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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덕 신부의 한국인 책 영화 사랑

임인덕 신부의 한국인 책 영화 사랑

 
조현 2013. 10. 14
조회수 1666추천수 0
 

 

임인덕 신부.jpg

임인덕 신부. 사진 <경향잡지> 제공

 

 

한국에서 40여년 간 종교 영화와 출판의 선구자로 활약하며 민주화에도 기여한 독일인 임인덕(독일명 하인리히 세바스티안 로틀러) 신부가 지난 13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에서 병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78세.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태어나 1955년 베네딕도회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에 입회한 임 신부는 뮌헨대학교에서 종교심리학을 공부하고 1965년 사제서품을 받고 이듬해 한국 왜관수도원에 선교사로 파견됐다.

 

 고인은 1972년부터 왜관수도원의 분도출판사 사장에 부임해 20여년간 구티에레스의 <해방신학>과 브라질의 마틴 루터 킹이라는 돔 헬더 카마라 주교의 <정의에 목마른 소리>를 비롯해 <아낌없이 주는 나무>, <꽃들에게 희망을> 등 400여편을 펴냈다. 아동문학가 권정생의 <도토리 예배당 종지기 아저씨>, <초가집이 있던 마을>, <몽실언니>와 김지하 시인의 <검은 산 하얀방>, <밥>, 이해인 수녀시인의 시집 등도 그의 손을 거쳐 출간됐다. 1982년 사진작가 최민식을 지원해 빈민층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을 출간한 것도 그였다.

 

 임 신부는 출판뿐 아니라 영화를 통해서도 영성과 시민의식을 깨웠다. 그는 <사계절의 사나이>, <나사렛 예수>, <찰리 채플린> 등 16㎜ 필름을 한국어로 더빙해 대학가와 공장 노동자들을 찾아다니며 직접 영사기를 돌렸다.

 

 임 신부는 1987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한 골반 파열로 네 차례 큰 수술을 받으면서도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서도 그런 활동을 계속했다.

 

 그는 1980년 광주민주화항쟁 직후에서 현지에서 나온 신학생을 통해 ‘시민 폭동으로 네 명의 군인과 한 명의 시민만이 희생됐다’는 국내 언론의 보도가 왜곡됐다는 것을 안 뒤 광주 현장의 증언을 밤새도록 녹음한 테이프를 서울의 성당으로 올려보내 미사에 나눠주도록 한 사실을 발각돼 출국당할 뻔 하기도 했다.

 

 불의에 숙이지 않는 그의 남다른 정의감은 수도자로서 영성과 함께 부친의 영향으로 알려진다. 전기기술자였던 그의 부친은 나치에 반대하다가 고향에서 쫓겨났지만 단 한 번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임 신부는 초등학교 시절 교실에서 히틀러의 사진을 가리키며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 교사의 질문에 ‘전쟁을 일으킨 범죄자’라고 답했다가 교사가 밤늦게 집에 찾아와 그의 부모에게 “위험한 아이니 주의를 시키라”고 했다는 일화가 전한다.

 

 임 신부는 건강이 악화되자 2년 전 46년의 한국 생활을 정리하고 독일로 돌아가치료를 받아왔다.

 

 왜관수도원은 14일 아침 장례미사를 가진 데 이어 오는 31일 오전 10시 30분에는 임 신부의 지인들을 위한 추모미사를 연다.

 

 ♣H6s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사진 <경향잡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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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화'를 노래합니다"

<동행기> 정대협과 함께하는 1박 2일 강화도 평화기행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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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14 22:4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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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대협이 주최한 '2013년 정대협과 함께하는 1박2일-우리함께 힘차게 날아보자' 평화기행이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강화도에서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일본군'위안부'.

이 단어를 들으면 어떠한 생각이 들까. 민족의 한, 여성의 아픔, 전쟁 피해의 산물 등등.

일제 식민지라는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이들에게 일본군'위안부'는 해결해야 할 과업이고 잊어서는 안될 우리의 역사로 다가온다. 그리고 '위안부' 문제를 깊숙히 들여다 보는 이들은 분단의 아픔을 통일로, 전쟁위협의 불안을 평화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최근,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운동을 두고 이상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치기어린 '광란'이라고 치부되는 '일베(일간베스트)'류의 주장이지만, 단순한 광기라고 웃고 넘어가기에는 '광란'의 확산이 만만치 않다.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강화도에서 열린 '2013년 정대협과 함께하는 1박2일-우리 함께 힘차게 날아보자!' 평화기행에 <통일뉴스>가 동행했다.

정대협 실무자들과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길원옥 할머니, 그리고 이들을 돕는 자원활동가 등 20여명은 강화도 '도래미마을'에 도착했다.

각자 살아온 인생이 다른 만큼, 다양한 직업이 모인 기행 참가자들 소개가 끝난 뒤, 한의사 윤영식 박사의 건강한 삶을 주제로 한 강연이 이어지고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가 정대협의 깊은 고민을 토로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가 정대협의 최근 고민을 토로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명박 정권 말기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았어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표현할 수 없는 모욕은 일본의 극우집단에게 들어와서 그러려니 했지만 한국에서 그런 소리가 들려옵디다. '나치를 상대한 매춘부들이 처벌됐듯이 위안부도 처벌해야 한다'라는 말에 경악을 금치 못했어요"

"'위안부' 해결 운동을 이념적으로 세우기 시작하더라구요. 정부에게 문제 해결에 앞장서라고 하는 비판을 '빨갱이'로 몰아세우더니 일본의 언론도 그렇고 일베같은 곳이나 그런 생각을 하는 한국사람들이 정대협을 '종북집단'이라고 주장해요. 박근혜 정부 들어서고 나서 그런 주장이 더 커지고 있어서 그런 주장이 사실이 될까봐 걱정이에요"

좌냐 우냐. 정치적 이슈가 터지는 사안에 흔히 접하는 '편가르기식' 표현이다. 그런데 윤미향 대표의 고민처럼, 이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행동이 편가르기의 잣대가 되는 세상이라니. 마음이 편치 않다.

20년 넘게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운동을 해 온 윤미향 대표가 털어 놓는 고민이 깊은 한숨으로 넘어가려는 찰나. 김복동 할머니의 표현대로 '왕대포' 윤 대표가 한마디 한다.

"그래도 우리는 우리의 곧은 길을 가려고 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건 뿌리가 얕은 갈대일 뿐'입니다"

 

   
▲ 평화기행 참가자들이 연미정에서 이시우 사진작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할머니들과 하룻밤을 지낸 참가자들은 이튿 날 13일. 사진작가 이시우 씨의 안내로 본격적인 강화도 평화기행을 시작했다.

이시우 작가는 13년 넘게 강화도에 거주하며, 통일.평화운동을 해온 사진작가로, 최근 '유엔군사령부'라는 책을 낼 정도의 군사 전문가이다.

이시우 작가의 안내로 도착한 첫 기행지는 '연미정'. 강화도 월곶리에 위치한 '연미정'은 제비꼬리라는 이름대로 그와 비슷한 지역에 위치한 정자이다. 한강과 임진강이 합해진 물줄기가 하나는 서해로, 또 하나는 강화해협으로 흐르는 이 곳은 고려.조선시대에 조공선이 드나들던 장소다.

조공선의 유래와 의미에서부터 시작해, 자본주의, 사회주의 경제, 자유무역협정에 이르기까지 연이은 이시우 작가의 설명에 탄복할 즈음, 연미정의 유래에서 시작된 설명은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까지 중세.근.현대사가 쏟아졌다.

 

   
▲ 강화도 고인돌 '강화 지석묘' 앞에서 설명을 듣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그리고 분단의 현실을 듣게 됐다.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 당시, 정전협정을 맺은 곳이 여기입니다. 한국전쟁 이후에 맺은 정전협정도 이 지역과 무관하지 않아요. 강화도 지역은 전쟁역사에서 중요한 곳입니다. 한강하구를 평화지역으로 만들면 정전협정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사실 전쟁이 낳은 산물이다. 분단국인 이 땅이 다시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는 일은 평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는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이 곧 평화를 위한 일로 해석된다. 그렇기에 정대협이 외치는 평화 목소리가 이해된다.

 

   
▲ 충렬사에서 이시우 작가는 평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진보당'사건으로 형장의 이슬이 된 조봉암 선생의 생가터에서 진보당의 제1강령이 '핵없는 세상'이라는 말에 탄복하고, 강화도 고인돌인 '강화 지석묘'에서 남북의 공존을 이해하고, 충렬사에서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이 공격받는 분위기 속에서, 위축된 어깨를 펴고 '우리함께 힘차게 날아' 일본군'위안부' 문제도 해결하고 통일도 앞당겨,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것이 바로 이번 평화기행의 의미인 것이다.

사실, '위안부' 해결 운동을 매도하는 이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다. 정대협의 힘의 원천은 바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라는 점이다.

자신들의 진실을 알리고 문제해결 뿐만 아니라 나라의 평화를 요구하는 이들이 바로 '위안부' 피해자이고, 이들의 힘을 받는 곳이 바로 '정대협'이다. 이번 평화기행으로 힘을 다진 정대협의 활동이 기대된다.

 

   
▲ 평화기행 참가자들이 연미정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아니나 다를까. 정대협의 뿌리인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14일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장에서 일갈했다.

"말을 들으니 미국하고 일본하고 합작해서, 한국이 전쟁터가 되길 바라는지 모르겠으나, 어디 일본놈들을 한국으로 끌고 올 수 있습니까. 일본놈들 깃발만 봐도 살이 떨리는데 만약 일본군이 한국에 발을 딛는다면 우리 국민들이 다 발벗고 나설텐데 감당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전쟁이 없는 나라가 돼서 다시는 같은 일이 안 생기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바로 '정대협'의 진짜 모습이다.

 

   
▲ '강화 지석묘' 앞에서 참가자들이 택견을 따라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조봉암 선생의 생가터. 뒷편 차량이 있는 곳이 선생의 생가터다.[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충렬사.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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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수치심도 없나? 위기 곧 온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3/10/15 13:27
  • 수정일
    2013/10/15 13:2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박근혜는 수치심도 없나? 위기 곧 온다
정치인으로선 박근혜보다 민주당에 더 분노"

[나는 분노한다31] 정봉주 전 국회의원 인터뷰... "정치학교와 시국토론회 계획"

13.10.15 08:43l최종 업데이트 13.10.15 10:40l
이희동(all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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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
ⓒ 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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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 결과는 많은 야권 지지자에게 상처를 줬다. 혹자들은 진보가 아무리 단결해도 보수를 이길 수 없다는 패배주의에 빠졌다. 한국 사회가 "유신시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하는 사람도 많았다.

야권 지지자에게 패배주의와 우려는 여전히 크다. 국정원 대선 개입 논란으로 많은 촛불이 모였지만,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았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사태'와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등 몇몇 이슈도 세상을 흔들었다.

"진보, 먹고 사는 문제 해결 능력 보여줘야"

이런 와중에 정봉주 전 의원을 만났다. 정 전 의원은 <나는 꼼수다>(나꼼수)로 인기가 정점을 치던 2011년 12월 감옥에 수감됐다. 10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됐다. 1년 수감생활을 마친 정 전 의원은 경북 봉화로 내려가 협동조합 활동을 시작했다.

권력이 감추고 싶은 문제(BBK)를 건드렸다가 감옥까지 간 정 전 의원은 현 시국을 어떻게 생각할까?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정봉주 전 의원은 그대로였다. 물론 '콘셉트'이지만, 밉지만은 않은 깔때기도 여전했다. 그리고 언중유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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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봉협동조합 정봉주 전 의원의 대안
ⓒ 이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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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그는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자신이 경북 봉화에서 진행 중인 봉봉협동조합을 강조했다. 이제 막 농산물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도시-농촌 간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마케팅 하느라 바쁘다고 했다. 도대체 그는 왜 봉화에 갔으며 협동조합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 왜 봉화에 갔습니까? 설마 정도전의 뿌리가 봉화여서?
"일단은 1~2년 정도 피해 있기 위해 봉화 행을 결정했죠. 10년 동안 피선거권 박탈됐으니, 여의도 기웃거리는 것도 볼썽사납고. 처음에는 농촌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도 '미권스'(정봉주 팬클럼 '정봉주와 미래 권력들')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이 많았죠. 이분들과 어떤 비전을 함께 나눌 수 있을까. 이런 고민 속에서 재단이냐, 협동조합이냐를 두고 고민했죠. 농촌문제를 풀어보겠다는 생각은 사실 별로 없었어요. 그러다 수감생활 후반부로 가면서 FTA 문제, 농촌문제를 고민했죠. 봉화로 가서 단지 공무만 해야 할까? 감옥에서 나올 즈음에 '농촌 살리기' 일을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 협동조합을 통해 뭘 하고 싶은 건가요?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진보진영이 구체적인 실천으로 풀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작더라도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 '구체적으로 이런 성과를 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진보가 (국민에게) 무슨 동의를 얻을 수 있을까요? 봉화에 가면서 '농촌 살리기'라는 화두를 한 번 고민해보자 했죠. 그래서 협동조합 끄집어 낸 거고."

그렇게 시작한 '봉봉협동조합'. 정 전 의원은 협동조합 필요성을 강조하며 봉봉협동조합이 주력하는 김치의 상품성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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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은 협동조합운동을 중요한 정치운동으로 여긴다.
ⓒ 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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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에서 본 현 정부의 정책은 어떤가요?
"보수정권은 농촌을 구조조정하려 하고, FTA는 농촌을 죽여요. 그럼에도 제가 보기에는 한국농촌이 제2의 기회를 잡았어요. 일본 후쿠시마 사태 때문입니다. 지금 일본 수산물에 대한 우려가 큰데, 곧 일본 지하수도 오염될 가능성이 높죠. 그러면 농산물을 수입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나라, 우리나라를 찾을 겁니다. 지금 농촌 정책의 포인트는 한중FTA가 아니라고 봅니다."

"저축정신이 부족한 진보"

그는 협동조합운동을 중요한 정치운동으로 여긴다. 협동조합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환경운동을 하게 된 봉화의 평범한 아줌마를 예로 들며, 그는" 진보진영이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주요 선거일정이 아니라 삶의 진보이고, 정치적인 기초체력 강화"라고 지적했다.

"저는 우리 진보진영이나 정치권에 '저축정신'이 부족하다고 봐요. 저축할 생각을 안 해요. 사람들은 정봉주가 나오면 오로지 정치적인 발언만 하기를 바랍니다. 당장은 속 시원하겠죠. 그런데 그게 우리 진영의 힘을 모으고 축적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한 거죠. 한 축으로 농촌에 봉봉협동조합을 두고, 정치적인 기초체력 강화를 위해 '정봉주의 시국토론회' '정치학교'를 열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 계획입니다."

- 생활정치 중요하죠. <나꼼수>가 사람들에게 호응받은 배경에는 일종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동력이 거의 안 보입니다.
"지금이 '멘붕(멘탈 붕괴)'의 마지막 지점입니다. 멘붕이 와서 배출하고, 쏟아낼 수 있는 장이 촛불이었는데 사그라지잖아요. 안철수 지지 움직임도 있었는데 그 분위기도 줄었고, 민주당에 대한 지지는 애초에 끝났고. 멘붕의 마지막 지점인데, 우리에게 비전을 주는 무엇이 있을까? 역설적으로 지금 시점에 누구든 '액션플랜'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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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은 현재보다는 미래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정치인'으로서 그의 분노 대상은 현 정부가 아닌 지리멸렬한 민주당과 진보진영이었다.
ⓒ 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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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맥락에서 그는 소위 '같은 편'인 민주당 비판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현재보다는 미래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정치인'으로서 그의 분노 대상은 현 정부가 아닌 지리멸렬한 민주당과 진보진영이었다.

"제가 비판 안 하면 박근혜 정부 잘못 누가 모르나요? 다 알잖아요. 불통, 국정원 사건에 대한 침묵 등. 국정원 사건은 전 정권이 한 일이기 때문에 난 할 말이 없다? 그럼 일본한테는 정신대 문제를 왜 사과하라고 해요? (국정원 문제에 책임지지 않는 건) 사회적 책임, 연대책임이라는 기본 정치철학이 부재하다는 증거예요. 독일은 심심해서 (2차 세계대전 문제로) 사과 하나요?

한 사회에 속해 있으면 그 사회에 대해, 내 조직에 대해 자부심을 갖기 위해서라도 수치심을 먼저 가질 줄 알아야 해요. 전임 정권으로부터 이득을 봤든 어떻든 간에, 같은 새누리당이라고 하는 보수의 뿌리에서 나온 정권이면 그런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일을 한 것에 대해서 반성하고 사과해야죠. 더불어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끔 강도 높은 개혁을 해야 하는데, 말을 안 듣잖아요."

"저는 그보다 비판하기 힘든 '우리 진영'에 대해서 비판할 겁니다. 내년 지방선거 집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재선 가능성도 49%. 무척 위험합니다. 일치단결해도 당선 가능성 49.9%. 뭐 때문에 0.01%가 부족하냐? 저는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물리적 결합만 했지 화학적 결합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경선 때부터 박원순 찍어 내리기가 일사불란하게 진행될 겁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희망이 없는 거죠. 우선 경선 과정에서부터 박원순 시장에게 불리한 경선 룰이 나올 거예요. 민주당이 박원순을 더 더 적나라하게 씹어대지 않을까?"

"이미 우리 사회는 보수와 진보가 7:3 정도? 중도를 잡기 위해서 중도로 간다는데, 그건 착각입니다. 자기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중도가 함께 할 수 있는 상식적 카드를 내줘야죠. 자신의 중심이나 정체성을 중도로 가는 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잘못하고 있는 거지. 많은 (민주당) 의원들 자신이 자꾸 그리로 가거든요. 그럴 게 아니라, 명백한 개혁적 정체성을 갖고, 그것이 합리적이라고 중도를 설득해야죠. 오히려 박원순 시장이 맞는 겁니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걸 보여주는 거. 박원순 시장만큼 진보적인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런데 자기 입으로 진보라는 이야기를 한마디도 안 하잖아요. 그러니까 중도에 있는 사람이 찍기에 부담 없는 거죠."

"이번 교학사 역사교과서 문제 대응을 보면서 진보진영 '전투력'에 실망했어요. 교학사 역사교과서 바로 알기 운동을 했어야죠. 그런데 왜 대중화 못 시킬까? 국정원 사건보다 훨씬 대중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쉬운데. 역사교과서 문제는 정치적이지 않기 때문에 의원들이 '친일' '매국' 등 역사 바로 알기로 치고 나갔으면 많은 사람이 공감했을 겁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에 현 정권의 입김이 반영됐다' '교육정책이 반영됐다' 등을 이야기해야죠. 비정치적인 이야기로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는 게 가장 아프거든요. 그런데 민주당이 너무 못하는 거죠. 몸 사리면서 안 하는 것 같아요. 임기가 너무 많이 남아서 안 하고 있는 거죠. 야당 국회의원들은 지금 고통스럽지 않아요. 세비 따박따박 나오고, 보좌관·비서관 있고, 행복하게 살고 있죠."

"위기는 곧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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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의원
ⓒ 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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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불편한 현실'에도 정 전 의원은 우리 사회가 쉽게 파시즘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근혜 정부가 대선공약들을 파기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가고 있지만, 이도 곧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정치의식 수준이 높고, 표출되지 않은 국민들의 분노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경제위기 역시 점점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민이 박근혜 대통령을) 언제까지 믿을 것 같아요? 박근혜니까 믿는 건 맞죠. 아버지의 경제 신화도 있고. 그런데 그 믿음이 이 정권 끝까지 갈까요? 저는 정치적 상황보다 경제적으로 곤궁한 상황이 터지면 걷잡을 수 없다고 봅니다.

지금 국민들은 몇 번 정권을 바꿔봤고, 정말 잘못하면 정권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위기가 곧 드러날 것이라고 봐요. 정치가 아니라 생활의 문제로."

끝으로 그는 다시 봉봉협동조합을 이야기했다. '자기 일'이기도 하지만, 다 같이 잘 살기 위해서는 일부 대기업 제품보다 협동조합을 애용해야지 않겠느냐며.

"우리가 정치적으로는 수구 '꼴통'과 재벌을 비판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지출한 게 재벌과 보수진영을 살찌웠잖아요. 재벌 불매운동은 아니더라도 협동조합 상품을 소비하는 운동을 해야죠. '우리끼리 돕자. 우리끼리 소비하자.' 자동차 같은 건 어쩔 수 없지만, 나머지 것은 대기업 제품 소비하지 않는 게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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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동아일보 국감 증인 출석이 언론탄압?

채널A-동아일보 국감 증인 출석이 언론탄압?

 

 

 


채널A와 동아일보의 보도책임자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채널A-동아일보 노조는 국회의 보도책임자 국감 증인 출석 안건 통과가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국회의 증인 출석 결정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7일자 사설에서도 '종편 보도본부장 국감 증인 채택은 언론자유 침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과연 이들의 주장이 정당할까요?

채널A-동아일보의 국감 증인 출석을 둘러싼 언론의 침해라는 주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TV조선도 국감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그러나 TV조선편은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대선 편파보도, 사실 왜곡에 앞장섰던 채널A-동아일보'

언론의 기본은 중립이라는 말을 합니다. 중립이라는 말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사실만을 보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언론의 중립성이 가장 많이 요구되는 시점이 바로 선거기간입니다.

언론이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편파보도를 한다면, 그것은 언론이 아니라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홍보수단에 불과하여서, 선거 방송은 선거방송심의위원회라는 기관에서 모니터링을 합니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서 발표한 <대선방송 심의 보고서>를 보면 채널 A는 대선 편파, 왜곡 등으로 총10건의 제재를 받았습니다. (총 66건 중 종편 비율은 52%)

채널A의 대표적인 간판 프로그램 중의 하나인 '박종진의 쾌도난마'는 특정 정당 후보자에게 유리한 패널 구성이나 객관적 사실 없는 방송, 특정 후보 폄하 발언을 해서 무려 6건의 제재를 받았습니다.

▶이봉규 시사평론가 출연(6월 17일)
“시대 흐름 패턴상 여성 지도가가 나올 타이밍”
“문재인 후보는 눈에 자신감이 없다”
“박근혜 위원장의 눈은 살아있다”고 말했다.
▶ 역술가 이한국 씨가 출연해(10월 1일)
비과학적 내용을 방송해 ‘경고’제재'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 출연(11월 6일)
야권 단일화에 대해 “더티한 작당”
“슈퍼마켓 1+1 상품”라고 비난


문재인 후보의 눈은 자신감이 없고 박근혜 위원장의 눈은 살아 있다고 주장하는 말이 무슨 시사평론이 될 수 있으며, 역술가가 나와 대선을 예측하는 방송은 예능프로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야당을 향해 맹목적인 비난을 쏟아내는 특정 정당 지지자를 패널로 출연한다는 것은 아예 새누리당 후보를 채널A가 지지한다고 공언하고 간접적인 선거운동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동아일보는 어떠할까요? 동아일보는 교학사 교과서의 왜곡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민주당은 교학사 역사교과서 집필자에게 사과해야>라는 사설에서 '교학서 교과서 집필자 한 명을 제외한 다른 집필자들은 뉴라이트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교학사 교과서 집필진 6인 중에서 권희영,이명희씨는 뉴라이트 성향의 <한국현대사학회> 1,2대 회장이었습니다. 여기에 연구원 1인과 교사 2인 역시 모두 뉴라이트 성향의 한국현대사학회 회원이었습니다.

사실 확인도 안 하고 민주당을 비난했던 동아일보는 자기들 스스로 <뉴라이트 집필 한국사 교과서 검정 통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언론은 사실과 다를 경우 '바로 잡습니다' 등을 통해 자신들의 기사를 정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그런 조치도 하지 않고, 스스로 얼마나 엉터리로 기사를 썼는지조차 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매체를 어떻게 언론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까?

' 특혜에 거짓말,성희롱을 일삼는 채널A'

종편은 종합편성의 약어입니다. 이것은 시사,보도,교양,드라마 등 다양한 방송프로그램을 방송한다는 뜻과 같습니다. 종편채널은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방송한다고 허가를 받았습니다.
 

 

 


2011년 종편이 제출한 5개년 편성계획에서는 보도 부문 비율은 20~25%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난 9월까지 종편채널의 프로그램을 조사해봤더니 이것은 종편이 아니라 보도채널이라고 봐야 할 정도입니다.

종편채널의 뉴스,시사보도 편성율을 보면 TV조선 48.1%, 채널A 46.2%, MBN 40.4%,JTBC는 13.1%였습니다. JTBC를 제외하고는 제출했던 편성계획을 모두 위반했습니다.

여기에 시사토크쇼라는 시사 보도 프로그램까지 합치면 방송 시간의 70%를 오로지 뉴스와 시사로 메꾸고 있으며, 이는 종편채널이 심각하게 뉴스를 왜곡시킬 수 있는 위험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의미도 됩니다.
 

 

 


'공익광고'라고 불리는 비상업적 광고가 있습니다. 공익을 위해 국가나 지방.공공기관 등이 제작한 광고를 방송사가 광고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내보내 주도록 편성된 광고를 의미합니다. 보통 지상파는 매월 전체 방송시간의 0.2%이상, 종편 등은 0.05% 이상을 공익광고를 편성하여 내보내야 합니다.

채널A는 3.926초의 공익광고를 내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채널A가 방송한 공익광고는 모두 돈을 받고 광고한 한마디로 상업 광고입니다.

채널A는 전기안전공사 1100만 원, 주택금융공사 1500만 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1000만 원, 토지주택공사 3000만 원 등 총 6천6백만 원의 광고료를 받고 광고를 해줬습니다.

유료광고를 해놓고 비상업적인 광고라고 주장한 채널A는 공익광고 의무편성 비율 명시한 방송법 제73조를 위반, 3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했습니다.

 

 

 


채널A는 <김광현의 탕탕평평>에서 5·18 광주민주화항쟁에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그대로 내보내 방송심의 규정 중 품위유지 위반 등의 조항으로 ‘관계자 징계 및 경고’ 조치를 받았습니다.

<박종진의 쾌도난마>에서는 출연자가 안철수 의원을 히틀러에 비유하거나 통합진보당 김재연의 의원의 각선미가 예쁘다는 성희롱적 발언을 내보내 품위유지 위반 등의 제재를 받았습니다.

대한민국 방송법에는 이렇게 3회 이상의 경고 처분을 받을 경우 1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채널A에 대한 과징금 부과를 석 달째 미루고 있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봐주기 심사'이자 종편채널에 대한 특혜입니다.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는 프로그램 소개에서 '보수-진보,좌-우를 넘어 사람이 중심인 방송'이라고 합니다. 사람 중심인 방송에서 성희롱 발언이 난무하고 가족끼리 서로 물고 뜯는 방송을 태연히 보도합니다.

<김광현의 탕탕평평>에서는 '왜곡된 사회 이야기를 거부합니다'라고 해놓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북한특수군이 개입된 사건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채널A 프로그램 대부분은 예능 막장 드라마에 가까운 방송을 하면서 스스로 시사,보도,뉴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시사를 촌철살인 예능으로 보여주는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오히려 예능국이 아닌 보도국장으로 가야 합니다.
 

 

 


1961년 동아일보는 4면짜리 신문에서 2면을 대부분 박정희의 귀국 소식을 다뤘습니다. 2013년 동아일보는 4면을 박근혜 대통령의 패션외교로 장식했습니다.

앞서 말한 여러 가지 증거만 봐도, 채널A와 동아일보는 언론사라고 차마 부를 수 없는 품성과 기사를 내보내면서 '언론탄압'을 운운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가 아무리 '언론탄압'이라고 우겨도 그들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정권을 찬양하는 홍보지로 살았던 진실을 아는 사람은 그들의 주장을 전혀 믿지 않을 것입니다.

국민에게 외면받고 오로지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에게만 정치적 로비를 하는 채널A와 동아일보는 세계 언론사에 '저널리즘의 부패와 타락 사례'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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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사업세칙 개정이 말해주는 충격적인 사실

전시사업세칙 개정이 말해주는 충격적인 사실
 
한호석의 개벽예감 <83>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3/10/15 [09:49] 최종편집: ⓒ 자주민보
 
 

▲ 북의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3년 내 무력통일을 이루겠는 의지를 밝혔다는 한나라당 조원진 국회의원의 증언 © 이창기 기자, 13년 10월 9일 kbs 뉴스 화면복사


✦ 365개 항목 중 187개 항목이 삭제된 상태로 전해진 전시사업세칙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2013년 10월 8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은 국회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여 발언하는 중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3년 안에 무력통일을 실현하겠다고 북측 내부에서 여러 차례 공언하였다고 밝혔다. 국정원장의 그 발언을 전해들은 국회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의 반응을 2013년 10월 9일 <뉴스1>가 보도하였는데, 취재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국회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3년 안에 무력통일을 실현하겠다고 북측 내부에서 공언한 것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느니, “북한이 전면전을 일으키면 북한이라는 나라가 멸망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느니, “과연 그들이 가진 무기체계로 무력통일이 가능하겠느냐”느니, “국방력에서 한국군이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느니, “올 초에 북한과 우리가 험악한 말을 주고받았지만 북한의 실질적인 군사동향은 없었다”느니 하는 등의 주장을 꺼내놓았다. 국정원장 발언을 들은 정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은 별로 말이 없는데, 그 발언을 듣지도 못한 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뭐가 뭔지 알지도 못하면서 이러쿵저러쿵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꺼내놓은 것이다.

국회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정신을 차리고 들어야 할 정보는 국회정보위원회 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국회의원의 입을 통해 언론에 전해졌다. 그의 말을 인용한 <조선일보> 2013년 10월 8일 보도에 따르면, 국회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정원장은 북이 전시사업세칙을 개정하였다고 말했다고 한다.

원래 전시사업세칙 개정 소식은 2013년 8월 22일 <동아일보> 보도를 통해 이미 세상에 알려진 바 있다. 그처럼 지난 8월 22일에 전시사업세칙 개정에 관한 보도가 나왔는데, 그로부터 한 달 반이 지난 10월 8일에 와서 국정원장이 국회정보위원회에 출석하여 마치 새로 입수한 정보인 것처럼 말했다면, 신문사보다 뒤떨어진 국정원의 무능을 드러낸 꼴이다.

북에서 전시사업세칙을 작성하고 발표하고 개정하는 주체는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다.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전시사업세칙을 개정한 것을 주목해야 하는 까닭은, 전시사업세칙 개정이 ‘조국통일반미대전 작전계획’ 최종승인과 직결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누구나 직감할 수 있는 것처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조국통일반미대전 작전계획’을 최종승인한 것과 당중앙군사위원회가 전시사업세칙을 개정한 것이 어떻게 서로 연관되었는지를 생각해야 세칙개정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남측의 언론매체들과 정세분석가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연관성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조국통일반미대전 작전계획’을 최종승인하였다는 사실은 2012년 8월 25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선군절 경축연설에 관한 북측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전시사업세칙을 개정한 때는, <동아일보> 2013년 8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2012년 9월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2012년 8월 25일 선군절 경축연설에서 자신의 ‘조국통일반미대전 작전계획’ 최종승인에 대해 언급한 대목을 인용하면 이렇다. “나는 이미 서남전선의 최전방부대들에 나가 적들의 무분별한 추태를 고도의 격동상태에서 예리하게 살피며 만약 적들이 신성한 우리의 령토와 령해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튕긴다면 즉시적인 섬멸적 반타격을 안기고 전군이 산악같이 일떠서 조국통일대업을 성취하기 위한 전면적 반공격전에로 이행할 데 대한 명령을 전군에 하달하였으며, 이를 위한 작전계획을 검토하고 최종 수표하였습니다. 지금 이 시각 나의 명령을 받은 영용한 인민군장병들은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의 무모한 전쟁도발책동에 대처하여 전투진지를 차지하고 적들과의 판가리결전을 위한 최후돌격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목하는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선군절 경축연설에서 자신의 ‘조국통일반미대전 작전계획’ 최종승인에 대해 언급한 직후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전시사업세칙을 개정하였다는 사실이다. 인민군 최고사령관이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전면전 작전계획 최종승인에 대해 언급한 것에 이어 북의 최고군사지도기관이 전시사업세칙을 개정하였다는 사실이 말해주는 것은, ‘조국통일반미대전’에 대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전략이 확고부동하고, 그 전략을 실현하려는 인민군 지휘부의 의지가 강하다는 점이다.

원래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004년 4월 7일에 전시사업세칙을 각급 기관들에 하달하였는데, 이에 관해서는 2005년 1월 5일 <경향신문> 단독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바 있다. 당시 <경향신문>이 그 문서를 입수하였을 때 세칙을 구성한 총 365개 항 중에서 이미 제56∼60항, 제168∼177항, 제183∼355항이 삭제되어 있어서 총 365개 항 중에서 인민군 전시사업에 관한 187개 항은 볼 수 없었고 178개 항만 볼 수 있었으며, 더욱이 <경향신문>측은 자기들이 입수한 전시사업세칙 중에서 ‘민감한 부분’을 제외하고 일부만 보도하였다. 따라서 이 글에서 전시사업세칙 전반을 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시사업세칙은 ‘조국통일반미대전’이 일어나는 경우 북의 각급 당조직, 행정기관, 군대, 민간부문에서 수행해야 할 전시사업지침을 밝혀준 문서다. 전시사업과 전시작전은 전혀 다른 개념이므로 전시사업세칙과 전시작전계획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물론 전시사업세칙에는 전시에 인민군이 수행할 사업지침도 포함되었지만, 위에서 지적한 것처럼 <경향신문>이 입수한 문서에는 인민군 전시사업에 관한 187개 항이 입수하기 전부터 삭제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경향신문>에서 보도한 내용은 당조직, 행정기관, 민간부문 등 군대 밖에서 수행되어야 할 178개 항의 전시사업지침인 것이다. 당시 <경향신문>이 전시사업세칙에 관해 보도하면서 “(전시사업세칙이) 적의 공격에 대한 방어를 강조하고 있다”고 논평한 것은, 군대 밖에서 수행될 전시사업세칙 178개 항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생긴 인식착오다. 만일 <경향신문>측이 삭제된 부분을 보았다면, 전시사업세칙이 방어를 강조한다는 식의 논평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조국통일반미대전’ 발발요인이 하나 더 추가된 전시사업세칙

원래 전시사업세칙은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작성하였고, 김정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의 명의로 2004년 4월 7일에 하달된 지시문건이다. 그러므로 북의 각급 당조직, 행정기관, 군대, 민간부문에서는 전시사업세칙을 무조건 집행해야 한다. “전시사업세칙을 대충 적용하거나 태만하게 하여 전쟁준비에 지장을 주는 현상에 대해서는 당적, 행정적, 법적으로 엄격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전시사업세칙에 명기된 것은, 그 세칙을 무조건 집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전시사업세칙은 왜 2004년 4월 7일에 하달되었을까?

2003년 9월 9일 공화국 창건 55주년 군사행진을 며칠 앞두고 평양 외곽에 있는 미림비행장에 초강력전략무기들인 목성-3호 5기와 화성-10호 5기가 나타났던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사거리가 15,000km에 이르는 목성-3호는 인민군이 수직갱발사대에서 발사하는 다발탄두 장착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이고, 사거리가 4,000km에 이르는 화성-10호는 인민군이 전략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다발탄두 장착형 중거리탄도미사일이다. 북이 목성-3호와 화성-10호 같은 초강력전략무기들을 2003년 9월에 세상에 공개하려고 한 것은 인민군의 ‘조국통일반미대전’ 준비가 이미 2003년에 완료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북의 전쟁개념은 군대와 인민이 단합된 ‘군민일치의 위력’으로 전쟁을 수행하는 총력전개념이므로, 인민군이 ‘조국통일반미대전’ 준비를 완료한 것과 더불어 북의 인민들도 인민군과 보조를 맞춰 군대 밖에서 자기들의 전시임무를 수행할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바로 그런 ‘군민일치 총력전’ 준비를 지시한 것이 2004년 4월에 북측 전역에 하달된 전시사업세칙이다.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전시사업세칙 제1장 총칙에는 “조국을 통일하는 것은 우리 인민의 념원이며 나의 의지입니다. 조국통일은 우리 대에 하여야지 다음 대에 넘겨줄 수 없습니다. 조국을 통일하는 것은 우리의 영광스러운 임무이며 민족적 과업입니다”고 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명언(明言)이 수록되어 있다. 그 명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조국통일을 자신의 대에 실현하여야 하지 후대에 넘겨줄 수 없다고 말하면서 강렬한 통일의지를 표명하였는데, 2011년 12월 17일 급서로 조국통일과업은 다음 대에 넘겨졌고, 생전의 통일의지는 통일유훈으로 남겨지게 되었다.

그로부터 몇 달이 지난 2012년 여름에 전시사업세칙을 개정하기 위해 세칙문안을 검토하던 김정은 제1위원장은 조국통일과업을 생전에 반드시 실현하여야 하며 다음 대에는 넘겨줄 수는 없다고 말하였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일유훈을 다시 읽으며 심사숙고하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김정은 제1위원장은 조국통일을 당장이라도 실현해야 할 과업으로 인정하고, 인민군의 전쟁준비를 정력적으로 지도하였던 것이며, 그런 계기를 통해 ‘조국통일반미대전’을 결심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을 살펴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3년 안에 무력통일을 실현하겠다고 북측 내부에서 여러 차례 공언하였다는 정보는 오늘 북에서 전개되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3년 안에 무력통일을 실현한다는 말은 ‘조국통일반미대전’이 2016년 안에 일어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조국통일반미대전’이 과연 일어나느냐 아니면 일어나지 않느냐 하는 문제를 논할 필요도 없게 되었고, ‘조국통일반미대전’이 앞으로 언제 일어나느냐 하는 문제도 논할 필요가 없게 되었으며, 오직 ‘조국통일반미대전’이 2016년 안에, 어떤 조건에서 일어나느냐 하는 문제를 논할 필요만 남게 된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전시사업세칙에는 2016년 안에 일어날 것으로 예견되는 ‘조국통일반미대전’ 발발요인들이 명료하게 수록되어 있다. <동아일보> 2013년 8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전시사업세칙에 명기된 ‘조국통일반미대전’ 발발요인은 아래와 같다. 첫 번째 발발요인은 “미제와 남조선의 침략전쟁의도가 확정되거나 공화국 북반부에 무력침공을 하였을 때”다. 두 번째 발발요인은 “남조선 애국역량의 지원요구가 있거나 국내외에서 통일에 유리한 국면이 마련될 경우”다. 그리고 세 번째 발발요인은 “미제와 남조선이 국부지역에서 일으킨 군사적 도발행위가 확대될 때”다.

이러한 세 가지 발발요인들 가운데서 첫 번째 요인과 세 번째 요인은 개정되기 전의 전시사업세칙에도 수록되었던 것인데, 개정하면서 두 번째 요인이 하나 더 추가된 것이다.



✦축적된 순간충격력을 한꺼번에 총폭발시킨다는 작전개념

전시사업세칙에 따르면, “미제와 남조선의 침략전쟁의도가 확정되었을 때” 또는 “미제와 남조선이 공화국 북반부를 무력침공하였을 때” 북은 ‘조국통일반미대전’에 즉시 돌입한다는 것이다. 미국군과 한국군이 전쟁을 개시하였는데도 인민군이 전쟁에 돌입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경우는 있을 수 없으므로, 위의 인용문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군과 한국군의 전쟁의도가 확정되었을 때 인민군이 전쟁에 돌입한다고 언명한 부분이다. 여기서 전쟁의도 확정이라는 말은 전쟁징후를 사전에 포착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전시사업세칙에 따르면, 인민군이 미국군과 한국군의 전쟁징후를 사전에 포착하였을 때 선제공격으로 ‘조국통일반미대전’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물론 선제공격에 대한 언급은 북에서만 나온 게 아니다. 미국군과 한국군도 인민군의 전쟁징후를 포착하는 경우 선제공격을 하겠다고 공언하였다. 이처럼 적대쌍방이 똑같이 선제공격을 공언한 마당에, 어느 쪽의 공언이 진실에 더 가까운 것일까?

인민군은 전쟁징후를 사전에 노출하지 않고 전쟁에 돌입할 수 있지만, 미국군과 한국군이 전쟁에 돌입하려면 전쟁징후를 사전에 노출할 수밖에 없다. 전방지역에 공격대형으로 배치된 인민군 대연합부대들은 밤에 취침 중이라도 최고사령관의 공격명령을 받으면 30분 만에 총공격을 개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인민군 전술교리가 그런 만반의 준비에 대해 말해준다.

이를테면, 인민군 전술교리에서 중심내용은 돌파공격, 양익포위, 연속타격인데, 여기서 돌파공격이란 축적된 순간충격력을 한꺼번에 총폭발시켜 단숨에 적을 쓰러뜨리는 작전개념이다. 밀도가 높고 파괴력이 강한 타격수단을 24시간 격발상태로 유지하고 있어야 결정적인 순간에 순간충격력을 총폭발시킬 수 있다. 인민군의 화력배치상태와 작전지휘체계는 순간충격력을 불시에 총폭발시킬 수 있도록 준비되었으며, 또한 그런 순간충격력을 총폭발시키기 위한 실전기술을 지난 60년 동안 연마해왔으니 오늘 그들의 전투준비태세가 어느 경지에 이르렀는지 상상할 수 있다.

그런데 미국군과 한국군은 일본에 주둔하는 미국 해군 7함대 항모강습단이 한반도에 긴급출동해야 총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 긴급출동이라고는 하지만, 항모강습단이 워싱턴 전쟁지휘부의 공격명령을 받고 교전준비를 마치고 한반도로 이동하여 전투에 돌입하려면 30시간이나 걸린다. 분초를 다투며 전세를 결정짓는 숨 막히는 개전시각에 항모강습단이 30시간 동안 부산을 떨어야 하는 것은, 항모강습단에 대한 미국군과 한국군의 의존이 그들의 전쟁수행력을 결정적으로 제약하게 된다는 점을 말해준다. ‘세계 최강의 타격력’을 갖추었노라고 큰 소리를 치는 항모강습단이 되레 미국군과 한국군의 전쟁수행력을 결정적으로 제약하게 된다는 충격적인 사실이야말로 전쟁전략의 치명적인 실패를 노출시키는 것이다.

인민군은 30분 만에 개전할 수 있고, 미국군과 한국군은 30시간 뒤에야 개전할 수 있는 것은, 미국군과 한국군이 선제공격준비를 갖추었다고 말은 하지만, 그들의 선제공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을 말해준다.

대규모 화력전으로 진행되는 현대전쟁에서는 밀도가 높고 파괴력이 강한 타격수단을 총동원하여 선제공격을 개시하는 쪽이 무조건 이기게 되어 있다. 최고사령관이 공격명령을 하달하면 30분 만에 엄청난 순간충격력을 총폭발시킬 선제공격준비를 완료하고 대기 중인 인민군이 ‘조국통일반미대전’에서 이길 것으로 자신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선제공격을 위한 미국군과 한국군의 전투준비태세가 상당히 미흡한 상황에서 미국군이 한국군을 동원하여 인민군을 자극하는 대북전쟁연습을 실시하거나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같은 타격수단을 남측에 들여보내는 대북무력시위을 감행하는 매우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인민군이 그러한 대북전쟁연습과 대북무력시위를 전쟁징후라고 판단하는 경우, 즉각 ‘조국통일반미대전’에 돌입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국군이 한반도에서 벌이는 대북전쟁연습과 대북무력시위야말로 ‘한국의 안보’를 지켜주는 게 아니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밟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반정부대중항쟁을 ‘조국통일반미대전’ 발발요인으로 명기한 전시사업세칙

주목하는 것은,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전시사업세칙을 개정하면서 새로 추가한 ‘조국통일반미대전’ 발발요인을 세 번째에 수록하지 않고 두 번째로 올려놓았다는 점이다. 새로 추가한 요인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하였을 것이다. <조선일보> 2013년 10월 8일 보도기사에 인용된, 전시사업세칙에 새로 추가된 ‘조국통일반미대전’ 발발요인은 “공화국 남반부의 민주애국역량이 들고 일어나 우리 북에 지원을 요구할 경우 전쟁을 선포한다”는 것이다. 이 인용문에서 “공화국 남반부의 민주애국역량이 들고 일어난다”는 말은 남측에서 4.19 민주항쟁, 5.18민주항쟁, 6.10민주항쟁 같은 반정부대중항쟁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지금 남측에서 반정부대중항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을까? 이 문제를 놓고 아래와 같이 설명할 수 있다. 2008년에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자본파산이 세계 각국 금융계에 ‘직격탄’을 날린 이후 세계자본주의시장경제는 점차적으로 조락하고 있으며, 그 조락사태에서 발생되는 엄청난 피해는 모조리 근로대중에게 떠넘겨지는 판이다. 2008년 이후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같은 나라들에서 불시에 일어난 반정부대중항쟁은, 점차적으로 조락하는 세계자본주의시장경제에서 발생한 막대한 피해가 집권세력의 계략에 의해 근로대중에게 마구 떠넘겨지면서 빈부격차, 실업, 빈궁이 극에 이르고, 그에 분노한 근로대중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거리와 광장으로 물밀듯이 쏟아져 나와 일으킨 대중저항운동의 폭발이었다.

그런데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에서 일어난 격렬한 대중항쟁이 왜 남측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최근 언론보도에 나오는 각종 경제지표들은 남측 근로대중이 겪는 민생파탄고통이 유럽 근로대중이 겪는 민생파탄고통보다 더 혹독하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남측 근로대중 속에 축적된 분노에너지가 언제 폭발하여 반정부대중항쟁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힘들지만, 연속적인 대국민기만발언과 대선공약파기에 따른 민생정책실종, ‘NLL 포기발언’ 조작에 의한 민주당 고립시키기, ‘종북혐의씌우기’에서 ‘내란혐의씌우기’로 한층 더 악화된 통합진보당 탄압 등에서 드러난 박근혜정권의 악정과 무능은 축적된 분노에너지를 폭발시킬 대형뇌관을 근로대중 속에 밀어 넣어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만일 어떤 충격파가 그 대형뇌관을 조금이라도 흔들기만 하면, 근로대중 속에 축적된 분노에너지는 반정부대중항쟁으로 폭발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남측에서 반정부대중항쟁이 일어나 북에 지원을 요구할 경우 ‘조국통일반미대전’이 일어난다고 전시사업세칙에 명기되었다는 사실이다. 전시사업세칙에 따르면, 북은 자기의 ‘조국통일반미대전’과 남측의 반정부대중항쟁을 결부시켜놓은 것이다.

전시사업세칙은 남측에서 반정부대중항쟁이 일어나 북에 지원을 요구할 경우 ‘조국통일반미대전’을 벌인다고 하였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남측의 항쟁지도부는 북에게 지원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일어나지도 않을 상황이 전시사업세칙에 ‘조국통일반미대전’ 발발요인으로 명기된 까닭은 무엇일까?

지난 시기 남측에서 일어난 반정부대중항쟁경험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항쟁이 일어나면 박근혜정권은 경찰을 총동원하여 진압할 것이다. 최근 이집트에서 벌어진 시위군중진압이 말해주는 것처럼, 항쟁진압은 유혈사태를 수반하게 되는데, 유혈사태를 목격한 시위군중의 분노로 항쟁의 폭발력이 한층 더 커지게 되고, 그에 따라 항쟁진압도 더욱 폭력화되어 유혈사태가 최악의 상황에 빠지게 된다. 다시 말해서, 항쟁진압과 유혈사태의 악순환이 급진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맥락을 살펴보면, 반정부대중항쟁 중에 남측의 민주애국역량이 북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경우가 전시사업세칙에 명시된 것은, 실제로 그런 지원요청이 있을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유혈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뜻으로 다시 읽어야 문맥이 통한다. 다시 말해서, 전시사업세칙은 남측에서 일어날 반정부대중항쟁이 박근혜정권의 폭력진압에 의해 유혈사태로 전변되는 경우 ‘조국통일반미대전’이 일어나게 된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박근혜정권도 근로대중의 분노폭발→반정부대중항쟁→유혈사태로 이어질 대사변의 가능성을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 박근혜정권이 통합진보당에게 내란음모혐의를 뒤집어씌워 탄압하는 것은, 국정원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시위가 반정부대중항쟁으로 격화되기 전에 촛불시위에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 통합진보당을 꺾어놓으려는 예방적 탄압으로 보인다. <동아일보>가 반정부대중항쟁을 ‘조국통일반미대전’ 발발요인으로 명기한 전시사업세칙 개정에 관해 보도한 날이 2013년 8월 22일이었고, 국정원 수사요원들이 통합진보당 인사들에게 내란음모혐의를 씌워 그들의 자택과 사무실을 급습한 날이 2013년 8월 28일이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3년 안에 우발적인 무력충돌이 일어날 가능성

전시사업세칙에 명기된 ‘조국통일반미대전’의 세 번째 발발요인은 “미제와 남조선이 국부지역에서 일으킨 군사적 도발행위가 확대될 때”다. 이것을 남측에서 통용되는 서술방식으로 바꾸면, 한국군과 인민군이 서해5도 분쟁수역에서 우발적으로 일으킨 무력충돌이 확대될 때다. 다시 말해서, 이전에 여러 차례 일어났던 서해교전과 같은 우발적인 무력충돌이 앞으로 또 다시 일어나면, 인민군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조국통일반미대전’을 개시하겠다고 명시한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서해5도 분쟁수역은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는 ‘화약고’다. 10.4공동선언에 명기된 서해평화협력지대 건설구상이 만일 2008년부터 실현되기 시작하였더라면, 5년이 지난 지금쯤 서해5도 분쟁수역은 서해평화협력지대로 전변되었을 것이고, 남과 북은 평화통일의 길로 한 걸음 더 나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정권은 10.4공동선언을 부정하면서 북과 대결하는 일만 벌였고, 오늘 박근혜정권도 이명박정권의 전철을 밟아가는 중이다. 이런 맥락을 살펴보면, 앞으로 3년 안에 서해5도 분쟁수역에서 우발적인 무력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인다.

서해5도 분쟁수역에 대한 인민군의 전투준비태세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2013년 10월 8일 국회정보위원회에 출석한 국정원장은 인민군이 신형 240mm 방사포를 서북지역에 배치하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3년 6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인민군은 신형 240mm 방사포를 서북지역만이 아니라 전 전선에 걸쳐 배치하고 있는데, 국정원장은 서북지역에만 배치한 것처럼 잘못 말했다. 그가 특정한 서북지역은 서해5도 분쟁수역의 한국군을 공격할 황해남도 해안지역이다.

지금 인민군은 백령도와 연평도를 조준한 신형 240mm 방사포만 증강배치하는 게 아니다. 최근에 나온 내외신 관련보도를 종합하면, 연평도와 마주한 황해남도 강령군에서 4개의 군사기지와 20개의 포진지를 건설하는 대규모 공사가 2011년 초에 시작되어 2013년 1월 하순에 끝났고, 백령도와 마주한 황해남도 태탄군의 태탄비행장(인민군 최남단 공군기지)에서 36개의 포진지 구축을 포함한 대규모 기지확장공사가 완공되었고, 백령도와 마주한 황해남도 룡연군에서 진행된 해군기지 신설공사도 완공되었다.

위에 열거한 정보들은 인민군이 백령도와 연평도를 겨냥한 전투준비태세를 증강, 완료하였음을 말해준다. 이처럼 백령도 및 연평도 공격준비가 완료된 직후인 2013년 9월 2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병영시설과 주민시설을 새로 건축한, 서해5도 분쟁수역 최전선의 장재도와 무도를 시찰하였을 때, 북의 언론에는 최고사령관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인민군 장병들과 주민들의 모습이 보도되었다.
 
▲ 미주 통일학연구소 한호석 소장 ©자주민보
위에서 서술한 내용을 요약하면, 지금 인민군의 화력밀도는 엄청나고, 연속타격준비는 완성되었고, 사기는 충천하다. 인민군이 불시의 일제사격으로 발사한 미사일과 방사포탄과 대구경 포판이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으며 날아오는 거대한 ‘불벼락’을 한국군과 주한미국군이 무엇으로 막을 수 있을까?

미국 <자유아시아방송> 2013년 10월 9일 보도에 따르면, 북에서는 이전에 전시예비물자를 3년 동안 비축해두었는데, 올해 2013년부터 비축기간을 3개월로 단축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북의 ‘조국통일반미대전’이 단기속결전으로 끝나게 될 것임을 말해준다. 북의 ‘조국통일반미대전’이 단기속결전으로 끝나게 되리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2013년 3월 16일 <자주민보>에 발표한 나의 글 ‘3일 만에 끝날 단기속결전’에서 논한 바 있다. 북의 3일 단기속결전 시나리오는 어디까지나 나 자신의 분석결과에 근거한 것이다. 북은 그런 시나리오를 언급한 적이 없으며, 2013년 3월 30일 발표된 북측 정부, 정당, 단체 특별성명에서는 “우리의 조국통일대전은 3일 대전도 아니라”고 하였다.

그런데 2013년 10월 9일 국회국방위원회에서 최윤희 합참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할 때 “북의 3일 단기속결전 시나리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답변에 나선 합참의장 후보자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우리의 방위태세로 볼 때 (북의 3일 단기속결전 시나리오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국회국방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최윤희 합참의장 후보자는 2009년부터 2013년 9월 8일까지 골프를 총 248회나 즐겼으며, 군사정세가 극도로 긴장된 시기에 실시된 한미연합군 대북전쟁연습 직전과 직후에도 “아무 거리낌 없이 골프장을 찾았다”고 한다. 비단 합참의장 후보자만 그런 게 아니라, 육해공군 장성급 지휘관 450여 명이 2011년부터 2년 동안 군부대 골프장을 출입한 회수는 무려 22,000여 회나 되는데, 이것은 장성급 지휘관 한 사람당 골프장 출입회수가 연평균 24.5회에 이른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골프채를 흔들면서 방위태세가 든든하다고 내뱉은 말을 곧이들을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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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비밀 밝히는 ‘종이와 연필’

자연의 비밀 밝히는 ‘종이와 연필’

 

조홍섭 2013. 10. 14
조회수 50추천수 0
 

자연 연구자는 관찰 결과를 어떻게 왜 기록할까, 12인의 저명 과학자 글 모음

기록은 새로운 생각의 원천, 나중 과학자를 위한 기초자료 구실도

 

표지 과학자 관찰노트.jpg

 

과학자의 관찰 노트-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12가지 방법
마이클 캔필드 엮음, 김병순 옮김/휴먼사이언스·2만4000원

 
지난달 덕유산 향적봉 식물탐사 때였다. 구절초, 산오이풀, 용담…. 가을 야생화를 보자 모두 디지털카메라로 사진 찍기에 바빴지만 한 대학생은 작은 스케치북을 꺼내 그리기 시작했다. 식물의 특징적 부분은 따로 그리고 여백엔 설명을 넣었다. 하산길에서 확인됐지만, 간편하고 빠르게 사진을 찍은 이들보다 좀 굼뜨더라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대학생이 식물을 훨씬 자세하고 깊이 있게 기억했다.
 

na2.jpg » 찰스 다윈이 1831년 비글호 항해 기간 갈라파고스에서 바다이구아나에 관해 남긴 관찰 노트.

 

자연사학자이든 자연애호가이든 자연 속에서 보고 느낀 것을 기록으로 남긴다. 요즘은 디지털 기기가 대세이지만 다윈 이전부터 자연사 연구자가 기록하는 오랜 전통은 ‘종이와 연필’을 쓰는 것이다. 동물이나 식물, 화석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관찰 노트를 작성한다.
 

이 책은 세계적인 자연사 연구자 12명의 관찰 노트를 소개한다. 관찰 노트 또는 필드 노트는 현장에서 한 메모, 숙소나 연구실에 돌아와 메모를 보고 정리한 일기장이나 일지, 데이터 표 등을 포괄한다. 자연 연구자들이 관찰한 것을 어떻게 기록하고 연구에 활용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na3.jpg » 조지 셀러가 1982년 중국 스촨성에서 대왕판다를 따라다니며 죽순 먹은 곳과 배설한 곳을 기록한 관찰 노트.

 

기록은 자연 연구자에겐 숙명과도 같은 일이다. 조지 셀러는 1980년 당시 보전의 중요성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대왕판다를 중국 스촨성에서 며칠씩 따라다니며 똥덩어리의 수와 크기, 무게, 성분을 기록했다.

 

하루에 97개의 똥을 누고 대나무가 대부분인 그 무게가 20㎏이 넘는 것을 밝혔다. 판다 서식지 보호에 나설 기초자료가 이렇게 쌓여 갔다.
 

관찰 노트를 작성하는 건 무엇보다 잊지 않기 위해서이다. 데이터뿐 아니라 관찰 과정의 개인적 소감이나 느낌을 기록해 두면 나중에 대중적인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된다.

 

na4.jpg » 고생물학자 애나 케이 베렌스마이어가 현장에서 작성한 상세 지질도.
 

이런 기록은 자신뿐 아니라 후대의 자연 연구자에게 소중한 자료가 된다. 애나 케이 베렌스마이어 미국 스미소니언 연구소 고생물학자는 그것을 이렇게 표현한다. 

 

나는 암석 지층을 파헤치는 것처럼, 지금도 새로운 정보가 필요하면 관찰 노트들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면밀히 살펴본다. 내가 은퇴하면 그 노트들은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영구히 보관될 거라고 한다. 기분 좋은 일이다. … 컴퓨터 파일을 통해서는 그 위대했던 탐사와 발굴의 시대를 떠올릴 수 없다. 정말로 당시에 거기에서 있었던 일들, 함께 일했던 동료들, 가슴 설렌 흥분과 예리한 통찰력을 지금도 생생하게 느끼고 싶다면 손으로 쓴 이 특별한 일지들을 한 장 한 장 넘겨 봐야 한다.” (163쪽)


실제로 꼼꼼한 관찰노트는 훌륭한 과학적 데이터가 된다.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월든 호수 근처에서 2년간 살면서 약 500종의 식물이 언제 꽃을 피우는지 상세히 기록했다.

 

최근 생태학자들은 같은 지역을 조사해 160년 사이 소로가 기록한 종의 약 30%가 사라졌고, 또 다른 40%는 매우 희귀해 졌음을 알 수 있었다. 소로는 당시에는 짐작할 수도 없던 기후변화와 개발의 영향을 연구할 기초자료를 만들었던 것이다.(■ 관련 기사: 150년 만에 드러난 소로의 숨겨둔 선물)

na7.jpg » 보름달물해파리의 관찰 노트.
 
그러나 관찰 노트는 단지 기록된 것 이상이기도 하다. 대화나 토론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듯이 노트를 다시 옮겨 적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새로운 통찰이 나오기도 한다.
 

‘달리는 과학자’로 유명한 베른트 하인리히는 길바닥에 떨어진 나무 잎사귀에는 유독 벌레 먹은 게 많다는 메모를 해 두었는데, 나중에 벌레의 천적인 새들이 벌레 먹은 흔적으로 먹이를 찾기 때문에 이를 감추기 위해 벌레가 먹던 잎을 떨어뜨린다는 발견으로 이어졌다.
 

그저 겉핥기로 구경하거나 사진기에 기록을 맡기지 않고 직접 노트에 적어넣거나 그림을 그리려면 관찰이 훨씬 꼼꼼하고 치밀하게 된다. 끈덕진 관찰자에게만 자연은 속살을 보여준다.
 

na6.jpg » 동물학자이자 예술가인 조너선 킹던이 스케치한 붉은꼬리원숭이의 여러 자세.

 

연구자들은 또 그림 솜씨와 무관하게 관찰 노트에 그림을 넣으라고 강력하게 충고한다. 그림은 사진과 달리 눈과 함께 머리로 그리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표현한다. 유명한 식물도감과 조류도감이 그림으로 돼 있는 것도 특징을 도드라지게 보여주는 데는 그림이 사진보다 윗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술가이자 동물학자인 조너선 킹던은 “연필은 … 보이지 않는, 문제가 되는 조직을 찾으려고 애쓰는 외과 의사의 절개용 메스와 같다”고 말한다.
 

na8.jpg » 표본을 보고 색연필로 그린 바실리스크도마뱀. 생물의 색깔을 기록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과학의 길과도 통한다. 과학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인 제니 켈러는 그림의 미덕을 이렇게 말한다.
  

정확하게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접근 방식, 끈질긴 관찰, 불가측성에 대한 열린 자세, 한 주제를 여러 관점에서 볼 줄 아는 능력, 흥미진진한 것과 평범한 것에 모두 주목하고, 선입관에 빠지지 않도록 철저히 주의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은 물론 과학을 할 때도 필요한 접근 방식이다.”(266쪽)
 

노트북 컴퓨터, 디지털카메라, 스마트폰, 지피에스(GPS) 좌표 기기 등 편리한 전자기기가 기록을 편리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상당자 자연 연구자들은 종이와 연필을 고집한다.
 

na9.jpg » 미술가이자 자연사학자인 클레어 에머리가 기록한 덤불 나비의 관찰 노트.

 

잉크는 전자의 단순한 분극보다 더욱 항구적이다. 우선, 잉크는 자기장의 영향으로 변질되지 않으며, 인간의 시각 인지 체계(다시 말해, 읽기)는 세월이 흘러도 기본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수첩은 지금도 여전히 기록을 보관하는 필수 수단이다. 수첩은 또한 어떤 기상 상황에서도, 전기 공급이 끊어져도 기록할 수 있다.”(로저 키칭, 116쪽)
 
“관찰노트는 (비가 오나 햇볕이 내리쬐나) 어떤 순간에도 기록할 수 있으며, 전지가 닳아 없어질까 고심하지 않아도 되고, 떨어뜨려도 망가지지 않는다. 나는 언제나 GPS 좌표를 노트에 기록하는데, 디지털 파일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파손되는 경우를 대비한 조치다.”(애나 케이 베렌스마이어, 146쪽)


na1.jpg » 에드워드 윌슨이 1955년 스리랑카에서 나무에 사는 흑개미를 기록한 관찰 노트.


이 책은 관찰 노트를 작성하는 방법과 그림 그리는 법 등을 안내하고 있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실용서는 아니다. 오히려 자연 속에서 현장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의 연구과정을 이해하고 그들의 ‘종이와 연필’ 사랑을 엿보게 해 주는 책이다.

 

오죽하면 사회생물학의 거장 에드워드 윌슨은 자신에게 천국은 탐사할 자연과 “끝없이 쓸 수 있는 노트”가 있는 곳이라고 했을까.
 

글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사진=휴먼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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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좀비가 나타났다...

사람 살리는 '착한 좀비' 어디 없소?

[런던 별곡⑧] 노숙자 문제 해결에 도움 주고자 시작된 '세계 좀비의 날' 행사

13.10.14 10:59l최종 업데이트 13.10.14 11:1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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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로 분장한 이들이 카메라를 향해 좀비 흉내를 내고 있다.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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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들이 거리에 나섰다. 한 둘이 아니다. 700명에 가까운 좀비 무리가 런던 시내 한복판을 활개치고 돌아다녔다. 좀비들이 떼거리로 거리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좀비(Zombie)는 원래 서아프리카의 전통 종교인 부두(Voodoo)교에서 왔다. 부두교에서 좀비는 죽음의 문턱에서 되살아온다. 그런 점에서 좀비는 저승과 이승 사이를 떠도는 한국의 '원귀(寃鬼)'와 같으면서 다르다.

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이라는 경계에 있다는 점에서 좀비와 원귀는 같다. 하지만 원귀는 이미 '죽은 몸'이고, 좀비는 '되살아난 몸'이다. 원귀는 원통한 사연을 품고 스스로 구천을 방황한다. 반면 좀비는 주술사에 의해 불려나와 노예로 부려진다.

좀비는 1932년 <화이트좀비>에 등장한 이후 '좀비 영화'라는 독자 영역까지 구축했다. 영화에서 좀비는 '사람들을 마구 해치는 살아있는 시체'로 묘사되곤 한다. 주술사에게 불려나와 노예로 부려지는 좀비의 원형에 '극적 변용'이 이뤄진 셈이다. 이 때문에 좀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무섭고 잔인하고 괴기스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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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인 루이스(맨 오른쪽)와 그의 친구들도 '좀비 데이'에 참가했다.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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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1시께(영국 런던 현지 시각), 영국 런던 마블아치(Marble Arch)에 좀비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약 700명의 좀비가 떼로 모였지만 공포에 떠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되레 곳곳에서 웃음과 장난이 그치질 않았다.

물론 이들은 진짜 좀비가 아니다. 좀비로 분장한 사람들이다. 이들이 좀비 분장을 하고 모인 까닭은 '세계 좀비의 날(World Zombie Day)' 런던 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다.

세계 좀비의 날은 좀비 문화 팬들이 굶주림과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지난 2006년 미국 피츠버그에서 처음 시작했다. 피츠버그에서 이 행사를 처음 시작한 까닭은 '좀비 영화의 아버지'라 불리는 조지 로메로 감독이 피츠버그에 있는 먼로 몰에서 <새벽의 저주, 원제:Dawn of the Dead>를 촬영했기 때문이다.

런던에서 열린 '좀비의 날' 행사를 주관한 데이비드(David)는 "2013년 10월 현재 런던은 물론 뉴욕과 파리, 도쿄 등 세계 50 개 이상의 도시에서 좀비의 날 행사를 치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늘 행사 현장엔 약 700명이 나와 있지만 페이스 북을 통해 참가 접수를 한 이는 2000명 이상"이라며 "참가 신청을 한 이들은 이후 저녁 8시까지 런던 곳곳에서 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자신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에 맞춰 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노숙자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들을 돕는다는 행사 취지에 맞게 기부금과 음식물을 현장에서 기부 받았다. 참가자들은 다양했다. 가족과 함께 온 이도 많았고, 학교 친구들과 함께 온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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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좀비의 날' 런던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데이비드가 참가자들에게 주의사항을 얘기하고 있다.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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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좀비의 날' 행사에서는 기부금과 함께 먹을거리도 기부받고 있다.
ⓒ 이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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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11명과 함께 온 수잔(Susan)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다. 그는 "좋은 취지로 행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친구들도 좋아하고 또 재밌어한다"며 좀비의 괴기스런 표정을 익살맞게 표현했다.

고등학생인 루이스(Louise)는 친구 5명과 함께 왔다. "친구의 추천으로 올해 처음 참가했다"는 루이스는 "큰돈은 아니지만 기부금을 내서 힘든 이들을 도와줄 수 있어 기쁘다"며 "무엇보다 친구들과 함께 해서 즐겁다"고 말했다.

여덟 살 샘(Sam)의 가족은 작년에 이어 온 가족이 모두 참가했다. 샘과 엄마 아빠, 누나 두 명 등 모두 다섯 명이 각각 기부를 했다. 기부에 맛들인 '수상한 가족'이었다. 샘의 가족들은 내년 좀비의 날 행사에도 참여할 계획이라고.

마블아치에서 행사를 시작한 참가자들은 런던 시내를 행진했다. 행진은 피카딜리 서커스 등 모두 5구역에서 진행됐다.

아무리 좋은 취지로 하는 행사지만 사람들이 무서움과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분장이기에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시민들에게 과한 몸짓은 하지 말고, 교통신호를 잘 지키고, 술은 삼가라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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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로 분장한 아빠 등에 업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좀비의 날 행사를 둘러보는 어린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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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부 행사에 참가한 여덟살 샘의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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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떼거리의 시내 행진을 바라보는 런던 시민들은 순간 놀라면서도 재미있다는 반응이었다. 친구와 함께 있던 롭(Rob)은 "흥미롭게 지켜보았다"며 "다음 행사에는 친구 6~7명과 함께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엔 인권위가 조사한 전 세계 노숙인 수는 약 1억 명에 달한다. 한국의 노숙인 수는 모두 1만3262명, 인구 1만 명 당 약 2.73명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노숙인 복지시설 협의체와 민간단체가 지난 2012년 10월 조사한 것이다.

한국의 '노숙인인권공동실천단'은 "노숙이라는 한계상황으로 내몰린 원인은 무척 다양하지만 가장 주된 원인은 불평등한 사회구조"라며 "노숙인 문제를 개인의 책임 문제로 돌리지 말 것"을 호소한다.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상태를 유지하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일거리가 급감하면서 노숙에 이르게 된 사례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뎃잠조차 편히 잘 수 없는 노숙인들에게 다시 겨울이 오고 있다. 한뎃잠보다 더 서러운 것은 싸늘한 시선일 것이다. 괴기스럽지만 우스꽝스런 분장으로 행진하는 '좀비 행사'가 굶주림과 노숙인 문제를 온전히 해결하진 못한다. 하지만 이런 행사는 노숙인 문제를 공동체가 풀어야할 숙제로 고민하게 한다. 사람 살리는 '착한 좀비'가 많이 늘어나야 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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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도로 내려가는 '좀비의 날'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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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분장을 한 이들이 런던 시내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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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있거나 지탄받아야 벼슬하는 나라

[오홍근의 '그레샴 법칙의 나라']<85>아이들이 이걸 배워야 하나

기사입력 2013-10-14 오전 9:32:32

 

 

사회적으로 존경받지 못하는 사람이 어느 날 높은 벼슬자리를 꿰차고 앉았을 때, 우리 같은 민초(民草)들은 참으로 난감해 짐을 흔히 느낀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마땅히 설명해 줄 말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납득시킬만한 무슨 꼬투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근래 들어서는 김기춘 씨가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되었을 때 그랬다.

그가 높은 벼슬에 오를만한 훌륭한 인생을 살았노라고 늘어놓을 전력이 떠오르지 않았다. 유신헌법 기초자(起草者)니, 공안몰이의 전문가니, 정치술수의 달인이니 하는, 교육적으로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 고약한 그의 '상표'를 일일이 말해줄 수도 없었거니와, 그보다도 부산 초원복국 집에서의 '지역감정 조장' 이야기는 더더군다나 까발릴 수도 없었다. 이 나라 현대사에서 지역감정 조장이야말로 비록 육법전서에는 기록되지 않았으나, 용서할 수 없는 범죄요, 죄악 중의 으뜸 죄악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런 그를 비서실장에 임명해 놓고는 앞으로 비서실은 국정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씨에게 한껏 힘을 실어준 것이었다. 그렇게 김 씨는 일인지하(一人之下) 만인지상(萬人之上)의 꼭대기 벼슬자리에 올라앉았다. 김 씨의 비서실장 임명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하나는 대통령의 역사 거꾸로 돌리기요, 또 다른 하나는 이 나라에서는 지은 죄가 있거나, 적어도 많은 사람들의 지탄(指彈)을 받아야 벼슬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실제로 김기춘 씨를 필두로 그런 식의 '벼슬인사'가 이 정권 아래서 꼬리를 물고 있다. 서청원 씨도 그러했고 홍사덕 씨도 그러했고 김석기 씨도 그러했다. 심지어 새누리당 실버세대 위원회 부위원장처럼 별로 커 보이지 않는 벼슬자리에도, 지역감정 폭언을 일삼다 지탄의 대상이 되어 당에서 축출까지 되었던 사람을, 복당시켜 임명하였다. 안타까운 이야기다. 그런 인사는 공천하지 않겠다거나, 신뢰를 철석같이 강조하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기대는 이미 다 물 건너갔다.

지금 되돌아보아도 서청원 씨의 죄, 그거 가볍지 않다. 개인이건 기업이건 내 돈 아깝지 않은 사람 없다. 서 씨는 "개인적인 착복이나 횡령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기업의 채권과 만 원짜리 돈다발을 차곡차곡 트럭에 쌓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차를 통째로 넘겨받는 방식으로 '강탈'해다 대선 치른 질 나쁜 범죄였다. 뚜렷한 사회활동이나 정치경력도 없는 사람을 국회의원 비례대표 1번으로 앉히는 대가로 떼 돈 받았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서 씨의 아들은 채용공고와 시험도 거치지 않고 국무총리실에 4급으로 특채되었다. 총리실은 인사발령 공고도 내지 않았다. 그렇게 특채사실을 숨겼다. 그 아들을 총리실에 '추천'한 사람은 바로 아버지 서청원 씨였다고 했다. 특권 상류층의 진동하는 구린내가 하늘을 찌르는 모양새다. 이 나라에서는 이 정도는 되는 사람이어야 벼슬길에 오르게 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온다. 그 서청원 씨가 청와대의 찍어 누르기로 연고도 없는 지역 보궐선거 공천을 받았다.

서 씨는 새누리당의 공천장 수여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그렇게 거물이다. 그러면서도 "야당의 입장에서 야당을 배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는데 그게 될지는 의문이다.
 

▲ 왼쪽부터 서청원, 김기춘, 김석기 씨. ⓒ연합



손 벌려 남의 돈 뜯어낸 홍사덕 박근혜 대통령 후보 공동선대위원장도 서 씨와 별반 다르지 않은 케이스였다. 홍 씨도 처음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펄쩍 뛰었고, 박근혜 후보도 "조속히 진실이 밝혀졌으면 한다"했다. 그러나 진실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거머쥔 것으로 금방 드러나 그는 유죄선고를 받았다. 홍 씨는 공판에서 "깊이 반성 한다"며 앞으로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검찰은 이례적으로 홍 씨에게 '징역형 아닌' 벌금형을 구형했다.

저 유명한 용산 참사의 '표지인물'로 김석기 씨를 사람들은 잊지 못한다. 시민의 안전은 전혀 고려치 않고 특공대까지 투입하는 우격다짐 강경 진압으로 6명이나 되는 소중한 목숨을 빼앗고 20여 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게 용산 참사였다. 그 지휘자가 김석기 씨였다. 그런 그가, 공항업무와 전혀 연관성도 없는 그가, 공항공사 사장 내부 심사에서 꼴찌점수를 받기까지 했다는 그가, 상식과 예상을 깨고 사장에 임명된 게 이번 사태다.

김 씨는 "용산에서의 경찰 진압은 적법했다"고 강변한다. 그러나 사람을 죽이는 진압은 누가 뭐래도 불법이다. 사람을 살리는 진압이어야 했다. 사람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왜 이런 사람을 무리수를 두어가며 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했는지 몹시 궁금해 한다. 하필이면 죄를 지었거나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사람만을 '골라서' 벼슬자리에 앉히는 인사에 대해 절망감을 표시한다.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하는 '그레샴 법칙'의 세상을 대통령이 신봉하는 건 아닌가 하고 우려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동안 대통령이 신세졌거나 은혜 입은 것 갚아야 할 일 있다 보니 그리됐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기능적 측면을 고려했을 것이라 보는 사람도 있다. 대통령의 흉중(胸中)을 헤아릴 길은 없으나 그들 이야기에는 놓치고 있는 대목이 있다. 필자 보기에 대통령의 인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감대가 확보돼야 한다는 점이다. 사회적ㆍ국민적 평판이 그래서 중요하다. 물론 사람 됨됨이도 살펴야한다.

아울러 사람들이 인사를 접하면서, 느끼고 배워갈 수 있는 사회 교육적 측면이 고려돼야 한다고 본다. 올바른 생각으로 바르게 살면서, 땀 흘려 노력하는 사람이 높은 벼슬에 오를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아이들에게는 특히 그렇다. 이번 일련의 인사를 놓고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게 될지는 어림하기 어렵지 않다. 날로 심각해져 가고 있는 사회교육 문제가 바야흐로 대통령의 비교육적 인사 행태까지 겹치면서 큰 상처를 입는 느낌을 주고 있다.

설화(說話)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오랜 옛날, 사람이 70세가 되면 산중에 내다 버리는 풍습이 있었다. 어떤 노인이 칠순이 되자, 아들이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산속으로 들어갔다. 약간의 음식과 함께 아버지를 버리고 막 돌아서는 순간, 함께 따라갔던 노인의 손자가 버리고 가려던 지게 멜빵을 움켜잡았다. "왜 그러느냐"고 아버지가 물었다. 손자는 서슴지 않고 대답했다. "아버지가 늙으면 나도 이 지게에 지고 와 버리려 한다"고 했다. 아들은 깨닫는 바가 있어 도로 아버지를 집으로 모시고 와 효도를 다 했다고 전해진다.

서슴없이 지게 멜빵 움켜쥐듯이, 아이들은 빨리 배운다. 요즘 아이들, 비뚤어진 생각을 하면서 바르지 않게 살아도 출세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까짓 땀 흘리지 않고 다소 나쁜 짓 하며 살아도 높은 벼슬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결과만 괜찮으면 과정쯤이야 중요치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최근의 대통령 인사는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보통 문제가 아니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는 TV들은 교육적인 측면에서 대통령보다 한술 더 뜨고 있다. 특히 종편은 서로 같은 대(帶)의 주파수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런 사회 풍토조성에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고 있는 느낌까지 준다.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으로 기소까지 되었던 전직 국회의원이 불과 1년 사이에 각종 종편 프로그램의 MC자리를 차지하며 '스타'가 되었다. 본인은 이미지 세탁에 성공했다 할지 몰라도 아이들은 뭔가 다른 측면을 배우고 있을 것이다. 저렇게 돈 벌고 '출세'나 하면 됐지 다른 건 따질 필요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필경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스캔들로 파문을 일으킨 신정아 씨의 종편 MC 미수사건에서도 우리의 아이들은 무언가 배웠을 것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어떤 분이 생전에 방송의 핵심 기능으로 Edutainment를 강조한 적이 있다. Education과 Entertainment의 합성어다. 방송이 사회교육 기능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소리다. 그러나 지금 종편을 포함한 방송들에게 교육기능은 중요치 않다. 그저 돈벌이가 될 수 있는 기능만 눈에 띄면 몇 푼주고 사다가 수익증대에 활용하면 그뿐이라고 믿고 있는 듯하다. 사회교육 기능은 물론 언론 본연의 임무를 팽개친 지 오래다. '이른바 언론'이 되어있을 뿐이다.

특히 종편들은 제작비가 싼 '시사분석 토크쇼' 프로그램으로 시간을 때우며 객관적으로 검증되지도 않고 정체도 알 수 없는 '이른바 정치 평론가'들과 '이른바 해설가'에 '이른바 원로'까지 출현시켜 특정 정당 편들기 방송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비교육적인 사실상의 막장 편파방송이다. 윤창중 씨처럼 '간택' 받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이른바 해설가'들과 '이른바 정치평론가'들의 애처로운 모습도 보기에 안타깝다.

문제는 정글 속을 살아가는 우리의 아이들이다. 저 '꼭대기'에서부터 밑바닥은 물론 전후좌우 모두가 '배워서는 안 될 것들'을 주입시키려고 팔을 걷어붙인 채 덤비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 아이들이 주인이 되는 내일, 이 나라의 건강상태는 어떤 모습일까. 가슴이 막막해진다.

 
 
 

 

/오홍근 칼럼니스트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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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범죄의 재구성' 4대강-한일협정 문서 파기

'MB 범죄의 재구성' 4대강-한일협정 문서 파기

 

 

 


2011년 1월 27일 감사원은 무려 1년 동안 끌었던 '4대강 사업'의 감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감사원은 4대강 사업이 '과거보다 홍수에 더 안전하게 하천이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히면서 일부 미진한 사례는 있지만, '4대강 사업은 문제없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시 4대강 사업의 문제를 계속 제기했던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즉각 반박했지만, 감사원은 계속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했고, 정부와 한나라당도 감사원의 결과를 토대로 4대강 사업은 성공한 사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감사원을 동원하여 면죄부를 준 MB'

MB정권 말기에 나왔던 감사원의 감사 발표는 말도 안 되는 감사결과라고 했지만, 사실 이런 감사결과는 치밀하게 계획된 MB의 4대강 사업 면죄부의 일환이었습니다.
 

 

 

 


2008년 6월 MB는 대운하 포기 선언을 합니다. 이후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를 발표하기 2주 전인 11월 29일 정종환 당시 국토해양부 장관으로부터 '수자원 현안보고'를 받습니다.

MB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에게 <한반도 대운하 TF의 성과물을 (4대강)마스터 플랜에 반영하고, 운하 운운하는 데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한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감사에 대해서도 <감사원을 동원해서 일하다 실수한 것은 책임을 묻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까지 했습니다.
 

 

 



MB는 이번 사실을 통해 국민에게 대운하를 포기했다고 거짓말을 해놓고 뒤로는 대운하를 추진하라고 지시,감사원을 통한 면죄부까지 줬습니다. (MB정권에서 4대강 사업으로 징계받은 공무원은 단 한 명도 없다)

감사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헌법상 독립기관인 감사원을 동원하여 자신이 추진했던 사업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발표를 하게 만들었다는 것은 민주주의 대원칙인 삼권 분립을 위배한 행위로 볼 수 있습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 어떻게 국민을 속이고 국가 기관을 자신의 앞잡이로 이용했는지 보여주는 범죄 사례입니다.

'한일군사정보협정 밀실처리 질타, 공개하라는 MB'

2011년 MB 정부는 한-일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한일군사협력을 지속해서 추진했습니다. 한일군사협정에는 '군사정보보호협정'과 '상호군수지원협정'이라는 두 가지 협약이 있습니다.

국방부는 우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계획대로 체결하고, 상호군수지원협정은 당분간 보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국방부의 이런 방침에도 한일군사협정을 반대하는 여론은 계속 늘어만 갔습니다.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국방부는 당분간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2012년 6월 26일 국무회의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안이 통과됐습니다.

당시 중남미를 방문하던 MB는 국무회의 다음날인 27일 귀국했는데, 청와대는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국가 간의 협정, 그것도 군사 관련 협정을 대통령도 몰랐다는 말은 그 자체가 변명과 거짓에 불과했습니다.
 

 

 


MB는 한일 군사정보협정이 밀실처리라는 비판이 일어나자,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여론수렴 과정 없이 처리할 일이 아니었다고 질타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 청와대는 대통령도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사실 중남미 출장 중에 이미 처리계획을 보고받았다는 사실을 통해 '몰랐다'는 말은 거짓임이 밝혀졌습니다.

MB는 <국가적으로 도움이 되는 협정인 만큼 국회와 국민에게 소상히 공개하고 설명해 오해가 없도록 하라>며 관련 문서를 공개하겠다며 한일군사정보협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 한일군사정보협정 외교 문서 수만 건 파기'

대통령이 국민에게 협정 내용을 소상히 공개하고 설명하라고 지시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외교부는 그런 대통령의 말씀을 거역하고 한일군사정보협정 문서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2012년 7월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는 한일정보보호협정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요청했습니다. 국무회의(6/29) 및 외교안보조정회의(5/31) 회의록, 한일정보보호협정 초안 및 수정안, 협정안 가서명이 이뤄진 한·일 외교국방실무급회의(4/23) 회의록 등의 문서 공개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용역보고서와 목록을 제외한 대부분의 자료청구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국가안전보장 관련 사항'이라는 이유를 들어 자료를 비공개로 처리했으며 공개를 거절했습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외교부의 '보안문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외교부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논란이 불거지던 2012년 8월 무려 1만3,202건의 문서를 파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의 문서는 함부로 파기할 수가 없습니다. 문서별로 보전기간과 비밀 보호기간을 명시하고 보관해야 하는데, 외교부는 무려 6만5,904건 (통일부의 경우 한 해 파기 문서 1천건 미만)을 파기했습니다.

외교부의 평균 문서 파기가 1천 건 이하가 대부분이었던 상황과 비교해보면 유독 그 시점에 문서 파기가 많았다는 사실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문서를 공개하지 않고 일부러 파기했다는 의혹을 받기 충분합니다.
 

 

 


MB는 현직대통령이 볼 수 있는 '비밀기록물'을 단 한 건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가 외교문서를 수만 건 파기하고 현직대통령도 볼 수 없도록 기록물을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은 지금 그가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문서가 파기됐다는 말은 아예 그 문서가 사라진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은 이관된 이지원 사본과 국정원본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MB의 문서는 아예 파기되고, 찾지도 볼 수도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아이엠피터는 물론이고 참여연대와 정보공개센터에서는 계속해서 MB 기록물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언론은 그런 일보다 NLL 대화록만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짜 중요한 범죄 증거는 그 틈을 타서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아이엠피터는 요새 심각한 딜레마를 갖고 글을 씁니다. 과연 MB정권의 문제가 과연 그들만의 문제인가라는 부분입니다.

4대강 사업이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하면서 일부 국민이 반대했지만, 언론은 정부의 입장을 옹호하면서 대다수 국민은 정부 시책을 반대하는 사람을 '좌파,종북세력'으로 몰고 가는 상황에 동조, 정권을 따라갔습니다.

국민을 기망하는 사기와 거짓말에 현혹되어 동조했던 국민이 지금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지금 박근혜 정권이 벌이는 일에 다시금 동조하고 찬성하며 손가락을 들어 '종북,좌파'라고 소리치면서....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라는 피켓을 든 청년의 모습에서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우리 국민의 수준이 어떻길래 매번 당하고도 또 당하고 있는지 답답함이 목구멍까지 차고 올라옵니다.

시민의식이 진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깨닫지 못한다면 아마 우리는 평생 저런 수준의 정부만을 가질지도 모르는 두려움이 드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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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군사전문가 “조지 워싱턴호 남해에 나타난 까닭”

북, 침략 짓뭉갤 만단의 격동상태
 
북군사전문가 “조지 워싱턴호 남해에 나타난 까닭”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3/10/14 [10:12] 최종편집: ⓒ 자주민보
 
 

조선이 “미제는 우리 군대와 인민이 이 세상 그 어떤 적대세력의 침략전쟁도발책동도 자체의 무진 막강한 군력으로 순식간에 짓뭉개버릴 만단의 격동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할 것”이라며 미국에 거듭 경고해 주목되고 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기관지인 우리민족끼리는 ‘조지 워싱톤호는 왜 조선남해에 나타 났는가’라는 군사전문가와 기자와의 대담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민족끼리는 군사문제전문가 김준호씨와 나눈 대담이라면서 조지워싱턴호가 한반도 수역에 나타난 이유와 핵학공모함의 편제, 규모 등을 소개하며 미국의 대조선 침략을 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우리민족끼리 기자는 대담에서 “미국과 괴뢰 호전광들, 그리고 일본반동들이 막대한 병력을 동원하여 조선남해에서 대규모적인 합동군사훈련을 감행하였다.”며 “이와 관련하여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대변인담화를 통하여 핵동력 항공모함을 포함한 미제침략군의 핵타격 수단들이 조선반도 주변지역 상공과 수역들에 더 자주, 더 깊이 들어올수록 틀림없이 예상할 수 없는 참사를 빚어내게 될것이라는 것 과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은 어떤 경우에도 그것들을 때 없이 들이밀고 있는 미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는데 대하여 밝혔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담화에서 언급한 핵동력 항공모함이 바로 《조지 워싱톤》호가 아닌가.”라고 성토성 질문을 던졌다.

이에 군사문제 전문가 김준호씨는 “그렇다. 그 소속은 미국의 태평양사령부산하 태평양함대소속 제7함대의 제5항공모함전단으로 되어있다.”며 “미국의 태평양사령부는 지구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태평양의 제해권을 틀어쥐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런 것만큼 그 실현을 위해 산하의 전투사령부도 무려 네 개씩이나 된다. 이 네 개의 전투사령부는 다 하와이에 둥지를 틀고 있는데 그 명칭을 보면 태평양육군사령부, 태평양해병대사령부, 태평양공군사령부, 태평양함대사령부 이렇게 되어있다. 태평양함대도 7함대와 3함대로 나누어져 있고 7함대는 또 제7원정강습단과 제5항공모함 타격단으로 구성되어있다. 《조지 워싱톤》호는 제5항공모함 타격단에 속해있다.”고 조지워싱턴함의 소속에 대해 답했다.

우리민족끼리 기자와 군사문제전문가는 더 구체적으로 조지워싱턴호와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부의 규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2008년 9월에 고정배치 된 항공모함의 승선한 병력은 3 ,200명이고 이 항공모함에는 제5항공모함비행단의 함재기 70대가 실린다며 “조지 워싱톤호에서 출격하여 항공모함 공중작전에 참가하는 제5항공모함비행단은 4개의 타격전투기대대, 1개의 공중조기 경보기대대, 1개의 전술전자전대대, 1개의 반잠수함 직승기대대, 1개의 함대병참지원대대로 편성되었는데 총 병력수는 2,48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며 “또 이 항공모함비행단의 함재기들을 보면 《슈퍼 호네트》라고 부르는 다기능전투기 《FA-18EF》 28대, 《호네트》라고 부르는 다기능전투기 《FA-18AC》 22대, 《프라울러》라고 부르는 《EA-6B》전자전기 6대, 《호크 아이》로 불리우는 《E-2C》공중조기경보기 6대, 《그레이하운드》라고 불리우는 《C-2A》수송기 2대, 그리고 《씨호크》로 불리우는 《SH-60F》 및 《HH-60H》반잠수함초계 직승기 6대 등”이라고 재원과 전력을 소개했다.

또한 우리민족끼리 기자가 조지워싱턴호와 함께 해상 작전을 벌이는 제15구축함대의 전력에 대해 묻자 군사문제 전문가는 “대략 미사일순양함 1척, 미사일구축함 5척, 미사일프리케트함 2척으로 편성되었으며 총 병력수는 2,430여명”이라며 “사실 미국의 핵동력 항공모함 조지 워싱톤호의 작전반경은 무려 1,000km에 달한다. 조지 워싱톤호와 그에 배속된 타격집단들에 적재된 《토마호크》순항미사일도 1,000여기에 달한다. 《토마호크》는 《미국의 창》이라는 악명을 떨쳐온 대표적인 공격용미사일이다. 지금까지 생산된 《토마호크》순항미사일이 총 4,000여기에 달하고 1991년 만 전쟁으로부터 시작하여 아프가니스탄전쟁, 유고슬라비아전쟁, 이라크전쟁 등 17년간의 침략전쟁에서 사용 된 것만도 1,900기에 달한다고 할 때 조지 워싱톤호 타격 집단이 보유한 1,000여기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라고 조지워싱턴호의 무력을 설명했다.

대담에서 기자가 조지워싱턴호가 한반도 수역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를 묻자 군사전문가는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이를 직접 지휘하는 것이 미태평양함대사령부이며 그중에서도 7함대사령관이 주역을 맡고 있다.”며 “미제는 앞으로 제2의 조선전쟁을 일으키는 경우 《선제타격》-《전략적거점 및 상대측지역 점령》- 《수뇌부 및 대량살상무기 제거》의 3단계로 진행하려 하고있다. 이러한 전쟁계획들이 《작전계획 5027》,《작전계획 5029》,《작전계획 5030》,《작전계획 8010-08》,《신작전계획 5015》 등에 반영되어있다. 타격단계에서는 조지 워싱톤호를 기함으로 하는 제5항공모함 타격단이, 점령단계에서는 미제7원정 강습단이, 제거단계에서는 제20지원사령부산하 지상군병력이 동원되게 된다. 제5항공모함타격단과 제7원정강습단은 미해군에 소속되어있고 제20지원사령부는 미육군에 속한다. 즉 미제7원정강습단은 제5항공모함타격단이 선제타격으로 북진의 길을 열어주면 뒤따라 상륙작전을 벌려 공화국북반부지역을 점령하는 임무를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답해 조지워싱턴호가 실제 북침전쟁을 위해 투입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대담에서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미태평양함대사령부는 상육집단과 잠수함전단도 투입할 것이라고 단언하며 조지워싱턴호의 한반도 출현은 전쟁론에 기인한 소모전략과 착각 기만전술 전략 행위로 규정했다.

군사문제전문가는 아울러 “이미 미제와 남조선괴뢰들이 작성해놓은 전쟁각본들이 다 공격대형으로 빈틈없이 짜여져 있는 조건에서 작전기동에 들어간 공격집단에 명령만 내리면 선제타격의 불의성과 효과성을 거둘 수 있다고 호전광들은 타산하고 있다.”며 “핵동력 항공모함을 포함한 미제침략군의 핵타격 수단들이 조선반도주변지역 상공과 수역들에 더 자주, 더 깊이 들어와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핵전쟁공갈을 하고 있는 엄중한 사태는 우리가 선택한 선군의 길이 얼마나 정당한 길인가를 다시 한번 깊이 새겨주고 있다.”고 역설하고 “미제는 우리 군대와 인민이 이 세상 그 어떤 적대세력의 침략전쟁도발책동도 자체의 무진 막강한 군력으로 순식간에 짓뭉개버릴 만단의 격동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성 발언으로 대담을 마쳤다.

한편 조선은 최근 한미일 해상합동군사훈련을 거론하며 한미일을 비난하는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 일어 날 수 있는 있는 전쟁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피하고 대화를 통한 평화정착으로 나가자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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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불가침조약 아닌 핵이 조선반도 평화 지킬 것”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3/10/13 17:48
  • 수정일
    2013/10/13 17:4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국방위 대변인 성명 “美가 관계개선 원한다면 적대시정책부터 철회하라”

이계환 기자 | k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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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0.12 13: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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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내놓은 불가침 제안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지켜줄 수 없지만 핵을 가진 우리의 자위적 혁명무력은 모든 것을 지켜주고 담보해주게 되어있다.”

<조선중앙통신> 12일발에 따르면,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3일 도쿄에서 대북 불가침조약을 언급한 것과 관련 “이것은 우리가 맨몸으로 나앉으면 화친을 하겠다는 미국식 파렴치성과 교활성의 극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아울러 대변인은 “세계사의 갈피에는 불가침과 관련한 일화가 수없이 기록되어있지만 그 언제 그 어디에도 상대방의 무장을 먼저 내리게 하고 불가침조약을 체결하자고 달라붙은 나라는 있어본 적이 없다”며 미국측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최근 미국이 우리에 대한 형형색색의 압박공세를 늦추지 않은 채 핵문제를 꺼들며 조미관계문제에 대하여 떠들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우리의 원칙적인 입장을 내외에 천명한다”며 다음과 같이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대변인은 “미국은 진실로 우리 공화국과의 관계개선을 원한다면 우리를 똑바로 알고 대국답게 바로 처신하여야 한다”며 “오늘 우리 공화국은 세기의 흐름과 더불어 미국의 핵공갈에는 그보다 더 위력한 핵타격수단으로, 미국의 전면공격에는 전군, 전민, 전국이 떨쳐나선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맞받아 대응할 수 있는 정치강국, 군사강국, 핵보유국으로 위용떨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미국은 전제조건을 내세운 대화나 관계개선에 대하여, 핵무기를 먼저 내려야 불가침이 있다는 날강도적인 주장에 대하여 다시는 입게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는 “오늘 미국이 보여주고 있는 처사는 신통히 고래를 낚겠다고 북어 미끼를 들고 헤덤비는 무식하고 가련한 낚시군의 신세를 방불케 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둘째, 대변인은 “미국은 낡은 사고와 구태에서 벗어나 때늦기 전에 해묵은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버려야 한다”면서 “미국은 골수에 배인 우리에 대한 적대감으로 하여 전쟁도, 평화도 아닌 불안정한 조선반도의 사태를 종식시키려고 내놓은 우리의 여러 가지 건설적인 제안도,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물론 미국이 바라는 세계의 비핵화까지 포함한 여러 가지 문제를 협의하자는 우리의 대범한 요구도 일일이 밀막아버리면서 오직 우리가 먼저 손을 들고 먼저 무릎을 꿇게 하기 위한 끈질긴 봉쇄조치와 군사적 압박공세를 강화하는데 몰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미국의 악명 높은 대조선 적대시정책은 시대를 다 산 저들의 처지는 물론 상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고안된 것으로 하여, 강도적이고 일방적이며 독선적인 침략논리에 기초한 것으로 하여 파산의 운명을 면치 못하게 되어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셋째, 대변인은 “미국은 조선반도의 비핵화 의미를 똑바로 알고 우리에 대한 모든 고립 압살조치를 전면 철회하여야 한다”면서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남조선을 포함한 조선반도 전역의 비핵화”로서 “이 비핵화는 우리에 대한 미국의 핵위협까지 완전히 청산하고 그것을 세계의 비핵화와 이어놓기 위한 평화애호적이며 힘 있는 물리적 수단”이기에 “세계의 비핵화를 원하는 미국이 우리의 비핵화에 대하여 반대할 하등의 이유도 없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특히 대변인은 “특별히 언급하지만 미국은 우리의 체제전복과 영토강점을 넘겨다보며 벌리는 각종 전쟁연습을 비롯한 모든 도발행위들을 즉시 전면중지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탐욕적인 아시아태평양 중시전략의 일환으로 우리에게 가하고 있는 각양각색의 고립압살봉쇄조치를 철회하는 정책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선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

조선반도에서 전쟁의 포화가 멎은 때로부터 60년세월이 흘렀다.

이 기간 전쟁의 재발을 막고 나라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우리 공화국정부의 투쟁은 순간도 멈춤이 없이 줄기차게 진행되여왔다.

극한계선으로 치닫군 하던 조선반도의 긴장한 정세가 전쟁으로 번져지지 않은것은 전적으로 국토량단과 민족분렬의 쓰라린 고통을 안고있으면서도 모든 힘을 다하여 기울여온 우리 군대와 인민의 평화애호적인 노력과 정의로운 투쟁의 결과였다.

우리의 이러한 노력과 투쟁은 년대와 세기를 넘어 오늘도 계속되고있다.

그러나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투쟁은 언제나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악랄한 도전을 이겨내며 전개되고있다.

최근에만도 미국은 해상, 수중, 공중핵타격수단들을 조선반도수역과 령공에 때없이 진입시켜 한편으로는 우리를 반대하는 로골적인 핵공갈과 광란적인 전쟁연습에 열을 올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핵무기를 내리게 한 다음 우리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체제를 전복하기 위한 무모한 군사작전과 교활한 여론전에 집요하게 매달리고있다.

그 대표적인 실례가 지난 10월 3일 도꾜한복판에서 세계에 대고 청을 돋군 미국무장관 케리의 불가침타령이다.

이날 케리는 우리가 비핵화를 먼저 시작한다면 미국은 대화할 준비가 되여있으며 우리의 비핵화시작이 분명해지면 우리와 평화적인 관계도 맺고 불가침조약도 체결할것이라고 희떱게 횡설수설하였다.

말하자면 우리가 핵무기를 내놓으면 대화도 있고 관계개선도 있으며 불가침도 있다는 감언리설로 감히 그 누구를 흔들어보려고 꾀한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맨몸으로 나앉으면 화친을 하겠다는 미국식파렴치성과 교활성의 극치이다.

세계사의 갈피에는 불가침과 관련한 일화가 수없이 기록되여있지만 그 언제 그 어디에도 상대방의 무장을 먼저 내리게 하고 불가침조약을 체결하자고 달라붙은 나라는 있어본적이 없다.

원래 불가침조약은 속내는 어떠하든 고유한 의미에서 상대방을 서로 존중하면서 침략과 무력간섭을 포함한 일체 군사적공격을 하지 않기로 담보하는 확약으로 알려져있다.

오바마 미행정부의 정객들이 그처럼 현명하고 진정으로 우리와 불가침조약체결문제를 론의할 의향이 있다면 마땅히 지난 세기 3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는 수십년기간 여러 국제조약들과 유엔헌장에 규제하여놓은 불가침의 몇가지 원칙만이라도 다시 공부했어야 할것이다.

세월이 흘러 사람들은 지난 세기 40년대 이전 쏘련에 대한 불의침공을 가리우기 위해 체결하였던 파쑈도이췰란드의 불가침조약이나 진주만에 대한 불의타격으로 미국을 허우적거리게 만들려고 벌린 군국주의일본의 불가침외교의 기만성에 대하여 너무나도 잘 알고있다.

문제는 우리를 상대로 세상에 공개한 미국의 불가침타령이 지금까지 사람들이 알고있거나 력사에 기록된 그 모든 기만적인 불가침보다 더 파렴치하고 간교하다는데 있다.

우리는 이번에 느닷없이 불가침을 선창한 미국이 남조선강점 미제침략군의 철수를 한사코 반대하고 우리의 《변화》와 《붕괴》를 유도하기 위해 술수를 가리지 않고있다는것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한 미국이 우리를 향해 무기를 내놓고 맨손으로 나앉으라고 설교해댄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에 대한 참을수 없는 우롱이고 모독이 아닐수 없다.

분명히 하건대 미국의 교활한 불가침타령에 놀아날 우리 군대와 인민이 아니다.

미국은 기만극의 기량높은 주역처럼 가면을 쓰고 역겹게 치근거리지 말아야 한다.

미국이 내놓은 불가침제안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지켜줄수 없지만 핵을 가진 우리의 자위적혁명무력은 모든것을 지켜주고 담보해주게 되여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는 최근 미국이 우리에 대한 형형색색의 압박공세를 늦추지 않은채 핵문제를 꺼들며 조미관계문제에 대하여 떠들고있는것과 관련하여 우리의 원칙적인 립장을 내외에 천명한다.

1. 미국은 진실로 우리 공화국과의 관계개선을 원한다면 우리를 똑바로 알고 대국답게 바로 처신하여야 한다.

우리 공화국은 주권이 없고 총이 없어 대국들의 총칼에 란도질당하던 어제날의 약소국이 아니다.

지난날 세계를 놀래우며 상대를 굴복시키던 미국의 《포함》공세나 첨단을 으시대는 공중우세가 우리 군대와 인민을 놀래우고 악랄한 정치경제적인 고립압살책동이 우리 공화국을 흔들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어리석은 일을 없을것이다.

지금은 19세기도, 20세기도 아닌 21세기 10년대이다.

오늘 우리 공화국은 세기의 흐름과 더불어 미국의 핵공갈에는 그보다 더 위력한 핵타격수단으로, 미국의 전면공격에는 전군, 전민, 전국이 떨쳐나선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맞받아 대응할수 있는 정치강국, 군사강국, 핵보유국으로 위용떨치고있다.

미국의 비극은 억센 기상을 떨치고있는 오늘의 우리 조선, 우리의 인민공화국에 대하여, 그것을 끝없이 사랑하고 목숨보다 더 귀중히 여기는 우리 군대와 인민에 대하여 너무나도 모르고있다는데 있다.

지어 미국은 《혈맹》으로 춰주고있는 몇몇 괴뢰주구들의 아양에 취한 나머지 오랜 세월 반미라는 말 한마디도 입에 올리기 두려워하던 남조선인민들이 우리 공화국을 따라 미국을 평화대신 전쟁을 몰아오는 제일 못된 침략자로, 통일대신 분렬과 지배만을 노리는 날강도로, 보기 싫고 대하기 싫은 강점자, 략탈자로 락인하고 반미열풍을 세차게 몰아올 준비를 다그치고있는것도 느끼지 못하고있다.

미국이 진정으로 우리와의 관계개선을 바란다면 남조선의 수백, 수천만 인민들까지 따라나선 우리 공화국을 똑바로 알고 덩지큰 나라답게 제 처신만이라도 바로해야 할것이다.

미국은 전제조건을 내세운 대화나 관계개선에 대하여, 핵무기를 먼저 내려야 불가침이 있다는 날강도적인 주장에 대하여 다시는 입게 올리지 말아야 한다.

오늘 미국이 보여주고있는 처사는 신통히 고래를 낚겠다고 북어미끼를 들고 헤덤비는 무식하고 가련한 낚시군의 신세를 방불케 하고있다.

미국이 제안한 대화나 교활한 불가침에 숨겨진 민지를 가려보지 못할 우리 군대와 인민이 아니다.

2. 미국은 낡은 사고와 구태에서 벗어나 때늦기 전에 해묵은 대조선적대시정책을 버려야 한다.

한동안 미국은 우리와 비공개로 만나서는 사실 저들에게는 대조선적대시정책이 없다고 철면피하게 너스레를 떨군 하였다.

요즘에는 공식마당에서 미국에는 대조선적대시정책도, 우리를 공격하여 정권을 교체할 의사도 없다는 식으로 여론공세를 펴고있다.

그러나 실지에 있어서는 예나 다름없이 우리를 《악의 축》, 《법치기준》과 《국제행동규범》에서 벗어나 행동하는 《불량배나라》로 규정하고 온갖 제재와 고립봉쇄의 도수를 체계적으로 높이면서 체제전복시도를 실현해보려고 악착스럽게 놀아대고있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 미국은 우리 공화국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수단과 방법을 다하여 우리 제도를 조기에 《붕괴》시키려고 피눈이 되여 날뛴것으로 하여 우리 군대와 인민의 가슴을 분노로 끓게 하였다.

그때 부쉬 미행정부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은 우리 공화국을 미국의 일극세계수립에 도전하는 《일류급테로국가》, 《불량배국가》, 《폭정의 전초기지》로 단정해놓고 전면봉쇄와 선제공격에 의한 우리의 체제전복을 최종목표로 내세운 강도적인 정책이였다.

그런데 요즘 오바마 미행정부 역시 공화국북반부 전 지역을 강점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선행미행정부의 《5027》, 《5029》, 《5030》과 같은 작전계획의 시행도 성차지 않아 괴뢰들과 함께 우리를 선제타격하기 위한 또 하나의 새로운 《맞춤형억제전략》까지 고안해낸것이다.

결국 미국은 골수에 배인 우리에 대한 적대감으로 하여 전쟁도, 평화도 아닌 불안정한 조선반도의 사태를 종식시키려고 내놓은 우리의 여러가지 건설적인 제안도,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물론 미국이 바라는 세계의 비핵화까지 포함한 여러가지 문제를 협의하자는 우리의 대범한 요구도 일일이 밀막아버리면서 오직 우리가 먼저 손을 들고 먼저 무릎을 꿇게 하기 위한 끈질긴 봉쇄조치와 군사적압박공세를 강화하는데 몰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실은 대조선적대시정책도, 우리를 공격할 의사도 없다는 미국의 떠벌임이 내외여론을 기만하고 우리 군대와 인민을 우롱하기 위한 서푼짜리 회유기만극임을 그대로 보여주고있다.

원래 미국은 조선반도를 분렬시킨 장본인이며 우리 인민에게 잊을수 없는 전쟁의 참화를 들씌운 침략자이며 장구한 세월 우리 민족모두에게 고통과 불행만을 안겨주고있는 불구대천의 원쑤이다.

미국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피에 맺힌 원한과 보복을 면하려면 마땅히 낡은 사고와 구태에서 벗어나 때늦기전에 해묵은 대조선적대시정책을 버리는 용단을 내야 한다.

미국의 악명높은 대조선적대시정책은 시대를 다 산 저들의 처지는 물론 상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고안된것으로 하여, 강도적이고 일방적이며 독선적인 침략론리에 기초한것으로 하여 파산의 운명을 면치 못하게 되여있다는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

3. 미국은 조선반도의 비핵화의미를 똑바로 알고 우리에 대한 모든 고립압살조치를 전면철회하여야 한다.

조선반도비핵화는 공화국정부가 실현하려는 불변의 정책적목표이다.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남조선을 포함한 조선반도전역의 비핵화이다.

이 비핵화는 우리에 대한 미국의 핵위협까지 완전히 청산하고 그것을 세계의 비핵화와 이어놓기 위한 평화애호적이며 힘있는 물리적수단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세계의 비핵화를 원하는 미국이 우리의 비핵화에 대하여 반대할 하등의 리유도 없을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조선반도비핵화의 의미를 제멋대로 해석하고 그것을 코에 걸고 여러가지 핵타격수단들을 우리의 령공, 령해, 령토가까이에 때없이 들이밀며 우리를 쉬임없이 공갈하고있다.

우리 나라 속담에 남잡이 제잡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를 먹어보려는 미국의 위협과 공갈이 지속될수록 우리에게는 더 유리한 시간이, 미국에는 처참한 운명의 길을 재촉하는 시간만이 차례지게 될것이다.

다시말하여 소형화, 다종화, 정밀화된 핵타격수단을 가진 우리 공화국은 시간이 흐를수록 약동하는 젊음으로 더욱더 강성하게 되지만 미국은 력사의 기슭으로 밀려난 물거품으로 남게 될것이다.

침략과 략탈, 지배와 강권으로 살찌고 번창해온 미국은 벌써부터 제가 저지른 죄악으로 하여 력사의 락엽속에 묻히운 옛 로마나 파쑈도이췰란드의 운명을 뒤따르고있다.

미국은 다 기울어진 지금의 처지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도 부당한 구실을 만들어 조작해낸 우리에 대한 모든 제재부터 철회하여야 한다.

우리의 합법적인 위성발사를 장거리미싸일발사라고 밀어붙이며 여론을 오도하고 자위적인 핵시험을 국제질서위반으로 매도하여온 미국이 늦게나마 저지른 죄행을 씻자면 우리에 대한 모든 제재를 령으로 만드는 길밖에 없다.

미국은 때없이 가하고있는 우리에 대한 핵공갈에 더이상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

핵위협과 공갈의 도수가 높아지면 질수록 미국은 자가당착적인 모순에 빠져 헤여나올수 없는 수렁에 처박히게 될것이다.

특별히 언급하지만 미국은 우리의 체제전복과 령토강점을 넘겨다보며 벌리는 각종 전쟁연습을 비롯한 모든 도발행위들을 즉시 전면중지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분별없는 도발이 우리의 보복타격으로, 미국과 최종결단을 낼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이어질 기회로 된다는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시한번 힘주어 말하지만 탐욕적인 아시아태평양중시전략의 일환으로 우리에게 가하고있는 각양각색의 고립압살봉쇄조치를 철회하는 정책적결단을 내려야 한다.

바로 여기에 조미관계개선의 길이 있고 조선반도는 물론 미국본토의 평화와 안전에 대한 담보가 있다.

미국은 대세의 흐름을 똑바로 보고 우리의 엄숙한 경종에 심사숙고해야 한다.

(출처-조선중앙통신 2013.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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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10개월만에 '군복무 단축' 공약 파기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 중 하나였던 병사 군 복무 18개월 단축 공약이 지난 2월 대통령직 인수위의 중장기 과제로 밀려난데 이어, 9월 국정 과제 이행 현황에서는 아예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대통령 당선 10여 개월 만에 '군 복무기간 18개월 단축' 공약은 국정 과제에서 사라지게 됐다. 기초연금 공약(65세 이상 노인 월 20만원 지급)에 이어 군복무 단축 공약 역시 사실상 폐기된 것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국무총리실 산하 국무조정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정과제 140개 별 주요 이행 현황(2013년 9월 현재)에서 병사 복무기간 단축과 관련된 내용은 삭제돼 있다. 지난 5월 28일 발표된 140개 국정 과제에는 121번 째 국방정책 분야 안에는 "(군 복무기간) 단축 여건을 조성하고 중장기적으로 추진하여 복무 기간을 18개월로 단축"이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는데 그마저도 사라지게 된 셈이다.

군복무 기간 단축 공약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직전인 2012년 12월 18일 서울 광화문광장 마지막 대중 유세에서 직접 발언했을 정도로 중요한 공약이었다. 당시 박 대통령은 "많은 남학생들의 고민인 병역 문제를 해결하겠다. 군 복무기간은 하사관 증원 등을 통해 임기 내에 18개월로 단축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었다.
 

▲ 박근혜 대통령 ⓒ프레시안(최형락)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 논의 과정에서 '현실성' 논란이 일자 김장수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간사(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는 1월 7일 인터뷰에서 "부사관을 1만명 증원해야 단축할 수 있는데 올해 2000명이 증원되고 매년 2000명 늘린다면 박 당선인 임기 내 단축이 가능하다"고 확언까지 했었다. 1월 11일 인수위 업무보고에서 국방부가 "군 복무 기간 단축은 중장기 차원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음에도 인수위는 "군 복무 기간 단축은 공약 사항으로 공약 사항을 이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취지로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류가 변하기 시작했다. 결국 대통령직 인수위는 2월 21일 국정비전 및 국정목표 발표에서 군 복무 기간 단축을 중장기 과제로 분류했다. 국방부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때문에 사실상 공약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 시작했지만, 박근혜 정부는 또렷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었다.

김광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방분야 공약이었던 '사병 군복무기간 18개월 단축' 약속이 최종 폐기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노인들을 우롱했던 기초연금제도 폐기에 이어 청년 표심을 얻기 위해 대선 전 긴박하게 직접 발표했던 병사 18개월 복무기간 단축 공약의 완전한 폐기는 다시 한 번 청년과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세열 기자 필자의 다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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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종면 YTN 해직기자

"YTN 진행할 땐 댓글 한줄 없었는데...
크루즈에 책 3만권 싣고 제주항으로"

13.10.13 12:31l최종 업데이트 13.10.13 12:31l
장윤선(sunnijang) 유성호(hoyah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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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TV에서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노종면의 뉴스바리케이드>를 진행하고 있는 노종면 전 YTN노조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TV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 중 "몸은 고단한데 켜켜이 쌓이는 청취자들의 반응을 볼 때마다 기운이 나며 재미있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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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노종면 YTN 해직기자 국민TV에서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노종면의 뉴스바리케이드>를 진행하고 있는 노종면 전 YTN노조위원장이 <오마이뉴스>와 만나 뉴스바 진행과 강정책마을 프로젝트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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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구본홍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이끌었던 노종면 기자. 그는 벌써 5년째 싸우고 있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면서 불거진 공정방송투쟁은 MB시절을 지나 박근혜시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혹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권력을 쥐면 시혜 차원에서라도 YTN 해직기자에 대한 복직을 허하지 않겠냐 했으나, 그건 결국 헛된 꿈이 돼버렸다.

노 기자는 투쟁에 투쟁을 거듭해 뉴스타파를 지나 국민TV에서 <노종면의 뉴스바리케이트>(노종면의 뉴스바)를 진행하고 있다. 매일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꼬박 두 시간씩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앵커로 일한다.

몸은 고단한데 켜켜이 쌓이는 청취자들의 반응을 볼 때마다 기운이 난다고 했다. 그리고 재밌다고 했다. YTN에서 뉴스 진행할 때는 어디 댓글 한 줄 달리지 않았는데 날마다 주렁주렁 걸리는 댓글열매에 싱글벙글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동 국민TV 사무실에서 노 기자와 만났다. 그는 올 초부터 적극 참여한 '강정마을 책마을 사업'(참가신청 문의)에 대해서도 열심히 설명했다. 17일 크루즈 한 대를 전세 내 500명의 시민들과 함께 책 3만 권을 싣고 떠날 계획이라며 다소 들뜬 눈치였다. 이 배가 너무 커서 900명까지 탑승 가능한데 아직 타겠다는 사람이 그에 절반 수준이니 더 태워 함께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정에 평화바람을 불어넣고 싶은 취지일까. 많은 사람들이 해군기지 문제와 싸우고 있는 강정마을에 총 대신 책, 전쟁 대신 평화를 선사하자고 했다.

다음은 노종면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방송 만드는 재미, 안 해본 사람은 모를걸!"

- 국민TV에서 <노종면의 뉴스바>를 맡은 지 1개월여 지났다. 좀 어떤가.
"재밌다. YTN에서 앵커를 본격적으로 한 게 2005년부터인데, 그때 처음 시작한 프로가 <뉴스세븐나인>이었다. 그때 생각도 난다. 하루 종일 뉴스를 챙겨봐야 하니까 생활 자체가 다시 보도쟁이로 돌아간 느낌이다. 방송 만드는 과정에도 일부 참여하고 있는데 그것도 아주 재밌다. 그런 재미, 안 해본 사람은 모를걸!"

- 해직되긴 했지만 그래도 YTN 멤버로서 국민TV 앵커를 처음 제안받았을 때 어땠나.
"안 하려고 했다. 뉴스타파는 제게 굉장히 의미 있는 존재다. 그런데, 국민TV 제안을 받았을 당시엔 뉴스타파 앵커복귀도 거절한 터라 그 상황에서 뭔가 다른 일을 한다는 게 좀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김용민 피디가 뉴스타파랑 공동제작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그건 거부할 명분이 없었다.

결국 공동제작은 무산됐지만, 방송하고픈 욕심도 생겼고, 필요성이라고 해야 하나, 뭔가를 적극적으로 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했다. YTN 내부 사정이 더 나빠졌기 때문에 해직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YTN이 얼마나 더 나빠졌다고 보나.
"저항의 강도가 낮아졌고 체념도가 높아졌다. 사측의 횡포는 여전하다. 최근 YTN 보도국 기자가 정직을 당했는데 이유는 보도물에 대해 데스크에게 항의했다는 것이다. 힘의 균형이 깨지면서 일방이 좀 강화되고 일방이 좀 약화되는 구조가 되니까 모순이 더 첨예화 되는 게 아닌가 싶다. 그건 당연히 정권이 한쪽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에 그렇다."

- YTN노조 조합원 후배들은 국민TV 앵커를 맡는 것에 어떤 입장이었나.
"YTN에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스스로 판단한 게 아닌가, 혹 다시 올 생각이 없는 건가, 그래서 반대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건 제 생각과 전혀 맞지 않다. 지금은 그런 오해는 좀 풀린 것 같은데, 아직 이런 것은 있는 것 같다. 국민TV라는 데는 어떤 정파성을 띠고 있는 곳이 아닌가 하는 것. 그래서 이렇게 얘기했다. 국민TV 정파성에 대해 말하기 전에 YTN 보도의 정파성에 대해 먼저 고민해보고 그 다음에 다시 얘기하기로."

- 노동조합 안에서 그런 얘기들이 오갈 때 마음은 어땠나.
"후배들이 걱정하는 걸 아는 순간 마음이 편치 않았다. YTN투쟁 중에서 제게 가장 큰 압박요인이 됐던 건 '후배들이 절 어떻게 생각할까'였다. 지금은 그런 부분에서 상당 부분 자연스러워졌다. 그런데 생각보다 국민TV 일이 너무 힘들다. 현재의 조직구성으로는 이 정도의 편성을 감당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사람도 부족하다. 이렇게 어렵게 일하고 있으니 나는 국민TV 구성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일에서 빠져 있을 수는 없다. 이것저것 맡아서 하다보니 몸이 힘들다."

"하루에 수십 건씩 피드백... 소중한 에너지 얻는다"

- 앵커로 방송을 하는 것 이외에 또 어떤 일을 하나.
"보통 시사프로를 진행하면 작가가 있고 질문도 써주곤 한다. 물론 지금 저를 도와주는 분이 계시지만 거의 반 이상은 저 혼자 쓴다. 일부 조력을 받는 게 미안한 정도여서 웬만하면 그냥 제가 쓴다. 시사 에너그램 공갈이라는 코너를 만들었는데 이것도 2~3분짜리지만 제작에는 3시간가량 걸린다. 시사프로를 매일 2시간 길이로 하면 중간에 뉴스가 짬짬이 들어가는데 여기선 그냥 제가 한다."

- 벌써 5주차가 됐다.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인가.
"여건이 좀 되면 미시적인 부분에서도 방송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 섭외와 시간 때문에 인터뷰 1건을 20~30분씩 하는데, 건당 15분 정도로 줄이고 싶다. 15분 안에 다 할 수 있는 얘기를 길게 해서 프로그램이 늘어질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섭외에 더 적극 나서야 한다. 하루에 두 건씩 섭외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 피드백은 센 편인가.
"YTN 진행할 때는 댓글 한 줄 없었는데 뉴스바는 하루에도 십수 건씩 의견이 올라온다.(웃음) 방송내용에 대한 평가들도 적절히 안배돼 있어서, 그 피드백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것도 굉장히 소중하다. 간혹 목소리가 작다는 지적이 있는데 제가 워낙 말을 좀 작게 하는 스타일이어서 그런 것 같은데 방송에선 좀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뉴스바를 진행하면서 갖게 된 원칙이 있다면 뭔가.
"가급적 핵심을 물어보려고 한다. 핵심이 쉽게 드러나도록 조력하는 게 앵커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런 건 있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사람에게 그가 아파할 질문을 할 수 있을까. 그런 게 고민이다."

- 국민TV는 진영매체로 인식돼 진행에서 균형을 맞추는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쓸 것 같은데.
"이런 경우가 있다. '내가 그 프로 나갔는데 아주 불쾌했어' 그럼 그 다음부터 그 방송에 출연 안 하게 된다. 내가 토론하는 상대방은 아니니까 내 생각이 있어도 말을 아낀다. 출연자를 상대로 반박하고 공격하고 그 사람 앞에서 논평하는 것, 듣는 사람들은 통쾌할지 몰라도 그게 앵커의 역할인가 하는 고민이 있다. 그 반대편에서 출연자를 너무 치켜세워주는 것도 안 되지만."

"단순한 책 보내기 운동 아니다... 참여 이끌기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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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TV에서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노종면의 뉴스바리케이드>를 진행하고 있는 노종면 전 YTN노조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TV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강정책마을 십만대권 프로젝트' 참가신청 웹사이트를 보여주며 프로젝트에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노 위원장은 프로젝트에 대해 "단순히 책을 기증한다는 것보다는 공동의 참여를 공유하면서 좀더 깊이있게 강정마을에 대해 이해하며 사람의 참여를 이끌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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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마을 책보내기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개인적으로 끌려서 뒤늦게 참여했다. 이 사업은 여러 단계를 거쳐 강정 책마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적 토대가 되도록 해보자는 차원에서 시작됐다. 여러 갈래로 별도의 프로젝트를 몇 달간 했다."

- 그동안 어떤 프로젝트가 진행됐나.
"작년 11월 작가들이 강정마을에 제안해 마을주민들과 두어 달 협의 끝에 책마을을 만들자는 합의가 이뤄졌다. 올 초 공식적으로 책마을이 출범한다는 소식과 함께 행사 사회를 봐달라고 해서 그때 처음 책마을 사업을 알게 됐다. 해군기지 때문에 고통받는 마을을 책이라는 평화로운 매개를 갖고 마을의 이미지도 바꾸자는 취지에 공감해 참여했다."

- 책마을 이벤트는 어떻게 마련되나.
"17일 배가 떠난다. 크루즈 전세를 냈고, 이 배에 강정마을에 기증할 책 3만 권을 싣고 떠난다. 인천항에서 출발해서 제주항에 닿게 된다. 이 배에는 책마을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14시간 밤새 함께 배를 타고 가면서 강정마을에 대한 인식과 공감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책을 기증한다는 것보다는 공동의 참여를 공유하면서 좀더 깊이있게 강정마을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단순히 책 보내기 운동 아니냐, 이렇게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본질은 그게 아니다. 사람의 참여를 이끌기 위한 것이다."

-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뭔가.
"17일 열리는 선상문화제다. 여러 예술인들이 참여해 14시간동안 밤새 공연과 강연 등을 한다. 그것은 선상문화제를 통해 참여자들에게 강정에 대한 깊은 이해를 구하는 계기가 되고 감동을 드리는 계기가 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럼 참여자들이 책마을의 씨앗이 될 거라 판단한다."

- 그 배에는 누가 타나?
"가수 이은미씨, 장애 산악인 김홍빈씨, 김두식 교수, 소설가 황정은씨, 동화작가 유은실씨, 영화감독 허철, 손문상 화백 등이 함께 한다. 유은실씨는 배 위에서 아이들을 위한 글쓰기 교실을 할 것이고, 허철 감독은 다큐멘터리 제작과 체험에 나선다. 손문상 화백은 캐리커쳐를 그려줄 것이다. 500명 정도가 이 배에 동승할 텐데 모두 일몰을 보면서 출항하게 된다. 일몰을 보며 출항한 배는 해가 뜬 뒤 제주항에 도착하게 된다. 배만 타도 멋있을 텐데, 공연이 감상포인트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 행사 이후에 남는, 지금은 예상할 수 없는 에너지, 물적 자원들이 책마을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거라고 기대한다."

"주류언론 보는 순간 당한다... 개인이 아무리 똑똑해도 미디어 못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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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TV에서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노종면의 뉴스바리케이드>를 진행하고 있는 노종면 전 YTN노조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TV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 장윤선 기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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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강정은 어떤 상황인가.
"여전히 힘들다. 마을 분들은 늘 웃으시지만 마을 입구 초입에는 큰 덤프트럭들이 들락날락하고, 경찰이 진을 치고 있다. 신부님, 수녀님들이 신자들과 함께 평화의 미사를 올리고 있고, 성직자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엊그제도 두 분이 구속됐다. 송강호 신학박사와 박도현 수사 두 분은 강정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해온 대표적 인물이다. 강정에 살던 주민이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이 됐다. 구속이 남발되고 징역형을 때리는 수준으로 와 있는데 언론은 보도 안 한다. 주민의 구속에 대한 옳고 그름을 떠나 70대 노인의 징역살이가 1심 판결로 나왔는데 그 의미를 주목하는 언론이 없다."

- 대중은 강정마을 소식을 어디서 접하는 게 좋겠나.
"주류언론을 직접 보시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강정뿐 아니라 밀양 송전탑도 그렇다. 그런 신문을 보는 순간에 당한다. 개인이 아무리 똑똑해도 미디어를 이길 수 없다. 지금은 '땡전뉴스'를 보고 다들 비웃고 있지만 우리는 그 시대를 살았다. 아마 지금 이 보도를 10년 뒤 20년 뒤 후배들이 보면 비웃을 것이다. 땅굴 보도도 마찬가지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땅굴이야 하겠지만 안보는 예기치 않은 데 있다는 식으로 나오면 또 속게 돼 있다."

- 언론의 불균형이 점차 심화하고 있다. 어떤 돌파구가 있겠나.
"언론 자체의 돌파구는 없을 거라고 본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할 수 없다. 제가 진행하는 프로의 이름을 '바리케이드'라고 지은 이유이기도 한데, 청취자 그리고 예상가능 청취자들을 보호하는 게 이 시기를 견디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자꾸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 그건 위험하다. 안 되면 실망할 게 아닌가. 크게 보면 지난 대선 때 민주주의를 선택했던 사람들, 언론의 후퇴와 장악에 문제의식을 가졌던 분들만이라도 의도적으로 왜곡하지 않는 그나마 언론의 기본을 유지하는 언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강정 책마을 사업, 17일 떠날 이 배의 정원은 900명이다. 더 탈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지금 상황이 안 좋다고 했다. 본인의 힐링을 위해서라도 함께 동참해줬으면 좋겠다. 16일까지만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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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차 범국민 촛불대회 시민 3천여명 몰려...

촛불시민 “자질없는 후보의 부정당선이 모든 문제의 원인”

15차 범국민 촛불대회 시민 3천여명 몰려...‘국정원OUT 촛불 개사곡 콘서트’로 열려

 

예소영 기자 ysy@vop.co.kr입력 2013-10-12 22:41:06l수정 2013-10-13 10:36:09

 

현란한 춤 선보이는 국정원 촛불 콘서트

1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연 15차 범국민촛불대회'국정원 OUT 촛불 개사곡 콘서트'에서 닭 탈과 한복을 입은 참가자가 춤을 추고 있다.ⓒ양지웅 기자

제15차 범국민 촛불대회 단상에 오른 한국청년연대 윤희숙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문제는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의 논제를 뛰어넘었다”며 “현 시국은 ‘국정원을 전면에 내세워 공작정치를 하는, 유신세력이 부활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과 국민은 대결구도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상 아래에 앉은 시민 3천여 명은 윤 대표의 발언에 환호하며 “국민이 이긴다”고 화답했다.

“채동욱 전 총장 보라...바른말 하면 대통령 최측근도 국정원 사찰대상 될 것”

12일 오후 7시, 서울 종로구 청계천 광장에서 제15차 범국민 촛불대회가 진행됐다. 이날 촛불대회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법외노조 위기 문제부터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논란, NLL 포기발언과 관련한 비밀문서 공개 논란, 복지공약 개악 논란,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까지 박근혜 정부의 문제를 성토하는 장이 됐다. 시민들은 문제의 원인을 “자질이 없는 대통령 후보의 부정선거를 통한 당선”이라고 진단했다.

시국회의 기조발언에 나선 윤희숙 대표는 “지난주 저희 단체의 청년회원이 4월 후배에게 기증한 컴퓨터에서 이적표현물이 발견됐다고 구속됐다”며 “또 정부는 정당 강령에 ‘자주·민주·통일’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통합진보당에 정당 해산 작업을 진행하고, 밀양 송전탑 건설에 반대한 활동가를 잡아가고, 참교육에 힘쓰다 해직된 교사들을 내쫓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교조에서 노조 권한을 뺏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 가진 생각을 사찰하는 국정원 정치가 시작한 것”이라며 “국정원 부정선거를 정확하게 조사하다 물러난 채동욱 전 검찰청장을 보라. 현재의 통합진보당·밀양 활동가,·전교조에게 닥친 문제는 곧 민주당·노동계 전체·시민사회 전체의 문제로, 종국에는 새누리당과 대통령에게 바른말을 하는 대통령 측근도 국정원 사찰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주봉희 부위원장은 “진보진영에 ‘내란음모’를 했다고 없는 일을 꾸며내는 것이 박근혜 정부”라며 “몇 사람이 ‘전쟁이 나면 총과 칼이 있어야 한다’고 농담한 것이 무슨 내란음모냐, 자질이 없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수많은 댓글을 단 정치공작이 내란음모”라고 꼬집었다.

이어 주 부위원장은 “현 정부는 부정선거를 지탄받는 이 현실을 빠져나가기 위해 민중들을 교란시키는 전술을 펴고 있다”며 “80만 민주노총 조합원과 국민은 이 땅의 주인으로서 똘똘 뭉쳐, 민주주의를 파기한 국정원을 해산시키자”고 주장했다.
 
에이핑크 아니죠 촛불핑크!

1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연 15차 범국민촛불대회'국정원 OUT 촛불 개사곡 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이 걸그룹 에이핑크를 패러디 한 촛불핑크를 선보이고 있다.ⓒ양지웅 기자

 

국정원 OUT 촛불 개사곡 콘서트
“국정원은 댓글닭, 조중동은 거짓말 닭, 경찰은 한 통 속 닭~”


이날 촛불대회는 ‘국정원 OUT 촛불 개사곡 콘서트’의 이름을 걸고 개최됐다. 이덕인 명창, 국정원감시단, 류앤탁, 더 맑음 등이 특별공연을 했다. 또 안티2mb, 새오름, 네티즌, 님크, 새바람 등 일반시민들이 만든 5개 팀은 대중가요 가사를 국정원을 규탄하는 가사로 개사해 자유공연을 했다. 시민들은 무대 옆 전광판에 표시된 노래 가사를 보며, 평소 익숙한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덕인 씨는 그가 이끄는 극단 ‘신명을 일구는 사람들’의 강나율(32) 단원과 무대에 올라 달타령을 개사한 ‘닭타령’, 진도아리랑을 개사한 ‘댓글아리리랑’을 공연해 시민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이씨는 “닭타령은 시민들 사이에서 ‘닭’으로 불리는 박근혜 대통령과 그를 비호하는 세력을 국민이 물리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국정원은 댓글닭, 조중동은 거짓말 닭, 경찰은 한 통 속 닭이라는 가사를 통해, 박 대통령을 비호하는 세력을 닭무리로 비유했다”고 말했다.

국정원감시단 김효준(32)·김수근(31)·박현탁(24) 씨는 다이나믹듀오의 ‘출첵’을 개사해 불렀다. 박현탁씨는 “출첵은 6개월간 계속되는 국정원 규탄 구호에 힘을 실으려고 오늘 처음 공개하는 노래”라며 “가사는 민주주의를 원하는 시민이라면 매주 촛불집회에 출석체크를 하자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저절로 춤추게 하는 국정원 규탄 콘서트

1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연 15차 범국민촛불대회'국정원 OUT 촛불 개사곡 콘서트'에서 시민들이 콘서트를 보며 즐거워 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민중이 주인된 세상 방해한 박근혜 정부, 단죄할 것”

흥겨운 노래 공연은 가을밤 쌀쌀한 공기도 데웠다. 시민들은 이어지는 자유발언을 경청하고, 공연팀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집회에 참가한 향린교회 류호명(75) 집사는 “어제 향린교회 홍근수 전 담임목사님을 하늘로 보내드렸고, 목사님을 추도하는 의미에서 오늘 촛불 집회에 참가했다”며 “자질도 능력도 없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 국정원·새누리당·검찰·선거관리위원회가 한 통솥이 됐다. 목사님은 가셨지만 살아있는 사람들이 목사님의 뜻을 계승해 우리 민족의 평화 통일, 민주주주의, 민중이 주인 된 세상을 방해한 세력들을 단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T노동인권센터 조태욱 집행위원장은 “정부가 전교조·공무원노조 등 민주노조를 파괴하는 것은 국민을 정부에 굴종하는 노예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KT노조 역사를 보면, 왜 민주노조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민주노조 아래 KT노동자들은 감청·도청 지시를 거부했지만, 어용노조 아래 KT노동자들은 감청·도청 지시를 이행해 정부의 사설 정보기관이 된 역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집행위원장은 “전교조 공무원 노조의 투쟁은 정당한 투쟁이며, KT 노조는 두 노조와 함께 박근혜의 노동탄압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온 김전원(70)·민교호(71)씨 부부는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에 오르기 위해 국정원만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65세 이상 노인에게 기초연금 20만원’을 공약하며 가난한 노인들까지 동원했다”며 “아무리 권력에 눈이 멀어도 그렇지 돈 없고 힘없는 노인들의 등을 치느냐”고 반발했다.

이어 김전원 할아버지는 “박근혜 대통령은 부정선거에 대해서 국정원을 해체해 책임을 지고, 공약파기에 대해서는 다시 공약을 지키겠다고 약속하는 것으로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제16차 범국민 촛불대회는 오는 19일 오후 7시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다.
 
국정원 규탄하는 한국청년연대 윤희숙 대표

한국청년연대 윤희숙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연 15차 범국민촛불대회'국정원 OUT 촛불 개사곡 콘서트'에서 연설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국정원 규탄 촛불 든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연 15차 범국민촛불대회'국정원 OUT 촛불 개사곡 콘서트'에서 촛불을 들고 있다.ⓒ양지웅 기자

 

촛불의 요구는 국정원 OUT

1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연 15차 범국민촛불대회'국정원 OUT 촛불 개사곡 콘서트'에서 촛불로 분장한 참가자들이 국정원을 규탄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국정원 규탄하는 범국민 촛불 콘서트

1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연 15차 범국민촛불대회'국정원 OUT 촛불 개사곡 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양지웅 기자

 

국정원 규탄 촛불 든 아이

1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연 15차 범국민촛불대회'국정원 OUT 촛불 개사곡 콘서트'에서 한 아이가 밝게 웃으며 촛불을 들고 있다.ⓒ양지웅 기자

 

촛불 개사곡 부르는 더맑음

1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연 15차 범국민촛불대회'국정원 OUT 촛불 개사곡 콘서트'에서 '더 맑음'이 개사곡을 부르고 있다.ⓒ양지웅 기자

 

화려한 춤 선보이는 국정원 규탄 콘서트 참가자

1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연 15차 범국민촛불대회'국정원 OUT 촛불 개사곡 콘서트'에서 닭 탈과 한복을 입은 참가자가 춤을 추고 있다.ⓒ양지웅 기자

 
 
국정원 개사곡 콘서트에 모인 촛불 시민들

12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연 15차 범국민촛불대회'국정원 OUT 촛불 개사곡 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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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무력의 비상한 대응 조치 간과 말라”

북, 대화 계선 넘어 전쟁 평화 엄중한 기로
 
“혁명무력의 비상한 대응 조치 간과 말라”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3/10/13 [09:46] 최종편집: ⓒ 자주민보
 
 

 

 

조선이 한미일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 내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는 대결이냐 대화냐의 한계선을 넘어 전쟁이냐 평화냐 하는 엄중한 기로에 서있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아 주목된다.

 

조선의 대외 언론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사는 논평을 통해 “미일침략군과 남조선괴뢰들의 핵전쟁소동으로 하여 완화에로 흐르던 조선반도정세는 다시금 전쟁전야에로 치닫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사 논평은 “우리의 강력한 경고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적대세력들은 끝끝내 조선반도주변해역에서 공화국을 겨냥한 대규모연합해상타격훈련을 벌려놓았다.”며 “ 국제여론이 제2의 조선전쟁이 일어날 경우 그 주역을 담당할 것이라고 예평한 미제7함대소속 초대형 핵항공모함 《조지 워싱톤》호의 대타격 집단이 또 다시 기어들어 조선반도에 화약내를 풍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 논평은 “이번 소동이 미국과 괴뢰들 사이에 대조선 핵선제 타격을 노린 《맞춤형억제전략》이 확정되고 미국이 일본반동들의 《집단적자위권》을 승인한 것과 때를 같이한 것으로 하여 그 엄중성과 위험성은 극도에 달하고 있다.”면서 “조선반도정세는 대결이냐 대화냐의 계선을 넘어 바야흐로 전쟁이냐 평화냐 하는 엄중한 기로에 서게 되었다. 이것은 또 하나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모험으로써 조선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한 우리의 평화적 노력과 내외여론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성토했다.

 

신문 논평은 “알려진 것처럼 우리는 조선반도긴장격화의 악순환을 끝장내고 경제 강국건설과 인민생활향상에 유리한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해왔다.”며 “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갈망하는 겨레의 지향을 반영하여 적극적인 평화대화의지를 밝히고 실천적 조치들을 연이어 취하였다. 특히 조선반도의 공고한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전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할 일념으로부터 조건 없는 대화입장까지 표명하고 관련제안들도 주동적으로 내놓았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조선의 대화노력을 부각시켰다.

 

논평은 “국제사회가 공인한바와 같이 지난 8월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이 강행한 《을지 프리덤 가디언》합동군사연습기간에도 우리가 보인 최대한의 자제력은 사실 유례없는 것이었다.”며 “ 하지만 그와 배치되게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이 우리와 국제사회 앞에 보여준 것은 오직 계속되는 대결정책과 전쟁소동 뿐이었다.”며 “미국은 그 누구의 《신뢰성》있는 선행조치만을 운운하면서 조선반도와 주변에 3대핵타격수단들을 연이어 들이밀고 핵전쟁도발을 위한 물리적, 제도적준비들을 완성하였다. 남조선괴뢰들은 상전의 대아시아전략, 대조선 침략전쟁시간표에 맞추어 《대화 있는 대결》을 공공연히 떠들어대면서 반공화국모략과 전쟁도발책동을 계단식으로 확대하였다. 해외에 나가서까지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중상모독하고 《제도전복》야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대결분위기를 고취하였다.”고 한미의 대북 적대정책을 비난했다.

 

또한 “이번 소동은 바로 그의 연장이며 마지막 실행단계인 것이다. 현실은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이 떠드는 《신뢰》, 《존중》이니, 《긴장완화》이니 하는 것들이 한갖 위선에 불과하며 대조선 압살만이 그들의 본심이고 최종목표임을 보여주었다.”며 “오늘의 사태를 통해 조선반도평화와 안정의 파괴자, 교란자로서의 미국과 그 하수인들의 너절한 정체는 날바다 위에 떠있는 해적선의 동체마냥 세계 앞에 다시금 명백히 드러났다.”고 규탄 단죄했다.

 

이어 “타격목표가 크고 가까이에 있는 것만큼, 우리의 조준권 안에 자주 들었던 만큼 우리의 군사적 대응책 또한 용의주도하게 되어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논평은 끝으로 “적대세력들은 우리 혁명무력이 취하고 있는 비상한 대응조치들에 대해 결코 경솔히 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력 경고했다.

 

한편 조선은 상반기 전쟁 일촉즉발의 한반도 상황을 넘기고 한국과 미국에 평화와 대화 공세로 일관해 오다 최근 한미일 해상연합훈련을 문제 삼으며 상반기 수준의 강격 발언으로 대한미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어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해법이 요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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