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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 그 이후... 또 다시 미국 눈치만 보다 시간 다 보낼 것인가

<시론> 6.30 그 이후... 또 다시 미국 눈치만 보다 시간 다 보낼 것인가

통일을 위한 절호의 기회... 식민지형 패배주의 정서를 극복해야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19/07/03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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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국민들은 이 정부가 속 시원하게 뭔가 좀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지금까지 문재인 정권이 미국의 눈치만 보지말고 좀 과감하게 남북관계를 풀어나갔으면 하는 표시를 하고 있는 중이다.

그같은 사실은 이번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판문점 조미수뇌회담에 대한 전 국민적인 뜨거운 관심사와 지지분위기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민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남북관계개선 시도로 임할때마다 그의 지지도가 성큼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이것이 참된 민심의 소재이다.

한줌 안되는 수구매국노 집단들과 적폐언론들이 아무리 부정적인 시비걸기를 해도 그것은 민심과는 동떨어진 매국노들의 물타기 수작일 뿐이라는 것을 바로 보아야 한다. 이에 대해 대통령이나 촛불정부가 눈치나 보고 흔들려서는 안되는 것이다. 언제까지 미국과 보수적폐잔당들의 눈치나 보고 나라의 대사를 그르친다는 말인가.

정부가 민심을 외면하면 안된다. 그것은 제나라 백성들을 위한 정부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저 남의 눈치를 보고 남의 입장만 고려하는 것은 주권국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 그것은 국가관계에 있어서는 배려심이 아니라 멍청이같은 태도일 뿐이다. 

우리는 사대주의 사상에 찌들어 자기주장하기를 죄송스러워하면서 남의 처분이나 바라는 전근대적 자세에서 이제 벗어나야 한다. 사대주의자들의 흠모대상인 서양문화에서는 수줍음 또는 부끄러움이라는 의미의 샤이(SHY)라는 말은 멍청한(timid) 또는 어리석은(stupid)이라는 의미라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즉, 스스로가 자신감이 없어서 수줍어 말 못하는 상대는 어리석은 대상으로 취급당할수 밖에 없는 것이 서양식 사고구조인 것이다. 상대가 말하지 않으면 어떻게 알고 그들이 왜 적극적으로 해 주겠는가하는 말이다. 우리말에도 우는 아이 젓 한번 더 물린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사대주의는 우리마음속에 있는 망령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은 트럼프가 말 들어주기에 아주 좋은 시점이다. 문재인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그들을 견인할 유리한 위치에 있다. 현재 위력한 군사력과 국력을 가진 우리민족의 한 편과 맞서고 있는 미국의 전의와 사기는 땅에 떨어진 상태이고 북은 사기충천한 입장이다. 이때는 중간에서 얼마든지 중재자가 개입해서 수세에 몰려 불안해하는 한쪽편을 구슬릴수 있는 여지가 많은 상황이다.

다시말해 지금은 통일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우리 민족은 지금 꿈에도 그리던 핵무기와 그 운반수단까지 손에 넣었고 우리에게 분단을 강요하고 괴롭히던 오랑캐들이 지금 두려움에 떨며 제발로 민족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분계선으로 찾아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 이상 더 절호의 기회가 어디 있겠는가.

우리는 이런 기회에 우리의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손바닥도 부딪쳐야 소리가 나듯이 북에서 혼자만 해서될 일이 아니다. 남쪽에서 적극적으로 맞장구를 쳐 주고 북과함께 보조를 맞추어 나가야 한다. 지금 이념이니 체제니 뭐니하면서 옹졸하게 굴때가 아니다. 그것은 세뇌적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소인배들이나 할 짓이고 국권을 외세에 위탁하려는 일부 매국노들이나 바라는 각본이다.  

남과 북의 체제수호 관점에 얽매여서 대사를 소홀히해서는 안된다. 일단 외세부터 몰아내고나서 지지고 볶든 말든 그것은 차후의 일이다. 집안에 도둑이 들면 부부싸움을 멈추고 도둑부터 물리쳐야하는 것이 아닌가. 도둑 붙들고 상대방을 없애달라는 것은 집안이 망하는 지름길이고 매국노들이나 할 짓이다.  

우리 현명한 민중들은 이를 위해 들고 일어나 자주독립만세!를 불러야 한다. 나라를 외세에 영원히 넘겨서 망하게 하자는 자유한국당같은 매국노의 무리들을 도퇴시켜 시궁창에 처 박아 넣어 버리고 모두가 민족단결 남북화해라는 통일에의 부름에 부응해야 한다.

북은 남을 망하게 하자는 집단이 아니라 남을 살리려고 하는 동족임을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볼수있어야 한다. 친일민족반역의 무리들이 설치해 놓은 반공 반북의 덫에서 벗어나야 한다. 소아병적인 자기폐쇄증에 사로잡혀 대결하고 상대를 파괴하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가는 남쪽에 미래가 없다. 이미 헬조선이 되지 않았는가.

분단청산은 우리마음먹기 나름이며 우리속에 깊숙히 내재한 패배주의를 극복하는 것이다. 식민지형 정서는 바로 우리마음에서 나오는 것일 뿐이며, 그런 마음상태의 연속이 바로 식민지라는 국가상태의 형성인 것이다.

우리 현명한 국민들은 미국의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문화적 정신적 사상적 식민지가 된 우리의 모습을 이제 제대로 보아야 한다.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부끄러움이 아니다. 나아가 자신의 주장과 입장을 외세에다 제대로 말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당당한 것은 죄가 아니며 침묵하는 것이 죄라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배워왔다. 스스로 말 못하는 그 답답한 죄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언제까지 비굴하게 남의 바짓가랭이만 붙잡고 살아 갈 것인가.

지금 우리 눈앞에는 실로 중대한 통일의 길목, 역사적인 시험대가 펼쳐지고 있다. 우리가 생각만 바꾸면 휘황찬란한 미래가 열리게 된다. 남의 눈치 보다가 망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며, 이리 저리 눈치만 보다가 시간 다 보내고 말겠다는 내외의 우려에 이제는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미국에서 알아서 해 줄것이라고 
주눅든 채 바라 볼것이 아니라 더욱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우리가 필요한 것을 신념을 가지고 요구해야 한다. 우리민족은 미국의 노예가 아님을 선언해야 한다. 노예해방을 선언한 미국에게서 그저 민족해방도 선언하면 될일 아닌가. 이제는 남쪽이 자주적 자세로 북에 화답할 차례가 된 것이다.   
 
<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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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에 함께 손잡은 민주노총-민중당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에 함께 손잡은 민주노총-민중당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9/07/02 [17:58]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을 앞두고 민중당 대표단과 민주노총 공동파업위원들이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 : 민중당)     © 편집국

 

민주노총 공공부문 비정규직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민중당 대표단과 민주노총 공동파업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비정규직 철폐 투쟁을 결의했다.

 

민중당 대표단과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공동파업위원들은 2일 오전 11시 국회의원회관에서 민주노총 공공부문 비정규 20만 총파업과 관련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초기 인천공항 찾아가서 한 정규직화 약속은 쇼였습니까아니면 무소신무능력입니까라며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은 정부의 예산과 지침에 의해 결정되고 운영되고 있다진짜 사장인 정부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상임대표는 현대판 노예제차별과 불평등의 상징인 비정규직은 공공부문부터 철폐되어야한다며 세상을 바꾸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공동파업에 적극 연대하고이 투쟁이 세상을 바꾸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지지 연대 엄호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훈 민중당 원내대표는 분식회계와 수조원의 세금을 축내고국민적 비난을 받아도 재벌총수들은 세상을 활보하고 있다며 노동자에게만 법치를 강조하고 노동자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정부가 노동존중을 이야기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촛불정부는 지금의 정부를 만든 이들이 재벌이 아니라 열심히 일하며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노동자들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노정관계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파업 당사자인 정부가 성실히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간담회를 진행중인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와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사진 : 민중당)     © 편집국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IMF이후 공공부문이 이른바 비핵심 업무라는 명목에 외주화민영화자회사로 사실상 비정규직화 되었다며 “100만 가까운 노동자들이 임금상여금휴가복리후생 모든 것에서 차별받는 등 공공부문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계급사회로 바뀌었다그걸 바꾸자는 게 내일 파업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요구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것, 2019년 문재인 정권의 국정과제이기도 했다며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사용자인 정부가 직접 나서서 모범적인 사용자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민중당을 중심으로 조합원의 투쟁을 지지엄호하고그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싸우고국회 안에서 밖에서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며 민중당이 오늘 자리를 마련한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간담회에 함께한 이양진 민주일반연맹 위원장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톨게이트 요금수납원학교비정규직 노동자요양서비스노동자 등의 투쟁 소식을 전하며대한민국 사회의 새로운 신분제를 탈피하고 경쟁과 차별을 넘어 연대와 평등으로 나아가기위해 머리를 맞대자고 호소했다.

 

정희성 민중당 공동대표는 정부를 향해 지역에는 총선용으로 예비타당성 면제 선물을 안겨주고미국에는 수천억 무기를 사주고 방위비 분담금을 주고 있다며 관행적으로 썼던 예산을 비정규직 정규직화 약속이행에 쏟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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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일반 대중을을 위한 창조물들 놀랍다

자주일보 | 기사입력 2019/07/02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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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인민을 위한  창조물들 놀랍다

 

▲     ©자주일보

 
조선이 인민대중제일주의가 낳은 기념비적 창조물들이란 제목으로 최근 몇년간 건설한 건축물들을 보더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기관지인 우리민족끼리는 2일 해당 보도를
사진과 함께 보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우리 인민에게 문명하고 행복한 삶을 마련해 주기 위해 불면불휴의 노고와 헌신을 다 바쳐가는  김정은 동지의 정력적인 영도에 의하여 오늘 공화국은 인류의 이상향으로, 세인의 선망의 대상으로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날에 날마다 면모를 일신 시키며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는 조선, 《세계가 애타게 갈망하는 인류의 이상향》, 《인민의 웃음 소리가 울려 나오는 행복한 나라》, 《나날이 변모 되는 조선의 모습이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는 곳마다 인민을 위한 창조물들이 수많이 일떠서고있다.》, 《조선에서의 모든 사업은 인민을 첫 자리에 놓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라는 각 나라의 반향을 실었다.

 "이것은 우리 공화국을 방문하여 몰라보게 전변 된 수도 평양을 돌아본 외국의 벗들이 터친 감탄의 목소리들 중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정 이 땅위에 수풀처럼 일떠선 만년대계의 창조물들 마다에는 내 나라, 내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하여 영도자와 심장의 박동을 함께 해 나가는 온 나라 인민들과 인민군 장병들의 순결한 양식과 고귀한 땀, 애국충정의 자욱이 뜨겁게 어리여 있다."고 일심단결의 위력을 강조했다.

매체는 "그렇다.인민을 위한 헌신의 길을 끊임없이 이어가는 김정은 동지를 사회주의 대가정의 어버이로 높이 모시고 있기에 우리 공화국은 날로 변모 되는 조국산천과 더불어 인류의 이상향으로 온 세계에 더욱 빛을 뿌릴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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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가 함께 내놓은 대책에도 계속된 집배원 과로사..61년만의 총파업 불씨 돼

 

이승훈 기자 lsh@vop.co.kr
발행 2019-07-01 20:49:01
수정 2019-07-01 20: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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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혜선 의원 “우정사업본부 금융사업 이익, 우편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해야”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관련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2019.07.01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관련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2019.07.01ⓒ김철수 기자
 

지난달 19일 한 집배원이 충남 당진시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뇌출혈. 유족에 따르면, 고인의 입에선 “힘들다”는 말이 늘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올해 5월 13일 새벽, 공주우체국 무기계약직 집배원 이 모(34)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오후 10시쯤 귀가했던 이 씨는 “피곤해 잠을 자겠다”며 방으로 들어갔다가, 눈을 뜨지 못했다. 온몸에 파스를 붙이고 다녔다는 그의 빈방에는 정규직 전환 서류가 놓여 있었다.

이 씨가 사망하기 하루 전날인 12일에도 집배원 두 명이 숨졌다. 의정부우체국 소속 집배원 박 모(59) 씨는 심장마비로, 보령오천우체국 집배원 양 모(48) 씨는 백혈병으로 숨을 거뒀다. 이틀 만에 3명의 집배원이 숨진 것이다. 이들 중 2명은 심정지로, 사실상 과로에 의한 죽음이었다.

2018년 10월 발표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이하, 기획추진단)의 자체조사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간 사망한 집배노동자의 수는 166명이다. 근무 중 교통사고 등 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45명, 뇌심혈관 질환(29명)과 암 등 질병으로 숨진 노동자는 99명이었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도 23명에 달했다.

격무에 시달리다 사망에 이르는 집배원들이 이어지자, 양대노총 집배원 노조는 사상 최초로 총파업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집배원들은 인력증원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을 요구하며 오는 9일 총파업에 나선다. 집배원들의 파업은 1958년 노조 출범 이후 61년 만에 처음이다.

그간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7년 8월 노동조합과 우정사업본부, 노사관계 및 안전보건 전문가 6명이 참여하는 기획추진단이 꾸려져 26차례의 회의와 실태조사·자체조사 등을 약 1년 간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집배원 과로사 문제 해결을 위한 7대 권고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권고안의 내용은 ▲ 정규직 인력 2000명 증원 ▲ 토요근무 폐지 등을 통한 노동시간 규제 ▲ 안전보건 관리 시스템 구축 ▲ 집배 부하량 산출 시스템 개선 ▲ 수평적 네트워크 문화 구현 ▲ 집배원 업무 완화를 위한 제도 개편 ▲ 우편 공공성 유지와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재정 확보 등이다.

하지만 이조차 집배 노동자의 죽음을 막을 수 없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관련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2019.07.01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관련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2019.07.01ⓒ김철수 기자

노조 “기획추진단 권고 이행되지 않고 있어”
우정본부 우편물류과장 “국회에서 예산 삭감돼”
추혜선 의원 “흑자 재정, 우편으로 전환 가능해야”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 7대 권고이행 점검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기획추진단 전문위원과 전국 각지에서 온 집배원들뿐만 아니라, 류일광 우정사업본부 우편물류과장도 참석해 권고 이행 과정에서 생긴 문제점 등을 설명했다.

먼저 오현암 전국집배노동조합 집배국장이 ‘노조가 점검한 권고안 이행 진행상황’을 정리해 발표했다.

오 집배국장은 △ 인력증원 예산이 통과되지 않으면서 인력증원이 방기되고 있는 점 △ 노동시간을 감소 과정에서 노무관리가 지나치게 강화되고 있는 점 △ 토요택배 폐지 권고 맥락을 모두 수용하지 않고 이원화만 추진하고 있는 점 △ 경쟁을 유발하는 각종 평가 제도가 대부분 유지되고 있는 점 등을 지적했다.

특히 오 집배국장은 “인력증원 예산이 통과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정사업본부가 인력 증원을 방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력을 (증원하지 않고) ‘재배치’하면 된다는 입장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정사업본부의 인력 증원 의지가 있는지 물었다.

이와 관련해 류일권 우편물류과장은 “작년에 인력증원을 위한 예산을 국회에 요청했는데, 전액 삭감됐다”며 “이후 나름대로 별도 예산을 편성해서 해보려고 했지만, 올해 결산에서 재정적자가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현재 답보상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노총 전국우정노동조합과 관련한 내용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몇 명이다’ 말하긴 어렵지만, 집배 인력은 증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산 문제 때문에 ‘정규직 집배원 증원’ 권고 이행이 늦어지고 있고, 집배원 과로사를 막지 못하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류 과장이 재정적자가 크다고 답했지만, 실제 우정사업본부가 적자인 것은 아니다. 예금·보험·투자 등 금융사업에서 흑자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나온 수익은 정부가 일반회계로 전출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가 생긴 이래 지금까지 2조8천억에 이르는 수익이 국고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철홍 인천대학교 산업경영공학 교수는 “(우정사업본부가) 흑자 재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부분이 문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도 “국민이 당연히 누려야 할 보편적 서비스를 과도한 비용으로, 이익과 손실로만 놓고 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예금 사업을 통해 이익이 나면, 그걸 우편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일권 과장은 토요택배를 폐지하지 않고 이원화만 추진하고 있는 점과 관련해서도 답변했다. 그는 “토요택배는 폐지해 달라는 요구가 많아 가능하면 아웃소싱으로 해결해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정희 기획추진단 전문위원은 “우리가 내놓은 권고안의 원칙은 토요근무 폐지”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위탁이나 비정규직을 늘리는 문제로 풀려선 안 된다는 문제의식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전문위원은 “노동조건 개선이 타자의 노동조건 악화를 통해 얻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한국노총 전국우정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은 파업찬반투표를 통해 각각 92.9%, 92.9%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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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치부 들춰낸 조선-동아... 분발 촉구한다

[민언련 시시비비] 극우언론에 미래는 없다

19.07.02 08:19l최종 업데이트 19.07.02 08:19l

 

 

<민언련 시시비비>는 신문, 방송, 포털, SNS 등 다양한 매체에 대한 각 분야 전문가의 글입니다. 언론 관련 이슈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토론할 목적으로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마련한 기명 칼럼으로, 민언련 공식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강준만 교수가 쓴 '한국대중매체사'에는 34년 전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의 친일논쟁' 대목이 나온다. 논쟁은 1985년 4월 창간 65주년을 맞은 동아일보가 사회면 머리에 실은 기고문에서 조선일보는 '실업신문을 위장한 친일신문', 동아일보는 '민족주의를 표방하는 신문'으로 묘사한 데서 발단이 되었다.

2주 쯤 뒤 조선일보의 선우휘 논설고문은 자신의 글을 통해 "김사장, 제정신으로 하시는 일입니까"라며 김성열 동아일보 사장을 직접 거론하고 사과를 요청했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조선일보가 친일신문으로 창간된 것은 '사실의 기록'이라며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자 조선일보는 동아일보 설립자 김성수의 치부를 들추어냈다. "일부 토착귀족, 지주세력은 일제의 토지조사사업을 계기로 형성된 식민통치의 가장 중추적인 동맹군이었다"며 반격을 가한 것이다. 
어디가 똥 묻은 개고 어디가 겨 묻은 개인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숯이 검정을 나무라는 이 논쟁은 20여일 만에 끝났다. 부끄러운 과거를 들춰 서로 득 될 것이 없다는 이심전심이 작용했을 터이다. 

동아와 조선의 부끄러운 역사

초창기 동아와 조선은 기사와 논설로 총독부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압수, 발행 중지, 정간, 인신 구속 등의 탄압을 받기도 했다. 반일사상에 투철한 신문사 내의 젊은 언론인들이 '3.1운동 관련 보도', '조선과 노국(러시아)의 정치적 관계', '제남사변' 등 항일적 내용을 담은 글을 자유롭게 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내선일체'를 선동해 조선의 청년들을 일제의 전쟁터로 내몰고, '천황에 충성'을 맹세하는 등 민족혼을 말살하고 일제에 부역했던 두 신문의 돌이킬 수 없는 민족반역 행위는 숨길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2차 대전 후 드골 정부가 나치 부역언론인을 처단하고 부역 언론을 폐간 조치한 것에 빗댄다면 동아와 조선은 이미 사라지고 없어야 할 신문이다.

일제강점기에 저지른 친일행각은 차치하고라도, 군부독재 이후 지금까지 두 신문에 부적처럼 붙어있는 극우·냉전적 시각 또한 비판받아 마땅하다. 더구나 6·25라는 동족 상잔의 아픔을 추스르며 한반도가 화해와 평화로 가고 있는 이 시대에, 여전히 냉전적 사고에 갇혀 북한에 대한 적대적 감정을 버리지 못하고 남북의 갈등과 마찰을 조장하는 보도 태도는 이 땅에 몸 붙이고 사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지속되어야 하며 이럴 때 언론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의 북한 오보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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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한민국 최고의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조선일보는 그동안 북한 관련 특종을 많이 터뜨렸다. 그러나 그 특종 중에는 오보나 왜곡으로 점철된 기사들이 많았다. 이승복 어린이 사건(68년 12월), 금강산댐(86년 10월), 김일성 사망(86년 11월), 김일성 조문논쟁(94년 7월), 박홍 주사파 보도(94년 7월), 성혜림 망명설(96년 2월), 황장엽 망명설(97년 4월), 현송월 단장 총살 보도(2013년) 등 그 수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이 보도들은 하나같이 대서특필되었지만 모두 오보나 왜곡으로 판명 났다. 

지난 5월 31일에도 조선일보는 '김영철은 노역형, 김혁철은 총살'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1면에 실었다. 그러나 이 또한 불과 며칠 만에 오보로 판명되었다. 이번에도 취재원은 딱 한명, 그것도 '익명의 북한소식통'이었다. 

그 오보는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로 민감한 시점에 그 회담을 주도했던 북한 인사들의 신상에 관한 것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컸다. 일찍 수습이 되어 다행이지만, 이런 보도가 언론사 간의 특종경쟁으로 이어져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런저런 억측과 예단을 쏟아낼 경우, 모처럼 무르익어가는 북미협상이나 남북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은 불문가지다. 
  
조선일보가 북한 관련해 타 언론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부정적 보도가 많은 것은 조선일보가 축적해 놓은 취재원들의 성향, 안보상업주의, 북한에 대한 조선일보 내부의 기본 인식 등이 두루두루 작용했을 터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냉전이데올로기에 젖어있는 조선일보 상층부의 시각과 극우 정치권의 이해가 이심전심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내부 구성원들의 의지다. 과거에 신문은, 발행인의 이념과 사상이 신문의 노선을 결정하는 기준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내적 자유'와 '보도의 객관성, 공정성' 등이 강조되고 있는 이 시점에 신문사 내부 젊은 구성원들의 인식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아와 조선의 창간 100주년, 미래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부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 앞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오른쪽부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30일 오후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 앞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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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창간 100주년을 맞는다. 극우 상층부 인사들이 편집권을 틀어쥐고 소모적인 이념투쟁으로 분열을 조장하며, 남북 상생의 길을 방해하는 양태로 100주년을 맞는다면 그 신문의 미래는 없다. 초창기 동아와 조선의 젊은 언론인들이 항일운동과 민족투쟁을 일깨웠듯이, 1974년 동아와 조선의 젊은 기자들이 자유언론을 위해 몸을 던졌듯이, 젊은 기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마침 6월 마지막 날,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났다. 정전 66년 만에 남·북·미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넘나들며 만났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밝은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이완기는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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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시간이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북미 새로운 관계’ 수립 시간이 빨라진다

<기고> 김광수 정치학 박사
김광수  |  no-ultar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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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1  15: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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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 정치학 박사(북한정치 전공)·<수령국가> 저자·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하, 대통령 생략)이었고, 역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하, 국무위원장 생략)이었다. 파격행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렇게 두 사람의 행보만을 놓고 보면 정치적 해석과 예측의 영역이 얼마나 부질없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찬찬히 그 행간을 들여다보면 읽지 못할 파격도 없다. 충분히 예측 가능한 동선이었고, 정치적 행보였다. 동시에 파격은 자신감이 있을 때만 가능한 행동이라 했을 때 두 사람은 수동이 아닌, 능동적 주체였다.

해서 트럼프와 김정은은 둘 다 win-win의 승자였다. 정치적 퍼포먼스(performance)의 승자가 트럼프라면(그렇게 보는 이유는 정치적 셈법이 너무나도 빠른 트럼프의 입장에서 보면 이 퍼포먼스에 응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정치적 셈법이 끝났다는 것이며, 두 가지 이득이 그것을 상징한다. 하나는 이번 깜짝 만남을 통해 재선에 유리한 정치적 활용이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섰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노벨평화상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겠다는 그 정치적 동기이다), 김정은은 대범함과 인민의 지도자 이미지 승자이다. 그럼 문 대통령(이하, 대통령 생략)은? 아쉽게도 조연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름다웠고, 향후 행보에도 참으로 고민을 많이 던진 하루였다.

다음으로 이번 북미 정상만남(혹은, 회동. 그렇다면 왜 굳이 3차 정상회담이라 쓰지 않고, 만남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의제중심의 정상외교가 작동했다 라기보다는 정치적 이벤트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에서 읽어낼 수 있는 최고의 본질은,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세간의 관심사와는 달리 ‘북미 새로운 관계’ 수립의 여정이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이른바 다들 ‘비핵화 속도 붙나...’ 그렇게 관심가질 텐데, 그것만 보면 이번 북미 깜짝 회동의 본질을 다는 보지 못한다는 말이다. 

이유는 동 위 해석; 비핵화 속도 붙나...은 1차원적인 정치해석이고, 형이상학적인 분석에 불과하고, 숨어있는 그 본질은 하노이 회담의 ‘합의 불발’에서 싱가포르의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정신으로 되돌아간 모멘텀(momentum)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한반도 비핵화의 추동력이 경제제재도, 비핵화의 개념과 범주문제도, 비핵화 이행 로드맵도 아닌, 북미관계의 신뢰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번 깜짝 회동에서 이 본질적 상수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다.

향후 북미행보에서 그렇게 봐야 할 근거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되어져서) 나올 수 있는 해법과 쟁점의 패가 이미 다 확인되어져서 그렇다.

해법은 단계적·동시적이고, 개념과 범주는 영변(우라늄 핵시설까지 포함, 하노이 회담 ‘합의 불발’ 이전까지는 ①우라늄 핵시설은 빠져있었다.)과 하노이 회담의 ‘실질적’ 합의안; 종전선언과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대북제재 해제였으나, ‘합의 불발’ 이후에는 민생부분 5개 부분만 우선적으로 해제(하지만, 이 부분도 엄밀히 좀 더 고찰해야 한다면 하노이 ‘합의 불발’ 이후 북은 최선희 부상을 통해 ‘앞으로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다시는 올지 모르겠다’고 했기 때문에 5개 민생법안으로 꼭 합의됐다고 보는 것은 엄밀한 정치적 해석이 될 수는 없다. 그럼으로 향후 미국이 내놓게 될 ‘새로운 계산법’이 반드시 이 5개 민생법안만을 포함한다고 장담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 글은 그 정도까지의 정치적 분석을 요구하는 글은 아니기 때문에 큰 틀에서의 정신만 놓고 보면 5개 민생법안으로 등가교환이 가능하다는 정도로만 이해해 주길 바란다)으로 하거나, 그것이 아니라면 ②영변 +@와 정치군사부분에서의 등가이다. 구체적으로는 영변 + ICBM(볼튼은 생화학무기까지 포함할 것을 주장했으나, 미국 내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무시되고 있는 경향이다)에 평화협정 체결과 주한미군 철수, 그리고 미국의 핵우산정책 폐기가 그것이다.

해서 이번 북미 깜짝 회동을 통해 확인되어진 것은 위 ①안과 ②안 중 어느 하나의 안 중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새롭게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이고, 그것도 극적인 효과가 가장 큰 DMZ에서 말이다. DMZ 퍼포먼스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상기하면 하노이 회담 합의 불발 이후 김정은은 귀국하면서 분명하게 자신의 입장을 전 세계에 전달했다. ‘이런 회담을 왜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그리고 올 연말까지 시한을 정하면서 미국에게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나오라며 기회를 한 번 더 준다고까지 했다.

그랬던 그가 마치 국제여론과 상황에 떠밀려 나오다시피 한 상황연출이 분명할 수도 있는 그런 모험을 감행했다면, 이는 분명 그만한 자신이 섰다는 말과도 같다. 이미 실무적으로는 1안과 2안 중 어느 하나의 안에서 ‘새로운 계산법’이 만들어져 가고 있고, 이 예측가능의 객관성은 트럼프가 회동 직후 발표한 ‘2-3주내 실무협상팀 구성’에서 재확인된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의 발언과도 상치되고, 수령정치의 본질에서도 어긋날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DMZ에 올 리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워 이 문제를 바라봐야 하는 이유가 발생한다. 

첫째는, 트럼프만을 위한 깜짝 이벤트가 아니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둘째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된 북미 신뢰관계의 회복 청신호는 단계적, 동시적 이행을 통한 비핵화 이행 로드맵뿐이라는 사실이다. 그 사전조율이 이미 끝났다는 의미이다. 셋째는, 최소한 싱가포르 회담에서 합의하고자 했던 ‘실질’ 합의안; 영변핵시설 폐기에 대한 등가로 북미 종전선언,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 대북제재 해제가 그 등가라 했을 때 이 필요충분조건에 대한 사전합의가 이뤄졌다는 의미이다.

그래놓고 본다면 이번 깜작 회동은 그 패에 대한 확인과 함께, 향후 여정에서 비핵화와 관련된 핵심쟁점인 개념과 범주, 이행 로드맵에 대해 어떻게 좁혀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 양 정상이 다시 한 번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그 가능성을 확인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깜짝 회동의 본질을 그렇게 짚어낸다면 향후 이 문제-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풀 열쇠는 다름 아닌, 북미 서로가 얼마만큼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느냐하는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단계별·동시적 이행은 신뢰관계 회복과 비례하고, 그렇게 비례해가야만 단계별·동시적 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본질이 그렇게 읽혀지는 것이다. 그리고 방향에서 분명한 믿음과 신뢰를 확보해 나갈 것이다. 해서 두 정상의 DMZ 판문점 깜짝 회동에서 우리가 읽어내어야 할 본질 그 두 번째는 향후 이뤄질 북미 정상회담은 이유물문 핵군축 회담임을 안내해준다.

다시 말해 앞으로 진행되어지는 모든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 논의는 국제원자력 중심의 기술적 핵회담이라기보다는 ‘정치적’으로 해결된다는 의미에서의 핵담판 정치회담이고, 이는 ‘사실상의’ 핵군축 회담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단계별·동시적 이행 그 자체가 핵군축 회담일 수밖에 없고,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도 있다. (우리가 지금은 잠시 잊고 있지만) 과거의 트럼프 발언과 최근의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소환해내어 기억하면 금방 알 수 있다. 주목하면 분명 보인다는 말이다.

먼저는 트럼프 과거의 발언들이다. "완전한 비핵화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 “20%만 비핵화 과정이 진행되면 되돌릴 수 없다. 그냥 다 핵무기를 없애자는 식이 아니라 임계점에 도달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CVID' 방식이 아닌 ‘프런트 로딩(Front-Loading)' 방식을 사실상 주장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최근의 문재인 발언이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는 세계 핵확산 방지와 군축(강조, 필자)의 굳건한 토대가 되고, 국제적·군사적 분쟁을 해결하는 모범사례로 자리 잡을 것(문재인 대통령 스웨덴 의회 특별 연설, 20190614)", "플루토늄 재처리 및 우라늄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 전부가 검증하에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강조, 필자)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다(<세계 6대 통신사> 합동 서면인터뷰 중에서, 2019.06.26)”가 그것인데,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위 강조 표시와 함께, 기간 문재인 정부가 보여준 미국에 대한 태도로 봤을 때는 미국과 사전교감 없이는 절대 나올 수 없는 발언들이기 때문이다. 보기에 따라서는 친미사대외교에 굴종되어 있던 문재인 정부가 이런 너무나도 민감한 용어와 개념을 분명하게 사용하고 해설해내고 있다는 것은 미국과의 사전교감 없이는 절대 불가능해서 그렇다. 

그래서 아쉽게도 남는 문제는 문 대통령 자신과 문재인 정부 문제이다. 이는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향후 고민을 정말 더 많이 해야 된다는 의미이고, 관점을 제대로 잡아야만 한다는 의미이다.

이유가 그리 복잡하지도 않다. 왜 DMZ에 초대는 되었으나, 남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했는지를 외교적으로가 아닌 정치본질로 이해한다면 분명 문 대통령은 ‘반’만 초대되었고, 좀 더 정치적 해석을 해내자면 ‘장소제공자’에 머물렀다. DMZ라는 이 지구상 마지막 열전의 빅(big)장소 당사자이면서도 주인공이지 못하였다? 온전한 초대가 되지 못했던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생각을 정말 많이 해야 되는 이유가 그렇게 발생한 것이다. 달리 말하면 ‘잘한’ 중재자 역할이나, ‘아름다운’ 조연 역할을 했기에 자화자찬하고 있을 분위기가 아니라, 그런 역할이 있었음에도 북이 왜 ‘계속되는’ 비난을 하는지에 대해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반드시 ‘옳게’ 복기해야만 한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것이 보일 것이다. 첫째는, 두 정상이 합의한 ‘민족자주와 자결’의 원칙의미를 진정으로 되새기는 것이다. 둘째는,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비핵화와 연계시키지 않는 것이다. 셋째는, 한미동맹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민족공조의 관점에서 미국설득에 동참하는 것이다.(즉, 한반도 비핵화의 당자가 되어 미국을 북과 함께 설득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온 국민이 바라고 제4차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는 이렇게 조성된 북미관계의 정치 환경이나 ‘소망적 기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위 극복과제를 어떻게든 문재인 정부가 풀어내어야만 가능함을 명심해야만 한다.  

‘온전히’ 초대받지 못한 이유를 그렇게 해석해내고, 미국을 설득할 치밀한 준비와, 민족공조의 관점에서 풀어야 의제들을 잘 정리해 북과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촛불정부는 능히 그럴 힘이 있고, 시민사회와 연대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그 든든한 백 그라운드(background)는 미국이 아니라 촛불임을 항심하고, 제4차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빨리 성사시켜 내길 바란다.

(수정-오후 4시 5분)

 

김광수 약력 
 

   
 

저서로는 『수령국가』(2015)외에도 『사상강국: 북한의 선군사상』(2012), 『세습은 없다: 주체의 후계자론과의 대화』(2008)가 있다.

강의경력으로는 인제대 통일학부 겸임교수와 부산가톨릭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그리고 현재는 부경대 기초교양교육원 외래교수로 출강한다.

주요활동으로는 전 한총련(2기) 정책위원장/전 부산연합 정책국장/전 부산시민연대 운영위원장/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무처장·상임이사/전 민주공원 관장/전 하얄리아부대 되찾기 범시민운동본부 공동운영위원장/전 해외동포 민족문화·교육네트워크 운영위원/전 부산겨레하나 운영위원/전 6.15부산본부 정책위원장·공동집행위원장·공동대표/전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포럼’위원/현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부산지역본부 운영위원(재가)/현 사)청춘멘토 자문위원/6.15부산본부 자문위원/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 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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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 감사한 트럼프와 ‘미래’를 가리키는 김정은 위원장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9/07/02 10:18
  • 수정일
    2019/07/02 10:1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오늘’에 감사한 트럼프와 ‘미래’를 가리키는 김정은 위원장
 
 
 
이형구 주권연구소 연구원 
기사입력: 2019/07/01 [23:35]  최종편집: ⓒ 자주시보
 
 

 

2019년 6월 30일 오후 3시 46분경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회담을 가졌다예상치 못하게 이뤄진 이번 회담은 전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나눈 환담과 회담 전 모두발언을 보면 오늘에 머물려는 미국과 미래를 보고 나아가려는 북한의 태도가 확연히 눈에 띈다.

 

현재 상황에 감사하다는 트럼프 대통령

 

분계선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지난 몇 년간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뤄냈고훌륭한 우정을 갖고 있다.”, “아주 짧은 시간 내에 김정은 위원장에게 연락했는데 만남이 성사돼 기쁘다고 심경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있는 내내 갑자기 이뤄진 만남임을 강조하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김정은 위원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제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만나자고 얘기했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응하지 않았다면 언론에서 부정적으로 얘기했을 것이다.”라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세계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이 북한에 만나주어서 감사하다며 인사하는 장면이 참 생소하게 여겨진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판문점 경계석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김 위원장께서 이런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저는 김 위원장과 함께 있는 시간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만난 것을 영광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사와 함께 현재의 북미관계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음을 수차례 반복해 말했다.

 

분계선 앞에서는 제가 처음 당선됐을 때 한반도에 아주 큰 분쟁이 있었다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고 했으며모두발언에서는 우리 관계는 좋게 유지되고 있다제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상황은 부정적이고 위험했다남북과 전세계가 위험한 상황이었다그러나 우리가 지금까지 발전시켜온 관계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하지 않고 있는 지금 상황에 자신은 무척 만족하며또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고 만나주는 데 대해 대단히 감사해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에 만족과 감사를 거듭 표현했지만오늘날 북미관계는 사실 좋은 상황이라고 보긴 어렵다김정은 위원장은 4월 11일 시정연설에서 미국에 올해 말까지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오라고 천명했다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6월 27일 미국과 대화를 하자고 하여도 협상 자세가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한다며 미국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가 결코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도 있다.

 

오늘의 만남에 만족하지 말고앞으로 어떻게 할지가 중요하다고 보는 북한의 관점은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김정은 위원장 발언에서도 명확히 알 수 있다.

 

미래로 나아가자는 김정은 위원장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남측지역으로 와 트럼프 대통령이 분리선을 넘어 우리 땅을 밟았는데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 되었다.”면서도 이 행동 자체만 보지 말고트럼프 대통령이 분리선을 넘어서 가신 건 다시 말하면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앞날을 개척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하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분계선을 넘은 것은 행위 자체보다도 앞으로 북미 사이의 적대관계를 청산할 트럼프의 용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도 북과 남 사이 분단의 상징이고 또 나쁜 과거를 연상하게 되는 이런 자리에서 오랜 적대적 관계의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다.”라며 이번 만남의 의의를 짚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으로 나오게 된 이유로 앞으로 우리가 하는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김정은 위원장의 이 발언은 이번 상봉은 그 다음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이기때문에 중요하다고 짚은 것이다.

 

이번 회담은 실제로 올해 연말까지로 예정되어 있던 시간표를 단숨에 앞당겨 놓았다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2~3주 이내에 북미 양국이 실무팀을 꾸려 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회담에서 북미 실무회담 개최에 합의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따져보면 북한과 미국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과정에서 이미 실무협의를 수차례 진행했다그런데 미국은 회담 당일 북한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새롭게 내놓으면서 결국 2차 북미정상회담은 결렬됐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우리로서도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습니다.”라고 한 바 있다.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는 것은 앞으로 이뤄질 북미 실무협의 및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거나 무산되면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따라서 미국은 2주에서 3주 내에 실무협상을 다시 하기 위해서 어떻게든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와야 한다.

 

이번 회담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하자마자 숨 돌릴 틈 없이 바쁜 날을 보내야 할 것이다김정은 위원장이 한번의 퍼포먼스로 그칠 수 있던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을 한반도 정세 발전의 중요 계기로 전환시켰다.

 

한반도 정세 발전의 시계를 움직인 신비한 힘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2분 동안 만나는 게 전부겠지만그래도 좋을 것이라며 짧게라도 만나달라 요청했다회담이 가시화 된 시점에서는 북미 정상이 약 15분간 회동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만남을 전격 수용하며 1시간 남짓 회담을 이어갔고그 결과 지금 교착국면을 타개할 돌파구를 열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이런 훌륭한 관계가 남들이 예상 못하는 좋은 일들을 계속 만들면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그런 난관과 장애를 극복하는 신비로운 힘으로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역경을 순경으로 바꾼 이 신비로운 힘이 올해작년을 뛰어넘는 한반도 정세 발전을 열어낼 것이다한반도의 평화와 번영통일의 전성기를 열게 될 날이 하루가 다르게 앞당겨 지고 있다온 겨레가 나서서 한반도 새 시대를 활짝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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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가 된 금융위, 금융생태계는 누가 지키나?

[삶은경제]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 건, 자본시장! 그 진단과 처방

 

 

 

'삶은경제'가 이동기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 지부장의 특별 기고를 7회에 걸쳐 연재한다. 이 지부장은 지난 보수 정권은 물론,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지속되는 금융 시장의 갖가지 위기를 큰 틀에서 짚고, 정부가 금융 시장 위기에 제대로 대응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의 연재 내용은 다음과 같다. 편집자.

① 바보야, 문제는 금융위원회야! : 애완견이 된 워치독 
② 공매도 : 고빈도매매(HFT)와 증권거래세의 함정
③ 대체거래소(ATS), 투기자본의 저수지? 
④ 공매도, 삼성증권 배당 사태, 그리고 예탁제도
⑤ 분식 프레임에 갇힌 삼바, 공시와 상장관리는요?  
⑥ 코스닥 잔혹 사, 개미 홀로코스트
⑦ 대한민국 자본시장, 다시 기본으로! 
 
 
구글 트렌드에 나타난 대한민국 공매도와 그 원인 
 
증시에서 공매도(空賣渡, short sale)란 투자자가 증권을 보유하지 않은 (또는 차입한) 상태에서 먼저 매도주문을 내어놓고 결제 시점까지 그 증권을 구해서 갚는 투자기법이다. 약세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고 과열을 진정시키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증시폭락이나 (수량이 유한한 증권을 제때 구하지 못하면) 연쇄부도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많은 나라에서 증권을 미리 빌려놓아야 매도주문을 낼 수 있는 차입공매도(covered short selling)만 허용하고, 무차입공매도(naked short selling)는 금지한다. 여기까지가 공매도의 일반론이다.
 
지난 15년 대한민국의 공매도는 어떤 모습일까? 빅데이터의 시대, 구글 트렌드로 살펴본 관심도는 2014년을 분기점으로 그 이전과 이후를 구분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차입)공매도는 1996년 9월 기관투자자, 1998년 7월 외국인투자자에게 허용됐다. 무차입공매도는 2000년 6월부터 전면 금지됐다. 2004년 2~4월에는 FTSE 선진지수 편입을 앞두고 공매도 규제 완화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8월 유럽 재정위기가 터진 후 일정기간 공매도가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금지됐다. 결국 2004~2013년 공매도를 향한 관심 수준이 롤러코스터를 탄 이유는 공매도 정책 변화가 주된 원인이었다. 
 
그런데 2014년부터 공매도 제한조치가 전혀 없었는데도 대중의 관심도가 꾸준히 증폭됐다. 주가가 떨어져서 공매도에 대한 원성이 커진 것도 아니었다. 2016년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강세장이었음에도, 공매도에 대한 개미들의 청원이 청와대를 점령했다. 오히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증시침체가 시작된 2018년 하반기부터 공매도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2014년~2018년 공매도가 크게 주목받은 원인이 정책변화도 주가하락도 아닌, 다른 곳에 있으리란 추론이 가능해진다. 
 

ⓒ이동기

공매도라 불리고 고빈도매매(HFT)라 읽힌다 
 
개미들의 분노 가득한 공매도 민원의 행간을 들여다보자. 주식시장은 경제학의 기본모델인 완전경쟁시장에 가장 근접해 있다. 수요량이 공급량을 초과하면 가격이 오르리란 기대는 당연하다. 그래서 개미들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아직 체결되지 않고 남아있는 매수호가 수량(잔량)의 합계가 매도호가의 그것보다 큰 것을 확인하고 주가 상승에 베팅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매수 주문을 내자마자 그 많던 매수호가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지고 대신 매도호가 잔량이 늘어나 있다. 오를 줄 알았던 주가가 오히려 떨어진다. 누구인지 궁금해 매도 주체를 확인해보니 조금 전 매수호가를 냈던 바로 그 증권사(지점)다. 매수 세력이 번개같이 매도 세력으로 돌변한 것이다. 이 매도는 분명 주식을 보유하거나 빌리지 않고 이루어진 무차입 공매도다. 조금 전 주식을 사려 했다는 건 계좌에 주식이 없었다는 방증이고, 그 짧은 시간에 어디에서 주식을 빌려왔을 리도 만무하다. 
 
무차입공매도가 없다는 당국의 설명도 눈앞의 현실 앞에 공염불이 된다. 지난 해 4월 삼성증권 배당사고가 심증을 굳힌다. 이쯤 되면 ‘손이 눈보다 빠르다’는 타짜들의 '밑장빼기'가 의심된다. "동작 그만, 너의 주문이 무차입공매도라는 데 내 모든 재산과 손모가지를 걸"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매도 잔량 합계가 많아 차익 실현 또는 손절매하려 팔았더니 번개같이 매수 잔량으로 옮겨갔다. 이건 공매도라기 보단 고빈도 매매(HFT : High Frequency Trading)의 전형적인 기법 중 하나다. 대량주문을 1주 단위로, 1,000분의 1초까지 분할하여 끊임없이 매수와 매도 주문을 넣었다 빼는 초단다매매다.
 
HFT : 미국·유럽에서 끝난 잔치, 한국시장 흥행 역주행의 비밀은?
 
2000년대 들어 세계 자본시장은 커다란 변혁을 겪는다. 먼저 불확실성 증대와 금융공학의 발달로 펀더멘털보다 변동성에 베팅하는 투자가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자본시장 권력이 브로커 또는 딜러(sell-side)에서 헤지·사모·국부펀드(buy-side)로 이동했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초과수익을 얻는 필살기가 바로 고빈도 매매다. 퀀트(Quantitative Analyst)라고 불리는 투자 빅데이터와 첨단 분석도구로 절대수익의 알고리즘을 창조하고, 자동주문집행시스템 등 첨단 전자거래 인프라로 더 빠르고 더 빈번히 주문을 넣고 빼며 어떤 시장상황에서도 목표수익을 만들어낸다. 머리는 AI, 몸은 로봇 같은 이 새로운 종이 자본시장을 지배하는 건 당연한 귀결. 브로커 또는 딜러(sell-side)들도 퀀트와 초고속인프라로 무장하고 영업에 열을 올리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초기에는 알파고처럼 사람 투자자를 상대로 승승장구했고, 나중에는 알파고끼리 경쟁하며 더 강한 '알파고 제로'가 거듭 새로 등장하는 셈이다. 딥마인드처럼 알파고에 계속 투자할 수 있는 대형 금융기관만이 살아남아 막대한 자금을 굴리게 되고, 이에 비례하여 시장지배력도 강화된다.  
 
무한 경쟁을 통한 알고리즘의 진화는 최고의 AI조차도 예상치 못한 '블랙스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2010년 5월 6일 미국 주식시장이 급락했던 '플래시 크래쉬(flash crash)'가 그것이다. <빅쇼트(Big Short)>로 잘 알려진 마이클 루이스의 2014년 저서 <플래시 보이스(Flash Boys)>는 이런 고빈도 매매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친 팩션(faction)이다. 그런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에서 일어난 이야기다.  
 
미국·유럽에서 소설화 될 정도로 일반화된 고빈도 매매가 우리 시장에선 왜 생소할까? 그 해답은 증권거래세에서 찾을 수 있다. 오늘 한국에서 삼성전자 백만 주를 팔고 내일 미국에서 애플로 갈아타려는 글로벌 헤지펀드를 가정해보자. 백만 주 매도주문을 한 번에 내면 어떤 일이 생길까? 대량 매물이 시장에 충격을 주어 주가가 떨어진다. 목표로 한 가격에 팔지 못하면 내일 포트폴리오 교체도 어렵다. 또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대량매도 했다'는 정보가 삽시간에 퍼져 투자전략이 노출된다. 추종매도가 이어지면 목표달성은 더 요원해진다. 
 
고빈도 매매가 절실한 순간이다. 먼저 삼성전자 1백만 주의 평균 목표 매도가격을 정하고 이를 달성해내는 알고리즘을 짠다. 조금 단순하게 설명하면 주가가 목표가보다 떨어지면 매수주문을 내고 올라가면 매도주문을 내는 식이다. 무조건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게 좋지만, 때론 비싸게 사서 싸게 팔 때도 있다. 시뮬레이션을 해가며 평균적으로 목표가격만 달성하면 되기 때문. 그러다보면 당초 팔려던 1백만 주보다 더 많이 사고 팔게 된다. 그런데 우리 시장에선 2019년 5월까지 주식을 팔 때마다 거래대금의 0.3%를 거래세(농어촌특별세 포함)로 내야했다. 이런 유형의 고빈도 매매는 티끌모아 태산, 호가 가격단위(tick size) 하나하나를 노린다. 삼성전자의 어제 종가는 46,500원이고 50원 단위로 호가된다. 고빈도 매매의 목표가격이 달성되면 그 과정에서 몇 주를 사고 팔든 최소 호가단위(1틱)에 해당하는 50원만 남겨도 남는 장사다.  
 
그런데 팔 때 거래세로 3틱 정도에 해당하는 0.3%를 내니 1틱에 해당하는 0.1%(50원/46,500원)밖에 못 벌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그러니 적어도 거래세에 해당하는 3틱 이상 벌어야 한다. 그러려면 세배 이상의 비용과 노력이 든다. 거래세가 없는 미국에선 전혀 문제되지 않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선 파생상품시장에서만 고빈도 매매가 성행했고, 주식시장에선 거래세 비용을 극복할 정도로 실력을 갖춘 외국인들만이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주식시장에서 고빈도 매매는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정리해보자. 고빈도 매매가 공매도로 오인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런데 우리시장에선 거래세가 고빈도 매매의 확산을 막아왔다. 공매도가 사실 고빈도 매매라는 필자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거래세가 언제부터 누구에게 면제되었는지를  찾아보면 된다. 아래 자본시장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 시장의 공매도는 2013년부터 빠르게 늘어나 2015년부터는 시장전체 거래량을 넘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동기

 
#1. 2013년은 오랫동안 거래세를 면제받아 온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린 시기다. 2012년 7.6조원이던 순자산이 2013년 10.2조원으로 증가했다. <The Journal of Portfolio Management>의 2016년 가을 호에는 'ETFs, High-Frequency Trading, and Flash Crashes'란 논문이 실려 있다. ETF와 시장조성, 고빈도 매매는 뗄 수 없는 관계다. ETF 가격이 기초자산인 주식바스켓의 가치와 괴리가 발생할 수 있고, 이때 고빈도 매매를 통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기초자산보다 1.5~2배나 더 수익을 주는 레버지리ETF나, 기초자산과 반대로 수익을 안겨주는 인버스ETF와 같은 파생상품 특성을 지닌 ETF가 흥행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심화했다. 
 
#2. 2015년 3월부터는 우리 대형 증권사 대다수가 거래세를 면제받는다. 명분은 좋았다. 파생상품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장조성을 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떠안은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주식을 거래하면 증권사가 부담할 거래세를 면제해주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당초의 명분은 사라지고 돈벌이 수단이 되었다. 외국인보다 주식시장에서의 고빈도 매매 원가가 낮아진 것이다. 그 뒤로 22억 원 연봉대박으로 유명한 양매도 ETN 등 증권업계에선 구조화상품 발행이 붐을 이룬다. 이런 상품은 보험에 가깝다. 판매사가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재보험을 들어야 하는 데 그게 바로 헤지거래다. 정작 파생상품시장보다 판매 대박이 난 구조화상품의 헤지거래에 거래세가 면제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 금상첨화? 또는 설상가상으로 2017년 4월부터 우정사업본부의 차익거래에 대한 거래세가 면제된다. 파생상품과 그 기초자산인 주식 가격 사이에 가격 불균형이 생겼을 때 이를 조정하면서 돈도 버는 게 차익거래다. 경제학과 파이낸스는 균형에 집착한다. 거미집 이론과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CAPM)이 대표적이다. 균형이 절대선이고 여기서 이탈하면 뭔가 불안하다. 그래서 차익거래에 대한 면죄부는 정당하다고 본다. 그러나 말 그대로 차익(差益)만 따먹고 두 시장을 재정(再訂)하는 효과가 없는 거래에 거래세를 면제해주고 있는 지는 누구도 검증하지 않는다. 
 

▲ 한국에서도 개미 투자자를 위협하는 고빈도 매매가 성행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원회의 감시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의문이다. 사진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금융위, 성찰 없는 진격의 거인!   
 
요리스 아위언데이크는 <상어와 헤엄치기>에서 뉴욕의 월스트리트와 함께 세계 자본시장의 양대 산맥인 런던 시티의 금융시스템을 인류학적 관점으로 분석했다. 여기서 상어는 피 내음을 쫓듯 돈에 몰려드는 대형 금융사를 은유한다. 그런 상어들의 야성을 적절히 규제해서 생태계를 지켜나갈 책임은 금융당국의 몫이다. 그런데 우리 금융위는 스스로 죠스가 되어 금융사보다 더 돈을 쫓는 듯하다. 4차 산업혁명, 핀테크, 생산적 금융이란 미명아래 규제기능을 내던지고 상어들의 탐욕에만 귀 기울인다. 공매도의 실체가 정말 고빈도 매매인지, 거래세 면제라는 특혜가 정말 헤지·차익이라는 정당한 목적에 사용되었는지, 시장은 양적으로 활성화되었지만 질적으로는 성장하였는지, 투자자의 피로 투기자본의 배를 채우지는 않았는지를 살펴보고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는 게 금융위의 역할이다. 
 
2018년 5월 31일 공매도 관련 국민청원에 대한 금융위원장의 답변은 무책임한 공무원의 전형적 패턴을 따랐다. 먼저 선 긋기, 공매도의 순기능과 글로벌 스탠더드임을 강조한다. 두 번째 책임회피, 우리나라 공매도 규제는 해외 어느 나라 보다 엄격하단다. 셋째는 돌려막기, 문제없지만 민원이 많으니 개인도 공매할 수 있게 만들어 주겠단다. 우리 자본시장 규모는 미국의 20분의 1에 불과하지만 너무 많은 약자가 직접 참여하고 있다. 동네축구 선수와 프리미어리그 소속이 겨루는 기울어진 운동장에 FIFA 규칙을 적용하는 셈이다. 순기능보단 부작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외국인·대형금융사에 더 엄격한 룰을 적용하거나, 개미에게 보호 장구를 의무화해야 한다. 그런데 금융위는 금융산업이 양적으로 활성화되기만 바랄뿐, 질적인 분배문제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소비자보호기능을 도외시하는 건 금융위의 구조적 문제다. 설계가 잘못된 자동차는 당장 운행을 중단시키고 리콜서비스를 해야 한다. 금융위는 자동차보다 더 중요한 국가 금융인프라를 좌지우지한다. 미국의 자본시장 규제철학 중 하나가 과부와 고아를 보호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증권범죄는 배당수익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들과 같은 사람들을 등쳐먹는 가장 나쁜 사기로 보아 엄히 다스린다. 그래서 금융당국의 최고 미션은 소비자보호다. 이런 상식이 실현되는 데 우린 왜 이리 오래 걸리는 것일까? 이제 금융적폐에 촛불을 들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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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된 황교안의 ‘가벼운 입’

독이 된 황교안의 ‘가벼운 입’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입력 : 2019.07.01 06:00

‘아들 스펙’ 왜곡 발언, 부자가 함께 검찰 수사 받게 돼
외국인 임금 등 잇단 실언…‘언론 탓’하며 접촉 최소화

독이 된 황교안의 ‘가벼운 입’

검찰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사진) 아들의 KT 특혜채용 의혹 사건을 수사키로 했다. 대학 특강에서 ‘아들 스펙’을 왜곡한 황 대표의 발언이 결국 검찰 수사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황 대표는 ‘언론 탓’을 하며 언론과의 접촉면을 줄이려는 모양새이다. 

서울남부지검은 30일 황 대표가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을 최근 형사6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숙명여대 특강에서 “내가 아는 청년은 학점이 3점도 안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 되고 다른 스펙이 없다”며 아들이 부족한 스펙에도 KT에 입사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논란이 되자 실제 학점은 3.29점, 토익 점수는 925점이라고 해명하는 촌극을 빚었다. 비판이 지속되자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반박했다가 빈축만 샀다. 

이에 청년민중당은 25일 “황교안의 아들이기 때문에 스펙이 없어도 입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업무방해 혐의로 황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해 2월 대표 취임 이후 황 대표의 절제된 언행은 과거 홍준표 전 대표의 거친 입담과 비교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장점은 오래가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를 “좌파독재”, 문 대통령을 향해선 “김정은 대변인 짓”이라며 극단적인 발언을 시작했다. 거침없고 가벼운 언사는 ‘독’이 됐다. 각종 현안을 무리하게 언급하다가 실정과 동떨어진 발언이 잦아졌다. 외국인 노동자 임금차별 발언을 했다가 ‘경알못(경제를 알지 못함)’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급기야 대학생 특강에서 ‘아들 스펙’을 왜곡해 자신과 아들에 대한 검찰 수사로까지 이어졌다. 

각종 실언에 대한 비판성 보도가 잇따르자 황 대표는 언론과의 대면을 꺼리고 있다. 24일 기자들과의 백브리핑(공식회의 후 기자들과 자유로운 일문일답)에서 “대변인에게 물어보시라”고 했다. 이후 백브리핑에서는 “다른 기회에 이야기하겠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하고 있다. 27일에는 “언론이 좌파에 장악됐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일부 의원도 황 대표에게 언론과의 접촉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 대표는 앞으로 기자들과의 백브리핑을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7010600055&code=910100#csidx9e87102edc8d123b7038f450e77491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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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면 하단에 붙은 DMZ 토지 판매 광고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9/07/01 11:42
  • 수정일
    2019/07/01 11:42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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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만남’ 이후 대한민국 언론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보도했을까
 
임병도 | 2019-07-01 08:41:3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4개월 넘게 진전이 없었던 북미 관계가 단 하루 만에 바뀌었습니다. 시작은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오전 7시 51분에 트위터에 올린 글이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 있는 동안 김 위원장이 이 글을 본다면 나는 남과 북의 국경지대인 DMZ에서 그를 만나 그와 악수하며 인사라도 나누면 좋겠다(?)!”라고 트윗을 올렸고, G20 정상회담 참석차 오사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자신의 트윗을 보셨느냐’라고 말했습니다.

트윗을 올린 지 다섯 시간 만에 김정은 위원장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다음 날인 30일 오후 1시 9분쯤 판문점에서 미국과 북한이 정전 선언 이후 66년 만에 만나는 ‘세기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의 만남은 전세계 언론을 통해 긴급속보로 보도됐습니다.

“역사적인 촬영 기회” (AP)
“엄청난 진전” (CNN)
“66년 전 정전협정 이후 첫 미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 (워싱턴 포스트)
“중단된 핵 대화를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전례 없이 언론 친화적으로 친선을 보여주다” (뉴욕타임스)
“북한 땅을 밟은 것은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 (러시아 타스통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쇼맨’이라 부른 언론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해외 언론은 긍정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세기의 만남’ 이후 대한민국 언론, 특히 지면 신문을 중심으로 이 사건을 어떻게 보도했는지 살펴봤습니다.

평화를 강조한 경향,한겨레,한국일보

7월 1일 조선, 중앙, 동아일보와 경향, 한국일보, 한겨레의 1면을 보면 언론사마다 남북미 정상들의 만남을 어떻게 보는지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조중동은 아무 감정 없이 딱 할 말만 보도하는 식으로 1면을 채웠습니다. 이에 비해 경향은 3분 2 이상을 세 사람의 사진으로 채우면서 <분단의 땅에서 평화의 문 다시 열다>라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일보는 1면 전면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으로 한겨레는 가로 형태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있는 사진을 배치했습니다.

언론의 사진과 제목에 따라 독자의 반응은 다르다.

중앙일보는 먼 거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을 넘는 사진을 배치하고 <트럼프 북한 땅 밟았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했습니다.

한국일보는 <북한 땅 밟다. 적대를 넘다>라는 제목과 두 사람이 함께 판문점을 넘는 사진을 전면에 배치했습니다.

두 언론 모두 북한 땅을 밟은 사실을 썼지만, 중앙일보의 제목만 보면 크게 감흥이 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적대를 넘다’라는 말을 읽으면, 이 사건이 한반도 평화에 엄청나게 중요한 사건임을 느끼게 됩니다.

중앙일보의 사진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혼자서 갔다’는 정도로 그칩니다. 한국일보가 배치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남쪽으로 함께 내려온 사진을 보면, 평화는 혼자가 아닌 함께 이루어져 나가는 행위임을 나타냅니다.

언론이 사진과 제목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신문을 읽는 사람들의 생각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1면 하단에 나온 DMZ 토지 판매 광고’

7월 1일 조선일보는 <북한 땅 밟은 트럼프 “김정은, 백악관 오라”>라는 제목으로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 사이에 서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배치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정중하게 초대했지만, 조선일보의 ‘김정은, 백악관 오라’는 제목만 보면 굉장히 고압적으로 느껴집니다.

조선일보의 1면 사진과 제목을 보면 마치 크게 환영하거나 중요한 사건으로 보도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조선일보는 1면 팔면봉에서 ‘깜짝 이벤트만큼 비핵화도 깜짝 놀랄 성과 나올까’라며 남북미 정상 첫 3자 만남을 애써 폄하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조선일보 1면 하단에는 민통선 (DMZ) 토지를 매각한다는 광고가 붙었습니다. 남북 평화 모드가 계속되면 군사분계선 근처라는 이유 만으로 토지 거래가 제한됐던 곳의 땅 값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부동산 업자가 아주 시기적절하게 광고를 내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광고지만, 서로를 향한 적대감보다는 평화가 훨씬 좋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나타냅니다. 조선일보의 논조가 광고보다 더 경직된 모습을 보여준 1면이었습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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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파격, 전례 없던 일이 벌어졌다

[역사로 보는 오늘의 이슈] 역대 대통령들과 대조되는 트럼프의 DMZ 행보

19.07.01 10:44l최종 업데이트 19.07.01 10:44l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만나 인사한 뒤 남측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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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마지막 날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확연히 달랐다. 평소엔 미국 이기주의의 상징처럼 보였던 그가 이날 판문점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비쳐졌다. 여유롭고 포용력 있을 뿐 아니라 남과 북을 이어주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미국은 이 땅을 갈라놓은 장본인이다. 군사분계선 이전의 38선을 먼저 그은 쪽도 미국이다. 그랬던 미국의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왼쪽 팔을 토닥거리며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다가 다시 '월남'했다. 이 땅을 갈라놓은 금을 그는 두 발로 문대는 듯이 두 번이나 무시해버렸다. 한반도를 갈라놓은 미국의 대통령이 분단을 무시하는 퍼포먼스를 연출한 것이다.

그간 문재인 대통령과 남한 정부가 북미관계의 촉진자 내지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왔다. 이날만큼은 트럼프가 그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노딜로 끝난 하노이 회담 이후 소원했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트럼프와 더불어 판문점 자유의집 앞에서 함께 포즈를 취했다. 

 

그래서 세계 운명을 좌우하는,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진짜 정상회담이 G20이 열렸던 오사카가 아니라 판문점에서 벌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G20 호스트인 아베 신조 총리의 냉랭한 태도를 싹 잊게 할 만한 아름다운 장면들이었다.

물론 트럼프의 행동은 재선을 겨냥한 의식적 퍼포먼스로 해석되고 있다. 또 이란과의 강경 국면이 전개되는 동안, 북한의 돌발 행동을 억제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가 비무장지대(DMZ)에서 보여준 행보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한테서는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었다.

트럼프의 파격성은 판문점에 가기 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있는 한미 합동 군영인 캠프 보니파스(Camp Bonifas)에서도 나타났다. 문 대통령과 함께 최전방 초소를 방문한 뒤 보니파스 부대 식당에서 이뤄진 그의 연설은, 비록 짧기는 했지만, DMZ를 방문했던 역대 대통령들과 확연히 대조됐다. 비슷한 코스로 DMZ를 방문했던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부시(아들 부시), 버락 오바마에게는 결코 들을 수 없었던 연설이었다.
 
"이번 방문은 사실 오래 전부터 계획됐던 것입니다. 어제 내가 김 위원장에게 연락해서, 한번 만나 인사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대단히 존중하는 사이이고, 아마도 좋아하는 사이일지도 모릅니다. 위원장이 만나기로 약속했고 또 동의했습니다. (그를 만나기) 4분 전이네요. 그래서 이번 말씀은 짧게 끊도록 하겠습니다."
 
'롤모델' 레이건과 다른 연설 내놓은 트럼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DMZ 방문을 호외로 보도한 1983년 11월 14일자 <동아일보>.
▲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DMZ 방문을 호외로 보도한 1983년 11월 14일자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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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11월 13일,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최초로 DMZ를 방문한 레이건은 트럼프보다 길고 정제된 연설을 했다. 연설문을 수록한 1983년 11월 14일 치 <경향신문>에 따르면, 레이건은 자신이 서 있는 곳이 두 체제의 경계 지점이라고 말했다.

장병들 앞에서 그는 "여러분은 자유의 최전선에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자유세계와 미국이 신봉하는 모든 것에 적대하는 체제의 군대를 (우리와) 갈라놓은 곳에 서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DMZ를 기점으로 남과 북을 가르는 인식을 내비쳤던 것이다.

그는 북한과 미국 사이의 불편한 역사도 거론했다. 전두환 대통령에 대한 북한 공작원의 암살 시도로 알려진 1983년 10월 19일의 '미얀마(버마) 암살 폭파 사건'도 거론했다. 또 33년 전의 전쟁(한국전쟁)에서 미군 병사들이 희생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위 <경향신문> 기사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같은 날짜 <동아일보>에 따르면 레이건은 1976년 8월에 발생한 판문점 도끼 사건(미군 2명 사망)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대결 의지를 강력히 천명했다.
 
"어떤 테러 분자도 우리의 결의를 와해시킬 수 없고 어떤 폭도도 우리의 용기를 꺾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구호는 '항상 싸울 태세를 갖추어라, 누구에게도 지지 않게'입니다."
 
레이건(1911년생)은 트럼프(1946년생)가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이다. '위대한 미국'을 외치는 트럼프의 구호도 레이건과 닮았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돼야겠다는 의지를 키운 것도 레이건을 지켜보면서였다. 그렇지만, 비무장지대에서 강경 발언을 쏟아낸 레이건의 발언만큼은 트럼프한테서 나타나지 않았다. 트럼프는 '아마도 우리는 좋아하는 사이일지 모른다'며 사랑스럽고 평화적인 발언을 내놨다.

'파격 행보'는 시대적 결과... 평화가 일상이 될 수 있을까
 
 빌 클린턴 대통령의 DMZ 방문을 보도한 1993년 7월 12일자 <한겨레신문>.
▲  빌 클린턴 대통령의 DMZ 방문을 보도한 1993년 7월 12일자 <한겨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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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연설은 1993년 7월 11일 승용차 편으로 DMZ를 방문한 빌 클린턴과도 명확히 대조된다. 제1차 북미 핵위기가 '전쟁을 불사할 듯한 위기 국면'에서 '대화를 모색하는 소강 국면'으로 접어든 뒤인 그날, 클린턴은 군사분계선을 코앞에 두고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면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그는 다른 것으로도 위협 분위기를 연출했다. 1993년 7월 13일 치 <경향신문>에 따르면, 건장한 해병대 대원이 핵가방으로 추정되는 검정색 가방을 들고 클린턴 옆에 서 있었다. 북한을 상대로 언제라도 핵전쟁을 개시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퍼포먼스였다.

트럼프의 연설은, '악의 축'이니 '불량국가'니 하면서 북한을 몰아세웠던 조지 부시와도 확연히 대비된다. 2002년 2월 20일 DMZ를 찾은 부시는 레이건이나 클린턴과 비교할 때 발언 강도는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몸짓은 달랐다. 북한에 대한 적대감을 그는 명확히 표출했다.

2002년 2월 21일 치 <한겨레신문>은 부시가 DMZ에서 "그들은 역시 악"이라는 말을 했다면서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아래 인용문의 '이렇게 말했다'는 '그들은 역시 악'이라는 부시의 말을 지칭한다.
 
"20일 오후 비무장지대 최전방 초소를 찾아간 조지 부시 대통령은 진저리난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흔들며 이렇게 말했다. 미군 지휘관으로부터 '북한이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때 미군 2명을 살해한 도끼를 건너편에 있는 북쪽 평화박물관에 전시해놓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진저리난다며 머리를 흔든 조지 부시와 달리, 트럼프는 김정은 위원장의 팔을 토닥거리며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말뿐 아니라 행동에서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트럼프의 DMZ 행보는 2012년 3월 25일의 버락 오바마와도 달랐다. 그날 오바마는 DMZ에서 다소 교과서적인 어록을 남겼다. 최전방 초소에서 쌍안경으로 북한을 관찰한 오바마는 "자유와 번영이 남북한만큼 극명하게 대조되는 곳은 없을 것"이라며 "여러분은 자유의 최전선에 있다"고 말했다. 레이건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어록을 남긴 것이다.

트럼프는 레이건을 보면서 대통령의 꿈을 품었을 뿐 아니라 레이건 재임기에 실제로 출마를 시도하기도 했다. 레이건의 두 번째 임기가 끝나가는 1987년에 '도널드 트럼프를 뽑아주자(draft Donald Trump)'라는 캠페인을 벌이는 공화당원도 있었고, 조지 부시 부통령(아버지 부시)의 러닝메이트 후보 중 하나로 트럼프가 고려됐다는 말도 있었다.

만약 트럼프가 레이건의 뒤를 이어 1989년에 43세 나이로 대통령이 되고 그 상태에서 DMZ를 방문했다면, 그 역시 레이건·클린턴·부시·오바마와 별반 다를 바 없는 행보를 남기기 쉬웠을 것이다. DMZ에서 어떤 말을 하는가는, 미국 대통령 개인의 소신이나 특성으로부터도 영향을 받지만 무엇보다도 객관적인 시대 상황에 구속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자신의 신념과 개성을 담아 DMZ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한반도와 세계질서가 새로운 단계를 향해 '월북' 혹은 '월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6월 마지막 날 트럼프가 보여준 파격 행보들이 머지않아 새로운 시대의 일상이 될 수 있으리라고 전망하는 것도 그리 무리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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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미원조전쟁 69주년, 항모전단은 어디로 향했나?

[개벽예감 354] 항미원조전쟁 69주년, 항모전단은 어디로 향했나?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9/07/01 [08:25]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도광양회는 더 이상 하지 않는다

2. 두 개의 100년 목표를 추구하는 중국

3. 항미원조전쟁 69주년, 항모전단은 어디로 향했나? 

4. 2050년까지 세계 최강의 군대 육성한다

5. 2020년 앞두고 나타난 징후들

6. 시진핑을 수행하여 평양에 간 먀오화

 

 

1. 도광양회는 더 이상 하지 않는다

 

1979년 1월 1일 미국과 국교를 수립한 중국은 지난 40년 동안 대미관계를 뒤흔들 갈등요인을 덮어두고, 국력강화에 전력해왔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중국은 국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그럭저럭 원만한 대미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미국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그럭저럭 원만한 대미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의 전략목표는 사회주의부강국가를 건설하여 중화민족의 중흥을 실현하려는 것이다. 중국은 그런 전략적 행동을 도광양회(韜光養晦)라는 4자성어로 표현한다. 원래 도광양회라는 말은 중국의 고전력사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유비가 조조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썼던 도회지계(韜晦之計)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인데, 칼을 칼집에 넣어 검광이 밖으로 비치지 않게 하면서 어둠 속에서 힘을 기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중국이 지난 40년 동안 어둠 속에서 어떻게 힘을 길러왔는지를 알려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2010년 3월에 나온 유엔산업개발기구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9년에 전 세계 산업생산에서 중국의 산업생산이 차지한 비중은 15.6%인데, 이것은 19%를 차지한 미국의 산업생산비중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그 동안 미국의 뒤를 이어 세계 2위 자리를 지켜온 일본의 산업생산비중 15.4%를 앞지른 것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 중국은 국가산업생산에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던 것이다. 

 

(2) 1970년대 말 당시 중국의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은 세 단계 경제성장목표를 제시하였다. 그가 제시한 1단계의 목표는 1989년 말까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기준년도(1980년)에 비해 2배로 장성시키는 것이었는데, 중국의 국내총생산은 이미 1987년 말에 기준년도에 비해 2.04배 장성하였다. 2단계의 목표는 1999년 말까지 중국의 국내총생산을 기준년도에 비해 4배로 장성시키는 것이었는데, 중국의 국내총생산은 이미 1995년 말에 기준년도에 비해 4.33배 장성하였다. 그리고 3단계의 목표는 2030~2050년 사이에 중국의 국내총생산을 기준년도에 비해 16배로 장성시키는 것이었는데, 중국의 국내총생산은 이미 2009년 말에 기준년도에 비해 16배로 장성하였다.    

 

(3) 위에 서술한 대로, 중국은 예정시기를 크게 앞당겨 2009년 말에 이미 국내총생산목표를 달성하였다. 목표달성으로 자신감을 갖게 된 중국은 자국의 경제성장전략을 일국적 범위를 넘어 세계적 범위로 확대하였는데, 그것이 바로 일대일로(一帶一路)전략이다. 시진핑 주석이 일대일로전략을 발표하여 세계를 놀라게 한 때는 2013년 9월 7일이다. 중국이 전 세계 130개 나라들과 함께 공동번영을 추구한다는 일대일로전략은 중국이 주도하는 광대한 경제권(일대)을 건설하고, 방대한 교역로(일로)를 개통하여, 세계적 범위에서 정책소통, 시설연통, 무역창통, 자금융통, 민심상통을 실현하려는 중국식 세계화전략이다. 이를 위하여 중국은 중국-몽골-러시아를 연결하는 제1경제회로, 유라시아대륙을 연결하는 제2경제회로, 중국-중앙아시아-서남아시아를 연결하는 제3경제회로, 중국과 인도차이나반도를 연결하는 제4경제회로, 중국과 파키스탄을 연결하는 제5경제회로, 중국-미얀마-방글라데시-인디아를 연결하는 제6경제회로를 건설하려는 것이고, 거기에 더하여 동중국해-남중국해-인디아양-홍해-지중해로 이어지는 장대한 국제해상수송로를 건설하려는 것이다. 지리공간적으로 보면, 중국이 일대일로전략을 추동하는 책원지 가장 가까운 곳에 조선이 있다.  

 

시진핑 주석이 일대일로전략을 발표한 때로부터 4년이 지난 2017년 10월 1일 중국 저장성 이우를 출발한 중국의 화물렬차가 카자흐스탄, 로씨야, 벨라루스, 뽈스까, 도이췰란드, 벨지끄, 프랑스를 지나고, 영불해저교통굴을 통과하여 마침내 영국 런던에 도착하였다. 화물차량 34량을 연결한 그 화물렬차는 유라시아대륙 12,451km를 18일 만에 주파한 것이다. 중국은 중국 도시들과 유럽 14개 도시를 잇는 대륙간 철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1>

 

▲ <사진 1> 2013년 9월 7일 시진핑 주석은 자국의 경제성장전략을 세계적 범위로 확대한 일대일로전략을 발표하여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중국이 전 세계 130개 나라들과 함께 공동번영을 추구한다는 일대일로전략은 중국이 주도하는 광대한 경제권을 건설하고, 방대한 교역로를 개통하여, 세계적 범위에서 정책소통, 시설연통, 무역창통, 자금융통, 민심상통을 실현하려는 중국식 세계화전략이다. 지리공간적으로 보면, 중국이 일대일로전략을 추동하는 책원지 가장 가까운 곳에 조선이 있다.     

 

(4) 중국 국무원은 2013년 1월 17일 ‘국가 중대 과학기술기반건설 중장기 계획 2012~2030’을 채택하였다. 이 계획에 따르면, 중국은 에너지산업부문, 생명공학부문, 소재공업부문, 입자 및 핵물리부문, 항공천문부문, 공학기술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한편, 해저과학관측시설, 정밀중력측정시설 등 첨단과학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16개 실험시설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연구개발에 대한 중국의 투자규모는 2000년에 896억 위안이었는데, 2012년에는 1조 위안(한화 180조원)에 이르렀다. 

 

첨단과학기술개발에 국가적 투자를 집중시키는 중국은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들을 얻어내고 있다. 예컨대, 2018년 12월 네덜란드 정보분석업체가 첨단과학기술연구 30개 부문을 선정하여 세계 주요학술지에 게재된 학술논문을 기준으로 국가별 순위를 매겼더니, 중국은 23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고, 미국은 7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미국의 과학전문매체 <싸이언스 매거진> 2018년 10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2017년도 연구개발투자규모는 전년에 비해 12.3% 증가한 2,540억 달러라고 한다. 그로써 중국의 연구개발투자규모는 미국의 연구개발투자규모의 88%에 이르렀다. 또한 중국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연구개발투자규모를 연평균 11.1%씩 증가시켜왔는데, 같은 기간 미국은 증가률은 연평균 2.7%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추세는 중국이 연구개발부문에서 미국을 앞지를 것임을 예고한다. 

 

(5) 중국의 첨단과학기술발전수준을 말해주는 다음과 같은 사실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5-1) 초능력컴퓨터(super computer) - 2018년 11월 현재, 전 세계 500대 초능력컴퓨터들 중에서 중국은 227대를 보유하여 점유률이 45.4%에 이르렀고, 미국은 109대를 보유하여 점유률이 21.8%에 이르렀다. 일본은 31대(6.2%), 영국은 20대(4%)를 각각 보유하였다. 초능력컴퓨터 처리속도경쟁에서, 중국의 초능력컴퓨터들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의 초능력컴퓨터들을 제치고 줄곧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다가, 2018년에 미국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다. 그래서 중국은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초능력컴퓨터 기반시설을 개건하는 사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게 된다.   

 

(5-2) 핵융합(nuclear fusion) - 중국은 안휘성 허페이에서 독자적인 핵융합실험로 이스트(EAST)를 가동하면서 핵융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17년 7월 6일 중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핵과학자들은 핵융합실험로 이스트에서 섭씨 5,000만도의 초고온 플라스마를 101.2초 동안 유지했다고 한다. 핵융합기술을 완성하려면, 섭씨 1억도의 초고온 플라스마를 생성해야 하는데, 중국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다. 중국은 이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가고 있다.  

 

(5-3) 양자통신(quantum communication) - 2017년 10월 1일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를 연결한, 통신거리가 약 2,000km에 이르는 양자통신에 성공하였다. 또한 중국은 2018년 1월 22일 베이징과 오스트리아 빈을 연결한, 통신거리가 7,600km에 이르는 양자통신망으로 화상회의를 진행하였다. 전 세계에서 통신거리가 가장 긴 양자통신망을 중국이 가장 먼저 개발한 것이다. 중국은 안휘성 허페이에 약 13조원을 투자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양자연구소인 국립량자정보과학연구소를 건설하고 있는데, 이 연구소는 2020년에 완공된다. 전 세계를 연결하는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해야 양자통신기술을 완성하는 것인데, 중국은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 두 개의 100년 목표를 추구하는 중국

 

중국은 2002년에 중국 인민이 따뜻하고 배부르게 먹고사는 ‘원바오(溫飽)문제’, 곧 의식주문제를 기본적으로 해결하였고, 그 기세를 몰아 중국 인민이 편안하고 넉넉하게 사는 ‘샤오캉(小康)사회’를 2020년까지 건설하는 목표를 추구해왔다. 일찍이 덩샤오핑은 두 개의 100년 목표를 제시하였는데, 그것은 중국공산당 창건 100주년이 되는 2021년까지 샤오캉사회를 건설하는 목표, 그리고 중화인민공화국 창건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조화롭게 발전된 사회주의부강국가를 건설하는 목표다. 

 

샤오캉사회를 건설하는 국가발전목표를 달성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조화롭게 발전된 사회주의부강국가를 건설하는 중대한 시기에 등장한 최고지도자가 시진핑 주석이다. 그는 2017년 10월 18일 중국공산당 제19차 대회 개회연설에서 중국을 2050년까지 세계의 지도국으로 일으켜 세우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중국을 세계의 지도국으로 일으켜 세우려면 중국식 사회주의건설을 추동하는 지도사상과 영도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그는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국가지도사상과 국가영도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음과 같은 중대조치를 취했다. 

 

(1) 2017년 10월 18일 시진핑 주석은 중국공산당 제19차 대회 개회연설에서 ‘새로운 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국가지도사상으로 제시하였다. 그때부터 중국공산당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사상’을 학습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사상적 독소들인 형식주의, 관료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 등 ‘4풍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2017년 10월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중국공산당 제19차 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이 개회연설을 하는 장면이다. 연설에서 시진핑 주석은 '새로운 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국가지도사상으로 제시하였다. 그때부터 중국공산당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사상'을 학습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사상적 독소들인 형식주의, 관료주의, 향락주의, 사치풍조 등 '4풍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2)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영도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2016년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원회의에서 발표한 공보에서 “모든 당원들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앙위원회를 중심으로 긴밀히 단합하자”는 정치방침을 제시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긴밀한 단합을 실현하는 방도는 중국공산당 조직을 전사회적으로 확장한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2017년 10월 현재, 중국에 있는 외국투자기업들 가운데 70%에 이르는 기업체들에서 당조직이 결성되었다. 시진핑 주석이 집권하기 전인 2012년에는 중국에 있는 47,000여 개 외국투자기업들에서 당조직이 결성되었는데, 그로부터 5년 동안 2배 이상 늘어나 106,000여 개 외국투자기업들에서 당조직이 결성되었다. 2016년 말 현재, 전체 사유기업의 67.9%에 이르는 273만여 개 사유기업들에서 당조직이 결성되었고, 전체 국유기업의 93.2%에 이르는 137,000여 개 국유기업들에서 당조직이 결성되었다. 

 

지난 40년 동안 중국은 여러 가지 목표를 달성하였지만, 앞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중국이 앞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들은 이제껏 달성한 목표들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과업들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대만을 통합하여 국가통일을 완성하는 것은 중국이 내외반통일세력의 방해와 저항을 물리치고 반드시 달성해야 할 가장 중대한 과업이다. 중국은 국가통일을 완성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3. 항미원조전쟁 69주년, 항모전단은 어디로 향했나? 

 

2019년 4월 29일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2019년 3월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와 오끼나와현 미야꼬시마에 각각 지대함순항미사일부대를 배치하였는데, 2020년에는 오끼나와현 이사가끼시마에도 지대함순항미사일부대를 배치할 것이라고 한다. 그 섬들에 배치된 지대함순항미사일은 2015년부터 일본육상자위대에 보급된 12식 지대함순항미사일이다. 이 순항미사일의 사거리는 200km다. 

 

사거리가 200km인 지대함순항미사일을 배치해도, 아마미오시마에서 미야꼬시마에 이르는 해협과 미야꼬시마에서 이사가끼시마에 이르는 해협을 전부 사정권 안에 둘 수 없으므로, 일본은 12식 순항미사일의 사거리를 두 배로 늘린 17식 지대함순항미사일을 개발하는 중이다. 

 

이런 움직임은 일본이 사거리를 400km로 늘린 17식 지대함순항미사일을 아마미오시마, 미야꼬시마, 이사가끼시마에 각각 배치하여 중국 해군 항모전단 또는 함대가 동중국해에서 태평양으로 나아가는 항로 전체를 미사일사정권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중국 해군 항모전단 또는 함대가 동중국해에서 태평양으로 나아갈 때 일본 지대함순항미사일의 사정권 밖으로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중국 해군의 태평양 항로를 어떻게 해서든지 가로막으려는 일본자위대의 악착같은 차단행위다.  

 

그런데 2019년 6월 11일 주목할 만한 일이 벌어졌다. 일본 방위성 발표를 인용한 <NHK> 보도에 따르면, 그날 중국 해군 항모전단이 동중국해에서 오끼나와와 미야꼬시마 사이의 미야꼬해협을 통과하여 태평양으로 나아갔다고 한다. 랴오닝 항공모함을 주축으로 편성된 그 항모전단에는 미사일구축함들인 스좌장함과 시닝함, 호위함들인 다칭함과 르자오함, 종합보급함인 후룬후함이 배속되었다. 

 

올해 2019년에 일본자위대가 태평양으로 통하는 동중국해 해협에 지대함순항미사일을 전진배치한 것, 그리고 중국 해군 항모전단이 그 해협을 통과하여 태평양으로 항해한 것은 동중국해 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이 조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방위성은 2019년 6월 11일 미야꼬해협을 통과하여 태평양으로 항해한 중국 해군 항모전단이 서태평양 어느 수역으로 향하는지 알지 못했으므로, 그 항모전단이 서태평양 어느 작전구역에서 해상기동훈련을 하다가 돌아가겠거니 하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2019년 6월 25일 대만 언론매체들이 대만 국방부의 발표를 인용하여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야꼬해협을 통과한 중국 해군 항모전단은 함수를 남동쪽으로 돌리더니 약 2,400km를 항해하여 미국의 서태평양 군사전략거점인 괌의 인근수역까지 갔다고 한다. 미국 항모전단이 아닌 다른 나라 항모전단이 괌의 인근수역에 나타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이 해상기동훈련은 중국 해군 항모전단이 미국에게 가장 중요한 서태평양 군사전략거점을 작전구역 안으로 끌어들였음을 의미한다. 

 

괌의 인근수역에 진출하는 해상기동훈련으로 미국을 긴장시킨 중국 해군 항모전단은 필리핀해 남쪽을 돌아 남중국해로 들어가더니 중국 본토 최남단 하이난섬 싼야군항에 잠시 기항한 뒤, 남중국해를 북상하여 2019년 6월 25일 오전 대만해협에 들어섰다. <사진 3> 

 

▲ <사진 3> 이 사진은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주축으로 편성된 중국 해군 항모전단이 항해하는 장면이다. 2019년 6월 11일 중국 해군 항모전단은 동중국해에 있는 미야꼬해협을 통과하여 태평양으로 나아가 남동쪽으로 약 2,400km를 항해하여 미국의 서태평양 군사전략거점인 괌의 인 수역까지 갔다. 이 해상기동훈련은 중국 해군 항모전단이 미국에게 가장 중요한 서태평양 군사전략거점을 작전구역 안으로 끌어들였음을 의미한다. 당시 중국 해군 항모전단은 필리핀해 남쪽을 돌아 남중국해로 들어가 중국 본토 최남단 싼야군항에 잠시 기항한 뒤, 남중국해를 북상하여 2019년 6월 25일 오전 대만해협에 들어섰다. 중국에서 항미원조전쟁이라고 부르는 전쟁이 일어난지 69주년이 되는 날, 중국 해군 항모전단이 대만해협에 들어선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그날은 69년 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 날이다. 중국에서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이라고 부르는 전쟁이 일어난지 69주년이 되는 날, 중국 해군 항모전단이 대만해협에 들어선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중국이 항미원조전쟁 중에 대만해협에서 겪었던 쓰라린 체험을 잊지 않았음을 말해주는 행동이었다. 

 

중국이 항미원조전쟁 중에 대만해협에서 겪었던 쓰라린 체험이란 무엇인가? 69년 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 날로부터 이틀이 지난 1950년 6월 27일 당시 미국 대통령 해리 트루먼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공격을 예방한다고 하면서 대만해협으로 항모전단을 긴급히 출동시키라는 명령을 내렸다. 긴급명령을 받고 출동한 미국 해군 항모전단은 대만해협을 가로막았다. 그 바람에 중국은 대만통일전쟁을 수행할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고 말았으니, 이 어찌 쓰라린 체험이 아니겠는가. 

 

항미원조전쟁 중에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겪은 쓰라린 체험은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극악한 전쟁광기로 악명 높았던 더글러스 맥아더는 1950년 8월 2일 대만 타이뻬이에서 쟝제스와 회담하면서 미국군을 중국 본토 해안에 상륙시켜 중국 본토 전역을 점령하겠노라고 약속하였다. 맥아더는 그 약속을 이행한다고 하면서 1951년 4월 7일 동해에서 조선을 공격하던 미국 해군 2개 항모전단을 대만해협으로 이동시켰다. 대만해협으로 이동한 항모전단들이 중국 본토를 공격할 기회를 노리던 1951년 4월 11일, 미국 해군 구축함 존 볼함이 중국 영해를 침범하여 광둥성 해안에서 불과 5km 떨어진 앞바다까지 바짝 접근하였다. 그 구축함은 긴급히 출동한 중국 해군 소형 함정 47척과 두 시간 동안 해상대치를 벌였는데, 그러는 사이에 미국 해군 항공모함들에서 발진한 함재기들이 광둥성 샨토우항 상공에 접근하여 위협비행을 감행하였다. 

 

이것은 중국인민해방군의 발포를 유도하고, 그를 구실로 중국 본토를 공격하려는 계획적인 도발이었다. 만약 그때 중국인민해방군이 영해를 침범한 미국 해군 구축함을 향해 발포하였다면, 침공기회를 노리며 대만해협에 도사리고 있던 미국 해군 2개 항모전단은 중국 본토를 공격하였을 것이고, 그로써 한반도에서 타오른 전쟁의 불길은 중국으로 옮겨붙었을 것이다. 

 

맥아더는 당시 전 세계에서 미국만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었던 핵폭탄의 위력을 과신하며 광기를 부렸다.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끼에서 감행한 핵폭탄공격이 그를 과신과 광기로 이끌었다. 다른 한편, 항미원조전쟁 당시 항모전단은커녕 호위함도 갖지 못한 신생국가였던 중국은 미국 해군 구축함이 자국 영해를 고의적으로 침범하고, 미국 해군 항모전단 함재기들이 자국 영공에 바짝 접근하여 무력도발을 감행하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응징하지 못했다. 항미원조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에 상륙하여 국가통일위업을 달성하려고 몇 차례 시도하였지만, 그때마다 미국 해군 항모전단이 대만해협에 나타나 상륙작전을 가로막는 바람에 좌절하였다. 중국은 아메리카핵제국의 침략무력이 자기의 국가통일위업을 좌절시킨 쓰라린 체험을 잊을 수 없다.   

 

 

4. 2050년까지 세계 최강의 군대 육성한다

 

지난 69년 동안 중국의 국가통일위업을 가로막아온 방해자가 미국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중국은 미국과 화친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중국이 1979년 1월 1일 미국과 국교를 수립한 이후 지금까지 40년 동안 대미관계를 그럭저럭 원만히 유지해왔는데, 이런 현상이 나타난 까닭은 중국이 미국과 진심으로 화친했기 때문이 아니라, 앞으로 언젠가 미국과 대결하게 될 것을 예견하고 군사력을 기르는 동안 대미충돌을 피해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난 40년 동안 중국은 자기의 군사력을 얼마나 강하게 키워왔을까? 오늘날 중국의 군사력이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보여주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 중국의 육군력 - 영국 국제전략연구소가 2018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1세대 전차 2,850대, 2세대 전차 400대, 3세대 전차 3,390대를 실전배치하여 세계 최강의 전차부대를 보유하였다고 한다.  

 

(2) 중국의 해군력 - 군사전문가들의 평가를 인용한 중국 언론매체 <글로벌타임스> 2019년 6월 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구축함인 13,000톤급 055형 스텔스미사일구축함을 보유하였다고 한다. 2017년 6월 이후 055형 스텔스미사일구축함 1번함과 2번함을 진수한 중국은 2018년 7월 2일 그 미사일구축함 3번함과 4번함을 동시에 진수하였는데, 앞으로 20척을 더 건조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중국은 2014년부터 2018년 3월까지 5년 동안 056형 미사일호위함 46척을 건조한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그 미사일호위함을 앞으로 100척 이상 건조할 것이라고 한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2018년 11월 6일부터 11일까지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진행된 제12회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 출품된 중국의 최신형 5세대 스텔스전투기 젠-20이 시범비행을 하는 장면이다. 활짝 열어놓은 폭탄창 안에 공대지정밀유도폭탄들이 가득하다. 미국의 스텔스전투기에 맞서는 젠-20은 2018년 2월부터 실전배치되었고, 현재 계렬생산하는 중이다. 젠-20이 실전배치된 것으로 하여, 중국의 공군력은 비상히 강화되었다.     

 

(3) 중국의 공군력 - 중국은 미국의 스텔스전투기에 맞서는 최신형 5세대 스텔스전투기 젠-20을 2018년 2월부터 실전배치하였고, 현재 계렬생산하는 중이다. 또한 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략수송기 윈-20을 2016년 7월부터 실전배치하였다. 이 전략수송기의 항속거리는 7,800km이며, 적재중량은 66톤이다. 또한 중국은 항속거리가 12,000km를 넘는 훙-20 장거리스텔스전략폭격기 개발을 거의 끝내가고 있다. 중국이 이 장거리스텔스전략폭격기를 실전배치하면, 공중발사핵탄을 싣고 태평양을 건너 미국의 방공망을 뚫고 들어가 미국 본토의 군사전략거점들을 정밀핵타격으로 파괴할 수 있게 된다. 

 

2017년 10월 18일 시진핑 주석은 중국공산당 제19차 대회 개회연설에서 중국인민해방군을 2050년까지 세계 최강의 군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강의 군대로 육성하겠다는 말은 현재 세계 최강의 군대로 자처하는 미국군보다 더 강한 군대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5. 2020년 앞두고 나타난 징후들

 

중국은 2005년 3월 14일에 진행된 제10기 전국인민대표자회의 3차 회의에서 반분렬국가법을 채택하였다. 그 법 제8조에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는 세력에 무력수단을 취할 수 있다”고 명기되었다. 반분렬국가법 제정은 대만통일전쟁을 수행하려는 중국의 강렬한 의지를 법제화한 것이다.  

 

2016년 9월 1일 대만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8월 31일 입법원에 제출한 ‘중국 군사력에 관한 보고’에서 시진핑 주석이 중국인민해방군에게 2020년까지 대만통일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강한 전투력을 갖추고 완벽한 작전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고 하면서, 대만에서 일곱 가지 중대상황이 조성되는 경우 중국이 대만통일전쟁을 단행할 것으로 예견된다고 하였다. 그들이 언급한, 대만에서 조성될 수 있는 일곱 가지 중대상황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 양안의 평화통일대화가 지연되는 상황 

- 대만이 명백하게 독립을 추진하는 상황

- 대만이 독립을 선언하는 상황 

- 대만 내부 정세가 불안정해지는 상황

- 대만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상황

- 외세가 대만정세에 개입하는 상황  

- 외국군이 대만에 주둔하는 상황

 

2018년부터 트럼프 행정부와 차이잉원 정부는 위에 열거한 중대상황을 하나씩 조성해가고 있는 중이다. 이를테면, 2018년 3월 20일 트럼프 행정부는 ‘대만여행법’을 시행하였고,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와 대만 가오슝 시장은 각각 타이뻬이와 워싱턴을 교차방문하였다. 이에 자극을 받은 중국은 그런 조치들을 단호하게 반대, 배격하면서 항모전단을 대만해협으로 출동시켰다. 같은 날, 시진핑 주석은 전국인민대표대회 연설에서 “중국 인민은 어떠한 국가분렬행위도 굴복시킬 능력이 있다. 위대한 조국의 한 치 영토도 절대로 중국에서 분리할 수 없고, 분리될 가능성도 없다. 국가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전체 중화민족 아들딸들의 공통된 소망이며 근본적인 이익이다. 이러한 민족적 대의와 역사적 흐름 앞에서 어떠한 분렬행위와 잔꾀도 반드시 실패할 것이며, 인민의 규탄과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2019년 1월 2일 시진핑 주석은 ‘대만동포에 고하는 글 발표 40주년 기념회’ 연설에서 “대만문제는 중국의 내정문제이고 중국의 핵심리익 및 중국의 민족감정과 연관되었으므로 어떠한 외부간섭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대만은 중국의 일부이고 양안동포는 모두 중국인이다. 양안이 아직 완전히 통일되지 못한 것은 역사가 중화민족에게 남겨준 상처다. 양안 중국인들이 조국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상처가 아물 수 있다”고 하면서 “우리는 평화통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무력사용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며,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선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껏 중국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국가통일위업을 달성하려고 힘써왔지만, 중국공산당이 제시한 국가통일목표시한인 2020년이 눈앞에 다가온 2018년 이후 평화통일 가능성은 차츰 사라지고, 무력통일 가능성은 차츰 높아지고 있다. 

 

그리하여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통일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작전계획, ‘합동공격전역(合同攻擊戰役)’이라고 부르는 작전계획을 세워놓고 통일전쟁준비를 다그치고 있다. 결정적인 기회가 오면, 그들은 대만통일전쟁에 돌입할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의 통일전쟁 준비태세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2015년 10월 11일 대만 국방부가 발표한 ‘중국 군사력에 관한 보고’를 인용한 일본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만을 겨냥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1,500발을 110개 미사일기지들에 집중배치하였는데, 그 미사일들을 발사하면 7~10분 만에 대만 전역에 있는 군사기지들과 전략요충지들을 타격할 수 있다고 한다. 중국은 각종 미사일을 해마다 약 100발 이상 생산하고 있으므로, 2020년에는 대만을 겨냥한 각종 미사일이 2,000발 이상 배치될 것이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전투복을 입은 시진핑 주석이 2018년 4월 12일 남중국해에서 진행된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해상열병식에서 중국 군함들을 사열하는 장면이다. 중국공산당이 제시한 국가통일목표시한인 2020년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평화통일 가능성은 차츰 사라지고, 무력통일 가능성은 차츰 높아지고 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통일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작전계획을 세워놓고 통일전쟁준비를 다그치고 있다. 결정적인 기회가 오면, 그들은 대만통일전쟁에 돌입할 것이다.     

 

(2) 2018년 1월 3일과 22일 중국인민해방군 육전대는 광둥성 서부지역과 남중국해에서 각각 대규모 대만상륙전을 연습하였다. 

 

(3) 랴오닝함을 제1번 항공모함으로 실전배치한 중국은 2017년 4월에 진수한 제2번 항공모함 산둥함을 2020년에 실전배치하여 항모전단을 2개 보유하게 된다. 원래 항공모함은 다른 나라를 침공할 때 사용하는 전략무기인데, 사회주의나라인 중국이 다른 나라를 침공할 가능성이 없는데도 엄청난 자금과 노력을 들여 항공모함을 건조한 까닭은 항모전단이 대만통일전쟁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만의 방공망은 중국 본토 쪽을 향하고 있으므로, 중국 미사일부대들과 상륙전부대들이 중국 본토에서 대만해협을 건너 대만의 서부지역을 공격할 때, 중국 항모전단이 대만해협 반대쪽 수역에서 대만의 동부지역을 공격하면, 대만은 포위공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3) 2018년 1월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은 대만과 동중국해를 작전구역으로 하는 동부전구에 최신형 스텔스전투기 젠-20을 집중배치하였다. 또한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은 2018년 4월 18일부터 20일까지 대만 인근 상공에 전략폭격기를 출동시켰고, 4월 26일에는 스텔스전투기, 전략폭격기, 정찰기, 조기경보기를 동원한 대만포위비행작전을 연습하였다.   

 

 

6. 시진핑을 수행하여 평양에 간 먀오화

 

만약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통일전쟁에 돌입하는 경우, 미국 해군 항모전단이 대만에 집결하지 못하도록 그들의 출동을 저지하는 것이 중요한 작전과제로 제기될 것이다. 전시에 미국 해군 항모전단의 대만출동을 저지해줄 믿음직한 방조자는 조선인민군밖에 없다. 조선인민군이 태평양작전구역에 산재한 미국의 군사전략거점들을 조준하여 전투동원태세에 돌입하면, 미국 해군 항모전단은 조선인민군의 공격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대만해협출동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대만통일전쟁을 준비하는 중국에게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조선과 군사협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2020년을 앞두고, 중국은 조선과 군사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을까?     

 

2019년 6월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을 국가방문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하였을 때, 조선측 배석자들과 중국측 배석자들이 있었는데, 그들 가운데 두 배석자에게 시선이 끌린다. 김수길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중화인민공화국 중앙군사위원회 정치사업부 먀오화 주임이다. 한국의 언론보도에서는 그의 직책과 이름을 중화인민공화국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먀오화 주임이라고 표기하였다. 주임은 장관급 직위다. <사진 6>

 

▲ <사진 6> 이 사진은 2019년 6월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을 국가방문한 시진핑 주석과 금수산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장면이다. 그날 조중정상회담에는 조선측 배석자들과 중국측 배석자들이 있었는데, 그들 가운데는 김수길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중화인민공화국 중앙군사위원회정치사업부 먀오화 주임도 있었다. 위의 사진에서 김수길 총정치국장은 군복을 입고 맨오른쪽에 앉았고, 먀오화 주임은 그 맞은편에 흰색 군복을 입고 앉았다. 먀오화 주임은 원래 해군 정치위원이었다. 언론보도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조중정상회담 중에 김수길 총정치국장과 먀오화 정치사업부 주임이 군사회담을 진행하고 조선과 중국이 군사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항미원조전쟁 70주년을 맞는 2020년을 앞두고 대만통일전쟁을 준비하는 중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

 

중국인민해방군을 지휘하는 최고지도기관은 중앙군사위원회인데,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와 중화인민공화국 중앙군사위원회가 있다. 두 위원회는 부서명칭만 다를 뿐, 구성인원과 권한 및 직능은 거의 같다.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에는 정치공작부가 있고, 중화인민공화국 중앙군사위원회에는 정치사업부가 있다. 먀오화는 정치공작부 주임이며 동시에 정치사업부 주임이다. 정치공작부와 정치사업부를 이전에는 총정치부라고 불렀다.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참모장은 시진핑 중앙군사위원장을 보좌하여 중국인민해방군의 군사활동전반을 통제하고,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정치사업부) 주임은 시진핑 중앙군사위원장을 보좌하여 중국인민해방군의 정치사업전반을 지휘한다. 

 

언론보도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조중정상회담 중에 김수길 총정치국장과 먀오화 정치사업부 주임이 군사회담을 진행하고 조선과 중국이 군사협조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항미원조전쟁 70주년을 맞는 2020년을 앞두고 대만통일전쟁을 준비하는 중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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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 기자회견 취재진 규모 줄어든 이유

지난번 방한보다 취재 3~4명 감소 “장소협소”…역사적 DMZ 회담 남북미일까 북미일까 안될까

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다고 밝히면서 북미 또는 남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DMZ를 방문하기 전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정상 공동기자회견의 취재진 규모가 1년7개월 전보다 다소 줄어들어 그 배경도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아침 트위터에서 “오늘 저는 우리 군대를 방문하여 오래 전부터 계획된 DMZ로 가려 한다”며 “문 대통령과의 만남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엔 북미정상회담을 제안하고,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답하면서 3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될지 관심을 모은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청와대에서 소인수 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을 한 뒤 오후 1시부터 약 15분간 모두발언과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은 청와대 본관 홀에서 열리며 취재진의 규모는 우리측이 21명으로 정했다. 취재기자는 모두 8명(내신 7명, 외신 1명)이며 영상 사진기자는 13명이다. 내신 취재기자는 모두 풀기자단 소속이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했을 때 24~25명보다 다소 줄었다. 당시엔 풀기자단이 아닌 언론사 출입기자 4명에게도 참석을 제공했으나 이번엔 21명으로 줄어들어 이들에게 기회가 제공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저녁 상춘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저녁 상춘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오전 취재진 규모 축소를 두고 “지난번 공동회견 때는 본관 충무실에서 했기 때문에 공간이 더 넓었는데, 이번엔 본관 홀이어서 공간이 협소해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미국 취재진과 비율을 맞춰야 하는데, 그쪽은 영상 사진 기자 수가 많아 우리도 취재기자(펜기자)만 더 늘릴 수가 없었다고도 했다.

취재진 규모가 다소 줄어든 이유가 DMZ에서의 북미 정상회담 또는 남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뒤 북미정상회담이기 때문에 한미정상의 공동기자회견은 규모와 형식을 간소하게 한 것인지, 반대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여의치 않기 때문에 간소하게 하는 것인지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DMZ 방문 계획과 정상회담 제안 등을 했는데 회담 가능성에 관한 아무런 사전의 상호간 협의가 없었겠느냐는 해석이다. 하지만 회담엔 상대방이 있고 중요한 것은 ‘비핵화’와 관련된 회담의 알맹이가 협의가 됐는지이기 때문에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배제하기 어렵다. 

청와대는 29일 밤 북미정상회담, 또는 남북미 정상회담이 결정되는대로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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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北, 남한 빠지라? 부메랑 될 것"

[정세현의 정세토크] 북한 '통미봉남' 구상은 착각
2019.06.28 14:15: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주고 받으며 북미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와중에도 북한은 남북 간 소통 채널은 사실상 가동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권정근 국장은 담화를 통해 "조미 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며 조미 적대 관계의 발생 근원으로 보아도 남조선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며 "남조선 당국자들이 지금 북남 사이에도 그 무슨 다양한 교류와 물밑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는데 그런 것은 하나도 없다"며 "남조선 당국은 제 집의 일이나 똑바로 챙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 발 '통미봉남'이 오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남북대화는 상당 기간 재개되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내다봤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이 이러는 이유는 남한이 지난해 4월 27일 나왔던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에서 만들어진 9.19 평양공동선언의 합의를 이행하지 못하면서 미국 눈치만 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허락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주제에 무슨 자기들이랑 미국 사이에 다리를 놓는 거냐는 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12일에 남측에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 때부터 북한이 '통미봉남'을 생각하고 있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정 전 장관은 "미국, 북한의 생각이 어떤 식으로 바뀌고 있는지 정부가 그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북한이 이렇게까지 반박하고 나설 것도 몰랐던 것 같은데, 이건 그간 남북 간 물밑대화가 없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정 전 장관은 북한의 반응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만 해도 지난해 5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회담하지 않겠다고 할 때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바로 판문점 통일각으로 불러내서 설득하고 이걸 미국에도 이야기해서 결국 정상회담을 본 궤도에 올려 놓았다"며 남한의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은 우리보고 빠지라고 하지만 정말 남한이 빠지고 나면 평화 프로세스나 비핵화 관련해서 미국도 속도를 내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남한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남한을 배제하려고 한다면, 결국 이것이 북한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평화체제 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면 비핵화는 어려워지고 그러면 제재는 계속된다"고 경고했다. 

인터뷰는 지난 27일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박인규 이사장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권정근 국장이 담화를 통해 북미 관계의 당사자는 자신들과 미국이라면서 남한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어 버렸습니다. 또 미국에 연락할 일이 있으면 북미 간 채널을 이용하면 되고 남한 당국을 통해서 하는 일이 없을 거라고 못박았는데요. 남북 간 물밑 대화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세현 : 이 담화를 보면서 북한 발 '통미봉남'이 오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한이 미국과는 협상을 진행하면서 남한을 소외시킨 적은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김영삼 정부 당시 북한은 독일 베를린에서 미국과 접촉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김영삼 정부는 북한은 협상으로 다뤄서는 안된다면서 미국이 잘못하고 있다고 말리려고 했죠. 하지만 협상은 계속 진행됐고 결국 1994년 제네바 합의가 탄생했습니다.  

당시 '통미봉남'(通美封南, 북한이 미국과 대화하면서 남한과는 소통하지 않는 것)은 남한이 자초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협상을 말리려고 했으니 북한 입장에서는 우리를 포함시킬 이유가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번은 다릅니다.  

이번에는 북한이 최근에 미국과 몇 번 친서를 주고 받더니 남한 보고 대화에서 빠지라고 했습니다. 실제 지난 4월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 시정연설에서 "(남측은)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이 때부터 북한이 '통미봉남'을 생각하고 있던 것 같습니다. 

북한이 이러는 이유는 남한이 지난해 4월 27일 나왔던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에서 만들어진 9.19 평양공동선언의 합의를 이행하지 못하면서 미국 눈치만 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허락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주제에 무슨 자기들이랑 미국 사이에 다리를 놓는 거냐는 말이죠.  

김 위원장이 올해 1월 1일 신년사에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가동 재개를 조건없이 하겠다고 말했는데 남한은 이 부분에 대해 계속 미국에 허락을 받으려고 했습니다. 이걸 보고 북한은 불만을 가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누적된 불만도 이러한 담화 형식으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즉 북한 입장에서는 소위 자신들의 '최고존엄'이라고 하는 김 위원장이 금강산과 개성 재개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제대로 이행하지도 못하고 있는 불만이 나온 것 같습니다. 

또 당장 남북관계의 발전을 통해 손에 잡을 수 있는 것이 남북 간 경제협력이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북한 입장에서는 남한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판문점 선언이나 평양공동선언에 있는 다른 약속들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있었을 겁니다. 또 여기에 대한 불만 또는 배신감까지 작용하면서 미국과 협상에서 빠지라고 한 것 같습니다. 

해당 담화는 남북 간에 물밑대화도 없다고 못을 박아버렸습니다. 물론 실체적 진실은 알 수 없으나, 북한에서 저렇게 말해버리면 북미뿐만 아니라 남북 간에도 물밑 대화가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은 거짓말이 되는 셈인데요. 문 대통령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습니다. 지금 와서 북한이 저렇게 거짓말하지 말라는 식으로 이야기해버리니 앞으로 남북대화는 상당 기간 재개되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원래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 전에 이른바 '원포인트'라도 남북 정상회담을 하고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에게 좋은 메시지가 나갈 수 있도록 한미 간 협의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문 대통령이 오슬로에 가서도 남북 정상회담 재개 가능성을 표명했지만, 중국 시진핑 주석이 20일 북한으로 가버린 것 아닙니까? 이걸 두고 청와대는 시 주석의 방북에 대해 우리가 권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는데, 이 역시 거짓말이냐는 주장을 다른 곳에서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4월 문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 이후 정부가 북한의 대답을 막연히 기다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북한 의중을 타진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동원해서 탐색을 해봤어야 했던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개성에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까지 있으니 대화를 해보고 타진할 수 있는 채널은 얼마든지 있었으니까요.  

아니면 미국에 목소리를 강하게 냈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김 위원장이 오지랖 이야기를 했을 때 정부가 '지금까지 했던 식으로 하면 북미 간 다리 놓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미국에 우리 입장을 강하게 주장하는 모양새라도 취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실행했으면 북한에서 답이 왔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움직임 없이 북한에 만나자고만 하니까 북한은 수정 제의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명시적으로 거부하지도 않는, 즉 사실상 '무시'로 가버린 것이죠. 
 

▲ 수석보좌관 회의 주재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미국, 북한의 생각이 어떤 식으로 바뀌고 있는지 정부가 그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북한이 이렇게까지 반박하고 나설 것도 몰랐던 것 같은데, 이건 그간 남북 간 물밑대화가 없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물밑대화가 있었다면 북한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과 관련해 남한에 불평했을 수도 있고 남한의 정상회담 제의를 무시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을 수 있습니다. 

정부가 이와 같은 판단 착오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전문가나 여러 외부 관계자들의 조언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에게 지혜를 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 대책이 나올 수 있고 관료들이 가지고 있는 매너리즘도 극복할 수 있습니다. 

프레시안 : 문 대통령이 김정은이 트럼프에게 보낸 친서 중에 흥미로운 부분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말하기 전에 본인이 밝히기는 어렵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 발언을 보고 남한이 북미 간 중재에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정세현 : 그것보다는 미국이 우리에게 슬쩍 알려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친서는 북미 간에 직접 오간 것으로 보입니다.  

프레시안 : 북한의 메시지는 당분간 남한과는 교류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정세현 : 합의 이행도 못하는 사람들과 무슨 이야기를 하겠냐는 식으로 돼버리면 문재인 정부 남은 기간 동안 남북관계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물론 비핵화 프로세스는 시작될 수 있지만, 우리는 그동안 비핵화 프로세스 진전시켜놓고 북미 간 관계 개선되는 틀 내에서 남북관계를 활성화시켜서 북미 관계가 더 좋아지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는데 이런 방향과는 다소 맞지 않는 결과가 나온 셈이죠.  

프레시안 : 그래도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부터 올해 2월에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는 남한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한이 "이제는 남한의 말을 믿고 가면 안되겠다"고 판단한 것 아닐까요? 

정세현 : 북한이 친서를 보내니까 미국에서 바로 답장이 오는 것을 보고 이제 남한의 중재자, 촉진자 역할은 필요 없겠구나, 남한 아니라도 워싱턴과 직접 거래해도 되겠구나 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시 주석이 북한에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서도 북한이 어느 정도 보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즉 시 주석이 "앞으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선(先) 비핵화 논리로 밀어붙이면 우리가 막아줄게" 라고 이야기했을 수도 있습니다. 비핵화와 평화협정의 '쌍궤병행' 쪽으로 드라이브를 걸면 자동적으로 북한이 말하는 단계적, 동시행동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말이죠. 또 남한은 미국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지만 자기들은 미국의 허락을 받지 않고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도 말했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시 주석 방북과 북한 외무성 국장의 입장을 종합해보면 비핵화 협상이 남북미중 4자구도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남한을 뺀 3자로 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듭니다. 

물론 그렇다고 북미 협상의 중재 역할이 남한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27일 문 대통령과 오사카에서 만난 시 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과 화해 협력을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한반도에서의 대화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하는데요. 시 주석의 이 발언은 외교적인 언사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북한 외무성 국장이 직접 이미 이야기를 한 것이 좀 더 신뢰성이 있어 보입니다.  

아무튼 중재자로서 중국의 역할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게 남한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시 주석이 북한에 안보와 경제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하긴 했습니다. 안보는 미국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북한을 막아주겠다는 것이고 경제발전은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물자나 기술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중국은 국경지역의 무역을 느슨하게 하면서 북한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딱 거기까지입니다. 즉 미중 무역 분쟁에서 시 주석이 미국에 카드로 쓸 수 있는 것은 "북한이 많은걸 요청하는데 미국 입장을 봐서 내가 조금만 할 테니 대신 우리한테 무역 압력 넣지 말라"라는 정도입니다. 즉 중국은 자기 잇속을 챙기기 위해 북한을 활용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중국이 미북 간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만큼 북핵 문제가 절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지난 19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부부가 김정은 위원장 부부와 함께 평양 시민들의 환영에 답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북한, 남한 빠지면 미국과 협상 어렵다는 것 알아야  

프레시안 : 1차 북미 정상회담까지는 문재인 대통령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 아닙니까?

정세현 : 그렇죠. 그래서 북한이 이렇게까지 나온 것이 좀 괘씸하기도 합니다. 사실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만 해도 지난해 5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회담하지 않겠다고 할 때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바로 판문점 통일각으로 불러내서 설득하고 이걸 미국에도 이야기해서 결국 정상회담을 본 궤도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두 번의 정상회담까지 이어지게 됐죠. 사실 지금 이 시기에 북미가 친서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된 것 역시 북한의 외교력이 아니라 남한이 둘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고 미국에게 북한 이야기도 좀 들어주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즉 한미 간 협조를 통해 그렇게 만든 것이죠. 그런데 지금 와서 북한이 남한은 빠지라고 하는 것은 자기들의 잘못은 생각하지 않으면서 우리에게만 일방적으로 책임을 떠넘기는 겁니다.  

프레시안 : 남한이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아도 추가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가능할까요? 

정세현 :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때 가지고 있던 입장에서 몇 걸음이나 북한 쪽으로 다가가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한 사인이 있어야만 북미 간 실무접촉도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와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이후 DMZ(비무장지대)까지 가서 연설한다고 하는데 북한이 그 연설을 듣고 '저 정도면 실무협상 시작하고 3차 북미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갖도록 만들어 줘야 합니다.  

북한은 우리보고 빠지라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트럼프에게 DMZ에서 연설할 때 북한이 희망을 갖도록 하는 메시지를 해달라고 강력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북미 3차 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서도 그렇고요. 또 남한이 미국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북한에 보여줄 필요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마음대로 개성공단 가동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는 없지만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데 역할을 했다는 증거나 현상들이 감지돼야 한다. 북한에서 빠지라고 했다고 "그럼 너희들끼리 정상회담 잘해봐. 우리(남북)는 비핵화 끝나고 난 뒤에 만나자" 이럴 수도 없는 것 아닙니까.  

프레시안 : 북한이 말한대로 남한이 빠진 상태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축은 불가능한 것 아닌가요?  

정세현 : 그렇습니다. 북한은 우리보고 빠지라고 하지만 정말 남한이 빠지고 나면 평화 프로세스나 비핵화 관련해서 미국도 속도를 내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이 핵 시설을 폐기할 경우 그에 따른 상응 조치가 있어야 하는데 제재 해제 등을 실행한다고 할 경우 실제 이러한 조치에 대한 경제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미국은 우리에게 부담을 안길 겁니다. 

평화체제 구축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협상의 당사자에 남한도 들어간다는 점은 사실상 확정된 사안인데, 그런데도 미국이 남한을 빼고 평화협정 체결 협상을 추진할 수 있을까요? 하다 못해 종전선언 협의도 불가능할 겁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에서 미국은 남한을 빼놓고 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개성, 금강산 등 남북관계와 관련해 매번 미국에게 허락을 받거나 사전 협의를 통해 남북관계를 가져가려는 것에 대해 북한은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한미 관계가 바로 그런 관계라는 사실을 한 번만 생각해보면 평화체제 구축에도 우리가 빠질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합니다.  

북한이 남한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남한을 배제하려고 한다면, 결국 이것이 북한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평화체제 협상이 진행되지 않으면 비핵화는 어려워지고 그러면 제재는 계속됩니다.  

북한이 남한에 가시가 돋친 발언을 하고 큰소리치면서 미국과 둘이 뭔가 할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미국은 동북아 관련 국가 간 상호 관계나 지정학적 특성으로 인해 동북아 지역에서 누려야 하는 국제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북핵 문제도 풀어보려고 하는 겁니다. 여기서 우리의 동참이 없으면 미국도 앞서가기 어렵습니다. 그러면 이건 누구에게 손해일까요? 북한이 일시적으로 남한에 불만을 느낄 수는 있지만 긴 과정에서 보면 미국은 한국을 빼놓고 갈 수 없습니다. 북한이 이걸 생각해야 합니다.  

프레시안 : 비핵화의 순서와 관련해 북한에서는 일단 미래 핵, 즉 핵시설을 없애고 핵실험을 안하겠다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현재 핵과 과거 핵을 없애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즉 영변 핵 시설을 없애면 불가역적인 상황으로 갔다고 판단하고 그 때부터 제재 완화를 시작하자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현재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핵 시설과 핵 능력을 미리 내놓고 그걸 검증해보자는 것 같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양측 입장이 좁혀지지 않는 것 같은데요. 앞으로 북미 간 협상이 성과를 얻으려면 창의적인 대책이 나와야하지 않을까요? 

정세현 : 미국이 북한에 핵과 관련한 모든 목록을 내놓으라는 것은 일종의 북한 압박용입니다. 북한이 실제 신고서를 내놓는다고 해도 미국은 북한이 거짓말하고 있다면서 계속 압박해 들어갈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은 단계적‧동시 행동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여기서 북한은 미국의 진정성을 문제삼고 있는 건데요. 만약 핵과 관련한 모든 것을 문서에 담으면 미국은 과연 단계적 이행을 해 줄 것이냐고 되물어볼 수 있는 겁니다. 즉 북한은 실제 보고서를 미국에 준다고 해도 미국이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왜 신고 안했냐고 압박하며 자칫 체제에 대한 존립까지 흔들 수 있다고 의심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은 일단 최종 단계를 설정하고 이후 이를 이행하는 것은 단계적으로 해줄 수 있다면서 북한말을 들어주는 것처럼 보이려고 하겠지만 이건 북한이 호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미국의 이른바 '일괄 타결'과 북한이 말하는 '동시적‧단계적' 이행을 어떻게 연계시킬 것인지가 문제인데 접점이 쉽게 만들어질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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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문제, 이제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사람일보  | 등록:2019-06-30 09:07:51 | 최종:2019-06-30 09:08:1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과거사 문제, 이제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국가폭력 피해자들, '2019년 국제 고문피해자 지원의날 기념행사'에서 요구
(사람일보 / 정동욱 기자 / 2019-06-28)

 

인혁당재건위사건과 아람회사건을 비롯한 고문조작 국가범죄 피해자들이 28일 2019년 국제고문피해자 지원의 날을 맞아 과거사 문제의 완전한 해결과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원상회복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김근태기념치유센터와 국회 민주주의와 복지국가연구회(인재근 대표의원)가 주최한 ‘2019년 국제 고문피해자 지원의날 기념행사’ 결의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국가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완전한 명예회복과 정의로운 배상을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국회 탓, 국회는 야당 탓, 야당은 청와대 탓으로 과거사 피해들을 조리돌리는 것을 당장 멈추라”며 “국가폭력에 의한 인권피해자들을 더 이상 욕보이지 말고, 대통령이 직접 과거사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이 시간에도 죽음의 고통을 준 고문가해자들과 고문을 은폐했던 검사와 판사들이 가슴에 훈장을 달고, 한마디 사죄도 없이 대로를 활보하고 있다”며 “정부는 고문가해자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고 고문가해자들을 끝까지 추징하고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2018년 상반기중 진실화해위원회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약속을 기억하고 있는가”라며 “국회는 중단된 과거사의 진실규명을 위해 ‘진화위법’을 즉각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고문과 민주주의는 공존할 수 없다”며 “국회는 고문방지와 고문피해자 지원법안을 즉시 제정하라”고 요구했다.

함세웅 신부(김근태기념치유센터 공동대표)는 고문피해자의 치유를 위한 국가의 책임과 관련해 “국가가 고문피해자와 가족에게 가한 피해에 대해 공정한 배상을 하는 것은 피해자 치유에 매우 중요하다”며 “과거사 재심 사건 피해자와 유족에게 끼친 손해를 배상금의 형태로 지급하면서 오랜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지연이자를 무죄판결 시점으로 산정하는 것은 이 나라 대법원의 비열한 행태로 속히 바로잡아야 한다. 재심까지 긴 시간이 흐른 것은 피해자들이 진실규명을 할 수 있는 길을 원천적으로 막은 국가에 그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함 신부는 또 “무죄 확정 재심사건에 연루된 모든 고문가해자의 훈포상을 박탈하고, 고문과 같은 반인권적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없애야 한다”며 “훈포상을 박탈당한 고문가해자의 이름 역시 명명백백히 밝히고, 국가는 고문가해자에게 구상권도 청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출처: http://www.saramilbo.com/sub_read.html?uid=19378&section=sc3&section2=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4807&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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