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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경상대 정진상 교수, '교육 개혁' 2200km 자전거 대장정 나서

"학벌철폐! 입시폐지! 대학 평준화!"
경상대 정진상 교수, '교육 개혁' 2200km 자전거 대장정 나서
 

2007년 08월 29일 (수) 김종현 기자 kimjh@idomin.com
 
   
 
 
'학력 위조'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 교수가 '학벌철폐·입시폐지·대학평준화' 등을 내걸고 자전거 대장정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가 나선 길은 2200㎞이며 주인공은 경상대 정진상(50·사회학·사진) 교수.

정 교수는 30일 오전 10시 경상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정 교수는 그동안 우리 사회의 학벌 타파를 위해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를 주창해 왔으며 이번 전국 대장정도 그 운동의 일환이다. 올해가 '안식년'인 정 교수는 얼마 전부터 매일 2시간 이상 자전거 타는 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대장정은 단체와 개인으로 구성된 '입시철폐·대학평준화 국민운동본부(준)'(이하 국민운동본부)의 첫 번째 활동으로 기획됐다. 대장정은 우선 정 교수 혼자 진주에서 출발한 뒤 전국 각 지역을 돌면서 단체·개인이 결합하는 방식이다.

그는 슬로건으로 △학벌 학력 간판을 부수자 △학벌 철폐로 차별 세상 끝장내자 △입시 폐지로 아이들을 살리자 △대학평준화로 사교육비 없애자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 결정나는, 미친 세상 갈아엎자 등을 내걸었다.

정 교수는 "학력위조 파문으로 학벌과 입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고, 대선과 총선 등에서 교육문제에 관심이 집중될 것을 고려해 '학벌철폐·입시폐지·대학평준화'의 목소리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대장정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전국 곳곳에 '학벌철폐' 등에 공감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지역마다 국민운동본부를 조직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국민운동본부는 10월께 정식 출범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대학입시 평준화 문제를 제기해 왔던 개인들이 주축이며 단체도 대중 조직보다는 실질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단체들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그동안 저서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를 펴내기도 했다. 정 교수는 이 책에서 "대학입시의 본질은 '대학서열체제'에 있기에 이를 해소해야 한다"면서 "'대학서열체제'가 입시지옥과 교육경쟁력 약화, 사회적 불의의 주범이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개혁안은 '국립대학 통합 네트워크'이며, 그것은 실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번 대장정을 통해 정치권에 '학벌철폐' 등에 대한 관심을 촉구할 계획이다. 정 교수는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 등에 대해 민주노동당 3명의 대통령 예비후보들은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신기남·원희룡 의원도 같은 맥락의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면서 "앞으로 대선과 총선과정을 거치면서 정치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도착 지역마다 간담회와 강연을 계획하고 있다. 그의 이번 대장정에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교조나 참교육학부모회 등의 단체와 개인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일정은 30일 진주에서 출발해 순천(31일)→해남(9월 1일)→목포(2일)→광주(3일)→남원(4일)→무주(5일)→전주(6일)→홍성(7일)→평택(8일)을 거쳐 다음 달 9일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남양주와 가평을 거쳐 춘천(10일)→충주(11일)→대전(12일)→청주(13일)→김천(14일)→안동(15일)→대구(16일)→포항(17일)→울산(18일)→부산(19일)→마산(20일)을 방문한 후 진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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