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자영업계는 '최악'이란 단어 말고는 달리 표현하기 정말 고통스러운 상황이다. 이는 자영업자들의 커뮤니티의 글 목록만 대충 훑어봐도 감을 잡을 수 있다. 정부도 이를 의식하여 이번 대책을 내놓은 듯하다. 그런데 업계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19 당시 상생 국민지원금의 경우 당장 매출이 달라지니 조금은 희망적이지만 지금 정책은 내게 어떤 혜택이 될지 의구심이 든다"라며 이번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노란우산과 고용보험은 당장 체감하기 어려운 대책이다. 더욱이 전기료 지원 정책은 어이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전기료 지원에 대해 자영업자 대부분은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그들은 "이 정도 매출이면 폐업을 목전에 두고 있거나 사업자 신고만 하고 취미 또는 부업 수준으로 장사하는 사람들"이라며, 현실과 괴리된 정책에 비판을 넘어 허탈함을 표했다. 이번 정부 정책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정책 발표 후 대부분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 강동구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다음과 같이 의견을 밝혔다.
"전 이 정책에 해당 사항이 하나도 없네요. 먼저, 매출 6천만 원 이하 전기료 지원, 이것부터 해당이 안 되네요. 그래도 정부가 자영업계의 문제점은 알고 있구나 하는 느낌은 받았어요. 사견이지만, 근본적 대책은 아니라고 봅니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편의점 관련 영상을 봤는데 매출이 8, 9천인데 인건비 4천 주고 뭐 떼고 하면 수중에 300여 만 원 남는데요 하루 13시간 일하고요. 그럼 누군가는 이렇게 이야기하죠. 그만두고 공장가라.
현재 미국은 보조금이니 뭐니 부어서 일자리를 만들잖아요. 그런데 우린 어떤가요? 우리는 그저 OECD 국가대비 자영업 과포화를 논하면서 자영업자들에게 책임 전가나 하잖아요. 그럼 자영업 말고 대안이 있어야죠. 배달? 택배? 그것도 자영업입니다.
얼마 전 뉴스에 우리 대기업이 외국에 배터리 공장과 자동차 공장을 만든다고 하더군요. 양질의 일자리는 외국으로 내보내면서, 공장에서라도 일하라는 건 무책임한 거죠. 그래서 자영업 구조조정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마련 대책이 같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인천에서 프랜차이즈 피자 전문점을 운영하는 B씨는 다음과 같이 의견을 밝혔다.
"이번 정책 중 배달비 지원이 있던데 지원 기준의 '영세 소상공인'은 뭘까요? 비현실적 기준으로 자칫 지원 사각지대에 놓일까 봐 걱정되고요. 이보다는 플랫폼에 대한 근본적 규제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임대료 정책은 코로나19 재난 때도 유명무실한 정책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물론 주변 자영업자 중 임대료 인하 혜택을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전기료 지원도 연 매출 6000만 원으로 기준을 상향했던데, 이런 단순 매출 산정은 문제가 많습니다. 한 예로 혼자 운영하는 미용실 매출이 제 가게보다 훨씬 적습니다. 그런데 수익은 더 높았습니다. 솔직히 그걸 알았을 때 가게 접고 싶더군요. 여하튼 이런 지원책을 고민해준 정부에 감사는 하지만, 세심한 정책에 대해 아쉬움이 있고요. 단기성이 아닌 장기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정부 정책?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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