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는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을 꾀하고 있다. 이런 지원을 2025년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재평가한다고 하니, 우크라이나 전쟁은 2025년 이후에도 지속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러시아-조선-이란-중국” 안보 파괴국으로 지목
이번 ‘선언’은 러시아-조선-이란-중국(‘선언’의 표기 순서) 네 나라를 평화 파괴국으로 지목했다. 조선과 이란은 “러시아에 탄약과 무인 항공기 등을 러시아에 직접 지원함으로써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부추기고, 유럽-대서양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세계적 불확산 체제를 훼손”하는 국가로 지목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방위 산업 기반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을 결정적으로 가능하게” 한 나라로 지목되었다.
특히 중국은 “유럽-대서양 안보에 대한 체계적 도전을 계속 제기”하는 국가이다. “악의적 사이버 및 하이브리드 활동”은 말할 것도 없고, “더 많은 탄두와 더 많은 정교한 전달 시스템으로 핵무기를 빠르게 확장하고 다양화”하는 나라로 규정한다.
전 지구적 동맹 네트워크 구축: 나토와 아시아 동맹국의 협력 강화
그래서 나토 정상회의에서 내린 결론은 나토와 미국의 인도-태평양 동맹국(IP4: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의 협력이다. ‘선언’은 “IP4 지도부와 만나 공통의 안보 과제와 협력 분야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고, 인도-태평양 지역은 “유럽-대서양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나토에 중요하다”고 규정했다. 그래서 “아시아-태평양 파트너들이 유럽-대서양 안보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환영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지원, 사이버 방어, 허위 정보 대응 및 기술 분야의 주요 프로젝트를 포함하여 실질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위 나토와 아시아 동맹국을 통합하여 전 지구적 동맹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전 지구적 동맹 네트워크는 세계 모든 곳의 분쟁에 개입한다. 위에서 적시한 4개의 ‘안보 파괴국’ 외에 서발칸과 흑해 지역(‘선언’ 31항),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선언’ 32항)을 다룬 이유이다.
2022년부터 시작된 전 지구적 동맹 네트워크 구축은 이렇게 한 발 한 발 ‘진화’하고 있다. 미일 동맹을 강화하던 1980년대, 레이건 미국 대통령을 만난 나카소네 당시 일본 총리는 “미일 양국은 태평양을 사이에 둔 운명공동체”라면서 미일 동맹을 결정적으로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 나갔다. 나카소네의 말을 빗댄다면 나토와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들이 구축하는 전 지구적 동맹 네트워크는 “세계적 범위의 전쟁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창준 객원기자92jc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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