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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 신사실주의 대표작가 소설선

서울에서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으로 말이 많다. 티베트에서의 학살에 대해 항의하는 사람과 쇼비니즘적인 애국심에 넘치는 중국인들과의 충돌로 '법대로'라는 말이 오간다. 중국인들이 보여준 국가주의적 발상을 우리에게 대입시킨다면 우리는 과연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까. 대처할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낮은 사회의식이나 우리의 사회의식이나 무슨 차이가 있겠냐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땅에서 있었던 광주의 학살에도 등을 돌렸고, 지금까지도 그것에 대해 딴지를 걸고 있는 사람들이 수두룩 한 것을 생각하면 중국들에 대한 비난 뿐만 아니라 우리에 대한 성찰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

 

이 책은 네 개의 중편 소설이 실려 있다.

 

<풍경>, 팡팡

<애정의 소용돌이>, 류헝

<직장>, 류전윈

<번뇌 인생>,. 츠리

 

중국에서의 문화혁명이 중국인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사회주의 경제체제로의 본격적인 변화가 있었고, 그러한 변화가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사회주의'의 모습이 아닌 게 분명했다. 사회주의 안에도 불평등은 존재했고, 권력은 존재했으며, 그로 인해 비롯되는 갈등은 사회문제였던 듯 싶다.

 

하기야 현재의 중국을 봐도 그렇다. 사회주의의 제1 강령이 나는 '제국주의에 반대한다'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중국은 또하나의 제국의 길로 가고 있고, 이 곧 타 민족에 대한 억압과 차별로 이어진 것이 나는 티베트 문제의 핵심이라 본다.

 

나는 국기에 대한 맹세나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는다. 나 하나의 별 의미없는 행동일 수도 있겠지만, 국가주의 또는 민족주의가 나아갈 방향은 결국 쇼비니즘적일 수밖에 없고, 그러한 방향은 결코 역사가 가야할 방향이 아니라 믿기 때문이다.

 

사회구조, 사회구성체와 무관하게그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고뇌는 '인간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정래가 '인간연습'이라는 소설에서 결국 인간의 문제로 결론을 마무리 짓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했는데, '중국 신사실주의 소설선'을 읽으면서 또 결국 인간의 문제인가 싶다. 그러면서도 많은 이들이 체제나 구조의 문제가 아닌 인간문제를 짚는 이유는 분명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지 않겠는가 싶다. 나의 아쉬움을 되돌아봐야겠다.

 

 

<덧붙임> 서울을 떠난 성화는 북으로 갔다. 평양에서 수많은 인파들의 중국과의 동맹을 과시하듯 오성홍기와 인공기를 흔들며 환영을 하고 있다. 나는 그들 속에 왜 이견이 없는 것인지,  저 나라가 과연 사회주의적인지 회의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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