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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의 두 여인과 원세훈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3/03/25 08:58
  • 수정일
    2013/03/25 08:58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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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의 두 여인과 원세훈
 
진실은 일시 감출 수 있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신성국 | 2013-03-24 20:10:0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13대 대선을 하루 앞둔 1987년 12월15일 오후 2시 김포공항.
20대 중반의 김현희(일본 이름 : 하치야 마유미)가 흰색 마스크를 쓰고 안기부 호송 요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는 모습은 지금도 국민의 뇌리 속에 생생히 살아있는 장면이다.

 

 

그로부터 25년 후 2012년 12월 11일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가 강남의 오피스텔에서 불법 대선운동 벌이다 야당의원들에게 발각되어 문을 걸어잠근 채 이틀 동안 대치 상태로 있던 장면도 떠오른다. 마스크를 쓴 국정원 김모씨는 국정원 직원들의 비호아래 어디론가 데려가고 있다. 마스크를 쓴 한 여인은 대선 전에 민정당을 도와 노태우를 당선시켜주었던 1등 공신이었고, 또 다른 여인은 인터넷상에서 새누리당 GH(박근혜)를 지원하는 불법 대선 운동을 하다 야당 의원들에게 발각되어 현재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벌어지는 안기부와 국정원의 선거개입 사건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파괴하는 범죄이며 중대한 헌정 파괴 사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공화당과 민정당을 잇는 정당들이 집권했을 때에 안기부와 국정원의 불법 선거 개입은 국가의 기본질서를 문란케 하는 천인공노할 범죄가 아닐 수 없다.

이번 기회에 민주주의를 파괴한 국정원에 대한 사법적, 국민적 심판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1987년 12월 안기부는 KAL858기 사건을 이용한 <무지개 공작>으로 13대 대선에 적극 개입하여 전두환의 친구인 민정당 후보 노태우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켰다. 한마디로 국가정보기관이 주도적으로 개입한 부정선거였다.

1997년 12월 초에 안기부는 작전명 <아말렉>을 실행하여 15대 대선에서 야당 후보 김대중 낙선 운동을 실행하였다. 매년 수조 원의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국정원(안기부)은 결코 해서는 안될 불법적 선거 운동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사실은 가장 공정해야 할 선거를 부정과 타락으로 얼룩지게 만든 범죄집단이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명백한 국내 정치 개입 사건과 이를 SNS로 확산시킨 국정원 사건이 바로 그 증거가 아닌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던 박정희와 전두환 시절로 회귀하고 싶은 국정원의 욕망이 이번 원세훈 사건에서 여실히 확인되었다.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1998년도에 환골탈퇴하겠다고 국민 앞에 다짐하며 이름까지 ‘안기부’에서 ‘국정원’으로 바꾼 국가정보기관이 다시 추악한 전두환 시절로 돌아갔으니 스스로 몰락의 길을 자초하고 있다. 국민들은 검찰이 원세훈을 어떻게 처리하고 1국정원 직원 김모씨 사건을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는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전두환 정권의 13대 대선 전략은 KAL858기 사건과 김현희 활용카드였다. 안기부에게 KAL858기 사고로 실종된 115명의 생존여부는 전혀 관심 밖이었다. 당시 사고조사와 수사 기록을 보면 정부의 수색과 사고 조사는 형식적인 쇼(Show)에 불과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전두환의 관심과 노력은 바레인에 머물고 있는 김현희를 12월 16일 대선전에 한국으로 압송하여 민정당 후보 노태우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는 목적뿐이었다.

전두환과 안기부는 KAL858기에 탑승한 승무원 20명과 탑승객 95명의 생사여부에 대하여는 추호의 관심도 없었음이 기록 속에 낱낱이 드러났다. 4백만개 이상의 부속품으로 구성된 항공기가 추락(폭파)사고가 났는데 어떻게 기체 잔해가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을 수 있을까. 세계 항공기 사고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당시 안기부가 수거한 멀쩡한 구명보트 하나도 사기극에 불과했다. 왜냐하면 공중폭발로 인하여 항공기 잔해와 115명의 시신이 모두 사라졌다는데 어떻게 인조 피혁 재질의 구명보트 한개만 불에 탄 흔적도 없이 멀쩡한 채 발견될 수 있을까? 상식의 눈으로 구명보트 증거물은 인정할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시신이 단 한구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문제도 지나칠 수 없다. 가령 사람의 시신을 화장하는 화장터에서도 온도 1천도 상태에서 평균 1시간 30분정도 가열해야 시체가 재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화장과정을 KAL858기 사건에 적용해본다면 115명의 탑승객이 항공기에서 추락할 때 1천도의 고온에서 1시간 반정도 가열 과정에서 모두 재가 되어 사라졌다는 말이다. 이게 말이 되는소리인가.

5공 정권이 김현희 한국 압송을 위해 보여준 노력의 1%만이라도 사고 조사와 시신 탐색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면 단 몇구의 시신이라도 회수하였을터인데 최소한의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은 115명의 국민생명을 내팽개친 잔악한 정권이었음을 보여준 것이다.

세 번째, 사고 당시 이 사건에 대한 보도 행태를 보면 13대 대통령 선거 전에는 모든 방송과 언론에서 연일 1면 톱으로 다루며 북한소행에 의한 사건으로 부각시키며 호들갑을 떨더니 노태우가 대통령 당선된 직후부터 갑자기 뉴스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노태우가 대통령이 되었으니 더 이상 다룰 필요가 없는 용도폐기 사건으로 처리해 버렸다. 결국 115명의 국민 생명은 전두환의 친구 노태우 대통령 당선을 위한 희생제물로 바쳐지고 말았다.

독일 나치의 히틀러와 일본의 군국주의도 남의 나라를 짓밟고 전쟁을 일으켰지만 그래도 자기 나라 국민의 생명만큼은 지켜주는 국가적 책무는 수행하였다. 그러나 박정희와 전두환 정권은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서는 자국의 국민조차 희생양을 일삼는 반인륜적 범죄를 서슴지 않았던 것이다.

전두환의 잔악성은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하의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사건에서도 드러났고, 또한 2012년 18 대선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국정원장 원세훈의 불법적인 국내 정치 개입 사건과 국정원 김모씨의 대선 개입 사건은 수백만명이 피를 흘리며 일궈낸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말살 사건이 아니고 무엇인가. 수수방관할 수 없고 좌시할 수 없는 국가적 재앙이다.

전두환은 김현희를 백화점에 데리고 가서 선물로 옷을 사주고, 노태우는 특별사면을 선물로 안겨주었다. 이명박은 김현희가 일본을 방문하여 준국빈 대우를 받도록 특별 조치를 단행해하였다. 북한과 전혀 관련도 없는 정체불명의 인물 김현희를 26년 동안 비호하는 세력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선거철마다 새로운 김현희를 만들어내며 부정선거, 불법선거를 자행하는 국가기관이 아닌가. 새누리당 GH(박근혜)가 이번 국정원 불법 선거 개입 사건을 적당히 덮고 넘어가려한다면 국민적 저항은 들불처럼 타올라 마침내 파국의 길로 가고 말 것이다.

민심은 이미 GH를 40% 이하의 지지율로 떨어뜨렸고 국정원 사건의 수사 향방에 따라 GH정권의 운명은 바람 앞에 등불처럼 위태롭기 그지없다. 두 마스크의 여인들과 원세훈 사건으로 새누리당은 민주주의의 역적으로 국민들 뇌리에 박히게 되었다.

진실은 일시 감출 수 있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땅속의 어둠 속에서 반드시 싹을 틔우고 뚫고 올라와 그 열매를 맺는 생명과 같기 때문이다.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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