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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 #미투가 세상을 바꾼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9/03/10 12:40
  • 수정일
    2019/03/10 12:4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3.8 한국여성대회 개최...김복동 할머니·서지현 검사에 여성운동상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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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8  22: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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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제35회 한국여성대회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됐다. 대회는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미투,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를 주제로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제35회 한국여성대회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난장, 기념식과 문화제, 거리행진, 온라인 캠페인을 비롯한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됐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관한 올해 제35회 한국여성대회는 '성평등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다-#미투,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를 주제로 지난해 한국 사회를 뒤흔든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경험 '말하기' '미투' 운동 이후 어떤 변화가 필요하지 돌아보고 앞으로 연대와 행동을 도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한 '2019년 3.8여성선언'을 통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한국의 미투운동은 용감한 여성들이 만들어 낸 거센 변화의 물결이자 빛나는 성과"라며 "미투운동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가능하게 했던 사회문화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여성들의 강력한 선언"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성들은 가해자 편에 서서 가해자에 면죄부를 주고, 피해자에게만 질문하며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문화를 바꾸어 낼 것"이라고 하면서 우리 사회가 가해자를 엄정 처벌하고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막는 2차 피해를 멈춰야 하며 미투 관련 법제도의 개선과 성평등 정의 실현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요구에 조속히 응답할 것을 촉구했다.

   
▲ 이날 성평등 디딤돌-미투 특별상 수상자들이 '2019 3.8여성선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또 미투운동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근절되고, 성평등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낙태죄 폐지 △여성정치 대표성 확대 △성별 임금격차 해소 △차별금지법 제정 △다양한 가족구성권 보장 △성평등한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 △#미투_가해자 엄정 처벌 △#미투_피해자 일상 회복 △#미투_법제도 개선 △#미투_예산 확보 등을 요구했다.

이날 대회는 전시 성폭력 문제를 국제적인 인권 이슈로 이끌어 온 평화여성인권운동가 고 김복동 할머니에게 여성운동상을, 지난해 한국사회 폭발적인 미투운동의 물꼬를 튼 서지현 검사에서 제31회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시상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김복동 님의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운동에서 시작된 평화여성인권운동은 전 세계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과 여성인권운동을 초국적으로 결속시켜 평화와 인권을 향한 국제적 대응을 견인해 낸 역사적 큰 걸음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김복동 할머니의 공적에 대해 밝혔다.

또 "서지현 검사의 용기는 성평등 세상을 향한 미투운동의 첫 걸음이자 2018년의 가장 뜨거운 여성운동의 한 걸음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고 김복동 할머니에게 여성운동상이 수여됐고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가 대신 수상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고 김복동 할머니를 대신해 수상한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는 "1926년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태어나 15살이 되던 해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가서 7년 동안이나 혹독한 고초를 겪었다. 전쟁이 끝난 이후 22살부터는 성폭력 피해자에게 편견도 강하고 차별과 탄압도 강했던 이 땅에서 한 여성으로 살아왔다. 다른 사람같으면 은퇴해 쉬고 있을 67살의 나이에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라는 걸 신고하고는 그때부터 27년간 정말 치열하게 살아오셨다"고 '평화의 나비'로 살아온 할머니의 삶을 회고했다.

이어 "김복동 할머니의 삶을 통해서 한국의 여성운동이 세계 여성운동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었다. 유엔 인권기준으로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도 인도주의적 지원이 아니라 당당하게 법적인 배상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고 유엔 여성인권 특별법안 보고서에도 그렇게 기록되도록 만들었다"고 하면서 "만일 김복동 할머니께서 살아 계신다면 오늘 이 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병상에서 하셨던 말씀과 같이 '나는 희망을 잡고 살아. 나를 따라'라고 말하셨을 것이다. 거친 길일 지언정 할머니가 걸었던 그 길을 함께 걷자"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서지현 검사는 "111년전 여성들은 생존권과 존엄권을 주장하며 거리에 나섰다. 100년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헌법에서 남성과 여성의 동등한 권리를 천명하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여전히 여성들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극적인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안전하게 살아가야할 권리, 차별받지 말아야 할 권리를 여전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성 평등과 정의에 대한 갈망을 밝혔다.

또 "나의 꿈은 미투가 번져나가는 세상이 아니라 미투가 필요없어진 세상에서 사는 것. 지금의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하지 않고 맞지 않고 성폭력을 겪지 않아도 되는 세상에서 사는 것이다. 나의 꿈은 우리 자녀들이 그들의 성별이 아닌 그들의 재능과 노력에 의해 평가받는 세상에서 사는 것"이라고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밖에도 이날 대회에서는 △대학 내 페미니즘 백래시(Backlash, 반동)에 맞서 총여학생회 폐지 반대와 재건을 위해 싸우는 단체들 △사이버 성폭력 피해자의 실질적 조력자이자 법제도 개선을 이끌어 내고 있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에 성평등 디딤돌 상이, △5.18 민중항쟁 당시 가해진 고문과 성폭력 피해를 드러낸 여성 생존자들 △연극계 미투로 변화의 디딤돌이 된 김수희 연출가 외 이윤택 사건 공동고소인단 등 11개 팀에 성평등 디딤돌-미투 특별상이 수여됐다.

불명예스러운 성평등 걸림돌로는 △성폭력 사건 해결과 피해자 보호가 아니라 가해자 비호에 급급한 경북대학교 △여성과 성소수자 혐오를 자행하고 교육기관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한동대학교 △금융권 채용 성차별 기업-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온라인에서 성매매를 알선하고 후기를 공유하는 등 버젓이 성매매를 확산한 포털사이트들 △해군 상관에 의한 성 소수자 여군 성폭력사건에서 시대를 역행한 무죄판결을 내린 고등군사법원 특별재판부 △위력 성폭력의 본질을 무시하고 '피해자다움'을 강요한 안희정 성폭력 사건 1심 재판부 △인천 퀴어문화축제에서 혐오범죄를 저지른 혐오세력과 이를 방조한 인천 동구청와 인천경찰청 △외유성 해외 연수에서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 예천군의회 부의장과 성매매 업소 안내를 요구한 권도식 의원이 선정됐다.

한편, 한국여성대회는 1985년 여성평우회 등 14개 풀뿌리 여성단체가 공동으로 제1회 한국여성대회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1987년 한국여성단체연합 설립 이후부터는 이 단체 주관으로 회원단체와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실행하고 있다.

1920년대부터 열리던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는 일제의 탄압으로 이어지지 못하다가 해방 후 잠시 부활하기도 했으나 1948년  이후 맥이 끊겼었다.

(추가-9일 06:31)

   
▲ 한국여성단체연합 백미순, 김영순, 최영순 공동대표(왼쪽부터)가 제35회 한국여성대회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성평등 디딤돌-미투 특별상 수상자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성평등 디딤돌 상을 받은 대학내 총여학생회 폐지 반대와 재건을 위해 싸우는 단체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성평등 디딤돌상을 받은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여성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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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간첩으로 보입니까!" 5.18 가두방송 여성의 힘겨운 외침

[현장] '5.18역사왜곡 규탄, 한국당 해체' 촛불문화제... "역사의 발목 잡는 정당, 사라져야"

19.03.09 20:09l최종 업데이트 19.03.09 20:45l
 
 
 
 
 

 

 '5.18 역사왜곡 규탄, 자유한국당 해체 3차 촛불문화제'가 9일 오후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열렸다. 문화제에 참석한 전옥주씨는 5.18 당시 가두방송을 했다가 간첩으로 몰려 옥살이를 한 인물이다.
▲  "5.18 역사왜곡 규탄, 자유한국당 해체 3차 촛불문화제"가 9일 오후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열렸다. 문화제에 참석한 전옥주씨는 5.18 당시 가두방송을 했다가 간첩으로 몰려 옥살이를 한 인물이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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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제가 간첩으로 보입니까!"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 여러분, 도청으로 나오셔서 우리 형제·자매들을 살려주십시오"라고 가두방송을 했던 전옥주씨가 서울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곧장 "아니요!"라고 화답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이따금 손을 떨면서도 전씨는 힘주어 말을 이어갔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민주화가 뭔지도 몰랐었습니다. (5.18에 참여)해놓고 보니 그게 민주화랍니다. 역 앞에 가니까 시신 2구가 있었습니다. 얼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리어카에 싣고 도청으로 향했습니다. 그때부터 가두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이라도 모두 저처럼 가만 있지 않았을 겁니다. 그게 죄입니까."
 

  '5.18 역사왜곡 규탄, 자유한국당 해체 3차 촛불문화제'가 9일 오후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열렸다.
▲   "5.18 역사왜곡 규탄, 자유한국당 해체 3차 촛불문화제"가 9일 오후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열렸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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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열린 '5.18 역사왜곡 규탄, 자유한국당 해체 3차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전씨는, 5.18 직후 북한에서 2년간 간첩교육을 받고 내려온 '모란꽃'으로 몰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바 있다. 북한군 개입설 등 망언을 쏟아내고 있는 지만원씨는 지금도 전씨를 간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씨는 "김진태·이종명·김순례, 그리고 이름만 이야기해도 손이 떨리는 그 지만원이란 사람은 무슨 원수인지 저를 간첩으로 몰아간다, 여러분이 지만원을 처단해달라"라며 "아직도 간첩소리만 나오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두 손이 떨린다, 여기 모인 분들 5월 정신을 잊지 말아달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떡 한 조각, 딸기 한 조각 자기 입에 넣지 않고 서로 나눠먹었다, 저뿐만 아니라 우리 광주 동지들은 모두 훌륭했다"라며 "그런 틈바구니에 무슨 북한군이 내려오나, 부끄러운 국회가 되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틀 후 전두환 재판도 관심, "40주기 전에 꼭 처벌"
 
 5.18 역사 왜곡 규탄 자유한국당 해체 촛불문화제가 9일 오후 5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  5.18 역사 왜곡 규탄 자유한국당 해체 촛불문화제가 9일 오후 5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 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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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 5.18 망언 국회의원들의 의원직 제명 ▲ 5.18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 망언 국회의원 비호하는 자유한국당 해체 등을 요구했다. 시민들이 든 손팻말에는 "김진태·이종명·김순례 국회 제명!", "5.18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자유한국당 해체하라!", "상습범 지만원 즉각 구속!" 등의 문구가 담겨 있었다.

박석운 5.18시국회의 공동대표는 "북한군 600명이 계엄 하에서 내려왔다면 그때 계엄사령관과 계엄군들은 뭘 하고 있었나"라며 "그런 주장을 내뱉는 지만원은 구속돼야 하는데 뭘 하고 있나 모르겠다,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 대표들이 일하는 국회가 그를 버젓이 끌어들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18을 모독하는 망동 국회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라며 "그러나 한 달이 다 되도록 국회는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다시 한 번 촛불의 힘으로 황교안 등 일당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과연 한국에 필요한가" 
 
 5.18 역사 왜곡 규탄 자유한국당 해체 촛불문화제가 9일 오후 5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  5.18 역사 왜곡 규탄 자유한국당 해체 촛불문화제가 9일 오후 5시,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 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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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5.18 망언 3인 국회의원(김진태·이종명·김순례)의 징계안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상정돼 있다. 한국당은 전당대회 전 윤리위 결정을 통해 이종명 의원 제명을 결정했지만, 당 내에서 제명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김진태·김순례 의원의 징계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황교한 신임 대표는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관련 기사 : '5.18 망언' 징계 미적대는 황교안의 녹음기 답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이러한 자유한국당의 모습을 강하게 질타했다. 고등학생 이아란(19, 여)씨는 "자유한국당은 5.18 망언을 통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렸다"라며 "이런 정당이 한국에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희진(45, 여)씨도 "전 국민이 자유한국당의 망언에 분노하고 있다"라며 "역사의 발목을 잡는 정당은 사라져야 한다"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는 장훈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도 참석해 "저는 아픔을 나누는 법을 광주분들에게 배웠다, 긴 세월 참아낸 그들의 모습에 경의를 표한다"라며 "지금이라도 빨리 5.18을 제대로 조사할 수 있는 진상조사위원회를 만들어 가동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이 "지금 들고 계신 피켓에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이름이 있는데 이 사람이 국회의원으로서 필요합니까"라고 외치자,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아니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이틀 후 열릴 예정인 전두환씨의 광주 재판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내놨다. 김효주(52, 남)씨는 "전씨 재판이 계속 미뤄지는 건 이 사회의 기득권과 제도가 그를 너무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더 미루지 말고 제대로 벌을 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인선(21, 남)씨도 "내년이 5.18 40주기"라며 "제발 그 전에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사탄"이라고 비난했다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씨는 그동안 광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 참석하지 않다가 오는 11일 열릴 재판에는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 '독감 진단서' 제출한 전두환 측 "다음엔 꼭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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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동하우스 “결혼 선택하지 않았을 뿐 우리도 가족입니다”

등록 :2019-03-09 09:51수정 :2019-03-0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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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판] 커버스토리
비혼 지향 생활공동체 공덕동하우스 인터뷰

페북 커뮤니티에서 만난 9인
주거 문제 때문에 함께 살기로
비혼 지향 생활 공동체로 발전
4명 같이 살고 5명은 자주 방문

세밀한 생활규칙 만들고 지켜 
월세·생활비는 수입 따라 차등
집안일도 확실하게 분담해
질병 등 대비해 ‘기금’ 만들어

독서, 공부, 집회 참석도 함께 
계간 <공덕동하우스>도 만들어
“우린 결혼, 혈연관계 아니면서도
서로 돌보고 이해하려 하는 사이”

 

 

지난달 20일 서울 공덕동하우스 구성원들이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썼다. 왼쪽부터 이영석, 홍주은, 홍혜은, 황희재, 이사임씨.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지난달 20일 서울 공덕동하우스 구성원들이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에 대해 썼다. 왼쪽부터 이영석, 홍주은, 홍혜은, 황희재, 이사임씨.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 ‘비혼’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이다. 경제력이 있고, 예쁜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화려한 싱글’, 또는 연애도 안 하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길 거부하는 사람들. 그러나 실제로 비혼자들은 그저 ‘4인 정상가족’에 포함되지 않을 뿐, 우리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지난달 20일, 비혼을 지향하는 생활 공동체 ‘공덕동하우스’를 만났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 다세대주택 5층엔 ‘이상한 가족’이 살고 있다. 결혼을 매개로 한 4인 가구를 ‘정상’ 가족으로 본다면 이들은 비정상이다. 서로를 별명으로 부르는 이 가족의 구성원은 9명. 이 중엔 혈연관계도 있고 애인 사이도 있지만 모두들 한 커뮤니티를 통해 가족이 됐다. 가족이긴 하지만 9명이 다 같이 사는 건 아니다. ‘공덕동하우스’라고 이름 붙인 곳에서 4명이 살고, 나머지 5명은 자주 이곳을 왔다 가곤 한다. 이들은 스스로를 ‘비혼 지향 생활 공동체’라고 부른다. 구성원은 20~30대의 여성 5명과 남성 4명으로, 홍혜은(별명 혠), 홍주은(쥬니), 황희재(에이미), 김분홍(분홍), 이사임(람지), 이문석(니문), 이영석(영스톤), 홍민기(밍긔적), 홍선종(쫑이) 총 9명이다.

 

홍주은과 홍선종은 홍혜은의 동생이고, 이문석은 홍혜은의 애인이다. 현재 이 네 사람이 공덕동하우스에 살고 있다. 거주자는 때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지금은 기숙사에 살고 있는 황희재가 공덕동하우스에 살기도 했고, 오는 여름 홍주은이 독일로 유학을 가면 이사임이 공덕동하우스에 들어올 예정이다.

 

공덕동하우스는 기능별로 공간을 나눴다. 거실은 책 읽고 글 쓰는 등 작업실로 활용하고 큰방은 손님맞이나 모임 공간으로, 작은방은 침실로 쓴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달 20일에도 5명이 큰방에 모여 앉아 상을 차려놓고 김밥과 과일을 나눠 먹고 있었다. 9명의 멤버 가운데 이날 기자가 만나 인터뷰한 사람은 홍혜은, 홍주은, 이영석, 황희재, 이사임 5명이다. 5명 중 홍혜은·홍주은 2명만 공덕동하우스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나머지 3명도 ‘손님’이 아니라 공동체의 구성원이자 가족이기 때문에 비용과 집안일을 확실하게 분담했다.

 

“김밥값 3천원씩 나한테 줘.”

 

홍혜은이 말하자 나머지 네명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김밥을 사왔기 때문에 한명은 상 정리를 하고, 또 한명은 쓰레기를 치우고, 다른 한명은 그릇과 컵 등을 설거지했다.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것이 공동체의 규칙이라 했다. 집에 가끔 놀러 오는 손님이라면 앉아서 집주인의 대접을 받겠지만 공덕동하우스를 중심으로 가족으로 살기 위해서는 이런 규칙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덕동하우스에 거주하는 4명에겐 좀더 세밀한 운영 원칙이 있다. 월세와 생활비는 수입에 따라 차등을 두고 낸다. 차등을 낸 기준과 납부 비용은 회계 담당 홍주은이 매달 엑셀로 정리해 공지한다. 십시일반으로 ‘공덕동 기금’도 모아뒀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거주자가 당장 월세를 내지 못할 때나 수술비 등 목돈이 필요할 때 쓴다.

 

 

비혼 지향 생활 공동체 ‘공덕동하우스’ 구성원(왼쪽부터) 황희재, 이사임, 홍혜은, 이영석, 홍주은씨. 공동체의 구성원은 총 9명이고, 현재 4명이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고 함께 독서를 하고 강의를 듣고 계간지를 만들며 집회·시위에도 참석한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비혼 지향 생활 공동체 ‘공덕동하우스’ 구성원(왼쪽부터) 황희재, 이사임, 홍혜은, 이영석, 홍주은씨. 공동체의 구성원은 총 9명이고, 현재 4명이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고 함께 독서를 하고 강의를 듣고 계간지를 만들며 집회·시위에도 참석한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비혼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 결혼 안 할 거라고 혈서 쓴 거 아니거든요.”

 

공덕동하우스 구성원들은 톤을 높여 말했다. 결혼으로 표상되는 정상성과 정상가족에 끼워 맞춰지고 싶지 않다는 의미에서 그들은 ‘비혼’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상태’를 뜻하는 미(未)혼과 달리 비(非)혼은 적극적 의지로 결혼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1인 가구부터 동거 관계까지, ‘남성 1인과 여성 1인의 합법적 결혼 상태’에 속하지 않는 모든 형태의 관계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건수는 25만7700건으로 1년 전보다 2.6% 줄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결혼 건수를 기록한 2011년(33만1500건) 이후 7년 연속 감소세였다.

 

공덕동하우스 구성원들이 비혼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이들은 “비혼을 선택한 게 아니라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홍혜은은 설명했다.

 

“결혼을 하지 않은 그 모든 상태들, 그리고 결혼으로 만들어진 정상가족 밖으로 밀려난 삶들, 그 모든 것이 비혼에 포함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삶들은 이미 많이 존재하고 있는데도 제도가 이런 삶들을 없는 것처럼 취급해왔을 뿐이에요. 제대로 된 이름과 제도적 안전망을 얻고 싶어요.”

 

이들에게 ‘비혼’은 일종의 ‘운동’이자 ‘정치’다. 이사임은 “우리 사회는 결혼한 개인들을 바탕으로 굴러가고 있고, 국가가 제공해야 할 서비스들을 4인 정상가족에게 떠넘긴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는 이 부분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으로 잘 살고 싶어서 비혼이 아니라 ‘비혼 운동’을 선택했어요.”

 

황희재도 “단순히 비혼이 ‘결혼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정해진 인생의 트랙, 당연히 언젠가는 결혼할 것이라는 시각, 결혼을 하려면 연애는 끝낼 수밖에 없다는 편견, 신혼부부만을 위한 또는 정상가족만을 위한 정책, 여기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하는 정치적인 입장입니다.”

 

‘비혼’이란 단어에 물려 한때 유행했던 말이 ‘화려한 싱글’이다.

 

“요즘도 비혼 하면 스스로를 부양할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 여성이 본인의 커리어를 이어나가면서 간간이 친구들도 만나고 반려동물을 키우며 혼자 사는 것을 상상하죠. 하지만 꼭 경제적인 능력이 되어야만 비혼을 꿈꾸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비혼을 선택해요.”(홍주은)

 

결혼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가족을 원하지 않는 건 아니다. 결혼하지 않는 삶이 연애를 하지 않거나 가족 없이 홀로 사는 삶은 아니기 때문이다. 공덕동하우스는 생활을 함께 하는 공동체로서 ‘다양한 가족’을 실천하고 있다.

 

시작은 홍혜은이 2015년 7월에 만든 페이스북 커뮤니티 ‘만족하는 사람 유니온’이었다. 온라인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토론을 하고 오프라인에서 만나 독서모임 등을 하며 활동을 이어갔다. 2017년 4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폐쇄했을 때 오프라인에 남은 사람이 이들 9명이었다.

 

공덕동하우스에서 4명이 함께 살게 된 것은 주거 안정성 때문이었다. 홍혜은은 셀 수도 없을 만큼 이사를 경험했다. 기숙사, 고시원, 임대원룸 등을 거치며 수차례 집을 옮겼다. 그러다 홍주은이 서울에서 일하게 되면서 함께 살기로 했고 현재의 공덕동하우스를 얻었다. 모임 구성원 중에서 월세와 생활비를 함께 낼 2명을 더 들였다. 이들은 계속 생활과 모임을 이어나가다가 지난해 9월 마침내 ‘비혼 지향 생활 공동체’라는 이름을 붙였다. 관련 내용을 담은 계간지 <공덕동하우스>도 만들었다.

 

공덕동하우스는 1인 가구가 모여 주거를 같이 하는 ‘셰어하우스’와는 다르다. 셰어하우스가 주로 경제적 필요 때문에 만들어진 공동주거 형태라고 한다면 공덕동하우스는 삶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나누고 고민하는 것도 큰 축이다. 이를 위해 계간지를 창간해 글을 쓰고, 책을 같이 읽고, 강연도 듣는다. 기획자이자 저술가인 홍혜은을 주축으로 글쓰기 워크숍을 하기도 하고, 외국어를 잘하는 홍민기에게 언어 과외를 받기도 한다. ‘3·8 세계여성의 날’ 집회 등 각종 집회·시위에도 함께 참석한다.

 

멤버들은 기계적인 평등을 지양한다. 대신 서로를 좀더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형편이 어려운 멤버에게는 경제적·신체적 배려를 해주고 집안일을 덜어주고 돌봐주기도 한다.

 

“셰어하우스와 다른 점은 명백히 정치적이란 점이에요. 침묵 또한 정치적인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침묵하지 않아요. 우리의 생각을 공유하고 보여주고 싶어요. 그래서 시위, 간담회, 강연에 같이 참여하고 함께 계간지 작업도 합니다.”(황희재)

 

“결혼, 입양, 혈연이 아닌 형태로 서로를 돌보고, 관계를 지속하는 사이가 있다는 걸 설명하는 게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우리에겐 이름이 필요했어요. 단순히 주거만을 같이 한다거나 경제생활만 공유하는 공동체는 아니기 때문에 생활공동체라는 이름을 붙였죠.”(홍혜은)

 

그러나 비혼을 선택하고 공동체를 함께 하기로 했다고 해서 고민이 끝난 건 아니다.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만 13살 이상 3만9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2018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같이 살 수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56.4%로, ‘결혼을 해야 한다’(48.1%)고 생각한 이들보다 많았다. 통계청이 같은 조사를 실시한 이래 처음으로 과반을 넘어선 수치였다. 남성의 36.3%, 여성의 22.4%만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결혼하지 않은 이들에게 “왜 결혼을 하지 않지”라는 질문부터 시작해 “결혼해서 부모님께 효도해야지” 같은 ‘훈계’, “아이를 낳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이란 비난까지 서슴지 않는다.

 

“결혼제도 안에 있으면서 그 구조의 문법을 따르지 않겠다는 것은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해요. 그 구조에서 산다는 것은 불합리함을 견뎌야 하는 괴로운 길인 동시에 순응해버리기 쉬운 길이기도 해요.”(홍주은)

 

“비혼을 선택하면 가족을 갖기 바라는 원가족과 어떻게 관계 맺으며 협상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져요.”(이영석)

 

 

식구. 밥을 함께 먹는 사람들이다. 지난달 20일 저녁,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공덕동하우스 식구들이 김밥과 딸기, 롤케이크를 올린 소박한 식탁에 모여 그날 있었던 일들을 나누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식구. 밥을 함께 먹는 사람들이다. 지난달 20일 저녁,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공덕동하우스 식구들이 김밥과 딸기, 롤케이크를 올린 소박한 식탁에 모여 그날 있었던 일들을 나누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결혼 건수 해마다 줄고 있지만 
“왜 안 하느냐” “이기적” 여전한 편견 
주거·의료·금융·복지 등 모든 제도 
결혼 중심 가족에 맞춰져 있어

 

 

끝이 보이는 관계?

 

이영석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라며 함께 했던 원가족이 ‘문제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저 가족이라는 간판 아래 고정된 역할들에 갇힌 채 관성적 관계로 살아가는 것이 싫었다. 문제가 생기면 ‘좋은 게 좋은 거지’라며 얼렁뚱땅 넘어갔다. 서로를 험담하거나 폭력이 오가기도 했다. 아버지가 특히 심했는데, 자신의 권위가 훼손됐다고 생각할 때면 술을 먹고 폭력을 휘둘렀다. 결국 어머니는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했고 두 사람은 별거했다. 그의 부모는 이런 일들이 화목하고 단란한 정상가족의 그림에서 벗어난 것이라 부끄러워하며 쉬쉬했다. 영석은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가족이란 옷이 맞지 않아서 고통스러웠다.

 

그러다 공덕동하우스의 구성원들을 만나면서 편해졌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가족 역시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질문할 수 있게 됐다.

 

“누가 내 인생의 보호자이고 동반자인가?”

 

공덕동하우스는 그가 스스로 선택한 가족이었다.

 

지난해 9월, 영석은 편도선 절제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했다. 수술 전날, 수술동의서에 보호자 서명을 해주기로 했던 어머니가 돌연 일이 바쁘다며 오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는 홀로 수술 준비를 마쳤다. 수술 당일, 홍혜은이 병원에 왔다. 그러나 혜은은 영석의 보호자가 될 수 없었다. 현행법은 그들을 가족으로 인정해주지 않았다.

 

“혈연으로 이어진 사람만 가족일까요? 저는 이 일을 계기로 가족을 다시 정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혈연과 성애 관계를 넘어선 가족을 인정하는 생활동반자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어요.”(이영석)

 

홍주은은 지난가을 재무상담을 4차례 받았다. 그러나 상담사에게 공덕동하우스는 가족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아무리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도, 상담사에게 주은은 언젠가는 결혼할 예정인 ‘미혼 여성’으로 취급됐다. 마찬가지로 공덕동하우스는 누군가 결혼해서 나가면 깨질 관계로 여겨졌다.

 

“현재 법 기준으로 공덕동하우스는 가족이 아닙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가족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꼭 혈연으로, 혹은 로맨틱한 관계로 이어져 있어야만 가족인가요? 주거 공간을 공유하고, 서로를 돌보고, 미래를 함께 계획하는 우리는 왜 가족이 아닐까요?”(홍주은)

 

“공덕동하우스라는 생활 공동체를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일시적으로 주거지를 공유하는 정도의 관계가 아니에요.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와 내 애인이 결혼해서 독립할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내 동생이 결혼할 애인이 생기면 동생 쪽이 따로 독립할 것이라고 여겨요. 하지만 우리는 이런 추측이 무례하다고 생각해요.”(홍혜은)

 

 

경제적 능력 있어야 비혼 가능? 
다양한 조건의 사람들이 선택 
“결혼 안 하겠다 혈서 쓴 건 아니지만 
정상가족만 강요하는 것에 반대해”

 

 

공덕동하우스 거실 책상 위에 협동조합형 청년 공공임대주택 입주 신청서가 놓여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공덕동하우스 거실 책상 위에 협동조합형 청년 공공임대주택 입주 신청서가 놓여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4인 정상 가족’만을 위한 나라

 

비혼을 택한 이들에게는 주거·의료·재정 문제, 사회적 편견 등 고난과 역경이 지뢰처럼 숨어 그들을 기다린다. 한국 사회의 가장 보편적인 가구 형태는 1인 가구(전체 가구의 28.6%로 최다)인데도 이들을 위한 주거공간은 턱없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비싸다. 한국의 집이 ‘정상가족’을 위해 설계돼 있는 탓이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주택청약을 든다 해도 1순위는 ‘신혼부부’ 몫이다. 청년 주거 지원 혜택을 보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특히 법적 보호자 기준의 재정립 필요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건 수술 동의 등 의료 행위에 권리행사가 필요한 때다. 현행 의료법상 신체에 중대한 위해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는 수술 등을 할 때 의사는 환자 본인 또는 법정 대리인에게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때 법정 대리인은 법률상 부부, 부모, 자녀, 친지 등으로 한정된다. 현행법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형태의 부부는 세금 혜택도 제대로 받을 수 없다. 건강보험은 각자 가입해야 하고, 연말정산에서 배우자 소득공제도 받지 못한다. 홍혜은은 “국가가 제공해주는 혜택을 누리며 조금이라도 더 안정적으로 지내고 싶어서 주택청약통장을 대학생 때부터 만들어뒀지만 ‘정상가족’ 세대주거나 신혼부부가 되지 않으면 임대주택에 들어가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했다.

 

이들은 현재 공덕동하우스가 쓰고 있는 집이 자신들이 가진 보증금 안에서 채광도 통풍도 좋은 적절한 평수라고 만족하면서도, 언제 계약 갱신을 거절당할지 알 수 없어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래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공공임대 주택단지 ‘청년미래 공동체주택’에 입주 신청도 해봤지만 기대는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공공임대주택은 1인 가구와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인데, 1인 가구도 부부도 아닌 가족이 들어갈 자리는 없기 때문이다. 1인 가구라도 한 사람씩 각각 신청해야 하므로 그들이 같이 입주할 방법은 없다. 1인 가구를 위한 공공임대주택은 원룸이나 셰어하우스 형태인데, 셰어하우스 설계 도면을 보면 공간만 공유할 뿐 거실이랄 것도 따로 없다. 마치 밥도 같이 먹지 말고 각자 방에 들어가서 먹도록 권하는 것 같다.

 

“결혼이 매력적인 이유는 기혼자의 지위를 획득하면 혜택을 얻을 수 있는 제도를 ‘몰빵’ 했기 때문이에요. 고용, 주거, 의료, 보험, 금융, 복지의 영역에서 가족 구성원이 함께 혜택을 받으려면 지금으로서는 꼭 결혼 서류에 도장을 찍어야 하죠. 회사 생활을 하면 가족의 경조사 때 휴가를 사용할 수 있지만, 혼인관계에 있지 않은 ‘가족’의 경조사는 예외죠. 결혼으로 ‘한 큐’에 해결된다고 여겨지는 많은 영역을 하나하나 분리해서, 개인을 중심으로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근본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홍혜은)

 

“우리 공동체는 생활동반자법의 입법을 지지해요. 하지만 법이 만들어지더라도 현행법 자체가 정상가족을 전제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우리는 2차적 지위를 갖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어요. 또 실제 거주를 같이 하는 사람만 생활동반자로 인정되는 것 아닌가 걱정도 되고요.”(이영석)

 

공덕동하우스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시도를 정상가족에 대비해 ‘대안가족’이라고 부르지 말아달라고 말한다. 우리 사회가 결혼으로 성립된 가족만 정상가족으로 인정해왔지만 이미 제도 밖에는 다양한 가족 형태들이 존재해왔고, 공덕동하우스도 그중 하나일 뿐이기 때문이다. 공덕동하우스의 목소리가 한사코 획일성을 유지하려 애쓰는 세상 어딘가에 균열이 나고 있다는 작은 신호로 읽히길 바라본다.

 

신지민 기자 godjimin@hani.co.kr

 

 

 

 

 

 

공덕동하우스 거실 게시판. 비혼 지향 생활 공동체 공덕동하우스 사람들은 함께 여러 집회에 참가한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공덕동하우스 거실 게시판. 비혼 지향 생활 공동체 공덕동하우스 사람들은 함께 여러 집회에 참가한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85218.html?_fr=mt1#csidx74f005fbf97a44ba49f2804f1b10a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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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과 함께 우리 곁을 떠난 새, 굴뚝새

굴뚝과 함께 우리 곁을 떠난 새, 굴뚝새

윤순영 2019. 03. 08
조회수 1000 추천수 0
 

앙증맞은 몸집에 곱고 우렁찬 노래…전통가옥과 토담과 함께 사라져

 

크기변환_포맷변환_YSY_0714.jpg» 꼬리를 치켜세우고 당당한 모습으로 영역을 순찰하는 굴뚝새의 경 겨운 모습. 이제 인가에선 보기 힘들다.

 

어린 시절 여름이 가고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불기운을 찾아 마을로 내려온 굴뚝새를 자주 보곤 했다. 특히 겨울철 집집이 굴뚝에서 저녁밥을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온 마을에 하얀 연기가 낮게 깔리면 굴뚝새는 어김없이 인가를 찾아와 토담을 넘나들고 굴뚝을 기웃거리며 주변에서 서성거렸다.

 

크기변환_포맷변환_DSC_0940.jpg» 굴뚝새가 자주 나타났던 옛 가옥.

 

굴뚝새가 동네 안에서 살던 때에는 친숙하고 정이 가는 새였지만, 우리 전통 가옥이 거의 사라진 뒤로 우리 곁에서 멀어졌다. 아직도 굴뚝새가 뒤뜰 안 굴뚝과 토담에서 자주 목격되던 기억이 생생하다. 장작더미의 구멍이나 석축, 바위 구멍을 좋아해, 구멍으로 들어가면 사라지기도 하고 엉뚱한 곳으로 나오기도 해 사람을 놀라게 하곤 했다.

 

크기변환_YSY_0715.jpg» 주위를 세심하게 살피는 굴뚝새.

 

굴뚝새의 다갈색 깃털은 어두운 곳에서 보면 검게 보인다. 굴뚝 주변에 잔뜩 낀 광택 없는 검은 그을음이 굴뚝새 깃털과 아주 흡사해 잘 어울린다. 겨울에 항상 따끈한 굴뚝에서 지내서 사람들이 이 녀석을 굴뚝새라 부르지 않았나 생각한다.

 

 

수컷 굴뚝새는 한자리에 앉아있지 않고 짧은 꼬리를 위로 바짝 추켜세운 채 '탁! 탁!' 치며 온몸을 움직인다.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지저귀거나 강렬하고도 달콤한 목소리로 커다랗고 시끄럽게 노래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음질과 음량도 개체마다 다양하다.

 

크기변환_YSY_0724.jpg» 꼬리를 치켜세우는 것은 영역을 알리는 과시이자 작은 몸집의 약점을 당찬 허세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행동으로 보인다.

 

굴뚝새는 손에 잡힐 듯 사람 가까이 다가오지만, 곁을 줄 듯 말 듯 깝죽대며 귀엽게 군다. 짧은 거리를 신속하게 날아다닌다. 날개가 짧고 둥글며 몸길이 9~10㎝의 매우 작은 새여서 정말 앙증맞다.

 

굴뚝새는 일부다처제로 번식한다. 둥지는 수컷이 만들며, 암컷이 선택한다. 암컷을 수없이 거느리고 사는 수컷이 있는가 하면, 홀로 여생을 마치는 수컷도 있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둥지를 짓는 기술이 형편없으면 홀로 사는 처량한 신세가 되는 것이다.

 

크기변환_크기변환_포맷변환_YSY_0725.jpg» 과시하는 몸짓과 몸집에 비해 큰 울음소리는 일부다처제의 생활을 유지하기위한 방편이다.

 

수컷은 둥지의 기초공사를 마치고 해가 뜨기 무섭게 지저귀며 암컷을 유혹한다. 암컷이 세력권 안에 들어오면 둥지로 유혹하고 꼬리를 치며 정열적인 몸짓을 보인다. 암컷이 사랑을 받아주면 둥지의 완성을 위해 함께 보금자리를 만들어 간다.

 

크기변환_YSY_1050_01.jpg» 잠시도 지저귐을 멈추지 않는다.

 

크기변환_YSY_1827.jpg» 쉬지 않고 자신의 영역을 순찰해야 하는 것은 일부다처제를 꾸리는 수컷의 숙명이다.

 

짝짓기를 마치고 얼마 후 알을 낳아 품게 되면 기르는 것은 주로 암컷의 일이다. 수컷은 또 다른 암컷을 아름다운 소리로 유혹한다. 능력이 뛰어난 수컷은 여러 마리의 암컷과 신방을 차린다. 자신의 영역에서 번식하는 4마리 정도의 암컷과 함께한다.

 

크기변환_YSY_1076.jpg» 바짝 치켜세운 꼬리는 굴뚝새의 자존심이다.

 

굴뚝새는 우리나라 전역에 사는 텃새이며 유라시아와 아프리카에 분포한다. 등이 다갈색이고 몸 아래쪽은 붉은 회갈색, 가슴에는 검은색 가로무늬가 있다. 여름에는 산지를 좋아해 그곳에서 번식하며 생활하지만, 겨울에는 인가 주변으로 내려온다. 거미, 파리 등 곤충류를 잡아먹고 겨울에는 작은 곤충의 번데기, 종자 씨를 먹는다.

 

덤불 사이나 숲의 바닥으로 빠르게 움직여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아늑한 구멍을 좋아한다. 5∼8월에 흰색에 엷은 적갈색 반점이 있는 알을 4∼6개 낳는다.

 

크기변환_YSY_0720.jpg» 돌 틈에서 먹이를 사냥하고 잘 들어가 학명은 ‘동굴 거주자’이다.

 

60~70년대 흔했던 바람둥이 굴뚝새는 우리와 더불어 살아온 ‘정서 동물’이다. 굴뚝새뿐이랴. 지금은 주거 환경이 달라져 곁에 있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이 밀려나 버렸다. 굴뚝새는 이제 보기 드문 새가 되어 야외로 나가야 만날 수 있다. 우리 스스로 자연과 멀어진 것을 생각하면 너무 아쉽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촬영 디렉터 이경희, 김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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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북한에 ‘책임’ 떠넘기고 완전히 말 바꾼 미국

미 고위당국자, ‘단계적 접근’ 동의하고선 ‘양자택일’ 돌변... 복스, “북미협상 끝내겠다고 위협하는 것”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9-03-09 11:05:30
수정 2019-03-09 1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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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회담하고 있다.(자료 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8일(현지시간)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 회담장에서 회담하고 있다.(자료 사진)ⓒ뉴시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단계적(step-by-step) 접근법을 지지하는 아무도 사람은 없다”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행한 북한 관련 특별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 자문 팀들 모두가 ‘양자택일(all-or-nothing, 전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이냐’의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기자는 현재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상태이지만, 추후에도 협상 가능성이 있고, 외교적 관례에 따라 굳이 이 국무부 고위 당국자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겠다.  

하지만 이 고위 당국자는 하노이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1월 31일, 미국의 한 대학에서 다음과 같이 연설한 바 있다. 

“우리 역시, 북한이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 약속을 지킨다면 두 정상이 지난여름 싱가포르 공동 성명에서 했던 모든 약속들을 동시에 그리고 병행적으로 추진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더불어 제재가 해제되고 한반도 평화가 이룩되면 다가올 새로운 기회와 주민들을 위한 밝은 미래를 위한 계획을 함께 북한에게 밝혀왔습니다” 

“미국 측에서는 북미 간 신뢰를 구축하고,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목적인 북미관계개선,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추가적 진전을 이루어 낼 여러 행동에 관해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기자가 오해의 소지가 없게 아예 주한미국 대사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번역문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그리고 이 고위 당국자는 지금 북미 간에 핵심 논쟁이 되고 있는 대북제재 문제에 관해서도 이 연설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완전한 비핵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제재를 해제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상대편이 모든 것을 다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종종 그런 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간단히 이야기하자. 하노이 정상회담 개최까지 북미 실무협상을 총괄한 이 고위 당국자는 이른바 ‘단계적 해법’에 동의한 사람이다. 거의 모든 언론이나 전문가들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일부 외신에서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이 당국자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온 터였다. 

어디 그뿐인가? 솔직히 모든 언론이나 전문가들도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미가 완전한 합의는 이루지는 못할지라도 영변 핵시설 문제를 포함해 일부 합의를 이루고 미국은 연락사무소 개설이나 평화선언 등을 합의문에 넣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게 대다수의 아주 정상적인 관측이었다.

하지만 당시 오찬과 서명식만을 앞둔 하노이 합의는 아무도 예상을 하지 못한 채, 전격 결렬되었다. 이미 기자를 비롯해 여러 전문가와 언론들은 존 볼턴 NSC 보좌관을 결렬의 핵심 주범으로 지목한 바 있다. 관련기사:갑자기 등장한 볼턴의 ‘노란 봉투’...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의 도화선 됐나 

8일, 데릴 킴볼 미 군축협회(ACA) 회장도 트위터를 통해 “볼턴과 그의 측근들이 비핵화와 평화에 관한 골대(goalpost)를 옮겼다”면서 “이는 실패한 하노이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과) 진전 가능성을 파괴(sabotage)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볼턴이 골대만 옮긴 것이 아니고, 그동안 북미 실무협상을 총괄했던 인사가 자신의 말을 완전히 바꾸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단계적 접근’에 동의한다고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하고선 이제는 완전히 ‘전부를 다 포기하라!’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8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장에서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지난 2월 28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장에서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뉴시스/AP

전문가들, “북한에 역풍 불러올 것, 실제적인 상호 조치 취해야”

이에 관해 8일, 미국 유력 인터넷 매체인 ‘복스(Vox)’는 “미 고위 당국자의 이러한 수사(rhetoric)는 북한을 화가 나게 해 향후 협상 가능성을 위협할 것이며, 두 나라를 다시 전쟁의 길로 돌아가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 전문가인 미국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 담당 국장도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것(고위 당국자의 말)은 거센 역풍(backfire)을 불려올 것”이라며 “북한이 다가오는 수주 안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핵전문가인 비핀 나랑 교수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 고위 당국자의 언급을 비판하면서, “평화의 조건으로 무장해제(disarmament)를 주장하는 것은 정확히 평화나 군축과는 반대의 결과를 낳을 것이다”고 질타했다. 

킴볼 회장 역시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금은 (북미) 양 당사자가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노출했던 차이를 좁히기 위해 협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오직 실제적인 상호(reciprocal) 조치를 취하는 것이 평화와 비핵화에 다가갈 뿐이며, ‘화염과 분노’ 같은 무책임한 위험한 상황을 피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복스’는 이 고위 당국자의 갑작스러운 말 바꿈(abrupt change)과 입장 변화에 관해 첫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에 모든 핵무기를 포기하라고 요구했다’고 말한 것을 계기로 단순히 대통령의 입장을 따르겠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는 단순히 향후 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정치적인 성명으로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이것은 오직 단호하게 ‘단계적(step-by-step)’ 과정만을 고수하고 있는 북한에는 먹히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그동안 볼턴 보좌관 등이 이 고위 당국자의 대북 접근법을 상당히 비판하는 등 내부 갈등에 휩싸인 바 있어, 그는 미국은 단계적 접근법을 고수하지 않는다고 말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내부 비판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복스’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러한 성명(statement)을 북한 정권이 호의적으로(kindly)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과) 협상 지속을 원할 것이지만, 이 당국자의 이러한 언급은 협상을 끝내겠다고 위협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9일, 기자가 이 당국자가 미국 대학에서 한 연설 내용과 특별 브리핑에서 말한 내용이 차이가 있다며, ‘미국 정부는 북한 문제에 관해 ‘양자택일(all or nothing)’을 원하는 것인지, 상호 ‘단계적’ 접근을 원하는지를 분명히 해 달라’는 질의에 “더 보탤 말이 없다”면서 논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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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한미군당국에 엄중 경고등

통일까치소리<15> 조선,한미군당국에 엄중 경고등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9/03/09 [08:2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

 

-3월 3일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국무위원장 세계정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국제사회계의 칭송의 목소리

 

비범한 정치실력과 천재적인 외교지략담대한 결단으로 세계를 놀래는 기적적인 사변들을 연이어 안아오며 주체조선의 존엄과 국력을 만방에 떨쳐가는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에 대한 국제사회계의 흠모의 목소리가 끝없이 울려나오고 있다.

 

로씨야의 인터넷 홈페이지 오늘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다음과 같이 전하였다.

 

오늘날 행성에서 위대한 정치가걸출한 영도자에 대한 매혹과 찬탄의 열기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정은 최고영도자는 불가능을 모르고 언제나 백승만을 떨치시는 강대성의 상징이다.

 

세계는 그이의 모습에서 역사의 시련과 모진 광풍 속에서도 추호의 동요 없이 불의를 짓 부시며 강대해지는 정의의 힘을 보고 있다.

 

지금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고있는 것은 국제사회의 각광을 받으시는 조선의 최고영도자는 어떤 분인가 하는 문제이라고 하면서 이란의 일나통신은 이렇게 보도하였다.

 

김정은 각하께서는 많은 나라의 저명한 인사들과 평론가들로부터 개성이 뚜렷한 정치가위대하고 훌륭한 지도자강력하고 멋있는 영도자세계정치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칭송받는다.

 

그이의 외교활동에서 주목되는 것은 대단히 전격적이고 파격적이며 포괄적이라는 것이다.

 

여러 차례의 중국방문과 조미수뇌상봉이라는 수뇌외교활동을 전격적으로 단행하시여 특대사변들을 연속 안아온 김정은 각하의 박력 있는 외교활동방식은 세인을 경탄시키고 있다.

 

인디아의 인터넷 통신 보이스 오브 밀리언즈는 김정은 최고영도자는 높은 지도력과 특출한 자질을 갖춘 국가정치가이시다자주정신이 투철하고 지도력이 뛰어난 정치가창조성이 높고 실천이 완강하신 지도자이것이 조선의 최고령도자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이라고 지적하였다.

 

주체사상 국제연구소 이사장은 김정은 영도자의 위인적 풍모에서 세계는 커다란 충격을 받고있다김정은 영도자는 불세출의 위인이시다세계정치무대에는 김일성시대김정일 시대에 이어 김정은 시대가 장엄하게 펼쳐지고 있다고 찬양하였다.

 

방글라데슈 신문 데일리 나우로즈는 김정은 최고영도자는 상상을 초월하는 담력과 과학적통찰력비상한 정치적 안목으로 급변하는 세계정치의 동란 속에서 용의주도한 결단을 내릴 줄 아는 노숙한 정치가라고 강조하였으며 나이제리아신문 나이제리언 오브저버는 김정은 최고 영도자에 대한 흠모와 신뢰는 조선의 지경을 벗어나 온 세계에 퍼져 가고 있다고 전하였다.

 

인도네시아 쟈까르따 국립종합대학 부총장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김정은 각하께서는 독창적인 노선자주적인 정책으로 조선을 강력한 국가로 일떠세우신다.

 

조선이 그 누구의 압력에도 흔들림 없이 자기의 길로 확고히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 세계가 조선은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며 막강한 군력을 가진 강국이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치 않다위대한 영도자를 높이 모신 조선인민의 앞길을 막을 힘은 그 어디에도 없다.

 

캄보쟈의 아까뻬 통신은 이렇게 평하였다.

 

김정은 최고영도자의 외교활동은 조선반도의 공고한 평화라는 전략적 목표를 이룩하기 위한 데로 지향되고 있다는데 그 특징이 있다김정은 최고영도자는 참으로 뛰어난 외교의 거장이다.

 

조선반도정세가 앞으로도 그이의 의지에 따라 흘러갈 것이라는데 대한 분석은 시간이 증명할 것이다.

 

로씨야 평화 및 통일당 위원장은 다함없는 위인흠모의 정을 다음과 같이 토로하였다.

 

지구상에 김정은 동지와 같은 위대한분이 있다는데 대해 크나큰 긍지로 간주한다진보적 인류는 김정은 동지께 끝없는 존경의 마음 안고 충심으로 되는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있다.

 

위대한 사회주의 조선을 승리로 이끄는 김정은 동지가 건강하여 사업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두기를 축원한다.

 

- 39일 재미동포전국연합

 

▲     © 이정섭 기자

 

해외에서 인권활동가로 일하는 려영경 여성은 북을 방문하여 여성들이 취업권과 발전권을 행사하며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남자들과 꼭같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를 가진 조선이야말로 서방여성들에게 있어서 환상의 세계라고 강조하였다.

 

하기에 북 여성들이 조국을 사회주의 우리 집이라 부르며 자기가 스스로 선택한 사회주의를 목숨보다 더 귀중히 여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조국에 펼쳐진 가장 아름다운 여성중시여성존중의 세계에 흙칠을 하고 있는 서방의 왜곡과 비방은 이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 대한 가장 비열한 모독이고 가장 잔인한 인권유린범죄라고 하였다전문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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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참다운 여성권리의 실현을 보다

 

 

 

려영경(해외동포)

 

 

 

 

 

조선을 방문한 한 서방인은 세상에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조선의 여성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했다그 어떤 꾸밈도 가식도 없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요람을 흔드는 손이 세계를 움직인다는 말이 있다역사발전에서 노는 녀성특유의 역할에 대한 평가라고 할수 있는 이러한 평과는 달리 많은 녀성들은 수수천년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빼앗긴채 천대와 멸시에 시달려왔다오죽하면 유럽의 한 철학자가 남자로 태여날수 있게 해준데 대하여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했겠는가.

 

 

 

그러나 해외에서 여성인권활동가로 일하는 나는 여러 차례의 조국방문과정에 조선이야말로 여성들의 존엄과 권리가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되고 있는 나라라는 것을 자신의 실지체험을 통하여 깊이 절감하였다조선이야말로 여성의 권리가 참답게 보장되고 여성의 존엄이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되는 녀성들의 천국이상국이다.

 

 

 

▲     © 이정섭 기자

 

인권 중에서도 가장 초보적인 일할 권리를 놓고보자.

 

 

 

자본주의나라들에서 여성들은 취업에서는 마지막대상인 반면에 해고에서는 첫 대상으로 되고 있다남성보다 능력과 경험이 뛰어나다고 해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는다황소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기만큼이나 힘든것이 바로 자본주의세계에서 여성들의 취업이다.

 

 

 

이와는 달리 조국에서는 여성들이 남자들과 꼭같이 노동의 권리를 향유하고있을 뿐 아니라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발전권도 충분히 보장받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조국에 대한 첫 방문시 지방도시의 한 피복 공장을 참관하면서 더 잘 느낄수 가 있었다.

 

 

 

공장에 도착하니 나이지숙하고 세련미가 풍기는 현숙한 여성이 나를 반가이 맞이하였다그 녀성은 공장의 지배인이었다.

 

 

 

어떻게 되여 여성이 큰 공장의 지배인으로까지 되였을까 하는 호기심이 나를 부쩍 끌어당겼다.

 

 

 

공장참관은 그 녀성에 대한 취재와도 같은 것이었다공장의 가는 곳마다에서 그 녀성이 걸어온 자욱자욱을 느낄 수 있었다.

 

 

 

지배인의 말에 의하면 조선에서는 일할 나이가 된 여성들이 희망에 따라 노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그 권리가 법적으로 규제 되어있다는 것이었다하여 평범한 노동자의 딸인 그도 중학교를 졸업하고 소망대로 이 공장에 취직하여 사회생활의 첫걸음을 뗐고 일하면서 배우는 교육체계에 망라되어 기능공양성과정과 대학과정을 마쳤으며 작업반장직장장을 거쳐 공장의 지배인으로까지 되었다는 것이었다공장의 역사와 함께 흘러온 자기의 인생에 대한 자부가 그 여성의 얼굴에 한껏 비껴있었다.

 

 

 

국가가 마련해준 직업을 가지고 거의 한생을 일해 오면서 한개 공장을 책임진 일군으로 성장한 이야기는 사실 꿈속의 이야기처럼 들려왔다.

 

 

 

여성노동자들이 깨끗하고 아늑하게 꾸려진 생산현장에서 현대적인 설비들을 다루며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며 과학기술 보급실에 앉아 원격대학교육까지 받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모든 조건이 훌륭히 갖추어진 문화후생시설들을 돌아보면서 나는 지배인의 이야기가 꾸밈없는 진실임을 알 수 있었다.

 

 

 

그날 나는 공장의 탁아소와 유치원도 돌아보았다여성노동자들이 아이들에 대한 근심걱정이 있을세라 보육교양조건이 훌륭히 갖추어진 탁아소와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나처럼 세 자식을 낳아 키운 어머니인 지배인이 어떻게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대학을 나올 수 있었고 지배인도 될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였다.

 

 

 

유치원 원장의 설명을 듣고 안 일이지만 조선에는 여성들의 사회적진출을 장려하기 위해 나라의 곳곳에 탁아소유치원이 세워져있으며 특히 여성종업원이 많은 공장기업소들에는 탁아소와 유치원을 꾸리도록 법화 되어있었다그뿐이 아니었다국가와 사회가 책임지고 탁아소유치원 원아들을 최상의 수준에서 보육 교양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줄 뿐 아니라 아이들의 재능의 싹을 찾아 꽃피워주는 것도 의무화 되어있었다.

 

 

 

나는 부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사실 내가 사는 나라에도 탁아소나 유치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그 수가 너무도 적어 아이를 탁아소와 유치원에 맡기려면 먼저 신청을 해놓고 순번이 될 때까지 몇 달이고 기다려야 하며 일단 들어가서는 첫걸음부터 막대한 돈을 내야 한다그것은 가정을 돌보아야 하는 여성들에게 있어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이러한 형편에서 자식들을 키우는 여성들이 자기의 발전권에 대하여 생각한다는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     © 이정섭 기자

 

 

 

햇빛은 바늘귀로 보아도 눈부시다는 말이 있다.

 

 

 

나는 피복 공장 여성지배인의 보람찬 삶에서 여성들의 취업권과 발전권을 위해 돌려지는 조국의 법적제도적혜택이 얼마나 훌륭한 것인가를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여성들이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남자들과 꼭 같이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조건을 보장해주는 것이 국가의 의무로 되고 여성들의 부담을 국가가 전적으로 맡아주는 조국의 여성권리보장제도는 서방의 여성들에게 있어서 환상의 세계가 아닐 수 없다.

 

 

 

나는 조국의 녀성들이 친정집이라 부르는 행복의 요람인 평양산원과 평양산원 유선종양연구소옥류아동병원을 비롯한 현대적이며 종합적인 의료봉사기지들을 참관하며 녀성천국인 조선의 현실을 더욱 깊이 확증할수 있었다.

 

 

 

인류사를 이어가야 할 숭고한 의무를 지닌 여성들을 위해 산원의 홀바닥에 수십t의 보석으로 꽃 주단을 펴놓은 나라가 바로 조선이다.

 

 

 

정녕 자본주의가 흉내낼수도 없고 지어낼 수도 없는 여성존중의 대화원이 펼쳐진 조선이야말로 세상에 둘도 없는 여성들의 천국이며 이상국이다.

 

 

 

태양을 떠나 꽃이 필수 없고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생각할 수 없다.

 

 

 

인민조선의 새 역사와 더불어 수립되고 발전하여온 조국의 인권보장제도는 오늘 김정은 최고영도자님의 인민사랑의 정치로 하여 최상의 높이에 올라섰다.

 

 

 

국제부녀절과 어머니날을 맞는 여성들을 축하하시여 황홀한 경축무대를 펼쳐주도록 하시고 사랑의 선물도 안겨 주신분평양산원 유선종양연구소도 최상의 수준으로 꾸려주시고 여성들의 마음을 속속들이 헤아려 학생들의 교복과 학습장가방문제에까지 깊은 관심을 돌리시는분새 집에 보금자리를 편 평범한 가정들에 여성들이 좋아하는 부엌세간과 성냥까지 가지고 가시여 축하 해주신 분이 바로 김정은 최고영도자님이시다.

 

 

 

이렇듯 그이의 현명한 영도와 세심한 보살피심에 의하여 조국에서는 평범한 여성노동자가 영웅으로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되는 기적과도 같은 이야기들이 꽃펴나고 있다.

 

 

 

그가 노동자농민이든지식인이든 가림 없이 여성들모두가 나라의 주인이 되여 행복한 인생을 창조하고 향유하도록 온갖 조건을 최상의 높이에서 마련해주는 것이 바로 조국의 여성권리보장제도이다.

 

 

 

위대한 태양의 빛발아래 사회주의의 비옥한 토양우에서 아름다운 삶을 꽃피워가는 조선 여성들처럼 존엄 높고 행복한 여성들이 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하기에 조국의 녀성들은 자기들이 사는 땅제도를 사회주의 우리 집이라 부르며 자기가 스스로 선택한 사회주의를 목숨보다 더 귀중히 여긴다.

 

 

 

어머니조국사회주의 그 품을 떠나 우린 못살아.

 

이것이 조국 땅 그 어디에 가보아도그 누구를 만나보아도 들을수 있는 심장의 목소리이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서방세력들은 조선을 여성들의 초보적인 권리마저도 보장해주지 못하는 인권불모지로 몰아가기 위해 발악하고 있다.

 

 

 

자기의 인권범죄인권허물은 분홍빛면사포로 씌워놓고 조국에 펼쳐진 가장 아름다운 여성중시녀성존중의 세계에 흙칠을 하고 있는 서방의 외곡과 비방이야말로 이 세상의 모든 녀성들에 대한 가장 비렬한 모독이고 가장 잔인한 인권유린범죄이다.

 

 

 

나는 조국방문기간 직접 보고 체험한 현실을 피력하면서 세상에 대고 소리높이 외치고 싶다.

 

 

 

세계여위대한 태양의 축복을 받으며 참된 삶을 누리는 조선 여성들을 부러워하라

 

 

▲     © 이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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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해외 순방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5일 귀국해 조국 환영을 받고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     © 이정섭 기자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윁남사회주의공화국에 대한 공식 친선 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3월 5일 전용열차로 조국에 도착했다고 귀국 소식을 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인 김영철동지리수용동지김평해동지오수용동지외무상 리용호동지인민무력상 노광철동지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들인 김여정동지리영식동지김성남동지외무성 부상 최선희동지조선로동당 강원도위원회 위원장 박정남동지와 당중앙위원회 부부장들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부장,국장들과 함께 도착하였다고 알렸다.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을 영접하기 위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인 김영남동지최룡해동지박봉주동지를 비롯한 당과 정부무력기관의 간부들이 역에 나와 있었으며 또한 우리나라 주재 윁남 사회주의공화국 대사관 성원들이 역에 나와 있었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세계의 커다란 관심과 이목이 집중 된 가운데 제2차 조미 수뇌 회담과 윁남 사회주의 공화국에 대한 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돌아 온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하여 역구내에 달려나온 군중들은 끝없는 감격과 흥분으로 설레는 마음안고 새벽 3,환영곡이 울리는 전용 열차가 평양역 구내에 서서히 들어서자 꿈결에도 그리며 몸성히 돌아올 날만을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려온 온 나라 인민들의 열화같은 흠모의 정과 세찬 격정의 분출인양 만세!》의 폭풍같은 환호성이 평양하늘가를 가득 채우며 메아리쳐 갔다고 현장감 있게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영접보고를 받고 영접하는 의식이 평양역에서 진행되었다.

 

 

 

보도는 "화동들들이 향기그윽한 꽃다발을 드리고 당과 정부,무력기관의 간부들은 우리 조국의 무궁번영과 우리 인민의 평화롭고 행복한 삶과 미래를 위하여 2만여리의 머나먼 노정을 오가시며 불면불휴의 정력적인 대외 활동을 벌리고 조국에 무사히 돌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께 온 나라 전체 인민들의 한결 같은 마음을 담아 열렬한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뜨겁게 맞이했다다."고 전했다.

 

 

 

그러자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마중 나온 당과 정부무력 기관의 간부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환영군중들의 열광적인 환호에 답례하며 사랑하는 전체 인민들에게 따뜻한 귀국인사를 보냈다.

 

 

-3월 5일 우리 민족끼리

 

 

 

조선반도평화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나가야 한다.

 

 

올해에 북남관계발전과 공동번영을 위한 사업에서 성과를 이룩하자면 현시기 조선반도에 조성된 평화의 분위기를 적극 살려나가야 한다.

 

특히 조선반도를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지대로 만드는데 북과 남해외의 온 겨레가 뜻과 마음을 합쳐야 한다.

 

북남사이의 군사적 적대관계를 근원적으로 청산하고 조선반도를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지대로 만들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부동한 의지이다.

 

조선반도에 더 이상 전쟁이 없는 평화시대를 열어놓으려는 우리 공화국의 확고한 결심에 의하여 지난해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북남군사 분야합의서가 채택되었다.

 

역사적인 북남선언들과 북남 군사 분야 합의서는 북남사이에 무력에 의한 동족상쟁을 종식시킬 것을 확약한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으로서 참으로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

 

판문점선언이 조선반도에서 전쟁위험을 가시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여 온 겨레가 바라는 평화와 안전의 새봄을 마련한 선언이라면 9월평양공동선언은 조선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위험과 적대관계를 근원적으로 종식시켜 이 땅을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현실적인 평화 선언이다.

 

참으로 북남선언들과 군사 분야합의서에는 조선반도를 가장 평화롭고 길이 번영하는 민족의 참다운 보금자리로 만들어나가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과 방도들이 구체적으로 명시 되어있다.

 

북과 남이 평화번영의 길로 나가기로 확약한 이상 조선반도정세긴장의 근원으로 되고 있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되어야 한다.

 

조선반도평화분위기를 고조시켜나가려는 대세의 흐름과 겨레의 지향을 외면하고 동족을 겨냥한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과 외부로부터의 전쟁 장비반입을 계속 강행한다면 엄중한 후과가 빚어질 수 있다.

 

조선반도평화의 주인은 우리 민족이다.

 

북과 남해외의 온 겨레는 북남선언들에 전적으로 배치되는 내외호전세력들의 군사적 대결책동을 저지 파탄시키며 평화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나가는 투쟁에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할 것이다.

 

- 3월 6일 조선의오늘

 

▲     © 이정섭 기자


 

따뜻한 품고마운 제도

 

밤은 소리 없이 깊어가건만 어제아침에 있었던 일로 해서 나는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어제 아침 우리 어머니가 평양산원 유선종양연구소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하면서 병원의료일군들에게 하였던 절절한 목소리가 지금도 들려온다.

 

평양산원 유선종양연구소에 입원한 날 저는 밤에 슬그머니 일어나 1층부터 4층까지 3번이나 오르내렸습니다.

 

잠도 자지 않고 복도를 거니는 저에게 간호원 처녀가 어머니왜 그러십니까무슨 일이 있습니까?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살뜰한 그 물음에 왜서인지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와 대답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호실에 들어서니 더욱더 목이 꽉 메어 올라 온밤 눈물로 베개를 적시였습니다병원의 구석구석 어디라 할것없이 세심히 어려 있는 어머니당의 사랑에 무겁고 어둡던 마음은 사라지고 얼마든지 병을 고칠수 있다는 신심과 희망이 생겼습니다.

 

마치도 휴양생처럼 저는 온갖 시름을 잊고 한달동안 병 치료를 받았습니다별로 한 일도 없는 저를 위해 이렇듯 크나큰 은정을 베풀어 소생의 기쁨을 안겨주는 이처럼 따뜻한 품고마운 제도가 또 어디 있겠습니까!

 

이것이 어찌 우리 어머니의 심정만이랴.

 

몇 해전 평양산원 유선종양연구소를 돌아본 국제김일성상리사회국제 김정일 상 이사회 서기장이었던 비슈와나스 주체사상 국제연구소 이사장은 감상록에 이런 글을 남겼다.

 

《… 나는 세계적으로 좋다는 병원도 가보고 입원도 해보았지만 이 병원은 7성병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병원은 인민을 가장 사랑하시는 위대한 김정일 장군과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인민사랑을 잘 보여줍니다이런 병원은 세계의 그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최상중의 최상급 병원입니다.

 

이것은 그 한사람만의 격정이 아니다지금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한 현실을 알게 되었다고 감동을 금치 못하며 평양산원 유선종양연구소를 쉽게 떠나지 못한 해외동포들과 외국의 벗들의 한결같은 심정이다.

 

인류는 사랑중의 사랑을 어머니사랑이라 불러왔고 가장 고귀한 헌신을 말할 때에도 어머니의 헌신을 꼽았으며 제일 따스한 품을 어머니 품에 비기기도 하였다.

 

우리 공화국에서는 자기를 낳아준 어머니 품보다 더 눈물겹고 웅심 깊고 사려깊은 사랑을 지닌 위대한 어머니가 평범한 녀성들을 위해 뜨거운 사랑을 기울이고 있다.

 

그 사랑은 낳아준 친부모도함께 사는 남편도안아 키운 자식들도 미처 몰랐던 병까지도 고쳐주고 생의 활력을 안겨주고 있다.

 

하기에 건강한 몸으로 병원 문을 나서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렇게 절절히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어머니사랑이 있어 두 번 다시 태어났다고우리나라 사회주의보건제도가 세상에서 제일이라고!

 

평양시 보통강구역인민위원회 부원 리은경

 

-과학의 용마타고 더 높이더 빨리

 

국가 과학원 전자공학연구소에서

은정과학지구에도 세찬 격정의 파도가 일고 있다.

 

절절한 그리움을 안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 외국방문의 머나먼 노정을 안녕히 다녀오기를 바라고 또 바라며 과학연구사업에 전례 없는 박차를 가해온 국가과학원의 과학자들과 일꾼들 가운데는 전자공학연구소의 과학자들과 일군들도 있다지금 이들은 새로운 신심에 넘쳐 탐구의 길을 다그쳐 걷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과학기술을 발전시켜도 남들이 걸은 길을 따라만 갈 것이 아니라 우리 과학자들의 애국충정과 우리 인민의 슬기와 민족적자존심을 폭발시켜 년대와 년대를 뛰어넘으며 비약해나가야 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국을 떠난 그날부터 전자공학연구소에 흐른 열흘 낮열흘 밤은 보통날의 낮과 밤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결사전의 날과 날이었다.

 

이온교환막제조설비를 우리 식으로 제작완성생산시작경성군 온포온실농장건설에서 제기되는 일련의 과학기술적 문제 해결어느 한 제련소의 배소-유산공정에 대한 통합생산체계 구축

 

할 일은 많았다이 가운데서도 연구소 앞에 나서는 가장 주되는 과제는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서 절실하게 요구되는 가성소다생산을 위한 새로운 공정 확립과 관련한 연구사업을 최대한 앞당겨 끝내는 것이었다.

 

종전에 비해 전력소비가 적고 원가가 낮을 뿐 아니라 환경에 주는 영향도 훨씬 줄일 수 있는 가성소다 생산방법을 새롭게 확립하기 위한 연구사업은 경제적의의가 큰 것으로 하여 현재 많은 일꾼들과 전문가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김수한 동무를 비롯하여 과제를 담당한 연구 집단의 과학자들은 그 수행에서 제일 선차적으로 나서는 이온교환막제조를 위한 설비제작을 이미 세운 목표보다 한주일 앞당겨 끝낼 것을 결의해 나섰다세계적인 수준에 도전해 나선 이 길은 사실 헐한 길이 아니었다.

 

당 조직 아래 과학자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기쁨의 보고드릴 그 시각을 하루빨리 앞당길 하나의 지향을 안고 서로의 지혜와 힘을 합쳐왔다이들은 지난 기간의 연구사업과정에 쌓은 높은 실력과 풍부한 경험에 토대하여 마침내 짧은 기간에 이온교환막제조를 위한 설비제작을 성과적으로 끝내고 생산에 진입하였다.

 

연구소책임일군들은 물론 국가과학원의 책임일꾼들과 해당 부문 일군들이 자주 현장에 내려와 걸린 문제들도 제때에 풀어주고 성의껏 마련한 지원물자들도 과학자들에게 안겨주면서 신심과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이에 고무된 과학자들은 긴장한 낮과 밤을 이어가며 가성소다 생산 공정을 새로 꾸리는데 요구되는 이온교환막을 생산해나갔다.

 

이렇게 흘러온 열흘 낮열흘 밤이다.

 

지금 이들은 모두의 커다란 관심 속에 연구소가 목표로 내세운 기간에 기어이 이온교환막을 높은 질적 수준에서 전량 생산 보장함으로써 가성 소다 생산 공정 확립을 위한 돌파구를 열어갈 열의에 넘쳐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안녕히 돌아올 날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불같은 헌신으로 이어온 충정의 열흘을 앞으로도 당이 마련해준 과학기술 용마의 날개를 활짝 펴고 더 높이더 빨리 내달리는 백날천 날로 계속 이어가려는 것이 전자공학연구소 과학자들과 일꾼들의 한결같은 열망이다.

 

그 하나같은 마음과 마음이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 기쁨을 드리는 훌륭한 성과를 안아오게 되리라는 것을 우리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3월 8일 우리 민족끼리

온갖 북침전쟁연습들은 완전히 중단되어야 한다

 

▲     © 이정섭 기자

 

알려진 바와 같이 미국과 남조선 군부는 지난 3일 키 리졸브독수리합동군사연습을 종료하고 새로운 명칭의 합동군사연습을 실시한다는 것을 발표하였다.

 

그에 의하면 연합지휘소연습인 키 리졸브합동군사연습은 동맹이라는 명칭으로 바꾸어 3월 4일부터 12일까지 벌리며 독수리합동군사연습은 그 명칭을 없애고 대대급 이하의 소규모야외기동훈련방식으로 연중 수시로 진행하게 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미국과 남조선 군부는 지난 4일부터 동맹합동군사연습을 벌리고 있는데 이번 훈련은 북의 전면적인 남침상황을 가상한 전시작전계획을 컴퓨터모의실험을 통해 점검하고 전쟁수행능력을 끌어올리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한다.

 

이번 훈련에 남조선군은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육해공군작전사령부국방부직속 합동부대를미국은 한미연합사령부와 남조선강점 미군사령부인디아태평양지역 미군총사령부의 제한된 성원들을 참가시켰다.

 

미국과 남조선 군부는 이번 훈련에 대해 양국간 <동맹>관계를 공고히 하고 지역적 안정을 수호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의 연합지휘소연습이다종래의 키 리졸브연습에 비해 참가병력기간 등이 대폭 축소되었다고 하면서 《〈반도긴장을 완화하고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광고 해대고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패당은 남조선 미국 연합훈련의 종료로 《〈한국의 일방적 무장해제가 우려된다.《〈정부는 미국과 훈련중단을 재고해야 한다.고 아부재기를 치고 있다.

 

이것은 적대관계해소와 군사적 긴장완화를 확약한 조미공동성명과 북남선언들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온 겨레와 국제사회의 지향과 념원에 대한 정면도전이 아닐 수 없다.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이나 다름없는 북남선언들에는 북남사이의 적대관계해소와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조선반도를 가장 평화롭고 길이 번영하는 민족의 참다운 보금자리로 만들어나가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과 방도들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있다.

 

또한 조미공동성명에는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두 나라 인민들의 염원에 맞게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하기 위한 문제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 할 것에 대한 문제를 비롯하여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서로의 이익에 부합되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대조미협력의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한 두 나라 인민들의 공동의 지향과 요구가 그대로 반영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대화상대방과 서로의 적대관계를 해소 할 데 대해 합의를 하고서도 그것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며 북침전쟁연습을 벌려대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안팎이 다른 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

 

까마귀 백번 분칠해도 백로가 될 수 없듯이 간판을 바꾸어달고 규모와 기간을 축소하면서 아무리 오그랑수를 부려도 그 침략적대결적 본색은 절대로 가릴 수 없다.

 

대화상대방을 겨냥한 불장난소동을 공공연히 벌리면서 그 무슨 관계개선과 화해협력을 논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난 시기에도 미국과 남조선당국의 이러한 무모한 군사적 대결소동이 모처럼 마련된 대화의 판을 깨버리고 조선반도정세를 최악의 전쟁국면에로 몰아넣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조미북남사이에 신뢰구축과 관계개선을 확약한 이상 대결과 전쟁의 불씨이며 근원인 온갖 형태의 북침전쟁연습들은 일시중단이나 축소가 아니라 완전히 중단되어야 한다.

 

지금은 서로가 과거의 구태와 편견관행에서 벗어나 모두에게 유익하고 훌륭한 결실을 마련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심사숙고하고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할 때이다.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군사적 압박 책동으로 그 누구를 위협하고 그 무엇을 얻어 보려고 한다면 차례질 것은 우리의 단호한 대응과 그에 따른 쓰디쓴 참패밖에 없다.

 

북과 남해외의 온 겨레는 이 땅에서 평화를 파괴하고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기를 부추기는 동맹훈련과 같은 일체의 적대행위들을 반대하여 적극 투쟁해야 한다.

 

 

조선의오늘 3월 8일김일성종합대학의 교원연구사들이 세계지적소유권기구상을 수여받았다

 

공화국의 김일성종합대학의 교원연구사들이 세계지적소유권기구상을 수여받았다.

 

2. 16과학기술상수상자들인 첨단과학기술교류사 부원 김성운자연과학연구원 연구사 공훈과학자 박사 부교수 장영만화학부 유기 및 고분자화학강좌 강좌장 박사 부교수 장금주가 일명 WIPO상이라고도 하는 세계지적소유권기구의 발명가메달과 증서를 받았다.

 

▲     ©

 

김성운 부원장영만 연구사는 주체105(2016)년에 이어 또다시 WIPO상을 수여받음으로써 공화국에서 처음으로 2개의 WIPO상을 받은 과학자가 되였다세계적으로도 WIPO상을 두 번씩이나 받은 발명가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세계지적소유권기구는 이들이 발명한 특허기술 뼈흡수 억제제의 제조와 그 이용을 대단히 가치있는 것으로 인정하고 기구의 발명가메달과 증서를 수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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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 묻혀있는 진실, 유해의 주인 찾아낼 수 있을까?

충북 보은 보도연맹 학살 매장지 유해발굴 시작, 16일까지 진행
보은=임재근 객원기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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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8  20: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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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8일부터 16일까지 유해발굴이 진행되는 충북 보은군 내북면 아곡리 15-1번지 일대(방앗골 아치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3월 8일부터 오후부터 충북 보은군 내북면 아곡리 15-1번지 일대(방앗골 아치실) 매장추정지에서 유해발굴이 시작되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국전쟁 당시 청주지역 보도연맹원들이 경찰과 군인에 의해 학살당해 암매장된 충북 보은군 내북면 아곡리에서 유해발굴이 시작됐다.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이하 공동조사단, 단장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는 3월 8일부터 아곡리 15-1번지 일대(방앗골 아치실)에서 발굴을 시작했다. 발굴은 3월 16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오후 1시경부터 본격 발굴이 시작되었다. 암매장지가 마을 입구 농장 진입로 바로 옆이어서 발굴에는 큰 어려움은 없어 보였다. 

또한 해당 지역에서는 이미 지난 2014년 6월에 청주·청원 보도연맹유족회, 충북역사문화연대가 시굴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유해 매장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했다. 포크레인이 작업을 시작하자 표층에서 50cm가량 아래에서부터 유골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 3월 8일부터 오후 유해발굴이 시작되자 유골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이곳에 약 500m 떨어진 산 중턱도 발굴 예정지다. 아곡리에서 희생된 민간인은 청주․청원지역 국민보도연맹원 및 예비검속자들로 150여 명으로 추정되는데, 이곳에는 이와는 별도로 여성 박덕순, 최재덕 씨 등 여성 보도연맹원 3명만 따로 학살되어 암매장된 장소로 알려진 곳이다. 

박정순 씨의 유해는 1951년경 친정어머니가 매장된 장소를 찾아내 선이장했다고 알려져 있어, 나머지 2명의 유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유해가 발견된다면 최재덕 씨의 조카와 가족들이 생존해 있기 때문에 DNA 감식을 통해 신원을 밝혀낼 가능성이 존재한다. 

충북역사문화연대 박만순 대표는 “진실화해위원회의 유해발굴 활동을 통해 1617여구를 발굴했고, 진화위 해산 이후에도 민간과 지자체 차원에서 500여 구를 발굴했는데, 단 한 구의 신원을 밝혀내지 못했다”며, “이번 발굴조사와 DNA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된다면,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덕 씨의 제적등본에 사망 장소가 보은군 내북면으로 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사망일시도 1950년 7월 12일 오전 10시로 되어있어 이들이 학살된 시기도 뚜렷해졌다. 그간 이들이 희생된 시기는 증언에 의해 7월 6일로 알려져 있다가, 지난 2008년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는 7월 10일경으로 추정했다. 

박만순 대표는 최재덕 씨와 박정순 씨의 제적등본을 근거로 “그간 증언에 의해서 7월 6일 경에 돌아가신 걸로 알고 있었는데, 증언이라는 것이 집에서 나간 날로 알려져 있었다”며, “청주의 보도연맹원들은 청주경찰서 무덕관에 길게는 1주일씩 구금이 되어 있다가 지금의 공군사관학교 근처 쌍수리, 분터골에서 죽이고 오다가 맨 마지막에 여기서 죽인 건데, 여기서 죽은 분들의 날짜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주에는 북한 인민군이 7월 13일에 들어 왔다”며, “7월 12일에 대한민국 국군들이 후퇴를 하면서 보도연맹원들을 학살한 것이 된다”고 덧붙였다.

   
▲ 박만순 충북역사문화연대 대표가 여성보도연맹 3명이 학살당해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가리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최재덕 씨의 제적등본. 최 씨의 제적등본에는 그가 1950년 7월 12일 오전 10시에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본격적인 유해발굴에 앞서 오전 10시 30분에는 개토제가 진행되었다. 

이날 개토제 추도사에 나선 전국유족회 김보경 회장은 “하루빨리 과거사법이 통과되어 전국에 수백여 군데에 묻힌 마지막 한 분까지 밝은 세상으로 모시길 바란다”며, “올 상반기에는 특별법이 반드시 통과되어 더 이상 이 땅에 억울한 유해가 없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동조사단 박선주 단장도 “공동조사단이 오늘부터 앞으로 열흘간 유해를 발굴할 것”이라며, “땅속에 묻혀있는 진실을 끄집어내는 일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 홍성문화연대 소속 윤해경 씨가 유해발굴 현장에서 진행된 개토제에서 진혼무를 올리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개토제에서 충북보도연맹유족회 이세찬 회장이 헌작 후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공동조사단은 “이번 유해발굴 공동조사는 노무현 정부 이후 중단된 과거청산 작업의 일환으로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해를 인도적 차원에서 발굴·안치하는데 있다”며, “특히 이번 발굴조사는 충청북도의 지방보조금 지원사업이며, 충청북도가 광역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유해발굴조사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20대 국회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기본법개정안’ 등이 의원입법으로 발의되어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법안심사 중에 있으나 법안 심사만 2년이 넘고 있다”며, “국회는 국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조속히 개정안을 처리해 국가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향후 공동조사단은 지속적인 유해 발굴을 통하여 민간인학살 사건의 실상을 기록하고, 하루속히 국가가 나설 수 있도록 강력하게 촉구하고 요구할 것”이고, “이를 위해 국민들 또한 힘과 지혜를 모아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지난 2014년 경남 진주 명석면 용산리 유해발굴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대전광역시 동구 낭월동에서, 2015년 11월과 2016년 초에는 충남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한 바 있다. 2017년에는 경남 진주 명석면 용산리 제2학살지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했다. 지난 2018년에는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아산시가 유해발굴사업을 지방보조사업으로 선정함에 따라 충남 아산시 배방읍 설화산 일대에 대한 5차 유해발굴 조사를 벌였다. 

5차 발굴지는 아산지역 부역혐의사건의 희생지로서 희생자의 상당수가 부녀자와 어린아이들이었으며, 최소 208명의 유해를 비롯해 M1과 카빈의 탄두와 탄피, 비녀, 귀이개 등 다수의 유품을 발굴하였다. 이번 유해발굴은 6번째다.

   
▲ 3월 8일 오전 10시 30분에 유해 발굴지에서 개토제가 진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이날 개토제에는 발굴관계자와 전국의 유족회 회원들을 비롯해, 청와대시민사회수석실, 행안부 과거사지원단, 충청북도 관계자와 충북도의회 의원들, 보은군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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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정부가 이 쉬운 ILO 협약 하나 비준 못하나

[오민규의 인사이드 경제] 초등학생도 이해하는 ILO 협약

 

 

 

ILO 협약은 국제조약이다. 당연히 원문은 영어로 되어 있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필자도 영어로 된 국제조약이란 말에 겁부터 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ILO 결사의 자유 협약(87호, 98호 협약)을 접했을 때 깜짝 놀랐다.
 
"정말 이게 전부야?" 2개 협약을 모두 합해 A4로 고작 2쪽 분량이었다. "설마… 이거 말고 부속조항들이 있겠지?" 아니란다. 알 만한 전문가들에게 다 물어봤지만 정말로 이게 전부라고 한다. "겨우 이런 걸 갖고 벌벌 떨었단 말이야?"
 
ILO 협약, 해설서 말고 원문 직접 보시라 
 
가끔은 무식하게 덤비는 것이 도움 될 때가 있다. ILO 결사의 자유 협약을 직접 접해보면 알게 된다. 이를테면 ILO 기본협약 중 하나인 제87호 협약은 A4 용지로 1페이지 남짓인데, 그 중에서도 핵심 내용만 간추리면 아래와 같이 7~8줄로 충분하다.
 
<ILO 제87호 결사의 자유 및 단결권 보호 협약(1948년, 155개국 비준) 핵심내용>
 
(제2조) 노동자 및 사용자는 어떠한 차별도 없이 사전 인가를 받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여 단체를 설립하고 그 단체의 규약에 따를 것만을 조건으로 하여 그 단체에 가입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제3조) 1. 노동자단체 및 사용자단체는 그들의 규약과 규칙을 작성하고, 완전히 자유롭게 대표자를 선출하며, 관리 및 활동을 조직하고, 계획을 수립할 권리를 가진다.
2. 공공기관은 이 권리를 제한하거나 이 권리의 합법적인 행사를 방해하는 어떠한 간섭도 삼가하여야 한다. 
(제4조) 노동자단체 및 사용자단체는 행정당국에 의하여 해산되거나 활동이 정지되어서는 안된다.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 있는가? 노동법에 대한 사전 지식이 필요한가? 보통 국제조약 하면 생각나는 복잡한 논리구조를 갖고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초등학생도 이해하는 협약"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하지 않다. 잘 살펴보면 2.8 독립선언이나 3.1 독립선언의 문구를 닮았다. 누구나 차별 없이 결사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것이니 당연히 그러하다.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 눈치를 챈 독자들도 있을 텐데, 모든 문장의 주어가 "노동자 및 사용자" 또는 "노동자단체 및 사용자단체"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ILO 협약은 노동자들만이 아니라 사용자들에게도 제한 없이 결사의 자유를 보장한다. 이걸 경총이 부담스러워한다? 사용자단체는 결사의 자유를 보장받을 생각이 없단 말인가?
 

ⓒ청와대

쉬운 협약 어렵게 꼬아버린 경사노위 
 
문재인 정부는 'ILO 기본협약 비준'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약집 안에는 비준할 협약의 이름, 비준 국가 수까지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그러면 국무회의 통해 기본협약 비준 관련 의사결정을 한 뒤 국회에 비준 동의안을 보내면 될 일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문재인 정부는 협약 비준과 관련한 논의를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에 외주를 줘버렸다. 경사노위에 설치된 ‘노사관계 제도·관행개선위원회(노개위)’에서 몇 차례 논의를 하다가 노사 간 의견차가 너무 크다며 공익위원들이 지난해 10월에 자신들의 의견을 정리한 내용을 제시한 바 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단결권 보장에 관하여 향후 고용형태의 다양화와 법원의 판례 변화를 고려하여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한다. 
2. 해고자 및 실업자의 노동조합 가입을 제한하는 노조법 제2조 제4호 라목을 삭제하는 방향으로 개정한다. 
3. 노동조합 임원의 자격은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현실을 고려하여 노동조합의 규약으로 정하되, 기업별 노동조합의 경우에는 재직 중인 근로자로 한정하는 방향으로 개정한다.
4. 현행 노동조합설립신고제도는 행정관청에 의한 자의적 운영이 가능하므로 노동조합 설립에 대한 행정관청의 개입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개정한다.
5. 노조전임자에 대한 급여지급 금지 제도를 국제노동기준에 부합하도록 하면서 동시에 우리나라의 특수한 현실을 고려하여 합리적으로 개정한다. 
6. 공무원 및 교원의 단결권은 원칙적으로 국제노동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보장한다.
… (중략) … 
11. 간접고용근로자의 노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한다.
 
이건 당최… 한국말인지 외국어인지 헷갈리는 수준이다. 삭제면 삭제지 "삭제하는 방향으로 개정"한다는 건 무슨 말일까? 없애는 방향으로 존속시킨다는, 완전히 모순된 얘기인데 말이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같은 시적 허용을 활용한 것일까? 많이 배운 교수님들이라 그런지 협약을 무슨 고전문학으로 승화시켜 버렸다. 
 
"우리나라 노사관계 현실", "우리나라 특수한 현실을 고려하여"? 이거야말로 매번 북한과의 대치를 핑계 삼아 국민 기본권을 박탈하려던 독재정권이 애용하는 문구 아니던가. 정당한 기본권을 행사할 때마다 무조건 "특수한 현실" 운운하며 권리 행사를 가로막을 목적인 거다.
 
단결권을 그냥 보장하면 되지 "원칙적으로 국제노동기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보장하는 건 어떻게 한다는 걸까? 누가 번역 좀 해달라. 그런 문구는 모든 문항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판례 변화를 고려하여". 
 
경사노위는 대체 이런 짓을 왜 하고 있는 걸까? 연봉 억대를 오르내리는 교수님들에게 별도로 회의수당 지급하며 국민 혈세까지 투입해서 한다는 일이, 저토록 쉽고 간명한 ILO 협약을 보통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도록 복잡하게 배배 꼬는 짓이란 말인가?
 
단서와 예외조항이 거의 없는 ILO 협약 내용 
 
여기서 <인사이드 경제>는 경사노위 공익위원들이 배배 꼬아놓은 내용을 '초등학생도 이해하는 ILO 협약' 수준으로 다시 번역을 해보겠다. 이상한 문구들을 다 걷어내고 나면 아래와 같이 정말 짧고 간명한 문장, 모든 노동자와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바뀌게 된다. 
 
■ 특수고용 노동자의 단결권을 보장한다. 
■ 해고자·실업자 노조 가입 제한하는 노조법 제2조 제4호 라목을 삭제한다.
■ 노동조합 임원의 자격은 노동조합 규약으로 정한다. 
■ 현행 노동조합 설립신고제도는 폐지하고 행정관청 개입을 금지한다.
■ 노조전임자 급여지급은 노사간 자율적 교섭과 단체협약으로 정한다.
■ 공무원·교원의 단결권을 보장한다. 
■ 간접고용 노동자의 노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한다.
 
우선 글자 수가 확 줄었다. 앞에서 인용한 공익위원 의견은 468자인 반면, 위에 정리한 내용은 불과 207자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드니 읽는 사람들의 부담도 감소한다. 이렇게 해도 되겠는지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부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깔끔한 문장 아닌가.
 
그런데 왜 경사노위는 이렇게 쉬운 길을 놓아두고 굳이 어려운 길을 가려 하는 걸까? 눈치 빠른 독자들은 벌써 알아차렸을 것이다. ILO 협약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단서’와 ‘예외’ 조항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런데 공익위원 의견 내용을 다시 한 번 읽어보시라. 저 쉬운 문장들에 온갖 단서와 예외를 달아 누더기를 만들어놓지 않았는가.
 
한국의 노동법이 그렇다. 노동자에게 권리를 보장하면 되는데 꼭 이상한 방식으로 단서와 예외 조항을 삽입한다. "권리를 보장하되, ……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 "권리를 보장한다. 단, ……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이것은 과연 법 조항일까, 누더기일까.
 
단서와 예외조항을 일반화시켜 버리는 자본가들 
 
온갖 단서와 예외조항들이 삽입되면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까? 자본가들은 단서와 예외 조항이라는 아주 작은 틈만 생기면 그 틈을 비집고 단서와 예외를 일반화시켜 버린다. 권리를 보장하는 조항이 핵심이 아니고 단서·예외조항이 몸통이 된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어 버리는 것이다. 
 
레미콘·학습지 등 일부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산재보험 가입을 의무화 했을 때, 산재보험 가입을 원하지 않는다는 개인 동의서를 받으면 예외로 한다는 조항을 두었다. 그러자 모든 사용자들이 보험 가입 거부 동의서를 계약서에 첨부해서 받아버렸다.
 
그 결과 산재보험 가입을 의무로 함에도 불구하고 해당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산재보험 가입율은 한자리수로 떨어져 버렸다. 산재보험 가입이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라, 예외조항이 일반화되도록 사용자들은 온갖 권력을 다 동원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탄력근로제 관련 경사노위 일부 관계자들의 합의서 내용에서도 똑같은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노동자들의 건강권과 임금보전을 강화했다고 주장하지만, 그 합의문구 뒤에는 어김없이 단서와 예외조항이 삽입되어 있다. 
 
"… 근로일 간 11시간 연속 휴식 시간을 의무화 함을 원칙으로 하되 불가피한 경우 근로자 대표와의 서면합의가 있는 경우에는 이에 따른다." 
"… 최소 2주 전에 근로일별 근로시간을 노동자에게 통보해야 한다. 다만 서면 합의 시 사용자가 예측하지 못한 천재지변, 기계고장, 업무량 급증 등 불가피한 사정이 발생한 경우 정해진 단위기간 내 1주 평균 근로시간을 유지하면서 근로자 대표와의 협의를 거쳐 주별 근로시간을 변경 할 수 있다." 
"… 임금보전 방안을 마련해 이를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신고하고 신고하지 않은 경우에는 과태료를 부과한다. 다만 근로자 대표와의 서면합의로 임금보전 방안을 마련한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 
 
한국의 노동자들 중 10%만 노동조합에 가입되어 있다. 즉 유령이 아닌 명실상부한 '근로자대표'를 갖고 있는 노동자들이 10% 미만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유령과 같은 근로자대표 제도가 운영되는 곳이 90%, 즉 미조직 사업장을 일반적인 경우로 상정해야 함에도 10%의 조직된 사업장을 모델로 합의해 버린 것이다. 
 
특히 그놈의 유령 '근로자대표와 합의'만 거치면 사용자들은 면죄부를 받게 된다. 저 조항들이 실제 입법으로까지 이어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단서와 예외가 일반적인 현상이 된다. 건강권과 임금보전은 그저 글자로만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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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도 '종북' 탓이라는 보수언론

'미세먼지-중국-북한' 하나로 묶고 '탈원전 괴담론'까지 동원김민하 / 저술가 | 승인 2019.03.08 09:35

물 먹기를 거부하는 소에게 어떻게 물을 먹여야 할까? 말이 통하지 않으니 물을 먹지 않으면 너도 힘들고 나도 힘들다고 설득을 하기도 어렵고, 그저 힘을 동원해 억지로 물을 먹이기도 어렵다. 소가 관심이 있어하는 다른 수단을 동원해 물가로 데려가는 것이 먼저인데, 그러고도 결국 물을 먹을지 말지는 소 마음이다. 그럼에도 소를 물가에 데려가는 게 중요한 것은 소가 물에 가까운 장소에 있어야 물을 먹을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나라를 운영하는 일은 소에게 물 먹이는 것과 비슷한 데가 있다. 권력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국민여론이 이를 뒷받침 해도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할 수 없다면 ‘대책’은 힘을 잃는다. 소를 물가로 유도하는 과정에서 애초의 취지가 퇴색하거나 무용해지는 일도 종종 있다. 그래서 정치와 언론은 늘 애초에 소에게 먹여야 할 것이 물이 맞는지, 소를 모는 사람이 그걸 관철하기 해 동원한 수단은 적절한 것이었는지 등을 늘 따지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문제를 다루는 정치와 언론의 태도를 보면 이런 이야기를 꺼내기도 민망할 정도이다. 미세먼지 문제가 대표적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세먼지”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일종의 정치공세로 이해(납득하겠다는 게 아니다)할 수 있다. 그러나 미세먼지도 ‘종북’ 때문이라는 보수세력의 주장은 합리적으로 다루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최근 고용난과 음란사이트 차단 등 문제로 정권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이런 논리가 무리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세먼지와 ‘종북’이 만나는 곳은 중국이다. 보수언론이 유포하는 논리는 이런 형식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게 된 것은 중국의 영향을 부정할 수 없는데, 정부가 대북정책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중국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 환경단체들이 미세먼지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이유는 이 정권 들어 권력을 ‘나눠먹게’ 된 때문 아니냐고도 한다. 환경단체들이 당장 천안문 앞에 가서 시위를 해야 할 판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중국과의 협력을 언급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우리 책임이라는 증거가 있느냐”고 반응한 것은 이런 주장의 근거 중 하나다. 만일 상대가 중국이 아니라 일본이었다면 우리 정부가 어떻게 했겠느냐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한일관계의 악화를 감수하면서도 위안부 및 강제징용 문제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는 정부의 태도를 함께 문제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례와 법적 쟁점이 이미 존재하는 위안부 및 강제징용 피해와 원인과 결과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것부터가 난관인 미세먼지 문제를 동렬에 놓고 논할 수는 없다. 우리 입장에서 미세먼지 문제 악화의 중요 원인이 중국이라는 것은 상식에 속하지만, 중국 정부가 그걸 인정하게 만드는 것은 소를 물가에 데려가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인공강우와 같은 해법이 효력이 있든 없든 양국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한 무언가를 공동으로 하면서 논의의 틀을 계속해서 만들어 가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연합뉴스)

미세먼지와 ‘종북’이 만나는 논리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탈원전 괴담론이다. 미세먼지 문제는 국외적으로는 중국의 영향이 크지만 이것을 당장 해결할 수 없다면 국내적 차원에서 원인을 줄여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보수세력의 주장은 미세먼지의 국내적 원인은 상당 부분 화력발전에서 나오므로 핵 발전소 가동 비율을 늘려가야 하는데 대통령이 ‘원전 괴담’만 믿고 탈원전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원전 괴담’이란 ‘판도라’라는 영화로 압축된다. 대통령이 이 영화를 보고 탈원전에 ‘꽂혀서’ 방사능 물질 등의 영향력을 과장한 괴담을 믿게 되었다는 것이다. 보수언론의 주장에 따르면 이 괴담은 주로 운동권 출신들이 음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굴뚝이 없는 핵 발전소가 미세먼지 문제를 악화시키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엔 물론 일리가 있다. ‘깨끗한 에너지’라는 것은 핵 발전의 불가피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핵심 논리이다. 단 이것은 핵 발전소에서 사고가 나지 않을 경우를 전제한다. 핵 발전의 최대 문제는 일이 잘못됐을 경우 우리 사회가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이 자체를 반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탈원전 정책의 당위는 괴담이 아니라 바로 이 점에서 나온다. 그런 차원에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핵 발전의 비중을 늘린다는 것은 10마리 늑대를 피해 1마리 호랑이가 있는 곳으로 가자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나 우리가 모색해야 할 대안은 늑대도 호랑이도 없는 안전한 길을 찾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 정부가 내세우는 ‘탈원전’의 실제 내용은 그저 현상유지를 하자는 것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런 사실들을 종합해보자면 보수세력의 주장은 음모론의 전형적 형식을 따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음모론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근거 중 하나는 최근 2차 북미정상회담이 실제로 결렬되었다는 점이다.

보수세력은 협상이 결렬된 과정과 맥락을 분석하고 실제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다루는 데 무관심하다. 미국이 합의를 거부한 것은 북한에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인데도 우리 정부가 지금 쩔쩔매는 것은 ‘종북’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뿐이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대통령과 여권 핵심인사들이 북한에 약점이라도 잡힌 게 아니냐는 식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여의도 근방에선 지금까지 정부 여당에 정치적 어드밴티지가 됐던 ‘평화’ 담론이 오히려 부담이 되는 시점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실망스런 결과를 남기고 ICBM 카드를 북한이 다시 꺼내드는 지금 이런 우려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역시 북한이 확실한 비핵화 의지를 보여줄 때까지 손 놓고 있는 게 답일까? 이 경우 남는 것은 볼턴식 해법 뿐이다. 물론 이 방법으로 장기간에 걸쳐 북한 체제를 붕괴시키는 것도 해법의 하나일 수는 있다. 그 과정에 있을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의 문제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북한과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이 우리에게 새로운 피해를 안겨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사람들은 대통령이 중국에는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하지 않으면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통보를, 북한에는 “당장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도 도와줄 수 없다”는 선언을 ‘시원하게’ 하는 걸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경우 그 대가로 주어질 정치적 경제적 손해를 감수하자는 것까지 용인할 마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평소 하루를 살아내기조차 바쁜 사람들이 소를 물가에 데려가는 방법까지 완전하게 이해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는 없다. 그러니 소를 물가에 데려가는 문제를 다루는 걸 직업으로 하는 정치와 언론이 자기 역할을 성실히 하길 촉구하는 수밖에 없다. 비판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제대로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보수정치와 보수언론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태도로만 일관하고 있다. 당장은 이 상황이 정부 여당에 불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공동체 모두가 감당해야 할 문제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물론 그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을 것이다.

김민하 / 저술가  webmaster@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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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중헌디... 강의 줄이고 건물 늘리는 고려대

강사법 시행 앞두고 시간강사 강의 대폭 축소... 학생들 "등록금 대체 어디 쓰나"

19.03.08 07:50l최종 업데이트 19.03.08 07:50l

 

#1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에 재학 중인 홍아무개(21)씨는 이번 학기 휴학을 결심했다. 그는 휴학하는 이유 중 하나로 전공 수업 부족을 꼽았다. 이번 학기에 개설된 전공의 90% 정도는 4학년에 진학하는 홍씨가 이미 수강한 과목이다. 뉴미디어 환경에 걸맞은 새로운 전공을 개설하겠다던 학교가 올해 신설한 전공은 단 하나. 반면 기존 전공 수업 개수는 작년 대비 38%나 감소했다. 400만 원 가까운 등록금을 내면서 관심 없는 전공을 들을 수 없어 결국 휴학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올해 학내에서 사라진 강의는 200개가 넘는다.

#2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부 황윤기(24)씨는 졸업반이다. 보통 졸업 전 마지막 학기엔 수강 신청이 수월하지만, 황씨는 목표한 7개 강의 중 단 두 개만 가까스로 신청했다. 특히 매년 인기였던 교양 과목이 연달아 폐강되며 수강 신청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졸업 기준은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남들이 듣지 않는 정원미달 강의를 찾는 중이다. 졸업이 코 앞인데, 남들이 버린 과목을 '주워담아야' 하는 현실이 막막하다. 한국비정규직교수노동조합은 지난 2월 성명에서 연세대가 선택교양과목을 60%나 축소했다고 밝혔다.

지금 캠퍼스는 공사판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3월. 캠퍼스 곳곳에 새 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들의 설렘이 가득하다. 그런데 여느 봄날과 달리, 고려대는 '공사판'이다. 아침만 되면 캠퍼스 곳곳에서 요란한 기계 소리가 울려 퍼진다. 높이 솟은 공사장 가림벽은 아파트 재건축 현장을 방불케 한다. 개강 시즌에 흔히 보기 힘든 풍경이다.

곳곳에 '건설 붐'이 일고 있다. 학교가 엄청난 돈을 투입해 건물 신축에 열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고려대는 안암캠퍼스에서 ▲ SK미래관 ▲ 건축사회환경관 ▲ 융합연구동 ▲ 자연계 실험동, 세종캠퍼스에서 ▲ 정문 및 부대시설 ▲ 문화스포츠대학 교육동 ▲ 산학협력관 등 모두 7개의 건물을 신축·계획 중이다.

SK미래관 정도 공사 중이던 2017년 기준 대학알리미에 올라온 '건설 중인 자산'만 310억여 원이었다. 여기에 중앙도서관 로비 리모델링, X-Garage 조성 등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개보수 작업까지 합치면 열 개가 넘는 건물에 최소 수백억 원대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게 학교냐" 지난 2월, 고려대 후문에 학교의 수업 감축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있다.
▲ "이게 학교냐" 지난 2월, 고려대 후문에 학교의 수업 감축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붙어있다.
ⓒ 유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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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퇴임한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은 2월 25일 졸업식 축사에서 지난해 고려대가 기부받은 금액은 약 11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 중 700억 원 이상이 건축기금이었다. 또 4천억 원에 달하는 적립금의 상당 부분 역시 건축기금이다. 이미 수천억 원에 달하는 건축 '예산'을 확보한 셈이다. 캠퍼스가 공사판이 될 수 있는 이유다.

학교는 건물 신축을 통해 학습 및 연구 활동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홍보한다. 염 전 총장은 학내 언론과의 퇴임 인터뷰에서 "(SK미래관 신축으로) 지식을 습득한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를 풀고 새 지식을 창출해내는 생각의 근육을 키우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막상 학생들은 이러한 건축 붐이 달갑지만은 않다. 들을 강의가 없어 학교를 제대로 다닐 수 없는데 건물만 '삐까번쩍'하면 뭐하냐는 것이다.

그런데 강의는 줄고

지난 2월 말 고려대 후문. 방학 기간임에도 학교 후문엔 학생들의 대자보가 줄줄이 걸려 있다. 대부분 학교의 강의 수 축소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올해 1학기 고려대의 개설과목 수는 전년 대비 200개 이상 줄어든 상황. 고등교육법 개정안(이하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대학 본부가 시간강사들의 수업을 줄이며 전체 강의 수도 덩달아 줄어든 탓이다.

수업이 줄며 많은 학생들이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시간강사가 진행하던 수업들이 대폭 축소됐다. 익명을 요구한 재학생 A씨는 "학생들 사이에서 수년째 호평받던 강사가 해고되고 평이 안 좋은 전임교원이 수업을 맡으면서 학생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본부는 기자와 2월 28일 통화에서 "강사가 전담하는 수업의 축소를 지시한 적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학생은 별로 없다. 본부가 각 학과로 보낸 대외비 문건에서 시간강사 전담 과목 수를 줄이라고 지시한 정황이 지난해 11월 확인됐기 때문이다(관련 기사 : "강사법 대비 강의수 축소·과목 통폐합"… 고려대, 대외비 문건 파문).

당시 학교는 '시간 강사 채용 극소화'를 목표로 ▲ 과목 수 축소 ▲ 전임교원 수업 비중 증대 ▲ 졸업이수학점 축소 ▲ 분반 수 축소 ▲ 기존 수업 통폐합 및 온라인 강의 비중 강화 등 강사법 대응 계획을 구체적으로 검토했다.

이 문건이 유출되면서 학교는 대응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학기 수업이 대폭 준 배경에 여전히 학교 본부가 있다는 것이 학생들의 생각이다. 실제로 고려대 총학생회는 2월 5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카드뉴스에서 "익명의 교수로부터 '강사를 채용하지 말라는 비공식적인 지시가 여전히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학교는 재정 부담을 호소한다. 수년째 등록금이 동결된 상황에서 강사법 시행에 따른 추가 재정 소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박만섭 교무처장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강사법 시행으로 연간 55억 원의 추가 재정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이후 정부가 강사법 시행에 따른 추가 비용의 70%를 지원하겠다고 나섰고, 8500억 원에 달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 역시 진행하겠다고 공표했다. 또 강사법 시행이 오는 9월부터라 12월 겨울방학 때는 2주만 임금을 지급하면 된다(단 2019년만 해당). 이런데도 학교 본부는 200여 개에 달하는 강좌를 줄인 것이다.

반면 건물 신축에는 수백억 원대 비용이 쓰이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교육 여건보다 시설물 투자가 더 우선이냐"는 비판이 나온다. 맨 위에서 사례로 인용한 홍씨는 "친구들끼리 농담삼아 '학교는 대체 등록금을 어디다 쓰는 거냐'고 말한다"며 "건물 부수고 짓는데 투자할 돈으로 보다 근본적인 문제인 강의 시수 부족을 먼저 해결하는 게 순서"라고 밝혔다.

중앙대도, 연세대도... 짓고 또 짓고

이는 비단 고려대만의 상황이 아니다. 중앙대는 2008년 두산에 인수된 뒤 5개의 건물을 신축했다. 중앙대 교수협의회가 두산건설 연도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파악한 공사비 총액만 2500억 원에 달한다. 신축 건물의 시공사는 모두 두산건설이었고,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중앙대-두산의 '일감 몰아주기'가 의심된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현재 중앙지검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그런데 중앙대학교 강사법 관련 구조조정저지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학기 중앙대의 개설강좌는 5079개로, 작년 대비 무려 1102과목이 줄었다. 중앙대는 2017년 시간강의료로 95억 5천만 원을 지급했다. 두산건설과 맺은 수의계약에 비하면 푼돈에 불과한 강사료를 아끼려는 것이다. 

연세대는 지난 2015년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에 1100억 원을 들였다. 2014년 전면 운용을 시작한 송도 국제캠퍼스에도 수천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작년 3월에는 인천시와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2단계 협약식'을 가졌다. 4만 2000평의 부지를 516억 원에 공급받기로 했다. 하지만 연세대는 이번 학기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선택교양 강좌를 60%나 줄였다.

대학에 돈이 없어 시간강사를 해고하는 게 아니다. 우선순위가 다를 뿐이다. 도대체 왜 대학들은 이렇게 건물을 짓고 또 지을까.

고준우 대학연구네트워크 대표는 지난 27일 서면 인터뷰에서 "시설물 증축이야말로 대학들에게 가장 안정적인 투자의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고 대표는 "기업과 제휴해 건물을 올림으로써 학생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고, 일단 짓고 나면 임대 사업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며 "게다가 성과가 바로 나지 않는 교육·연구 프로젝트에 비해 시설물 증축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대학이 시설물에 적극 투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대학교육협의회는 교육부에 총 22개의 '교육분야 규제개혁 건의과제'를 제안했다. 이 중 상당수는 토지·건축 관련 규제를 푸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지 인정 범위 확대, 교지에 대한 취득세·재산세 면제, 학교시설 취득 시 세금 면제, 기준면적 초과 교사에 대한 수익사업 허용 등이 포함됐다. 쉽게 말해 학교가 땅과 건물을 통해 '몸집 불리기'를 하겠다는 말이다.

대학은 지금 사실상 '시간강사 대량해고' 중
 
 지난 2월,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캠퍼스 내 SK미래관 건설 현장. 고려대는 SK미래관 공사 때문에 학내 일부 도로를 폐쇄했다.
▲  지난 2월,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캠퍼스 내 SK미래관 건설 현장. 고려대는 SK미래관 공사 때문에 학내 일부 도로를 폐쇄했다.
ⓒ 유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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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수사법대로라면, 시설물 증축에 쓰이는 수백억 원은 '투자'가 되는데 강사법 개정으로 인한 추가 재정 소요는 '비용'이 된다. 그러나 강사법 개정 역시 시간강사들의 안정적인 연구활동과 강의활동을 돕기 위한 것으로, 이 비용 역시 교육기관이라면 당연히 부담해야 한다.

강사법의 골자는 강사를 교원으로 인정하자는 것이다. 기존에는 한 학기 단위로 재계약하던 것을 바꿔 1년 이상 임용을 보장하고, 4대보험이나 방학 중 월급·퇴직금 등을 지급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그간 시간강사들은 쥐꼬리만한 임금을 받으면서도 상시적인 고용불안에 휩싸였다.

대학은 이런 시간강사의 처지를 이용해 이들을 착취해 왔다. 2017년 고려대가 시간강사에게 지급한 시간강의료는 101억 원. 전체 예산의 1.5%, 교원 예산의 4.5%에 불과하다. 고려대는 이 시간강사들에게 전체 강의 30%에 달하는 수업을 맡겨 왔다. 그렇다면 시간강사의 안정적인 연구·활동을 돕는 비용 역시 교육기관의 투자다.

하지만 법이 바뀌면서 이들을 '노동자'로 인정해야 할 처지가 되자, 대학들은 시간강사들을 사실상 '대량해고' 하고 있다. 동시에 시설물 증축에는 수백억 원을 쏟아붓고 있다.

고려대 홈페이지 메인에는 "2018년 QS평가에서 고려대가 3년 연속 국내 사립대 1위를 차지했다"는 홍보기사가 여섯 달째 걸려 있다. '국내 사립대 1위' 대학에서 학생들이 강의가 부족해 휴학한다고 누가 생각이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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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민족 하나의 조국 방문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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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9/03/08 09:29
  • 수정일
    2019/03/08 09:29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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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민족 하나의 조국 방문기-1
 
 
 
김정희 재불동포 
기사입력: 2019/03/07 [22:18]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자주시보에 조국 방문가를 연재 하게 된 김정희 선생     ©

필자인 김정희 선생은 서울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한국에서 학업을 마친 뒤 프랑스로 이주 30년이상 거주하며  ISG를 졸업했다.

 

파리외환은행과 코트라에서 근무

 

2012년부터 한반도평화통일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     ©


지난 세월을 뒤로 하고이제는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관련북녘 조국에 대한 자료를 찾아 읽고 파고든지 2년 6개월 만에미국에서 활동하는 한 감리교 목사님의 도움으로 지난 2014년 북녘 조국을 처음 방문 할 수 있었다.

내가 북녘 조국 알고자 하는 이유는 단순했다그들도 우리 민족일진대왜 우리는 70여년이 넘는 세월을서로 적대시하며 원수처럼 가까이해서는 안 되는 집단으로 매도하며 살아야 하는 것인가?

불과 얼마 전까지도북녘 조국을 절대적 주적으로 알고나아가 악마의 집단으로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적 분위기인지는 몰라도 외국에서 사는 나에게는 같은 핏줄의 형제를 주적으로 만든다는 것이 아주 불편하고나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만큼이나 중요한 문제였다북한 방문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겠다는 여정의 시작이었다. 

같은 민족이면서 연락이 단절되고사랑하는 가족부모형제들을 다시보지 못하고금방 전쟁이라도 터질 듯 서로 비난하고 싸우기 만하는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 한반도의 모습이 프랑스인들에게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어느 프랑스 할머니가 애틋한 눈빛으로 어떻게 70여년이 되는 세월을 서로 만나지도 못하면서 사느냐는 질문을 할 때 나는 새삼 우리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는 1948년까지 한겨레 한 공동체로 삼천리 방방곡곡을 우리 땅 우리민족이 하나라고 생각하고 살았다우리의 선대가 그랬고 조상들이 그랬다외세의 수많은 침략을 받았을 때도 이에 맞서 함께 저항하고 투쟁하였다.

일제의 폭압 속에서도 무수한 독립투사들은 조국의 광복을 위해 싸웠지만그들의 피의 댓가가 분단된 조국이라는 것은 상상도 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것은 내 정체성을 찾는 문제와 직결이 된다성인이 되어 오랜 시간 해외에 나와 살았기 때문에 나에게는 정체성이라는 것이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     ©

 

프랑스인과 결혼해서 프랑스 사회에서 일하고 아이들도 프랑스 사회에 잘 적응해 살고 있지만적어도 나는 한국에서 성장하고 교육을 받은문화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한국인이기 때문이다그런데 나의 정체성의 뿌리가 되는 한반도의 현실은 냉혹하게만 비쳐졌다.

비자와 항공권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는 세상에서 오직 한반도의 북쪽만은 갈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다행히도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4.27 판문점선언과 1.19 평양선언으로 한반도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시점에 있다이제는 냉전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우리 반 쪽의 형제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가서 오랜 분단 속에서 만들어진 그들의 왜곡된 삶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미래를 꿈꾸고 미래를 건설하는 시간을 갖어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한 번 북녘 조국방문을 결정했다.

우리의 민족이 살고 있는 수려한 금수강산이 더 이상 피로 물들어서는 안 된다는 결의로함께 사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누구든지 평범한 일상과 평화행복을 누리는 사회를 꿈꾸며 시작하는 여행이었다.

70여년간을 다른 체제에서 살며외부와는 철저하게 단절이 되었던 사회이니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하지만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4.27 이후의 세대가 갖추어야 하는 상식과 지식을 넓히기 위해 북녘 조국을 다시 방문해야 한다는 내 나름의 작은 사명감이 생긴 것 같다.

오랫동안 우리 머릿속에 갇혀있는 북에 대한 이미지를 털어 버리고 북녘 조국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정부가 주도하는 통일 준비가 아닌 평범한 시민으로서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자세의 발로였다.

내가 2차 방북 후한 한국분에게서 당신은 북에서 살고 싶은지남에서 살고 싶은지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갑자기 나의 개인사에 대해 묻는 사람이 있어서 당혹스러웠다나는 프랑스에서 사는 사람으로서 남이나 북이나 언제든 마음대로 방문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이제는 시민이 참여하고 이끄는남북통일 융합의 시대를 꿈꾸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타인을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세상의 주인공으로 사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냉전의 낡은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역사를 여는 한민족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분단이여 가라화해와 통합이 춤추는 세상을 함께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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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진전시켜 한반도 평화 주도해야"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중재자 아닌 당사자 자각 있어야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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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7  18: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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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레하나, 평화철도를 비롯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재개를 염원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이야말로 남북관계를 진전시켜 한반도 평화문제를 주도해야 할 때라고 하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더 이상 기다리거나 눈치보지 말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열자. 남북관계를 전진시키고, 한반도 평화문제도 우리가 주도하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아쉬움과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지금이야말로 남북관계를 진전시켜 한반도 평화문제를 주도해야 할 때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겨레하나, 평화철도를 비롯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재개를 염원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은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미간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여 우리가 남북협력과 공동번영의 미래를 손놓고 기다릴 수는 없다고 하면서 미국과의 협의·조율을 넘어 이를 주도하겠다는 입장과 원칙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남북교류와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 70%가 찬성하고 있으며, 당초 중단 이유도 대북제재와는 무관했던 만큼 재개도 대북제재와 관계없이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재개는 남북이 결정할 문제이지, 미국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는 것.

특히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공단방문이나 금강산관광을 위한 준비와 같은 일은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고 당장 시작할 수 있으며, 재개과정에서 미국과 이견이 생긴다면 그것대로 해결해가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남북교류와 협력은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해 우리가 가야할 길이며, 유일하고 유력한 방법"이라며, 실질적으로 남북교류를 제재하고 있는 대북제재의 적용 유예부터 예외까지 남북관계의 특수성과 결정권이 존중받을 수 있는 길을 우리가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왼쪽부터 신양수 금강산기업협회 회장, 김서진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 권영길 평화철도 대표, 엄미경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신양수 금강산기업협회 회장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지 10년 7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한마디로 난감하고 실망이 크다. 암울하다"고 심경을 토로하고는 "금강산은 남북교류와 평화협력의 장이고 남북 이산가족 만남의 장소인데, 지금 대한민국 국적자만 방문이 되지 않고 있다"며 관광재개에 관한 희망과 의지를 표시했다. 

김서진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축제의 장으로 되어야 할 자리인데 결과는 실망스럽다. 우리 정부가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강조하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당사자라는 지위를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제출한 방북신청에 대해 이번에는 전향적으로 검토한다는 반응이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까지 8차례 방북 신청에 대해 지난 정부에서 5차례 불허하고 문재인 정부에서도 계속 유보해 온 것은 우리 정부가 당사자임을 망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사자 지위를 분명히 하면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공단 운영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이고, 금강산 관광 역시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단계적으로 풀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은 대북제재와 관계없이 시작된 것이니 그와 관계없이 재개하자"며 "우리가 당사자이고 국민들이 하자면 하는 것이다"라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했다.

이를 위해 겨레하나에서는 먼저 올해 상반기 중에 1만 2,000명이 1만원씩 회비를 내서 금강산 관광을 바로 시작하고 장차 12만명, 120만명으로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영길 평화철도 대표는 "지금의 대북제재는 사실상 대남제재이다. 풀어야 한다"라고 국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도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일자리를 만들고 지키는 것은 최대 급선무인데, 개성공단만해도 입주기업123개 업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3,800여개 협력업체, 8만여개의 일자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여행이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는 지금  금강산과 백두산은 우리 국민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관광지이다.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엄미경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미국의 대북제재는 북을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하는데, 우리 운명을 좋고 무슨 중재자냐. 4.27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민족 자주의 원칙을 천명한 대로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희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통일위원장은 개성공단을 통해 남북이 11년 동안 무관세 거래를 해왔고 지금 금강산에 중국관광객들이 다니고 있는 사정을 설명하면서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문 서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남북은 더욱 더 교류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겨레하나 회원들이 금강산관광객을 가정해 '열자 금강산'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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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항소’ 접수 전 사건번호 따놓고, 배당 절차도 바꿨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입력 : 2019.03.07 06:00:04 수정 : 2019.03.07 09:43:33

 

‘양승태 대법’ 통진당 행정소송 배당조작 어떻게

‘통진당 항소’ 접수 전 사건번호 따놓고, 배당 절차도 바꿨다
 

“행정처 관심 커…행정6부로” 
심상철 전 고법원장 지시에
담당자, 다른 사건 접수 중단 
미리 찍어놓은 번호에 맞춰
다음날 통진당 사건 첫 접수 

배당 프로그램 조작 방법은 
관련자들 함구해 파악 난항

검찰이 지난 5일 심상철 전 서울고법원장(62·현 수원지법 성남지원 판사)을 재판에 넘기면서 법원의 재판배당 조작이 처음으로 법의 심판대에 올랐다. 서울고법은 ‘양승태 대법원’의 지시에 따라 옛 통합진보당 관련 행정소송이 특정 판사에게 배당되도록 사건 접수도 하기 전에 사건 번호만 미리 따 보고하고, 배당 절차 역시 임의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건 관련자들이 함구하면서 법원이 배당 프로그램을 어떻게 조작했는지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심 전 법원장은 2015년 12월 순번에 따른 배당 원칙을 어기고 옛 통합진보당 국회의원들이 정당 해산 후 제기한 지위확인 행정소송의 항소심 재판을 행정6부 김광태 부장판사에게 배당하도록 지시한 혐의(직권남용)를 받고 있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심 전 원장은 그해 12월2일 사건배당을 확인하는 역할을 맡은 최모 과장에게 “법원행정처가 통진당 사건에 관심이 많다. 행정6부 김 부장판사에게 배당돼야 한다”며 “사건 번호를 미리 하나 잡아보라”는 취지로 지시했다. 심 전 원장의 지시를 전달받은 사건배당 담당자 오모씨는 그날 오후 통진당 사건이 항소돼 올라온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른 사건 접수를 중단했다. 통진당 사건의 사건 번호를 이튿날 접수하는 첫 사건으로 미리 따놔야 했기 때문이다. 메모지에 적힌 사건 번호는 심 전 원장을 통해 행정처에 전달됐다. 사건 번호를 순번에 맞지 않게 따로 채번하는 것은 ‘법관 등의 사무분담 및 사건배당에 관한 예규’ ‘직무편람’ 위반이다.

오씨는 12월3일 오전에 통진당 사건을 접수했지만 배당 절차를 밟지 않고 이튿날인 12월4일 오전에 배당 결재를 올렸다. 3일에 배당 결재를 올리면 뒷순번인 김 부장판사에게까지 배당 순번이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미뤘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통진당 사건은 4일 오후 김 부장판사에게 배당됐다. 통상 다른 사건들은 오전에 결재를 올리자마자 배당되는 것과 차이가 난다. 검찰은 그사이 미리 빼놓은 사건 번호로 배당 프로그램 조작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실제 어떻게 배당 프로그램이 조작됐는지는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 법원이 해당 자료는 보관 시한이 지나 폐기됐다고 하고, 관련자들도 함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 전 법원장이 자신에게 지시한 법원행정처 간부가 누군지도 진술하지 않아 특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누가 지시했는지, 배당 프로그램 조작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밝혀진다면 해당 부분은 앞으로 추가 기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09년 신영철 전 대법관이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촛불집회 관련 재판을 특정 재판부에 지정배당해 큰 비판을 받았던 전례가 있는데도 법원의 배당 조작이 계속돼왔다는 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3070600045&code=940301#csidx3ee5ed1308d6faf8a74c9a3257d94b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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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사건 대통령이 근본해결방안 마련해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9/03/07 10:21
  • 수정일
    2019/03/07 10:21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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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혁당사건 대통령이 근본해결방안 마련해야
 
박해전  | 등록:2019-03-07 09:39:39 | 최종:2019-03-07 09:44:4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인혁당사건 대통령이 근본해결방안 마련해야 
국가인권위, “국제인권기준에 따라 ‘적절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권고 
(사람일보 / 박해전 기자 / 2019-03-07)

 

▲인혁당재건위사건과 아람회사건 피해자들이 6일 경기도 덕소에서 만나 유신독재와 5공 반국가단체 고문조작 국가범죄 청산을 결의하고 있다. © 사람일보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최영애)는 6일 반국가단체 고문조작 국가범죄 인혁당재건위사건 피해자들의 실질적인 피해 회복과 관련해 “인혁당재건위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는 사법부 판단과 별개로, 행정부 수반이자 국가 책임의 정점인 대통령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의견표명을 결정했다” 밝혔다.

인권위는 이날 ‘국가의 의무와 인혁당재건위사건 피해자 구제조치 필요성’과 관련해 “국가는 인혁당재건위사건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구제조치에 나서야 하고, 이를 위해 피해의 실체를 파악하여 피해자에 대한 피해 회복과 배상 문제를 재검토하고, 관련 입법조치 등 충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인권위의 판단”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인권위는 또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는 국민은 물론 그 관할 범위의 누구나 생명과 신체의 온전함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가 유지되도록 보호하는 것이며, 이는 국가의 존재 이유”라며 “인혁당재건위사건이 국가가 정권유지를 위해 국민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워 국민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 및 자유를 침해한 사건으로 확인된 이상, 국가는 조직적으로 반인권적 탄압행위를 하였던 과거를 반성하고, 피해자가 사건 발생 이후 지금까지 입은 피해에 대해서 신속하고 적극적인 구제조치에 나서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권위는 반인권적 고문조작 국가범죄의 피해 배상의 국제법적 원칙과 관련해 “유엔인권피해자 권리장전은 피해에 대한 배상은 ‘적절하고, 실효적이고, 즉각적’이어야 하며, 위반행위와 피해의 중대성에 비례하여 원상회복, 금전배상, 재활, 만족 등 ‘완전하고 효과적인 배상’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며 “원상회복은 자유의 회복, 인권, 정체성, 가정생활, 시민권의 향유, 원래의 거주지로 복귀, 고용회복, 재산의 반환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특히 “인혁당재건위사건 관련 손해배상청구 소송의 결과에 대해서는 법원의 재판에 대한 것으로 그 적절성 여부를 논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나, 재판결과의 이행만으로 국제인권기준에 부합하는 국가책임이 온전하게 실현된 것으로 볼 수 있는지는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재판이 법적인 피해구제의 한 방안인 점은 분명하나, 민사소송이 소송 당사자들의 주장 중에서 인용될 수 있는 내용과 범위를 결정하는 소극적인 구조로 이루어진 것을 감안하면, 피해에 상응하는 배상 등의 구제조치가 충분히 이행되지 않은 경우에는 국가의 피해구제 책임이 소멸되었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인혁당재건위사건 ‘부당이득금’ 환수 강제집행과 관련해 “국가는 스스로 조작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사건을 일으키고서도 조직적 은폐 시도를 지속했고, 구제조치를 외면했음은 물론, 피해당사자와 그 가족들에 대해 직・간접적인 불이익 조치를 자행 또는 방조하였다. 그동안 피해당사자는 물론이고 그 가족들이 감내한 경제적, 정신적 피해는 고스란히 누적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럼에도 국가가 법원의 판결을 이유로 위와 같이 누적되어온 피해에 대해서는 구제의 책임을 외면한 채 강제집행의 방법으로 피해자들에게 경제적 고통을 가하는 현상황은 중대한 인권침해의 당사자였던 국가가 올바르게 반성하는 모습이라고는 보기 어렵고, 형평과 정의에도 현저히 반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국제인권기준의 피해 회복 조치와 관련해 “국가는 지금이라도 피해 회복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구제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국가는 피해의 실체를 파악하여 피해자에 대한 피해 회복과 배상 문제를 재검토하고, 필요하다면 그 권한을 위한 새로운 법률을 제정하는 등 충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권위는 또 “그 밖에도 피해자 구제를 위한 방법은 다양하게 제시될 수 있고, 가장 효과적이고 실현 가능한 수단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각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다만 어떤 수단을 채택하더라도 피해의 구제는 국제인권기준에 따라 ‘적절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혁당재건위사건은 박정희 유신독재정권이 1975년 관련인사들을 유신반대투쟁을 벌인 민청학련 배후세력으로 지목해 반국가단체로 고문조작한 국가범죄이다. 박정희 정권은 그해 4월8일 사형선고를 받은 피해자들을 형확정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형을 집행하는 ‘사법살인’을 자행했다. 이 사건 피해자들은 2007년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박해전 기자>


출처: http://www.saramilbo.com/sub_read.html?uid=19245&section=sc2&section2=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4725&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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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볼턴은 1회용…北은 폼페이오팀 받아야"

[정세현의 정세토크] "돌파구는 남북 정상회담, 6월 넘어가면 김정은 힘들어져"
2019.03.06 19:03:45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배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각)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마이클 코언 청문회가) 북한과 정상회담에서 걸어 나오도록 기여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역시 '몸은 하노이에 있지만 마음은 이미 워싱턴에'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코언 청문회를 덮기 위한 카드로 북미 정상회담 결렬을 활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트럼프는 코언 청문회를 덮기 위해 예상을 뒤엎는 상황을 필요로 했을 것이다. 즉 트럼프 입장에서는 서명을 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그러려면 서명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동안 협상을 해왔던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할 수 없으니 난데없이 확대 정상회담에 악역을 맡을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배석시킨 것"이라고 해석했다.  

합의 결렬 이후 볼턴 보좌관이 전면에서 대북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정 전 장관은 향후에도 볼턴 보좌관이 큰 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 전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4일(현지 시각) 향후 몇 주 안에 평양에 협상팀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협상의 주도권은 여전히 폼페이오가 쥐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볼턴은 (트럼프가) 국내 정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잠시 들여온 1회용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합의 결렬 이후 북미가 공개한 요구조건을 둘러싼 간극은 쉽게 좁혀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 전 장관은 "북한은 중재자가 나서서 빨리 만나라고 이야기하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누군가 북한과 미국 사이를 중재하면서 어르고 달래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할 수 있는 곳은 결국 한국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포인트'로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가지는 게 좋다.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을 겸해서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어차피 중재자를 자임하고 있고 북한 속내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북한 역시 확실하게 비핵화하고 경제적 번영을 이루려면 미국을 움직여야 하는데, 이걸 가능하게 할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우리가 만나자고 하면 북한에서 거절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는 폼페이오의 협상팀을 받아들이라고 권고해야 한다. 폼페이오가 저렇게까지 공개적으로 말을 꺼내놨는데 북한에서 협상팀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북미 정상회담을 다시 하고 싶어도 미국 내 여론이 나빠져서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폼페이오든 비건이든 평양에 가는 정도의 그림은 북한이 만들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터뷰는 6일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박인규 이사장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국 결렬됐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따져야 대책과 처방이 나올 것 같은데요.  

정세현 : 사실상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이 판을 깬 것으로 봐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적 문제가 결국 회담을 이렇게 만든 거라고 봅니다. 

회담이 열리고 있던 시기 미국에서는 트럼프의 전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이 청문회가 미국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을 보고 트럼프는 상당히 불편했을 겁니다. 앞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앉아있지만 사실상 생각은 워싱턴에 가 있던 것이죠. 

트럼프는 코언 청문회를 어떻게 덮어야 할까에 대해 생각했을 겁니다. 이를 덮기 위해서는 뭔가 예상을 뒤엎는 상황이 벌어졌어야 했죠. 즉 트럼프 입장에서는 북한과 합의문에 서명하고 자랑스럽게 입국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겁니다. 오히려 그렇게 합의할 경우 북미 정상회담이 코언 청문회에 묻혀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래서 서명을 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서명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동안 협상을 해왔던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이 할 수가 없으니 난데없이 확대 정상회담에 악역을 맡을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배석시킨 겁니다. 

프레시안 : 정상회담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에 실무 차원에서는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세현 :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2월 6~8일 평양에 다녀온 뒤 12개의 '소의제'를 확정했고 이걸 어떤 순서로 논의할지에 대해 하노이에서 결정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또 그는 1월 31일(현지 시각) 스탠퍼드 대학 강연을 통해 상응 조치에 대한 언급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북미 정상회담 테이블에 올라갈 것들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 둔 것이죠. 

2월 28일 회담이 결렬되기 전까지만 해도 양측 분위기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27일 친교 만찬 전에 단독 회담을 가진 양 정상의 표정도 좋았고, 특히 트럼프는 이 때 "저희가 (대화했던 내용을) 실제 문서로 작성할 수 있다면 다들 아마 돈 내고 보고 싶어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증폭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28일 확대 정상회담 자리에 볼턴 보좌관이 앉아있었습니다. 그 순간 17년 전의 일이 생각났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제네바 합의를 깬 주역입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악연이 있는 사람이었는데 이번에 또 나오기에 불안했습니다. 볼턴이 나오면 판이 이상하게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볼턴 보좌관은 국무부 비확산 및 군축 담당 차관으로 재직하던 2002년 7월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HEUP)을 가동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한국에 방문한 볼턴 보좌관에게 한국 정부는 어떤 증거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볼턴은 증거는 없다면서 북한을 압박하면 증거를 내놓을 거라고 했습니다.  

이후 그해 10월 3일 제임스 켈리 차관보를 특사로 한 미국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합니다. 이들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에게 고강도 알루미늄이 북한에 들어갔다는 송장을 제시하며 HEUP를 운영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물어봅니다. 이에 대해 김계관 부상은 그런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고, 자기들은 제네바 기본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당시 북한 전력 사정으로 봤을 때 전기가 많이 필요한 HEUP를 운영할 만한 능력이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이 없다고 하는데도 미국의 추궁은 계속됐고, 결국 첫 만남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이튿날 당시 외무부 제1부상인 강석주는 미국 대표단을 불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은 주권 국가이며 NPT 탈퇴 선언도 했기 때문에 당신들이 문제 삼는 프로그램을 가지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냐고 말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통역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강석주는 "We are entitled to possess such a program and more than that"이라고, 즉 "우리는 그러한 프로그램(HEUP)뿐만 아니라 그것보다 더한 것도 가질 자격이 있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통역 과정에서 'are entitled to'(자격이 있다)가 빠진 채 'possess'(보유하다)만 남은 겁니다. 이 때 북한의 통역이 최선희였다고 하는데, 통역이 상당히 거칠었던 것이죠.  

당시 통역을 맡았던 김동현 미국 국무부 선임통역관에 따르면 이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미국 측 대표단이 서로 눈을 마주치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고 합니다. '드디어 북한의 자백을 받아냈다'는 생각이었겠죠.  
 

▲ 2월 28일(현지 시각)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확대 정상회담. 맨 왼쪽에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자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후 10월 19일 평양에서 열린 장관급회담에서 저는 북한에 이 부분에 대해 확실히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이 지방에 있다고 하면서 대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회담 대표단 5명을 이끌고 김영남을 만나러 갔습니다. 김영남과 독대를 하면서 어떻게 그런 위험 천만한 일을 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김영남은 자신들은 분명 HEUP가 없는데 미국이 자기들을 압박한다고 말했습니다. 자기들은 주권국가고 NPT 탈퇴를 선언했는데 미국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을 우리가 못 가질 이유가 뭐가 있냐고 이야기했다는 겁니다.  

저는 그런 대답 말고 실체적 진실을 말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김영남은 미국이 압박하니까 그런거라면서 기존 대답을 되풀이했습니다. 이후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영문판은 당시 북측 대표단이 미국 대표단에게 "We are entitled~"(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는데 미국은 이를 북한이 HEUP를 보유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미국은 북한이 HEUP를 돌리고 있다고 자백했는데 무슨 경수로 사업을 하냐며 한국 정부를 압박했고 결국 사업은 중단됐습니다. 이렇게 되자 북한은 핵 활동을 하겠다고 세 게 치고 나갔습니다. 이후 비핵화 과정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죠. 

이번에도 볼턴이 등장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가 달라진 것으로 보입니다. 볼턴은 트럼프에게 '빅 딜' 카드를 줬다고 했습니다. 이건 볼턴 입장에서는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 대량살상무기(WMD) 폐기 등 북한 비핵화에 대한 조치만 있는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장애물이 너무 높은 것이죠. 아무튼 이번 일로 봉투를 들고 온 볼턴은 위험하다는 것이 밝혀진 셈입니다.  

리용호, '한 가지 더' 발언의 속내는 

프레시안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회담이 결렬된 당일 밤 하노이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미국이 영변 핵 시설 폐기와 함께 한 가지를 더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세현 : 볼턴은 북한에 최대한의 조치를 요구했을 겁니다. 그런데도 리용호 외무상이 영변과 더불어 한 가지를 더 요구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다음번 회담을 위한 포석으로 보입니다. 즉 영변 핵 시설 폐기와 함께 한 가지 정도는 더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북한에서 '플러스 알파'의 내용을 너무 상세하게 공개하면 미국도 퇴로가 없어지지 않습니까? 

리용호 외무상의 '한 가지 더'라는 부분은 비건 특별대표와 김혁철 대미특별대표 간 협상에서는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영변 핵 시설의 경우 지난해 평양 정상회담, 10월 폼페이오 장관 방문 등에서 이미 이야기 됐던 사안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상응 조치는 짝을 맞춰 놓았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볼턴이 들어와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해 줄줄이 쏟아 놓는 바람에 협상의 진전이 어려워졌는데, 리용호 외무상이 이걸 있는 그대로 공개해 버리면 이후 미국의 양보를 받아내기 어려워집니다. 이러한 판단하에 북한은 그 중에 최소한 한 가지는 하겠다는 뜻을 이런 방식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상당히 계산된 발언으로 볼 수 있습니다. 
 

▲ 3월 1일 0시(현지 시각)를 조금 넘긴 시각, 멜리아 하노이 호텔에서 리용호(오른쪽) 외무상이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


프레시안 : 볼턴 보좌관이 북한의 미사일과 생화학 무기를 이야기한 것은 사실상 북한에 무장해제를 요구한 것 아닌가요? 

정세현 : 앞으로 회담에서 볼턴이 어느 정도 참여하느냐에 따라 북미 간 진도 나가는 것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단계적으로 할 것을 한꺼번에 쏟아 놓는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북한에 그러한 조치를 요구하려면 미국도 거기에 상응하는 것을 내놓아야 합니다. 물론 볼턴 식의 사고로는 그럴 필요가 없이 그냥 북한을 압박하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트럼프가 앞으로도 계속 폼페이오-비건을 통해 북한과 협상을 한다고 하면 이번에 만들어 놓았던 합의문과 리용호 외무상이 넌지시 던진 '한 가지'에 대한 이야기를 추후에 하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4일(현지 시각) 향후 몇 주 안에 평양에 협상팀을 보내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이건 협상의 주도권을 여전히 폼페이오가 쥐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볼턴은 국내 정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잠시 들여온 1회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프레시안 : 서방 언론들은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해 트럼프뿐만 아니라 북한도 비난하고 있습니다.  

정세현 : 협상 중에도 핵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면 '북한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습니까? 서훈 국정원장이 5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복구 움직임이 있다고 보고했다고 하던데요. 지붕과 문짝을 다시 달았다고 합니다. 

서훈 원장은 이미 폐허가 된 것을 폭파하면 홍보효과가 별로 없으니까 번듯하게 갖춰놓고 폭파하기 위해 복구했을 가능성도 있고, 북미 간 회담이 잘 안될 경우 미사일 발사대로 다시 활용하기 위해 복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지금의 북한이라면 전자의 의도로 동창리를 보수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은 미국에 시그널을 주기 위해 상당히 치밀하게 움직입니다. 지난 1994년 경수로 협상 당시 미국 쪽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평소에는 영변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데, 영변 지역을 체크하는 위성이 지나갈 때 북한이 영변 굴뚝에 연기를 내보낸다는 겁니다. 자신들은 계속 핵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신호를 미국에 주는 것이죠. 미국에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하기 위한 겁니다.  

또 이번 동창리의 경우 나중에 협상에서 값을 제대로 받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이 미국에 "지금 이렇게 다 시설 갖춰져 있는 것을 우리가 버리는 거니까 제대로 계산해 줘야 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죠. 이러한 교환 가치가 있게 하려면 복구 및 보수 작업을 어느 정도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이 필요한 때  

프레시안 : 북미 간 대화의 모멘텀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 한국의 역할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중국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사나 남북 정상회담 활용 방안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해야 북미 간 대화 모멘텀을 살릴 수 있을까요? 

정세현 : 북한은 중재자가 나서서 빨리 만나라고 이야기하기 전에는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다음번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라도 좀 시간을 끌면서 미적거릴 수 있습니다. 사실 김정은은 시간이 없기 때문에 빨리 나가서 미국과 협상하고 싶을 겁니다. 그런데 대뜸 나갈 수는 없는 상황인 거고요.  

실제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고 김정은의 베트남 순방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역시 북한이 그만큼 미국과 회담을 하고 싶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미국과 회담이 잘 안됐다고 이야기하면 북미 정상회담을 또 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결국 누군가 북한과 미국 사이를 중재하면서 어르고 달래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할 수 있는 곳은 결국 한국밖에 없습니다. 미국도 중국이 나서는 것을 바라지는 않을 겁니다. 
 

▲ 2월 27일(현지 시각)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친교 만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FP=연합뉴스


프레시안 : 그럼 결국 남북 정상회담이 필요한 걸까요? 

정세현 : '원포인트'로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가지는 게 좋습니다. 지금 김정은이 서울 답방을 겸해서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우리는 어차피 중재자를 자임하고 있고 북한 속내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정상회담이 필요합니다. 북미 정상회담이 어그러진 이유, 미국이 요구한 사항, 리용호 외무상의 기자회견 의도 등을 우리가 정확하게 파악해야 중재를 할 수 있습니다. 

북한 역시 확실하게 비핵화하고 경제적 번영을 이루려면 미국을 움직여야 하는데, 이걸 가능하게 할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 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나자고 하면 북한에서 거절할 이유는 없습니다.  

물론 미국도 만나야 합니다.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에 갔다고 하던데 비건 대표 통해서 미국 측 이야기도 들어봐야 합니다.  

미국 입장과 북한의 입장을 적절히 담을 수 있는 중재안을 만든 뒤에 원포인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동의를 받고 그걸 들고 문재인-트럼프 정상회담에서 협상이 가능할지 타진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북한에는 폼페이오의 협상팀을 받아들이라고 권고해야 합니다. 폼페이오가 저렇게까지 공개적으로 말을 꺼내놨는데 북한에서 협상팀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북미 정상회담을 다시 하고 싶어도 미국 내 여론이 나빠져서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폼페이오든 비건이든 평양에 가는 정도의 그림은 북한이 만들어 줘야 합니다. 

프레시안 :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정부가 NSC 회의를 통해 후속 대책을 논의했는데요. 여기서 북미 간 중재 외에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가동 재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굉장히 강하게 드러났습니다. 이걸 보고 한미 간 엇박자 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정세현 : 사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가동 재개는 다 됐던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김정은이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 이 대목을 구체적으로 넣었다는 것을 보더라도, 북미 간에 이 사안에 대해서는 물밑 대화로 양해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월 19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금강산이나 개성공단은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남북 철도‧도로 사업과 경제협력 사업 등에서 트럼프가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있다고도 했습니다. 한미 간에도 남북경협이 북미 회담의 불씨를 살리는데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이뤄진 것 같습니다. 

결국 문 대통령은 트럼프가 이야기한대로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경협 카드를 활용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6월 넘기면 힘들어진다  

프레시안 : 미국과 북한이 이러한 교착 상태에서 버티기로 들어가면 어느 쪽이 더 힘들어질까요? 

정세현 : 북한이 절대적으로 불리합니다. 김정은은 국가경제발전5개년전략의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지금 외자 유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거 가능하게 하려고 했고 그 답을 하노이에서 찾으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제가 보기엔 올해 6월을 넘기면 김정은에게는 경제 발전을 위한 해외 투자 유치 기회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계산이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속이 상해도 미국에 대해 험한 말을 쏟아내지 않는 겁니다. 미국을 자극하는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하노이 현지에서 리용호-최선희의 기자회견 역시 나름의 동정심을 유발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그게 사실 미국을 욕하는게 아니라 도와달라는 거죠. 

김정은이 5일 평양에 돌아왔을 때 평양 시민들이 나와서 엄청 환영해줬는데요. 이 역시 미국에 '다음 번 만남은 잘해보자'라는 신호를 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 5일 새벽 김정은 위원장 일행이 평양에 도착했다. ⓒ로동신문


프레시안 : 북미 간 비핵화에 대한 정의가 달라 이 부분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다음 회담도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정세현 : 현실적으로 북한도 지금의 비핵화는 일단 자신들의 비핵화로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핵무기 없는 한반도'는 다음 단계에 나올 문제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도보다리에서 미국이 불가침을 약속해주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냐고 하지 않았습니까? 거기에 답이 있다고 봅니다.  

북힌이 비핵화하고 평화협정 체결 이야기가 나오면 거기서 미 전략자산 전개 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비핵지대화 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프레시안 : 그런가하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경질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정세현 :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대신 나올 수 있다면서 그러한 관측이 제기되는 것 같은데요. 북한에서 그렇게 쉽게 내치지는 못할 겁니다. 그리고 '개천을 건너고 있는 중간에 말 바꾸지 말라' (Never swap horses crossing a stream)는 속담도 있지 않습니까? 이제와서 리용호-최선희로 협상 실무자를 바꾸는 것은 그렇게 쉬운 선택은 아닙니다.

프레시안 : 다음번 협상에서는 북미 양측이 단계적-동시적 해결 문제에 합의를 볼 수 있을까요?  

정세현 : 폼페이오가 평양에 협상팀을 보내고 싶다고 했는데 북한이 받아들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비건 특별대표의 연설을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건 특별대표의 1월 연설 전까지 미국은 비핵화만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비건 대표는 연설에서 북미 관계의 입구로 연락사무소, 평화협정 문제의 입구로 종전선언을 언급했습니다. 이건 기존 미국의 태도와는 다른 겁니다.  

즉 이는 미국 정부가 비핵화를 위해 북한의 체재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고 드디어 이를 실천으로 옮기기 시작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 미국 정부의 북핵 문제 접근 방법인 선비핵화가 아니라 동시적-단계적 해결로 간다는 철학이 정립됐다고 생각됩니다. 이건 북한이 지난 25년 동안 주장했던 해법이기도 합니다. 

 

이재호 기자 jh1128@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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