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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에 등돌린 압구정 70대들??


"거짓말쟁이...대선 때 찍은 거 후회"

[르포] 20%대로 무너진 콘크리트 지지율... 종로-강남 노인층에 이유를 묻다

15.01.31 09:23l최종 업데이트 15.01.31 09:23l

 

 

지난 28일 오후 2시경 서울역 2층 대합실 옆에 마련된 TV 모니터 앞에는 60~70대 남성 4명이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TV 모니터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29.7%까지 내려갔다는 뉴스가 방송되고 있었다. 이재천(63·용산구)씨는 옆 사람에게 "나도 박근혜를 지지했지만 요새 국민은 뒷전이다"라며 "(정윤회) 문건 파동이나 서민 증세 같은 것들을 보면 신물이 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7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29.7%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26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역대 최저치인 30.1%를 기록한 지 불과 하루 만에 30%선이 무너진 것이다. 각종 매체는 이를 보도하며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무너졌다'고 평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50·60대에서의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50대 지지율은 52.5%에서 44.2%로 8.3%p 떨어졌고, 60세 이상은 65.5%에서 57.9%로 7.6%p 하락했다. 50·60대의 민심은 정말 박 대통령에게서 돌아선 것일까. 실제 시민들의 말을 들어보기 위해 종로구 탑골공원과 강남구 압구정역을 찾았다. 

[돌아선 종로 50·60대 민심] 10명 중 6명은 "마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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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은 정말 무너진 것일까? 28일 오후 종로 탑골공원 인근에서 50·60대 노인들을 만났다.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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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9도였다. 이 때문인지 종로 탑골공원에는 8명 내외의 중장년층만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인터뷰 요청에 '정치 얘기는 안 한다'며 빠르게 지나가는 시민들도 있었다.

공원 한쪽 조각상 앞에 앉아 있던 백발의 노인 정아무개(75, 서대문구)씨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지지율이 떨어진 건 이미 기정사실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박 대통령이) 한 일이 있으니 (지지율이) 떨어지는 거지. 원래는 대선공약에서 노인들에게 20만 원씩 준다고도 하고, 복지도 강조하고... '아, 우리같은 노인들도 막걸리 값은 받을 수 있겠다' 생각해서 뽑았지. 근데 지금 그거 지키지 않았잖아. 오히려 서민들 세금만 걷고 부자 증세는 안 하잖아. 예전에는 어쩌다 개천에서 용이라도 났다지만, 이제는 절대 안 돼. 부익부 빈익빈 차이가 너무 커졌어. 우리야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노인네들이지만 후세는 더 힘들어 질 거라고 봐... (지지율이) 더 떨어져야 돼." 

이춘기(69, 성북구)씨도 "경제 살린다고 해서 뽑았더니 이런 불황은 살다 살다 처음 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내가 서울에서 60년이 넘게 살았지만 이렇게 불황인 적은 없었어. 내 직업이 용달 운전해서 시장에 물건 배달하는 건데, 장사가 안 되니까 일이 없어, 요새. 시장 상인들도 장사가 안 되니까 다 놀아. 임대료 못 내서 쫓겨나는 사람도 많아지고." 

이씨는 박 대통령에 실망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정윤회) 문건 파동 이후에 인적 쇄신을 하지 않고 그냥 용서해버리는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후보라 잘할 것 같아서" 박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양경혜(75, 동작구)씨 역시 "국가를 잘 운영하라는 국민 뜻을 무시했다"며 박 대통령을 질책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해 "자기 사람만 쓰는 독단적인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또 "나 같은 경우 사업이 망한 이후 아르바이트가 생기면 간간히 일하는 신세가 됐다"며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다들 살기 힘들다고 한다"고 말했다. 

탑골공원에서 만난 중장년층 10명 중 6명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맞는 것 같다'고 답했지만, 3명의 시민은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아무개(58, 서대문구)씨는 "새누리당이 그래도 믿을 만해서 박근혜를 뽑았다"며 "지지율이 하락했는지 잘 체감되지 않는다, 야당도 별 게 없지 않냐"고 말했다. 이씨 외에 다른 두 시민도 공통적으로 "(국정 운영을) 그냥 보통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들은 지난 대선 때 각각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서' '뽑을 사람이 없어서' 박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한다. 그 중 한 시민은 "그래도 담뱃세 같은 서민 증세는 싫다"며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 같지만 (박 대통령이) 고집이 있어 이 기조를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탑골공원에서 만난 시민들 중 유일하게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 하고 있다'고 응답한 배아무개(59, 용산구)씨는 "여자 힘으로 정말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을 보고 박 대통령을 지지하게 됐다"는 배씨는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으면 복지 규모가 더 커서 세수 부족이 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판이 쉽지, 정치를 직접 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강남 노년층도 지지 균열] "이렇게 소통이 안 될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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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은 정말 무너진 것일까? 28일 오후 강남 압구정역 현대백화점 지하 출입구에서 50·60대 노인들을 만났다.
ⓒ 이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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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오후 7시, 강남 압구정역 현대백화점 지하 출입구는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노년층의 출입이 잦았다. 베레모를 쓴 노신사는 케이크상자를 들고 백화점 문 밖으로 나섰다. 입구 근처에 있는 초콜릿 매장에는 모피코트를 입은 할머니 두 분이 선물포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쇼핑을 하는 노인들에게 대선 때와 비교해 현재 박 대통령의 지지 변화 여부를 물었다. 

압구정에 거주하는 문아무개(74)씨는 "대통령? 할 말이 너무 많아, 따라와"라며 기자를 데리고 백화점 지하 1층에 위치한 VIP 라운지로 들어갔다. 문씨는 "대선 때 박근혜를 찍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소통이 안 될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문씨는 또 "정치에서는 다수의 의견이 한 사람의 의견보다 더 옳다"며 "그런데 박 대통령은 자기 고집이 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동네(압구정) 같은 경우, 이명박이 살인을 저질러도 지지를 하는 곳이다"라며 "하지만 여기 사람들도 최근 박 대통령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인과 쇼핑을 마치고 나온 임아무개(66)씨는 박 대통령에 대해 "무식하다"며 "제대로 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씨는 "아직 나는 새누리당 지지자이지만,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문제의 원천은 박 대통령이 솔직하지 못해서인 것 같다"며 "이번 연말정산 문제도 거짓말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아무개(65)씨 역시 '거짓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증세 없는 복지도 결국 거짓말이었다"며 "거짓말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연말정산 때 터졌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인사' 역시 마찬가지다"라며 "비선조직을 건드리지 않고 국민의 지지를 얻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백화점에서 쇼핑을 마치고 걸어가던 강아무개(69)씨는 "500만 흡연자의 인권이 유린됐다"며 주변 사람들이 쳐다볼 정도로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 강씨는 "담뱃값 인상이나 흡연 장소 제한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흡연자들을 내몬 것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박 대통령에 대한 강남 노년층의 '콘크리트 지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곽문순(73)씨는 "박 대통령은 욕심이 없다"며 "가족 문제도 없고, 본인도 깨끗하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저하에 대해서는 "아직 국민들이 (박 대통령의) 진심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아무개(81)씨는 "(박 대통령이) 특히 외교를 잘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여성 대통령이라 인식이 안 좋아서 지지도가 낮을 뿐"이라는 것이다. 김아무개(76)씨는 "참 운이 안 좋은 대통령"이라며 동정표를 던졌다. 김씨는 "현재 사건들은 대통령이 컨트롤 할 수 없는 문제"라며 "박 대통령은 언제나 노력하기에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복희(75)씨는 "언제나 바뀌는 게 지지도이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면서 "박 대통령이 아주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기왕 대통령이 된 거 밀어주는 게 국가 장래에 좋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진혁, 이유진 기자는 오마이뉴스 21기 인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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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남북관계 전망: 북미관계를 중심으로

<기고> 안태형 LA통일전략연구협의회 수석연구위원
안태형  |  taehyungah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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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30  15: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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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형 / LA통일전략연구협의회 수석연구위원

 

2015년은 한반도 해방 70주년이 되는 해이자, 동시에 분단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백낙청의 분단체제론 등에서 보여지듯이, 한반도의 분단은 남북 모두의 분단이후의 역사전개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 왔으며 남과 북은 냉전의 잔재로 인해 아직까지도 여전히 여러 방면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서는 남북이 하루빨리 화해와 협력을 통해 정치군사적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체제를 정착시켜야 한다. 다행히 최근 남과 북 모두 2015년을 남북관계 개선의 해로 만들고자하는 의지를 보이면서, 남북관계 개선과 긴장완화, 평화정착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작년 말 미국이 쿠바와의 국교정상화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남북관계의 개선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들은 여전히 존재하며,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도 기대만큼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글은 한반도를 둘러싼 최근의 국제정세를 미국, 북한, 한국, 3자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미국 오바마 정부 시기의 한반도정책과 대북정책, 그리고 남북한 정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최근의 적극적인 움직임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현재 어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또 어떠한 어려움이 여전히 남아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 보고, 올해와 내년의 한반도 정세를 간단히 전망하고자 한다.

오바마 정부 하의 북미관계 (2009-2015)

전임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적이고 군사주의적 외교를 지양하고 “핵없는 세계”를 이루겠다고 공언한 오바마 미 대통령은 한반도 분단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 또한 한 몸에 안고 임기를 시작했으나 지난 6년 간 그의 대북정책은 한 마디로 말해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소위 “전략적 인내 strategic patience” 정책으로 일컬어지는 오바마의 대북정책은 그 동안 대북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미 행정부 내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오바마 정부 하에서 6자 회담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고 북한은 이 시기 동안 두 차례의 핵실험을 추가로 실시하고 핵무기의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에 성공했다고 선언했다. 이제 북한은 플루토늄으로 제조한 핵무기 뿐 아니라 우라늄으로 제조한 핵무기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집권 후반기에는 외교적 업적을 쌓기 위해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오바마는 작년 말 올해 초에 대북강경책으로 급선회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 정권은 결국 무너질 것”이라며 북한붕괴까지 거론하는 등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대한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군사적 해결책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기는 하다.

오바마의 대북정책, 더 나아가 대한반도 정책이 기대했던 것만큼의 큰 성과를 내지 못한 데에는 다음의 세 가지 요소가 크게 상호작용했다. 국제정치학에서의 세 가지 분석수준인 개인(individual level), 국내정치(domestic politics level), 국제정치(international level)가 그것이다.

첫째, 오바마 대통령 개인의 대북인식에 문제가 있다. 취임 초부터 오바마는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북한의 신뢰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협상대상으로서의 북한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고, 다른 불량국가들(rogue states)에 비해 북한에 대해서만은 유달리 강경책을 선호했다.

이는 최근 영화 “인터뷰” 해킹사건에 대한 오바마의 신속하고 확신에 찬 대응과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의 “북한은 쿠바, 이란, 미얀마 등과 다르다”는 발언 등을 통해 잘 드러난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의 교육제도나 경제발전에 대해 여러 차례 칭찬하고 한미동맹의 유지, 강화가 대한반도정책의 핵심임을 거듭 강조했다. 한 마디로 말해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은 매우 모범적인 국가이지만 북한은 신뢰할 수 없는 국가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둘째, 미국의 국내정치적 요소가 강력하게 작용했다. 미국에는 실제적으로 북한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이익단체나 미디어, 시민단체 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다른 외교정책에 비해 민주, 공화 양당의 대북정책에 본질적 차이점이 거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북강경책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미국의 군산복합체 등의 이익에 기여한다.

더 나아가 작년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이 상하양원에서 다수당이 되면서 남은 임기에 오바마의 대북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이는 클린턴 시기 상하양원을 장악했던 미 공화당이 미국의 대북정책에 있어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기억을 떠올려보면 알 수 있으며, 최근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셋째, 국제정치적 요소가 작용했다. 미국의 대북정책과 대한반도정책은 대중국정책의 종속변수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 중국을 잠재적 위협으로 생각하는 한 한반도의 상황은 개선되기 어렵다. 미국의 대중국견제정책이 아시아로의 회귀정책(pivot to Asia) 또는 재균형정책(rebalancing)으로 불리는 대아시아정책의 핵심이지만, 미국이 아직까지는 중국을 직접적/공식적인 적으로 설정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을 이용해서 동북아에서 (대중국) 한미일 삼각동맹을 강화하고, MD나 THAAD 등 대 중국 군사봉쇄정책을 실현하고자 한다.

또한 북한도 일관성 없고 세련되지 못한 대미정책으로 인해 미국에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최근 미국과 쿠바와의 수교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북한과의 수교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미국이 쿠바와 수교하고 미국과 이란과의 핵협상이 타결된다면, 북한이 미국의 가장 강력한 위협국가로 남게 되어 오바마가 자신의 외교정책은 유화정책(appeasement)만이 아니며 미국에 대한 위협국가에는 여전히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한 대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하겠다.

미국의 대북정책과 남북관계 개선 전망

한반도에서 군사적 대립과 갈등을 억제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선순환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북미관계 개선이 남북관계 개선을 추동한다든지, 아니면 남북관계 개선이 북미관계 개선을 추동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으로 볼 때, 지금은 남북대화를 통한 화해협력 분위기에 의해 남북관계가 먼저 개선되고, 개선된 남북관계가 북미관계의 개선을 가져오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북한도 남한과의 관계개선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이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한에 대해 선제조건을 요구하는 것을 비난하는 북한이 남북대화에 앞서 자꾸 한국에 선제조건을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며, 이는 북한이 남북대화에 대한 의지를 결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북한의 핵/경제건설 병진노선 등도 외교적으로는 유연하게 적용해서 적절한 보상이 주어진다면 핵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진정성 있는 태도를 적극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북한은 벼랑끝 전술(brinkmanship)이나 팃포탯(tit-for-tat) 전술보다 더 일관성 있고 적극적이며 선제적인 외교정책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또한 지엽적인 문제일 수도 있지만 공식적인 외교성명서에 자주 쓰이는 호전적이고 저급한 수준의 용어사용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진정으로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원한다면, 미얀마나 베트남, 쿠바 사례를 적극적으로 연구, 분석할 필요도 있다.

박근혜 정부도 대북협상에 있어 더욱 유연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먼저 남북대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북한체제를 자극하지 말고, 북한입장에 대한 고려 없이 선언적 제안만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기 위해 작은 것부터 양보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정부의 제안 중 생산적이고 바람직한 것들도 많지만, take it or leave it 등과 같은 일방적인 제안방식이나, 일관성 없는 대북정책, 북한문제를 국내정치위기 돌파를 위해 이용하는 등의 태도 등으로 인해 북한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현재는 어려운 남북관계를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효율적인 키를 박근혜 정부가 쥐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5.24조치 해제와 같은 과감하고 선제적인 대북정책으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열 필요가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국내정치적 이익을 우선으로 고려하며 북한문제에 접근해 나간다면 남북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성과가 미미해서 지지도가 낮아지고 현 집권당의 정권재창출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처한다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남북정상회담 등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러한 계산으로 성사되는 남북정상회담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될 수 있다고 하겠다.

미국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정착에 있어 여전히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로 남아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 임기 내에 획기적인 대북정책 변화나 한미동맹에 기초한 대한반도정책의 변화를 가져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 국내/국제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선언적 의미에서의 변화는 가능할지 몰라도 공화당이 상하양원을 장악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실질적인 의미에서의 변화는 불가능할 것이다.

또한 미국은 좀 더 거시적이고 일관성 있는 대한반도 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현재 미국의 대한반도정책이나 대북정책은 장기적이고 일관된 목표를 가지고 대응한다기보다 그 때 그 때 사안에 따라 주먹구구식 대응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미국은 북한의 화해 제스처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성도 있다. 최근 뉴욕타임즈는 사설을 통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지하면 핵실험을 중지하겠다는 북한의 제의를 “암묵적 위협”이라면서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즉각 거절하는 미국의 대응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동북아가 미국의 국익에 정치, 경제적으로 사활적인 지역이라는 의미에서 볼 때, 북한문제와 한반도 정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짧게는 올해, 길게는 내년까지의 1-2년의 기간 동안의 한반도 정세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서 외교적 주도권을 잡으면서 외교적 성과와 리더십을 보여주고자 하는 북한(김정은)과, 뚜렷한 대북전략과 목표 없이 남북관계를 국내정치적 위기상황에 대처할 카드로 사용하기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는 한국(박근혜), 대북정책에 있어서 중국문제와 국내정치적 요소를 먼저 고려해야 하는 미국(오바마)의 3자 조합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적어도 오바마의 남은 임기 동안 미국이 먼저 한반도문제나 북한문제에 대해서 의미 있는 이니셔티브를 취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 글은 LA통일전략연구협의회(회장 곽태환) 주최 제 26차 통일전략포럼 발표문을 수정 보완한 글입니다.>

안태형 박사 프로필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학사, 석사

플로리다국제대학교 (Florida International University) 국제관계학 석사, 박사

전 플로리다국제대학교 (FIU) 강사, 전 유씨얼바인 (UC Irvine) 객원연구원

현 LA 통일전략연구협의회 수석연구위원

박사학위논문 “위기의 정치: 대통령, 의회, 미국의 대북정책”을 포함해서 북미관계, 북중관계, 미국외교정책, 북한 외교정책 등에 대한 논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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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3년]기성언론에서 온 기자들이 말하는 ‘변화’

“뉴스타파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자유롭게 취재 못했을 것”[뉴스타파 3년]기성언론에서 온 기자들이 말하는 ‘변화’
김수정 기자  |  girlspeace@mediaus.co.kr
 

 

 

<뉴스타파>는 3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지원 아래 임의단체로 시작했던 <뉴스타파>는 2013년 3월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KCIJ)’라는 비영리 민간단체(NPO)로 거듭났다. 꾸준한 채용을 통해 취재인력도 보강했다. 취재, 촬영을 도맡는 인력만 어느덧 스무 명을 넘겼다.

특히 KBS 등 소위 ‘메이저 언론’이라고 불리는 주류매체에서 옮겨온 경력기자, PD들이 중심축을 잡아가고 있다. KBS 탐사보도팀장 출신인 김용진 기자가 대표를 맡고 있고, MBC 간판 시사 프로그램이었던 <PD수첩>에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검사와 스폰서’ 등을 제작해 반향을 일으킨 최승호 PD가 대표적이다.

<미디어스>는 오랫동안 기성언론에서 취재, 보도 경험을 쌓아온 5명의 기자들에게 기존에 몸담았던 언론과 <뉴스타파>가 어떤 점에서 가장 다른지, <뉴스타파>로 와서 생긴 가장 큰 변화가 무엇인지를 들어 보았다. (인터뷰 가나다 순)

 

 

김경래 기자 / <뉴스타파> 취재2팀장, 전 KBS 기자

   
▲ 김경래 <뉴스타파> 취재2팀장 (사진=<뉴스타파> 홈페이지)
1.  <뉴스타파>로 온 후 달라진 점

“(언론사는) 어차피 기사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공정이다. <뉴스타파>는 사람도 적고 공간도 적고 일하는 구조도 단순하고 하나의 방에 20~30명 모여서 복작복작 만들어내는, 일의 가내 수공업이다. 반면 KBS의 경우 대형 공장이다. 아이템을 시작하는 자와 포장하는 자가 기본적으로 그 아이템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없는 구조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도 하고. <뉴스타파>는 가내 수공업이지만, 구성원이 어떤 아이템에 대해서 어느 정도 기본적으로 이해를 갖고 있다는 게 차이다. 하다못해 대표부터 시작해서 맨 마지막에 웹 작업을 하는, 가장 마지막에 있는 친구까지 어느 아이템에 대해 기본적인 걸 공유할 수 있는 기회와 여지가 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아이템을 만들어낼 때 각별한 애정이 생기는 것 같다. 왜냐하면 KBS 같은 경우, 마지막에 공정하는 CG라든가 편집 쪽에서는 굉장히 기술적인 업무만 맡을 수밖에 없다. 일이 오면 처리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 아이템을 두고 어떻게 하면 원래 생각한 방향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구성원 전체가 고민하는 형태가 된 것이다. 물론 조직이 좀 더 커지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또, 여기는 이 아이템이 우리끼리 하는 얘기로 ‘얘기가 되냐, 안 되냐’ 여부가 1번이자 100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일선 기자, PD, 제작자들은 아이템을 생각할 때 ‘이게 아이템이 되냐, 안 되냐’만을 고민한다. 그런데 KBS는 고려할 게 많이 있다. 아이템 자체의 기사 가치가 아닌 다른 것들. 예를 들어 과연 통과가 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정치적으로 민감하지는 않은가? 균형을 맞춰야 하지 않나? 등등. 그게 반드시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KBS라는 언론사가 가진 영향력과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7~8년 정도는 정치적인 면을 고려하는 분위기가 ‘비정상적으로 너무 강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 불만을 갖는 사람도 많고. <뉴스타파>에서는 그런 고려는 하지도 않고 할 필요도 없다. 그러다 보니 아이템을 바라보는 눈이 좀 심플해졌다고 해야 할까. 기사 가치만 보면 되니까. 기사가치라는 틀 안에서 시의성, 타당성 등을 따지지만 어쨌든 기사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KBS에서는 기사 바깥을 계속 신경 쓴다는 것이 차이고”

2. <뉴스타파> 보도 중 기억에 남는 ‘자신의 보도’를 꼽아 달라.

“좋은 보도라고 보기는 힘든데 신기했던 게, 예전에 <4월 16일, 대통령 7시간 실종 미스터리>라는 짧은 꼭지를 만든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되게 세더라. 관련 정보가 비공식적으로만 유통이 되고 지상파를 중심으로 한 주류 매체에서 (7시간을) 잘 안 다루는 경향이 있지 않았나. 취재가 안 돼 팩트가 없는 상황이긴 했으나, 중요한 부분이었으니 의혹제기를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때였는데 (타 언론에서) 별로 안 하니 시청자들은 그런 정보에 대해서 갈증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현장취재가 아닌 제작물이었는데도 반응이 뜨거웠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타 언론이) 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게 눈에 보였던 사례가 아닌가 싶다”

3. <뉴스타파> 3주년을 맞는 소감은?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세 들어 살다가 나름 큰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고, 회원수도 35000명이 맥시멈이 아닐까 할 정도로 ‘많이 컸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 저는 아직도 ‘제대로 출범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본다. 사람들 머릿속에 공식적인 언론사, 비공식적인 언론사가 나뉘는데 아직 저희가 제대로 된 언론사구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는 아직 아닌 것 같다. 여전히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지금은 아주 큰 틀에서 ‘진실’과 ‘사회적 약자’를 언급하며 우리 방송을 이야기하지만 그건 방향성이 아주 잘 갖춰진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2~3년 동안에 지금까지 했던 3년보다 좀 더 좋은 성과나 좋은 시스템을 만들어놓지 않으면 기존에 있었던 주류 언론사들의 시스템을 자칫하면 우리가 닮아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 밖에서는 ‘안정되어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시점이 저희에게 오히려 조금 더 중요하고 어려운 시점이라고 보는 이유다. 조금 더 바뀌고, 그 변화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어딘가에 끌려가기 시작하면 구태를 반복할 가능성이 꽤 있다. 구성원 자체가 기존 매체 출신들이 많기 때문에 한번 안도하기 시작하면 조금 안 좋아질 가능성도 많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2~3년 동안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성수 기자 / <뉴스타파> 취재2팀, 전 OBS 기자

 

   
▲ 김성수 <뉴스타파> 취재2팀 기자 (사진=<뉴스타파> 홈페이지)
1.  <뉴스타파>로 온 후 달라진 점

 

“지상파 보도에서는 ‘중립’이라는 가치를 형식적인 측면에만 두는 경우가 많다. 선거보도 할 때도 여야 후보 발언을 초수로 정확히 끊어서 싱크(음성)를 따야 한다든지… 선관위에서 요청하는 부분이고 어느 정도 형식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그런 관행이 확대돼 가치판단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주제까지도 무리해서 양쪽 균형을 맞춰주는 건 문제다. 이건 반론을 넣는 것과는 매우 다른 문제다.

이렇다 보니 될 아이템도 안 되고 처음 취재와 달리 엉망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뉴스타파>는 구성원들이 토론하면서 가치판단을 해 나가기 때문에 제약 없이 취재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아이템 발제하고 취재할 때 기분이 좋고 신이 난다. OBS에 있을 때는 내부에서 부딪치고 싸워야 되는 부분이 무척 많았다. 내가 어떻게 발제하면 팀장이나 부장이 이 아이템을 받아들일까, 하면서 자체검열하거나 포기하는 때가 있었다. 아이템 발제부터 보도까지 집단지성을 발휘해 좋은 방향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사소하지만 개인적인 변화도 있다. OBS에 있을 때는 아침에 나가서 저녁 늦게 들어오고 바쁘기는 한데 보도 결과는 좋지 않아서, 집사람이 “이런 뉴스 만들면서 아침부터 나가느냐”는 핀잔을 해 속상했다. 그런데 <뉴스타파> 와서는 그런 게 없어졌다. 기분 좋은 변화다”

2. <뉴스타파> 보도 중 기억에 남는 ‘자신의 보도’를 꼽아 달라.

“들어오고 나서 초반에 합동신문센터 얘기(<‘한국의 관타나모’ 탈북자 합동신문센터>)를 취재한 적이 있었다. 최승호 PD가 가진 기초 데이터를 활용해 취재했기 때문에 온전히 제 힘만으로 한 건 아니다. 그래도 현장취재를 열심히 해서 국정원 직원과 몸싸움도 하면서 만들었다. 이거야말로 OBS에 있었으면 발제조차 못했을 만한 아이템이란 생각이 든다. 형식적으로나 보도 이후 기여 면에서 기억에 남는다.

나라사랑 교육 강사진 명단(<뉴스타파, 2014년 나라사랑 강사진 120명 명단 단독입수>)을 오랫동안 확인해서 보도한 적이 있는데 다른 언론에서 많이 받진(인용하진) 않았지만, 데이터팀과 협업하며 수많은 데이터들을 모아 어떻게 분석하고 유용화할 것인지를 고민한 시간이어서 인상적이었다”

3. 올해 집중하고 싶은 취재 분야는?

“세월호 특위가 시작되는 만큼 세월호 사안에 더 붙어서 감시해야 할 것 같다”

 

 

최기훈 기자 / <뉴스타파> 총괄 프로듀서, 전 YTN 기자

 

   
▲ 최기훈 <뉴스타파> 총괄 프로듀서 (사진=<뉴스타파> 홈페이지)
1.  <뉴스타파>로 온 후 달라진 점

 

“아이템이 결정되어 보도하는 과정이 가장 많이 다른 것 같다. 일단 여기는 각자 가진 생각을 자유롭게 얘기한다. 토론을 하다 보면 자기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게 상대방에 의해 보충이 되면서 처음에는 부족했던 아이디어가 완성형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개개인의 능력 최대화할 수 있는 토론문화, ‘집단지성’이 <뉴스타파>의 가장 큰 힘이다.

지명도가 낮거나 언론사 힘이 미약한 점은 신생 매체가 모두 겪는 어려움일 거라고 본다. 다만, 중요한 인물을 인터뷰하는 것이 어려운 점은 있다. 예를 들어 여당 대표, 야당 대표라든지 영향력 있는 거물급 인터뷰이가 있다면 큰 방송사일 경우 메인뉴스에 출연을 하거나 중계차 연결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저희는 라이브 방송하기가 힘들고 스튜디오에 초청하기도… 그쪽에서 볼 때 저희는 작고 매체 영향력이 작기 때문에, 저희는 인터뷰하고 싶은데 그쪽에서는 인터뷰할 메리트가 없다는 거다. 물론 알아서 방송에 나와주는 관계라면 비판적인 보도가 쉽지 않을 수 있겠죠”

2. <뉴스타파> 보도 중 기억에 남는 ‘자신의 보도’를 꼽아 달라.

“2013년에 국정원 트위터 대선개입 사건 보도(<트위터 핵심계정은 국정원 심리정보국 직원 확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두 달 동안 매달렸지만 ‘이게 과연 될까’ 의심했던 취재라… 하지만 나중에 국정원 직원 신상까지 밝혀내고, 조직적으로 트위터를 통해서 대선개입했다는 것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됐다. 나중에 검찰수사를 통해 밝혀지고 채동욱, 윤석율 등도 교체되는 걸 보면서 그 취재가 참 의미 있는 보도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3. 올해 집중하고 싶은 취재 분야는?

“총괄팀장을 맡고 있어서 이번주 뉴스타파 방송을 어떻게 꾸려갈까를 주로 고민한다. 국정원 대선개입과 간첩조작 사건, 원전묵시록, 세월호 보도 등 굵직한 보도를 했는데 올해도 이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상적인 보도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 임팩트 있는 보도를 했을 때 보도의 영향력과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실감한다. 시청자들에게 알려지고 <뉴스타파>의 영향력도 제고되고… 저희가 최선을 다해 좋은 보도를 한다고는 하지만 일반 시청자들도 알 수 있게 ‘아, 올해 <뉴스타파>가 이런 보도를 했지’ 할 수 있을 만큼 중량감 있는 기획물을 꾸준히 내고 싶다”

 

 

 

최승호 PD / <뉴스타파> 앵커, 전 MBC PD

 

   
▲ 최승호 <뉴스타파> 앵커 (사진=<뉴스타파> 홈페이지)
1. <뉴스타파>로 온 후 달라진 점

 

“취재가 자유로워졌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MBC가 좋은 시기였다고 해도 이 정도로 자유로운 취재를 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더구나 지금은 말할 것도 없고. <뉴스타파>가 국정원 간첩조작에 대해 재작년부터 줄곧 보도하고 있지 않나. 관련 보도만 수십 번을 했을 텐데 MBC에서는 보도 한 두 번은 했겠지만 굉장히 관료적인 시스템이 있고 여러 가지 압력들이 상존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보도는) 불가능했을 것 같다.

큰 매체에 있을 때보다는 아무래도 영향력이 줄어들었으니, 시청자들한테 다가가려는 노력을 다양하게 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겠죠. MBC에 있을 때는 방송을 만들면, 이후 과정은 따로 하는 사람이 있는데 여기는 만들고 나서 ‘전달하는 과정’에도 참여하고 책임지는 부분이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기사를 알린다든가. 시청자들에게 기사를 더 많이 전달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2. <뉴스타파> 보도 중 기억에 남는 ‘자신의 보도’를 꼽아 달라. 아니면 오프닝, 클로징 멘트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자백 이야기>라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다큐가 있는데 새로운 시도를 해 봐서 참 좋았던 것 같다. 지상파에 있었으면 애니메이션으로 이런 프로그램 만드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북한에서 있던 일, 국정원에서 있던 일은 찾아갈 수도 촬영할 수도 없어서 보통 재연을 쓰는데 그건 비용이 많이 든다. 스타일상 어렵기도 하고. 그래서 애니메이션을 한 번 써 보자, 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다양한 형식 실험은 앞으로도 해 보고 싶다. <자백 이야기> 제작할 때만 해도 1주일에 한 번 진행했는데 이제는 2번 진행을 하니, 뭐 좀 취재하려고 하면 잘 진도가 안 나간다. 앞으로는 진행하는 걸 줄이고 취재를 좀 더 해 보려고 한다. 멘트… 멘트는 그동안 너무 많이 해서 고르지 못하겠다”

3. <뉴스타파> 3주년을 맞는 소감은?

(저를 해고한) 김재철 씨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 저는 (MBC) 안에 있는 동료나 후배들한테 참 미안한 마음이다. 마치 혼자 탈출한 것 같은 그런 느낌도 있어서. 어떻게 보면 이런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게 과거에 비해서 상황이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진실의 수호자’로서 <뉴스타파> 후원해주시는 회원분들이 35000명이나 계시기 때문에 이런 길이 열린 게 아닐까.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여러 노력을 했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후원자들,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역할을 해야겠죠. 2월에는 YTN 조승호, 현덕수 기자와 KBS 심인보 기자까지 3명이나 새로 들어오기 때문에 아마 더 좋은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황일송 기자 / <뉴스타파> 취재1팀, 전 <국민일보> 기자

 

   
▲ 황일송 <뉴스타파> 취재1팀 기자 (사진=<뉴스타파> 홈페이지)
1.  <뉴스타파>로 온 후 달라진 점

 

“취재를 해서 기사를 쓴다는 본질 자체는 바뀐 게 없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건을 어떤 시각으로 보는지에 대한 ‘자율성’은 여기만큼 존중되는 곳이 없을 것 같다. 사실 개별 사안은 <국민일보>를 포함해 일반 언론에서도 기자의 자율성이 존중되는 편이다. 그런데 중대한 사안이 생겼을 때에는 기자보다는 편집국 상층부의 논의를 통해 기사 방향과 제목이 정해진다. 사실 기사는 ‘부장’이 쓰는 경우가 많다. 몇 개 면에 실릴 몇 매짜리 기사를 몇 시까지 보내라고 이렇게 돼 있지 않나.

하지만 <뉴스타파>는 기자 개인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한다. 보도 시점도 마찬가지다. 다른 곳은 보도 시점이 정확히 정해져 있어서 조금 설익은 기사들도 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여기는 취재 기한을 충분히 주어서 ‘아, 이제 농익었다’ 할 때까지 기다린다. 사실관계 확인 다 거쳐서 기자들 스스로 자기 양심에 비춰 진실에 접근했다고 느꼈을 때 보도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2. <뉴스타파> 보도 중 기억에 남는 ‘자신의 보도’를 꼽아 달라.

“지난해 제 기억에 남는 보도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세월호 리포트, 하나는 한체대 리포트다. 세월호 취재 때는 걱정이 많았다. 저희는 실시간으로 기사를 올리는 통신사나 타 매체에 비해 제작시간이 느리고, 이미 수백 개의 기사가 쏟아진 상황에서 기존 기자들과 어떻게 다른 관점과 사실을 보여줄까 하는 고민이 컸다.

오후 2시에 출발했는데 가면서도 계속 기사를 봤다. 그런데 막상 가 보니 제가 현장에서 보고 들은 것과 방송 카메라에 담긴 모습이 너무나 달랐다. 전원구출 오보도 있었고, 사상 최대의 구출작업이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실종자 가족들의 말은 달랐다.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가 보고 들은 사실을 그대로 담자고 마음먹었다. 저희는 매거진 개념에 가까워 속보 경쟁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세월호 첫 리포트(<정부 재난관리시스템 불신 자초>)를 하고 나니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리포트가 세월호 사안을 꾸준히 좇을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됐다.

한체대 리포트는 제보자가 있었다. 그분은 다른 매체에도 제보를 했지만 촬영까지 마치고도 불방된 적이 있다고 했다. 아마도 검증하는 작업이 워낙 지난하고 힘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취재를) 포기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도 처음 제보 받고 리포트할 때까지 두 달 가까이 걸렸다. 한체대 교수 112명 중 100명을 조사했으니… 제보자가 말하는 표절 의혹을 검증했고, 저희가 새로 찾아낸 것도 있다.

일반적인 언론사에선 어려웠을 것 같다. 저희는 후원회원들이 있고, 내부에서도 취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는 아이템은 충분한 취재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만약 중요한 사실관계 확인이 안 됐으면 꼭 오늘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 편성이 돼 있으니까 취재한 것까지만 방송하는 것이 아니라, 설익은 것은 가려내고 ‘완료’된 결과를 내보내는 게 가능해서 한체대 리포트를 준비할 수 있었다. 보통 시청자분들이 생체실험 관련 팩트 검사한 리포트만 기억하시는데 최근 교육부 감사결과 리포트(<한체대 교수 백여 명 사상최대 징계사태>)가 핵심이다. 보도 이후, 교육부가 감사를 했고 한체대 교수, 조교 등 116명이 연구윤리 위반 및 연구비 횡령 혐의로 징계를 받게 된 것이다”

3. <뉴스타파> 3주년을 맞는 소감은?

“맨 처음에 뉴스타파 오게 된 건 이근행 PD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집에서 놀지 말고 같이 있어 보자(* 황일송 기자는 <국민일보> 해직기자다)고 한 거였다. 그래서 정말 일 안하고 같이 있기만 했는데 사람들이 정말 열심히 일하더라. 1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는 밤을 꼬박 새고. 잠 안 자고 일하는 걸 보기 미안해서 저도 조금씩 거들어주고 리포트도 하다 보니까 방송기자 일을 하게 됐다.

지난 3년은 시민들이 원하는 언론매체가 시민들의 손에 의해서 만들어진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권력 눈치를 보지 않고 광고주 입김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사실은 사실대로 보도하는 매체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뉴스타파>를 통해 일부 해소가 되고 다시 확산된 게 아닌가… 현재 언론 상황이 바뀌지 않은 한 <뉴스타파>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 같다.

저희가 지향하는 건 진보 매체, 이런 이분법적 구분이 아니다. 기자들이 기자의 양심에 따라 대다수 국민들이 알아야 할 진실에 대해 리포트한다는 것이 저희 목표다. 꼴통 우익 매체는 아니지만 진보 매체라고 하는 것도 좀 어렵다. 3년 동안 어느 정도 성장했으나 앞으로도 더 많이 성장해, ‘독립언론’으로서의 역할을 더 많이 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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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6km 떨어진 곳 또 케이블카라니

 
윤주옥 2015. 01. 29
조회수 2539 추천수 0
 

얼음골케이블카 상부정류장 옆 6㎞ 지점, 환경성 경제성 때문에 반려 뒤 3번째 시도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에 돌풍 심한 곳…머리 맞대고 다른 방법 찾아볼 수 없나

 

도대체 자연공원은 무엇인가이미 케이블카를 건설한 경남 밀양에 이어 건설 과정에 있는 경남 사천집요하게 추진 중인 강원 양양울산 울주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있는 자연공원 인근 지자체그리고 환경의 파수꾼 노릇을 팽개치고 오히려 환경규제를 완화하면서 자연공원 케이블카 논란을 키우고 부추기는 환경부 등 정부 당국자들에게 자연공원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처음 우리는 환경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자연공원을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했다자연공원을 대할 때 자연공원법의 문구에서처럼 "자연생태계와 자연 및 문화경관 등을 보전하고 지속 가능한 이용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생각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대화를 통해 공통의 접점을 찾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그 모든 것은 생색내기용 포장일 뿐자연공원은 잠시 유보된 관광개발지일 뿐이라는 사실이 그간의 행태에서 드러났다2001년 자연공원 케이블카 논쟁 이후 계속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 때문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알게 되었다.

 

 

그렇더라도 당국이 앞뒤를 구분하고, 계산기를 두드리고법적 절차와 지침은 따를 것이라 믿었다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어떠하였는가개발과 이권 앞에 법도객관성도가치도전망도모든 걸 팽개쳤다.

 

가지산도립공원 얼음골 케이블카를 건설하며 법을 위반하였고환경부의 지침을 과감히 외면해 버렸다.시민에게는 법을 지키라면서 뻔뻔하게 법을 버렸다.

 

얼음골케이블카상부정류장.jpg» 자연공원법을 위반하며 건설한 얼음골케이블카 상부정류장.

 

이제 신불산군립공원에 케이블카를 놓겠다고 한다신불산군립공원 등억온천단지에서 신불산 파래소삼거리까지 2.64㎞ 구간에울산광역시와 울주군이 각각 300억 원씩 600억 원을 모아 공공개발 방식으로 케이블카를 건설하겠다고 한다.

 

신불산케이블카예정도면.jpg» 신불산케이블카 계획 노선도.

 

그러나 이 계획 역시 그간의 행태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신불산군립공원 케이블카’(이하 신불산케이블카)는 억지로 노선을 그리다 보니 등산로 위로 케이블카 노선을 지나가게 했다.

 

산에 온 사람들은 케이블카가 머리 위로 지나는 모습을 보면서 걸어야 하는 것이다상부정류장이 능선상에 건설되니 환경부의 자연공원 케이블카 가이드라인에 위배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게다가 이미 세워져 있는 가지산도립공원 밀양얼음골 케이블카 상부정류장에서 직선거리로 6㎞밖에 되지 않는 곳에 또 다시 케이블카 상부정류장을 짓겠다고 한다국제적 보호지역인 자연공원에 6㎞ 간격으로 케이블카를 건설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

 

신불산에서 바라본 얼음골케이블카.jpg» 신불산케이블카 상부정류장 예정지에서 직선거리로 6㎞ 떨어진 얼음골케이블카 상부정류장(네모난 건물). 

 

신불산에 케이블카를 올리려고 한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신불산케이블카는 2000년 자수정동굴나라에서 신불재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추진했다가 2002년 환경부가 고산습지 훼손을 이유로 반대해 무산되었고다시 등억온천단지에서 신불산 공룡능선으로 가는 코스를 검토하였으나 2007년 환경영향평가서 검토 결과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 뒤 민간법인을 설립해 터 매입 등 절차를 밟으려 했으나 400억 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4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민간기업이 없어 답보상태를 보이던 사업이다경제성도 없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여러 과정을 통해 환경적 타당성과 경제성이 없음이 증명된 사업을 울산광역시와 울주군은 이제 다시 시민군민들의 세금을 써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간월재억새군란.jpg» 간월재 억새군락 

 

신불재억새군락.JPG» 신불재 억새군락

 

환경생태적으로 본다면 2000년과 2007년 노선에서 약간 옆으로 옮긴 이번 신불산 케이블카 노선은 예전 노선보다 더 문제가 많다낙동정맥 핵심지역인 신불산 정상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상부정류장을 짓겠다고 하고생태자연도 1등급녹지자연도 9등급 지역에 보조지주를 설치하겠다고 한다이 정도라면 그간 여러 지자체가 추진했던 자연공원 케이블카 노선 중 최악의 노선이다.

 

게다가 이 지역은 돌풍이 심한 지역이다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곳이란 말이다사람을 실어 나르는 시설을 계획하면서 문제가 되는 돌풍에 대한 측정자료도 제출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우려스런 일이다.

 

지난 110일 신불산 케이블카 예정지를 걸어 보았다신불산군립공원은 다른 군립공원과는 다르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안내판도 필요한 곳에 설치되어 있어 세심히 관리되고 있었다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등억온천단지에서 간월재로 가는 겨울 숲은 고즈넉했다도시의 번잡함산란함이 사라진 숲길은 감동스러웠다햇살 받은 겨울나무들은 흰빛으로 빛났고새들은 쉼 없이 움직였다정적 속의 평화햇살과 자연의 소리는 어제의 우리를 뒤돌아보게 했다.

 

정부와 우리는 지금까지는 갈등했지만 이 길을 같이 걷는다면 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당신들도우리도 이 숲의 나무들과 같이 숨을 쉬고 있으니까초록의 숲이 있어 생명을 유지하고 있으니까.

 

숲길.jpg» 등억온천단지에서 간월재로 신불산 가는 숲길.

 

그런 생각을 하며 숲길을 걷다가 붉은 리본을 발견하고 말았다케이블카가 지나가는탑이 세워지는 곳을 표시하는 섬뜩한 붉은 색!

 

지리산국립공원 반야봉 아래에서 봤던노고단 길에서 우리의 뒤통수를 잡아채던백무동 길 위에서 걸려있던장터목 아래에서도 발견되었던 붉은 리본이었다.

 

붉은 리본 옆 사람 몸통보다 더 굵은 굴참나무를, 우리보다 더 오래 살았고더 오래 살 나무들을새들의 소리를 들었는가쇠딱다구리의 쉼 없는 드러밍을박새들의 빛나는 검은 빛을보고 들었음에도 그곳에 붉은 리본을 달았을까?

 

우리는 1년 후 다시 이 길을 걸을 때 붉은 리본 옆 나무를 보지 못할까봐새소리 대신 기계음이 들릴까봐 무섭고 겁난다.

 

붉은리본.jpg붉은리본등산로.jpg» 케이블카 건설 예정지를 가리키는 붉은 리본.

 

이제 우리는 울산광역시와 울주군에 묻고 싶다신불산케이블카 건설 이유가 영남알프스의 지속가능한 이용소외된 계층의 관광 참여와 배려의 기회 제공 등인지만약 그러저러한 목적을 다른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케이블카 추진을 멈출 수 있는지.

 

그렇다면 우리는 당신들과 마주 앉고 싶다제발 그렇다고 답하길 바란다답을 기다린다.

 

 

글·사진 윤주옥/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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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옥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사무처장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사무처장. 현장 감시와 정책 개발을 통한 국립공원의 대표적 파수꾼이다. 현재 전남 구례에 거주하며 지리산과 섬진강 일대의 자연을 섬세한 감성으로 그려낸 글을 쓰고 있다.
이메일 : windjuok@hanmail.net      
블로그 : http://plug.hani.co.kr/windjiri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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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아가씨! 지휘관의 ‘섹스’까지 관리합니까?

 
 
‘40대 중반이라 문제? 그럼 20대 혈기왕성한 사병들은?’
 
임병도 | 2015-01-30 08:48:4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육군 여단장이 부하 여군 하사를 성폭행한 사건을 놓고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이 ‘나이가 40대 중반인 여단장이 외박을 나가지 못해 성폭행이 발생했다’는 식의 황당한 발언을 했습니다.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은 1월 29일 ‘국회 군 인권 개선 및 병영문화혁신특별위원회’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들리는 얘기론 (해당 여단장이) 지난해에 거의 외박을 안 나갔다. 가족도 거의 면회를 안 들어왔다. 이로 인해 가정관리도 안 되고, 개별적인 섹스 문제도 관리가 안 되고 있다’면서 ‘이게 바로 큰 원인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기무사령관 출신의 송영근 의원이 여단장의 부하 여군 성폭행 사건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을 보면, 지금 대한민국 군대 내 여군에게 벌어지는 성범죄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알 수 있습니다.  
 

‘40대 중반이라 문제? 그럼 20대 혈기왕성한 사병들은?’
 
송영근 의원은 여단장의 부하 여군 성폭행 사건의 가장 큰 문제점을 ‘외박도 못 나가면서 일하기 때문에 성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군의 지휘관 섹스 문제 관리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40대인데, 외박도 안 나가고 군대에 있어 성적인 문제가 무조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송영근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20대 혈기왕성한 사병들은 더 큰 일입니다.

21개월을 복무하는 육군 사병들은 총28일의 정규 휴가를 나갑니다. 휴가 시기를 보면 6개월차에 10일, 12개월차에 9일, 18개월차에 9일을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1박2일의 외박을 포함하더라도 육군 사병들은 2~3개월에 한 번씩 밖에 못 나갑니다.1 40대 여단장도 외박을 나가지 못해 문제라고 했는데, 20대 사병들은 2~3개월에 한 번 나가니 더 큰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 여군 성폭력의 대부분은 사병이 아닌, 중사 이상의 계급을 가진 상급자에 의해 발생하고 있습니다.

육군 여성 부사관 100명이 답한 성폭력 가해자의 계급을 보면 영관급이 42.5%로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장성급도 27.7%나 됩니다.2

군대 내 여군 성폭력이 대부분 장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사병에 비해 출퇴근이 가능한 사람들입니다.

여단장만 외박을 안 나갔지, 다른 성폭력 가해자들은 영외 출입이 가능한데도 강간이나 성추행 등의 범죄를 저질렀으며, 영외 밖의 모텔이나 차량 등에서도 성폭력이 발생했었습니다.
 

‘지휘관의 섹스 관리보다 계급이 깡패’
 
간부들이 여군을 성폭행하니 부대 지휘관의 섹스문제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의 말이 맞는 듯합니다. 그러나 간부들의 여군 성폭력은 외박을 나가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군 지휘관들이 여군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일으키는 원인은 여군들이 자신들의 부하이기에 손쉽게 성폭력을 할 수 있고, 성범죄를 저질러도 크게 처벌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2010년 이후 여군 중 성폭력을 당한 계급을 보면 하사가 109건으로 제일 많습니다. 이들이 가장 많이 성폭력을 당한 이유는 계급이 제일 낮고, ‘장기복무’를 위협으로 상관들이 성폭력을 가하기 때문입니다.3

여 부사관이 장기복무를 하기 위해서는 군 지휘관, 특히 부대장이나 직속상관의 추천서나 인사고과표가 중요합니다. 상관들은 이것을 악용해 여 부사관들에게 성폭력을 가한 후, ‘만약, 이 사실이 알려지면 장기복무에 지장이 있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합니다.4

또한, 성폭력에 연루된 여군들은 ‘사생활방종’(품위유지의무 위반)5등에 연루돼 장기복무 심사에 불이익을 받기도 합니다.

여군 성폭력 피해자의 계급을 보면 대위가 20건이나 됩니다. 이유는 ‘진급’때문에 영관급 장교나 부대장들이 성폭행이나 성추행 등을 해도 참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군 지휘관이나 상관들이 성폭력의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2014년 6월까지 여군 피해 범죄는 132건입니다.6
 
이 중 83건이 강간, 성추행 등의 성범죄는 83건인데, 재판이 끝난 60건 중에서 실형은 단 3건에 불과합니다.

영관급 이상 가해자 8명 중에 1명을(벌금형) 제외한 나머지 7명은 아예 불기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강간’이나 ‘성추행’의 범죄를 저질렀지만, 처벌을 받지 않으니 여군은 '내가 신고해봤자, 오히려 내가 손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아예 신고를 못하고 있습니다.

군대 말로 '계급이 깡패'라는 말이 있듯이, 군대 내 성폭력은 지휘관의 섹스 문제가 아니라, 여군을 얼마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군대의 불합리성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 아가씨!, 여성 대통령인데 왜 성범죄는 더 늘어납니까?’
 
박근혜 대통령은 ‘여성 대통령’을 강조했습니다. 아무래도 여성이 대통령이 되면 여성의 입장을 잘 대변하고 반영해줄꺼라 생각하고, 많은 여성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습니다.

한국 최초로 여성이 대통령이 됐지만, 여군 상대 성 군기 피해는 오히려 더 늘어났습니다. 2010년 여군 성 군기 피해는 13건이었지만, 2013년 59건으로 2010년 대비 4.5배나 증가했습니다.

여성이 대통령이 됐으니 더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장교와 상관들의 성범죄나 성폭력은 더 많아졌습니다.

여성 대통령이었지만, 군대 내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은 계속됐고,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했던 ‘여성’이 오히려 방관자가 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은 여단장의 여군 성폭행 사건을 말하면서 ‘하사 아가씨가 옆에 아가씨랑’이라는 ‘아가씨’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송영근 의원 주장대로라면 박근혜 대통령도 '대통령 아가씨'라고 불러도 될 것 같습니다.

군 장성 출신 국회의원이 여군을 ‘아가씨’라고 표현하는 자체가 이미 대한민국 여군을 남성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여군 숙소가 일본군 위안부 숙소도 아니고, 부대 여단장이나 참모가 돌아가면서 여군들을 성폭행합니까? 외박도 안 나가고 부대 내에서 열심히 일했으니 여군쯤은 노리개로 여겨도 된다는 뜻입니까?
 
여성대통령인 나라에서 이런 군대라면 아예 ‘여군’ 제도를 없애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이 정도면 ‘여군 해체’를 여성대통령이 주장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1. 부대별로 휴가 시기와 외박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통계는 국방부나 육군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2. 출처:군인권센터
3. 출처:권은희 의원실 
4. 손인춘 의원 ‘여군 성범죄 피해자 90% 장기복무 전환 앞둬’
5.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성관계를 했어도, 군에서는 이를 성폭력 피해자가 아닌 사생활이 문란해서 벌어졌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6. 국회법제사법위원회 홍일표 의원 ‘군내 여군 피해 범죄 사건 및 처벌현황’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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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 진실 드러낸 성매매 여성 14인의 죽음

 

군산 개복동 화재 13주기... 무엇을 남겼나

 
 
15.01.29 18:17l최종 업데이트 15.01.29 18:27l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2002년 1월 29일. 모두가 한일월드컵으로 기억하는 그 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당시 전북 군산시 개복동 일대는 성매매 집결지로 유명했다. 전날도 성매매 영업은 번성했고, 유흥주점의 조명은 찬란했다. 

유흥업소의 찬란한 조명이 꺼진 오전 11시. 대명동 성매매업소 '대가'는 삽시간에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 화재였다. 인근 유흥업소의 무선전화기 전선 합선으로 일어난 불은 '대가'로 옮겨 붙었고, 불과 30분 만에 2층 건물을 태웠다. 2층 건물이 모두 탄 현장에서 개복동 일대를 가득 채웠던 찬란한 조명의 '민낯'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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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1월 29일, 개복동 유흥업소 '대가' 건물 화재를 진압하는 장면. 이 안에서 모두 14명의 여성이 사실상 감금 상태에서 목숨을 잃었다. <사진 제공 -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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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 1층과 2층은 방으로 된 구조였다. 화재 당시 1·2층은 좁은 계단을 통해서만 드나들 수 있었다. 밖으로 통하는 1층 출입문은 굳게 잠겨있었고, 2층 출입문도 잠금 열쇠로 봉쇄된 상태였다. 밖에서 창문으로 보이는 곳은 모두 베니어합판에 벽지가 붙어 있던 벽이었다. 

이날의 화재 진압 뒤 '대가' 건물 계단에서 15명의 주검이 발견됐다. 이 중에는 1명의 남성 지배인(신고서 상 주인)이 있었다. 1층에서 잠을 청하던 이들은 화재가 나자 봉쇄된 1층 문을 부수려고 했지만 실패하고 2층으로 대피하고자 했다. 그러나 2층 출입문도 봉쇄된 상태여서 빠져나가지 못했다. 그들은 서로 뒤엉켜 계단에 쓰러졌다. 그들의 주검 밑에서는 열쇠꾸러미가 발견됐다. 긴박한 상황에서 탈출을 위해 사력을 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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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 발생 11년이 지난 2013년 2월, 건물 내부가 공개됐다. 2층 방은 보는 바와 같이 창문이 벽으로 막혀 있었다. 희생된 여성들의 옷이 화재 당시 그대로 있었다. <사진 제공 -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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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여성 시신 한 구가 2층 숙소에서 발견됐다. 이 화재로 모두 14명의 꽃다운 여성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평소 나비가 되어 자유롭고 싶다던 이 여성들의 꿈은 화재가 발생한 뒤에야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대학에 합격했으나 가정 형편으로 진학을 포기한 이가 있었고, 아픈 어머니 대신 생계를 책임지던 이도 있었다. 이날의 화재로 딸을 잃은 한 어머니는 따뜻한 밥 한 번 먹이지 못하고 고생만 시켰다며 절규했다.  

이날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다수의 차용증과 노예각서와 다름없는 각서들은 성매매가 사실은 성 착취이고, 여성에 대한 심각한 폭력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실제 업소의 주인은 화재 발생 후 달아났고 5일 만에 검거됐다. 그는 감금 및 불법성매매 등의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고, 그의 부인도 감금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화재가 일어난 개복동 '대가' 건물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는 파출소가 있었다. 화재는 물론이고 이들에 대한 심각한 폭력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경찰들이 이를 묵인했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졌다. 참사 발생 한 달 뒤, 군산경찰서와 개복동 파출소 경찰관들이 업주들로부터 떡값을 받아온 사실이 밝혀졌다. 군산소방서장은 화재 당시 혼선과 소방점검 미비 등의 이유로 직위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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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1월 29일 개복동 화재참사로 14명의 여성들이 희생되면서 성매매여성들의 인권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많은 여성단체들이 문제 해결을 요구했고, 2004년 성매매 방지법이 제정됐다. <사진 제공 -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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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현장, 여성인권센터로 만들어 여성인권 보호의 현장으로"

이와 같은 진실은 우리에게 익숙한 '성매매 특별법' 제정의 주춧돌이 됐다. 군산 개복동 성매매집결지 화재 참사 이후, 성매매는 이 사회의 침묵과 비호 속에 성장한 폭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그리고 여성단체들의 노력으로 2004년 '성매매 특별법'이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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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9월이면 '민들레 순례단'이라는 이름으로 반성매매 운동을 하는 여성단체들과 활동가들이 개복동 화재참사 현장을 찾았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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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나마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은 개선됐다. 그러나 여전히 성매매 여성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법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성매매 여성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하며 포주의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나비가 되고 싶었던 개복동 참사 희생자들의 바람은 여전히 묘연하다. 그런 가운데, 지난 2013년 2월 흉물처럼 존재했던 개복동 '대가' 건물이 철거됐다. 그동안 여성단체들과 반성매매 시민사회단체들의 순례지였던 그 현장은 현재 잔디밭으로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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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3월 개복동 화재 건물을 군산시는 안전의 이유로 철거했다. 그 후 여성단체들은 여성인권센터 건립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묘연하다. <사진 제공 -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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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현장에 여성인권센터를 건립해야 한다는 제안은 그때부터 나왔다. 참사 현장을 여성과 아동, 청소년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만들고, 한국사회에서 여성 인권의 역사 과정을 기록한 공간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그 제안에 담겼다.

그러나 건물의 안전성을 문제로 철거를 하고 함께 대안을 만들자던 전라북도와 군산시, 정치권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를 근거로 머뭇거리고 있다. 벌써 2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살아서는 무시 받으며 폭력 앞에 고통 받던 여성들의 죽음이 이대로 잊힐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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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단체들은 이 곳이 성매매와 여성폭력, 성 착취의 인식이 바뀔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문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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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아픔 치유 위해 더욱 기억해야"

그동안 희생된 여성들의 추모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온 사단법인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는 참사 13주기를 맞이해 29일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잔디밭으로 조성된 참사 현장을 여성·인권교육의 현장으로 되살려야 한다면서 여성인권센터 건립을 재차 촉구했다. 

여성인권지원센터는 "군산 개복동 주민들도 화재사건을 상처로만 가지고 있을 것이 아니라 치유와 회복의 장으로 만들고, 인권과 평화교육의 문화공간으로 전환하는 일에 함께해야 한다"라며 "이는 새로운 희망을 일구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살고 싶다는 여성들의 외침에 우리사회가 대답하는 것은 성산업 확산을 막아내고, 성착취 피해자인 성매매여성에 대한 처벌이 아닌 비범죄화로 인권이 보장하는 대안 마련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여성폭력과 성 착취, 성매매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공간, 개복동에 여성인권센터가 필요한 이유다. 

송경숙 전북여성인권지원센터장은 "세월호 참사도 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더욱 기억을 해야 하듯이 개복동 화재 참사의 아픔도 기억을 통해 치유될 수 있다"라며 "10년이 지났지만 주민들을 만나보면 여전히 당시 일을 상처로 안고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구도심이 된 개복동의 재개발 문제나 청소년 문화의 거리 등 군산시가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추진이 예상되는 여러 계획들과 여성인권센터는 충분히 공존이 가능하다"면서 "지역사회와 여성인권이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정책 방향을 갖고 군산시와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인터넷대안언론 참소리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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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효과 빼면 실질 지지율 10%대, 이미 레임덕 문턱”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5/01/30 09:16
  • 수정일
    2015/01/30 09:1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인터뷰]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 "김기춘 교체 타이밍 놓쳐… 인사 참사, 역대 최악 기록될 수도"
 
입력 : 2015-01-29  20:32:04   노출 : 2015.01.29  20:32:04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 201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방송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의 긍정적인 면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이 당선된 후에도 1년은 지켜봐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감싸는 의견을 밝히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박 대통령 지지자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최진 원장은 김영삼 정부 시절 기자로 청와대를 출입했고, 김대중 정부 시절 국정홍보비서실에서 일했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에 소속돼 일했다. 

하지만 현재 최 원장은 박 대통령의 리더십을 앞장서 비판하고 있다. 최 원장은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을 가지고 본인의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 파격적인 인사개편만이 살길이고 민심을 얻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같은 지지율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는 요인으로 대통령 본인의 실수와 소통 부족, 인사 문제를 꼽았는데 “소통 문제와 인사 문제가 겹치면서 급격히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20%대까지 떨어진 지지율도 역대 대통령의 20대 지지율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내놨다. 최 원장은 정치적 기반 10%, 지역적 기반 10%에 더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 효과 10%, 개인의 감성효과 10% 등 박 대통령의 기본 지지율이 40%에 이른다면서 “기본점수가 워낙 높기 때문에 20%대로 떨어진 것을 다른 대통령의 20% 지지율과 본질적으로 다르고 훨씬 더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사실살 레임덕의 문턱까지 왔다는 것이 최 원장의 진단이다. 

최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과 비교한 흥미로운 분석도 내놨다.

최 원장은 “박 대통령과 비슷한 스타일로 박정희, 김대중 대통령을 들 수 있다. 이들 모두 무겁고 안정적이며 치밀하고 용의주도해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한다”면서도 “박정희 대통령은 18년 동안 집권을 했기 때문에 오랜 세월 경제개발과 같은 단점을 보완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친화력이 부족하고 진보적인 틀에 덧씌어 공격을 받았는데 자신의 한계를 알고 인사 정책과 소통 연출을 통해 엄청나게 노력을 한 사람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특히 대통령의 단점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참모의 기용이 절실한데도 '옛 사람', '연고가 있는 사람' 위주로 인사하면서 거듭 실패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 원장은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해 “장점이 많은 사람이다. 다양한 국정경험을 가지고 있고 야심이 없다. 조직 장악력이 상당히 강한 사람”이라면서도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단점을 보완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 있는데 소통이 부족한 대통령 못지않게 소통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권위주의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다. 원천적인 한계가 있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김기춘 비서실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보좌한 경력을 들어 박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기 어려운 심리적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최 원장은 “현재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참모의 직언과 소통이다. 현재 다른 능력이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며 “김 비서실장은 정권에 엄청난 부담요인이 된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번 청와대의 인적 쇄신안에 대해 “혼자 달리고 국민들은 외면하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도 상당히 괜찮은 인사(총리)에도 불구하고 20%까지 지지율이 내려갔다”며 “사람들은 비서실장, 청와대 3인방(교체 여부)만 보고 있는데 민심을 완벽하게 외면해버렸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박 대통령의 리더십을 통틀어서 최고의 장점은 안정성이다. 아무리 대포 소리가 나도 흔들리지 않은 안정성 때문에 좌충우돌하지 않는 것인데 안정성 리더십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어두운 면이 있다”며 “그것이 바로 답답함이다. 아무리 등을 떠밀어도 귀에 대고 고함을 질러도 전혀 미동을 하지 않은 답답함이 극대화될 수 있는데 현재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중들이 답답함을 느끼고 있고 지속되면 분노가 폭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원장은 “현재 대중들의 심리는 미움, 아쉬움, 섭섭함 등이 뒤섞여 있는 상태인데 이런 상태로 6개월이 넘어가면 대통령이 무슨 일을 하고 성과를 내더라도 무조건 등을 돌려 버리는 ‘묻지마 쇼’가 나타나고 무조건 싫어하는 미운털이 박혀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현재 박근혜 정부를 레임덕 상태로 진단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어두운 터널이 끝나는 순간 이정표 왼쪽에 레임덕, 오른쪽에 안정이라는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정말 아슬아슬하게 레임덕의 담장 위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 원장과 인터뷰한 일문 일답 내용이다. 

-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컸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그림자와 유신 정권에 대한 비판을 안고 출범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지우기 위해 노력을 할것이다라는 기대를 가졌다. 그리고 여성이지만 워낙 내공의 깊이가 있기 때문에 정치적 외우내환을 잘 컨트롤해 나갈 것이고 권력 암투라든지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도록 조직 관리를 해나가지 않을까 국정 장악능력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다. 우려를 했던 부분은 원래 박근혜 대통령 스타일로 볼 때 권위주의가 재현되지 않을까 상당히 답답하고 나홀로 정치를 하지 않을까라고 했는데 기대는 전혀 못 미치고 우려했던 부분들이 정도 이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 최 원장이 항상 강조했던 것이 인사 문제였다. 여론의 각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잘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번 인적 쇄신안은 어떻게 평가하나

인사에 대해서도 기대를 많이 했던 부분이다. 대선 때 보니까 김지하 시인,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끌어안는 것을 보면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파격적인 통합 인사를 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너무 못 미쳤다. 미치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인사에 관한 한 역대 대통령 중 최악이 될 수 있다.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이 될 수 있다. 청와대 참모들이 아주 명심해야 될 부분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하나회 해체, 금융 실명제 등 성과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망쳐버렸다고 찍혔다. 아이엠에프로 낙인이 찍히니까 지워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도 인사 문제로 낙인이 찍혀버리면 아무리 잘해도 낙인을 지울 수 없는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 신임 비서실장은 직언파 참모가 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는데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해 어떻게 보나

김기춘 비서실장은 장점이 많은 사람이다. 총평을 하자면 비서실장으로서 다양한 국정경험을 가지고 있고 야심이 없다. 본인이 차기 대권이라든가 큰 정치적인 꿈이 없다는 것이다. 그 다음에 조직 장악력이 상당히 강한 사람이다. 비서실장으로서 두루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하지만 치명적 약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단점을 보완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대통령의 단점은 소통이 안 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비서실장도 대통령 못지않게 소통이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다. 나이도 많고 60-70년대 권위주의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다. 원천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 ⓒ대통령리더십연구원 홈페이지
 

- 결국 대통령에게 할말을 못하고 있다고 보나

직언을 하기에 매우 한계가 있는 사람이다. 관료 스타일이 몸에 베있고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셨던 관계라 직언하기가 오히려 어려운, 거북한 심리적 관계에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소통과 직언이다. 다른 능력이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 대통령의 부족한 단점을 보완해주기는커녕 단점을 악화시킬 수 있는 상황이 돼버렸다. 박 대통령도 아버지 시절 옛날 사람들과 만나고 국정에 참여했기 때문에 나이 많은 고령 인사가 익숙한 것이다. 시대 흐름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 여권에서도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 목소리가 나오지만 청와대에서는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고 있는데

아직까지 김 실장이 건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대통령에게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다. 김 실장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정권에 엄청난 부담 요인이 된 상태이다. 여당도 친박 사이에서 김 실장에 대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 엄청난 부담을 안고 있다. 혼자 달리고 국민들은 외면하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상당히 괜찮은 인사에도 불구하고 20%대까지 내려갔다. 사람들은 비서실장, 청와대 3인방만 보고 있는데 민심을 완벽하게 외면해버렸다. 오늘 당장 비서실장을 교체한다고 해도 타이밍이 늦었다. 

청와대 3인방 역시 총론적으로 보면 권한이 다수 몰려있고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참모들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는(지적) 그 자체만으로도 교체 요인이 되고 있다.
 
- 청와대 참모를 했던 경험으로 볼 때 국정운영 책임은 참모의 탓이 큰 것인가 아니면 본인의 잘못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인가

장담컨대 대통령의 개인적인 리더십 때문에 많은 문제가 비롯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문제 있다라는 차원이 아니다. 원래 박 대통령처럼 조용하고 차분하고 내향적인 스타일이 많은 문제의 소지가 본인에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람들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제한적이고 조심스럽다. 때문에 연고성 있는 참모만 배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리더십을 바꾸지 않으면 계속 힘들어진다. 이런 스타일은 쉽게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본인 리더십의 단점을 보완하는 좋은 참모를 두면 의외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 역대 대통령과 비교 평가를 한다면

김대중 대통령이 의외로 소통이 취약한 사람이다. 친화력이 부족하고 그리고 상당히 진보적인 틀 내에 덧씌어졌는데  본인의 단점과 한계를 알고 엄청나게 노력한 사람이다. TK출신 김중권 비서실장을 쓰면서 편협된 좌빨 이미지를 걷어버렸다. 다른 자리도 아니고 초대 비서실장으로 누가 하느냐의 문제였다. 국민과의 대화라는 제도도 만들어서 국민과 소통을 하는 것처럼 열린 모습을 보여줬다. 소통의 달인 박지원을 옆에 핵심 참모로 두고서 여야를 넘나들면서 사통팔달 소통을 만들었다. 이런 부분이 놀라운 것이다. 단점을 인정하고 보완하기 위해 뼈아픈 노력을 하고 실행에 옮겼다는 점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엄청난 장점이 있는 사람이다. 다만 치명적 단점을 인정하고 보완할 수 있는 참모를 한두명 쓰고 소통하는 모습을 연출하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을 못하는 것이다.

- 언론에서는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 앞서 위원들과 티타임을 갖고 토론을 강조하는 모습을 두고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정말 일회성로 눈으로만 보여주는 연출이다. 대통령이 참모들과 10분 동안 티타임 한다고 언론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는데 무슨 아프리카 나라냐. 너무나 뻔한 것인데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 어떻게 이런 것이 기사화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 1년 365일 그렇게 한다면 인정을 해주겠다. 여야와 시민단체, 진보적 인사하고도 한시간씩 티타임을 해야 한다. 뭐가 두렵나. 더 많은 사람들과 훨씬 더 강도 높은 티타임을 갖고 공개를 하라는 것이다. 

-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졌다. 레임덕 현상의 전초전으로 봐야 하나

레임덕의 갈림길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다. 완전히 접어들었다는 것은 무리이다.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데 터널이 끝난 순간 이정표가 나타나고 왼쪽에 레임덕, 오른쪽에 안정이 표시돼 있다. 

- 20%대 지지율을 두고 콘크리트 지지율이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대통령의 20%대 지지율과 비교해서는 곤란하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정치적 기반 10%, 지역적 기반 10%, 아버지 후광 효과 10%, 개인 감성효과 10% 등 40%가 기본 지지율이다. 역대 대통령 지지율 중 기본 점수가 가장 높고 기본만 해도 40%를 유지할 수 있는 대통령이다. 세월호 참사 때도 쉽게 안 떨어졌다. 바위처럼 견고한 지지기반이지만 본인 실수나 부족한 소통, 인사 문제를 잘못하면 떨어질 것이라고 장담했는데 소통과 인사 문제 두가지가 겹쳐 버렸다. 지금 대통령 지지율은 한 자릿수로 봐야 한다.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기본 점수가 워낙 높기 때문에 다른 대통령의 20% 지지율과는 본질적으로 다르고 훨씬 더 위험하다. 

   
▲ 박근혜 대통령
 

-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을 바꾸지 않으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인가

박 대통령의 리더십을 통틀어서 최고의 장점은 안정성이다. 정치적인 시쳇말로 내공이 있어 아무리 대포 소리가 나도 흔들리지 않는다. 안정성은 하지만 동전 양면과 같은 어두운 면이 있다. 그게 바로 답답함이다. 아무리 등을 떠밀어도 귀에 대고 고함을 질러도 전혀 미동을 하지 않은 답답함이 극대화될 수 있는데 현재 지금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들이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대중들이 답답함을 지속적으로 느끼면 분노가 폭발할 것이다. 아직 폭발하지 않았다. 미움, 아쉬움, 섭섭함 등이 뒤섞여 있는 상태로 3개월이 흘렀는데 6개월이 넘어가면 분노가 표출될 것이다. 대통령이 무슨 일을 하더라도 좋은 일을 하고 성과를 내더라도 무조건 등을 돌려 버리는 묻지마 쇼가 나타나고 무조건 싫은 미운털이 박혀 버린다.

- 역대 대통령의 어떤 점을 배워야 한다고 보나

박 대통령 리더십은 박정희, 김대중 대통령 리더십의 속성과 비슷하다. 무겁고 안정적이고 치밀하고 용의주도하고,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한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은 18년 동안 집권을 했기 때문에 오랜 세월 단점을 보완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경제 개발로 단점을 상쇄할 수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단점을 보완하지 못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 대통령과 180도 다른 대통령이다. 소통의 달인이었다. 오히려 소통을 한꺼번에 가볍게 해서 후유증을 가져와버렸다. 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소통을 잘했던 부분을 벤치 마킹해야 한다. 

- 박근혜 정부 집권 3년 전망을 어떻게 보나

성격이나 스타일을 쉽게 바꾸기 힘들다. 박 대통령 남은 3년에 대해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적다. 이게 여론이다. 전문가나 국민 모두 이게 큰 흐름이다. 더구나 이렇게 보는 시각이 강한 곳이 여당이다. 인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역대 최악이라는 불명예를 안을지도 모른다. 

나는 대선 전 박근혜 대통령의 긍정적 면을 짚어주고 노골적으로 1년을 더 지켜보자고 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현재 대통령 리더십 전문가로 볼 때 너무 부족하고 앞으로 전망이 밝아보이지 않는다. 대통령 리더십이 망가질 수 있고 최악의 상황이 올수도 있다는 절박한 상황 인식을 해야 한다. 본인의 사고 전환과 과감하고 파격적인 인적 개편만이 살 길이다. 그게 민심을 얻을 수 있는 길이다. 

-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집권여당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리더십 변화가 아닌 외부적 요소에 의해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보나

지금은 남북정상회담을 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환호성을 지르지 않는다. 내일 당장 정상회담이 열리면 누구에게 유리할까. 옛날에는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엄청나게 유리했다. 지금은 알 수가 없다. 어느 쪽이 유리할지 모른다. 자칫 행동을 잘못하면 여당과 대통령에게 불리할 수 있다. 정치심리학의 감성 시대가 변화시킨 현실이다. 남북관계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한다. 정상회담의 정치적 이해득실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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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김용판이 무죄라면 사법부가 유죄다”

 
대법, 김용판 무죄 확정에 네티즌 “권력의 충견” 비난
나혜윤 기자  |  balnews21@gmail.com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를 축소시켜 대선에 영향을 미친 혐의로 기소된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무죄를 선고 받아 SNS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29일 대법원 2부(주심 신영철 대법관)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김 전 청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로써 김 전 청장은 1심부터 3심까지 모두 무죄를 선고 받았다.

김용판 전 청장의 무죄 소식에 SNS는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들끓고 있다.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김용판 대법 무죄 확정, 대법관님들 그렇게도 확신에 가득찬가요? 앞으로 고위직 공직자가 한탕 노리고 선거에 사실상 개입하는 꼴을 자주 보겠네요”라고 비꼬았고, 곽노현 전 교육감은 “김용판이 무죄면 권은희를 잡아넣어라”며 “개인보신과 조직보호 차원의 집단거짓말에 눈감은 것들이 환관이지 법관인가”라고 질타했다.

   
   
 

파워트위터리안 ‘자로(@zarodream)’는 “대통령을 바꿔놓은 혁혁한 공로를 법원이 공식 인정한 셈”이라며 “조만간 청와대 입성이 유력해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정말 나라꼴 개판 오분전”(hi***), “도대체 이게 정상적인 민주국가란 말이냐. 허허 웃음만 나오는구나”(p****), “살아있는 권력에 칼을 들이댈 수 있는 선진국의 사법권이 부러울 따름”(렙코***), “역대 최악의 정권에서 나온 판결이라 놀랍지도 않다”(용**), “용판이가 무죄라면 사법부가 유죄다”(김**),

“일등 공신인데 어련하실까”(jong******), “진짜 대한민국 법원은 쓰레기”(무위**),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판결”(cjho**), “권력의 충견”(s*), “이럴 줄 국민은 다 알았지. 다음에는 경상도 국회의원으로 나온다. 우리가 남인가”(조*) 등의 비난 글들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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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경협시대-니들이 러시아를 알아?

 
이규정 2015. 01. 29
조회수 205 추천수 0
 

  2014년 7월3일 시진핑 주석은 중국주석으로는 처음으로 북·중 정상회담보다 먼저 한·중 정상회담을 열었다. 7월21일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중국을 “줏대 없는 나라”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리고 9월부터 북한은 노골적으로 친 러시아 행보를 내딛는다. 리수용 외무상, 최룡해 노동당 비서 등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이 러시아를 연달아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나 북·러 경제협력에 관해 깊은 논의를 하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기 미국은 북·미 탐색대화와 대북제제 카드를 동시에 쥔 채 행동에 나섰다. 7월5일 로버트 아인혼이 언론 기고문을 통해 북·미 탐색대화를 주문한 이후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차관보, 스티븐 보스워즈 전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 ‘대화파’들이 북·미 탐색대화 필요성을 언급해왔다. 한편으로 미국은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상정을 주도하고 소니 해킹사건을 계기로 북한에 경제제제를 가하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남오세티아 공화국을 놓고 냉전에 버금가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가 이제 북한을 주시하고 있다. 미·러 관계는 고르바쵸프 전 소련 대통령이 최근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핵전쟁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을 만큼 악화되고 있다. 당분간 한반도 정세를 파악하기 위해 러시아를 알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 통’으로 꼽히는 차윤호 경북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를 만나 한반도 정세와 러시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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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윤호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국인 최초 러시아 연방 변호사다.

 

  -우선 최근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소니해킹 사건을 어떻게 봤나? 러시아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북한 소행이라는 확신이 없다”고 미국에 응수하고 있다.

  =사이버전쟁의 특성이 그렇다. 포탄이 떨어진 건 분명한데 누가 그랬는지 잡기 어렵다. 하지만 이른바 ‘최고 존엄’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그렇게 나올 수는 있다고 본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1993년 모스크바 유학 시절 ‘최고 존엄’에 대한 북한사람들의 인식을 느낀 적이 있다. 
  모스크바 전철역에서 북한 대사관 직원을 만난 적이 있다. 북한직원은 노동신문 수십 부를 들고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호기심에 다가가서 아는 채를 하니 그가 신문 한 부를 줬다. 1면에 김일성 주석과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함께 나온 큰 사진이 걸려 있었다. 무심코 신문을 반으로 접어서 옆구리에 꼈다. 그랬더니 북한 관리로부터 불호령이 떨어졌다. “어떻게 수령님 사진을 꾸길 수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이런 성향을 생각하면 김정은 암살을 다룬 영화를 만든 제작사에 더한 짓도 할 수 있지 않겠나? 그러나 미국 의회까지 나서서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하라고 압박하는 모양인데 테러지원국 재지정은 사이버전쟁의 국제법 격인 ‘탈린 매뉴얼’과 맞지 않다. 사기업 공격에 국가차원으로 대응하는 선례를 남기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남는 카드로 경제제제가 있을 텐데 중국과 러시아가 참여하지 않는 대북 경제제제는 큰 성과를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북한과 탐색대화를 진행하면서 한편으로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경제제재 등으로 북한을 압박한다. 한편으로 북·러 관계는 큰 진전을 보이고 있는데. 

  =오바마 행정부는 몇 년 전부터 ‘아시아 중시(pivot to Asia)’ 정책을 천명했다. 하지만 미국은 중동, 유럽, 우크라이나, 러시아, IS(Islam State) 문제 등으로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상태다. 마음만 아시아에 있지 몸은 여기저기 있는 상태다. 반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기 들어서 ‘극동·바이칼 지역 사회경제 발전전략 2025’를 승인했다. 대규모 투자단지, 인프라 재건 등에 2025년까지 약 380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극동을 중심으로 아시아 패권을 유지하고 확장하려 한다. 
  김정은은 2014년12월17일을 보내며 김정일 사망 3주기를 넘겼다. 이른바 ‘3년 탈상’을 했으니 이제 자기 색깔을 분명히 내려 할 것이다. 대상이 러시아든 중국이든 북한은 정상회담을 통해 국제무대에 진정한 데뷔를 하려고 계획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중국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인도를 겨냥해 ‘용과 코끼리의 공존’이라는 화두를 제시했다. 중국 역시 러시아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진출하려면 한반도를 잡아야한다. 미국은 소니해킹사건을 빌미로 한반도 긴장을 유지시켜 미국의 패권을 지키려 하는 것 같다. 이번에야말로 진짜 ‘아시아로의 복귀’가 실현될 것 같다.

지금 이 시점에 러시아가 아시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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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진항 러시아가 장기임대 아래 투자한 제3부두 전경

 

 러시아는 아시아에서도 특히 극동아시아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2012년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열었다. 전략적으로 동진정책을 쓰고 있다는 증거다. 러시아에게 극동은 한마디로 ‘깜깜한 지역’이다. 러시아는 이곳에 약 24조원을 투입해 APEC회의를 준비하고 4~50만 인구를 55만 인구로 늘려 놨다. 도로, 공항 등 기반시설을 재정비했다. 
  블라디보스토크 인구증가는 러시아에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극동 쪽 러시아 인구는 감소하고 있다. 러시아는 극동에서 APEC회의를 개최함으로써  동진정책을 밀고 가는 동시에 외자유치를 모색하려 했던 것이다. 외국정상들을 낙후한 극동으로 초대해 투자 좀 하라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이 처음 집권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높은 유가 덕택에 러시아 경제는 호황기였다. 이 때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상위 3위에 들기도 했다. 지금도 높은 외환 보유고 때문에 경제위기를 그나마 버티는 것이다. 
  그런데 유가가 반 토막 났다. 그러다보니 러시아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 달러 대비 루블 가치도 2배 가까이 떨어졌다. 2014년 초 1달러에 30~32 루블 하던 것이 지금은 60~68 루블까지 내려갔다. 러시아는 국가 예산의 60%가 에너지 자원이다. 유럽에서 판로는 뻔하고 정치적 불안감이 너무나 크다. 확장이 불가능하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극동이다.

  -극동아시아에서의 러시아는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가? 러시아가 극동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시도한 조치도 궁금하다.

  =지난해 중·러 정상회담을 통해 푸틴은 4천억 달러 천연가스 계약을 따냈다. 이 천연가스는 러시아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으로 간다. 중국은 국제시세보다 좀 싸게 가스를 공급받게 됐다. 이로써 러시아 경제에 숨통이 트였고 중국과 러시아는 확실한 밀월관계를 만들어 놨다. 
  그 다음으로 러시아는 새로운 판매처를 모색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 한국 더 나아가서는 동남아시아까지 러시아 자원의 잠재적 고객이다. 이를 위해 러시아는 외국자본을 끌어들이려 한다. 20년 전부터 러시아는 한·러 경제협력에 큰 기대를 걸었다. 러시아는 사회주의 형제국가인 북한을 재껴 놓고 경제협력을 위해 한국과 수교한 역사가 있다. 당시 한국도 수많은 양해각서(M.O.U)를 남발하고 러시아에 기대를 줬다. 
  하지만 그렇게 1991년부터 10년이 지난 2001년, 러시아에서 한·러 경제교류협력에 낮은 점수를 준 것이다.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해 푸틴이 평양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고 북한의 경제적 가치를 모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북·러 경제협력 중 나진항이 긍정적인 모델을 만들어낸 것으로 알고 있다.

  =극동아시아 지도를 한번 보자. 중국이 동해로 가는 길목을 러시아가 꽉 막고 있다. 중국은 동해로 나가려면 북한이나 러시아를 통해야 한다. 러시아는 이 점을 강력한 무기로 삼는다. 나진항에는 1~3번 항구가 있다. 1~2번 항구는 북한이 쓰고 3번 항구는 러시아가 임대받았다. 3번 항구의 물류사업에서 북·러 경제협력 모델이 나왔다. 
 러시아는 자기 자본으로 러시아와 압록강 하류의 하산 사이에 54km 철도를 깔았다. 시베리아에서 나진으로 가는 길을 낸 것이다. 러시아 유연탄 4만 톤이 북한 내 항구를 통해 포항제철로 이동했다. 유연탄은 화력발전소, 제철소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이것은 남북·러 삼각무역 모델이다. 
 러시아는 새로운 판매처가 생겨서 좋고, 북한은 항구 이용료를 받아서 좋다. 톤당 8 달러 정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남한은 에너지수급 다원화 전략 차원에서 좋은 일이다. ‘윈-윈’을 뛰어넘은 ‘윈-윈-윈’ 전략이다. 그리고 이 모델은 개성공단보다 더 확실한 안전장치를 갖고 있 다. 러시아가 공급자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때문에 북한이 ‘항구 폐쇄’ 같은 카드를 쓰기도 부담스럽고 만의 하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도 ‘공급자 원칙’이라는 게 있다. 러시아의 책임성이 크다. 
  그런데 이 북·러 경제협력에 남한이 끼어든건 편법이다. ‘5.24 조치’ 때문에 북한에 직접투자를 못한다. 한국은 북·러 합작회사의 러시아 지분의 절반을 매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러시아가 갖고 있는 70% 지분의 절반을 매입하는 방안이다. 제2의 나진항구 같은 걸 꾸준히 만들어 북한을 자본주의 체제에 더 자주 노출시켜야 한다. 러시아는 한국의 적극적인 참여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는 푸틴 3기 들어서 ‘극동개발부’를 신설했다. 기업인들도 나서야 하고 정부도 적극 지원해야할 것이다.

  -북·러 경제협력의 진전이 남·북 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북·러 경제협력이 가속화되고 이것이 북·러 군사협력으로까지 이어진다면 북한은 남·북 대화나 북·미 대화를 당장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될 수도 있다. 늘 그래왔듯이 북한은 새로운 정권을 기다릴 것이다. 비록 남·북 정상이 최근 정상회담 의사를 주고받았으나, 이와 무관하게 남·북 관계 역시 쉽사리 경색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그리고 미국이 북한을 강하게 몰아붙이면 북한은 러시아에 더 붙어버릴 것이다. 
  다만 한국이 주도적으로 나선다면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2월 키리졸브 한미연합훈련 수위를 조정한다든지, 북·러 경협에 적극 참여해서 남·북 별도의 대화채널을 갖는 등 방법이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규정 디펜스 21+ 기자 okeygun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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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오바마 '북한 붕괴' 발언, 진짜 목표는…"

 

[정세현의 정세토크] "미국의 강경책에 북한이 '핵 카드' 꺼낼 수도"

이재호 기자(정리) 2015.01.29 09:54:54
 
북한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심상치 않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의 제작사인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행정명령을 통한 금융제재에 돌입했고 급기야는 22일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와 인터뷰에서 북한 붕괴를 언급했다. 
 
미국 대통령이 북한 '붕괴'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미국이 북한 붕괴를 목적으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 수위를 한층 높여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면의 다른 목적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북한을 정말 붕괴시키겠다는 생각보다는 압박을 통해 북한의 저항을 유도하려는 목적이 있다"며 "북한이 도발하면 이를 핑계 삼아 군사적 대비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이 이러한 전략을 쓰는 이유는 북한보다는 중국 때문"이라며 "북한을 압박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 미국의 본심"이라고 관측했다. 정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에 금융제재를 가하고 인터넷을 통해 북한에 외부의 정보를 유입하면 반드시 북한이 반발하고 군사적인 행동도 취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도발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일본의 집단적자위권 인정 및 일본 군사력 강화, 미국의 동아시아 군사력 강화 등이 함께 추진될 것"이라며 "이러면 미국으로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자신들의 수고를 덜고 현지의 대리인인 일본과 한국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미국에게 이보다 좋은 시나리오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정 전 장관은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불안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이 가까워지면 미국은 북한 핑계를 대고 중국을 두들길 수 없다"며 "미국은 동북아에 군사력을 증강시킬 수 있는 객관적인 명분을 북한이 제공해주길 바라고 있는데, 남북이 가까워지면 북한 핑계를 대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남북관계 개선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대북 강경책에 북한 역시 4차 핵실험이라는 위험한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이 △자위력을 강화하고 △미국에게 자신들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정치적으로 인민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준다는 측면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북·미 간 갈등이 커지면 남북대화와 관계개선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정 전 장관은 "통일부에서 전단 살포하는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살포 단체들한테 자제 요청을 보내고 있다고 하던데, 이렇게 뜨뜻미지근하게 대처해서는 북쪽에서 고위급접촉을 재개할 상황이라고 판단하긴 힘들 것"이라며 보다 적극적인 정부 역할을 주문했다.  
 
인터뷰는 27일 서울 동교동에 위치한 김대중 도서관에서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박인규 이사장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편집자.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북남 최고위급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고, 이에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같은 날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를 하자고 호응했습니다. 하지만 새해가 시작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남북대화 분위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그라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김정은 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의 제작사인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 해킹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됐고,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압박에 돌입했습니다. 급기야는 지난 2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 붕괴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거론했습니다. 이쯤 되면 미국의 대북정책이 그동안의 '전략적 인내', '전략적 무시'를 넘어 '전략적 적대'로 바뀌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남북대화와 북핵 문제 해결은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요?  
 
정세현 : 오바마 대통령이 그런 식으로 말한 이유는 북한을 정말 붕괴시키겠다는 생각보다는 압박을 통해 북한의 저항을 유도하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도발하면 이를 핑계 삼아 군사적 대비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칠 겁니다. 이런 차원에서 지난해 체결한 한미일 정보공유양해각서를 기반으로 3국 간의 군사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이러한 전략을 쓰는 이유는 북한보다는 중국 때문입니다. 북한이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정책의 좋은 구실이 되는 셈입니다.  
 
프레시안 : 미국이 관계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쿠바, 그리고 핵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이란과 달리 북한에 대해서만은 노골적인 적대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도 중국 때문일까요?  
 
정세현 : 그렇다고 봅니다. 우리 속담에 '기둥을 때리는 것은 대들보 울리라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북한을 압박해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 미국의 본심입니다.  
 
쿠바의 경우 압박을 계속 한다고 해도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더 큰 국제정치적 이익이 없습니다. 북한의 배후에 중국이 있는 것처럼 쿠바의 배후에 미국에 대적할 수 있는 국가가 없습니다. 미국이 쿠바 배후에 있는 국가를 견제하기 위해 쿠바의 반발을 유도하려고 해도 배후 국가가 없는 상황에서는 압박 전략이 미국의 국익에 도움 될 것이 없습니다. 이는 이란도 마찬가지입니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소련의 흐루쇼프와 미국 케네디 대통령이 긴장관계에 있던 시절이 있긴 했지만 2015년의 러시아는 쿠바의 배후 국가 노릇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당시만큼 러시아의 국력이 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러시아는 과거에 소련 내에 있던 나라들을 미국이 자꾸 자기 쪽으로 끌어가려는 것을 경계하면서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즉 러시아는 관념적으로 쿠바를 동지 국가로 인식할 수는 있지만, 군사·정치·경제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처지는 아닙니다.
 
이란의 경우에는, 이란 자체가 중동에서 큰 나라입니다. 중동지역이 이슬람과 기독교 사이에 갈등이 커지면서 거의 전쟁 수준까지 가고 있지만, 이란은 과거 페르시아 시절부터 중동에 있으면서도 다른 아랍 국가들과는 좀 다른 곳이었습니다. 지리적 위치를 봐도 러시아나 중국을 등에 업을 상황은 아닙니다. 그래서 미국은 이란과는 관계를 좋게 해서 이를 통해 석유와 관련된 이득을 계산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로 미국이 태평양의 전체 제해권을 장악하고 2차대전 이후 계속되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뒤쪽이 깨끗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쿠바와 관계정상화를 추진하는 요인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미국의 이른바 '아시아로의 회귀'의 발걸음을 경쾌하게 만들기 위해 쿠바 문제는 해결하는 것이 좋다는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북한은 미국이 볼 때 중국 견제를 위한 매우 좋은 카드로 써먹을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에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북한의 운명이 기구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잘해보고 싶어도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하지 않습니까. 결과적으로 중국 때문에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압박을 받는 상황인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에 금융제재를 가하고 인터넷을 통해 북한에 외부의 정보를 유입하면 반드시 북한이 반발하고 군사적인 행동도 취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 기다리려는 속셈인데, 실제 북한이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남북대화 분위기는 사실상 깨지게 되고 대북제재는 불가피해집니다. 
 
또 미국의 대북제재가 합리화, 정당화되면서 동시에 일본의 집단적자위권 인정 및 일본 군사력 강화, 미국의 동아시아 군사력 강화 등이 함께 추진될 공산이 큽니다. 이러면 미국으로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자신들의 수고를 덜고 현지의 대리인인 일본과 한국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미국에게 이보다 좋은 시나리오가 어디 있겠습니까. 
 
▲ 지난 22일 공개된 오바마 대통령과 유튜브 관계자와 인터뷰. 오바마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북한 붕괴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 지난 22일 공개된 오바마 대통령과 유튜브 관계자와 인터뷰. 오바마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북한 붕괴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프레시안 : 그런데 그동안 미국이 한국의 도움을 받아 북한 인터넷망을 들여다보고 있었다는 <뉴욕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북한의 소니 해킹을 모를 수가 없을 텐데, 그럼에도 가만히 있었다면 이것은 미국이 북한의 해킹을 방치했다는 뜻 아닌가요?  
 
정세현 : 그것도 일종의 설(說)이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확인해봐야겠지만, 미국이 그동안 북한을 해킹하면서 이에 대응하는 북한의 능력도 파악하지 않았겠습니까?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을 공격할 카드를 쥐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카드를 언제 써먹을지는 여러 가지 국제정치적인 상황과 연계해서 정하게 되는 것이죠. 
 
국내 정치도 그렇지 않습니까. 정보를 가지고 있다가 결정적 순간, 예를 들면 대선의 경우 투표 이틀 전 정도에 이를 터뜨려서 상대방이 대응 못하게 하고 그걸로 상대방 후보에게 불리한 여론을 조성해서 선거 승리를 도모하지 않습니까.  
 
미국 입장에서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남북이 자기들끼리 뭔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 굉장히 불안했을 겁니다. 한미일 정보공유양해각서라는 변칙적인 방법을 쓰면서까지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군사적 공유 전선을 3국이 가까스로 구축해놓았는데, 분단 70년, 광복 70년이라는 명분 때문에 남과 북이 갑자기 접근하는 것이 미국에게는 상당한 불안요소로 떠올랐을 겁니다.  
 
남한이 미국에 "올해는 분단 70년, 광복 70년이라 의미 있게 보내고 싶다. 남북관계 진전에 미국이 협조해 달라"라고 나올 것 같다는 생각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일 휴가지에서 서둘러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를 시작한 것입니다. 남북이 가까워지면 미국은 북한 핑계를 대고 중국을 두들길 수 없게 됩니다. 미국은 동북아에 군사력을 증강시킬 수 있는 객관적인 명분을 북한이 제공해주길 바라고 있는데, 남북이 가까워지면 북한 핑계를 대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남북관계 개선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었던 겁니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1990년에 시작한 남북 총리급 회담이 탈냉전 추세를 타면서 빠른 속도로 진전됐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군산복합체나 국방부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추세는 무기를 내다 팔 시장이 없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1991년 초중반으로 넘어오면서 빠른 속도로 남북이 합의문을 내놓을 것 같으니까 미국은 그해 여름, 북한의 핵 활동 정보를 슬그머니 내놓으면서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권고가 아닌 사실상 압박이었습니다. 그래서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선언이 같이 나오게 된 겁니다. 
 
당시 비핵화 공동선언은 북한의 비핵화를 염두에 둔 것이었지만 미국은 이를 남한에도 적용하려 했습니다. 그때 남한 내부에서는 소위 '핵주권'을 잃어버렸다는 비판들도 나왔습니다만, 미국 입장에서는 무기 시장이 없어진다는 문제도 있지만 북한의 핵 기술이 제법 발전해있는데 이걸 남북이 공유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는 생각도 들었을 겁니다.  
 
그래서 1992년으로 넘어오면서 미국 국방부와 안보라인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1992년 가을에 중단됐던 한미 연합훈련인 팀스피릿 훈련을 다음해인 1993년 재개한다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이러면서 남북 기본 합의서는 상당 부분 훼손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프레시안 : 그런데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북한 붕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까?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정세현 :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라고 기억합니다. 예전에 김영삼, 이명박 대통령이 통일이 가까워진다는 이야기를 한 적은 있지만 붕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쓰지는 않았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런 표현을 쓴 것은 북한을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오바마는 이번 인터뷰에서 인터넷으로 외부의 정보가 들어가서 북한 내부 불만이 증폭되고 이를 통해 북한의 현 체제가 붕괴된다는 공식을 적용했는데, 공산권 국가를 상대로 전략을 세우는 미국 사람들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입니다. 
 
 
물론 동유럽에는 이러한 공식이 적용되기도 했습니다. 1975년부터 시작된 헬싱키 프로세스도 10년 이상이 걸리긴 했지만 그동안 계속 경제교류·사회문화 협력을 진행하면서 외부 정보가 들어갔고 사회주의 체제 열등성에 대한 비판의식이 생겼습니다. 이후 체제 변환이 일어났습니다. 이를 '평화적 이행' 방안이라고 하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일이 북한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공산권 국가들을 연구하는 미국 학자들이 유럽 공산주의에 비해 아시아의 공산주의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2차대전 이후 중국과 대만 간 국공협상을 했을 때도 미국이 개입했는데, 미국은 판단 착오로 국민당보다는 공산당의 저우언라이(周恩來)를 더 높이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베트남 역시 미국의 판단 오류로 결국 공산당의 수중에 베트남이 들어간 것 아닙니까. 
 
마찬가지로 미국이 북한에 대해서도 판단을 잘못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북한은 오바마의 계획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은 수십 년 동안 통제됐고 3대 세습이 가능한 곳입니다. 이는 그만큼 사회가 폐쇄됐다는 뜻으로, 북한은 바깥에서 자기들을 어떻게 보는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습니다. 
 
바깥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접하고 북한 내부 주민들이 동요해서 체제를 무너뜨린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그러면 북한 당국은 그렇게 될 때까지 손 놓고 있을까요? 오히려 북한 내부의 감시 감독 및 통제는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심해질 것이고, 그러면 북한 인권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입니다.  
 
또 북한 내부 통제가 강화되면 북한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부족한 물자를 구해 어느 정도의 생활을 유지하는 국경지역의 보따리장수들도 활동하기가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러면 생필품도 줄어들게 됩니다. 미국식 사고방식으로는 생필품이 줄어들면 그 자체가 불만 요인이 되기 때문에 체제가 무너질 수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렇게 보는 것은 자본주의적 마인드입니다.  
 
북한은 워낙 어렵게 살았던 세월이 길어서 이런 식이 과연 통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때 북한은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 "오늘을 위한 오늘을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오늘을 살자"라는 말을 했는데 어렵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보기엔 이런 문구가 그 시기를 버텨낼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됩니다. 북한은 이렇게 버틴 국가입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제재 결의안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압박하고 봉쇄하면 북한이 손들고 나올 줄 알았지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북·중 간 국경지역의 경제 상황도 수년 전보다 좋아지고 있고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곳이긴 하지만 평양 시내도 활기가 있어 보인다고 하지 않습니까.  
 
미국의 강경한 대북 압박, 북한 핵실험으로 응답하나  
 
프레시안 : 미국에 대한 북한의 대응으로 4차 핵실험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 상태를 긴장으로 몰아가고 싶은 것이 미국의 의도인 것 같은데 북한이 정말 여기에 기름을 붓는 4차 핵실험을 감행할까요?  
 
정세현 : 미국 쪽의 정보에 의하면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정도의 플루토늄은 구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미국의 수치가 북한의 핵 능력을 과도하게 평가하는 부분도 있긴 합니다. 
 
그런데 북한은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즉 자신들의 핵 능력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핵 능력이 외부에서 과대평가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걸 즐기는 측면도 있습니다. 북한의 협상력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미국의 대북 압박이 커지면 북한이 자위력을 강화하고 미국에 자신들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북한의 핵실험이 미국의 대북압박을 더 강화시키는 결과로 연결되고 이것이 미·중 간 힘겨루기에서도 미국 쪽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북한도 뻔히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북한도 대내 정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민들에게 "미국이 우리를 건드리면 저들도 죽는다고 우리가 말하지 않았느냐"며 "핵실험 성공했다, 소형화에 근접했다, 미사일에 실어서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라고 말해줄 필요가 있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북·중 관계가 지금보다 더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중국은 자국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심해지는 것을 우려해 일관되게 북한의 핵실험을 반대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재 중국이 북한에 넉넉하게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중국과 관계보다는 대내 정치적으로 인민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준다는 측면과 미국에 자신들을 건드리면 상황이 더 복잡하고 어려워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다는 차원에서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북한의 핵무기 보유가 가시화될 때 느끼는 정치적 부담이나 군사적 위협 등이 중국에는 크지만 러시아는 별로 크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근 중국보다 러시아에 더 손짓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레시안 : 북한이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에 핵실험 유예와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맞바꾸자는 식의 제의를 했고 이후 16일(현지시각) 현학봉 주영 북한대사가 이례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를 받아들이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 붕괴를 언급했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북한이 "더 이상 미국의 유화적 태도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인가요?   
 
정세현 : 북한의 그 제안은 핵실험을 위한 명분 쌓기로 봐야 합니다. 북한도 한미군사훈련을 중단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만약 실제 북한 국방위원회에서 이 두 가지 사안을 맞바꿀 수 있다고 판단한 사람이 있었다면, 제가 김정은이었다면 그렇게 판단한 실무자를 그냥 그 자리에 두지는 않았을 겁니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북한의 제안은 "우리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명분 쌓기용입니다. 미국이 그런 것에 콧방귀도 뀌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군사훈련이 일종의 '신종 무기 이동 박람회'인데, 세계 최대 무기 수출국인 미국이 이걸 중단하려고 하겠습니까?  북한이 바보가 아닌 이상 이걸 모를 리는 없다고 봅니다.  
 
프레시안 : 그런데 한편으로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정말 대북 방위에 필요한 것인지 의문스러운 측면도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훈련이라는 평가도 있는데요. 
 
정세현 : 한미연합훈련이란 게 이순신 장군의 칼을 들고 도마 위의 무를 자르는 것이랑 비슷합니다. 무를 자르려면 식칼 정도면 되는데 말이죠. 한미연합군사훈련은 북한의 대남도발을 견제하기 위한 활동이 아닙니다. 대중 봉쇄용이고 무기 시장의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고위급 접촉 시작도 못하고 있는 남북 
 
프레시안 : 오바마 대통령의 신년 초 발언으로 미국의 대북 강경 정책이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한이 남북관계 개선을 하려면 5.24조치 해제 등 남북대화 분위기를 가져가야 하는데, 박근혜 정부는 대북 전단 살포도 막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의 대응이 이대로 괜찮을까요?  
 
정세현 :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보면 북한이 생각하는 대화의 로드맵이 다 나와 있습니다. 일단 통일준비위원회와 통일전선부 간 대화하자는 것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고, 고위급접촉을 재개해서 몇 가지 문제, 예를 들면 5.24 조치 해제나 이산가족 상봉 등의 원칙을 교환해 놓고 부문별 회담으로 넘어가자고 했습니다. 부문별 회담이 활성화되다 보면 "북남 최고위급회담을 할 수 있는 조건과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정상회담도 그렇고 부문별회담도 그렇고 일단은 고위급접촉 재개라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여기로 들어가서 부문별회담이라는 마당을 거쳐서 정상회담이라는 안방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북한이 내걸고 있는 고위급접촉 재개의 조건이 대북 전단 문제입니다. 대북전단 문제로 무산됐던 지난해 10월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정부는 전단 살포는 표현의 자유이며 미국인이 전단을 뿌리는 것도 표현의 자유라며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위급접촉이 더 어려워지지 않겠습니까?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전단 문제에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원칙에만 얽매일 수는 없다고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통일부에서는 전단 살포하는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살포 단체들한테 자제 요청을 보내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렇게 뜨뜻미지근하게 해서는 북쪽에서 "좋다, 그 정도면 고위급접촉 재개할 상황이 됐으니까 해보자"라고 나올 가능성은 대단히 희박합니다. 
 
고위급접촉을 못하면 이산가족 상봉, 경협회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 간 회담 모두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일부 언론에서는 5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석한다면서 여기서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남북 간 얽혀있던 매듭이 풀리고 나머지 사업들도 잘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이건 기본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 많은 나라의 정상들이 오는 자리에서 어디서 회담을 합니까? 남북 정상이 만나면 최소한 2박 3일 정도는 필요하고 참모들까지 따라가서 주거니 받거니 협상하면 최소한 공동선언 정도도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전면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남의 나라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한 남북 정상이 이 정도의 회담을 할 수 있습니까? 상견례 정도는 몰라도 회담은 불가능합니다. 
 
야당에서도 논평을 통해 러시아에서 정상회담하라고 부추기던데, 정부에 충고를 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려면 제대로 해야 합니다. 정부가 대북 전단 살포를 책임지고 막아서 고위급접촉이 재개되도록 하고 이를 통해 이산가족 상봉되고 금강산 관광 재개하고 그 과정에서 5.24조치도 해제되고 그러다가 8.15쯤 정상회담이 되는 것이 좋은 모양새 아닙니까?  
 
야당에게 거꾸로 물어보고 싶습니다. 야당이 집권하면 그런 식의 정상회담을 할까요? 정상회담이 뭡니까? 지금까지 있었던 남북관계를 총정리하고 이를 한 단계 격상시키기 위한 그런 회담 아닙니까? 만나서 사진만 찍으면 정상회담입니까?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가 대북 전단 살포를 막지 못하는 이유로 현재 박 대통령의 국내 정치 지지도가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그나마 마지막 남은 지지기반인 극우세력마저 자신에게 등을 돌릴까봐 그것마저 못한다는 분석입니다.   
 
정세현 : 그것보다는 박 대통령의 대북관 자체가 "북한을 압박하고 고통을 줘야만 저들이 손들고 나온다, 북에서 해달라는 것 적당히 들어주면서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이 아니면 지금부터 통일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이야기를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남북관계가 원숙한 상태로 발전하고, 그래야 비로소 통일로 넘어가는 건데 박근혜 정부가 이야기하는 통일준비라는 것은 이런 단계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즉 북한이 망해가고 있으니까 통일을 빨리 준비해야 하고, 올해 8.15를 계기로 해서 통일헌장을 발표해야 한다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남한 정부의 고위층들이 이런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에 북한 붕괴를 언급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칫 이런 태도가 우리에게 좋지 않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김영삼 정부 당시 북한 붕괴론이 득세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북한에 경수로를 지어주는 과정에서 비용의 70%를 우리보고 부담하라고 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곧 북한 붕괴한다면서? 그럼 이건 결국 너희들 것이 되네? 그럼 돈 더 내야지"라는 겁니다. 북한 붕괴론이 우리한테 비용을 덮어씌우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겁니다.    
 
프레시안 : 박근혜 정부 고위직들이 북한 붕괴론을 신봉하고 있다면 의미 있는 남북관계 진전은 어려워지는 것 아닙니까?    
 
정세현 : 신년 업무보고 때 통일부의 보고 내용을 보니 북한 정부는 그 안에 없었습니다. 우리가 들어가서 사업을 시작해버리는 것만 있었습니다. 북한 당국과 협의해서 일을 한다거나 북측에 물자를 줘서 그들이 집행하라는 내용이 별로 없었습니다. 즉 우리의 행정력이 그대로 북한에 들어가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통준위 구성을 봐도 명색이 북한 전문가라는 사람이 없습니다. 분야별 전문가만 있습니다. 바로 북한에 들어가서 내무행정, 문화행정, 보건행정, 산림녹화 등등을 해버리려는 구상입니다. 
 
통준위의 인적 구성을 봐도 통일부 장·차관 출신이 거의 없습니다. 지금 정부의 성향과 맞는 보수적인 통일부 장관 출신도 아직 건강하게 활동하는 사람 많은데 그런 인물 하나 없는 겁니다. 장관이야 정치적인 배경이 있으니까 그렇다 치고, 차관 출신 중에서는 상당한 이론적 식견과 더불어 실무에도 밝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차관 출신도 없는 겁니다.   
 
박근혜 정부가 북한 '붕괴'라는 말을 쓰지는 않았지만, 통일대박도 그렇고 2015년 자유민주주의 체제 통일론도 그렇고 "이게 남는 장사다, 대박이다, 돈 들어가는 것 아까워하지 말고 참여하라"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주고 있는 겁니다. 통일 임박했으니까 국민들은 돈 낼 준비 하고 국가에서는 북한을 접수할 준비를 한다는 차원에서 통준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게 실현 가능할까요? 현실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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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세력이 읽어야 할 책…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

 
 
耽讀  | 등록:2015-01-29 12:37:02 | 최종:2015-01-29 13:36:1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지난 2009년 세계는 경제 위기를 맞았다. 올해는 구제역과 물가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명박 정권은 ‘경제살리기’에 올인하여 청와대 지하 벙커 안에 ‘워룸’까지 만들어 놓고 ‘경제’를 외쳤다. 경제를 살리겠다고 바쁘지만 용산철거민 참사에서 보듯이 서민들과 약자들은 기댈 곳 하나 없었다. 박근혜정권도 별 다르지 않다.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했지만 ‘국민열불시대’를 만들었다.

지금 우리는 시장만능주의와 개인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자본주의에 빠져 있다.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자본가 계급이 노동자 계급을 착취하는 구조이다. 자본은 갈수록 배를 부르지만 노동자 삶은 팍팍해진다.

과연 대안은 없는가? 여기 김수행 교수가 있다. 지난 2008년 2월 정년 퇴임하기까지 20년간 서울대에서 강의한 한국의 대표적 마르크스 경제학자 김수행(66)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전문 인터뷰어 지승호씨를 만나 나눈 대화를 모은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지금 세계 경제 위기를 1930년대 대공황과 견줄 만큼 위기라고 하는데 김수행 교수는 자본주의가 ‘자본주의적 생산은 일정한 시기가 되면 공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마르크스의 공황이론을 토대로 고삐 풀린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위기에 빠진 한국경제가 가야 할 길은 시장만능주의 같은 경제로는 해결 방법이 없음을 지적한다.

하지만 주류경제학은 공황이론이 없다. 그러니 현 상황을 극복할 대안이 아니다. 주류경제학자들이 시장만능주의와 맹신주의에 빠져 모든 것을 시장에 맞기면 된다는 주장을 했지만 지금 세계 경제는 한쪽은 부가 흘러 넘치고, 한쪽은 배고픔과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자본주의를 넘어 ‘새로운 사회’를 지향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다. 이른바 ‘새로운 사회’다. 새로운 사회란 “양극화 해소→ 내수기반 확충→ 경제의 안정적 성장→ 인권유린과 증오 해소→ 사회적 타협의 확대로 나아가는 것이 유럽 선진국들이 걸어온 길”을 제시한다.
 
이는 미영식 자본주의 곧 “자신들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올리기 위해 사회보장제도를 줄이고 노동자에게 양보를 강요해 점점 더 야만적인 사회를 만들어 온” 길과는 다르다. 자본과 시장에 모든 것을 맞기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시민이 함께 하는 경제체제, '계획참여 자본주의'라 할 수 있다.

“이 사회에서 천대받고 있다든지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조금 더 힘을 모아서 이 사회에 대해서 도전을 해야 하고, 그것을 지식인들과 다른 사람들이 많이 도와주어야 한다.”(66쪽)
 
모든 것을 개인에게 맞기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일자리를 만들면 된다. 김수행 교수는 "스웨던은 정부가 산림보호 요원, 폐수관리와 환경관리 요원을 양성하여"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말한다. 이런 일자리를 통하여 앞으로 닥칠 엄청난 환경오염을 방지하여 돈은 더 적게 들면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요, 새로운 사회다.
 
아이들 보육하는데, 환자를 돌보는 일이나 늙은이를 돌보는 일에 인력을 투입. 실업을 한 사람들을 교육시켜서 다른 직업을 얻도록 도와주기도 하구요, 이렇게 국내시장을 성장 시키니까 그 나라들은 경제성장률도 올라가면서 복지도 잘 되죠. 이게 같이 가는 거예요. 복지와 성장,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을 하는 겁니다.(155쪽)
 
성장과 분배는 같이 가야만 한다. 이명박 정권뿐만 아니라 비교적 노동자와 서민들을 생각했던 노무현 정권마저 성장을 통한 복지를 지향했다. ‘파이’를 키워야만 더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논리다. 한미FTA 비준되면 더 많은 사람이 잘 먹고 잘 살 있다고 하는 논리와 같다.

이에 대하여 김수행 교수는 이런 논리는 재벌만 더 배부르게 할 뿐 서민들 배는 채워주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규제를 풀어 재벌과 다국적 기업을 배불리게 하지만 그 부는 자본가들에게 갈 뿐, 서민들에게는 오지 않는다. 이런 재벌 독점을 깨야만 진정한 민주화 사회라고 까지 말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재벌이 모든 걸 독점하고 있는데, 시장에 맡겨버리면 어떻게 국부가 증진되겠어요? 독점하고 있는 놈들만 배부르게 되는 거죠 바로 이점이 애덤 스미스와 시장주의자들과 근본적인 차이입니다.”(168쪽)
 
한국 경제는 수출이 아니면 살아갈 방법이 없는가? 김수행 교수는 “‘우리는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할 것이 아니라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다른 방식의 경제를 운용할 수 없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봐야 할 시점이다.”고 말해 우리 경제에 대한 근본적인 구조를 개혁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시장과 개인에게만 맞기거나, 수출만 살길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일자리는 4대강 정비 같은 삽질이 아니라 환경과 보건, 교육 따위 무궁무진한 진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내수기반을 튼튼히 할 때 새로운 사회를 지향할 수 있다.

이런 사회를 위하여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필요하다. 지휘자가 착취와 기능이 결부되지 않고, 오케스트라 구성원 모두를 하나되게 하는 일이다. 과연 오케스트라 지휘자 같은 대한민국 지도자는 없는가? 모든 구성원을 더불어 살게 하는 지휘자는 없는가? 솔직히 현재 지도자에게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를 덮으면서 느낀 답답함이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3606&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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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의 어두운 과거, 삼청교육대에서 뭐 했나

 
[뉴스분석] 국보위 내무분과위 소속, 구체적 업무 안 밝혀… 교육대상자 분류 작업했을 가능성
 
입력 : 2015-01-28  15:54:20   노출 : 2015.01.29  08:50:17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초법적 행정기구인 신군부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이하 국보위)에서 일하고 훈장을 받은 경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자는 임명동의안에 지난 1980년 경정 계급으로 일을 하다 국보위 내무분과위원회 파견돼 근무를 했고 보국훈장광복장을 수여받았다고 밝혔다. 

국보위는 ‘10. 26 사건’ 이후 사회적 혼란을 수습한다는 명분을 들어 대통령 자문기구 형식을 빌려 출범했다. 하지만 사실상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행정을 통제하기 위한 기구였다. 설치는 전두환 전 대통령(당시 보안사령관)의 지시아래 이뤄졌고 당시 최규하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은 국보위 상임위원장을 맡아 산하 13개 분과위원회로 출범했다. 국보위 소속의 과장은 장관의 권한보다 셀 정도로 권력이 집중됐다. 특히 국보위는 사회정화 작업을 한다며 삼청교육대를 설치했는데 내무분과위원회는 교육 대상자를 분류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향후 대법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내란 사건과 관련한 판결에서 국보위 및 상임위 설치에 대해 “헌법기관인 행정부 각 부와 대통령을 무력화시킨 것은 국헌문란에 해당하고 폭동 행위를 유지 강화하기 위해 취재진 조치는 내란행위”라고 판결했다. 또한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는 삼청교육대에 대해 공직자 숙정이나 언론인 해직, 언론 통폐합과 같이 신군부의 내란죄의 한 부분으로 판결했다. 이 후보자의 경력대로라면 초법적 기구의 내란 행위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곳에서 일했던 것이 된다. 

이 후보자가 국보위 내무분과위원회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자신이 밝히지 않은 이상 정확히 할 수 없지만 추정해 볼 수 있는 증언이 있다.

1979년 보안부 정보처장이었고 국보위에서 내무분과 위원장을 맡았던 권정달 전 의원은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나는 내무분과위원회에 속해 있었다. 나와 현홍주(당시 중정 정보국장) 두 사람은 국보위를 통해 주기적으로 시국에 관한 전반적인 정세 현황을 보고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권 전 의원은 “국보위의 주요 활동상은 (사회)정화위원회의 삼청교육대 설치, 문공위원회의 과외금지, 경제위원회의 중화학공업육성의 지속적인 투자와 조정을 들 수 있다”며 "국보위 정화위원회가 정책을 결정해서 시행에 들어갔지만 실제로 대상자 선별은 현지 경찰에서 맡아 진행했다“고 밝혔다.

권 전 의원은 “사적인 친소관계가 개입돼 취지를 흐리게 하는 일도 있었다”며 “이를테면 당시 한 서울지역의 조직폭력 두목을 삼청교육대로 보내야 하는데 보안사의 어느 누가 이 사람을 빼달라고 한다면서 서울시경 형사과장이 나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국보위 내무분과위원회 소속으로 삼청교육대 대상자를 분류하는 일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권 전 의원은 경찰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았다면서 “후에 삼청교육대에 갔다 온 사람들 사이에서 ‘지옥에 가라면 갔지 거기는 못 갈 데’라는 말이 들려왔다. 그 조폭 두목은 겉으로 보기엔 용모가 잘 생기고 유력한 사업가로 보이는 사람이었다. 나로서는 사정을 들어주지 못해 한편으로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도 삼청교육대는 국보위 사회정화분과위에서 입안해 전반적인 조정, 통제 업무를 담당했고 계엄사령부가 내무와 법무부를 지휘 감독해 분류 심사를 한 것으로 파악했다.

계엄사령부는 1980년 8월 1일부터 1981년 1월까지 6만여명을 법원 영장 없이 검거해 4등급으로 분류하고 4만명에 가까운 인원을 삼청교육대로 배치했다. 피검거자 가운데 35.9%는 전과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무분별한 검거가 이뤄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 삼청교육대 훈련 모습. ⓒ 연합뉴스
 

장봉(55)씨도 삼청교육대 피해자 중 한명이다. 김씨는 1980년 7월 시골집 전남 해남에서 가족 농사일을 돕고 있다가 끌려가 광주 31사단에서 훈련을 받고 강원도 양구 삼청교육대에서 군사 도로를 닦는 일을 했다. 그리고 6개월 후 출소해 바로 입영통지를 받고 군대를 갔다.

삼청교육대 당시 이빨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고 악몽을 꾸고 일상생활 중 깜짝 놀라는 후유증을 겪고 있다. 또한 결혼을 하고 뒤늦게 삼청교육대 입소 경력이 알려져 이혼까지 당하게 됐다.

김씨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직업도 없고 시골집에서 집안일을 도우며 쉬고 있는데 나중에 알아보니까 시골 면 단위로 할당이 돼서 우리 마을에서 두명이 끌려가게 된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삼청교육대 6개월 입소 전력 때문에 사회에서 낙인이 찍혀 버렸고 이혼까지 했다”며 “당시엔 전두환 정권 어디에서 대상자로 선정했는지 몰랐는데 대상자 선정 작업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곳에 근무했던 이완구 총리 후보자가 정치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시켜서 했다고 할 수 있지만 상식에 맞지 않다. 삼청교육대 피해자들이 이 후보자가 총리 되는 것을 좋아할 리가 없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도 이완구 총리의 국보위 경력에 우려를 나타나고 있다. 

김정현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부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국민은 ‘총리 각하’의 1980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내무분과위 시절을 알고 싶어 한다”며 “삼청교육대를 비롯한 국보위의 주요 내무분과 업무에서 구체적으로 누구의 지시에 의해 어떤 업무를 수행해 보국훈장 광복장까지 받았는지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일국의 총리 후보자가 과거 공직시절 무슨 일을 했는지를 아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의 기록에서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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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한반도 평화의 역사적 전기 만들어야


<칼럼> 이승환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이승환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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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27  12: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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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광복과 분단 70년의 역사적인 해가 밝았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갈등과 대립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초에 남북 양 정부의 정상들은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하였고, 이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매우 높았다.

그러나 대화를 추진하는 길목에 들어서자 남과 북은 과거에 보였던 익숙한 장면들을 연출하며 답답한 교착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남북 간의 신뢰 구축을 방해하는 여러 요인들을 하나씩 제거하거나 완화시키면서 대화를 위한 실질적인 토대를 만들어나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서로에 책임을 넘기는 공방만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왜 남북대화는 이렇게 온민족적 기대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교착만을 반복하고 있는가? 어떻게 하면 이 교착상태를 넘어 남과 북이 광복 70년을 대립과 갈등에서 화해와 협력의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대화가 진전되지 않는 이유

남북관계 진전에서 북을 제약하고 있는 핵심문제는 무엇보다 ‘우리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의 남북관계를 돌아보면 북한이 이런 입장을 갖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측에 대범한 양보를 했지만, 이후 국면은 이런 북한의 이런 양보를 무색하게 만드는 배신감의 연속이었다.

이산가족상봉을 합의해주면 한미합동훈련을 로우키(low-key)로 전개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약속은 사상 최대 규모의 전력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력 시위로 이어졌고, 북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북삐라 살포, 한미간 전시작전권 이양의 무기연기,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통과 등이 연이어졌다. 그리고 국내적으로는 북한이 가장 민감해할 종북공세와 통합진보당 해산 등이 강행되었다. 북한 입장에서 보면 지난 한해는 우리 정부가 북한 적대를 앞세우면서 대북압박의 총공세를 퍼부은 셈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우리 정부에 대해 “겉과 속이 다르고 말과 행동이 판판 다른 남조선당국의 이중적행태가 온 겨레를 격노시키고” 있다면서(1.25 북한 국방위 정책국 성명) “남조선당국이 북남관계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 실천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 남조선당국의 립장변화를 지켜볼 것”(1.23 북한 조평통 성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역할이 뒤바뀐 대화공세

북한이 대남 불신으로 인해 남북관계 진전에 극도로 신중해져 있다면, 우리 정부는 변화를 위한 조건의 개선에 지극히 소극적인 문제가 근본적인 제약이 되고 있다. 우선 우리 정부는 한 러시아 언론이 평가하듯이 “한국 사회와 북한에 한 발짝도 물러서 양보하는 것처럼 보여서도 안된다”는 스스로의 제약에 빠져있고(<러시아의 소리> 1.14),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은 변화를 위한 노력보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라는 언술만 반복하고 있다.

“북한을 회담장으로 끌어내기 위하여 현재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그런 전제조건들을 먼저 우리 정부가 선제적으로 조치할 생각은 없다”라든가, 북한이 진정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의지가 있다면 ‘전제조건을 내세우기보다는’ “일단 대화의 장에 나와서 북한이 원하는 관심사유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와 포괄적으로 협의”해야 한다는 통일부 대변인의 말은 이런 우리 정부의 태도를 단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 정부의 언술은 사실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것이다.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하면’ 남북관계를 진전시킬 수 있다든가 혹은 6자회담이나 북미대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한국과 미국의 입장에 대해, 북한은 ‘부당한 전제조건을 내걸지 말고’ 일단 대화를 시작하면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지금 남북 사이에는 이러한 익숙한 풍경이 완전히 거꾸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신뢰회복의 초석 쌓기부터

이러한 역지사지(易地思之) 없는 역할 바꾸기와 극도의 대남불신이 남북관계 답보의 배경이 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남과 북이 서로 각자가 처한 조건을 무시하고 자기주장만 내세워서는 아무런 성과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이다. 아무런 변화 없이 상대를 대화에 나오라고 압박만 하거나, 일방적 전제조건만 내세워서는 대화가 시작되기 어렵다.

무엇보다 우리 정부는 신뢰 회복을 위한 실제의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한미합동훈련이나 삐라문제, 5.24조치 해제 등은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다. 그러나 작지만 변화를 이루려는 노력을 지속한다면 이런 문제들을 넘어서서 대화를 위한 신뢰를 쌓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우선 올 봄에 이루어질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최대한 규모를 축소하고 로우키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핵 선제공격 논란이 있는 대규모 공개 무력시위를 강행하면서 ‘조건 없는 남북대화’를 하자고 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무리한 일이다. 또 최소한 삐라문제를 포함한 비방중상 중단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좀 더 단호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5.24조치는 천안함사건과 연계되어 있는 만큼 일방적으로 해제할 수 없다는 정부 주장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민간교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는 변화될 필요가 있다. 정부가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겠다거나 광복70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남북공동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하면서, 민간교류를 부당하게 또 차별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 당장 올해 15주년을 맞는 6.15공동선언 기념행사문제부터 정부는 ‘무조건 금지’라는 기존의 태도를 변화시켜야, 광복 70주년 남북공동행사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남북의 공동노력만이 한반도를 변화시킬 것

지금 필요한 것은 작은 변화를 축적하면서 신뢰의 초석을 쌓아나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만 변하면 된다는 도그마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이지만, 북한 역시 무리한 전제조건만 고집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서로가 상대의 요구를 완전히 충족시키는 것이 불가능한 조건이라 하더라도, 남과 북이 신뢰를 쌓아나가는 작은 노력들을 축적해나간다면 최소한 올 봄 이후에는 남북관계 변화의 긍정적 계기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현재의 한반도 상황을 감안할 때, 굳이 광복 70년을 대전환의 시기로 만들자는 북한의 주장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런 작은 변화는 남북관계 전반의 대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 일부에서는 ‘북한 붕괴 추진’ 등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들면서 남북관계 진전에 우려하는 미국의 태도를 걱정하지만, 이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이다. 관건은 우리 정부의 태도이지 미국의 입장이 아니다. 이미 한반도문제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 많은 지점에서 ‘한반도화’의 궤도에 들어서 있다. “통일로 가는 문을 열 수 있는 것은 한국과 북한의 공동 노력에 의해서만 가능”하며(<러시아의 소리> 1.24), 이는 이미 2000년 이후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 되었기 때문이다.

남과 북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상대만 탓하는 냉전의 유년기를 지난지 오래이며, 또 미국 등 외부의 누구에게 한반도문제의 책임을 전가할 시기도 넘어선지 오래다. 남북 양 정부가 작은 노력의 투입조차 마다하고 갈등만 누적시키면서 광복 70년의 계기를 한반도 평화와 화해협력의 역사적 전기로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그에 대한 엄중한 역사적 책임과 후과를 면치 못할 것이다.

 

이승환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이승환은 1958년 경북 포항에 태어나, 고려대 경제학과, 경남대 북한대학원(정치학 석사)을 거쳐 경남대 대학원 정치외교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이승환은 통일맞이 정책위원장, 열린정책연구원 정치아카데미 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이며, 또한 민화협 집행위원장,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15년여에 걸쳐 남북 민간교류 활동을 전개해왔으며,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6.15남북공동행사 등을 진행해왔다.

그가 쓴 글로는 “문익환, 김일성 주석을 설득하다”(창작과비평, 통권 143호, 2009), “6월항쟁 20년, 남북 및 북미 관계의 변화와 통일담론”(창작과비평, 통권 137호, 2008), “2000년 이후 대북정책담론 연구”(북한대학원, 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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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은행 동원 ‘집값 띄우기’

등록 : 2015.01.27 21:48수정 : 2015.01.2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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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한겨레 자료 사진

‘소유자·은행 수익공유형’ 첫 도입
국토부 “이르면 3월께 상품 출시”
전세난 완화·매매 활성화 겨냥
무주택 고소득자 대출제한 없어

연 1% 안팎의 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그 대출금으로 구입한 주택의 가격이 오르면 이익을 주택 소유자와 은행이 나눠 갖는 ‘수익 공유형 대출 상품’이 나온다. 1% 안팎의 대출 금리는 2.0%인 기준금리보다 낮은 것으로 전세 수요자들로 하여금 집을 사게 하기 위해 내놓은 파격적인 정책이다. 그러나 주택가격이 떨어지거나 오르지 않는 경우 조달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해줘 생기는 은행의 손실을 대한주택보증이 보전해주는 방안이어서, 은행과 대주보를 동원한 집값 떠받치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27일 “무주택자가 이용할 수 있는 가장 낮은 금리 상품인 ‘초저리 수익 공유형 은행 대출’ 상품을 오는 3~4월께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주택 구입을 활성화하기 위해 금리를 크게 낮추고 집값 변동에 따른 수익을 ‘주택 소유자’와 ‘은행’이 나누는 것으로 국내에선 처음 도입되는 것이다. 오는 3~4월 우리은행에서 3000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다. 국민주택기금을 재원으로 삼아 2013년에 출시된 기존 ‘수익 공유형 주택기금 대출’을 개선한 대출 상품도 마련돼 2월16일에 새로 선보인다.

 

수익 공유형 은행 대출은 여러 측면에서 파격적이다. 무엇보다 소득 제한이 없어 무주택자면 누구나 대출을 받을 수 있고, 고소득자라도 집이 없으면 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심지어 1주택자 가운데 일정 기간 안에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사람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상 주택도 공시가 9억원 이하, 전용 면적 102㎡ 이하 아파트로 그 범위가 넓다. 이 때문에 고소득층에게 지나친 혜택을 주고 가뜩이나 심각한 가계 부채 부담을 더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수익 공유형의 금리 조건은 20·30년 만기의 변동 금리(코픽스 금리 - 1%포인트)이며, 현재 기준으로는 1.1%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반적인 주택 담보 대출보다 2%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전체 대출 기간 중 처음 7년까지는 이런 조건의 초저금리를 적용하고, 8년째부터는 보통의 주택 담보 대출 금리로 바뀐다. 대출 금액은 주택 가격의 70%까지다. 대상 지역은 수도권과 광역시, 세종시, 인구 50만명 이상의 도시가 모두 포함된다. 상품 유형은 수익 공유형이며, 손익 공유형 상품은 출시되지 않는다.

 

이 상품의 특징은 대출로 산 주택 가격이 오르면 그 이익을 주택 소유자와 은행이 나눠 갖는다는 점이다. 주택을 팔거나 대출금을 중도에 갚을 때, 7년이 지나 일반 금리로 바뀔 때 매각·평가 이익에서 대출금의 비율만큼 은행이 가져간다. 다만 은행의 최대 수익률은 최대 연 7% 정도로 제한된다. 대출금을 5년 안에 갚으면 조기 상환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3년 안에는 연 2.7%, 3~5년 사이는 연 1.35%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출 상품은 우리은행에서 상품 내용을 확정하고, 은행과 보증기관 사이에서 협의가 이뤄진 뒤인 3~4월께 신청을 받는다. 손태락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이 초저금리 은행 대출은 전세난의 진원지인 고가 전세 주택 수요자들을 매매 시장으로 유도해 전세난을 완화하고 매매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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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의 소통? 소통이라는 분칠을 한 먹통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5/01/28 02:53
  • 수정일
    2015/01/28 02:5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소통은 없고 ‘소통 같은’ 소품만, 이런 연극 보는 게 스트레스
 
육근성 | 2015-01-27 12:33:3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박 대통령 취임 2년 동안 단 한 번도 국민과 소통하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 기껏해야 잘 짜여진 각본과 순서에 따라 가자들과 묻고 답하는 ‘문답 연극’을 보는 게 전부였다.


소통이 무엇인지 모르나?

국민에게 직접 해야 할 말을 청와대 비서관들 모아 놓고 하거나 참모들의 입을 빌어 단 몇 줄 읽어 주는 게 고작이다. ‘몇 마디 해줄 테니 주워듣던지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그럴 때마다 ‘국민 취급도 못 받는 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에게 무시당하는 국민들의 서운함과 답답함을 조금이라고 헤아릴까.

그러면서도 툭하면 소통을 얘기한다. 놀랍게도 수석비서관들에게 왜 국민과 소통하지 않느냐고 호통 칠 때도 있다. 여야 간 왜 소통이 없냐고 목청을 높이기도 한다. 남의 ‘불통’은 보면서 자신의 ‘불통’은 보지 못하는 희한한 시각을 소유해서 인가, 아니면 애당초 소통이 무언지 몰라서 저러는 건가.

박 대통령이 또 소통 얘기를 끄집어냈다. 이번 경우는 이전과는 좀 다르다. ‘소품’까지 등장시켰다. ‘소통’이 도드라져 보이게 하기 위해서다. 횟수도 잦다. 며칠째 연일 ‘소통’ 타령이다. 지난 26일 올해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많은 토론을 했지만 국민에게 잘 전달되지 않았다”며 “토론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말했고, 회의에 참석한 네 명의 특보에게는 “국민의 소리를 다양하게 들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지율 급락, ‘박심(朴心)’은 ‘똥값’

다양한 소품까지 동원했다. 먼저 티타임. 여태껏 있었던 수석비서관회의와는 달리 회의 시작 전 참석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또 회의 장소도 바꿨다.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해 오던 것을 청와대 비서진들이 근무하는 위민1관에서 주재했다. 좌석 배열도 신경을 썼다. 박 대통령 양 옆에 청와대 참모가 아닌 특보들이 자리를 잡았다. 회의가 끝난 뒤 늦게나마 A4 용지 2~3장 분량의 회의 내용을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서비스도 곁들였다.

왜 갑자기 ‘소통 흉내 내기’에 열을 올리는 걸까. 추락하는 지지율 때문일 것이다. 국면전환과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며 감행했던 국무총리·청와대 인사개편에도 불구하고 추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26일 리얼미터가 조사(19~23일/전국 성인 2500명 대상)한 바에 따르면 박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보다 5.3%포인트 하락한 34.1%로 나타났다. 이보다 지지율이 더 낮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지지율이 급락하자 친박 최측근 인사들도 ‘박심(朴心)’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지난 해 6.4지방선거 때만 해도 어떻게든 ‘박심’을 등에 업으려고 안달이더니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주영 의원은 대표적 ‘박심’으로 통한다. 하지만 최근 언론에 출연해 “나는 중립”이라며 “계파를 가지고 정치를 해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박 대통령의 ‘호평’에 대해서도 “원내대표를 염두해 두고 한 말씀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을 향해 있는 ‘박심’이 경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경계하는 발언이다.


소통은 없고 ‘소통 같은’ 소품만

상전벽해가 따로 없다. 2013년 원내대표 경선에서 최경환 후보는 “청와대로서도 바람이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자신이 ‘박심’을 업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과시한 바 있다. 그랬던 ‘박심’이 이번 경선에서는 부담스러운 짐이 돼 버린 것이다. ‘박심 마케팅’이 두 차례나 연거푸 실패하면서 ‘박심’ 기피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국회의장 선거에서 친박 황우여 의원이 비박 정의화 의원에게 졌고, 7.14 전당대회에서도 친박의 보스 서청원 의원이 비박 김무성 의원에게 대패했다. 여기에 최근 지지율 급락까지 겹치자 ‘박심’이 똥값이 되고만 것이다.

지지율이 급락하고 ‘박심’이 똥값이 되자 그 이유가 ‘불통’에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좌석 배열을 달리하고, 회의 장소를 바꾸고, 회의 전 티타임을 갖고, 회의 뒤에는 토론내용을 정리한 페이퍼를 배포하는 등의 ‘소통 연출’에 열을 올린다.

아무리 난리를 쳐도 국민 상식의 눈으로는 소통으로 보이지 않는다. 진정한 소통이 아니라 연출된 소통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붙통에 소통이라는 분칠을 한다고 해서 불통이 소통이 되는 건 아니다. 소통이 없는데 ‘소통 같은 소품’만 늘어놓는 딱 그 꼴이다.

소통은 ‘서로 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통하기 위해서는 눈높이가 맞아야 하고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이해와 타협이 전제돼야 한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아예 먹통이다.


이런 연극 보는 게 스트레스다

최근 청와대 인사만 봐도 그렇다. 국민들은 청와대의 불통이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십상시 논란’과 관련해서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 리 없다며 ‘문고리 3인방’을 정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런데도 박 대통령은 ‘왜 내보내라고 하느냐’는 투로 반박하며 국민들을 핀잔 주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국민들은 당혹스럽다. 당연히 사퇴시킬 거라고 예상했던 김 실장과 ‘3인방’ 모두 유임됐다. 더욱이 김 실장은 최근 진행된 개각과 청와대 개편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청와대 인적 쇄신 대상 ‘1순위’인 사람이 인사개편을 진두지휘하며 개각까지 주무르다니. 사죄하며 물러가야 할 사람이 ‘청와대 쇄신’ 운운하며 설쳐댄다. 참 뻔뻔하다.

회의 장면을 공개하고 티타임 갖는 것을 보여주고, 기자들에게 페이퍼 몇 장 돌리는 걸 소통이라고 우긴다. 국민은 소통의 대상이지 구경꾼이 아니다. 국민 속에 들어와 국민과 마주해야 비로소 소통이 시작되는 것이다. 소통이라는 분칠을 한 먹통, 이런 연극 보는 게 스트레스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2&table=c_aujourdhui&uid=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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