끔씩 열어보시는 성경책.

 

* 만해상 받을 때 부상으로 받은 메달 아래 이빨 자국은 본인 것임을 알려둔다. 확인해 보라 하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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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

공부라는 게 네 놈이 좋아서 그러든 말든, 신중하게 골라잡든 말든, 별로 신경쓰지 않겠다만은, 공부가 무슨 고기덩어리도 아니고서야 당장의 색깔을 쫒고, 나중의 무게를 달아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냐는 거다. 무슨 공부든간에 나는 그 어떤 공부가 해가 되었다는 얘기는 듣지 못하였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무슨 공부를 할 지는 네 절박함이 결정해 주겠지만은, 그 절박함에도 질질 끌려다니다 보면 주어진 시간마저 소진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것을 행여 공부가 주는 '해'라고 오인하는 이들이 있다. 공부를 하는 과정은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야 하나, 공부를 막상 '시작'할 때는 튀김과 같이 빠르게 튀겨내 보아야 한다. 

 

그래야 그 바삭함을 음미하며 다시 자신을 기름에 담글 '용기'와 '재미'를 가질 수 있다. 이것 저것 다 따지다 보면 이미 튀김은 다 타버리고 재만 남는다. 결단은 신속하되, 결단 이후의 과정은 단단하고 천천히 할 필요가 있다. 그것도 결국에는 주어진 절대 시간 속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정확하게 습득하는가의 문제다. 대부분의 공부의 절대 소요시간은 2년을 최저 시간으로 잡아야 할테다. 그리고 튀김 옷 묻히기도 전에 이미 자신이 할 공부의 양과 능력을 넘어서 덕을 보겠다면 그냥 포기하는 편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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