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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대통령 부부와의 대화 이렇게 마구 노출된 정권 있었나”

[아침신문 솎아보기] 명태균·김대남 사태, 동아일보 “이런 사람들 탓 탈 나”

김건희·이재명 관련 의혹 쏟아진 국정감사 “2016 학습효과” vs “민생외면”

기자명조현호 기자

  • 입력 2024.10.08 07:35

  • 수정 2024.10.08 08:23

▲명태균씨의 페이스북 사진. 채널A 영상 갈무리

2024년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국정감사 첫날 상임위 10곳에서 김건희 여사 의혹이 제기됐다. 신문들은 ‘김건희 블랙홀’, ‘기승전 김건희 이재명’이라 규정했다. 민주당이 김건희 심판본부를 출범한 것을 두고 한겨레는 2016년 최순실 탄핵의 학습효과라고 봤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김건희 이재명 국감에 민생은 뒷전이라고 우려했다.

명태균 김대남 사태가 여전히 지면을 달궜다. 조선일보는 대통령 부부의 대화가 이렇게 마구 노출된 정권이 있었느냐고 반문하면서 정권말기 현상이라고 규정했다. 대통령 부부가 신중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했다. 전날 명태균씨 인터뷰를 했던 동아일보는 이런 사람들 탓에 정권에 탈이 난다고 경고했다.

검찰, 명태균 공천대가 지급 논의 녹취 확보

동아일보는 5면 기사 <[단독]檢, 명태균 태블릿 등 6대 확보… 공천대가 ‘급여’ 지급 의혹 녹취도>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 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 전 의원의 보좌관(회계담당자) 강모 씨가 김 전 의원의 세비 절반을 명태균 씨에게 급여 명목으로 매달 줬다는 내용이 담긴 통화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강 씨가 창원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호경)에 최근 제출한 통화녹음 파일에 강 씨가 김 전 의원에게 “명 씨 이번 달 급여는 어떻게 할까요?”라고 묻는 등 명 씨에게 돈을 어떻게 줄지 논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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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윤 대통령 자택 찾아온 명태균 만나”

동아일보는 5면 기사 <대통령실 “尹, 집에 찾아온 明씨 만난 적 있어”>에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7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명 씨 얘기가 언론에 나왔을 때 윤 대통령은 (2021년) 명 씨가 국민의힘 유명 정치인과 함께 자신의 (아크로비스타) 집을 찾아온 적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때 처음 봤다고 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후에 또 만났나’란 질문에 “만났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 소통해서는 안 될 것 같아 대선 경선이 끝난 뒤 정도부터 안 만나서 그 뒤로는 거의 소통이 없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여와 현 정부 공직 등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는 명 씨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조선일보 “대통령 부부 대화 이렇게 마구 노출된 정권 있었나”

조선일보는 사설 <대통령 부부와의 대화가 이렇게 마구 노출되는 정권도 있었나>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가깝다는 명태균씨가 대통령 부부와 나눈 대화·메시지를 연일 공개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국회의원 공천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공개에 이어 5일 인터뷰에선 대선 당시 윤 후보 자택을 수시로 방문해 총리 천거를 했다는 점도 들었다. 조선일보는 “명씨처럼 대통령 부부와 주고받은 대화·메시지를 과시하듯 공개한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명씨가 자신을 윤 대통령이 ‘명 박사’로 부른 이유를 ‘모든 걸 다 알고 모든 걸 해결하고 왔기 때문’이라고 한 점을 들어 조선일보는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을 리 없다”며 “만약 그렇다면 윤 대통령 부부가 지금 이렇게 곤경에 처해있지 않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조선일보 2024년 10월8일자 사설

명씨 외에도 김 여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명품백 수수 관련 문제로 보낸 메시지와 진중권 교수와 57분간 통화한 내용이 공개된 점도 들었다. 조선일보는 “역대 정권에서 보통 이런 일들은 대통령의 힘과 권위가 떨어지는 정권 말에 벌어진 반면 윤 정부는 임기가 반도 안 지났는데 대통령 부부와 나눈 대화들이 봇물 터지듯 노출되고 있다”며 “정권 지지율이 하락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대통령 부부가 신중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앞으로 ‘제2의 명태균’이 나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나”라고 우려했다.

동아일보 “이런 사람들 탓에 탈 난다”

동아일보는 사설 <명태균 “尹 부부 만나 총리 추천”… 이런 사람들 탓에 탈 나는 것>에서 명씨가 전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부부를 만나 국무총리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추천했다며 윤 대통령 자택에 수시로 드나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명씨의 김영선 전 의원 단수공천 부탁에 ‘단수는 나 역시 좋지’, ‘기본 전략은 경선’이라고 답한 김건희 여사의 텔레그램 메시지도 공개됐다.

▲동아일보 2024년 10월8일자 사설

동아일보는 “설령 대선에서 명 씨가 어떤 역할을 했더라도 취임 이후에는 윤 대통령 부부가 공과 사를 분명하게 구분했어야 했다”며 “그런데 김 여사는 올해 치러진 총선의 공천에 대해서까지 명 씨와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런 점들이 아직까지도 명 씨가 숨은 실력자인 것처럼 주장하는 배경이 된 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최근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공격하라고 서울의소리에 주문한 녹취록을 들어 “이제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그간의 허술한 주변 관리를 심각하게 되짚어 봐야 할 시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명태균 대선 무상 여론조사 대가로 공천? 진실은

경향신문은 사설 <‘대선 무상 여론조사로 공천 챙겼다’는 명태균, 진상이 뭔가>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가 지난 6일 한 유튜브 방송(스픽스TV)에 출연해 ‘명태균씨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에게 3억60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했으며,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선 때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서 공천을 받았다’고 폭로한 것을 두고 “도저히 묵과하기 어려운 내용들”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이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수수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우려했다.

경향신문은 “강씨 주장과 명씨 인터뷰로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창원지검은 이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대통령도 명씨와의 관계, 특히 여론조사 무상 제공 의혹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경향신문 2024년 10월8일자 사설

국민일보도 사설에서 명태균과 김대남씨를 두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한 정치 컨설턴트와 전 대통령실 행정관 때문에 연일 벌집 쑤신 듯하다”며 “여권 내부가 어떻게 돌아가길래 그런 이들이 활개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썼다. 한국일보는 4면 기사 <명태균·김대남 의혹에 보수 내부서도 "한심하다"... "또 나오면 공멸" 우려도 확산>에서 명태균 김대남 사태를 두고 “이들에 휘둘리는 현실이 보수의 현 주소를 보여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7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물론이고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수많은 보수정치인들이 ‘명태균’이라는 들어보지도 못한 이상한 사람과 어울려 약점이 잡히고 이 난리가 났는데 누구 하나 입도 뻥끗 못하는 지금의 상황은 정말 한심하고 수치스럽다”며 “보수의 수준이 이것밖에 안된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국정감사 첫날 상임위 10곳에서 김건희 의혹 제기

국회는 7일 법제사법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 10개 상임위를 시작으로 국정감사에 돌입했다. 이번 국감은 오는 11월1일까지 17개 상임위에서 피감기관 802곳을 상대로 실시된다.

경향신문은 1면 기사 <국감장 달군 ‘김건희 국정농단’ 공방>에서 “야당은 상임위원회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에 대해 총공세를 폈다”며 “여당은 야당의 공세를 적극 방어하는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며 맞대응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1면 <국감 첫날부터 ‘김건희 블랙홀’>에서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 7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블랙홀처럼 국감 이슈를 삼키며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장 곳곳은 여야 간 고성과 파행으로 진통을 겪었다”며 “야당은 이날 국감이 열린 10개 상임위 모든 곳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국감에 불출석한 증인 21그램 김태영 이승만 대표에 대해 야당 단독으로 동행명령을 의결한 뒤 야당의원들이 직접 현장에 찾아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대법원 등 대상 국감에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논란, 디올백 수수 의혹 등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쏟아졌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장에선 김 여사의 ‘황제 관람’ 의혹이 오갔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에서도 김 여사 논란이 언급됐다.

이밖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집중 타깃이 됐다. 동아일보는 3면 기사 <與 “이재명, 병합심사 등 재판 시간끌기 반복 지나쳐”>에서 국민의힘이 법사위 국감에서 각각 2년 이상, 1년 이상 진행 중인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사건 재판의 지연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표를 옹호했다고 했다.

“민주당 2016년 탄핵 학습효과” vs “김건희 이재명으로 얼룩져 민생 외면”

한겨레는 1면 기사 <공천·관저공사·명품백…상임위마다 ‘김건희 국감’>에서 민주당이 국감 시작일에 맞춰 ‘김건희 심판본부’ 첫 회의도 진행한 점을 두고 “민주당의 이런 움직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이 실재한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각인시켜 대통령 탄핵에 이르는 데 결정적 변곡점을 마련한 2016년 ‘최순실(최서원) 국감’의 학습효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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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4년 10월8일자 1면

이에 반해 김건희 이재명에 집중된 국감을 비판한 시각도 나왔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 <김건희·이재명으로 도배된 국정감사장>에서 “양당이 정치 공세용 국감 증인들을 대거 채택하면서, 애초에 공언했던 ‘민생 국감’은 실종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고 비판했고, 3면 기사에서는 여야가 상임위 곳곳에서 김건희 여사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공방을 벌였지만, 새로운 ‘한 방’은 내놓지 못한 채 그간 제기된 의혹을 되풀이했다고 박한 평가를 했다.

중앙일보도 1면 기사 <‘동행명령’ 무기 삼은 거대 야당…의원들이 국감 증인 찾아나서>에서 “7일 막을 올린 22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한 거야의 집중 공세로 시작됐다”며 “국정 전반을 감시·견제하고 민생 정책을 토의하는 본연의 기능 대신 여야 간 정쟁으로 국감이 얼룩질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도 1면 기사 <기승전 '김건희' '이재명'으로 닻 올린 '끝장국감'...민생엔 관심도 없었다>에서 “민생 경제 안보 등 다방면에서 위기의 경고등이 울리고 있지만, 여야는 첫날부터 김건희와 이재명 때리기에만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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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건설노동자 호소에 야당도 움직인다…“올해 내 입법 노력”

임금동결 양보한 건설노조에 ‘2만원 삭감안’ 고수한 사용자 단체 향해 “이런 교섭 있을 수 없어”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고용안정입법화, 임금삭감안 철회 등 건설노동자 고용 개선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07. ⓒ뉴시스
살기 위해 높이 30m 광고탑 위에 올라야 했던 건설노동자들의 호소에 야당이 응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조국혁신당, 진보당 의원들은 7일 민주노총 건설노조와 함께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공농성에 나선 건설노동자들의 요구인 ‘일당 2만원 임금삭감안 철회’와 ‘고용안정 입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일 오전, 김선정 경기도건설지부 부지부장과 문승진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사무국장은 국회 인근 여의2교 앞 광고탑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건설노동자들이 처한 참혹한 현실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 하늘로 올랐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으로 조합원들은 고용에서 배제되고 있다. 어렵게 구한 일자리에서는 각종 불법과 편법, 탈법이 활개를 치고 있다. 계약서상 임금과 실제 받는 임금이 다른 중간착취가 대표적이다. 임금 수만원을 떼이고, 각종 갑질로 고통받더라도 현장에서 내쫓기지 않기 위해 제대로 항의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용자 단체(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노동조합과 임금교섭을 하며 일당 2만원을 삭감하는 안을 고수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노동조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교섭에서도 ‘임금 동결’을 제시하는 등 양보에 양보를 거듭하고 있지만, 사용자 단체는 삭감안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중간착취 등으로 사실상 삭감된 임금을 받고 있는 건설노동자 입장에선 “살인적인 안”이라는 아우성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소속 경기도건설지부 김선정 부지부장과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문승진 사무국장 등 2명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2교(파천교) 부근 광고탑에 올라가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며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이들은 내국인 우선 고용, 고용 입법 제정, 살인적인 2만 원 임금 삭감안 철회, 현장 갑질 근절 등을 요구하고 있다. 2024.10.02 ⓒ민중의소리

이날로 6일째 고공농성을 이어가는 두 명의 건설노동자들은 최소한 고용안정을 위한 법안이 발의되고, 사용자 단체의 임금 삭감안이 철회돼야만 광고탑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각오다. 

건설노조 장옥기 위원장은 “하늘 위에 오른 건설노동자의 요구는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모든 것이 오르는데,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최소한 임금만은 깎지 말아 달라는 소박하고 절박한 요구”라며 “국회에 간절히 요청한다. 건설노동자 고용안정을 위한 입법과 임금 삭감안 철회를 위해 노력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강한수 토목건축분과위원장은 “건설노동자의 취업자 수는 6개월간 10만여명이 줄었지만, 이주노동자 퇴직공제부금과 취업자 수는 늘어났다.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오르는데 건설노동자 현장 임금은 실질적으로 2, 3만원 이상씩 하락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아이러니한 상황이 계속되는 것을 바로 잡고, 국회에서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의원들도 생존권 위협을 받고 있는 건설노동자의 절박한 요구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국회 부의장인 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정부는 건설현장이 위험한 노동으로, 저임금 노동으로 전락하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훈련된 기술자들은 점점 도태되고 쫓겨나고, 값싼 외국인 노동자로 대체되고 있다”며 “정부는 이제라도 제도적 보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회도 이에 맞게 법적 절차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용자 단체의 임금 삭감안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은 “단체교섭과 임금교섭을 하는 이유는 노동조건 향상을 위해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어이없게도 사용자 단체는 교섭 과정에서 임금 삭감안을 제시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민주당 이용우 의원도 “노동조합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 또다시 임금 동결까지 대폭 양보하는 입장을 개진했음에도 사용자 단체는 임금 삭감안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임금교섭은 있을 수 없다”며 “사용자 단체가 건설경기 어려움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행태는 적절하지 않다. 정부가 나서서 건설경기 어려움을 겪는 사용자 단체와 대화하고, 사용자 단체는 시급히 노동조합과의 임금교섭에 전향적 입장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기자회견에 참석한 의원들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건설노동자의 생존권과 생명, 안전을 지키기 위한 활동에 나서는 한편, 올해 안에 건설노동자 고용 개선과 노동기본권 실현을 위한 입법이 실현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와 건설업계가 건설산업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지금 당장 건설노동자 고용안정과 임금 보장 등 노동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며 “건설노동자가 생존을 걱정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만 건설산업이 건강하게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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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겨냥한 국감, 해당 상임위 모든 의혹 다룬다

  • 기자명 김준 기자
  •  
  •  승인 2024.10.07 09:54
  •  
  •  댓글 0
 
 

김 여사 의혹 두고 여당 분열 조짐
명 씨 소유 여론조사 기관, 고발만 4번
국감 참석하는 E 씨 의원실 회계 담당
각 상임위에서 김 여사 난타전 예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여당 의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10차 본회의에서 김건희-순직해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재의의건이 부결되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뉴시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여당 의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10차 본회의에서 김건희-순직해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재의의건이 부결되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뉴시스

김건희 특별검사 특별법이 194표의 찬성, 104표, 기권 2표의 부결로 폐기됐다. 지난 2월 폐기된 특검법에 이어 두 번째다. 특검법이 또 부결되자 야당은 7일부터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정조준한 국정감사를 예고했다. 

공천개입 의혹에 핵심인 명태균 씨의 미래한국연구소가 과거 미신고 여론조사 실시, 허위자료 제출 등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로부터 고발과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이 드러나 그 파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폐기된 특검법에는 김건희 여사의 22대 공천개입 의혹이 포함됐었다. 본회의 직전 ‘특검법 부결’을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에서 적어도 4표의 이탈표가 나온 것인데, 여당 안에서의 분열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특검법 재의결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다음에도 특검이 넘어오면 어떡할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미리 얘기하지 않겠다”며 가결 가능성을 열어뒀다.

디올백 사건에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도 무혐의 처분을 받을 거란 분석이 나오자, 여당 일각에선 사과를 넘어, 김 여사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으로 사법 처리를 해야 야권의 공세에 방어 논리를 세울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태다. 

당장 국민 여론 역시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보수로 분류되는 개혁신당도 여당에 등을 돌렸다. 다른 야당도 특검별이 부결되자, 특검법 재발의를 기정사실 하는 한편, 우선 국정감사에서 검증을 예고했다.

조대원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7일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열어뒀다.

“김영선, 김건희 씨는 물론이고 지금 명태균 씨와 관련하여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수사하여 낙하산공천 뇌물 여론조작 등의 검은 커넥션을 끝까지 파헤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탄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국정감사는 김건희 국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의 관계는 이미 녹취로 드러난 상황인데, 명 씨가 실소유한 미래한국연구소가 과거 미신고 여론조사 실시와 허위자료 제출 등으로 한 차례의 과태료 처분, 세 차례의 경고 처분을 받은 것이 드러났다. 허위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커진 거다. 

 

앞서 미래한국연구소는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의힘 측에 무료로 여론조사 해줘 정치자금법 위반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명 씨의 미래한국연구소는 총 네 번의 고발, 한 번의 과태료, 세 번의 경고를 받은 것이 드러났다. 벌금은 과태료 포함 총 3,200만 원이다. 

고발당한 여론조사는 2019년 재보궐 선거, 21대 총선 등 대부분 경남과 경북에서 이뤄졌다. 보수 텃밭 지역에서 의원들 사이에서도 영향력이 강하다는 주장과 맞물린다. 박은정 의원은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가 공천개입에 쓰였는지, 선거 이후 연구용역 등에 대가성은 없었는지 특검을 톨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 위반행위 조치내역
미래한국연구소 여론조사 위반행위 조치내역 ⓒ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

국정감사에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E씨의 출석이다. E 씨는 김 여사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많은 정보를 제공한 인물이다. 명 씨와 11년가량 일하면서 그의 주선으로 김 전 의원실 보좌진으로 세무관리 등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회계를 책임졌기 때문에 의원실 내 자금 흐름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E 씨가 김 전 의원, 명 씨와 관계가 틀어지자 국정감사에 자진 출석 의사를 표했고, 폭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 씨는 통화 녹음파일을 많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 명 씨는 창원에 있는 김 전 의원 사무실에서 보좌진들의 보고를 받고 스피커폰으로 김 여사와 통화하는 등 자신의 위상을 과시한 거로 알려졌다. 그 과정이 뉴스토마토를 통해 알려졌고, “오빠한테 전화 왔죠? 잘 될 거에요” 김 여사의 녹취가 알려진 계기가 됐다.

민주당은 특검법이 부결되자, 김건희 심판본부 비상설 특별위원회를 꾸렸다. 각 상임위에서 김 여사의 의혹에 대해 종합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법제사법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교육위원회, 운영위원회 등에서 김 여사 의혹을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상임위에서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품가방 수수 의혹 ▲공천개입 의혹 ▲대통령실·관저 이전 의혹 ▲논문 표절 의혹 관련 증인·참고인을 줄줄이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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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자위대 국내 일시체류 땐 국회 동의 필요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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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하~
  • 등록일
    2024/10/0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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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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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신형철

수정 2024-10-07 08:14등록 2024-10-07 06:00

지난해 5월29일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하마기리 함이 다국적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게양한 채로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연합뉴스

자위대가 주한미군기지를 이용하기 위해 국내에 일시적으로 들어오는 경우엔 국회 동의가 필요하지 않다는 국방부의 입장이 나왔다. 헌법 제60조2항은 외국군이 우리 영토에 주류(駐留·일정한 곳에 주재하여 머무름)하는 경우 국회에 동의를 받도록 했는데, 자위대가 주한미군기지를 단기간 이용하는 경우는 ‘주류’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주류’의 범위를 국방부가 지나치게 자의적으로 판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시바 시게루 새 일본 총리가 ‘안보 매파’로 분류되는 인물인 만큼 자칫, 국방부의 이번 해석이 자칫 군사적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겨레가 4일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보면, 국방부는 ‘주일미군의 물자·인력 등을 주한미군기지에 수송하기 위해 자위대기가 일시적으로 진입하는 경우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가’라는 의원실 지르이에, “일본 자위대의 주한미군 기지 사용을 위한 일시적인 진입은 헌법 제60조2항에 명시된 우리 영토 내 주류에 해당되지 않음으로 국회 동의 사항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국방부의 이런 답변인 지난달 5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같은 질문에 내놓은 응답과는 다르다. 당시 신 실장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도 없는 진주에 해당되니까 저는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가 언급한 헌법 제60조2항은 “국회는 선전포고, 국군의 외국에의 파견 또는 외국군대의 대한민국 영역 안에서의 주류에 대한 동의권을 가진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주류라는 단어는 한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일본식 한자어로 ‘주둔’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동안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군은 대부분 미군이었고 별도로 소파(SOFA·주둔군지위협정)를 체결해 놓은 상황이라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국방부의 이번 답변과 관련해 한겨레가 헌법학자·국방전문가들과 통화해보니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헌법학자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방부가 그런 유권해석을 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 조항에 대한 해석은 영토주권과 직결된 문제다.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강경한 안보관을 지닌 이시바 일본 총리가 정부의 이런 해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시바 총리는 2017년 중의원 시절 자민당 내 파벌회의에서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 국민은 반드시 자위대가 책임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 해석이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로 넘어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진단도 있다. 상호군수협정은 유사시 탄약과 식량, 연료 등 군수물자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협정이다. 앞서 지난 8월2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에 대해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곧 “정부 차원에서 동의하지 않고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자신의 발언을 부인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정부 들어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넘어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을 체결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한-일 간 안보협력을 더욱 확대하려고 포석을 깔아두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홍기원 의원은 “국방부의 해석이 어느 정도의 활동범위와 기간을 기준으로 했는지 따져 확인해야 한다. 우리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은 절대 불가하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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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 여사 통제 쉽지 않아...尹 선제적 조치 필요”

[아침신문 솎아보기] ‘김건희 국감’ 우려 속 이하경 대기자 “여권 냉담”

경향 “대통령 부인 의혹 국감 정상 아니지만 책임은 정부·여당”

조선일보, “이재명 방탄용 ‘대통령 탄핵’ 국민이 알고 있다”

기자명윤수현 기자

  • 입력 2024.10.07 07:34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7일부터 국회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가운데, 언론과 정치권이 꼽은 올해 국감 최대 화두는 김건희 여사다. 특히 최근 보수층과 여당에서도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거세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는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나섰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이 화제다. 뉴스토마토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을 경남 창원의창에 공천했는데, 이 과정에 명태균씨가 김 여사와의 친분을 강조하며 개입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김 여사가 명씨를 통해 올해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의 지역구를 변경하도록 요청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10월7일 한국일보 5면 기사 갈무리

국감 중심에 있는 김건희 여사… “골수 보수도 김건희에 인상 찌푸려”

이번 국정감사는 ‘김건희 국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향신문은 3면 <김건희, ‘오빠 전화 왔죠?’ 육성·KTV ‘황제관람’ 의혹…국감 뇌관> 보도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은 이번 국감의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들도 이번 국감을 ‘김건희 국감’으로 규정했다”며 “의혹의 실체가 구체화한다면 상당한 정치적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여권 분열도 감지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6일 당내 친한계 인사 20여 명과 서울 종로구에서 3시간가량 만찬을 했다. 한국일보는 5면 <한동훈 “국감서 野 공세 거세질 것… 단결 극복하자”> 보도에서 “이날 모임에 대해 친윤계는 경계하는 기색이 감지됐다. 특히 친한계가 뭉쳐 야당이 재발의를 예고한 김 여사와 채 상병 특검이 또다시 재표결까지 갈 경우, 부결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대기자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결단을 내릴 것을 주문했다. 이하경 중앙일보 대기자는 중앙일보 칼럼 <기로에 선 윤석열 대통령>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청렴하고 사심이 없을지 몰라도, ‘용산’ 주변에는 수상한 사람들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며 “골수 보수층도 김 여사 얘기가 나오면 인상을 찌푸린다… 김 여사를 지켜온 여권의 기류도 냉담해지고 있다”고 했다.

▲10월7일 중앙일보 칼럼 갈무리

이하경 대기자는 이번 국정감사는 김건희 국감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사흘 뒤면 22대 총선 공직선거법 공소시효가 끝난다. 여당 의원들이 더 이상 ‘용산’과 검찰의 눈치를 살필 이유가 없다. 특검법이 가결되면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 공천·인사 개입 등 오만가지 혐의로 불려다니고 압수수색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기자는 “김 여사 ‘통제’는 쉽지 않다”며 “윤 대통령의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 먼저 김 여사가 국민 앞에 서서 직접 진심으로 사과하고 ‘아내 역할만 충실하겠다’고 한 대선 전 약속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 들끓는 민심과 충돌하면 김 여사 문제가 윤 대통령 문제로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사설 <‘김건희 국감’되는 22대 첫 국감, 대통령과 여당이 자초한 일>에서 “이번 국감의 화두는 단연 김건희 여사다. 압도적 과반 의석을 점한 야당은 이번 국감을 ‘김건희 국감’으로 만들 태세”라며 “민생·경제·안보·의료 등 다방면의 현안이 즐비하고, 국가소멸·기후위기 등 국가적 과제도 산적한데 국감이 대통령 부인 관련 의혹으로 도배되는 상황이 정상은 아니다. 그러나 이 모든 책임은 김 여사와 윤 대통령, 정부·여당에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김 여사 관련 의혹을 눈치 보지 않고 따질 수 있는 제도적 공간은 국감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여당도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인정하는 게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최소한의 자세”라고 밝혔다.

▲10월7일 한국일보 사설 갈무리

한국일보는 사설 <또다시 ‘김건희 대 이재명’ 국감… 3년 전으로 퇴행한 국회>에서 “정부의 정책과 예산 집행을 점검하고 대안을 고민하는 자리여야 할 국감이 올해에도 진영 간 극한 대결의 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거두기 어렵다”며 “행정부에 대한 입법부의 견제수단인 국감에 여야 간 정쟁이 개입될 여지는 있다. 그렇다 해도 민생·안보 등과 직결된 국정은 팽개친 채 정략적 활용에만 몰두한다면, 국회의 신망은 추락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명태균, 동아 인터뷰서 “尹에게 총리 최재형 임명 건의”

동아일보는 논란의 중심에 있는 명태균씨를 인터뷰해, 명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지명할 것을 건의했다는 주장을 전했다. 명씨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부부 자택을 수시로 방문했으며, 공직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10월7일 동아일보 1면 갈무리

동아일보는 1면 <명태균 “尹 부부 앉혀 놓고 ‘총리 최재형’ 임명 건의했다”>를 통해 지난 5일 명씨를 인터뷰했다고 밝혔다. 명씨는 인터뷰에서 인수위원회와 공직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이 정부가 나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이었으면 (정부에)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내 뜻을 다 펼칠 수 있는 정부였을까. 그러니까 미련 없이 그냥 온 것”이라고 했다.

천광암 동아일보 논설주간은 칼럼 <대통령 취임식이 ‘여사 의혹’의 중간 저수지였나>에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과 구설이 어지러울 정도로 쏟아지고 있다. 마치 저수지 둑이 터진 것 같다”며 “명씨는 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는 대선 당시 윤 대통령 부부 자택을 수시로 방문하며 국무총리 후보를 추천했다는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관련한 추가 의혹도 쏟아지는 중”이라고 했다.

▲10월7일 동아일보 칼럼 갈무리

천광암 주간은 “(공천개입, 주가조작, 관저 공사 의혹 등) 세 사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관련자들이 모두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했다는 점”이라며 “이들 외에 김건희 여사와 서울대 EMBA 과정을 함께 다닌 인연으로 김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씨의 잔액증명서를 위조해 준 김모씨, 김 여사와 공동 작성 논문으로 위조 및 표절 논란에 휩싸인 김모 교수, 무속인 천공의 측근 등도 취임식에 참석한 사실이 언론의 취재를 통해 밝혀졌다. 모두가 김 여사와 인연을 빼고 나면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될 만한 이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천광암 주간은 “취임식은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철학과 비전, 주요 정책 등을 전 국민에게 밝히는 엄숙한 자리다. 당연히 참석자 한 명 한 명이 5000만 국민에 대한 대표성을 가져야 하며, 선정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며 “취임식이 ‘여사 의혹의 중간 저수지’였다고 해도 할 말이 없고, 뒤탈이 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면면이다. 문제는 이게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천 주간은 “앞으로 이 ‘저수지’에서 얼마나 많은 ‘오물’이 쏟아질지 모른다. 지금 그 전조를 보는 것 같아 걱정스러울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10월7일 조선일보 1면 갈무리

이재명 “끌어내려야” 발언 논란, 조선 “야권 총결집 의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5일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심각하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고 대의정치”, “징치(징계하여 다스림)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조선일보는 1면 <“끌어내려야” 탄핵 꺼낸 이재명>에서 “‘끌어내려야 한다’ 발언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단순히 선거용 발언이 아니라 11월 이 대표의 선거법·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고 야권의 총결집을 의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고 했다.

관련기사

▲10월7일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조선일보는 사설 <李 방탄용 ‘대통령 탄핵’ 국민이 알고 있다>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한) 피선거권을 박탈하는 판결이 확정된다면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그래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중도 퇴진시키고 대선을 앞당기려 한다는 관측이 무성했다”며 “이 대표까지 자기 입으로 탄핵을 암시하면서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탄핵 제도가 특정 정치인의 위법 혐의를 수사·처벌하지 못하도록 막는 데 쓰이는 것은 대의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 탄핵 제도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남용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일보는 <“도중에 끌어내려야 한다”는 野, 정쟁 국감 걱정된다> 사설에서 “민주당도 6일 ‘일반론’이라고 해명했지만 현 정부 비판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며 “공개석상에서 대통령 탄핵을 연상케 하는 말을 한 것은 도를 넘은 정치 행위”라고 비판했다. 국민일보는 “이 대표나 민주당이 자꾸 그럴수록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방탄의 벽을 높이기 위한 의도 아니냐는 의심만 더 살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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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수의 직격] 서면의결권 행사로 3억 연봉 차지한 ‘공격사주’ 김대남

이명수 기자와 김대남 씨 대화 ⓒ서울의소리 유튜브 영상
김대남 전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이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와 통화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큰 파장이 일어나고 있다. 그 내용 중에는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언론사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 한동훈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 등 여러 의혹들이 담겨 있다.
그리고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이 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위원이라는 자리에 낙하산으로 내려갔다는 의혹도 포함되어 있다. 상임감사위원은 대표이사 다음으로 중요한 자리이고 서울보증보험의 ‘넘버 2’에 해당하는 자리이다. 그런데 금융이나 감사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이 3억 원 이상의 연봉에 차량과 비서가 제공되는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외환위기 때 10조 원 공적자금 투입된 서울보증보험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이 상임감사위원이라는 자리를 차지한 서울보증보험은 어떤 곳일까? 보증보험은 보험료(수수료)를 받고 개인이나 기업에게 보증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서울보증보험의 뿌리는 1969년 설립된 대한보증보험과 1989년 세워진 한국보증보험이다.

그런데 이 두 회사는 1998년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사실상 지급불능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공적자금이 투입되면서 두 회사가 합병되어 서울보증보험이 된 것이다.

당시에 예금보험공사는 무려 10조 원가량의 공적자금을 서울보증보험에 투입했다. 그중 아직 회수하지 못한 금액이 5조 원이 넘는다. 이자 계산 같은 것을 하지 않고 원금 기준으로 남은 금액이 이 정도이다. 그리고 예금보험공사는 현재 서울보증보험 지분의 93.8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서울보증보험 ⓒ뉴시스
정부는 서울보증보험을 기업공개해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각하여 남은 공적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공개를 하려면 당연히 서울보증보험의 경영이 건전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중차대한 상황에서 경험과 전문성이 없는 김대남 선임행정관이 낙하산으로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경영을 잘 해서 공적자금이 회수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공적인 기업의 상임감사위원이라는 자리를 어떻게 해서 김대남 선임행정관이 차지하게 된 것일까? 지금 제기된 다른 의혹들도 매우 중요하지만, 이 부분도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서면의결권 행사, 100% 찬성으로 선임된 김대남


그런데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이 상임감사위원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과정을 보면 더욱 이상하다. 서울보증보험은 주식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나 상임감사위원을 선임하도록 되어 있다.

물론 예금보험공사가 93.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예금보험공사의 의결권 행사가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서울보증보험의 나머지 지분은 12개의 손해보험사 및 생명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을 상임감사위원으로 선임한 서울보증보험의 주주총회는 올해 8월 2일에 열린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참석 주주 100%의 찬성으로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이 선임된 것으로 주주총회 결과가 공고됐다.

그런데 정보공개시스템(www.open.go.kr)에서 검색해보니 예금보험공사는 7월 29일에 미리 서면결의를 한 것으로 되어 있다. 93.85% 지분을 가진 주주가 주주총회에 참석도 하지 않고 서면의결권 행사를 통해서 찬성을 한 것을 보면, 이미 결론은 정해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다른 일부 주주들도 찬성을 해서 100% 지지로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이 상근감사위원으로 선임된 것이다.

예금보험공사 정보목록 검색 결과

 

 

 

예금보험공사 정보목록 검색 결과 ⓒ예금보험공사 정보목록

도대체 누가, 어떻게 김대남의 선임에 개입했을까?


결국, 모든 것은 요식절차에 불과했던 것이다.

주주총회 이전의 절차도 이상하다. 서울보증보험의 정관과 규정에 의하면, 상근감사위원을 선임할 때에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야 한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7월 15일, 이사회는 7월 18일에 개최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을 후보로 추천한 것일까? 이 부분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은 서울보증보험의 자체 기준에도 맞지 않는 사람이다. 서울보증보험의 ‘2022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상근감사위원은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보고서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명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SGI서울보증은 이사 및 경영진의 업무를 독립적으로 감독하고 내부통제, 재무활동 등 감사업무 전반을 통제할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이 풍부한 감사위원 후보를 추천하기 위하여 임원후 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은 아무리 봐도 전문성과 역량이 풍부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이 어떻게 상근감사위원 후보로 추천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공교로운 것은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이 한동훈 대표에 대한 공격사주를 한 시점(7월 10일 무렵) 직후인 7월 15일 서울보증보험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열렸다는 것이다. ‘공격사주’와 ‘김대남 전 선임행정관의 상근감사위원 선임’ 간의 연관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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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604] 유리보다 깨지기 쉬운 미사일 방어망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4/10/07 [07:59]

 

<차례>

1. 탄도미사일 180발 발사한 대규모 공습

2. 미사일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의 10개 전략거점

3. 이란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5종

4. 숨 막히는 속도의 대결

5. 이란의 무력 징벌은 성공적이었다

 

1. 탄도미사일 180발 발사한 대규모 공습

 

2024년 10월 1일 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 산하 항공우주군(Aerospace Force)은 이스라엘 영토 안에 있는 전략거점들을 집중 타격하는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다. 미사일 공습의 작전 명칭은 ‘진실한 약속(True Promise)-2’로 정해졌다. 미사일 공습의 목적은 이스라엘의 점령과 폭압과 악행에 저항하는 아랍 민중을 무참히 살육하는 깡패국가 이스라엘에 대한 무력 징벌이었다.

 

그런데 무력 징벌을 받은 이스라엘은 식민통치와 전쟁범죄를 사죄하기는커녕 아랍 민중에 대한 살육 만행에 더욱 광분하면서 이란을 공격하겠다고 겁박했다. 도둑이 매를 드는 꼴이다. 그로써 이란과 이스라엘은 또 다른 무력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만약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을 촉발하면, 그 전쟁은 지역전쟁으로 끝나지 않고 전쟁 위험이 조성된 다른 지역의 정세를 급속히 격화시킬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여러 지역에서 연쇄적으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중동전쟁의 충격파가 유럽 정세를 격화시켜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전쟁으로 확대되면, 동아시아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한반도는 동아시아 전쟁의 격전지역들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중동, 유럽, 동아시아 3개 지역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그것은 곧 제3차 세계대전이다.

 

2024년 10월 1일 이란의 미사일 공습과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가 각각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살펴보자.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의 최단 직선거리는 1,724킬로미터다. 이런 지리 공간적 조건은 두 나라 군대가 지상전이나 해전이 아니라 공중전에 나서게 했다. 여기서 말하는 공중전은 전투기들이 맞붙는 교전이 아니라 미사일을 쏘고 미사일을 막아내는 교전을 의미한다. 미사일 교전은 미사일 공습과 미사일 방어를 포괄한다. 이런 사정은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의 승패를 결정지을 주된 요인이 미사일 작전 능력이라는 것을 예고해준다. 그러므로 미사일 타격력과 미사일 방어력이 모두 강한 쪽이 전쟁에서 이길 것이다.

 

2024년 10월 4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의하면, 2024년 10월 1일 밤, 이스라엘군은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 180발이 이스라엘 영토로 날아오는 것을 포착했다고 한다. 이런 정황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스라엘의 전략거점들을 향해 미사일 180발을 집중 발사하는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단행하였음을 말해준다.

 

▲ 이란이 미사일로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모습. [사진출처-YTN 뉴스 화면 갈무리]

 

2. 미사일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의 10개 전략거점

 

이란 국영 텔레비전방송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발사한 미사일의 80%가 이스라엘 영토 안에 있는 목표물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80%의 타격률은 미사일 180발 가운데 144발이 목표물들을 타격하였다는 뜻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국의 언론보도를 통제하면서 이란의 미사일 공습으로 입은 피해를 은폐했는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한술 더 떠서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의 90%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에 발사한 미사일의 80%가 목표물들을 타격했다는 이란의 언론보도와 이스라엘로 날아온 미사일의 90%를 요격했다는 이스라엘군의 발표는 완전히 상충된다. 어느 한쪽은 진실을 말했고, 다른 한쪽은 거짓말을 한 것이다. 진실과 거짓을 판별하려면 다음과 같은 정보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2024년 10월 4일 미 제국의 미사일 전문가 덱커 에벨레스(Decker Eveleth)는 「영상정보: 이란의 네바팀 공군기지 타격」이라는 제목의 분석자료를 자기 블록(blog)에 올려놓았다. 이 자료는 네바팀 공군기지의 미사일 피격 상황에 관한 민간위성사진을 분석한 여러 자료 중에서 가장 정밀하게 분석한 자료다. 덱커 에벨레스가 발표한 분석자료는 미사일 전문가 쌤 레이어(Sam Lair)가 민간위성사진에서 찾아낸,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미사일을 발사한 이란의 미사일기지들을 보여주었는데, 그중에는 타브리즈(Tabriz) 미사일기지와 쉬라즈(Shiraz) 미사일기지가 있다. 타브리즈 미사일기지는 이란 북서부 산악지대에 있고, 쉬라즈 미사일기지는 이란 남서부 산악지대에 있다.

 

그런데 타브리즈와 쉬라즈를 포함해 미사일 공습에 사용된 이란의 미사일 기지들은 지하에 은폐된 갱도기지가 아니라 위성감시에 노출된 지상기지였다. 2024년 10월 1일 미사일 공습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은 갱도기지들을 사용하지 않고, 지상기지들을 사용한 것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번 미사일 공습에서 갱도기지들을 사용하지 않은 까닭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전면전에 대비해 갱도기지들을 남겨두어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공격을 예고하고, 상당한 기간이 지난 뒤에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다. 이란의 미사일 공습은 불시에, 기습적으로 단행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미사일 공습의 작전 효과가 대폭 감소되었다.

 

이란의 미사일 공습을 예상한 미 제국은 정찰위성과 첩보위성을 동원해 이란의 미사일 기지들을 면밀히 감시했다. 위성 감시망을 통해 이란의 미사일 공습 징후를 포착한 미 제국은 이란의 미사일 공습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이스라엘에 즉각 알려주었다. 이란의 미사일 공습이 임박했음을 알게 된 이스라엘은 전투기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전시켰고, 전략거점들에서 병력과 인원을 대피시켰다.

 

바로 그런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은 미사일 180발을 발사해 이스라엘의 전략거점들을 타격했으므로 미사일 공습의 작전 효과가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스라엘군 공군기지들은 이란의 미사일 공습을 받았지만, 전투기는 파손되지 않았고,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군사 시설들과 지상 건물들만 파손되었다.

 

그런데 이스라엘군은 어느 전략거점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습을 받았는지 전혀 밝히지 않았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도 자기들이 미사일로 공격한 이스라엘의 전략거점들이 어디인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란의 미사일 공습을 현지에서 목격한 이스라엘 주민들이 사회관계망(social media)에 올려놓은 동영상과 사진은 이스라엘의 어느 전략거점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습을 받았는지를 알려주었다. 이스라엘 주민들의 제보로 세상에 알려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미사일 공습을 받은 이스라엘의 10개 전략거점은 다음과 같다.

 

네바팀(Nevatim) 공군기지

핫쩨림(Hatzerim) 공군기지

텔노프(Tel Nof) 공군기지

국가정보기관 모싸드(m터ossad)

국가보안국 신벳(Shin Bet)

그릴롯(Glilot) 군사정보기지

반항공 레이더기지 4개소

 

네바팀 공군기지에는 F-35 스텔스 전투기들이 배치되었고, 핫쩨림 공군기지와 텔노프 공군기지에는 F-15 전투기들이 각각 배치되었다. 이 공군기지들이 미사일 공습으로 전부 파괴되면, 이스라엘군은 제공권을 상실하게 된다. 그래서 이란의 미사일 공습은 그 공군기지들에 집중되었다. 이스라엘의 국가정보기관 모싸드와 국가보안국 신벳은 하마스, 히즈불라, 이란의 정치지도자들과 군사지휘관들을 무차별 폭격으로 살해하고, 이란의 핵과학자들을 암살한 악명 높은 국가 테러집단들이므로, 이란이 미사일 공습으로 반드시 징벌해야 할 대상들이다. 그릴롯 군사정보기지는 이스라엘군의 ‘귀’ 역할을 하는 무선신호감청기지이고, 반항공 레이더기지 4개소는 이스라엘군의 ‘눈’ 역할을 하는 곳이므로, 이란의 미사일 공습이 이스라엘군의 ‘눈’과 ‘귀’를 제거하는 데 집중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3. 이란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5종

 

이란 서부지역 산악지대에서 이스라엘 남부지역까지 직선거리는 1,300킬로미터 정도다. 그러므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스라엘의 전략거점들을 타격하려면 사거리가 1,300킬로미터 이상인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edium-range ballistic missile)을 사용해야 한다. 사거리가 1,000~3,000킬로미터인 미사일은 준중거리 미사일로 분류된다. 2024년 10월 2일 ‘테헤란 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진실한 약속-2’ 미사일 공습에서 사용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5종은 다음과 같다.

 

가드르(Ghadr)-S : 사거리 1,350킬로미터, 탄두중량 800킬로그램, 타격정밀도 110미터

가드르-H : 사거리 1,650킬로미터, 탄두중량 650킬로그램, 타격정밀도 100~300미터

가드르-F : 사거리 1,950킬로미터, 탄두중량 650킬로그램, 타격정밀도 100~300미터

에마드(Emad) : 사거리 1,700킬로미터, 탄두중량 750킬로그램, 타격정밀도 50미터

파타(Fattah)-1 : 사거리 1,400킬로미터, 탄두중량 450킬로그램, 타격정밀도 25미터

 

이란의 미사일 공습에 사용된 가드르 계열의 탄도미사일 3종은 타격정밀도가 높지 않다. 타격정밀도가 높은 미사일을 쏘아야 타격 대상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이런 사정을 보면, 이번에 미사일 공습의 작전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번 미사일 공습에서 타격정밀도가 낮은 가드르 계열의 탄도미사일을 사용한 까닭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전면전에 대비해 타격정밀도가 높은 탄도미사일들을 남겨두어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미사일 공습에 사용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4종의 탄두 중량은 450~800킬로그램다. 재래식 탄두의 중량이 그 정도면, 이스라엘군의 전략거점을 완전히 파괴하지 못하고 부분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 그래서 이란의 미사일 공습은 이스라엘에 치명적인 타격으로 될 수 없었다.

 

이란은 전술 핵탄두를 갖지 못했으므로, 재래식 탄두만 사용할 수 있고, 따라서 이스라엘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지 못한다. 반면에 전술 핵탄두를 갖고 있는 깡패국가 이스라엘은 이란에 치명적인 전술 핵공격을 가할 수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흉악한 도발을 여러 차례 받고서도 즉각 보복 공격을 하지 못한 까닭은 핵보유국과 비핵국가의 전략적 불균형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2024년 10월 4일 ‘뉴욕타임스’는 이란의 군사 상황을 아는 이란 정부 관리 2명의 발언을 인용한 기사에서 이란은 이번에 미사일 공습을 단행하기에 앞서 “로씨야에 위성정보 협조(satellite intelligence cooperation)를 요청했다”라고 한다. 이런 정황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스라엘 전략거점들을 촬영한 로씨야의 위성영상자료를 분석해 이스라엘군의 동향을 파악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스라엘군은 미 제국으로부터 위성정보를 받았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은 로씨야로부터 위성정보를 받았다.

 

4. 숨 막히는 속도의 대결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3중으로 구축되었다. ‘철갑지붕(Kippat Barzel)’으로 불리는 저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사거리가 70킬로미터이고, 요격고도는 10킬로미터다. ‘다윗의 물매(Kela David)‘라고 불리는 중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사거리가 300킬로미터이고, 요격고도는 40~300킬로미터다. ’화살(Hetz)‘이라고 불리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사거리가 2,400킬로미터이고, 요격고도는 100킬로미터다.

 

그런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진실한 약속-2’ 미사일 공습에서 사용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정점고도는 400킬로미터다. 그러므로 이스라엘군은 ‘화살’이라고 불리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이란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었다. 정점고도 400킬로미터로 상승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낙하하다가 100킬로미터 고도를 지나는 순간, 요격 비행체(kill vehicle)로 격추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이 대기권 밖으로 높이 상승했다가 대기권에 재진입해 돌진 낙하하는 종말단계의 비행 속도는 마하 7~8이다. 이스라엘군이 ‘화살-3’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서 발사한 요격 비행체의 최고 비행 속도는 군사기밀이어서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고, 극초음속(hypersonic speed)이라는 것만 알려졌다. 극초음속은 마하 5~10의 속도다.

 

미사일 교전은 숨 막히는 속도의 대결이다. 마하 5~10의 속도로 날아가는 이스라엘군의 요격 비행체가 마하 7~8로 돌진 낙하하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미사일 탄두를 맞출 수 있을까? 맞출 수도 있고,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 확률적으로 계산하면, 이스라엘군의 요격 비행체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미사일 탄두를 격추할 수 있는 성공률은 50%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스라엘군의 ‘화살-3’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요격 비행체 1발로 미사일 탄두 1개를 맞추는 게 아니라, 요격 비행체 2발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동시에 발사해 미사일 탄두 1개를 맞추는 것이다. 요격 비행체로 탄도미사일 탄두를 맞추는 것이 그만큼 매우 어렵다는 뜻이다.

 

이스라엘군이 운용하는 ‘화살-3’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요격률이 50%라는 추산은 순전히 이론적으로 산출한 것이므로, 불확실한 변수들이 발생하는 실전 상황에서는 요격률이 50% 이하로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이란 미사일의 90%를 요격했다는 이스라엘군 대변인의 발표는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5. 이란의 무력 징벌은 성공적이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미사일 공습과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가 격돌한 실전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 2024년 10월 1일 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스라엘 영토 안에 있는 10개 전략거점을 향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180발 중에서 네바팀 공군기지를 향해 날아간 미사일은 40발이었다. 2024년 10월 4일 미 제국의 미사일 전문가 덱커 에벨레스는 민간위성사진을 분석한 「영상정보: 이란의 네바팀 공군기지 타격」이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네바팀 공군기지 곳곳에 40개 가까운 미사일 피폭 구덩이들이 파였다고 했다.

 

만약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스라엘의 10개 전략거점을 향해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180발을 골고루 배분해 발사했다면 1개 전략거점마다 18발씩 쏘았어야 하는데 네바팀 공군기지에는 무려 40발이나 쏘았다. 이것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네바팀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습을 집중시켜 그 공군기지를 파괴하려고 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이란의 미사일 공습이 네바팀 공군기지에 집중될 것을 예상한 이스라엘군은 그 공군기지에 배치된 F-35 스텔스 전투기들을 미사일 공습 이전에 다른 곳으로 빼돌렸고, 이란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의 파괴력이 약해서 그 공군기지를 부분적으로 훼손했을 뿐이다.

 

2) 이스라엘의 네게브 사막(Negev Desert) 인근에 사는 주민 쑬리만 샬리비(Suliman Shaliby)가 촬영한 59초 길이의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 동영상은 2024년 10월 1일 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들이 네바팀 공군기지에 불덩이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장면을 보여준다. 미사일 폭발음을 듣고 깜짝 놀라 집 밖으로 뛰쳐나온 현지 주민이 급히 손전화로 촬영한 동영상에는 미사일 20여 발이 네바팀 공군기지로 떨어지는 장면만 보이고, 네바팀 공군기지를 방어하는 미사일 방어체계가 요격 비행체를 발사해 미사일 2발을 격추하는 장면이 보인다.

 

3) 2024년 10월 4일 미사일 전문가 덱커 에벨레스가 민간위성사진을 분석한 「영상정보: 이란의 네바팀 공군기지 타격」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보면, 미 제국의 민간위성 영상기업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2024년 10월 2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에 네바팀 공군기지의 격납고, 건물, 활주로 등에 미사일 피폭 구덩이 32개가 파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덱커 에벨레스는 구름에 가려 위성사진에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피폭 구덩이들이 몇 개 더 있다고 했다. 이런 사정을 보면, 네바팀 공군기지에 파인 피폭 구덩이는 약 35개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피폭 구덩이들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네바팀 공군기지를 향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40발 중에서 약 35발이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들어갔다는 것을 보여준다.

 

4) 이스라엘 주민이 촬영한 다른 동영상을 보면, 공습경보가 요란하게 울리는 가운데 미사일 공습을 받은 텔노프 공군기지의 일곱 개 지점에서 거대한 화염과 연기가 솟구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들이 그 공군기지에 계속 떨어지는 장면도 볼 수 있다.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에서 발사된 요격 비행체 2발이 텔노프 공군기지 상공으로 솟구쳐 오르며 요격을 시도하는 장면이 동영상에 잠깐 나타났지만, 요격 비행체들은 미사일 탄두를 요격하지 못하고 빗나갔다.

 

5) 2024년 10월 1일 이란 언론매체 ‘메흐르 뉴스(mehr News)’ 보도에 의하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은 이번 미사일 공습에서 파타-1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은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파괴하기 위해 파타-1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란이 2023년 6월 6일에 처음 공개한 파타-1 극초음속 미사일의 최고 비행 속도는 마하 15다. 이스라엘군의 ‘화살-3’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서 발사된 요격 비행체의 최고 비행 속도는 마하 10이다. 비행 속도만 견주어 보더라도, ‘화살-3’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파타-1 극초음속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번 미사일 공습에서 파타-1 극초음속 미사일을 몇 발 쏘았는지 알 수 없지만, 극초음속 미사일 공격으로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상당한 피해를 입힌 것으로 보인다.

 

6) 미 제국은 이스라엘을 보호해준다고 하면서 9,000톤급 미사일 구축함들인 벌클리호(USS Bulkeley)와 콜호(USS Cole)를 지중해 동쪽 이스라엘 근해에 전진 배치했다. 2024년 10월 1일 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미사일 공습을 단행하자 미 제국 미사일 구축함 2척은 이스라엘 근해에서 RIm-67 스탠더드(Standard) 함대공 미사일 12발을 연속 발사해 이스라엘 영토로 날아가는 미사일들을 요격했다. 미 제국 국방부는 미사일 구축함 2척이 미사일 몇 발을 요격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7)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Tel Aviv)에 근교에 사는 주민이 사회관계망에 올려놓은 영상에서 모싸드 본부 청사 인근에 미사일 피폭 구덩이 2개가 파인 것을 볼 수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이스라엘의 다른 전략거점들과 마찬가지로 모싸드 본부에도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10발 이상 발사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미사일 피폭 구덩이가 2개밖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이스라엘군 미사일 방어체계가 수도권 상공을 집중적으로 방어하였음을 알 수 있다.

 

8) 미 제국 민간위성들이 이스라엘의 네바팀 공군기지만이 촬영한 게 아니라 이스라엘의 다른 전략거점들도 촬영한 것이 분명한데, 다른 전략거점들의 미사일 피폭 상황을 보여주는 민간위성 영상자료는 찾아볼 수 없다.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방어하지 못한 실패를 감추기 위해 민간위성 영상자료를 공개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위에 서술한 내용들을 종합하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미사일 공습이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타격률을 80%까지 끌어올렸다는 이란 국영 텔레비전 방송 보도는 과장이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미 제국과 공동으로 개발했다는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세계 최강’으로 알려졌지만,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의 미사일 공습은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것을 현실로 입증했다. 2024년 10월 2일 마수드 페제쉬키안(masoud Pezeshkian) 이란이슬람공화국 대통령은 일주일에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내각회의에서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유리보다 깨지기 쉽다(more fragile than glass)”라고 말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군이 발사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180발 중에서 약 160발이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들어갔으니 숨 막히는 속도의 대결에서 이란이 승리한 것이다. 이란의 무력 징벌은 성공적이었다.

 

 

▲ 네바팀 공군기지 공습 장면. © https://t.me/news_of_nutcra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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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윤석열 정부, 2025년 '제3의 을사늑약' 체결하려나"

"신임 이시바 日 총리, 두 얼굴 가졌다…뉴라이트 둘러싸인 윤석열 정부 우려"

전홍기혜 기자 | 기사입력 2024.10.07. 08:09:35 최종수정 2024.10.07. 08:21:49

"1905년 한국은 일본에 의해 외교권을 빼앗겼다. 우리는 을사늑약이라고 하고, 일본은 을사보호조약이라고 부른다.

그 다음 을사년인 1965년엔 일본으로부터 3억 달러를 식민지배에 대한 배상금, 2억 달러를 차관으로 총 5억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한일기본조약을 체결하고 국교를 재개하게 됐다. 그 이후 우리가 경제적으로 일본에 예속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대표적인 것이 소재, 부품 산업을 일본에 의존하는 식의 경제 발전을 했었다.

그 다음 을사년인 2025년엔 한국이 군사적으로 일본 밑으로 들어가는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 일본은 이미 자위대의 해외 출정 이런 문제에 대해 헌법 9조를 고쳐야 하는데 이에 대한 여론이 어느 정도 형성돼 있다. 또 미국이 워낙 밀어붙이는 형국이기 때문에 한미일 삼각동맹을 통해 일본 밑으로 들어가게 될 지도 모른다. 이건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가 되느냐, 해리스가 되느냐와 무관하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한미일 삼각동맹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5일 프레시안의 유튜브 생방송 <강상구 시사콕>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가 자칫 잘못 대응할 경우 2025년 '제3의 을사늑약'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 전 장관은 "독도 문제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강상구의 시사콕> 바로 보기 : https://www.youtube.com/watch?v=CcO0SAjoO8g&t=5222s)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에 대해 한국 언론들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거부하고 일본의 전쟁 책임을 인정하는 등 과거사에 대한 온건한 입장에만 관심을 보이지만, 안보 문제에 있어선 매우 강경한 매파라면서 "두 얼굴을 가졌다"고 정 전 장관은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일본 자위대의 정규군화에 대해서 상당한 집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일본의 군사적 지향은 한미일 삼각동맹을 만들어 미국을 끼고, 한국은 밑에 깔고, 그 힘으로 러시아와 중국을 압박해 들어가려는 것이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의 외교, 안보 분야의 참모들이 뉴라이트적 성향을 갖고 일본과 이심동체처럼 움직이려고 한다. 이런 면에서 이시바 총리는 기시다 전 총리보다 어떤 면에선 더 어려운 상대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과 관련해 정 전 장관은 "트럼프(공화당 후보)는 김정은을 만날 것처럼 얘기를 했고, 해리스(민주당 후보)는 김정은을 폭군이라고 했다"며 "김정은 입장에선 트럼프가 당선되기를 바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록 결렬되기는 했지만 트럼프 재임시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던 것처럼 트럼프가 재집권을 하게 되면 미국과 관계에서 어떤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다는 지적이다.

정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 "북한 정권 종말의 날"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윤 대통령은) 신기루를 보는 것 같다"며 "미국은 가뜩이나 이스라엘 전쟁 때문에 정신이 없다"며 미국이 북한 문제까지 전쟁으로 비화되는 것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시안 유튜브 생방송 <강상구 시사콕>에 출연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오른쪽) ⓒ프레시안(전홍기혜)

전홍기혜 기자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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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독일은 왜 철도에 수백억 유로를 투자하고 있나?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10/06 10:13
  • 수정일
    2024/10/06 10:13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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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철도 기행] ⑧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독일 철도의 자세

김선욱 전국철도노동조합 공공정책팀장 | 기사입력 2024.10.06. 07:01:29

기후학자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6차 대멸종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한다. 2015년 파리에 모인 195개국은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지구 평균온도를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1.5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은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인류는 생존을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줄여야 한다. 그러나 현재 추세라면 이 목표를 달성해도 2040년 전에 1.5도씨 상승은 확실하고 2도씨 상승마저 막기 어렵다. 영국 기상청에 따르면 이미 2023년 6월부터 2024년 5월까지 1년 간의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65도 상승했다.

지구 평균 온도가 2도 올라가면 생물다양성의 절반가량이 자칫 사라질 수 있고, 그렇게 될 경우 인류는 멸종할 것이라는 의견에 96%에 달하는 생물학자들이 투표했다고 한다. 예측 수치를 계산해보면 앞으로 호모사피엔스의 멸종까지 100년 가량 남은 셈이다.

▲2024.6.26.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각국의 UEFA 유로 2024 팬들로 북적였다. ⓒ김선욱

독일에서 열린 2024 UEFA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에 온 유럽의 축구팬들은 독일 철도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며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열차는 지연되거나 취소되기 일쑤였다. 유로 2024 조직위원이자 전 축구선수인 필립 람도 열차 지연으로 중요한 순간을 놓쳤다. 독일의 철도공사인 도이치반(DB)은 팬들에게 사과했지만, 독일 철도는 늘어난 용량을 감당할 수 없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정시성 하락으로 독일 철도의 신뢰는 추락했는데, 낡은 선로와 인프라 및 극심한 인력부족이 원인이었다. 독일 철도는 교통량 증가를 감당하기 어려워졌고, 병목 구간에서 혼잡이 심화됐다.

이렇게 신뢰가 추락한 독일 철도가 최근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개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독일 전역의 40개 구간, 총 4000킬로미터에 달하는 철도망을 개선하는 작업이다. 독일 연방정부는 이를 위해 2027년까지 270억 유로를 투자하고, 2030년까지 추가로 300억 유로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대규모 투자의 배경은 정시성 하락과 인프라 노후화도 있지만, 나아가 기후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독일의 기후 위기 대응은 도이칠란트 티켓이라고 부르는 49유로 티켓(서울시에서 도입한 기후동행카드가 이를 벤치마킹했다)외에도 전국적인 열차의 규칙적 시간표를 만드는 이른바 '도이칠란트탁트(Deutschlandtakt)'가 핵심이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도이칠란트탁트'와 '도이칠란트티켓'

도이칠란트탁트(Deutschlandtakt)는 독일 정부와 철도공사인 도이치반(Deutsche Bahn, DB)이 추진하는 철도 교통 현대화 계획의 핵심 프로젝트다. 스위스의 성공적인 '타임테이블 기획 시스템(Taktfahrplan)에서 영감을 받아, 철도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열차 운행을 정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일정으로 운영하려는 구상이다.

도이칠란트탁트는 주요 노선에서 열차가 30분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출발하도록 설계한다. 이 시스템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빠르고 편리한 환승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주요 환승역에서는 열차들이 상호 연계되어 도착하고 출발할 수 있도록 시간표가 조정된다. 이 시스템을 통해 더 많은 승객이 기차를 이용하도록 유도하여, 도로 위의 차량 수를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것이 목표다.

도이칠란트탁트의 구현은 열차시간표만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열차와 인프라의 확대 및 조정이 필요한데, 기존 주어진 인프라 조건에서 열차시간표를 작성해서는 구현이 불가능하다. 먼저 열차시간표를 30분 단위로 출발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그 시간표가 구현될 수 있도록 철도의 인프라를 개선, 확장해야 한다. 이를 위해 도이치반은 4000킬로미터에 달하는 선로 및 신호시스템, 열차의 현대화 뿐 아니라 1,800여개의 기차역을 개량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독일 교통부는 독일을 넘어 암스테르담이나 코펜하겐까지 이 시각표를 적용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EU의 철도 경쟁체제 속에서도 협력이 불가피함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교통분야의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모달시프트로 대표된다. 이산화탄소 배출양이 높은 도로 승용차나 항공기의 수요를 탄소배출량이 압도적으로 낮은 철도로 옮겨오는 모달시프트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도가 매력적인 수단이 되어야 한다.

도이칠란트티켓이 운임에서의 매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라면, 도이칠란트탁트는 매끄러운 이동과 환승의 매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다. 아무리 KTX가 빨라도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도중역에서 무궁화열차나 버스로 환승하는데, 배차간격이 너무 길거나 열차가 없다면 사람들은 철도 이용을 포기하기 마련이다. 철도망의 확장뿐 아니라 예측가능한 규칙적인 시간표가 없다면, 철도와 버스와 같은 타 공공교통수단 간의 매끄러운 연결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도로에서 철도로의 수요 이전은 불가능하다.

▲독일 철도 및 교통노조인 EVG 간부들과 베를린 DB 본사에서 독일 도이치반(DB)의 경쟁·규제 담당자의 브리핑을 듣고 있다. ⓒ김선욱

독일의 철도 및 교통노조인 EVG는 도이칠란트탁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 민간 철도사업자들과의 조율이 힘들다고 말한다. 독일 국내 뿐 아니라 국제노선에서 인기 구간에 들어와 있는 민간사업자들로 인해 선로개량을 위한 투자를 제대로 하기 어렵고, 국경을 넘어갈 때도 그 쪽의 민간사업자들과의 협업이 어렵다고 말한다. 정시성을 포함한 공공성을 담보하기 위한 정책들이 경쟁이라는 다른 원칙과 끊임없이 충돌하고 있는 셈이다.

모달시프트는 철도가 중심이 되겠지만, 철도만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원하는 목적지까지 이동을 위해서는 보다 철도망이 촘촘하게 확장돼야 하지만, 철로가 닿지 못하는 곳은 버스와 같은 공공교통수단이 원활하게 연계돼야만 한다. 이른바 통합적 공공교통망의 필요성이다. 하지만 철도라는 수단 내에서도(고속철도와 일반철도 간), 철도와 타 교통수단 간(철도와 버스)에서도 한국의 교통망은 분절적이고 파편화돼있다. 원가에도 못 미치는 운임으로 적자와 부채에 허덕이다보니 코레일은 끊임없이 '수익성 증대'의 압박을 받고 있고, 결국 돈이 되는 고속철도 중심의 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다. 그 고속철도마저 경쟁체제를 도입한다고 분리시켜 철도망 활용은 더욱 제한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 와중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은 '민자철도관리지원센터'까지 설립해 민자철도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민자사업의 수익 구조는 논외로 하더라도, 독일의 사례처럼 교통부문의 '모달시프트'를 구현하는데 있어 향후 이 민자사업자들이 질곡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독일처럼 정부가 규칙적인 시간표를 작성하고자 할 때 민자사업자가 협의에 쉽게 응할 수 있을까? 전체 철도망의 다이아를 조정하고 시각표를 조정할 경우 민자사업자가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정부가 관철할 수 있을까? 관철하더라도 결국 정부가 그 손실을 떠안을 수밖에 없을텐데 그 비용은 민자사업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애시당초 고려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그 때 가서 기후 위기 재앙 앞에 또다시 비용을 둘러싼 지루한 공방을 벌일 수밖에 없다.

VDV(독일 교통회사 협회)에 따르면 독일에서 도이칠란트티켓(Deutschland-ticket) 도입 이후 2023년 6월부터 8월까지 자동차 사용 감소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80만 톤 감소하고, 티켓 도입 이후 대기 오염 수준이 최대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된 티켓의 20%는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의 구매였다. 도이칠란트티켓은 전국적으로 시내버스, 지방버스, 트램, 경전철, 지하철, 지역특급, 지역 간 익스프레스, 지역열차, 페리(일부)와 민간철도회사가 운영하는 지역열차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의 경우 민자노선인 광역노선 및 신분당선과 GTX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민자로 건설된 노선의 경우 정부와의 계약에 따른 수익 혹은 비용 보전으로 인해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가능하더라도 결국 정부의 보전이 불가피하다.

철도보다 도로, 공공보다 민간투자

모달시프트를 위해서는 생태학적 구조 변화를 허용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다만, 사회-생태적 교통 전환은 철도교통과 지역 대중교통이 여전히 매력적일 경우에만 성공할 수 있다. 승용차를 운전하는 것보다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해야 하며,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여행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사회-생태적 모달시프트의 일환으로 정부 차원의 '철도 운송 마스터 플랜'이 필요하다. 철도 운송 마스터 플랜을 통해 생태학적 모달시프트를 위한 전반적인 개념을 제시해야 한다. 나아가 철도 외 다른 교통수단의 미래 역할을 결정하는 '교통 마스터 플랜이 수반돼야만 한다.

그러나 한국은 어떠한가? 내년도 교통부문 예산안을 들여다보면 철도부문은 올해보다 1조원이 감소했고, 도로부문보다 1,980억이 적다. 모달시프트를 위해서는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처럼 인프라 지출에 있어 철도가 도로보다 우선돼야만 한다. 한국은 2024년 처음으로 철도예산이 도로예산보다 많았으나, 2025년 다시 도로예산이 철도예산을 능가하게 됐다.

뿐만이 아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아무런 고민의 흔적이 없다. 이미 건설자본과 금융자본의 먹잇감으로 전락한 민자철도사업의 현실을 외면한 채 민간 재원을 활용해 사회기반시설을 구축하고, 새로운 민간투자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암울한 얘기만 가득하다. 민간의 '창의'를 활용한다고 하지만, 이제껏 민간의 창의는 오직 '수익 증대'와 '손실 회피'에서만 발휘됐다. 민간의 자본을 활용해 철도에 필요한 에너지를 재생에너지 및 친환경에너지로 대체하는 창의성은 발휘될 수 없는가? 인력 중심의 유지보수 업무를 신기술과 첨단장비를 도입하여 안전한 철도환경을 만드는 창의성은 왜 발휘할 수 없는가? 다단계 위수탁 구조를 만들어 이윤을 확보하고 운영 상의 손실 회피에만 적용되는 선택적 창의성인가?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주한 '5차 철도산업발전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의 과업지시서에도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모달시프트는 고민조차 보이지 않는다. 2030년까지 수송부문에서 탄소배출량을 37.8%를 줄이겠다고 선언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실행방안은 아직까지 전무한 수준이다. 독일에서 실패로 검증된 '수소 열차 도입'에 대한 언급 뿐이다. 이대로 가다간 탄소중립은커녕 6차 대멸종의 파국을 앞당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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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건설노동자가 ‘하늘 감옥’에서 본 여의도 불꽃축제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원에서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2024.10.05. ⓒ뉴시스

 

편집자주

민주노총 건설노조 소속 경기도건설지부 김선정 부지부장과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문승진 사무국장이 2일부터 서울 여의도 파천교 부근 광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이른바 ‘건폭몰이’ 노조 탄압으로 현장의 노동조건은 급속히 후퇴했다. ‘똥떼기’라는 중간착취도 극성이고, 노조를 몰아낸 자리를 더 싼 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으로 이주노동자로 채우고 있다. 급기야 건설업계는 임금 협상에서 ‘2만원 삭감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문승진 사무국장이 여의도 불꽃축제가 열린 밤의 심정을 담은 글을 보내와 싣는다.

 

화려한 불꽃을 볼 수 있을까하는 기대로 63빌딩 쪽을 바라봤지만 그마저도 고층 빌딩 숲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아, 이 작은 호사도 허락하지 않는구나. 화면 속 화려한 불꽃을 보면서 아름답다기보다는 서럽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오늘은 내 생일이기도 하다.

건설노동자들에게 불꽃축제가 무슨 의미일까? 연일 뉴스에서는 100만 인파가 몰린다고 호들갑이다. 세상이 저 아름답게 터지는 불꽃을 향한 관심 100분의 1만 건설노동자에게 가졌으면 한다. 그러면 여의도 하늘의 광고탑까지 올라올 일은 없지 않았을까. 

잠시 꿈을 꾼 적이 있다. 우리도 여느 사람들처럼 저녁이 있는 삶을, 안전하게 일하고 최소한 사람 대접 받는 세상을 말이다. 현장 형님의 말이 귓가를 맴돈다. “내 노가다 인생에서 휴일수당을 다 받아보고 노조 덕에 별일이다.” 이렇게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가면 언젠가는 남들처럼 자식들과 저녁도 먹고, 휴일날 꽃놀이도 갈 줄 알았다.

하지만 그 꿈은 윤석열 정권의 건설노조 탄압으로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다시 일자리를 찾아 오늘은 이 현장, 내일은 저 현장으로 보따리장수처럼 전국을 떠돌고 있다. 떠돌이여도 일만 있다면 어디든 가겠지만, 현장은 있으나 우리를 써 줄 현장은 없다. 더 낮은 임금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불법으로 고용해서 더 많은 착취를 하려는 자본에게 기술자인 우리는 그저 말 많고 귀찮은 존재일 뿐이다.
 

2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2교(파천교) 부근 광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 건설노조 소속 경기도건설지부 김선정 부지부장과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문승진 사무국장. ⓒ문승진 페이스북


건설노조가 쫓겨난 현장은 아비귀환의 전쟁통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그 건물이 살게 될 국민들의 몫이다. 지하주차장 붕괴, 철근 빠진 건물, 비만 오면 물이 새는 아파트 등... 이른바 건폭몰이는 노동자에게도, 국민에게도 위험과 고통을 안긴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그러니 연신 솟아올라 터지는 불꽃처럼 윤석열 정권의 탄압은 요란하고 화려할지는 몰라도 금방 사그라들 것이다. 현장의 주인인 건설노동자를 쫓아낼수 있는 세력도, 방법도 세상에 없다. 우리는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다.

늘 피곤한 건설노동자에게는 불꽃축제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쪽잠보다 못하다. 나는 내일 출근을 하지 못하는 30미터 고공, 하늘 감옥에서 생일 저녁 터지는 불꽃을 축하 폭죽이라 생각할 셈이다. 다음번 축제는 노동자들도 맘 편히 가족들과 즐기게 될 것이라 믿으며.

 

“ 민주노총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건설지부 문승진 사무국장 ”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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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동훈 공격 '70억 여론조사'...실제 지출 내역 따져보니

 
총선 여조 70억, 2030 이미지 1650 만원·트렌드 분석 2750만원 확인...친한 "대외비 유출"
24.10.05 18:29l최종 업데이트 24.10.05 18:29l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김대남 전 대통령 행정관(비서관 직무대리) 녹취 내용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김대남 전 대통령 행정관(비서관 직무대리) 녹취 내용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현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위원)의 '한동훈 공격 사주'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70억 여론조사'가 당정 갈등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여론조사의 실제 규모가 확인됐다.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녹취록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7월 10일 통화 내용으로 김 전 행정관이 총선 여론조사의 문제점을 언급하면서 한동훈의 대권조사를 지목했고, 이를 "기업으로 따지면 횡령"이라고 공격한 내용이다.

총선 때 국민의힘이 쓴 여론조사 비용은 약 70억 원이었으며, 녹취록에서 일명 한동훈 대권조사로 추정되는 '2030세대 선호도 조사'에는 1650만 원이 사용됐고, 이외에 '선거 여론지형 및 트렌드 분석' 조사로 2750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오마이뉴스>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국민의힘과 여의도연구원이 2023년 12월, 2024년 5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각각 제출한 회계보고서를 통해 확인한 내용이다. 2023년 12월 제출은 정기 회계보고서이고, 2024년 5월은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관련 회계보고서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여의도연구원이 2023년 12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총선'과 관련 지출한 여론조사 비용은 총 70억5526만 1632원이었다. 2023년 10월 11일 재보궐선거, 당협위원회 평가, 현안조사 등의 이름으로 지출된 여론조사 내역을 모두 합하면 82억 7133만 원이었다.

'2030 선호도 조사'에 한동훈 이미지 조사 포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또한 국민의힘이 지출한 여론조사 비용 70억원 중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개인의 이미지 조사가 포함된 '2030세대 선호도 조사'는 여의도연구원이 ㈜매트릭스에 의뢰한 여론조사로, 1650만원 비용 지급은 올해 3월 14일자로 처리됐다.

해당 조사에 따라 '2030 청년 대상 한동훈 위원장 호감도&이미지 분석' 보고서가 작성되기도 했다. <매일경제>가 지난 7월 12일 보도한 내용([단독] "젠틀한 그 아저씨, 다가가긴 어려워"...2030에게 한동훈 이미지는 이렇다는데")에 따르면, 해당 보고서는 여의도연구원 빅데이터실이 전국 20~30대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작성했으며 성별 호감도, 지역별 비호감도, 비호감 이유, 인상 분석 등이 포함됐다.

앞서 김 전 행정관은 70억 여론조사 가운데 한동훈 '대권조사'가 2건이라고 했지만, 해당 조사 외에 지출 내역만으로는 명확하게 확인되는 조사는 없었다. 다만 눈에 띄는 것으로 트렌드리서치(주)(실제 사명 '주식회사 트랜드리서치')에 의뢰한 '선거 여론지형 및 트렌드 분석' 조사가 있었는데, 1월 17일자로 2750만 원이 지급됐다.

해당 업체 누리집에서는 '각종 선거 관련 여론조사'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국민 여론 조사'가 리서치 분야 서비스 중 하나로 소개하고 있으나, 주력은 패션 및 마케팅 관련 조사분석으로 보인다. '한국패션산업 빅데이터' 조사나 '글로벌패션빅데이터'를 보고서 형태로 공개하고 있었다. 해당 업체에 당시 여론조사 관련 내용을 질의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

여의도연구원은 <오마이뉴스>의 관련 질의에 산하에 있는 '여론조사실'로 문의해 달라고 답했으나, 안내 받은 번호로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70억 여론조사, 당정 갈등 핵심 ... '친한' "그건 대외비"

한편 <서울의소리>는 김 전 행정관과 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7월 12일 "한동훈 당비 횡령 유용 의혹 제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했고, "총선과 상관 없는 대선 후보 선호도를 알아보는 여론조사가 실시됐다"라고 김 전 행정관의 주장을 기사에 담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보도가 있기 전날인 7월 11일 늦은 오후, MBN이 주관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자 간 토론회에서 원희룡 후보와 한동훈 후보 사이에 이 내용이 공방 소재로 쓰였다.

이런 이유로 '친한'의 핵심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과 김종혁 최고위원 등은 방송에 나와 '한동훈 공격 사주' 녹취록 중에서 70억 여론조사와 '한동훈 대권조사'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총선백서특별위원회에 참여했던 소수만 알고 있는 내용이 김 전 행정관에게 흘러간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

신 전략기획부총장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총선 당시 저희 당이 여론조사 비용으로 쓴 액수가 70억이 아니라 18억이었다"라며 "그리고 한동훈 대표 관련 개인 이미지 조사가 아니라 2030 정치의식 조사 중에 한 파트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번 딱 하는데 거기에 2000~3000만 원 들어갔다고 제가 확인을 다 했다. 그런데 그것을 이렇게 둔갑을 시키는 거 아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또 "밖으로 유출되면 안 되는 대외비"였다며, 정보 유출의 경로를 의심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도 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2030세대 선호도 조사'에 대해 "2월 14일부터 22일 사이에 웹조사와 빅데이터를 혼합해서 한 조사였다"며 "당으로서는 '우리가 2030에 호감을 사기 위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접근할 것이냐', 그리고 '어떤 지역으로 접근해야 우리가 표를 더 많이 얻을 것이냐'라는 그런 차원에서 한 조사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조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전체 (여론조사) 액수는 70억이었는데, 그 중에서 18억 원인가 20억 원인가를 (총선 관련으로) 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그런데 이게 다 대외비였다. 총선백서위원 중에서도 소수의 사람들, 소위원장들 몇 명, 이 정도 외에는 알 수 있는 게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만간 나올 총선백서에도 이번에 불거진 여론조사 논란이 아예 빠졌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그게 만약에 그렇게 심각한 문제면 왜 안 넣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다만, 국민의힘 총선 여론조사 회계보고서를 확인해보면 통신사 안심번호 추출 비용과 지역구 선거 여론조사 비용을 제외한 기타 총선 관련 여론조사 비용 합계는 약 17억 2000만 원이었다.
 
#국민의힘#여의도연구원#정치자금#여론조사#총선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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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희왕국 박살내자!”…10월 첫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열려

특별취재단 | 기사입력 2024/10/05 [19:39]

 

김건희 씨의 여러 의혹이 연일 쏟아지는 가운데 5일 오후 5시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09차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 이인선 기자

‘건희왕국 박살내자! 대한민국 복원하자!’라는 부제를 달고 촛불행동이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연인원 8,5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가 구호를 선창하며 집회를 시작했다.

 

“김건희 방탄정권 윤석열을 탄핵하자!”

“김건희에게 충성하는 정치검찰 해체하라!”

“국정농단 특급범죄자 김건희를 구속하라!”

 

배우 현서영 씨가 격문 「100만 촛불로 계엄 시도 봉쇄하자!」를 낭독했다.

 

현 씨는 “궁지에 몰린 윤건희 정권이 내놓은 대국민 메시지의 최종판은 10월 1일 백주대낮에 서울 시내를 관통시킨 병력과 장비의 시가행진 그리고 대국민 전쟁 선포다. 누가 봐도 전쟁 촉발, 계엄 예비 시도극”이라며 “심각한 통치 위기에 빠진 윤석열은 오로지 살아남을 길 하나를 위해 야당과 촛불시민들 그리고 자신의 배신자들을 모조리 진압하고 싶다는 생각뿐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윤석열 정권과의 마지막 싸움이 시작되었다”라며 “김건희-윤석열 일당들이 계엄을 꿈도 꾸지 못하도록 압도적인 탄핵 촛불로 총궐기하자”라고 호소했다.

 

▲ 배우 현서영 씨. © 이인선 기자

‘촛불행동과 함께하는 국회의원 모임’의 강득구 민주당 국회의원은 “지난주 국회에서 열린 ‘탄핵의 밤’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국회에서 국민의 뜻이 윤석열 정권 탄핵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라며 “탄핵소추안 발의는 우리 국회의원의 권한이자 임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 정의로운 외침을 국힘당은 헌법 질서 파괴라고 얘기하면서 강득구를 제명하고 강득구가 사과하라고 얘기한다”라며 “나는 이 자리에 있는 촛불시민들을 믿는다. 그리고 지난 탄핵 청원에 동의했던 143만 시민을 믿는다. 끝까지 싸우겠다. 역사를 믿고 시대적 소명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10.29이태원참사 희생자 최유진 씨의 아버지 최정주 씨는 “서울서부지법은 용산구청장 박희영, 부구청장 유승재를 비롯한 안전 담당 공무원 전원을 무죄로 선고했다. 이것이 2024년 대한민국이다. 윤석열 정부의 본심이자 민낯이다”라고 개탄하며 “정의의 최후 보루인 법원이 파렴치하고도 무도한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었다”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가 무엇을 말하든 무엇을 하든 더 이상 믿을 수가 없다. 나의 정부,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 국민을 외면하는 정부, 국민을 모르는 대통령이 대통령 맞나? 그런 대통령, 그런 정부는 더 이상 내게 필요하지 않다”라고 외쳤다.

 

▲ 10.29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 최정주 씨. © 이인선 기자

윤석열 탄핵소추 촉구 대학생 시국농성단 단원 신혜선 씨는 “윤석열에게 ‘거부권 남발 중단하라, 김건희를 특검하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대통령실에 갔다. 가진 물건이라고는 고작 현수막 2개가 전부였다. 근데 용산서는 팔을 뒤로 꺾고 수갑도 아닌 케이블 타이로 손목을 묶어서 폭력적으로 연행했다”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건희왕국 박살내고 민주공화국으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 길에 지금 용산서에 갇혀 있는 애국 대학생들을 포함해 저희 학생들이 앞장서겠다”라고 다짐했다.

 

본대회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도심을 행진하며 “건희왕국 박살내자”, “대한민국 복원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 가수 지민주 씨가 「못 살겠다 내려가」, 「길 그 끝에 서서」,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불렀다. © 이인선 기자

 

▲ 강득구 의원. © 이인선 기자

 

▲ 신혜선 씨. © 이인선 기자

 

▲ 대진연 예술단 빛나는청춘이 「탄핵해」, 「나는 내일」을 불렀다. © 이인선 기자

 

촛불시민의 목소리

 

최근 국힘당이 야당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제명’, ‘국기 문란 행위’ 등을 거론하며 공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촛불시민들에게 의견을 물어봤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온 50대 남성 서 모 씨는 “대통령 탄핵은 헌법에 명시돼 있다. 따라서 야당 의원들이 윤석열 탄핵을 주장했다고 제명해야 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라면서 “윤석열 정권이야말로 (한국의) 제일가는 반헌법세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중랑구에서 온 50대 부부도 의견을 밝혔다.

 

아내는 국힘당이 야당 의원들을 공격하는 것을 두고 “윤석열과 김건희가 구속될 것 같으니까 사소한 거라도 꼬투리 잡아 문제 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명 윤석열이 계엄령을 내릴 수도 있다. 자기가 구속되지 않으려면 그 방법밖에 없다”라면서 “계엄령 상황을 만들려고 없는 죄를 엮어서 야당 국회의원들을 구속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윤석열 정권이 계엄령을 발포할 가능성을 두고 “위험한 발상”이라면서 “정권 내부에서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을 수 있다”라고 짚었다.

 

서울 도봉구에서 온 90대 남성 이 모 씨는 “민주·진보 진영을 분열시키려는 책동”이라며 “민주·진보세력이 반윤으로 단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오산시에서 온 60대 여성 박 모 씨는 “국민은 다 안다. 말 같지도 않다”라며 “국힘당 그들은 법과 상식이 없는 자들이다. 국힘당이야말로 범죄자 집단이다. 국민과 야당 국회의원들이 똘똘 뭉쳐 죗값을 치르게 만들어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서울 노원구에서 온 60대 남성 이 모 씨는 “최근 계엄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윤석열이 국방부장관도 충암고 선배인 김용현으로 교체한데다 이번에 야당 의원들을 탄압하는 걸 보니 윤석열 정권이 반대세력을 제거하면서 정말로 계엄을 준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주장했다.

 

© 이인선 기자

또 촛불시민들에게 민주당이 윤석열 탄핵을 당론으로 채택하는 데 주저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물어봤다.

 

경기도 안산시에서 온 60대 남성 김 모 씨는 “민주당이 윤석열 탄핵을 당론으로 결정하는 데서 역풍을 염려해 시기상조라고 느끼는 것 같은데 그럴 필요가 없다”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지지율이 20%밖에 안 되고 60대 이하 대부분의 국민이 윤석열 탄핵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윤석열 지지하는 사람들은 이제 70대 일부만 남았다”라며 “이 정도면 시기가 됐다. 하루하루가 지겹다. 민주당이 국민만 믿고 (윤석열 탄핵을) 먼저 기획하고 빨리 추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기도 파주시에서 온 50대 남성 서 모 씨는 “민주당이 시기를 저울질하는데, 국감을 통해 당론으로 갈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혹시 10월에도 (당론 채택을) 안 하면 안 된다”라고 밝혔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온 60대 여성 이 모 씨는 “민주당이 윤석열 탄핵을 좀 더 강하게 밀어붙였으면 좋겠다”라며 “민주당에 윤석열 관련한 증거와 제보들이 많이 들어올 텐데 이것들을 가지고 국회에서 윤석열 탄핵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본대회 시작 전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참가자 인터뷰를 하였다.

 

서울 목동, 경기도 파주시, 의정부시 송추에서 온 할머니 세 명은 집회에서 소리 지르기 위해 3시에 미리 모여 밥을 먹고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도 힘들다. 정말 우리 후손들, 우리 자식들 생각한다면 여론조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촛불대행진에 참석하자”라고 호소했다.

 

© 이인선 기자

10살 아들과 함께 용인에서 온 여성은 촛불대행진에 오는 길에 극우 집회를 만나서 “제발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적은 종이를 꺼내 보여주고 왔다고 하였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온 30대 청년은 “이 정권은 우리가 맞을 새로운 시대를 위한 단지 하나의 사건이지 않을까? 사건으로 끝낼 이 정권을 하루빨리 내려오게끔 많은 시민이 촛불대행진에 참여하면 좋겠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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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단

기사: 문경환 기자

사진: 이인선 기자

대담: 박명훈·이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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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두 국가’ 논쟁…자주 없이 평화도 통일도 없다

[한겨레S] 문장렬의 안보 다초점

남북 관계의 이상과 현실

수정 2024-10-05 09:06등록 2024-10-05 08:00

2018년 9월19일 북한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5·1경기장에서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맞잡아 올리며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같은 말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 남북한이 ‘사실상’ 두 개의 국가라는 인식은 남북한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보편적이었다. 갑자기 문제가 된 계기는 2023년 말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했던 “남북관계가 적대적(교전 중)인 두 국가 관계로 고착되었다”는 발언이었다. 그는 또한 “유사시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하여 준비해야 한다”고도 함으로써 무력통일론을 불러일으켰다.

근본적으로 새로울 것 없는 ‘두 국가론’에 대하여 최근 다시 논쟁이 일어났다. 지난 9월19일 광주에서 열린 9·19 평양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임종석이 “통일하지 말고 남북이 평화적이고 민족적인 두 국가로 서로 존중하고 도우면서 행복하게 살자”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통일 포기론’의 근거로 북한 대남 노선의 변화, 윤석열 정부의 호전적 대북정책과 전쟁 위험성, 그리고 남한 내부(특히 젊은 세대)의 통일에 대한 거부감 등의 현실을 들이대었다.

‘두 국가론’은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지만 “통일 논의를 완전히 봉인하고 30년 후에나 잘 있는지 열어보자”는 ‘통일 포기론’은 정서적, 논리적, 정책적으로 설득력이 약하다. 당장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공격을 받고 있다. 보수 쪽은 헌법의 자유민주주의 통일 조항을 위배했다고 비난하고 진보 쪽은 통일이라는 지고한 가치를 포기하는 반민족적 발상이라고 공격한다.

‘방 안의 코끼리’, 미국

통일에 대한 논의에서 흔히 간과되는 요소가 미국이라는 존재다. 끝까지 읽으려면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한 임종석의 연설문 어디에도 미국에 대한 언급이 없다. 주류 언론매체의 논쟁에서도 그렇고,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개최된 토론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부 진보적인 인터넷 매체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주류 언론과 정당, 정부와 국회는 약속이나 한 듯이 ‘미국 문제’에 대하여 침묵해왔다. 그러나 통일이든 평화든 안보든 ‘방 안의 코끼리’ 격인 미국 없이 어떤 실질적인 논의가 가능할까. 다 보고 알고 있지만 말하지 않고 있고 말하지 않기로 말없이 약속한 것은 아닌가.

조금만 솔직해 보자. 북한의 무력통일론은 ‘유사시’ 남한을 무력으로 평정하겠다는 것이고, 남한의 그것은 ‘북한이 남침하면’ 무력으로 통일하겠다는 것이다. 즉, 남북한만 놓고 보자면 북한이 먼저 남침하지 않으면 남한은 무력통일을 할 수 없고, 북한에는 남한이 먼저 북침하지 않으면 ‘유사시’가 생길 수 없다. 더욱이 작전통제권도 없는 남한은 미국이 ‘허락’하기 전에는 북침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미국이 들어오면 그림이 달라진다. 북한은 미국과의 무력 분쟁으로 ‘유사시’를 맞이할 수 있고, 남한은 그때 미국과의 연합작전을 통해 무력통일을 시도할 수 있다. 문제는 그런 통일은 민족 공멸과 같은 뜻이라는 것이다.

평화통일론 역시 미국이 빠지면 현실성을 잃는다. 김영삼 정부 이래 유지되어온 남한의 공식적인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화해협력-남북연합-통일국가’의 3단계론이다. 그 첫 두 단계에서 남과 북은 각각 ‘국가성’을 유지한다. 김대중 정부에서 본격적인 화해협력 단계로 들어서는가 했지만, 문재인 정부까지 진퇴를 거듭하다 현재는 다시 ‘냉전시대’로 복귀한 상태다. 그 30년 가까운 굴곡진 역사에서 미국을 빼고 무엇을 논할 수 있을까.

남북한의 자주적 화해협력이 미국의 이익과 배치된다는 사실은 일반 상식이 된 지 오래다. 그와 함께 한국은 정치·군사·경제적으로 미국에 예속되어 있으며 자주에 대한 열망과 의지도 거의 잃어가고 있다는 자괴감이 널리 퍼져 있다. 물론 이런 상황을 ‘자부심’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많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을 한마디로 정리한 적이 있다. “그들(한국)은 우리의 승인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못한)다.”(They do nothing without our approval.) 이 발언은 남북관계가 봄날과 같았던 2018년 10월10일 당시 강경화 외교장관이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취해진 ‘5·24 대북제재 조치’의 해제를 관계 부처들과 검토하고 있다는 국회 발언에 대한 확실한 견제구였다. 그해 11월20일 비핵화와 남북협력, 대북제재 문제 등을 수시로 조율하기 위한 ‘한-미 워킹(working)그룹’이 출범했다. 그러나 그것은 ‘한-미 체킹(checking)그룹’이라는 명칭이 더 어울렸을 것이다. 그 뒤는 오욕의 역사다.

북-미 회담 파탄 뒤 멈춰버린 시계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이틀째 만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 결렬을 예고하는 듯 굳은 표정으로 마주 앉아 있다. AFP 연합뉴스

무력통일과 평화통일의 중간 어디쯤에 ‘흡수통일론’이 자리하고 있다. 북한이 내부 급변 사태로 무너지거나 국력의 극단적 격차로 인하여 북한이 스스로 남한에 ‘항복’하면 ‘접수’한다는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희박하거니와 설령 그렇더라도 남한이 단독으로 오롯이 북한을 흡수할 수 있을까. 아니다. 북한의 붕괴 과정에서 미국은 핵무기 처리 등을 이유로 반드시 개입하게 되어 있고 중국도 우방국인 북한을 나 몰라라 할 수 없다.

궁금증과 분노가 뒤섞인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전까지의 시간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후 남북관계가 어떻게 파탄나게 되었는지 설명도 반성도 사과도 없다. 참으로 기이한 사고구조다. 2018년 9월19일 평양 능라도경기장에 모인 15만 북한 주민들에게 했던 약속은 어디 두고 이미 파기된 ‘군사합의’의 업적만 자화자찬하고 있는가. 대국민 사기극을 넘어 ‘대민족 사기극’이 된 연유를 진솔하게 밝혀야 하지 않는가. 만일 초기 투자에 성공한 듯하다가 결국 모든 투자자들의 돈을 말아먹고 그들을 빚더미에 앉힌 펀드매니저가 처음 1년의 실적만 계속 지껄인다면 그는 정신병자나 범죄자 취급을 받을 것이다.

문재인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 중 하나가 2018년 ‘서울의 봄’이 재임 기간 중 어떻게 그토록 무참히 유린되었는지 국민에게 소상히 밝히는 것이 아닐까. 거기에 미국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두려울 것이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멋진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 미국은 말할 수 없는 어떤 것도 아니고 침묵은 헛소리 아니면 묵종을 낳을 뿐이다. 지금은 고문서가 되어버린 1972년의 역사적인 ‘7·4 남북공동성명’에서 ‘상부(박정희 대통령)의 뜻’은 가장 먼저 ‘자주’의 원칙으로 나타났다. 자주 없이 평화도 통일도 없다는 것, 오래전부터 모두 알고 있었다.

 

전 국방대 교수

노무현 정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기획실 국방담당, 문재인 정부의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군사과학기술의 이해’ 등의 저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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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수장 “북한은 핵보유국”... 미국 정책 변화의 신호탄일까?

  • 기자명 현장언론 민플러스
  •  
  •  승인 2024.10.04 18:03
  •  
  •  댓글 0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9월 26일 라파엘 그로시(Rafael Grossi) 사무총장이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다. 그는 “우리가 (대화의) 문을 닫은 뒤에 해결한 것이 있습니까? 오히려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악화시킨 것은 아닙니까?”라며 조선의 핵 활동을 중단시키기 위해 “대화를 나누는 것에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AP통신과 인터뷰하는 IAEA 사무총장 라파에 그로시.
AP통신과 인터뷰하는 IAEA 사무총장 라파에 그로시.

IAEA 수장 “북한은 핵보유국, 매우 신중하고 외교적인 준비 조치 필요”

또한 그는 조선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대단히 우려스럽다”(extremely concerning)면서 “매우 신중하며 외교적인 준비 조치”(very careful, diplomatic preparatory moves)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로시의 발언은 조선이 핵무기 보유국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서방측 고위 인사의 첫 언급이다. 조선과의 핵 협상과 외교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국제원자력기구의 수장이 조선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한 발언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그로시의 발언은 조선이 핵무기 보유국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서방측 고위 인사의 첫 언급이다. 조선과의 핵 협상과 외교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지만, 국제원자력기구의 수장이 조선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한 발언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우리 정부의 외교부 당국자는 이 발언이 나오자 하루 뒤에 “북한 비핵화는 한반도와 전세계 평화·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 조건이자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표”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의 ‘북 핵보유 인정’ 발언에 대한 반박에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위이다.

같은 날 러시아 외무장관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역시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관련해 ‘비핵화’라는 용어조차 의미를 상실하게 됐으며, 이 문제는 종결됐다”라고 하여, 그로시 총장과 유사한 발언을 했다. 우리 정부는 이 발언에 대해서는 “러시아 책임과 의무를 저버린 매우 무책임한 발언, 깊은 유감”이라고 날 선 비판을 한 바 있다.

그로시의 발언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의 ‘북핵’ 입장의 변화 기류를 반영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북핵 보유 현실’에 대해 미국 내에서 일련의 변화가 감지된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정강정책에서 ‘한반도 비핵화’ 삭제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은 지난 7월과 8월 정강정책을 발표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문구를 삭제했다. 민주당의 정강정책은 2020년에 마련한 것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었는데, ”(북한) 비핵화라는 장기적 목표로 나아가기 위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 및 역내 호전성으로 인한 위협을 제한하고 억제“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민주당은 새롭게 채택한 정강정책에서 해당 내용을 모두 삭제했다.

직전 정강정책에서 CVID(완전하고 검정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북한 비핵화)를 대북정책의 목표로 규정했던 공화당 역시 지난 7월 ‘북한 비핵화’에 대한 언급 자체를 하지 않은 채 새로운 정강정책을 발표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이 모두 관련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배경은 확인할 수 없다. 양당이 조선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기류의 반영인지 여부 역시 아직은 불확실하다.

미국 전문가 “북한 핵보유 현실 받아들여야”

그러나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강정책의 변화가 ‘북 핵보유 현실을 인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전직 미 국방부 부차관이었던 리처드 롤리스는 “비핵화 문구가 빠진 것은 분명 현실 반영이고, (양당) 모두가 이 사실을 받아들인 것”이라면서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논평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에 대해 “북한을 완전하고 명실상부한 핵 보유국으로 받아들이고 억제하는 시대”라고 덧붙였다.

 

다른 전문가들도 유사한 입장을 내놓았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역시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우리가 현재로서는 억제를 우선시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논평했고, 전 국가정보분석관이었던 마커스 갈로스카스 역시 “미국이 최근 들어 북한의 비핵화 협상보다는 북한 억제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의 비핵화 정책은 불변, 트럼프 역시 “북 비핵화 목표”

그러나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여전히 ‘북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다. 미 국무부는 8월 31일 “대북 정책의 초점이 ‘비핵화’에서 ‘억제’로 전환되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미국과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계속 추구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지난 3월 바이든 정부의 관리들이 조선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중간 단계’(interim steps)를 설정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 역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잠정적 조치’로서 언급되었을 뿐이다. 조선의 핵무기를 “폐기시켜야 한다”는 비핵화 정책에서 이탈한 것은 아니었다.

트럼프 캠프의 안보 참모 역시 “북한 비핵화”를 강조한다. 9월 3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최된 한 심포지엄에서 트럼프 외교 참모로 알려진 로버트 오브라이언(1기 트럼프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 역임)은 그로시의 ‘북 핵보유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가 그 길로 가기로 결정한다면 그것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인데, 나는 우리가 거기에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조선의 핵보유국 인정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으나 이 발언이 곧 '핵군축 협상' 등 조선과의 새로운 협상을 시사하는 발언은 아니다.
트럼프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조선의 핵보유국 인정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으나 이 발언이 곧 '핵군축 협상' 등 조선과의 새로운 협상을 시사하는 발언은 아니다.

이는 트럼프가 지난 7월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핵무기를 가진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조선의 핵보유 인정을 시사하는 발언과 어긋난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조미 협상 국면이 재개되기 힘들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 핵보유국 인정’이 조미 협상 국면 의미하지 않아

비록 민주당과 공화당이 정강정책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구를 삭제하는 등 일정한 변화를 보이긴 하지만 조선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는 ‘정책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는 단서를 포착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로시의 발언 역시 조선의 핵무기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 정책의 변화를 암시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가능하지 않다.

다만, 그로시의 발언은 조선의 핵무기 증강에 대한 미국과 서방의 정책 난맥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발언인 것은 분명하다. 미국과 서방은 조선과의 핵무기 협상을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여전히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조미 핵대결 국면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조선의 핵무기 보유고와 동시타격 능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미국의 핵무기 정책 역시 더욱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 협상이 사라진 공간에 군사 대결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미국 정가의 ‘조선 핵보유국 인정’이 ‘핵군축 협상’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창출하는 신호탄이 되는 것도 아니다. 자칫 미국은 자신의 대조선 핵무기 공격을 합리화하기 위해 조선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변화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4년 들어와 바이든은 ‘핵운용 계획’을 비밀리에 변경했고, 한미 사이에도 핵억제 지침을 합의하기도 했다. 한미일 역시 올해 ‘한미일 안보협력 프레임워크 협력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미국은 ’중간 단계‘를 설정할 수 있다면서도, 한국과 일본을 동원해 조선에 대한 핵대결적 적대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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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길' 위에 선 대통령, 권력에 취하게 만드는 자들이 있다

[박세열 칼럼] 尹대통령, 광화문 광장을 멋대로 전유하다

2024년 국군의날에 광화문에서 벌어진 이 괴상한 퍼포먼스의 본질에 대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만 하겠다.

 

서울의 핵심부에 있는 광화문 광장이 갖는 상징성은 복합적이다. 1865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으로 복원한 광화문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 청사가 들어서면서 경복궁 동쪽 건춘문으로 이전하는 굴욕을 겪었다. 그래서 해방 후 박정희는 일제 극복의 상징으로 광화문 앞길에 이순신 동상을 세웠다. 1960년 이승만 독재 정권을 끝낸 4.19 혁명과 군사독재를 끝낸 1987년 민주화운동, 그리고 2016년 박근혜 탄핵 등, 전쟁 이후 광화문 광장은 대체적으로 대한민국 민주화를 상징했던 곳으로서 집단 경험을 공유한 공간으로 자리했다.

 

그 광화문 광장을 윤석열 대통령이 '전유'(專有)해 버렸다. 다중의 소유물인 광장의 상징을 제 멋대로 가져다가 의미를 독점함으로서 다중을 농락하고 있는 셈이다. 2024년 국군의날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그 광화문 광장을 74년 전 6.25전쟁터의 특설 무대로 만든 후 스스로 배우가 되어 단상에 난입했다. 국군의날 행사를 여러 차례 봐 왔고 또 직접 취재도 해 본 적이 있지만, 이런 기괴한 심성을 불러일으킨 행사는 처음 보는 일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군사 퍼레이드는 희귀한 일이다. 최소한 민주화된 국가에선 군사 퍼레이드를 하더라도, 정부 수반은 군인들과 최신형 무기를 사열하는 수준에서 정제된 행동과 말투로 안민보국을 말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권위주의 독재 시절엔 모르겠으나, 한국도 민주화 이후엔 국군의날 행사를 축소해 왔고, 남북 관계 상황 등을 정무적으로 판단해 대통령의 행보와 발언 수위를 적절히 조율해 왔던 게 사실이다.

 

'21세기에 웬 군사 퍼레이드냐'는 말이 나올 때마다 윤석열 정부가 단골로 예를 드는 프랑스의 경우를 보자. 프랑스는 혁명기념일인 7월 14일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하긴 하나, 행사의 의미는 1789년 프랑스 혁명 중 시민들이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한 날을 기념하는 것이다. 혁명을 통해 왕의 군대를 없애고 '공화국 군대'를 발명해 낸 프랑스의 군사 퍼레이드는 시민군(국민군)이 권력자(왕)를 끌어내렸던 역사적 상징성을 갖는다. 윤석열 정부가 세수 부족 와중에 수십억 씩 들여 벌이고 있는 군사 퍼레이드와는 완전히 다른 의미다.

 

 

윤석열 정부는 왜 이런 화려한 군사 퍼레이드를 기획했을까. 근육질 무기를 과시하던 그 날을 전후로 휴대폰이 쉴 새 없이 울렸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을 경고하는 긴급 문자들이다. 북쪽 하늘에서 날아오는 '쓰레기 풍선'조차 제대로 막지 못하는 와중에 벌이는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에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래서 이번 국군의날 행사에서는 총선 참패와 지지율 붕괴로 정치적 궁지에 몰린 대통령의 콤플렉스가 어른거린다. 정치적 궁지에 몰린 대통령이 국군의날을 계기로 뜬금없는 호전성을 드러낸 건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도 있었다.

 

박근혜는 2016년 10월 1일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 군인·주민) 여러분들이 희망과 삶을 찾도록 길을 열어 놓을 것"이라며 "언제든 대한민국의 자유로운 터전으로 오시기를 바란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해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박 전 대통령이 국군의날을 정치적으로 전유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래도 최소한 박근혜는 연병장에 뛰어들어 스스로 군인 행세를 하진 않았다.

 

대통령이 전면에 나선 지난 1일의 국군의날 행사는 '박근혜 시절'을 귀여운 수준으로 만들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국군의 날 서울 도심 시가 행진이 열렸다. 이날 하루 쓴 돈만 79억 원이다. 3000명 이상의 장병이 동원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광화문광장 관람 무대에서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을 지켜보던 중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압권은 윤석열 대통령이 행사 한복판에 갑자기 뛰어든 모습이었다. 용산이라는 밀실에서 나와, 광화문이라는 광장으로 나선 대통령은 항공 선글라스를 끼고 충암고 후배인 국방부장관을 옆에 대동한 채 조선시대 궁궐 앞에 설치된 '월대'를 향해 경복궁 방향으로 걸어갔다.

 

몇 가지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광화문 월대의 한 가운데에는 어도(御道), 즉 왕의 길이 있다. 조선시대 왕이 백성과 소통했던 시설물을 최근에 복원한 것이다. 윤 대통령이 '왕의 길'에 도착하자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하늘을 갈랐고, 대형 태극기가 풍선에 매달려 솟아 올랐다. 이 대통령의 퍼포먼스가 1950년 서울 수복 때 해병대가 게양한 태극기의 의미를 담았다는 설명을 들었을 땐 뜨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 수복은 1950년 9월 28일에 있었다. 원래 서울시와 해병대는 매년 서울 수복일인 9월 28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서울 광장에서 열어왔다. 국군의날 행사 3일 전인 지난달 28일에도 해병대 사령부와 서울시가 함께 74주년 서울 수복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시청 건물에 대형 태극기를 거는 장면을 재현했다.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김상한 서울시행정1부시장이 참석한 조촐한 행사였다.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키맨인 김계환 사령관은 자신의 부대원이 억울하게 세상을 떠났는데, 여전히 별일 없이 직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굳이 국군의날 행사에 서울 수복 기념 행사를 또 끼워 넣은 것은 대체 왜일까. 원래 국군의날은 38선을 돌파한 날(10월 1일)을 기념한다. 굳이 며칠 전 했던 '서울 수복 행사'를 3일이나 지난 후 대통령을 주연으로 내세워 또 벌여야 할 큰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 군미필 대통령을 '전쟁 영웅'으로 보이게 만들고 싶었던 것인가?

 

국군의날에 직접 배우가 되어 무대에 선 대통령은 민주화 운동의 피땀이 서린 광화문 광장이 가진 다양한 의미를 하나로 수렴해버렸다. 국군들이 주인공이 돼야 할 국군의날의 주인공은 대통령이었고, 대통령은 '왕의 길'을 걸어 광화문 광장의 의미를 북한군을 몰아낸 1950년 '서울 수복'의 시대로 돌려 놓았다.

 

해병대원들이 광화문 자리의 중앙청사(옛 조선총독부 건물) 앞 계양대에 태극기를 올리는 모습은 1954년 재현 사진으로 남아 있다. 그 자리를 윤 대통령이 꿰찬 것이다. 해병대 업적인 서울 수복 행사를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했다는 점도 아이러니하다.

 

군사력을 과시하고 국군 장병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군사 퍼레이드를 하는 것까진 이해하겠지만, 그 장소가 대한민국의 다양한 역사가 어우러져 있는 광화문 광장이라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을 아우르며, 전쟁과 평화, 민주주의의 의미를 복합적으로 담아낸 광화문 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선보인 섬뜩하고 기괴하면서 어쩌면 우스꽝스러운 이 퍼포먼스는 광장의 의미를 '전쟁터'로 축소시켰고, 그 곳에서 '왕의 길'을 걸어 서울 수복 퍼포먼스를 벌인 군미필 대통령은 광장의 의미를 멋대로 전유해버렸다.

 

국군의날에 '왕의 길' 위에 선 대통령을 연출한 게 누군지 모르겠으나, 대통령을 권력에 취하게 하고 있다. 그는 아마도 현재 윤석열 정부에서 가장 위험한 인간일 것이다. 대통령은 그를 멀리 하길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국군의날 시가행진 중 세종대왕상 앞 관람 무대에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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