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이재명 이어 박찬대 테러 위협…'내란 특별법'에 발작?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다른 기사 보기

  • 정치

  • 입력 2025.07.10 21:00

  • 수정 2025.07.10 21:17

  • 댓글 0

"칼 들고 집과 사무실 찾아가겠다" 협박 글 다수

경찰 수사 착수, 경계 조치 강화…신변 보호 검토

당 대표 선출할 전당대회 앞두고 또 '테러 경고등'

박찬대 "그들 화나게 한 모양…주저 없이 걷겠다"

내란범 사면·복권 제한, 제보자 보호 특별법 발의

국힘 국고보조금 차단 내용까지…극우 세력 발끈

민주 테러대책위 긴급 회견 "공범·배후 철저 규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후보 등록을 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7.10.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 또다시 '테러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 대선 과정에선 러시아제 권총 및 저격용 소총 밀반입 제보가 쏟아지는 등 이재명 후보에 대한 각종 암살 시도설이 기승을 부리더니 이번엔 집권여당이 된 민주당의 당대표 경선에 나선 박찬대 후보를 겨냥해 테러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경찰청과 성동경찰서는 최근 박 후보를 표적으로 삼은 협박 글이 온라인상에 다수 올라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글 작성자를 추적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해당 글에는 박 후보를 특정해 "칼을 들고 집과 사무실을 찾아가겠다"면서 살해를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인천 연수구에 지역구를 둔 박 후보의 자택과 사무실을 대상으로 경계 조치를 강화했으며 신변 보호 조치도 검토 중이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 8일 윤석열과 그 동조 세력이 일으킨 내란 사태를 철저히 종식하기 위한 '내란 특별법'을 발의했다. 특별법은 ▲내란범 사면·복권 제한 ▲내란범 배출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차단 ▲내란재판 전담 특별재판부 설치 ▲내란 자수·자백자 및 제보자에 대한 형사상 처벌 감면 ▲내란범 '알 박기 인사' 조치 시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박 후보는 과거 '5공 청문회'에 버금가는 '윤석열·김건희 내란 청문회' 개최도 예고했다. 게다가 김건희 특검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지목해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넘어오면 즉시 통과되도록 하겠다"고 단언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왼쪽부터), 김용민, 노종면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서 박찬대 의원이 대표 발의한 '내란특별법' 안을 제출하고 있다. 2025.7.8. 연합뉴스

민주당 측은 이 같은 박 후보의 단호한 움직임에 위기감을 느낀 일부 극우 세력과 내란 잔당이 최후의 발악처럼 테러 기도를 획책하거나 협박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내란범 배출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차단'까지 포함된 내란 특별법 발의를 두고 "야당 죽이기" "일당 독재 선언"이라며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펄쩍 뛰면서 '찐윤' 윤상현 의원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전형적인 정치 보복"이라고 거세게 반발하는 중이다.

이에 민주당 정치테러대책위원회(위원장 전현희)는 1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박 후보에 대한 테러 위협을 강력히 규탄하는 동시에 모든 후보의 안전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오늘은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이다. 내일부터 전당대회가 본격화되고 다음 주부터 이재명 정부와 함께하는 새로운 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권역별 순회 경선이 예정돼 있다"며 "이런 와중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막기 위해 극단적 수단으로 국면 전환을 꾀하는 극우내란세력의 준동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박찬대 당대표 후보를 겨냥해 '칼을 들고 찾아가겠다'는 온라인 테러 협박 게시글이 올라왔다고 한다. 내란 수괴 윤석열의 구속과 거침없는 내란 특검 수사, 내란 특별법 발의 예고 등으로 코너에 몰린 극우내란세력이 최후 수단으로 테러를 음모하는 건 아닌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며 "민주당 당원들의 축제의 장인 전당대회가 테러 위협의 표적이 되어선 안 된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지원할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방탄복 위에 선대위 점퍼를 입고 있다. 2025.5.12. 연합뉴스

또 "민주당과 테러대책위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에 대한 테러 위협에 이어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마저 테러 위협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으려는 극우내란세력의 책동을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경찰 등 관계 당국에 민주당 전당대회 후보들에 대한 신변 보호 대책을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수사당국은 민주당 전당대회 테러 위협에 대해 예비·음모행위까지 철저히 수사해 공범과 배후까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테러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테러 세력을 발본색원하고 일벌백계해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테러를 꿈꾸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내란으로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려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좌초시키려는 테러 위협에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테러가 실제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책과 후보들 보호 대책을 세우고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며 "전당대회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민주당 정치테러대책위 기자회견문은 전현희 위원장을 비롯해 윤건영 이해식 박상혁 김동아 김영환 박선원 이성윤 한민수 의원, 그리고 강청희 김지호 류삼영 이지은 이현 등 원외 인사들 공동명의로 발표됐다.

 

민주당 정치테러대책위원회 전현희 위원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이 1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박찬대 후보에 대한 테러 위협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전현희 의원 페이스북

당사자인 박 후보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젯밤 경찰로부터 먼저 연락을 받았다. 내란 특별법 대표 발의, 윤상현 의원 등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오는 즉시 통과시키겠다는 SNS 글 등이 그들을 화나게 만든 모양"이라며 "그렇다면 더더구나 반드시 가야 할 길, 옳은 길이라는 확신이 든다. 이재명 대통령도 당대표와 대선 후보 시절 방탄복, 방탄유리를 입고 쓰면서도 국민과 함께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저도 주저함 없이 걷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민주당 8·2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 대표에 도전하는 정청래·박찬대 후보는 이날 공식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 운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두 후보 모두 '내란 종식'을 외치며 이재명 정부와 원팀으로서 호흡을 맞춰 민생경제를 살리고 검찰개혁 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역설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