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박근혜 심판' 몽둥이 들었다

 
'박근혜 왕국' 결국 저물다…'朴 책임론' 불거질 듯
 
| 2016.04.14 01:52:42



 
야권의 분열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했는 데다 원내 1당 자리까지 내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도 시작됐다. 다음 대선까지는 불과 1년 8개월 남았다. 특히 새누리당의 수도권 참패와 찍어낸 자들의 생환, 무너진 영남.강남 텃밭은 '박근혜 심판' 정서 외에 달리 설명하기가 어렵다. '박근혜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특히 여권 핵심부는 '식물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공포심'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16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은 박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병기 비서실장 등 청와대 주요 참모들은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총선 개표 상황을 예의 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새누리당의 패배가 확실시 된 13일 오후 11시 이후에도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선거의 여왕? 한 철 지났다'박근혜 심판풍'에 청와대 초토화
 
특히 집요하게 선거에 간여해왔던 게 통하지 않았던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진박 밀기, 야당 심판은 모두 빗나갔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및 재보선 등에서 대통령 직을 유지하면서도 '선거의 여왕'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던 것은 새누리당의 '박근혜 마케팅'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건드렸기 때문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박 대통령은 '진박 공천'에 노골적으로 개입했고, 야당의 비판을 뒤로 한 채 격전지 인근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해 왔다. 
 
특히 총선 하루 전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 핵문제와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 악화를 비롯해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기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민생안정과 경제활성화에 매진하는 새로운 국회가 탄생해야만 한다"고 '국회 심판론'을 제기했었다.  
 
'북풍 공작' 의혹도 나왔다. 정부가 중국 저장성 류경식당에서 탈북한 13명의 존재를 급하게 밝힌 것이나, 정찰총국 대좌의 탈북 사실을 알린 것 등은 유권자들에게 '북한 붕괴론'의 착시를 줌과 동시에 '안보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연일 '북한 때리기'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였고, 선거 전 '순방 효과'까지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심은 새누리당과 청와대를 향해 등을 보였다. 그것도 철저하게 등을 보였다. '선거의 여왕' 타이틀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재보궐선거를 1년에 1회로 제한하는 선거법 개정에 따라 국회의원 재보선은 사실상 내년 대선 전 1건 밖에 없다. 임기 마무리 국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박 대통령이 '선거의 여왕'으로 부활할 일은 적어도 임기 안에는 없는 셈이다.  
 

▲ 박근혜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이 한창이던 지난 3월 10일 대구를 찾아 '공천에 영향을 주려 한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청와대

16년만의 여소야대, 식물 대통령 될까? 
 
당장 닥친 문제는 국정운영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관심 법안인 서비스산업발전법, 파견법, 사이버테러방지법 처리는 사실상 물건너 갈 것으로 보인다. 여당에 과반 의석이 없는데다, 두 야당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에 '결재'를 받으러 다닐 상황에 처했다. 새누리당은 국민의당에 손을 내밀 것으로 보이지만, '호남당'의 정체성을 가진 국민의당이 이에 협조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정국 운영이 어려워진다는 것은 레임덕 상태에 돌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16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어떤 타격을 입힐지 아직 가늠하기도 여려운 상황이다. 당내 사정은 더욱 복잡하다. 야당의 반대에도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밀어붙이기에 응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눈 앞의 전당대회, 멀리는 대권을 보고 있는 새누리당의 차기 주자들이 이번 총선 민심을 확인하고 청와대와 거리두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 '진박' 공천 실패의 대가는 뼈아픈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김무성 대표와 척을 진 것은 두고두고 부담이다.  
 
강경 일관도의 대북 정책이 변할지도 주목된다. 이번 총선 민심이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제동 성격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풍 몰이'가 역풍을 맞고, '색깔론'이 먹히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청와대가 강력하게 밀어붙였던 테러방지법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박 대통령의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국정 운영은 결국 심판을 받게 됐다. 레임덕이 진행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 만약 집권 하반기 측근 비리 등이 불거지기라도 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 동력을 더이상 지탱시킬 수 없게 된다. 정보 기관 및 권력 기관에 박 대통령의 입김이 계속 미칠지도 의문이다.  
 
이번 총선 결과는 '박근혜 왕국'의 아성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기나긴 '겨울 왕국'이 지나가고 있는 셈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와 세월호 희생자 영혼 함께 위로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6/04/14 10:05
  • 수정일
    2016/04/14 10:0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원불교 특별천도제로 진행된 제10차 대전 수요문화제
대전=임재근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6.04.14  02:36:03
페이스북 트위터
   
▲ 대전지역 수요문화제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세월호 희생자 특별천도재’가 13일 진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오늘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마치고 대전수요문화제에 함께한 저희 모두는 강압에 의해 꽃 같던 청춘을 일본군‘위안부’로 사셨던 영령들과 정부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응으로 목숨을 잃은 세월호 희생자 304위의 영령들을 위해 지극한 정성을 바쳐서 영가들의 완전한 해탈천도를 축원하옵나이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수요문화제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세월호 희생자 특별천도재’가 13일 진행되었다.

이날 진행된 제10차 대전수요문화제에서 세월호 2주기를 앞두고 원불교대전충남교구에서 이 같은 특별천도재를 마련한 것이다. 

   
▲ 원불교대전충남교구가 제10대 대전수요문화제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해 특별천도재를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특별천도재 진행을 맡은 민성효 교무(원불교대전충남교구 여성회 지도교무)는 “당사자들의 생생한 증언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의 무책임하고 불성실한 태도, 우리 정부의 미흡한 대처 등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아픔은 더 가중되고 있다”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없던 사실을 인정하라는 것이 아니라 위안부 강제 동원이 일본 정부의 책임이니 진정어린 사과를 하고 국가차원의 배상을 통해 책임을 인정하라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는 왜곡된 보도로 국제사회에 이를 감추기 바쁘니 영령들께서는 얼마나 억울하고 답답하겠냐”고 말했다.

또한,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해서 “희생된 304위 영령들은 구조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조받지 못한 억울함이 얼마나 컸겠냐”며 “사고의 진실을 밝히려는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들의 노력을 외면하고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실을 덮으려고 하는 현 정부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 법문을 낭독하고 있는 원불교대전충남교구 균산 최정풍 교구장.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원불교대전충남교구 균산 최정풍 교구장도 특별천도재 법문을 통해 “억울함과 아픔을 마음에 새기고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픈 과거를 잊지 말아야 할 당사자는 영령들이 아니라 바로 저희”라며 “저희들이 유념하고 유념하여 책임을 다하겠사오니 영령들께서는 지나간 일들을 용기 있게 잊어 주시고 비워 마음 속 근원들을 모두 녹여주시기 바란다”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와 세월호 희생자 영령들을 위로했다.

이날 수요문화제에는 평화나비대전행동 소속 회원들과 원불교대전충남교구 최정풍 교구장을 비롯해 신도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이는 2015년 9월 대전 수요문화제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 것이라고 평화나비대전행동 관계자가 전했다.

평화나비대전행동에서는 지난 해 9월부터 매월 2번째 수요일에 대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수요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 이날 수요문화제에는 평화나비대전행동 소속 회원들과 원불교대전충남교구 최정풍 교구장을 비롯해 신도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통신원]

한편,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세월호 참사 대전 대책회의는 대전 추모대회 ‘기억.행동.다짐’을 4월 15일(금) 대전역 서광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추모대회 및 합동참배를 저녁 7시부터 시작한 후 저녁 8시부터는 중앙로4가를 거쳐 대흥동 성당, 으능정이를 돌아 다시 대전역서광장으로 돌아오는 거리행진도 진행한다.

시민합동분향소도 대전역 서광장에 설치되어 15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정연순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신임 회장

“사시 존치 문제, 흑백논리로 양자택일할 문제 아니다”[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48 ] 정연순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신임 회장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이 회장선거를 경선을 통해 12대 회장으로 사법연수원 23기인 정연순 변호사를 선출했다. 더욱이 민변에서 여성 화장 선출이 처음이라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14일 실시된 민변 차기 회장 선거에서 정 변호사는 총 유효투표수 655표 중 400표(61.07%_를 얻어 253표(38.63%)를 얻은 이재화 변호사를 제치고 당선된 것이다.

신임 회장에 당선된 정 변호사는 1994년 민변에 가입해 여성위원회 위원장과 사무총장, 그리고 부회장 등의 직책을 두루 거쳤다. 또한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본부장과 한국성폭력상담소 법률자문위원,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 법률자문변호사로 활동했고 18대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회장에 당선된 지 한 달 정도 지난 11일 양재역 근처에 위치한 정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법무법인 지향에서 정 변호사를 만나 선거 뒷이야기와 함께 민변의 현안,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정 변호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의 제12대 회장으로 선출된 정연순 변호사가 11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지향에서 ‘go발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영광 기자

- 민변의 첫 여성 회장으로 당선되어 한 달 정도 지났는데 어떻게 보내셨어요?

“이번 선거가 첫 경선이어서 그런지 선거 초기부터 언론의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당선되자마자 여러 언론에서 인터뷰 요청이 있어서 인터뷰하느라고 좀 바빴어요. 민변 집행부 정기총회를 통해 시작하는데 회장으로 취임하는 날은 5월 28일입니다. 그때를 대비해서 총회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사무총장으로 일할 사람을 지명했습니다. 또한 총회 준비팀과 함께 앞으로 2년 동안 어떻게 일할지를 함께 논의하고 있습니다.”

- 민변 선거에는 어떻게 나오게 되셨나요?

“민변 사무총장과 부회장으로 일을 해왔고 특히 부회장을 하면서 조직발전특위를 맡았어요. 민변 회원이 천 명 정도 되었고, 조직상으로도 많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발전특위에서 논의한 여러 사안의 마무리를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관례로 총장을 했던 사람이 회장에 출마하였기에 그에 따라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회원들 ‘친숙하고 편안하면서도 열정적인 조직 만들어달라’”

- 민변에서 여성위원회 위원장과 사무총장, 그리고 부회장 등을 맡았는데 그때와 회장이 되어 민변을 보는 시각이 다를 것 같아요.

“제가 민변에 가입했을 때에는 여성회원 숫자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습니다. 여성 인권 문제를 다루는 팀도 없었는데 후배들과 함께 여성위원회를 만들어서 활동해서 민변이 호주제 폐지에 기여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에요. 사무총장은 4년 전에 마쳤는데 민변의 살림살이를 맡아 하다 보니, 늘 돈 걱정이 떠나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제 회장이 되니 조금 더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후배들이 어떻게 하면 선배들만큼 민변에 대한 강한 애정과 충성심을 느끼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조직이 30년 된다는 게 큰 의미가 있거든요. 한국 사회에서 오래 그 역할을 다해가면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려면 조직을 어떻게 다져 놔야 할까 하는 전망과 비전이라는 측면에서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네요.”

   
▲ 민변 12대 회장 정연순 변호사 <사진제공=뉴시스>

- 기존 회장 선출 방식은 추대였으나 이번엔 상대가 있는 경선이었는데 어땠나요?

“지금까지는 회장으로 일해 보겠다고 나서는 분이 한 분밖에 없어서 찬반투표를 해왔어요. 그래서 선거유세가 없이 후보 정견발표회만 한번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2명의 후보가 나와서 전국 8개 지부를 방문해 합동 토론회도 하고 회원 사무실도 방문해서 회원들 의견도 듣는 식으로 유세가 이루어졌습니다.

선거 기간이 한 달이라 길어서 좀 힘들었지만, 유세를 하면서 회원들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어 좋았고, 회원들 역시 민변의 발전 방향이나 활동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 선거 과정에서 회원들을 많이 만나 보셨을 텐데 회원들의 요구는 무엇인가요?

“주된 것은 법률가 단체로서 민변이 어떻게 하면 더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 고민해달라는 거예요. 또한 젊은 회원들은 요즘 사무실 운영도 많이 어려워서 사무실 운영과 공익활동을 병행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모색해달라는 것도 있었고, 민변의 역사가 오래 되다 보니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공유해달라는 것 등 다양했습니다.

민변은 지난 5년간 회원들이 많이 늘어나서 회원 1,000명을 훌쩍 넘기게 되었어요. 예전엔 공동체적인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그 분위기가 조금 약해져서 회원들 사이에도 서로 모르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이번 회장 선거를 통해서 회원 여러분이 직접 말은 하지 않았지만 조금 더 친숙하고 편안하면서도 열정적인 조직으로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회원들이 정 변호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상대방 후보로 나오신 이재화 변호사님은 소탈하시고 인품도 훌륭하신 분이십니다. 다만 저와 굳이 비교하자면 이 변호사님은 2000년경에 민변에 가입하셔서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시지는 않으시다가 최근 3년간 열심히 활동하셨어요.

저는 94년에 가입해서 쭉 민변 활동을 해 왔습니다. 그분의 열정이나 의지도 저는 회장으로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회원들이 보기에 회무 경험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제가 안정감이나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판단하신 게 아닌가 추측합니다.”

   
▲ 이재화 변호사 <사진제공=뉴시스>

- 민변의 문제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내부적으로는 회원들이 늘어나다 보니 회원 간의 이해도와 소통이 떨어질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회원들의 의견을 잘 반영하도록 조직의 유연성을 높이는 일이 가장 큰 것 같아요.

대외적으로는 설립 이래 지난 몇 년간 이렇게 직접 정부의 탄압을 받은 적이 없었어요. 피의자의 권리인 묵비권을 행사하도록 권했다는 이유로 형사기소도 되지 않았는데 징계요구를 받은 회원도 있고, 권영국 변호사님처럼 집회 및 시위의 자유를 지키는 일에 나섰다가 체포, 영장심사를 받기까지 했어요. 하지만 이런 경향이 박근혜 정부 말기 2년간 더 거세지지 않을지 우려돼요. 우리 사회 전반에서 민주주의의 위기와 위축 현상이 일어나서 법률가 단체인 민변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 자꾸 늘어나서 그걸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인지가 걱정이죠.”

- 그럼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해 나갈 생각이세요?

“내부적으로는 회원들에게 공익변론의 기회를 더욱 많이 주고, 공익변론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했던 소송의 노하우와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주고 기획소송도 하는 공익인권변론센터를 창설할 준비를 해요. 21일에 출범하게 됩니다.

외부적으로는 제가 표방하는 것이 ‘진보적 법률가단체로서 시민과의 결합을 더욱 강화한다’는 게 여기에 맞추어 시민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하려고 합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의 위기를 맞게 된 건 민주주의의 성숙이라고 하는 부분이 87년 6월 항쟁 이후 형식적 민주주의를 이룩하긴 했지만, 실질적인 민주주의 성숙이란 부분에서는 여전히 우리가 더욱 나아갈 바가 많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소수를 배제하지 않는 것, 절차적 정의를 깊이 생각하는 것 등이 매우 약하죠.

이것을 극복하려면 민주주의와 인권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그에 따른 소통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공익인권변론센터를 중심으로 하여 좋은 판결을 소개하고, 나쁜 판결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인데요, 팟캐스트나 유튜브, SNS와 같은 다양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시민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지난 3월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사무실에서 '백남기 농민 민중총궐기 경찰살수피격사건' 국가배상청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민변과 '백남기 농민 쾌유와 국가폭력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는 "국가의 폭력에 의해 한 농민이 죽어가고 있는데도 사건 발생 131일이 지나도록 사과는커녕 아무런 조치가 없다"며 "국가와 강신명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관 6명에 대해 총 7억3000여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 기존에는 남성들만 회장을 해왔는데, 여성 회장으로서의 부담감은 없는지요?

“여성회장이라고 해서 남성회장과 특별히 다를 것이라고는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어쩌다 보니 일종의 롤모델이 된 셈인데, 첫 여성 회장선출에 대해 특히 여성 선후배들이 기뻐해 주고 격려해 주셔서 책임감을 많이 느낍니다. 아마도 보수적인 직업군이라고 하는 법조계라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부담감은 크지만, 어차피 일은 혼자 하는 것은 아니니, 여러 사람과 같이 잘 해나가려 합니다.”

“사시 존폐 논쟁, 젊은 변호사들 내부갈등 유발 방향으로 전개돼 유감”

- 정 변호사의 당선으로 민변이 진보적 법률가 단체로 색깔을 분명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요.

“민변 회원은 원칙적으로 변호사라는 자격을 갖춘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가 회원 단체이니 변론이나 입법, 사법 감시 등 법률가로서의 전문성에 기반을 둔 운동을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대한민국 국민이기도 하고 시민이기도 하니, 시민으로서 그 목소리를 내는 것도 저는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민변이 좀 더 잘하는 쪽에서 더 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런 측면에서 시민단체들과 연대를 강화하고 시민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지, 진보적 법률가단체냐 시민운동단체냐 양자택일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사시 존치 문제가 아직 해결이 안 되었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사법시험제도는 로스쿨제도의 도입과 함께 폐지하기로 법률로 정해진 것입니다. 로스쿨제도가 도입된 지 5년이 넘었고 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죠. 지금의 로스쿨 제도가 최선은 아니고 분명히 고쳐져야 한다는 건 맞아요. 그러나 그 와중에 법무부가 갑자기 상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사시 존치 의견을 들고 나와서 그 문제를 마치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것으로 왜곡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변호사를 시작했을 때에 비해 변호사 수가 한 해를 기준으로 7배가 늘어나고 있는 시장에서 모두가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 처해 있는 변호사들 특히 젊은 변호사들 사이에서 내부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이 개인적으로 유감스럽습니다. 사시 존치를 주장하는 분들의 마음속에는 현재의 로스쿨 제도가 우리 사회의 계급구조를 고정시키고 희망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것이라는 불신과 염려가 있습니다. 그 불신과 염려가 타당한 일면은 있으나 그렇다면 그것이 반드시 사법시험이 존치되는 방향인지는 검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른 제도적인 대안은 없는지 연구가 필요하고, 지금 로스쿨제도의 운영이 과연 적절하고 원래의 취지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평가해 봐야 해요. 그러려면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되고 그에 따라 평가도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를 들어 면접이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왜 특정 대학에서는 입학 평균 연령이 27세가 안 될 정도로 낮은지 등 일반인들이 로스쿨제도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많은 의문과 문제점을 로스쿨 쪽에서도 과감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국민으로부터 의견을 들어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합니다.

변호사는 우리 사회의 훌륭한 인적 자원들이 모이는 중요한 직업군입니다. 이 직업군으로서의 진입이 어느 계층을 막론하고 가능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동의하는 전제입니다. 그중에서도 민변이 관심이 있는 것은 공익에 헌신하는 변호사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거죠. 변호사가 아무리 많아도 부자나 권력자를 변호하는 변호사들만 많다면, 사회 전체적으로는 의미가 없거든요. 그래서 그런 변호사들을 안정적으로 키우고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에요. 또한 그 원칙이 법원이나 검찰로 들어가는 인력들에도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법부나 검찰이 비슷한 성장배경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만 채워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결국, 사시 존치냐 아니냐의 일도 양 단적 선택이 아니라 좀 더 큰 틀에서 좋은 법조인이 나올 방법은 무엇인지 다 놓고서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5년 정도 지났으니 로스쿨 운영에 대한 데이터가 많이 쌓였습니다. 그것을 놓고 연구해보자는 모임을 만들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2세대 회원들, 다양한 사회 과제 적극적으로 품고 풀어갈 것”

- 민변이 창립한 지 28년 되었잖아요. 그동안의 평가를 하면 어떨까요?

“민변을 창립하신 선배님들의 활동은 누구든지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영래, 한승헌, 황인철, 이돈명, 유현석 변호사님 같은 분들은 우리 사회 민주주의 발전에 있어 큰 족적을 남기셨습니다. 그분들께서 정치적 사상범, 양심범을 주로 변론하셨어요.

   
▲ 지난 3월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의실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와 민변 주최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 최종권고의 의미와 향후 대응에 대해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하지만 최근 10년간은 민변 회원들의 변론이 굉장히 다양해지고 있어요. 한국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민생경제 문제, 갑을 문제, 성 소수자 문제, 이주민들, 다문화 문제, 동물권 등 그런 새로운 이슈들을 어떻게 하면 잘 반영해야 할 것인지가 과제로 남는 것 같아요, 민변이 양적으로도 많이 늘어났지만, 질적으로도 다양한 관심사나 인권, 사회적 과제들을 잘 받아들여 잘 풀어가는 조직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회장 임기가 끝날 때 민변은 창립 30년을 맞이합니다. 그래서 선거 때도 ‘2세대 민변’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지난주 창립 회원과 다름없으셨던 김창국 변호사님이 세상을 떠나셨고 지난해엔 초대 회장님이 돌아가셨는데 명실상부 민변을 처음 만들었던 분들이 떠나셨고 그분들을 모르는 젊은 세대들이 민변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2세대 회원들이 우리 사회 다양한 과제들을 더욱더 적극적으로 품고 풀어감으로써 우리 사회 모든 분야가 골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 각오와 함께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민변 첫 여성 회장으로서 특히 여성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모든 면에서는 아니지만 적어도 하나의 면에서라도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보겠습니다. 독자님들께서 민변의 활동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격려를 해주시면 더 잘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이영광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토록 무서운 민심…‘여소야대’로 바꿨다

이토록 무서운 민심…‘여소야대’로 바꿨다
등록 :2016-04-13 22:10수정 :2016-04-14 08:03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각 방송사에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심각히 지켜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새누리당 강봉균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각 방송사에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심각히 지켜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4·13 총선

새누리 122석 ‘참패’…16년만에 의회권력 재편
더민주 123석·국민의당 38석·정의당 6석 차지
박근혜 정부 국정 독주 제동…레임덕 가속화
13일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제1당인 새누리당 의석이 현재의 146석에서 122석으로 쪼그라들었다. 더불어민주당(현 102석)은 참패 예상을 깨고 123석을 차지해 새누리당과 불과 1석 차이로 제1당이 됐다. 국민의당은 38석을 확보, 안정적 제3당으로 도약해 20년 만에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 3당 체제가 이뤄졌다. 16대 국회(2000~2004년) 이후 16년 만에 의회 권력이 확실한 ‘여소야대’로 짜이게 됐다. ‘오만한 정권 심판’과 ‘제1야당의 선전’, ‘제3당의 약진’이라는 매서운 민심은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 국정운영에 제동을 걸고,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권 구도에도 역동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개표 결과, 지역구(전체 253석)와 비례대표(전체 47석)를 합쳐 새누리당 122석, 더민주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은 6석을 얻었다. 무소속은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 등 11곳에서 강세를 보였다. 새누리당은 주로 대구·경북 등 영남권에서 불안한 우위를 보이며 전국적으로 105곳의 지역구에서만 우세였고, 비례대표도 35%대의 득표율로 17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더민주는 서울 종로에서 정세균 후보가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를 누른 것을 비롯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전국적으로 110곳에서 우위를 보였고, 비례대표는 13석을 확보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서울 노원병에서 승리하고 광주에서 8석을 석권하는 등 호남을 휩쓸며 지역구 25석, 비례대표 13석을 차지했다. 국민의당은 유권자들이 전략적으로 ‘지역구 후보 따로, 비례대표 따로’ 나눠서 찍는 분할투표(스플릿 티켓 보팅)의 최대 수혜를 입으며 안정적 제3당으로 도약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19대 총선 때 얻은 단독 과반 의석인 152석이 붕괴됨은 물론, 공천 과정에서 탈당자 속출에 따른 현재 의석인 146석에도 크게 못 미치는 122석 정당으로 확 쪼그라들었다.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총선(새천년민주당 96석) 이후 16년 만의 여소야대 정국이다. 더민주는 대구 수성갑에서 김부겸 후보가 60% 넘는 득표율로 새누리당의 김문수 후보를 압도하고, 서울 강남권에서도 강남을(전현희)과 송파을(최명길)을 빼앗아 새누리당의 ‘강남 불패’ 신화를 깼다.

 

‘국회 심판론’과 ‘진실한 사람 선택’을 내걸며 선거전에 나섰던 박근혜 대통령은, 그 자신이 심판 대상이 된 선거 결과를 받아듦으로써 ‘레임덕’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새누리 참패... '박근혜 시대'는 끝·났·다

새누리 참패... '박근혜 시대'는 끝·났·다

[4.13 총선 결과분석] 성난 민심, 박근혜 정부 심판... 새누리, 텃밭까지 내줬다

16.04.14 04:24l최종 업데이트 16.04.14 07:09l
그래픽: 고정미(yeandu)

 

 

 
▲ 심각한 새누리당 13일 오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 마련된 제20대 총선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 원유철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권우성
유권자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심판을 선택했다.

대통령의 선거개입도 북풍도 힘을 못썼고, 새누리당 전가의 보도인 읍소전략도 통하지 않았다. 승리한 것 같은 더불어민주당도 자세히 살펴보면 지지자들의 경고장을 받은 결과다.

16년만의 여소야대 국면, 2008년부터 8년 간 새누리당이 누려온 의회 과반의석 권력이 무너진 결과가 나왔다. 이제 여당 단독으로는 법안 처리가 어려워졌다. 그동안 국회선진화법 폐기를 주장하면서 외쳐왔던 '다수결의 원칙'도 더 이상 꺼내들 수 없게 됐다. 2년이 채 남지 않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부산의 반란'이다. 부산 18석 중 5곳에서 더민주가 승리했다. 2곳만 내줬던 19대 총선 결과에 비하면 큰 약진이다. 대구에선 처음으로 더민주 후보가 당선됐다. 당선된 무소속 3명 중 1명은 더민주 출신이고 2명은 새누리당 출신이어서 대구 12석 중 야당 쪽 당선자가 2명이다. 

부산·경남·대구·경북·울산 등 영남 전체 64석 중 야당과 무소속에 내준 의석이 16석이다. 전통적 텃밭이었던 곳에서 4분의 1에 이르는 의석을 내준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표를 몰아주며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오랜 지지자들 중 상당수가 새누리당 지지를 거두어 들였다고 볼 수 있다. 

'선거의 여왕'에 매달린 선거, 알고보니 필패 전략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비박계 공천 학살'로 인한 새누리당 공천파동이 꼽힌다. 친박계의 오만과 독선이 전통적 지지층도 참아주기 힘들 정도였다는 것이다. 대구 지역의 이른바 '진박' 후보들은 모여서 무릎꿇고 사죄하고, 거적을 깔고 매일 100배를 올리기도 했지만 떠난 민심을 되돌릴 순 없었다. 

'선거의 여왕'이라 불린 박근혜 대통령도 별 수 없었다. 박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경제 행보'를 명목으로 대구·부산·충북·전북을 방문하고 선거 하루 전까지도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하는 등 온갖 선거개입 꼼수를 부렸지만 결과는 여당의 참패였다. 유권자들은 새누리당만 아니라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도 심판한 것이다.
▲ 환하게 웃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등 지도부가 1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4.13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박수치고 있다. ⓒ 남소연
이는 이번 선거에서 상징적인 인물들의 당선으로도 증명된다. 대통령의 대선공약 파기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가 새누리당으로부터 공천도 못받고 탈당을 강요당한 유승민 무소속 후보와 진영 더민주 후보가 당선됐다. 

'대통령 비선 실세 국정 농단' 문건의 유출자로 지목 당해 사표를 쓰고 검찰 수사와 재판까지 받았던 전 박근혜 대통령 공직기강비서관 조응천 더민주 후보의 당선도 박 대통령을 향한 성난 민심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들어 달라"며 표를 호소한 새누리당의 전략은 애초부터 필패 전략이었던 셈이다. 

호남에서 심판받고 비례대표 투표에서 경고장 받은 더민주

국민의당과 당 차원의 단일화를 하지 않고도 새누리당의 패배를 이끌어낸 더민주의 성과는 분명 '선전'이며 '승리' 평가도 가능하다. 하지만 희희낙락할 순 없는 형편이다. '절대 텃밭' 호남 지역을 고스란히 국민의당에 뺏겼기 때문이다. 이같은 호남 선거 결과는 '더민주가 호남에서 심판받았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지역구 투표에서 승리한 지역에서도 더민주가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아닌 걸로 나타난다. 국민의당과 더민주의 득표수가 비슷한 수치를 보인 정당투표 결과를 보면 야권 지지자 상당수가 '지역구는 더민주를, 비례대표는 국민의당을' 뽑았다는 결론이다.  

결국 더민주로 향한 표심 중 상당수가 '더민주가 좋아서가 아니라 새누리당 승리를 저지하기 위한 한 표'였던 것이고, 더민주로선 의석은 챙겼지만 민심의 경고장도 함께 받은 셈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세월호 희생자 언니의 투표 독려 그림.. “아이들을 억울함에서 꺼내줄 기회”

 

한상희 교수 “이번 선거 세월호 구하는 선거돼야…투표장으로 나갑시다”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세월호 참사 단원고 희생자 故 최윤민 양의 언니 최윤아씨가 그린 투표 독려 그림이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윤아 씨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표’라는 제목의 그림을 공개했다. 그림과 함께 최씨는 “나에게 오는 16년 04월 13일의 투표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을 꺼내주는 일”이라며 해당 그림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나에게 오는 16년 04월 13일의 투표는 아이들을 억울함에서 꺼내줄지도 모르는 기회다”며 또 “나에게 오는 16년 04월 13일의 투표는 아무리 아파도 아이들과 잡은 손을 놓지 않으려는 간절함”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아프고 또 아픈 간절함.. 그게 나의 투표”라고 밝혔다.

4.16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해당 그림을 공유하며 “기권이 권리인양 큰 소리 치는 사람들.. 착각하지 말라”며 “기권은 말 그대로 포기일 뿐이다. 당신과 당신 가족, 당신 자식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영화 <야간비행>의 이송희일 감독은 윤민 양의 언니가 그린 투표 독려 그림을 SNS에 공유하며 “마음이 저민다”며 “여러분, 투표합시다”고 당부했다.

그런가하면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해당 그림을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의 선거는 세월호를 구하는 선거여야 한다는 마음에 정말 페친 여러분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세월호를 저렇게 만든 정치집단에게는 단 한 표도 주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이번에 그들을 응징하지 못하면 우리의 삶은 더 이상 우리의 것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두 눈 부릅뜨고 투표장으로 나가자”고 독려했다.

<딴지일보> 원종우 논설위원도 “아직 우리 곁에 있었으면 올해 처음 투표를 했을 아이들을 봐서라도 투표하자”고 전했다.

한편, 故 박성호 군의 누나 박보나 씨는 “오늘 첫 투표를 했어야 할 아이들과 모든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인증샷을 남겨달라”고 부탁했다.

   

다음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의 이름

-실종자(9명) : 고창석(단원고 교사), 권재근(혁규 아버지), 권혁규(7살), 남현철(단원고 2학년 6반), 박영인(단원고 2학년 6반), 양승진(단원고 교사), 이영숙(일반인 승객), 조은화(단원고 2학년 1반), 허다윤(단원고 2학년 2반)
-단원고 2학년 1반(17명) : 고해인, 김민지, 김민희, 김수경, 김수진, 김영경, 김예은, 김주아, 김현정, 문지성, 박성빈, 우소영, 유미지, 이수연, 이연화, 정가현, 한고운
-2반(24명) : 강수정, 강우영, 길채원, 김민지, 김소정, 김수정, 김주희, 김지윤, 남수빈, 남지현, 박정은, 박주희, 박혜선, 송지나, 양온유, 오유정, 윤민지, 윤솔, 이혜경, 전하영, 정지아, 조서우, 한세영, 허유림
-3반(26명) : 김담비, 김도언, 김빛나라, 김소연, 김수경, 김시연, 김영은, 김주은, 김지인, 박영란, 박예슬, 박지우, 박지윤, 박채연, 백지숙, 신승희, 유예은, 유혜원, 이지민, 장주이, 전영수, 정예진, 최수희, 최윤민, 한은지, 황지현
-4반(28명) : 강승묵, 강신욱, 강혁, 권오천, 김건우, 김대희, 김동혁, 김범수, 김용진, 김웅기, 김윤수, 김정현, 김호연, 박수현, 박정훈, 빈하용, 슬라바, 안준혁, 안형준, 임경빈, 임요한, 장진용, 정차웅, 정휘범, 진우혁, 최성호, 한정무, 홍순영
-5반(27명) : 김건우, 김건우, 김도현, 김민석, 김민성, 김성현, 김완준, 김인호, 김진광, 김한별, 문중식, 박성호, 박준민, 박진리, 박홍래, 서동진, 오준영, 이석준, 이진환, 이창현, 이홍승, 인태범, 정이삭, 조성원, 천인호, 최남혁, 최민석
-6반(23명) : 구태민, 권순범, 김동영, 김동협, 김민규, 김승태, 김승혁, 김승환, 박새도, 서재능, 선우진, 신호성, 이건계, 이다운, 이세현, 이영만, 이장환, 이태민, 전현탁, 정원석, 최덕하, 홍종용, 황민우
-7반(32명) : 곽수인, 국승현, 김건호, 김기수, 김민수, 김상호, 김성빈, 김수빈, 김정민, 나강민, 박성복, 박인배, 박현섭, 서현섭, 성민재, 손찬우, 송강현, 심장영, 안중근, 양철민, 오영석, 이강명, 이근형, 이민우, 이수빈, 이정인, 이준우, 이진형, 전찬호, 정동수, 최현주, 허재강
-8반(29명) : 고우재, 김대현, 김동현, 김선우, 김영창, 김재영, 김제훈, 김창헌, 박선균, 박수찬, 박시찬, 백승현, 안주현, 이승민, 이승현, 이재욱, 이호진, 임건우, 임현진, 장준형, 전형우, 제세호, 조봉석, 조찬민, 지상준, 최수빈, 최정수, 최진혁, 홍승준
-9반(20명) : 고하영,권민경, 김민정, 김아라, 김초예, 김해화, 김혜선, 박예지, 배향매, 오경미, 이보미, 이수진, 이한솔, 임세희, 정다빈, 정다혜, 조은정, 진윤희, 최진아, 편다인
-10반(20명) : 강한솔, 구보현, 권지혜, 김다영, 김민정, 김송희, 김슬기, 김유민, 김주희, 박정슬, 이가영, 이경민, 이경주, 이다혜, 이단비, 이소진, 이은별, 이해주, 장수정, 장혜원
-교사(10명) : 유니나, 전수영, 김초원, 이해봉, 남윤철, 이지혜, 김응현, 최혜정, 강민규, 박육근
-일반인(30명) : 김순금, 김연혁, 문인자, 백평권, 심숙자, 윤춘연, 이세영, 인옥자, 정원재, 정중훈, 최순복, 최창복, 최승호, 현윤지, 조충환, 지혜진, 조지훈,서규석, 이광진, 이은창, 신경순, 정명숙, 이제창, 서순자, 박성미, 우점달, 전종현, 한금희, 이도남, 리샹하오
-선원(6명) : 박지영, 정현선, 양대홍, 김문익, 안현영, 이묘희
-선상 아르바이트(4명) : 김기웅, 구춘미, 이현우, 방현수

 

[관련기사]

 
김미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논평]4.13총선, 우리가 선수다

[논평]4.13총선, 우리가 선수다

2016.04.12 15:21

너클볼러추천:11 비추천:0

 

 

 

정확히 1,092명(의원 후보 934명, 비례 후보 158명)의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가던 이들에게도 인사를 건네고, 생전 궁금하지도 않던 노점 상인들의 안부를 묻고, 입에도 대지 않던 오뎅을 시원하게 한 입 베어 물기도 한다. 뜬금없이 살려달라 석고대죄를 하지 않나, 내가 아무리 퉁명스런 반응을 보여도 해맑게 웃기만 한다. 그리고 말하기도 전에 뭐든 다 해준데, 지가 무슨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 아니고 애인도 그런 애인은 지구상엔 없겠다. 남녀노소 불문, 다리 몽댕이가 부러져도 완전군장하고 행군할 기세고, 각혈을 토해내도 노래방에서 마이크 안 놓는 넘들마냥 하루 왠종일 사자후를 토해낼 기세다. 다들 눈치 까셨다시피 딱 12일 자정까지의 얘기다.

 

i.jpg 

<이미지 출처 : 한국일보>

 

딱 하루가 지나면, 그러니까 13일 자정, 늦어도 14일 오전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1,092명이 우리들의 눈앞에서 휘발된다. 우리의 표정은 여전히 무심하지만, 인사를 건네는 이는 없다. 노점상을 찾는 이는커녕 언제 철거될지 모를 불안만 엄습해 온다. 뭔가를 해주겠다 씨부린 입에서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이 자연스레 튀어나온다. 여러분들을 위해서라면 완전군장하고 에부리데이 행군을 하겠다며 새끼 걸고 맹새한 넘들은 죄다 PX에 짱박혀 노닥거리고 있다. 정치에 '혐오' 혹은 '무관심'이란 워터마크를 박은 이들이 종종 내세우는 우주에서 오는 기운과도 같은 예측이자 주장이다. '이놈이 그놈 같고, 그놈이 저놈 같다'는 선택 불가론 역시 마찬가지다. 응당 일리 있는 말이기도 하다. 해방 이후 수십 년간 우리 정치가 스스로 누적해온 총량이 딱 그 정도일 수도 있다. '님들 혐오' '무관심이나 드셔'라고 낙인찍혀도 딱히 변명할 여지가 없는 그런 상황 말이다.

 

어쩌면 4월 13일 이후의 상황은 그날로부터 딱 2달 전쯤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 다를 것도 없고 나아질 것도 없어 투표라는 행위에 굳이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는 그런 회기 말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우리 정치나, 우리 사회에 대해 모두 회의적이다. 군사독재를 몰아냈고, 직선제를 쟁취했으며,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사회를 구현한 다이내믹하고 역동적인 사회라는 기대와 희망에 의문부호 만오천 개쯤은 일단 달고 시작한다. 해방 이후 일제 부역자들이 고스란히 정권을 위임받고, 그 정권이 수십 년간 억압과 개발이라는 양날의 검을 휘두르며 보란 듯이 '보수'라는 말도 안 되는 이름으로 권력의 노른자위를 독점했기 때문이다. 그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생존과 민주화를 위해 쏟아붓는 대신 함께 잘 먹고 잘사는 고민에 때려 부었다면 우리의 삶은 얼매나 풍요로워졌을 것인가. 우리 정치는 그렇게 아주 오랫동안 구성원의 에너지 위에 견고하고 굳건하게 군림해왔다. 독재를 몰아내면 뭐하나. 독재자의 딸이 독재에 대한 반성이 없음에도 독재자 아버지와 같은 자리에 올라가 있는데 말이다.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수백 명의 아이와 그 가족에 대해 최고 권력자와 국가가 여전히 냉대와 무시를 보낸다고 해도, 당장 오늘 수많은 이들을 공포와 충격을 몰아넣는 대형 악재가 터진다 해도 13일 이후 남한 지도는 짜고 치는 고스톱마냥 동과 서로 나뉘어 한쪽은 벌겋고 한쪽은 퍼렇거나 녹색이거나 노랄 것이고, 수도권은 4색이 어우러져 있을 것이다. 조금 더 벌겋고, 조금 더 퍼런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그래서 나는 세대를 막론하고 투표하지 않는 이들의 무관심, 혹은 혐오, 혹은 포기에 대해 그리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게 머 어때서. 우리 정치라는 게 존나 뛰긴 했는데 돌아보니 제 자리에 서 있는 도돌이표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데 말이다.

 

2.jpg 

4년 전, 19대 총선 결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4.13 총선을 하루 앞둔 지금 '투표'를 권유 드린다. 미우나 고우나 '투표'는 우리의 의사나 기대를 확실히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행위다. 우리가 선택한 후보가 당선되고, 우리가 선택한 정당의 비례대표가 몇 명 더 국회에 입성하는지의 여부는 다른 문제다. 게다가 그들이 우리들에게 내건 약속들의 이행여부는 지금은 당췌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이다. 지난 대선에서 무상보육과 파격적인 노인연금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대통령이 그 약속을 어떻게 뒤집었는지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런 중앙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신에 야당의 안이함과 무기력함을 더해 기권과 포기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변화는 늘 선택에 따른 결과였다. 그 변화가 긍정적일 땐 우린 같은 선택을 통해 응원했고, 부정적일 땐 다른 선택을 통해 경고했다. 그 선택이 작든, 크든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냈음은 분명하다.

 

서울시 7월부터 청년수당 월 50만 원 현금으로 준다.

 

뜬금없지만 서울시는 7월부터 서울시에 거주하는 미취업 청년들 3천 명에게 월 50만 원씩 6개월까지 지급한다고 한다. 예산이 집행된다고 하더라도 새빛둥둥 머시기의 예산 1,390억 원의 1/100도 안 되는 금액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주변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이다. 물론 지급되는 지원금이 악용될 수 있는 점, 그리고 중위권 이상의 가구 소득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한다. 무상급식에 대해 여당과 중앙정부가 공격하고 언론이 퍼다 날랐던 프레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중앙정부가 대법원에 제소까지 하며 반대한 이 사업에 대해 서울시는 '청년의 활동을 위한 정책이므로 제한을 두는 것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뢰를 바탕으로...

 

htm_20160411171441193138.jpg 

 

우리를 향한 신뢰와 약속의 이행, 이것이 바로 우리의 선택이 만들어낸 변화라고 본다. 우리의 선택을 받은 이가 당선되고, 중앙정부와 여당의 태클에도 우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약속을 지키는 것 말이다. 생각해보자. 우리에게 믿어달라 그렇게 애원하고 구걸하던 그들이 언제 우리를 믿은 적이 있었단 말인가. 있긴 하다. 국가적 악재나 재난이 발생하면 꼭 '우리 국민을 믿는다'고 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님들의 중동 진출 무한 가능성을 믿어요.'라 말한 대통령도 있다. 지들에 대한 믿음은 늘 지역의 발전이자 국가의 미래요 국민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 설파하면서, 정작 우리에 대한 믿음은 늘 책임 전가용으로만 발행한다. 언제 우릴 진심으로 믿었던 적이 있던가. 있겠지. '니 찍어주마' 이 말만큼은 철석같이 믿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런 와중에 우린 오랜만에 우리에 대한 진짜 '신뢰'를 만났다. 

 

투표에 있어 포기도 확고한 의사 표현의 영역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포기 그 자체만으로든 그 무엇도 바꿀 수 없다. 선택은 변화 그 자체에 대한 확신이 아니라 변화의 가능성을 향한 베팅이다. 그 가능성을 향한 베팅이 누군가를 당선시켰고, 그를 통해 새빛둥둥 머시기의 1/100도 안 되는 예산으로 현실적인 도움을 받는 주변의 청년들을 마주함으로써 우린 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그 변화를 만들어 낸 것은 '선택'을 한 우리다.

 

그러니 포기들 하지 마시라. 우리와 같은 대의제에서 유권자의 존재감은 기껏해야 선거 전후로의 1달 정도밖에 인정받지 못한다.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포기는 그러한 현실이 우리에게 안겨준 무기력의 산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4월 13일 내일 하루만큼은 우리가 선수다. 4년을 기다린 우리에게 돌아온 출전의 기회인 것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 꼼꼼히 살펴보며 몸 좀 푼 뒤, 내일 거침없이 경기장으로 향하자. 내일은 경기 결과에 매우 큰 변수로 작용하는 우천이 예고되고 있다. 무릇 진정한 선수란 날씨를 탓하지 않는 법. 바로 내일, 4년 만에 돌아온 출전의 기회를 잡은 모두가 승리의 주역이 되길 빈다.

 

4월 13일엔 우리가 선수다.

 

에불바리 굿 럭!

 

Let-My-People-Vote.jpg 

 

 

 

너클볼러

트위터 : @kncukleballer77

페이스북 : kncukleballer77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CNN,"조선 미 본토 향해 ICBM 발사준비 포착"우려

CNN,"조선 미 본토 향해 ICBM 발사준비 포착"우려
 
미 첩보위성 포착 "화성 13호, 14호 추정 미 본토 까지 사정권"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6/04/13 [09:4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미국은 조선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인 화성 13와 화성 14호를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미국의 최대 방송사인 CNN이 조선의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미국 첩보위성을 통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13일 CNN을 인용 “미국 정부 관리 2명의 말을 인용해 북한에서 탐지된 활동이 '무수단' 중거리미사일의 발사 준비 과정일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KN-08'(화성 13호)이나 'KN-14'(화성 14호)같은 다른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를 위한 활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사거리가 약 3천㎞로 알려진 '무수단' 탄도미사일은 괌이나 알류샨열도를 공격 범위에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KN-08'과 'KN-14' 미사일의 사거리는 1만㎞ 이상으로 추정되며, 전력화에 성공한다면 미국 본토까지도 사정권에 들어가는 무기체계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해 사실상 미국 본토까지 타격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미국 첩보위성에 포착됐다는 활동이 실제 북의 미사일 발사로 이어진다면, 지난 1월 핵실험과 지난 2월 장거리로켓 발사를 각각 감행한 조선을 제재하기 위해 가장 강도가 높다고 평가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270호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조선의 행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밝혔다.

 

최근 조선은 고체연료 추진 로켓엔진의 연소실험이나 'ICBM용'이라고 주장하는 로켓엔진의 연소실험을 잇따라 공개하며 미국에 평화와 전쟁의 선택을 압박해 왔다.

 

또 조선이 보인 '발사 조짐'이 실제 준비 또는 발사로 이어진다면 이는 조선이 실제로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선 첫 사례가 된다.

 

CNN은 미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무수단' 이나 'KN-08'(하성 13호), 'KN-14'(화성 14호)같은 미사일의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군사적으로 큰 진전을 이루는 것은 물론 북한의 미국에 대한 전략적 계산도 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차량을 발사대로 쓰는 이동식 탄도미사일은 고정된 기지에서 발사되는 미사일과 비교해 발사 징후나 지점을 사전에 포착하기가 훨씬 어렵고, 그만큼 더 큰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 2월 의회 청문회에서 'KN-08'에 대해 "비행 실험이 충분히 되지 않았음에도 조선은 이미 초기 배치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조선이 미사일 탄두에 맞게 핵무기를 소형화할 수 있는 기술을 완전히 습득했는지, 그리고 탄도미사일의 재진입체 관련 기술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등을 둘러싼 논란이 크게 제기될 전망이라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CNN의 인터뷰에 응한 미군 관계자들은 첩보위성에 포착됐다는 '발사 조짐'이 조선의 교란 행위일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선 역시 미군 첩보위성들이 자신들을 주시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긴장을 고조시킨 뒤 결국에는 아무런 일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으나 장담하지는 못했다.

 

조선은 각종 로켓 발사와 로켓엔진 실험 장면의 공개 뿐 아니라 평안북도 영변의 핵시설에서도 최근 '의심스러운 행동'(핵시험 징후)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책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 5일 보고서에서 "최근 (한반도에서)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조선이 플루토늄 분리 활동과 관련된 징후들을 숨기지 않으려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쳔 국제정세 전문가들은 조선이 높은 경지의 군사과학 기술에 의한 무력을 미국에 다계단으로 보여 주면서 전쟁의지를 꺾고 평화협정 체결에 의한 조-미 대결을 마무리 하고 한반도 평화 통일을 이루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을 내 놓고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투표로 사랑을 하자, 연장 근로 말고!"

 
[나라 밖 이야기] 프랑스 청년들, 노동법 개정 반대 시위
 
3월 9일, 프랑스의 노동법 개정 반대 시위 

"사랑을 하자, 연장 근로 말고!" 
"올랑드, 당신은 끝장났어. 청년들이 거리에 뛰쳐나왔다고!"

지난 3월 9일 고등학생, 대학생들과 노동자들이 거리 시위에 나섰다. 파리의 레퓌블릭(공화국) 광장을 비롯한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의 숫자를 주최자 측은 40만~50만이라고 추산했는데 내무부는 22만 4000명이라고 발표했다.

(흔히 시위 참여자의 숫자는 시위를 주최한 측과 내무부(경찰)가 발표한 두 숫자의 산술평균을 내면 된다고 말한다. 이번 프랑스 시위 참여자는 두 숫자의 산술평균인 '31만~36만 명'으로 보면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주최 측 발표 숫자는 실제보다 많고 내무부 발표 숫자는 실제보다 적다. 흥미로운 얘기를 하나 덧붙이자면, 20여 년 전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인데 주최 측과 내무부 발표 수치가 똑같은 적이 있었다. 경찰이 시위에 나선 날이었다. 프랑스 경찰이 노조결성권을 갖는 것은 물론, 제한적이지만 단체행동권을 누리는 것은 "사회정의의 가치가 질서의 가치에 우선한다"는 프랑스 공화국의 기조가 적용된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경찰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으니 두 숫자가 똑같았던 것이다.)
 

▲ 지난 3월 9일 프랑스 전역에서 열린 노동법 개정 반대 시위를 짐작할 수 있는 그래픽.<르 몽드> 갈무리.


시위를 준비하는 프랑스 대학의 풍경을 <르몽드>는 전했다. 

"올랑드가 우리에게 전쟁을 선포했다…."  

시위가 있기 전인 3월 4일 렌-2대학의 사회학과 교실 칠판에 이렇게 적혀 있었고, 학생 식당 앞에서 몇몇 학생이 "정부는 노동법 개정안을 통하여 젊은이들에게 전례 없는 공세를 취하고 있다… 3월 9일 12시에 항의 시위에 참여할 것을 호소한다"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나눠 주었다고. 시위에는 노동자들도 참여했지만 대부분은 고등학생, 대학생 등 청춘들이었다. 20만 명이 넘는 프랑스 청춘들이 사회당의 마뉘엘 발스 총리와 엘 콤리 고용장관이 내놓은 노동법 개정안에 반대하려고 파리를 비롯한 툴루즈, 릴르, 렌 등 전국 대도시에서 시위에 나선 것이다. 노동법 개정안이 자신을 겨냥하고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법안이 담고 있는 몇 가지를 보자. 한국인들에게 무척 익숙한 내용들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비정규 견습생의 경우, 노동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경영상의 이유로 해고를 용이하게 할 수 있게 한다', '노동시간 배치를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한다', '해고 남용에 따른 배상금에 제한을 둔다' 등. 언뜻 보아도 친기업적인 내용으로 채워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사회당 정권이 이런 고육지책을 내놓은 배경을 여러 가지 꼽을 수 있지만, 그중 가장 절박한 배경은 청년 실업 문제다. 18~24세까지의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의 전체 실업률 10.3%에 비해 24%로 두 배가 넘는다.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의 비정규직 비율도 대단히 높다. 2012년 사기업에 취업한 25~49세의 노동자 90%가 정규직이었던 것에 비해, 15~24세 노동자는 정규직 비율이 절반도 되지 않았다. 30년 전에는 83%가 정규직이었는데…. 이렇게 프랑스 청년들에게도 장밋빛 미래는 점점 더 먼 얘기가 되고 있는데 이 점은 시위에 참여한 청년들의 말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사회당 정권의 배신 

"2012년,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가 대통령에 당선된 날 저녁에 우리는 바스티유 광장에 모였다."  

만 24세의 소피안느와 쥘리, 그리고 25세의 옹블린에게 축제의 그날은 오늘 씁쓸한 추억이 되어 돌아왔다. 그들은 좌파정권에 대한 전반적인 실망을 드러냈다. 노동법 개정안에 반대하려고 시위에 참여했지만 실상 노동법은 사소한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음에는 쓰나미가 준비되어 있다. 나는 이 정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등을 돌리다니…." 

옹블린의 말을 받아 쥘리는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좌파가 집권한 게 아니라는 걸 금세 알아차렸다. 이 정부의 사회경제 정책은 물론 안보 정책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 ." 

집권 사회당은 대통령 선거가 15개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젊은이들의 시위를 가볍게 바라볼 수 없다. 10년 전 정부가 최초고용계약법(CPE)를 내놓았을 때 그 법안에 반대한 첫 시위에 20여만 명이 참여했을 뿐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위는 맹렬해졌고 결국 법안은 철회되었다. 당시 '최초고용계약법'은 기업이 25살 미만의 젊은이를 처음 고용할 때엔 비정규직 기간을 2년까지 허용한다는 내용이었다.  

한국에서는 25살 미만에 한정하지 않고 첫 고용에는 모두 2년 동안의 비정규직 기간을 두기로 했던 것이 노무현 정권 때 노동계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관철되었던 '비정규직 보호법'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그 법이 비정규직 '보호'법이 아니라 비정규직 '양산'법이라는 점은 금세 사실로 드러났는데, 지금 박근혜 정권은 그 기간을 2년에서 다시 4년으로 연장하려는 내용을 파견제 확대와 함께 강행하는 중이다.

그러면 프랑스의 사회당 정권이 신자유주의적인 고용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한국과는 달리 노골적으로 밀어붙이지 못하고 이번 시위에서 보듯이 청년 세대와 노동계의 반대 시위 앞에서 주춤해야 하고 노동총동맹(CGT)의 총파업 시위가 예정된 3월 31에 얼마나 많은 청년 학생들이 참여하는가에 따라 법안 철회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인가?(해당 글은 3월에 작성되었습니다. 편집자) 

이 물음과 관련하여 최근에 사회당 정책에 반대하여 사회당을 탈당한 푸리아 아미샤이 의원의 발언은 경청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43세인 그는 15세 때 사회당에 입당했고, 이번 시위에도 주도적으로 참가한 프랑스대학생전국연합(UNEF)의 대표 출신이다. 왜 사회당을 탈당하느냐는 르몽드 기자의 질문에 "그들은(사회당은) 나라의 행복한 미래를 향한 별 신념도 약속도 없는, 다만 선거용 기계가 되었다. 그들은 차라리 무능한 편이 낫고 국민전선처럼 위험해질 수도 있다. 권력과 자원을 수탈하는 우리 체제는 민주, 사회, 환경을 파탄으로 몰아갈 것"이라고 맹렬히 비판하면서 "프랑스는 사회당 우파에 의해 통치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신보수주의자들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고 사회당이라는 허울에 숨은 권력의 실체를 까발렸다. 

유럽연합은 신자유주의의 족쇄? 

프랑스의 드골은 "영국은 미국이 유럽에 보낸 트로이의 목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에 빗대 "유럽연합은 신자유주의의 족쇄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유로존은 이른바 '안정협약'에 의해 '재정 적자를 연 3%를 넘지 않을 것'과 '국가부채를 GDP 대비 60%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조건을 가입국에 부과하고 있다. 이를 두고 각 나라에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신자유주의의 올가미에 가둔 것이라고 비판하는 분석가들이 적지 않다. 테크노크라트들이 점령하고 있는 유럽연합에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저당 잡힌 각 국가가 경제정책에서 운신할 수 있는 폭은 좁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 프랑스 정부가 청년 실업 대책이라고 내놓은 노동법 개정안도 그런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실 사회주의권의 몰락과 함께 더욱 거세게 밀려온 신자유주의와 사회의 전반적인 우경화, 극우 정치세력의 준동, 장기 침체에 빠진 세계 경제 아래 유럽의 청년들도 미래가 밝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미래가 밝기는커녕 더욱 암울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헬조선'은 젊은이들이 처한 현실과 그런 현실에 대한 그들 자신의 인식을 동시에 표상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헬조선'에는 한탄과 자조는 있을지언정 분노의 감정은 빠져 있는 게 아닐까? "사랑을 하자, 연장 근로는 말고!"라는 구호에 담긴 프랑스 젊은이들의 발랄함 속에는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열정 같은 게 담겨 있다고 말하면 지나친가.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함께 거리에 쏟아져 나온 것부터 각자 책상 앞에서 헬조선으로부터의 각자도생을 모색하는 한국의 젊은이들과는 다른 면모가 있다고 말한다면 이 또한 지나친가. 한국의 거리에서 젊은이들을 본 적이 오래됐다. 이제는 젊은이가 아닌, 그때의 젊은이들만 지금도 거리에 나온다. 어쨌든, 아직은….  

홍세화 협동조합 가장자리 이사장의 '나라 밖 이야기'는 <작은책>과 필자의 동의를 받아, 한 달에 한 번 <프레시안>에 소개됩니다. (☞바로 가기 : <작은책>)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정부의 '북풍' 꼼수, 우리가 몰랐던 실체

 

[총선 게릴라칼럼] 제 나라 국민 목숨도 못 챙기는 정부의 북한 챙기기

16.04.12 21:43l최종 업데이트 16.04.12 21:43l

 

'총선 게릴라칼럼'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이 쓰는 2016 총선 칼럼입니다. [편집자말]
기사 관련 사진
▲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정찰총국 대좌의 한국 망명'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아니나 다를까, 선거가 코 앞에 다가오니 북쪽에서 바람이 넘실넘실 불어온다. 통일부가 북한 해외 식당 종업원들이 탈북했다는 사실을 황급히 발표하더니, 이제는 북한 정찰총국 출신의 북한군 대좌가 망명했다는 사실을 공개한다.

이렇게 두 사건이 나란히 보도되니 마치 '탈북 러시'라도 일어나는 느낌이 든다.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무리수를 써 가며 북한을 압박한 것이 놀랄만한 효과를 보고 있다." 이런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전략적 설정이었을 것이다. 

비록 종업원들은 며칠 전인 7일에 입국했고, 북한군 대좌가 탈북했다는 것은 (제재 국면과 거리가 먼) 작년 7월의 일이었는데도 말이다. 북한과 연관해 '최적의 발표 시기'를 노리는 편법은 정부가 지난 세기부터 해 온 '고전적 꼼수'여서 식상하고 촌스럽지만, 그조차 간첩 조작 등의 반인륜적 범죄에 비하면 오히려 '귀여운' 수준이라 할 만하다.
 
기사 관련 사진
▲  통일부는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북해 지난 7일 입국했다고 밝혔다.
ⓒ 통일부 제공

관련사진보기


오히려 보수언론이 더 놀란 기색이다. <조선일보>과 <동아일보> 등은 '북풍'을 내심 반기면서도, 정부가 '간 크게' 북한 종업원들이 입국한 지 하루만에 발표한 데 대해 한 목소리로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그도 그럴 것이, 1~2 달은 물론, 6개월까지도 걸리는 합동신문기관(합신)의 조사도 생략한 채 '전격 발표'를 했으니 말이다. 여기에 통일부 반대를 무릅쓰고 정부가 발표를 강행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보수언론의 커진 눈들을 보자. <조선일보>는 "총선 앞두고 탈북 이례적 공개… 스스로 설득력 떨어뜨린 정부"라는 제목으로 이렇게 썼다.

"여러 언론은 작년 중반기부터 북한의 당(黨)·정(政)·군(軍) 간부들의 탈북(脫北)과 망명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해 왔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이를 확인해준 적은 없었다. 정부 관계자는 그때마다 '탈북·망명을 준비 중인 사람들이나 탈북자 가족의 신변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했다. '탈북자들이 거쳐온 제3국과 외교적 마찰을 피하고 이들의 탈북 루트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도 했다. 1년도 안 돼 정부 입장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조선일보>

<동아일보>는 "'북한 정찰총국 대좌 망명' 8개월 만에 이례적 확인…총선용?"이라는 제목을 달아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국방부가 장성급 인사의 망명 사실을 확인해주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북한 정찰총국 대좌의 망명은 지난해 7월 8일(동아일보 단독)에 보도됐던 일로, 8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밝혔다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기사들을 끝까지 읽어보면, '북풍도 좋지만, 너무 대놓고 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애잔하게 녹아있다. 여기에 '승자의 여유'도 느껴진다. 

'과반 의석을 바라보는 마당에, 뭐 이렇게까지...' 

남한에서 스스로 목숨 끊는 탈북자들

정부가 오직 선거에 이겨보겠다고 정보를 떡주무르듯하는 것은 국민과 언론을 바보 취급하는 짓이다. 이게 얼마나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꼼수인지는 보수언론이 염려할 정도니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런 얕은 수로 움직일 유권자들은 이미 여당에 표를 던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 뿐이다.

국적이나 이데올로기의 차이를 떠나,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나서는 것은 존중받아야 할 숭고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나는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기를 바란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기사 관련 사진
▲ '한국의 은폐된 문제: 자살하는 탈북자들' 비비시는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의 비참한 삶을 심층 보도했다. 이들의 자살률은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보다도 훨씬 높았다.
ⓒ BBC

관련사진보기


최근 영국 비비씨(BBC)는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 대다수의 처참한 삶을 심층보도했다. 한국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가장 자살률이 높은 국민이지만, 탈북자의 자살률은 그보다 훨씬 높다. 비비씨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탈북자의 사망 원인의 6~7%가 자살이었으나, 최근에는 자살자 비율이 크게 늘어 2015년에는 무려 14%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매체가 분석한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빈곤이었다. 탈북자들은 한국 연속극 등을 보고 남한의 삶에 환상을 갖지만, 실제 와 보면 경제적 현실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는 것이다. 경제난, 구직의 어려움, 기회의 결여, 심각한 차별은 이들의 고통과 죽음의 원인을 '적응 실패'로 돌릴 수 없음을 말해준다.  

비비씨는 한국에 온 후 14년 동안 직업을 7 번이나 바꾼 탈북자를 인터뷰했다. 그는 버스 운전사, 공사판 막일 등을 전전하다가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이미 세 번이나 자살을 기도했다. 정부는 최근 탈북한 식당 종업원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정부는 이들의 의사를 존중하여 인도적인 차원에서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이들 종업원은 해외에서 생활하며 한국 TV, 드라마, 영화, 인터넷 등을 통해 한국의 실상과 북한 체제선전의 허구성을 알게 됐으며, 최근 집단 탈북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 탈북자들도 행복하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 견디기 어려운 사회는 탈북자들도 견디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국인이 행복한 사회가 되면 탈북자들도 행복해 질 것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북한과 탈북자를 한국의 비참한 현실을 은폐하는 선전의 도구로써만 사용할 뿐이다. 매우 '비인도적인'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배고프고 불행한 현실을 말하면 난데 없이 '배부른 소리 말라'며, '북한이 쳐들어 오면 너는 죽는다'고 협박한다. '제발 살만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면 '북한에 가서 살라'고 응수한다. 이러니, 북한과 평화를 유지하지 않는 한 남한 사회는 단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고, 그런 이유로 진보를 거부하는 정치세력은 평화를 그다지 원하지 않는다.

북한이 잘 살든 못 살든, 우리가 불행하면 불행한 것이고, 대통령과 정치인은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행복과 고통은 상대적 경험이 아니라 절대적 경험이고, 한국은 이미 '절대적으로' 살기 고통스러운 나라다. 지옥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이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지옥이 있다'고 말한다고 해서 지옥이 천국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지난 11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울산 유권자들에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종북세력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더민주 후보를 사퇴시켰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불어 온 바람이 벌써 울산까지 내려간 모양이다. 나는 해당 더민주 후보가 '종북'인지 아닌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종북'이라는 말은 현 정부가 자식을 잃고 오열하는 부모들에게도 쏟아낸 말이었다.

나는 왜 보수세력이 '안보'를 자신의 쌈짓돈처럼 여기는지 모르겠다. 현 보수정부는 2년 전 300명의 목숨이 꺼져가는 데도 허둥대기만 했다. 죽어가는 국민들을 바라만 보고 있던 정부가 전쟁의 위험에서 국민들을 지켜줄 수는 없다.  지금 이대로 더 없이 행복하신가? 변화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시는가? 그게 아니라면 '찍을 사람이 없다'거나, '여나 야나 똑같다'고 말하지 말라.

선거 당일에도 정부의 관심사는 변함없이 북한이지만, 이번 총선은 남한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 줄 대표들을 뽑는 선거다. 나는 탈북자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도 잘 살기를 바라고, 국민을 두려워하며 그들의 목숨과 행복을 지켜줄 지도자를 쟁취하기를 바란다. 당신이 행사하는 '무서운 한 표'는 북한 주민에게도 큰 교훈이 될 것이다.

이런 표의 힘은 연속극이나 걸그룹의 춤따위에 비길 게 아니다.
 
 
 
태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1년전 ‘북 대좌 망명’ 선거앞 알리라는 청와대

[단독]1년전 ‘북 대좌 망명’ 선거앞 알리라는 청와대
등록 :2016-04-12 01:19수정 :2016-04-12 09:10

 

청 “언론에 사실확인 해줘라”
통일부·국방부 등에 지시
탈북 확인 꺼리던 관례 깨고
총선 직전까지 북풍몰이
청와대가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 사실을 긴급 발표하도록 통일부에 지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북한군 정찰총국 출신 대좌의 망명’ 사실을 언론에 알리라고 국방부 등 정부 부처에 지시했다. 청와대가 4·13 총선을 앞두고 전례없는 탈북 사실 공개를 주도하며 신종 ‘북풍몰이’를 진두지휘하는 모습이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군 정찰총국 출신 대좌가 지난해 남한에 망명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사실이 있다”고 확인했다. 비슷한 시각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도 별도의 정례 브리핑에서 “그런 사람이 입국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합뉴스>는 브리핑 1시간 전 “북한 정찰총국에서 대남공작을 담당하던 대좌가 지난해 국내 입국했다. 지금까지 인민군 출신 중 최고위급 탈북자”라고 보도했다.

 

국방부 등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사실 확인을 해준 것은 청와대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국방부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 ‘수분 전에’ 청와대 국방비서관실에서 ‘북한군 정찰총국 출신 대좌의 망명은 사실이니 기자들의 질의에 사실을 확인해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8일 ‘북한 해외식당 직원 13명의 집단 탈북’ 사실을 이들이 입국한 지 하루 만에 공개하도록 통일부에 지시한 바 있다. 10일에는 일요일임에도 통일부와 외교부가 동시에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북제재의 효과를 홍보하고 나서 역시 ‘청와대의 총선용 기획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청와대가 연일 탈북자 보호 원칙은 팽개치고 ‘탈북자들의 국내 입국’ 사실 공개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총선을 의식한 청와대의 무분별한 행보에 통일·외교·안보 부처들이 동원되고 탈북자 정보 공개의 기준과 원칙이 희생되고 있다는 비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상균 대변인은 이날 “앞으로도 이런 일은 다 확인해주는 것이냐”는 질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답변할 수 없지만,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은 알려주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을 흐렸다.

 

‘정찰총국 출신 대좌의 탈북’은 이미 알려진 내용을 새로운 사실인 양 포장한 것이라는 의혹도 있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7월8일치 기사에서 ‘정찰총국 주요간부를 포함한 북한의 핵심간부 5명이 입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통일부는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으며, 국방부도 “소관 업무가 아니다”라며 사실 확인을 거부했다. 정부는 이 보도의 ‘정찰총국 주요간부’가 이번에 발표된 ‘정찰총국 출신 대좌’와 동일인물인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시기적 유사성 등을 볼 때 정부가 이미 보도된 내용을 선거를 앞두고 확인해주는 방식으로 사실상 ‘재탕’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박병수 선임기자, 김진철 기자 suh@hani.co.kr

 

 

[관련기사]
▶단 하루만에 초고속 탈북…국정원 개입 정황 짙어져
▶“3명이 사라졌다 돌아오니, 다른 13명이 사라지더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국정원, '집단 탈북 여성 사진' 조작 의혹


'롱다리'는 사진 왜곡?..통일부 "국정원 사진 전달했을 뿐"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6.04.11  16:47:03
페이스북 트위터

지난 7일 북한의 해외식당 종업원 13명이 한국에 입북할 당시 사진에 조작 흔적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통일부가 8일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언론에 배포한 한 장의 사진에는 중간 중간 한두 명의 모습이 가려있긴 하지만 11명의 젊은 여성이 맨 뒤에 있는 남성 한명과 현대 마크가 부착된 미니버스 앞을 지나고 있는 모습이 선명하다.

사진 속 긴 머리의 젊은 여성들은 청바지에 패딩 점퍼, 또는 가죽점퍼 차림을 하고 있으며, 한결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알록달록한 운동화를 신고 여행용 가방과 손가방, 그리고 등에 메는 백팩까지 적지 않은 짐을 소지하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얼굴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모자이크 처리를 했기 때문에 표정을 읽을 수는 없지만, 알려진 바와 같이 중국 저장성의 식당을 출발해 동남아를 거쳐 한국에 입국한 노정으로 미루어 긴장감과 피로가 적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문제는 사진의 비율이다.

   
▲ 지난 8일 통일부가 제공한 13명 탈북민 사진. [자료사진-통일뉴스]
   
▲ 위 사진을 가로 세로 3:2 비율로 보정, 550:367픽셀로 조정한 사진. 오른쪽 아래 빨간 운동화를 신은 여성과 그 뒷편 청바지를 입은 여성의 다리 길이가 위 사진에 비해 짧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사진-통일뉴스]

통일부가 8일 오후 기자들에게 제공한 사진은 jpg 포맷에 346KB로 그다지 크지 않은 파일이었으며, 가로, 세로의 크기는 1,055 x 752 픽셀에 비율은 7:4.9이다.

통상 디지털 영상을 비롯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4:3 비율이나 인쇄 출판물에서 많이 사용하는 3:2 비율, HDTV 등에서 사용하는 16:9 비율과는 전혀 다른 비율이었다.

위쪽은 원래 사진을 가로 550 픽셀로 변경한 후 세로 크기를 392 픽셀로 조정한 사진이고 아래는 원래 사진을 3:2 비율로 보정한 후 가로 550에 세로 367 픽셀로 조정된 사진이다.

전체 화면 중 일부 원하는 장면만을 잘라서 편집하는 ‘crop’기능을 사용했을 수도 있지만 두 장의 사진을 비교하면 아래 사진의 현실감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사진 오른쪽 첫 번째 여성과 그 뒤쪽 여성의 다리 길이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른바 '롱다리' 효과를 주었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사진의 가로 비율은 그대로 놓아두고 세로 비율을 의도적으로 늘리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차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11일 "국정원에서 보내온 사진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우리도 급하게 받아서 기자들에게 전달하기 바빴지, 손을 대거나 편집할 여유도 없었다"고만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북한 전문가는 "8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미모의 여성 테러리스트' 김현희를 김포공항에 압송한 한 장의 사진이 떠오른다"며 "여성성까지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깨알같은 국정원의 전형적인 수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관련기사]

 
이승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어버이연합, ‘다이빙벨’ 상영 반대 집회에도 알바 동원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6/04/12 08:39
  • 수정일
    2016/04/12 08:3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시사저널> “한 달에 최대 1700만원 알바비로 지급…자금 출처는?”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의 ‘세월호 반대 집회 알바 고용’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어버이연합 자금 출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시사저널>은 “어버이연합이 탈북자들을 일당 2만원에 세월호 반대집회에 투입했는데, 한 집회에 최대 200여명을 고용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어버이연합 집회 회계장부’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집회에 동원된 알바의 수는 세월호 반대 집회가 최고조에 이른 2014년 한 해에만 1200명이 넘었고, 이들에게 지급된 돈 역시 2500만 원 이상”이라고 <시사저널>은 전했다.

어버이연합은 2014년 4월부터 11월까지 모두 39회의 세월호 반대 집회를 가졌다. 같은 기간 어버이연합이 참여한 집회는 102회로, 세월호 반대 집회가 약 40%에 달한다.

그해 10월 24일, 서울극장 앞에서 진행된 영화 <다이빙벨> 상영 반대 시위에도 일당을 주고 알바를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미지출처=시사저널>
 

<시사저널>은 “세월호 반대 집회 알바 고용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오히려 어버이연합이 머릿수를 불려 여론을 선동하고 과격 시위를 조장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월말에 알바 비용으로만 지급되는 돈이 많게는 1700여 만원에 이르기도 해 자금 출처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어버이연합 핵심 관계자는 “모든 돈은 어버이연합 지도부가 총책에게 전달했는데, 대부분 현금이고 일부는 차명계좌를 이용하기도 했다”며 “현금으로 전달되다 보니 이 돈이 어떻게 마련됐는지, 자금 출처가 어딘지는 지도부만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MBC 해직언론인 최승호 PD(현 뉴스타파)는 “어버이연합이 알바 동원해서 집회하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 규모일 줄은 몰랐다”며 “건당 2만원 씩 탈북자 알바 동원해 세월호 반대집회를 해왔다니.. 한달에 최대 1700만원이나 알바비로 지출했다는데, 이 돈이 어디서 왔을지 짐작이 간다”고 꼬집었다.

권영철 CBS선임기자도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며 “탈북자들을 동원해서 세월호 반대집회를 열다니 이게 정부입니까?”라고 비판했다.

권 선임기자는 “이 돈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탈북자를 움직일 수 있는 기관이겠죠?”라며 “통일부는 예산이 넉넉한 곳은 아니니까 의심은 세월호 사고와 관련 있다는 의심을 받아온 국정원일까요?”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는 “언론도 나서야겠지만 정부 예산과 결산을 감시하는 국회는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어버이연합 이종문 부회장은 “자금과 관련한 일은 추선희 사무총장이 전담하고 있다”며 “집회에 탈북자들을 동원한 일도 추 사무총장만이 답변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사저널>은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4월 8일 현재까지 추 사무총장과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런가하면 당시 ‘어버이연합과 협력했다’는 한 탈북자단체 관계자는 ‘go발뉴스’에 “어버이연합이 탈북자들한테 마치 일당을 주고 집회에 참가한 것처럼 몰아가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와 관련해 “반박 성명도 낼 예정이고 관련 거래내역도 다 공개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김미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것만 했으면 정의당 10석, 노동당 3석, 녹색당 2석 가능

 
 
‘진보정당, 색깔론을 뛰어넘지 않으면 한순간에 무너진다’
 
임병도 | 2016-04-11 11:19:4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4.13 총선 모형 투표지

 

4.13총선에는 유난히도 많은 정당이 출마했습니다. 비례대표 후보가 출마한 정당만 무려 21개. 비례대표 국회의원 투표지가 길쭉합니다. 정의당을 비롯한 녹색당, 노동당, 민중연합당 등 진보정당이라 불리는 정당만 4곳입니다. 야권단일화가 이루어져야 겨우 승리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들은 왜 나왔을까?

민중연합당 비례대표 1번 후보인 정수연 후보는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정수연 / 민중연합당 비례대표 1번
국정교과서, 한일 합의, 테러방지법, 세월호 특별법… 야당이 ‘우리 의석수가 부족해 못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많이 했어요. 그러면 도대체 국민들이, 박근혜 정권 아래서… 이렇게 무능하고 이렇게 독재적인 현실을 넘어서야 한다는 용기를 품어야 하는데 그런 용기를 주는 정치가 하나도 없다는 거죠.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기존에 있는 정의당이 들으면 섭섭할 내용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 정의당을 진보라고 부를 수 있느냐 묻는다면 글쎄요라고 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해외 진보정당과 비교하면 오히려 중도에 가깝다고 봐야 합니다. 정의당마저도 이러니 당연히 더불어민주당은 거의 보수 쪽으로 갔다고 봐도 무방할 지경입니다.


‘진보정당의 필요성은 알지만, 3% 득표는??’

정치나 사회에 관심이 있다면 진보정당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진보정당이 국회에 입성해 정치와 사회를 바꿀 수 있냐고 묻는다면 ‘불가능’이라는 말이 먼저 떠오릅니다.

 

▲녹색당 하승수 후보가 정당 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모습 ⓒ하승수

 

소수정당이 국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단 1석의 의석이라도 있어야 합니다. 지역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면 됩니다. 하지만 지역 토호 세력이 있고, 양당 체제가 굳건한 지역구 선거에서 소수정당의 승리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남아있는 것은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입니다. 정당 득표율 3%만 넘으면 국회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수정당은 정당 득표율 3%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심지어 녹색당은 지역구 후보를 낸 이유가 이 정당 득표율을 높이려는 방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수정당의 3% 득표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용혜인 / 노동당 비례대표 1번
저는 솔직히 이야기하면 진보정당이 3%가… 합치면 3%가 되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3%가 가능한 당은 없지 않을까… 그래도 분위기가 좀 모이고 있는 것 같아서… 남은 기간 열심히 하고 바람 잘 만들면 비례 한 석은 가능하지 않을까…

정의당을 제외한 다른 소수정당은 3% 득표가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수정당에 투표하는 일이 사표라고 합니다. 그러나 절대 사표는 아닙니다.


‘연동형 비례대표만 됐어도 정의당 10석,노동당 3석,녹색당 2석 가능’

선거에서 소수정당에 했던 투표가 사표가 되지 않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입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권역별과 전국 단위가 있습니다. 전국 단위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먼저 정당 득표율에 따라 각 정당의 총 의석수를 정합니다. 여기서 지역구 당선자 수를 뺀 나머지가 비례대표가 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정당이 정당 득표율에 따라 20석을 배정받았고, 지역구 후보 5명이 당선됐다면 15명은 모두 비례대표로 채울 수가 있습니다. 지역구 당선자가 적어도 국회의원이 많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정당 득표율에 따른 현행 비례대표 의석수와 연동형 비례대표로 계산한 각 정당 의석수.

 

기존 선거에 나온 정당 득표율을 연동형 비례대표제 방식에 도입해봤습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통합민주당)은 의석수가 10석이나 감소합니다. 그러나 정의당은 9석, 노동당은 3석, 녹색당은 2석을 확보합니다.

굳이 3%의 득표율을 올리지 않아도 녹색당과 노동당은 자연스럽게 국회에 진출할 수 있게 됩니다. 너무 소수정당에 유리하지 않느냐고요? 아닙니다. 정당 득표율에 따른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헌법불합치에 따른 선거구획정으로 선관위가 제시한 방안입니다. 즉 합법적이며, 헌법 정신을 따르는 최선의 제도인 셈입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당연히 좋아하지 않습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하면 10석이 줄어드는데, 왜 굳이 자기들의 밥그릇을 뺏어 주겠습니까?

소수정당이 살아남을 방법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관철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번 선거에 소수정당의 득표율이 높다면 이것을 가지고 다시 한 번 국회와 양당을 압박할 수 있습니다. 사표가 아닌 무기가 되는 것입니다.


‘진보정당, 색깔론을 뛰어넘지 않으면 한순간에 무너진다’

진보정당 비례대표 후보는 청년이 많습니다.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이 청년 비례대표 후보를 찬밥 대우하는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민중연합당 비례대표 1번 정수연 후보는 ‘청년들이 투표할 수 있는 동기부여만 되면 투표에 참여한다’면서 진보정당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습니다.

정수연 / 민중연합당 비례대표 1번
평범하게 대학 생활하는 친구들 보면 실제 투표에 참여할만한 동기부여가 없어서 참여 안 하는 거지, 그게 어떻게 보면 정치 무관심으로 볼 수도 있지만, 동기부여만 주어지면 굉장히 많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요. 그게 저는 선거제도를 바꿔나가는 것과 연결된다고 보여요. 지금의 실제 보수 양당의 고착화 상태에서는 진짜 이삼십 대가 투표할 맛이 안 나죠. 다른 대안이나 상상력을 제시하는 사람들은 투표해도 당선이 안 될 것 같고. 실제 그런 사람들이 언론 노출도 적고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잘 모르게 되고…이런 다른 대안과 상상력이 존재하고, 그들이 알려질 수 있는 시스템과 체계가 있다면 그들에게 내가 표를 줘도 당선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면, 우리의 현실에서 더 많은 정치적 이야기를 해볼 수 있다고 봐요.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태극기와 애국심을 앞세워 야당 후보를 향해 운동권이라 말하며 비판했다.

 

청년들이 참여하는 투표와 정당 활동,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진보정당은 ‘색깔론’ 하나면 모든 것이 끝이 납니다. 정치권의 공세가 시작되면 언론은 이를 과장 보도할 것이고, 청와대에서 한마디라도 하면 검찰이 나섭니다. 재판을 받기도 전에 진보정당은 종북이라는 색깔론으로 무너지게 됩니다.

시사평론가 김용민 PD는 대안언론 팟캐스트 ‘시대의 징표’ 녹화에서 통일이 되기 전에는 진보정당이 이 색깔론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4.13총선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새누리당 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운동권’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종북좌파’라는 말을 함부로 쓸 수 없으니 만든 말이지만, 참 기가 막힐 정도로 잘 먹혀 들어갑니다. 여기에 슬쩍 북한 핵미사일 이야기를 던져주면 보수우익의 결집은 끝이 납니다. 진보정당의 좋은 정책과 청년의 참여는 ‘운동권에 물든 철없는 아이들의 헛소리’로 치부됩니다.

진보정당, 소수정당이 색깔론을 뛰어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다른 정당과의 연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단순히 선거 기간에만 논의되는 야권단일화가 아닙니다. 선거가 끝난 후라도 지속해서 각 정당과 연계해야 합니다.

용혜인 / 노동당 비례대표 1번
선거 끝나고 같이 할 수 있는 걸 찾아보면서 진보통합 논의가 돼야 하는 거 아닐까…선거를 앞두고 통합 논의가 되면, 진보정당들이 그렇게 통합했을 때 항상 결과가 안 좋았잖아요. 선거보다 가치와 정책에 중점 둔 연대와 통합이 필요한데 그런 것들을 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좀 더 과정을 밟아나가고 합의할 수 있는 수준을 만들어 가야 하는데… 과정들이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선거가 끝나고…

선거가 임박하면 진보정당, 소수정당은 늘 아쉬워합니다. 조금만 더 알려졌으면,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시스템이 갖춰졌으면…그런데 이런 안타까움은 선거가 끝난 동시에 사라집니다. 4.13총선은 끝이 아닙니다. 이 결과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합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만 있으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색깔론을 뛰어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만드는 것이 정치입니다. 정치하려고 만든 정당이라면 정치를 해야지, 선거운동과 홍보만 해서는 안 됩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036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참사 2주기, 여당은 무슨 낯으로 표를 달라 하나

세월호 유족 최대의 '실수'... 또다시 선거는 닥치고

참사 2주기, 여당은 무슨 낯으로 표를 달라 하나16.04.11 21:46l최종 업데이트 16.04.11 22:19l글: 박종대(jdp1053)편집: 이준호(junolee)

기사 관련 사진
▲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4월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을 찾아 실종자 구조와 향후 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2014년 4월 17일, 대통령의 진도 체육관 방문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이제 와서 다시 기억을 해보면 지푸라기라도 잡을 수밖에 없었던 가족들을 앞에 놓고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하여 철저한 조사와 원인 규명으로 책임질 사람은 엄벌토록 할 것이며, 이 자리에서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물러나야 한다. (실종자 수색과 관련하여)  마지막까지 우리가 찾겠다고 그렇게 약속드리고 왔습니다. 실종자 가족께서 이제 끝내도 된다 하실 때까지 할 거니까 염려 안 하셔도 됩니다." 

이 말이 거짓으로 밝혀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대통령이 다녀간 이후에도 실종자 구조와 수색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고, 급기야는 자식 잃은 부모들이 "제대로 작업을 하라"며 진도대교를 향해 밤새워 걸었다.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다" 그것으로 상황 끝

 

기사 관련 사진
▲  2014년 5월 9일 오전 3시 50분 경 청와대로 가는 길목인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이 경찰에 가로 막히자 연좌시위를 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내가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정확한 사정은 알 수 없으나, 가족협의회는 5월 16일 이른 새벽에 청와대로부터 대통령 면담 일정을 통보 받았다고 한다. 당시 유가족들은 서로 잘 모르는 사이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을 할 수는 없었지만, 나는 주위의 몇몇 사람들에게 그 자리에 가서는 절대 안 된다고 얘기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대통령은 진도체육관에서 한 약속도 이행하지 않았다. 5월 8일 저녁에 KBS를 항의 방문한 후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대통령 면담을 밤새도록 요구했을 때 따뜻한 물 한 사발도 건네지 않았다. 그런 대통령이 먼저 제안한 면담에 섣불리 대응한다면 면죄부만 주는 결과가 되어 버리고 말 것이라고 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대통령 면담은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들의 영정이 있는 분향소를 대통령이 다시 방문한 이후에야 해야 한다고 나는 주장을 했다. 

명분이야 어찌되었건 가족들은 청와대로 향했고, 그것은 우리 가족이 진상규명을 위해 한 활동 중에서 최대의 실수가 되어 버렸다고 나는 주장한다.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한다. 

"특별법은 만들어야  하고,  특검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진상 규명에 유족 여러분의 여한이 없도록 하는 것, 거기에서부터 깊은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 각계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지만, (참사 현장을) 오랫동안 지켜보신 유가족 여러분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 관련 사진
▲  2014년 5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세월호 유족과 면담하고 있다.
ⓒ 청와대

관련사진보기


이후 언론들은 대통령과 정부가 이 참사를 해결하기 위하여 구체적인 행동을 한 것이 없는데 마치 다 해결한 것처럼 보도를 했고, 정확히 3일 뒤에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번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최종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습니다. 그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로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이 한마디로 모든 상황은 종결되었고, 이후 행해진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사실상 승리했음은 이미 알고 있는 대로다.

대통령의 약속이 국민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도 전에 저들은 가슴 깊숙이 숨겨 놓았던 본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국회의 국정조사를 열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쳤고, 국정조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도록 억지를 쓰며 발목을 잡았다. 청문회를 원천적으로 봉쇄를 했다. 

가족들이 그렇게 열망하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부여되는 특별법 제정을 방해했고, 특별법에 보장된 조사기간을 단축하고 예산을 삭감해 버렸다. 심지어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밝혀야 할 특조위 위원에 특조위 활동을 적극적으로 방해하는 '불량' 조사위원을 추천했다. 

특조위가 요청한 '특검 요청'을 일언지하에 깔아뭉개 버렸다. 실종자 가족들이 그렇게도 원하는 인양을 정치적 흥정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애간장을 지금도 녹이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이것들은 그들이 행한 일의 끝도 전부도 아니며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김무성 대표, 유족에게 어떻게 했는지 되돌아 보라 

 

기사 관련 사진
▲  2014년 10월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열린 국회 본청 앞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차를 타고 떠나려하자, 세월호 유가족 창현 아빠가 무릎을 꿇고 "세월호특별법 제정 꼭 도와주십시오"라며 간절하게 요청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지난 4월 1일 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유가족들을 향해 "심심한 사과"를 언급했다고 한다.(<민중의 소리> 
세월호 유가족에 사과? 김무성의 '만우절 거짓말' 참조) "2년 전 세월호 사고를 생각하면서 저미는 가슴을 안고 왔다"고 말했다고 한다. 참으로 개가 웃을 노릇이다. 

참사 유가족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구 후보자 김명연 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유세를 하던 중 그런 말을 했나 보다. 피해자의 한 사람으로 솔직히 기분이 나쁘다. 그들이 이 참사의 문제점을 밝히고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던 중 2% 부족한 상태에서 그런 발언을 했다면 이해는 하겠지만, 지금껏 유가족들을 이상한 집단으로 몰아붙이다가 선거에서 한 표가 아쉬울 때 저렇게 뻔뻔스럽게 말 하는 것을 보면, 사람이 맞기는 맞는지, 사람이 모인 집단이 맞는지, 이런 생각마저 든다.

물론 선거가 끝나면 내려갈 사람이지만(솔직히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친박이 득시글거리는 정글 속에서 눈치 없는 김무성 대표가 선거 후에도 건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지 않는다) 그래도 현직 당 대표가 그런 말을 했다면, 표를 의식하여 변방 한 구석에서 마이크 들고 할 것이 아니라 기자들 불러 놓고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을 권한다. 

그곳에서 세월호 유가족을 당당하게 탄압했던 것처럼 마음이 변한 이유를 당당하게 밝혀야 한다. 지난 날 과오를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앞으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하여 어떻게 할 것인지 정확하게 비전을 제시해야만 한다.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며 무릎까지 꿇은 창현 아빠의 외침을 외면한 이유도 설명하고, 수사권·기소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유가족들과 시민사회의 요구를 "사법체계를 흔드는 그런 결단을 제가 어떻게 내릴 수 있겠나. 어떻게 민간인, 그것도 피해자 가족이 참여하는 민간인에게 어떻게 수사권을 부여할 수 있겠나"라고 했던 지난날 발언의 배경도 솔직히 고백해야만 한다. 

국회의 '정부 시행령 시정 요구권'을 강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에 합의한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이 찍히자 유 원내대표의 손을 놓아버린 것에 대해서도 변명해야 하고, 대통령이 그렇게도 기억하기 싫어하는 7시간에 대한 의견도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 정도 된다면 나는 그들의 진정성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선거가 D-1이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마음이 가슴 저편에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빨리 이 땅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뭔지, 국민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찾아서 실행하기를 바랄 뿐이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박수현군의 아버지입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