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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회동 지대장 유서 필적감정 결과, 모두 친필로 확인…‘왜곡보도’ 비판 쏟아져

 

  • 발행 2023-05-23 19:45:29

 

  • 수정 2023-05-23 20:05:46

고 양회동 지대장의 필체들. 왼쪽은 최초 공개된 유서 속 필체고, 오른쪽은 이후 공개된 유서와 양 지대장의 평소 필체들이다. 파란색 실선은 유사하게 유사하게 나타나는 글씨체의 특징을 표시한 것이다. 자료 속 '문증 필적'이란 문제가 되는 필체, 즉 감정 목적물이고 '지증 필적'이란 문증 필적의 비교대상물인 감정 대상자의 필적이다. ⓒ건설노조 제공
월간조선'이 민주노총 건설노조 양회동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 유서의 '필체가 다르다'며 위조·대필 의혹을 제기했지만, 유서 모두 양 지대장의 필체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이날 민중의소리 취재를 종합해 보면, 양 지대장의 유족과 건설노조의 대리인(법무법인 지향, 여연심 변호사)이 양 지대장의 유서와 생전 필체가 적힌 여러 문서를 두고 필적감정을 의뢰한 결과 "상사(相似)한 필적으로 사료된다"는 결론이 나왔다.

필적감정은 월간조선이 문제 삼았던 최초 공개 유서 필체와 이후 공개된 유서, 양 지대장의 노동조합가입원서, 지출결의서, 활동 수첩 사본 등의 필체를 비교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필적감정을 맡은 이희일 국제법과학감정원장은 "전체적인 배자형태, 운필(펜의 움직임) 등이 비슷하고, 자획 구성과 필순, 방향, 간격, 각도, 기필부와 종필부의 처리 방법, 획의 직선성과 곡선상의 특징 등에서도 유사점이 현출된다"고 밝혔다. 즉, 공개된 모든 유서의 필체가 양 지대장의 필체라는 의미다.

이 원장은 "필적은 필기자의 손목과 팔, 어깨의 동작으로 써지기 때문에 동일한 사람의 필적이라도 인쇄 문자와 같이 똑같을 수 없으며, 기재 시 여러 조건에 따른 필적의 변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고 감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도 "사실상 동일인의 필체라고 볼 수 있다"며 "필기자의 기재 조건이나, 흘림체 여부에 따라 달라 보일 수 있지만, (양 지대장의) 평소 필적을 보더라도 변화성이 많이 나타난다. (의뢰인이) 필적 자체를 많이 줬기 때문에 (동일인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부연했다.

 

 

 

고 양회동 지대장의 필체들. 왼쪽은 최초 공개된 유서 속 필체고, 오른쪽은 이후 공개된 유서와 양 지대장의 평소 필체들이다. 파란색 실선은 유사하게 유사하게 나타나는 글씨체의 특징을 표시한 것이다. 자료 속 '문증 필적'이란 문제가 되는 필체, 즉 감정 목적물이고 '지증 필적'이란 문증 필적의 비교대상물인 감정 대상자의 필적이다. ⓒ건설노조 제공

고 양회동 지대장의 필체들. 왼쪽은 최초 공개된 유서 속 필체고, 오른쪽은 이후 공개된 유서와 양 지대장의 평소 필체들이다. 파란색 실선은 유사하게 유사하게 나타나는 글씨체의 특징을 표시한 것이다. 자료 속 '문증 필적'이란 문제가 되는 필체, 즉 감정 목적물이고 '지증 필적'이란 문증 필적의 비교대상물인 감정 대상자의 필적이다. ⓒ건설노조 제공


최초 공개된 유서는 이후 공개된 유서와 달리 흘림체로 적혀 있다. 월간조선은 일부 유서를 단순 육안 비교한 채 의혹을 제기했는데, 양 지대장의 활동 수첩을 보면 양 지대장이 정자체와 흘림체를 모두 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건설노조는 "필적감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양 지대장님이 생전에 가지고 계셨던 활동 수첩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초 공개된 유서는 분신 전 '탄원서를 작성하겠다'며 차 운전석에서 급히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지대장은 자필로 적은 해당 유서를 사진으로 찍고, 강원건설지부 간부들이 있는 텔레그램 방에 자신의 사진과 함께 게시했다.

이후 공개된 유서들은 양 지대장이 분신한 후 차량 보닛 위에 밀봉된 채로 놓여 있던 것이다. 유서의 수신인은 가족과 건설노조, 야당이었다. 경찰은 양 지대장이 분신한 뒤 해당 유서들을 소지하고 있다가, 양 지대장이 숨지고 나서야 양 지대장의 가족에게 유서의 존재를 알렸다. 건설노조와 야당은 유족의 동의를 구해 양 지대장이 공개하길 희망한 유서를 공개했다.

필적감정 결과가 공개되면서 조선일보의 허위·왜곡 보도에 대한 비판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선일보는 16일부터 이틀간 인터넷과 지면을 동원해 양 지대장의 분신을 목격한 동료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방조했다는 취지의 기사를 게시했다. 현장에 가까이 있던 또 다른 목격자인 YTN 기자가 '이 동료 목격자는 분신을 만류하고 있었다'고 진술했음에도 익명의 목격자 주장과 음성은 담기지 않은 CCTV 영상을 더 부각해 보도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 보도를 인용해 음모론을 확산시켰다. SNS상에서는 고인은 물론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동료 목격자와 건설노조를 향한 일방적인 비난이 이어졌다.

한술 더 떠 월간조선은 18일 양 지대장 유서의 위조·대필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는 의혹을 뒷받침할 어떠한 근거도 담기지 않았지만, 이 보도를 그대로 인용한 또 다른 보도도 이어졌다.

조선일보와 월간조선 보도는 윤석열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에 저항하고 분신한 양 지대장을 모욕한 보도였다. 양 지대장의 유족과 건설노조는 22일 이 기사들이 고인과 유족, 동료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기사를 작성한 기자와 원희룡 장관 등을 경찰에 고소·고발했다. 양 지대장의 필적감정서도 고소장의 증거서류로 제출됐다.

 

 

 

고 양회동 지대장의 필체들. 왼쪽은 최초 공개된 유서 속 필체고, 오른쪽은 이후 공개된 유서와 양 지대장의 평소 필체들이다. 파란색 실선은 유사하게 유사하게 나타나는 글씨체의 특징을 표시한 것이다. 자료 속 '문증 필적'이란 문제가 되는 필체, 즉 감정 목적물이고 '지증 필적'이란 문증 필적의 비교대상물인 감정 대상자의 필적이다. ⓒ건설노조 제공

고 양회동 지대장의 필체들. 왼쪽은 최초 공개된 유서 속 필체고, 오른쪽은 이후 공개된 유서와 양 지대장의 평소 필체들이다. 파란색 실선은 유사하게 유사하게 나타나는 글씨체의 특징을 표시한 것이다. 자료 속 '문증 필적'이란 문제가 되는 필체, 즉 감정 목적물이고 '지증 필적'이란 문증 필적의 비교대상물인 감정 대상자의 필적이다. ⓒ건설노조 제공
고 양회동 지대장의 필체들. 왼쪽은 최초 공개된 유서 속 필체고, 오른쪽은 이후 공개된 유서와 양 지대장의 평소 필체들이다. 파란색 실선은 유사하게 유사하게 나타나는 글씨체의 특징을 표시한 것이다. 자료 속 '문증 필적'이란 문제가 되는 필체, 즉 감정 목적물이고 '지증 필적'이란 문증 필적의 비교대상물인 감정 대상자의 필적이다. ⓒ건설노조 제공
고 양회동 지대장의 필체들. 왼쪽은 최초 공개된 유서 속 필체고, 오른쪽은 이후 공개된 유서와 양 지대장의 평소 필체들이다. 파란색 실선은 유사하게 유사하게 나타나는 글씨체의 특징을 표시한 것이다. 자료 속 '문증 필적'이란 문제가 되는 필체, 즉 감정 목적물이고 '지증 필적'이란 문증 필적의 비교대상물인 감정 대상자의 필적이다. ⓒ건설노조 제공
고 양회동 지대장의 필체들. 왼쪽은 최초 공개된 유서 속 필체고, 오른쪽은 이후 공개된 유서와 양 지대장의 평소 필체들이다. 파란색 실선은 유사하게 유사하게 나타나는 글씨체의 특징을 표시한 것이다. 자료 속 '문증 필적'이란 문제가 되는 필체, 즉 감정 목적물이고 '지증 필적'이란 문증 필적의 비교대상물인 감정 대상자의 필적이다. ⓒ건설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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