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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임동규파문>에 대한 오해와 진실


박용진, "임동규파문"에 대한 오해와 진실

박용진은 "임동규 당원에 대한 비판과 그를 위한 변명"이라는 글에서, "임동규 중앙당기위원장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근거와 비판 논리를 모두 수긍하며, 결과적으로 적절치 못한 인사였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박용진은 "적절치 못한 직위에 있는 사람이더라도 그 사람의 직무수행문제를 인격적 모독으로 이어가는 것은 잘못"이라며, "부당한 모욕과 마녀사냥식 매도는 찬성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박용진이 (사적인 인연으로) '임동규'에 대해 갖고 있다는 '존경'에 대해 뉘라서 관여할 것인가? 거개 대해서 왈가왈부할 생각은 없다. 어차피 인간은 누구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는 법이며, 그 것은 불가침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적인 영역을 넘어 공적인 측면은 그렇지 않다. 사적인 영역이야 '밀실'의 문제여도 좋으나 공적인 측면은 철저히 '광장'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진보진영 내에서, 사적인 인연으로 공적인 비판 의식이 무뎌지는 현상을 자주 목격한다. 이번 박용진의 "임동규 당원에 대한 비판과 그를 위한 변명"도 마찬가지다. 박용진은 임동규 즉각 사퇴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고 말하나, 별로 그런 것 같지 않다. "임동규 파문"의 과정을 알고 있거나 "임동규 즉각 사퇴"의 진정한 이유를 알고 있다면, 감히 "부당한 모욕"이라거나 "매도"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임동규 중앙당기위원장 문제는 결과적으로 잘못된 인사가 아니라, 과정에서 철저히 잘못된 인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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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규 파문"의 진실이 무엇인가?

"임동규 파문"은 민주노동당이 직면한 위기 현상과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즉, "임동규 파문"은 ① 민주노동당의 정체성 문제와 ② 유아적인 인사시스템의 문제, 그리고 ③ 당 지도부의 위기 관리 능력 등이 총체적으로 드러난 사건이다. 결국, "임동규 파문"은 (사적인 인연으로 비판 의식이 무뎌져서는 안될) 철저히 분석하고 극복해야할 지극한 공적 영역의 일대 사건인 것이다.

① 현시기 민주노동당 정체성 문제의 핵심은 "노무현정권에 대한 태도"이다. '비판적 지지' 등으로 노무현 정권에 자발적으로 복무하거나, '개혁적 공조' 운운하며 혹세무민하는 사람들은 민주노동당의 정체성을 실시간으로 파괴하는 현재진행형 (당정체성) 파괴자이다. 그들은 청와대 386이거나, (노무현) 외곽공조세력이거나 민주노동당 외피를 둘러쓰고 노무현에 복무하며, 민주노동당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노무현에게 되돌린다는 점에서 아주 심각한 '문제아'들인 것이다. 이 것이 "임동규 파문"의 핵심 문제이다.

(임동규는 권영길 사퇴 성명 이후에도 당의 주요 요직을 역임했다, 정말 황당하지 않는가? 더 이상 임동규 류가 민주노동당에서 '원로'로 과분한 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

② 얼마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가 '인사위원회'를 대신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그런데, 임동규의 중앙당기위원장 내천 과정이나 사전 심의 과정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다. 주로, 김선동 사무총장이 촉박한 중앙위원회 일정에 맞춰 최고위원회에 보고도 하지 않은 채, 임동규 추천을 급조했다는 사실만 확인하고 있을 뿐이다. 이 것은 주요 당직인사에 대한 절차도 무시한 것이며, 알음알음 내천 인사의 전형이다. 하고 많은 계모임도 저렇게 인사하지 않는다. 하물며, 수권정당을 꿈꾸는 민주노동당에서 이게 무슨 유아적 일처리란 말인가.

(당 인사시스템의 전면 혁신, 즉각 실천이 요구된다)

③ "임동규 파문"을 처리하는 당 지도부의 무능력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당 내 문제도 저렇게 안이하게 대충주의로 임하면서, 무슨 놈의 전민항쟁이 가당키나 하겠는가. 당대표-사무총장-최고위원회의 전면적인 혁신 풍토가 요구되는 까닭이다. 당규에 의해, 8만 당원에 의해 자신들에게 부여된 권능마저 온전히 발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당 지도부는 이번 "임동규 파문"을 조기 진화하지 못하고, 당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던 것에 대해 찬찬히 되돌아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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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결국 "임동규 파문"의 핵심은 당 정체성 문제였다. 거개 대해 많은 당원들이 수일에 걸쳐 문제제기했다. 그러나 당지도부는 단 한번도 답변이 없었다. 그런 와중에 격한 표현도 있었다고 본다. 그런데, 그게 무슨 놈의 "모욕"이며, 무슨 놈의 "매도"인가. "임동규"는 (민주노동당에서) 자신의 정치적 처지에 걸맞지 않는 과분한 대우를 받는 것이 사실이다. 거개 항의하는 당원들 목소리가 마녀사냥의 나팔소리로 들리는가? 박용진, 정치적 처세도 시기적절해야 한다. ,,,

사적 인연으로 공적 비판 의식이 무뎌지지 않길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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