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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재편기] 민병두, 민노당 대선후보를 안 낼 경우?

 

[권력재편기] 모색 ① 2단계 정치적 앵벌이꾼 민병두의 주관적 희망 사항

대선-총선을 앞두고, 부르조아 분파들의 ‘정계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중도보수연합’이나 ‘중도개혁연대’, 그리고 ‘진보개혁연대’같은 갖가지 이름으로 국가권력을 둘러싼 부르조아 분파들의 “헤쳐 모여”가 기획 집행되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저들 부르조아 세력 간의 이합집산-합종연횡은 정치 자영업자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암투’라는 점이 특징이다. 저들의 호들갑과 상관없이, 저들에겐 ‘중도’가 없으며, ‘개혁’이 없고, ‘진보’가 없다. 아니, 저들에겐 ‘노동자’가 없으며, ‘민중’이 전혀 없다. 저들의 유일한 관심사는 ‘부르조아 권력욕’이다.

노무현 정권이 출범할 때, ‘노무현 정권은 과도기적 산물일 뿐이며, 출세 지향적 386집단의 이용 대상에 불과하다’고 칼럼을 썼었다. 그 것은 중요한 지적이었다. 왜냐하면, 90년대 이후 여러 경로를 통해 이미 '탈계급'화한 386 정치자영업자들의 사회적 의미가 노동자 민중의 구체적 삶의 개선보다 자신들의 출세 욕구에 더 충실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저들은 노동자 민중적 삶을 파탄 내는 주범들이 될 것이며, 그것도 상당 기간 그러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에, 일종의 경고를 한 셈이다.

불행하게도 예측은 맞았다. ‘개혁’을 표방했던 탈계급 386집단은 (청와대 관료가 되거나 의회 권력의 일원이 되어서도) 국가 이익이라는 핑계로 이라크 학살전쟁 동참을 주도했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든다며 1,300만 노동자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노사관계 로드맵과 한미 FTA를 강행하고 있다. 90년대 탈계급화한 출세주의 386집단이 21세기에는 反평화, 反노동자, 反민중적 세력으로 성장한 것이다. 결국, 저들 탈계급 출세주의 386집단은 노동자 민중적 정치 발전의 '걸림돌'이자, (수구보수 세력 못지않은) 노동자 민중의 ‘적’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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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민병두가 '진보개혁연대+중도개혁연대'의 2단계 연대론을 밝혔다. 가만 보면, 민병두는 지극한 ‘단계론자’이다. 80년대는 2단계 혁명론을 주창하더니, 얼마 전에는 2단계 개헌론, 그리고 지금은 2단계 연대론을 주장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단계론자들을 신중한 것으로 착각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단계론자들은 지극한 ‘관념론자’들이다. 그 것도 노동자 민중적 변혁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부르조아 지배자적 관점에서의 관념론자들이 많다. 현 시기 민병두의 경우, 80년대 ‘제헌의회’ 시절의 그와 달리, 철저한 부르조아 지배자로서의 관념적 단계론을 주창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가령, 민병두는 "이번 대선에서 노동정책이나 몇 가지 핵심정책에서 공동의 정책을 만들고 공동의 정부를 만드는, 개혁연정을 만든다는 전제하에 진보개혁연대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 것은 전혀 현실성이 없는 주관적 희망사항이다. 생각해 보라, 이목희, 이상수 따위와 단병호 동지가 머리를 맞대고 ‘노동’ 정책을 공동 생산할 수 있겠는가. 백주 대낮에 합법적인 공무원 노동조합 사무실을 폭력으로 망치질하는 무리들과 대체 무슨 놈의 ‘연정’을 생각해 볼 수 있겠는가. 그저 부르조아 권력욕에 사로잡힌 민병두의 오만한_관념론적인 발상법일 뿐이다.

민병두 류의 386 정치 자영업자들에게는 결정적으로 노동자 민중적인 관점이 없다. 그런 저들이 노동자 민중의 정치 세력인 민주노동당을 상대로 무슨 ‘연대’니, ‘연정’이니 설레발칠 때는 부르조아 분파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경우이거나 민주노동당에게 ‘앵벌이’하기 위한 경우들이다. 정몽준 '몽니' 대처법으로 지난 대선에서 유시민이 행한 정치 앵벌이가 대표적이다. 유시민에 이어 이번에는 민병두가 2단계 정치적 앵벌이꾼으로 나섰을 뿐이다. 저들은 대선-총선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부르조아 권력 지분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더욱 더 집요하게 민주노동당에 ‘앵벌이’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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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은 정치적 앵벌이 원조로, 민병두는 2단계 정치적 앵벌이꾼으로 무시해 버리면 그만이다.

다만, 우려는 전혀 딴 데 있다. 또 다시 노동자 민중의 피 땀을 사이비 개혁 세력인 ‘탈계급 출세주의 386 집단’에 헌납하자고 ‘부화뇌동’할 무리들, ‘615 평화세력 승리'라는 미명으로 ‘반한나라당 연대’ 운운하며 민주노동당 ‘무장해제’를 주장할 무리들, 아니 아예 민병두처럼 “내년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이 개혁연정에 동의하고 대통령후보를 안 낼 경우 2008년 총선에서 상대적으로 원내진출 가능성이 커진다"고 소리 높일 내부의 적들,,,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 각설하고,

권력 재편기를 돌파할 민주노동당의 '전략'과 '기획'으로 민병두 류의 정치적 '앵벌이'에 화답해 주자.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를 안 낼 경우? 하하, 꿈도 야무져라. 부르조아 분파들의 가당찮은 패권 다툼에 더 이상 민주노동당이 활용당할 이유가 없다. 민주노동당이 대선 후보를 안 낼 경우란 민주노동당의 노동자 민중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386 정치 자영업자들이 反노동자적 反민중적 행태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열린우리당 대선 후보를 포기하는 경우와 똑 같다. 민병두, 그게 가능하다고 보는가? 그건 당신의 주관적 희망 사항일 뿐이다. 그만, 꿈 깨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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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제헌의회 2단계 혁명론자 민병두가 21세기 2단계 정치 앵벌이꾼으로 돌아오다니, 망가져도 너무 심하게 망가졌다. 세월이 흐르긴 많이 흘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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