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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군사훈련은 대중국 전쟁 리허설...한미 동맹 근본적 변화 필요

야외기동훈련 연기, 단순한 날짜 조정일 뿐

민·관·군 총동원, 국가총력전 시뮬레이션

한미 전쟁연습, 한반도 방어 훈련 아냐

경기 동두천시 한 미군 차고지에 있는 미 육군 스트라이크 여단 장갑차 ⓒ뉴시스

오는 8월 18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 을지 프리덤 실드(UFS)에서 야외기동훈련(FTX)의 절반가량이 9월로 연기됐다. 그러나 훈련의 성격과 구조는 변하지 않았다. 단순한 날짜 조정만으로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오히려 전쟁 가능성을 높이는 여러 요인이 훈련 곳곳에 내포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면전을 가정한 훈련

을지 프리덤 실드(UFS)를 ‘연레적이고 방어적 훈련‘이라고 설명하지만 실제 구조는 전면전을 전제로 하고 있다. 훈련의 핵심은 야외 기동보다 지휘소 연습(CPX)에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군이 추진하는 전 영역 지휘통제(CJADC2) 체계가 적용된다.

전 영역 지휘통제(CJADC2)는 육·해·공뿐 아니라 우주·사이버 영역까지 모든 전장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통합한다. 사실상 ‘총력전’ 상황을 가정한 운용이다. 지휘관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곧바로 결심을 내리고, 타격 명령을 하달할 수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이 체계의 초기 기능을 전력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전쟁 위험을 키운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예전에는 판단과 대응 사이에 일정한 ‘완충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전 영역 지휘통제(CJADC2)에서는 몇 분, 몇 초 만에 전투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한반도처럼 군사적 긴장이 상시 존재하는 지역에서는, 작은 우발 상황도 곧바로 대규모 충돌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민·관·군 통합 국가 총력전 연습

을지 프리덤 실드(UFS)의 또 다른 특징은 군사훈련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을지’ 민방위 훈련이 결합되어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주요 공기업, 민간기관까지 참여하는 국가 총력전 체계가 가동된다.

행정, 통신, 교통, 의료 등 사회 전반이 전시 상황에 맞춰 대응 절차를 점검하고, 실제처럼 동원된다. 지방자치단체는 비상 상황에서 주민 대피를 지도하고, 공기업은 주요 기반 시설을 전시 체계로 전환하는 연습을 한다. 민간 기업들도 생산시설과 물자를 전쟁 대비 체계에 맞춰 전환하는 절차를 시험한다.

이런 국가적 전시 동원 훈련은 한반도를 지역의 화약고로 만드는데 큰 영향을 끼친다.

미국의 전략자산 대규모 전개

합참은 야외기동훈련(FTX) 연기를 발표하면서도 전략자산 및 미군 인력의 전개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억제력 실현과 훈련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전략 자산 B-52 장거리 전략폭격기, F-35 스텔스 전투기, 핵 추진 항공모함 전단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미국의 핵 전개에 있어 핵심 전력이다.

문제는 전략 자산이 훈련 명목으로 전개되더라도, 실제 전시 상황에 곧바로 투입 가능한 상태가 된다는 점이다. 훈련과 실전의 경계는 사실상 없다. 특히 한반도는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집중된 곳이다. 이런 지역에서 핵심 전략자산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위험하다.

미국의 대중국 전쟁 시험장

을지 프리덤 실드(UFS)는 한반도 전쟁을 넘어 중국 전쟁을 대비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2025 회계연도 국방예산에서 중국을 최우선 전략 경쟁자로 규정했고, 태평양 억제 구상(PDI) 1년 예산에만 99억 달러(약 13조 3,650억 원)를 배정했다.

전 영역 지휘통제(CJADC2)은 인도·태평양 전반에 적용된다.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을지 프리덤 실드(UFS)도 마찬가지다. 훈련장은 한반도이지만, 그 속엔 대중국 전쟁 시나리오가 녹아 있는 셈이다.

결국, 한반도의 평화를 실현하려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미국의 군사전략이 한반도와 동북아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심각한 수준에 달했으며, 이를 그대로 두고선 한반도의 평화가 뿌리내리기 어렵다. 전쟁 연습의 전면 중단과 한미 동맹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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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주가 다섯배' 따위로?…삼부토건이 전국민에 내민 기막힌 '청구서'

[박세열 칼럼] 삼부토건의 '나비효과'

세상에 기적이란 것은 없지만 우연은 얼마든지 있다. 숲속에 툭 떨어진 마른 열매 하나가 온 숲을 공포에 몰아넣는 사태로 발전할 수도 있다. 어느 소설에 나오는 이야기다. 마른 열매 하나가 떨어졌다. 그 소리에 놀란 여우가 도망치기 시작했다. 호랑이가 여우를 보고 위험을 직감하며 뛰기 시작한다. 호랑이가 뛸 정도면 엄청난 일이 발생했을 것이라 짐작한 숲속 동물들이 전부 뛰기 시작했다. 숲은 태고 이래 가장 위태한 상황을 맞이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벌어진 후 이준석과 윤석열을 위시한 국민의힘 인사들은 '넌 어느편이냐'고 물으며 '사상 검증'을 시작했다. 윤석열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 그 무렵부터였을 것이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꿈이 고개를 쳐든 게.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핵심인물이자 김건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2023년 5월 14일 '멋쟁해병'이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보낸데서 세상에 알려진다. 해병대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지는 와중에 튀어 나온 엉뚱한 팩트 한 조각이었다. 하지만 농담같진 않았다.

그때 그들도 알았을까. 삼부토건 주가 조작 사건이 동북아 정세의 급변침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삼부 체크' 시점에 삼부토건 주가는 1013원이었다. 문자 이틀 후인 5월 16일 우크라이나 영부인이 한국을 찾아 김건희를 만난다. 그리고 5월 19일, 주가는 1151원으로 뛰었다. 그주 주말이 지난 22일, 국토부장관 원희룡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한다. 삼부토건의 이응근 대표가 거기에 동행했다.(이응근은 김건희 특검에 의해 지금 구속된 상황이다.) 22일 주가는 1496원을 찍었고, 24일엔 2115원을 찍었다. 두배다. '삼부 체크'한 분들의 주머니 사정도 좋아졌을 것이다.

 

'삼부 체크' 두달 후인 2023년 7월 14일(한국 시간으로는 15일 새벽 3시) 윤석열과 김건희는 폴란드 국경지대에서 극비리에 우크라이나 키이우행 열차에 올라탄다. 우크라이나행 열차에는 대한민국 안보 수뇌부가 모두 타고 있었다. NSC 의장 대통령과 NSC 상임위원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NSC 사무처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열차 왕복 27시간 + 체류 11시간' 동안 우리 군의 호위도 없이 낯선 땅이 주는 비장함에 취해 있었다.

 

장장 14시간이 걸려 키이우에 도착한 김건희 부부는 11시간 동안 그곳에 머물면서 전장을 돌아봤다. 이역만리 전장에서 윤석열은 뜬금없이 이순신의 "사즉생 생즉사"를 인용했고, 같은 시각 한국에선 전례없는 폭우로 인해 50여 명이 사망, 실종됐다.

 

윤석열과 김건희가 한국시간으로 16일 젤렌스키 부부를 만나고 있을 때, 한국에선 17일 삼부토건 주가가 5010원을 찍었다. (장중 5500원까지 올랐다) 그 두 달 동안, 주가조작 세력은 판돈의 다섯 배를 벌어들였다. 조성옥 등 삼부 전현직 실소유주들은 유관 기업 웰바이오텍 주식 폭등까지 600억 원 이상 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가조작 일당들은 김건희와 그 일파 덕분에 떼돈을 벌어들였지만, 그 후 벌어진 '나비효과'는 더이상 주식시장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주가 조작 세력들이 '우크라이나의 우방'을 자처하고 있을 때, '재건 사업' 같은 '판타지'성 떡밥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돈잔치를 벌이고 있을 때, 러시아의 푸틴과 북한의 김정은은 눈이 맞았다.

 

1990년대 북한 핵개발로 비롯된 한반도 핵위기 이후, 1991년 소련에서 공산당이 붕괴한 이후, 러시아는 북한과 관계를 사실상 끊었었다. 그리고 한국과 경제적 이익 관계로 얽혔고, 냉전 후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관계를 격상시켜 왔다. 한국은 러시아에 제조업 부문의 완성재를 수출하고 러시아는 한국에 천연자원과 원자재를 수출했다.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던 김 씨 일가는 러시아를 보며 입맛만 다시고 있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키자 윤석열 정권은 '우크라이나 재건'이라는 떡고물을 내걸고 돈키호테가 됐다. '자유진영의 투사'로 변모한 한국에 러시아는 경악했다. 내친김에 윤석열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며 외신 인터뷰를 했다. 러시아는 "한국의 무기 공급은 러한 관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했다. 한러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노태우 정권이 초석을 다진 30여년의 북방외교 노력이 와르르 무너지고 있었다.

 

이 모든게 삼부토건 주가조작 세력들이 김건희를 이용해 '꿀단지'를 핥고 있을 때 벌어지고 있던 일이었다.

 

김정은은 그 벌어진 틈새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러시아는 그런 북한을 철저히 이용했다. 김정은은 러시아를 위해 젊은이들의 피를 수출(파병)하고, 러시아는 그 대가로 북한에 '방공망'과 '관광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김정은에게 '방공망'은 절실했다. 윤석열 정권이 평양에 조악한 드론기를 띄워보내 한껏 북한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지금, 러시아는 북한에 방공망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6.25때 미군 폭격의 트라우마에 시달린 후 전국토를 참호로 만들며 '방공망'의 꿈을 놓지 않던 게 김일성이다. 그 김일성도 못 한 일을 김정은이 해내고 있다.

 

북한 출신인 <동아일보> 기자 주성하는 이렇게 한탄했다. "이게 고작 삼부토건 때문이라니."

 

"거덜난 자금줄을 부여안고 푸틴에게 끊임없이 구애를 보내던 김정은에게 뜻밖의 동아줄이 생겼다. (...) 지금에 와선 북한을 둘러싼 동북아, 나아가서 세계의 역학 구도가 무너져 김정은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새 판이 짜여졌다. (...) 김정은의 소생을 도운 이 사건이 고작 삼부토건 주가를 다섯 배 올리기 위한 작전이었다는 게 밝혀진다면 정말 눈이 돌아갈 일이다."(주성하 기자 페이스북)

 

뒤죽박죽 판타지 괴기 호러물이다. 우크라이나는 70년 전 소련 소속으로 북한을 도와 한반도를 불바다로 만들었다. 그 우크라이나를 위해 윤석열은 기꺼이 '십자군'이 돼 주었다. 이순신 정신을 끌어와 성전을 벌일 것처럼 뛰어다녔다. 그 암막 뒤에선 영부인을 등에 업은 '양아치' 세력들이 주가 조작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임진왜란과 냉전 시대를 넘나들던 이 '자유의 용사'는 망상가였을지언정, 그 망상가를 등에 업은 범죄자들은 이문에 지독히도 밝았다.

 

권력 주변인들에 의해 만신창이가 된 삼부토건의 기업 주가는 347원에서 거래 정지상태다. 법정 관리에 돌입했다. 이 허무한 숫자 앞에서 우린 '우연'이 주는 기막힌 쓴맛을 글로벌 차원에서 보고 있다. 윤석열과 김건희, 사적 욕망과 망상의 끝은 가늠할 수가 없다. 이게,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엉망이 된 배경에, 정말로,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이 '브금'처럼 깔려 있단 말인가? 이 고약한 농담을 부인할 수가 없단 말인가? 고작 '주가 다섯배' 때문이라는 말인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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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트럼프의 ‘동맹 현대화’를 거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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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창준 객원기자
  •  
  •  승인 2025.08.08 15:33
  •  
  •  댓글 0
 
 

이재명 정부가 한미 관계에서 자주적 입장을 올곧게 견지하기 어렵다는 점을 잘 안다. 본인 스스로가 인정했듯이 민주당은 보수 정당이고, 이재명 정부 역시 보수 정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보나 보수가 공통적으로 견지해야 하는 최소한의 원칙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것 그리고 한국이 미국의 전쟁에 끌려들어가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은 그 자체로 종속적이고 전쟁지향적인 조약이다. 그것을 제대로 지켜도 문제가 되는 판이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한미 관계를 동맹조약의 범위를 넘어서는 지경으로까지 끌고갔다.

바이든은 미국의 전쟁에 한국이 깊숙이 편입시켰고, 윤석열을 이를 수용했다. 그것을 바로 잡는 것은 이재명 정부가 해야 할 필수적 역할이다. 8월 25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가 요구하는 것 역시 동맹조약의 범위를 넘는 것이다. 주권국가의 대통령이라면 이런 요구는 당당히 거부해야 한다. 

윤석열의 한미 합의를 무효로 한다는 입장을 밝혀야

윤석열은 한미군사 협력을 동맹조약에 명시된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했다. 2022년 6월 21일 바이든을 만나 한미동맹을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조약의 발동 조건으로 “태평양 지역에서의 한국과 미국의 영토에 대한 무력공격”으로 규정했다. 글로벌은 조약의 범위를 넘어선다.

2023년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은 한미일 군사협력의 범위를 “인도태평양과 그 너머”로까지 확대했다. 이 역시 조약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다. 한미일 정상회담의 합의문이라는 점에서 일본과의 군사협력 범위 역시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이 합의는 더 큰 문제가 있다. 

같은 맥락에서 한미일 다영역 군사연습, 프리덤 엣지 중단을 천명해야 한다. 프리덤 엣지는 미국의 새로운 대중국 전쟁개념인 ‘다영역전’을 실행하는 군사연습이다. 연습이 진행되는 장소 역시 ‘제주도 남방 공해상’ 즉 동중국해이다. 

또한 윤석열은 미국 핵전력과 한국 재래식전력의 통합을 합의했다. 2023년 한미 정상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 후 핵협의그룹(NCG)이 창설되었고, 여기서 핵-재래식 통합(CNI)이 합의된 것이다. 

한국의 재래식 전력이 미국의 핵전력을 지원하는 개념인 CNI는 사실상 미국의 핵작전에 한국군이 동원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군은 미국 핵전략의 하위 수단으로 전락하게 된다. 여기서 미국의 핵작전 범위는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중국 핵작전에 한국군을 동원하겠다는 구상에 윤석열 정부가 합의한 것이다.

동맹 조약 범위를 넘는 이런 내용들이 한미 워싱턴 선언,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선언, 한미 핵작전지침, 한미일 안보협력프레임워크 협력각서 등을 통해 합의되었다. 이런 합의들의 원천 무효를 선언해야 한다. 

트럼프의 ‘동맹 현대화’를 거부해야

트럼프가 요구하는 ‘동맹 현대화’는 전략적 유연성, 대중국 전초기지화, 안보 비용 전가를 요소로 한다. 전략적 유연성은 주한미군과 한국군이 대만 등 한국 영토 밖에서 연합작전을 펼치는 것이다. 대중국 전초기지화는 주한미군 기지와 한국군 기지를 대중국 전쟁 기지로 만드는 작업이다. 안보 비용 전가는 한국의 방위비분담금과 국방비를 인상하여 미국의 국방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2006년 노무현 정부 시절,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합의할 당시 우리 정부는 동북아 지역의 경우 한국 정부와 상의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트럼프는 주한미군이 대만 분쟁에 개입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을 추구하지만, 문제는 우리 정부가 반대하고 거부할 수 있는 법적 장치와 논리적 근거가 충분히 갖추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한국군 역시 대만으로 출병해 미군과 연합작전을 펼칠 것을 요구한다. 대만 지역으로의 한국군 출동 문제는 전작권에도 해당하지 않는 주권 사항으로, 헌법상에 명시된 군통수권의 영역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미국과 협의할 대상 자체가 되지 못한다.

주한미군의 대중국 전초기지화는 오래 전부터 추진된 사항이다. 미본토 방어를 위한 미사일방어체계는 사드가 배치된 것 역시 미국을 향해 발사되는 중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다 빠르게 탐지하기 위해서였다. 2022년 우주군이 주한미군에 배치된 것 역시 대중국 전초기지화의 일환이었다. 

트럼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중국 공격용 무기 체계인  F-16, F-35A 등 전투기를 주한미군 기지에 집중 배치하고 상시 운용하려 한다. 이들 전투기가 배치된다면 주한미군 기지는 유사시 중국의 공격 대상이 된다. 

국가의 역할은 전쟁을 미연에 방지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트럼프의 대중국 전초기지화는 한국을 전쟁에 연루시키고, 우리 국민을 타국과의 전쟁 피해에 노출시키는 행위이다.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제대로 된 대통령이다.

방위비분담금과 국방비 인상 요구는 정상회담 의제조차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미 지난해 방위비분담금 12차 특별협정을 체결했고, 국회 비준동의까지 완료되었다. 트럼프의 재협상 요구는 근본도 없고, 명분도 없다. 

국방비 인상 여부 역시 주권 사항이므로 미국 대통령과 협의할 성격이 아니다. 

트럼프에 ‘NO’ 하는 것은 국민주권 정부의 최소 필요 조건

이재명 대통령은 본인 스스로 국민주권 정부를 자임했다. 국민주권은 대내적으로는 민주주의를 지향해야 하고, 대외적으로 자주를 지향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한미 관계에서의 오롯한 자주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강경한 대중국 군사정책을 마련하고, 그 군사정책에 한국을 편입시키려는 시도를 당당히 거부하라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가 요구하는 ‘동맹 현대화’가 사실은 ‘전쟁 현대화’임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미국의 전쟁 전략에 종속된 한국을 원하는 것이다.

트럼프의 ‘동맹 현대화’ 요구는 그 어느 것이 되었건 동맹 조약을 벗어나고, 우리의 헌법에 명시된 주권의 범위를 뛰어넘으며,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존을 위협한다. 이런 요구마저도 거부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국민주권 정부라고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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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대 오른 40년 전 '그곳'..."이재명 대통령이 약속해줘야"

지난 7일 서울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열린 공연 <집으로 돌아가는 길: 형제복지원의 기억>이 시작되기 전 무대에서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한종선씨가 자신이 제작한 형제복지원 소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 복건우

"오늘 법무부는, 국가 상소를 일괄 취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나 나올 법한 문장이 대학로 한 공연의 대사로 등장했다. 관객들이 박수를 쳐주자 대사를 친 배우가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연기를 이어갔다. "집도 가족도 있었던 사람들을 불법적으로 납치해서 가뒀던 거죠." 형제복지원 사건을 따라가며 배우들이 만든 공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한창이던 지난 5일, 법무부는 마침내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의 국가배상에 대한 상소를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이 공연의 줄거리를 이룬 건 형제복지원 사건의 기록뿐 아니라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모임 대표 한종선(49)씨의 이야기였다. 한씨는 상소 취하 결정 이틀 뒤인 7일 공연을 보러 누나 한신예(52)씨와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앞서 2012년 국회 앞 1인 시위로 형제복지원 사건을 세상에 알린 그가 그때부터 제작한 형제복지원 모형이 이번 공연의 주요 소품으로 쓰였다.

한씨에겐 지금부터가 진상규명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그는 정부의 상소 취하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수용 기간 1년당 8000만 원'이라는 현재 국가배상 기준이 "정확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형제복지원에 감금된 시간만으로 산정된 배상액이 피해생존자 삶 전반에 걸친 고통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가배상 1심에서 승소한 한씨는 이러한 이유로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형제복지원에서 감금당한 것, 폭력당한 것, 강제 노역한 것, 배워야 할 시기에 배우지 못하고 사회에 나와 일자리를 구하는 데조차 차별받은 것, 이런 것들에 대한 피해배상을 명확히 해야죠. 국가는 감금에 대한 피해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거니까 억울하고 황망하죠."

피해생존자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건 대통령의 사과다. 한씨가 생각하는 사과의 형태는 구체적이었다. 그는 "말로만 하는 약속은 사과가 아니다"라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피해당사자들을 직접 초청해 사과하고, 요구 사항을 들어보고, 그걸 이행하는 추진력을 보여줘야 한다. 과거 대통령이 저지른 과오도 현 대통령이 안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씨의 요구 사항엔 형제복지원 추모 공간과 트라우마 치유 센터 설치 등 후속 조치도 포함돼 있었다.

"150살까지 살고 싶다" 이유 물으니

지난 7일 서울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열린 공연 <집으로 돌아가는 길: 형제복지원의 기억> 무대에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한종선씨가 제작한 형제복지원 모형이 올랐다. 형제복지원에 있던 한씨가 아침 점호를 받고 식당으로 이동하기 전 상황이다. ⓒ 복건우

지난 7일 저녁 공연을 앞두고 대학로 인근 카페에서 한씨와 나눈 대화를 정리했다.

- 연극 제작엔 어떻게 함께하게 됐나요?

"우연찮게 만났죠. 3년 전 공연 팀이 형제복지원 사건을 알아보고 싶다면서 피해자종합지원센터(부산 동구 초량동)를 찾아왔어요. 그분들이 저보고 '그것이 알고 싶다'랑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나온 사람 아니냐면서 먼저 알아본 거죠. 연극을 만들겠다고 해서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3년 끝에 이분들이 결국 만들어 낸 거죠."

- 어떤 마음으로 도움을 주셨어요?

"형제복지원 사건에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피해당사자를 만난다고 하면 불편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연극으로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경각심을 갖고, 사실관계를 따져보고, 더 많은 걸 알게 되고, 그러면서 어떤 진상이 드러난다고 봐요. 일반 시민들한테 이 사건을 제대로 알릴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었죠."

- 공연 기간(7월 31일~8월 8일)에 정부가 형제복지원 국가배상 상소를 취하하기로 했는데,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이제는 국가 상소로 스트레스를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사건·사고로 죽는 사람이 발생하지 않게끔 만들어 준 건 긍정적으로 봐요. 그런데 지금 피해배상 기준이 제대로 된 기준이라고 할 순 없어요."

- 제대로 된 기준이라면요?

"지금처럼 감금을 기준(수용 기간 1년당 8000만 원)으로 국가가 상소를 포기하는 건 제대로 된 피해배상이 아니라는 거예요. 형제복지원에서 감금 당한 것, 폭력 당한 것, 강제 노역한 것, 배워야 할 시기에 배우지 못하고 사회에 나와 일자리를 구하는 데조차 차별 받은 것, 이런 것들에 대한 피해배상을 명확히 해야 해요. 평범함을 다 빼앗긴 삶을 살아왔는데, 국가는 감금에 대한 피해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거니까 억울하고 황망하죠."

- 대표님의 국가배상(1심 승소) 상소도 정부가 곧 취하하겠네요.

"감금 기준만으로 취하하겠죠. 1984년 형제복지원에 같이 들어간 우리 누나는 사회에 나와서도 30여 년을 정신병원에 갇혀 있었는데 재판부는 이 피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아요. 형제복지원에서 밥 먹으러 갈 때마다 누나가 나한테 뛰어와서 '종선아 집에 가자'고 했어요. 그러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단체 생활에서 이탈한 누나를 잡아다가 두들겨 패고 약 먹이고 그러면서 누나가 정신 이상이 된 거예요. 이 부분을 내가 책이든 증언이든 어떻게든 해서 여론을 만들었는데 재판부는 인정하지 않아요. 형제복지원 모형을 만들어서 증거자료로 제출해도 별 효과가 없어요. 누나에게 생긴 병을 입증하는 데는 부족하다는 거죠."

- 상소 취하 이후 또 어떤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피해당사자들을 직접 초청해서 사과하고, 우리의 요구 사항을 들어보고, 대통령으로서 해줄 수 있는 약속을 하고, 그걸 이행하는 추진력을 보여줘야죠. 물론 형제복지원은 이 대통령이 저지른 사건이 아니에요. 그런데 대한민국은 왕족 국가가 아니잖아요. 과거의 대통령이 저지른 과오도 현 대통령이 안아야 하는 거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하는 게 맞죠.

그리고 피해당사자 중엔 조사조차 받지 못한 사망자들이 있죠. 형제복지원에서 죽은 사람들도 있고요. 그 사람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을 만들어야 하고,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공간도 있어야죠. 국가는 그런 걸 지원해야 하는 거예요."

- 연극에 사용된 형제복지원 모형을 설명해 주신다면요.

"27소대(1층)·28소대(2층) 건물이에요. 내가 있었던 곳은 24소대랑 27소대인데, 가장 악랄했던 곳이 27소대였기 때문에 그곳의 기억을 전시해 놓은 거죠. 내부 풍경을 보여주려고 27소대를 1층에서 2층으로 올려놨어요. 아침에 기상하고 점호를 받고 식당에 가기 전 상황이에요. 식당에 갈 땐 4열 종대로 열을 맞춰서 운동장에서 구보를 열 바퀴 정도 돌고, 식당 앞에 줄을 맞춰 서서 조장의 지시대로 한 줄씩 한 줄씩 들어갔죠. 왼쪽 가장 앞이 나예요."

형제복지원에 들어간 그때 한종선의 나이가 9살이었다. 12살에 형제복지원을 나오고 30여 년이 더 흘러 그는 50살(만 49살)이 됐다. "앞으로 150살까지 사는 게 목표"라는 한종선에게 "왜 150살이에요?" 이유를 물으니 그가 지나간 세월을 돌아보며 말했다.

"50년 동안 너무 억울하게 살았잖아. 너무 열받게 살아왔자네. 50년은 버린 인생이라고 하면 지금부터 0살로 해서 앞으로 누나랑 100년을 행복하게 살고 싶은 거죠. 그게 내 꿈이에요."

지난 7일 서울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열린 공연 <집으로 돌아가는 길: 형제복지원의 기억>이 시작되기 전 무대에서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한종선씨가 직접 제작한 형제복지원 모형에 있는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 복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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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권 ‘폭력 진압’에 피 흘리며 쓰러졌던 노조 간부…내주 1심 선고서 바로 잡힐까

13일 김준영 위원장 등 금속노련 전·현직 간부들 1심 선고, 검찰은 징역 4년 등 중형 구형

경찰의 폭력 진압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 ⓒ한국노총 이지현 대변인

 
윤석열 정권의 ‘노조 탄압’이 정점을 찍었던 2년여 전 여름,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준 사건이 하나 벌어졌다. 7m 철탑 위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한 노조 간부가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에 피투성이가 된 채 땅으로 끌려 내려온 것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금속노련 김준영 당시 사무처장(현 위원장)은 철탑에 오르며 ‘하청노동자 노동3권을 보장하라’는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김 위원장의 절박한 호소처럼 원청에 대한 하청노동자의 교섭권을 보장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 통과만을 남겨둔 시기, 공교롭게도 김 위원장을 비롯한 금속노련 전·현직 간부 5명에 대한 1심 선고도 오는 13일 이뤄질 예정이다.
 

2년 전 포스코 하청노동자 현실 전하려 7m 철탑 오른 김준영
노사 교섭 노력에도 돌아온 건 경찰의 ‘폭력 진압’
검찰은 징역 4년 등 노조 전·현직 간부에 중형 구형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이 고공농성을 하는 모습. 망루에는 '하청노동자 쟁의권 쟁취를 위한 농성장', '하청노동자 노동3권을 보장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준영 사무처장 페이스북

김 위원장은 2023년 6월 말, 장기화된 포스코 하청노동자의 투쟁을 어떻게든 매듭짓기 위해 전남 광양으로 내려갔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하청업체인 포운 소속 노동자들이 1년 넘도록 천막 농성을 벌이던 시점이었다.

이들의 투쟁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이전 하청업체(성암산업)의 분할매각 시도에 이어 원청인 포스코 주도로 이뤄진 작업권 매각 과정에서 갈등이 심화되면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중재에 나섰고, 그 결과 2020년 또 다른 하청업체인 ‘포운’으로 고용승계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들의 투쟁은 다시 시작될 수밖에 없었다. 포운이 노동조합의 새로운 임금 교섭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티고, 성암산업 시절 단체협약도 승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70여 회에 이르는 교섭에도 임금 및 단체협약이 체결되지 않으면서 포운 노동자들은 2023년에도 2018년 받았던 임금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노조는 여러 차례 파업도 벌였지만, 회사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특히 원청인 포스코는 대체인력을 투입하면서 파업을 무력화했다며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하청노동자들이 천막농성에 나서게 된 배경이다.

김 위원장은 하청인 포운은 물론, 원청인 포스코와도 노사 교섭을 시도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교섭이 잇따라 파행되면서 2023년 5월 29일 밤, 7m 높이의 철탑에 올랐다. 경찰은 반나절 뒤인 30일 오전부터 망루 주위에 에어매트를 설치했고, 이에 항의하던 김만재 전 위원장을 땅바닥에 넘어트려 뒷덜미를 누르고, 뒷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5월 30일, 한국노총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을 체포하는 경찰.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경찰은 김 위원장을 넘어트린 뒤, 뒷덜미를 짓눌러 뒷수갑을 채웠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31일 새벽 5시 30분경 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 앞에 설치된 포스코 하청노동자 농성장에서 경찰관들이 사다리차 두 대를 타고 올라가 고공농성중이던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의 머리를 경찰봉으로 내려쳐 강제로 연행하고 있는 모습. ⓒ영상 캡처

하루 뒤 경찰은 사다리차 2대를 동원해 김 사무처장까지 진압하기 시작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은 경찰이 가까이 오자, 더 이상 다가오지 말라는 의사로 쇠 파이프를 휘두르고, 사다리차 난간 등을 치며 저항했다. 경찰은 경찰봉으로 김 위원장을 여러 차례 가격하며 폭력적으로 제압했다. 김 위원장이 쓰러진 뒤에도 경찰의 폭력 진압은 계속됐고, 결국 김 위원장은 머리 쪽에 부상을 입고 피투성이가 된 채 내려왔다.

검찰은 그해 6월 28일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과 일반교통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로 김 위원장을 구속 기소했다. 고공농성 진압을 준비하는 경찰을 막아섰던 김만재 전 위원장 등 노조 전·현직 간부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그리고 올해 6월, 검찰은 김준영 위원장에게는 징역 4년을, 김만재 전 위원장에게는 징역 2년 등 중형을 구형했다.
 

최후 진술서 “하청노동자 쟁의권 보장돼야” 호소
국회의원 82명 등 2만4천여명 ‘선처 호소’ 탄원도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 등에 대한 탄원을 전달했다. ⓒ민주당 박해철 의원 페이스북

이번 사건의 발단은 하청노동자들에게 노동3권이 온전히 보장되지 못하는 현실에서 시작됐다. 하청도, 원청도, 정부도 모두 외면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투쟁은 장기화되고, 이들이 처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최후의 수단인 극한적인 투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된 것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김 위원장에 대한 폭력 진압이 논란이 된 후에야 포스코 하청노동자들의 현실이 널리 알려질 수 있었고, 같은 해 8월 포운 노사는 오랜 진통 끝에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6월 11일 결심 공판에서 한 1,884자의 최후진술에는 하청노동자들의 참담한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는 “저와 함께 재판받는 포운 노동자들은 사건이 있던 시기 3년간 단 한 줄의 노사 합의가 없었다”며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행사하기 위해 노조법의 절차에 따라 쟁의권을 행사했지만 원청인 포스코가 다른 하청사에게 업무를 수행하도록 해 쟁의는 무력해 졌고, 무노동 무임금으로 임금만 삭감됐다. 그래서 1년 넘게 천막을 치고 호소하는 것이 이들의 유일한 항의 수단이 되어 버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금속노련은 포운 노동자로부터 교섭권과 체결권을 위임받은 후 포스코에 문제 해결을 요구했지만 하청 노사관계에 개입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개입하지 않으려면 대체근로 투입도 중지해달라 요청했지만, 조업 차질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노동부에도 대체근로만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노동부도 대체 근로를 막아주지 않았다”며 “더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철탑이라도 세우고 근본적인 문제인 하청노동자의 노동3권이 보장되고 있지 않음을 널리 알려야 이 문제를 풀 수 있다 생각했다”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노조법 2·3조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으로 최후 진술을 마쳤다. 그는 “앞으로는 저와 같은 사건이 없도록 하기 위해 적법한 방법으로 하청노동자의 쟁의권을 보장할 수 있는 노조법 2·3조 개정을 위한 활동을 더 열심히 해서 저와 같은 사람이 더는 나오지 않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 등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정치권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도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의원 등 82명의 의원을 비롯해 총 2만 4천여명이 탄원에 동참했다.

탄원에 동참한 민주당 박홍배 의원은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정권의 노동 탄압 사례 가운데 상징적인 사건 중 하나였다”며 “교섭 중재가 제대로 되지 않고, 방법이 없어서 망루를 설치한 것인데 상식 밖의 경찰 대응이 발단이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전남경찰청 인력까지 파견하고 소방차까지 동원해서 무자비하게 사람을 때려 진압한 것은 당시 정권이 본보기처럼 삼으려는 의도를 가진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검찰이 기소를 유지하고, 심지어 중형을 구형한 사실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검사의 무리한 기소에 대해 재판부가 증거 자료를 잘 검토해 객관적인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금속노련은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만큼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하청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주장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농성이었으며, 김 위원장의 저항 역시 경찰의 과격한 진압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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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땅은 美 전쟁기지 아니야...자주·평화 외치는 광장의 함성 보게될 것"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5/08/09 07:27
  • 수정일
    2025/08/09 07:2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2025 자주평화실천단 출정식..."국민이 일어서니 정부가 해결하라"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5.08.08 15:43
  •  
  •  수정 2025.08.08 15:45
  •  
  •  댓글 0
 
8일 오전 노동자, 농민, 빈민, 대학생, 시민사회, 진보정당의 구성원들이 서울 미국대사관 앞 광화문 세종대왕상 뒤편에서 '전쟁반대, 평화주권, 역사정의실현! 2025 자주평화실천단' 출정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8일 오전 노동자, 농민, 빈민, 대학생, 시민사회, 진보정당의 구성원들이 서울 미국대사관 앞 광화문 세종대왕상 뒤편에서 '전쟁반대, 평화주권, 역사정의실현! 2025 자주평화실천단' 출정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5일이 유력한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저마다 심중의 말들을 터치지 못하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동맹'이라는 표현이 무색하게도 독립국가의 주권을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는 건 예사이고, 정말이지 '가마니'로 보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돈 타령'도 너무나 노골적이어서 차마 입에 올리기 민망할 지경이다.

광복 80년을 맞이하는 2025년 8월은 날씨만 펄펄 끓는게 아니다.

'이땅은 미국의 전쟁기지가 아니다! 미국의 경제약탈, 안보위협 거부한다!'

극한 폭염도 녹여버릴 심정으로 8일 오전 노동자, 농민, 빈민, 대학생, 시민사회, 진보정당의 구성원들이 서울 미국대사관 앞 광화문 세종대왕상 뒤편에서 '전쟁반대, 평화주권, 역사정의실현! 2025 자주평화실천단' 출정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오는 15일 저녁 7시 서울 숭례문 앞에서 개최하는 '광복 80년 평화·주권·역사정의 실현 8.15범시민대회'에 합류하는 일정으로 전국의 미군기지를 돌며 △8월 10일 군산 미군기지 규탄 △8월 12일 소성리 평화행동 △8월 13일 서울 수요시위 △8월 14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 앞 자주평화결의대회 △8월 15일 포천 드론작전사령부 앞 규탄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의장은 "주권자 대한국민의 빛의 혁명으로 윤석열에서 이재명으로 분단정권의 명패는 바꿔 달았지만, 대한민국은 여전히 뿌리 깊은 식민지 근대성과 부정당한 역사 정의, 그리고 분단의 고착화와 핵 전쟁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하면서 "이제 우리 다 함께 자주평화실천단의 깃발을 휘날리며 식민지 근대성의 가면을 벗기고 분단의 장벽에 대문을 만들고 냉전의 광야에 대로를 내어 식민 분단 냉전 세력의 사슬을 끊어내는 민중적 민족의 부활, 자주 평화 통일의 한반도를 이룩하기 위해 대장정을 출발하자"고 자주평화실천단의 출정을 격려했다. 

이 의장은 "자주평화실천단은 자주와 평화와 통일의 삼겹줄을 견고하게 엮어서 한반도 생명의 망을 짜는 생명 살림꾼이요, 자주의 토대 위에 평화 통일의 길을 여는 디딤돌이고 평화적 수단을 통해 평화의 열매를 맺는 평화동맹이며, 식민 분단 냉전의 굴레를 벗어 던지고 역사 정의를 완성하는 통일의 전위"라며 힘을 보탰다.

2025 자주평화실천단 총단장인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전 국민이 대한민국 경제를 수탈하고 평화를 짓밟는 트럼프의 날강도같은 행동에 분노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뛰어넘어 자주의 시대를 열지 않고서는 민생도, 진정한 민주주의도, 평화도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이제 민주를 넘어 자주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부터 전국 각 지역 통일선봉대를 비롯한 다양한 이름으로 출발한 자주평화실천단에 대해서는 "머지 않은 앞날에 윤석열을 몰아냈던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이 광화문에서 자주와 평화를 외치는 대규모 항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승리의 확신을 가지고 신나게 실천하자"고 독려했다.

김 총단장은 실천단이 서울에 집결하는 8.15 범시민대회에 자주와 평화를 바라는 모든 세력들이 모여 이재명 대통령 취임 축하와 함께 반트럼프, 자주평화의 구호를 힘차게 외치자고 호소했다.

자주평화실천단 출정기자회견 참가자들이 트럼프의 일방적 요구를 부셔버리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자주평화실천단 출정기자회견 참가자들이 트럼프의 일방적 요구를 부셔버리는 상징의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김광창 민주노총 26기 중앙통일선봉대장(서비스연맹 위원장)은 "내란세력 청산과 사회대개혁의 길을 열었던 민주노총이 이제 반미투쟁의 길을 열 것"이라며, "몰락하는 미 제국주의의 일자리 약탈과 한국을 대중국 전쟁지지로 만들려는 정책에 맞서 민주노총 26기 중앙 통일 선봉대가 전국의 노동현장에서 노동계급의 분노를 조직하고 미군 기지를 찾아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김대련 한국노총 중앙통일선봉대장(공공연맹 수석부위원장)은 곧 개최될 한미정상회담과 한미군사훈련을 거론해 "트럼프의 압력은 더욱 심해 질 것이고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립과 군사적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하면서 "한미동맹의 말로는 갈수록 심화되는 전쟁위기일 뿐이며, 우리나라만 일방적으로 탈탈 털리게 된다"고 미국의 일방적 압박을 규탄했다.

대학생들은 "촛불로 탄생한 이재명 정부는 윤석열과는 달라야 한다"며, "내란을 맨몸으로 막아선 위대한 국민들이 사는 이 땅에 전쟁이 끼어들 틈이 조금도 있어서는 안된다"며 '단결된 국민의 힘'으로 미국의 부당한 압력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정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상임대표는 "평화는 우리의 권리이고 삶이다. 진정한 평화는 남북관계 개선에서 오고,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대북 적대적이고 공격적인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하면서 "연이은 미국의 내정간섭, 전쟁강요 행태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떨쳐 일어서고 있다"고 짚었다.

국민이 떨쳐 일어서고 있으니 그 힘을 믿고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라는 요구인 셈이다. 

관세협상 타결 후 이 대통령은 '이빨이 흔들릴 지경'이라며, '국력을 키워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의미심장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싸울 필요없는 평화가 가장 확실한 안보'라고 한 이재명 대통령의 6.25 75주년 메시지가 새삼스럽다.

그에 앞서 이 대통령은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4년 12월 14일 야당 대표 신분으로 국회앞 촛불집회 현장을 찾아 "국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하면서 "국민의 주권의지가 일상적으로 관철되는 진정한 민주국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날 자주평화실천단 출정 기자회견에는 김도연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 자주평화실천단장, 최휘주 2025 대학생 자주평화실천단 총단장(진보대학생넷 대표),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최영찬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의장, 전지예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 공동대표, 김창년 진보당 노동자당 대표가 참가해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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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서 '거짓말'?…"2010년 모조품 샀다? 반클리프 목걸이는 2015년 출시"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5.08.08. 06:01:49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가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2022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6000만 원대 '반클리프 목걸이'가 논란이 되자 김 전 대표는 특검(민중기 특별검사) 조사 과정에서 2010년경 어머니인 최은순 씨 선물용으로 200만 원대 모조품을 구입했다고 진술했지만, 정작 해당 반클리프 목걸이는 2015년에 출시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즉 2015년에 출시된 목걸이의 모조품을 2010년경에 구매했다는 것인데, 그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다.

 

홍정석 변호사는 7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2022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반클리프 목걸이' 논란과 관련해 "이 진술은 첫 단추가 잘못된 것 같다"며 "(집권 초기인) 당시의 목걸이에 대해 (재산 신고 누락 논란 관련) 공직자윤리법은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그때 빌렸다고 하는 빈약한 대응을 내놨다"고 지적했다.

홍 변호사는 "이게 계속 문제가 되다 보니까 여기에 대한 해명을 해야 되겠는데 지금까지 했던 말들이 계속 안 맞는 이유는 지금까지 한 말들 중에서 제가 볼 때는 진실은 없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게 맞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건희 전 대표는 특검 조사에서 '2010년 쯤 어머니(최은순) 선물용으로 200만 원대 모조품을 구매해서 어머니를 드렸다. 그 뒤로 가끔 빌려서 착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변호사는 "제가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들은 바가 있어서 말씀을 드리겠다. 이 반클리프 목걸이가 출시일이 2015년 11월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 김 여사가 어제 출석해서 진술한 바에 따르면 15년 전에, 즉 2010년에 어머니를 위해서 가품을 샀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김건희 여사는 출시되지도 않은 물건에 대해서 가품을 5년 전에 산 게 된다. 그러니까 그 자체로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 변호사는 "이 증거를 특검에서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 왜냐하면 지금 명품 회사들 일부에서 이미 그 회사에서 압수수색을 통해서 거기에 대한 증거를 특검에서 확보하고 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어제 (조사 과정에서 특검이)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 질문을 했는데 여전히 (김건희가) 거짓말로 응대를 했기 때문에 이 부분 또한 증거 인멸에 대한 우려로 강력하게 영장 심사에서 반영해서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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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미국의 항공모함이 아니다."

시민사회, '굴욕동맹 거부 긴급행동'..."국민믿고 신중 대응하라"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5.08.07 23:59
  •  
  •  수정 2025.08.08 00:02
  •  
  •  댓글 0
 
자주통일평화연대는 7일 낮 1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트럼프 안보위협 저지! 굴욕동맹 거부! 전국 동시다발 긴급행동’을 실시했다. [사진-자주통일평화연대]
자주통일평화연대는 7일 낮 1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트럼프 안보위협 저지! 굴욕동맹 거부! 전국 동시다발 긴급행동’을 실시했다. [사진-자주통일평화연대]

오는 25일 열릴 한미정상회담에서 '동맹 현대화'를 빙자한 노골적 압박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민사회가 미국의 안보위협을 규탄하는 긴급행동에 나섰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7일 낮 1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트럼프 안보위협 저지! 굴욕동맹 거부! 전국 동시다발 긴급행동’을 실시해 "주권자의 힘으로 대중국전진기지 역할을 자초하게 되는 '한미동맹 현대화'를 막아야 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미국이 국방전략의 최우선 목표로 내세운 대중국억제를 위해 주한미군의 역할을 개편하고,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과 충돌할 경우 한국이 미국에 협력해야 한다고 하면서, 한국의 국방비를 GDP 대비 5% 인상하고 주한미군 주둔비도 10배 인상하라는 등 심각한 주권침해와 중대한 안보위협을 가하고 있는데 대해 규탄했다.

'동맹 현대화'라는 그럴듯한 표현의 속을 뒤집어 보면 '미국의 대중국 봉쇄전략에 한국을 전초기지로 동원하고, 군사적·경제적 부담도 한국이 떠안으라는 요구'라는 것.

또 대미협상에 나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조현 외교장관이 '국방비 증액은 세계적 흐름'이라며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뜻을 비치는데 대해서도 '과연 중국이 한국의 적국이냐'며, 우려를 표시했다.

참가자들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의 거센 압박이 예상되는 △미국산 무기구매와 배치 △주한미군의 대만해협 개입 용인 △동맹의 역외확장 문제 등은 국민적 토론과 공론화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을 믿고 신중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우리는 미국의 항공모함이 아니다. 전쟁을 부르는 동맹거부. [사진-자주통일평화연대]
우리는 미국의 항공모함이 아니다. 전쟁을 부르는 동맹거부. [사진-자주통일평화연대]
이땅은 미국의 대중국전쟁기지가 아니다! [사진-자주통일평화연대]
이땅은 미국의 대중국전쟁기지가 아니다! [사진-자주통일평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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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덕도 신공항 사업 포기, 당일에 현대건설이 일방통보"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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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5/08/08 07:58
  • 수정일
    2025/08/08 07:58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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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2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모습. ⓒ 연합뉴스

부산 가덕도 신공항 사업 포기 과정에 대한 김건희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지역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과 사전 논의 없이 사업 포기를 발표 당일 일방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덕도 신공항 사업은 국회 특별법 통과에 따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면제된 국책 사업으로, 지난 2024년 9월 국토교통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면서 본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였다. 입찰 공고에 따른 총사업비는 10조 5300억 원 규모, 컨소시엄 참여 업체는 현대건설 등 14개사에 이른다.

그런데 지난 5월 8일 현대건설컨소시엄이 애초 국토부가 제시한 공사 기간(84개월)이 아닌 108개월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사업 진행에 큰 변수가 발생했다. 이어 같은 달 30일 현대건설은 "지역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한 공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무리한 공기(공사 기간) 단축 요구와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밝히면서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애초 계획으로는 공사 시작 40일을 앞둔 시점이었다.

"그런 식은 처음 봤다"... 현대건설의 독자적 결정?

2024년 1월 11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가덕도신공항 비전과 전략 선포식에서 박형준 시장이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마이뉴스>는 현대건설이 사업 포기 과정에서 컨소시엄 참여업체들과 어떤 논의를 거쳤는지 알아보기 위해 복수의 참여사 관계자에게 당시 상황을 물어봤다. 먼저 나온 반응은 "그런 식으로 하는 건 처음 봤다"는 것이었다. A사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합동사무소에서 각 사 컨소시엄 담당자들이 매일 미팅을 하는데 (사업 포기) 당일 오전이었다고 한다. 현대건설 담당자가 '우리 빠지겠다'라고 통보했다더라. '무슨 소리냐'라고 했더니 '위에서 결정한 내용'이라고 그랬다고 한다. 그리고 30분 뒤인가? 빠지겠다고 (현대건설이) 국토부에 통보한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오후 1시인가 1시 30분에 보도자료 뿌렸다. 빠진다고."

이 관계자는 "컨소시엄 형태 사업에서 효율성을 위해 주관사가 지분에 따라 공사 구간을 정리한다든가 다 하지만, 사업 포기를 그런 식으로 하는 건 처음 봤다"라면서 "매우 이상했다"라고 덧붙였다.

B사 관계자 역시 "참여업체들과 어떻게 할지 사전에 동의를 구하거나 협의를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여서 불만이 많았다고 들었다"라며 당일 상황을 비슷하게 전했다.

"회의 가니까 그때 얘기했다고 한다. '먼저 참여업체들과 얘기를 하고 그렇게 결정하면 이해를 하더라도 정해진 상황에서 나중에 불러서 양해를 구하는 것은 절차가 너무 잘못됐지 않았느냐', '다 정해놓고 통보하는 게 무슨 공동도급이냐'라는 아우성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주관사는 책임이 크다"라면서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는 "주관사 외 회사들이 회사 사정 때문에 빠지는 일은 흔히 있을 수 있다"라면서 "전체적으로 사업을 설계하고 인력과 돈을 투입한 주관사가 이런 걸 다 포기하고 나간다는 것은 그룹 차원에서든 어디서든 결정이 내려져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독자적인 결정으로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지역에서는 "고의로 수주 포기"... 현대 측 "전혀 사실 아니다"

지난 7월 30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특검 사무실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시도당위원장 및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연 '현대건설의 대통령 관저 뇌물공사 및 가덕도신공항 특혜 수주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 촉구 기자회견' 모습. ⓒ 연합뉴스

부산 지역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사업 포기 결정권자로 사실상 지목하면서 김건희 특검 수사를 요구하는 상황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이 느닷없는 계엄 선포로 탄핵을 당한 시점이 올해 4월 4일이었다"라면서 "탄핵 선고가 나고 대통령 선고 공고가 나자마자 4월 말 현대건설이 사실상 가덕 신공항 사업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는 108개월짜리 기본 설계를 발표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이로 인해) 가덕신공항 수주가 무효가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현대건설이 고의로 수주를 포기한 것"이라면서 그 이유에 대해 "대통령실 관저 공사 뇌물 제공과 신공항 사업 특혜 수주의 연관성을 차단해 예상되는 김건희 특검 수사를 피해 보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현대건설의 독자적인 결정이었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사업 포기 결정 과정에 대해서는 "사전에 같이 검토하거나 회의한 과정은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결정 이후) 설명회는 했다"라면서도 "사업 포기와 같은 결정의 경우 당연히 그쪽(컨소시엄 참여업체들) 의견을 물어보지는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관사로서 독자적인 결정이 가능한 영역이란 말이다.

공사 기간 108개월 제시 과정에서 어떤 논의를 거쳤냐는 질문에는 "안전과 품질을 지키기 위한 부분이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유된 상황이었다"라고 답했다. 억울하다는 뜻도 내비쳤다.

"우리는 안전과 품질을 위해 이 정도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 얘기만 했을 뿐이다. 의견 낼 수 있지 않나. 그럼에도 공사비 올리려는 거 아니냐는 등의 여러 의혹들이 불거졌고 융단 폭격을 맞았다. 이런 오해를 받으면서, 공사비를 올리려는 기업으로 오인 받기 싫어 '힘들겠다'고 얘기한 것뿐이다. 어느 날 갑자기 돌변해서 안 하겠다고 한 건 아니다."

#가덕도신공항#현대건설#김건희특검#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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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반도 대중국 전쟁기지 강요…전쟁 부르는 동맹 거부

  • 기자명 한경준 기자
  •  
  •  승인 2025.08.07 19:27
  •  
  •  댓글 0
 
   
 
8월 7일 12시, 광화문 일대에서 자주통일평화연대가 굴욕동맹을 거부하는 행동을 진행했다. ⓒ한경준 기자

한미동맹이 기로에 서 있다. 표면적으로는 '시대 변화에 맞춘 현대화'로 포장만, 그 본질은 대중국 전쟁에 한국을 보다 직접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7월 31일, 국방부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미 헤그세스 국방 장관이 동맹을 현대화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같은날 외교부도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회담을 통해 동맹을 현대화해야 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25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동맹 현대화가 합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의 '전략적 유연성', 이명박 정부의 '포괄적 전략동맹'에서 이제는 ‘동맹의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대중국 전쟁 동맹으로의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시민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7일 정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광화문 일대에서 ‘트럼프 안보위협 저지! 굴욕동맹 거부!’ 긴급행동을 진행했다. 자주통일평화연대는 동맹 현대화를 ‘미·중 충돌 시 미국 편에 서라는 강요’라며 이를 ‘중대한 안보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8월 7일 12시, 광화문 일대에서 자주통일평화연대가 굴욕동맹을 거부하는 행동을 진행했다. ⓒ한경준 기자
8월 7일 12시, 광화문 일대에서 자주통일평화연대가 굴욕동맹을 거부하는 행동을 진행했다. ⓒ한경준 기자

긴급행동에 참여한 신미연 진보당 자주평화통일 위원장은 “한미동맹 현대화의 핵심은 대중국 전쟁을 겨냥한 주한미군 주둔 역할 변경”이라며 “정부가 대만 개입은 레드라인이라 말했는데, 이런 입장을 미국에 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동맹 현대화는 사실상 한미상호방위조약 위반”이라며 “한미동맹을 근본적으로 다시 논의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임주은 진보대학생넷 인천대지회 회원은 “우리가 역사적으로 미국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전쟁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외세의 간섭을 극복하지 못하는 상황이 하루빨리 해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연경 진보대학생넷 성공회대 지회장은 “최근 미국에 의해 전쟁이 많이 일어났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매우 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자주적인 나라로 거듭날 건지, 영원히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는 도구 같은 나라가 될 건지 결정하는 기로에 서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8월 7일 12시, 광화문 일대에서 자주통일평화연대가 굴욕동맹을 거부하는 행동을 진행했다. ⓒ한경준 기자
8월 7일 12시, 광화문 일대에서 자주통일평화연대가 굴욕동맹을 거부하는 행동을 진행했다. ⓒ한경준 기자

미국이 구상하는 동맹의 현대화는 주한미군이 대만해협, 남중국해 등 한반도 바깥 분쟁에도 개입할 수 있는 구조를 전제하고 있다. 주한미군 역외 진출이 공식화되면 평택, 오산, 군산 등에 있는 미군 기지가 작전 거점으로 기능하고, 이곳이 선제 타격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는 결국 한반도 전체가 전장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미국이 요구하는 ‘동맹 현대화’를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주권, 국민의 생명을 우선하는 판단이다. 동맹 현대화는 결국 주권의 문제다. 미국의 요구를 수용한다면 전쟁에 동참하게 되는 꼴이다. 관세 문제처럼 일부를 양보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한미 동맹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한경준 기자han99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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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잘 돼 6월 경상수지 흑자 역대 최대

이태경 편집위원(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red19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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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25.08.07 20:10

  • 수정 2025.08.0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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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3억 달러 흑자로 26개월 연속 기록

상품수지 흑자도 131.6억 달러…역대 3위

배당소득수지 흑자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

한은 "관세 폭탄에도 하반기 경상수지 양호"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와 배당수지 흑자 등에 힘입어 지난 6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역대 가장 많은 약 143억 달러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가장 중요한 상품수지 흑자 규모도 역대 3위에 오를만큼 선방했다. 배당소득수지는 흑자를 보인 반면 여행 등 서비스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배당수지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하며 하반기 경상수지가 양호할 것으로 예측했다.

6월 경상수지 사상 최대인 142억 7000만 달러 흑자 기록

한은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42억 7000만 달러(약 19조 77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직전 5월(101억 4000만 달러)이나 지난해 6월(131억 달러)보다 많은 역대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2000년대 들어 세 번째로 긴 26개월 연속 흑자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493억 7000만 달러 흑자를 시현했다. 이는 한은이 5월에 내놓은 수정 경제전망을 크게 넘는 수치다. 당시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를 820억 달러로 제시하면서 상·하반기 각각 378억 달러와 441억 달러를 예상했다. 또한 올해 들어 6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493억 7000만 달러)도 지난해 같은 기간(401억 6000만 달러)보다 약 92억 달러가 더 많다. 상반기 기준으로 치면 올 상반기 누적 흑자액은 역대 3위 흑자 기록이다.

 

월 경상수지 및 항목별 수지 추이.

상품수지 흑자도 역대 세 번째로 많아

항목별로는 6월 상품수지 흑자(131억 6000만 달러)가 지난달(106억 6000만 달러)과 비교해 25억 달러 불었다. 이는 2017년 9월(145억 2000만 달러), 2016년 3월(133억 2000만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상품 수지는 제조업으로 먹고 사는 대한민국에게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수출(603억 7000만 달러)은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품목의 호조가 이어진 데다, 의약품 등 비(非)IT 품목의 수출도 늘면서 전년 동월보다 2.3% 증가했다. 특히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기기(13.6%)·반도체(11.3%)·의약품(51.8%) 등의 증가율이 높았다. 반대로 승용차(-0.3%)·석유제품(-0.9%)·철강제품(-2.8%) 등은 줄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반도체 수출 호조의 배경과 관련해 "미국 관세 부과에 앞서 선(先)수요 효과도 있었고, DDR5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사양 반도체의 수요도 견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EU(14.7%)·동남아(6.0%)에서 호조를 보인 반면 미국(-0.5%)·중국(-2.7%)에서 고전했다.

수입(472억 1000만 달러)도 3개월 만에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증가율은 0.7%에 그쳤다. 반도체제조장비(38.8%)·반도체(22.7%) 등 자본재가 14.8%, 직접소비재(10.9%)·승용차(7.3%) 등 소비재가 7.6% 각각 불었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석유제품(-33.1%)·석탄(-25.9%)·원유(-15.2%) 등 원자재 수입은 6.4% 줄었다.

 

8월 1일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2025.8.21.AP 연합뉴스

배당소득수지 34억 4000만 달러 흑자, 서비스수지는 25억 3000만달러 적자

한편 서비스수지는 25억 3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지난달(-22억 8000만 달러)이나 지난해 같은 달(-16억 4000만 달러)과 비교해 더 커졌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10억 1000만 달러)는 입국자 수가 줄면서 적자가 5월(-9억 5000만 달러)보다 늘었다.

반면 본원소득수지(41억 6000만 달러)는 5월(21억 5000만 달러)의 약 2배로 불었다. 배당수입 증가로 배당소득수지가 15억 9000만 달러에서 34억 4000만 달러로 늘어난 것이 결정적이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월 중 172억 9000만 달러 불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9억 2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7억 4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98억 4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 역시 채권 위주로 54억 1000만 달러 늘었다.

 

소비 회복과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1분기보다 0.6% 성장했다. 사진은 24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2025.7.24. 연합뉴스

한은, 하반기 경상수지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

반기 경상수지 전망도 양호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세 지속과 배당소득 증가가 한은 예측의 주된 근거다. 신 국장은 경상수지 전망 관련 질문에 "7월 통관 무역수지가 7월 기준으로 최대 흑자였기 때문에 7월 경상수지도 6월보다는 줄더라도 계속 상당 폭 흑자를 이어갈 것 같다"며 "하반기 미국 관세 정책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반도체 수출과 배당소득 호조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경상수지는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앞으로 반도체·의약품에 대한 미국의 품목관세가 결정되더라도, 일단 한·미 무역합의를 통해 반도체·의약품 최혜국 대우를 받는만큼 우리나라만 경쟁력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인공지능(AI) 관련 제품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반도체 경기 확장기도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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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도 다국적 군사훈련, 인도·태평양은 항시 전쟁 연습 중

기자명

  •  한경준 기자
  •  
  •  승인 2025.08.06 18:57
  •  
  •  댓글 0
 
 

중국 전쟁 시한으로 2028년 상정한 미국
일본은 2028년 장기 체류형 피난소 설치 중
인도·태평양에서는 쉬지 않고 다국적 전쟁 연습 중
관세처럼 전쟁에도 미국에 휘둘려서는 안돼

▲ 한미 해군과 해병대는 2023년 3월 29일 오전 포항 훈련장에서 ‘23 쌍룡훈련, 결정적 행동’ 을 실시했다. 이 상륙훈련은 북에 해병대를 침투하는 군사연습이다.
▲ 한미 해군과 해병대는 2023년 3월 29일 오전 포항 훈련장에서 ‘23 쌍룡훈련, 결정적 행동’ 을 실시했다. 이 상륙훈련은 북에 해병대를 침투하는 군사연습이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에서 진행한 핵전쟁 가능성 워크샵에서 2029년, 중국의 재래식 군사력이 미국과 동맹국을 앞지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미국은 2028년 전후를 레드라인으로 보고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태평양 억제 구상(PDI)에 400억 달러(약 52조원)가 국회에서 승인되었다.

또한 일본에 한미연합사와 유사한 합동 지휘부를 설치하고,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2028년을 목표로 동맹 간 통합 방어 체계(IAMD Vision 2028)을 추진하고 있다. 참고로 일본은 대만과 가까운 오키나와에 전쟁을 대비한 장기 체류형 피난소를 설치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전쟁이 2028년 일어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전쟁 연습을 비롯한 여러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 최근,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 군사훈련들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 양국이 진행하던 훈련이 다국적 훈련으로 확대되거나, 새로운 다국적 훈련이 만들어졌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전쟁 연습은 일년 내내 쉬지 않고 벌어진다.

1. 코브라 골드 (Cobra Gold)

1982년 미국과 태국 간 양자 해상 훈련으로 시작된 코브라 골드는 현재 아시아 최대 규모의 다국적 군사훈련으로 발전했다. 2025년에는 미군 3,200여 명을 포함해 30여 개국이 참가했다. 주요 참가국은 태국, 일본, 싱가포르,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이다.

최근 훈련에서는 우주 재난 대응, 첨단 장비(HIMARS, F-35B) 투입 등 고강도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미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보전하기 위한 공동 대응"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은 2002년 처음 참가했고, 2010년 29회차부터 정식 참가국이 되었다. 2024년에는 해군·해병대 장병 330여 명(해군 140여 명, 해병대 180여 명)과 노적봉함(LST-Ⅱ, 4,900톤급), 상륙돌격장갑차(KAAV) 6대, K-55 자주포 2문 등이 참가했다.

2. 림팩 (RIMPAC)

1971년 시작된 림팩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해상훈련이다. 1974년부터 격년제로 전환되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2024년 림팩 훈련은 대잠수함전, 대함전, 대공전, 자유공방전, 인도적 지원 및 재난 구호 훈련 등을 포함하며, 특히 실시간 정보 공유와 연합전력의 상호운용성에 집중한다.

2024년 29회차에는 29개국, 40척 이상의 수상함정, 3척의 잠수함, 150대 이상의 항공기, 25,000명 이상의 병력이 참가했다. 칠레 해군 제독이 부사령관으로, 일본 해상자위대 제독이 부지휘관으로 임명되어 다국적 지휘체계를 연습했다.

한국 해군은 1988년 옵서버로 참관한 이후 1990년부터 정식으로 림팩에 참가하고 있다. 2024년에는 충무공 이순신함(DDH-975), 율곡 이이함(DDG-992), 천자봉함(LST-687) 등이 참여했다.

다연장로켓 '천무' ⓒ뉴시스
다연장로켓 '천무' ⓒ뉴시스

3. 탈리스만 세이버 (Talisman Sabre)

2005년에 호주와 미국이 시작한 격년제 연합군사훈련으로, 해상, 공중, 지상, 우주, 사이버 등 다영역 작전을 포함하는 고강도 훈련이다. 이 훈련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협력과 상호운용성 강화를 목표로 한다.

2025년에는 19개국이 정식 참가하고, 3개국이 옵저버로 참여해 35,000명 이상이 참가했다. 대규모 상륙작전에 호주, 프랑스, 일본, 대한민국, 영국, 미국 등이 참여했다. 훈련에서는 실탄을 사용하는 실사격 훈련과 함께, 첨단 미사일 무기의 성능 시험과 여러 나라 군이 한 체계처럼 작동하도록 하는 지휘·통제 시스템 훈련이 진행됐다.

HIMARS(고기동 다연장 로켓 시스템)를 통해 정밀 타격용 신형 미사일(Precision Strike Missile)을 시험 발사했고, SM‑6 장거리 요격 미사일을 육상에서 발사해 해상 표적을 명중시키는 훈련도 진행했다.

한국군은 2021년부터 정식 참가를 시작했으며, 2023년과 이번 2025년에도 육·해·공군 병력을 파견했다.

4. 피치 블랙 (Pitch Black)

1981년 호주 공군 주도로 시작된 이 훈련은, 1983년 미국이 처음 참가하면서 다국적 연합 훈련으로 확대됐다.

2024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개국이 참여하고 140대 이상의 항공기와 약 4,400명 규모의 병력이 참가했다. 미 공군의 F-22A 랩터 전투기 6대가 처음으로 파견되어, 최첨단 스텔스기들 간의 통합 운용을 연습했다.

한국은 2022년 처음 정식으로 참가했다.

 

5. 슈퍼 가루다 실드 (Super Garuda Shield)

2007년 인도네시아와 미군 간 양자 훈련으로 시작되었으나, 2022년부터 슈퍼 가루다 실드라는 명칭으로 변경하고 14개국 이상 참여하는 다국적 훈련으로 확대됐다. 2024년에는 인도네시아, 미국, 일본, 싱가포르, 캐나다, 프랑스, 호주, 영국, 한국, 뉴질랜드, 브라질, 태국 등 11개국이 정식 참가했다. 한국은 2022년 참관, 2024년부터 정식 참가를 시작해 육군 병력과 공수부대 등을 파견했다.

6. 발리카탄 (Balikatan)

발리카탄은 미국과 필리핀 연합훈련으로 시작했으나, 최근에는 다국적 훈련으로 확대되었다.

2025년에는 약 17,000명 규모로 진행되었으며, 미군 9,000명, 필리핀군 5,000명, 호주와 일본 등 다국적 병력이 포함됐다. 일본 해상자위대가 정식 참가한 첫 사례였다. 한국은 옵저버 역할로 참가했다.

네메시스 시스템(해상 공격미사일 발사용 이동식 플랫폼)과 타이푼 시스템(SM-6, 토마호크 발사 플랫폼)이 전개되어 대만 해협 및 남중국해 상황을 상정한 종합 전투 검증 훈련을 진행했다.

합동참모본부는 한미 양국 군이 10월 31일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 '프리덤 플래그'(연합 공격편대군 훈련)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연합 공중훈련 '프리덤 플래그'(연합 공격편대군 훈련)

7. 기타 훈련

말라바 (Malabar)

1992년 인도와 미국 간 양자 해군훈련으로 시작되었고, 2007년 일본과 호주가 참여하면서 쿼드(인도, 미국, 일본, 호주)가 함께하는 구조로 발전되었다.

서던 재커루 (Southern Jackaroo)

2013년부터 미국 해병대, 호주 육군, 일본 자위대 간 삼국 훈련으로 소규모 전투단 중심의 고강도 전쟁 대비형 훈련이다. 2025년에는 약 3,000명의 병력이 참가했다.

야마 사쿠라 (Yama Sakura)

1982년 일본-미국 간 지휘소 훈련으로 시작되었으나 이후 호주가 참여해 삼국 구조로 확대됐다.

방어적인 연례 훈련?

최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전쟁 연습은 훈련을 넘어 실제 전쟁을 준비하는 단계로 올랐다. 과거 양자 중심에서 10여 개국 이상이 참가하는 다국적 훈련이 대폭 늘었다. 또한 다국적 연합사령부 기능과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훈련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HIMARS 다연장로켓포, F-35, 네메시스 시스템 등 첨단 무기체계가 대거 투입되고, 실전형 시나리오가 강화되고 있다.

8월 예정되어 있는 을지 프리덤 실드(UFS) 훈련도 마찬가지다. 을지 프리덤 실드에서는 △해상, 공중, 우주, 사이버 등 다영역 작전 수행 능력 △유사시 미 본토, 일본, 괌 등에서의 병력과 장비가 투입되는 전구 전력 투입 △장기전을 대비한 보급, 인프라, 병참 등 장기전 능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모두 중국 전쟁을 대비하는 훈련이다.

관세 협상에서 미국에 끌려갔듯이 전쟁에 휘말려서는 안된다. 전쟁 연습,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

한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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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만에 또 거리서 숨진 배달노동자…“배달플랫폼, 산재 감축 최우선 업종 돼야”

라이더유니온 “경쟁과 과로를 강요하는 구조 즉시 중단해야, 정부·국회 제도 개편 서둘러 달라”

배달노동자 자료사진(본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입니다.) ⓒ뉴시스

  • 남소연 기자 nsy@vop.co.kr

     
  • 지난 5일 밤, 또 한 명의 배달노동자가 거리에서 숨졌다. 지난달 31일에 이어 닷새 만에 또 다른 배달노동자가 일하다 목숨을 잃은 것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은 6일 추모 성명을 내고, 라이더유니온의 조합원이었던 배달노동자 A(45)씨가 전날 밤 10시 25분 경기도 군포시 당동 교차로에서 쿠팡이츠 배달 업무를 하던 중 시내버스에 치여 사망했다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은 “고인은 평소 신호를 잘 지키고 서행 운전을 하던 신중한 분으로 알려졌다”며 “사고는 정차 후 출발하던 시내버스와 골목에서 서행 우회전하던 오토바이가 서로를 제때 인지하지 못하면서 발생했고, 오토바이는 버스에 끼인 채 약 10m를 끌려간 것으로 전해졌다”고 설명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반복적인 사망사고에 대해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라이더유니온이 취합한 A씨의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A씨는 쿠팡이츠가 배달 라이더를 대상으로 도입한 등급제(리워드) 중 상위 그룹인 골드플러스 조건을 맞추기 위해 2주간 400건 이상 배달하고, 수락률 90% 이상을 유지하며 매주 100건 이상의 배달을 해왔다고 한다.




    라이더유니온은 “이번 주 리워드 그룹이 8월 6일 오전 6시에 갱신된다는 점을 고려해, 그 직전까지 조건을 채우기 위해 폭염 속 심야 배달까지 이어가며 극심한 과로 상태에 놓여있었다. 사고는 리워드 조건을 모두 채운 바로 다음 날, 피로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두 번째 콜을 수행하던 중 발생했다”며 “누적된 피로와 집중력 저하가 겹친 상황에서, 과로를 강제하는 구조가 만든 죽음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리워드와 수락률 조건은 단순한 인센티브가 아니라 집중력 저하와 과로를 구조적으로 유발하는 시스템”이라고 비판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정부와 국회, 플랫폼 기업 등을 향해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라이더유니온은 “정부와 국회는 더 이상 말로만 대처해서는 안 된다”며 “배달 플랫폼 업종을 산재 감축 최우선 업종으로 지정하고, 온라인 중심의 형식적 교육이 아닌 오프라인 안전교육 의무화, 이륜차 면허 및 자격 체계의 전면 정비, 라이더 자격제 도입까지 포함한 실효성 있는 제도 개편을 서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플랫폼 기업들 또한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며 “배달노동자에게 리워드, 등급제를 통한 경쟁과 과로를 강요하는 구조를 즉시 중단하고, 기본 배달 단가를 정상화해 더 빠르고 더 많이 일해야만 버틸 수 있는 구조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 위험에 돈이 몰리는 프로모션 구조 역시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 발행 2025-08-06 17: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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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악마화한다고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

HERI: 민주주의 미래 그리는 50개 시선 ④윤석열

비타협·양분법의 실패 리더십이 남긴 교훈

정은주기자

수정 2025-08-07 06:00등록 2025-08-07 06:00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며 걸어 나오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12·3 내란 사태’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행보는 한국 정치에 여전히 큰 의문을 던지고 있다. 계엄령 선포와 탄핵, 권력 상실, 그리고 최근의 수감 생활까지, 그의 일련의 선택과 행동은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이례적 기록으로 남았다.

탄핵 이후 윤 전 대통령은 구속과 석방, 재구속을 반복했고, 지난 7월 법원의 구속영장에 따라 서울구치소의 좁은 독거실에 수감됐다. 그런데도 단 한 차례도 특검 조사에 응하지 않고 “조사 자체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쉽게 이해하기 힘든 고집과 비타협, 양분법적 세계관이 다시 한 번 여실히 드러났다.

비상계엄 선포부터 수감과 수사 거부에 이르기까지, 윤 전 대통령의 리더십과 캐릭터는 여전히 다양한 해석과 분석의 대상이다. 2025년 한국 정치는 그를 둘러싼 논란과 혼란을 거울삼아, 앞으로 어떤 리더십과 체제를 다시 설계할 것인가라는 새로운 질문에 직면했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과 법무법인 경 공익연구소는 지난 4월과 5월, ‘12·3 내란 사태’와 그 파장을 다각도로 짚고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9차례에 걸쳐 포커스그룹 인터뷰(FGI)를 진행했다. 그중에서도 ‘문제의 인물, 윤석열’은 핵심 토론 주제 중 하나였다. 한겨레는 ‘민주주의의 미래를 그리는 50개의 시선’이라는 제목으로, 이 논의에서 나온 주요 쟁점과 발언을 소개한다. 전문을 담은 보고서도 별도로 발간한다.

2025년 3월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고나린 기자.

검사적 흑백논리, 결국 극우 리더십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성격과 리더십의 특징은.

조희연(공존의뜰 이사장·전 서울시 교육감): “윤석열의 리더십은 크게 세 가지 차원에서 볼 수 있다. 첫째, 개인적 캐릭터는 외골수적이다. ‘넌 정치하지 말라, 남의 말을 안 듣는다’는 친구들의 조언이 있었다는 보도처럼 자기주장이 강하다. 둘째, 검찰 출신으로서의 직업적 시선이 뚜렷하다. 검사들은 사람을 ‘범죄자’와 ‘잠재적 범죄자’로 나누는 식의 양분법적 사고를 한다. 윤석열도 세상을 이렇게 흑백논리로 보는 경향이 있다. 셋째, 통치자로서 다양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사고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는 유튜브의 극단적 견해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반대자를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하는 등 정치적 도그마에 가까운 양분법을 보인다. 여기에 음모론적 시각과 무속, 유튜브의 극단성이 결합해 통치 스타일이 더욱 경직되고 단순화된 것으로 보인다.”

오병두(홍익대 법학부 교수): “개인적 특성이 고쳐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거나 오히려 심화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속했던 검찰의 조직 문화와 관련 있지 않나 생각한다. 검사는 틀렸다는 걸 잘 인정하지 않는다.”

김현수(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선거 과정에서 왕(王)자를 손에 쓰고 등장했다. 이후 그의 행보를 보면, 정말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마치 왕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인 것은 아닌가 싶은 의문이 생긴다. 현대 사회의 대통령이 다양한 정치 세력 사이를 조율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역할이라는 인식을 갖기보다는, 자신이 최고 권력자로서 통치하는 자리에 있다고 여긴 것처럼 보인다.”

임선응(뉴스타파 기자): “윤석열은 다이렉트로 (여론조사) 결과를 받았다. 왜? 자신감이 있는 것이다. 누가 날 잡아넣어 하는. 윤석열은 증거가 명백하고, 음성 파일도 있는데, 12월 4일에 기자회견까지 열어서 명태균과 부적절한 행동 안 했다고 주장했다. 내가 법 위에 있다는 자신감 말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 스스로 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통치권을 준 것이다. 통치가 아니라 사적 도모였다, 윤석열 리더십의 본질은.”

―과거 박정희, 이명박과는 어떻게 구별되는가.

조희연(전 교육감): “박정희에게는 조국 근대화라는 리더십이 있었다. 이명박은 박정희를 모방한 제2의 성장 리더십을 표방했다. 반면 윤석열은 굉장히 퇴행적인, 극우 정치적 리더십을 구현했다. 그것은 이 시대와 맞지 않는 리더십이었다.”

이승원(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박사): “윤석열은 원래 우익인데 극단적으로 변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이념적 스펙트럼이 없었다. 그러니까 민주당으로 나올 수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윤석열이 이념적인 논리와 상관없이 움직이는 데에는) 극단적인 자기방어라든가 자기 정당화 기제가 강력하게 작용했다. 나르시시즘이든 사이코패스든 간에, 기성 윤리와 상식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자신이 윤리와 상식의 기준이어야 하며, 상식과 윤리에 자신을 맞추기 어려워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12월3일 밤 긴급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헌정 질서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위기의식, 충동, 악마화… 계엄은 윤석열 생존 게임”

―12.3 비상계엄은 왜.

김동춘(좋은세상연구소 소장): “집권 이후 윤석열은 권력 행사의 한계를 계속 느꼈다. 특히 총선 이후 야당의 견제로 그러한 주관적 위기의식을 더욱 갖게 된 것 같다. 윤석열은 원래 이념지향적인 사람이 아니다. 정치 초년생이라 통치 능력도 없고 카리스마도 없다.”

김종철(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대통령제의 구조적 한계(여소야대, 정치 교착, 견제 부재)와 권력 사유화 경향이 결합되어, 대통령이 극단적 권력 행사를 선택할 수 있는 제도적 여지가 있었다.”

이철희(지식디자인연구소 소장): “아무리 위기의식이 있었더라도 12.3 계엄은 윤석열의 충동적 망상의 결과다. 합리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런 방식이 이 시대에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이승원(연구자): “극단적인 자기방어라든가 자기 정당화 기제가 강력하게 작용했다. 윤석열이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려고 전광훈과 일체화하면서 극우가 우리 사회의 중심 공간에서 발언권을 얻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디딤돌이 만들어졌다.”

김현수(전문의): “윤석열은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거나, 자신에게 방해되는 세력들을 점점 더 악마화했다. 그 과정에서 계엄이 하나의 돌파구처럼 인식된 듯하다. 단순한 위기 대응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사법적 생존을 위한 일종의 생존 게임으로 계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수단이자 탈출구로 간주하였던 듯하다.”

백승헌(법무법인 경 변호사): “윤석열은 자기 다음을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도 이제는 정권 교체를 일상 정치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윤석열은 내일이 없는 집권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 검찰 국가가 가지는 특징처럼 임기가 끝나면 집단으로 반격을 당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항상 존재했다.”

이철희(정치평론가): “계엄은 보수가 처한 정치적 상황에 상당한 위협을 느끼면서 나온 선택이다. 위기의식의 산물이란 얘기다.”

조희연(전 교육감): “복잡한 세상을 이렇게 단순하게 보는 시각이 비상계엄으로 귀결된 것이 아닐까. 개인의 성격과 직업적 특성, 특이한 통치자 리더십이 결합해서. 이것을 가속한 것이 무속과 유튜브의 영향이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백승헌(변호사): “당시 윤석열이 처한 상황에 대한 대응이지만, 윤석열이 낳은 위기인 측면도 있다. 구조적 원인도 있겠지만 개인의 성향이 미친 규정력이 상당하다.”

이승원(연구자): “윤석열은 권위주의적이고, 검찰 조직에서 형성된 지휘체계 중심의 사고방식이 대통령 리더십에도 영향을 미쳤다. 위기 상황에서 타협이나 조정 대신 강경책(계엄)을 선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기일인 2025년 2월 25일 저녁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최후진술을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윤석열, ‘다크 트리아드’에 샤머니즘

―윤석열의 심리적 특성은.

김현수(전문의): “윤석열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자료는 아직 충분하지 않지만, 드러난 정황들만 보더라도 몇 가지 특징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윤석열은 다크 트리아드(나르시시즘, 마키아벨리즘, 사이코패시)에 사디즘과 샤머니즘을 합친 상태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윤석열을 논리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안병진(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 교수): “윤석열이나 트럼프나 모두 병리학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물론 이번 계엄 같은 사건은 구조적 측면에서 이해해야 하지만, 윤석열이나 트럼프와 같은 예외적 캐릭터는 그 내면세계를 깊게 들여다보아야 한다.”

―내란 책임자 단죄의 필요성과 한계는.

김종철(전 한겨레 기자, 서강대 특임교수): “첫 번째는 내란에 대한 단죄다. 적극 가담자와 책임자, 특히 윤석열을 필두로 단호하게 단죄해야 한다. 역사적으로 전두환의 5.18 쿠데타를 뒤늦게나마 처벌한 경험이 있다. 그 처벌이 있었기에 이번에 윤석열이 친위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군인들이 명령에 적극 협조하지 않고 주저했다고 본다. 그런 선례가 없었으면 군인들은 그냥 명령에 따랐을 것이다. 역사적 교훈을 새기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엄격하고 정확한 단죄가 필요하다.”

박용대(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형벌은 예방 기능이 있다. 무거운 처벌이 범죄 억제에 도움이 된다. 내란은 반헌법 행위이고 공동체 질서를 폭력으로 침해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민주공화정의 이름으로 엄중히 심판해야 한다. 그래야 계엄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확실한 경고가 된다.”

백승헌(변호사): “가장 먼저 헌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탄핵은 이뤄졌지만 미완의 탄핵이다. 집권세력 전체에 대한 불신임이었으나, 대통령만 탄핵당했을 뿐 각료나 지지 세력은 여전히 독립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다음은 형법적 책임 묻기다.

윤석열 등 관련자들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지만, 계엄의 진상이 형사적으로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 책임 묻기다. 이 과정이 야당 당선만큼이나 정당성이 확인되는 과정이어야 한다. 지금 보면 이 문제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채 사법 국면으로 넘어가는 듯하다. 정치적 책임을 어떻게 구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의제로 전환할지가 남은 과제다.”

12·3 내란사태와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끝난 뒤 왼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법원을 떠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같은 인물은 다시 등장할 수 있다

―윤석열의 집권과 몰락이 남긴 교훈은.

이승원(연구자): “나는 지난 20~30년간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가 아니라 과두제였다고 본다. 과두 지배층은 위기 담론 속에서도 자기 재생산과 이해 확장에 집중했고, 그 과정에서 양극화가 심화됐다. 이 틈으로 극우 담론이 들어온다. 지금 좌파가 전취해야 할 핵심 언어는 ‘보호’와 ‘안전’이다. 누가, 어떻게 이 언어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대중은 극우가 될 수도, 진보가 될 수도 있다.”

김현수(전문의): “윤석열이 대통령이 된 배경은 이전 정권에서 받은 국민의 심리적 상처가 컸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과 부동산 정책에서의 무능과 청년 정책의 실패가 있었다. 강력한 누군가가 이런 상황을 정리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었던 일부 세력이 윤석열을 지지했다. 윤석열은 국민의 리더라기보다는 매우 사적으로 권력을 썼고, 집권 시기 대부분은 최측근 이익에 복무했다. 자기 편의 이익만 보장했으며, 국민을 위한 정치나 돌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조희연(전 교육감): “민주화 이후 여소야대는 예외가 아니라 일상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국가 운영이 어려워지고, 특히 시민사회의 전투성이 강해 더 그렇다. 그는 검찰적이고, 군인적 리더십을 보였는데, 이는 오늘날 강한 시장의 힘과 시민사회, 기업과 어울릴 수 없는 방식이어서 실패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 과정을 타산지석 삼아, 앞으로 민주 정부가 어떤 리더십을 가져야 할지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국가 리더십의 방향은.

조희연(전 교육감): “상대를 악마화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어떤 집단을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해도, 극우는 그냥 남아 있고 현실의 복잡한 과제들도 사라지지 않는다. 상대를 악마화해 집단을 단결시키기는 쉽고 편한 통치 전략일 수 있지만,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다. 윤석열을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이후를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이 더 절실하다.”

이승원(연구자): “우리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라고 말하지만, 이제는 공화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해야 할 때다. 공화란 무엇인지, 우리란 누구를 말하는지, 권력 분산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를 다시 정의하고 토론해야 한다. 이런 조건이 계속되는 한, 좌든 우든, 윤석열과 같은 인물이 언제든 다시 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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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정의 바로 세우는 출발점으로...핵심은 일제 식민지배가 불법이라는 것"

670여 개 시민사회단체, '해방 80년, 역사정의 실현을 위한 기자회견'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5.08.06 19:51
  •  
  •  수정 2025.08.0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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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년을 앞두고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해방 80년, 역사정의 실현을 위한 시민사회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670여 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명으로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사진제공-노동과세계]
광복 80년을 앞두고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해방 80년, 역사정의 실현을 위한 시민사회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670여 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명으로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사진제공-노동과세계] 

반년에 걸친 시민항쟁의 승리로 국민주권정부가 출범한 올해 2025년은 일제의 식민지배로부터 벗어난 광복 80년이 되는 해이다.

다시 일으켜세운 민주주의, 국권을 회복한 광복의 희열도 있지만, 분단과 전쟁의 상흔이 어지럽게 겹쳐있는 80년 세월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무겁다.

그 추웠던 한 겨울 광장에서 꺼지지 않는 빛을 들고 나와 새로운 세상을 열망했던 시민들이 극한 폭염을 무릅쓰고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해 "이재명 정부는 스스로 공약한 과거사 문제해결에 적극 나설 뿐만 아니라 식민지 불법강점과 반인도적 식민지·전쟁범죄를 자행한 일본에 당당히 맞설 것"을 촉구했다.

또 윤석열 정권 시기 대중국 견제를 위해 강화해 온 한일, 한미일 군사협력은 희생자를 배제, 외면하고 패권국가 추종하는 논리라며, 역사정의를 위해 이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방 80년, 역사정의 실현을 위한 시민사회 기자회견'에 이름을 올린 1923한일재일시민연대, 6.10만세운동유족회, 항일혁명가기념단체연합, 자주통일민족위원회를 비롯한 670여 개 연명단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오는 15일 '국민임명식'의 형식으로 취임식을 갖게 될 이재명 대통령은 8.15경축사에 이같은 기조와 방향을 천명해야 할 것이라며, △친일, 극우, 내란세력 청산과 역사정의 실현 △일본의 한반도 불법강점, 식민지, 전쟁 범죄, 사죄와 배상 △친일 역사왜곡 기관장 파면, 해임 △간토대학살 등 민간인 학살과 조선인 피폭 등 반인도적 범죄행위 진상 규명 △강제동원 피해자 유해 신속 송환△역사정의 가로 막는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 등을 요구했다.

맨 왼쪽부터 서예진 대학생역사동아리연합회장, 김남호 평화나비 고려대학교 지부장, 이연희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 공동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사진제공-전국비상시국회의]
맨 왼쪽부터 서예진 대학생역사동아리연합회장, 김남호 평화나비 고려대학교 지부장, 이연희 평화주권행동 평화너머 공동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사진제공-전국비상시국회의]

박석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대표는 "을사늑약 120년, 광복 80년, 한일기본조약 60년이자 빛의 광장 시민항쟁이 승리하고 국민주권정부가 출범한 올해를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일본정부가 일본군 성노예 범죄와 강제동원에 대해 사죄하고 명예를 회복시키며, 법적으로 손해배상해야하는 것은 지나간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역사정의를 바로 세우고 미래의 평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박대표는 이어 미국과 일본이 미일동맹의 하위파트너로 한국을 편재하고 일본 군대의 한국진출을 포함한 미일한 군사동맹까지 추진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트럼프는 한미통상협상에 이어 곧 진행될 한미정상회담에서 국방비 증액, 미국무기 구매강요, 이미 타결된 방위비분담금 대폭 증액 등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하고는 "이재명 정부는 빛의 광장 시민항쟁에서 결집된 주권자 국민들의 힘을 믿고 당당하게 대응해야 마땅하다"고 역설했다.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은 "8월 15일 이재명 대통령이 발표하는 광복절 담화는 앞으로의 대일관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담화가 될 것"이라며, "핵심은 일제의 한반도에 대한 식민지배가 불법이라고 하는 것. 그리고 그와 직결된 침략 전쟁, 일본기업과 정부의 반인도적인 불법 행위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이미 우리나라 사법부가 그렇게 판결했다는 걸 명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한국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기업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2018년 대법원판결과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정부의 배상책임을 확정한 2023년 서울고등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지금도 추진되고 있는 3자변제방안을 중단하는 후속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식민지근대화론을 추종하는 뉴라이트 인사들의 역사기관장직 사퇴 △이시바 일본총리가 전향적 입장을 밝힌 강제동원 피해자 유해발굴과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2만 1천명 규모의 조선인 전사자 유해 송환 △재일동포에 대한 일본정부의 인권 보장 협력 등에 대해서도 8.15 담화에 담아줄 것을 요청했다.

강경란 정의기억연대 연대운동국장은 "한일청구권협정은 패전국 일본이 미국과 맺은 1951년 샌프란시스코 조약의 후속으로 민사적 채무관계를 해결하기 위한 것에 불과함에도, 일본 정부는 한반도 불법강점과 식민지배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적 없고 강제 동원,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반인도적 범죄 행위에 대해서도 사과하지 않고, 법적책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1965년 한일 협정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고 있으며, 2015년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은 책임을 통감한다는 한마디와 배상금이 아닌 위로금 10억엔 거출로 더 이상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말라고 강요했던 부당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를 배제하고 졸속으로 밀실에서 합의한 절차와 내용, 형식 모두 문제였으며, 너무나 뿌리가 깊어 모든 문제를 꼬이게 만든 오래된 한일간의 역사문제를 이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하면서 "피해자의 인권을 저버리고 얻을 수 있는 미래는 결코 없다. 올해 8월 15일 새 정부가 일본의 전쟁범죄 책임에 대한 원칙을 천명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함재규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권태윤 민변 과거사청산위원회 위원장, 백경진 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이 연이어 마이크를 잡고 이재명 대통령이 주권자 국민의 위임을 받는 형식으로 치뤄질 8.15 취임식에서 과거 윤석열정권에서 자행된 역사퇴행과 역사부정을 어떻게 청산할 것인지, 새로운 역사정의는 어떻게 세워나갈 것인지를 보다 분명하게 밝혀줄 것을 당부했다.

광복 80년 평화 주권 역사정의 실현 8.15범시민대회 포스터 [사진-자주통일평화연대]
광복 80년 평화 주권 역사정의 실현 8.15범시민대회 포스터 [사진-자주통일평화연대]
해방 80년, 역사정의 실현을 위한 시민사회 기자회견 기자회견문 (전문)

올해는 해방 80년, 굴욕적인 을사늑약 120년, 한일협정 60년이 되는 해다. 동시에,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일당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과 내란기도를 저지한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내란의 수괴 윤석열은 파면되었고, 지난 3년간 그의 폭정에 가담했던 자들, 그리고 이번 내란에 직접 개입한 자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극우·내란세력의 청산과 사회대개혁을 향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친일극우내란세력은 여전히 뿌리깊이 자리잡고 있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권력 구조 속에는 여전히 식민지 지배에 협력했던 친일·반민족 세력이 뿌리내리고 있다. 이들은 사법, 언론, 행정, 학계, 재계, 종교계에 이르기까지 ‘파워 엘리트’ 집단을 형성하며, 네오파시스트 정권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윤석열은 그들의 실패한 첫 실험이었을 뿐이다. 이들은 숭미·친일·반공주의로 무장하여 미국과 일본의 극우 세력과 결탁하고, 혐오와 차별을 선동하며 시민들 사이의 연대를 파괴하고 갈등을 조장해 재집권을 노릴 것이다.  청산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된다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재명 정부는 스스로 공약한 과거사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윤석열의 내란에 함께 맞서 만들어진 정권이다. 그러므로 새 정부는 광장의 목소리를 국정과제에 반영하고, 사회대개혁과 내란청산을 위한 구조와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공약으로 제시된 ‘과거사 문제 등 민감한 현안 해결 노력’,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인권침해와 명예훼손 행위 금지 명시 및 처벌 근거 마련 등의 과제를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과정에서 간토대학살 등 민간인 학살과 조선인 피폭자 진상규명, 식민지 희생자 유골봉환 더불어 윤석열 정권의 친일 역사쿠데타를 위해 임명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비롯한 친일 극우 뉴라이트 국가 기관장도 파면하고 해임해야 한다. 

이재명 정부, 불법강점, 반인도적 행위 자행한 일본에 당당히 맞서라!

또한, ‘과거 정부 간 약속을 깨지 않겠다.’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혹여 식민지·전쟁범죄의 면죄부 발부로 착각한 일본 정부가 또 다른 망상을 품지 않게 해야 한다.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일본군성노예제와 같은 반인도적 범죄행위가 정치적 합의로 지워지거나 해결된 것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이를 부인하거나 피해자를 모독하는 행위는 또 다른 범죄 행위임을 힘주어 일관되게 강조해야 한다.

더욱이 일본은 일제강점기 시기의 “불법강점, 반인도적 행위” 등의 표현에 대해 강제동원, 일본군‘위안부’문제와 무관하게 반발할 것이다. 이에 대해 우리가 일본에 대한 적극적 입장 표명과 대응을 자제해야 한다며 진실을 감추는 것은  오히려 일본의 독도 문제, 역사왜곡 등 추가 압박을 초래하는 악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일본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가 일관된 입장을 견지할 때, 일본측에서 이를 한국의 ‘최소 요구’로 받아들이도록 정착시켜야 한다. 일관된 원칙은 국제사회에도 한국이 여전히 일본과 역사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가해자 일본이 사과하지 않았으며, 피해자로서 한국이 일본을 용서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릴 수 있다. 

역사정의를 위해,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하라!

또한 윤석열 정권 시기 대중국 견제를 위해 한일, 한미일 군사협력을 강화하며, "일중마" 즉 일본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식의 견해는 잊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일본에 의해 피해를 받은 사람을 희생양 삼았던 것도 바로잡아야 한다. 더는 패권국가의 논리에 의해 희생자가 배제되고 외면받아서는 안 된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이번 8.15 국가행사를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히고 있는데,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이재명 정부는 이번 8월 15일을 우리의 역사가 바로 서는 첫해가 될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은 내용이 포함될 수 있도록 제안한다. 

이에 우리는 요구한다.

-친일,극우,내란세력 청산하고 역사정의 실현하자!일본은 한반도 불법강점, 식민지, 전쟁 범죄, 사죄하고 배상하라! 
-이재명 정부는 공약으로 제시한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절차와 내용을 마련하라!
-일본의 불법강점, 반인도적 불법행위에 대해 일본에 공식사과 요구하라! 
-친일 역사왜곡 기관장 파면 해임 촉구한다!
-간토대학살 등 민간인 학살과 조선인 피폭 등 반인도적 범죄행위 진상을 규명하라!
-강제동원 피해자 유해 송환 신속하게 추진하라!
-역사정의 가로 막는 한미일 군사협력 중단하라!
 


2025년 8월 6일
 
해방80년 역사정의 실현을 위한 시민사회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670여개 단체)


별첨: 공동연명 단체

(1923한일재일시민연대, 6.10만세운동유족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전본부, KIN(지구촌동포연대), NCCK인권센터, 가톨릭농민회, 감리교목회자회, 강동연대회의 / 강동구평화의소녀상시민위원 / (사)강동노동인권센터 / 깅동자주통일평화연대, 강진군농민회, 거제시농민회, 거창군농민회, 거창군여성농민회, 거창진보연합,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광주전남지부, 평화주권행동평화너머, 경기광주여성회, 경기민중행동,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경기자주여성연대, 경기진보연대, 경남평화너머, 경남여성연대, 경남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경남진보연합, 경산시농민회, 경산시여성농민회, 고령군농민회, 고성군농민회, 고성군여성농민회, 고창군농민회, 고창군여성농민회, 고흥군농민회, 곡성군농민회, 공주시농민회, 광양진보연대, 광주시농민회, 광주여성회, 광주전남 추모연대, 광주전남평화너머, 광주진보연대, 괴산군농민회, 교수노조 대경지부, 교육희망울산학부모회, 구례군농민회, 구례군여성농민회, 국민주권연대, 국민주권연대 광주지역본부, 군산시농민회, 김복동의 희망, 김제시농민회, 김제시여성농민회, 김천시농민회, 김포시농민회, 김해시농민회, 김해진보연합, 나주시농민회, 나주시여성농민회, 나주진보연대, 남양주여성회, 남양주이주노동자여성세터, 남원시농민회, 남해군농민회, 남해군여성농민회, 남해민중연대, 남해여성회, 노동당제주도당, 노동문예창작단 가자, 노동전선, 노동희망발전소, 녹색당, 논산시농민회, 논산시여성농민회, 단양군농민회, 담양군농민회, 당진시농민회, 당진시여성농민회, 당진어울림여성회, 대경진보연대, 대구경북평화너머, 대구경북대학생진보연합, 대구경북주권연대, 대구경북진보연대,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NCCD) 정의평화위원회, 대전기독교윤리실천운동, 대전민예총,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전청년회, 대전충남평화너머,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대전통일의병, 대전평화여성회,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 대학생자주모임’한가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디아스포라연구소, 디자인 밝은세상, 목포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무안군농민회, 무안군여성농민회, 무주군농민회, 민들레, 민족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 광주전남연대회의,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민족자주평화통일중앙회의, 민주노동자전국회의, 민주노동자전국회의 경남지부, 민주노동자전국회의 광주지부, 민주노동자전국회의 울산지부, 민주노동자전국회의 전남지부, 민주노련 경산지역, 민주노련 광성지역, 민주노련 광주상무지역, 민주노련 광주양동지역, 민주노련 구로금천 개봉지부, 민주노련 구로금천 마리오지부, 민주노련 구로금천지역, 민주노련 김포지역, 민주노련 남동 신대방 지부, 민주노련 남동 이수 지부, 민주노련 남동 장승배기 지부, 민주노련 남동지역, 민주노련 노량진수산시장지역, 민주노련 노량진지역, 민주노련 대구목련지역, 민주노련 대구신매지역, 민주노련 동대문중랑 결혼2 지부, 민주노련 동대문중랑 농협 지부, 민주노련 동대문중랑 동서1 지부, 민주노련 동대문중랑 동서2 지부, 민주노련 동대문중랑 동서3 지부, 민주노련 동대문중랑 불로장생 지부, 민주노련 동대문중랑 성바오로 지부, 민주노련 동대문중랑 용두지부, 민주노련 동대문중랑 제기2 지부, 민주노련 동대문중랑 제기극장 지부, 민주노련 동대문중랑 청량리 지부, 민주노련 동대문중랑 청량리역전 지부, 민주노련 동대문중랑지역, 민주노련 동울산지역, 민주노련 동작 태평지부, 민주노련 동작지역, 민주노련 말바우지역, 민주노련 무안지역, 민주노련 밀양지역, 민주노련 부산기장지역, 민주노련 부평경찰서 주변(인천서부지역), 민주노련 북동부 길음 지부, 민주노련 북동부 삼양 지부, 민주노련 북동부 수유시장 지부, 민주노련 북동부 수유전철 지부, 민주노련 북동부 쌍문 지부, 민주노련 북동부 쌍문전철 지부, 민주노련 북동부 창동 지부, 민주노련 북동부 포장마차 지부, 민주노련 북동부지역, 민주노련 북부 강북지부, 민주노련 북부 도봉지부, 민주노련 북부 석계지부, 민주노련 북부 쌍문지부, 민주노련 북부지역, 민주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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