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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미아 종료는 '국가안보'에 도움된다, 왜냐면

[정욱식 칼럼] 한일관계, '재설정'이 필요하다

19.08.23 18:35l최종 업데이트 19.08.23 18:35l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내용을 보고받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내용을 보고받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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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발표하자 국내 수구·보수 진영이 안보를 무시한 "백해무익한 자해행위"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나는 지소미아 종료가 되레 안보에도 '도움이 되는' 조치라고 본다.

2016년 11월에 졸속으로 체결된 지소미아의 실질적인 주체·사유·목표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미일동맹에 의한, 미국 주도의 미사일방어체제(MD)를 위한, 한미일 삼각동맹을 향한 것이다.'

 

한국은 미일동맹이 명시적인 적으로 삼아온 북한과는 물론이고 중국 및 러시아와 가장 가까이에 있다. 그래서 미일동맹은 오래전부터 한국을 한미일 3자 MD의 전초기지로 삼길 원했다. 유사시 이들 나라로부터 날아오는 미사일을 가장 먼저 탐지·추적할 수 있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고, 그 한국이 미사일 추적 정보를 신속하게 미일동맹에 전해주면 미사일 요격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 지소미아, 남북·한중관계까지 고려해 결정해야, <프레시안>).

더 나아가 지소미아는 한미일 3국이 사실상 집단적 자위권을 공유하면서 삼각동맹으로 향하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이는 거꾸로 지소미아 종료가 태동기에 있었던 한미일 삼각동맹을 뒤흔들게 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한미일 3국의 보수 진영도 이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한미일 삼각동맹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오후(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시내 미국총영사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만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은 지난 2017년 7월 6일 오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함부르크 시내 미국총영사관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만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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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미일 삼각동맹은 우리 안보에 도움이 되는 걸까. 

지소미아 종료에 따른 안보적 득실관계는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따져볼 수 있다. 군사동맹의 존재 이유는 '공동의 적'에 있다. 이는 곧 한미일이 군사동맹을 추구할수록 그 명시적·잠재적인 적인 북한·중국·러시아와의 관계도 나빠지고, 이들 세 나라의 결속을 야기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신냉전이다.

우리는 냉전 시대의 가장 큰 피해자 가운데 하나였다. 이는 곧 한반도에서의 탈냉전을 도모하면서 동북아 신냉전 출현을 예방하는 것이 사활적인 과제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신냉전을 재촉할 위험이 컸던 지소미아에서 발을 뺀 것이 어떻게 안보적 자해행위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일부 국제정치학자들은 냉전(cold war)을 '긴 평화'(long peace)라고도 부른다. 3차 세계 대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강대국 중심의 사고방식이다. 냉전 시대 세계 곳곳에선 열전(hot war)이 벌어졌고, 그 결과 1·2차 세계대전 사망자 수보다 많은 약 40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에는 한국전쟁도 있었다.

신냉전 도래시 우리에게 다가올 치명적인 위험도 이런 맥락에서 짚어볼 수 있다. 가령 이런 것이다. 미일동맹 입장에서는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방어력이 강력할수록 북한과의 전쟁은 해볼 만한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북한과 각각 동해와 태평양을 사이에 둔 일본 및 미국과 휴전선을 북한과 맞대고 있는 우리의 입장은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고 또한 달라야 한다.

아울러 한미일이 삼각동맹을 추구할수록 미일동맹과 중국의 무력 충돌 발생시에 우리가 정면으로 휘말릴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설사 동북아 신냉전을 막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중립적인 위치를 확보해야 하는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취약성이 안보에 기여한다?
   
 1945년 광복 이후 한일 양국이 맺은 첫 군사협정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결국 2년 9개월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위 사진은 지난 2016년 11월 2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가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하는 모습. 아래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담은 공문을 받은 뒤 청사를 나서는 모습.
▲  1945년 광복 이후 한일 양국이 맺은 첫 군사협정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결국 2년 9개월여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위 사진은 지난 2016년 11월 2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가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을 체결하는 모습. 아래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담은 공문을 받은 뒤 청사를 나서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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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윈스턴 처칠은 "취약성이 안보에 기여한다"라고 했다. 매우 불편하게 들릴 수 있지만, 진실의 한 단면을 담고 있는 말이다. 적대 관계에 있는 쌍방 가운데 어느 한쪽이 완전 방비에 도달할수록 다른 한쪽은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불안감을 가진 쪽도 이내 맞대응을 선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군비경쟁과 안보 딜레마는 격화되기 마련이다.

한국이 지소미아를 종료하고 이에 따라 유사시 미사일 정보를 일본에 전달하지 않게 되면 일본의 취약성은 커진다. 일본은 물론이고 일본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는 미국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하지만 취약하기로 따지면 북한이 훨씬 더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중국도 마찬가지다. "취약성이 안보에 기여한다"는 처칠의 말은 바로 상호간에 억제가 작동한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이는 결코 완전한 것도 아니다. 특히 정치적으로는 모욕에 가까운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외교'다. 외교를 통해 적대관계를 평화관계로 전환하고 서로를 겨냥한 무력을 줄여나갈 때 더 튼튼한 안보를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소미아 종료 후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미래도 바로 이 지점에 있다. 한일 혹은 한미일이 추구해야 할 것은 '군사' 협력이 아니라 '평화' 협력이 돼야 한다. 아베 정권이 여러 차례 희망을 피력해온 북일정상회담을 지지하고 협력함으로써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동참하지 못한 일본의 소외감을 씻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일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설정'(reset)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일본 내에선 한국의 부상과 남북관계의 발전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통일코리아'의 등장이 '일본을 향해 뻗친 대륙의 칼'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최근 일본의 경제 도발도 이를 예방하고자 하는 성격이 짙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미래는 이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고도 지속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경제론이 극일보다는 일본과도 공동의 평화와 번영을 누리고자 하는 취지임을 알려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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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정의 확립하여 평화·상생의 다른 백년을 맞이하자"

각계 원로들, '평화·상생의 대한민국 다른 백년' 국민운동 제안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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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3  14: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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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세웅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각계 원로 56명은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와 상생의 대한민국 다른백년'운동을 제안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를 기점으로 해서 지난 100년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100년을 위한 '평화와 상생의 대한민국 다른백년'운동이 제안되었다.

함세웅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정성헌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을 비롯한 각계 원로 56명은 23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와 상생의 대한민국 다른백년'운동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지금도 우리는 남북대결의 질곡에서 벗어나 남북화해와 공동번영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으며, 앞으로 달라진 우리의 경제적·외교적 위상에 맞게 동북아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해 역할을 다 하면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안으로는 민주주의를 진전시켜 나가고 자기 실현이 가능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소명을 줄기차게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우리 내부의 혐오와 분열, 저열함과 대립을 스스로의 품격과 너그러움, 강인함으로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상식에 기반을 둔 역사적 정의를 확립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동시에 조선의열단 결성 100주년, 광주학생운동 90주년, 부마항쟁 40년이고, 내년 4.19혁명 60주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자 봉오봉전투·청산리대첩 100주년, 그리고 민족의 아픔인 6.25전쟁 발발 70년을 맞아 가져가야 할 것과 버릴 것을 나누어 '국민공동의 기억'을 다져야 한다는 것.

'평화와 상생의 대한민국 다른백년'은 "공동의 기억을 바탕으로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는 국민운동이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국민적 역량과 품격을 고양함으로써 다시 한번 우리 민족의 큰 도약을 이루어 낼 국민대통합, 민족대단결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 국민운동의 당면과제로는 △민주정치질서 구현을 위한 정치제도 개혁 △분단체제 해소와 민족자존·한반도 평화·동북아 공존 시대 개척 △인간존엄과 자기실현의 선순환 경제·양적성장과 질적발전의 균형경제·사회안전망이 혁신과 번영의 토대가 되는 상생경제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지속가능한 생태와 환경 △함께 살아가는 교육 △식민지 지배질서 및 친일반민족세력 청산 등을 제시했다.

정해랑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는 "대전환의 시기에 깨어있는 국민의 몫이 정부의 그것보다 더 크다.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많은 사회원로들, 각계를 대표하는 분들과 깊은 논의를 한 결과, 국민이 주체가 되고 좀 더 폭넓게 참여하는 국민운동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제안경과를 설명했다.

이날 국민운동 제안을 위한 기자회견에 이어  9월 5일 준비위원회를 거쳐 10월 3일 개천절에 국민운동 추진조직을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왼쪽)과 유종렬 흥사단 이사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함세웅 신부는 "평화, 상생을 지금까지의 100년과는 다른 앞으로의 백년을 이끌어갈 가치로 삼아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부영 이사장은 "사방이 꽉 막힌 자루속같은 곳에서 해방과 분단, 전쟁과 질곡의 역사를 살아왔지만 필요한 자존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을 치면서 조금씩 철이 들어 이제 평화, 상생의 다른백년을 고민하게 됐다"고 감회를 밝혔다.

정성헌 이사장은 "사람의 몸과 마찬가지로 한 사회도 병이 들었을 때 이를 부정하지 않는 자각, 스스로 부족한 것이 많다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자신의 내면과 다른 이의 목소리, 자연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은 평화, 상생으로 향하는 기본이고 이걸 잘 지키면 다른 백년으로 가는 길에 작은 일은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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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보복에 물러서지 않겠다’ 의지…한-일 관계 재구성 ‘신호탄’

등록 :2019-08-22 21:14수정 :2019-08-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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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한-미 관계 파장

8·15 경축사 등 대화 노력에도
무시 일관한 일본에 ‘정면승부’
미국은 한-일 갈등 해소 뒷전
방위비 인상·미사일 배치 압박

한-일 군사정보 공유 토대로
MD 구축하고 지역동맹 발전
미국의 동북아 전략에 ‘균열’
“한·미·일 안보협력 미래 제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내용을 보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내용을 보고받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동북아 질서의 핵심인 한-미-일 안보협력의 상징적 장치에 균열이 생겼다. 한-미-일 안보협력의 수준은 이번 한-일 갈등으로 인한 상처를 안은 채 2016년 11월 지소미아 체결 이전으로 돌아갔다. 일본의 대응에 따라선 그보다 더 후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일 관계도 갈등의 긴 터널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 한-일 장기 갈등의 터널로 지소미아 종료는 일본의 보복적 조처에 더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단호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청와대는 “일본이 한국을 ‘안보상 믿을 수 없는 나라’로 취급하며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가)에서 배제하면서, 일본이 한국을 안보우호국으로 보지 않는 상황에서, 한국도 그런 나라와 민감한 군사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일본을 향해 대화의 신호를 보냈는데도, 일본이 이를 무시하고 대화를 거부한 데 대해, 정면승부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해석한다. 수출 규제를 주도한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국 정부의 협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고, 21일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일본 정부는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남기정 서울대 교수는 “일본이 타협할 수있는 여지를 전혀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라는 예상보다 강한 카드로 반격한 것”이라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역사 문제에서 한-일 관계 재구축의 장기적 과정으로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면 지소미아 종료는 한-일 관계가 지정학적 재구축의 장기적 과정에 진입하는 출발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일본 기업들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화해 의사가 있었는데도 일본 정부가 나서 배상도 막으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당분간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이 지소미아를 종료하기로 함에 따라 일본이 확전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조처를 시행하는 28일 개별허가를 받아야 하는 품목을 늘리면서 강경대응할 수도 있다. 양기호 교수는 “일본이 ‘한국은 신뢰할 수 없는 국가’라며 기술 패권을 이용한 한국 때리기를 강화할 수도 있다”며 “이 경우 한국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상 방류 문제를 더욱 강하게 제기하고, 도쿄올림픽 방사능 안전 문제를 국제적으로 제기하면서 강대강 대응으로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동북아 질서에도 파장 정부의 이번 결정은 한-일 관계를 넘어, 한-미 관계, 나아가 동북아 질서에도 파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는 동맹에 대한 책임과 존중을 요구하는 경고라고도 할 수 있다. 한-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을 방관하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 호르무즈해협 파병, 중거리 미사일 배치 카드로 한국을 압박하는 데 대한 문재인 정부의 메시지라는 것이다. 미국은 최근 방한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통해 한국이 지소미아를 유지하길 희망했으나, 한-일 갈등은 두 나라가 풀어야 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일본은 미국과 함께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하면서 한-일 관계를 수직적인 관계로 바꾸려 했고, 미국은 한국을 인도-태평양 전략에 포섭하는 데만 몰두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한반도 주변 구도가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따라 재편되는 움직임에 제동을 거는 의미도 있다. 미국의 기존 동북아 전략은 미국이 중심축이 되고 한국과 일본이 바큇살로서 미국과 동등한 관계를 맺는 구조였다. 하지만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서는 한국이 아세안 국가들과 함께 하위 파트너로 재편되는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한-일 군사정보 공유를 토대로 한-미-일 미사일방어체제(MD)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론 이를 지역동맹으로 발전시킨다는 미국의 동북아 전략에도 균열이 생겼다. 미국이 지금까지 추진해온 한-미-일 안보협력이라는 전략적 방향이 한-일 갈등 속에서 중대한 기로에 섰음을 의미한다. 한 군사전문가는 “지소미아의 다음 단계로 지목돼왔던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도 물건너갔다”며 “한-미-일 안보협력의 미래가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일 갈등의 성격이 애초부터 한-미-일 안보협력 구상과 양립할 수 없었다고 지적한다. 일본의 왜곡된 역사인식에 근거한 군국주의화와 한-일 협력은 충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대학원 교수는 “한-미-일 안보협력은 한국과 일본을 활용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고, 북한의 위협에 맞서려는 미국의 구상에 기초한다”며 “일본의 군사대국화와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이 강화될수록 한국의 반발도 거세지는 내적 모순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의 균열에 대처하는 숙제가 부상했다. 중국, 러시아, 북한 등 한-미-일 안보협력을 불편하게 여기는 주변국들은 이미 그런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한-일 갈등이 노출되자 중국과 러시아가 동해에서 군사훈련을 벌이고, 러시아 군용기가 영공을 침범한 것도 이런 허점을 파고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박민희 기자 moon@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906810.html?_fr=mt1#csidxf9ff5153bc85d27b566000cb8f6049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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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외무상,"우리는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

리용호 외무상,"우리는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
 
 
 
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9/08/23 [10:25]  최종편집: ⓒ 자주시보
 
 

북 리용호 외무상은 23일 “미국이 대결적 자세를 버리지 않고 제재 따위를 가지고 우리와 맞서려고 한다면 오산”이라고 밝혔다.

 

리용호 외무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담화를 발표하고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어 있다”면서 “그렇다면 우리는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이며 미국으로 하여금 비핵화를 위해 그들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가를 반드시 깨닫도록 해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 외무상은 “8월 21일 미국무장관 폼페오가 미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북조선이 비핵화를 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유지하면서 비핵화가 옳은 길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망발을 줴쳐 댔다”면서 “개꼬리 삼년 두어도 황모 못된다고 역시 폼페오는 갈 데 올 데 없는 미국외교의 독초”라고 비판했다.

 

이어 리 외무상은 “과연 그가 평양을 여러 차례 방문하여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동지의 접견을 받고 비핵화를 애걸하며 새로운 조미관계수립을 외워대던 그 폼페오가 맞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는데 어떻게 그가 이런 망발을 함부로 뇌까리는지 정말 뻔뻔스럽기 짝이 없고 이런 사람과 마주앉아 무슨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는지 실망감만 더해줄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이미 미국 측에 알아들으리만큼 설명도 하였고 최대의 인내심을 베풀어 시간도 주었다”며 리 외무상은 “그러나 아직도 미국이 제재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허황한 꿈을 꾸고 있다면 저 혼자 실컷 꾸게 내버려두든지 아니면 그 꿈을 깨버리는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1일 ‘워싱턴 이그재미너’와 인터뷰에서 “난 여전히 김 위원장이 이것(비핵화)을 이행할 것이라는 데 희망적”이라면서도 “그러나 그러지 않을 경우에 우리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계속 유지하고, ‘그들이 비핵화하는 게 올바른 일’이라고 김 위원장과 북 지도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리용호 외무상 담화문 전문이다.

 



8월 21일 미국무장관 폼페오가 미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만일 북조선이 비핵화를 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력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유지하면서 비핵화가 옳은 길임을 확인할수 있도록 할것이라는 망발을 줴쳐댔다.

 

개꼬리 삼년 두어도 황모 못된다고 역시 폼페오는 갈데 올데 없는 미국외교의 독초이다.

 

지난 4월 24일에도 폼페오는 미국언론과의 인터뷰라는데서 그 무슨 《경로변경》을 운운하였다가 된매를 맞은바 있다.

 

세계도처에서 미중앙정보국의 가장 사악한 수법들을 외교수단으로 써먹고있는것으로 하여 많은 나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있는 폼페오가 바른 소리를 할리 만무하지만 조미대화가 한창 물망에 오르고있는 때에 그것도 미국협상팀을 지휘한다고 하는 그의 입에서 이러한 망발이 거듭 튀여나오고있는것은 무심히 스쳐보낼 일이 아니다.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라고 폼페오가 인간의 초보적인 의리도,외교수장으로서의 체면도 다 줴버리고 우리에 대한 악설을 쏟아낸 이상 나 역시 그와 같은 수준에서 맞대응 해줄수 있다.

 

과연 그가 평양을 여러차례 방문하여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동지의 접견을 받고 비핵화를 애걸하며 새로운 조미관계수립을 외워대던 그 폼페오가 맞는가?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는데 어떻게 그가 이런 망발을 함부로 뇌까리는지 정말 뻔뻔스럽기 짝이 없고 이런 사람과 마주앉아 무슨 문제를 해결할수 있겠는지 실망감만 더해줄뿐이다.

 

조선반도의 핵문제를 산생시키고 그 해결을 어렵게 하는 장본인이 미국이라는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더우기 6.12조미공동성명채택이후 미국이 한 일이란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전쟁연습들을 끊임없이 벌려놓고 전략자산들을 끌어들이며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든것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폼페오가 사실을 오도하며 케케묵은 제재타령을 또다시 늘어놓은것을 보면 확실히 그는 리성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판단력이 결여되여있고 조미협상의 앞길에 어두운 그늘만 던지는 훼방군이 분명하다.

 

일이 될만 하다가도 폼페오만 끼여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나군 하는데 이것을 보면 그가 미국의 현 대외정책보다 앞으로의 보다 큰 《정치적포부》를 실현하는데 더 큰 관심을 두고있는것이 틀림없다.

 

우리는 이미 미국측에 알아들으리만큼 설명도 하였고 최대의 인내심을 베풀어 시간도 주었다.

 

그러나 아직도 미국이 제재로 모든것을 이룰수 있다는 허황한 꿈을 꾸고있다면 저혼자 실컷 꾸게 내버려두든지 아니면 그 꿈을 깨버리는수밖에 없다.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여있다.

 

미국이 대결적자세를 버리지 않고 제재따위를 가지고 우리와 맞서려고 한다면 오산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오래도록 남아있을것이며 미국으로 하여금 비핵화를 위해 그들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가를 반드시 깨닫도록 해줄것이다.   

 

주체108(2019)년 8월 23일

 

평 양(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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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웅자주론단> 이산가족 상봉까지 막는것은 가혹한 인권유린행위이다

조선여행 금지조치를 1년 더 연장한다고 발표한 것은 참으로 비열한 조치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19/08/23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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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웅자주론단(468)

 

 

 

미국시민 조선여행 금지조치를 1년 더 연장한다고 발표 하였다.

 

참으로 비열한 조치를 조미실무협상을 앞에 놓고 압박을 가하다니

 

산가족상봉까지 막는것은 가혹한 인권유린행위이다 

 

 

이산가족상봉과 친인척을 만나지 못하게 막는 비정한 정치행위를 하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밖에 없을 것이다왜 미국시민들의 가족과 친척 상봉을 위한 여행의 자유를 규제하는가왜 미국헌법이 보장한 개인적인 여행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인가트럼프 행정부는 가장 잔인한 비인간적 반인권적 행위를 그만두어야 한다 -

 

트럼프 행정부의 2년반에 걸친 대조선정책에서 일관된 최대압박과 정치 외교적고립전략은 대 실패하였다그간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은 이미 다 써먹은 전략이고그것은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작동한 적도 없고 작동하지도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국제정치경제 시스템에는 구멍이 너무 많다 -

 

 

 

 

트럼프 대통령 조선여행금지령이산가족들에겐 인권유린

 

지난 6월 조미수뇌분들의 판문점 회동 후 대미비난을 자제해왔던 조선이었다그러나 미국과 남측이 약속을 어기고 을지훈련의 변종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과 곧 이어 미 합동지휘소훈련 등 조선침투훈련을 하였다이 훈련이 8월 20일 끝났다고 한다이에 대해 2019년 822일 조선은 조선반도 정세악화의 원인은 미국에 있다고 지적하며 한미전쟁연습에 대한 맹비난에 나섰다.

 

로동신문은 논평에서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이 자위적 대응조치를 취하도록 떠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하였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조․ 미 실무접촉을 위해 오늘 21일부터 일본을 거쳐 23일까지 남측을 방문한다조 ․ 미 실무협의를 위해 판문점을 방문할 시점에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자국민에 대한 조선여행 금지조치를 1년 더 연장한다고 발표 하였다참으로 비열한 조치를 조미실무협상을 앞에 놓고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속빈 강경조치가 아닐 수 없다.

 

8월 20 AP통신 보도에 의하면 미 국무부가 2020년 831일까지 미 여권소지자의 조선여행을 금지한다고 밝히자이로써 미국 시민들은 또다시 조선을 방문할 수 없게 만들어 놓았다조선을 방문하려면 국무부가 특별히 발급한 조선여행 특별여권을 발급 받아야 하며그것은 허울뿐이고실제로는 미국시민들은 여행을 가지 말라는 것과 같다특별여권을 내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그 비용 또한

 

엄청나게 많이 들고 서류 만드는 시간 또한 끝이 없다그러한 복잡한 서류와 행정규정을 악질적으로 만들어 놓았다한마디로 국무성은 조선방문을 하지 말라는 강제성을 띤 조치를 취한 것이다모든 미국인들은 헌법에 보장된 여행에 자유가 제한 당하고 있다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여행금지 조치를 내리는 것자체가 부당하며 헌법상 자유유린 죄에 해당한다그 여행자유를 미국정부 자체를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시민들은 조선방문 특별여권을 신청하지 않는다참으로 미 국무성은 비열한 짝이 없는 방법으로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린하고 있는 것이다미국에는 조선의 혈통을 갖고 있는 미국시민 동포들 280여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그 중에는 조선을 고향에 둔 이산가족들이 수십만명에 달하고 있다그동안 그들은 분단된 나라의 슬픔을 안고 미국으로 와 이산의 고통을 안고 살면서

 

자유롭다는 미국에서 자유롭게 고향을 방문하여 왔었다그런데 유일하게 미 트럼프 행정부에서만 강제성을 띤 조선여행을 위험시하면서 방문을 수년동안 금지시키고 있다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으로 인해 서로 가족과 친척을 만나지도 못하고 헤어져 살고 있는 이산가족의 아픔을 트럼프 대통령은 알기나 하는가.  

 

개인의 인권신장을 운운하는 미국정부가 오히려 미국시민들의 개인생활의 인권을 유린하고 더 나아가 여행의 자유까지 무시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오늘날 트럼프 대통령의 조선여행금지조치로 인해 연로한 이산가족들의 생사를 알 수없고 사망자는 늘어나고 가족상봉이 끊긴 채 가족들의 생사여부를 몰라 궁금해 하는 이산가족이 늘어나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이여미국 시민들이여이산가족들의 조선여행금지조치를 풀라!

 

 

계속 이산가족의 방북조치를 막는다면 조선민족의 혈통을 갖고 있는 우리 미국시민들은 비록 숫자는 적지만 미 백인들과 합세해 당신의 재임을 반대하는 운동을 전개할지도 모른다이 세계 어느 나라도 조선을 관광하지 마라방문하지 말라며 가족 친척을 만나지 못하게 강제조치를 취하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미국밖에 없다유독 자유국가라는 미국이 미국인들의 여행의 자유를 막지 말아야 한다.

 

미국시민들이 조선을 방문하는 것을 불허하는, 이산가족상봉과 친인척을 만나지 못하게 막는 매정한 정치행위를 하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밖에 없을 것이다왜 미국시민들의 가족과 친척 상봉을 위한 여행의 자유를 규제하는가왜 미국헌법이 보장한 개인적인 여행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인가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잔인한 비인간적 반인권적 행위를 그만두어야 한다.

 

 

◆ 또다시 드러난 미국의 비열한 양면의 얼굴

 

정치인이 가지고 있는 허세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인 허영심은 복잡하다. 자신의 나쁜 성질이나 버릇을 감추려고 하는데 자신의 허영심이 때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트럼프 대통령은 보통 정치인의 상대에 따라 무엇을 드러내고 무엇을 감출 것인지를 달리한다.

 

양면의 얼굴양면의 속가슴에 피가 다르게 흐른다그런 관점에서 타인이나 자신을 잘 관찰하면 그 사림이 지금 무엇을 내 보이려는지를 부끄럽게 생각하며무엇을 감추고 있는지명료하게 알 수 있다그는 조선에 무지무지하게 잘살게 해 줄 것처럼 허영심을 말해주면서카지노 게임을 하자고 한다판돈은 현찰이 아니라 어음을 쓴단다현금을 단 한 푼도 안 쓰는거래의 달인이라는 명예의 이름을 남기고 싶어한다.

 

그는 본질적으로 제국주의자이며 착취의 두목이다조선이라는()을 말살하려고 하는가그것이 진심인가. 전쟁상대 조선()을 괴멸시키는 것이 좋겠는가아니면 우리가 말살될지도 모른다그 두려움으로인해 트럼프는 한쪽의 안면 신경근육이 덜덜 떠는 것이 보일 것이다협상의 기본이란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계약상 작은 손해를 보더라도 반드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미실무협상이 열리면 제3차 조미수뇌회담 문제를 협의하게 될 것이다조선의 최고령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할 것인가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이 가을의 평양을 방문할 것인가. 세번은 남의 집 밖에서 만났으니 네번째는 자기 집안에서 서로를 반겨 맞이할 차례가 된 것이다장소문제로 또 시간을 허비하겠는가이것은 트럼프의 정치적 계산법인가참으로 미국은 대국답지 않은 옹졸한 나라이다.

 

지난 5일 미 국무성은 2011년 3월 이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을 방문하였거나 체류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미국에 대한 무사증입국을 불허하는 조치를 벌여놓았다고 한다미국의 이러한 조치는 조선에 대한 또 하나의 터무니없는 도발적 제재행위가 아닐 수 없다지금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조선과 대화를 많이 운운하고 있다앞에서는 관계개선 대화를 요구하고 뒤에서는 또 다른

 

비열한 제재책동에 계속 매달리는 것은 미국의 대화요구에 이중적 태도를 갖고 있다는 것을 말 한다조선에 대한 미국시민들의 여행조치 금지령에 더해 반북적대시정책이 날을 따라 더욱 무모해 지고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주고 있다더우기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이번 조치가 남과 북의 접촉과 왕래를 차단하고 남북 사이에 불신과 반목을 조장시키기기 위한 고의적인 민족분열 이간책동이라는데 있다.

 

지금 남측에는 지난해 9월 남북수뇌상봉 당시 평양을 방문하였던 정치인들기업가들예술인들을 비롯한3만 7천여 명의 사람들이 미국의 무사증입국불허대상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그런 사람들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미국을 가지 말라미국관광 여행을 가지 않으면 된다결국 미국은 조선민족의 화해와 단합의 큰 뜻을 품고 조선을 을 찾아왔던 남측의 인사들은 물론 애매한 주민들까지도 미국의 반북적대시 정책의 희생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한 핏줄을 나눈 남과 북이 서로 만나고 협력하는 것까지 범죄시하며 민족분단의 아픈 상처에 고추가루를 뿌리는 것과 같은 미국의 야비하고 비열한 대국답지 못한 처사야말로 마땅히 규탄 받아야 할 반인륜적 반인권적 만행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남측 주민들 속에서는대통령과 정부당국을 믿고 방북했는데 왜 우리가 벌을 받아야 하는가그럼 누구를 믿고 남북경협을 하겠는가」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국정원이나 외교통상부는 미국의 이런 부당한 처사를 저지해야 한다때를 같이하여 적폐세력자한당을 비롯한 보수우익 패거리들은 사면초가신세가 아니라오면초가신세라고 미친듯이 고아대며 현정권에 대한 비방 중상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이것은 미국이 취한 이번 조치가 남조선의 민심이 현정권을 배척하게 만들어 친미보수 세력의 재집권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해주기 위한 또 하나의 조작된 음흉한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말 해주고 있다.미국이 이번 조치가 한 화살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묘수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오히려 이러한 행위는 미국이 대북적대시 정책을 대남적대시 정책으로 전환하려는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는 남을 서슴없이 희생시키는 미국의 비겁한 자의 부끄러운 민낯 만을 더욱 드러내 보일뿐이다.

 

 


 

 

◆ 미전문가 제재완화 조치 내놔야 조미대화 열릴 것

 

트럼프 대통령의 대 조선정책은 사실상 감동받을 만한 협상전략이 별로 없다아무리 협상전술이라도 선택의 여지가 없이 하나의 전술(경제제재와 고립화)로만 갖고 싸우면 조선()을 괴롭힐 수는 있지만 최후의 명예로운 승리를 얻을 수 없다조선의 핵기술이 기초적인 수준에 있다면 그것이 가능하겠지만 조선의 핵 능력은 미국과 대등하거나 어느 면에서는 더 첨단화 되어있기 때문에

 

최후의 승리를 얻을 수 없다전투에서 이길 것인가전쟁에서 승리할 것인가미 재무부는 7월 29일 베트남에 있는 조선사람 1명을 특별지정 제재대상에 추가하였다고 한다이 사람이 경제무역광업 등 활동을 함으로써 조선이 외화를 벌어들였다는 것이다특별지정 대상에 오른 결과 이 사람은 미국내 자산등이 동결되게 되었다면서 이런 미국의 제재는 과거 대북 제재에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

 

사실상 미국은 2017년 8월 핵과 미사일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6곳과 기관 10같은 해 9월에는 개인 26명과 북한 은행 8곳을 추가 제재 대상에 올린 바 있다. 2017년 12월에는 조선노동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이와 비교하면 미국이 이번엔 추가로 대북제재를 했다는 대상은 누구인지도 모를 사람이다심지어 미국이 추가 대북제재를 했다는 사실조차 잘 알려지지 않았다.

 

추가 대북제재를 했다는 모양새만 갖추고조선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다 보니 이렇게 된 것이다유엔도 예전같지 않기는 마찬가지다조선이 7월 연달아 미사일 위력시위를 하자 유엔안보리에서는 8월 1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조선의 미사일 발사가 문제라는 식의 페이퍼 글읽기 대회를 한 것이다유엔 안보리는 통상 조선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회의를 열면 의장성명이나 언론보도문을 채택해왔지만,

 

이날에는 안보리 차원의 어떤 활동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다만영국과 독일프랑스 3국이 회의후 외교관들이 간단한 별도로 기자회견을 했을뿐이다특히 눈에 띄는 것은 통상 유엔 안보리 회의는 미국이 소집했지만 이번에는 영국과 프랑스독일이 요청해 소집했다는 것이다게다가 미국은 신경질이 났는지 회의에 아예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미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아예 빠져 버렸다.

 

무엇인가 신경질 날만도 할 것이다미국은 유엔 안보리에서 자신의 주장이 관철되도록 힘을 쓰는 게 아니라,우리는 미사일 발사를 문제 삼지 않았다그런 메시지를 조선 대표부에게 전달하는 그런 후진 일을 하였던 것이다미국의 세계 패권이 땅에 떨어졌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앞으로 안보리 대조선제재 업무는 점점 더 권태기로 들어설 것이다.

 

√ 2019년 8월 6일 최대 경제적 제재나 압박만으로는 조선 비핵화에 성과를 내기 어려우며 트럼프식 제재완화 계산법을 테이블 위에 올려놔야 조선의 중단된 비핵화 협상이 재개되고 조미협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미 전문가의 전망이 제기되였다미 해군연구소(CNA)켄 가우스박사는 5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에 대해 올바른 생각을 가졌지만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이렇게 주장하였다.

 

가우스 박사는미는 조선에 일정한 양보를 했지만 조선에 거의 영향이 없었다잘못된 양보를 했기때문이라며조선의 핵 물질 사이클 중단을 원한다면 안보가 먼저가 아니라 경제적 양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그러면서인도적 지원 약속은 효과가 없을 것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추구하는 제재완화를 해 주 것이라며 그는조선정권이 원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하였다.

 

가우스 박사는 한미연합훈련과 남측에 스텔스 전투기F-35》 도입에 대한 조선의 불평은 미사일 시험발사 정당화를 위한 작은 시위 연막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F-35스텔스기는 조선의 미그-29기가 맡아도 되고수호이- 35기가 담당해도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이다.조선이 원하는 것을 테이블에 새 계산법을 올려놓으면 대화와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는가끔은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원치않는 작은 그림을 그릴 필요는 없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2년 반에 걸친최대압박과 정치 외교적고립전략은 대 실패했다고 지적하였다그간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으로 이미 다 써먹은 전략이고그것은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제대로작동한 적도 없고 작동하지도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국제정치경제 시스템에는 구멍이 너무 많다고 설명하였다.

 

가우스 박사는대북전략을 조선반도에 대한 제로섬 게임의 일종에서 중국의 부상에 대한 대응전략 목표로 하는 더 크고 지역적 전략의 일종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였다조선의 최고령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하는 것을 줘서 조·중의 사이가 틀어지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하였다또 좋든 싫든 엄청난 량의 핵을 보유한 조선의 핵 능력을 감수해야 하는데 ()프로그램이 계속 박스 안에 있는 한

 

 

 

지금이 적기로써 수용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더 아나가우리는 ()프로그램의 계속된 존재를 주한미군 주둔 정당화에 이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그는 미국의 장기적인 전략이 성사되려면 지금부터중국의 지역 영향력 확대 계획을 틀어지게 하는 것이 조선을 껴안는 것라고도 하였다.

 

가우스 박사는우리는 갖고 싶은 현실이 아니라 갖고 있는 현실을 다뤄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조선은 더 많은 핵미사일 시험발사와 더 급속한 핵 프로그램 진화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란 더는 없다고 지적하였다김정은 위원장이 선언한 조선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시한은 고작 4개월 남아있을 뿐이다그때를 어떻게 대처하려고 하는지 숙제는 트럼프대통령이 풀어야 할 것이다.

 
 

조선비핵화 진전 부족하지만 3차 정상회담 가능

 

√ 2019년 6월 1패트릭 섀너핸미 국방장관은 1일 조선의 핵과 미사일은 현재 미국과 동맹국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외교를 통한 조선반도 비핵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섀너핸 국방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본회의 연설을 통해 조선이 계속해서 위협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 같은 발언은 이 지역(인도 태평양전략)에서 교란적인 행위를 한다면 우리가 원하는 것(미래)을 그려질 수 없다며 그 같은 발언을 하였다.

 

그는 이어 이 같은 도전은 우리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그는 미국이 남측에 28000여명의 미군과 항공전력사드포대 등을 배치하고 있음을 들먹이며 외교적인 수단을 통한 조선반도 비핵화의 중요성도 강조하였다섀너핸 국방은 외교를 통해서 조선반도의 최종적이고완전히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 달성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미국 정부 당국자가 남측으로의 전술핵 재배치론을 일축하며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해상 순항미사일을 통해 남측일본 등에 대북 핵억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24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피터 판타 미 국방부 부차관보는 23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조선반도내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더는 그것(전술핵)들을 전개하지도갖고 있지도 않다면서

 

현시점에서 우리가 실제 논의중인 가장 작은 것은 해상 핵 순항미사일이라고 밝혔다판타 부차관보는 우리가 해상 순항미사일을 검토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핵무기의 전구(戰區간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즉전략이 아닌 전구무기이지만역내에 확장억지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아울러 해상 순항 미사일의 최대 장점은 상대가 미사일이 자신의 해안에 있는지를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다.

 

조선반도 전술핵 재배치론을 일축하는 맥락에서 판타 부차관보의 발언은 타격가능권이 전술무기와 전략무기의 중간 수준인전구무기에 해당하는 해상 순항미사일로도 미국이 역내동맹국인 남측일본 등에 핵우산을 포함한확장 억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로 보인다전술핵은 국지전에서 군사목표를 파괴할 목적으로 개발한 소형 핵무기이다. 1958년 조선반도에 처음 배치됐었다.

 

그러나 냉전종식 이후인 1991년 미국은 조선반도에서 전술핵무기 일부를 철수하였다. 판타 부차관보는 이어 남측과 일본의 핵무장 논의에 대한 논평을 요청하자 미국이 더 확증적·확장적인 억지력을 제공하면 세상의 ()확산은 줄어들 것이라고 답하였다그러면서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동맹국들의 핵무장이 아니라, ()기술의 확산 그 자체라고 강조하며 남측과 일본이 핵무기를 갖게 되면,

 

아시아권 전반의 연쇄적 핵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핵보유를 반대하였다판타 부차관보는 미 국방부는 조선핵 위협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매주 한차례 회의를 열고 공격과 방어의 양 측면을 포괄하는통합 방위차원에서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전하였다.그는 거듭 미국은 핵 억지력과 미사일 방어체계 모두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 같은 통합방위체계역량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특수전 요원들 테러행위 트럼프베드민스터 골프 리조트에서 영상보고받아

 

조선의 최고령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새로운 길을 선택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예비단계로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자다에게 특수부대의 암살 불장난을 쳤다조선에게 보란 듯 말이다미국과 아프칸의 저항세력인 탈레반 세력은 미군 철수를 포함한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최근 제8차 회담을 마쳤다.하이바툴라 아쿤자다.가 금요기도일 예배를 주재할 예정이었던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한 파키스탄 퀘타 시 인근 이슬람사원에 있었다.

 

816일 자살테러폭탄이 터져 최소 4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크게 다쳤다다행이도 이 폭탄은 기도 주재자의 나무 걸상 밑에 설치돼 있었고폭발 당시하이바툴라반군지도자는 이 사원에 없었다그러나 동생이 사망하고 아들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이 상황전개와 함께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숨어서 지켜보기 위해 휴가 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뉴저지 주 자신의베드민스터 골프 리조트에서

 

정부고위 핵심인사들 전부가 집합해 있었다펜스 부통령폼페이오 국무장관에스퍼 국방장관던 포드 합참의장볼턴 국가안보보좌관할릴자드 아프간 특사해스펠 CIA 국장이 동석해 있었다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자다암살을 위한 특수요원들의 테러가 실패를 하자 이들은 한 숨을 내쉬고 암살테러행위가 실패하자 이를 아쉬워했다고 한다.

 

트럼프대통령과 핵심참모들의 아프칸에서 암살실패와 관련한 테러작전 합동회의가 막 끝났다미 특수전 요원들이 설치한 대형폭발물이 터져 치명적 상처를 입고 사망하는 장면들을 영상으로 보내주고 보고받고 있었다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도 (드론무인기로 암살을 시도하는 사건도 함께 지켜보았다국제정치 테러사태의 진상이 이러한 실정이니 남측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 등에서 전개하는 촛불시위?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제재해제 하라는 여러 반미시위를 아무리 투쟁한들 자주권이 없는 미국의 식민지 지배체제를 정당화하고 성실하게 미국의 지시를 잘 받들어 주는 문재인 대통령이지만 스스로 자주성을 갖고 해결해 줄 수 있는 힘이 없다문재인 대통령의 무능함과 무기력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위험이 항시적으로 그를 위협하고 도사리고 있다.

 

2019년 82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발표하고 조선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측당국이 한미합동군사연습이 끝나기 바쁘게F-35A스텔스전투기들을 미국으로부터 또 끌어들이고 있는 그러한 움직임들이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신 냉전을 불러오는 위험한 군사적 움직임들이 심상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고 비난 하였다담화는 조선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측당국이 한미합동군사연습이 끝나기 바쁘게

 

F-35A스텔스전투기들을 미국으로부터 또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 그러한 움직임들 중의 하나라 하면서.이러한 첨단살인 장비들의 지속적인 반입은 북남공동선언들과 북남군사 분야 합의서를 정면 부정한 엄중한 도발로서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이기 위해 노력하자고 떠들어 대고 있는 남측 당국자들의 위선과 이중적인 행태를 다시금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일뿐이라고 비난하였다.

 

미국과 남측 당국의 가증되는 군사적 적대행위는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대화의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으며 조선으로 하여금 물리적인 억제력강화에 더 큰 관심을 돌리는 것이 현실적인 방도가 아니겠는가에 대하여 심고하지 않으면 안 되게 하고 있음을 밝히고 미국이 최근 중거리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일본을 비롯한 조선반도주변지역들에F-35스텔스전투기들과

 

F-16V전투기들을 비롯한 공격형 무장장비들을 대량투입하려고 한다면서 지역의 군비경쟁과 대결분위기를 고취하고 있는 현실은 조선인민군을 최대로 각성시키고 있으며 조선은 합동군사연습과 남조선에 대한 무력증강책동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위험한 행위로 된다는데 대하여 한 두번만 강조하지 않았음을 밝히고 있다모든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조선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군사적 위협을 동반한 대화에는 흥미가 없다고 밝혔다


민족자주의 원칙에서 풀어나가려는 확고한 립장과 관점을 가져야 한다민족자주의 원칙에서 탈선하여 외세에 의존하고 그와 공조하는 길로 나간다면 절대로 민족의 의사와 요구에 맞게 남남관계를 개선해 나갈 수 없다이것은 지난날의 준엄한 역사가 새겨준 교훈이다수시로 만나 서로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 걸린 문제들을 풀어나갈 때 남과 북 사이에 풀지 못할 문제뚫지 못할 난관과 장벽이 있을 수 없다.

 

물론 분열세력들의 광적인 책동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조건에서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그 모든 과정들이 결코 순탄하지는 않다하지만 난관과 시련이 겹쌓여도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과감하게 열어나가려는 민족의 지향과 요구는 그 누구도 가로 막을 수 없으며 민족의 단합된 힘을 당할 자 이 세상에 없다남과 북은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며 통일의 동반자로서 함께 손잡고 남북관계개선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

 

민족자주의 길에 조국통일과 민족의 평화번영이 있다조선은 앞으로도 민족자주의 원칙에서 남북관계와 조국통일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협의해결해 나갈 것이며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자주통일의 새로운 시대를 힘차게 열어나갈 것이다남과 북해외의 조선의 동포들은 민족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나감으로써 민족화합의 새 역사새 시대를 하루빨리 앞당겨 와야 한다.


예정웅/ 본사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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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미아 3년간 일본과 주고받은 군사정보 ’29건’에 불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9/08/23 11:47
  • 수정일
    2019/08/23 11:4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지소미아 종료, 오해와 진실
 
임병도 | 2019-08-23 08:09:3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청와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eneral Security Of Military Information Agreement)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11월이면 지소미아가 종료되는 셈입니다.

지소미아는 1년짜리 협정이기에 한쪽에서 종료 의사를 밝히면 연장이 되지 않습니다. 계약이 일방적으로 파기되는 형태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1면에 ‘파기’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청와대는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파기’라는 용어를 사용하자 “파기가 아니라 종료”라며 정확한 용어를 쓸 것을 당부했습니다.

“다시 한번 기자님들께 말씀드리지만 ‘파기’라고 하면 캔슬레이션(cancellation), 터미네이션(termination)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저희는 종료, 연장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것은 지소미아 21조 3항에도 나와 있는 소위 행동요령으로서 저희는 협정에 맞게 한 것이고, 외교 경로를 통해서 일본 측에 우리의 결정사항을 정식 통보할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종료이지 파기가 아닙니다. 파기는 마치 우리가 뭘 어겨서 하는 것인데, 이것은 종료라고 하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립니다.” (청와대 기자 질의응답 중에서)

청와대가 파기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끝까지 ‘파기’라는 단어를 1면에 사용했다는 것은 악의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소미아 종료, 오해와 진실

지소미아가 종료되면서 ‘북한 미사일 정보를 받지 못해 안보에 구멍이 뚫렸다’는 말이 나돕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일본 정부는 북한 미사일 정보를 한국 정부에 충실히 제공했을까요?

2017년 3월 22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후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아무것도 발표하지 못할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감시자산으로 파악한 정보여서 한국에 줄 수 없다’며 정보를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소미아 체결 이후 3년 간 한일 양국이 주고받은 군사정보는 2016년 1건, 2017년 19 건, 2018년 2건, 2019년 7건으로 29건에 불과합니다. 마치 지소미아로 일본이 엄청난 정보를 준 것처럼 말하지만, 올해 7건마저도 일본이 요청한 것입니다.

지소미아가 종료된다고 해서 당장 한미일 안보 협력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2014년 12월에 맺은 한미일 정보공유약정(TISA)를 통해 3국간 군사정보가 계속 공유됐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아 당장이라도 대한민국 안보가 무너질 것처럼 얘기한다면, 협정을 제대로 모르거나 연장을 희망하는 일본의 입장에서 말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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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초강수... '지소미아 절충' 시 역공 빌미 우려

[지소미아 종료 전격 결정] 정부는 왜 종료했나... 미국 입장이 주요 변수

19.08.23 10:33l최종 업데이트 19.08.23 10:33l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내용을 보고받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내용을 보고받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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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마침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를 선언했다. 김유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은 2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한일 간 '군사비밀정보의 보호에 관한 협정'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소미아는 당초 연장될 것으로 예상됐다.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결정할 NSC 상임위원회가 열릴 무렵만 해도 협정의 틀은 유지하되 당분간 실제 정보는 교환하지 않는 절충안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청와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사실이 전해진 직후, 이미 협정 연장을 기정사실화하고 이날 저녁 일본 대사관 앞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예고했던 시민단체는 급하게 이를 취소해야했다. '지소미아 연장 결정'으로 미리 기사의 가닥을 잡고 있었던 청와대 출입기자들도 부랴부랴 기사를 고쳐 써야했다. 그만큼 이번 결정은 많은 예상을 빗나갔다.

 

이날 오후 3시 청와대에서 시작된 NSC 상임위원회 회의는 한 차례 장소를 옮겨가며 약 세 시간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회의에는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상당한 격론이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지소미아를 유지하면서 정보교류만 하지 않는 절충안은 일본 측이 '협정을 유지하면서 왜 정보를 교환하지 않느냐'며 역공을 가할 빌미만 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시간의 격론 끝에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참석자들은 문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여민1관으로 장소를 옮겨 2차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까지 참석한 가운데 사실상 확대 전체회의로 진행됐다.

세시간 NSC 회의서 격론... 일본의 무대응이 결국 파기 불러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내용을 보고받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내용을 보고받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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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소미아 연장 종료라는 초강수를 두게 된 가장 큰 배경은 일본에 대한 신뢰상실이라는 측면이 강하게 작용했다. 일본이 아무 근거 없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시켜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된 상황에서 가장 민감한 정보인 군사정보를 일본과 공유하는 것이 우리 국익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일본 정부의 일방적 조치로 시작된 갈등 사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화 노력이나 외교적 해결 시도를 거부한 것도 연장 종료 결정의 이유 중 하나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당시 한일 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일본이 이를 거부했고, 7월에도 두 차례 특사를 파견했지만 일본 정부는 철저히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에 대화와 타협의 길을 제시했는데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21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일본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등 우리 정부 노력에 부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가 이익이라는 건 명분도 중요하고 실리도 중요하고 국민의 자존감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소미아가 파기돼도 이와 별도로 2014년 12월 29일 체결된 한·미·일 정보공유약정(TISA)를 활용해 필요할 경우 일본과의 간접적 군사공유는 계속할 수 있다는 판단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16년 11월 23일 지소미아가 체결되기 전까지 한국이 미국에 제공한 정보를 한국의 허락을 받아 미국이 다시 일본에 주는 방식으로 일본과 군사정보를 교환해 왔다.

"안보 공백 없다"지만... 일본보다 미국 입장에 촉각

평가와 전망은 엇갈린다. 그 핵심 중 하나는 미국이다. 정부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어디까지나 한·일 간의 문제로 한·미 동맹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번 결정이 향후 한일 관계는 물론 한·미 동맹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동안 미국은 지속적으로 지소미아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공식, 비공식적으로 전해 왔다. 지난 9일 방한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정경두 국방장관과 회담에서 지소미아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22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만난 자리에서 지소미아를 언급했다.

미국의 공식 입장은 아직 조금 모호하다. 한국 정부의 종료 발표 직후 나온 미국 국방부 대변인의 공식 논평은 "한국과 일본이 함께 견해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기를 독려한다"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얼마 후 다시 논평을 냈는데 "문재인 정부가 이 협정을 연장하지 않은 것에 강한 우려와 실망(strong concern and disappointment)을 표한다"고 수위를 높였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역시 22일(현지시각) 오전 "우리는 한국이 이 협정에 대해 내린 결정을 보고 실망했다"고 언급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번 (지소미아 종료) 결정은 미국이 국방과 관련한 전략적 파트너로 한국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한국이 점차 인도-태평양 방위동맹에서 이탈하려는 모습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도 "최근의 흐름을 보면 동북아에서 한국의 전략적 가치가 점점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이번 선택은 미국의 방위선을 점점 더 한반도 밖으로 후퇴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표적인 지소미아 폐기론자였던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소미아 협정이 당장 파기된다 해도 우리 안보에 있어서 큰 손실이나 공백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국방부는 청와대에 지소미아로 인하여 지금까지 얻은 안보상의 실익은 크지 않다고 답변했다"면서 "안보 상황에 대한 면밀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해서 이번에 청와대가 결정한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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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과연 ‘한일군사정보협정’ 덕을 보고 있을까

‘연장’ 또는 ‘폐기’, 그리고 ‘제3의길’…이르면 22일 결론 나올 듯

신종훈 기자 sjh@vop.co.kr
발행 2019-08-21 20:52:00
수정 2019-08-21 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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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 자료사진ⓒ뉴시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기한 만료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2016년 체결 이후 두 번에 걸쳐 협정을 연장한 문재인 정부에 다시 선택의 순간이 돌아온 것이다. 이번에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한 국민적 반발이 거센 만큼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이목이 쏠린다.

정부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일 외교장관 회담의 내용을 검토한 뒤 오는 22일 NSC(국가안전보장회의) 회의를 거쳐 연장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연장'과 '폐기' 외에 정보공유를 제한하는 방식의 '절충점'까지 선택지에 올려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기류다.

이와 관련, 지소미아의 군사적 효용성에 비춰 협정을 유지하는 것이 정말 국익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오히려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지소미아를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의 허점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군사대국화' 일본 야망에 부역하는 지소미아

당초 정부의 기본 방침은 협정 연장을 긍정 검토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을 사실상 '안보우려국'으로 취급하면서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우대국) 배제를 밀어붙였고, 결국 정부는 막판까지 최종 결론을 유보하면서 지소미아를 대응카드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소미아가 태생부터 미국의 이해가 강하게 반영된 산물이라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가 미국을 의식한 결정을 내리지 않겠냐는 관측은 일찌감치 나왔다. 마크 에스퍼 신임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 9일 첫 방한 때 지소미아 연장을 희망한다고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역시 전날 국내 대기업 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소미아 유지를 위한 역할을 당부했다.

미국이 한일 경제분쟁에는 짐짓 뒷짐을 지다가 지소미아 문제에 적극 목소리를 내는 데는 그만한 맥락이 있다. 지소미아를 활용한 일본의 조기경보체계는 미국 주도의 통합 MD(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하는 데 유리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는 2013년 6월 24일 미 의회조사국(CRS)이 발간해 상·하원에 제출한 공식 보고서에 적시된 내용이기도 하다.

특히 보고서는 "한국은 지리적으로 북한과 너무 가까워 미사일이 수분 내에 저궤도로 날아오기 때문에 한미일 3국 미사일방어 공조로 별다른 이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솔직하게 지적하고 있다. 여기에는 한미일 '안보협력'과 그 산물인 지소미아의 본질이 잘 드러난다. 한국이 지소미아를 통한 미사일 정보 공유의 전략적 수혜국에 포함된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소미아는 미국과 그 핵심 동맹국인 일본의 안보를 위해 한국의 국익을 헐값에 팔아넘기는 장치로 활용되는 측면이 크다는 지적은 오랫동안 제기돼왔다. 군사대국화를 통한 '보통국가' 건설을 꿈꾸는 일본 우익들의 오랜 야망에 한국이 적극 부역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6년 11월2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당시 주한일본대사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서명하고 있다.
2016년 11월2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오른쪽)과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당시 주한일본대사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서명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태생부터 '졸속'

이미 2015년 안보법제를 개정해 집단적자위권 행사의 근거를 마련한 일본은 지소미아로 날개를 달았다. 이는 대중국 견제를 아시아 전략의 핵심으로 하는 미국의 이해관계와, 이를 적극 이용하려는 아베 총리 등 일본 우익의 속셈이 절묘하게 결합된 산물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 역시 그 연장선에 놓여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비롯한 동맹 의존적 군부는 미일동맹을 구성하는 이런 핵심적 요소에 참여해야 강력한 '한미일 안보협력'이 완성된다고 판단했다. 이는 지난 2016년 11월 23일 '박근혜 탄핵' 촛불이 타오를 당시 여론의 관심이 다른 곳에 있는 틈을 타 졸속으로 지소미아를 체결한 배경이 됐다. 또한 2012년 6월 이명박 정부가 몰래 협정을 추진하던 이유이기도 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쫓겨나기 직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와 함께 밀실에서 비공개로 지소미아를 체결했다. 그 과정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고, 협정 주체가 격에 맞지 않을 정도로 졸속이었다. 여론의 비난이 빗발쳤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국방부는 "국민들의 이해와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며 고개를 숙였을 뿐이다.

이달 초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밝힌 바에 따르면, 지소미아 체결 이후 4년 동안 한일 간에 이뤄진 군사정보 공유 실적은 30건 미만이다.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던 2017년에 집중적으로 정보가 공유됐으며, 주로 미사일 발사 등 군사행동 초기단계의 탐지정보가 일본에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정보는 일본의 대비태세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핵심 정보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압도적인 정찰위성과 이지스체계, 공중조기경보기, 해상초계기 등 첨단 정보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반도의 지형적 특성상 일본의 정보자산은 사후 분석 자료에 활용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2012년 4월 13일 북한이 인공위성 광명성3호를 탑재한 로켓 은하3호를 쏘아 올렸을 때 한국의 세종대왕함은 발사 54초 만에 이를 탐지한 반면, 일본은 전혀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016년 8월 3일 북한의 노동미사일이 일본 아오모리현 인근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떨어졌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 2016년 10월 28일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재추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016년 10월 28일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재추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이다.ⓒ김철수 기자

"실제론 한미일 협력에 큰 비중 차지 안 해"

일본은 '지소미아 폐기' 가능성이 거론되자 "협정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강도 높게 밀어붙이던 일부 수출규제 품목을 최근 부분적으로 다시 허가하기도 했다. 그만큼 지소미아가 일본에 대한 협상카드로 효용가치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측면도 있다.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외교협상력을 높이려는 정부 역시 비슷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정부가 어떤 기준으로 최종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단 정치권을 비롯해 언론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달아오른 국내 여론과 미국의 압력 사이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느냐로 초점을 맞춰 분석하는 분위기다. 이 사안이 한일 양국의 문제를 넘어 동북아 정세에 어떤 후폭풍을 가져올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고정관념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준 국방대학교 교수는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지소미아가 한미일 안보협력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애당초 지소미아가 한미일의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서 결정적 요인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지소미아를 폐기하면 미국의 불만을 살 수 있다는 우려는 한국에서만 나오는 얘기"라며 "지소미아 카드는 수많은 외교적 선택 사항 중 하나로 보도 오히려 융통성 있게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소미아 폐기에 대해 스스로 공포감을 확대 재생산하는 건 자승자박"이라며 "폐기든, 절충이든 필요하면 외교적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의 전향적인 태도와 군사정보의 양적·질적 평가 등 여러 사안들을 종합적으로 놓고 판단할 사안"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판단의 기준을 일본의 태도 변화에 놓고 마지막 순간까지 패를 내보이지 않으면서 상대의 반응을 최대한 이끌어내겠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지소미아 연장 여부와 관련해 "여러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며 "한국을 신뢰할 수 없다고 하는 나라와 민감한 군사정보를 교류하는 게 맞느냐는 측면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하고 신중한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상자위대 훈련장에서 관열식을 하는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자료사진)
육상자위대 훈련장에서 관열식을 하는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자료사진)ⓒAP/뉴시스 제공
 

신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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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바로알기, 민족공조의 첫발”

뉴욕 맨하탄에서 통일기러기 로창현기자 방북강연회 열려
다음 기사는 글로벌웹진 뉴스로(Newsroh) 민지영기자 newsrohny@gmail.com의 보도 를 사진을 제외하고 전제한 것입니다. [편집자]

 

▲ 뉴스로(Newsroh) 대표기자 로창현 기자

 

“남북정상과 북미정상이 3차례나 만났지만 아직도 남과 미국은 북을 너무 모르고 있습니다. 북을 제대로 알지 않고서는 현재의 膠着(교착) 국면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의 로창현 대표기자가 17일 뉴욕 맨하탄 인터내셔널 액션 센터(IAC)에서 ‘북 바로알기 방북강연회’를 가졌다. 6.15 뉴욕위원회가 주최하고 미주진실화해평화위원회, 흥사단뉴욕지부 등 5개 단체가 후원한 이번 강연은 6월 판문점 북미정상회담 이후 최근 정세에서의 북녘동포들 이해하기를 주제로 열려 관심을 모았다.

▲ 김수복 6.15뉴욕위 대표위원장
▲ 마이클 크래머 베테랑스포피스(VFP) 뉴저지 대표

강연이 열린 IAC는 미 주류 시민활동가들의 求心點(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으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촉구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6.15 뉴욕위 김수복 대표위원장과의 돈독한 친분으로 장소를 제공하게 되었다.

판문점선언이후 현역언론인으로는 처음 방북 취재를 하고 돌아온 로창현 대표는 지난해 11월과 올 3월 직접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주제별로 북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정리하고, 한반도 정세를 진단했다.

로창현 대표는 우선 북에 대한 일반의 고정된 견해들은 상당 부분 과장됐거나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북이 무섭고 위험하다고 말한다. 보수 언론과 수구세력이 북을 끊임없이 악마화하고 무서운 독재국가라는 프레임을 씌웠기 때문이다. 지금 이순간도 미국과 한국을 제외한 수많은 나라의 관광객들이 북을 자유롭게 방문하고 어느 나라보다 안전한 여행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출국시 검색대 통과시 물이나 음료를 소지할 수 없는데 북에선 괜찮다고 미소짓는 것을 보고 안전에 대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로창현 대표는 ‘북엔 종교 자유가 없고 종교시설도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는 세간의 믿음에 대해 “종교시설이 한국전쟁때 산중 사찰까지도 대부분 파괴될만큼 초토화된데다 외부 위협과 봉쇄로 인한 특수성이 주민들의 신행생활에 영향을 주었지만 종교의 자유는 보장되고 있다. 김일성주석의 외가가 기독교 집안이라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고 평양의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일요 예배도 우리와 다를바 없는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 불교든 기독교든 북의 종교인들은 강한 자부심과 애국심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방북기간중 받은 신선한 충격중 하나는 휠체어나 목발 장애인들의 외출 모습들을 여러 차례 목격한 것이다. 이들이 대로를 당당하게 오가는 모습을 보면서 과거 ‘평양엔 장애인이 없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과학기술전당만 해도 장애인열람실이 따로 있고 장애를 가진 아동들을 돌보는 시설도 평양에서 여러 곳이 운영되고 있다.

북의 ‘식량난’에 대해선 “오랫동안 경제제재를 받은 북은 자력갱생을 통해 식량자급률을 90%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남의 식량자급률은 30%도 안된다. 엄밀히 말해서 북은 식량난이 아니라 대북제재라는 외부 요인이 식량수급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것이다. 경제제재가 풀려서 정상무역만 가능해도 북의 식량문제는 남의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북 최초의 장마당인 평양통일거리시장을 방문한 소식과 함께 “북에서 시장이 운영된다고 시장경제가 도입된 것으로 생각하는 건 커다란 錯覺(착각)이다. 북은 시장을 사회주의 경체체제로 흡수 관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창현 대표는 한반도 정세 진단과 관련, 북미 정상이 전격적인 판문점회동을 하고 나서 두달이 되도록 실무협상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군산정 복합체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연술과 함께 11월 미국 중간선거에 임박해 4차 북미정상회담 카드를 쓸 가능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지나친 소극성으로 약화된 문재인대통령의 역할론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남북이 사실상의 종전선언을 했지만 남은 미국의 압력으로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못하는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에 대해 조건없이 문을 열겠다고 파격 제안을 했음에도 미국 눈치를 보는 바람에 이같은 사태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4일 정경두 국방장관이 첨단무기 수입 등 무려 290조원이 넘는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고 이튿날 문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의 감정을 자극하는 단어와 문구들을 사용한 것에 상당한 불쾌감을 가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창현 대표는 문재인정부가 일본의 무역보복 등 여러 문제에 逢着(봉착)했지만 민족공조로 눈을 돌린다면, 70년 친일잔재 청산과 대일종속경제 탈출, 한미일 군사족쇄 위기를 벗어나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기위해선 철저하게 민족의 이익을 우선하여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선언의 담대한 결정을 내리고 판을 주도적으로 끌고 가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김동균 6.15 뉴욕지역위 사무국장

이날 강연후 질의응답 시간에 참석자들은 북화폐의 가치, 자가용 소유 등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관한 것부터 미국정부가 2011년이후 북을 방문한 한국인들에 대한 비자의무화 조치에 대한 배경, 트럼프정부가 막대한 분단의 이익을 포기하고 평화협정을 하겠느냐는 회의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을 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6.15미국위 김동균 사무국장은 “오늘 방북강연회는 우리 조국반도(한머리)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뚝뚝 묻어나는 강연이었다. 강연 도중에 박수를 치고 싶은 대목이 여러 곳 있었는데 강연 흐름에 방해 될까봐 여러번 절제했다”며 “로창현대표가 설명한 현재 남북미 사이의 정세이해와 분석은 일반 대중 미디어에 꼭 공개 되었으면 하는 내용이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수복 6.15뉴욕위 대표위원장도 “로창현 기자의 진솔한 방북기를 통해 많은 새로운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북에 가고 또 북의 동포들도 여기 와서 미국 물정을 볼 수 있도록 미국정부는 여행금지를 해제해야 한다.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통일의 첫 발자국이다”라고 강조했다.

로창현 대표는 오는 22일엔 로스앤젤레스에서 서부 첫 방북강연회를 갖게 되며 9월초엔 필라델피아 강연을 추진하고 있다.

선현희 기자  shh4129@gmail.com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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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밖에 모르던 모난 돌" 이용마, 세상을 바꾸고 가다

故 이용마 MBC 기자 빈소 풍경
2019.08.22 01:08:02
 

 

 

 

빈소가 차려질 무렵, 지팡이를 짚은 할머니가 양 옆에 부축을 받으며 빈소로 들어갔다. 침통한 표정의 유족들이 뒤를 이었다. 이윽고 안경을 쓴 쌍둥이 남자아이들이 도착했다. 초등학생 쯤 됐을까, 입고 온 청바지와 흰 셔츠는 곧 검은 상복으로 바뀌었다. 가슴 한켠에는 검은 리본이 달렸다.
 
2019년 8월 21일,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잘난 동생, 사랑하는 남편이자 소중한 아빠이기도 했었을 누군가가 세상을 떠났다. 곤조 강했던 친구, 물러서지 않던 후배, 앞서 나간 선배... 한국 사회는 그를 '언론 노동운동의 상징'으로 기억할 것이다.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장악에 저항하며 MBC 파업을 주도했던 고 이용마 기자다. 지난 2016년 복막암 투병 사실을 알렸던 고인은 이날 오전 6시 44분 5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서울 아산병원에 차려진 고인의 빈소는 침통하고 허탈했다. '부산 MBC', '기자협회', '방송기자협회' 등등. 빈소의 입구부터 복도 전체를 겹겹이 메운 화환이 고인이 차지하던 무게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고 이용마 기자의 빈소가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프레시안(조성은)

고인의 후배인 양윤경 MBC 기자협회장은 고인에 대해 "시대의 짐을 짊어진 운명적인 사람"이라며 "올 봄까지만 해도 차도가 있어 현장에 복귀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정영하 MBC 정책기획부장과 박성제 보도국장 등이 고인의 빈소를 지켰다. MBC 노조 집행부 시절부터 파업 투쟁, 해직과 소송, 복직의 모든 과정을 함께한 이들이다. 정 부장은 당시 노조 위원장이었다. 
 
고인은 2016년 8월에 복막암 판정과 함께 1년 6개월의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그는 처음 자신을 덮친 불행을 쉬쉬했다. 그해 9월 19일 한겨레 김종구 논설위원(현 한겨레 편집인)이 '암에 걸린 후배 해직 기자를 바라보며'라는 칼럼을 통해 그의 투병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해고된 지 4년 6개월 째, 공영방송을 망가뜨릴대로 망가뜨린 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다. 2017년 12월 복직하던 날 그는 "단 한번도 오늘이 올 것임을 의심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암울하던 시절이었다.  
 
이용마 기자의 고등학교 선배인 김종구 논설위원도 그의 투병 사실을 알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칼럼에도 밝혔듯 "암 투병 소식을 알리겠다고 했을 때 그가 우려한 것은 자신의 개인 문제가 너무 부각되는 점" 때문이었다고 한다. 복막암은 복강을 감싸 장기를 보호하는 막이다. 수술도 어려운 희귀 병이다. 그 절망적인 시점에도 그는 '대의'를 생각하고 있었다. 김 논설위원의 칼럼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의 투병 소식이 2017년 MBC 노조의 장장 170일 파업을 촉발했고 공영방송 정상화의 길을 닦는데 일조했다는 걸 부인할 이는 없다.  
 
그가 본격적으로 항암치료를 시작한 17년 12월에도 '잘 해야 한두 달 더 살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정영하 부장은 "그런데도 20개월이나 더 살았다"며 "의지가 참 강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타협할 줄 모르던 사람이었지. 자기도 알아요 '모난 돌'이라고 스스로 말했으니까. 안 간 부처가 없었어요. 좋게 말하면 능력이 있었던 거지만 나쁘게 말하면 상사 입장에서 껄끄러운 후배였죠. 상사 입장, 보도국 입장 고려 안하고 '이거다' 싶으면 그대로 밀어 붙이니까"
 
정 부장은 또 "'삼성 공화국'이라는 말을 방송에서 처음 쓴 게 고인이 처음일 것"이라며 "아무도 삼성의 문제를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뭐든 정공법이었어요. '분양 원가 공개'를 90년 대부터 주장했어요. 지금도 안 하고 있는 걸. '문제는 꺼내 놓고 해결하자', '시기상조란건 없다'는게 고인의 지론이였어요. 직구만 던지는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요. '가끔은 변화구도 던져야 한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정 부장은 2012년 당시 파업에 대해서도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시작한 투쟁이 아니었다"며 "'지금 우리가 피하면 후배들이 더 세게 맞는다, 우리 그러진 말자'는 마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MBC의 현재 상태가 만족스럽다는 것을 떠나 정상화하겠다는 의지, 원동력은 그 때 시작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며 "고인이 뿌린 씨앗이자 남긴 과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문 온 천정배 의원은 고인에 "언론자유가 짓밟히던 시절 앞장서서 언론자유를 수호하던 분"이라며 "모든 언론인이 고인의 뜻을 계속 발전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은 1996년 MBC에 입사해 보도국 사회부와 문화부, 외교부, 경제부, 정치부 등을 거쳤다. 2012년 한국언론노동조합 MBC 지부에서 홍보국장을 역임하며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에 맞서 MBC 파업을 이끌다 해고당했다. 이후 국민라디오에서 <이용마의 한국정치>를 진행했고 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도 활동하던 중 2017년 최승호 MBC 사장이 취임하면서 해직된 동료들과 함께 복직했다. 저서로는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창비 펴냄)이 있다. 
 
고 이용마 기자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에 마련됐다. 고인의 장례식은 23일 시민사회장으로 오전 9시 MBC 상암동 광장에서 열린다. 
 
조성은 기자 pi@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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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9일차, 읽고 쓰는 것까지 끊었더니...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9/08/22 08:40
  • 수정일
    2019/08/22 08:40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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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명상 여행 3] 태국 수랏타니, 수안 모크 국제 수행림

19.08.21 21:27l최종 업데이트 19.08.21 21:29l

 

찜질방 '마이 플레이스'를 벗어나,바람 좋은 강변 식당. 코사모이, 코팡안으로 향하는 여객선 선착장 옆에 있다.
▲ 찜질방 "마이 플레이스"를 벗어나,바람 좋은 강변 식당. 코사모이, 코팡안으로 향하는 여객선 선착장 옆에 있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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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 모크 국제 수행림은 태국 남부의 여행 관문 도시인 '수랏타니(Surat Thani)'에서 53km 떨어진 곳에 있다. 1989년 문을 연 이곳은 매월 1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영어로만 진행하는 10일간의 명상 집중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스 시작일이 열흘이나 남았지만 나는 방콕에서 12시간 걸리는 수랏타니행 기차에 후다닥 몸을 실었다. 지난 번 센터에 찾아갈 때 생고생한 탓도 있지만 최소 여행 경비로 두 달을 버티려니 체류비가 적게 드는 남쪽을 택한 것이다.

기차가 수랏타니역에 닿자 객차마다 외국인 여행자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와 기차역 앞에 즐비한 코사무이, 코팡안으로 실어다주는 전세 버스에 올라탄다. 나도 그들처럼 멋진 섬과 바다를 만끽하고 싶었지만 가격 착하고 평점 좋은 시내 한 게스트하우스에 정박한 채 9일간을 보냈다.

좋은 사람들의 도시

마이 플레이스 호텔 4층 객실은 섬을 오가는 하룻밤 배낭 여행자들로 가득하다. 착한 가격 때문인데 비밀은 에어컨이 없기 때문이다. 200바트(약 7000원)짜리 이 방은 새벽과 아침을 제외하고는 하루 종일 찜질방으로 변한다.

아침은 바나나 한두 개로 때우고 점심으로 40바트(1570원)짜리 식사를 하고 노점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지출을 줄였다. 후끈한 방은 물에 적신 목욕 수건을 이불로 사용하여 견뎌냈다.

하지만 밤이면 밤마다 야시장의 숯불꼬치구이와 창(Chang, 태국 맥주)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 돈이면 에어컨 빵빵한 방에서 쉬거나 맛나는 요리를 먹을 수 있는데 이런 멍텅구리가 어디 또 있을까.
 
무료로 음식을 나누는 화교 행사. 화교들의 입지와 친화력이 돋보였다.
▲ 무료로 음식을 나누는 화교 행사. 화교들의 입지와 친화력이 돋보였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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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2만의 수랏타니는 이름 뜻 그대로 '좋은 사람들의 도시'였다. 사람도 차도 적절하여 번잡하지 않았다. 아침 시장은 사고파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대지와 강, 바다가 내어준 풍요로운 재료는 밤마다 열리는 야시장의 산해진미로 변신한다. 한낮의 열기가 식은 뒤 열리는 야시장은 태국 사람들에게 최고의 낙인 듯했다. 집에 주방 시설이 없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친구, 연인, 가족들이 야시장 먹거리를 즐긴다.

야시장 중앙에는 사원이 하나 있는데 입구와 경내에서 버젓이 새우구이와 닭꼬치를 팔고 있다. 먹고 사는 것이 해결되어야 정신적인 삶도 모색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아침 시장의 생계는 야시장의 생계로 이어진다. 서로가 서로의 생계를 도우며 선순환하는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따삐강변 공원에는 함께 어울려 춤추고 운동하고 놀이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여기 시민들은 그렇게 자신의 의무를 다하며 건강한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매일 저녁 함께 어울려 집단 군무를 즐기는 시민들. 춤은 단순하고 음악은 경쾌해 지나가면 절로 흥이난다.
▲ 매일 저녁 함께 어울려 집단 군무를 즐기는 시민들. 춤은 단순하고 음악은 경쾌해 지나가면 절로 흥이난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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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드는 외국인, '명상 휴양' 붐을 확인하다

1월 31일 등록일에 맞추어 미니버스를 타고 수안 모크로 갔다. 학교 숙제로 견학가는 여학생들과 나와 목적이 같은 미국, 독일 남자 둘이 동석했다. 국제 수행림(International Dharma Hermitage)은 수안 모크에서 1.5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곳은 연간 1000여 명의 외국인이 10일 집중 수행 코스에 참가한다. 국제 수행림은 근현대 태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선사 아잔 붓다다사(1906~1993)의 외국인 제자들이 머물던 꾸띠(kuti, 작은 토굴)가 있던 곳이다.

등록을 받는 식당채에는 어디서 몰려왔는지 외국인들로 한가득이다. 친구, 연인, 부부 등 짝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종교가 아닌 영성(spiritual)을 찾고 명상 휴양하는 요즘 서구 젊은이들의 트렌드가 엿보였다.

이곳은 등록비로 2000바트(한화 약 7만원)를 먼저 내야 한다. 함께한 인원은 150여 명, 남녀성비는 반반, 국적은 다채롭다. 대부분 젊은 초급자들이고 일부 나이든 숙련자들도 눈에 띄었다.

여기는 스님과 재가자 선생님들이 함께 명상하고 법을 가르친다. 완전 채식의 하루 두끼 식사와 5계, 묵언을 기본으로 지키며 좌선(가부좌 하고 정신에 집중하는 수행)과 행선(가볍게 걸으며 하는 수행)을 병행하고 매일 아침 한 시간 반 요가 수업도 있다. 하루 일정은 빼곡하지만 식사 후 휴식 시간에는 독서를 하거나 천연 노천 온천에서 사우나를 즐길 수 있는 등 규율은 엄격하지 않다.
 
등록일, 오리엔테이션 시간. 이날 저녁부터 10일간 묵언을 지켜야 한다.
▲ 등록일, 오리엔테이션 시간. 이날 저녁부터 10일간 묵언을 지켜야 한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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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만 평이 넘는 숲속, 거대한 열대 나무들 사이에 지어진 명상홀에서 하루만 머물러 보면 왜 CNN이 세계 10대 명상센터 중 한 곳으로 이곳을 뽑았는지 쉽게 알게 된다. 메인 명상홀은 2중 지붕에 벽이 없다. 열기는 막고 바람은 잘 통하게 설계한 것이다. 이곳의 건물들은 꾸밈 없고 목적에 맞게 지어졌다.

잡음이 들리지 않는 고요한 명상홀에서 떠오르는 아침해, 한낮의 새소리, 그리고 저녁이면 울려 퍼지는 풀벌레의 합창과 반딧불이가 펼치는 빛의 공연, 손에 잡힐 듯 쏟아지는 별빛을 보고 듣고 있노라면 명상과 휴양을 함께 누리는 기분이 절로 든다. 명상 휴양지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곳이다. 자연 속에서 내면의 본성(Nature)을 찾기에 이렇게 좋은 환경이 또 있을까 싶다.
 
매일 아침 연못으로 모여 뜨오르는 아침해를 맞이하는 명상가들. 말없이 천천히 걷고 멈추며 지금 이순간을 음미한다. 초세속은 장소가 아니라 마음 상태 이지만 때론 장소도 중요한 듯 하다.
▲ 매일 아침 연못으로 모여 뜨오르는 아침해를 맞이하는 명상가들. 말없이 천천히 걷고 멈추며 지금 이순간을 음미한다. 초세속은 장소가 아니라 마음 상태 이지만 때론 장소도 중요한 듯 하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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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요가 수업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왔다는 중국계 미국인이 가르쳤는데 만족도가 높았다. 그는 요가와 태극권을 버무려 '휴식의 무브먼트 요가'를 선보인다. 수업의 3분의 1은 격하지 않게 움직이고, 3분의 2는 누워서 쉬며 몸의 변화를 관찰한다. 수업을 마치고 나면 긴장된 마음과 뭉쳐진 다리 근육들이 풀렸다. 나는 이 요가를 '해장 요가'라 불렀다.

87세 노선사와 하루 두 번, 두시간씩 함께 명상을 했다. 처음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날이 갈수록 좌정한 어른의 모습은 그 자체로 경외감이 들었다. 평생 간결하고 청정하게 살아온 노장은 그렇게 침묵으로 평정심의 경지를 가르치고 감화를 주었다.

어른의 젊은 수제자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미들 웨이(middle way), 중도를 강조한다. 좌선 자세는 너무 타이트하지도 너무 루즈하지도 않게 하고 눈은 반쯤 뜨고 숨은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중간쯤으로 쉬라고 한다. 너무 길거나 짧게 쉬다가는 다음 숨을 영영 못 쉴 수도 있다며.

명상을 방해하는 두 가지
 
차를 마시며 독서를 하시는 노선사 아잔 포. 영문판 코스모스를 조그마한 영어 사전을 옆에 두고 읽어신다. 이곳의 가풍이 보인다.
▲ 차를 마시며 독서를 하시는 노선사 아잔 포. 영문판 코스모스를 조그마한 영어 사전을 옆에 두고 읽어신다. 이곳의 가풍이 보인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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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명상(meditation)과 의학(medicine)은 어간(medi)이 서로 같다. 명상은 자신에게 박힌 독화살(삼독: 욕망, 화, 어리석음)을 스스로 뽑아내는 자가 치유술이라고 볼 수 있다.

붓다다사 선사는 고대로부터 전해진 이 치료법을 자신의 저서 <아나빠나삿띠>에 세밀하게 밝혀 놓았다. 먼저 수행자의 기질을 여섯가지(욕망형, 분노형, 무지형, 맹신형, 지성형, 사변형)로 구분하였고 40가지의 명상 주제 중 각 기질에 맞는 명상 주제를 일러준다. 하지만 40가지 주제 중 가장 기본이며 가장 뛰어난 들숨 날숨에 마음을 집중하는 '아나빠나삿띠'를 모두에게 권한다.

치료는 몸, 느낌, 마음, 법칙, 네 단계로 나누고 각각 네 단계씩 더해 16단계로 풀어 놓았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아나빠나삿띠의 첫 번째(몸의 관찰) 네 단계는 수식(數息), 상수(相隨), 접촉, 고정이다.

수식은 호흡이 긴지 짧은지를 숫자를 붙여 측정하는 것이며 상수는 호흡이 들어오고 나갈 때 코끝, 가슴, 배 순으로 마음이 호흡을 따라가는 것이다. 접촉은 코끝에 호흡이 닿는 지점에 집중하는 것이고 고정은 접촉에 대한 마음 집중이 완전히 성취되어 집중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멈추는 상태다.

하지만 여기 닿기까지 수많은 방해요인을 만난다. 산만함, 기대, 갈망, 망각, 태만, 흥분 등은 마음이 불건전한 상태에서 일어난다. 명상 중 가장 힘든 장애는 잡념인데, 대부분 이미 지나간 과거와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생각이다.
 
"과거는 마음을 산만하게 만들고, 미래는 마음을 동요하게 한다. 과거의 대상들은 과거의 인상 또는 인식에 의존해서 나타나고, 미래의 대상들은 느낌과 일으킨 생각에 의존해서 나타난다. 마음에서 마음의 불건전한 상태를 제거하려면 두 가지 방법, 즉 의지력과 지혜로운 이해를 이용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집중 대상에 향하게 하고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느낌 등 뒤엉킨 생각들은 모두 실체가 없는 무상하고 고통스러운 것임을 지혜롭게 고찰하라는 것. 이렇게 마음의 기능들이 강화될 때 수행자는 열의, 정진, 지혜 등이 성취되고 마음은 완전히 정화된다고 붓다다사 선사는 말한다.

읽고 쓰는 것도 금지... 깊은 침묵과 더없는 경건함

힘겨운 3일이 지나고 익숙한 일주일이 흐른 뒤, 9일째는 대침묵의 날이다. 책읽기, 글쓰기도 금지되고 식사는 아침 한끼만 먹는다. 여성 리더는 이것은 '브라흐마차리야'를 실천하는 것으로 "금욕을 통해 에너지를 높은 차원에서 사용하는 것"이라 했다. 이날 밤 명상홀은 깊은 침묵과 더없는 경건함으로 오묘한 조화가 넘쳤다.

나는 10일간 행선은 하지 않고 좌선만 하며 호흡의 접촉 지점을 맹렬히 관찰하는 훈련을 했다. 그러나 내 정신은 여러 나라로 분열되어 좀체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전투만 치렀다. 10일째 오후 4시, 모든 명상 스케줄이 끝나기 30분 전 변화가 찾아왔다. 처음으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지점이 선명하게 관찰됐다. 잡념은 여전했지만 집중하지 않아도 저절로 접촉 지점과 마음은 하나가 되었다. 이제야 막 시작점에 닿은 듯한데 아쉽게도 집중 수행은 그렇게 끝을 맺었다.
 
코스를 마치고 다시 수안 모크에서. 명상의 16단계를 초, 중, 고, 대로 나눈다면 우리는 초급생들일 것이다.
▲ 코스를 마치고 다시 수안 모크에서. 명상의 16단계를 초, 중, 고, 대로 나눈다면 우리는 초급생들일 것이다.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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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 침묵이 해제되고 그동안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뒤풀이 자리가 열렸다. 다들 얼마나 할 말이 많던지, 그리고 얼마나 웃기던지 울며 웃으며 자신들의 사연을 드러내었다. 그들은 마치 아카데미 시상식 때 상을 탄 배우처럼 가르침을 주신 스님과 선생님,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했고 실수와 힘겨움 그리고 행복감 등 인생 희로애락을 10일 만에 다 느낀 듯했다. 그들의 진솔한 자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곳을 두 번째 찾은 이들도 많았다. 등록일 날 나와 동행했던 미국 친구를 비롯한 몇 명은 몇 해 전에 왔다가 2~3일 만에 도망갔다고 한다. 70대 프랑스인 부부, 이태리인 부부는 20여 년 만에 다시 찾아왔다고 했다. 한 여성은 명상이 자신을 치유하는 치료제가 되어주었다고 기뻐했고 한 남성은 자신에게 친절해지는 법을 배웠다며 친구와 가족들에게 좀더 친절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신선한 감상을 남겼다.

나이듦이 좋은 것은 젊은 날 이해되지 않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풀리게 되기 때문이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 말하는데 나는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것을 천운으로 생각한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실천하고 살 것이다.

떠나는 날 새벽에는 다함께 명상홀을 청소했다. 뒷정리를 하는 백발의 스태프 아주머니는 앉고, 서고, 걷고, 먹는, 매순간 명상을 하라는 고급 정보를 내게 슬쩍 흘려주었다. 그러고선 양초 부스러기를 담은 바스켓을 들고 유유히 퇴장했다.

침묵의 연극이 끝난 명상홀은 다음 공연을 기다리며 다시 조용한 휴식에 들었다.
 
떠나는 날 새벽. 삶의 매순간을 명상하라고 가르침을 주신 스텝 아주머니.
▲ 떠나는 날 새벽. 삶의 매순간을 명상하라고 가르침을 주신 스텝 아주머니.
ⓒ 손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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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하라”

“정부는 좌고우면하지 말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하라”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9/08/22 [06:1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지난 8월 15일 아베규탄집회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를 촉구하고 있는 시민들.     © 편집국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연장 통보 마감시한(24)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각계각층에서 지소미아 폐기를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다.

 

아베규탄시민행동은 21일 성명을 통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우리 국민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일본과의 군사동맹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며 과거사 반성은커녕 군국주의 부활을 노리는 일본과 피로써 서로를 지켜주는’ 군사동맹을 맺는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아베규탄시민행동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한미동맹을 운운하며 아베가 우리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판결에 맞서 우리를 길들이기 위한 경제보복을 자행하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검토중이라며 파기를 주저하고 있다며 협정을 연장하는 것은 아베의 도발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스스로 버리는 것이며범국민적 불매운동과 광복절 10만 촛불 등 단호한 대응을 염원하는 민의를 외면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베규탄시민행동은 22일 오후 5시부터 24일 오후 5시까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를 위한 48시간 비상행동'에 돌입한다. 24일 비상행동을 끝낸 후에는 저녁 7시 광화문광장에서 제6차 아베규탄 촛불문화제가 이어질 예정이다.

 

민중당도 21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아베정부는 과거사 반성도 하지 않고 군사대국화전쟁가능 국가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판국에 자위대를 군사협력 파트너로 인정하고 한반도 개입의 길을 터준 한일지소미아는 경제침략이 아니더라도 마땅히 파기해야 할 협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민중당은 한일지소미아는 한미일 안보동맹을 만들려는 미국의 압력으로 체결됐다며 국민들의 여론이 심상치 않고 연장시한이 다가오는 현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을 비롯한 미국 측 인사들이 한일지소미아가 중요하다고 떠들어대고어제는 해리스 주한미대사가 국내 대기업 임원들을 불러 놓고 한일지소미아가 한미일 안보동맹 차원에서 중요하다며 기업인들에게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고 미국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날 참여연대도 논평을 통해 “(지소미아는과거 불법 점령과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고 군사 대국화에 나서는 일본 아베 정부와의 군사협력 관계를 공식화하는 것이자자위대를 군사 협력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것이며 한미일 삼각협력의 일환으로 작동하여 동북아 분단체제를 고착화하는데 기여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최근 한일 간의 군사 정보 교류는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2017년 19건이었던 군사 정보 교류는 최근 2건으로 급감했는데그 이유에 대해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화해치유 재단 해산 결정에 대한 일본의 정보 보복 조치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아베 정부가 협력의 파트너로서 적절치 않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왔다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문재인 정부는 평화를 위협하는 아베 정부와의 군사협력을 지속할 것이 아니라 동아시아에 평화공존과 협력체제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정부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의 내용을 검토한 뒤 22일 NSC(국가안전보장회의회의를 거쳐 연장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연장과 폐기’ 외에 정보공유를 제한하는 방식 등의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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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문재인 정부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하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의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시한이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이명박 정권 시기 강행되려다 국민의 분노에 의해 철회된 바 있고촛불항쟁으로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은 박근혜 적폐정권이 무너지기 직전 알박기하듯이 강행한 대표적 적폐이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우리 국민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일본과의 군사동맹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다.

우리에게 일본은 침략의 원죄를 가진 가해자이며과거에 대한 진정한 반성은커녕 오히려 군국주의 부활을 통해 호시탐탐 한반도 재진출을 노리고 있다이러한 일본과 피로써 서로를 지켜주는” 군사동맹을 맺는다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문재인 정부는 진작에 파기했어야 할 이 협정을 두 차례에 걸쳐 연장하였으며, ‘한미동맹을 운운하며 아베가 우리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판결에 맞서 우리를 길들이기 위한 경제보복을 자행하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검토중이라며 파기를 주저하고 있다.

협정을 연장하는 것은 아베의 도발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스스로 버리는 것이며범국민적 불매운동과 광복절 10만 촛불 등 단호한 대응을 염원하는 민의를 외면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번 도발의 과정에서아베 정권은 스스로 안보상의 신뢰를 운운함으로써 그간 우리 국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본이 그토록 집착해오던 우리와의 군사협력관계 강화를 스스로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아베가 그렇게 하겠다는데 우리는 이를 말릴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며협정 파기의 책임은 아베에게 있는 것이다.

 

가보지 않은 길이라고 갈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문재인 정부는 한일군사정보보협정을 파기하고일본의 진정한 반성을 전제로 한 새로운 한일관계 수립을 향한 대장정에 나서야 할 것이다.

 

2019년 8월 21

아베규탄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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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한반도 정세 악화는 美..."국가방위 위해 물리적 수단들 개발"

북, 한반도 정세 악화는 美..."국가방위 위해 물리적 수단들 개발"
 
 
 
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9/08/21 [09:15]  최종편집: ⓒ 자주시보
 
 

북이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이 종료된 다음날인 21일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이 미국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의 자위적국방력강화조치는 정당하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상대가 칼을 빼들고 덤벼드는데 팔짱을 끼고 앉아 지켜보고만 있을 수야 없지 않는가”고 묻고는 “우리의 자위적국방력강화조치는 너무나도 정당하며 그 누구의 시비거리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신문은 “평화와 화해의 기운이 감돌던 조선반도정세가 이번에 또다시 긴장상태에 빠져들었다”며 “모든 것은 미국이 남조선과 함께 강행한 광란적인 합동군사연습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명백히 이번 합동군사연습은 대규모증원무력의 신속투입과 기습타격으로 우리 공화국을 타고 앉는 것으로 일관된 매우 위험천만한 전쟁연습, 북침시험전쟁”이라며 “미국이 조선반도의 평화와 관계개선을 바라지 않고 있으며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원래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관계개선과 공고한 평화를 이룩하자면 상대방을 자극하는 일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며 “불신과 오해를 가시고 신뢰의 감정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화를 앞세워야 한다. 적대관계에 있는 나라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에 신문은 “미국남조선합동군사연습은 우리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도발이고 우리의 평화노력에 대한 도전이며 우롱이다”며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6.12조미공동성명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이며 공공연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신문은 “힘의 대결을 반대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하여 조미관계를 개선하고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수립하려는 것은 우리의 일관한 입장”이라고 강조하면서 “(미국은)합동군사연습중지공약은 안중에도 없이 최신공격형무장장비들을 남조선에 대대적으로 들이 밀면서  군사적 긴장상태를 고조시켜왔다”고 지적했다.

 

또 신문은 싱가포르북미정상회담이 이후 미국이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하고 ‘전략무기’들을 한반도에 들여왔다고 언급하면서 “미국의 무분별한 전쟁연습소동과 무력증강책동으로 조선반도와 지역정세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긴장이 격화되면 관계가 개선될 수 없고 대결이 고취되고 있는 속에서 건설적인 대화와 진정한 평화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며 “미국의 변함없는 대조선적대시정책은 우리 국가를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자위적대응조치들을 취하는 데로 떠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신문은 “우리는 합동군사연습과 같은 반공화국소동이 조미관계개선을 가로막고 우리가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려하는 데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 대하여 한두 번만 경고하지 않았다”며 “미국이 합동군사연습의 강행을 통해 도발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만큼 그에 대처하여 우리는 국가방위에 필수적인 위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개발, 시험, 배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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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추정 원칙 뒤로 김장수·김관진 숨겨준 ‘세월호 재판부’

이정일 | 변호사·민변 세월호TF팀장
입력 : 2019.08.21 06:00 수정 : 2019.08.21 06:01
 
 

특별 기고 - ‘세월호 보고 조작’ 판결을 보고

청와대·국가안보실 책임 여부 결정 짓는 ‘마지막 생존시점 이전 보고 여부’ 때문에
최초 보고 통화시간 앞당기려 한 의도 있었지만 재판부 “불과 7분 앞당겨, 허위 동기 없다”
김장수 국가안보실, 타임테이블 ‘보고 시점’ 등 계속 수정…‘공모’ 합리적 의심에도 무죄 선고
김관진도 ‘국가위기관리지침’ 개정 절차 어기고 수정했지만 “고의 인정 못한다” 무죄

‘세월호 보고 조작 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재판장 권희 부장판사)는 세월호 참사 당일 상황보고서 1보가 오전 10시19~20분쯤 대통령 관저에 도착했고, 대통령의 구조지시도 10시22분쯤 처음 내려졌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는 김장수(당시 국가안보실장)가 당일 10시에 최초로 서면보고하고, 10시15분쯤 박근혜(당시 대통령)와 통화한 후 대통령의 구조지시를 받았다는 게 거짓이라고 재판부가 인정한 것이다. 세월호 탑승객의 마지막 생존 시점이 10시17분쯤이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청와대가 이 시점을 의미 있는 시각으로 인지한 점도 인정했다. 재판부는 마지막 생존 시점 7분이 지난 뒤 대통령 구조지시가 나온 점을 인정하고도 김장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장수의 유무죄를 가른 기준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최초 통화 시각을 허위로 하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이다. 둘째는 국가안보실 직원과 공모했는지 여부다. 공모가 중요한 이유는 김장수가 2014년 5월23일 국가안보실장에서 물러난 이후에 ‘VIP 관련 주요 쟁점사항 및 답변기조’의 허위공문서가 최종 작성됐기 때문이다. 공무원이 아닌 사람이 허위공문서 작성행위에 해당하려면 퇴임 전 또는 퇴임 후에 공무원과 공모행위가 있어야 한다.

■ 김장수, 유무죄 가른 두 기준

국가안보실은 김장수와 박근혜 사이 첫 통화 시간이 10시15분쯤이라는 취지의 대응자료를 만들었다. 검사는 국회 일정 등에 대비하려고 만든 필수 자료라고 봤다. 검사는 국가안보실이 언론과 국회 등에서 신속하게 사고 대응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의도를 갖고 최초 통화 시간을 앞당기려 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달리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장수가 업무용 휴대폰을 직접 확인한 뒤 그 시간을 알려줬고, 신인호(당시 위기관리센터장)에게 알려준 3건의 발신내역이 일치하며, 구조지시 시간을 불과 7분 앞당긴 10시15분으로 허위로 만들어낼 동기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재판부의 판단이 합리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마지막 생존 시점과 박근혜의 구조지시 시각은 불가분 관계에 있다. 김장수가 국가안보실 직원에게 알려준 보고 시각의 일치 여부만을 가지고 의도를 판단해서는 안된다. 그 보고 시각에 박근혜가 인명 구조지시를 실제로 했는지 여부까지 고려해야 한다. 재판부는 김장수가 주장하는 박근혜와의 통화 시간에 박근혜의 인명 구조지시가 실제로 없었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았다. 신인호, 국가안보실 직원 백○웅 및 김○영은 10시15분쯤이 아니라 10시22분쯤 처음으로 구조지시가 내려졌다고 증언한다.

10시15분과 10시22분은 약 7분 차이에 불과하다. 생사의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7분은 절체절명의 시간이다. 세월호 탑승객의 마지막 생존 시점 이전에 박근혜가 구조지시를 내렸는지 여부는 국가안보실과 청와대의 책임 소재를 따지는 데 결정적인 요소다. 이런 점에서 김장수가 자신과 박근혜의 책임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마지막 생존 시점 이전에 최초 서면보고가 이뤄졌고, 대통령의 구조지시가 내려졌다는 사실을 기재하도록 지시한 데 충분한 동기가 있다고 봐야 한다. 박근혜와 통화했다는 ‘10시15분쯤’은 김장수가 마지막 생존 시점(10시17분) 이전 재난 상황 보고와 박근혜의 구조지시가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을 보여준다. ‘10시15분쯤’으로 최초 통화 시각을 말한 것은 허위 의도를 가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10시15분쯤 대통령 구조지시 통화내역이 수신인지, 발신인지가 중요하다. 통화내역이 수신인 경우에는 김장수가 박근혜의 구조지시 전화를 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 재판부는 김장수가 발신한 통화내역 3건(11시23분, 13시13분, 14시50분)만 기록이 있고, 10시15분 통화는 주장만 있는데도, 10시15분쯤 김장수가 박근혜에게서 통화를 수신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10시15분쯤 통화내역은 김장수와 박근혜 사이에 이루어진 통화가 아니라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다. 상황보고서 1보를 전달하라고 지시된 시점이 10시12~13분쯤이다. 김장수는 박근혜와 통화를 시도했다가 이뤄지지 않자 안봉근(당시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과 통화해 대통령께 보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안봉근은 승용차를 타고 관저로 가 침실 밖으로 나온 박근혜에게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급히 통화를 원합니다”라고 보고했다. 이 시점이 10시19~20분쯤이다. 박근혜가 김장수와 통화했다는 시각은 10시22분쯤이다. 이러한 사실은 재판부가 검찰이 제출한 증거 및 증언을 기초로 확정한 사실이다. 따라서 10시15분쯤 통화내역을 김장수가 수신한 것으로 피고인에게 유리하게 적용한 재판부의 판단은 합리적이지 않다. 재판부는 이 판단을 하며 피고인에게 불리하게 해석해서는 안된다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했다.

공모의 점이 충분히 인정된다.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국가안보실은 자체적으로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2대에 녹화된 내용을 확인해 최초 서면보고 시점과 대통령의 구조지시 시점에 관한 타임테이블을 작성했다. 김장수가 퇴임하기 훨씬 이전부터 시작된 것이다. 타임테이블 작성은 국회와 언론의 의혹제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는 김장수와 국가안보실 직원 사이에 이루어진 공모 단서다. 이때도 실제로 이루어지지 않은 구조지시와 관련한 대통령과의 통화 시간을 기준으로 타임테이블을 작성했던 것이다. 박근혜와의 통화 시간도 김장수가 알려준 것이었다. 2014년 5월15일 국정조사가 합의된 상황에서 아무런 근거 없이 최초 서면보고 시점과 대통령의 구조지시 시점을 만들어낼 수는 없었다. 김기춘(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은 5월15일 국회 운영위가 개최될 것에 대비해 청와대의 사고 첫 접수, 내용 전파, 초동조치 등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지시했다. 이러한 사실을 국가안보실도 알고 있었다. 김장수는 5월22일에야 퇴임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사고 당일 상황보고서 1보가 10시19~20분쯤 대통령 관저에 도착한 것과도 다르게 정리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박근혜의 구조지시도 실제로는 10시22분쯤 처음 나왔는데 10시15분쯤 한 것으로 정리되고 있었다. 이것이 국회 및 언론의 비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든, 국회 운영위 또는 국정조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든 모두가 허위의 내용을 공모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초 서면보고 시점과 박근혜의 구조지시 시점이 계속 수정된 것은 공모자들이 알리바이를 근거가 있는 양 은밀하게 조작하려 한 것에 불과하다.

최초 서면보고 시점과 대통령의 구조지시 시점에 관한 정리 업무를 총괄한 신인호가 김장수의 퇴임 전 2차례에 걸쳐 확인한 것도, 김장수가 업무용 휴대폰에 나오는 통화 시각을 보고 허위내용을 기재하도록 지시한 것도 알리바이를 정밀하게 조작하려는 의도에 불과하다.

재판부는 세월호 탑승객의 마지막 생존 시점인 10시17분쯤을 구조에 의미 있는 시각으로 청와대가 인지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실제로는 마지막 생존 시점 이후에 대통령의 구조지시가 최초로 내려졌는데도 이와 다른 허위의 내용이 기재됐다면 김장수와 국가안보실 직원 사이에 공모가 있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이런 점에서 재판부의 판단은 비판받아야 한다.

■ 김관진 지침 개정 절차 몰랐다?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지시로 삭선·가필된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국가안보실장은 위기 상황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를 지우고 ‘국정수행을 보좌한다’로 썼다.  출처 : 검찰 기소 보도자료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지시로 삭선·가필된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국가안보실장은 위기 상황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를 지우고 ‘국정수행을 보좌한다’로 썼다. 출처 : 검찰 기소 보도자료

김관진(김장수 후임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도 김장수의 무죄 판단과 같은 논리이다. 재판부는 김관진이 적법한 개정 절차가 아닌 삭선·가필의 방법으로 위법하게 지침을 수정한 것에 대한 고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신인호와 공모했다는 점을 두고도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되지 않았다고 봤다.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원본 중 ‘2. 국가안보실장은 대통령의 위치관리 국정수행을 보좌하고, 국가 차원의 위기관리 관련 정보의 분석·평가 및 종합, 국가 위기관리 업무의 기획 및 수행체계 구축 등 위기 상황의 종합·관리 기능을 수행하며 안정적 위기관리를 위해 전략커뮤니케이션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를 밑줄로 지우고, 그 밑에 ‘국가 위기 관련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수행을 보좌(를 한다)’를 써넣었다. 김관진이 보고받고 승인한 사실을 재판부도 인정했다.

공용서류손상행위죄는 공용서류에 해당한다는 인식과 그 공용서류의 효용가치를 훼손한다는 인식이 있으면 성립한다. 그런데 공용서류손상행위가 적법하게 이루어지는 경우는 정당한 행위이지 범죄행위가 아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원본에 대한 수정행위가 위법하게 이루어지는지를 알았는가 여부가 중요하다.

재판부도 신인호 지시를 받는 지위에 있던 박○석이 개정 시일을 촉박하게 잡으면서 법제처 심사를 거치지 않게 된 것이 위법하다는 점을 알았다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신인호가 2014년 7월21일쯤 “아직도 수정되지 않았나”라는 김기춘의 말을 질책으로 받아들이고 그 자리에서 조속히 지침을 수정하겠다고 보고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신인호는 이를 김관진에게 보고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신인호가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원본 수정 절차에 관한 사항을 보고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를 근거로 적법한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김관진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재판부의 판단이 합리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김관진은 국가안보실장이 되기 전 상당한 기간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대통령 훈령에 해당하는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의 경우 법제처 심사를 거쳐야 하고, 시행되려면 대통령 재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김관진은 2014년 7월7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자신을 대신해 김규현(당시 국가안보실 1차장)이 청와대가 재난 상황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는 김장수의 발언과 관련해 국회의원의 추궁을 당하는 것을 지켜봤다. 추궁의 핵심은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이 국가재난의 컨트롤타워이고, 국가안보실이 실무로서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김관진은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원본 내용이 볼펜으로 두 줄을 그어 삭제되고, 그 위에 수기로 수정 내용이 기재되는 경우에 또 다른 비난이 가해질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김관진은 7월25일 1단계로 7월 말까지 부분 수정하고, 2단계로 전면 개정한다는 내용의 검토보고서를 승인·결재했다. 그 결재 내용에는 향후 추진 계획으로 “7월한, 정부 각 부처에 위기관리기본지침 수정 지시 사항 하달”이 있었다. 이것은 7월25일 수정 검토 후 7월 말 바로 수정사항을 각 부처에 지시·실행하겠다는 것이다. 김관진은 수정 지시의 실행 시점을 촉박하게 잡으면 법제처 심사를 거치지 않게 되고, 이것이 위법하다는 점을 충분히 알았음을 말해준다. 김관진의 법정 발언에서도 이런 인지가 드러난다. “국가안전처 신설 전에는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부분 수정’을 하고, 다음해에 국가안전처가 신설되면 개정을 통해 지침을 정상적으로 절차를 거쳐서 개정한다는 취지이지요”라는 검사의 질문에 “예, 맞습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런데도 재판부는 김관진의 고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의 개정 절차에 관한 논의가 없었다는 사정과 이에 대한 보고를 받은 사실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위법하게 개정하려는 인식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이 판단은 억지스럽다. 재판부의 판단과 달리 개정 절차에 관한 논의가 없었던 것은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재판부가 인정하는 것처럼, 2014년 7월1일 대통령비서실장 주재 회의에서 지침을 수정하기로 의견이 모아졌으나, 7월10일 예정된 국조특위가 지날 때까지 보류되었다가 7월21일 김기춘의 질책을 받았다고 생각한 신인호가 급히 수정을 진행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개정 절차를 논의할 생각도 없었고, 그 필요성도 논의되지 않았다.

무죄추정 원칙 뒤로 김장수·김관진 숨겨준 ‘세월호 재판부’

신인호는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개정을 논의한 대통령비서실장 주재 회의에 모두 참석해 김관진에게 보고하는 방법으로 서로 정보를 공유했고, 김관진은 최종적으로 적법한 개정 절차가 아닌 삭선·가필의 방법을 승인했기 때문에 김관진에게 고의와 공모를 인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고의와 공모가 증명되지 않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무죄추정 원칙에 따라 선고했다.

앞서 살펴봤듯 김장수와 김관진의 범죄행위에 유죄를 인정할 수 있는 합리적 이유는 충분하다. 재판부는 김장수와 김관진의 범죄행위를 무죄추정의 원칙 뒤에 숨겨준 꼴이 되고 만 판결을 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8210600005&code=940100#csidxb2ed7a1b04ca3fb8cece2046c696b2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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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하는 아베 정권에 탄압받는 일본 노조, 세계 노동자들 함께 맞선다

[인터뷰] 이영철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 “연대노조, 한 해 동안 76명 체포당하고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괴롭힘 당해”

이승훈 기자 lsh@vop.co.kr
발행 2019-08-21 08:07:52
수정 2019-08-21 08: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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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5일 연대노조가 시민사회와 함께 오사카 경찰본부를 찾아 공안탄압에 대해 항의하고 있는 모습.
지난 7월 5일 연대노조가 시민사회와 함께 오사카 경찰본부를 찾아 공안탄압에 대해 항의하고 있는 모습.ⓒ건설노조 관계자
 

한·일 양국의 노동단체들이 ‘반아베’ 구호로 하나가 되고 있다. 점차 극우화로 치닫는 아베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을 취하고, 자국 노동자들을 상대로 탄압을 일삼으면서다.

광복절을 맞아 방한한 일본 제2노총인 전노련(全勞聯, 전국노동조합총연합회)이 노동자대회에 참석해, 한일 양국의 노동자가 함께 일본 아베 정권의 잘못된 행보에 맞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6일에는 일본의 또 다른 노총인 전노협(전국노동조합연락협의회, 全勞協)이 아베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를 비판하며 한국의 노동자와 연대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의 노동단체들도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 없이 이웃 국가를 상대로 경제전쟁을 강행하며 양국의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아베 정부에 맞서 서서히 반기를 들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노동단체도 일본 아베 정부로부터 탄압받고 있는 일본 노동단체와 연대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전국건설노동조합(이하, 건설노조)이다. 이영철 수석부위원장과 소영호 조직국장을 비롯한 건설노조 관계자 8명은 지난달 4일 3박4일 일정으로 방일하여, 아베 정부로부터 집중적인 공안탄압을 받고 있는 전일본건설운수연대노동조합(이하, 연대노조)의 저항에 연대했다. 반전·평화와 노동 운동을 펼치는 연대노조 간부들 70여 명이 최근 1년 사이에 황당한 이유로 12차례에 걸쳐 체포되거나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영철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사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영철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사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경찰 도끼만행’으로 시작한 건설노조와 연대노조의 교류
일본 경찰, 산케이 기자 데리고 노조 사무실 압수수색

연대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건설노조 사무실을 찾았다. 이날 만난 이영철 수석부위원장과 소영호 조직국장은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심상치 않은 상황과 분위기를 전했다.

1984년 11월 결성된 연대노조는 3천여 명의 건설, 시멘트·레미콘, 트럭운전 노동자들이 모인 단체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연대노조는 노동운동 외에도 주일미군 70% 이상이 집중돼 있는 오키나와(沖縄島)에 상근자를 배치하는 등 지속적인 반전·평화 운동을 펼치는 단체이기도 하다.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평화헌법을 개정하려는 일본 아베 정부와는 의지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단체인 셈이다.

건설노조와 연대노조의 인연은 2001년 ‘경찰의 도끼 만행 사건’에서 시작됐다. 한국의 건설노동자들이 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레미콘 차량을 타고 서울 여의도에서 노숙 시위를 진행한 바 있는데, 당시 경찰은 도끼와 쇠망치를 들고 차량을 부수며 노동자들을 끌어냈다. 노동자들은 수십일 째 노숙농성으로 저항할 힘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 모습을 언론으로 접한 일본의 건설노동자들이 분노해 연대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후 건설노조와 연대노조는 꾸준히 교류해 왔다. 연대노조는 매해 11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노동자대회에 참가해 왔으며, 건설노조 또한 매해 5~7월경 일본을 찾아 연대노조의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게 건설노조 관계자들의 말이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시작되고 한국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될 무렵인 올해 7월, 이 수석부위원장과 소 조직국장 등은 3박4일간 연대노조 일정에 동행했다. 이들은 연대노조와 함께 오사카(大阪)·시가(滋賀)현에 있는 경찰서와 오쓰(大津)지방법원 등을 항의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일본 경찰이 연대노조 사무실을 급습해 압수수색하는 일까지 목격했다.

지난 7월 5일 일본 경찰이 산케이 신문 기자들을 대동하고 연대노조 사무실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지난 7월 5일 일본 경찰이 산케이 신문 기자들을 대동하고 연대노조 사무실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건설노조 관계자 제공

소 조직국장은 “7월 5일, (체포된 연대노조 간부들의) 재판이 있어서 법원으로 이동하는데, 함께 있던 연대노조 관계자들이 웅성거렸다. 경찰버스들이 노조 건물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던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차를 돌려 다시 노조 사무실로 돌아갔을 때는 이미 무장한 경찰 60여명이 압수수색을 위해 노조 사무실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현장엔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 기자도 함께 였다. 일본 경찰은 자신들의 공권력 집행이 정당하고, 이에 항의하는 노조의 행동이 폭력적이라고 기사를 써줄 언론이 필요했던 것이다. 실제로 산케이 신문은 연대노조가 폭력적이라는 취지의 보도를 일삼아 왔다고 한다.

그럼에도, 제대로 저항 한번 못해보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이 부위원장은 “일본의 집회·시위 문화는 우리와 많이 다르다. 모여서 항의 같은 걸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또 연대노조에 상급단체가 없다보니 더욱 표적이 된 듯하다”고 전했다.

연대노조가 일본의 한 레미콘 공장을 찾아가 항의행동을 전개하고 있다.
연대노조가 일본의 한 레미콘 공장을 찾아가 항의행동을 전개하고 있다.ⓒ건설노조 관계자 제공

일본 경찰의 창조적인 노조 탄압

건설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 사이에 12번에 걸쳐 총 76명의 연대노조 관계자가 체포됐다. 파업은 ‘위력업무방해’, 위험 건설현장에 찾아가 시정을 촉구하는 활동은 ‘공갈미수’, 아들·딸이 다니는 어린이집에 제출해야 할 취업증명서에 날인을 찍어달라고 한 것엔 ‘강요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일본 경찰의 노조 탄압 방식은 가히 창조적이었다.

일본의 레미콘업체는 대부분 영세해서, 거래처인 대기업 건설사와 시멘트제조업체 양쪽으로부터 갑질을 당해왔다. 사실상 사용자도 노동자와 같은 처지였다. 이 때문에 노조는 사용자와 함께 협동조합을 꾸리고, 대기업을 상대로 ‘가격 적정화’를 요구하며 싸워왔다. 지금도 일부 사용자들은 노조와 함께하고 있다.

그런데 일본 최대 규모의 오사카광역협동조합이 “가격 적정화가 이루어지면 임금을 인상하겠다”는 노조와의 약속을 어기고, 자신들의 이익으로 착복했다. 이에 노조는 파업과 항의행동으로 맞섰다. 하지만 이런 행위들이 노조활동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각종 혐의가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오사카광역협동조합은 혐한으로 유명한 인종차별집단을 이용해 대규모 거짓선전과 노조 사무실을 습격하는 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일본 경찰은 체포한 연대노조 조합원과 간부들에게 사건에 대해 묻지도 않고, “노조를 그만두라”고 종용했다고 한다. 하나로 병합할 수 있는 사건을 별개의 사건으로 나눠서 혐의를 적용하기도 했다. 구속된 조합원이 보석으로 풀려나면 다른 혐의를 적용해서 다시 잡아 가두는 방식이다.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일본에선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었다.

소 국장은 “일본에선 공모 죄라고, 테러 방지로 만든 법이 있다. 구체적인 행위가 없더라도, 사전에 이를 공모한 혐의가 있으면 처벌할 수 있는 법이다. 이 법의 시범 케이스로 연대노조를 탄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침묵하고 있어서 잘 알려지지도 않고 있다”며 “방송을 틀어도, 개인의 문제쯤으로 치부할 수 있는 내용만 그날의 주요 뉴스로 나오더라”고 전했다.

무관심이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전환 시도 등으로 흐르고 있었다.

이영철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사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영철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사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계속되는 연대..“9월, 전세계 노동단체가 일본으로 모인다”

물론, 일본 사회에서 연대노조가 완전히 고립된 것은 아니다. 지난달 5일에도 일본의 다른 노동조합 단체인 전노협과 시민사회가 함께 경찰서에 항의방문 하는 등, 연대노조가 처한 문제에 함께했다. 이 부위원장도 “최근 일본 시민사회 중심으로 힘을 모아보자는 흐름이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부위원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연대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까운 일정으로, 건설노조는 오는 9월 14일 다시 일본을 찾을 계획이다. 이날 일본에서 아베 정부의 노조탄압 행위와 관련한 국제심포지엄 행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 행사엔 한국의 건설산업연맹 상급단체인 국제건설목공노련(Building and Wood Workers’ International, BWI) 등 건설관련 국제 노동단체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7월 6일 건설노조와 연대노조가 마지막 연대교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모습. 이날 건설노조는 연대노조에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지난 7월 6일 건설노조와 연대노조가 마지막 연대교류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모습. 이날 건설노조는 연대노조에 투쟁기금을 전달했다.ⓒ건설노조 관계자

심포지엄에서 이 부위원장은 한국의 노조탄압 사례에 대한 발표에 나선다. BWI도 그동안의 스포츠 캠페인 사례를 발표하고, 참가 단체들과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에 관한 스포츠 캠페인을 어떻게 전개할지 논의한다. 스포츠 캠페인은 BWI가 올림픽·월드컵 개최지에서 경기장과 부대시설을 짓는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및 안전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감시하는 내용의 캠페인이다.

이 부위원장은 최근 일본의 연이은 수출규제 조치와 일본 권력층의 혐한 발언으로, 한국 국민들의 감정이 ‘반아베’에서 ‘반일’로 격화되고 있는 점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내에서 지난 침략전쟁의 과오를 뉘우치고 반전·평화 운동을 펼치는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연대활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일’이란 표현보다는 ‘반아베’가 돼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일본을 방문했을 때를 떠올리며 “그들도 한국 상황을 아니까, 소식을 듣고 굉장히 좋아하더라. 그런 걸 우리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야, 겨울 내내 탄핵을 외쳐서 실제로 그걸 실현시켰는데, 일본은 그런 일을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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