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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옥상에서 보내온 편지.....


 

 

대추리 인권지킴이집 옥상에 지난 여름나기 캠프 때,
서울대책회의를 후원해 주신 분들의 도움으로 300만원을 들여 평화전망대를 지었습니다.
오늘 낮 기자회견 때부터 서늘한 바람이 부는 폭풍전야 지금까지,
평화전망대를 지키고 있는 인권활동가들이 심경을 담은 짧은 글을 보내왔습니다.

변연식 (천주교인권위원회 위원장)
몹시 두렵다...
그러나 햇볕 좋은 마당에 빨래를 널고 참깨를 너는
어머니, 아버님의 일상을 끝까지 지켜드리고 싶다.

정아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여기는 대추리 황새울이 한 눈에 보이는 평화전망대입니다.
노을이 미치도록 아름다운 이곳에서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전쟁 같은 일을 치루고 있습니다.
또다시 대규모 병력이 황새울 들판을 새까맣게 메우고 아무런 무기도,
든든한 동지들도 없는 우리들은 전쟁포로처럼 끌려갈 것입니다.
이렇게 수십 번이라도 잡혀가서 ‘평화’를 이룰 수 있다면,
이런 저항으로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인권이 보장된다면
우리 인권활동가들은 그 길을 마다않고 가야할 것입니다.
전쟁의 참상은 미사일이 터지는 전쟁터에서만 벌어지지 않습니다.
지금 평화를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전쟁음모가 우리를 향해 저벅저벅 걸어오고 있습니다.
그걸 막기 위해 저는 지금 평화전망대에 제 몸을 묶습니다.

배여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상임활동가)
지난 3월, 포크레인 밑에서 울부짖던 한 할머니를 잊을 수 없습니다.
만약에 누군가가 나에게 어떻게 평화전망대에 올라서게 됐냐고 묻는다면,
그 할머니의 눈물을 잊을 수 없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답할 것입니다.
철거가 들어오기까지 불과 몇 시간 전입니다. 많이 긴장이 되고 떨립니다.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다치지는 않을 런지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2주 사이에 훌쩍 커버린 배추의 모종들을 보면서,
그리고 논에 약을 치고, 밭에 물을 주고 있는 대추리·도두리 주민들을 보면서,
그 평화로운 일상들을 꼭 지켜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외치는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하루 종일 모기소리처럼 왱왱 거리는 저 헬리콥터가
더 이상 이 위를 날지 않는 그 날을 위해서 잘 버티겠습니다^-^

김명수 (인권운동사랑방 돋움활동가)
나는 오늘 대추리의 집 지붕에 올라갈 것이다.
거기서 경찰을 앞세우고 집을 부수는 중장비에 맞설 것이다.
나는 평화와 인권을 옹호한다.
집은 평화롭고 인권적인 삶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이런 나의 신념 하에서 집을 부수는 공권력에 맞설 수밖에 없다.
공권력은 아마 나를 법의 이름으로 연행할 것이다.
인권과 정의에 어긋나는 법이 있다면 그 법을 지킬 수는 없다.
그 법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의 행동으로 인권과 평화가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기를...

박 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요즘처럼 평화라는 말을 많이 해본 적이 없네요.
그런데 이렇게 마음이 평화롭지 않은 적도 없어요.
대추리·도두리 할머니들 눈물을 보면서,
평택미군기지 확장이 가져올 재앙을 알면서 일상이 평화로울 수는 없으니까요.
오늘 저는 어느 가족이 따뜻한 저녁을 해 먹으며 도란 거렸을 집의 지붕위로 올라갑니다.
그 곳에서 마을을 부수러 오는 국가폭력을 만나게 되겠죠.
그들에게 이곳을 지키는 것이 평화임을 알리겠습니다.


미안하고, 답답합니다.
곁으로 가고 싶어도 이제 너무 늦었습니다.
그러나 미안해하고, 답답해하는 것은 지금 할 일이 아닙니다.
대추리 ․ 도두리에 들어가 있는 모든 지킴이 친구들에게는
나중에 경찰서 유치장에 면회가서 미안했다고, 멋있다고 말하기로 합시다.

지금은 우리가 우리들의 위치에서 최대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것입니다.
청와대와 국방부 게시판에 항의 글을 남기고,
다음과 싸이월드 등 포털 싸이트의 토론방을 찾아 추천과 댓글을 달고
직접 글을 올려 토론에 동참합시다.
오마이뉴스 ․ 프레시안 같은 인터넷 매체들에 가서 글을 남깁시다.
거기에 있는 기사들을 추천하고 댓글을 답시다.
오후 2시부터 밤까지 계속 될, 국방부 앞 규탄집회에 함께 합시다.

2만 명의 경찰과 400여명의 용역깡패들, 그리고 수백 톤의 중장비들....
그 앞에 우리들은 너무나도 힘없는 존재들일지 모릅니다.
저들이 마음만 먹으면 우리들을 닭장차까지 들고 가는데 십분도 안 걸릴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린 보여줄 것입니다.
노무현과 이 나라 정부, 부시와 미국에 보여 줄 것입니다.
민중은 그리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저들이 대추리 ․ 도두리를 빼앗아가면,
우리는 한반도 남쪽 절반 땅을 모두 대추리 ․ 도두리로 만들 것입니다.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것인지,
우린 똑똑히 보여 줄 것입니다.

종일 기사들을 읽으며, 메일을 쓰고,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받습니다.
순간순간 목이 탁 막혀버리고, 뜨겁다 못해 따가운 눈물이 흐르더군요.
우리는 왜 이렇게 처철하게 살아야하나 생각이 듭니다.
눈감고, 귀 막고 대추리 ․ 도두리를 잊고 살아가기에는,
우리들 모두는 이미 너무나 깊은 대추리 ․ 도두리 병 환자들입니다.
이 불치병을 우리는 행복하게 앓고 있습니다.

대추리 ․ 도두리에서는 차가운 바람에 맞서 밤을 밝히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원정삼거리 주변에는 대추리로 들어가지 못한 지킴이들이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그들의 숫자는 300명을 넘는다고 합니다.
전국행진을 떠난 행진단은 열린우리당 광주시당 당사에서 점거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단 한시간만이라도 편히 단잠을 잘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오늘 참 많은 글을 쓰고, 메일을 보냅니다.
달리 말하면, 저는 어제 오늘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는 말이 됩니다.
이제 몇 시간 후, 올 한해 우리 입에서 떠나지 않았던 이름....
대추리 ․ 도두리가 무참히 짓밟힐 터인데,
저는 컴퓨터 앞에 앉아, 메일을 쓰고, 싸이트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역할분담”이라는 핑계가 전혀 위안이 되지 않는 밤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답답하고, 무엇인가 해야겠는데 몸은 뺄 수가 없는 상황...
그러나 우리들의 마음이 대추리 ․ 도두리에도 분명 전해 졌을 것입니다.

용역깡패들은 폭력을 휘두르겠지만, 우린 평화란 방패로 막을 겁니다.
경찰들은 인권을 짓밟겠지만, 우린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저들은 집을 부수겠지만, 우린 집을 지을 겁니다.
우린 내일 패배하겠지만, 우린 결국 승리합니다.


마지막으로 범대위의 긴급지침을 전합니다..


* 범대위 긴급지침 *

현재 대추리 도두리 일대에는 병력들이 배치되어 있고 내일(13일) 새벽에 강제철거가 감행될 것입니다. 오늘 인권단체 활동가 5인이 평택 강제철거 저지 선언을 하였고 저녁 촛불행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마을을 지켜낼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마을 안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강제철거 저지를 위한 투쟁들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평택문제를 전국에 알리고 9.24 평화대행진 대중적 성사를 위한 전국 행진 단원들 12명이 광주에서 평택 강제철거 중단을 촉구하며 정부 여당인 열린우리당 광주시당을 항의방문하고 촛불 행사를 진행하였고, 원정삼거리에서는 대추리로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 강제철거 규탄 촛불문화제를 진행하였습니다.

마을은 현재 초긴장 상태입니다.
제2의 여명의 황새울 작전은 용역 450명과 2만명의 경찰을 대동하여 진행될 것입니다. 여기에 주민들과 평택지킴이들은 평화적으로 완강하게 싸울 각오로 오늘 밤을 보낼 것입니다.

평택의 평화를 위해, 미군의 전쟁기지를 막기 위해
강제철거가 자행되는 즉시 평택지킴이들은 다음과 같이 행동합시다.
- 모든 평택지킴이와 단위들은 대추리로 모여 주십시오.
- 대추리로 오지 못한 평택 지킴이들은
서울 국방부 앞 2시 집회와 7시 촛불행사에 적극 참여해 주십시오.
- 각 지역에서는 열린우리당 등에 대한 항의방문과 집회를 진행하고
저녁 규탄 촛불행사를 개최해 주십시오.
진행상황은 평택범대위 자유게시판에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단체 명의로 강체철거 규탄 긴급 성명서를 발표하고 청와대, 국방부에 항의해 주십시오.
- 강제철거의 폭력성과 규탄의 내용을 인터넷 포탈, 까페, 블로그 등에 널리 알려 주십시오.

대추리 도두리 마을파괴 및 주택강제철거 규탄 사이버 항의시위

1. ☞★ 청와대 항의시위 하기 클릭 >>>>>>>>★
http://www.president.go.kr/cwd/kr/bbs/bbs_list.php?meta_id=free_bbs

2. ☞★ 국방부 항의시위 하기 클릭>>>>>>>>★
http://www.mnd.go.kr/NationPart/Freeboard/index.jsp

<우리의 요구>

- 국방부는 야만적인 마을파괴, 주택강제철거를 즉각 중단하라!
- 노무현 정부는 사대굴욕적인 미군기지확장 사업을 전면 재협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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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도, 구속도 평화를 택하는 일이라면....

변연식, 김정아, 박진, 배여진, 김동수 5명의 인권활동가들이 지난 주말 대추리로 갔습니다.

물론 더 많은 분들이 대추리 도두리 곳곳에서 평화를 위한 싸움을 준비중입니다.
예정되어 있는 정부의 강제철거를 온몸으로 막아내겠다는 각오입니다.
연행은 물론,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지만,
오로지 비폭력 평화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저항을 선언했습니다.
인권활동가가 가야만 하는 길을 두분이 가고 있습니다.
저들의 폭력이면, 끌어내리는데 1분도 안 걸릴 수 있겠지만, 
다섯분의 마음은 우리 마음에 오래 남을 겁니다.

강제철거가 내일 새벽으로 다가왔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손이 떨리고, 눈물이 납니다.. 
갑자기 목이 메어오고, 입은 욕설을 나지막하게 내뱉게 됩니다.

정말 감정적이지 않은 인간이고 싶은데,

저 아래서 부터 치밀어 오르는 무엇인가를 어찔 할 수가 없습니다.


평택에 갈 수 없다면 내일 국방부 앞으로 와 주세요. 
내일 강제 철거가 있으면 오후 2시 국방부 앞에서 집회를 합니다..
촛불로 이어져 밤 까지 게속 됩니다.

이 기사를 여기저기 옮겨 주시고,
청와대와 국방부에 항의 게시물을 올려 주십시요...
목이 메어옵니다.
저 거센 바람이 불고 있는 옥상에 앉아 다가올 거대한 폭력을
너무나 당당하게 기다리고 있을 활동가들과 지킴이들,  대추리 도두리의 주민들을
신이 있다면, 꼭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www.tongilnews.com/article.asp?mainflag=Y&menuid=101000&articleid=67787

http://www.voiceofpeople.org/new/2006091250816.html

위의 주소는 언론 보도입니다.


[보도자료]

사람이 살고 있다, 부수지 마라 !!
강제철거 저지를 위한 인권활동가 5인 선언

일 시 : 2006년 9월 12일(화) 오후 3시
장 소 : 대추리 인권지킴이집 옥상 평화전망대
문 의 : 인권운동사랑방 정아 (평택, 010-6348-2607)
천주교인권위 김덕진 (서울, 016-706-8105)

1. 평택 대추리, 도두리 일대의 주택강제털거가 임박해 왔습니다. 내일 (13일, 수요일) 이른 오전이 그 시작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 지금 현장에는 주말을 이용해 대추리·도두리에 들어가, 연행을 각오하고 주택철거를 막아내려는 지킴이들과 지난 4년여간 외롭고 처절한 투쟁을 계속 해왔던 주민들이, 긴장 속에서 생명과 평화를 지켜내려는 일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3. 지난 5월 4일 대추분교가 포크레인의 무쇠 삽에 의해 무너질 때, 우린 참 많이 울고, 치떨리게 분노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민들이 살고 있는 바로 옆집, 그들은 "빈집"이라고 부르지만, 지킴이들이 살고 있고, 평택을 지키려는 수많은 이들의 마음이 살고 있는 그 집들을 부수겠다고 합니다.

4.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대추리 한복판에 "인권지킴이의 집"을 새로 단장하고, 뙤약볕아래서 옥상에 평화전망대를 만들고, 생명과 인권의 바람개비를 세웠습니다. 너무나 부족하고 미약하지만, 그동안 사력을 다해 대추리, 도두리를 새롭게 건설하는 일에 매진해 왔고, 각 지역에서 미군기지확장을 저지하기 위한 활동을 해 왔습니다. 이번 주택강제철거를 막아내는 투쟁에 5명의 인권활동가들이, 전국의 인권활동가들의 마음을 모아 용역 깡패들과 폭력 경찰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5. 변연식(천주교인권위원회 위원장), 김정아(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박진(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배여진(천주교인권위원회 상임활동가), 김동수(인권운동사랑방 돋움활동가) 이렇게 5명의 활동가들이 인권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대추리?도두리 현지에 가 있습니다.

6. 오늘 이 5명의 인권활동가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주택강제철거가 얼마나 심각한 인권침해인지, 얼마나 참혹한 폭력인지에 대해 인권의 관점에서 입장을 밝히고, 이후 계속 되는 정부의 폭거에 인권의 이름으로 저항 할 것을 약속할 것입니다.

7. 인권과 평화는 양보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인권활동가들과 지킴이들, 주민들의 이 숭고한 투쟁에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주택철거를 빙자한 정부의 마을 공동체 파괴.
우리 인권활동가들은 불/복/종한다!
사람이 살고 있다 부수지마라 !!

우리가 지금 달려와 서 있는 대추리 도두리, 이 마을이 어떤 곳이었는가? 지금쯤이면 농익은 벼들이 황금빛을 자랑하며 저 황새울 들판을 물들였을 것이고, 농민들은 다가온 추수 준비에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야 할 평범한 농촌마을이었다. 며칠 뒤면 도시로 나간 가족들이 추석을 보내기 위해 고향을 찾을 것이고, 명절 상을 앞에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워왔었을 순박한 시골마을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하루아침에 이 평화롭던 농촌마을의 평범한 일상과 주민들의 소박한 꿈을 강탈해갔다. 멀쩡한 논밭에 철조망과 군대가 들어서고, 주민들이 제 손으로 만들었던 초등학교는 폐허로 변해버렸다. 마을 곳곳엔 주민들의 동태를 감시하기 위해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었고, 마을 곳곳에선 경찰이 벌인 불법검문에 주민들은 통행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제는 주택 강제철거라는 국가의 서슬 퍼런 물리적 정신적 폭력이 주민들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정부는 미군기지 이전 사업을 정상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주택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택 철거가 사업의 실행을 위해 진행되는 단순한 실무에 불과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주택이 담고 있는 의미가 그렇게 허허로울 수만은 없다. 집은 단지 사람이 들어가 살 수 있는 물리적 공간만을 의미하는 것도, 기둥 몇 개, 문 몇 개로 이루어진 건축물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집에는 사람들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모든 권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먹고 자는 인간의 기초적인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고, 또 이곳에서 사람들은 휴식을 취하면서 자신의 일상에 대해 계획하게 된다. 집을 기초로 사람들과 이웃을 맺고, 비로소 마을을 이루면서 사회적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이 사회적 관계를 바탕으로 마을의 문화가 형성될 것이고, 이때 비로소 사람들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정부가 파괴하겠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정부가 밝힌 그대로 90채의 빈집이라는 통계로 환원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것은 아무 필요도 없는 빈 집 몇 채가 없어졌다는 것으로 이야기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집이 파괴된다는 것은 집이 담고 있는 모든 인간다운 권리가 파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집들을 기초로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이 만들어왔던 사회적 관계가 파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을 기초로 만들어졌던 이 마을공동체의 문화가 파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을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주민들이 간직했던 인간적 존엄성과 긍지, 이 모든 것들이 파괴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지금 대추리 도두리 마을은 태풍전의 고요와도 같은 긴장과 두려움에 휩싸여 있다. 정부가 대추리 도두리 마을의 주택을 강제철거 하겠다고 밝힌 그 순간부터, 대추리 도두리를 향해 시시각각 들려오는 모든 소식들이 주민들의 마음을 바짝바짝 태우고 있다. 이 곳을 지키기 위해 대추리 도두리로 달려온 우리 인권활동가 5인의 마음도 주민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곧이어 닥쳐올 국가의 엄청난 물리적 폭력의 시간을 주민들과 똑같이 두려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 인권활동가들은 굳게 믿고 있다. 국가폭력에 유린당하는 가장 비참하고 처참한 그 현장에서, 이에 저항해 불복종하는 인권옹호자들이 있기 때문에, 인간의 권리는 한발 한발 전진할 수 있었다. 합법을 빙자해 자행되어왔던 국가의 물리적 정신적 폭력에 불복종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인권의 역사는 전진할 수 있었다. 주택 강제철거에 불복종하는 우리의 행동은 법에 앞서는 인권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 어떠한 국가폭력앞에서도 마을 공동체의 평화롭게 살 권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인권의 명령으로, 평택미군기지확장이 불러올 전쟁의 위협을 용인해서는 안된다는 평?! ?의 신념으로 우리는 굳게 이 자리를 지킬 것이다.

2006년 9월 12일
대추리 도두리 인권지킴이 인권활동가 5인
변연식(천주교인권위원회 위원장), 김정아(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박진(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배여진(천주교인권위원회 상임활동가),
김동수(인권운동사랑방 돋움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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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평화를 택하는 행동만이 남았습니다.

내일 오전 중으로 대추리와 도두리에 주택강제철거가 시작될 것이라는 정보가
여러 곳을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장에는 주말을 이용해 대추리 도두리에 들어가,
연행을 각오하고, 주택철거를 막아내려는 지킴이들과 주민들이
분주히 바로 앞으로 다가올 강제철거를 막아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4일 대추분교가 무너질 때,
우린 참 많이 울고, 치떨리게 분노했습니다.
예정되어 있고, 공개되어 다가오는 이 폭력을,
막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슬픈 예감이 가슴아픕니다.
우린 또 내일 아침 멀리서 인터넷이나 TV를 바라보며,
피눈물 흘려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추리 평화공원에서는 촛불행사가 준비 중이고,
경찰에 막혀버린 대오는 지금 원정 삼거리에서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추리 도두리에 들어가지 못하면, 원정삼거리로라도 달려갑시다.
오늘 밤이던, 내일 아침이던 가능한 달려가 봅시다.
잡혀가도, 방패에 찍혀도 우리가 가야할 길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조금 부담스러우실지도, 마음이 불편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팔 걷어부치고, 어깨걸고 평택으로 달려가
함께 승리하자고 말씀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내일 강제철거가 자행된다면,
서울은 2시에 국방부 앞에 모입니다.
국방부앞에서 해가 저물때까지 항의집회를 하고,
저녁 7시 항의 촛불문화제를 국방부 앞에서 하겠습니다.
최대한 시가을 만드어서 2시 집회와 7시 촛불에 모여주십시요.

직장이나, 다른 일 때문에 몸을 빼실 수 없는 분들은
꼭 국방부 홈페이지(http://www.mnd.go.kr/NationPart/Freeboard/index.jsp)와
청와대 홈페이지(http://www.president.go.kr/cwd/kr/bbs/bbs_list.php?meta_id=free_bbs) 에 가서 항의의 글을 남겨주십시요..

민중의 소리, 프레시안 등 인터넷 신문의 기사에 답글을 달아주십시요.
다음이나 네이버 등 포털 싸이트에서 진행되는 논쟁에 참여해 주십시요..
거기서 말도 안되는 소리로 미국의 편을 들고, 대추리 도두리 주민들을 욕보이는
용서받지 못할 아르바이트생들을 꾸짖어 주십시요..
이 싸이버 실천은 정말 매우 중요합니다.
꼭 실천을 옮겨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이 싸움에 동참합시다.
어느 것이 더 숭고하고, 어떤 방법이 최선이고는 없습니다.
우리 스스스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미안한 마음, 안타까운 마음이 있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일일 것입니다.

여러분이 가지신 시간과 몸과 힘을 조금만 내어 주십시요...
간절하게 부탁 드립니다.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 서울대책회의 상황실 명랑(016-706-8105)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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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 도두리를 지키는 평화행진 &quot;평화야, 걷자!!&quot;


 

 

이미 알고 계시는 것 처럼,
평택 서울대책회의가 준비하고 평택 범대위가 주최하는
평택미군기지확장반대와 한미 FTA 저지를 위한 285리 평화행진
"평화야, 걷자!" 가 7월 5일부터 9일까지 진행됩니다.
서울 청와대앞에서 평택 대추리까지의 평화 걸음에 함께 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기획안과 후원방법인 "벗바리"제안서를 첨부합니다.
* 벗바리는 후원인, 홍보대사 등을 뜻하는 순 우리말입니다.

4박 5일 전 일정에 함께 하기 어려운 분들은
하루나 이틀 참여하셔도 좋습니다.
행진에 직접 참여하시지 못하시는 분들은 벗바리가 되어 주시거나,
후원을 해주시는 방법으로 참여 하실 수 있습니다.
행진단의 한끼 식사을 준비해 주시거나, 비용을 보태주시는 것..
생수나 간식 등의 물품을 지원재 주시는것도 행진에 함께 하시는 길이 됩니다.

평화행진공식후원계좌는 국민은행 293201-04-044773 변연식 입니다.

행진에 참여하실 수 없는 분들은 최대한
8일(토) 저녁 7시 평택역 촛불문화제와
9일(일) 오후 1시 평택역에서 대추리로 가는 행진에 참여해 주시면 됩니다.

전국의 평화지킴이들의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행진은 서울에서 출발하지만, 전국의 평화지킴이들의 마음을 모아서 떠나는 걸음입니다.
깊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평택 서울대책회의 상황실장,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명랑 드림

(02-777-0641, 016-706-8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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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세번째 촛불은 얼마나 켜졌을까요...?





 




 
서른 세번째 촛불은 서청에서 준비해 주셨는데요..
서청의장님의 발언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등에서 힘찬 발언을 해 주셨구요...
학생들 율동 공연, 서청노래패의 공연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사진을 많이 못 찍어서 죄송하네요...
오늘 문화제의 하일라이트는 먹물로 범벅이 된 평택지킴이 디온의 퍼포먼스였답니다... 
퍼포먼스 내내 굴삭기 소리가 들렸는데,
5월 4일의 악몽이 떠올라서, 심장이 쿵쿵 뛰더라구요... 
참여자들은 점점 늘어 100여명을 훌쩍 넘어섰답니다...
6월의 시작을 모두모두 힘차게 열었습니다...
6월 한달, FTA 반대 투쟁과 함께 황새울을 지켜나가는 투쟁을
더 신나고 명랑하게 해봅시다.. 
 
다들 힘내시고, 아자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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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을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6월을 시작하는 새벽을 또 이렇게 열었습니다.

 

5/31 촛불집회를 끝내고, 인권단체들은 평택 투쟁을 어떻게 잘 할 것인가를 이야기 하며 천주교인권위 사무실에서 12시까지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평화인권연대 정용욱, 추모연대 이승우, 천주교인권위 명랑은 비어있는 문화연대 사무실을 열고 들어가서, 5천여장의 유인물 "빼기작업"을 4시까지 진행했답니다.. (이거 유인물 빼기 작업 정말 골칫거리에요...) 4시가 되자, 각자 사무실에서 다른 일들로 밤을 지새고 있던 서청의 권현태와 서울범민련의 김명섭이 사회진보연대 승합차를 몰고 문화연대에 나타났습니다... 하루 종일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 빼어 정리한 1만장 정도의 유인물을 사회진보연대 승합차와 감정가 451만원 짜리 명랑의 차에 나누어 싣고 길을 나섰습니다... 권현태, 김명섭, 이승우는 승합차를 타고 동대문부터 창동까지 1호선 라인을, 명랑과 용욱은 한성대 입구부터 상계역까지 4호선 라인을 누볐습니다.. 중간중간에 교차로 아저씨 아주머니들을 만나면 좀 어색하기도 하고....사진을 4호선 라인 것만 올리게 되어 안타깝습니다... 유인물을 이렇게 배포하는 것 생각보다 효과가 좋습니다.. 홍제동 사는 제 친구 하나는 지난번 3호선 라인 배포후에 제 싸이 홈피를 보고 "고생한다, 출근길에 유인물 나도 하나 집었다"하면서 문자가 오기도 했었답니다... 그냥 왠지 몸을 움직이는 일들이 가슴벅찹니다.. 이 유인물을 본 1만명 중에 딱 한명만 평택땅에 대한 마음이 바뀔 수 있다면, 한숨도 못자고 출근하는 오늘도 신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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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서른 두번째입니다....

5.31 지방선거가 있던 날도 우리는 촛불을 켰습니다..

투표를 했거나 투표를 하지 않았거나, 우린 다 한마음으로 모였습니다..

도란도란 둘러앉아 4장씩 겹쳐있는 유인물을 빼는 작업을 한참 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사람이 많으니까, 작업 속도가 무척 빠르더라구요...

산업대 노래패 친구들이 공연도 해주셨고,

소박하지만 가슴을 울리는 발언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우리 "ALLNONG" 카페에 대한 김정아씨의 이야기는 참 유익했습니다....

서른 두번째 서울의 촛불은 그렇게 또 황새울 평야 100여평을 지켜냈습니다.

촛불광장은 어떤 일이 있어도 계속 타오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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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번이 넘어도 촛불은 건재하다..


서른번을 넘긴 서울 촛불집회는 여전히 건재하게 타올랐다...
문화연대에서 기획한 인디밴드들의 공연이 지나가는 서울 시민들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가장 좋은 호응을 보여준 첫팀 아일랜드시티, 감수성을 자극하는 노래 달과 6펜스,
보컬이 동아일보를 한국일보로 착각해서
나로 하여금 황새울의 노래를 두번이나 부르게 만든 모글리(?)...
다들 감사했고, 준비한 문화연대 창순형이랑 "달리는 놀이터"팀에게도 박수를....
오랫만에 모금액도 10만원을 넘기고,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촛불이었다...
촛불광장이 다시 좁아 터지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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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번 촛불을 켜다...

서른번째 서울 촛불문화제...

참 긴 시간 왔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제 겨우 30일이네라는 생각도 든다...

앞으로 30번 더, 앞으로 300번 더...

그렇게 촛불을 켜야하더라도, 우리가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서른번째 촛불에 함께 해 주신, 가수 오지총, 문화연대 지금종 총장...

그리고 우리 지킴이들 모두 감사했습니다...

오지총씨의 ROCK 동요 노을.. 은 참 좋았어요...

 

명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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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차 촛불도 잘 치루었습니다...

주말 광화문에는 왜 그리 행사들이 많은지요...

오늘(28일 일요일)은 청계광장에서 청소년 행사가 있어서

시끌 벅적했습니다.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60여명이 함께한

29차 서울 촛불집회는 잘 치루어졌습니다.

모이는 사람의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다들 각자의 사정이 있어 참여하지 못하시지만

다들 마음은 함께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내일은 벌써 서울 촛불집회가 30차에 이릅니다.

오늘 대추리에서는 솔부엉이 도서관의 재개관식도

잘 치루어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우리들의 힘을 모아

반드시 이 싸움을 승리로 만들 것이라 믿습니다..

다들 내일 30차 촛불에서

또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명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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