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불행한 역사는 되풀이 되는가?

[심층분석] 100년의 시간-이토와 아베
 
불행한 역사는 되풀이 되는가?
 
정운현 | 2016-02-25 13:46:1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불행한 역사는 되풀이 되는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100년 전 상황과 비슷한 형국을 띠고 있다. 한 세기 전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각축이 오늘에 와서 재현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양대 강국인 미국과 중국이 동북아에서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강대국 틈바구니에 끼어 눈치만 살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반도는 미-중 양대 강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전략적 요충지이다.

한편 일본의 아베 정권은 미국을 등에 업고 극도의 우경화와 함께 또다시 팽창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보수정권은 뚜렷한 외교노선도 갖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대일관계에서 일본에 대해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뒤에서는 역사왜곡 등 일본 극우의 아류를 자처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일본의 극우정권은 경제력을 배경으로 군사대국화를 모색해 왔다. 그러나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이 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현재 일본은 헌법에 따라 정식 군대를 가지 수 없어 편법으로 자위대를 운용하고 있다. 말이 자위대지 자위대의 군사력은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4위를 자랑하고 있다. 일본은 자위권 행사를 구실로 자위대의 해외 진출을 줄기차게 모색해 왔다. 그 길을 터준 것이 2013년10월 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일안전보장협의위원회(2+2)였다.

이날 회의에서 양측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일본의 노력을 환영한다.”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일본의 숙원인 ‘집단적 자위권’을 미국이 승인한 것이다. 집단적 자위권이란 동맹국이 공격당했을 때 대신 반격할 수 있는 권리로서 유엔 회원국이면 모두 누릴 수 있는 권한이다. 그러나 전범국가인 일본은 사정이 다르다. 기존 평화헌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승인한 것은 전쟁포기, 군대보유 금지, 교전권 부인 등 일본의 평화헌법을 부정하고 ‘전쟁 개시권’을 승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갈수록 군사동맹 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 아베 총리(왼쪽)와 오바마 대통령의 환담 모습

미국이 이같은 무리수를 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우선 미국은 근래 신흥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을 대항마로 키울 필요를 느껴 왔다. 게다가 일본의 방위예산 증액을 통한 자국의 국방비 지출 감소, 북한의 핵 및 미사일 개발에 따른 대응책 차원 등이 고려된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일본을 공개적으로 편들고 나섰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과거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사(史)조차도 지지하는 셈이 된다. 이처럼 일본이 주변국 침략 야욕을 드러내면서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고 있음에도 당사자인 한국 정부는 마치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하고 있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는 인접한 한국과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다. 다시 말해 한반도에 전쟁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일본은 집단 자위권 행사의 일환으로 한반도에 군사적 개입을 할 수 있는 길을 터준 셈이다. 현재 한국의 전시작전권은 미국이 갖고 있다. 따라서 한미일 3각 군사동맹체제에서 일본의 군사적 역할이 증대된다는 것은 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개입력 강화를 의미한다. 미국은 꼭 110년 전에 이미 그같은 선례를 남긴 바 있다. 1905년 7월 29일 맺어진 ‘카쓰라-태프트 밀약’이 그것이다.

일본의 내각총리대신 겸 임시외무대신 가쓰라 다로(桂太郎)와 미국의 육군장관 윌리엄 태프트(후일 미국의 제27대 대통령) 사이에 맺어진 소위 ‘카쓰라-태프트 밀약’은 일본의 대한제국에 대한 지배적 지위 인정한 것으로 전형적인 미국의 ‘일본 편들기’라고 할 수 있다. 문서나 조약의 형태가 아니라 서로의 합의를 기록한 각서로만 존재해 오랫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이 밀약은 1924년 미국의 외교사가인 타일러 데닛이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문서들을 연구하다가 발견해 <커런트 히스토리>지에 발표하면서 그 실체가 공개됐다. 두 나라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사항에 합의하였다.

첫째, 미국이 필리핀을 통치하고, 일본은 필리핀을 침략할 의도를 갖지 않는다.
둘째, 극동의 평화 유지를 위해 미국·영국·일본은 동맹관계를 확보해야 한다.
셋째, 미국은 일본의 한반도에 대한 지배적 지위를 인정한다.

가쓰라 총리는 대한제국 정부가 단독으로 방치되면 다시 다른 나라와 조약을 맺어 전쟁이 발발할 수 있으므로, 일본은 대한제국 정부가 임의로 다른 나라와 조약을 체결할 수 없게 막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태프트 특사는 대한제국이 일본의 ‘보호국(protectorate)’으로 되는 것이 동아시아의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동의했다. 미국 입장에서는 동아시아의 새 강자인 일본의 이권을 어느 정도 보장해 주면서 일본을 러시아에 대한 방패막이로 삼을 수 있다면 미국으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소위 ‘차도살인(借刀殺人)’, 즉 남의 칼을 빌려 적을 제압하는 계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밀약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한반도에 대한 지배권을 인정받은 일본은 1905년 8월 12일 제2차 영일동맹을 통해 영국으로부터, 한 달 뒤 1905년 9월 5일에는 포츠머스조약 체결을 통해 러시아로부터도 한반도에 대한 지배권을 인정받았다. 이런 식으로 열강으로부터 한반도에 대한 지배권을 인정받은 일본은 1905년 11월 17일 ‘을사늑약’ 체결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아 보호국의 지위로 전락시켰으며, 5년 뒤 1910년 8월 29일에는 ‘한일병탄’으로 대한제국을 식민지로 만들었다. 태프트-가쓰라 밀약은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조선을 희생양 삼아 일본과 거래한 첫 사례이다.

▲가쓰라-태프트조약 체결자인 가쓰라 타로 일본 총리(오른쪽)과 윌리엄 태프트 미 육군장관

지난 2월말 미 국무부 웬디 셔먼 정무차관의 발언은 110년 전의 ‘카쓰라-태프트밀약’을 연상시키고도 남는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동북아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한국과 중국이 위안부 문제를 놓고 일본과 다투고 있는데 이를 이해는 하지만 좌절감을 안겨준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그는 “어느 정치 지도자도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서 값싼 박수를 받는 것은 어렵지 않다”면서 마치 한국과 중국의 지도자들이 과거사 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고 있는 것처럼 말해 한중 양국의 반발을 샀다. 셔먼 차관의 이같은 발언은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한편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한 재균형 전략에 차질이 생기자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도움이 불가피하다.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기지는 전략적 의미가 매우 크다. 따라서 미국 입장에서는 일본이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일본의 편을 들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아베는 이 점을 잘 알고 있고 또 이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아베 정권은 미국의 비호 아래 동북아의 맹주가 되려 하고 있고, 미국은 그런 일본을 적극 활용해 동북아에서 미국의 대리인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두 나라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셈이랄까.

일본은 미국 하나만 바라보고 한 길로 쭉 가면 그뿐이다. 어차피 중국과는 협력관계를 모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은 사정이 좀 다르다. 미국과는 전통적인 맹방이며, 중국과는 경제문제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미국은 맹방관계를 앞세워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자신들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창립회원국 가입문제를 놓고 한국정부를 압박해 왔다. 안보 문제는 미국이라면 경제문제는 중국을 편들지 않을 수 없는 형국이다. 한국의 고민은 바로 이 지점에서 생겨난다.

그렇다면 한국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대략 4가지다. 첫째,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제안을 모두 거절하고 중립적 태도를 취하는 방식. 그러나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맺고 동맹국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 한국정부가 이 같은 태도를 취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본다. 둘째, 두 나라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는 방식. 즉 사드 한반도 배치도 수락하고 중국 주도의 아시아개발은행도 참여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는 역대 한국정부가 가장 선호해온 방식으로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방식이 미-중 양국 사이에서 완전한 균형, 완전한 중립을 이뤄낸다고 보기도 어렵다. 세 번째는 두 나라 중 어느 한쪽 편만 드는 방식. 이럴 경우 미국편을 들 가능성이 큰데 실리 면에서 큰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이는 최악의 선택으로 취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마지막은 우리정부가 독자노선을 펼치는 방식인데 이 역시 실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결국 한국정부는 두 번째 방식, 즉 미-중 두 나라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면서 ‘줄타기’를 할 것이 분명하다.

우리가 하나 분명히 알아 둘 것은 미국은 ‘일본 편’이라는 사실이다. 이유가 어찌됐건 간에 미국은 한국보다는 일본이 국익에 도움에 되므로 일본과 더 가깝게 지낸다. 국제사회 차원에서나 미국 입장에서 한국은 그저 동북아의 ‘주변 문제’일 따름이다. 2차 대전 전후처리 과정에서도 한국은 독립변수나 상수로 존재하지 못했으며 늘 부차적인 사안 정도로 취급당했다. 카이로회담이나 모스크바 3상회담은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자리였으나 우리는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미래가 결정되곤 했는데 사정은 지금도 비슷한 형국이다. 미국 입장에서 보면 한국은 일본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적 완충지대일 뿐이다.

이런 든든한 ‘뒷배’로 둔 까닭에 일본은 기고만장한 태도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아베는 군국주의, 천황주의를 자양분으로 성장했으며, 극우세력을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정치인이다. 아베 자공(자민당+공명당) 정권은 총리 보좌관까지 포함하여 25명의 각료 중 22명이 ‘신도 정치연맹’에, 또 16명은 ‘일본회의 국회의원 간담회’에 소속되어 있다. 그들은 기존 역사인식의 개악, 각료의 신사 공식 참배, 헌법 9조의 개악을 노리는 극우 세력들이다. 이들은 일본이 다시 아시아의 맹주로 부활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길 바라고 있다. 일본 내 지성계에서 과거 침략주의를 비판하는 것을 두고 이들은 ‘자학사관’이라며 극도로 혐오하고 있다. 2014년 선거에서 자민당 지지의 절대 투표율은 16.99%밖에 되지 않았으나 자민당은 290석을 획득했다. 일본인 가운데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70% 정도가 극우 또는 극우동조로 분류되는 데 바로 이들은 아베 내각을 떠받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을 포함한 안보법을 제·개정하여 동북아시아에 ‘엄청난 군사력을 보유한 전쟁 가능한 보통국가’로 거듭났다. 미국이 중국과의 패권 다툼에서 밀리는 형국이 되자 일본이 미국을 대신해 군사적 역할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보통국가화’는 겉으로는 북한의 위협에 대처함을 명분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속내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따라서 한미일 안보협력구도에 포함된 한국으로서는 중국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공산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이같은 구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나라는 한국일 수밖에 없다.

지난 4월 27일 미일 양국은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에 합의했다. 이로써 미일 ‘신동맹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는 아베 총리의 종전 70주년 ‘8.14 담화’, 안보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 등과 함께 동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3대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일본은 미일 신동맹에 기대어 군사력 확장을 통해 중국에 대한 압박을 시도하고 있다. 이럴 경우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등 영토분쟁을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아베 정권은 아차하면 중국과 한판 전쟁이라도 치를 기세다.

최근 미일 양국은 안보 관련 부처 핵심간부들이 참여하는 군사협의체를 설치하고 평시부터 미군과 자위대 운용을 일체화하는 등 군사동맹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11월 4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일 양국 정부는 미군과 자위대를 평시부터 일체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안보, 외교부문 등 양국 정부의 중추 부처 관계자로 구성된 새로운 기관인 ‘동맹조정그룹’을 설치했다. 양국은 이를 통해 안보에 있어 ‘발생 가능한 모든 사태’에서 정보를 공유해 신속한 의사결정 가능을 통한 동맹 강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교도통신은 “자위대 활동을 확대하는 안보법제 시행을 내다본 후속 조치”라고 분석했다.

▲군사대국화의 길을 걷고 있는 일본. 사진은 일본 해상자위대의 훈련 모습

‘동맹조정그룹’ 설치는 지난 4월 아베 총리가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재개정된 미·일방위협력지침에 의거한 미일 외교·국방 국장급 방위협력소위원회에서 합의한 것이다. 동맹조정그룹에는 일본 측에서 국가안전보장국, 외무성, 방위성 및 자위대의 국장급 간부가, 미국 측에서는 국가안전보장회의, 국무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태평양군사령부, 주일미군사령부의 국장급 간부가 참여한다. 양국의 핵심 군 수뇌부가 참여해 대중국 견제정책을 입안, 실천하는 셈이다. 이로써 미일은 적도 군사외교 부문에서는 가히 ‘한 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두고 동아대 원동욱 교수는 “미국은 일본에 대한 외주(outsourcing policy)를 통해 아시아를 관리하고 한일 간 화해를 중재해 한미일 동맹 네트워크를 완성지음으로써 중국 견제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에도 여기서도 한국은 배제돼 있다.

작게는 한국의 국익을 위해, 크게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한일 간에 평화·민주주의 세력의 연계(혹은 연대)가 필수적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다양한 평화운동 조직이 결성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전쟁 법안 폐기를 위해 결성된 ‘총동원 행동 실행위원회’가 대표적이다. 이 단체는 2014년 12월 15일 전쟁을 반대하는 1,000인 위원회, ‘해석으로 9조를 파괴하지 말라’ 실행위원회, 헌법 공동센터 등의 3단체가 중심이 되어 발족했다. 이 실행위원회는 ‘헌법이념 실현, 헌법 위반의 각의 결정 철회, 미일안보지침·전쟁 관련 법안개정 저지, 정책 전환 및 퇴진’을 목표로 활동을 개시해 5월 3일 헌법기념일 집회, 8월 30일 국회 10만 명, 전국 100만 명이 참가한 집회를 계기로 기존 19개 참가단체 외에도 지지단체가 9개나 느는 등 조직이 확대됐다.

이 단체는 전국적으로 변호사, 학자, 학생 등 다양한 계층에서 광범위하게 참여하고 있는데 내년 8월로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 단체는 전쟁법이 통과된 9월 19일에 맞춰 매월 ‘19일의 날’에 전쟁법 폐지를 위한 집회를 열고 있다. 2016년을 맞아 이 단체는 또 2000만 명 서명운동 전개와 함께 5월 3일 헌법기념일에 대대적인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그간 ‘침묵하는 다수의 나라’로 불렸던 일본이 전쟁법 제정을 계기로 새롭게 변모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반면 한국의 현실을 암담하기만 하다. 우선 박근혜 정권은 우리 나름의 독자적인 외교정책을 갖고 있지 않다. 그때그때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으로 임기응변식 대처가 고작이다. 전통 우방 미국과 실리 중심의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는커녕 번번이 먹잇감으로 전락한 꼴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북관계라도 원만하다면 뭔가 방안을 모색해 볼 수도 있겠으나 그마저도 기대난망이다.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 이후 취해진 5·24 대북 제재조치는 5년째 빗장을 풀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정권 10년 동안에 쌓은 대북 인맥은 전부 끊어졌으며, 냉랭한 한일관계 탓에 양국 간의 인적교류 역시 별반 나아진 게 없다.

명성황후가 일본 낭인들에게 피살당한 후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은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하였다. 그로부터 약 1년 만인 1897년 2월 경운궁으로 환궁한 고종은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독립국임을 표방했다. 당시 집권세력인 수구파는 친러정책을 채택한 가운데 1904년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대한제국정부는 국외중립(局外中立)을 선언하였다. 이는 전쟁에 휘말리지 않기 위한 조치였으나 너무 늦은 탓에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듬해 1905년 ‘을사늑약’ 강제체결로 일제에 외교권을 빼앗기면서 이토 통감 체제가 들어섰고 5년 뒤에는 국권을 완전히 상실하였다. 그로부터 11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여전히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숨죽이며 살고 있고 일본은 이토 대신 아베가 등장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의 지도층은 역사의식도 없는데다 무능하기조차 한 실정이다. 반면 일본의 아베는 미국을 등에 업고 이토를 능가하는 침략주의 근성을 드러내고 있다. 일찍이 단재 신채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고 설파했다. 엄중한 시기를 맞아 단재의 가르침이 새삼스럽다고 하겠다. (끝)

(* 이 글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가 발행하는 <독립정신> 2016년 1월호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1&table=wh_jung&uid=119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신경민 "박근혜, 책상 치려면 국정원 상대로 쳤어야"

 
"필리버스터는 새누리 공약"…새누리 홈피 마비
 
| 2016.02.25 20:56:04

 
8번째 필리버스터 바통을 이어받은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은 25일 대본 없는 입담으로 '테러방지법으로 국정원에 무소불위의 권한을 주기보다는 국정원 개혁이 먼저'라는 주제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한때 새누리당 홈페이지를 마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필리버스터는 새누리당의 공약이었는데, 왜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를 비난하느냐"고 따지면서다. 

이날 오후 4시 8분부터 테러방지법 직권 상정에 반대하며 본회의장 단상에 선 신경민 의원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야당의) 필리버스터에 대해 새누리당이 시위하고 있다. 본회의장 앞에 '국회 마비 몇 시간째'라는 현수막을 걸어놓는 어처구니없는 시위가 문 밖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필리버스터는 새누리당의 약속이었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새누리 "더민주, 북한을 철썩같이 믿어"

신 의원은 "19대 총선 공약집 '정치 선진화로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라는 부분을 보면 '본회의에 필리버스터를 도입하겠다'고 돼 있다"면서 "공약집 92쪽을 보면 '새누리의 실천'에서 (필리버스터 도입을) '실천했다'고 했다. 새누리당이 자기들 약속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신 의원이 "새누리당 사이트에서 19대 총선 공약집을 뽑아왔으니 직접 가서 보라"고 말하면서 총선 공약집을 던졌다. 이 말로 새누리당 홈페이지는 몇 시간 넘게 마비되기도 했다.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아지면서 신경민 의원 본인의 홈페이지도 한때 마비됐다가 복구됐다.

"국가 비상 사태라 테러방지법 직권 상정? 계엄하자는 얘긴가?" 
 

▲ 새누리당이 25일 필리버스터가 진행되고 있는 국회 본회의장 앞에 놓은 현수막. ⓒ프레시안(김윤나영)

신 의원은 '국가 비상 사태'라는 이유로 테러방지법을 직권 상정한 정의화 국회의장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도 이어갔다. 

신경민 의원은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한 사례를 찾아보니, 10월 유신이 선포된 1972년 12월과 박정희 대통령이 살해된 1979년 10월, 마지막이 1980년이었다. 이번은 36년 만의 4번째 국가 비상 사태이자, 국회의장이 선포한 최초의 국가 비상 사태"라며 "국가 비상 사태에서 대통령은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 헌법적으로 얘기하면 지금 계엄령을 선포해도 아무 문제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테러가 임박한다고 하지만, 테러 지침은 지금 작동되고 있다. 물론 법으로 되면 좋겠지만, 상당한 논의가 필요한 법을 갑자기 이렇게 (직권 상정으로) 간다는 것은 어떻게 하자는 얘긴가? 계엄(령)을 (선포)하자는 얘기인가, 말자는 얘기인가?"라고 꼬집었다. 

곧이어 신 의원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취임했을 때 언론과 한 인터뷰를 인용하기 시작했다. 정의화 의장이 "나는 친박도 친이도 비박도 아닌 '친대한민국'이다. 어떤 경우에도 직권 상정할 수 없다", "국회의장이 되기 전부터 나는 거수기 의장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한민국은 삼권 분립, 대의 민주주의 국가다. 그동안 국회가 제 몫을 못한 것이다"라고 말한 대목이었다.  

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책상을 두드리면서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켜달라고 할 일이 아니라, 어떻게 기본권을 해치지 않을 수 있는지 책상을 두드리면서 토론하고 숙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 박근혜 격노·한숨…"국회, 어쩌자는 겁니까") 

신 의원은 "테러방지법에 따르면 국정원은 영장 없는 통신 감청권, 무차별 정보 수집권, 대테러방지 조사권도 갖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과도하다면서 새누리당에 수정안을 갖고 오라고 했다"면서 "문제는 국정원이 거부한다는 것이다. 법안을 만드는데, 국회가 만드는 게 아니다. 국정원이 만든다. 도대체 이런 나라가 어디 있나? 국정원이 여당인지, 여당이 국정원인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국정원은 지금도 초법적 기관" 

국정원을 감시하는 국회 상임위원회인 정보위원회의 야당 간사이기도 한 신 의원은 자신이 그동안 정보위원으로서 활동하며 겪었던 에피소드를 풀어놓기도 했다. 

신 의원은 "국정원은 국정감사, 국정조사, 감사원 감사, 검찰 수사는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국정원을 견제할 수 있는 기관은 딱 하나, 청와대밖에 없다"면서 "저도 국정조사도 해봤고, '국정원 대선 개입 댓글 사건' 때 국정감사도 해봤다. 검찰 수사도 봤다. 그런데 국정원은 다 넘어갈 수 있다. 왜? 정보기관이라. 법으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도 비밀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조직표도 안 보여준다. 정보니까 안 된다고 한다. '안 됩니다' 이러는데 무슨 수사가 되나? 검찰 수사도 안 된다"면서 "수사가 제대로 안 되는데 재판은 어떻게 하겠나. 피고인이 있긴 한데, 이 피고인이 맞는 피고인인지조차 확인할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신 의원은 테러방지법보다 '국가정보원 개혁'을 먼저 해야 하는 이유들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국정원이 노무현 대통령 시절 국가 기밀인 남북 정상대화록을 공개한 사례, 국정원 대선 개입 댓글 사건을 수사하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돌연 '혼외 자식' 문제로 옷을 벗은 사례, 서울시 공무원이었던 유우성 씨 간첩 조작 사건, 국정원 해킹 파문과 해킹 담당 직원이었던 임 과장 사망 사건 등이 열거됐다.  

"남북 정상대화록을 공개하는 나라는 단언컨대 앞으로 없다. 그런데 국정원이 공개할 수 없는 정상대화록의 보안 등급을 두 단계 내려서 그날 아침에 갖고 왔다. 요약본을 여야에 배달했다. 그 다음날 와서 전문을 뿌려버렸다. 그 전문이 전 세계에 퍼져나갔고, 그걸 보고 전 세계가 경악했다. 이미 그때 국정원은 댓글 사건으로 웃음거리가 됐었다. 국정원이 그런 국정원이다. 아무도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데가 바로 여기다. 박근혜 대통령이 책상을 치려면 그때 쳤어야죠. '어떻게 이런 국정원이 있느냐, 이런 국가 망신이 있고, 이런 정보기관이 있느냐'고 얘기하면서 다 바꿔버렸어야 했다. 어떻게 됐나? 아시다시피 (박 대통령은) 묵언수행이죠. 잘했다는 건지, 못했다는 건지. 남북 정상회담을 무단 유출한 것도 그런데, 공개한 것은 심각한 범죄다. 저는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를 위기에 처하게 했다. 이거야말로 국가 비상 사태다."  

필리버스터가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앞서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7분까지는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연설했다. 신 의원은 오후 8시 30분 현재까지 연설을 이어가고 있다. 신 의원 다음에는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강기정 의원, 정의당 서기호 의원 등이 연설자로 나설 예정이다.  
 

▲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에 돌입하기에 앞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만화] 테러방지법 막아야 하는 5가지 이유

등록 :2016-02-25 16:41수정 :2016-02-26 01:10

 

정치BAR_시사만화가 ‘하작’의 웃픈 연작

 

테러방지법이 초법적인 방법으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고 야당 의원들은 필리버스터로 맞서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권은 대선 개입과 간첩 조작을 일삼은 국정원을 개혁하기는커녕 ‘테러 방지’라는 명분으로 막강한 권한을 쥐어주려 합니다. 테러방지법이 통과됐을 때 다가올 우울한 미래를 시사만화가 ‘하작’씨가 그렸습니다.

 

 

 

 

 

 

 

 

 

 

 

 

 

 

 

 

 

 

 

 

 

 

 

◎ 관련 기사 필리버스터로 테러방지법 막아야 하는 5가지 이유 http://me2.do/GeMKCJcW
◎ 관련 기사 국정원, 테러대책 빌미 휴대전화 감청 노린다 http://me2.do/5J7wctoP
◎ 관련 기사 테러방지법 시행되면…‘무소불위 국정원’ 된다 http://me2.do/5SoXUcBd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북한이 하는 행동은 테러가 아닌 군사적 도발’

보수가 말하는 테러의 정의 ‘백주의 테러는 테러가 아니다’
 
‘북한이 하는 행동은 테러가 아닌 군사적 도발’
 
임병도 | 2016-02-25 09:45:0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테러방지법이 야당의 필리버스터에 막혀 통과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제8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많은 국민이 희생을 하고 나서 통과를 시키겠다는 이야기인지, 이거는 정말 그 어떤 나라에서도 있을 수 없는 기가 막힌 현상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필리버스터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막히는 현상에 화가 났는지 책상을 쾅,쾅,쾅 치면서 분노를 표출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테러방지법과 필리버스터가 ‘그 어떤 나라에서도 있을 수 없는 기가 막힌 현상’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말은 틀렸습니다. 먼저 스위스나 일본, 아르헨티나는 테러방지법이 없습니다. 필리버스터는 불과 2년 전에도 미국에서 벌어졌습니다.

2013년 9월 미국 상원 의회에서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21시간 19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했습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오바마 케어를 포함한 새해 예산안 통과를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동화책이나 스타워즈 이야기 등을 주절주절했던 테드 크루즈 공화당 의원에 비하면 한국의 야당 의원들은 법안에 관련한 주제를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얘기를 몇 시간 동안 하고 있으니 더 대단한 겁니다.

대통령의 말은 단어 하나만으로도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말은 처참할 정도입니다. 사실관계는 물론이고 앞뒤 문맥이나 문장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법안이 통과되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책상까지 쾅,쾅 치는 모습은 독재자를 자꾸 떠오르게 합니다.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먼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테러’라는 말의 개념을 더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테러라는 단어의 정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테러방지법은 ‘국민감시법’이 되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하는 행동은 테러가 아닌 군사적 도발’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켜야 하는 이유로 북한을 예로 듭니다. 하지만 테러방지법으로는 북한을 막을 수 없습니다. 테러방지법 제2조 2항에서는 “테러단체’란 UN이 지정한 테러단체를 말한다.고 되어 있는데 북한은 테러단체나 테러지원국가로 규정돼 있지 않습니다. 북한은 해당하지 않습니다.

◯국방부장관 한민구: 제가 테러방지법의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릅니다마는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교환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필요한 것이고 여러 가지……
◯김광진 위원: 장관께서 테러방지법의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신다는 게 좀 안타깝고, 그러면 북한이 우리의 후방을 공격한다 그러면 그건 테러입니까, 군사적인 공격입니까?
◯국방부장관 한민구: 지금 위원님께서 후방을 공격한다고 표현을 쓰셨으니까 공격의 경우에 해당하는 것은 공격이 되겠습니다.
◯김광진 위원:그렇지요, 그건 테러라고 보기는 어렵겠지요?
◯국방부장관 한민구: 그러니까 북한이 어떤 요원들을 통해서 테러의 형태를 할 수도 있고 또 소규모든지 또는 대규모든지 어떤 군인들을 통해서 공격행위를 할 수도 있고 그런 경우가 여러 가지 있겠습니다.
◯김광진 위원: 그렇게 해서 북한군이 공격을 해 오면 그것은 테러라기보다는 공격행위이기 때문에 군이 담당해서 해결할 문제이지 않습니까, 국정원이 관할할 문제는 아닌 것이고?
◯국방부장관 한민구: 당연히 군사적 공격이라면 군이 대응을 할 것이고요.
(출처:국방위원회 회의록, 2016년 2월 7일)

남한과 북한은 휴전 상태입니다. 북한이 남한에 벌이는 공격은 정전협정을 위반한 군사적 행위입니다. 북한을 막기 위해 테러방지법이 필요하다면 국방부 장관이 모를 수는 없습니다. 북한과 전혀 상관이 없으니 국방장관도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알려고도 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발견된 아랍어 폭발물 사건 때문에 테러방지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인천공항 폭발물 의심’ 용의자 체포…무직 한국인’에서 보듯이 그 부분은 신뢰를 이미 잃었습니다. 인천공항이나 주요 공공시설에 대한 테러는 하청업체로 구성된 저임금 경비 보안 회사의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는 막을 수 없습니다. 즉 법과는 무관한 시스템의 문제입니다.

‘백주의 테러는 테러가 아니다’

이승만이 지방순시만 나가면 지역 학생들이 동원됐습니다. 1955년 9월 13일 대구매일신문은 대통령과 고위 공무원의 행사에 동원되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에 분개해 ‘학도를 정치도구로 이용치말라’는 사설을 내보냈습니다.

▲대구매일신문 피습 사건을 보도한 동아일보 기사 ⓒ동아일보

대구매일신보의 사설이 나간 다음 날 자유당 계열 우익단체 간부가 깡패 20여 명을 끌고 신문사를 기습합니다. 인쇄기를 파괴하고 기자와 직원들을 폭행했지만, 오히려 구속된 사람은 사설을 쓴 대구매일 최석재 주필이었습니다.

국회조사단이 구성됐지만 자유당 의원들은 오히려 테러를 의거라고 말하며 깡패에게 훈장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사건은 테러가 아니라 의거다’ (자유당 박순석 의원)
‘애국심에 불타서 테러를 한 청년들에게 국가의 훈장을 줘야 한다'(자유당 최창섭 의원)
‘대구매일’은 개새끼, 금반 ‘대구매일’사건은 백주에 행하여진 것이므로 테러가 아니다’ (경북경찰국 사찰과장 신상수)출처:대구매일필화,어용단체난립 김상웅

‘백주의 테러는 테러가 아니다’라는 말을 경찰이 태연하게 했습니다. 국회의원이 테러를 자행한 깡패에게 훈장을 줘야 한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보수우익이 하는 테러는 테러가 아니었습니다. 옛날 일이라고요?

면담 결과, 본 의원이 느낀 ○○○군은 북한에 대하여 건전한 문제 의식을 가진 학생이었습니다. 다만 성숙하지 못한 행동을 저질렀으며, 지금은 그것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언론 보도에서처럼 누구를 해칠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신은미씨와 황선씨에게 자신의 주장을 알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던 북한의 실상과 정반대되는 정치 선동을 하지 말라는 게 ○○○군의 요구였습니다.

○○○군은 중학교 시절, 한 탈북 선교사가 소개해 준 영화 ‘크로싱’을 보면서 북한의 현실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탈북자들의 사연을 꾸준히 접하면서 북한의 실상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학생이 북한을 찬양하고 미화하는 것에 분개해 한 순간 어리석은 행동을 선택한 것입니다.

○○○군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 데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폭력도 정당화될 수 있다는 사회 분위기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폭력을 이용해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국회의원이 있었고, 그를 옹호하는 정당이 있었습니다. 그 반대편에는 인터넷의 가상 공간 속에 숨어서 ○○○군을 꾸짖기는커녕 대리 만족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폭력을 정당화하는 세력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좌우 극단적 편향을 조장하는 세력들이 먼저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야 합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탄원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전북 익산에서 열린 재미교포 신은미씨와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의 통일 토크 콘서트에 폭발물을 던진 고등학생을 위한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탄원서를 보면 잘못은 폭발물을 던진 고등학생이 아니라 신은미씨와 황선씨였습니다. 그들이 종북이었다고요?

신은미·황선 통일 토크콘서트 발언 ‘무죄’

테러방지법이 위험한 이유는 보수우익 정권에 유리하면 테러가 의거가 되고, 해가 되면 테러가 될 수 있는 그들만의 잣대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보면 북한의 남침과 안보를 막기 위한 이유만으로 수많은 사람이 체포돼 고문을 받고 사형까지도 당했습니다. 이런 역사를 잊고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 무섭기까지 합니다.

1955년에 자유당 경찰이 외쳤던 ‘백주의 테러는 테러가 아니다’라는 말이 또 나올 수 있는 2016년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001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 이것이 국민의 뜻인가?


<칼럼>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
곽태환  |  thkwak38@hot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6.02.23  23:20:07
페이스북 트위터

곽태환 (전 통일연구원 원장/한반도미래전략연구원 이사장)

 

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은 국민적 합의로 결정해야 한다. 만약 다수 국민이 사드 배치를 원한다면 지금껏 반대해온 중국이나 러시아의 이해를 구할 수 있을 것이고, 만약 다수 국민이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면 동맹국인 미국이 이해를 구할 수 있기에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사드 배치 문제는 국민의 뜻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유엔 안보리의 결의를 위반하고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지구관측위성(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체와 동일)을 2월 7일 성공적으로 발사하였다. 북한의 위성 발사 후 5시간 30분 만에 박근혜 정부는 마치 기회가 왔다는 듯이 서둘러 사드의 주한미군기지 배치의 공식 논의를 결정했다.

사드 배치의 공식 논의가 이렇듯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보니 그간 한미 양국 정부가 고수해온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개성공단 6억5천만 달러 피해’ 정부에 요구

 
비상대책위 ‘원청 손해배상. 영업손실 등 2차 피해 제외’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6/02/25 [04:5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남측 당국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 선언으로 남북은 경제적 가치는 물론 6.15 공동선언이 탄생 시킨 남북화해와 평화 협력의 옥동자를 질식 시켰다는 점에서도 민족적 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가 비상총회를 열고 공단 폐쇄로 인한 입주기업들의 피해집계 금액이 적어도 미화로 65천만 달러라고 밝히면서 정부에 배상을 요구했다.

   

개성공단 입주업체들로 구성 된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4일 총회를 열어 이같이 밝히고 이는 투자자산과 재고자산 피해액을 합친 것으로앞으로 추가로 발생할 원청업체들의 손해배상 요구와 영업손실 등 2차 피해는 제외된 수치라고 전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또 공단 입주기업들이 경협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모두 21300만 달러로 피해액의 30% 수준에 불과하다며 한국 정부가 관련 법률을 만들어 손실 보상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헬조선'에서 '흙수저'로 살아가기

"청년 배당으로 3년 만에 과일 사먹었어요"
[청년, 청년 배당을 말하다③] '헬조선'에서 '흙수저'로 살아가기
 
| 2016.02.25 07:31:55

<프레시안>에서 청년 수당·배당을 둘러싼 논란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보수 진영에서는 젊은층 표를 돈 주고 사겠다는 심보라고 비판합니다. 실제 그럴까요. 이들 제도가 청년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과연 실효성은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청년, 청년 배당을 말하다>
<1> 로봇과 경쟁해도 '노오력'하면 된다고요? 
<2> "청년들, 공돈 받는 재미로 더 일 안 하겠지" 


13살 때부터 일을 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시급 1500원인가를 준다고 했다. 분식집에서 '서빙'을 하는 일이었다. 동네 분식집 3곳에서 '동맹(?)' 비슷한 것을 맺어, 한 집이 한가해지면 손님이 몰리는 다른 집으로 어린 수현이를 보냈다. 그래도 "일 잘 하네"라는 칭찬이 그저 듣기 좋았다.  

친구가 "돌려쓰기는 좀 아니지 않냐"며 "차라리 전단지 돌리는 일을 하라"고 했다. 전단지는 100장을 돌리면 1500원을 준다고 했다. 분식집에 그만두겠다고 하자, "한 달을 안 채웠으니 약속했던 시급대로 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어린 나이에도 부당하다는 생각은 들었다. 첫 일터의 기억은 그랬다.  

차수현(26, 가명) 씨는 그때부터 13년이 흐른 지금까지 한 번도 일을 쉰 적이 없었다. 엄마가 뇌졸증으로 쓰러져 언니와 둘이 번갈아 엄마 옆에서 낮밤을 지킬 때도, 엄마가 잠이 들면 편의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갔다. 돈이 필요했다. 엄마 병원비를 위해서도, 아픈 엄마와 언니와 세 가족이 먹고 살기 위해서도.  

 

 

▲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서봄 역할의 고아성의 모습. ⓒSBS



주유소, 피시방, 호프집, 까페, 편의점, 백화점, 노래방, 가방 공장, 성형외과, 치과…. 어디서 일해 봤냐는 질문에 수현 씨의 대답은 끝이 없었다. 13살 때 시작한 수현 씨의 노동을 세상은 '아르바이트'라고 불렀다. '본래의 직업이 아닌, 임시로 하는 일'을 뜻하는 단어 아르바이트(Arbeit).  

쉴 틈 없이 이어져 온 수현 씨의 노동을 그 자신은 '생계형 아르바이트'라고 불렀지만, 먹고 살기 위한 필수적 노동이란 의미의 '생계형'과 임시 노동을 뜻하는 '아르바이트'라는 말이 연달아 놓인 것 자체가 우스운 모순이다. 수현 씨에게 그 일들은 늘 절실했다. 심지어 13살의 어린 수현에게도. 

 

 

사회적협동조합 '일하는 학교'와 성남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지난 1월 내놓은 '생계형 청년알바 실태조사 보고서'는 '생계형 알바'에 대해 "'직업'이라고 하기엔 열악하고 불안정한 노동을 하고, '알바'라고 하기엔 주 5일 이상, 하루 8시간 이상 일하고 그 월급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사실상의 직업 노동자들"이라고 정의했다. 

실제 이 실태조사를 보면, 전체 응답자 206명의 35.9%가 생계형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비생계형에 비해 처음 일을 시작한 나이가 더 어렸다. 17세 이전에 일을 시작한 비율을 놓고 보면 생계형이 29.7%나 되는데 반해, 비생계형은 18.9%에 불과했다. 일주일 중에 주5일 이상 일하는 사람의 비율은 생계형(87.8%) 그룹이 비생계형(60.6%) 그룹에 비해 27%포인트나 높았다.

이 우스운 모순을 세상은 쉽게 이용했다. 어차피 일을 그만둘 수 없는 형편인 이들에게는 일터에서 종종 벌어지는 '부당한 대우'도 내가 참아야 할 당연한 일에 들어갔다. 때로는 왜 부당한 일인지도 설명하지 못하고 그저 억울하다는 생각만 하기도 했다. 

"주유소 알바 할 때였는데, 같이 일하던 직원이 3-4명 있었거든요. 그 중에 일한 지 얼마 안 된 애가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은 거예요. 그 차 수리비를 그 친구가 물어내야 하는 거였는데, 다음날부터 연락이 안 됐어요. 그랬더니 사장님이 남은 애들더러 '너희가 N분의 1씩 물어내' 그래서 월급에서 까더라고요. 억울해서 따졌더니 사장님이 욕을 하대요. 꺼지라고, 나오지 말라고. 50만 원 정도 못 받고 그만뒀죠." 

"숨쉴 틈 없이 일했지만 희망을 가질 구멍 자체가 없었어요"

어린 수현이 처음 '노동 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직전, 엄마와 아빠는 헤어져 살기 시작했다. 아빠 없이 두 딸을 먹여 살려야 했던 엄마는 식당에서 12시간씩 일을 했다. 그렇게 130만 원 남짓 버는 엄마에게 '용돈 좀 주세요' 말할 형편이 아니었다. 요즘 청년들의 분류법대로라면, 수현 씨는 '흙수저' 중에서도 '흙수저'였다. 

"열심히 살았지만, 제가 열심히 해봐야지 마음 먹을수록 이상하게 더 힘들어졌어요. 엄마가 갑자기 아프고, 이제 좀 살만해졌나 싶으면 또 엄마가 아프고. 숨통이 좀 튈만하구나 싶으면 몰랐던 엄마 보험료 미납 사실이 튀어 나오고, 희망을 가질 수 있을만한 구멍 자체가 없었어요. 숨쉴 틈도 없었어요." 

중학교 때도, 고등학교 때도 수현은 일을 했다. 때로는 아르바이트 때문에 학교를 장기간 안 나갈 때도 있었다. 그런 수현을 학교는 반겨주지 않았다. 그때도 '이제 열심히 학교 다녀봐야지' 했더니, 또 '일'이 터졌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학교에서 교과서 한 권을 더 사야한다고 1250원을 내라고 그랬어요. 그런데 그때 제 수중에 정말 1000원도 없었거든요. 제가 급식비 지원 받고 그러는 것도 뻔히 알면서 담임 선생님이 친구들 앞에서 '전교에서 너만 안 냈어. 너는 1250원도 없냐' 이러는 거예요. '안 되겠다, 일을 해야겠다' 싶어서 백화점 안내일을 구했죠. 일한다고 2주 결석을 했더니 담임 선생님이 찾아 왔어요." 

담임 선생님은 자퇴서를 내밀었다. "엄마 아빠와 얘기 다 끝났다"는 말 외에는 어떤 말도 없었다. 수현은 그냥 이름 석자를 적었다. 그리고 학교와의 인연은 끝났다. 후회한 적은 없었을까, 바로 묻지 못했다. 인터뷰가 끝날 때쯤 다시 그 일을 끄집어 내 물었더니 "후회는 되는데, 안 그만뒀어도 제대로 못 다녔을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학교를 그만두고, 학교 밖 아르바이트 인생에 어느 정도 적응을 했을 무렵, 엄마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엄마가 중환자실에 있을 때, 한 달에 병원비가 300만 원씩 나왔다. 수현 씨 나이 스무살 때였다. 성형외과에서 일하며 버는 돈은 한 달에 110만 원, 두 살 많은 언니는 콜센터에서 일하며 130만 원 남짓 벌고 있었다. 두 사람이 버는 돈을 다 합쳐도 엄마의 병원비에는 모자랐다. 엄마는 수술만 4번을 했다.  

"게다가 엄마는 사지마비 환자니까 언니나 나나 둘 중 하나는 붙어 있어야 했어요. 언니가 그나마 저보다 많이 버니까 언니가 일을 하고, 저는 낮에 엄마 간병을 했어요. 아픈 사람이다 보니 8시면 자더라고요. 그럼 9시부터 새벽까지 편의점이나 호프집에서 일 하고 집에 와서 두 시간 자고 엄마 씻겨주고 운동 시키고…. 일은 계속 했는데도, 돈이 정말 부족했어요. 그때 나쁜 일 권유를 많이 받았죠." 

'노래방 도우미나 룸싸롱에서 알바를 하면 하루에 많이는 50만 원에서 60만 원도 벌 수 있다'고 수현 씨에게 말하는 이들이 있었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한 달에 몇 번만 일해도 엄마 병원비는 벌 수 있을 것 같았다. 수현 씨는 "막말로 몸 팔면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어서 많이 흔들렸다"고 털어 놓았다. "그런 일을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수현 씨는 "어쨌든 그 유혹을 이겨냈다"고 말했다.  

"전세집을 내놓고 월세집으로 이사가면서 엄마 병원비 등으로 생긴 빚을 청산했어요. 그리고는 지금까지 하루 하루 살아 온 거죠. 지금도 엄마가 어디 아프다고 하면, 엄마 걱정이 아니라 돈 걱정부터 먼저 되요." 

"13년 만에 '정규직' 되었지만…매일 그만둘까 생각해도 당장 뭘 먹고 살까요?"

엄마가 그나마 혼자 걸을 수 있게 되면서 수현 씨와 언니의 숨 막힐 것 같은 순간들도 줄어 들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정규직' 계약서에 사인도 했다. 7월부터 단기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채용해준 것이었다. 직원도 1만 명 가까이 된다는 큰 회사였다. 계약직일 때는 117만 원이던 기본급이 127만 원이 됐다. 이런 저런 수당이 있지만, 수현 씨 손에 쥐어지는 돈은 '만근'을 했을 때 130만 원 정도다. 
 
일하는학교 등의 설문조사 결과, 청년들은 저임금에 익숙해져 있었다. 최저임금 미만의 시급을 받는 청년이 응답자의 17.5%나 됐다. 응답자의 평균 월급은 주휴수당을 적용할 경우 126만3405원, 주휴수당을 적용하지 않을 경우 106만1280원이었다. 월 150만 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청년은 거의 없었다. 

조사팀은 "10대 때부터 저임금에 익숙해져 있고 그 정도의 수입으로도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최저임금을 충분한 급여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하루도 안 빠지고 나오면 주는 돈이 '만근 수당'인데, 좀 웃겨요. 10분 이상 지각하면 출근해도 '만근'이 아니고, 1분 지각이 2번 이상이어도 만근이 아니예요. 단기 알바로 이 회사에서 일할 때, 딱 한 번 10분 지각했더니 만근 수당 5만 원이 까이고 기본급 117만 원에서 1시간치를 뺐더라고요. 그때 102만 원 받았어요." 

수현 씨는 "지금까지 일했던 곳 가운데 오히려 지금 회사가 젤 안 좋다"고 했다. 제법 큰 회사에, 안정적인 정규직인데도 '그만둘까' 고민한 날들이 많다는 것이다. 제일 큰 어려움이 뭘까? 

"같이 일하는 사람을 너무 막대해요. 설 연휴에 이틀이나 나오라 그러면서 너는 직급이 없으니 하루만 특근으로 쳐 주고, 하루는 못 쳐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해보겠다고 하고선 밤새 고민하고 다음날 아침에 나오겠다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실장이 제 머리를 손바닥으로 '뻑' 치면서 '진작 그랬어야지' 이러더라고요. 솔직히 피시 방에서 일할 때도 사장님이 '수현아' 이름 불러줬는데, 이 회사 사람들은 아무나 보고 '야, 아 저기, 너 뭐지?' 이래요. 제 이름도 몰라요." 

 

 

▲한 아르바이트 업체의 TV광고의 한 장면. 이 광고에서 모델 혜리는 '알바당'을 창당한다. ⓒ프레시안



정규직이긴 하지만, 딱히 좋은 것도 없다고 했다. 병원에서 일할 때는 그나마 명절엔 '떡값'도 조금이라도 챙겨주고, 선물세트도 들려주고 그랬는데 이 회사에선 아무 것도 없었단다. 이름은 정규직이지만, 수현 씨에게 '질 낮은 일자리'인 건 똑같았다. 그만두고 자격증 공부를 할까,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한다고 수현 씨는 말했다. 그래도 매일 아침 성남에서 서울까지 출근길에 오르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그만두면…. 저희 집은 제가 쉬면 쌀 살 돈이 없고 공과금 낼 돈이 없는데, 그건 현실적인 문제잖아요. 이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다른 곳을 알아보고 그만둬야지 하는데, 맨날 연장 근무시키고 야근하고 퇴근하고 집에 가면 9시~10시인데 알아볼 시간도 없고요."

수현 씨가 지금 사는 집은 월 40만 원의 월세가 나간다. 가스비, 전기세, 수도세 등 공과금은 한 달에 20만 원 정도 들어간다. 엄마에게 하루에 1만 원씩 용돈을 드린다. 그 밖에도 휴대폰 요금 등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을 제외하고도, 수현 씨는 "집에서 쓰는 쌀, 샴푸, 휴지, 치약, 심지어 물 한 방울까지 다 돈이라는 걸 스무살 때 처음 알았다"고 했다. 

그나마 엄마 건강이 좀 좋아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적금이란 걸 가입했다며 수현 씨는 부끄러워했다. 13년 동안 노동 시장에 속해 있었는데, 이제야 적금이라는 걸 들었다니. 

"많이도 아니예요. 좀 아껴서 10만 원 넣고 그래요. 예전보다 언니나 저나 살만해졌다고 느끼고 있고, 모을 수 있는 돈이 조금씩 많아지면 좋긴 좋을 것 같아요." 

"청년 배당으로 받은 돈으로 몇 년만에 과일을 샀어요"

수현 씨는 경기도 성남시에 산다. 우리나이로는 26세이지만, 만 나이는 24세여서 성남시 청년 배당 정책의 수혜자가 됐다. 1분기 지급액 12만5000원을 지난달 성남시로부터 받았다. 솔직히 큰 돈은 아니다. 수현 씨는 바로 반박했다.  

"큰 돈이죠. 그 정도면 엄청 큰 돈이예요. 저희 가족은 그 돈이면 설을 지낼 수 있거든요. 솔직히 정말 좋았어요." 

그 돈으로 명절 때 필요한 걸 샀다. 쌀 배달도 시키고, 시장에 가서 과일도 사먹었다. 과일을 돈 주고 산 건 한 2-3년 만의 일이었다고 수현 씨는 말했다. 복잡한 집안 사정 탓에 엄마가 아프고 장애 등급을 받아도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이 안 돼, 정부에서 주는 혜택 같은 건 받아본 적이 없었던 수현 씨였다. 성남시의 청년 배당은 수현 씨가 24년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나라에서 나를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구나 체감한 일"이었다. 

묻지도 않았는데 '상품권 깡' 얘기를 수현 씨가 먼저 꺼냈다. "놀랍고 의외였다"면서. 
 

▲성남시 청년배당의 지급액을 받은 사람이 자신의 SNS에 올린 인증샷.

"제 주위엔 상품권 깡 해야지 하는 애들은 하나도 없었어요. 서로 어디서 쓸 수 있냐 묻기는 했지만요. 그런 애들은 저처럼 생계형이 아니고 부모 밑에서 용돈 받아 쓰는 애들이겠죠."

그러면서 수현 씨는 "솔직히 '돈 잘 버는 애들한테는 왜 주지' 그런 생각이 들긴 했다"고 말했다. "취약계층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면 좋겠다"면서. 

수현 씨와 똑같이 20대 청춘을 다 돈 버는 데 보낸 언니는 나이가 많아 이번 청년배당 정책의 혜택을 보지 못했다. 아마 언니도 같이 받았으면, 쌀 사고 과일 사고 남은 돈으로 책을 사보고 싶었단다. 스무살 때 엄마 병간호를 하면서 검정고시를 통과해 수현 씨의 공식 학력은 '고졸'이지만, "요 근래 사람들이랑 얘기하면서 뭐랄까 약간의 지식 차이 같은 걸 느낀다"고 했다. 그동안은 먹고 사는 것 자체가 바빠, 한 권에 1만 원도 넘는 책을 사는 '사치'는 누려보지 못했다. 

 

 

"고졸이 할 수 있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밖에…꿈? 세상이 짓밟아요"

"고등학교 그만둔 건 그렇다 쳐도, 대학 갈 생각을 아예 못 했던 건 후회가 돼요. 취직하려고 취업 공고를 보면 대졸이 기본 조건이고 못해도 2년제는 나와야 하더라고요. 나는 조건조차 안 되니까. 대학 나온 사람들이 눈을 낮춰 중소기업에서 일을 구하고, 그러면 저 같은 고졸은 더 취업하기가 힘들죠.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몸 쓰는 일, 콜센터처럼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한 일,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그런 거 밖에 없어요. 그게 안타까워요."

지금이라도 공부를 해볼까 생각 안 해본 건 아니었다. 그런데 이제 공부해서 대학에 가면, 졸업하면 서른 살. 그 나이에 어디에 취직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대학에 들어가도, 목돈으로 내야하는 학비도 부담스러웠다. 공부에 대한 상상은 "어차피 나는 계속 일을 해야하는데" 라는 현실을 인지하는 순간, 끝나곤 했다.  

일하는학교 등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진로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장애요소로 생계형 그룹의 50.0%가 '경제적 어려움'을 꼽았다. 비생계형 그룹에서는 같은 응답은 26.4%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10대부터 일해 왔지만 계속해서 가난하고, 가난하기 때문에 진학이나 경력개발을 위한 교육기회를 얻기 어렵고 빈곤은 그들의 자녀세대에서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꿈이랄까, 목표랄까, 희망이랄까. 살면서 그런 것들을 생각해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스물 둘 셋 쯤에 생겼던 꿈이 있었죠. 피부관리사 준비할 때였는데, 피부샵에서 열심히 돈도 모으고 노하우도 배워서 콩알만해도 딱 침대 하나 놓을 수 있는 내 샵을 차리고 싶다. 그게 꿈이었어요." 

수현 씨의 꿈은 그러나 피워보기도 전에 "짓밟혔다."  

"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 '너 같은 생각 하는 사람이 너 밖에 없겠니. 길 가면 널린 게 피부샵이야. 성공할 리가 없어.'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접을 수도 있는 건데, 넌 그런 형편도 아니고 하다 망하면 어쩔 거냐는 식으로 아예 뭉게 버리더라고요. 물론 현실적인 말이죠. 그래도 처음엔 그런 생각에 들떠서 돈도 얼마씩 저금하고 그래야지 했다가, '아 정말 그렇구나, 그냥 일이나 해야겠다' 생각 했어요. 좋은 말을 해줘도 모자랄 판에 주변에서 오히려 꿈을 밟아요." 

수현 씨는 "우리 사회가 청년들한테 꿈 꿀 기회 자체를 안 준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는 수현 씨보다도 어린 친구들이 많다. 스물 한 두 살, 꽃 같은 나이의 아이들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할 때 이유는 '공부'가 많단다. 휴학했던 학교에 복학하려고, 자격증을 따서 더 좋은 직장에 취직해보려고 그만둔다는 "어린 애들"한테 나이 많은 실장들이 하는 말이 수현 씨는 그렇게 듣기 싫다고 했다.  

"야, 대학 졸업해 봐야 쓸데 없어. 학벌 다 필요 없고, 경력이 최고야. 니가 현실을 몰라서 그렇지 쓸데 없이 공부하지 말고 여기서 오래 버텨. 적성에 안 맞아도 참고 버티며 경력 쌓는 게 최고야." 

수현 씨는 "어떻게 보면 제일 안정적인 길이겠지만 별로 행복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어느 퇴근길 저녁, 수현 씨의 회사 근처에서 만나 두어 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지는 길. 지하철 한 정거장을 같이 가며 수현 씨가 말했다.  

"어떤 선생님이 조사해 보니 생계형 알바생이 삶의 만족도가 비생계형보다 더 높다고, 그게 특이한 점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우리 같은 아이들은 어릴 때보다는 지금이 더 낫거든요. 어쨌든 지금은 내 손으로 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 저도 생각해보면 지금이 더 좋아요." 

 

이 시대, 청년에게 행복이란 뭘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잃어버린 10년? '곤두박질' 친 8년

 

[오다주] 2월 25일, 박근혜 정부 출범 3년... 초라한 성적표

16.02.25 07:12l최종 업데이트 16.02.25 07:12l
그래픽: 이주연(ld84)

 

 

오다 주운 짤, 줄여서 '오다주'는 만평형 인포그래픽을 지향합니다. '촌철살인' 한 방을 담은 인포그래픽을 만들어보겠습니다. 비록 어쭙잖은 포토샵 실력이지만, 기자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 직접 '짤'을 제작할 예정입니다. '오다주'를 들고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편집자말]
기사 관련 사진


2월 25일.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꼬박 3년 되는 날입니다. 집권 3년이면 그 정부만의 철학과 노선이 분명히 드러나는 시기죠. 또한 공과 역시 판단이 가능할 겁니다. 

이쯤에서 성적표를 매겨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간 새누리당과 보수 측 인사들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통틀어 '잃어버린 10년'이라 명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명박근혜 정부' 8년은 뭐라고 표현이 가능할까요. 곤두박질 친 8년이 아닐까요.  

일단, '민생'이 어려워졌습니다. 국가미래연구원이 고용·소득·주택·주가·생활비를 종합해 산출하는 '민생지수'를 보면, 노무현 정부는 평균 101.3, 이명박 정부는 100.3 그리고 박근혜 정부는 98.3(2015년 3분기 기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죠. 

가계부채는 12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이게 얼마나 어마어마한가 하면, 국민 1명당 2400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과 맞먹는 규모입니다. 정부 재정적자도 막대합니다. 고작 3년 지났을 뿐인데 박근혜 정부 재정적자는 95조4000억 원에 달합니다. 노무현 정부가 5년 동안 진 재정적자 10조9000억 원의 9배에 달합니다. 

한창 일해야 할 우리 청년들은 10명 중 1명 꼴(2015년 청년 실업률 9.2%)로 백수인 상태입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김대중 정부 5.3%에서 노무현 정부 4.5%, 이명박 정부 3.2%, 박근혜 정부 2.9%(3년 평균)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빚은 늘고 활력은 떨어지고…. 나라 전체가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그럼에도, 권불십년이라고 하죠. 그 10년, 이제 2년 남았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민주평통, 불법점유 버티는 강단 어디서?”…성남시, 강제퇴거 조치

 

이재명 시장 “최소한 성남에선 법 앞에 만인은 평등…감사 후 지원 중단도 검토”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성남시가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성남시협의회(이하 평통 성남시협의회)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실시, 강제 퇴거 조치했다.

평통 성남시협의회는 지난 2009년 11월부터 3년 동안 성남시 청사 4층 134㎡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왔다. 하지만 계약이 끝난 뒤에도 무단으로 계속 사용해 오다 이날 성남시의 행정대집행으로 강제 퇴거된 것.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2년 무상임대기간이 끝난 이후 ‘사무공간 부족’을 이유로 수차례 민주평통 사무실에 이전 통보를 해왔다.

강제퇴거 조치로 평통은 시가 제시한 사무실 이전 대상지 가운데 분당 탄천종합운동장에 사무실(80㎡)을 마련해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 성남시가 23일 시청사 4층에 무단 점유하고 있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 성남시협의회(이하 민주평통) 사무실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단행, 내부 집기 등을 밖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이재명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평통 성남시협의회에 대한 행정대집행 소식을 전하며, ‘최소한 성남에선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들은 사무실이 없어 지하실 외부 사무실을 전전하는데, 한명의 상근자가 교실 두배 크기 시청내 사무실 사용하는 민주평통”이라며 “무상 사용기간이 지나 다른 사무실 구해준다는데도 성남시정부의 권위를 묵살하고 수년간 불법점유하며 버티는 강단은 어디서 나왔을까요?”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이어 “대체사무실은 임의 퇴거할 때 지원하는 것이지 강제퇴거 하는 마당이니 사무실 지원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기간 불법무단 점유에 대해 변상금 부과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재정지원 또한 일단 중단한 후 지원여부를 원점 재검토 할 것이라며 “지난 3년치 활동내역을 상세히 보고받고 감사를 실시한 후,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운영비 및 활동비 지원도 중단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민주평통은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인 1980년대 초 정당을 초월해 범국민적 차원의 통일정책 수립을 추진한다는 명목으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출범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 시행령에는 ‘평통 지역회의 사무실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김미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법은 멀고 돈은 가깝고…”, 어민 참여해야 돌고래 보전

 
육근형 2016. 02. 23
조회수 782 추천수 0
 

잘못 걸린 돌고래·물범 풀어줄 때 드는 비용이나 손해 보상 등 어민 배려 제도 시급
그물에 혼획 막을 음향경고장치 설치…바다생물 가장 잘 아는 어민 지지 이끌어야

 

 

04257394_R_0.jpg»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도약하며 놀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돌고래의 불법포획을 막기 위해서는 보전에 어민이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사진=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지난 해 여름 제돌이를 따라 제주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가 최근 제주 남서쪽 대정읍의 연안에서 함께 파도를 헤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많은 이의 관심 속에 떠들썩하게 이루어진 제돌이와 춘삼이의 제주 바다 귀환 작전이 벌어진 2013년 이후 2년이 더 지나서야 비로소 함께 포획되었던 나머지 두 마리까지 본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갔다. 
 
‘제돌이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남방큰돌고래 불법 포획 사건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어민들이 잡은 돌고래 11마리를 제주의 한 전시·공연 업체가 사들여 일부는 자기 업체의 공연에 쓰고 일부는 서울의 동물원에 되팔았다.

 

 사본 -05404753_R_0.jpg» 2015년 7월6일 제주 조천읍 함덕리 정주항 인근 해역에서 열린 '남방큰돌고래 태산이, 복순이 제주해역 자연방류 기념식'을 마치고 가두리어항에서 적응훈련을 했던 태산이와 복순이가 수문이 열리자 힘차게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 제주=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업체 관계자는 물론이고 어민 9명까지 총 11명이 불구속 입건되었다. 결국 업체 관계자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12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고, 업체에는 벌금 1000만원이 부과되었다.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다투는 과정에서 돌고래 2마리는 폐사하고 말았고, 살아있는 6마리에 대해 법원은 몰수하도록 판결하였다. 이후 제돌이와 춘삼이가 2013년 제주 바다로 돌아갔고, 함께 자연적응을 시작한 삼팔이가 가두리를 탈출해 사실상 최초의 귀환을 한 셈이기도 하다. 

04773149_R_0.jpg»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안 퍼시픽랜드에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와 똘이가 돌고래쇼를 하고 있다. 같은 남방큰돌고래인 춘삼이와 삼팔이는 바다로 돌아갔지만, 이 둘은 불법포획 증거가 없거나 수족관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몰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2013년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제주/최우리 기자

 
그리고 작년 태산이, 복순이까지 제주 바다로 돌아가면서 제돌이와 그 친구들은 비록 처음 잡혔을 때의 절반도 되지 않은 수이지만 우여곡절 끝에  제주 바다로 생환하였다. 
 
제돌이와 친구들의 생환은 마무리되었지만, 사실 이들이 우리 사회에 남기고 간 파장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사건이 일어난 뒤 관련 연구 과제를 진행하는 일로 필자는 제주에서 정치망을 갖고 계신 어르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제주에서 오랜 기간 정치망을 운영하였고, 한 때 제주 어민을 대표하는 단체의 장도 맡았던 분이다. 

00762714_R_0.JPG» 혼획된 밍크고래. 고의로 잡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면 비싼 값으로 팔 수 있다. 해양포유류 혼획을 막기 위한 어민과 어구를 포함한 대책은 아직 미미하다. 사진=연합뉴스

 
제돌이 사건에 대해 당사자가 아니면서도 사건의 앞뒤 정황을 정확히 알고 계셨다. 지역 사회에 당시 사건이 얼마나 중요하게 받아들였는지 엿볼 수 있었다. 
 
이 분의 증언을 들어 보면, 보통 제주의 정치망 그물에 걸리는 바다생물 중 문제가 되는 것은 돌고래 아니면 바다거북이라고 한다. 바다거북은 대개 바닷가 사람들이 영물로 생각하고 크기나 움직임이 작아 바다로 바로 돌려보내거나 다쳤다면 구조하여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돌고래가 그물에 들어오면 어르신이 아닌 젊은 청년이라도 혼자서 돌고래를 그물에서 떼어내 바다로 돌려보내기는 불가능하다. 돌고래의 동체가 낼 수 있는 힘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간혹 허우적대는 돌고래 몸통에 사람이 맞기라도 하면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05313906_R_0.jpg» 방류하기 위해 제주로 이송하는 남방큰돌고래 태산이. 대형 포유동물을 다루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사진=강재훈 기자
 
돌고래 쇼에서 물속에서 튀어나와 수 미터까지 공중으로 올라가는 장면을 그려보면 그 힘을 가히 상상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그물에 걸려든 돌고래는 어민들의 입장에서는 혼자서 어떻게 하기 까다로운 대상이 되고 만다. 
 
더욱이 바다에 본인 말고는 아무도 그 상황을 아는 이는 없다. 과연 나라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돌고래가 그물 안에 죽어 있다면 배에 싣고 포구로 가서 당당히 해경에 신고를 하고 위탁판매를 하면 된다. 적잖은 돈도 만질 수 있다. 
 
그런데 살아 있다면? 법적으로 이미 판결이 난 상황을 다시 말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 판결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넓은 바다에서 내 그물에 걸린 돌고래를 본 어민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그물 속에 살아 있는 돌고래를 풀어 주려면 내 소유의 그물을 찢어서 탈출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작업이 가능한 다이버가 정치망에 와서 그물을 찢고 돌고래를 내보내야 하고, 이 과정에 하루 이틀이 더 걸리기도 할 것이다. 다이버를 쓰는 비용, 그물을 다시 수선하는 비용,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업을 못하고 입는 손해를 오롯이 어민 혼자 부담해야 한다. 
  
우연히 들어온 돌고래를 살려 보내기 위해서 말이다. 그럼 문제는 돌고래의 생환 여부가 아니라, 여기서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을 누가 져야 합당한 것일까로 옮아간다.

 

사진_2061.jpg» 통영 앞바다 정치망에 걸렸다 구조돼 치료와 야생적응 훈련을 마친 뒤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 상괭이. 사진=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
 
유감스럽지만 제돌이 사건 당시 그물에 걸려든 제돌이와 친구들을 보고 어민들은 지역의 전시·공연 업체에 연락을 했다. 그들은 다이버와 사육사를 보내줬고, 그물 작업이 끝나 돌고래를 가져가면서 사례금 명목으로 수백만 원의 돈도 쥐여줬다. 아마 어민 입장에서는 며칠 간의 조업 손실을 벌충하는 심정으로 그 돈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제주 어민들이 겪었던 “법은 멀고, 돈은 가까운” 상황은 비단 제주 남쪽 바다에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다. 물개가 겨울철 청어떼를 따라 내려오는 강원도 고성 앞바다나, 물범이 여름철을 보내는 서해 백령도 물범바위에서도 마찬가지다. 
 
장소와 생물의 종류만 다를 뿐 어민과 바다동물 사이에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정도와 상황의 차이가 있고  모든 어민이 불법 행위를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물개를 법에서 정한 보호생물이 아니라 해구신이라는 정력제로 보거나, 물범을 고아 아이들 대학시험 치루기 전 먹인다는 수능탕1)에 대한 수요가 존재하는 것은 여전히 우려스럽다. 제돌이 포획과 매매와 같은 해양포유류의 음성적인 거래가 또다시 있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살아있는 고래류를 비롯해 우리 바다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해양포유류를 허가받지 않고 포획하거나 거래하는 것은 분명 불법이다. 아마 제돌이 사건에 관계된 어민들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단지 법률에 그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명문화하는 것에 그쳤다는 점이다. 돌고래가 다른 수산물을 잡기 위해 쳐 둔 그물에 잘못 걸렸을 때(혼획이라고 한다), 거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제와 함께 어민들에게 규제를 따르게 될 때 부가적으로 감내해야 하는 비용이나 손해를 보상해주는 ‘제도적 배려’가 필요하다. 
 
어민을 포함한 우리들의 준법정신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상황 때문에 불가피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더욱이 나의 행동을 감시하는 수준이 낮은 상황과 결합된다면 과연 우리는 얼마나 정직할 수 있을까? 
 
적법하지만 값비싸고 번거로운 절차를 따르기보다는, 불법이지만 경제적이고 간단한 행위가 더 매력적이고 나 자신만 놓고 보면 더 합리적인 판단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보완이 없다면 문제가 되는 생물이 제돌이에서 물개나 물범으로 바뀔 뿐이지, 제2, 제3의 제돌이 사건이 동해와 서해에서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적어도 정부는 돌고래나 바다거북이 혼획된 이후 이들을 안전하게 구조하고 치료해서 바다로 돌려보내고자 한다면, 지금보다 세심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우선 혼획된 동물의 구조를 위해 찢었던 어구를 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이나, 조업이 불가능했던 기간에 발생한 손실에 대해 유연하고 현실적인 보완책을 제시하여야 한다. 
 
또한 혼획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장치를 개발하고 보급할 필요도 있다. 유럽연합에서는 이미 2004년부터 고래류의 혼획을 방지하기 위하여 ‘핑거(pinger)‘라고 하는 음향경고장치(acoustic deterrent devices)를 선박의 크기나 그물의 길이에 따라 장착하도록 하고 있다.2)
 
조업구역과 조업시기에 따라, 그리고 출현하는 고래의 종류에 따라 적합한 장비의 성능을 나누어 어획 작업 중에 발생하는 고래의 혼획을 최소화하고 있다.3) 
 
finger2.jpg» 돌고래의 혼획을 방지하기 위한 경보장치 개념도. 그림=Andy McLaughlin, www.tcistudio.co.uk
 
제돌이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는 새로운 경험을 하였고, 이를 계기로 해양동물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도 하였다.4) 이에 따라 정부에 필요한 조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독도에서 사라진 강치(바다사자)를 복원하기 위한 시도도 있었고, 백령도에서 물범을 보호하기 위해 수차례 공청회를 열기도 하였다. 그러나 백령도에 시도했던 물범 보호구역이 지역 어민의 극심한 반대로 실패한 사례와 같이 지역의 지지가 없으면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은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04924531_R_0.JPG» 최초의 방류 돌고래 제돌이(오른쪽에서 두번째 지느러미에 `1' 표지가 있는)가 다른 야생 남방큰돌고래와 함께 서귀포 앞바다를 헤엄치고 있다. 사진=김병엽 제주대 교수
 
정부나 시민 사회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바다에서 가장 먼저 생물과 접촉하고 그들을 가장 잘 아는 어민의 지지와 협조 없이는 바다를, 그리고 그 안에 있는 귀한 해양동물을 보호하기 어렵다.

 

우리 바다에 제돌이가 헤엄치고 있듯, 어민도 그곳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근형/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 환경과 공해연구회 운영위원
 

1) 최근 언론에 보도된 수능탕의 재료로 쓰인 물범은 캐나다에서 수입한 하프물범으로 알려져 있음(조선일보, 2015.10.3.) 

2) Abby Crosby, Nick Tregenza and Ruth Williams, 2013, The Banana Pinger Trial:Investigation into the Fishtek Banana Pinger to reduce cetacean bycatch in an inshore set net fishery. 

3) Council Regulation (EC) No 812/2004 of 26 April 2004 laying down measures concerning incidental catches of cetaceans in fisheries and amending Regulation (EC) No 88/98 

4) 주요 해양동물(바다사자, 물범, 돌고래 등)로 신문기사 검색 결과(언론진흥재단 기사검색 서비스), 기사화 건 수가 2000년대에는 연간 수 건에 불과했으나 2010년 이후 연간 50건 이상으로 급증함(해양수산부, 2014, 2013년 보호대상해양생물 보전연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北 "한.미 참수작전 시 1차타격 대상은 청와대"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사태 수습 최후선택하라" (전문)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6.02.23  21:46:30
페이스북 트위터
   
▲ 북한 군 최고사령부가 23일 중대성명을 발표, 한.미 군 당국의 사소한 움직임이 보일 경우, 선제적인 작전을 수행할 것이며, 1차 타격대상은 청와대라고 경고했다. [캡처-조선중앙TV]

북한 최고사령부가 한.미 군 당국의 참수작전을 위한 장비들이 사소한 움직임을 보일 경우 선제적인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차 타격대상은 청와대라고 경고했다.

북한 군 최고사령부는 23일 중대성명을 발표, "우리 운명의 눈부신 태양을 감히 가리워보려는 자들을 가차없이 징벌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은 지난달 수소탄 실험에 대응해 군 당국이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이후 처음이며, 2013년 3월 '1호 전투근무태세' 성명, 4월 최후통첩장 등이 발표된 바 있다.

최고사령부는 중대성명에서 "유엔무대에서 벌리는 히스테리적인 제재 결의채택 놀음도, 각종 핵전쟁 살인장비들을 동원한 발광적인 군사적 압살책동도,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전대미문의 그 모든 선택안들도 우리의 의지를 꺾을 수 없게 되자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은 마지막 도박에 매달리고 있다"며 "그것이 바로 우리 최고수뇌부를 겨냥한 참수작전을 통하여 체제붕괴를 실현해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미 핵잠수함 '노스캐롤라이나호', F-22 랩터 전투기, 한.미 해병대 특수작전연습, 오는 3월 실시된 한.미 키리졸브-독수리 연합군사연습에서 실시될 '작전계획 5015'의 참수작전 등을 언급하며,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의 극치"라고 반발했다.

중대성명은 "천백 배 보복의지를 담아 다음과 같은 원칙적 입장"으로 "참수작전과 족집게식 타격에 투입되는 적들의 특수작전무력과 작전장비들이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보이는 경우 그를 사전에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선제적인 정의의 작전수행에 진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한 1차 타격대상으로 청와대와 반동통치기관들이라고 명시했다. 이어, "계속 어리석은 군사적 망동에 매달린다면" 2차 타격대상은 아태지역 미군기지와 미국 본토라고 밝혔다.

중대성명은 "우리에게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미국 땅덩어리를 마음먹은 대로 두들겨 팰 수 있는 세계가 가져본 적이 없는 강위력한 최첨단 공격수단들이 다 있다"며 "침략의 아성들은 우리의 조준권 안에 들어있으며 보복타격의 격발기는 이미 당겨놓은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은 무자비한 천벌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는가 아니면 뒤늦게라도 사죄하고 사태를 수습하는 길로 나가겠는가 하는 최후의 선택을 하여야 할 것"이라며 "하늘에서 태양을 끌어내리겠다는 것보다 더 어리석고 미련한 짓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혁명의 최고수뇌부를 옹위하여 천겹만겹의 성벽을 쌓은 우리 천만군민은 적대세력들의 모든 도발책동을 가차없이 짓뭉개버리고 백두산대국의 최후승리의 지평을 향해 더 기운차게 질풍쳐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

우리 운명의 눈부신 태양을 감히 가리워보려는자들을 가차없이 징벌해버릴것이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

    최근 주체조선의 첫 수소탄시험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발사의 통쾌한 완전성공에 얼혼이 빠진 미제와 남조선괴뢰들이 최후발악을 하고있다.
    유엔무대에서 벌리는 히스테리적인 《제재》결의채택놀음도,각종 핵전쟁살인장비들을 동원한 발광적인 군사적압살책동도,우리 공화국에 대한 전대미문의 그 모든 《선택안》들도 우리의 의지를 꺾을수 없게 되자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은 마지막도박에 매달리고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 최고수뇌부를 겨냥한 《참수작전》을 통하여 《체제붕괴》를 실현해보려는것이다.
    이미 이 작전에 투입될 미제침략군 핵동력잠수함 《노스캐롤라이너》호가 부산항에 입항하고 《F-22A》스텔스전투폭격기들이 오산미공군기지에 기동전개하였으며 미제침략군 특수작전무력이 련속 남조선에 밀려들고있다.
    전시 우리의 최고지도부와 핵 및 전략로케트군기지들을 비롯한 중요전략적대상물타격을 작전임무로 삼고있는 미제침략군 륙군 1특수전단과 75특공련대,미해병대 특공련대,미공군 720특수전술전대,미해군특수전단 《씰》팀 등 특수작전무력들이 현지에 전개된 상태에 있다.
    지난 시기 해외침략전쟁들에서 악명을 떨친 미제침략군 륙군,해군,해병대,공군의 거의 모든 특수작전무력들과 이른바 《족집게식타격》에 동원되는 침략무력이 일시에 남조선에 쓸어든적은 일찌기 없었다.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은 곧 강행하게 될 《키 리졸브》,《독수리 16》합동군사연습때 새로 꾸며낸 《작전계획 5015》의 핵심항목인 련합《참수작전》과 우리의 핵 및 전략로케트무력《제거작전》의 현실성을 검토하겠다고 서슴없이 떠들어대고있다.
    적들이 떠드는 《참수작전》이라는것은 우리의 핵 및 전략로케트《사용》을 차단하기 위하여 《명령권자》를 사전에 《제거》한다는 극악무도한 선제타격내용을 담고있다.
    사태의 엄중성은 남조선괴뢰들이 동족압살을 위해 날강도 미국의 핵전쟁살인장비들을 마구 끌어들이다못해 《참수작전》실행에 혈안이 되여 동참해나서고있는것이다.
    극악무도한 《참수작전》과 《체제붕괴》책동은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의 극치로 된다.
    우리 군대와 인민은 우리 혁명의 최고수뇌부를 자기의 삶의 전부보다 더 신성시하고있다.
    그가 누구든 우리의 존엄높은 최고수뇌부를 털끝만큼이라도 건드린다면 추호의 용서도 아량도 인내도 모르고 그 즉시 가차없이 징벌하는것이 우리 천만군민이다.
    조성된 정세가 더이상 수수방관할수 없는 험악한 지경에 이른것과 관련하여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노호한 우리 천만군민의 천백배 보복의지를 담아 다음과 같은 원칙적립장을 천명한다.
    지금 이 시각부터 우리 혁명무력이 보유하고있는 강위력한 모든 전략 및 전술타격수단들은 이른바 《참수작전》과 《족집게식타격》에 투입되는 적들의 특수작전무력과 작전장비들이 사소한 움직임이라도 보이는 경우 그를 사전에 철저히 제압하기 위한 선제적인 정의의 작전수행에 진입할것이다.
    1차타격대상은 동족대결의 모략소굴인 청와대와 반동통치기관들이다.
    우리 민족의 공동재보인 핵억제력과 우주개발성과물들을 피를 물고 헐뜯어대면서 이 땅에 핵참화를 몰아올 미국상전의 핵전쟁살인수단은 덮어놓고 끌어들이는 박근혜역적패당이야말로 이 땅에 살아숨쉴 자격을 상실한지 오래다.
    하늘의 태양을 가리워보려고 한 대역죄,우리 삶의 터전을 없애버리려고 한 악행은 가장 참혹하고 가장 처절한 대가를 반드시 치르어야 한다.
    우리의 중대경고에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속 어리석은 군사적망동에 매달린다면 그 근원을 깡그리 소탕해버리기 위한 2차타격작전에 진입하게 될것이다.
    2차타격대상은 아시아태평양지역 미제침략군의 대조선침략기지들과 미국본토이다.
    날강도 미제와의 최후결전을 위해 세기를 두고 다져온 우리 식의 타격전은 이 세상이 상상할수도 없는 기상천외한 보복전으로 될것이며 만가지 악의 소굴이 이 행성에 다시는 소생하지 못하게 재가루로 만들어놓을것이다.
    똑바로 알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임의의 시각,임의의 장소에서 미국땅덩어리를 마음먹은대로 두들겨팰수 있는 세계가 가져본적이 없는 강위력한 최첨단공격수단들이 다 있다.
    날강도 미국과의 판가리결산을 위해 한두해도 아니고 반세기가 훨씬 넘도록 대를 이어가며 총력을 다해온 우리의 군사적능력에 대해 이제는 숨길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미국은 우리가 치면 고스란히 맞아야 하고 들씌우면 그대로 불에 타 없어져야 한다.
    이것이 우리와 맞선 미국에 주어진 숙명적인 말로이다.
    침략의 아성들은 우리의 조준권안에 들어있으며 보복타격의 격발기는 이미 당겨놓은 상태에 있다.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은 무자비한 천벌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는가 아니면 뒤늦게라도 사죄하고 사태를 수습하는 길로 나가겠는가 하는 최후의 선택을 하여야 할것이다.
    하늘에서 태양을 끌어내리겠다는것보다 더 어리석고 미련한짓은 없을것이다.
    우리 혁명의 최고수뇌부를 옹위하여 천겹만겹의 성벽을 쌓은 우리 천만군민은 적대세력들의 모든 도발책동을 가차없이 짓뭉개버리고 백두산대국의 최후승리의 지평을 향해 더 기운차게 질풍쳐나갈것이다.

2016년 2월 23일
평양

[출처-조선중앙통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필리버스터 부른 테러방지법이 '악법'인 까닭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6/02/24 08:04
  • 수정일
    2016/02/24 08:0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이슈분석] 국정원의, 국정원에 의한, 국정원을 위한 법... '총선 개입 의도' 논란 불가피

16.02.23 21:09l최종 업데이트 16.02.23 22:54l

 

 

기사 관련 사진
▲  정의화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정의화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테러방지법(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안)을 직권상정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이에 대한 본회의 의결을 막으려고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진행하는 중이다. 2012년 5월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후 첫 필리버스터다. 그만큼 테러방지법을 반드시 막아야 할 '악법'으로 규정한 셈이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가 및 공공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테러방지법을 왜 '악법'으로 규정하는지 정리했다. 

[이유 하나] 테러방지법으로 북한 도발 막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추가 도발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테러방지법을 속히 처리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테러방지법을 제정해야 할 까닭이 북한 때문이라고 공언한 것이다. 그만이 아니었다. 그동안 당·청은 북한의 4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고조된 안보 위기를 테러방지법을 처리하기 위한 '도구'로 써왔다. 

지난 18일 열린 '긴급 안보상황 점검 당정협의'가 대표적 사례다. 당시 국가정보원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대남 테러에 역량을 결집하라고 지시해 정찰총국 등이 대남공격 역량을 확충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납치·테러 대상자 명단에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윤병세 외교·홍용표 통일·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 정부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이 포함됐다"고도 밝혔다. 

이는 결국 직권상정을 이끌어냈다. 정 의장은 이를 직권상정 지정요건 중 하나인 '국가비상사태'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정작 법안 내용을 뜯어보면, 이 같은 당청의 행동은 '기만 작전'에 가깝다. 일단, 테러방지법 제2조 2항은 "테러단체'란 UN이 지정한 테러단체를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국제적으로 테러단체 혹은 테러지원국가로 규정돼 있지 않다. 

북한의 대남 테러를 막으려고 테러방지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것도 수긍하기 어렵다. 국정원이 '북한의 대남테러 역량 결집' 첩보를 알린 자체가 이미 대테러 활동이 펼쳐지고 있음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북한 간첩과 무장 도발을 법이 없어서 막지 못했다는 건 못 들어봤다"라고 꼬집었다. 

[이유 둘] 인권 침해 우려 '독소 조항' 가득한데 제도적 장치 마련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야당이 주장하는 것과 다르게 이미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도 모두 들어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테러방지법 제정시 국정원의 과도한 권한 행사로 인권 침해 우려가 있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김 대변인 말대로 테러방지법 내용이 일부 달라지긴 했다. 앞서 야당은 "간첩조작사건 등 신뢰성이 떨어진 국정원에 과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라며 테러방지법을 반대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대테러 활동의 컨트롤타워를 국정원에서 국무총리실로 바꿨다. 이 밖에도 "관계 기관의 대테러 활동으로 인한 국민의 기본권 침해 방지를 위해" 국가테러대책위원회 소속의 대테러 인권보호관 1인을 배치하도록 했다. 아울러, 관련 혐의를 무고·날조한 경우엔 관련 형법보다 가중처벌하도록 했다. 
 

기사 관련 사진
▲ 김광진 의원,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 정의화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자,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이는 '조삼모사'에 가깝다. 일단, 테러위험인물에 대한 출입국·금융거래 및 통신이용 등 관련 정보를 수집·조사할 실질적인 업무 권한은 여전히 국정원에 있다. 

무엇보다 테러위험인물 등에 대한 모호하고 추상적인 규정은 인권침해 가능성이 있는 독소 조항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테러방지법은 '테러위험인물'로 "테러단체의 조직원이거나 테러단체 선전, 테러자금 모금·기부 기타 테러예비·음모·선전·선동을 하였거나 하였다고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아래 민변)' 등은 23일 긴급 의견서를 통해 "선전, 선동의 의미가 매우 불확정적이고 추상적"이라며 "테러위험인물을 지정하고 해제하는 절차와 주체도 없어서 결국 국정원의 판단만으로 테러위험인물로 분류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민변 등은 '국정원장은 테러위험인물에 대해 출입국·금융거래 및 통신이용 등 관련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등 테러위험인물에 대한 정보수집을 명시한 9조에 대해서도 "테러위험인물의 정의가 모호한 반면, 정보 수집, 제재, 프라이버시 침해, 기타 추적 등에 대한 국정원의 권한이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영장주의의 예외인 독소조항을 다수 포함하고 있어 심각한 인권 침해가 우려된다"라고 비판했다. 

결국 인권 침해 우려를 사고 있는 '알맹이'는 그대로인데 컨트롤타워란 '포장'만 바꾼 꼴이다. 실제로 미국은 9.11 테러 직후 테러방지법인 '애국자법'을 제정했지만 외국민·자국민에 대한 무차별적인 도·감청 및 통신기록 수집 허용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2015년 6월 이를 폐기하고 '미국자유법'을 대체 입법했다.(관련 기사 : 테러방지법은 국정원 밥그릇 지키기법 )

[이유 셋] 이미 존재하는 테러방지제도도 제대로 못 쓰면서
 

기사 관련 사진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테러방지법이 현재 우리나라에 반드시 필요한지도 의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8일 "우리나라가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서 이런 기본적인 법체계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IS(이슬람국가)도 알아버렸다"라면서 테러방지법 처리를 촉구했다. 지난 1월 대국민담화에서도 "현재 OECD, G20 회원 국가 중에 테러방지법이 없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4개국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다. 우리나라는 1982년부터 국무총리를 의장으로 하는 국가테러대책회의가 존재한다. 정부는 지난해 IS의 파리 테러가 발발했음에도 이 회의를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있는 기구를 쓰지도 않으면서 새로운 법을 만들려 한 셈이다. 

실제로 국가테러대책회의의 '의장'인 국무총리조차 이 기구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황교안 총리는 지난 18일 국회 대정부질문 당시 "국가테러대책회의 의장이 누군지 아느냐"는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관련 기사 : 대테러기구 책임자가 자기인 줄 모르는 황교안 총리)

심지어 국정원은 지금 존재하는 법령만으로도 테러 정보를 충분히 수집할 수 있다. 국가정보원법 3조에는 "국외 정보 및 국내 보안정보(대공, 대정부전복, 방첩, 대테러 및 국제범죄조직)의 수집·작성 및 배포"가 국정원의 직무로 규정돼 있다. 

이와 관련, 참여연대는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통합방위법, 비상대비자원관리법, 대테러특공대, 국가테러대책회의 등 많은 제도적인 장치들이 마련돼 있으며 사이버안전을 위해서도 국가사이버안전규정, 미래부 사이버안전센터 등이 존재한다"라면서 "문제는 테러방지법 제정이 아니라 기존 제도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라고 꼬집었다. 

"OECD, G20 회원 국가 중 테러방지법이 없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4개국"이란 박 대통령의 주장도 마찬가지다. 김광진 의원은 지난 22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과 한 인터뷰에서 "국회 입법조사처 조사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칠레, 덴마크, 핀란드, 체코, 헝가리, 아이슬란드에는 형법에 테러 행위에 관한 벌칙 조항이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즉, 박 대통령이 거론한 4개국 외에도 '테러방지법'이란 별도의 법체계를 두지 않은 나라들이 다수란 얘기다.(관련 기사 : 김광진-안진걸 "박근혜, 테러방지법 관련 허위 유포" )

[이유 넷] 증명되고 있는 정부·여당의 '무리수', 왜 하필 지금?
 

기사 관련 사진
▲  지난해 10월 20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 국정감사에 앞서 국정원 관계자들이 정보위 소속 의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결국 테러방지법은 국정원의, 국정원에 의한, 국정원을 위한 법처럼 돼 버렸다. 국정원의 대북 첩보를 바탕으로 한 '공포'로 직권상정이 가능하게 됐고, 이미 존재하는 관계기구와 법들을 '생략'한 채 통제 못할 권한을 국정원에 건네주게 된 셈이다. 

아울러, 이 같은 비판이 충분히 예상 가능한데도 강행한 정부·여당의 '속내'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 '댓글 여론 조작' 사건 등으로 상당한 부담을 안고 출범했기 때문이다. 

이미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민변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미 존재하는 테러대책기구와 제도의 존재조차 모르는 집권 세력이 이 시기에 오로지 테러방지법 하나만 콕 집어 직권상정을 압박하고 국정원장이 국회에 미확인 첩보를 흘리며 겁박하는 이유는 단 하나"라면서 '선거개입공작'을 우려했다.

민변은 "2012년 대선 개입 공작, 간첩 조작 사건 등에서 보듯 집권세력이 총동원돼 테러방지법 통과에 혈안이 돼 있는 것은 국정원의 권능을 강화하여 국민과 반대정치세력을 사찰, 감시하고 또 다시 선거 개입 공작을 하고자 함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비대화된 공룡 조직 국정원이 본래 소임을 다하도록 개혁이 진행되기는커녕 그에 역행하여 또 다시 권능이 추가되려는 이 비극적 상황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논평] 한미 양국의 위험천만한 전쟁 게임, 즉각 중단해야

 

논평] 한미 양국의 위험천만한 전쟁 게임, 즉각 중단해야
-북한 체제 교체, 이게 타당한 시나리오인가?

Wycliff Luke 기자

photo_2016-02-22_16-42-42

한미 해병대의 북한 침투 훈련 소식을 보도한 KBS 9시 뉴스(KBS 뉴스 화면 갈무리)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과 뒤이은 로켓 발사를 대하는 한미 양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특히 체제교체를 공공연히 언급하고 나서 불안감마저 든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6일 ‘국정에 대한 국정연설’을 통해 북한 체제 교체를 시사한 데 이어 한미 양국 해병대가 3월 북한 내륙 진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 9시 뉴스>는 21일 이 소식을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아래는 <KBS 9시 뉴스 보도> 중 한 대목이다.

“한미 양국 해병대가 다음 달 연합 야외 기동 훈련인 ‘쌍룡 훈련’을 역대 최고 강도로 실시합니다. 특히, 이번 훈련에선 북한 해안에 침투한 뒤 내륙의 핵심 시설들을 목표로 깊숙이 진격해 들어가는 훈련이 집중 실시됩니다.

한미 해병의 연합 훈련이 해안 거점 확보에 무게를 두는 ‘상륙 작전’ 중심에서 다음 단계인 ‘내륙 진격 작전’으로 한층 강화되는 겁니다. (중략) 한미 해병대의 내륙 진격 작전 강화는 북한의 도발 징후가 보이면 선제타격한다는 개념이 담긴 ‘작전계획 5015’의 본격 적용에 따른 조치로 해석됩니다.”

 

한미 양국이 합동훈련을 벌일 때면 북한은 기다렸다는 듯이 ‘북침을 노리고 감행되는 침략전쟁 연습’이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그런데 올해엔 한미 양국이 드러내놓고 북침훈련을 감행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새삼스럽지 않은 ‘북침 시나리오’

사실 북한 선제공격 시나리오는 새삼스럽지 않다. ‘작전계획 5027’(아래 작계 5027)은 한반도 유사시 미 국방부가 취할 행동 매뉴얼이다. ‘북한이 침공을 감행해 올 때 한미 양국은 북한의 침략을 몰아내고 38도선 근처에 비무장지대를 재설정한다’는 것이 작계 5027의 뼈대다. 미국은 1973년 작계 5027을 보다 공격적으로 수정했다. 수정안에는 “미국은 B-52 폭격기를 동원해 북한의 서울 북부 진출을 막고 비무장지대에 인접한 개성을 점령해 9일 만에 전쟁을 끝낸다”는 시나리오가 포함됐다. 1992년 미국은 또다시 작계 5027을 손질했다. 이른바 ‘작계 5027-92’로 불리는 수정안엔 북한 핵시설 파괴까지 상정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셀릭 해리슨은 그의 책 <코리아 엔드게임>에서 ‘작계 5027-92’를 이렇게 풀이했다.

“이 작계 5027-92는 미 제3 해병 사단과 남한군 제1 해병 사단이 북한 동해안의 원산에 상륙한 뒤 서쪽으로 진격해 평양을 점령하고 이와 동시에 미군과 남한군 보병 부대들이 비무장지대를 넘어 북진해 이들을 지원하도록 되어 있다. 평양을 점령해 북한 체제를 퇴진시킨 뒤 미군과 남한군이 인근의 영변까지 진출해 북한의 핵시설을 파괴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전쟁시나리오는 매년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실시되면 북한이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박 대통령의 체제 교체 시나리오는 그동안 최악의 경우의 수를 명시적으로 밝힌 데 불과하다. 문제는 이런 시나리오가 타당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다.

한미 양국이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과 로켓 발사로 더 이상 김정은 체제를 좌시할 수 없다는 공감대에 이르렀다고 가정하자. 주한미군은 4일 적군의 핵심 요인을 암살·체포 임무를 전담하는 미군 제1공수특전단과 75레인저연대 소속 병력이 한미연합훈련 참가차 한국에 왔다고 발표해, 한미 간 공감대는 상당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제아무리 최강의 작전능력을 가진 특수부대라도, 작전을 위한 기초정보가 부실하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다. 북한의 경우, 외부세계와 철저히 단절된 나라여서 정보 수집이 쉽지 않다.

분명한 청사진 없이 감행된 이라크 전쟁

할리우드 영화처럼 미군 특수부대가 김정은 축출에 성공했더라도 문제는 여전하다. 북한 지도부의 참수가 민주정부 수립으로 직결될 것인가? 이 같은 질문에 대해 이라크는 좋은 참고사례다. 2003년 미국은 이라크 침공을 감행했다. 당시 부시 행정부는 승리를 낙관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미군이 충격을 가하기만 하면, 후세인의 학정에 시달렸던 이라크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민주정부를 세울 것이란 환상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후세인 체제 붕괴 후, 이라크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빠져들었다. 미국이 확실한 승리를 거머쥐기 위해선 치안을 다잡고 국경 및 도로망 등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한편, 이라크 내 각 정파끼리의 보복도 예방해 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이 모든 일에 실패했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이라크의 정치적 장래에 대한 분명한 청사진 없이 전쟁을 강행했다는 데 있었다. 부시 행정부는 처음엔 대량 살상무기를 명분으로 내세우더니 확실한 물증을 확보하지 못하자 중동 민주화로 슬그머니 말을 바꿨다. 무엇보다 이라크 내 후세인 축출 후 권력 공백을 메울 정치세력도 존재하지 않았다.

미국의 후원으로 누리 알 말리키 체제가 등장하기는 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라크 내 이슬람 종파 간 이해관계는 고려하지 않았다. 시아파인 누리 알 말리키는 시아파 편향정책을 폈고, 이로 인해 수니파들의 반발을 샀다. 수니파의 반발은 수니파 근본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가 발호하는데 자양분이 됐다. 따지고 보면 지금 중동에서 벌어지는 혼란상의 원인은 미국의 순진한 환상인 셈이다.

한반도라고 다를까? 김정은 체제가 무너지면 북한 인민들이 총궐기해 민주주의 체제 수립에 나설까? 오히려 김정은 체제보다 더 폐쇄적인 통치체제가 등장할 가능성은 없을까?

북한 체제교체 시나리오는 그 자체로 위험천만하고, 미일중러 등 4대국의 이해가 교차하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감안해 볼 때 이라크보다 더한 후폭풍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같은 점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전불사를 외치는 강경파들이 판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이라크 전쟁 직전, 부시 행정부는 일전불사를 외치는 강경파들로 넘쳐났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만이 유일하게 사려 깊게 행동했다. 그는 자신의 회고록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결정적인 힘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확신이 없어도, 단지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의회와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치적 목표를 위해 서슴없이 방아쇠를 당기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2003년 당시의 부시 행정부나 2016년 박근혜 정권이나 분위기는 다르지 않아 보인다. 국내 정치적으로, 즉 다가오는 총선을 위해 서슴없이 방아쇠를 당기려는 자들이 곳곳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를 견제해야 할 언론은 오히려 전쟁 분위기를 부추긴다.

역사는 호전적인 수사가 넘쳐나는 2016년 대한민국을 어떻게 기록할까? 참으로 두렵고 떨린다.

[저작권자: 뉴스프로, 기사 전문 혹은 일부를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십시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북.미가 비밀리에 평화협정 논의를 했다고?

북.미가 비밀리에 평화협정 논의를 했다고?
데스크  |  tongil@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6.02.23  00:45:28
페이스북 트위터

지난달 6일 북한의 수소탄 시험 전에 북한과 미국이 비밀리에 평화협정 논의를 진행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미국 고위급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핵실험 며칠 전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북한이 한국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기 위한 협정을 논의하는 데 비밀리에 동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북한의 평화협정 요구에 미국은 협상에서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 중단을 함께 논의할 것을 요구했고, 북한은 이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이후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인해 이 같은 외교적 논의가 중단됐다고 합니다.

다 알다시피, 6자회담이 중지된 이후 북한은 미국과 평화협정 회담을 하자고 주장해 왔고 미국은 비핵화 회담을, 보다 정확하게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조치를 먼저 취해야만 평화협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기에, 양자는 줄곧 평행선을 그어 왔습니다.

한국전쟁이 정전협정으로 귀결된 이후부터 불안한 평화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바꾸려는 논의는 오래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사실 평화협정 문제는 북한이 보다 적극적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지난해 10월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평화협정 체결에 응해 나설 때가 되었다”라고 공식 제안했으며, 같은 달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서도 “하루빨리 낡은 정전협정을 폐기하고 새로운 평화협정을 체결하자”고 제의하는 등, 본격적인 평화협정 공세를 펼쳐왔습니다.

지난 17일에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반도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핵화를 실현하는 것과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것을 병행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안해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위성 발사 이후 대북 성토와 ‘북한 비핵화’ 일색에서 평화협정을 꺼낸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WSJ 보도를 보면서도 몇 가지 의미 있는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는 미국의 선(先)비핵화 입장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선 비핵화를 수용하면 평화협정 체결을 논의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었는데, 비록 북한에 의해 거부되긴 했지만 이번에 평화협정 논의 안에 비핵화가 포함되면 괜찮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는 미국이 비핵화라는 전제조건에 얽매지 않고 조건이 충족되면 북한과의 평화협정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기에, 미국이 기존 대북 정책 기조에서 한 발 물러선 것입니다.

또 하나 의미 있는 점은 그동안 북한과 미국 간에 물밑 대화가 지속돼 왔으며, 그 내용도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북한과 미국이 ‘뉴욕채널’이든 아니면 중국 등 제3국에서든 비공식 회담을 해왔다는 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이번 북.미 간의 소통은 북한의 유엔대표부와 미 국무부 사이의 뉴욕채널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핵심은 한국전쟁 종식 논의까지 언급했다는 점입니다. 한국전쟁 종식이란 곧 북.미관계 정상화로 이어지고 북.미관계 정상화는 평화협정의 전단계로 되기에, 한국전쟁 종식 논의란 평화협정을 향한 매우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출발점이 되는 셈입니다.

딱한 건 우리 정부입니다. 정부 당국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비핵화 논의가 우선”이라면서 “평화협정은 미국과 북한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한국이 주도적으로 주체가 되어야 한다”라고 밝혔지만 왠지 공허해 보입니다. 북한과 미국 간에 비밀리에 대화를 하고 있는데, 남북 간 연락채널이 모두 끊긴 지금 우리 정부는 미국만 바라볼 수밖에 없으니 딱해도 이만저만 딱한 처지가 아닙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북, 사드 무력화용 위성로켓 공중폭발 공개

북, 사드 무력화용 위성로켓 공중폭발 공개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2/23 [01:0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북의 광명성 우주 위성에서 바라본 지구인듯, 태양을 향한 쪽은 밝고 반대쪽은 어두운 밤인듯     ©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 갑자기 검은 연기가 무대에서 피어오르더니 뒤이어 화면 속의 우주공간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 지구의 지평선을 배경으로 우주에서 위성 로켓(미국의 로켓일 수도 있고, EMP탄일 수도 있음) 잔해가 폭발하며 산산 조각이 나는 모습     ©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 위성 로켓 폭발 후 잔해들이 우주 공간으로 퍼지는 모습     © 자주시보

 

▲ 잔해들이 우주 공간에 자리를 잡고 떠도는 모습     ©자주시보

 

핵탄두 미사일을 탑재하고 우주공간을 비행하던 로켓 추진체는 최고 정점에 오르면 자신의 역할은 거의 끝나게 된다. 그때부터는 탄두부분이 분리되어 자유낙하운동을 하면서 지상으로 내리 꽂히게 되는데 사드는 주로 이 정점 부근에서 자유낙하 속도를 많이 얻지 못했을 때를 노려 요격하게 된다.

그러나 만약 핵탄두를 분리한 후 그 로켓을 폭파시켜 여러 조각으로 주변에 흩어놓아 버리면 요격미사일은 어느 것을 요격해야 할지 분간하지 못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우주공간에서 엔진 동력을 차단한 상태라면 낙하운동을 하건 수평이동을 하건 파편과 탄두의 속도는 같게 되어 파편들이 탄두를 에워싸고 함께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파편들이 텀블링 즉 뱅글뱅글 돌면서 낙하하기 때문에 적외선 센서가 탄두와 파편을 구분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고 한다.

 

이런 이치를 2월 11일 시어도어 포스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가 한겨레신문 이용인 워싱턴 특파원과 전화대담에서 밝힌 내용이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730056.html

 

포스톨 교수는 북이 1단 로켓 추진체를 분리한 후 폭파시켜 270여조각으로 흩뿌렸던 사실에서 이런 이치를 추론했는데 그의 추론이 정확한 것이었음을 암시하는 북의 그래픽 영상이 공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 공개된 [지구관측위성 광명성-4호의 성과적발사에 기여한 우주과학자, 기술자, 로동자, 일군들을 위한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합동축하공연] 중 '단숨에'라는 연주곡 배경화면에 사드 무력화용 로켓폭발 그래픽 영상으로 보이는 동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아주 짧은 동영상이고 화질마저 좋지 않아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분명히 지구를 배경으로 우주공간에 떠 있던 어떤 물체가 폭발하면서 여러 개의 파편이 산산이 흩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상대의 위성을 파괴하는 그래픽일 수도 있고 EMP탄을 폭발시키는 그래픽으로도 볼 수 있는 있는데 상대 위성 파괴는 현단계에서 국제사회의 반발을 초래할 소지가 있으며 정세에도 맞지 않고 EMP라면 수소폭탄을 폭발시키는 것이라서 그 폭발력이 어마어마해서 파편이 흩어지는 모습이 보일 리가 없다.

유난히 수많은 파편을 만들어낸 폭발이라는 점에서 포스톨 교수의 추리대로 사드 요격미사일 무력화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사드는 탄도미사일이 아직 제 속도를 붙이기 전인 올라가는 단계와 일정한 속도로 비행하는 우주공간 비행 단계, 자유낙하 운동 단계 이렇게 3단계에 걸쳐 요격을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북은 이번 광명성-4호 발사시 올라가는 단계에서 1단 로켓 잔해를 270개 조각으로 산산이 부수었다. 그리고 우주 공간에 위성만 올린 것이 아니라 위성을 싣고 온 로켓까지 함께 올렸다. 우주공간에 완전히 진입하여 원심력과 지구 중력이 평형을 이룬 궤도에 함께 진입한 후 분리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그 둘은 함께 지구를 돌고 있다는 미국과 러시아의 관측 결과가 보도 되기도 했다. 만약 우주공간 이동 중에 사드 요격 미사일이 날아오면 그 분리한 로켓을 폭발 시켜 사드 요격미사일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낙하할 때는 그 탄두가 장착된 마지막 로켓을 분리한 후 폭발시킬 것이다.

 

북의 화성13호는 4단 로켓이다. 이는 본지 해외기고가 한호석 소장이 북의 무장장비전시관 참관 당시 북측 안내원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이다. 더 신형인 화성14호도 4단 이상일 것이다. 이중 1, 2단은 올라갈 때, 3단은 우주공간을 이동할 때, 4단 전투부의 로켓은 요격회피와 하강단계에 접어들때 이용하는 로켓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 로켓을 다 사용하고 분리한 후 폭발 시키면 곳곳에서 사드요격미사일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공성전에서는 방어가 공격보다 쉬웠다. 공격이 최소 3배 역량은 되어야 공성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상식이었다. 하지만 현대전의 미사일은 현재까지 방어가 훨씬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은 천문학적인 돈과 높은 기술이 요구되지만 그것을 뚫는 것은 그보다 훨씬 쉽다.

 

헤즈볼라가 레바논전쟁에서 조잡한 수제로켓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타격하고 이란과 북에서 도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전차 미사일로 이스라엘 탱크를 개전 초기 수십대나 박살내어 레바논으로 침략해 들어온 이스라엘군을 한 달만에 쫓아냈다. 그 헤즈볼라가 이제는 정규군 못지 않게 강력해져 시리에 건너가 시리아 정부군을 돕고 있는데 SS-21 토치카미사일, 나토명 스캐럽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알누스라, IS 거점에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놀라운 보도가 나오고 있다.

최근 예멘의 후티반군이 지난해 스커드미사일 사우디본토를 타격하여 사우디 공군사령관을 즉사시키고 지난 1월 말엔 토치카 미사일로 사우디에 고용된 미국의 블랙워터 지휘관을 사망케 하는 등 사우디의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 정밀타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는 이란 프레스TV 보도가 나왔다.

중국도 며칠 전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대공, 대함 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항공모함을 탄도미사일로 격침시킬 수 있다고 장담하며 만든 둥펑-21D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하였다.

 

미사일이 발전한 현대전은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 누가 더 위력적인 미사일을 많이 가지고 있느냐, 미사일이 타격할 수 없는 지하 대피시설에 전 국민을 누가 빨리 대피시킬 수 있느냐가 전쟁의 승패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북은 한국전쟁 당시 미군 공중폭격으로 진저리를 칠 정도로 큰 피해를 본 기억이 있기에 도시를 만들기 전에 지하 대피시설부터 철옹성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 안에서 전 주민이 1년 이상 생활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다 되어 있다는 것이다.

도시에 인구가 집중되어 있고 고층빌딩이 즐비한 미국은 도시 아래 대피시설을 만드는 일이 불가능하다. 미국에게 북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닌 것이다. 

북이 핵탄두미사일로 미국의 요격망을 뚫고 미 본토를 타격할 수만 있다면 사실상 북미전쟁의 결과는 이미 나와 있는 셈이다.

 

북이 그 능력을 계속 과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며 목소리만 높이다가 몇해전부터 화성 13, 14호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공개하기는 했는데 그 발사 장면이나 명중 장면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위성로켓이나 탄도미사일 로켓이나 같은 것이고 파편을 이용한 요격무력화도 탄도미사일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포스톨 교수와 같은 미국의 MD 전문가들은 매우 큰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공개속도라면 멀지 않아 미국 전문가만이 아니라 미국 국민 누구나가 그런 북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완전한 수준의 무력 공개도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그 때가 되면 한반도의 비핵화는 완전히 불가능해질 것이며 주변국으로의 핵 도미노가 무섭게 번질 수도 있을 것이다.

당연히 미국과 몇몇 대국의 핵독점과 패권도 깨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대국들에게 귀중한 영토를 강탈당하고 희생된 선조들의 원한을 갚으려 핵미사일로 무장한 주변 약소국들의 위협에 미국과 죄많은 대국들은 밤잠을 설치게 될 것이 자명하다.

 

인류가 그런 악몽에서 벗어나려면 지금 시급히 북과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미 핵과 미사일을 실전배치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실제 관련 기술과 능력을 하나하나 공개하고 있는 북과 전쟁을 정말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그 길 외에 다른 대안이 과연 있는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