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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9/14
    지붕 위에 몸을 묶고(5)
    무나
  2. 2006/09/14
    지지 않았다(1)
    무나
  3. 2006/09/12
    지글대는 평화(1)
    무나

지붕 위에 몸을 묶고

  • 등록일
    2006/09/14 03:30
  • 수정일
    2006/09/14 03:30

경찰과 용역이 들어온다는 13일 새벽

인권지킴이집 옥상 평화전망대에서

눈에 불을 켜고 불침번을 서는 친구들



 

 



경찰의 움직임이 포착되자 인권지킴이네 집을 지키러 다섯명의 활동가들이 전망대로 올라왔다. 나와 범생이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바리케이트 준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설치된 바리케이트 거울... 이것도 방해물이 될까나 - -;

 

경찰들이 몰려옴. 예상대로 인권지킴이집을 에워싸고 출입통제.

사진찍고 있던 나는 기자증이 없다는 이유로 범생이와 함께 쫓겨남.

이후 고추밭에서 사진찍다가 또 쫓겨남.



 


 

경찰에 의해 끌여내려지는 이들, 절절한 비명과 외침...


 

한편, 인권지킴이네 집 철거가 진행되는 중, 근처 집에 들어가려던 주민들을 막고 서 있는 파렴치한 경찰들.

"바로 여기가 내 집이야."

"막어, 막어."

"여기가 내 집이래두, 이놈덜아."

"..."

"이 할머니 집에 가서 약 드셔야 한대요."

"..."



 

 


 

너희들의 철갑과 방패나마 이분들의 울분을 받아안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날아올 지팡이가 무서워 잔뜩 긴장하고 있는 어린 전경들



 

그 와중에도 불법채증.

 

 

결국 무너지는 인권지킴이네집


 

알XX이 그린 정신질환장애인 인권의 방을 자기 방으로 쓰던 범생이 눈물을 흘리고야 만다.

(범생이의 눈물 사진은 요청에 의해 싣지 않음.)

 

한편, 내가 인권지킴이 집 쪽에 집중하고 있는 동안, 4반에서는 대대적인 철거가 이미 한창 진행중이었다. 이미 쑥대밭이 된 잔해들... 할 말을 잃음...


 

하지만 지붕 위에 올라가 저항하고 있는 지킴이들도 많았다.

여기에도,

 

또 여기,



 

평통사집 위 문정현 신부님과 지킴이들

 

또 한편, 1반에서는 3채가 사수되고 있었는데...



 

그리고 1반의 다른 두 채를 지키는 사람들...

 

 

3시쯤 용역과 경찰이 거의 빠지고, 마지막으로 경찰이 두 인권 활동가가 지키고 있는 대추리 입구의 집을 부수고 활동가들을 연행하려고 해서 마을안 공소에서 열리기로 했던 미사를 철거하려는 집 앞으로 장소를옮겼다. 지붕 위에는 두 활동가가 싸우고 아래에는 주민들이 미사를 보고 그 주위를 경찰들이 에워싸고 있는 모습. 고등학교 이후에 한번도 그어보지 못한 성호를 가슴위로 그어보다.


 

주민분들과의 실갱이 끝에 경찰이 물러가고 1반의 집 3채를 덤으로 구하다.

 


 

문정현 신부님과 둘의 해우...

 

긴 하루

절말 기인 긴.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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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았다

  • 등록일
    2006/09/14 02:06
  • 수정일
    2006/09/14 02:06

지지않았다.

끝까지 잡아가겠다던 경찰들과 용역들이 물러가고,

인권활동가 두명이 마지막으로 지붕위에서 내려왔을때,

주민들과 지킴이들의 표정을 보고 난 알았다.

내려오면 잡아가지 않겠다며 ,

처진 눈의 무궁화 네개짜리 짭새가 능청스레 회유할때,

"몇 년 동안 싸우며 내 늬들의 구라를 잘 알고 있다"며,

땡비처럼 바락바락 대드는 지킴이와,

지붕에서 절대 내려오지 않던 활동가 친구를 보고,

난 알겠더라.

정부가, 국방부가, 언론이 60채가 넘는 가옥이 부수어졌다며,

주민들에게 패배를 선고할때에도,

우리가 지지 않았다는 것을.

몸을 지붕에 묶어 14채나 구했다고,

중여한 건 파괴된 60여채가 아니라, 살려낸 14채라고,

주민분들이 안도하는 모습을 보며,

그렇구나, 점점더 능숙해지는 우리들의 '지지않는 법'

점점더 말랑말랑해지는 대추리의 평화

 

5월 4일 보다 더 평화로운 오늘,

오늘보다 더 평화로울 그날,

오늘이 있어 그날이 온다.

꼭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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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대는 평화

  • 등록일
    2006/09/12 23:10
  • 수정일
    2006/09/12 23:10
어제 천신만고 끝에 대추리를 들어올 수 있었다. 사실 가기 전에 갈까말까 한참을 망설였다. 처음에는 20:80이었던 마음이 80:20으로 돌변하여 결국은 오게 된 계기는 무었이었을까? 우선은 이번주에 빼기로 했던 썩은 사랑니를 안 빼보기로 했다. 그렇게 결심하고 나니 대추리에 안 갈 구실이 사라졌다. 여차여차 저차저차 천신만고 끝에 대추리엘 들어와서 어제는 밤새 경찰이 올까 망을 보았다. 화요일 새벽설, 거의 확실하다고 믿었는데, 이눔들은 오질 않는다. 새벽에 지친 몸을 뉘이고 11시께쯤 일어나서 천천히 밥을 먹고 도서관에서 피자매 발송업무를 보고, 저녁에 냉장고에서 막 쉬기 전인 두부를 요리했다. 먼저 노릇노릇 들기름에 두부를 지지고, 간장, 물엿, 마늘, 파, 고춧가루를 넣고 조리니 제법 근사한 두부 두루치기 완성이다. 대추리에 있으면 모든 것들에 일상의 평화가 깃들여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파괴와 전쟁을 앞둔 작은 일상의 외침들... 두부가 지글대며, 커피물이 폴폴 끓으며, 남비 뚜껑이 들썩이며...평화가 외친다. 아저씨 한분이 지킴이 집 앞 텃밭에 물을 대고 있다. 내일 새벽이면 곧 애들이 들이닥칠텐데, 그래도 일상의 본능, 평화의 본능은 그렇게 가늘고 길게 이어질 것이다. 호 수의 물줄기처럼 여리지만 줄기차게, 모든 집이 부숴진다해도, 그걸 믿고 싸우는 거다. 지지만 지지않는 싸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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