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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번째로 쓰는 생태관찰일지

                                                                                  3월 6일
오늘은 경칩이다.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이 잠에서 깬다고 하는데 오늘 날씨는 모든 생명이 움츠릴수 밖에 없을 정도로 춥다. 아침기온은 영하 -7도가 넘었고 낮에도 기온이 영하를 벗어나지 않았다. 기상청에 전화해서 알아보니 평균기온이 -3.7도 였다. 가장추운 절기인 소한 대한 날씨보다 더 추운 날씨이다. 거기다가 눈까지 와서 새싹과 풀꽃들이 눈을 이불처럼 덮고있다.
며칠전 까지 하루 평균기온이 10도에 가까웠는데 이렇게 갑자기 추워지니 따뜻한 날씨의 정신없이 나왔던 새싹들이나 꽃들이 걱정이 된다. 이렇게 갑자기 추워지면 동식물들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집마당에서부터 관찰을 시작했다. 햇빛이 비치니 마당의 눈이 빨리 녹고 있어 눈에 쌓인 풀꽃들을 사진찍기가 어려울 것 같에서 서둘러 사진부터 찍었다.

목련나무를 보니 꽃눈이 두툼한 겉껍질을 벗고 있었다. 며칠만 더 따뜻하면 속껍질까지도 벗을 기세 였는데 갑자기 추워지니 겉껍질 외투를 벗은 것이 후회될 것 같다.

쥐똥나무도 보았는데 움이 트고 있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꽃이 피고 검은 열매를 볼수 있겠지.

모란은 새싹이 나온 상태였다. 양지에 자리를 잡아서 벌써 눈이다 녹았다.
작년에는 예쁜 모란꽃을 못 봤는데 올해에는 꼭 모란꽃을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란꽃은 함박꽃보다 조금더 일찍 핀다.

함박꽃도 새싹이 나와 있었다. 함박꽃의 분홍꽃이 피면 벌이나 나비들이 꿀축제를 벌일 것 이다.  작년에는 함박꽃에서 말벌도 보았는데 올해도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함박꽃은 아빠가 중학교 때 심은 것인데 초여름에 분홍꽃을 피우면 우리집은 가벼운 흥분상태가 된다. 그리고 그 시기가 우리집 마당에 가장 화려한 시기이다. 우리집 서쪽 장독대 옆에는 노란 붓꽃과 은방울꽃이 피고 이어서 함박꽃이 피어날때면 우리집은 온통 꽃축제를 벌이는 것 같다. 함박꽃에 앞서 모란꽃까지 피어난다면 더 환상적이겠지...

원추리도 벌써 한뼘쯤 자라 있었는데 눈속에 파묻혀 추위에 떨고 있는 느낌이다. 엄마는 벌써 된장찌개에 원추리를 넣을 생각을 하고 계신다. 원추리는 민들레 처럼 생명력이 강해서 잘라도 다시 자라난다.
원추리의 꽃은 참나리(?)꽃과 비슷한데 주황색 꽃이 아주 예쁘다.

상사화도 꽤자라 있었다. 상사화의 잎이 다 마르면 한참지나 잊을 때 쯤 되면 꽃대가 나오고 연보라색의 꽃을 피워 내는데 그 모습이 아주 예쁘다. 상사화의 잎을 불에 데우면 점점 부풀어 오르다가 결국 터지는데 8살때 해본적이 있다.

그다음은 밭을 관찰했다. 밭에서 재쑥과 점나도 나물을 보았다. 눈은 많이 녹아 있었는데 중간중간 있는 눈이 햇살에 반짝거리는 모습과 재쑥이랑 점나도나물이 함께 있는 모습이 아주 예뻤다.

윗마을에서 아랫마을로 내려가는 길에서 광대나물을 보았다. 꽃이 피어있었는데 추워서 그런지 꽃이 꽃대하나당 1~2개 밖에 안피어 있었다. 눈은 이미 다 녹아있었는데 빨리 못봐서 아쉽다.ㅠㅠ 아빠가 말씀해주셨는데 옛날에는 우리마을 사람들 대다수가 아랫말에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일제시대 때 큰홍수가 나서 집들이 물에 잠긴 다음 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윗말에 옮겨 살았다고 한다.

학교화단에 가보았더니 식물들이 누렇게 말라죽어있었다. 아무래도 농약을 뿌린 것 같은데 식물들이 너무 불쌍하다. 학교수돗가 뒤에서 산수유나무를 보았다. 다들 먹어보셨겠지만 산수유나무의 열매는 아주 시다. (아이고 조건반사때문에 군침돈다.)회양목이 꽃이 피어있었다. 꽃이 활짝 피어있지는 않았는데 아마도 추워서 꽃을 활짝피우지 않은 것 같다.

솔뫼친구 정윤이네 집 옆에 있는 밭에서 큰개불알풀을 보았는데 추워서인지 꽃잎을 꼭 닫고 있었다. 이곳도 역시 눈은 다녹아있었다.

동네입구에 있는 무덤에서 포아풀군락을 보았다.  아빠말을 들으니
내가 4살 때 나들이를 나왔다가 여기에서 눈에 덮인 꽃다지를 보았는데 그날밤 꽃다지가 추울까봐 걱정이 되서 잠을 못 잤다고 한다. 그래서 아빠가 자장가를 불러주었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캄캄한 밤 새싹들은 무서워 잠을 어떻게 자나
하늘에 계신 별님 달님 자장가를 불러주지
자장자장 우리 아가 자장자장 우리 아가

별님달님 장가 소리 온세상이 잠이 들고
우리아간 아빠품에 숨소리 곱게 잠을 자네
자장자장 우리 아가 자장자장 우리 아가

조팝나무는 이미 움이다 터서 잎이 다 나와 있었다.  조팝나무의 꽃은 조그마한 꽃이 집단으로 피어서 곤충을 유혹하는데 멀리서보면 팝콘이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 같다.

옥포천으로 내려가 봤더니 비가 많이 왔어서 인지 물이 깨끗해져 있었다. 눈으로 보면  2급수는 되어 보인다. 깨끗해진 물속에 물칭개 나물도 많이 자라있었다. 물칭개나물은 정말 대단하다. 철새에게 먹이도 제공하고 또 철새에게 먹히고도 남아서 새봄에 버들강아지와 함께 옥포천의 봄을 아름답게 만든다.

버들강아지를 보았는데 춥고 눈이내려서 그런지 지난번 보았을 때처럼 싱싱한 맛이 사라지고 뭔가 풀이 죽은 느낌이다.

추운 경칩날 생태관찰을 마치고 이러한 추위가 식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았다. 식물들도 사람들과 똑같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면 자라는 걸 멈추고 심지어 얼어죽기까지 한다. 우리 사람의 경우 항온동물이라서 추워지면 음식을 통해 얻은 열을 내서 추위에 대항한다. 이와 달리 식물들은 기온에 따라 체온이 변화하기 때문에 몸에 부동엑을 늘려서 대응한다. 식물들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것은 지방산이다. 지방산은 반고체상태인데 갑자기 추워지면 고체상태가 되면서 물질을 이동시킬수 없게된다. 이런 상태가 되지 않으려면 불포화지방산을 더 늘려서 세포막이 굳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추워지면 그러한 대응을 할수 없게 되어서 자라지 못하거나 시들어 버리는 현상이 생긴다. 그리고 더 추워지면 세포안에 있는 물이 얼어서 죽게되는 것 이다. 이러한 추위로 인한 스트레스는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갑자기 추워져서 식물이 겨울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 했거나 봄이되어 날이 풀렸다가 갑자기 추워질 때 더 심하게 나타난다. 요즘날씨 처럼 따뜻해 졌다가 갑자기 추워지는 것을 꽃샘추위라고 한다. 꽃을 시샘하는 추위라는 뜻이다. 새싹과 풀꽃들이 시샘속에서도 굳건하게 자라서 스스로도 건강하고 튼튼한 후손을 남겼으면 좋겠다.                                                   3월 6일
오늘은 경칩이다.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이 잠에서 깬다고 하는데 오늘 날씨는 모든 생명이 움츠릴수 밖에 없을 정도로 춥다. 아침기온은 영하 -7도가 넘었고 낮에도 기온이 영하를 벗어나지 않았다. 기상청에 전화해서 알아보니 평균기온이 -3.7도 였다. 가장추운 절기인 소한 대한 날씨보다 더 추운 날씨이다. 거기다가 눈까지 와서 새싹과 풀꽃들이 눈을 이불처럼 덮고있다.
며칠전 까지 하루 평균기온이 10도에 가까웠는데 이렇게 갑자기 추워지니 따뜻한 날씨의 정신없이 나왔던 새싹들이나 꽃들이 걱정이 된다. 이렇게 갑자기 추워지면 동식물들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집마당에서부터 관찰을 시작했다. 햇빛이 비치니 마당의 눈이 빨리 녹고 있어 눈에 쌓인 풀꽃들을 사진찍기가 어려울 것 같에서 서둘러 사진부터 찍었다.

목련나무를 보니 꽃눈이 두툼한 겉껍질을 벗고 있었다. 며칠만 더 따뜻하면 속껍질까지도 벗을 기세 였는데 갑자기 추워지니 겉껍질 외투를 벗은 것이 후회될 것 같다.

쥐똥나무도 보았는데 움이 트고 있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꽃이 피고 검은 열매를 볼수 있겠지.

모란은 새싹이 나온 상태였다. 양지에 자리를 잡아서 벌써 눈이다 녹았다.
작년에는 예쁜 모란꽃을 못 봤는데 올해에는 꼭 모란꽃을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모란꽃은 함박꽃보다 조금더 일찍 핀다.

함박꽃도 새싹이 나와 있었다. 함박꽃의 분홍꽃이 피면 벌이나 나비들이 꿀축제를 벌일 것 이다.  작년에는 함박꽃에서 말벌도 보았는데 올해도 볼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함박꽃은 아빠가 중학교 때 심은 것인데 초여름에 분홍꽃을 피우면 우리집은 가벼운 흥분상태가 된다. 그리고 그 시기가 우리집 마당에 가장 화려한 시기이다. 우리집 서쪽 장독대 옆에는 노란 붓꽃과 은방울꽃이 피고 이어서 함박꽃이 피어날때면 우리집은 온통 꽃축제를 벌이는 것 같다. 함박꽃에 앞서 모란꽃까지 피어난다면 더 환상적이겠지...

원추리도 벌써 한뼘쯤 자라 있었는데 눈속에 파묻혀 추위에 떨고 있는 느낌이다. 엄마는 벌써 된장찌개에 원추리를 넣을 생각을 하고 계신다. 원추리는 민들레 처럼 생명력이 강해서 잘라도 다시 자라난다.
원추리의 꽃은 참나리(?)꽃과 비슷한데 주황색 꽃이 아주 예쁘다.

상사화도 꽤자라 있었다. 상사화의 잎이 다 마르면 한참지나 잊을 때 쯤 되면 꽃대가 나오고 연보라색의 꽃을 피워 내는데 그 모습이 아주 예쁘다. 상사화의 잎을 불에 데우면 점점 부풀어 오르다가 결국 터지는데 8살때 해본적이 있다.

그다음은 밭을 관찰했다. 밭에서 재쑥과 점나도 나물을 보았다. 눈은 많이 녹아 있었는데 중간중간 있는 눈이 햇살에 반짝거리는 모습과 재쑥이랑 점나도나물이 함께 있는 모습이 아주 예뻤다.

윗마을에서 아랫마을로 내려가는 길에서 광대나물을 보았다. 꽃이 피어있었는데 추워서 그런지 꽃이 꽃대하나당 1~2개 밖에 안피어 있었다. 눈은 이미 다 녹아있었는데 빨리 못봐서 아쉽다.ㅠㅠ 아빠가 말씀해주셨는데 옛날에는 우리마을 사람들 대다수가 아랫말에 살았다고 한다. 그런데 일제시대 때 큰홍수가 나서 집들이 물에 잠긴 다음 부터는 많은 사람들이 윗말에 옮겨 살았다고 한다.

학교화단에 가보았더니 식물들이 누렇게 말라죽어있었다. 아무래도 농약을 뿌린 것 같은데 식물들이 너무 불쌍하다. 학교수돗가 뒤에서 산수유나무를 보았다. 다들 먹어보셨겠지만 산수유나무의 열매는 아주 시다. (아이고 조건반사때문에 군침돈다.)회양목이 꽃이 피어있었다. 꽃이 활짝 피어있지는 않았는데 아마도 추워서 꽃을 활짝피우지 않은 것 같다.

솔뫼친구 정윤이네 집 옆에 있는 밭에서 큰개불알풀을 보았는데 추워서인지 꽃잎을 꼭 닫고 있었다. 이곳도 역시 눈은 다녹아있었다.

동네입구에 있는 무덤에서 포아풀군락을 보았다.  아빠말을 들으니
내가 4살 때 나들이를 나왔다가 여기에서 눈에 덮인 꽃다지를 보았는데 그날밤 꽃다지가 추울까봐 걱정이 되서 잠을 못 잤다고 한다. 그래서 아빠가 자장가를 불러주었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캄캄한 밤 새싹들은 무서워 잠을 어떻게 자나
하늘에 계신 별님 달님 자장가를 불러주지
자장자장 우리 아가 자장자장 우리 아가

별님달님 장가 소리 온세상이 잠이 들고
우리아간 아빠품에 숨소리 곱게 잠을 자네
자장자장 우리 아가 자장자장 우리 아가

조팝나무는 이미 움이다 터서 잎이 다 나와 있었다.  조팝나무의 꽃은 조그마한 꽃이 집단으로 피어서 곤충을 유혹하는데 멀리서보면 팝콘이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 같다.

옥포천으로 내려가 봤더니 비가 많이 왔어서 인지 물이 깨끗해져 있었다. 눈으로 보면  2급수는 되어 보인다. 깨끗해진 물속에 물칭개 나물도 많이 자라있었다. 물칭개나물은 정말 대단하다. 철새에게 먹이도 제공하고 또 철새에게 먹히고도 남아서 새봄에 버들강아지와 함께 옥포천의 봄을 아름답게 만든다.

버들강아지를 보았는데 춥고 눈이내려서 그런지 지난번 보았을 때처럼 싱싱한 맛이 사라지고 뭔가 풀이 죽은 느낌이다.

추운 경칩날 생태관찰을 마치고 이러한 추위가 식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았다. 식물들도 사람들과 똑같이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면 자라는 걸 멈추고 심지어 얼어죽기까지 한다. 우리 사람의 경우 항온동물이라서 추워지면 음식을 통해 얻은 열을 내서 추위에 대항한다. 이와 달리 식물들은 기온에 따라 체온이 변화하기 때문에 몸에 부동엑을 늘려서 대응한다. 식물들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것은 지방산이다. 지방산은 반고체상태인데 갑자기 추워지면 고체상태가 되면서 물질을 이동시킬수 없게된다. 이런 상태가 되지 않으려면 불포화지방산을 더 늘려서 세포막이 굳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추워지면 그러한 대응을 할수 없게 되어서 자라지 못하거나 시들어 버리는 현상이 생긴다. 그리고 더 추워지면 세포안에 있는 물이 얼어서 죽게되는 것 이다. 이러한 추위로 인한 스트레스는 늦가을이나 초겨울에 갑자기 추워져서 식물이 겨울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 했거나 봄이되어 날이 풀렸다가 갑자기 추워질 때 더 심하게 나타난다. 요즘날씨 처럼 따뜻해 졌다가 갑자기 추워지는 것을 꽃샘추위라고 한다. 꽃을 시샘하는 추위라는 뜻이다. 새싹과 풀꽃들이 시샘속에서도 굳건하게 자라서 스스로도 건강하고 튼튼한 후손을 남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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