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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미 콘서트 폭발물 테러범, ‘고등학생 일베회원’

 
 
생각의 차이를 폭력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위험하다
 
임병도 | 2014-12-11 08:47:4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북한 방문기로 유명한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황선씨의 통일 토크콘서트장에 폭발물이 터져 2명이 부상하고 200여 명이 대피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2014년 12월 10일 신은미씨와 황선씨는 ‘평화에 다녀온 그들의 통일 이야기’라는 토크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콘서트가 진행되는 도중 익산 A 고등학교 3학년 오모(19세)군은 인화물질로 추정되는 폭발물을 양은 냄비에 담아 불을 붙여 강연자에게 투척했습니다.

신은미씨와 황선씨에게 향하던 폭발물은 사람들에게 즉시 제지 당했고, 바닥에 떨어지면서 펑하는 굉음과 함께 연기가 가득 났습니다.

‘폭발물까지 터진 통일 토크콘서트, 그들의 주장이 폭발물을 던질만 했는가?’

통일 토크콘서트라고 불리는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씨의 토크콘서트는 현재 종편에서 ‘종북’이라며 다양한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종편은 그녀들이 북한을 찬양하고 있기 때문에 종북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사실 그녀들이 말했던 내용은 이미 탈북자들이 종편채널에 나와서 얘기했던 내용에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1

북한에서 출산했던 황선씨는 ‘북한에서 세쌍둥이를 갖거나 낳게 되면 북한 정부가 헬기를 보내 산모를 데리고 오고, 6kg이 될 때까지 평양 산원에서 돌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TV조선 등의 종편 출연자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탈북 여성들은 ‘세쌍둥이를 낳자 평양에서 직승기(헬기)를 보내 평양산원으로 데려왔고, 체중 4kg이 될 때까지 집중적으로 관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북한이 세쌍둥이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철저하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해 보입니다.

TV조선은 신은미씨가 ‘대표적인 북한 찬양가를 부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찬양가라고 주장하는 ‘지새지 말아다오 평양의 밤아’라는 노래는 이미 한국 종편에서도 소개된 바 있습니다.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탈북여성은 ‘특별공연 북한 밤의 노래’라는 코너에서 ‘지새지 말아다오 평양의 밤아’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2
 
북한 찬양가이기 때문에 신은미씨가 국가보안법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종편에 출연하여 북한의 노래를 부른 탈북여성들도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어서 처벌 받지 않는 것입니다.

신은미씨가 북한의 모습과 노래, 문화, 생활상을 소개했다고, 이것만으로 그녀를 무조건 ‘종북’으로 몰고 가는 모습을 보면 너무 허술해 보입니다.


‘탈북자가 북한으로 가고 싶다는 말도 허위?’

신은미씨는 북한 탈북자들이 다시 북한으로 가고 싶다는 발언을 했고, 이 발언으로 많은 탈북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말이 꼭 거짓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래된 자료이지만 2006년 월간중앙의 ‘탈북자 300명 특별리서치’를 보면 탈북자 10명 중 7명은 ‘미국으로 망명하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3

‘제3국으로 이민 갈 생각이 있다’고 응답한 탈북자는 66.4%였고, 특히 ‘처벌이 없으면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답한 탈북자도 54.6%나 됐습니다.

북한을 탈출했으니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 것 같다는 남한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게 탈북자들은 남한 생활을 힘들다고 느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학력 격차와 학교생활 부적응 등으로 탈북 청소년 7명 중 1명은 ‘북한에 있을 때가 행복했다’.’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4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남한 사람들이 꺼리거나 차별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5

북한과 남한이 서로 문화를 교류하고 동질감을 느끼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런 차별과 거리낌은 계속 존재합니다. 그래서 방송에서 탈북 여성들의 얘기와 프로그램을 하는 것입니다.

결국, 신은미씨의 북한 이야기를 사상으로 접근하느냐, 아니면 문화 교류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극렬하게 차이가 납니다.
 

‘생각의 차이를 폭력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위험하다’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씨의 평화와 통일 콘서트에 폭발물을 투척한 오모군은 과거에도 ‘일베 회원’으로 활동하며 화학물질을 구입해 학교로부터 제재를 받았다고 합니다. 6 

오모군이 어떤 생각으로 2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인화물질의 폭발물을 던졌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행위는 분명 위험합니다.

보수단체나 종편에서 신은미 콘서트를 종북이라고 공격하는 이유가 북한은 ‘평화통일’이 아닌 ‘적화통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북한이 그렇다고 우리도 이에 맞서 폭력과 전쟁으로 통일을 해야 합니까?
 
북한을 비난하면서, 북한과 유사한 방식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행위는 법치국가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오모군이 폭발물 투척이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었음에도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오모군을 지지하는 반응이 꽤 됐습니다.

‘어린 나이에 소신있고 멋진 민족 열사감이다. 현행범이 아니라 국민훈장을 주어야 한다.’
‘아주 잘했다. 저 학생에게 표창장 수여하고, 신은미, 황선자(황선) 빨갱이X는 구속수사하라’
‘행동하는 저 사람을 지지합니다.’
‘당장 저 애국청년을 석방해라, 아 속이 다 시원하다. 이건 국가적으로 포상을 해야 마땅한 일이다.’
‘대한민국 자유 민주주의를 위한 정당방위다. 풀어줘라’

 
오모군의 폭발물 테러가 정당방위이자 민족 열사적인 행동이었으니 애국청년에게 표창장을 줘야 한다는 이런 댓글을 보고 있노라면, 해방 이후 벌어진 좌우익의 테러가 생각납니다.

해방 이후 좌우익은 상대방의 사상과 주장을 꺾기 위해 테러와 암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방식입니다. 7 그런데 이런 폭력과 테러의 방식이 정당한 방법이었다며 재등장하고 있습니다.

1960년 만 17세 나이로 일본의 적화를 꿈꾸기 위해 일본 사회당 아사누마 이네지로를 살해한 야마구치 오토야는 지금 일본 군국주의 극우세력의 영웅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해방 이후 민간인 학살로 악명 높았던 서북청년단이 다시 재건되고 있으며, 이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이미 좌우익의 폭력성으로 엄청난 피해를 봤습니다. 그런 역사가 재연된다는 것은 사상을 떠나 인간으로서 분명 경계해야 할 무서운 일입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서로를 잡아먹는 무서운 괴물들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겁이 나고 두려우며, 반드시 이것이 잘못된 방법이라고 알려줘야 합니다.

1. 주권방송, 황선과 탈북자 증언 이렇게 달랐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 2014년 11월 25일http://goo.gl/tlTRjx 
2.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http://goo.gl/Yo3Dv4
3. [탈북자 300명 특별 리서치] 10명 중 7명 “美國 망명하고 싶다” 월간중앙 2006년 8월http://goo.gl/Z3Tn4U 
4. 탈북 청소년 7명중 1명 ‘북이 좋았다. 돌아가고 싶어.’ 한국일보 2014년 1월 13일http://goo.gl/zVda8j 
5. [통일이 미래다] 탈북자는 ‘가깝고도 먼 동포’세계일보 2012년 5월 24일 http://goo.gl/kHHlzZ 
6. ‘종북논란’ 신은미 콘서트 ‘화학물질테러’ 중단.테러용의자 일베 회원으로 알려져. 동아일보(뉴시스) 2014년 12월 10일 http://goo.gl/VRLvuM 
7. 특히 독재세력이 테러를 지시하는 배후세력으로 정권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삼았던 모습은 언제라도 역사의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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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해질 듯한 대북정책

 
 
<분석과전망> 왜, 지금인가? 그리고 그 의미와 전망은
 
한성 자유기고가 
기사입력: 2014/12/10 [21:07]  최종편집: ⓒ 자주민보
 
 

 

우리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하여 특이한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우리정부가 이산가족 상봉과 5.24제재 조치 문제와 같은 현안들을 북한과 포괄적으로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우리정부가 내보이는 유화적인 대북정책의 징후

 

<미국의 소리>방송 9일자 보도에 의하면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지난 5일 제주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이산가족 문제를 풀기 위해 북한에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 고려하겠다는 것을 밝혔다고 했다.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표명이다. 다른 때와는 다른 것이 단순히 의지를 표명하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용까지도 건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적극적 의지 표명인 셈이다.  

 

우리정부가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또 다시 밝히고 있다는 것은 사실, 흥미로운 일이다.  

우리정부가 왜, 지금에 와서 또 다시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킬 만해서다. 

 

남북관계개선사업은 이미 지난 10월에 시작되었어야할 사업이다. 끊임없이 우리정부가 북한에 요구를 했고 급기야 북한은 10월 4일 2차남북고위급회담을 수용하기에 이르렀다. 그때 시작을 뗄 수 있었던 사업이었던 것이다.    

  

남북고위급회담은 상으로만 본다면 어려울 것이 하등 없는 문제이다. 우리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이산가족상봉을 북한이 들어주면 된다. 이에 대해 우리정부는 북한의 요구인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면 된다. 

그리고 남북상호 비방 금지문제나 5.24조치 해제 문제 등 나머지 문제는 부수해 정치적으로 풀면 된다. 

 

원래가 복잡할 것이 없는 문제였다. 복잡하게 볼만한 측면이 없는 것은 물론 아니기는 하다. 각각의 사안들이 범주가 명확하게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 하나의 예로 들 수가 있다. 

 

이산가족상봉 사업을 단순히 인도주의 사업으로 금강산관광사업을 마찬가지로 단순히 경제적 사업으로만 범주화할 수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인도주의 사안으로서의 이산가족상봉 사업 혹은 경제적 사안으로서의 금강산관광 재개 등은 형식적으로만 그럴 뿐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정치문제인 것이다. 

금강산관광사업 재개를 위해서는 5.24조치를 해제해야한다는 것에서 잘 확인된다. 금강산관광사업은 말할 것도 없고 남북이 서로 비방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을 할 수 없다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복잡하게 볼 만한 측면에는 각 사안에 대한 주체가 남과 북으로 명확히 갈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있다. 

 

이산가족상봉을 요구하는 것은 우리정부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북한도 요구하고 있는 사안이다. 

아울러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하는 것이 북한이라고 말들을 하지만 더 절박한 것은 현대 아산 등 남측의 경제인들이기도 하다. 6년에 걸친 관광사업 중단으로 현대아산 측은 무려 1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 흐름에 언제라도 개입했던 미국 

 

남북관계 개선의 사안들이 복잡하고 요원한 일로 보였던 것은 그 문제가 해결과 관련하여 진전되지 않은 것 말고 다른 이유는 없다. 

 

이 문제들에 진전이 없었던 것 역시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 남북관계개선 사업에 대해 우리정부가 갖고 있는 관점 그리고 미국이 조성시키고 있는 정세적 영향 등이 이 문제의 진전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들이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정부가 나서서 다시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하는 것은 남북관계개선 사업과 관련 그 무엇인가 변화의 요인이 있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무엇이 변한 것일까? 우리정부의 남북관계개선 사업에 대한 관점이 변했을 리는 없다. 애초 변화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우리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신뢰프로세스> 그리고 올해 들어 대통령에게서 나온 <통일대박론>과 최근의 <통일헌장> 등 통일정책 전반에 흐르는 우리정부의 반북기조는 변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달라진 것은 하나밖에 없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정세가 그것이다.  

지난 10월 4일 북한이 고위급 인사를 방남시켜 우리정부의 2차남북고위급회담을 수용했을 즈음 미국에게 가장 중요한 사안은 반북인권공세였다. 

9월 후반기에 있었던 유엔 총회에 맞추어 존 케리 국무장관을 통해 북한인권고위급회담을 만들어냈던 미국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총회연설을 통해 북한인권문제를 직접 거론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그때 이후 미국의 대북 정치일정은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이른바 국제 공조를 넓히는 것이었다. 

미국도 우리정부도 미국이 조성시키고 있는 그러한 정세 하에서 남북관계 개선사업에 시작을 뗄 수 없다는 것은 당연했다. 

 

이는 북한이 우리정부가 원했던 2차고위급회담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범주에서는 미국 주도의 반북인권공세가 부각되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전례 없이 남북 간의 세 차례에 걸친 총격전이 일어났던 이유나 배경이 무엇이었는지를 잘 가늠케 해준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의 전격적인 방남으로 시작될 듯했던 남북관계 개선사업이 단 한치도 진전되지 못하고 결국에는 무산되고 말았던 것은 이처럼 당시 미국이 조성시키고 있었던 그 정세와 결부시키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가 없다. 

 

결국, 지금의 정세는 그 때와는 많이 달라져있다. 미국의 반북인권공세가 이제 거의 끝물에 도달해있는 것이다. 반북인권공세에 이슈가 될 만한 내용들이 더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애초부터 그랬던 것이기는 했다. 중국이 ‘인권의 정치화’라는 개념을 사용해 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잘 반증해준다. 

 

미국의 대북인권공세의 끝은 현상적으로는 북미대결전이 사안에 있어서나 시기에 있어서 소강상태에 들어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정세적 지점에 우리정부가 주목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 남북관계개선 사업에 대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적절한 정세적 시기라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유화적인 대북정책에 들어있는 우리정부 및 미국의 전략적 의도들 

 

우리정부가 지금에 와서 유화적인 대북정책을 내놓을 듯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은 이러한 정세적 요구 말고도 이른바 전략적 의도가 작동한 것이기도 할 것이다.   

 

내년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다. 통일과 관련 중요한 국면으로 될 것이라는 전망이 거의 모든 전문가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로서는 집권 3년 차를 맞게 되는 해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는 내년에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을 중요한 일정으로 설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한반도 통일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전략적 의도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정부가 견지하려는 전략적 의도는 기본적으로 반북적인 통일정책의 구사이다. 지금 확인되는 유화적인 대북정책이라고 하는 것 역시 대화를 유인해올 수 있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는 것일 뿐 반북적인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 

 

현 시기 우리정부의 유화적인 대북정책에 담겨있는 전략적 의도는 이것 말고도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전개되고 있는 북미대결전의 내용과 양상은 북한의 4차핵시험이나 대형우주발사체 발사 등의 일정을 현실화시켜 놓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 

우리정부의 유화적인 대북정책이 북한의 이른바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는 정치기제로서 그 기능을 가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이는 물론 한미역관계상 우리정부가 미국으로부터 부여받게 되는 기능이다. 

 

우리정부의 유화적인 대북정책이 반북적인 통일정책 구사에서 비롯된 것이고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고도화를 저지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의도와 결부되어있다 하더라도 그러나 이것들은 현실에 있어서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기간의 경험들은 남북관계 개선이 일정한 흐름을 타게 되면 우리정부의 반북기조는 현실화 될 수 있는 기제를 만나지 못하게 될 뿐 만 아니라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저지 등이 남북관계 같은 범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수도 없이 보여주고 있어서이다.

 

우리정부의 유화적일 듯한 대북정책이 보다 구체화되게 되었을 때 북한이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혹은 자신감 있게 나오게 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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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복 업체 코오롱, 10년째 왜 이러나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4/12/11 10:03
  • 수정일
    2014/12/11 10:0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제안] 10년 넘긴 '코오롱 싸움'... 해고자와 함께 하는 '연대의 날'에 동참을

14.12.10 11:54l최종 업데이트 14.12.10 11:54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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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 감추지 못하는 쌍용차 조합원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무효소송이 원심판결파기환송 선고가 난 11월 1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쌍용차 노조 조합원들이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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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나에겐 가히 찰나라 할 만했다. 

사건번호 2014 다 ○○○ 이렇게 시작하는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의 부당해고 무효소송 대법원 판결 이야기다. 판결이 있던 11월 13일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파업을 한 날로부터 2002일이 지난 날이었다. 날짜 가는 것 알기 쉽다며 하루에 한 장씩 뜯는 일력만 쓰시는 시아버지가 5년 하고도 6개월쯤 달력을 매일 뜯어 버렸을 시간, 2000일이 훌쩍 지났다.

너무 기가 막혀 '악' 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하얗게 질린 채 대법원에서 돌아온 그 날부터 또 한 달이 지났으니 쌍용차 해고자들의 투쟁은 지금도 시간을 차곡차곡 쌓는다. 모두들 말이 없었고 저마다 속에 꽉 들어찼던 말들은 눈물이 되어 쏟아졌다. 

해고자들은 판결 이후 몇날 며칠 술을 마셨다. 그 술은 시골 부모님과의 통화나 공장 안 동료의 문자에 눈물로 바뀌었다. 어떤 위로를 해야 할지 몰라 말을 잇지 못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봐도 눈물이 났고, 혼자 멍하니 있다가도 얼굴이 벌개지며 코끝이 아렸다. 그런 며칠을 보내면서도 우리는 '해고 2000일' 문화제를 했고, 올 겨울 서로 나눌 김장을 담갔으며, 쌍용차 해고자 신분으로 정년을 맞는 동료의 은퇴식을 준비했다.

그렇게 해고 6년을 향해 간다. 가끔 "6년이 되도록 꼭 그 공장만을 고집하고 버티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해고자 남편과 같이 살고, 날마다 와락센터에서 고개 돌리면 만나는 사람들이 해고자들이니 가끔은 나도 묻는다. 억울해서란다. 억울하고 분해서….

쌍용차보다 더 오래... 10년을 싸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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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단식 28일차,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최일배 코오롱 정투위원장
ⓒ 이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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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런 쌍용차 노동자들보다 더 오래 정리해고자로 10년 동안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코오롱 정리해고 분쇄 투쟁위원회'. 12월 2일 과천 코오롱 본사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코오롱 정투위 최일배 위원장은 동료 해고자들을 소개했다. 10년 세월 동안 재판이란 재판 다 지고 희망도 없는데 10년을 함께 한 '소중한 바보들'이라 했다.

그날은 최 위원장이 단식한 지 28일째 되는 날이었다. 단식이 길어지는 것은 무리라며 걱정하는 동지들에게 최 위원장이 말했다. 정말로 무리인 것은 코오롱 정리해고 싸움을 10년에서 끝내지 못하고 앞으로 더 해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집회장에 앉아 있는데 가늘게 한숨이 나왔다. 정말로 10년 세월을 싸워도 정리해고는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일까?(단식일기 보러가기)

어떤 인터뷰에서 최 위원장은 "법적인 판단을 떠나 정리해고는 부당하기에, 우리 해고자들이 코오롱과 상관없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10년 싸움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에게도 아내가 있고 아이가 있을 것이다. 부모님도 형제들도 있을 것이다. 어릴 적 친구들, 학교 동창들... 그에게도 그들과 어울리고 나누는 일상이 있을 터. 그러나 "10년 동안 해보지 않은 투쟁을 찾는 것이 빠를 정도로 안 해 본 것이 없다"고 말하는 최 위원장은 그런 소박한 일상을 누렸을까? 

만약 지금 투쟁하는 이들이 모두 일상을 누리기 위해 정리해고라는 괴물과 싸우는 일을 포기한다면 그 괴물은 어찌될까? 아마도 더 강력해져 산업과 업종을 불문하고 노동자들을 집어 삼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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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단식 34일차. 코오롱 단식투쟁 농성천막
ⓒ 코오롱 정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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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민주노총 결의대회 후 코오롱 정투위 12명의 동지들
ⓒ 코오롱 정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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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그 괴물을 그냥 둬선 안 된다. 나는 우리 사회에서 저 괴물을 치우는 일이 비정규직 노동자들 줄이고, 청년실업을 해결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재벌과 기업들의 배만 불리는 위험한 경제를 바로잡는 길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그것은 사람을 살리는 길이다.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25미터 높이의 광고탑에 오른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그냥 두면 안 된다. 경북 구미공단 45미터나 되는 스타케미칼 굴뚝 위에 오른 해고노동자 차광호를 혼자 둬선 안 된다. 

한 달이 넘는 단식자를, 10년 넘게 싸우는 사람들을, 계속 이렇게 바라만 봐서는 안 된다. 6년 동안 거리에서 농성한 사람들이 더 긴 투쟁을 한 사람들을 보며 미안해하는 일이, 이런 일이 정상적인 일이어서는 안 된다. 

마음은 아프고 힘들지만,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당장 쌍용차 해고자들은 어쩔 것인가? 복잡하기만 할 뿐이다.

마음 아픈 우리, 뭘 할 수 있을까

단식 중인 최일배 위원장을 만나고 오던 날, 코오롱 회사의 홈페이지를 열어보았다. 코오롱 윤리규범이란 게 보였다. '제5장 국가 및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라는 부분은 '국가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요구되는 역할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고용의 창출과 조세의 성실한 납부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라고 써 있었다. 본사 건물 앞에 천막이 펼쳐져 있고 10년을 싸운 해고자가 있는데 고용을 창출한단다. 

나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 우선 지금처럼 코오롱 제품 불매를 더욱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할 것이다. 그리고 해고자가 10년씩 장기투쟁을 하는 사업장이 없는 나라가 되도록 코오롱 정리해고 분쇄 싸움을 더 많이 알릴 것이다. 

뾰쪽하고 똑 부러지는 방법이 아니라는 게 명치끝에 걸리지만 어쩌랴. 내 생각이 이런 것을. 단식 39일차가 되는 12월 13일(토) 오후 3시, 나는 또 아이를 맡기고 과천 코오롱 본사 앞으로 갈 생각이다. 그날 열리는 '코오롱 연대의 날'이 우리 시대 모든 정리해고자들, 모든 1700만 노동자 가족들에게 위안과 힘이 되도록 무슨 일이라도 돕겠다. 그 자리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길 바라본다.

8일 '코오롱 연대의 날'을 호소하는 대국민 기자회견 자리에서 끝내 최일배 위원장과 10년을 거리에서 싸우고 있는 김혜란님이 울고 말았다. 아이가 세 살일 때 해고됐는데, 그 아이가 이제 13살이란다. 그는 "아이가 '내일(9일) 생일이니 엄마 내려오라'고 했지만, 굶는 동료 곁을 떠날 수 없어 못 내려간다"고 말했다. 전엔 정말 울지 않았는데 요즘은 매일 눈물이 난다고 제발 좀 도와달라고 하는데, 그게 나인 것 같아서 나도 펑펑 울고 말았다. 

이런 사람들이 눈물 흘리지 않는 나라, 그런 사회를 위해 싸우는 우리는 하나였다. '코오롱 연대의 날'이 쌍차 연대의 날이고, 콜트콜텍 연대의 날이다. 더불어 기륭 연대의 날, 씨앤앰 연대의 날, 스타케미칼 연대의 날, 밀양·강정 연대의 날, 세월호참사 연대의 날이다. 

코오롱 10년의 눈물을 함께 닦아주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권지영님은 '와락센터'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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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고문 보고서]

잔혹한 실상 담은 '고문실태 보고서' 공개

게시됨: 업데이트됨: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테러 용의자에 대한 고문 실태를 담은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가 9일(현지시간) 공개됐다.

torture

(클릭하면 보고서 원문으로 연결됩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이로 인해 국제 테러 집단의 보복 공격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외 외교 공관과 시설 등에 대한 보안과 경비를 강화했다.

특히 이번에 드러난 잔혹 행위가 대부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자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보고서 공개를 두고 미국 정치권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비밀로 분류된 총 6천800쪽 분량의 내용을 약 500쪽으로 요약한 보고서를 공개하고 "알카에다 대원 등을 상대로 한 CIA의 고문은 법적 테두리를 넘어선 것일 뿐 아니라 별로 효과적이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Feinstein: CIA Report 'Ugly Truth' We Must Face - AP

보고서는 2001년 9·11 사태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을 상대로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를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CIA가 테러 용의자를 조사하면서 적용한 이른바 '선진 심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은 CIA가 백악관과 의회에 설명해온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고 잔혹했지만, 테러 위협을 막을 정보를 제대로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표적 가혹행위 사례로 수주 간 잠을 재우지 않거나 벽에 세워놓고 구타하거나 조그만 상자에 가두거나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오랫동안 독방에 수용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 및 물고문을 가하는 수법 등이 거론됐다.

용의자를 공포에 몰아넣기 위해 '러시안룰렛'(총알을 한 발만 넣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는 것)과 전동 드릴 등도 동원했다.

한 구금자는 수용소 바닥에 발이 체인으로 묶인 상태에서 저체온증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CIA와 많은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기밀 정보를 특정 언론에 흘리는 수법 등을 통해 이 프로그램이 매우 효과적이고 다수의 테러 음모를 분쇄했다면서 일반 국민과 정치권을 호도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파인스타인 위원장은 이번 드러난 관행은 미국 역사의 '오점'이라고 규정하고, "어떤 용어로 포장하든 CIA 수감자들은 고문을 당했다"고 강조했다.

torture

다이앤 파인스타인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이 'CIA 고문실태 보고서'를 공개한 직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AP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보고서 공개를 환영하고 고문 금지를 약속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CIA의 가혹한 심문 기법은 미국과 미국민의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그게 내가 취임하자마자 고문을 금지한 이유이고, 이런 방법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지속적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로 적나라하게 드러난 '과거 관행'이 대부분 전임인 부시 대통령 시절 행해졌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고문은 잘못된 것일 뿐 아니라 제대로 먹히지도 않았으며 미국에 악명만 가져다줬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그러나 이번 보고서 공개가 테러 집단이나 극단주의자 등에 의한 보복 공격 등으로 이어질 공산도 있다고 보고 해외 주요 공관 시설에 대한 경비 강화 조처를 내렸다.

미국 국방부도 지난 주말 세계 주요 지역의 미군 지휘관들에게 경계 태세를 높이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보고서 공개에 대해 CIA 등 정보 당국과 공화당은 반발했다.

존 브레넌 CIA 국장은 과거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CIA의 조사 기법이 테러 위협을 막고 실제 공격 음모를 와해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검토한 바로는 혹독한 조사를 통해 실제 테러 계획을 좌절시키고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고 미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생산했다"고 강조했다.

9·11 테러 당시 CIA 수장이었던 조지 테넷 전 국장도 "이 심문 프로그램으로 수많은 알카에다 지도자들을 포로로 붙잡았으며 이들을 전장에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와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 상원 정보위 공화당 간사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CIA의 이런 조사 방식이 주요 테러 용의자를 잡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고서 공개가 미국 국가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안이 국제문제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Senate Torture Report

AP Analysis: CIA Torture Report - AP

CIA report raises threat to US - BBC News

 

'CIA 고문 보고서' on The Huffington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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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존재하는 박정희 독재의 찬양과 미화’

친일과 박정희 미화로 얼룩진 ‘초등역사’
 
‘2014년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박정희 독재의 찬양과 미화’
 
임병도 | 2014-12-10 08:47:2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현재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6학년이 되면 배울 국정 초등 사회(역사)가 심각한 오류와 왜곡, 박정희 미화로 얼룩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역사정의실천연대가 현재 40여 개 초등학교에서 정식 수업으로 이루어지는 초등 사회(역사) 실험본 교과서를 분석해보니, 무려 350여 개의 오류가 발견됐습니다. 이는 쪽당 평균 2개씩입니다. 1
 
비록 실험본이라고 하지만 공모에서 교과서 현장 보급까지 무려 2년 동안의 기간이 걸린 점으로 본다면,2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잘못된 교과서를 ‘국정’이라는 명분으로 모두 배울 수 있기 때문에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왜곡과 오류, 독재 미화가 있는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일제의 관점으로 만들어진 친일 교과서’
 
국가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이유는 그 나라의 역사를 학생들이 제대로 알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역사에 나온 사실을 기록할 때는 용어와 서술 방식에 주의해야 합니다.

교과서를 만들 때 누구의 관점으로 교과서를 기술하느냐는 중요한 사항입니다. 일본 교과서가 자신들의 입장에서 교과서를 만들었기 때문에 교과서 왜곡이 이루어지는 것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초등역사 실험본을 보면 기본적으로 ‘을사조약’이라는 명칭을 사용합니다. 이미 1965년 한일기본조약을 통해 조약이 무효임이 확인됐기 때문에 ‘을사조약’은 강압에 의해 체결된 조약이라는 '을사늑약'으로 불러야 합니다.

조선이 일본의 보호국이 된 이유는 단지 고종의 헤이그 특사 실패 때문이 아닙니다. 그러나 초등역사 실험본에서는 헤이그 특사 실패로 일본의 보호국이 됐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의병투쟁은 이미 1895년부터 1915년까지 계속됐는데, 1906년으로 한정해서 표기하는 부분이나, 고종황제의 ‘강제퇴위’를 단순히 ‘폐위’로 기술한 부분은 철저히 일본의 관점에서 역사 교과서를 생각하고 만든 결과입니다.

일본인이 볼 때에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의병은 소탕과 토벌의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인에게 일제의 의병 소탕이나 토벌은 '탄압'과 '학살'의 역사입니다.

이처럼 누구의 관점에서 역사를 서술하느냐의 차이는 일제강점기 조선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시각의 차이를 극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초등역사 (사회 5-2) 96쪽을 보면 ‘일본은 쌀을 수출하는’이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일본 제국주의 입장에서는 수출이었겠지만, 조선의 입장에서는 '침탈과 수탈'입니다.

일제 입장에서 초등역사 교과서를 만든 모습은 친일 교과서로 문제가 됐던 ‘교학사 교과서’의 서술 방식과 3 유사합니다.

교학사 교과서 245쪽에서는 일제의 조선 경제 침탈을 ‘자본 진출’로 ‘착취’를 ‘한국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여’라고 적혀있습니다.

역사 교과서를 일제의 관점에서 배우는 학생이라면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가 얘기했던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받아 와서 우리가 경제 개발할 수 있었던 거예요’라는 소리를 들어도 ‘맞아, 그렇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식민사관이나 친일 역사 교과서가 무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014년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박정희 독재의 찬양과 미화’

초등역사에 나온 수많은 역사적 오류 이외에 우리가 심각하게 경계해야 할 대목이 박정희의 독재를 찬양하고 미화했다는 부분입니다.

기존의 교과서 114쪽에는 박정희가 민주주의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에 강하게 맞섰으며, 김재규가 쏜 총에 사망하여 유신체제가 막을 내렸다고 되어 있습니다. 4
 
초등역사 실험본에는 유신 독재를 반대하는 내용이 ‘혼란’으로 표현됐으며, 박정희 사망 원인을 삭제하고, 단순히 ‘서거’했다고 표현돼 있습니다. 김재규의 총에 죽은 사실 자체를 초등학생이라고 알려주지 않을 이유가 있습니까?

유신헌법의 주체를 ‘박정희 대통령’에서 ‘박정희 정부’로 바꾼 것이나 ‘유신헌법’이라는 용어 자체를 삭제한 이유도 박정희의 잘못을 축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발전하지 않은 이유를 독재가 아닌 ‘국가의 발전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정치’로 표현한 것은 아예 민주주의라는 개념 자체를 학생들에게 가르치지 않겠다는 목적입니다.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가 헌법을 고친 이유는 ‘장기 집권과 독재’를 위해서입니다. 그런데도 ‘새롭게 헌법을 고치고’라고 표현한 이유는 잘못된 개헌의 문제점이 얼마나 심각한지 학생들은 알 필요가 없다는 식입니다.

‘새마을 운동’이 정말 성공한 정책이냐고 묻는다면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습니다. 평가가 엇갈리는 새마을 운동과 같은 사건을 교과서 한쪽 전체를 할애해서 알려주는 교과서가 과연 제대로 된 교과서일 수 있을까요?

개인의 재산과 무상 노동력으로 완성된 새마을 운동은 자유민주주의나 자본주의 측면에서 본다면 공산주의 국가와 같은 정권의 횡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새마을 운동이 우리나라의 경제를 크게 발전시켰다고 단정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잘못된 생각을 주입하는 일입니다.

‘일제 군국주의’와 ‘독재’가 잘못이라고 말하지 못하고, 그것을 찬양하고 미화한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일본의 신군국주의 부활과 억압된 통치 방식에 대해 잘못이라고 가르칠 수 없게 됩니다.

역사 교육이 중요한 이유는 아이들이 커서 어떻게 살아가고, 정치를 받아들이는지 기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기초를 무너뜨리는 잘못된 역사 교육을 한다면, 아예 역사교육을 하지 않느니만 못합니다.

얼마 안 있으면 요셉이도 잘못된 역사 교과서로 역사를 배울 수 있습니다. 문제는 ‘국정’이기 때문에 아무리 아이엠피터가 학교에 가서 이런 역사 교과서 말고 다른 교과서로 역사를 가르쳐달라고 항의해도 바꿀 수 없다는 점입니다. 5

박정희가 왜 ‘국사 교과서’를 국정 교과서로 바꾸었는지, 그의 딸 박근혜 대통령이 왜 초등학교 역사까지 손을 대고 있는지 우리 부모부터 깨달아야 합니다.

독재자가 살아 있도록 만든 우리 부모부터 먼저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1. 역사정의실천연대 http://cafe.daum.net/historyact2012
2. 중학교 검정 역사교과서 7개월, 고등학교 검정 한국사 교과서 1년 4개월, 
3. 교학서 교과서는 일본 후소샤 한국판? 2014년 12월 12일 http://impeter.tistory.com/2361 
4. 내년 초등 <사회> "박정희 독재 감추기 심각" 오마이뉴스 2014년 10월 30일 http://goo.gl/JuhwKh 
5. 초등학교도 국정이 아닌 교과서에 대해서는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심의 선정하기도 한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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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10일 오전 9시 47분 검찰 출석... 각종 의혹 모두 부인

"이런 엄청난 불장난 누가 했는지
불장난에 춤 춘 사람 누군지 밝혀질 것"

[현장] 정윤회, 10일 오전 9시 47분 검찰 출석... 각종 의혹 모두 부인

14.12.10 10:00l최종 업데이트 14.12.10 11:47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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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선 실세' 의혹의 당사자인 정윤회 씨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이른바 '십상시'로 거론된 청와대 비서진과의 비밀회동이 있었는지, 비선을 통해 국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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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재보강 : 10일 오전 11시 48분]

'정윤회-십상시 국정농단 보고서' 관련 수사에 고소인이자 참고인으로 출석한 의혹의 당사자 정윤회씨는 국정개입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이 보고서를 작성한 행위를 '불장난'에 비유했다. 

10일 오전 9시 47분 경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를 변호사와 함께 타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나온 정씨는 차에서 내려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논란의 핵심 당사자로서 심경을 묻는 질문에 정씨는 "이런 엄청난 불장난을 누가 했는지, 또 그런 불장난에 춤을 춘 사람이 누군지 밝혀지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또 자신이 박 대통령의 측근 3인방과 함께 비선을 형성해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혹은 청와대 관계자들과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습니다"라고 답한 뒤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 청사 안으로 들어셨다. 

정씨가 자신의 국정개입 의혹이 보고서로 작성됐고 언론에 보도된 일을 불장난에 비유하고 '불장난에 춤 춘 사람'을 언급한 것은 보고서 작성에 어떤 의도와 배후세력이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정씨의 검찰 출석 현장에는 취재진 200여 명이 몰렸고, 방송 카메라를 높이 띄워 촬영하는 지미집 장비도 3대나 동원되는 등 이번 비선 국정개입 의혹사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검찰은 직원 10여 명을 출석하는 정씨와 취재진 사이에 배치해 청사로 들어올 때 취재진에 가로막히는 일이 없도록 했다. 정씨가 신변보호요청을 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날 검찰 소환조사와는 별도로 정씨는 새정치민주연합을 무고죄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씨가 검찰에 출석한 직후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고발한 정윤회씨 관련 내용은 전부 허위이기 때문에 무고죄로 고소하기 위해 준비중"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이 고발장을 작성한 경위와 누구의 의사결정을 거쳤는지 파악한 뒤 고소장을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7일 정씨와 안봉근 청와대 제2부속실장 등 12명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 및 수사의뢰했다. 이 중 정씨와 관련된 내용은 모두 허위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무고죄로 고발한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언론에 정씨 딸의 승마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대한 의혹과 최근 승마특기자로 대학에 입학전형에 합격한 일에 대한 취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일부 취재기자분들이 정윤회씨 딸의 진료기록을 알아보려하거나 대학입학과정에 혹시 어떤 비위가 있는지 추적하는 것, 이건 너무 도에 지나친 것 같다"며 "연좌제가 있는 나라도 아닌데 부모의 잘잘못을 차치하고라고 자녀에게까지 심리적인 압박을 가하는 일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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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선 실세' 의혹의 당사자인 정윤회 씨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이른바 '십상시'로 거론된 청와대 비서진과의 비밀회동이 있었는지, 비선을 통해 국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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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은 표정의 정윤회 '비선 실세' 의혹의 당사자인 정윤회 씨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이른바 '십상시'로 거론된 청와대 비서진과의 비밀회동이 있었는지, 비선을 통해 국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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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선 실세' 의혹의 당사자인 정윤회 씨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이른바 '십상시'로 거론된 청와대 비서진과의 비밀회동이 있었는지, 비선을 통해 국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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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선 실세' 의혹의 당사자인 정윤회 씨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이른바 '십상시'로 거론된 청와대 비서진과의 비밀회동이 있었는지, 비선을 통해 국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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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선 실세' 의혹의 당사자인 정윤회 씨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이른바 '십상시'로 거론된 청와대 비서진과의 비밀회동이 있었는지, 비선을 통해 국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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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들어선 정윤회 '비선 실세' 의혹의 당사자인 정윤회 씨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이른바 '십상시'로 거론된 청와대 비서진과의 비밀회동이 있었는지, 비선을 통해 국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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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장애우 돕는 일이 통일 징검다리 놓는 일"

북 지원단체 푸른나무, 제12회 민족화해상 수상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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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9  16: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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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회 민족화해상 수상식이 9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홍사덕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곽수광 푸른나무 이사장, 송영승 경향신문 사장.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푸른나무는 지금 북한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우들과 고아들과 어린이들을 돕는 일이 통일을 위한 징검다리를 놓는 일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청년세대와 전 세계 코리안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통일을 위한 인도적 지원 네트워크로 묶어내는 통로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왔습니다.”

제12회 민족화해상을 수상한 푸른나무 이사장 곽수광 목사는 9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19층 브람스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민족화해상 수상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크나큰 격려와 응원이고 우리들이 걸어가는 이 길이 외롭지만은 않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며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혔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과 경향신문이 공동으로 수여하는 민족화해상은 2003년 이현숙 평화여성회 상임대표와 현대아산을 수상자로 선정한 이래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에게 수여했으며, 지난해에는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가 수상한 바 있다.

 

   
▲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민족화해상 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인명진 목사는 “푸른나무는 식량부족과 영양실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43개 고아시설과 12개 장애인 시설 어이린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남북관계 경색으로 민간차원의 교류와 지원사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이러한 인도적 지원활동을 중단없이 지속해 왔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선정 사유를 밝혔다.

인 목사는 또한 2012년 런던장애인올림픽에 북한 선수단 파견과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 과정에 푸른나무의 지원이 있었다고 지적하고 “남북 장애인 체육교류의 토대를 닦는 역할”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 곽수광 푸른나무 이사장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홍사덕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사람이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 행복해짐과 동시에 자신의 정신과 영혼이 함께 고양되는 것을 느끼는 아주 특별한 경우가 있다”며 “나는 푸른나무에 있는 여러분들이 한 일들을 보면서 바로 그런 행복감을 느꼈다”고 상찬했다.

송영승 경향신문 사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현정부에 이르기까지 거의 7년간 남북관계가 대결, 긴장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푸른나무 활동이 더욱 돋보이는 것 아니냐 그런 생각을 한다”고 축하하고 “근래 정부 일각에서 대북정책의 변화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있는데,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푸른나무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곽수광 이사장은 수상소감으로 “이제 만 세 살밖에 되지 않은 미약한 단체의 작은 몸짓을 사랑과 격려의 눈으로 바라봐 주고 이렇게 감당하기 어려운 과분한 상을 주는데 대해서 부끄러운 마음을 토로하기에 앞서 겸허한 마음으로 먼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일을 감당하고 묵묵히 통일의 길을 닦아나가고 있는 수많은 남북 화해, 협력을 위해 일하는 개인들과 단체들, 선배들에게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곽 이사장은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꼭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서 첫 번째로 “1920년대 평양에서 선교하시다가 일제로부터 고난과 핍박을 받았던 시아버지 프란시스 킨슬러의 사역을 이어 받아서 이미 15년 전부터 북한의 고아들과 장애자들의 어머니가 된 분”이라고 신영순 공동대표를 언급했다.

또한 “북한에서 저희들의 파트너가 돼 줘서 최선을 다해서 우리들과 함께 북한의 장애우들과 고아원 원아들을 돕는 일에 함께 해주는 조선장애자보호연맹의 김문철 부위원장, 그리고 선하고 의로운 마음으로 힘들고 어려운 이 일을 위해서 헌신하고 있는 북녘 땅에 있는 여러분들, 정말 이분들이 진정한 영웅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한편, 홍사덕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신영순 공동대표는 편지라며 “나는 각종 장애인 사업들을 북에서 10년간 추진하며 민족화해와 민족사랑과 감동으로 평화통일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는 소감을 대신 전했다.

 

"전 세계 한민족공동체에 100개의 ‘푸른나무 협력센터’ 세울 터" 
<미니인터뷰> 곽수광 푸른나무 이사장

 
   
▲ 곽수광 푸른나무 이사장은 수상 직후 통일뉴스와 미니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통일뉴스 : 수상을 축하한다. 이번 상을 받게 된 배경은?

■ 곽수광 이사장 : 워낙 우리가 하는 일은 작은 일인데 남북관계가 꽉 막혀 있다 보니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단체들이 손발이 묶여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디아스포라 코리아 연대’ 그러니까 해외동포들과 손을 잡고 일하기 때문에 이런 꽉 막힌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북한을 지원하는 일을 해올 수 있었다.

다른 단체들이 더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남북화해의 시대가 빨리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통일뉴스 : 곽 이사장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힘을 모았을 텐데, ‘북한을 돕자’, 특히 ‘장애인을 돕자’고 했을 때 주변 반응들은 어땠나?

■ 곽수광 이사장 : 아마 주변에서 제일 많이 하는 이야기가 “과연, 우리들이 도우면 진짜로 그게 도움이 되는 거냐?”, “실제로 투명하게 모든 후원금과 물자들이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가는 거냐?” 의문을 제기는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1년에 열 번 이상을 북한에 들어가서 모니터링하고, 그리고 ‘조선 장애자 보호 연맹’이라는 정말 신뢰할 수 있는 단체와 함께 일했다.

“여기 남한에서 후원하는 모든 분들의 후원금과 물자들이 꼭 필요한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대해서 책임지고 있다”고 그렇게 답변하고 있다.

□ 통일뉴스 : 매년 열 번 이상 방북했다고 했는데, 곽 이사장은 한국 국적일 텐데 더떻게 방북했나?

■ 곽수광 이사장 : 그래서 나는 방북을 못했다. 나는 남북관계가 아주 좋았던 시절에 평양과 개성을 방문했었는데, MB 정부 이후로는 한 번도 가 볼 수 없었다.

다행히 통일부에서 허가해주고 북한에서 초청해줘서 최근 북한에 들어가게 될 상황이 다 만들어졌었는데 그럴 때마다 미사일을 쏜다든가 이런 일들이 생기면서 무산됐다. 남북관계 안에서 일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 통일뉴스 : 신영순 공동대표가 각별히 장애인 쪽을 많이 지원해 왔는데, 처음부터 푸른나무는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

■ 곽수광 이사장 : 원래 등대복지회를 세워서 그 일을 해왔다. 나도 등대복지회 이사로서 같이 그 일을 도와왔다. 그러나 몇 가지 오해로 말미암아 등대복지회와 같이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신영순 대표가 “나는 은퇴하고 미국 돌아가서 조용히 살겠다”며 모든 걸 다 내려놓으려고 했다. 그때 신 대표가 지금까지 북한에 깔아놓은 모든 인맥과 네트워크, 그동안의 경험들을 그대로 사장시킨다는 것은 통일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너무 아까운 일이고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간곡하게 신 대표께 새로운 단체를 세워서 새롭게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 이전의 등대복지회는 어떤 의미에서 아주 소박하게 북한의 고아들과 장애인들을 돕는 복지 쪽에만 머물러 있었다면, 이제는 우리는 더 큰 통일의 꿈을 가지고 ‘한민족 디아스포라 공동체’와 한국의 청년세대를 함께 일으키는 그런 통일운동을 한 번 해보자고 했다. 그래서 더 새로운, 더 큰 비전을 안고 출범한 것이 푸른나무다.

□ 통일뉴스 : 주로 장애인, 장애인 체육을 많이 지원해왔든데, 어떻게 보면 남측 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영역이고 개척하다시피 했는데, 그 분야를 지원한 결과는 어떤가?

■ 곽수광 이사장 : 사실 북한에서 장애인들의 존재가 드러나기 시작하고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게 불과 얼마 전부터의 일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신영순 대표 본인의 딸도 장애인이다. 한국에서도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신 대표가 북한에도 장애인들이 있는 것을 보고 돕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까 장애인들이 좀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그들도 단순히 생존 차원이 아니라 의미있는 삶을 살게 해줘야 한다는 차원에서 악기들도 갖다 주고 하면서, 장애인 예술, 장애인 체육 분야가 서서히 북한 안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것은 4년전 북한 탁구선수였던 ‘인민 영웅’ 리분희 씨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와서 보면서 “북한에서 장애인 체육을 한번 해보겠다”고, 그래서 장애인체육회를 만들고 본인이 서기장이 됐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북한 장애인체육이 시동이 걸렸다고 할 수 있다.

□ 통일뉴스 : 런던장애인올림픽과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참여 등 북한 장애인체육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데 푸른나무가 많은 역할을 한 것으로 들었다.

■ 곽수광 이사장 : 너무 감사한 일이다. 사실 푸른나무를 통해서 장애인올림픽위원회에 가입하는 과정이 있었고, 그것을 위해서 북한 관계자들을 초청해서 장애인 경기대회를 보여주고, 선수들을 북경으로 데리고 나와서 전지훈련을 시켜주기도 하고 참 애를 많이 썼다.

정말 감사하게도 런던장애인올림픽에도 참가하게 되고 또 장애인아시안게임을 위해 인천에도 오게 됐다. 그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이 있었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수많은 고비들도 있었고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 일이 남북화해를 위해서 의미 있는 일이고 중요한 일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루어 낼 수 있었다.

□ 통일뉴스 : 항간에서는 ‘리분희 선수와 현정화 선수가 한번 만나서 회포도 풀고 친선경기도 가지면 어떠냐’ 이런 논의들이 많이 있었는데 성사가 될 것 같나?

■ 곽수광 이사장 : 성사시켜야 한다. 벌써 여러 차례 아슬아슬하게 그럴 수 있는 기회들이 지나갔다.

이번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도 현정화 감독이 장애인올림픽 선수촌 촌장을 맡아서 리분희 서기장만 오면 아주 감격적인 만남이 있을 뻔했는데, 공교롭게도 두 분이 다 좀 사고를 당하고 어려움이 있어서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그만큼 통일을 위해서 가는 아주 작은 일 하나하나도 결실을 맺어가는 데는 참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 통일뉴스 : 앞으로 푸른나무가 역점을 두고 새롭게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 곽수광 이사장 : 우리가 새롭게 한다기보다는 처음부터 꿈꿔왔던 일인데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한, 그런 일들이 몇 가지가 있다.

그 중의 하나는 전 세계 한민족공동체 안에 100여 개의 ‘푸른나무 협력센터’를 세우는 일이다. 협력센터를 통해서 전 세계 코리안들이 북한을 지원하는 일에 하나가 되는 그런 네트웤을 만들어내는 것을 계속 추진해야 된다.

또 우리 대한민국 안에서 청년.대학생들을 통일운동으로 더 끌어들이는 일들을 하려고 한다. 최소한 만 명 정도의 청년.대학생 후원회원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내년에는 평양에 ‘장애인 종합회복센터’를 착공하려고 한다. 이것이 건립되면 북한 안에 세워지는 최초의 장애인복지관이 될 텐데, 그 일을 해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려고 한다.

□ 통일뉴스 : 지금도 ‘대동강 장애인 종합편의’가 있지 않나?

■ 곽수광 이사장 : 그것은 종합복지관은 아니다. 직업훈련장과 장애인 일터 개념이다.

‘장애인 종합회복센터’는 병원과 운동시설과 문화.예술공연장과 세미나.컨벤션 시설과 이런 모든 것을 다 갖춘 종합적으로 북한의 장애인들을 위해서 일하는 아주 상징적인 장소가 될 것이다.

□ 통일뉴스 : 많은 분들의 지원이나 재정적 후원이 필요한데, 푸른나무는 선교단체인가 복지단체인가?

■ 곽수광 이사장 : 사단법인 푸른나무는 선교단체가 아니고 말 그대로 문화복지공동체다. 남북한 간에 문화와 복지를 통해서 화해를 이루어내고 남북한의 공동체를 이루어내는 남북한의 NGO(비정부조직)다.

□ 통일뉴스 : 기독교 쪽에서 많이 후원하나?

■ 곽수광 이사장 : 기독교 쪽에서 아무래도 제일 지원이 많다. 그렇지만 우리를 후원하는 분들 가운데 타 종교인들도 많이 있다.

그리고 사실 아직 많이 미약하지만 점점 많은 분들이 우리 뜻을 이해해주고, 개인후원도 많이 해주고, 또 교회나 단체들이 후원해주는 경우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 통일뉴스 : 첫 인터뷰 인데, 간략히 자신을 소개하달라.

■ 곽수광 이사장 : 장로회신학대를 나와 1993년에 목사가 됐고, 목사가 된 뒤 10년 동안은 캐나다에서 유학을 했다.

유학을 하면서 청년학생운동에 눈을 뜨게 돼서 한국에 돌아와서는 코스타라고 하는 전 세계에 나가 있는 한국 유학생들을 돕는 일을 해왔다. 그러던 중에 신영순 대표를 만나서 북한 사역도 하게 됐다.

그리고 2006년에는 푸른나무라고 하는 교회를 개척했다. 이 교회도 통일운동에 앞장서는 교회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시작한 교회이고, 그래서 이 단체를 시작할 때 이름도 푸른나무라고 했다.

□ 통일뉴스 : 푸른나무 교회와 단체가 따로 있는 건가?

■ 곽수광 이사장 : 맞다. 교회는 압구정동에, 단체는 동부이촌동에 있다.

□ 통일뉴스 : 해외에서 청년운동 등에 눈떴다고 했는데, 남북문제에 관심을 더 갖게 된 이유는?

■ 곽수광 이사장 : 우리가 했던 코스타 운동에 훌륭한 영적 지도자들이 많이 참여했다. 홍정길 목사라든지, 김진홍 목사, 연변과학기술대의 김진경 총장, 이런 분들이 끊임없이 저희들이 수련회 할 때마다 와서 빼놓지 않고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금식도 하고 고아들을 위해 헌금도 했다. 이런 일들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통일운동을 청년운동과 연결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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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라시라던 ‘정윤회 문건’ 사실은 ‘데스노트’

 
 
‘정윤회 문건’은 대통령과 검찰이 보는 것처럼 진짜 찌라시일까요?
 
임병도 | 2014-12-09 08:49:1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의혹을 나타내고 있는 ‘정윤회 문건’에 대해 검찰은 허위로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수사팀은 12월 8일 박관천 경정에게 정윤회 문건 내용을 제보한 박동열 전 대전국세청장과 출처로 거론된 김춘식 행정관의 3자 대질신문을 벌였습니다.
 
대질신문에서 김춘식 행정관은 ‘정윤회씨 얼굴은 본 적도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제보자였던 박동열 전 대전국세청장도 전날 진술과 다르게 ‘청와대 비밀 회동은 풍문이었고, 김 행정관이 출처로 얘기했던 부분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1
 
검찰은 이 진술을 토대로 정윤회 문건에 나온 비밀 회동 등이 없었다고 보는 등 ‘정윤회 문건’ 자체를 박근혜 대통령의 주장처럼 2 찌라시에나 나오는 얘기로 보고 있는 듯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정윤회 문건’은 대통령과 검찰이 보는 것처럼 진짜 찌라시일까요?


‘이정현 청와대 수석은 왜 갑자기 사퇴했나?’

정윤회 문건을 찌라시로 보기 위해서는 문건에 나온 얘기가 과연 사실이냐 아니냐를 판단해봐야 합니다.

정윤회 문건을 처음 보도한 세계일보는 청와대 문건을 모두 공개한 것이 아니라 일부 내용은 검은색으로 칠해 알아볼 수 없도록 했습니다.

검게 칠한 부분 중에 새롭게 밝혀진 내용에는 이정현 청와대 전 홍보수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정현 근본도 없는 X이 VIP 1명만 믿고 설치고 있다. VIP 눈 밖에 나기만 하면 한칼에 날릴 수 있다. 안 비서관이 적당한 건수를 잡고 있다가 때가 되어 내가 이야기하면 VIP께 보고할 수 있도록 하라’

정윤회 문건에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에 관련된 건수가 나오면 바로 날릴 수 있도록 하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 얘기가 진짜 사실처럼 됩니다.

정윤회 문건이 작성되고 나서 몇 달 뒤인 2014년 6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갑자기 사표를 내고, 박근혜 대통령은 이를 수락합니다.

당시 KBS보도 개입 사태에서 길환영 사장을 통해 청와대의 뜻을 전달했던 인물로 지목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야당의 청와대 개입 공세와 KBS기자협회, 언론시민단체 등에 고발당하기도 했습니다. 3
 
재보궐 출마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이상했던 점이 갑자기 동작을이 아니라 전남 순천, 곡성에 출마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의 남자가 새누리당에 불리한 야당 텃밭에 출마한다는 것은 거의 모험에 가까웠습니다.

결국, 정윤회 문건에 나온 얘기처럼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보도 개입 사태로 건수를 잡혔고, 청와대에서 퇴출당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7개월 전에 이미 국세청장 경질을 예언한 정윤회 문건’

정윤회 문건에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이외에 다른 인물이 또 나옵니다. 박근혜 정권 처음으로 임명된 김덕중 국세청장입니다.

정윤회 문건에는 ‘김덕중 국세청장이 일을 제대로 못한다. 장악력이 부족하다’ 얘기가 나옵니다. 한 마디로 국세청장으로 일을 못하니 이 사람도 그만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실제 김덕중 국세청장은 국세청 내부에서는 일을 잘한다고 평가를 받았습니다. 전임 국세청의 비리 등으로 문제가 있던 국세청 조직을 제대로 관리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원하는 경제 활성화 등에 대한 업무도 빠르게 처리하기도 했습니다.

그다지 큰 문제가 없던 김덕중 국세청장은 문건이 작성된 지 7개월 뒤 돌연 퇴임을 합니다.

2014년 8월 19일 퇴임한 김덕중 국세청장은 퇴임 전날에도 지방 순시를 다녔습니다. 일부에서는 연예인 송혜교씨의 탈세무마 로비 의혹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 부분은 국세청장 퇴임의 사유가 되기에는 너무 약했습니다.

국세청 내부에서는 국세청 내부를 단속하기 위해 연말쯤에 내각 개편 등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김덕중 국세청장은 돌연 퇴임을 했습니다.

김덕중 국세청장이 퇴임하기 7개월 전인 2014년 1월, 정윤회 문건은 이미 그가 제대로 일을 못할 것이라고 예언한 셈입니다.


‘정윤회 문건에도 없는 사람이 생뚱맞게 고발을?’

청와대 <신동철 정무비서관>, <조인근 연설기록비서관>, <음종환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 <김춘식 행정관>, <이창근 제2부속실 행정관>등은 세계일보 사장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습니다. 4

세계일보 사장 등을 고소한 청와대 행정관들은 ‘십상시’로 거론됐던 인물들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도대체 자신들의 이름을 어떻게 알게 됐을까요?

‘정윤회 문건’을 처음 보도한 세계일보는 십상시로 불리는 명단을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본인 실명을 알기 위해서는 ‘정윤회 문건’을 봐야 했는데, 그렇다면 이들은 ‘정윤회 문건’을 직접 보고 고소했다고 봐야 합니다.

이상한 점은 명단에 있지도 않은 비서관이 자신도 문건 속의 십상시라고 세계일보를 고소했다는 점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윤회 문건’이 찌라시라고 했습니다. 검찰도 그저 풍문을 모아 놓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찌라시라던 ‘정윤회 문건’에 나온 인물들이 청와대와 공직에서 퇴출당하고, 보지도 않은 문건에 자신들의 이름이 있다고 검찰에 고소하고 있습니다.

마치 만화와 영화에 나온 ‘데스노트’처럼 그 결과는 너무 무서울 정도로 정확합니다. 도대체 이토록 정확한 얘기를 우리는 찌라시라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진짜 죽음이 이루어지는 ‘데스노트’로 봐야 할까요?

무서울 정도로 정확한 ‘정윤회 문건’을 보노라면, 찌라시도 그저 찌라시로 봐서는 안 되는 나라 같습니다.

1. 朴경정-제보자-행정관 대질…’비밀회동’ 허위로 가닥. 연합뉴슨 2014년 12월 8일http://goo.gl/AtVL43 
2.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오찬에서 정윤회 문건을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이야기들이라고 발언했다.
3.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사의 표명. 미디어스 2014년 6월 7일 http://goo.gl/FIwvWX 
4. ‘명단’ 안 밝혔는데 ‘십상시’로 이름 밝힌 청와대 5인. 세계일보 2014년 12월 8일.http://goo.gl/1QDpUI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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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뱀장어의 사냥 비밀, 테이저건처럼 전기펄스 발사

 
조홍섭 2014. 12. 09
조회수 178 추천수 0
 

먹이에 600볼트 전기 펄스 쏘아대 전신마비 시킨 뒤 잡아먹어

감전 기다리는 은둔 사냥꾼 아냐, 숨은 먹이 찾을 때도 전기 이용

 

eel0.jpg» 전기 펄스 세례를 받아 전신이 마비된 물고기를 잡아먹으려는 전기뱀장어.

 

아마존의 전기뱀장어는 개울을 건너던 말을 쓰러뜨릴 만큼 강력한 전기를 낸다. 2미터 가까운 몸길이의 80% 이상이 전지 구실을 하는 세포로 이뤄져 있는 이 물고기는 600볼트의 전기를 낼 수 있다. 가정용 전기의 3배에 필적하는 고전압이다.
 

전기뱀장어가 사냥을 하고 적으로부터 방어하는 데 전기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패러데이가 전기의 본질을 밝일 때, 그리고 볼타가 처음 전지를 만들 때 참고한 것이 바로 이 물고기였다.
 

그러나 전기뱀장어가 어떻게 이런 능력을 구사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전깃줄에 손을 대는 것처럼 뱀장어가 먹이에 접촉하면 감전되는 것일까.
 

eel4.jpg» 수조 속의 전기뱀장어. 서식지인 아마존에서는 탁한 물속에서 밤에만 활동한다.

 

케네스 커타니아 미국 밴더빌트대 생물학 교수는 전기뱀장어로 실험을 거듭하면서 그리 단순하지 않음을 알았다. 탁한 물속에서 밤중에 사냥하는 전기뱀장어는 실수로 자신을 건드리는 물고기를 잡아먹는 둔한 매복 사냥꾼이 아니었다. 오히려 헤엄치는 먹이를 매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
 

고속촬영으로 사냥 모습을 살펴본 결과 뱀장어의 공격은 전기충격과 빠른 공격이 결합된 것이었다. 뱀장어는 먹이가 헤엄쳐 접근하면 0.01~0.015초 동안 고압의 전기 펄스를 집중적으로 방출한다. 공격을 받은 물고기는 0.003초 안에 완전히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 빠진다. 뱀장어는 먹이가 이런 일시적 마비에서 풀려나기 전에 공격한다.
 

 eel1.jpg» 전기뱀장어가 방출하는 전기 펄스(A)와 이를 맞은 먹이 물고기의 반응(B). 붉은 사진은 물고기가 펄스를 맞고 전신 마비된 이후의 상태를 가리킨다. ms는 1000분의 1초이다. 그림과 사진=커타니아, <사이언스>

 

커타니아 교수는 “전기뱀장어가 이토록 짧은 시간에 먹이를 꼼짝 못하게 하는 사실이 놀라웠다. 뱀장어가 전기 펄스를 일제히 방출하는 것은 테이저건과 매우 유사했다”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테이저를 맞으면 근육이 멋대로 뒤틀린다. 근육을 움직이는 운동신경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커타니아 교수의 실험에서도 뱀장어의 전기 펄스는 운동신경을 노렸다. 차이가 있다면, 테이저가 1초에 19번 고압 펄스를 방출한다면 전기뱀장어는 400번을 낸다.

 

eel2.jpg» 전기뱀장어가 두세개로 이뤄진 전기 펄스를 방출해 숨어있는 먹이의 경련을 유도한 뒤 이를 감지해 잡아먹는 모습. 그림과 사진=커타니아, <사이언스>
 

게다가 뱀장어는 숨어 있는 먹이를 찾는 데도 전기 펄스를 활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급격한 근육 수축을 일으키는 펄스 두세개를 먹이가 숨어있는 곳에 발사하면 이를 맞은 동물은 근육 경련을 일으키는데 이런 움직임으로 위치를 파악해 공격하는 것이다.
 

eel3.jpg» 전기뱀장어는 둔한 매복자가 아니라 리모콘을 활용하는 사냥꾼임이 밝혀졌다.

 

결국 전기뱀장어는 둔한 매복자가 아니라 전기를 리모트 콘트롤처럼 이용해 먹이를 찾아 굴복시키는 사냥꾼이었던 것이다. 이 연구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5일치에 실렸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Kenneth Catania,  “The shocking predatory strike of the electric eel”,  Science 5 December 2014, Vol 346 Issue 6214.
doi: http://www.sciencemag.org/lookup/doi/10.1126/science.1260807
 
글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사진=케네스 커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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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모든 것을 바친 대상은

 
[손석춘 칼럼] 규제 완화로 국민 행복 이루겠다는 비과학적 망상
 
입력 : 2014-12-09  08:58:46   노출 : 2014.12.09  09:22:50
손석춘 언론인 | 2020gil@hanmail.net   
 

“언젠가 세상을 떠날 텐데 일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모든 것을 바치자.”

박근혜 대통령의 말이다. 여당 지도부, 당 소속 예산결산특별위원들과 점심 먹으며 한 말이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완구가 ‘각하’로 부르며 인사말을 한 바로 그 자리다. 

‘각하’의 말 가운데 언론이 가장 주목한 대목은 이른바 ‘찌라시’다. ‘비선 실세 논란’에 대해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얘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의 발언은 도를 넘었다. 오죽하면 조선일보조차 대통령이 ‘찌라시’라고 규정한 문건을 “다른 곳도 아닌 청와대 민정수석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작성”해 “청와대 비서실장에게까지 보고됐고 ‘공공기록물’로 등록된 문서”임을 사설로 환기시켰겠는가.

물론, 검찰은 지금까지 ‘관행’으로 볼 때 그 문건을 찌라시로 ‘증명’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에도 문제는 심각하다. 청와대의 ‘공공기록물로 등록된 문서’가, 더구나 2년 넘게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으로 재직했던 경찰의 ‘정예’가 청와대에 재직하며 비서실장에게 보고한 문서가 ‘증권가 소문’이었다는 뜻이다.

   

▲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7차 세계정책회의(WPC) 개막식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청와대 ‘문고리 3인방’과 정윤회의 진실이 죄다 드러나기엔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2년차다. 딱히 그래서는 아니지만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나눈 대화 가운데 내가 가장 곱새긴 대목은 들머리에 소개한 말이다. “언젠가 세상을 떠날 텐데”에 이어 “모든 것을 바치자”는 마무리 발언에서 대통령 아닌 ‘인간 박근혜’가 다가오기도 한다. 보도에 따르면 박근혜는 “나라가 잘되고 국민이 행복하게 되는 것이 나의 목적이고 그 외에는 다 번뇌”라며 “지금까지 그 하나로 살아왔고 앞으로 (세상을) 마치는 날까지 그 일로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감성적 발언에 ‘각하’를 모시는 여당 지도부는 감읍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니다. 지금 대통령이 모든 것을 바치는 대상은 국가적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인간 박근혜가 진정으로 ‘국민 행복’ 외에는 모두 ‘번뇌’라고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대통령으로서 방향을 잘못잡고 국정에 매진할 때, 그 대가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기에 문제는 심각하다.

나는 “우리 경제가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는 대통령의 인식에 동의한다. 이 나라 골골샅샅에서 비정규직노동자, 농민, 영세자영업자, 청년실업자들이 무장 고통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해법을 엉뚱하게 ‘규제 완화’에서 찾고 있다. 이미 2014년 3월1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쓸데없는 규제는 우리가 쳐부술 원수, 암덩어리”라고 부르댄 대통령은 11월25일 국무회의에선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가로막고 있는 규제들은 한꺼번에 단두대에 올려서 처리”하라며 “규제 길로틴”을 외쳤다. 

요컨대 대통령은 규제 완화가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불러오면서 경제성장을 이끌고 그것이 국민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를 ‘신봉’하고 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출마할 때부터 내세운 ‘줄푸세’의 논리를 여태 ‘사수’하는 셈이다.   

하지만 규제 완화가 일자리 창출과 투자를 불러온다는 논리는 이미 이명박 정부 5년을 통해 허구임이 드러났다. ‘국민 성공시대’를 내건 이명박 정부는 ‘부자 감세’를 비롯해 규제 완화를 통해 낙수효과를 내세웠다. 그러나 ‘국민 성공’ 공약은 실패로 끝났다. 부익부빈익빈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그의 집권 5년 내내 성장한 것은 소수 대기업뿐이다. 대기업이 성장하면서 그 성과가 중소기업으로 다시 서민으로 흘러넘친다는 ‘낙수효과’는 현실에서 작동하지 않았다. 서민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하도급 중소기업, 영세 자영업자, 비정규직 노동자, 대학생들의 열악한 현실을 개선하는 정책이 중요하고 바로 그것이 2012년 대선에서 ‘경제 민주화’라는 국가적 의제로 부각되었다. 박근혜 후보까지 대선 내내 ‘경제 민주화’를 부르짖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대통령이 된 박근혜는 ‘경제 민주화’를 모르쇠하고 ‘줄푸세’로 돌진해왔다. 이미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손꼽히는데도 그렇다. 한국은 2014년 ‘세계은행 기업 환경 평가’에서 세계 189개국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정부는 자신들의 ‘규제개혁 노력’ 때문으로 자찬했다. 하지만 기업하기 좋은 나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한국 경제에서 서민들의 삶은 전혀 나아지지 못했다. 

   

▲ 손석춘 언론인

 

 

규제 완화가 투자와 일자리 창출, 국민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단순논리는 현실과 맞지 않는 이데올로기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그 이데올로기가 여전히 신문과 방송에 의해 확대 재생산되는 데 있다. 더 큰 문제는 인간 박근혜가 “언젠가 세상을 떠날” 비장한 어법으로 “모든 것을 바쳐” 그 규제 완화에 나서는 데 있다. 

하여, 간곡하게 경고한다. 듣그럽겠지만 제발 ‘쇠귀’가 아니길 바란다. 규제 완화로 국민 행복을 이루겠다는 비과학적 망상은 접기 바란다. 빠를수록 좋다. 대선에서 국민에게 공약한 ‘경제민주화’를 이루겠다는 시늉이라도 하라. 인간 박근혜가 모든 것을 바칠 대상은 규제 완화가 아니다. 경제민주화다. 그게 다름아닌 당신 공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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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근은 박동열을 안만났다" 부인하는 청와대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4/12/09 12:49
  • 수정일
    2014/12/09 12:4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정윤회 문건' 출처 논란, 안 비서관까지 이어져... 검찰 소환 불가피

14.12.09 10:29l최종 업데이트 14.12.09 10:29l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의 일부 내용이 '문고리 권력 3인방' 중 한 명인 안봉근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의 발언에 근거해 작성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청와대는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세계일보>는 9일 문건 제보자로 알려진 박동열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이 "고향 후배인 안봉근 비서관과 자주 만남을 가져왔으며, 박 전 청장이 안 비서관과의 대화 내용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인 박관천 경정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정 기관에 따르면 경북 경산 출신인 안 비서관은 고향 선배인 박 전 청장과 서로 '형님' '동생'으로 호칭할 정도로 오랜 기간 사적 만남을 이어왔다"라며 "안 비서관은 박 전 청장과 회동에서 권력 측근 동향에 대해 언급했고, 정윤회씨와 그를 따르는 비선 모임의 동향에 대해서도 일부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또 박 전 청장과 안 비서관의 회동 사실을 파악한 청와대가 "안 비서관에게 '박 전 청장을 계속 만날 경우 둘 사이를 스폰서 관계로 오해할 수 있으니 접촉을 삼가라'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덧붙였다.

안봉근 비서관 소환 불가피
 

기사 관련 사진
▲  안봉근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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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공직기강비서실에서 작성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내용의 일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봉근 비서관의 발언에 근거했을 경우 문건의 진위 여부 규명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건을 보고받은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은 "해당 문건의 신뢰도가 6할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십상시 모임'의 실체 및 문건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서는 안 비서관의 소환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안 비서관이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박동열 전 청장을 단 한 번도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또 청와대가 안 비서관에게 박 전 청장과 접촉을 삼가하라고 경고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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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지 않은 기념행사

[단상636] 단순하지 않은 기념행사
 
[새록새록 단상 636]
 
중국시민 
기사입력: 2014/12/09 [11:11]  최종편집: ⓒ 자주민보
 
 
▲ 12월 4일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진행한 일왕생일잔치 경호를 해주고 있는 우리 경찰들, 일본 대사관 안도 아닌 우리나라 수도 서울 복판에서 버젓이 일왕의 생일잔치를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은 이땅을 떠나면서 분명히 다시 온다고 했고 지금도 독도를 자기 땅이라 우기며 침략의 본성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 자주민보

 

지난 5일 《자주민보》에 실린 기사“하필 ‘신사참배’하던 남산에서 ‘일왕 생일 파티’를”(http://www.jajuminbo.net/sub_read.html?uid=18603)보고서야 4일 서울 남산 중턱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그런 행사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주류언론들이 다루지 않아서인지 전날 포털사이트에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래 일왕 생일은 12월 23일입니다. 그러나 일본대사관은 매년 '내셔널 리셉션'(국경일 연회)라는 이름으로 일본보다 더 빨리 일왕 생일 파티를 합니다. 아마도 일본 내 일왕 생일 파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기와 겹치지 않으려는 속셈 같습니다.”

 

기사의 이런 대목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일본 대사관은 일본 영토로 간주되니까 그 안에서 무슨 기념행사를 벌이더라도 큰 상관없지만, 한국영토에서 특별한 기념행사를 진행한다면 문제가 간단치 않다. 또 언젠가 논란을 빚어냈던 일본 자위대 창건 **돌 기념행사처럼 한국인들이 끼어든다면 문제는 심각해지기까지 한다.


일제시대에 일본 임금의 생일을 “천장절(天長節)”이라고 불렀고 쇼와덴노(昭和天皇)의 생일이 4월 29일이었다는 건 윤봉길 의사의 의거 덕분에 잘 알게 되었었다. 그런데 같은 시기에 일본 왕후의 생일도 명절로서 고유명칭이 있었음은 요즘 중국 동북에 세워졌던 괴뢰“만주국”시대를 다룬 소설을 보다가 처음 알게 되었다. 그 이름은 “지구절(地久節)”이었다. 그러니까 두 명절의 이름을 합치면 “천장지구(天長地久)”, 하늘과 땅과 더불어 길이길이 오래 가리라는 의미가 부여되었던 것이다. 왜정시대 반도에서도 아마 두 명절을 다 기념했을 텐데, “지구절”을 언급한 작품을 보지 못한 게 이상스러울 지경이다.


신으로 떠받들리던 히로히토가 이른바 “인간선언”을 발표하고 일본이 형식상 민주주의체제를 갖추면서 “덴노”가 입헌군주제의 군주로 간주된 다음에도 임금의 생일이 아직도 국가기념일임은 이번에 알게 되었다. “천장”이니 “지구”이니 따위 명절이름은 인간과 거리가 머니까 사라졌을 법 한데, 왕후의 생일도 국가기념일인지 갑자기 궁금해난다.


물론 더욱 궁금한 것은 일본의 그러루한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한국인들이 어떤 인물들이냐이다. 혹시 일왕의 “백제혈통”발언 따위를 거들면서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려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만, 해외에 사는 필자의 시각으로는 참가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이다. [2014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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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을 묻기 어려운 문화적 임계상황에 놓인 군

지휘관에게만 책임을 묻기 어려운 문화적 임계상황에 놓인 군

김종대 2014. 12. 08
조회수 40 추천수 0
 

김종대.jpg

 

   푸르던 날은 가고 이제 가을을 지나 한해를 마무리하는 계절. 저희 디펜스21+ 사무실 바깥 나무들은 이제 앙상한 가지만 남겨둔 채 겨울을 맞이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에 이어 이번엔 서베링해에서 원양어업을 하던 501오룡호가 침몰함으로써 많은 이들이 가족들을 차디찬 바닷속에 둔채 한해를 보내야 하는 슬픔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군에서마저 비극적인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지난 여름부터 푸르른 청춘들이 꽃도 피우지 못한채 사라졌습니다. 
   그 가운데 윤승주 일병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가 한국의 작은 예수가 아닌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예수가 로마 병정에게 끌려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 수난을 겪은 기간과 윤 일병이 자대에 배치 받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구타를 당한 시기가 비슷합니다. 거대한 집단으로부터 학대받으면서도 누구를 미워하지 않았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그리고 죽음으로써 세상에 우리의 잠든 양심을 일깨운 점도 비슷합니다. 마침내 그 죽음을 초월하여 우리의 마음을 사랑으로, 부활로 이끈 점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저는 윤 일병을 한국의 작은 예수라고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저는 현실을 초월한 형이상학적인 믿음을 갖고 있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이 죽음으로 인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군대 생활을 하던 1980년대에도 고문관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가정합시다. 그 고문관이 바로 저와 동기입니다. 그런데 어떤 후임이 고문관이라고 제 동기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였을 때 저는 어떻게 했을까요? 당시라면 당연히 그 후임을 나무라면서 “선임을 무시하지 말라”고 했겠지요. 그런데 지금은 달랐습니다. 후임보고 “고문관인 선임은 대우해주지 말라”고 거꾸로 가르치는 겁니다. 이게 달라졌습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배경을 보면 ‘썩은 사과 골라내기’라고 하는 집단 심리가 존재한다는 걸 알게됩니다. 사과 상자에 썩은 사과 하나가 있으면 나머지 멀쩡한 사과도 제 값을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하나의 썩은 사과를 골라내는 것이지요. 집단 심리가 바로 이러했습니다. “저 애 하나 때문에 우리 전체가 욕먹는다”, “거저먹으려는 한 명 때문에 우리가 무시당한다”며 집단이 한 개인에게 그 책임을 몽땅 뒤집어씌우는 것입니다.

  전방에서 지휘관을 한 중견 장교들에 의하면 관심병사 한 명 때문에 소대 전체가 욕을 먹거나 임무수행이 마비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걸 집단은 참을 수 없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계급과 무관하게 집단에 폐를 끼치는 개인 한 명을 지목하여 처벌하는 것이 병영 집단문화에 확산되었고, 이것이 오늘날 군대 내 인권 유린 사건의 상당한 이유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사실 우리 군은 부대관리에 거의 전념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지휘관들을 보면 마치 유치원 보모같이 병사들에게 관심을 쏟으며 사고 예방에 전전긍긍합니다. 어떤 장교는 “우리 군이 잘 하는 것은 부대관리 하나”라고 자조적으로 말할 정도입니다. 그렇게 노력해도 가끔 일어나는 반인권행위에 대해서는 할 말을 잃습니다. 이렇게 보면 이제 지휘관에게만 책임을 묻기도 어려운 문화적 임계상황에 우리가 직면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도덕적 위기는 지금 사회에서도 일반적으로 관찰됩니다. 경쟁과 서열이 이데올로기로 굳어진 전체주의 지향의 문화입니다. 어른이건 청소년들이건 제도에서 낙오되어 밖으로 튕겨져 나갈 수도 있다는 공포에 젖어 오직 신분 상승만 꿈꾸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한 번 낙오되면 절대 사회는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포는 배가됩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사회는 이 공포감에 스스로를 감금시켰습니다. 어떤 분은 저에게 “IMF 사태가 무엇이냐”고 질문하고 그 스스로 답을 내렸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벌판에 혼자 서 있다는 느낌을 문득 갖게 된 사건”이라고 말입니다. 그 이후 공포는 체질화되었다는 것이지요. 지금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 공포를 강요받고 어떻게든 남을 밟고 올라서야 한다는 경쟁이 이데올로기화 된 그런 세상입니다. 이것이 바로 전체주의입니다.
  여기에 한국사회의 서열문화가 이데올로기적으로 강화됩니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대학에 교수 식당이 있는 나라가 한국 말고 어디 있습니까? 왜 교수는 학생들하고 밥을 같이 먹으면 안 된다는 문화가 우리에게 있었던 것일까요? 왜 검찰청과 같은 기관에 가면 고위직 인사들만 타는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는 걸까요? 왜 이렇게 우리는 서열이 일상화되어 있는 것일까요? 외국에 가면 그런 게 전혀 없는데 말입니다. 그나마도 사회에서는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군대는 다릅니다. 왜 장군 식당, 간부 식당과 병사 식당이 따로 있는 것일까요? 왜 장군들은 일반 장병과 달리 검은 혁대를 차고, 왜 장군들은 자크가 달린 군화를 신을까요? 이게 바로 서열 문화입니다. 고위 장성들이 병사들과는 다른 인간이기 때문에 그들의 세계를 알 수가 없는 겁니다. 
  우리는 서열이 문화적으로 용인되는 전체주의적 질서를 내면에서 수용합니다.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집필하면서, “이 전체주의를 끝장내지 않으면 언젠가 자동화된 경제체제에서 적응할 수 없는 개인을 제거하자는 주장이 나올 법하다”고 경고하였습니다. 조지 오웰은 <1984년>에서 사회를 관통하는 전체주의 권력을 ‘빅 브라더’로 상징화하면서 완벽하게 작동하는 전체주의 질서를 묘사하였습니다. 여기서는 제거해야 할 개인이 상징화됩니다. 유럽에서 가장 민주적이었던 바이마르 공화국의 헌법이 히틀러에 의해 무력화되기까지는 단 3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도덕과 양심도 사회의 특정한 이데올로기가 절대화되면서 소수 약자에 대한 처벌을 정당화하는 순간 즉시 마비됩니다.
  저는 강의 중에 여러 기성세대들에게 묻습니다. “만일 여러분의 자식이 28사단의 의무대에 배치되었을 때 윤 일병과 같은 소수약자에 가혹한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까?” 이 질문에 대부분 불쾌해합니다. “내 자식이 왜 그런 범죄를 저지르겠느냐”는 것이지요. 그런데 28사단 의무대에는 원래 짐승도 악마도 없었습니다. 모두 평범한 대학생 출신이고 남의 집 귀한 아이들입니다. 다만 특이한 것은 전체주의로 작동되는 하나의 집단에 개인이 감금되었을 때, 내가 무시당하지 않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소수약자를 처벌하는데 가담해야만 한다는 것, 그것이 그들의 생존방식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가담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제도 밖으로 튕겨져 나갈 수도 있다는 공포, 어느 날 거친 들판에 홀로 서서 온갖 모욕을 감수해야 하는 그런 공포가 기다립니다. 그러므로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누군가를 지배해야 한다는 압박이 가해지고, 그걸 행동으로 옮깁니다. 
  우리는 몇몇 죽음을 통해 이런 집단, 사회, 권력의 실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그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관통하는 주어진 질서에 대한 체념성을 고발하는 아침의 모닝콜이었습니다. 단지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또 다른 변형된 질서를 모색하는 그런 사람들도 많습니다. 육군의 한 대령은 이런 죽음의 의미에 다가서는 시민단체에 대해 “사회에 혼란을 조성하려는 세력들”이라고 과감히 진단하며 “지난 보궐선거에서 그런 세력의 허구성이 입증되지 않았느냐”고 말합니다. 
  그런 만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바로 공포에 절은 28사단 한 포대의 고립된 의무대입니다. 우리는 이 감옥의 문을 과감히 부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우리의 아이들에게 과연 안전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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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해 될 2014년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해 될 2014년

조홍섭 2014. 12. 07
조회수 771 추천수 0
 

세계기상기구, 리마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서 발표

기후변화 못 막으면 기상이변, 식량위기 등 재앙 불가피

 

in2.jpg»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 옥수수 말고는 어떤 작물도 자라지 못하는 황폐화된 지구를 떠나 우주로 나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인터스텔라>가 1000만 관객 동원 문턱에서 멈칫거리고 있지만 두고두고 기억될 공상과학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많은 과학 담당 기자들이 이 영화의 과학 또는 잘못된 과학에 관해 쓴 데서도 알 수 있다.

 

환경기자의 시각에선 어떨까. 다른 건 몰라도 지구를 구하기 위해 지구 밖에서 해법을 찾는다는 설정은 거슬린다. 지구가 무슨 이유에서든 식량을 구하기 힘든 황무지가 되었을 때 막대한 자원을 들여 불확실한 우주탐험에 나선다는 게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그런 능력으로 지구를 구하면 되지 않을까.
 

영화를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도 이런 문제를 두고 고민했다. 그는 <비비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지구의 생태보전과 우주탐험 가운데 왜 우주를 택했느냐”는 질문에 “지구와 지구 밖 모두를 본 것”이라며 “과학의 환원주의적 세계관과 과학이 설명 못 하는 인간의 감정·행동·뇌가 만나는 지점에 답이 있다”라고 대답했다.
 

영화적 상상력을 두고 꼬치꼬치 따질 일은 아니다. 하지만 조지 몬비오 영국 <가디언> 환경칼럼니스트가 “우주정복은 복잡한 땅위의 문제를 회피하려는 판타지”라며 이 영화에서 기술 낙관주의와 정치적 패배주의를 읽은 데 공감이 간다. 골치 아픈 정치적 해결보다는 쉬워 보이는 기술개발로 문제를 풀려 한다는 지적이다.

 

int3.jpg» 지난 5억년 동안 지구에서 가장 커다란 화산분출 결과로 생긴 시베리아의 대규모 화산암 지대 위치. 짙은 부분은 현무암, 점선 부분은 응회암을 가리킨다. 그림=위키미디어 코먼스  
 

인간이 출현하기도 전의 일이지만 생존하려면 지구를 떠나야만 했을 큰 재앙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가장 심각했던 것이 2억5000만년 전의 페름기-트라이아스기 대멸종이었다.(■ 관련기사: 대멸종 부른 100만년 동안의 '레몬즙 산성비')

 

해양생물의 96%와 육상 척추동물의 70%가 이때 사라졌다. 원인을 두고 외계 천체 충돌, 해저 메탄 분출 등 다양한 가설이 있지만 유력한 것은 시베리아의 대규모 화산분출설이다.

 

한반도의 10배 면적에 서유럽을 1㎞ 두께로 덮을 양의 용암과 화산재가 분출된 큰 화산활동이 100만년 동안 간헐적으로 이어졌다.  레몬 원액 수준의 강산성 비가 내렸고 성층권의 오존층이 무너져 치명적인 자외선이 쏟아졌다. 당시 생물은 세상의 종말이 닥쳤다고 느꼈을 것이다.
 

이런 대 멸종사태는 소행성 충돌로 공룡을 사라지게 한 6500만년 전의 멸종사태를 포함해 지금까지 다섯 차례 일어났다. 이들은 모두 기후변화, 대기와 바다의 화학변화를 동반한 생태적 재앙이 장기간 계속되다가 대규모 화산폭발이나 소행성 충돌 같은 급격한 사건으로 마무리되는 양상을 보였다.

 

in1.jpg» 2014년 1~10월 동안 지구표면의 온도 변이. 1961~1990년 평균치와의 차이를 가리킨다. 붉은 색으로 갈수록 온난화 정도가 크다. 그림=영국 기상청(Met Office)

 

이제 인류에 의한 제6의 멸종사태에 막 접어들었다. 15분마다 생물 한 종이 사라지고 있고 지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생물종이 기후를 바꾸고 있다. 
 

특이하게도 기후변화로 인한 이번 재앙의 모습에 전 세계 과학자들이 합의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최근 내놓은 제5차 기후변화 평가 종합보고서는 금세기 말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줄이지 않으면 폭염·홍수·연안 침식으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 공공서비스 기능 정지, 식량과 물 부족 사태, 질병과 사회적 갈등 증가 사태가 닥칠 것으로 내다봤다. 

int4.jpg» 1950년 이후 세계 평균온도의 변화. 1961~1990년 동안 평균값 대비 변화 폭을 가리킨다. 올해는 1~10월 평균이다. 붉은색은 엘니뇨, 푸른색은 라니냐, 회색은 둘 다 아닌 해를 가리킨다. 그림 세계기상기구(WMO) 제공. 
 

1일부터 페루 리마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0차 당사국총회가 열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세계기상기구는 “이대로라면 2014년은 역사상 지구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구 기온이 가장 높았던 15개 해 가운데 14개 해가 21세기에 나타났다.

 

196개국 대표들은 9~12일 동안 고위급회의를 열고 새로운 기후체제에 관한 협상을 벌인다. 내년이 시한인 새로운 기후체제 합의문의 뼈대가 여기서 결정된다. 만일 실패한다면 재앙은 한 걸음 가까워질 것이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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