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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호] 새내기가 접한 여름교육활동 <더불어 숲>(유승희/ 서울교대 1학년)

*'2007 더불어 숲' 후기

 

새내기가 접한 여름교육활동 <더불어 숲>

 

유승희(서울교대 1학년)

 

교사의 꿈을 가지고 교대에 와서 한 학기를 보냈지만, 1학년이라 전공 수업도 거의 없고 실습도 없어서 아이들을 만날 기회를 만들기 어려웠다. 그래서 더욱 예비교사라는 타이틀이 나에게는 아직 실감나게 와 닿지 않았었다. 여름교육활동은 그런 내게 교대인 으로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비록 5박6일간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 보다 얻어가는 게 더 많은 시간이었고, 내가 교대인 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되었다. 교육 환경이 열악한 농촌에 사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교육활동의 취지가 마음에 들어서 신청하게 되었지만, 전혀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 앞에 선다는 것에 대한 걱정도 조금 있었다. 교육활동을 가기 약 한 달 전부터 매주 모여서 지도안을 만들고 수업을 계획하는 과정이 조금 힘들었지만, 이러한 구체적인 준비 덕분에 더 즐겁고 보람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아이들을 상대로 하는 일이니 만큼 사전에 꼼꼼한 준비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지도안을 준비하고, 또 직접 아이들과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은 참 무한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이들은 내 생각을 능가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수업을 준비하면서 아이들이 어떻게 내 수업을 받아들일까..하는 걱정을 참 많이 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수업을 해 보지 않고는, 지도안만 보고 어떤 수업이 이루어질 지는 정말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틀에 짜인 형식대로만 가르치려 했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내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독창적인 방법으로 꾸미기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재미 없을까봐 걱정 했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잘 따라줘서 안도했던 수업도 있었다.

 또 한 가지 좋았던 점은 수업 후 있었던 교사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진지하게 토론에 임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미래 교육의 희망을 보았고, 깨어있는 의식을 가진 예비교사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들에 대해서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남겨주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있었기 때문에 5박 6일을 지내는 동안 나태해지지 않고 진지한 마음으로 수업을 준비하고 아이들을 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기대 반, 두려움 반을 가지고 떠났던 교육활동이었는데, 돌아올 때에는 보람과 만족감만을 가지고 왔다. 아쉬웠던 점은, 5박 6일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아서 아이들과 더 깊은 정을 나누지 못했다는 점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이들에게도, 교사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건이 된다면 이러한 대학생 교육활동이나 멘토링 제도가 더 활발하게 시행되었으면 좋겠다. 여름교육활동은 방학 중 할 수 있는 가장 보람 있는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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