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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사적인' 죽음을 택하다

청년, '사적인' 죽음을 택하다
 
2016.05.27 17:47:07
[건축신문] 청년 자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불과 13년 전만 해도 나는 'P세대'라는 누명을 뒤집어썼다. 그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물론 월드컵 때문이기도 하다. 그냥 길바닥에서 빨간 옷 입고 소리 좀 질렀을 뿐이었다. 인터넷에서 이른바 '수꼴'들 좀 비웃고, 방 밖으로 기어나가 고작 투표나 했을 뿐이다. 헌데 그런 독박을 썼다. 연유는 이렇다. 난데없이 한 광고회사는 이런 일련의 사건을 보고는 열정(passion), 참여(participation), 잠재력(potential power)을 갖고 있는 P세대라고 나한테 그랬다. 민주주의를 걸쳐만 입었을 뿐 권위주의 꼰대이긴 매한가지였던 '386세대', 마냥 시니컬하기만 고 자기 에고를 감당 못하는 철없는 'X세대'가 아니었다.  

P세대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를 열어갈 포텐 터지는 세대'라고 한다. 물론 그 기대를 광고회사한테만 받은 것은 아니었다. 어떤 양반들은 고답적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레드콤플렉스도 없이 '빨강'이라는 색깔로 광장을 새롭게 점유하는 열정적 청년/시민 주체로 호명하기도 했다. 정치도, 사회도, 문화도 우리가 참여해서 새롭게 바꿀 거라고 했다. 하지만 P세대는 지난 13년간 그들의 붉은 피만 제대로 빨을 뿐이다. 열정은 노동 착취의 명분이 되었고, 참여는 잠깐의 정부이름이었을 뿐이며, 잠재력이란 잠재를 시키는 능력 혹은 모든 것이 잠식된 채 은둔형 외톨이가 된다는 말이었을 뿐이다. 그동안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은 기대 이상으로 순조롭게 악화되었고, 그 사이 우리는 놀라울 정도로 무(기)력해졌다. 희망과 기대를 담아 P세대라고 호명한 게 2003년이었는데, 4년 만에 '88만원세대'로 전락했다. 그리고 그 몇 년 후, 우리는 서로를 혐오하며 찌질하게 잉여질이나 하고 있는 벌레들이 되었다. 물론 '살아 있다'라는 전제 조건하에서 말이다.  
 

ⓒ이말년월드


난민이 된 청년세대 

이곳에서 나는 난민이 된 청년을 얘기하고 있다. 냉전 시대의 분단 상황에서 피난민 국가로 시작해, 단군 이래 가장 부유하며 전 세계에서 방귀 좀 낀다는 나라가 됐다는 데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난민이 됐단다. 전쟁통에 피난을 가야 하는 상황도 아니다. 굶주림과 폭압에 못 견뎌 사선을 넘어 여러 나라를 떠돌다 들어온 탈북난민도 아니다. 맛집에 환장하고 쓸데없이 인터넷질이나 하고 앉아 있으며 SNS에 쿨내가 진동하는 사진으로 칠갑하는 인생들에게 '난민(難民)'이라는 거창한 말을 붙이는 것은 무도한 일일 수도 있다. 일찍이 이렇게 풍요로우면서도 나르시시즘으로 가득한 난민은 지구 역사상 딱히 본 적이 없을뿐더러, 우리가 난민에 대해서 갖고 있었던 범주에 딱히 맞아떨어지지도 않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청년 담론들에서 사람들은 모두 청년의 위기와 그들의 암담한 현실과 미래에 대해서 알고 있지만, 개별적으로 만나는 청년들은 마냥 이기적이고 속물적이면서 빤한 데다 심지어 게으르고 무식하다. 게다가 '기생한다'는 말 빼고는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을 정도로, 그들에게서는 발전주의 한국의 도덕적 가치였던 근면/성실과 '노오력' 따위는 찾으려 해도 찾아볼 수 없다. 윗세대가 피땀으로 일궈온 이 땅의 풍요를 단물만 쪽쪽 빨아 먹고는, 미래가 없다며 어리광에 가까운 불평만 하고 있게 들릴지도 모른다. 이에 작금의 현실이 청년세대에 가혹하다는 것은 머릿속으로 이해해도 개별적으로 청년을 만나게 되면 복장이 터지고야 만다. 이런 그들에게 대한민국의 국가가 엄청난 폭력에서 도망쳐 한국으로 피난 온 이주민들에게도 부여하기를 극도로 꺼리는 난민이라는 지위를 청년들에게 주는 것은 정말이나 껄끄러운 일이다.  

하지만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 동안 한국 사회를 견뎌낸 청년들은 어떤 면에서 충분히 '난민'이 되었다. 물론 어느 정도는 은유적으로 말이다. 또한 주변에서 개별적으로 보게 되는 '한심한' 청년들 말고도, 고립무원 상태에서 피어나지도 못했는데 인생막장으로 치닫는 걸 매일 느끼면서 사는 청년들도 많다. 이들은 대게 '비가시적'인 곳에 놓여 있기 때문에 우리가 볼 수 없었을 뿐이다. 어쨌든 대부분의 청년들은 그동안 난민화되고 있고, 아직 난민은 '충분히' 되지 않았을지라도, 삶은 이미 완벽하게 '난민적'이다.  

전쟁과 같은 큰 사건이 있어서 누구에게나 동의할 수 있는 난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대한민국 청년들은 '시나브로'라는 부사만이 적합할 정도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난민이 되었다. 은유로서 난민이라는 증거들은 다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청년실업률은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일자리는 없지만 빚은 있다. 역사상 최초로 이 나라의 청춘들은 '빚'을 가진 채 성인이 됐다. 어마어마한 학자금 대출은 젖혀두고, 생활비로만 은행에서 꾼 돈이 2015년 기준으로 1조 원이 넘었다. 미래는커녕 지금 당장 버티기도 버겁다. 그렇다고 사회안전망이나 복지가 있는 것도 아니다. 결혼은 고사하고 연애도 버겁다. 게다가 그 둘은 '매우 비싸다'라는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심리적으로 든든한 사회적 관계망이 있는 것도 아니다. '수저'가 인생의 대부분을 결정한다는 진실, 노력은 보상받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착취의 다른 이름이라는 진리, 사람은 키우는 것이 아니라 걸러내고 대체해버리는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간파해버렸다. 공정함이란 눈 씻고 찾아볼 순 없지만, 계속해서 무한 경쟁의 구도에 내몰린다.  

P세대라고 한참 떠들었던 그즈음, 2004년 노동석 감독의 독립영화 <마이제너레이션>은 빚으로 허덕이는 절망적 상황의 청춘을 기민하게 그렸다. 이 영화의 카피는 이러했다. 

"행복은 자꾸만 비싸지는데… 우리도 꿈을 살 수 있을까? 청춘의 조난신호-마이제너레이션." 

하지만 이 나라에서는 10년 넘게 청년이 보내는 조난신호를 철저히 무시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마션>에서는 화성에 홀로 던져진 우주비행사의 조난신호를 알아차리는 데도 2주가 걸리지 않았는데 말이다. 되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몹쓸 말로 모르핀이나 한 방 놓아주려고 했다. 그 사이 청년들은 알아버렸다. 우리는 꿈은커녕 현재도 살 수가 없다. 

조난신호가 닿지 않고 구조는 꿈도 꿀 수 없는 '헬조선'의 상황에서 선택지는 '탈조선'밖에 없다. 사회의 약속과 개인의 전망이 부재한 곳에서 생존 자체의 불안을 느끼며 탈출만이 답이라면, 그곳이 바로 난민수용소이다. 물론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신자유주의가 안정적인 삶의 구조를 파괴해버리고 모두를 불안정한 삶의 경쟁으로 몰아놓을 때 일상은 난민주의화되어 버린다고, 어떤 인류학자는 말한다. 하지만 한국은 경제 성장도 기적적인 속도로 했듯이 청년, 더 넓게는 일반 시민들을 난민으로 만드는 것도 경이로운 속도로 하고 있다. 샴페인을 일찍 터뜨렸다고 한 지 오래되지도 않았는데, 인제 보니 깨져버린 샴페인 병 위에서 발바닥에 피를 흘리고 있을 뿐이다. 
 

▲ 영화 <마이제너레이션> 중 한 장면. ⓒ노동석


되풀이되는 사적 죽음 

누구 하나 자신을 도와줄 사람 없는 고립무원의 사회적 난민 상태, 미래를 담보로 현재를 채무로 버텨내는 경제적 난민 상태만으로도 이 사회의 청년들은 충분히 난민의 조건을 갖춘 듯하다. 나는 여기에다 한 가지를 더 말하고 싶다. 바로 죽음이다. 난민의 삶이 사실 죽음이라는 것이 근접하게 있는 삶이라면, 우리 사회의 청년들도 정도는 다를지언정 굉장히 죽음과 근접한 삶을 살고 있다. 모두들 다 알고 있는 것처럼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매해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스스로 삶을 마감하며 세계적으로도 13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안을 좀 더 살펴보면 노인과 청년의 자살이 굉장히 높으며 청년들의 사망원인으로 1위가 자살이다.  

돌이켜 보니 그간 죽음이 참 흔해졌다. 자살로 떠난 사람들이 참 많다.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그동안의 안부를 묻던 중 대화는 어쩌다 보니 누구누구가 몇 년 사이에 저세상으로 떠났는지, 어떤 이유로 떠났는지, 어떤 방법으로 떠났는지로 흘렀다. 물론 대부분의 사인은 '우울증'이라고들 했다. 자살이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이라고 한 게 120년 전인데, 여전히 사인(死因)은 개인적이고 사적이다.  

천성이 학교 교사였던 동창은 몇 년을 계속 임용고시에서 낙방한 후 고층 건물에 올랐다. 한 후배는 인터넷에서 조리돌림을 당한 후 우울증으로 고생하다 산에서 목을 맸다고 한다. 성 정체성으로 우울했던 어떤 이도 세상을 혼자 떠났다. 전 애인의 스토킹으로 고생하던 친구의 동생도 그렇게 떠났다.  

몇 년 전 나는 한 친구의 부탁을 받았다. 그 친구의 친구가 죽겠다며 집을 나갔는데, 온라인 행적을 찾아봐 달라고 한다. 본의 아니게 사이버상에서 신상을 털어야 했던 그때, 그가 한 자살 카페에 가입한 것을 찾아냈고, 얼마나 자살을 하고 싶은지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야 하는 등업(커뮤니티 내 회원 등급 업그레이드)을 통과하여 동반 자살할 동료들을 모아서 지방의 한 도시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찾아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그 카페의 사람들이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함께 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 지인의 자살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의 황망함이 아주 오래갔지만, 지속적으로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내 또래 사람들의 자살 소식에 어느덧 마음에 굳은살이 생겨버린 것 같기도 하다. 무엇이 그들을 우울하고 삶의 극단으로 내몰았는지는 생략된 채, 대부분의 죽음은 우울이라는 개인의 심리적 차원으로만 귀결되어 버린다. 누구나 마음속에 상처 하나 즈음 있는 거라고 했지만, 그 상처가 일련의 자살들 때문에 죽음에 대한 굳은살이었을 줄은 미처 생각하지는 못했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굉장히 위태로우며 죽음이라는 것이 너무나 가까이 있는 삶을 난민이라고 말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이렇게 난민이 된 청년들은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거나 자기 삶을 스스로 끊으면서 이 사회의 재생산을 거부하고 있다. 어떤 이는 왜 화염병을 던지지 않느냐고 한다. 또 어떤 이는 왜 투표를 하지 않느냐고 한다. 시민은 미처 되지 못했지만 확고하게 '국민'이었던, 하지만 '난민'은 아니었던 이들이 난민이 된 지금의 청년들에게 던지는 질타다. 어디에다 화염병을 던져야 할지, 어디에다 투표해야 이 상황이 조금이라고 개선될지 전혀 보이지도 않을뿐더러, 자신이 투표권이나 있는지조차 의심이 드는 상태인데 말이다. 화염병과 투표 대신 이들이 선택한 것은 자신의 혹은 이 난민수용소의 조용한 '사적인' 죽음인 것 같은데 말이다.  

정림건축문화재단이 2012년 창간한 계간 <건축신문>은 건축의 내외부에서 발생하는 논의들을 균형 잡힌 눈으로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이를 위해 특정 이익 대변이나 건축 내부만의 닫힌 소통을 지양하고, 시각예술, 디자인, 공연예술 등 다양한 분야와의 교류로 건강한 담론을 만들어내는 소통의 창구로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바로 가기 : 정림건축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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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바보병 지카바이러스 보도에 도둑이 제발저린 미군

아이 바보병 지카바이러스 보도에 도둑이 제발저린 미군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5/28 [02:01]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참여연대 미군 세균무기 반입 관련 토론회 포스터     © 자주시보

 http://www.peoplepower21.org/index.php?mid=Peace&document_srl=1416373&listStyle=list

 

▲ 지카바이러스 미군 반입 토론회 오른쪽 두번째가 우희종 교수     ©참여연대

 

미군은 주피터프로그램에 따라 방어차원에서 생물무기 탐지장비와 병원균을 한국 미군기지에 멋대로 들여와 탐지 예방 시험을 하고 있다고 공식 밝혔다. 생물무기는 먼저 자신을 방어할 체계와 백신을 개발해야 공격무기를 개발하여 사용할 수 있다. 

 

본지에서 취재한 한국전 당시 미군부대에서 근무했던 병사의 증언에 따르면 미군이 세균전으로 북의 인민군을 공격하기 전에 수 차례 전 미군에게 백신 주사를 놓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따라서 생물무기는 방어용이 곧 공격용이다. 한반도 세균전을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www.jajusibo.com/sub_read.html?uid=24851

 

특히 지난해 그 실험 과정에 생타저균이 한국에 미간 화물 수송 업체를 통해 배달되어왔음이 확인되어 난리가 난 적이 있는데 그게 유출이라도 되었다면 국민들에게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었다.

우리 민족을 씨도 없이 멸종시킬 수도 있는 너무나 위험한 생물무기 개발과 시험을 한반도에 진행하는 것을 결코 두고 볼 수 없다.

 

 

지난 25일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탄저균과 페스트 그리고 지카 바이러스까지: 계속되는 주한미군의 생물방어 실험, 문제점과 대책"이란 제목의 심층토론회가 열렸다.

 

 

✦ 아이들은 바보로 성인은 무기력 좀비로 만드는 지카바이러스

 

먼저, 우희종 교수는 일반 병원체 타저균과 달리 미군이 다루는 생물무기 탄저균은 유산균을 배양하여 우유로 요구르트를 만들듯이 치명적인 수준으로 농도를 높인 것으로 주로 가루형태로 만들어 뿌려 호흡기에 침투하면 치사율이 90-55%에 이르는 무서운 무기라고 자료집과 발표를 통해 지적하였다.

 

[생물무기로서의 탄저는 가격대비 높은 생산율, 손쉬운 생산기술, 소량에 의한 높은 치사율, 다양하고 간단한 살포방법, 사회 혼란을 통한 파급효과 등의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서울 면적을 600 km2라 상정할 때, 약 17kg으로 인구 50% 정도를 사망시키는데 필요한 핵무기 2.6 메가톤, 사린 신경가스 1,700 톤과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우희종 교수의 토론회 자료집 중에서

 

17kg이면 마트용 쌀 한포대도 안 된다. 그것으로 수십만명을 살해할 수 있다니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이는 핵을 능가하는 파괴력이다.

우희종 교수는 이런  무서운 탄저균을 우리 정부 허가 없이 미군이 주한미군기지에 마음 대로 반출입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그는 강조하였다.

 

다음으로 우희종 교수는 지카바이러스에 대해서 지금까지 학계에서 파악한 바에 따르면 1947년 우간다 붉은털 원숭이에서 바이러스가 최초로 확인되었고 2007년 미크로네시아에서 주민의 73%가 감염되어 900여 명이 앓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2013년에는 폴리네시아에서 유행하였고 같은 아시아형 지카 바이러스가 2015년에 브라질에 유행하고 남미 전역으로 퍼져나갔다고 경과를 밝혔다.

 

인구가 적고 고립된 태평양 상의 두 섬에서 갑자기 이 병이 유행하여 전체 인구의 73%까지 감염되기도 한 점이 매우 이상한 점이다. 어쨌든 갑자기 유행하면 그 지역 인구의 73%까지 감염시키는 무서운 전파력을 지니고 있는 질병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우 교수는 이집트 숲모기와 성관계로 전파된다고 말했다. 요즘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에도 열대성 모기 등 충분히 생존할 수 있게 바뀌고 있다. 성관계 전파도 심각한 지점이다. 에이즈 하나 막는데만 해도 국가의 세금이 얼마나 들어가고 있는지 모를 일인데 이젠 지카바이러스까지 막아야할 상황이 이미 도래한 것이다. 국내에서 수 명의 환자가 발생하였다.

 

우교수는 지카가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것은 감염되어도 발현되지 않고 지나가거나 발열과 두통 조금 있다가 없어기지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유행한 후에 소두증(머리가 작게 태어나 정상 판단과 행동을 못하게 되는 치명적인 병) 아이들이 증가하고 길랑바레증후군(GBS; 임상적 특징은 감각 증상을 동반하는 전반적인 근육 쇠약.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은 하지에서 상지로 진행)의 증가 경향이 보고되고 있어 일종의 국제적 신종 질병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어머니가 걸리면 아이들이 바보로 태어나고 성인들도 좀비처럼 무기력증에 걸려 픽픽 쓰러지는 무서운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지카바이러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 지카바이러스 실험추진 보도에 도둑이 제 발 저린 주한민군

 

우희종 교수는 끝으로 지카바이러스는 아직 정확하게 그 병원균의 실체와 예방백신 및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유비무환의 자세인 사전예방원칙(precautionary principle)이라고 강조하였다.

즉, 아예 이 병원균이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게 철저히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미 감염된 사람들을 철저히 관리해서 전파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지카 바이러스를 민간 연구시설도 아닌 미군의 군사시설에서 마음대로 도입하여 실험, 연구한다는 것이 타당한 것인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그는 강조하였다.

 

참여연대 이미현 평화군축센터 팀장은 관련하여 지난 11일 한 언론에서 미군관계자의 직접 증언을 근거로 “주한미군이 용산의 미군기지 내 실험실에서 지카 바이러스 실험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에 대해 미군과 국방부는 "아직 지카바이러스를 반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보"라는 반박했다고 말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속담이 딱 맞는 격이다.

이로써 실험을 추진 중이라는 것은 사실임이 더 확실해 진 것이다. 실험을 하려면 지카바이러스 도입은 필수이다.

 

이미현 팀장은 더불어  "오히려 문제는 아직 제대로 된 치료법도 없는 지카 바이러스를 가지고 외국 수도 한복판에서 어떤 연구를 하겠다는 것인지 어떻게 탐지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 주한미군이 제대로 된 답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향후에도 샘플을 반입하지 않겠다는 확답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였다.

 

이에 대해 우희종 교수는 용산, 오산, 부산 8부두 등 미군 생물학시설은 생물무기탐지연구시설이다. 공항을 지어놓고 아직 비행기가 오지 않았다고 변명하는 것과 같다며 지카바이러스를 주한미군기지 실험실에 도입하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일이라고 일갈했다. 

 

▲ 생물무기 시험을 하는 미군 

 

 

✦ 우리도 독일 수준으로 미군법 소파를 바꿔야

 

우희종 교수는 대책에 대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거듭 조사를 하고 연구를 해 보니 사실 주한미군기지는 한국의 법과 행정력이 전혀 미치지 못하는 치외법권지역으로 미국이 마음대로 사용해도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는 지역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정부와 국방부에 그렇게 항의를 해도 그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주피터프로그램은 주한미군만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전세계 미군의 생물학전을 대비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 연구 시험을 하기 가장 용이한 곳이 한국이어서 한국에서 진행할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군의 군사비밀을 우리가 접근할 수가 없다. 사실 탄저균 시험에 대해 국방부 조사단이 조사했다고 하지만 시험일지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시험일지만 봐도 미군이 무슨 실험을 했는지 바로 알 수 있는데 그것도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즉 미군기지관련 법인 소파를 개정하지 않고서는 현재로서는 근본적으로 미군의 치명적인 생물무기 반입과 한반도에서의 시험을 막을 방법이 없다"며 한숨 섞인 답을 내놓았다.

 

관련하여 이주희 변호사도 결국 SOFA를 개정하는 것이 대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였다.

 

그는 탄저균 반입, 훈련의 문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건과 관련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 법령이 적용된다는 것을 명시하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독일은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국회 입법조사처가 제안한 독일 SOFA 제54조를 참조한 “주둔국인 한국의 건강과 위생에 관한 법령이 주한미군에 대하여도 적용됨을 확인한다. 주한미군이 공중의 건강을 이유로 한국 당국이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위험물자를 반입하려는 경우 한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반입한 위험물자를 검사 및 방제하는 경우 한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안을 재검토 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토론회, 「주한미군 탄저균 반입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2015. 6. 30. 48쪽)


이주희 변호사는 최근 경기도의회는 25일 양근서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산6)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주한미군기지 및 공여구역 환경사고 예방 및 관리 조례’를 입법예고하기도 하였는데, 지방자치단체의 조례 제정 등을 통한 노력도 매우 중요한 대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소파 개정도 전 국민적 실천투쟁으로 가능 

 

송치용 미군 생화학무기 반입·실험·훈련 저지 평택시민행동(이하 평택시민행동) 공동대표는 법을 바꾸기 위해서라도 국민들의 관심과 실천행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종교계를 비롯하여 시민사회단체와 평택민주단체연대회의(10개 단체)에 4개 정당을 포함하여 18개의 단체와 개인을 모아 평택시민행동을 조직하여 매월 1회 대표자 월례회의와 매주 1회 집행위원회 회의를 정례화하고 집행부와 상임대표자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대외협력실을 두어 시민사회대책회의와 함께 전국적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헤아릴 수 없는 항의 기자회견과 1인시위, 강연회, 토론회 등을 조직하여 적극적으로 싸워왔다고 경과를 밝혔다.

 

그는 그 결과 기만적이나마 12월 18일 한·미합동실무단의 조사보고서를 쟁취할 수 있었다며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오산 미공군기지가 처음이 아니란 사실이 밝혀졌고,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대한민국 수도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15차례, 탄저균만이  아니라 페스트균까지 들여와 실험·훈련을 한 사실을 밝혀내는 성과를 남기기도 하였다고 말했다.


57차까지 오산 미공군기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2015년 평택시민행동의 끈기있는 노력은 2016년 탄저균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실험실  폐쇄, 오바마 사과 등 5대 과제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였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을 서울용산기지 주변과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부산 8부두 지역 주민들도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토론회 자료집은 참여연대 누리집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http://www.peoplepower21.org/index.php?mid=Peace&document_srl=1416373&listStyle=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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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정치개혁은 국회에만 맡길 일이 아니었다

 

[19대 국회 성적표③] 지지부진했던 정치개혁, 20대 국회는 시민의 힘으로 바꿔야

16.05.27 18:36l최종 업데이트 16.05.27 18:48l

 

19대 국회는 정치개혁을 주제로 한 특별위원회를 4차례나 구성해 운영했다. 국회쇄신특별위원회가 2012년 8월부터 그해 말까지 운영되었고, 정치쇄신특별위원회가 대선 이후 2013년 4월부터 9월 말까지 가동되었으며,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2013년 12월부터 다음 해 2월 말까지 운영되었다. 그리고 20대 총선을 앞두고 헌법재판소가 선거구를 대폭 조정하라고 결정한 이후 19대 국회는 2015년 3월,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다시 가동했다. 

이 히스토리만 보면 19대 국회는 우리 정치와 국회의 문제점을 고민하고 낡은 제도를 쇄신하는 혁신적 국회가 되었어야 했다. 그런데 실제 성적은? 비판받을 만한 것을 지적하기에 앞서 '그래도 일부나마' 개선된 부분부터 살펴보자. 

대표 특권 '의원 연금' 폐지하고 의원 겸직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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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17일 당시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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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의 불합리한 특혜로 지탄받은 이른바 '의원 연금'은 19대 국회의원부터 폐지되었다. 이는 단 하루만 국회의원이었다 하더라도 의원직을 끝낸 후 매달 120만 원씩 전직 국회의원에게 지급되는 것인데, 19대 국회는 2013년 7월 2일, '대한민국 헌정회 육성법' 개정안을 처리하며 '의원 연금'을 폐지했다. 이에 따라 19대 국회의원부터는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19대 이전 국회의원이더라도 재직 기간이 1년 미만이었거나 유죄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잃은 경우, 가구당 월평균소득이 도시근로자가구 월평균 소득 이상인 경우에도 지급이 중단됐다. 

 

국회의원 겸직 금지와 영리 업무 종사 금지 규정, 폭력을 통한 국회 회의 방해금지 규정도 19대 국회에서 처리되었다. 국회의원의 겸직을 공익 목적의 명예직이나 다른 법률에서 의원이 임명되도록 한 직책 외는 국회의원이 겸할 수 없도록 국회법을 손보고, 본인 소유의 재산을 활용한 임대업은 허용하지만 그 외의 영리업무는 못하게 영리업무 종사금지 규정도 신설했다. 

그 전까지는 영리업무를 하더라도 이해관계가 겹치는 상임위원회만 피하면 문제가 없었던 것에 비해 의미 있는 성과라 할 만하다. 또한 몸싸움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폭력을 행사해 회의를 방해하면 처벌한다는 규정도 국회법에 마련했다. 

선거구획정위원회 권한도 크게 확대 

2015년 5월 29일, 19대 국회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구 조정에 앞서 선거구획정위원회 제도 개선안을 우선 처리했다. 핵심은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마련한 획정안에 대해 국회가 수정할 수 없고 바로 본회의에 부의하여 표결에 부치도록 하여, 획정위원회 권한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선거구획정위원회의 획정안을 '존중하여야 한다'는 권고 수준의 법 조항 때문에 그동안 선거구 획정은 현역 의원들의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반복되는 문제를 고치기 위해 국회의원들과 정당들이 선거구 획정을 좌지우지 못하도록 개선한 것은 바람직한 방안이었다. 

뿐만 아니라 선거 1년 전에 선거구를 최종적으로 확정하도록 하고, 20대 총선에만 한하여 6개월 전까지 확정하기로 한 것도 선거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선거구 경계를 대폭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았고, 국회와 정당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다 보니 국회가 스스로 정한 최종 획정기한을 한참 넘겨 총선 40일을 앞두고서야 선거구가 정해졌다. 

유권자 권리 침해하는 '낡은 선거법', 개정 없이 그대로

정치개혁을 위한 국회 내 논의테이블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19대 국회가 풀지 못하고 20대 국회로 넘긴 정치개혁 과제가 많다. 

우선, 투표할 수 있는 연령대를 19세에서 18세로 낮추는 개정안이 19대 국회에서도 통과하지 못했고, 18세 이하의 국민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규정도 유지됐다. OECD 34개 국가 중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19세 이상 유권자에게 선거권을 부여하고 있는데, 투표연령을 더 낮춰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19대 국회는 또다시 투표권 확대를 유예했다. 

투표할 권리를 더 두텁게 보장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20대 국회에 남겨진 숙제다. 유권자 투표권에 대한 19대 국회의 소극적인 태도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투표시간 연장' 이슈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2012년 9월, 행정안전위원회 소위원회에서 투표마감시간을 오후 8시로 연장하는 법안이 처리 직전 새누리당 전문위원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 우리 사회는 '투표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유권자'를 주목했다. 

각종 도·소매업체, 보건업체, 서비스업체, 건설업체 등 다양한 사업장에서 정상근무로 투표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유권자의 존재를 확인했고, 15만여 명의 국민들이 투표시간 연장, 선거일 유급휴일 지정 등을 요구하는 입법청원에 동참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시간 연장에 따른 비용 증가, 대선을 앞두고 사회적 혼란이 우려된다는 것을 이유로 거부했고 결국 투표권 확대 요구에 국회는 응답하지 못했다. 

유권자들과 시민단체들의 선거 관련 활동을 제한하는 악법들도 손보지 않았다. 후보자나 정당의 이름이 들어간 피켓이나 현수막을 들고서는 후보자 반대 기자회견을 할 수도 없고, 선거일 180일 전부터 집회나 기자회견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 이름을 거론하다가는 '선거운동'으로 간주되어 처벌할 수 있는 선거법 93조 1항도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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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4월 6일, 총선넷의 종로구 낙선투어 현장에서 선거법상 후보자의 이름을 쓸 수 없어 이름 부분을 뚫은 피캣을 들고있다.
ⓒ 참여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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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나 단체들이 정당이나 후보자의 공약을 평가해 점수를 매기거나 등급을 매겨 우열을 표시하는 것을 금지한 규정도 그대로고, 후보를 풍자하거나 비판하다가 자칫 '후보자 비방죄'로 고소당할 가능성도 그대로다. 

'눈 먼 돈', 국회 특수활동비 문제도 여전, 국민의 청원권은 무관심? 

2015년에는 '성완종 게이트'가 불거지면서 국회 상임위원장에게 지급되는 특수활동비를 위원장이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던 것이 드러났지만 낭비되는 요소를 대폭 줄이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제도 개선은 병행되지 못했다. 

국민의 청원권을 강화하자는 제안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2016년 5월 19일, 청원인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규정과 청원심사규칙에 규정되어 있던 청원 심사기한 90일을 국회법에 명시하기는 했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 

반면 상임위에 회부된 지 30일 지나면 자동상정된다거나 6주간 10만 명 이상의 국민이 지지서명한 청원의 경우에는 국회방송이 중계하는 공청회를 반드시 개최해야 한다는 국회법 개정안은 통과되지 못했다. 소개의원이 있어야만 하는 규정과 온라인 접수는 불가능한 현행 규정 개정안도 임기만료로 폐기되었다. 

비례대표 축소, 국회 대표성 더 낮춰버린 19대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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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지난해 7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직선거법심사소위원회를 열어 국회 의원 지역 선거구 획정 기준과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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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의 가장 큰 실책은 어떠한 보완책도 없이 총 300석 가운데 54석에 불과한 비례대표 의석을 47석으로 줄인 것이다. 비례대표는 경험적으로 돈 공천, 계파공천 등 부정적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지만, 제도적으로 비례대표는 1등만 당선되는 지역구 선거에서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보정 장치다. 

2014년 10월, 지역구별 인구 차이를 2배 이내로 조정하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 많은 정치학자들과 시민단체는 국회를 구성하는 방식을 이른바 독일식 연동형 비례대표제 즉, 정당이 득표한 만큼 의석을 갖는 제도로 전면적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2015년 3월부터 가동된 정치개혁특위에서 정당득표율에 따른 의석배분 제도는 논의의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 무엇보다 집권여당으로서 선거구획정의 열쇠를 쥐고 있던 새누리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 

새누리당은 지속적으로 정치 냉소주의에 편승해 의원정수는 절대 늘릴 수 없고 시종일관 비례대표 축소만을 주장하며 유권자 투표가치의 평등이라는 가치를 외면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원칙적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주장했지만, 결국 개악안에 합의하며 불공정한 선거제도를 더욱 후퇴시켰다. 국민 전체 대표성만 더 낮아진 것이다. 

20대 국회의 정치개혁, 국회의원들에게만 맡겨서는 안 돼

19대 국회에서 정치개혁은 "기득권 폐지는 실천 없이 구호만 요란했고, 유권자의 참정권은 무관심, 결정적으로 국회의 대표성은 더욱 악화시켰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칼자루를 국회의원과 거대 정당들에게만 쥐여준 것이 이유 중 하나다. 그들만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그들만의 리그였을 뿐이다. 20대 국회에서 정당 지도부들과 국회의원보다 더 많은 수의 시민 대표들이 정치개혁을 주도해나가야 한다. 그래야 19대 국회와 같은 정치적 후퇴를 방지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참여연대는 우리 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해 민의기관으로서 국회가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는지 평가하기 위해 의원의 입법활동, 상임위 및 국정조사 등 활동 내역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19대 국회 전반기 활동을 △중소상공인 보호 등 갑을개혁 분야, △정리해고 남용 방지와 쌍용차 대량 해고 사태 해결 분야,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 진상규명과 국정원 개혁 분야, △정치개혁 분야 등 4개 분야 기준으로 평가(2014.8.25. 이슈리포트)했고, 후반기 활동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만들기, △노후빈곤 해소를 위한 국민연금의 노후보장 기능 강화, △전월세난 해결 등 서민주거 대책 마련, △국가정보원의 해킹프로그램을 이용한 불법사찰 의혹 진상규명, △선거제도 개혁 등 정치개혁 △군대 내 인권보장과 군사법 제도 개혁 등 6개 분야를 평가(2016.5.3. 이슈리포트)했습니다. 칼럼에 실리지 않는 분야별 평가는 본 이슈리포트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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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시민단체 “한일 ‘위안부’ 굴욕 합의 무효화, 20대 국회가 나서라”

 

김복동 할머니 “아베 사과‧명예회복 원해”.. 우상호 “20대 국회서 논의하겠다”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를 위한 20대 국회의 역할 촉구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가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야당 의원들과 시민단체가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 및 재협상을 위한 20대 국회의 역할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남윤인순, 도종환, 서영교, 이학영, 진선미, 홍익표 의원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와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전국행동(이하 전국행동)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화 선언 및 재협상을 촉구하는 데 20대 국회가 나서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최초 공개 증언 이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 당사자들은 일본 정부의 공식 책임인정, 진상규명, 법적 배상, 역사교과서 기록, 책임자 처벌을 일관되게 요구해왔다”며 “그러나 한일 정부의 12.28합의는 피해당사자들의 요구사항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고, 당사자들을 배제한 굴욕적 합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재단 설립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시민의 힘으로 <일본군 ‘위안부’ 정의와 기억재단>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들의 뜻을 담아 한일 정부가 회피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 진실규명과 정의실현을 시민의 힘으로 정의롭게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국회는 국민을 대신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감시하고 바로잡을 책임이 있다”며 20대 국회에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선언하고 정부에 재협상을 요구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만나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날 국회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도 동행했다. 김 할머니는 오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정부를 믿었던 게 탈”이라며 “아베가 사죄하면 (할머니들도) 말 들을지 모르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자기들(정부)끼리 속닥속닥해서 타결됐다고 한다. 뭐가 타결 됐나”고 질타했다.

김 할머니는 “우리가 일본하고 싸우고 있는 것은 돈이 욕심나서가 절대 아니다”면서 “아베의 사과와 자신들이 끌고 갔다는 것을 밝히고 우리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한일 위안부 합의가) 더 큰 국론 분열만 야기 시켰다”며 “20대 국회가 개원하면 이 문제에 대해 해당 상임위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는 “25년 동안 정부는 뒷짐지고 있었다”며 “아시아국제사회가 공조해서 (성과를)이뤘는데 한국 정부가 (지난 연말 합의로) 장벽을 만들어 놓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그러면서 “국제사회도 주의 깊게 지켜보는 상황이다. 긴박한 상황이라 생각해 거듭 부탁드린다”며 문제 해결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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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당,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반추하라

 
 
친노의 패거리 작태, 시정되었는가
 
김갑수 | 2016-05-27 09:18:0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노무현 정권 때인 2003년 11월, ‘100년 정당’의 기치를 올리면서 출범한 열린우리당이 존폐의 위기에 직면한 것은 불과 3년 만의 일이었다. 열린우리당의 몰락은 지지자들은 물론 일반 국민에게도 착잡함을 안겨 주었다. 열린우리당은 이전의 정당에 비해서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정강을 내걸었다. 그리고 금권정치와 권위주의라는 구태를 청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현저히 당세가 위축되었으며 국민의 지지도 역시 전성기의 4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전락했다. 2006년 가을부터 소속 의원들이 대규모로 탈당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그런데도 그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기에 분주했을 뿐,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하지 못했다. 정작 큰 문제는 열린우리당이 위축된 이유는 무엇이며, 향후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남게 될지를 냉철하게 판단해 보지 않았다는 데에 있었다.

열린우리당이 실패한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첫째, 노무현과 친노의 근시안적 세계관을 들어야 할 것 같다. 열린우리당은 정치개혁과 지역구도타파를 마치 ‘절대선’인 양 내세웠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나름 노력을 경주했다. 하지만 정당개혁이나 지역구도타파는 모두 국내용일 뿐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집권 정당의 목표로는 지나치게 협소하고 미시적이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정치적 저의가 담겨 있다는 의심을 받았다.

그들은 정당 개혁과 지역구도타파에 집착한 나머지 이보다 우월한 가치라고 할 수 있는 남북관계나 세계외교에 힘을 쏟지 않았다. 대북송금특검으로 남북관계는 퇴보하였고 세계외교는 오로지 대미외교로만 편중된 결과를 낳았다. 국보법 폐지와 사학법 개정의 실패, 이라크 파병, FTA 밀어 붙이기 등도 노무현과 친노의 근시안적 세계관과 인과적 관계를 갖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수구보수 영남 정당 한나라당만 엄청난 반사이익을 챙기게 되었다.

열린우리당이 실패한 두 번째 이유로는 핵심 구성원들의 배타성을 들 수 있다. 정치란 융화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소수자가 대중 역사에서 성공한 예는 없다. 이것은 동서고금의 진리이기도 하다. 중국의 현대화를 1,000년이나 앞당길 수 있었다고 평가 받는 송(宋)의 천재 정치인 왕안석의 변법도 결국 배타성으로 인해 휴지 조각으로 남고 말았다.

물론 정치에서 최소한의 명분은 지켜야 승리한다. 예컨대 당시 이인제 따위나 받아들이며 융화를 운운했던 ‘민주당 세력’의 경우 최소한의 명분도 지키지 않았다. 그러나 노무현과 친노가 정동영, 김근태, 천정배, 추미애 등을 포용하지 못하고 내친 것은 배타성이라고밖에 달리 평가할 말이 없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당시 열린우리당의 핵심 인사들은 툭하면 “나가라, 떠나라!”를 반복했다. 심지어 2006년 지방선거 투표일 며칠 전 날 당시 친노 김두관이 당의장 정동영에게 “당을 떠나라”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던 것은 그들의 배타성을 첨예하게 표출한 사례였다. 다른 친노 이병완은 당내 비노그룹에게 ‘살모사론’을 제기했고, 이기명은 ‘얄팍한 잔머리’를 굴리지 마라는 식의 막장 표현을 구사하기도 했다.

한 술 더 떠 친노 유시민은, ‘비례대표 의원들을 편하게 해 드릴 테니 나가라’고 했다. 국민들은 복지부장관 유시민이 그렇게 큰 힘을 갖고 있는 건지 그저 의아스러울 따름이었다. 당에 남고 안 남고는 개인이 결정해야 할 문제다. 누가 나가라고 먼저 말할 수는 없는 문제가 아닌가? 그들이 나가라고 윽박지른 대상 정동영·김근태가 친노 인사인 안희정·이광재보다 못한 게 무엇이었더란 말인가?

당시 유시민은 ‘정동영 김근태에 관한 설문조사’라는 것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설문조사는 ‘왜 김근태, 정동영은 두 사람 합쳐 3%의 지지율로 불출마선언을 하지 않을까?’라고 질문해 놓고, 답변 문항 중의 하나로 ‘마지막 계급장을 떼기 싫어서’를 설정해 놓았다. 게다가 이광재는 정동영·김근태에게 난데없이 ‘불출마선언을 왜 안 하느냐?’고 내질렀다. 이런 식의 행태는 정동영·김근태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에게도 반감을 일으켰다.

열린우리당은 지역구도를 타파하기는커녕 새로운 지역감정을 파생, 분화시켰다. 열린우리당에서 힘을 쓴 사람들은 주로 영남권 인사거나 아니면 최소 비호남권 인사였다. 지역끼리 똘똘 뭉치는 행위나 특정지역만을 소외시키는 행위는 같은 것이다. 쉽게 말해 모두 지역 패거리 의식인 것이다.

2007년 4월 노무현 정부 집권기 마지막 재보궐 선거가 있었다. 열린우리당은 호남 두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못한 채 나머지 비호남 지역에서도 대패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에 맹목적인 지지를 보이는 영남은 물론 호남과 다른 지역에서마저 모두 거부되었다.

이는 국민이 직접 열린우리당은 문을 닫아야 함을 알려 준 것이었다. 다시 말해 국민은 열린우리당에게 ‘닫힌너희당’이라는 낙인을 무정히도 찍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역사는 반복할 것인가?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4&table=c_booking&uid=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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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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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박근혜 정부의 '종미' 경고하는데…"

"미국도 박근혜 정부의 '종미' 경고하는데…"
 
2016.05.26 07:14:14
[정세현의 정세토크] 미-중 남중국해 갈등, 한반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1960~70년대 당시 10년이 넘게 전쟁을 치렀던 베트남과 사실상의 완전한 관계 정상화를 이룬 것이다. 그의 베트남 방문은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눴던 지난 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은 단순한 역사 청산의 의미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인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세계 패권을 두고 다투고 있는 중국을 견제·봉쇄하는 일이다. 그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베트남을 자국 편으로 끌어들이면서 또 하나의 대(對)중국 압박 카드를 만들었다.  

여기에 올해 림팩(RIMPAC·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에서는 한미일 3국이 해상 탄도미사일 방어 연합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국방부는 이번 훈련을 한다고 해서 한국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MD)에 편입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사실상 MD편입과 한미일 3국의 군사 동맹 강화는 예정된 수순으로 보인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미국의 대중 봉쇄망이 탄탄해진다는 것과 동시에, 그만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미국, 일본의 하위파트너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이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게 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남한에 남북군사회담을 제안했다. 북한은 국방위원회 공개 서한 형식으로 회담을 제의한 이후 바로 다음 날 전통문을 보내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제의를 "진정성이 없다"며 거부했다. 

물론 하루가 멀다하고 회담을 하자고 촉구하는 북한이 과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진정성으로 이러한 제안을 하는지 의심스러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이 외교적으로 입지를 넓히기 위해 쓸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 더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 일단은 북한과 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박근혜 정부가 남북관계와 회담 재개의 조건을 '북한의 비핵화'에 걸어버렸기 때문에 남한 정부가 회담에 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전 장관은 "남한 정부가 스스로의 손발을 묶는 자충수를 둬버렸다. 북한과 회담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해도 회담을 할 수 있는 명분을 스스로 내팽개친 셈"이라고 진단했다. 

남북관계라는 카드를 들고 있지 않은 한국 외교가 사실상 선택지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정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는 대북 적대의식이 너무 강하니까 북한이 하자는 것은 무조건 안 된다는 식으로만 대응했다. 강한 반북 의식이 '종미'(從美)적인 경향을 만들었는데, 이러면 중국과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아시아의 국제정치 틀 속에서 그나마 우리가 칼끝을 쥐지 않고 자기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카드는 남북관계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판단하고 실제 이를 행동에 옮기려면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인터뷰는 지난 24일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박인규 이사장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정기훈


프레시안 : 미국과 베트남이 베트남 전쟁 종전 이후 40여 년 만에 사실상 완전한 관계 정상화를 이뤘습니다. 미국이 무기 금수 조치를 해제한 건데요. 이로써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한 단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한미일 3국은 올해 하와이 해상에서 열리는 림팩 (RIMPAC·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을 계기로 해상 탄도 미사일 방어 연합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사실상 한미일 3각 군사 동맹을 구축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것인데요. 

아시아에서 미중 양측의 대결 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을 보면 현재 상황을 너무 안일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정세현 : 한국이 스스로 퇴로를 차단해버린 측면이 있습니다. 한미일 3국 군사 동맹 구축에서 빠져나오고 싶어도 빠져나가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겁니다. 

이미 지난해 12월 '위안부'합의로 한일 간 갈등은 봉합됐다는 것이 미국의 판단입니다. 한국이 설사 림팩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이미 한국은 '반(反)중국 전선'의 중요한 한 축이 돼버렸습니다. 일본이 미국 대신 소위 '중간 보스'로 앞장서고 한국이 일본의 오른쪽에 서는 형국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 히로시마의 평화공원을 방문하는 것은 '중간 보스'로서의 일본의 위상을 키워주기 위한 측면도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원자폭탄 피해자들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히로시마에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미국이 당시에 좀 심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무언의 사과'입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일본을 확실하게 자국 편으로 끌어들여 중국을 압박하는 선봉장에 세우겠다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기에 베트남까지 끌어들이려고 합니다. 미국의 무기를 베트남에 팔 수 있다는 것은 단순한 장삿속이 아닙니다. 미국과 베트남 양국이 군사적으로 동맹이나 다름없는 관계로 가겠다는 뜻입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은 반중 전선을 확고하게 구축하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에 물색없이 끌려들어 가면 앞으로 한중 관계는 굉장히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프레시안 :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지난 제7차 당 대회 때 언급한 남북 군사회담을 또 다시 들고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국방위원회 공개서한'이라는 형식으로 회담을 제의했고 이후 인민무력부가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했습니다. 이어서 주요 간부들이 회담과 관련한 담화를 줄줄이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북한이 어떤 의도로 제의를 했는지 따져보고 그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순서이긴 하지만, 한국이 지금과 같은 엄중한 상황에서 외교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넓히기 위해서라도 일단 회담 제의는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세현 : 당위론적 차원에서 보면 만나는 것이 좋긴 합니다. 그런데 미국이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는 동아시아 전략의 틀에서 볼 때 한국이 지금 시점에서 마음대로 남북대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측면도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압박해 들어가는 상황에서 갑자기 남북 간 대화가 벌어지면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 김을 빼버리는 것이 돼버리기 때문입니다.
 

▲ 재임 중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 주석궁에서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은 북한이 위험하다, 북핵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구실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도 이러한 차원에서 강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이 대화를 하면 이러한 압박 기조를 흔드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미국이 북한의 핵을 관리하려고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을 압박해서 대중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것보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국익에 더 좋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이 북한의 핵 비확산과 수교를 교환하려는 구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남중국해는 인도양에서 태평양으로 나아가는 길목이기도 합니다. 또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에서 '일로'가 지나가는 길목입니다. 중국은 아세안(ASEAN) 국가들과 해상 협력을 강화하면서 21세기 해양 실크로드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이 실크로드의 시작점이 남중국해입니다. 게다가 이곳은 해상의 석유 운송로이기도 합니다. 중국의 '일로'는 이곳을 중국이 관리하겠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는 북핵 문제 해결보다 이곳을 차지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태평양에서 미국의 우월적인 군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남중국해를 중국에 넘겨줄 수는 없습니다. 베트남과 손을 잡은 것도 이러한 목적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이렇게 미국이 남중국해에 소위 '올인'을 하려면 한반도 문제는 적당한 수준에서 봉합하는 것이 편리하겠죠.  

프레시안 : 남중국해가 더 중요하다고 해도 미국이 북한과 직접 협상을 통해 수교까지 가려고 할까요?  

정세현 : 미국은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제안한 비핵화와 평화협정 교환보다는 자신들과 북한이 직접 협상을 해서 북핵이 확산되지 않게 만드는 정도가 자국의 국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할 겁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제시한 방안은 미국이 받을 수가 없습니다. 왕이 부장은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핵 우산을 철회하는 '한반도 비핵화'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미국의 핵 우산'에는 핵 무기를 싣고 다니는 항공모함도 포함하는데, 중국이 말하는 한반도 비핵화는 이러한 무기도 한반도 역내로 들어오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국가 이익이 급격하게 감소됩니다. 동북아 내에서 미국의 무기 시장이 축소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북한에 비핵화만 줄기차게 요구하다 보면 이는 한반도 비핵화로 번져버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미국은 핵 우산을 접어야 하고 이에 따르는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선택보다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를 받아들이고 그 조건에서 비확산에 만족할 수 있습니다. 또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이라는 사실을 한국이 잊지 않아야 무기 장사가 가능합니다.  

때마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제7차 당 대회에서 핵보유국으로서 전파 방지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비핵화가 아닌 비확산의 의무를 하겠다는 겁니다. 이는 미국이 비확산 선에서 어느 정도 타협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점을 북한이 읽은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미국에 "우리만 비핵화 할 수 없다. 한반도를 비핵지대로 만드려면 당신들이 우리를 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야겠다. 그러니까 수교라는 형식을 통해 당신들이 우리를 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달라. 그럼 우리가 최소한 핵무기 확산은 시키지 않겠다"라는 논리를 펼 수 있습니다.  

반북의식에 사로잡힌 박근혜, 벼랑 끝으로 몰린 한국  

프레시안 : 말씀하신 대로 흘러간다면 북한의 줄기찬 남북 군사회담 요구도 미국과 접촉 혹은 대화를 위해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는 성격이 짙은 것 같은데요. 그런데 북한의 행태가 좀 이상합니다. 남한이 안 받겠다고 했는데도 계속 회담 이야기를 꺼내고 있거든요.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정기훈

정세현 : 사실 이런 선례가 있었는지 의아할 정도로 특이하긴 합니다. 이렇게 다급하게 하루 간격으로, 더군다나 대남 분야와 딱히 관련도 없는 선전선동분야를 총괄하는 김기남 노동당 부위원장까지 나서서 담화를 발표하고 회담을 받으라고 촉구하는 것을 보면 국내 정치적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사업총화에서 이야기했기 때문에 국방위원회, 인민무력부를 비롯해서 온갖 간부들이 나서는 건데, 자신들은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도 있어 보입니다. 

프레시안 :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을 압박하라고 아랫사람들을 쪼고, 김정은 위원장은 남한과 대화를 성사시키라고 쪼고 있는 형국 같은데요. 그런데 북한과 핵이든 미사일이든 대화를 하려면 이런 제의라고 잡아야 한다고 보십니까? 

정세현 : 사실 북한이 군사회담을 먼저 제안한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동안 대북지원을 하면서 군사 당국자회담을 끌어내려고 애를 많이 먹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동안 경제협력과 군사적 긴장 완화를 교환하기 위해 오랫동안 남북관계를 가지고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프레시안 : 예전 정부들이 경제협력과 군사적 긴장 완화를 교환하기 위해 노력했을 때는 그렇게 나오지 않던 북한이 이제 와서 담화까지 내보내고 난리를 치니까 오히려 더 진정성이 없어 보이는 것 아닌가요?  

정세현 : 북한이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하도록 판이 돌아가고 있긴 합니다. 북한도 좀 진득하게 기다려줄 필요가 있는데, 회담에 목을 매고 있다는 식의 사인을 줬기 때문에 남한은 더 뒤로 물러서게 되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북한이 협상 카드를 보여준 셈이죠. 

북한이 이렇게 열심히 나서는 데는 미국에 자신들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측면을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압박국면을 대화 국면으로 바꾸려는 노림수도 있어 보입니다. 군사당국자 회담이 열렸다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남북 간에, 그것도 군사적인 부문의 대화가 열리고 있는 중에 한국의 대북제재가 강화될 수 있을까요? 이건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대화가 성사되면 국제사회는 '아, 한국은 대북 제재를 조금 접었구나'라고 생각할 겁니다. 

실제 1994년 미국의 폭격설이 나돌 때 북한 김일성 주석은 남북 정상회담 카드를 사용해 이를 무력화시켰습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 정서로는 받을 수 없는 카드였지만, 미국의 입김에 수용할 수밖에 없었죠. 

프레시안 : 그런데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응해서 개성공단마저 닫아버린 박근혜 정부가 북한의 제안에 호응해 나올 수 있을까요? 

정세현 : 바로 그런 부분 때문에 남한 정부가 회담에 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남북관계와 회담 재개의 조건을 '북한의 비핵화'에 걸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회담을 제안한 또 하나의 이유는 확성기 방송 때문입니다. 당 대회 사업 총화에서도 의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확성기 방송은 1월 6일 북한의 핵 실험에 대한 남한의 독자적 제재 차원에서 재개한 겁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비핵화와 확성기 방송을 연계한다는 식으로 선을 그어 버렸습니다. 국방부가 북한의 제안에 대해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면서 단번에 거절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데요.

이에 북한은 아차 싶어서 남한이 들어올 수 있도록 판을 좀 키우려는 것 같습니다. 남한이 관심있는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는 식으로요. 그런데 처음부터 "남측이 관심있는 사안을 포함해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문제도 순차적으로 협의하자"라는 식으로 나왔다면 박근혜 정부 입장에서도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있었을 수 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거론할 수 있는 회담이라고 핑계라도 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남한 정부가 스스로의 손발을 묶는 자충수를 먼저 둬버렸기 때문에 북한이 설사 저렇게 말을 했어도 회담에 응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북한과 회담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회담을 할 수 있는 명분을 스스로 내팽개친 셈입니다. 
 

▲ 지난 20일 북한은 국방위원회 공개서한을 통해 남북 군사회담에 대해 조속히 응답하라고 남한 정부에 촉구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프레시안 : 북한과 회담도 하지 않고 한미일 동맹에만 끌려 들어가게 되면 한국 외교가 선택지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몰리게 되는 것 아닌가요?  

정세현 : 너무 미국 쪽에 줄을 서버리는 바람에 이런 처지가 된 겁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충돌 속에서 판세를 냉철하게 읽고 등거리 외교 속에서 남북관계를 관리했어야 했는데 이게 잘 안 된 겁니다. 

동아시아의 국제정치 틀 속에서 그나마 우리가 칼끝을 쥐지 않고 자기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카드는 남북관계밖에 없습니다. 이런 판단을 하고 실제 이를 행동에 옮기려면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냉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대북 적대의식이 너무 강하니까 북한이 하자는 것은 무조건 안 된다는 식으로만 대응했습니다. 강한 반북 의식이 '종미'(從美)적인 경향을 만들었는데, 이러면 중국과 갈등을 빚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죽하면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유엔 제재는 북한을 압박해서 체제를 붕괴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협상에 나오기 위해 유도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겠습니까? 이건 한국 정부에 대한 일종의 경고일 수 있습니다. 미국이 동아시아 정책을 펴나가는 데 있어서 박근혜 정부의 무조건적인 반북 의식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신호로도 읽을 수 있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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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 스텔스기도 잡는다는 신형대공미사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6/05/27 08:06
  • 수정일
    2016/05/27 08:0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북무기연재5] B-2 스텔스기도 잡는다는 신형대공미사일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5/27 [06:3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북의 S-300급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공미사일  번개5호, 날아가는 미사일이 S-300(러시아명 C-300) 과 모양은 물론 색깔까지 같다.  국방부에서는 사거리를 150K로 보고 있다.  © 자주시보

 

▲ 번개 5호 북의 대공미사일의 발사와 비행 목표타격 장면, 수직발사는 탑재 차량이나 함선의 방향을 틀지 않고 어느 방향에서 오는 목표물이건 바로 쏘아 요격할 수 있어 위력적인 발사 시스템이다.     © 자주시보

 

▲ 북이 공개한 대공미사일 번개5호의 목표물들, B-52 전략폭격기는 물론, 오스프리 신형 헬기, 무인전투기, 무인정찰기는 물론 B-2 스텔스폭격기까지 다 요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그래픽 사진     © 자주시보

 


북이 자랑하는 최첨단무기 즉, 세계 최강 무기 다섯번째는 대공미사일이었다. 덧붙인 사진을 보니 지난 4월에 공개한  번개5호(미국명 KN-06)로 알려진 S-300급 대공미사일로 보였다. 수직발사된 미사일의 모양과 색깔까지 러시아의 S-300과 똑같았다.

 

이에 대한 북 언론 보도 요지는 다음과 같다.


[지난 4월에 공개한 최신과학기술로 장비된 우리의 반항공요격유도무기체계는 미국의 《전략자산》이라고 떠들어대는 전략폭격기 《B-52》, 《B-2》를 비롯한 모든 최첨단스텔스전투기들은 물론 공격해오는 모든 적비행물체들을 바늘로 풍선 터치듯 공중에서 박살내버릴수 있는 첨단요격무기이다. 

새형의 반항공요격유도무기체계가 개발완성되여 실전배비됨으로써 우리의 항공 및 반항공군의 령공방위에서 커다란 변혁을 가져오게 되였다.]

 

▲ B-2 스피릿 스텔스 전략폭격기, 가격이 2조원이 넘는 엄청난 폭격기이다. 같은 무게의 금값보다 40%나 더 비싼 가격으로 미 공군에 납품되어 금보다 더 비싼 전투기로 유명하다. 그게 북의 번개5호 미사일 한 방에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자주시보

 

사실 전투기의 스텔스 기능은 기존 공개된 레이더를 무력화시키는 기술일 뿐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레이더에는 무용지물이다. 유고전쟁 당시 F-117이라는 스텔스 폭격기가 기존 레이더만 있던 이라크 영공은 마음대로 헤집고 다니면 폭격을 가했지만 유고에 들어가서는 그때까지 전혀 몰랐던 타마라 레이더에 걸려 포착된 후 SA계열의 구형 대공미사일에 그대로 격추되고 말았다.

 

결국 대공방어에 있어서는 미사일도 중요하지만 탐지레이더가 더 결정적이다.

북이 세계 최강이라고 하는 B-2 스텔스 폭격기를 위의 번개5호 대공미사일로 200KM 사정거리에서 요격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는 것을 보면 뒷받침할 수 있는 특수한 탐지레이더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든다.

 

레이더가 결정적이기는 하지만 미사일 성능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더 먼거리에 있는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는 사거리와 명중율이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폭격을 하기 전에 먼저 요격해버려 가장 완벽하게 자국의 영공과 영토를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북의 신형 대공미사일은 이전 SA계열 대공미사일(사거리 260KM에 이르는 SA-6은 예외)에 비해 그 사거리와 명중율도 훨씬 높였다는 것이다. 

한호석 소장 등의 대북군사전문가들은 사거리 400KM에 이르는 S-400급 번개6호도 이미 실전배치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북의 신형 대공미사일의 수직발사관을 이용한 발사체계는 탑재 차량이나 함선이 목표물을 향해 방향을 틀지 않고서도 어떤 쪽에서 오는 목표물이건 바로 쏘아 요격할 수 있는 첨단 발사체계이다. 어쨌든 북이 이번에 공개한 대공미사일은 매우 위력적인 대공미사일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물론 미국은 B-2는 어떤 레이더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하고 있으며 어떤 대공미사일도 다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실제 많은 비용을 들여 지속적으로 신기술을 적용하는 성능개량을 해가고 있기는 하다.

 

의문은 B-2폭격기가 북 영공을 마음대로 침투할 수 있다면 미국은 이미 전에 북의 주요 핵시설과 미사일 시설을 폭격해버렸을 것이란 점이다.

이스라엘도 전투기를 동원하여 시리아 핵시설을 몰래 들어가 폭격해버린 적이 있기에 미국이 자신이 있으면 얼마든지 그렇게 했을텐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미국의 북핵 때문에 지금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가. 그런 고통을 당하면서도 두고 보고 있는 이유는 파괴할 수 없기 때문 아니겠는가.

 

이번 키리졸브-독수리 한미합동군사훈련 당시에도 이 B-2폭격기가 군산공항에 착륙하기는 했지만 사진만 찍고 바로 돌아가버렸다. 들어올 때도 전투기에 둘러싸여 호위를 받으며 왔다. 정말 완벽한 스텔스 기능을 지니고 있다면 몰래 북에 들어가 사진이라도 찍어가지고 와서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폭격기 B-2도 200KM 거리에서 요격하는 북의 대공미사일이라면 우리 국군의 전투기의 운명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정부 당국과 국방전문가들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국방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언론에 나와 입만 열면 B-2만 뜨면 반나절이면 북의 모든 레이더기지는 초토화된다고 자랑하던데 그 B-2를 북은 단매에 때려잡을 수 있다며 관련 미사일을 공개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대비책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어 사실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사거리 500KM의 타우러스 미사일로 원점을 타격하겠다는 말만 하고 있는데 이동식 발사차량에 탑재된 미사일 원점을 어떻게 먼저 찾아 타격한다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특히 북의 레이더 기자는 모두 지하에 건설되어 있고 필요시에만 안테나를 위로 올려 가동하기 때문에 레이더 기자를 파괴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한호석 소장은 진단한 바 있다. 이런 실질적인 문제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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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앞둔 반기문 악재, 외국언론 혹평과 유엔결의 ‘11(1)호’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6/05/26 10:33
  • 수정일
    2016/05/26 10:3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방한 앞둔 반기문 악재, 외국언론 혹평과 유엔결의 ‘11(1)호’
 
耽讀  | 등록:2016-05-26 09:04:19 | 최종:2016-05-26 09:07:3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반기문 총장 <뉴시스>

“가장 활기 없는, 최악의 총장 중 한 명”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방한을 앞두고 언론들이 연일 ‘반기문 띄우기’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최신호에서 “반 총장은 (유엔 내부의) 행정능력이나 (유엔 밖의) 통치 능력 모두에서 실패한 총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같이 혹평했습니다.
 
이 매체는 “코피아난 등 전 총장들에 비해 강대국들에 맞서는 것을 싫어했다”면서 “후임 총장은 ‘동유럽 출신의 여성이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지역이나 성별이 아니라 수많은 난제가 있는 유엔을 잘 이끌 능력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후보로 나선다면 공개적으로 지지하겠다”라고도 했습니다.
 
쉽게 말해 유엔총장 자격이 없었다는 말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더 한심한 것은 지금까지 우리 언론이 일방적으로 반 총장을 두둔하는 보도만 해왔다는 점”이라며 이는 “우리나라 사람이 유엔 사무총장이 된 것이 국위선양 한 것이라는 어리석은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국내언론 보도행태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23일 <한겨레>에 따르면, 유엔은 창설 직후인 1946년 1월24일 제1차 총회에서 “유엔 회원국은 사무총장의 퇴임 직후(immediately on retirement) 어떠한 정부직도 제공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무총장 자신도 그러한 (정부) 직책을 수락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should refrain from accepting)”는 권고를 담은 ‘결의 11(1)호’를 채택했습니다.
 
반기문 총장 임기는 올해 12월까지입니다. 19대 대선이 내년 12월이니 딱 1년 후입니다. 반기문 대선 가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유엔은 이같은 내용을 명시한 이유로 “사무총장은 많은 (유엔 회원국) 정부의 기밀을 공유하는 절친한 친구이기 때문에, 사무총장이 보유한 이런 기밀 정보가 많은 정부를 당혹스럽게 할 수 있는 상황(his confidential information might be a source of embarrassment to other Members)을 고려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물론 이 결의가 법적 구속력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4대 사무총장 쿠르트 발트하임은 퇴임 5년 뒤인 1986년 오스트리아 대통령, 5대 사무총장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는 퇴임 4년 뒤인 1994년 페루 대선 출마했고 2000~2001년 페루 총리를 지냈다. 초대 사무총장 트뤼그베 리는 퇴임 4년 뒤부터 노르웨이 오슬로와 아케르후스 주지사, 산업장관 등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퇴임 후 4-5년이 지난 후였지만 반기문은 1년만입니다. 한편, 외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유엔 총회 결의는 국제관습법으로 간주되는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정치적 결정”이라며 “존중해야 할 관행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4006&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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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쫓는 최승호 PD,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323] 김인숙 변호사
16.05.25 19:10l최종 업데이트 16.05.25 19:10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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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백>의 한 장면.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원세훈 국정원장에게 최승호 감독이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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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폐막한 1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화제는 MBC <PD수첩>전 PD로 잘 알려진 최승호 감독이 간첩 조작 사건을 다큐멘터리 영화화한 <자백>이었다. 매회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도 좋았고 다큐멘터리상과 넷팩(NETPAC)상을 수상, 2관왕의 영예를 얻었다.

당사자는 이 영화를 어떻게 보았는지 궁금해 간첩 혐의로 기소된 탈북자 홍강철씨(1, 2심에서 무죄 선고)의 변호인단으로 활동하는 김인숙 변호사를 만났다. 김 변호사는 민들레 법률 사무소 소속으로, '민들레 국가 폭력 피해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대표를 맡고 있다. 다음은 지난 17일 그의 사무실에서 만난 김 변호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진실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언론인 그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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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인숙 변호사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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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유우성씨 등 간첩 조작 사건을 영화로 만든 <자백>이 상영됐잖아요. 홍강철씨 변호인으로 활동하셔서 느낌이 남달랐을 것 같아요. 
"이미 알고 있던 것이어서 내용 자체는 크게 새로운 건 없었어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잘 만든 다큐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첫 상영 때 보셨는데 분위기는 어땠나요? 
"영화관에 젊은 분들이 많이 오셔서 진지하게 보셨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는데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이런 영화를 만들면서 겁나거나 무섭지 않았느냐' 혹은 '위협을 느끼지 않았느냐'라는 거였어요. 그리고 영화제 담당자에게도 비슷한 질문을 했어요. 이런 질문을 하는 걸 보고 정말로 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 세력에 의한 탄압이나 공포를 갖고 살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최승호 감독님께 내용에 대해 공감한다든지, 영화에 나오는 저 사람들이 지금은 어떻게 지내느냐 등 영화 자체에 대한 질문보다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두렵지는 않았냐는 질문들이 많이 나와 씁쓸했습니다. 우리가 이 두려움을 극복해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이 공포는 어떻게 해야 이겨낼까요? 
"제일 먼저 부당한 공권력 집행 즉, 사찰이나 조작 등을 우리가 용납하지 않고 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그들도 법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그리고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것을 극복해야 합니다." 

- 그래도 지금은 어디 끌려가거나 하진 않잖아요?
"네. 지금 그러진 않죠. 그렇지만 악랄한 방법으로 조작하거나 공작하는 일이 이뤄지잖아요. 간첩 사건을 조작하고, 정치적 악성 댓글을 달고, 종북 프레임으로 민주 세력들이 제대로 활동을 못하게 하는 일이 이어져 옵니다. 그래서 최 감독님도 '국정원은 하나도 안 변했다'는 말씀을 하시는 거죠." 

- 왜 변하지 않고 계속 간첩을 만들어낼까요? 
"그건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우리가 민주 정권 10년이 있었지만, 그 외 정권에서 지금까지 친일과 반민주 세력의 기득권이 청산되지 않고 오히려 견고해졌어요. 또한 국가기관을 부당하게 이용해 안보위협을 부추겨 정권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죠." 

- 영화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떠셨어요? 
"유우성씨 사건 땐 변호인단에 합류하지 않고 홍강철씨 사건부터 했어요. 최승호 PD님이 홍강철씨 사건을 지속해서 취재를 하셨어요. <자백>이라는 영화가 어쩌면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지만 반드시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할 내용이기 때문에, 잘 만들면 좋겠고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국정원의 간첩 조작 등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일반인이 보기에도 어렵지 않게 잘 만드신 것 같아요. 영화의 흐름을 따라 보시면서 많은 생각을 하실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 인상 깊은 장면은 무엇이었어요? 
"영화에서 유가려씨나 홍강철씨가 고생한 이야기는 제가 충분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보다는 최 감독님의 직업 정신에 대해서 새삼 감동했어요. 영화 장면 중에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사건과 관련하여 재판에 참석했던 국정원 직원들과 인터뷰 하려고 그들의 자가용을 막아서는 장면이나, 우연히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만나서 인터뷰하겠다고 남자 화장실 앞을 서성거렸던 장면 있잖아요.

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만나서 피해자에게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하면서 끝까지 쫓아가는 모습도 나와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인터뷰하실 때 최 감독님을 막는 사람들을 물리치면서 끝까지 사과하라고 하는데, 원 전 원장이 우산으로 가리잖아요. 그 우산이 들췄을 때 원 전 원장 부부가 웃는 듯한 표정은 소름이 끼치더라고요. <자백>은 국정원의 간첩조작을 고발하는 내용만이 아니라 언론인이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 물불 가리지 않는 모습을 잘 그린 것 같아요." 

- 언론인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보여준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맞아요. 언론이라는 게 민주사회에서는 정말 중요한 기능을 하잖아요. 그런데 요즘 뉴스를 보면 종편 등에서 온갖 왜곡보도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대다수 언론이 정부가 특정한 입장이나 정책을 발표하면 마치 속기사처럼 그냥 받아쓰잖아요. 

무엇이든 묻지 않는다면 언론이 아니지요. 보도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사실을 확인해서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한다면 반드시 눈으로 확인하고 자료를 수집해서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개연성 있는 내용을 보도해야 하는데 최 감독님이 <자백>에서 보여준 모습이 바로 그 모습 같아요." 

- 영화를 보면 변론 과정이 생각났을 것 같아요. 
"네.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제가 국가보안법 사건을 본격적으로 맡았던 게 지난 2011년 왕재산 사건이었어요. 변론하면서 고생도 많이 했지만, 많이 배운 사건이었는데 홍강철씨 사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겪은 왕재산 사건이나 유우성씨, 홍강철씨 사건은 한두 명의 변호사가 아니라 7~8명이 팀을 이뤄서 변론한 사건이었어요. 고생하면서 사건을 풀어나갔던 동료 변호사들과 검사님들 판사님들 생각이 났었습니다." 

"국정원 내부에서 '못 해먹겠다'는 목소리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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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20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에 앞서 김수민 2차장과 이헌수 기획조정실장이 정보위 소속 의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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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 국가 폭력 피해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우성씨나 홍강철씨를 변호하면서 좀더 체계적으로 간첩조작 등을 당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졌죠. 그래서 변호사들과 시민 사회운동을 하는 분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단체입니다. 아직 2년이 안 되었지만 현재 국가기관으로부터 억울한 피해를 본 사람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후원을 하고 계시는데 국가폭력피해자들을 위한 변론지원과 생활비지원, 정책대안 등의 사업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 간첩 조작 사건을 맡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처음 어떻게 변론하게 되셨어요? 
"저는 특별히 간첩 사건이라고 해서 어렵거나 주저하진 않았어요. 간첩이든 아니든 변호사가 필요하면 변론해야죠. 그런 면에서 저는 특별히 꺼려지진 않았어요. 후배인 장경욱 변호사와 같이 왕재산 사건을 하면서 국가보안법 사건을 하게 되었지요. 

제가 변호사 생활을 처음 시작하면서 두 가지 원칙을 세웠거든요. 먼저 누구든 필요한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성경에 나오는 말씀처럼 배가 고픈 사람에게는 빵을 주고 목이 마른 사람에게는 물을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른데, 괜찮다는 말로 배가 부르거나 갈증이 해소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변호사로서 의뢰인들에게 필요한 변호를 하자고 생각했고 다음은 누구든 자기가 감당할 책임 이상을 지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혹여 살인자라고 하더라도 변호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간첩도 변호사가 필요하죠. 더군다나 억울하다고 무죄를 주장할 경우에는 달려들어서 정말 이 사람이 무죄인데도 부당하게 기소되는지를 따져야 하죠." 

- '변호사가 필요하다면 변론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요즘 로펌 김앤장이 일본 전범 기업이나 옥시 변호인으로 참여해서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제가 말한 대로 모든 사람은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어요. 이건 헌법상 보장된 거예요. 하지만 변호사로서 조력하는 경우에도 한계가 있지요. 대상보다는 구체적인 변론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왜곡시키거나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윤리조차 지키지 않는 것까지 인정되는 것은 아니지요. 

변호사는 오히려 법조인으로서 정의나 평등, 자유, 인권 등을 당연히 전제하고 변론활동을 하는 거죠. 그런데 지금 논란인 되는 김앤장 사건의 경우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하지만, 만약 재판을 위해서 특정한 부분을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그 부분이 일반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내용이었다면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 20대 국회가 여소야대잖아요. 그래서 '국정원 개혁'에 대한 기대가 있어요.
"국정원이 국내에서 정보 수집을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금지해야 해요. 국내에서 불법으로 정보를 수집하거나 부당하게 사용할 경우 아주 엄하게 처벌해야 하고 해외파트에서 역량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개혁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국정원도 국가기관인데 조롱과 멸시를 받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 자존감을 해치는 활동을 하는 것은 국가가 잘못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국정원에 아무나 못 들어갑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들어갑니다. 똑똑한 사람을 뽑았으면 일을 제대로 시켜야지 댓글 다는 걸 시켰으니, 얼마나 자괴감과 자기비하를 느끼겠습니까. 스스로 모멸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오히려 화를 내야겠죠. 밖에서만이 아니라 내부에서도 '못 해먹겠다, 내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뭘 해보겠다고 국정원에 왔는데 쓸 데 없이 사찰이나 시키고 정치인들 비리를 캐거나 댓글을 달게 한다'고 항의하는 등 안에서 개혁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외국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멋있고 능력 있는 정보수집기관이 되어야 합니다." 

- 마지막으로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요즘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잖아요. 여러 언론기관이 조롱을 받지만 그래도 <오마이뉴스>는 신뢰받는 언론 매체입니다. <오마이뉴스>를 보시는 분들이 이번에 기회가 된다면 <자백>이라는 영화 많이 봐주시면 좋겠어요. 그래서 널리 알려주시고 더불어서 이 영화에 나오는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민들레 국가 폭력 피해자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는 단체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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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을 자초하는 묻지마 대북제재

고립을 자초하는 묻지마 대북제재
 
 
 
우리사회연구소 곽동기 상임연구원 
기사입력: 2016/05/26 [07:26]  최종편집: ⓒ 자주시보
 
 

지난 2월 10일,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을 최종 결정했습니다. 이제 그로부터 100일, 남북교류는 그야말로 완전 중단되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제재는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일까요?

 

당초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4월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북제재 효과가 나타나서 북한이 전향적인 자세로 돌아설 수 있으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3개월은 지나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그 당국자는 “제재는 어차피 상징성, 의지의 싸움”이라며, “우리의 의지가 강력히 들어갔기 때문에 북한도 좀 보고 움직일 것”이라 희망한 것입니다.

 

당국자가 내다 본 3개월이 벌써 흘렀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정부의 염원과 전혀 다르게 흘러갑니다.

 

1. 박근혜 정부의 묻지마 대북제재

 

박근혜 정부는 올해에 대북제재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묻지마 대북제재를 전면화했습니다. 정부의 대북제재에는 대통령 자신이 전면에 나섰습니다.

 

북한이 4차 지하핵시험을 단행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1월 13일, 대국민담화를 열고 북한의 핵시험을 “우리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자 "동북아 지역은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용납할 수 없는 도전“으로 규정하고 “이번 북한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이전과 달라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북한의 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정도의 새로운 제재가 포함된 가장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다짐한 것입니다.

 
▲ 안보와 경제가 동시에 비상상황이라고 박대통령도 인정하고 있다. 그 해법은 남북관계 개산뿐인데 왜 북과 대화를 거부하는지...     © 자주시보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중국에 매달렸습니다. 박 대통령은 “어렵고 힘들 때 손을 잡아주는 것이 최상의 파트너”라며 “앞으로 중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중국에 노골적인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국제사회에 대한 대북제재 청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1월 19일 국무회의에서는 “이번에야 말로 잘못된 행동의 결과를 북한이 확실히 깨닫게 해야 한다”며 “우선 미국 등 우방국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강력하고 포괄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조치가 마련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외교부서에 주문하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에도 강력하고 실효적인 조치들이 도출되지 못한다면 5차, 6차 핵실험을 해도 국제사회가 자신을 어쩌지 못할 것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북한에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였습니다. 사실상 이번을 대북제재의 마지막 기회로 본 것입니다.

 

엎진 데 덮친 격으로 2월 7일, 북한이 인공위성 광명성 4호를 발사하자 박근혜 정부는 더욱 다급해졌습니다. 대통령은 북한 핵시험에 이어 인공위성 발사조차도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규정하며 “국제사회는 북한의 위협이 실질적 위협이라는 인식 하에 강력한 제재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였습니다.

 

그런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여전히 미온적이었습니다. 북한의 광명성 4호 발사 직후, 중국은 박근혜 정부와 대북제재에 이견을 보였고 이에 반발한 박근혜 정부는 “사드배치 찬성”으로 돌아서 중국과 손을 잡는 것이 아니라 등을 돌리고 말았습니다. 추궈홍 주한중국대사는 “박근혜 정부가 사드를 배치하면 한중관계는 파탄”이라고 공세를 높였습니다. 

 

 

다급했던 박 대통령은 2월 10일, 국제사회를 대북제재로 앞장 서 견인하기 위해 개성공단 가동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보수진영은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중단 결정을 두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불러오는 제재의 마중물”이라고 해석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곧바로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군사지대화” 선언을 불러왔고 우리 기업인들은 8152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피해를 입고 내려와야 했습니다.

 

결국 3월 2일, 유엔의 대북제재결의안 2270호가 채택되었습니다. 언론은 유엔의 당시 제재결의안이 만장일치라는 점을 내세웁니다. 그러나 이는 1월 6일 4차 핵시험이 있은 지 55일만의 제재였습니다. 광명성 4호 발사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23일만의 결정이었습니다.

 

그 후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3월 26일, 프랑스 장 마크 에호 외교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유엔 안보리 제재의 철저한 이행과 유럽연합(EU) 차원의 대북제재 강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하였습니다. 박 대통령은 4월 1일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감행한다면 북한은 더욱 강력한 제재와 고립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임을 다시 한 번 경고합니다.”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살펴보면 박근혜 정부가 대북제재의 국제전도사를 자처하며 전 세계를 종횡무진 돌아다녔던 것입니다.

 

2. 대북제재의 성과는?

 

박근혜 정부가 2016년 상반기 내내 집중했던 외교 사안은 바로 대북제재였습니다. 대북제재가 외교적으로 해결이 잘 안 되다보니 우리 정부가 먼저 나서서 개성공단 가동중단으로부터 선언하였습니다. 이제 그로부터 100일, 통일부가 이야기했던 제재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3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북한사회에 대북제재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징후를 찾기 어렵습니다.

 

지난 5월 6일, 북한은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를 개최하면서 외신기사들을 평양으로 초청하였습니다. <경향신문>은 방북했던 외신기자들이 평양에 대해, 머릿속으로 그려보던 북한의 이미지와 달랐다는 소회를 보도하였습니다. 2004년 이후 12년 만에 평양을 다시 찾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기자는 이전에 비해 고층빌딩과 자동차가 늘어났고 녹지공간도 많아졌다고 언급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는 “북한이 핵무기와 미사일을 개발하며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있지만, 수도 평양만큼은 발전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CNN>도 평양 시내는 밤까지도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고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녔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루퍼트 윙필드-헤이즈 <BBC> 기자는 “평양 시민들은 매우 친절했고 영어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며 “이곳은 평양이지 북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이곳은 평양이지 북한이 아니다.”란 말만큼 보도의 중립성을 잃은 말은 없습니다. 만일 어떤 북한사람이 영국 런던을 가보고 “이곳은 런던이지 영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면 영국사람들은 그를 얼마나 비웃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어떤 외국인사가 서울의 강남역 사거리를 보고 “이곳은 서울이지 대한민국이 아니다.”라고 한다면 우리 국민들의 커다란 반발을 살 것입니다.

 

물론 북한의 전역이 평양의 고층아파트처럼 중산층의 생활수준을 구현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번 7차 당대회에서 북한은 이례적으로 총화보고에서 경제에서 “한심하게 뒤떨어진 일부 영역”을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한심하게 뒤떨어진 일부 영역”만 북한의 실체이고 ‘평양’은 북한이 아니란 논리는 말이 되지 않습니다. 양극화가 심각한 한국사회에서도 폐가가 늘어선 농촌만 한국이고 강남역은 한국이 아니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결국 평양은 북한이 아니라고 했던 <BBC>기자의 보도는 평양이 ‘자기가 머릿속에서 생각하던’ 북한과 딴판이었다고 인정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블룸버그>는 당대회 기간에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모든 여행객들이 빠져나간 후 직원들이 공항 청사의 불을 완전히 소등했다며 대북제재의 영향도 엿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국제공항의 불을 끈 것이 대북제재 때문인지, 원래 북한이 전기를 아끼기 위해 순안공항의 불을 꺼왔는지는 확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대북제재의 효과가 미치지 않는 것은 북한의 국제대회가 개최된 데에서도 확인됩니다. 2016년 4월 10일에는 평양에서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김일성 주석이 태어난 날이라는 4월 15일 “태양절”을 앞둔 행사의 일환입니다. 그런데 <NK투데이>가 소개한 데 따르면, 재미교포 애드워드 리 씨는 이번 국제마라톤 대회에 총 1800명이 참가하였는데 이 가운데 북한선수는 700명 가량이었고 무려 1100명이 아마추어와 프로 선수를 포함해 49개국에서 온 외국선수라고 하였습니다. ‘최강 대북제재 결의안’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하는데, 북한에는 “태양절”을 앞두고 1100명의 외국인들이 참가해 평양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3. 출구전략을 찾고 있는 주변국

 

대북제재 이후 3개월이 지났지만, 오히려 주변국들이 출구전략을 모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 평화협정 논의를 타진한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

 

가장 주목되는 것은 미국의 움직임입니다. 개성공단이 가동중단 된 지 83일째이던 5월 4일, 미국 16개 정보기관의 총책임자인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클래퍼 국장은 빈센트 브룩스 신임 주한미군 사령관을 만나고 국방부 청사를 들러 한민구 국방부장관, 국가정보원, 외교안보 라인 등을 만났다고 합니다.

 

주된 논의사항은 당연히 대북태세였습니다. <연합뉴스>는 이들이 북한의 핵시험 동향을 논의하였다고 하는데 핵시험 관련 세부정보를 주고받는 것은 실무단위에서 할 사안입니다. 책임자들은 전반적 전략을 평가하고 정책방향을 논의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중앙일보>는 클래퍼 국장이 이 자리에서 “평화협정을 논의하면 한국이 어디까지 양보할 수 있는지”를 타진했다고 단독보도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여파가 상당히 큽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클래퍼의 평화협정 발언은 "우리에게 '미국, 북한, 중국 셋이 만나서 평화협정 이야기하면 안 될까?'라고 물어보고 간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는 "클래퍼 국장의 발언은 미국이 우리에게 '이제 이렇게 할테니까 알고 있어라'라고 미리 면역을 시켜주는 것"이라며 "한국은 개성공단까지 폐쇄시키면서 온몸을 던져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미국은 대화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한 것입니다.

 

정세현 장관의 분석이 납득할만한 것은 클래퍼 국장의 위치 때문입니다. 클래퍼는 미국 내 16개 정보기관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의 국정원장이 직접 정보를 캐러 다니지 않듯이, 클래퍼도 자기가 정보를 캐지 않습니다. 클래퍼가 온 것은 그 간판을 내세워 한국정부가 납득하기 어려운 문제를 설득하러 오거나, 논란에 빠진 문제의 결론을 내리러 오는 경우가 될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존 커비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5월 7일, 북한과 대화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정례브리핑에서 다자·양자 제재와 한미 연합 군사 훈련 등의 대북 압박은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던 것입니다. 제재의 목적이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는데 있다는 것은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차기 미국대선의 유력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후보는 5월 17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를 해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대화할 것이다. 그와 대화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북-미 간 최고위급 대화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물론 논란이 확산되자 트럼프 후보는 5월 20일,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에 나서겠지만 북한을 방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그러나 미국 유력 대선주자가 북한지도부와 대화가능성을 공개선언한다는 것은 미국의 대북제재가 향후 심각한 토론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가 아닌 ‘비확산’을 이끌어내고, 북한이 여기에 동조해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시나리오도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알면 뒷목 잡고 쓰러질 판입니다.

 

2) 대북교역을 지속하는 중국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도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3월 2일, 중국도 대북제재에 동참하였다는 소식이 각지로 퍼져나갔는데, 대북제재에 동참하기 전과 후의 중국의 태도가 미심쩍습니다.

 

중국 해관총서(우리의 관세청) 의 황쑹핑 대변인은 4월 13일 기자회견에서 1분기 북중 교역액이 77억 9천만 위안(약 12억 320만 달러·1조 3천758억 원)으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2.7%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북 수출액과 수입액이 각각 14.7%, 10.8%로 모두 증가세를 기록한 것입니다. 

 

1월 6일의 4차 핵시험과 2월 7일의 인공위성 광명성 4호 발사, 3월 3일의 유엔안보리 제재결의안이 북중교역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던 것입니다.

 

<연합뉴스>는 북-중간 3월 교역액은 4억 9천176만 달러로 2015년 3월 4억 700만 달러보다 무려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중국의 3월 대북 수출액은 2억 4천14만 달러로 17% 증가했고, 대북 수입액은 2억 5천263만 달러로 24%나 늘었다고 합니다. 북-중 교역이 더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아마도 중국당국이 대북제재를 해야 하니, 제재결의안이 발효되기 전에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자는 북-중간 입장이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실질적인 대북제재가 효력을 발휘한다는 4월교역액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북-중은 그 이전 3월에 미리 교역을 상당량 해놓았기 때문에 북한경제에 실질적 타격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5월 6일, <jtbc>는 중국 다칭 유전에서 원유를 실어온 유조열차가 북한으로 원유를 수송하는 장면을 보도하였습니다. 인근 주민은 저 열차가 매일 온다고 인터뷰했습니다. 연간 52만톤의 원유가 북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애당초 유엔결의안에서도 중국은 ‘항공유 제재’만을 합의하였습니다. 이는 곧 항공유 외의 나머지 석유는 교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중국은 석유교류를 완전히 차단할 경우 북-중 논의창구가 상실될 상황을 우려하기 때문에 원유공급을 중단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3) 유엔 언론성명을 중단시킨 러시아

 

대북제재의 기류에 변화가 감지되는 것은 러시아도 포함됩니다. <주간동아>에 따르면, 지난 4월 15일과 28일,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하였다는 미국의 발표에 따라 안보리에서 이를 규탄하는 언론성명(Press Statement)을 추진하였으나 러시아의 이견으로 채택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주간동아>는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가 “한국과 미국의 군사활동 축소를 요구하는 문장을 성명서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여 언론성명이 표류하게 되었다며 이는 사실상 뉴욕을 방문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미사일 개발 실험을 중단할 용의가 있다”고 발언한 이수용 북한 외무상의 손을 들어준 셈이라고 분석하였습니다. 

 

 

<스푸트닉>의 보도에 따르면 5월 19일, 알렉산드르 갈루슈카 러시아 극동개발부 장관은 "나진-하산과 같은 러시아-북의 중대하고 혁신적인 프로젝트는 어떤 제재들이 행해진다고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연합뉴스>는 현재 러시아의 석탄이 기차로 나진항까지 운송되어 배에 실려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북한이 러시아에 차츰 무비자 체제를 시행하자고 제안했고 러시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보도도 있습니다. <자주시보>의 보도에 따르면 갈루시카 장관은 5월 21일, "이런 제안은 이전 북한 외무성 장관과 러시아 외무부 장관의 회담에서 논의된 적이 있다. 이 제안은 양국 의정서에 향후 가능한 계획으로 올려졌다"고 밝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합니다.

 

4. 오히려 박근혜 정부가 고립될 판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중단을 발표한 지 이제 100일이 지났지만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태도는 대북정책에서 출구전략을 고심하는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오직 박근혜 정부만이 “더욱 강력한 대북제재”를 천명하며 대북대결태세를 고취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이제는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조건적인 대북제재만 고집하다가는 앞으로 또 100일이 지난 시점에서는 역으로 동북아에서 대한민국이 외교적으로 고립될 상황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살펴보면 실질적으로 한반도 핵문제의 일정한 타결을 이끌어냈던 것은 모두가 북-미를 비롯한 동북아 국가들의 ‘대화’였습니다. 한반도 핵문제가 불거졌던 지난 20여년을 통틀어, ‘대화없는 대결’이 한반도 핵문제의 해결책을 주었던 시기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진정으로 한반도의 핵문제와 평화문제를 해결할 용의가 있다면 이전 정부들이 그러하였듯이, 대북대화를 재개해 산적한 현안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갈 용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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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는 아시아의 홀로코스트”

<제국의 변호인 박유하에게 묻다> 서평회와 1232차 수요집회를 보며

“박유하라는 지식인이 이런 책을 쓴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역사가 아직 청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일본의 식민통치를 합리화해주는 것이다. 미국에서 홀로코스트 소송을 걸어서 법정과 합의를 통해 70억불 합의금이 마련됐다. 한일합의 800만 불을 비교한다면 이건 말도 안된다. 홀로코스트 문제가 타결된 것은 재판을 통해서가 아니라 여론을 통해 법정과 합의해서 이룬 것이다. 위안부 문제는 아시아의 홀로코스트다. 이걸 국제무대에서 세계사적으로 밝혀야 한다.”(원코리아 대표 정연진씨)

▲ 사진제공 : 미국OK원코리아 정연진 대표

지난해 12월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밀실합의 파문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국의 위안부>를 펴낸 박유하씨에 대한 여론소송이 될 <제국의 변호인 박유하에게 묻다>의 작가들이 지난 25일 국회의원회관에 모였다.

손종업 선문대교수를 비롯해 평화어머니회 대표인 고은광순, 미국 OK원코리아 정연진 대표 등 20명의 작가가 공동집필한 이 책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할머니들에게 또 한 번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준 ‘박유하’라는 제국의 변호인에게 날리는 일종의 비판화살이다.

도쿄조형대학 교수이자 일본민주법률가협회 이사인 마에다 아키라 교수와 미국 법정에서 홀로코스트 소송을 타결한 국제인권변호사 베리 피셔의 인터뷰 글도 실렸다.

이날 20여명이 조촐하게 모인 서평회였지만, 공동 집필자이자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과 12.28한일 졸속 합의에 분노를 담아내며 <제국의 변호인 박유하에게 묻다>에 어떤 내용을 담으려고 했는지 각자의 의도를 전했다.

▲ 사진제공 미국OK원코리아 정연진대표

손종업 교수는 책 제목을 <제국의 변호인 박유하에게 묻다>로 정한 이유에 대해 “<제국의 위안부>라는 제목이 얼마나 경솔하고 비학문적이며 어느 누군가에게는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언어인가?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언어다”라며 박유하씨가 마이니치신문사에서 ‘아시아/태평양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은 뒤 '(수상을)사퇴하지 않는 이유'에서 "내가 선택하지 않은 망명을 <제국의 위안부>가 대신 해내고 있는 셈"이라고 소감을 밝혔는데, <제국의 위안부>를 읽다보면 박유하가 정신적으로 과거와 현재의 일본국과 동지적 관계라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그를 '제국의 변호인'이라고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국의 변호인'이라는 수사는 말 그대로 일본 제국, 일본 정부, 일본 군인을 변호함을 의미하고 저자 박씨는 형식적으로는 양측에 화해를 추구한다고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늘 일본 정부, 일본 제국의 편을 들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덧붙였다.

베리 피셔씨를 인터뷰하고 이번 서평회를 위해 미국에서 온 정연진 원코리아대표는 12.28 한일 졸속합의에 대해 비판하면서 ”당사자들인 피해자들의 요구는 반영하지 않고, 피해자가 수용할 수 없는 방식과 내용으로 협의해버렸다“며 피해자 중심의 접근이라는 인권원칙이 무시됐고, 일본 정부의 책임을 명확히 인정하지 않고 법적인 책임 또한 전혀 인정하지 않았으며 피해자들을 지원하려고 설립한다는 재단도 피해국인 한국 정부에 떠넘겼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홀로코스트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미국이 위안부 문제(의 올바른 해결)는 집요하게 반대하는 이유는 한미일 군사동맹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라며 이 문제를 여성인권의 문제로 국제사회에서 공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평회에서 발제를 맡은 고은광순씨는 ‘개같은 일본을 조심하라’했던 수운 최제우 선생의 이야기를 전하며 “19세기부터 조선을 약탈해온 일본이 전쟁을 치르기 위해 군인이 필요했고 그 군인들을 위해 성노예가 필요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무시하고 박유하씨는 치졸한 짓을 했다”며 우리는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진제공 미국OK원코리아 정연진대표

이나영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위안부 문제는 식민지 과거사 문제이기도 하지만 제도폭력”이라고 규정하곤 “2차 대전 때 나치에 의한 여성의 성폭력 문제는 이제서야 유럽 여성학계에서 얘기가 되고 있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빨리 이 문제를 세계적인 이슈로 만들었고 그 배경에는 한국의 여성운동의 힘이 있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제도 폭력에서 지속될 수 있다. 여성 차별, 성폭력 등 이건 지금도 당할 수 있고 내가 (피해자가)될 수도 있다. 이 문제의 책임은 차별적 구조를 생산하고 지지하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일본이 사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 과정이 중요하고 폭력이 발생하는 원인, 근절할 순 없겠지만 줄일 수 있고 피해자가 발생했을 때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 모두의 각성과 성찰을 원한다”며 위안부 문제는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문제이고 여성인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제국의 변호인 박유하에게 묻다>를 펴낸 ‘도서출판 말’ 최진섭 대표는 “이 책은 박유하라는 제국의 변호인을 내세워 전쟁범죄를 부정하려는 일본의 역사수정주의 흐름을 밝혀내기 위한 책”이라며 “박씨가 어느 나라의 사람인가는 중요하지 않으며 단지 국가를 넘어서는 보편적 가치, 인권의 문제에 대한 진실을 전하고 싶었다“고 책 출간의 취지를 전했다.

▲25일 정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선 123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열렸다. 이날 수요집회는 일본 민간단체인 ‘헌법 9조-세계로 미래로 연락회’(9조련)가 주관했다.[사진출처 : 정대협 페이스북]

서평회 이틀 뒤인 25일 정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선 1232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열렸다. 이날 수요집회는 일본 민간단체인 ‘헌법 9조-세계로 미래로 연락회’(9조련)가 주관했다.

9조련은 일본이 전후 채택한 헌법 9조(전쟁포기, 전력 및 교전권의 부인)를 지키며, 전쟁을 반대하고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단체로 그동안 일본 정부에 의한 헌법 9조 개악 시도에 반대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2008년부터 매년 한 차례씩 수요시위를 직접 주관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 연대하고 있는 9조련은 이번 집회가 9번째 주관하는 것으로 피해자 부재의 ‘한일 합의’와 ‘평화비(소녀상)’ 철거 반대, 아베 정권에 의한 “전쟁이 가능한 국가”에 반대하며, 일본 민중의 책임과 의무로서 평화와 인권을 위한 평화헌법 9조를 수호하는 투쟁을 계속해나기로 했다.

이틀에 걸친 두 행사는 ‘제국의 변호인’ 박유하씨에게 이렇게 묻는 것 같았다. “그대, 그대로 여성인가? 그대가 진정 여성이 평화로운 세상을 원하는가?!”

권미강 기자  kangmomo8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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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국회서 지배구조 개선 마무리”

 
“청와대에서 쪼인트 까이는 사장은 못 오게 해야”

“청와대 들어가 쪼인트 까이는 사장은 못 오게 하자”

25일 국회에서 진행된 <공영언론, 이대로 괜찮은가?> 제하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은 전규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토론회의 결론을 압축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발제를 맡은 박태순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공동대표 또한 KBS와 MBC, EBS의 지배구조개선을 위해 최고의결기구이자 사장 선출권을 가진 이사회 구성을 13인으로 증원하고 정치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각 분야의 대표성을 가진 인물들을 포함시키는 안을 제시했고 ‘특별다수제’ 도입 또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19대 국회가 이 문제를 해결할 의욕이 없었다는 점이다. 공영방송은 점점 더 망가지고 있다.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된 20대 국회에서 언론사 지배구조개선을 시급하게 처리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까닭이다.  

김성수 당선자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9월 정기국회에서 마무리해야”

25일 국회에서 진행된 토론회 <공영언론, 이대로 괜찮은가?>의 모습. 해당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 방송기술인연합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강원민언련, 광주전남민언련, 경기민언련, 경남민언련, 대전충남민언련, 부산민언련, 전북민언련, 충북민언련,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새언론포럼, 자유언론실천재단,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언론위원회 등이 공동주최했다. ⓒ미디어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당선자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문제, 이것 하나는 올해 9월 정기국회에서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대 국회에 설치됐던 방송공정성특별위원회 산하 자문위원회의 결론에 주목했다. 여야권 성향 학자 동수로 구성된 자문위는 △공영방송(KBS·EBS) 이사 수 13인으로 증원(7:6구조), △특별다수제 도입, △방통위원·공영방송 사장 및 이사 결격 사유 강화, △방통위원장 국회 임명동의절차 신설(방통위원 대통령 추천 배제), △편성위원회 구성 의무화(법률규정) 등에 합의 한 바 있다. 특히 쟁점이 됐던 특별다수제의 경우, 자문단 10명의 위원 중 선문대 황근 교수만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이 같은 안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대 때문에 도입이 무산됐다. 

김성수 당선자의 말대로 정기국회에서 ‘특별다수제’가 도입된다면 당장 내년 2월 임기가 종료되는 MBC 사장직에 청와대 낙하산이 내려올 확률은 줄어든다. 특히, 2017년은 19대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여야 모두에 MBC 사장 교체가 중요한 사안이 될 수밖에 없다. 

김성수 당선자는 “방송개혁은 시대과제로 반드시 관철해 내야 한다”라면서 “다만, 진보와 보수 간 정파적 이슈가 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3당이 긴밀히 공조해 해직언론인들의 복귀와 공영방송지배구조개선, 방통위와 방통심의위 독립성 보장 문제 등을 놓고 어떤 문제부터 풀지 논의해야 한다”면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김성수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은 당 차원의 공영방송지배구조개선TF를 구성하기로 했고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이라면서 “MBC출신 의원들이 주축이 돼 국민의당과 정의당과 함께 연구모임을 만들고 있다. 반드시 9월 정기국회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추혜선 당선자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도 분명한 골든타임이 있다”며 “20대 국회가 개원하면 조속히 입법안을 만들어 개정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TF를 구성한다는데, 그동안 제안됐던 내용들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각 당의 자체 입장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 공동TF 구성을 통해 조율하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당선자 또한 20대 국회 개원 직후 공영언론 지배구조 개선 논의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 했다. 

KBS·MBC 구성원들, “공영방송 보도, 5공 시절 재현하는 수준”

이날 토론회에 토론회 패널로 나온 MBC 박성제 해직기자는 2012년 18대 대선보도가 여야에 얼마나 편향적으로 보도됐는지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2017년 MBC 사장 교체시까지 법 개정이 되지 않는다면 내년에 치러질 19대 대선보도 역시 편향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공영언론,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에서 MBC 박성제 해직기자가 토론하고 있는 모습(사진=언론노조)

박성제 기자는 “김재철 사장 재직 시절 18대 대선을 앞두고 MBC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찾아봤다. 5공 때 (국영방송)보도가 재현됐다”고 총평했다. 그는 <뉴스데스크> 방송에서 MBC가 단독 취재한 이명박 대통령 아들 이시형 씨 전세자금 김윤옥 측근 송금 사건 보도가 누락됐고, 신경민 의원이 '막말' 발언을 했다고 보도하거나 정동영 의원이 한홍교 교수 트윗글을 리트윗한 것을 두고 노인폄하라고 보도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성제 기자는 이외에도 MBC의 편향 보도 사례로 △안철수 논문표절 관련 보도, △단일화 이후 문재인 후보 측의 ‘안철수는 지지유세 하는 한 명에 불과하니 부각하지 말라’는 지시 관련 보도, △국정원 댓글 사건을 여야의 흑색선전 공방으로 표현한 보도 등을 꼽았다

박성제 기자는 또 “영상기자회 카메라 분석을 확인해봤더니, 박근혜 후보에는 리액션 샷과 박수·환호 장면이 뉴스에 들어간 반면, 문재인 후보는 뒷통수, 무표정, 밋밋한 장면, 심지어 코 닦는 장면 등이 들어갔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시사매거진2580>에서 간첩조작 피해자 아이템을 다루려 했으나 ‘인혁당이 연상된다’는 이유로 불가통보 받고 인사조치 및 징계 절차가 진행됐다”면서 “<PD수첩>의 경우 대선을 앞두고 7명의 PD가교체됐고 대체작가가 투입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배구조를 못 바꾸면 이런 일이 또 벌어질 것이다. 이제 권력이 공영방송을 정권유지를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KBS의 보도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언론노조 성재호 KBS본부장은 이른바 ‘상시청문회법’아 본회의에 통과될 당시 KBS의 인터넷판 기사제목이 ‘365일 청문회법 통과’였다며 “이것이 공평한 제목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전경련은 어버이연합에 돈을 줬지만 공영방송들은 뉴스로 지원을 대신한 셈”이라면서 “추악한 게이트가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발적 취재를 통한 제대로 된 보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 고대영 사장이 선임 당시 ‘청와대 낙하산’ 논란에도 불구 여야 7대4로 구성된 이사회(이사장 이인호)를 통해 선임됐다는 사실은 지배구조개선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사장 한 명 바뀐다고 바뀌나?…바뀐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최진봉 교수는 “‘사장 바뀐다고 바뀌냐’는데, 바뀔 수 있다고 본다. 그것이 출발점”이라며 “MBC가 김재철 사장 들어온 후, 얼마나 망가졌나. KBS의 문창극 총리후보에 대한 보도는 사장이 없을 때 나온 것이다. 사장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걸 하라고 국민이 여소야대를 만들어준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김언경 사무처장은 “현재 JTBC가 보도를 잘하고 SBS 또한 공영방송 KBC와 MBC보다는 낫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공영이 필요한가’, ‘상업방송을 잘 만들면 되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일시적으로 경쟁을 통해 바람직한 상업방송이 나올 수도 있으나 이윤을 추구하고 사주 이해관계에 따라 방송이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라면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공영방송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충남민언련 우희창 공동대표는 “KBS와 지역총국, MBC본사와 지역MBC간 공영방송네트워크를 다시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사의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특히, 인사문제에 있어서 지역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국가기간통신사업자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 공기업 등이 대주주인 YTN·서울신문 등 언론사들의 실질적인 공정성 확보방안 또한 20대 국회에서 논의해야할 대상이라는 주장 역시 제기됐다. 전규찬 교수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공약은 야3당이 대동소이하다”며 “아쉬운 것은 이렇게 중차대한 언론문제가 다른 사안들에 비해 그 중요도에서 밀린다는 점이다. 당 내에 의식 있는 분들이 해당 의제의 중요성을 끌어올려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권순택 기자  nana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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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보기관의 역사 ①박정희 정권의 ‘중앙정보부’

대한민국 정보기관의 역사 ①박정희 정권의 ‘중앙정보부’
 
 
 
임병도 | 2016-05-25 09:43:1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다음 중 박정희 정권의 중앙정보부(중정)이 한 일이 아닌 것은?

① 정치인 사찰 및 협박, 회유
② 정권 유지를 위한 부정선거 및 선거 개입
③ 박정희 통치자금을 위한 민간인 재산 강탈
④ 유신 및 독재 정권 반대 인물에 대한 간첩조작
⑤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진정한 국가안보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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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삽에 '깔따구' 20마리, "4대강이 썩어 문드러진다"

 

[현장] 모니터링을 위해 찾았던 금강, 죽은 물고기와 오염지표종만 그득

16.05.24 21:01l최종 업데이트 16.05.24 21:01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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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이 60cm쯤 되어 보이는 죽은 잉어를 들어 보인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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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탁하다. 죽은 물고기도 즐비하다. 바지 장화를 신고 두어 발짝 들어가 물속의 흙을 떠보았다. 시커먼 펄 흙 속에서 붉은 생명체가 꿈틀거린다. 환경부 수생태오염지표종 4급수 붉은 깔따구 유충이다. 

24일 금강 모니터링을 위해 충남연구원과 금강유역환경회의 유진수 사무처장,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정책국장,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성중 팀장과 세종보를 찾았다. 새벽부터 내리던 빗줄기가 굵어진다. 

최근 기온이 상승하면서 조류가 번성하고 있다. 오늘 방문은 세종시 마리너 선착장과 불티교, 공주시 고마나루터, 부여군 백제보와 규암나루터, 서천군 와초리 연꽃단지 등의 지점에서 강물을 떠서 수질분석을 의뢰하기 위함이다.

발길이 닿는 강변엔 죽은 물고기 득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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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보부터 서천군까지 가는 곳곳마다 죽은 물고기가 볼 수 있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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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찾아가는 세종보 상류 마리너 선착장 진입로는 달팽이들이 도로를 건너고 있다. 혹시나 밟을까 조심스럽게 들어간 선착장은 강물이 갈색빛이다. 바람에 파도치듯 강물이 출렁거리고 주변에서 밀려든 부유물로 쓰레기가 가득하다. 신발만 한 물고기가 죽어서 부유물 사이를 들락거린다. 

 

"에~휴 좀 치우지, 이건 아니다."

명승 제21호인 고마나루 인근의 나루터 입구는 지난밤 행락객이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웠던 자리가 뚜렷하게 남아있다. 한마디씩 내던지며 물가로 다가가자 죽은 붕어가 강바람에 출렁인다. 정체 수역에서 살아가는 수생식물인 마름이 잔뜩 자라고 있다. 걸어서 공주보까지 가는 구간에도 간간이 죽은 물고기가 눈에 들어온다.

"와 저렇게 큰 잉어까지 죽어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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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사업 당시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조성한 연꽃단지는 잡풀만 우거져 있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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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하굿둑과 인접한 서천군 화양면 와초리 연꽃단지를 찾았다. 상류와 별반 다르지 않게 썩은 악취가 밀려온다. 붕어와 잉어가 죽어서 둥둥 떠다닌다. 강물엔 녹조 알갱이도 뒤섞여있다. 4대강 사업 당시 주민소득을 높이기 위해 조성한 연꽃단지는 제방이 침식으로 무너져 내린다. 연꽃이 있어야 할 자리엔 잡풀로 뒤덮었다. 

서두른 탓에 일정보다 빨리 끝났다. 추가로 공주 쌍신 공원을 찾았다. 녹색연합 김성중 활동가가 바지 장화를 입고 강물로 들어갔다. 수변을 장악한 마름을 밀쳐내고 삽을 찔러 넣었다. 

"으~악, 이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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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보 우안 상류 1km 지점에서 퍼 올린 흙 속에서 발견된 환경부 수생태오염지표종 붉은 깔따구.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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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닥에서 퍼 올린 시커먼 펄 속에서 붉은 생명체가 꿈틀거린다. 환경부 수생태오염지표종 4급수 붉은 깔따구다. 숨이 턱 막혔다. 정신을 차리고 흙을 제치자 20여 마리가 보인다.
 

 
▲ 붉은 깔따구 충남 공주시 공주보 우안 상류 1km 지점에서 퍼 올린 흙 속에서 발견된 환경부 수생태오염지표종 붉은 깔따구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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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cm 삽날의 한 삽에 깔따구 20마리, 300m 강폭을 계산해보니 머리가 아프다. 일행은 말문이 막혔다. 꿈틀거리던 붉은 깔따구 유충을 봤던 여성 연구원이 무섭다며 몸서리를 치면서 종종걸음을 친다. 

"수질 개선에 환경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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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공주 쌍신공원 주변에는 죽은 물고기가 득시글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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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수 처장은 "비가 내리는 날에도 예년보다 물빛이 더 탁하고 흙빛에 가깝게 까맣다. 시궁창 냄새도 일상적으로 풍긴다. 수달이 잡아먹거나, 낚시꾼이 잡아서 버린 물고기가 아닌 것으로 보이는 죽은 물고기 사체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수질상태가 저하되면서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비가 많이 내려서 그런지 강변 초지가 빠르게 자라고 있다.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종인 가시박이나 단풍잎돼지풀이 늘었다. 정수성 식물인 '마름'과 '연'이 급격하게 확산하는 것을 보면 금강이 정체 수역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는 증거다. 보 운영과정에서 흐름을 지속해서 만들지 않는다면 심각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 수질 개선에 환경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라고 주문했다.     

김성중 팀장은 "강바닥이 진흙이 돼 장화가 푹푹 빠졌다. 진흙을 퍼 올리자 악취가 코를 찔렀다. 흙 속에서 꿈틀거리는 생명체를 보고서 깔따구로 직감했다. 지난번에는 (한 삽에)5~6마리 정도로 확인되었는데 오늘은 20여 마리 정도로 많은 개체 수가 번식한 걸 알 수 있었다. 기온이 높아지면 개체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4대강 사업에 보가 막히고 물의 흐름이 사라지면서 오염지표종이 증가하고 있다. 죽어가는 강을 이대로 방치하면 결국은 사람까지 위험에 처할 수가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수문을 개방하고 강의 흐름을 만들어 생명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물은 썩어가고 죽은 물고기는 늘어난다. 시궁창 속에서나 보이던 붉은 깔따구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한다. 4대강 준공 4년 만에 보고 듣지도 못한 오염 종들이 출현하고 있다. 정부는 4대강 물 활용론만 내놓을 뿐 수질개선에는 손을 놓고 있다. 실패한 4대강 사업에 대한 정부의 빠른 대책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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