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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 봉인가?"… 5.18 묘역에서 봉변당한 안철수

[현장] 욕설에 묻힌 '임을 위한 행진곡'

선명수 기자(=광주)    필자의 다른 기사

기사입력 2014.05.17 17:15:23

 

 

 

 

 

 

"광주시민이 봉인가? 안철수는 광주에서 철수하라!"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를 찾았다가 당의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혔다. 야권 심장부인 광주에서 야당 지도부가 이처럼 '박대'를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 윤장현 후보의 전략공천에 대한 성난 지역 민심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당의 자체 추념식을 위해 광주시 망월동 국립 5.18 묘역을 찾은 두 대표는 참배 전부터 일부 시민들의 거센 항의에 직면했다. 당의 전략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강운태, 이용섭 후보 지지자들과 '공정경선수호시민연대' 등 일부 단체들은 묘역 입구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하며 "새 정치를 한다더니 밀실, 야합 정치를 했다"고 당 지도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오후 2시께 두 대표와 의원단이 묘역 입구인 '민주의 문' 앞에 서자, 장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여기가 감히 어디라고 왔나, 당장 나가라"는 고성과 함께 욕설이 터져나왔고, 일부는 "개XX" 등 거친 욕설을 퍼부으며 두 대표에게 달려들었다. 양 측 사이에 몸싸움까지 벌어져 당직자들과 경찰이 두 대표를 에워싸고서야 간신히 이동할 수 있을 정도였다. 
 
5.18 민주화운동의 '성지'인 망월동 묘역에서 거친 실강이가 이어지자, 참배를 온 한 시민은 "싸울 거면 너그들 당에 가서 싸워라!"라고 혀를 차기도 했다.  한 광주 정치권 관계자는 "역대 지도부 중에 경찰이 둘러싸고 묘역에 들어온 지도부는 처음"이라며 씁쓸해 했다. 
 
▲17일 광주 망월동 5.18 민주묘역을 찾은 안철수,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당의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묘역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광주 망월동 5.18 민주묘역을 찾은 안철수,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당의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으며 묘역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공동대표와 의원들이 '민주의 문' 안으로 들어서자, 참배객들이 방문할 때 흘러나오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졌다. 그러나 보훈처에 의해 올해도 공식 행사 제창이 무산된 이 노래는 흥분한 사람들의 욕설과 고성에 묻혀버렸다. 묘역 입구에서 추모탑까지, 두 대표는 사복 경찰들에게 둘러쌓여 간신히 한 걸음 씩 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안철수 대표는 침통한 표정으로 윤장현 후보의 손을 잡은 채 묘역 안으로 입장했다. 
 
욕설은 묵념과 분향 순서에도 이어졌다. 당초 두 대표는 이날 추념식에서 정부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금지를 비판하는 내용의 발언과 추모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장내가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 이 노래를 제창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결국 당의 추념식은 분향과 묵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서로 짧게 마무리됐고, 두 공동대표와 의원단은 행사 시작 20여 분 만에 서둘러 망월동을 떠났다.
 
이날 피켓 시위에 참석한 윤모(59) 씨는 "안철수의 전략공천은 DJ 때의 전략공천과 다르다. 누가봐도 경쟁력도, 자격도 없는 안철수 측근을 낙하산 공천한 것"이라며 "이는 광주시민을 완전히 우롱한 밀실 야합이며, 시장은 시민이 뽑는 것이지 중앙정치에서 내리꽂는 것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공천 사태로 최근 민주당을 탈당했다고 했다. 
 
냉소를 보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신묘역에서 만난 시민 박모(29) 씨는 "어차피 다 자기들끼리의 싸움 아니냐"면서 "정치인들이야 보여주기 식으로 참배를 왔겠지만, 다른 데도 아니고 묘역에서 저런 추태를 부리는 것이 보기 안 좋다"고 꼬집었다. 박 씨는 "먹고 살기 바빠 공천 문제엔 관심없다"고 했다. 
 
▲17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단체 회원들이 5.18 국립묘지 앞에서 당 지도부를 성토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

▲17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단체 회원들이 5.18 국립묘지 앞에서 당 지도부를 성토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연합뉴스

이후 두 공동대표와 윤장현 후보는 '광주시민군 주먹밥 나눠주기 재연 행사' 참여를 위해 금남로와 충정로 일대를 찾았다. 젊은이들이 비교적 많이 모인 충장로 일대는 망월동 묘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많은 시민들이 안 대표에게 악수와 사진 촬영 요청하며 환영했고, 안 대표도 이에 응하며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5.18 민주화운동 34주년 기념식과 맞물려 '광주 민심 달래기' 차원에서 광주를 방문한 두 대표는 18일 있을 국가보훈처 주관 5.18 기념식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의 공식 기념곡 지정을 거부하고 공식 행사에서의 제창을 금지해 5.18 관련 단체들이 행사를 전면 '보이콧'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항의 차원에서 참석치 않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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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세월호 참사 국민촛불집회…5만여명 참가,

“기레기가 일어나겠습니다”, 시민들은 다시 한 번 박수를 쳐주었다
 슬픔과 분노, 경찰 이탈자 대대적 연행
 
입력 : 2014-05-17  22:19:26   노출 : 2014.05.17  22:54:23
정상근 기자 | dal@mediatoday.co.kr  

 

“여기 앞에 계신 분들은 국가전복세력입니다. KBS, MBC가 그렇게 취급했고 그렇게 보도했습니다. 그런 보도를 한, ‘기레기’들이 세월호 참사는 제대로 보도했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는 비중 있게 보도한 반면 유족들은 외면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 설 자격이 없는 기레기 중 하나입니다.”

이경호 전국언론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의 발언이 시작되자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침묵했다. 이 수석부위원장은 말을 이어갔다.

“이제 그 기레기들도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비난은 그대로 받아내고 이제 체념하지 않고 일어나겠습니다. 침몰하는 한국 언론에 선원이 돼서 국민 여러분들을 구조할 것입니다. 넘치는 화물이 있다면 들어내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 시민들이 평형수가 되어 주십시오, 선장을 교체해 주십시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세월호 참사 한 달, 시민들은 언론에 특히 공영방송에 분노했지만 아직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수석부위원장이 KBS의 제작거부 결의, 길환영을 쫒아내겠다는 다짐을 전하자 박수는 이어졌다. 어쩌면 이번이 국민들의 마지막 박수일지도 모른다.

 
세월호 참사 대응 각계 원탁회의가 주최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추모,실종자 신속구조수색,진상규명을 위한 범국민 촛불행동'이 17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초반 5000여명에 불과하던 참가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 8시께에는 주최측 추산 5만여명에 이르렀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다양한 참가자들의 촛불과 손팻말이 광장을 가득 매웠다.

이들의 목소리는 분노와 미안함으로 집약됐다. 정형곤 원탁회의 운영위원장은 “슬픔보다 더 큰 것은 고통”이라며 “우리는 목격자였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모두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도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목격자였다”고 말했다. 원탁회의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천만인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17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자추모,실종자 신속구조수색,진상규명을 위한 범국민 촛불행동에 참석한 시민들이 '실종자를 구조하라! 아이들을 돌려달라! 박근혜가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검은티 행동을 제안한 권순영씨도 “사고 첫날을 배가 기울어진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바로 그 시각 아이들이 배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 모습을 지켜봤을 때 그들은 살아있었다”며 “살인에 동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떻게 이렇게 처참하게 하늘로 보낼 수 있겠나”며 “선장과 해경, 보도지침을 받아쓰는 언론,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정치권에 대한 분노와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원탁회의 김상근 목사는 “아무것도 못해서 미안하다”며 “저들(유족)이 울 때 우리도 울고, 저들이 몸부림치면 우리도 몸부림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정부와 대통령은 온전한 정부와 대통령이 아니”라며 “그 죄를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참사의 진상규명은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이라며 “이 정부에만 맡기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 정부는 진정성이 없고 연출만 있다”며 “진심이 없고 눈물이 없고 가슴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각계가 눈을 부릅뜨고 일어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침묵행진을 제안한 용혜인씨도 단상에 올라 “아직 유족들이 (8일 밤 청와대 앞에서) 경찰에 무릎을 꿇고 비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며 “가만히 있으라는 한국에서 우리 모두에게 하는 말이다. 경찰이 내게 찾아와 내가 하는 행동이 불법이라고 말했지만 그것이 두려워 가만히 있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엄마의 노란손수건’ 오혜란 대표는 “우리는 무지하게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했다. 처참하게 아이들이 수장되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부모를 앞에 놓고 자식을 수장시키는 정부를 지켜보기만 했다”며 “주검으로라도 돌아온 아이들의 한을 풀기 위해 행동하는 엄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왜 누구도 책임을 안지고, 왜 국민을 기만하는지,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며 “총체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조작과 연출을 서슴치 않았던 대통령까지 누구도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조목조목 따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과 존엄이 무너진 대한민국에서 엄마의 이름으로 생명을 지키고자 한다”며 “3명이 7000명이 됐듯, 70만이 되어 위협적이 되었으면 좋겠다.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17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자추모,실종자 신속구조수색,진상규명을 위한 범국민 촛불행동에 참석한 시민이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한편 집회 참가자들은 8시 30분 경 청계광장에서 보신각, 종로3가, 을지로3가, 을지로 입구를 행진해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이중 일부 참가자들이 청와대로 행진했고 경찰은 이들을 연행하기 시작했다. 연행된 사람은 오후 10시 20분 현재 114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팩트TV는 이 과정에서 미란다고지 원칙도 지켜지지 않았으며 부상자도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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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의 슬픔과 분노... 18일 미국 50개주 동시 집회 예정

미국 교민들의 세월호 추모시위가 '망신'이라고요?

14.05.17 21:37l최종 업데이트 14.05.17 21:37l이철호(yi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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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총영사관 벽면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과 실종자의 생환을 기원하는 글로 가득차 있다.
ⓒ 이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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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300여 명이 사망했고, 그 중 250여 명은 아직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어린 학생들이다. 그리고 19명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저 남쪽 바다 어딘가에서 떠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참사에 슬퍼하고, 이 참사를 만들어낸 무능한 국가와 시스템에 분노한다. 다만 이 슬픔과 분노에 공감하지 못하는 정부, 여당과 이들에 동조하는 세력은 아직도 다수로 한국사회를 지배한다. 어쩌면 이것이 더 슬프다.

세월호 참사에 슬퍼하고 분노하는 것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국민들만은 아니다. 미주에 사는 한인들도 지난 한 달 동안 한국 방송과 신문을 보고 들으며 똑같이 슬퍼하고 분노했다. 미주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인 'MissyUSA' 게시판에서 시작된 <뉴욕타임즈> 광고 게재 모금운동은 단 며칠 만에 예정했던 금액을 훨씬 상회하였다.

<뉴욕타임즈>에는 5월 11일에, <워싱턴포스트>에는 5월 16일에,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과 한국의 언론보도 행태를 규탄하는 전면광고가 실렸다. MissyUSA 게시판에서 만난 주부들은 미 전국 37개 도시에서 동시 집회를 조직하기 시작했다. 이미 많은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집회가 열렸고, 오는 5월 18일에는 동시 집회가 열린다.

사고가 일어난 지 사흘째 되던 날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앞에는 작은 '기원소'가 만들어졌다. 평소 알고 지내던 세 사람이 작은 책상 하나와 초 몇 개로 시작한 이 추모의 장소는 SNS를 통해 더 사람들이 힘을 더하게 되었다. 그동안 수백 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추모를 위해 사람들이 가져온 초와 꽃이 넘쳐서 책상을 더 큰 것으로 바꾸어야 했다. 

총영사관 정문 벽면은 생환에 대한 염원과 안타까움이 담긴 노란색 메모지로 가득하게 되었고, 주차장 철조망은 노란 리본으로 메워졌다. '기원소'가 차려진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나 총영사관은 영사관 내에 생화로 장식한 분향소를 마련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이 남루한 '기원소'에 모인다. 실종자의 생환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두 알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이 장소를 '분향소'라고 부르지 않는다.

남루한 '기원소' 앞에 모이는 사람들... 실종자 수 '0'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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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총영사관 벽에 붙은 정부비난 문구
ⓒ 이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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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무능한 대응으로 그 누구 한 사람 '구조'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될 무렵, 기원소 벽에는 정부를 규탄하는 메모들이 붙기 시작했다. 정부를 비판하는 메모들은 밤이면 누군가에 의해 제거되었고, 그러면 사람들은 다음 날 아침 또 갖다 붙였다. 

오늘 밤에도 기원소 지킴이들은 거리에서 밥을 먹으며 이 앞을 지킨다. 그들은 실종자의 수가 '0'이 될 때까지 이 앞을 지킬 것이라 말한다.

사고가 난 열흘 후 4월 26일과 5월 3일에 추모집회가 열렸다. 어떤 단체가 나서서 조직적으로 준비한 집회가 아니었음에도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왔다. 주최 측이 굳이 정부의 무능함을 비판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5월 10일에는 '미 50개주 동시집회'의 첫 번째 집회로 주부들이 대거 전면에 나섰다. 돈을 모아 일간지에 집회 광고를 내고, 초를 준비하고, 리본을 만들었다. 벌써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를 무릅쓰고 집회를 알리는 전단지를 돌리고 포스터를 제작하여 상점마다 붙이고 다녔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영사관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행진을 했다. '박근혜 퇴진'이라는 구호가 이제 더 이상은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한편 국정원 선거 개입을 규탄하기 위해 만들어진 LA시국회의는 지난 5월 7일부터 매일 주중 점심시간에 LA 영사관 앞에서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 박근혜 퇴진'을 위한 추모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말에 열리는 추모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낮 시간에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 시위를 하고 있다고 한다.

LA시국회의의 이용식 대표는 "이제부터는 추모의 슬픔을 넘어서야 한다. 부정선거로 당선된 박근혜 정부가 얼마나 무능한 정부인가 하는 것을 절실하게 보여준 것이 이번 세월호 사건이다. 총체적인 부정과 부패와 무능이 이번 참사 수습과정에서 드러났다. 따라서 이 참사의 책임자인 박근혜를 퇴진시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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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추모집회
ⓒ Ben H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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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추모집회
ⓒ 이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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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이 이렇게 무능하고 부패한 곳임을 알려주는 게 부끄럽습니다"

<뉴욕타임즈> 광고가 나가고 추모집회에서 한국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보수성향의 한인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5월 16일에는 보수성향의 단체들이 한인신문에 '세월호 희생자 두 번 죽이는 시위선동을 중단하라'라는 성명서 광고를 냈다.

18일에 예정된 추모집회 장소에서 추모집회를 항의하는 '항의집회'를 열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한 한인은 라디오방송에 전화를 걸어 <뉴욕타임즈> 광고와 집회를 조직적으로 배후 조종하는 세력이 있다며 이들은 다 '공산당'이라고 주장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추모집회에 참석한 한 주부에게 물어봤다. 이 집회 참석자들에 대해 나라망신이라며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집회가 망신스럽다고요? 저는 제 아이들에게 부끄럽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제 아이들에게 고국이 이렇게 무능하고 부패한 곳임을 알려주는 게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저는 아이들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아이들과 같이 나왔습니다. 내 아이들이 자라 그 자식들을 키우면서 또 저처럼 부끄럽지 않으려면, 제가 지금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오는 18일 오후 6시, LA 총영사관 앞에는 또 한인들이 모일 것이다. 아마도 이젠 더 이상 눈물은 흘리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분노의 목소리는 훨씬 더 높아지게 될 것이다. 

한편 한인들이 많이 사는 남가주의 다른 도시인 어바인에서도 같은 날 같은 시간, 추모집회가 열린다. 대형 쇼핑몰 광장에서 열리게 될 이곳의 집회는 타인종과 함께 하는 추모문화제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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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영사관 앞에서 10일간 계속된 침묵시위
ⓒ 김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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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 미 50개주 동시집회 장소 및 시간 안내 
https://mapsengine.google.com/map/u/0/edit?mid=zkUHcA_IkOaE.kQcO83ySjP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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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마지막으로 남는 게 가장 두려워"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4/05/17 11:44
  • 수정일
    2014/05/17 11:4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르포] 세월호 침몰 한 달, 진도의 풍경

14.05.16 18:48l최종 업데이트 14.05.16 20:07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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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아 친구들 꼭 데리고 올 수 있지" 세월호 침몰사고 30일째이자 스승의 날인 15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단원고 학생 유가족과 실종자 어머니가 사고 해역을 바라보며 아이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고 있다. 이날 유가족은 "엄마 품으로 빨리 와 줘서 고맙다"며 "아들아 친구들 꼭 데리고 올 수 있지"라고 울먹였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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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날인 15일, 세월호가 물에 가라앉은 지 30일이 지났다. 피붙이를 잃은 가족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한 달이었다. 그들을 지켜보는 이들도 마음이 무너졌다. 미안해했고, 잊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진도는 여전히 슬픔과 그리움에 잠겨 있다.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 20여 명의 가족 40여 명이 진도를 지키고 있다. 기다림의 땅이 된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한 달째인 15일 전후, 진도의 비와 땀, 그리고 빛을 살펴봤다. 

[비] 국화가 젖었다... "못 찾으면, 언제 제사 지내야 하나 물어"

예로부터 팽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 팽목항. 이제는 기약 없는 만남을 애타게 기다리는 장소가 됐다. 14일 오전부터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는 비가 흩뿌렸다. 방파제에 걸려 있는 노란 리본에도, 실종자 가족 천막에도 빗물이 흘러내렸다. 비옷을 입은 사람들이 빗속에서 분주히 움직였다. 

바다를 향해 놓인 법당에서 목탁 소리가 울렸다. 불일(52) 스님이 '나무아비타불' 하고 염불을 했다. 스님은 지난달 17일부터 실종자 귀환을 염원하며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 스님은 "실종자 가족들은 마지막까지 혼자 남게 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며 "끝까지 못 찾으면 언제 제사를 지내야 하는지 묻는다"고 말했다.

제상에 놓인 국화가 젖어들었다. 아들이 좋아하던 햄버거, 피자도 비를 맞았다. 물속이 추울까 올려놓은 보온팩, 케이크, 수박, 참외, 사과 등 온갖 음식들이 촉촉해졌다. 제상 가운데 놓인 밥그릇에는 수저 8개가 꽂혀 있었다. 맥주 페트병에는 '바다의 신에게 - 노여움을 푸소서'라는 문구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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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 팽목항에서 맞는 석가탄신일 석가탄신일인 6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은 스님과 불자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추모행진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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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2시경, 3구의 시신이 수습됐다는 소식이 팽목항에 전해졌다.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큰 기대를 나타냈다. 지난 며칠 동안 수습이 되지 않던 가운데 나온 반가운 소식이었다. 전날 자정, 가족들이 실종자를 애타게 부른 것이 효과를 보았다는 얘기도 나왔다.(관련 기사 : 실종자 가족들, 진도 밤바다 통곡)

하지만 실종자 가족은 시신의 인상착의가 생략된 것을 두고 불안에 휩싸였다. 안내문의 '신체특징' 부분이 '없음'으로 처리되어 있었던 것이다. 예전에는 특징에 덧니가 있다, 이마에 상처가 있다, 몸 어디에 점이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제는 시신이 훼손돼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 실종자 어머니는 "새벽에 그렇게 울었더니 효과를 본 것 같다"고 "하루 더 울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DNA 검사를 맡겼으니까 빨리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애써 웃음을 지었지만 눈은 이미 촉촉이 젖어 있었다. 

실종자 가족의 애타는 마음은 항구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팽목항 중앙에 설치된 가족대책본부 천막에는 파란 매직으로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이 고생을 시키느냐', '엄마 마음 아냐, 아이 빨리 구해', '우리 아이들 살려내지는 못할망정 빨리 데려와'라고 적혀 있었다. 글귀도 비에 젖어 색깔이 연해졌다.  

등댓길에 놓인 편지도 젖었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서 고맙다는 내용이었다. 

"사랑하는 딸아. 아빠 엄마에게 빨리 와 주어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한다! 하늘에서 아직 오지 못한 친구들과 모든 이들에게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하고 기도해주렴. 사랑하는 딸, 미안하고 사랑한다. - 아빠

너무 멀고 험한 물길을 혼자 오느라 얼마나 외롭고 무서웠을까…. 그래도 돌아와줘서 고마워. 사랑해. - 엄마"

편지 옆에 놓인 축구화는 파란 비닐에 싸여 있었다. 실종된 아들을 찾는 부모가 올려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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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해 줄 신발 비에 젖을라... 세월호 침몰사고 29일째인 14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 등댓길에 실종자 가족이 아들을 기다리며 가져다 놓은 운동화와 새 옷이 빗물에 젖자, 누군가 비닐을 씌워 놨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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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시신 생각하면 작업할 수 없어"... 분주한 잠수사들 

이날 오후 세월호 침몰 지역 주변에서 배들이 비를 맞고 있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함정 139척, 항공기 36대, 민간선박 42척이 사고 인근에서 해상 수색에 참여하고 있다. 

잠수사들은 구조업체 언딘 마린인더스트리의 바지선에 모여 있었다. 배 위에는 공기통과 공기공급 호스, 가이드라인이 쌓여 있다. 사람들은 "공기줄 밟으면 절대 안 된다"고 소리쳤다. "애국하러 가겠다"며 물에 들어간 민간 잠수사 이광욱(53)씨가 숨진 이유 때문이다. 그는 지난 6일, 입수한 지 5분 만에 공기 호스가 꼬여 숨졌다. 

입수 대기 중인 잠수사들은 의자에 앉아 장비를 착용했다. 그중 한 명이 '풍덩' 하고 물에 들어갔다. 다리를 가위자로 벌렸다. 가이드라인을 잡았다. 호흡 때문인지 기포가 수면으로 올라왔다. 1분 뒤 동료 잠수사가 입수했다. 바지선 위에서는 공기 호스가 꼬이지 않게 줄을 당겼다. 배 위의 사람들은 수심, 수압, 호흡 상태를 체크했다.

30여 분 뒤, 입수했던 잠수사가 바지선 위에 올랐다. 곧장 다른 사람들이 그가 장비를 벗게 도왔다. 그러고 나서 고개를 푹 숙인 채 호흡을 조절했다. 얼굴은 볕에 검게 그을렸다. 잠수 상황판에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마지막 한 명까지'

바지선에서 만난 잠수사들은 수색 과정을 설명했다. 민간 잠수사 전광근(40)씨는 "워낙 시야가 좁고 장애물이 많아 내려가면 손끝에 걸리는 모든 것을 만지게 된다"며 수색의 어려움을 전했다. 건강상태를 묻자 "구호품이 많이 들어와 잘 먹고 있다"며 "현재까지 수색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민간 잠수사인 이만호(49)씨는 1구의 시신을 수습해 물 위로 올라왔다. 시신을 수습하는 심경을 묻자 그는 묵묵히 대답했다. 

"천안함 인양 때도 참여했고 SSU로 활동하면서 계속해왔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어요. (시신을) 기억한다면 계속 작업을 할 수 없습니다. 시신을 보고 안 좋은 마음을 털어내지 않으면 다음 작업을 할 수 없어요."

이후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바닷속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오랫동안 수중에 노출돼 있어서 가구 같은 게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시간이 갈수록 붕괴가 진행돼 잠수사의 안전이 우려 된다"고 말해다. 이어 "한 구라도 빨리 인양하고 싶은 부모들의 마음과 잠수사들의 안전을 잘 조화시켜서 빠른 인양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빛] 검게 탄 가족들... "아들아, 어서 돌아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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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따뜻한 품으로 어서 돌아오렴" 세월호 침몰사고 30일째이자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 등댓길에 실종자 어머니가 아들을 기다리며 가져다 놓은 축구화를 가슴에 품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축구화에는 '사랑하는 내 아들. 너를 기다리는 모든 이의 따뜻한 품으로 어서 돌아오렴. 사랑한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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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은 종일 화창했다. 쨍쨍한 햇볕이 젖은 대지를 말렸다. 또 다른 기다림의 장소인 진도 실내체육관. 많은 이들이 떠나고 이제는 20여 명의 가족들이 체육관을 지키고 있다. 바닥에 깔린 이부자리에서 잠깐 눈을 붙이는 사람들도 있고,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가족도 있었다.

권오복(60)씨는 체육관 정문에 앉아 담배를 피웠다. 정문에 설치된 TV에 실종자 시신 3구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속보로 떴다. 권씨는 "팽목항에 가봐야 하나" 하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동생 가족이 탄 배가 침몰됐다는 소식을 듣고 진도에 내려왔다. 다섯 살 난 작은 조카는 다행히 구조됐고, 베트남에서 온 제수씨는 주검이 돼 만났다. 제수씨의 시신은 20일 넘게 팽목항 안치소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아직 만나지 못한 동생과 큰조카와 함께 장례를 치르기 위해서다. 

"잠이 안 와서 나가서 술을 마시고 옵니다. 사고가 터진 후부터 잠을 못 자요. 잠깐 누웠다가도 눈이 떠져요. 술기운을 빌려서 잡니다."

햇볕이 강한 한낮, 팽목항에서 바라본 수평선은 아지랑이 때문에 흔들려 보였다. 오매불망 실종자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피부는 내리쬐는 햇볕에 검게 그을렸다. 이들의 마음은 피부보다 더 새까맣게 타 있을지 모른다.

항구에서 단원고 학생 유가족과 실종자 어머니가 사고 해역을 바라보며 아이 이름을 목놓아 불렀다. 유가족인 어머니는 "엄마 품으로 빨리 와줘서 고맙다"며 "아들아 친구들 꼭 데리고 올 수 있지?"라고 울먹였다. 

전날 파란 비닐에 싸여 있던 축구화가 모습을 드러냈다. 비닐을 벗긴 어머니는 축구화를 품에 앉고 눈물을 흘렸다. 흰 바탕의 축구화에는 검은색 글귀가 적혀 있었다.

사랑하는 내 아들, 너를 기다리는 모든 이의 따뜻한 품으로 어서 돌아오렴. 사랑한다.
태그:세월호 침몰 , 진도 실내체육관, 어버이날, 진도 팽목항 태그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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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민간참여 조사기구’ 가족 요구 ‘거부’...세월호 사태, 새 국면 접어들어

정성일 기자 soultrane@vop.co.kr 발행시간 2014-05-17 01:13:59 최종수정 2014-05-17 01:13:59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면담하는 박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 대표단과 면담을 하고 있다.ⓒ뉴시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가족들이 16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민간이 참여하는 독립적 조사기구 구성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부정적 입장을 표명해 향후 가족대책위와 청와대 사이에 상당한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정국은 '세월호 특별법'에 포함될 내용을 둘러싸고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갑작스런 유족면담, 대국민사과 앞둔 수순밟기로 분석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박 대통령과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와의 면담은 전날 청와대 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청와대 측의 갑작스런 면담 요청은 박 대통령이 예고한 '대국민 사과'를 위한 수순밟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대국민사과를 예고하면서 사과의 내용 뿐만 아니라 향후 대책까지 포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대책에는 희생자 가족들의 의견이 포함되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에 청와대 측은 면담이라는 모양새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하더라도 가족들이 그 내용에 반발한다면 대국민사과의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이뤄진 면담은 결과적으로 청와대 측의 의도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전날 면담 협의과정에서부터 양 측의 의견차이가 불거졌다. 청와대 측은 면담을 비공개로 진행해 언론 등 외부에 알리지 말자고 요청했다. 하지만 가족대책위 측은 비공개 방침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가족대책위 측은 충분한 논의 후 다시 일정을 잡거나, 16일 진행하게 된다면 면담을 공개하고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면담에 가족대책위 측 변호사들이 참석해 조언을 받겠다는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가족대책위 측의 이같은 입장에 청와대는 변호사 참석은 '절대 불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 측은 일단 이를 받아들여, 16일 면담을 진행하고 사후 공개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청와대 측이 비공개 입장을 철회한 것은 다음 주로 예상되는 대국민사과에 앞서 면담을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면담 일정을 더 늦추기 힘들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면담이 '공개 불가' 방침 때문에 불발된 것이 언론이 알려질 경우 비난 여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냐는 관측이다.

박 대통령, 가족들의 '민간 참여 독립 조사기구' 구성 요구에 사실상 거부 의사 밝혀

박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가족대책위의 핵심 요구사항인 가족 등 민간이 참여하는 독립적 진상조사기구 구성에 부정적 입장임을 밝혔다. 이에 향후 양 측 사이에는 상당한 냉기류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가족대책위는 이날 청와대 면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9가지 요구사항을 밝혔고, 면담에서도 같은 내용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대책위 측의 요구사항은 '실종자 유실 방지 조치', '진상조사 전 과정에서 가족 참여 보장' , '구조 및 수습 전 과정에 대한 조사와 충분한 조사기간 보장', '지위고하를 막론한 성역없는 수사', '관련정보 투명 공개', ' 독립성 갖춘 기구에 의한 진상조사와 강제수사 권한 부여', '사고 책임자들에 대한 민형사상, 행정적 및 정치도의적 책임 추궁', '관련기관 정보접근 보장', '재발방지시스템 구축' 등이다.

박근혜 대통령 면담한 세월호 유가족 대표단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한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대표단의 유경근 씨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면담 결과를 밝히고 있다.ⓒ인뉴스 티비 제공

가족대책위의 이같은 요구사항을 한 마디로 축약하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다. 특히 가족대책위 측은 가족을 비롯한 민간이 참여하는 독립적 진상조사기구 구성을 특별법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이날 면담에서도 가족들은 특별법 제정과 함께 진상조사기구 구성에 대한 대통령의 의견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가족들의 이런 요구는 특검을 포함해 기존 수사기구의 수사에 대한 불신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간 정부의 세월호 참사 대응과정에서는 가족들에게 경과가 제대로 보고되지 않거나 왜곡돼 전달된 경우가 많아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왔다. 이로 인해 가족들은 진상조사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서는 조사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특별법은 저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검경 수사 외에도 진상규명을 하고 특검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독립적 진상조사기구 구성에 대해서는 사실상 거부 입장을 표명했다. 이날 만남 과정에서 가족들은 독립적 진상조사기구 구성에 대해서 수 차례 질문이 했지만, 박 대통령은 대부분 즉답을 피했다.

그러다 한 유가족이 '민간을 포함한 독립적 진상조사기구를 구성해 일시적으로라도 수사권을 부여하는 문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금 진행되는 (검찰)수사 과정을 유족 여러분하고 철저하게 모든 것을 공유해서 그 뜻이 반영이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민간에 수사권을 주는 것은 그게 효율적이겠느냐 하는 것은 좀 생각해봐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사실상 거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또한 '가족 입장에서 만든 특별법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은 "특별법은 사실 대통령이 다 결정하는게 아니고, 국회에 보내야 되지 않겠나"라며 "국회에서 애끓는 유족 여러분들의 마음이 잘 반영이 되도록, 잘 협조를 해 주도록 하고, 거기서 또 그 법을 가지고 많은 토론이 있을 것이다"라고 국회로 공을 돌렸다. 이같은 입장은 지난해 말 야권이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건에 특검을 요구하자 "국회에서 합의점을 찾아달라"며 자신의 책임은 회피하며 국회로 공을 넘겨버린 것과 유사한 태도다.

종합하자면, 박 대통령의 입장은 가족들에 대한 지원, 추모공원 건립 등의 내용을 담은 특별법은 만들 수 있겠지만 '수사권을 가진 독립적 민간 참여 진상조사기구 구성'이 포함되는 데는 반대한다는 것이다. "특별법은 저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은 가족대책위의 요구에 화답한 데서 나온 게 아닌 것이다. 실제로 가족들의 요구대로라면 자칫 청와대 보고라인과 NSC까지 수사대상이 될 수 있어 청와대로서는 상당한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이 이런 입장을 나타내자 유가족들은 면담 후 곧바로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구체적 내용보다는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고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분히 수사적이고 추상적인 표현으로 일관했다"며 "저희로서는 마음은 감사하게 받지만 실질적으로 얻어가는 것은 별로 없지 않냐"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에게 오늘은 아쉬운 점이 많다. 많은 기대를 가지고 왔지만 결과적으로 아쉽다"고 밝혔다. 향후 유가족 측과 청와대 의견의 간극이 쉽사리 좁혀지기 힘들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진상조사기구 구성 둘러싸고 선거국면 맞물려 복잡한 국면 진행될 듯

박 대통령과 유가족들과의 면담을 통한 의견조율이 사실상 '실패'로 끝나면서 향후 진상규명 과정 등을 둘러싼 논의는 상당히 복잡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가족대책위 측은 이날 제시한 요구사항을 쉽사리 거둬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매우 팽배해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참여하는 진상조사기구 구성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다음주로 예견되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족들과 협의가 사실상 '결렬'됐기 때문에 대국민사과를 하더라도 가족들이 반발할 수 있는데다 여론이 누그러질지도 미지수가 됐기 때문이다.

가족대책위 측의 대응이 예전의 유사 사고와 다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예전 대형 사고의 경우 피해자들이 개별적으로 보상금을 받고 흩어져 버린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책위 등을 중심으로 뭉쳐있지 않아 진상규명 등을 추진할 '동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면담 마친 세월호 가족대책위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한 세월호 사고 가족대책위원회 대표단의 유경근 씨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면담 결과를 밝히고 있다.ⓒ인뉴스 티비 제공

하지만 세월호참사 희생자 가족들은 대책위를 구성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역적으로 한 곳에 거주하고 있어 결집이 용이하고 대부분 자녀를 잃은 학부모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점도 다른 사건과의 차이점이다. 정부가 보상금 등으로 개별 접촉에 나서더라도 가족대책위의 결집력이 쉽사리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가족대책위 측이 대한변협과 협약을 체결해 법률자문을 구하기로 한 점도 가족들이 진상규명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이날 가족대책위 측의 특별법 제정 요구도 상당한 법률적 검토 아래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함에 따라 여론 및 야권도 같은 요구를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족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은 청와대까지도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여론도 특별법 제정과 독립적 진상조사기구 요구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정부의 '셀프 수사'에 여론이 쉽사리 수긍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야권도 특별법 제정과 독립적 진상조사기구 구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 문제를 둘러싸고 가족들과 청와대 간의 갈등이 심화될 경우, 지방선거와 맞물려 상당히 복잡한 국면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논의가 오는 20일부터 예정된 5월 임시국회로 넘어오게 되면 국회내에서의 논란이 불가피하다. 여론이 독립 조사기구 구성에 호응할 경우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의중과 여론 사이에서 상당한 고심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5월 임시국회는 6월 지방선거와 맞물려 있어 새누리당의 주요 후보들이 표를 의식해 청와대와 입장을 달리 하게 되면 여권 내부의 분란이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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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 군 수뇌부 회동 내용 다 안밝혀 궁금증?

 
중요 과제는 한반도 구체적 내용은 비밀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4/05/17 [07:33]  최종편집: ⓒ 자주민보
 
 

중국 인민해방군 팡펑후이 총참모장과 미국의 뎀프시 합참의장이 미국에서 만나 회동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안정을 첫 번째 중요한 의제로 삼아 논의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17일 중국과 미국의 군 수뇌부 회동을 전하면서 중국의 팡평후 총참모장이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항상 견지하고 있으며 한반도에서 어떤 전쟁이나 분쟁도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6자회담을 재개할 것을 관련국들에 제의한다”고 말한 사실을 덧붙였다.

팡펑후이 총참모장은 이어 중국과 일본, 한국과 일본, 러시아와 일본 간 영유권 갈등이 두 번째 과제라며, 이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역내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세 번째 과제로 남중국해 문제를 꼽았다고 전했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모두발언에서 “팡펑후이 총참모장과 북한(조선)의 행동이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상황에 관해 논의했다”며 “미국은 북한(조선)의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탄도미사일 방어체제와 다른 방어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중요 한 것은 뎀프시 의장이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팡펑후이 총참모장과의 회담에서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 진전을 이뤘다고 말해 회의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미국으로서 한반도 문제에 대해 밝힐 수 없는 중요한 내용이 들어 있지 않겠느냐는 추축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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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집단적 자위권 행사 입장 규탄 기자회견'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4/05/17 10:56
  • 수정일
    2014/05/17 10:5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日 집단적 자위권 행사, '한반도 개입 충분히 가능하다'평통사·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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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16  14: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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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아베 정부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입장 발표에 즈음한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정부의 '집단적 자위권'행사 입장을 규탄하고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상임대표 문귀현)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아베 정부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입장 발표에 즈음한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 정부의 '집단적 자위권'행사 입장을 규탄하고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평통사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첫 번째 대상지역이 한반도가 될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이 "한반도 내지 우리 영역에는 당연히 우리 요청이 없으면 일본이 들어올 수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근거없는 주관적 희망에 불과하다고 경계했다.

한반도 유사시 일본군의 한반도 진입을 결정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을 행사하는 미국이며, 자국의 지상군 투입을 최소화하려는 미국으로서는 일본군만한 지원군도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주도하는 통합군(유엔 다국적군)의 일원으로 일본군이 한반도에 진출한다면 한국 정부가 이를 막을 국제법적 근거는 한층 약화된다고 평통사는 주장했다.

평통사는 과거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정부도 미국의 요청으로 한반도에 들어와 대대적인 소해작전과 수송작전을 전개한 일본군을 막지 못한 선례로 보더라도 한반도 유사시 우리 정부의 요청없이 일본군이 한반도에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는 박근혜 정부의 주장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평통사는 특히 최근 한·미 당국이 맞춤형 억제전략이라는 대북 선제공격 전략을 확정하고 대북 선제타격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이에 발맞추어 일본이 이미 지난해 10월 초에 북한내 기지를 선제공격할 수 있는 선제타격전력을 보유하고 해병대를 창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더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 입장을 확정한 것은 '동북아의 전략적 안정을 파괴하고 한반도를 상시적인 전쟁터'로 만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일본 대사관 측에서 항의서한 접수를 거부하자 소녀상 앞에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 반대' 문구가 씌여진 '욱일승천기'를 깔아놓고 달걀을 깨트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참가자들이 던진 달걀이 '욱일승천기' 위에서 터지자 경찰은 즉시 진압에 나섰고 참가자들은 경찰의 과잉대응에 강력히 항의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와 함께 평통사는 일본이 행사하겠다는 집단적 자위권은 '동맹에 의한 집단방위'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유엔헌장 제51조가 규정하고 있는 집단적 자위권과는 성격과 내용이 다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또 유엔헌장은 제2조에서 평화적 수단에 의한 국제분쟁 해결을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집단적 자위권을 규정한 제51조는 어디까지나 예외조항이라는 점도 분명히 하고 교전권과 군대보유를 금지하고 있는 일본 평화헌법에 대한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평통사는 유엔헌장 제51조에 의거한 집단적 자위권은 미국을 겨냥한 무력공격이 일본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될 수 있을 만큼 지리적으로나 특수 사정으로 긴밀한 경우에만 발동될 수 있는 것이지만 미·일관계는 그만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해석했다.

즉, 미국을 겨냥한 탄도미사일 요격 등에 일본이 대응하는 것은, 그 탄도미사일이 일본을 직접 공격하는 것이 아닌 한 설령 미국의 요청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유엔헌장 제51조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평통사는 일본 안보간담회 보고서가 △밀접한 관계에 있는 국가가 공격을 받아 △이를 방치할 경우 일본 안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공격을 받은 국가로부터 명시적인 지원 요청이 있는 경우,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해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오히려 유엔헌장의 집단적 자위권 규정을 훼손하고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평통사는 결과적으로 미·일 동맹에 따른 집단방위를 유엔헌장 제51조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동일시하면 유엔은 상시 전쟁준비 체제인 동맹에 의해 대체되고 유엔을 중심으로 한 집단안전보장체제는 완전히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미국과 일본은 오스트레일리아와 한국을 끌어들여 아시아태평양지역 다자 동맹체 결성을 추진하고 이를 미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군사동맹인 나토와 결합시켜 전 세계에 걸친 다자 군사동맹체를 결성하려고 한다고 평통사는 지적했다.

   
▲ 기자회견 참가자들의 주장과 요구를 담은 항의서한은 결국 이날 전달하지 못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평통사는 특히 최근 미국의 강요하고 있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과 물품용역상호제공협정이 체결돼 한·미·일 삼각군사동맹이 완결되면 유럽 중심의 나토와 아시아태평양 중심의 한·미·일·호 동맹체가 결합한 명실상부한 지구적 차원의 거대 동맹체가 결성돼 북·중·러를 포위하는 치열한 무력대결을 벌이게 되는 등 지역 안보환경이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평통사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로 일본은 미·일 중심의 지구동맹체 결성을 촉진시키는 한편 이를 배경삼아 아·태지역과 전 세계에서 각종 분쟁에 개입하고, 새로운 분쟁을 야기하며, 국지전은 물론 전면전까지 서슴지 않는 전쟁국가로 될 것"이라며, "이제라도 아베 정권은 일본을 망국으로 내 몬 재침략과 전쟁의 길에서 벗어나 아태 지역에 평화공동체를 수립하는 데 함께 나설 것"을 촉구했다.

   
▲ 평화헌법 폐기하고 '전쟁국가' 선포한 아베 정부 규탄한다.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도 이날 오후 1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입장에 대한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편, 민주노총,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민족·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도 이날 오후 1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아베총리의 집단적 자위권 선포 규탄 시민, 민족, 사회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침략전쟁의 피해 당사자인 한반도에 다시 일본 군대가 진입하는 상황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보유 움직임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행동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보유가 미국 주도하의 미사일방어체계(MD) 구축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으며, 이는 지역의 안보위협 해소에 기여하기 보다는 '군사적 갈등을 격화시키고 충돌 위험을 고조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국민행동은 특히 우리 정부가 한·미·일 군사정보 양해각서 체결 등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한반도 재진출을 사실상 뒷받침하는 데 적극 협력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군사정보 양해각서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5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거쳐 '집단적 자위권' 행사 허용 방침을 확정했다.

아베 총리는 15일 자신의 자문기구인 '안전보장의 법적 기반 재구축에 관한 간담회'로부터 현행 헌법해석을 변경해 집단적자위권 행사를 용인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제출받고 NSC를 개최해 정부 방침으로 필요한 법 정비 검토 등 기본적인 방향을 확인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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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사장이 울며 박 대통령 뜻이라고 사퇴 종용”

등록 : 2014.05.16 22:46수정 : 2014.05.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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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곤 보도국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보도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보직 사퇴의 뜻을 밝힌 뒤 걸어나가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청와대 개입’ 폭로
“길 사장이 ‘해경 비판말라 청와대 지시다’ 말해”
보직 부장 18명은 “길 사장 퇴진” 요구하며 사퇴

청와대가 <한국방송>(KBS) 길환영 사장을 통해 “해경을 너무 비판하지 말라”고 자기한테 지시했다고 김시곤(사진) 전 보도국장이 폭로했다. 그는 자신의 국장직 사퇴도 청와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김 전 국장은 16일 밤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신관에서 열린 기자협회 총회에 참석해 “세월호 보도 과정에서 (한국방송의) 해경 비판이 이어지니, 길 사장이 직접 ‘비판하지 말라. 청와대에서 지시가 내려왔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한창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니까 나중에 하더라도 비판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해왔다고도 했다. 김 전 국장은 국정원의 증거조작 사건 보도에 대해서도 “순서를 좀 내리라든가 하는 (외부의) 주문이 있었다”고도 했다.

 

또 그는 지난 9일 자신의 국장직 사퇴는 청와대의 직접적 압력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길 사장이 당시 “청와대한테서 연락이 왔다. 3개월만 쉬면 일자리 찾아주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특히 길 사장은 “이를 거역하면 나도 살아남을 수 없다. 이건 대통령의 뜻이다”고 말하면서 울었다고 김 전 국장은 전했다. 이날 총회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김 전 국장의 발언은 총회에 참석한 기자들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앞서 <한국방송> 보도본부 소속 보직부장 18명이 스스로 보직을 내려놓으면서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했다. 임창건 보도본부장도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방송 보도본부 이준희, 유석조, 곽우신 뉴스제작1·2·3부장, 김혜례 라디오뉴스부장, 이춘호 정치외교부장 등은 이날 성명을 내어 “최근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부장직에서 사퇴한다”며 “길환영 사장에 요구한다. 즉각 사퇴하라”고 밝혔다. 성명에는 세월호 보도를 맡아온 조재익, 장한식 사회1·2부장도 동참했다. 해설위원실과 함께 보도국, 시사제작국 등 5개 국이 속한 보도본부엔 모두 27명의 보직 부장이 있다.

 

부장들은 “길 사장은 정권을 비호하기 위해 케이비에스 보도에 사사건건 간섭해왔다고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폭로했다. 정권과 적극적으로 유착해 케이비에스의 저널리즘을 망친 사람이 어떻게 케이비에스 사장으로 있겠단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한국방송 보도본부 팀장 46명도 성명을 내어 “길 사장이 끝내 물러나지 않을 경우 우리는 부장들의 뒤를 이어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보직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길 사장 쪽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효실 이정국 기자 trans@hani.co.kr

 

 

[전문] 김시곤 전 KBS 국장 발언 주요 내용

 

 

▷ 관련 기사 : 길 사장 통한 ‘보도 개입’ 파문…사실땐 박근혜 정부에 상당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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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돌 제 3국 잠수함 가능성 제기

MBC 뉴스속보. 16일 07시 이전 사고 발생 증거드러나
 
GoodMorningLonDon 
 
 
 
잠수함 추돌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다

잠수함 크기를 들어 잠수함 추돌에 반대하는 정부측 주장은 세월호 침몰 해역이 잠수함을  운용 하기에는 수심이 깊지 않다는 것이다.
 
▲1번 사진  검정색 숫자는 정부측 주장하는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제원 , 붉은 색은 필자가 주장하는 214급 잠수함 크기  실제 비율은 저 잠수함 절반 정도 크기이다. ⓒGoodMorningLonDon
▲     ⓒGoodMorningLonDon
 

위 사진은 미국의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을 예로 든 것이다. 미국 핵 잠수함이 한국 서해 근해에서 활동하는 것은 위에서 보이는 것처럼  불가능하다.
그러나 한국 잠수함으로 그 대상을 바꾸면 상황이 달라진다. 한국의 주력 잠수함인 손원일함이나 안중근함인 214급의 경우 그리고 그보다 작은 209급인 장보고함 또한 세월호 침몰 지역 정도의 수심에서 운행이 가능하다. (붉은 색)

잠수함 추돌에 대한 서프라이즈 신상철 대표의  반론은 아래 사진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2번 사진 서프라이즈 신상철 대표의 주장 근거 사진 ⓒ GoodMorningLonDon

신상철 대표의 주장은 왜곡된 착시에 의해 손상과 유사한 형태로 보인다는 것이다.그럼 이 사진과 아래 사진을 비교해보자. <신상철 기자의 기사보기>
 
3번 사진 신상철 대표의 주장에 대한 반론 사진  ⓒ GoodMorningLonDon
4번 사진 신대표가    주장한 사진에 필자가 붉은 원으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이 사진은 왼쪽 아래 조그마한 배와 오른쪽 중간 부위 배 사진을 보면 포토샵 가능성이 높다. 세월호 위에 뿌려진 구름 사진 또한 무엇인가를 감추기 위해 큰 원 위에 뿌려진   뿌연 색깔을 자연스럽게 연출하기 위한 작업의 조연출로 보인다.  3번 사진의 거울 같이 조용하던 바다가 일순간에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는 바다로 변한 것도 사진 조작의 강력한 증거가 되고있다. ⓒ GoodMorningLonDon

불과 몇 분 사이에 사진의 배경이나 날씨가 급격히 변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4번사진의 경우 방향타 밑 부분이 깨진 것을 지적하고 있다. (붉은 선 안) 사고 선박의 동일한 부분이 2번 사진과 3번 사진이 확연히 구별된다. 3번 사진은 막 도색작업을 끝낸 것 같이 매끈한 방향타가 신상철대표가 제시한 사진 속 방향타와 같은 방향타 사진이라고 하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4번 사진의 큰 동그라미로 지적한  부분은 일부러 무엇인가를 감추려 한 듯한 효과가 뚜렸하다. 작은 원으로 표시한 부분 또한 신대표가 지적하지 않은 것도 의문이다. 잠수함 추돌 사진 반대를 위해 제시한 신상철 기자의 2번 사진 속에 있는 구름들은 어떤 사진에도 보이지 않는 형태들이다. 2번 사진 중앙 상단 둥근 구름과 그 주변부의 형태는 전문가가 아니라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두사진의 출처가 어디냐는 것이다. 저 사진을 찍은 것은 침몰지역에 출동한 해경이 제공한 것으로 추측된다. 뒷부분 침몰되기 이전에 도착한 언론사가 찍은 사진은 없다. 언론사에 공개되기 전에 두 사진 가운데 하나가 수정됐거나 둘 다 수정됐을 가능성이 높다.

필자의 주장 근거 사진은 해경이 제공한 동영상에서 캡처한 사진이다. 해경이 제공했기에 신뢰도 100%는 보장할 수 없으나 위 사진들보다는 객관적 근거로 사용하게 된 배경이다.

잠수함이 추돌했다면 어떤 부위인가.

추돌 부위를 세월호가 세워 있는 상태로 보면 잠수함 터렛 부분으로 추정된다. 오른쪽 부풀어 오른 부분은 추돌 이후 잠수함이 세월호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뒤로 후진하면서 추돌부위 철판이 터렛에 밀려 밖으로 돌출된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선체 밑부분에 난 여러 형태의 무엇인가에 찟긴 형태의 흔적은 터렛이 세월호 후미를 들이받고 선체로  들어갈 때  몸체는 세월호 밑바닥과 씻기면서 난  것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 동영상 켑처 사진.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이 찢긴 곳이 아닌 프로펠러 그림자라면 그림자 방향이 지금처럼 6시 방향이 아닌 8시나  9시나  방향이 되어야 한다.  지금 그림자 방향은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이다. 그림자여야 한다면 말이다. ⓒGoodMorningLonDon
 
▲ 90도 회전 사진,   세월호는 이 자세로 서 있다가 뒤를 받힌 것이다.  사진속 화살표가 그림자를 가리키고 있다면  이 자세의 9시 방향 그림자가 옳다. 그러나 옆으로 뉘여서 이 방향의 그림자가 나올 시간이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GoodMorningLonDon
프로펠러 그림자로 인해 찢겨져 보인다는 주장은 신빙성이 떨어진다. 이 날씨처럼 우중충한 상황에서 그림자가 저렇게 짙게 나올 수는 없다. 또한 이 시간이 아침 9시 무렵이라면 좀더 9시 뱡향이나 3시 방향이 되어야 한다. 지금 6시 방향의 그림자는 태양이 정 중앙에 위치해야 나오는 그림자이다. 
찢겨진 부위는 강한 충격으로 인해 용접 부위가 갈라진 것으로 보인다. 하단 사진 노란색 화살표 바로 밑 부분 ㄷ 자로 찢긴 부위는 터렛의 방향타에 의해 함몰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2014年 4月


월령


물때/물흐름


만조시각


간조시각


일출/일몰시각


월출/월몰시각
 
▲     ⓒGoodMorningLonDon
 
▲     ⓒGoodMorningLonDon
 
세월호 침몰 근처에서 제 7함대 소속의 4만톤급의 본홈리처드 함이 한국과 미국, 호주가 참가하는 쌍용 상륙 훈련을 4월 7일 날 마치고, 4월 15일에서 18일까지 서해상에서 진행되는 해군 작전에 참가중이었다. 본홈리처드함에는 인명구조에 세계최고 성능을 가진 수직 이착륙기인 오스프리가 실려 있었다. 그러함에도 한국 정부는 이들의 도움을 거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사입력: 2014/05/13 [21:54]  최종편집: ⓒ goodmorninglond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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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를 예견한 듯한, 단원고 학생과 문재인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실종자는 20명이고, 그 중의 단원고 학생 16명은 한 달이 지나도록 아직도 엄마,아빠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원고 학생 325명 중, 생존자는 겨우 75명에 불과합니다. 수학여행을 떠난 단원고 2학년은 모두 10반으로(인문계 1~5반,자연계 7~10반) 자연계 학생들은 한 반에 겨우 1명이나 2명만 생존한 경우도 있습니다.
 
어제 블로그 방명록에 어떤 분이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단원고 2학년 3반 승희양의 어머니가 친구에게 승희양이 쓴 시를 보내줬는데, 마치 사고를 예견한 듯해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는 사연이었습니다. (정확히 언제 썼는지는 불분명함)
 

 

 


시가 너무 가슴이 아파, 얘기를 들어보고 다시 읽었습니다. 그러나 읽고, 또 읽어봐도 먹먹해지는 마음을 달래기가 어려웠습니다. 

승희양이 지은 시의 제목은 '항해'입니다. '어느 고요한 밤, 잔잔한 바다에,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는 첫 구절은 아무도 생각하지도 못한 세월호 참사를 마치 예견한 것처럼 보입니다. 

' 그 기운이 우리의 가슴에 남아 계속 쿡,쿡 찌른다'는 표현은 지금 승희양의 부모님이나 우리 국민의 마음을 알려주는 착각마저 듭니다.  

' 그 아픔에 우리의 눈물이 비가 되어 잔잔한 바다와 뒤섞인다'는 싯구는 마치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깜짝 놀랐습니다. 
 

 

 


승희양이 포함된 단원고 2학년 3반 아이들은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 담임 선생님을 위해 편지를 썼습니다. 4월 16일이 수학여행을 떠나는 날이자, 담임선생님의 생일이라,미리 축한한 것입니다. 

“수학여행 가실 때 생신이라서 너무 애매하죠? 친구들이랑 가족들도 못 보셔서 슬프죠? 이번에는 저희랑 보내요. 선생님 생신 축하드려요.”(*도언) 

“천방지축 저희 반을 40일 동안 맡으시며 힘드셨죠. 선생님의 첫 제자로서 선생님 얼굴에 먹칠하지 않고 자랑스러운 시연이가 될게요.”(*시연)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선생님을 담임으로 만난 건 운명인 것 같아요.”(*채연)

“몇 번째 생신인지 모르지만 축하드려요. 반 친구들끼리 작은 선물 준비했어요. 예쁜 추억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요.”(*담비) 

 
수학여행을 가서 즐겁고 예쁜 추억을 만들고자 했던 2학년 3반 아이 39명 중 8명을 제외한 나머지 30명과 담임선생님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짧은 동영상을 만들어봤습니다. 부족한 솜씨지만, 아이들과 승희양의 시를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을 믿고, 즐겁게 수학여행을 가면서도 대입시험과 진로, 그리고 앞으로 어떤 꿈을 펼치며 살아갈 것인가를 상상했을 것입니다. 

우리 어른들은 이 아이들의 꿈을 모두 짓밟은 셈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박근혜정부를 비판하는 사람을 '선동꾼'이라 부르며, '좌파','종북'이라고 합니다. 원래 좌파,종북이라고 낙인 찍힌 아이엠피터보다 요새는 우리 아내, 부모님이 더 분노하고 화를 냅니다. 

이들은 결코 좌파가 무엇인지, 진보가 무엇인지, 정치가 무슨 일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저 우리 아이들이 너무 억울하게 엄마,아빠 곁을 떠났고, 대한민국의 어른들이 이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이런 물음을 우리에게 던져줬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국가가 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느끼십니까? 
나의 어려움을 함께 걱정해주는 정부라고 생각하십니까?"


세월호 참사를 통해 많은 국민은 국가가 결코 우리 아이를 지켜주지 못하고, 단 한 명의 실종자도 구해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정말, 우리들은 가만히 있어도 되는 걸까요?' 
여러분은
그저 가만히 있을지라도 
아이엠피터는 선동꾼이라는 낙인이 찍혀도 외쳐야겠습니다. 

공정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나라를 바꿔야 합니다.
국민이 국가를 걱정하는 나라가 아니라,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나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분노하고 거리로 나가
대한민국의 지도자와 정치를 바꾸고 개혁해야 합니다. 

세월호에 탔던 우리 아이들을 잊지 않고 거리로 나가는 사람이 있다면 한발 한발 역사가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정치가 우리의 역사를 바꾸고, 나라를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이라면 http://1618vote.net/ 
우리 사회의 모든 일은 정치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학교의 책상과 의자부터 입시제도까지 모든 일은 정치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지금까지 청소년들에게 정치는 관심가지지 말아야할 ‘19금’으로 규정하여 어떠한 참여도 관심도 가지지 못하도록만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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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고발장

해경청장외 3인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의 죄’를 묻다
 
신상철 | 2014-05-15 09:48:5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별첨 1. 세월호 침몰 사고 및 구조업무상의 중대 과실

1. 세월호 침몰 사고와 유병언 회장 및 김한식 대표의 과실

(1) 개조 및 증축

청해진해운은 지난 2012년 10월 세월호를 일본에서 들여와 연돌 뒷부분을 집중 개조키로 하고 전남 영암 소재의 C사에 수리를 의뢰한 바 있습니다.

세월호 수리 이전에 5천톤급 이상 선박 수리경험이 전무하였던 C사는 4개월여에 걸쳐 선미에 길이 30m에 이르는 객실 두 개 층을 증축함으로써 선박무게는 기존 5,997톤급에서 6,825톤급으로 무려 828톤이나 무거워졌고 정원도 840명에서 956명으로 116명이 늘었습니다.

객실증축이 선미에 집중됨으로써 배의 무게중심도 선미쪽으로 이동하면서 무게중심의 위치도 무려 51cm나 높아졌으며 이로인해 배의 안전운항에 결정적인 요인인 복원력이 약해지는 상황을 초래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편 한국선급협회(KR)는 이러한 개조증축작업에 대하여 승인의 조건으로 화물을 1,450톤 적게 싣고 승객을 88톤에서 83톤으로 줄일 것과 함께 발라스트(평형수)를 1000여톤 가까이 높일 것을 요구하지만, 한국선급의 이러한 승인 조건은 해운회사가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서류상 허가를 위하여 설정한 것이라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한 것은, 승객을 더 많이 실음으로써 운영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비용을 들여 개조증축공사를 하는 해운회사에게 1,450톤의 화물을 줄이고 승객을 줄이라는 요구 자체가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사실이 잘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월호의 선실 개조증축 작업은 선박의 복원성 및 안정성을 극히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2) 상습적인 과적

세월호는 상습적으로 과적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는 해운물류업계에서 마치 관행처럼 저질러지고 있는 ‘화물조작’의 문제와 맞물려 선박에 실리는 화물의 리스트상 무게보다 실제의 무게가 현저히 상회함으로써 선박의 안정성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선박은 출항전 선체 및 발라스트, 급유, 식수 및 승객의 무게 그리고 화물의 중량 등을 기초로 선박의 운항안정성 계산(GM계산)을 하게 되는데, 실제의 무게보다 현저히 작은 데이터를 기초로 계산할 경우 선박이 어떠한 위험요소를 안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습적인 ‘화물조작’에 청해진해운 뿐만아니라 항운노조와 화물하역작업권을 가진 해운사 등도 무더기로 관여했다는 정황이 최근 ‘녹음파일’로 공개됨으로써 파장을 일으킨 바 있으며, 과거 항운노조의 근로자 A씨는 ‘세월호의 여객선사인 청해진해운의 투명한 화물적재’를 요구하며 항운노조를 상대로 1인 시위를 벌였던 사실도 보도를 통해 알려지고 있습니다.

세월호는 사고 당일 허용된 970톤의 중량에 거의 3배에 달하는 3,000톤의 화물을 싣고 운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살행위이며 이러한 관행이 결국 ‘예고된 사고’를 불러일으키기에 이른 것입니다.

(3) 고박(Lashing)의 부실

선박에 실리는 화물은 반드시 선체의 구조물에 단단하게 고박(Lashing)되어야 합니다. 선박은 바다 위를 운항하는 운송수단이므로 해상의 상태에 따라 극심하게 요동을 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따라서 모든 화물은 선체에 확실하게 고정될 수 있도록 고박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갑판상에 실리는 컨테이너 화물의 경우 운항중 파도로 인한 해수의 영향으로 갑판이 미끄러운 상태로 되기 십상이기 때문에 더욱 고박을 철저히 해야 함에도 세월호의 경우 갑판상의 컨테이너 화물에 대한 고박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번의 사고를 통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청해진해운의 화물적재상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인하여 언제든지 대형 참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 조성되었고,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의 책임에 대해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소유 및 경영주인 유병언 회장과 회사의 운영을 맡고 있는 김한식 대표의 책임이 크다 할 것인바, 이들에 대하여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의 죄’와 ‘직무유기의 죄’를 물어 마땅하다고 사료됩니다.


2.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의 과실

(1) 초동대응의 실패

무능과 직무유기가 아우러진 해경의 초동대응은 결국 304명의 희생자를 발생시키는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목포해경과 보고받은 서해해양경찰청이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대응계획을 세웠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목포해경은 최초 신고접수부터 잘못하였습니다. 119에 신고한 단원고 최모군과 3자통화를 했지만 선내상황은 전혀 묻지 않았고, 최군이 알 수도 없는 배의 경도와 위도를 묻느라 시간을 허비하였습니다.

또한 9시7분부터 세월호와 교신을 하였던 진도VTS도 배가 급속히 기울고 있는 상황임을 간파하지 못하여 선장에게 적극 퇴선지시를 하지 못하였고 “알아서 하라”고 떠넘기는 등 지시를 내려야 할 해경 관제센터가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우를 범함으로써 결국 출동한 경비정에도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할 수 없었습니다.

(2) 구조의 우선순위 설정 실패

구조를 위해 출동한 해경함정은 정작 어떻게 구조를 해야하는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선실 내에 갇혀있는 수많은 어린 생명들은 무시한 채 그저 갑판 밖으로 나온 승객들만을 구조하기에 급급했습니다.

구명의(라이프자켓)를 입고 있는 승객은 물에 빠져도 죽지 않습니다. 당일 해상은 무척이나 잔잔한 상태였고 인근에 구조를 위해 달려온 상선과 인근 지역의 어선들이 많았기 때문에 해경은 갑판의 승객보다는 선실에 갇혀 있는 승객들을 구조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했어야 함에도 그에 실패함으로써 대형참사를 불러온 것입니다.

(3) 검찰, “해경, 모두 구할 수 있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탑승자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센터(DFC) 분석 결과 해경은 세월호 탑승객 전원을 구조할 수 있었다는 결과를 발표하여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합수부 관계자는 “DFC 분석 결과 오전 9시 30분 해경 헬기 B511호가 접근했을 당시 세월호의 기울기가 45도 였다”며 “해경 123정이 도착했지만 직접 세월호 방송시설을 이용해 탈출 안내 방송을 하지 않았으며 선체 내부 진입 시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9시 47분 세월호가 62도까지 기울었지만 그때까지도 3, 4, 5층 선실은 물에 잠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해경은 세월호 주변을 맴돌면서 물위에 있던 승객이나 눈에 보이는 승객 구조에만 매달린 것입니다.

더욱이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전 10시 17분 선실에서 지상으로 전송된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가 확인되면서 해경이 47분가량 적극적으로 구조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합수부 관계자는 “10시 17분까지 학생이 카톡을 보낼 수 있었던 만큼 당시에 해경이 구조가 가능했음에도 구조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하고 있으며 해경이 배 위에서 깨진 창문으로 세월호 안을 쳐다만 보는 등 구조를 외면했던 동영상을 다수 확보했다고 합니다.

합수부 관계자는 “경비정 123정에 탑승해 현장에 출동한 해경들을 보면 깨진 창문 사이로 승객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도 직접 선내에 진입하거나 구조 활동에 나서지 않았다”며 “사고 현장에서 적극적인 구조 의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4) 해경의 언딘마린인더스트리 추천이 참사를 불렀다

해경은 사고 직후 청해진해운 직원과의 통화에서 구조회사로 언딘마린인더스트리(이하 ‘언딘’)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언딘의 김윤상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구조가 다 된 줄 알고 인양을 하러 갔던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는 “차량 사고가 나면 레커차들이 몰려들 듯 선박사고가 나면 구난업체들이 달려가는데 언딘도 그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결국 해경은 인명구조가 시급한 상황에 인양전문업체를 투입케 함으로써 소중한 생명을 구할 기회를 상실케 하였습니다. 한마디로 119에 구조신고를 했더니 렉커차가 달려온 상황이며, 렉커차 기사가 구조대 행세를 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에 더하여 구조전문가인 UDT, SSU 출신 민간잠수사들 조차 대기시키거나 돌아가게 하여 인명구조의 기회를 차단하는 역할까지 자행하게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해경은 브리핑을 통해 "언딘은 국내 최고의 잠수업체", "언딘의 수색·구조 실력이 해경보다 낫다"는 식의 발언을 거듭한 것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오죽하면 언딘 김윤상 대표 조차도 "해경이 왜 그런 식으로 발표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우린 한번도 나서서 발표한 적이 없다. 자꾸만 이상한 얘기가 나오니까 참으로 답답하다"고 말할 정도였겠습니까.

(5) 해경의 조직적 구조업무 방해

구조업무를 주관하고 적극 지원해도 모자랄 마당에 해경이 구조업무를 방해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해경은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가 보유한 ‘다이빙벨’을 받아들이지 않다가 실종자 유가족 분들이 해수부장관과 해경청장에게 항의를 하며 투입을 요구하자 해경청장이 이종인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다이빙벨을 갖고 진도로 와 줄 것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그에 따라 이종인 대표는 진도에 가서 다이빙벨을 설치하고 감압25분을 포함하여 105분을 수중에 머물며 작업을 하는 성과를 올리면서 지속적인 구조작업이 가능한 상황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3인 1조의 잠수부를 지속적으로 지원키로 약속했던 해경이 무슨 이유인지 잠수부들을 지원하지 않았고, 심지어 다이빙벨이 내려져있고 잠수부들이 수중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현장에 해경정을 고속으로 몰아 바지선에 충격을 주는 등 노골적으로 방해의 의사를 표함으로써 더 이상 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갔습니다.

급기야 다이빙벨에 연결된 산소공급라인에 원인모를 구멍이 발생하면서 작업에 투입된 잠수부들의 안전에 위협을 느낀 알파잠수 이종인 대표는 진도에서 철수를 결심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등으로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의 죄’와 ‘직무유기의 죄’를 묻고자 합니다.


3. 언딘마린인더스트리 김윤상 대표의 과실

(1) 언딘은 인양전문회사

언딘의 김윤상 대표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버스를 견인하러 갔더니 버스 안에 300명이 갇혀있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구조가 다 된 줄 알고 인양하러 갔던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해경의 거듭된 언딘 칭찬, 우리도 이해 못해”

- 김윤상 언딘 대표 유착설 반박 | 서울신문 | 입력 2014.05.10 02:42

현장에 도착해 보니 해경과 해군 모두 '멘붕' 상태나 다름없었습니다. 초유의 사태니 어쩔 줄 몰랐던 거죠.”

세월호 실종자 수색 작업과 관련해 민간 구난업체 언딘마린인더스트리(언딘)와 해양경찰청(해경)의 유착설, 특혜 의혹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언딘과 관련된 의혹이 불거지기 전 해경이 브리핑을 통해 "언딘은 국내 최고의 잠수업체", "언딘의 수색·구조 실력이 해경보다 낫다"는 식의 발언을 거듭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유착설에 불을 지폈다.

김윤상(47) 언딘 대표는 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도) 해경이 왜 그런 식으로 발표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우린 한번도 나서서 발표한 적이 없다. 자꾸만 이상한 얘기가 나오니까 참으로 답답하다"고 말했다.

의혹은 선박 인양 전문 업체인 언딘이 구조 작업에 참여하면서 비롯됐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뉴스 속보를 보고) 구조가 다 된 줄 알고 인양을 하러 갔던 것"이라면서 "현장에 도착해서야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차량 사고가 나면 '레커차'들이 몰려들듯 선박 사고가 발생하면 구난업체들이 달려가는데 언딘도 그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그는 "현장에 가 보니 해경과 해군 모두 '멘붕' 상태나 다름없었다"면서 "우리가 선사와 구두 (구난) 계약을 하고 왔다니까 해경으로서도 마침 잘됐다고 여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16일 현장으로 가는 길에 오후 2시 30분쯤 청해진해운 직원의 전화를 받았고 다음 날(17일) 오후 5시쯤 약식 계약서와 함께 (해경으로부터) 구난명령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사 직원이 해경에 추천해 달라고 한 것 같다. 그 전에 해경에서 구난이나 구조 요청을 받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언딘은 일찌감치 인양에서는 손을 뗐다"면서 "구조 작업이 끝나면 인양 입찰 공고가 나겠지만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애초에 (청해진해운과는) 금액도 적혀 있지 않고 보험사 검증도 거치지 않은 반쪽짜리 계약서였는데 협상을 조율해야 하는 해운조합 역시 20일이 넘도록 연락 한번 취해 오지 않았다"면서 "구난 계약에 관심이 없다는 의미로 지난주 실종자 가족들을 찾아뵙고 계약서를 넘겨드렸다"고 말했다. 또한 "무슨 혜택이 있어야 특혜라고 할 수 있는데 기름값이라도 나올지 걱정"이라면서 "민간 잠수부들의 숙식도 사비로 조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조 작업이 끝난 뒤 인양을 해외 업체가 하게 되면 시간과 비용이 훨씬 많이 들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구조 작업을 하면서 기록한 현장 정보가 많지만 우리가 인양에 참여하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구조가 끝나면 손을 떼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해경과의 유착 근거로 지목된 한국해양구조협회 부총재직을 맡은 데 대해서는 "국내 구난업체들 대부분이 정직원 10명 넘는 곳이 거의 없을 만큼 영세한데 그나마 우리가 제일 크고 국제구난협회(ISU) 정회원이라는 대표성 때문에 (내가)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딘이 민간 잠수부들의 공적을 가로챘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김 대표는 "해경이 언딘에서 잘했다는 식으로 발표해 무리수를 뒀는데, 이 때문에 다른 민간 잠수사들이 마음 상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도 명령에 따를 뿐 다른 잠수사를 막을 권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 국가재난관리시스템의 붕괴 - 언딘이 해법인가?

김윤상 언딘 대표는 “현장에 도착해보니 해경과 해군 모두 멘붕”이라고 하였습니다. 결국 세월호 참사의 시작은 <컨트롤타워의 부재>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해경과 해군이 멘붕에 빠진 것은 그들에게 구조작업의 구체적 방향을 지시해야 할 누군가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국가재난사태가 발생하였을 경우 당연히 컨트롤타워의 최상부에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있습니다. 그리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사태가 그 지경이 이르고 난 한참 후, 청와대는 스스로 "청와대는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이것은 대단히 중대한 발표이자, 증언입니다. <청와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고백이니 말입니다.

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아니었으니 국무총리가 책임질 일도 아닌 것이고, 장관들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도 되었을 것이고, 그러니 이 사태에 국방부가 개입해야 하는지, 안행부가 맡아야 하는지, 일개 해경청이 총지휘를 해야하는 것인지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어린 생명들을 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송두리째 날려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3) 언딘 대표, “청해진 직원 전화받고 출동”

언딘 김윤상 대표는 "16일 현장으로 가는 길에 청해진해운 직원의 전화를 받았고 다음 날 약식 계약서와 함께 (해경으로부터) 구난명령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선사 직원이 해경에 추천해 달라고 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절차상으로 보면, 청해진 해운에 언딘을 추천한 누군가가 있었고 그에따라 청해진 해운이 언딘에 전화를 하여 언딘의 현장투입이 결정되지만, 그 이전에 이미 언딘 대표가 현장으로 가고 있었다는 사실로 봐서 이미 언딘 김윤상 대표는 다른 곳으로부터 현장출동의 요청을 받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국가재난사태에 대한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누군가가 언딘에 연락해서 현장출동을 요청하고, 현장으로 가던 중에 사고를 낸 당사자들과 통화를 하고, 이후에 약식계약하고, 그럼에도 막상 내려가보니 멘붕에 빠진 해군과 해경만 있고, 인양하려고 내려갔는데 구조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4) 총체적 직무유기 - 인양전문업체가 졸지에 인명구조를 책임지다

김 대표는 "처음에 구조가 다 된 줄 알고 인양하러 갔던 것"이라고 말합니다. "차량 사고가 나면 '레커차'들이 몰려들듯 선박 사고가 발생하면 구난업체들이 달려가는데 언딘도 그중 하나였다"고 까지 적나라하게 표현합니다. 돈 되겠다 싶어 달려갔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충분한 발언입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청해진과 구두 계약을 하고 왔다니까 해경으로서도 마침 잘됐다고 여긴 것 같다"고 했는데, 언딘은 현장으로 달려가며 구두상으로만 약속을 받았고 그 사실을 해경에 말하자 해경은 아무 소리없이 권한과 책임을 언딘에 넘겼다는 얘기가 됩니다.

언딘 김대표는 엊그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버스를 견인하러 갔는데 버스 안에 300명의 승객이 갇혀 있었던 상황"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자신들을 인명구조에 대한 전문도 아니고, 그럴 목적으로 간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소위 <렉커차>와 <렉커차 기사>의 역할만으로 달려갔다는 뜻입니다.

참으로 중대한 문제입니다. 재난으로 목숨이 경각에 달린 국민이 119에 구조요청을 했는데 렉커차가 달려왔다는 얘깁니다. 그리고 렉커차 기사가 119 구조대 행세를 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그 레커차 기사들이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구조전문가(UDT,SSU)들을 대기시키거나 돌려보냈다는 얘기인 겁니다.

최초 시신 인양 때, "언딘에서 작업한 것으로 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 언딘이 민간잠수부들의 공적을 가로챘다는 보도가 난 것과 관련 김 대표는 "해경이 언딘에서 잘했다는 식으로 발표해 무리수를 뒀다"고 표현했는데, 김 대표 스스로 죄인된 것을 토로하는 마당에 해경은 여전히 "언딘이 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얘기이니 한심한 노릇입니다.

따라서 언딘의 김윤상 대표 역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의 죄’와 ‘직무유기의 죄’를 물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4. 맺으며 

세월호 참사는 청해진 해운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와, 해운사-조선사-선급협회로 연결된 토착화된 고질적 병폐와 해운사-해경-협회로 연결된 부조리가 국가재난대비시스템의 붕괴와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의 부재와 맞물려 <전원 구조가 가능했던 사고>를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한 사건>으로 비화시킨 국가중대재난입니다.

이에 대하여 세월호의 관리 책임자인 청해진해운의 실질적 소유주이자 경영자인 유병언 회장과 경영책임자인 김한식 대표 그리고 구조업무의 실질적 총 지휘권자인 김석균 해양경찰청장과 구조업무의 실무적 책임자인 언딘 김윤상 대표 모두에게 책임을 물어 마땅하다 사료되는 바 철저히 조사하시어 엄벌에 처해주시기 바랍니다.

2014.  5.  14
고발인 신상철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1003&table=pcc_772&uid=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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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이 살인자라면 해경과 정부도 살인자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5/16 [10:27]  최종편집: ⓒ 자주민보
 
 
▲ 선원들이 살인자라면 해경도 살인자인 증거     © 자주민보
 
▲ 해경도 선원인 줄 알았다.     © 자주민보


보도를 보니 선장을 살인죄를 적용해 기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려가 든다. 모든 책임을 선장에게만 지우고 해경과 정부는 쏙 빠져나가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 말이다.

위의 사진은 4월 19일 방송된 kbs2'추적60분'의 내용이다. 단원고 생존학생은 당시 배 안에 있던 학생들이 선장이 9시쯤 탈출했다는 이야기를 구조하러 온 해경들을 통해 들었다고 전했다.

해경은 500여명의 승객을 두고 자기만 살겠다고 나오는 선장이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이를 구조해준 것이다.
따라서 선장이 살인죄로 처벌 받아야 한다면 해경 책임자도 살인죄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선장에게 학생들 탈출지시를 하도록 지도해야할 주체도 해경과 정부이다.
선장이 탈출지시를 하지 않았음에도 이에 대해 해경과 정부가 선장에게 아무런 명령도 내리지 않고 오히려 그의 도주를 알고서도 도와준 것이니 결코 그 책임이 가볍다고 볼 수 없다.


이 생존학생은 물이 차오르자 위험을 느끼고 갑판으로 나와 구조되었다. 갑판까지의 거리가 멀기는 했지만 물이 차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탈출하여 살아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 생존자는 배에 물이 들어올 때까지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 사이에 어떤 소문이 돌았는지 다 들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런 마지막 상황에서도 꽤 멀리 떨어진 갑판까지 이렇게 자력으로 이동하여 탈출한 학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선장과 선원들이 미리 아이들을 대피시키려고 했다면, 나아가 그 생각을 못하고 자기들만 살겠다고 나오는 선장과 선원을 해경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고 배 안의 학생들을 구조하게 했다면, 정 선원들이 자기들만 살겠다고 나오려할 때 해경이라도 올라가서 방송을 하고 선실에 들어가 "아이들아 빨리 나와서 바다로 뛰어들어라"라고만 외쳤더라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다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절대로 해경과 정부는 이번 세월호 참사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국민들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다. 
심판하지 않으면 이런 참사는 계속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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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달…나만 가족을 못 찾으면 어쩌죠…”

등록 : 2014.05.15 21:38수정 : 2014.05.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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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발생 30일째인 15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 방파제에서 한 남성이 사고 해역을 바라보며 황망한 듯 앉아 있다. 진도/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르포 l 지치고 지친 ‘실종자 가족들’

며칠째 궂은 날씨다. 비가 오지 않으면 바람이 사정없이 불고, 때로는 비바람이 함께 몰아친다. 14일도 마찬가지였다. 기상청 일기예보에서는 분명 남부 지역에 초여름 더위가 찾아온다고 했는데, 전남 진도군 진도읍 동외리의 야산 기슭에 자리잡은 진도체육관 주변은 음산하기 짝이 없었다. 부슬부슬 흩뿌리는 빗방울이 기다리는 사람의 가슴에 시리게 맺혔다.

 

 

“아들 맞는 줄 알았는데…”

 

해질 무렵, 아침 일찍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으로 떠난 순환버스가 돌아왔다. 진도체육관 입구의 왼쪽과 오른쪽에서 비 구경을 하던 이들의 눈길이 일제히 버스 쪽으로 쏠렸다. 어두운 표정의 40~60대 남녀 10여명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말없이 버스에서 내렸다. 남아 있는 실종자 23명(15일 오후 현재 실종자는 20명)의 가족 가운데 일부다. 지켜보고 있던 한 남성은 “하아” 긴 한숨을 토해내며 등을 돌렸다.

 

“아들 맞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맞는 줄 알고 갔거든. 비슷하길래 봤더니 아니야….”

 

지난달 16일 침몰한 세월호에서 아직 아들을 찾지 못한 아버지 ㄱ씨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 철 지난 겨울 점퍼에 가려진 그의 가슴이 왜소해보였다. 진도 앞바다에 가라앉은 세월호에는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당시 목숨을 건진 학생은 75명이다. 234명은 숨진 채 가족의 품에 안겼다. 이날까지 여전히 생사를 알 수 없는 학생이 16명이다. 그 가운데 한 명이 ㄱ씨의 아들이다. 마침 이날 오전 세월호에서 주검 5구를 추가로 건져냈다는 소식에 ㄱ씨는 팽목항을 찾았더랬다. 또다른 실종자 가족 ㄴ씨가 옆에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진도체육관에는 
술로 기다림의 고통을 잊기 전까지 
잠 못드는 가족도 있다 
ㄴ씨는 요즘 안주도 거의 없이 
하루에 소주 5병… 

천막 덧댄 팽목항 숙소는 
비가 새고 습기도 찬다 
그런데도 20여명 한달째… 
“좀더 가족과 함께 있는 
기분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기다려봐요. 곧 나오겠지.”

 

“같은 반 친구들은 다 찾았는데, 그 녀석만 안 나오니까 그러지.”

 

“….”

 

15일로 세월호 침몰 사고 한달째를 맞았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던 단원고 학생 325명 등 모두 476명(잠정 집계)이 타고 있던 세월호가 침몰한 2014년 4월16일 오전. 희생자 가족의 시간은 거기서 멈췄다. 특히 사고 한달째가 되도록 주검으로도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실종자’ 20명의 가족은 시간제한 없는 기다림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권오복(60)씨는 “살면서 그 무엇이든 이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려본 적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권씨는 ‘절대’라는 말을 두번 힘주어 반복했다.

 

권씨의 동생 재근(51)씨는 지난달 16일 부인 한윤지(29)씨와 아들 혁규(6)군, 딸 지연(5)양을 모두 데리고 제주도로 이사를 떠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세월호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네 식구 가운데 지연이 혼자다. 지연이의 엄마 한씨는 지난달 23일 숨진 채 발견됐다. 권씨의 동생과 큰조카는 여전히 세월호와 함께 진도 앞바다에 가라앉아 있다. 권씨는 “나는 (동생과 조카) 다 찾아야 올라가니까, 걱정이 더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4일 저녁 봄비를 피해 진도체육관 안으로 들어가던 그가 혼잣말처럼 읊조렸다.

 

“오늘 찾을까, 내일 찾을까 하며 기다리다보니 벌써 한달이 되어버렸네….”

 

잔인한 기다림이다. 내 아들, 딸은 반드시 살아서 나타나리라는 믿음도 사고 한달째에 접어들며 거의 사그라졌다. 팽목의 바다를 향해 함께 서러움을 토하던 동료 가족의 빈자리가 하나둘 늘어갈 때, 남겨진 자의 가슴에는 뻥뻥 구멍이 뚫렸다. 기적을 바라는 마음이 줄어드는 공간만큼, 혼자 남아 잊혀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똬리를 틀었다. 권씨는 “아무래도 내가 가장 마지막까지 남는 건 아닐까, 나만 가족을 찾지 못하는 건 아닐까, 이런 게 신경이 쓰인다”고 토로했다.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깊어지는 불면의 밤도 남겨진 가족을 괴롭힌다. 15일 현재, 20여명의 실종자 가족이 숙식을 의지하고 있는 진도체육관은 자정 무렵 불을 끈다. 체육관 아래에서 관중석 쪽으로 향하는 일부 조명만 켜놓는다. 어둠이 내리고 밤이 깊어져도 두 다리 뻗고 편히 잘 수 있는 실종자 가족은 없다. 술로 기다림의 고통을 마취하기 전까지 잠들지 못하는 실종자 가족도 여럿이다.

 

 

깊어지는 불면의 밤

 

ㄴ씨는 요즘 안주도 거의 없이 하루에 소주 5병 넘게 폭음을 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그의 낯빛은 하루가 다르게 검게 변하고 있다. “잠이야 잠이 오면 자는 거죠. 술에 취해 여기저기 쓰러져 있으면 동료 가족이 데리고 들어가 재우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여기는 잠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 그런 곳이 아니에요.” 지난 12일 오후 팽목항에서 만난 ㄴ씨는 똑바로 걷지 못했다. 한낮의 태양이 ㄴ씨의 뒷모습을 가만히 비췄다. ㄴ씨와 친한 권오복씨도 하루 평균 소주 1병 이상 마시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한다.

 

열악한 주거환경도 문제다. 냉난방 및 실내공기 순환 설비가 어느 정도 갖춰진 진도체육관은 팽목항 임시 숙소보다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천막을 덧대어 지은 팽목항 숙소는 사람이 오래 머물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그런데도 20여명의 실종자 가족은 상대적으로 더 불편한 팽목항 숙소를 한달째 고집하고 있다. 15일 여전히 진도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 40여명의 절반에 해당한다. 사고 지점에서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곳에 머물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다.

 

“지내기야 체육관이 더 낫죠. 여기는 비도 새고 습기도 많이 올라와 불편하거든요. 비가 오지 않으면 너무 더우니까 쉽게 지치고요. 그래도 몇몇 가족은 팽목항 숙소에 있으면 좀더 가족과 함께 있는 기분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이쪽으로 끌어당기는 것이죠.” 15일 오전 팽목항을 찾은 김형기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대책위) 부위원장이 말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사고 한달째가 됐는데도 수색 작업의 끝이 보이지 않자 이곳 팽목항에 이동식 조립주택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15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실종자 가족의 체류 환경 개선을 위해 가족들의 의견을 들어 팽목항에 이동식 조립주택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일까지 먼저 10개동의 조립주택을 설치한 뒤 이를 실종자 가족의 임시 숙소로 제공할 예정이다.

 

 

가족들이 원하는 건 하나 
빨리 만나고 싶다는 것 
“바라는 건 다른 거 없다 
첫째도 구조 소식 
둘째도 구조, 셋째도 구조…” 

 

 

“미친 XX, 여기는 뭐하러 찾아와”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정치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4일 국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현안보고가 열렸고, 15일에는 6·4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14일 오후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든 박원순·정몽준 두 후보의 진도 방문을 시작으로 상당수 선거 출마자의 진도 방문이 이어질 것 같다. 같은 날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세월호 현안보고에서는 여야 의원 모두 주무 부처인 안전행정부 비판에 힘을 모았다. 일부 여당 국회의원은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을 질타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모습을, 야당 의원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정부의 무능한 대응을 되짚으며 울먹이는 장면을 보였다.

 

여당 의원의 장관 질타와 야당 의원의 눈물은 언론이 주목한 ‘뉴스’였지만, 남겨진 실종자 가족의 반응은 달랐다. 이날 진도체육관 바깥에 설치된 대형 티브이로 이 장면을 지켜보던 한 실종자 가족은 “선거용 쇼”라며 혀를 찼다. 말없이 지켜보던 다른 가족의 표정도 밝지 않았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바라는 건 당장의 편안한 잠자리와 눈에 띄는 일회성 관심이 아니다. 진도에 잊혀진 채 버려지지 않는 것, 그래서 빨리 가족을 되찾겠다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이어지고 있는 정치인의 진도 방문에 대해 실종자 가족 ㄴ씨는 13일 “구체적인 재발 방지 대책 등 실종자 가족한테 실질적인 힘이 되는 메시지 없이, 그냥 잠깐씩 왔다 가는 방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 한달째를 맞은 15일 오후,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세월호 선체에서 주검 3구를 추가로 수습해 이제 남겨진 실종자 수는 20명으로 줄었다. 진도에 남겨진 실종자 가족도 그에 비례해 당연히 줄어들지 모른다. 이와 관련해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팽목항 대합실에 마련된 세월호 가족지원실에서 회의를 열었다. 대책위는 회의 결과 수색 작업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대책위 임원단 일부를 팽목항에 상주시키기로 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실종자 가족은 “누가 마지막까지 남을지 모르는 상황이라, 임원단을 비롯한 모든 세월호 희생자가 남겨진 실종자 가족과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진도/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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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 세월호투쟁 선포 "추모와 분노를 넘어 행동으로!"

미 전역 세월호투쟁 선포 "추모와 분노를 넘어 행동으로!"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5/15 [12:23]  최종편집: ⓒ 자주민보
 
 
 
▲ 워싱턴 동포들이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을 하면서 영정 대신 걸었던 사진 ©자주민보


"추모와 분노를 넘어 행동으로!"

미주동포들이 미국 전역에서 세월호 참사에 관련 행동전에 나선다. 


뉴욕 시국회의 김동균 씨는 "세월호 대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27일째 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슬픔과 아픔이 옅어지기는커녕 답답함과 분노만 쌓여가고 정말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가슴을 짓누르고 있습니다.모두들, 우리가 뭐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고들 하십니다. 정말 뭐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그 무엇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추모와 분노를 넘어 행동을 해야겠습니다.
작은 행동일망정 일단 시작해야겠습니다."라며 행동계획과 성명서를 본지에 보내왔다.
 ................................................................

 
현재 확정된 각 지역 집회 일자는 다음과 같다.(현지시간)

NY  – 5/16 (금) 
LA  –  5/17 (토) 
DC –  5/17(토, Virginia)  5/18(일, Maryland)
Chicago – 5/18(일) 
Dallas – 5/24(토)
Boston – 5/25(일)

   

<세월호 희생자 애도와 무책임무능정권 퇴진 뉴욕촛불집회 
– "추모와 분노를 넘어 행동으로!">
 
1. 일시: 2014년 5월 16일 (금) 저녁7시
2. 장소: 맨하탄 코리아타운 우리은행 앞
3. 주최: 뉴욕시국회의
4. 준비물: 노란리본과 개인피켓  및 촛불(혹은 건전지촛불)
5. 피켓내용 (예문)
1) 애들아, 못 지켜줘 미안해
2) 함께 분노하겠습니다 함께 바꾸겠습니다
3) 아이들을 살려내라 정부가 살인자다
4) 침몰하는 대한민국 박근혜가 책임져라
5) 이런 대통령 필요 없습니다.
6) 무책임 무능 책임전가 박근혜는 하야하라
7) 국민을 위하지 않는 반민주독재 박근혜는 퇴진하라!
  

  <5.18 34주년 맞이 세월호 대참사에 대하는 미주지역 공동성명서> 
 
망월에서 세월까지 
 
1980년 5월 18일은 신군부의 권력 찬탈을 위한 광주의 대학살 비극이 시작된 날이었다. 언론을 비롯한 모든 시민들이 두려움에 숨을 죽이고 있을 때 광주 시민들은 온 몸으로 폭력에 저항했다. 그 비극은 아프고 쓰린 것이었지만 광주 영령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는 더디나마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었다. 해외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도 조국의 민주화 정착에 기뻐하며 암울한 군사독재 정권 시절 도망치듯 떠나게 만들었던 부끄러운 조국이 아니라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룬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변한 조국을 멀리서 바라보며 성원을 보냈었다. 
 
그러나 우리 모두 반성하는 것은 민주화라는 달콤함에 취해 과거 회귀 세력들의 기획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민주 정부 10년의 역사를 부정하며 김대중 노무현 두 지도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 자신감을 얻은 그들은 4대강, 밀양, 강정에서 자연을 향한 폭력을 행사했고, 천안함 사건에서 보듯이 진실을 위한 합리적 의심은 종북몰이라는 폭력으로 매도되었고, 지난 대선에서 댓글공작,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선거불법 개입이라는 국가 폭력을 뻔뻔하게 저질렀다. 그러더니 이제는 군사 독재 정권시절에 하던 간첩 조작도 서슴지 않았다. 
 
부끄럽게도 우리는 과거회귀세력의 폭력을 1980년 5월 그때처럼 외면했고, 침묵했고 고단한 삶을 핑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몇몇 사람들의 고국의 정의를 위한 시위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에 의해 폭력으로 방해 받았다. 모든 사람이 자기 삶의 안락함에 취해 애써 진실을 외면하던 순간 세월호의 침몰이라는 또 하나의 폭력과 마주하게 되었다. 이것은 관에 의해 저질러진 관재이며,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방치한 살해 행위다. 그들이 행한 어떤 폭력에서도 최고 권력자의 심기만 건드리지 않으면 처벌은커녕 포상을 받는 수구 세력의 통치 시스템이 이번 비극을 만들어 내었다. 
 
우리가 이 엄청난 폭력에 침묵한다면 1980년 5월 광주의 영령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는 것이며 진도 앞바다에서 살해된 아이들의 희생을 값없이 만드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이것은 어떤 당파성에 기초한 정치적 공세도 아니며 누구보다도 또 무엇보다도 조국을 사랑하기에 드리는 고언이며, 대한민국호의 침몰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충고다. 
 
5월 영령들이여! 미안합니다. 그대들이 만들려고 했던 나라를 아직 만들지 못했습니다.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그 나라를 위한 행동에 나서겠습니다.  
 
세월호의 희생 원혼들이여! 미안합니다. 그대들이 살아가야 했을 나라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 나라를 만들어 그대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의 요구
 
1. 박근혜는 퇴진하라. - 세월호 비극은 대선 불법 당선의 주모자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과 같은 데서 비롯된 정치적 사건이다. 위기시 사고를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대통령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만을 궁리하다가 생긴 비극이기에 당신의 퇴진 말고는 해결 방법이 없다. 
 
2. 국회는 국정 조사를 실시하여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라. 특히 관제 야당의 신세로 전락한 새정치 민주연합에 바란다. 더 이상 충직한 2중대가 되지 말고 의원직을 걸고 진상규명에 앞장 서라.
 
3. 언론은 각성하라. – 오보에서부터 권력자 감싸기, 선정적인 보도로 기레기 소리를 듣는 현실을 직시하고 민중의 소리를 정직하게 대변하라. 특히 우리의 모임을 정치 공세로 모는 추태를 보이지 않기 바란다. 
 
4. 행정부는 박근혜 퇴진 이후에도 흔들리지 말고 보상과 처벌을 비롯한 모든 절차를 투명하고 신뢰성 있게 진행하라. 
 
2014년 5월 16일 세월호 대참사 미주지역 공동성명서 (뉴욕 로스앤젤레스 워싱턴DC 시카고 달라스 보스턴 씨애틀)

 
<영문 전단지>
 
Who Killed 300 Hundred South Korean Children?
May 16, 2014
 
On April 16, 2014 a South Korean passenger ferry, the Sewol, sank off the southwestern coast, leaving 263 passengers dead and 39 still missing, most of whom were between the ages of 16 and 17 and were on a high school field trip. Investigators say that an improper modification done to the ship to carry more passengers, carrying too much cargo, an abrupt turn of the ship, as well as weather and strong currents were factors contributing to the sinking of the ferry. 
 
However, what turned the accident into such a massive tragedy was lack of rescue efforts by the captain, the crew, and the owner of the ship, in addition to the improper, unskillful, and painfully slow emergency response and rescue operations by the authorities.
 
We have lost so many of our precious children in the disaster and we mourn their deaths along with their family members.  We are extremely sad and angry because the children could have been saved if the authorities had acted promptly.
 
Our children were not killed from an accident, but they were murdered by: 
-The captain and crew who acted in the most cruel and disgusting way by abandoning passengers in need
-The coast guard which performed clumsy and slow rescue operations and rejected help from others
-Chunghaejin, the company that owned the Sewol, which cut corners on passengers’ safety and did not act promptly to save passengers
-The media which did not report the truth, further slowing down initial rescue operations
-The South Korean government which did not make strong enough efforts to save the children’s lives
-President Park Geun-Hye who violated her constitutional responsibility and presidential duty to protect the safety and lives of the people 
 
We hereby demand:
1. A thorough investigation into this disaster should be performed immediately by an independent counsel in order to disclose all irregularities on this matter.
2. President Park Geun-Hye should stop blaming others. It is her own responsibility stipulated in the Constitution.  She should step down immediately.
3. All responsible people in the disaster should be identified and properly punish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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