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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미사일발사 비난물결, 논리 모순과 이중기준 극치-내용추가

조선 미사일발사 비난물결, 논리 모순과 이중기준 극치-내용추가
 
 
 
이용섭 기자 
기사입력: 2017/03/08 [08:2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지난 6일(월요일) 오전 7시 36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탄로케트 발사훈련에 대해서 온 누리가 죽 가마솥 끓듯 하면서, 하 여름밤 논판에서 개구리 합창하듯 온통 비난의 물결이 일고 있다.     © 자주시보 이용섭 기자

 

지난 6일(월요일) 오전 7시 36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탄로케트 발사훈련에 대해서 온 누리가 죽 가마솥 끓듯 하면서, 하 여름밤 논판에서 개구리 합창하듯 온통 비난의 물결이 일고 있다.

 

특히 이미 전술 및 전략핵무기를 다량 보유하고 있으며 많게는 수천 기에서 수백 기까지 중·단거리 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중·단거리는 물론 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수시로 발사 실험을 하는 나라들이 더욱더 목에 핏대를 돋구면서 비난을 해대는 이중 기준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거기다 공정해야 할 유엔기구들까지 나서서 오로지 조선의 미사일 발사 훈련이나 핵 시험 등에 대해서만 결의위반이요 뭐요 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더욱더 함박웃음을 짓게 하고 있다. 참으로 한 편의 재담(코미디)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그지없다.

 

▲ 우선 미 상원의원들은 극소수를 제외하고 이번에 진행된 조선의 탄도탄로케트 발사 훈련에 대해 비난을 해대면서 대단히 강경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들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이 미국 본토에 제기하는 위협”을 이유로 들면서 조선의 마사일 발사 훈련을 이구동성으로 연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은 미국 공화당 소속 댄 설리번 상원의원.사진출처:VOA     © 자주시보 이용섭 기자

 

우선 미 상원의원들은 극소수를 제외하고 이번에 진행된 조선의 탄도탄로케트 발사 훈련에 대해 비난을 해대면서 대단히 강경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들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이 미국 본토에 제기하는 위협”을 이유로 들면서 조선의 마사일 발사 훈련을 이구동성으로 연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먼저 미 상원 공화당 소속 댄 설리번 의원은 6일(현지시간) “북한이 미국 안보와 국제 질서에 가장 임박한 위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가까운 장래에 북한이 미국 심장부에 핵탄두를 쏠 능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두렵다”면서 “그 날이 오면, 김정은이 미국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해도 미국의 방어망을 뚫지 못할 뿐 더러, 미국이 엄청난 보복을 가할 것이란 점을 추호의 의심 없이 알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전하였다.

 

뒤 이어 댄 설리번 의원은 “미국인들이 미사일 방어체계를 신뢰해야 하고, 미군은 계속해서 현대화하고 새로운 역량에 투자해야 한다”며, 급속히 진화하는 북한의 위협보다 한발 앞서기 위해 새로운 추진 로켓, 요격무기 등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VOA가 설리번 의원의 말을 인용하여 보도하였다.

 

다른 공화당 소속인 톰 코튼 상원의원도 성명을 내고 조선과 이란의 최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규탄하였다.

 

코튼 상원 의원은 성명서에서 “이들 불량정권의 의도에 대한 증거는 충분하다”며 “따라서 미국은 강력한 미사일 방어체계를 개발해야 하고 이들 정권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아무리 강력하고 분명한 말도 이들의 공격을 예방할 수는 없다”며 “오직 미국과 동맹을 지키기 위한 단호한 행동만이 이들을 막을 수 있다”고 마치나 미국이 조선이나 이란과 열핵 전쟁을 통해서만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것처럼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듯한 주장을 쏟아내었다.

 

또 다른 공화당 소속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이번 미사일 실험은 북한과 대화를 제안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교훈이 돼야 한다”면서 “북한의 공격을 가능케 하는 중국 기업들에 대해 미 재무부가 제재를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VOA가 전하였다.
 
반면 민주당의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실험은 동아시아의 미국 동맹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며, 김 씨 정권에 대한 미국의 기존 정책이 실패했다는 신호”라고 주장하면서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더 철저히 이행하면서 동시에 북한과 비핵화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 의원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는 북한이 미국에 제기하는 위협을 상기시킨다고 밝히면서 미국 정부가 한국, 일본, 유엔 안보리와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북한의 위험하고 불안정한 활동을 제한할 것과, 국제사회가 북한에 맞서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고 VOA가 보도하였다.

 

▲ 제네바 주재 미국대표부 로버트 우드 군축담당 대사는 7일 열린 유엔군축회의에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면서 다시 한 번 국제사회의 의지에 역행하였다.”면서 그는 “반복되는 북한의 국제법 위반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특히,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이 발전하면서 동북아시아와 다른 지역의 안보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VOA가 우드 대사의 말을 전하였다. 사진은 로버트 우드 제네바 주재 유엔군축회의 대사. 사진출처: VOA     © 자주시보 이용섭 기자

 

한편 현재 제네바에서 진행 중인 유엔 군축회의에서도 비난의 물결이 이어졌다.

 

미국의 소리방송이 전한 바에 따르면 비단 미국 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도 비난의 대열에 합류하여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토탄로케트 발사 훈련을 규탄하였다.

 

먼저 제네바 주재 미국대표부 로버트 우드 군축담당 대사는 7일 열린 유엔군축회의에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면서 다시 한 번 국제사회의 의지에 역행하였다.”면서 그는 “반복되는 북한의 국제법 위반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특히,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이 발전하면서 동북아시아와 다른 지역의 안보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VOA가 우드 대사의 말을 전하였다.

 

계속하여 우드 대사는 “북한이 도발적이고 호전적이며 위험한 행동을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모든 나라들이 대북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면서 그는 “북한이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북한의 국제적 고립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VOA가 전했다.

 

한편 제네바주재 한국대표부의 김인철 차석대사는 조선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말 했다고 VOA가 보도하였다.


김인철 대사는 “북한의 이번 발사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무모하게 금지된 무기를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북한의 이름을 거론해 망신을 주는 것만으로는 북한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모든 나라들이 안보리 결의 등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VOA가 한국 김인철 대사의 말을 전했다.

 

이 외에도 이날 열린 회의에서는 일본과 캐나다, 스웨덴, 터키, 우크라이나, 페루 등 19개 나라가 조선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면서 도발적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VOA가 보도하였다.

 

이날 회의에서 조선의 탄도탄발사 훈련에 대한 비난의 대열에 중국과 러시아도 예외 없이 동참하였다.

 

제네바주재 중국대표부의 푸콩 부대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위반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반대한다.”면서 “안보리 관련 결의들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발사를 금지하는 분명한 규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VOA가 보도하였다.

 

또 제네바주재 러시아대표부의 알렉세이 보로다프킨 대사도 “북한의 안보리 결의 위반을 비난하면서 한반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VOA가 전했다.

 

반면,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각국의 이런 입장을 전적으로 거부하면서, 미국과 한국의 연합군사훈련이 북한의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주장했다.

 

제네바 주재 조선 주용철 참사관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하고 한반도 상황을 핵전쟁 직전까지 몰고 갈 수 있다.”고 주용철 참사관의 말을 인용하여 VOA가 보도하였다.

 

주용철 참사관의 주장에 대해 중국의 푸콩 대사도 동조를 하면서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제 사드의 한국 배치가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한국과 미국 양쪽을 비난했다고 VOA가 전했다.

 

《한-미 합동군사훈련》과 《싸드》의 한국 배치가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의 긴장과 안전을 해친다는 조선 주용철 참사관과 중국 푸콩 대사의 규탄발언에 대해 미국의 우드 대사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방어적 목적의 훈련으로, 지난 40년 이상 정기적이고 공개적으로 실시됐다.”고 주장을 하면서 “사드는 순수한 방어체계라고 강조”를 하였다고 VOA가 전했다.

 

이는 이중 잣대의 극치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아닌 말로 “네가 하면 불륜이요, 내가 하면 사랑이다.”라는 전형적인 주장을 하였다. 지난 40년 이상 대규모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진행해왔다는 것은 그만큼 긴 세월동안 조선반도와 동북 아시이에 긴장을 조성하고 지역의 안전보장을 위협해왔다는 말이 된다. 이를 미국의 우드 대사는 “방어적이요, 공개적이요”하면서 자신들의 침략성을 포장하고 있다.

 

특히 우드 대사는 조선보다는 오히려 주변국들 즉 중국과 러시아가 더욱더 강력하게 반발을 하고 있는 《싸드》의 한국 배치에 대해서도 “한국에 배치되는 사드 시스템은 오직 북한만 겨냥한 것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동맹국의 기존의 미사일 방어 능력을 향상시키는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에 기여할 것이다.”면서 자신들의 침략성을 평화를 위한 것으로 포장을 하면서 주변국들 뿐 아니라 미국과 한국의 관계자들만을 제외한 주변국들 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기만우롱하고 있다. 우드 대사의 이와 같은 주장은 세 살 먹은 어린 아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역시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유엔주재 미국대표부는 6일 “미국과 일본의 요청으로 북한과 비확산 문제에 대한 회의가 8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VOA가 관련 사실을 전하였다.     © 자주시보 이용섭 기자

 

한편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역시 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유엔주재 미국대표부는 6일 “미국과 일본의 요청으로 북한과 비확산 문제에 대한 회의가 8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VOA가 관련 사실을 전하였다.
 
당초의 계획대로라면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8일 오전 10시에 시리아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조선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시리아 회의는 오후 3시로 늦추었다고 VOA가 보도하였다.
 
또 유엔주재 한국대표부도 같은 날 ‘VOA’에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가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공동으로 요청했다고 VOA가 어제 날짜로 보도했었다.

 

한편 유엔안보리는 대 조선 제재 결의 1718호와 1874호, 2087호, 2094호, 2270호, 2321호를 통해 북한에 대해 어떤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도 금지하고 있다. 이 결의안들에 따라 그동안 유엔안보리는 조선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언론성명을 채택해 왔었다고 VOA가 보도하였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7일(현지시간) 미국이 작성한 성명서의 초안에 대해 중국을 포함한 상임이사국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하여 조선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이사국들은 조선의 탄도 미사일 발사를 강력하게 비난하며 "갈수록 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의 행동"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오는 8일 오전 10시(한국시간 9일 0시)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언론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가 보도하였다.

 

결론만 짧게 말하면 지난 6일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유사이 주일미군기지를 타격하기 위한 훈련으로 탄도탄발사 훈련을 진행한데 대해 현재 관련국들이 대하는 태도를 보면 실제로 우리 주위에서도 일어나기 힘든 조폭 양아치들의 행태보다도 못한 행동들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사회의 이러한 행태들은 사회적, 개인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아무런 이유 없이 한 아이를 주위의 모든 아이들이 집단 따돌림하고 있는 현상과 완전히 일치하고 있다. 또 기존 조폭세계에 신흥 강자가 등장하니 그 자리를 보존하고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서로 싸우다 협력하다 하던 주위 여러 조폭집단들이 함께 협조하여 일제히 신흥강자에게 압박을 가하는 현상과 똑같다.

 

오늘 날 국제사회의 이러한 현상 즉 조선에 대해 한 여름 밤 논에서 개구리 합창 하듯 소리 높여 외치는 “조선은 악마다.”라는 선동은 진짜 조선이 악마라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극명하게 드러내주고 있는 역설이 성립이 된다.

 

우리는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서 있는 조선반도 그리고 극단을 달리고 있는 국제사회의 변화에 대해 두 눈을 부릅뜨고 냉철한 자세를 가지고 이성적이며 논리적인 사고(思考)로 지켜보아야 한다. 또 불의에는 과감하게 항거해 나설 때만이 세상에는 정의와 진리가 흐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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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폭동·좌파척결…섬뜩한 극언 난무하는 친박집회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7/03/08 13:18
  • 수정일
    2017/03/08 13:1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탄핵 인용되면 헌재에 돌 던지고 드러누을 것”…‘새누리당’ 창당도 큰 호응

이하늬 기자 hanee@mediatoday.co.kr  2017년 03월 08일 수요일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박사모)등 우익단체들이 탄핵 선고를 앞두고 탄핵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이들은 서울 종로구 북촌로에 위치한 헌법재판소 앞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하는 등 헌재를 압박하고 있다. 탄핵 이후 극우단체들의 예상 시나리오를 정리했다.
 
1. 탄핵 인용? “죽더라도 폭동 일으킬 것” 
 
6일 헌법재판소 앞, 옷 위로 태극기를 두르고 손에는 태극기를 든 이들이 모였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5시까지 시간대별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기각’도 아닌 ‘탄핵 각하’를 외쳤다. 심판 요건 자체가 안 된다는 주장이다. 
 
경기도 안산에서 온 정아무개(65)씨는 “인용은 생각도 안 한다”면서도 “만약 인용이 된다면 죽더라도 폭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에서 온 한아무개(63)씨도 “헌재가 개판이 됐다”며 “인용은 있을 수 없지만 인용이 된다면 전쟁 날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그냥 놔두나봐라”라고 말했다.  
 
안양에서 온 권아무개(63)씨는 탄핵심판이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오는 10일 헌법재판소 앞에 ‘드러누울 것’ 이라고 말했다. 권씨는 “그날 아침부터 집회신고를 해놨다. 오전 8시가 집결시간”이라며 “탄핵 각하가 안 되면 (헌재에) 돌 던지고 난리날 것이다. 우리도 무력적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박사모 온라인 카페에 등장한 죽창 '인증' 사진
▲ 박사모 온라인 카페에 등장한 죽창 '인증' 사진
 
이를 비단 개인들만의 생각으로 보기는 어렵다. 박사모 회장이자 탄기국(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대변인 정광용씨는 4일 열린 집회에서 “탄핵이 인용된다면 순국선열들이 태극기에 피 뿌리며 죽었던 것처럼 여려분이 그 주체 세력”이라며 “제가 제일 앞에 서겠다”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닉네임 newton은 박사모 온라인 카페에 “우리 탄기국의 지도부는 보호돼야 한다. 저항은 장기적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지도부가 와해 돼선 안 된다”며 “저항은 우리 각자 한명이든 두명이든 알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도부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썼다.  
 
심지어 죽창 ‘인증’ 게시물도 있다. ‘세인애비’라는 닉네임 사용자는 죽창에 태극기를 매단 사진을 올리며 “헌재에서 엉터리 탄핵이 인용이라는 불상사가 일어난다면 대한민국의 사망선고로 봐야한다”면서 “그동안의 평화적 태극기 집회는 즉시 전투태세 모드로 전환돼야 한다”고 썼다. 
 
2. 인용이든 기각이든 좌파 척결해야  
 
탄핵 심판과 무관하게 좌파를 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신분을 밝히기 꺼린 한 40대 여성은 7일 “탄핵과 관계없이 좌파는 척결해야 한다”면서 “그때는 탄기국이 아니고 종북좌파 척결을 위한 운동본부”라고 말했다. 근처에 있던 참가자들도 “우리가 다 준비하고 있다”며 호응했다.  
 
안양에서 온 권씨는 탄핵 심판 이후 언론사들을 ‘응징’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MBC 빼고 방송은 안 본다. 조선일보도 넘어갔다”면서 “이번 주에 탄핵 심판 결정이 나면 언론사들 다 문 닫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에게도 “기사를 똑바로 써야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국민들이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순간 아스팔트에 나오기 시작했다”며 “참다 참다 나왔기 때문에 탄핵 각하 여부와 무관하게 끝장을 보고 싶은 것이다. 언론이나 정치인들 손을 보고 싶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 2월9일 방송회관 앞에서 자유통일유권자본부의 '왜곡·선동 언론 규탄' 집회의 모습. 사진=이치열 기자
▲ 2월9일 방송회관 앞에서 자유통일유권자본부의 '왜곡·선동 언론 규탄' 집회의 모습. 사진=이치열 기자
 
3. 새누리당 창당도 큰 호응받아 
 
조직적이고 구체화된 움직임은 창당이다. 정 대변인은 지난 3일 박사모 온라인 카페에 새누리당 당명을 확보했다며 ‘중앙당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필증’을 올렸다. 신고일은 지난달 24일로 자유한국당이 새누리당 간판을 내린 후 8일 만이다. 
 
정 대변인은 “북한의 주체사상탑과 평양방송 로고와 똑같은 횃불을 자유한국당 로고로 채택할 때까지만 해도 우리는 자유한국당에게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며 하지만 한국당이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창당을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우리에게는 창당이 어렵지 않다. 단 돈 1원 없어도 3일이면 정당을 만들 수 있는 정직하고 깨끗하며 애국충정 넘치는 조직이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여기까지는 진행하지 않았다. 최종 판단은 애국동지 여러분이 해달라. 새누리당 당명을 확보했다”고 썼다.  
 
자유와통일을향한변호사연대 정책위원장인 도태우 변호사는 지난 1일 열린 집회에서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표출된 태극기 민심을 바탕으로 한 애국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잠재된 애국 국민의 역량이 조직적인 형태를 갖추지 못한다면 제3, 제4의 더 심각한 국가위기 사태가 올 수 있다”며 창당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사모 회원들은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왕사슴’이라는 닉네임 사용자는 6일 박사모 온라인 카페에 “이제는 당규를 만들어 공동가치를 분명히 하고 동지를 규합해 단단하고 거대한 정당을 건설”해야 한다"며 “(탄핵 인용 후의) 싸움을 지금과 같이 아무 조직도 없이 전략도 없이 산발적으로 어찌 감당할 것이냐”고 썼다. 
 
당장 탄핵 심판이 임박한 만큼 창당이 되더라도 탄핵 심판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 사무총장은 “일단 탄핵 심판 상황을 봐야하지 않겠나”라면서 “지금 시민들은 자유한국당도 믿을 수 없고 바른정당은 더더욱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정당을 만들고 조직적으로 움직이자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 서울 시청앞 태극기 집회. ⓒ 연합뉴스
▲ 서울 시청앞 태극기 집회. ⓒ 연합뉴스
 
4. ICJ로 간다? 가짜뉴스 
 
박 대통령 대리인단 일부는 “탄핵이 인용될 경우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대리인단의 조원룡 변호사는 5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며 “탄핵 심판이 정상적인 수준이 아니었다”면서 “현지 한인 변호사들과 이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변호사인 장수덕씨도 지난달 25일 탄핵 반대 집회에서 “볍률을 연구함으로써 보좌해서 김평우 변호사님이 박근혜 대통령님도 구하고 이 나라의 법치주의도 구하고 만약 그것이 어려울 때는 저희들은 종국적으로는 국제사법재판소까지 갈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가 간 분쟁을 해결하는 UN의 사법기관인 국제사법재판소에서 탄핵 사건이 다뤄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 국제사법재판소가 주로 대상으로 삼는 건 국가 간 조약의 해석과 국제 의무 위반 여부와 배상 등이다. 제소의 대상이 '국가'로 한정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조 변호사는 7일 “지금 (탄핵 심판) 결론도 안 났는데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며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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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수 특검 부인, 친박단체 ‘살해위협’ 집회에 혼절.. “경찰 뭐하나”

 

박지원 “우리 사회에 있어선 안될 일” 경고…네티즌 “警, 불법‧폭력시위 방치”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극우 친박단체들의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박근혜 게이트’를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 자택에서 ‘백색테러’를 자행하는가하면,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자택과 평소 이용하는 미용실 주소까지 공개해 테러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회원 500여 명이 경북 구미 선산읍 낙남루 앞에서 '탄핵반대'를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8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친박단체들의 폭력적인 구호와 살해 위협까지 난무한 집회로 충격을 받은 박 특검의 부인이 혼절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박 특검 측 관계자는 “박 특검 부인이 집 앞에서 야구방망이를 들고 화형식까지 벌어진 집회를 보고 혼절했다”고 전했다.

특검 관계자도 “지병을 앓고 있던 박 특검 부인이 (집회로 인해) 스트레스까지 받으면서 결국 쓰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박 특검 부인은 외국으로 잠시 나가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컷>은 “박 특검이 지난 2015년 60대 남성에게 흉기로 습격을 당한 경험이 있다”며 “박 특검의 가족들은 이들의 폭력적 집회로 과거의 충격이 되살아나 더 큰 상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헌재 판결을 앞두고 극단적인 언행이 오고가고, 우리 국민의당 지도부들에게도 전화로 이러한 위협을 가하고, 저도 많이 당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일은 불필요하다고 다시 한 번 경고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 국민이 화합단결해서 위기를 극복하는데 앞장 설 것을 우리 국민의당은 약속하면서 제발 이러한 극단적인 일이 우리 사회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SNS를 통해 “국가기관인 박영수 특검을 향한 극우단체들의 섬뜩한 살해 협박에 박 특검의 배우자가 실신까지 한 상황.. 2주가 넘었는데 여전히 내사중인 경찰.. 대한민국에서 일상적 백색테러 조장하나요? 즉시 체포해 엄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무원U신문 김상호 기자는 “검경 내 범죄자를 색출해야 한다”며 “이들을 구속하지 않는 다는 것은 검경 내부나 그 윗선에서 공범자나 조력자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도 “대체 경찰은 이런 테러행위를 안 막고 뭐하는 거냐?”, “경찰은 뭐하냐? 무법천지”, “이건 명백히 처벌받아야 할 범죄행위입니다”, “다음 정권은 이런 관변단체 지원 및 국정원과의 연관성을 내사해야한다”, “불법, 폭력시위를 방치하는 경찰청장을 직무유기죄로 조사해야 한다”, “이런데도 검토만 하고 있을래?”, “저런 정보 누가 줬겠나”, “이게 내란죄가 아니고 뭐란 말입니까”, “법은 어디에 사는가?”, “경찰은 시민을 보호하라. 살해 위협하는 자를 처벌하라”고 성토했다.

한편, 지난 6일 청년 정치단체와 시민 1만여 명은 박영수 특검을 협박한 시위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청년당 추진위원회는 지난 1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공동 고발인단을 모집, 지난달 24일 박 특검의 자택 앞 집회에 참여했던 친박단체 자유청년연합 장기정 대표와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 등 수십명을 고발했다.

 

이들은 “피고발인들이 알루미늄 방망이를 들고 연단에 올라가 집회 참가자들을 선동하며 박 특검을 협박하거나 방송 매체에서 명예훼손 내지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을 우리 사회가 묵과한다면 백색테러를 방조하거나 용인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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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날, 저는 오늘 '조기 퇴근'합니다

 

[3.8 여성의 날 ⑦] 악착같이 살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꿈꿉니다

17.03.08 10:21l최종 업데이트 17.03.08 10:21l

 

3월 8일 여성의 날 오후 3시,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조기퇴근시위 3시 STOP' 행사가 열립니다. 직장에서 조기퇴근해 이번 시위에 참여하는 한 여성(익명)의 기고문을 싣습니다. [편집자말]
 3.8 여성의날 조기퇴근 시위를 홍보하는 웹자보
▲  3.8 여성의날 조기퇴근 시위를 홍보하는 웹자보
ⓒ 한국여성노동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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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를 계속 못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방에 있는 짐은 다 버려주세요."

지난주, 관악구에서 넉 달 치 방세가 밀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60대 남성이 전화로 남긴, 유언 아닌 유언이 되어버린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건설현장 일용직 현장을 전전하며 가족과의 연락마저 끊어버린 그가 느꼈던 절망을 어쩌면 저는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을 통해 저는 아주 오랜 시간동안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어떤 사실을 결국은 떠올려야 했습니다.  

저는 일반 회사에서 적은 월급이나마 꾸준히 받으며 부모님과 같이 지내는 30대 직장 여성입니다. 제 삶의 대부분은 부모님과 함께 지냈으나 언젠가는 혼자 살든, 누군가와 함께 살든 어쨌거나 스스로 벌어 먹고사는 사회인으로 자립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 월급으로는 월급의 반 이상을 적금에 20년간 쏟아부어도 직장 근처는 무슨, 수도권 근처에 집 한 채를 마련하는 것조차 꿈도 못 꿉니다. 그나마 그렇게 넣는 적금도 제가 부모님 집에 거주하며 방세와 식비 등 생활비를 아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아마 집을 나와서 살게 된다면 정년까지 30년을 아득바득 아끼고 산다 한들 집을 사겠다는 꿈은 더욱 요원해질 뿐이겠지요.  

그러던 어느 날, 평생 이 월급으로는 도저히 미래를 꿈꿀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업무는 협상으로 연봉을 올리기가 쉽지 않은 데다 직무 특성상 이직마저 어렵기 때문입니다. 직장에 다니기가 힘든 나이가 되었을 때는 '빈곤 노인층'으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가수 이은미씨는 '3시STOP' 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  가수 이은미씨는 '3시STOP' 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 한국여성노동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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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가성비'가 안 맞다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결국 저는 높은 연봉과 다른 미래를 꿈꾸며 야심차게 개발 공부에 도전했지만 도리어 안 하느니만 못한, 바닥이 꺼지는 절망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늦은 시작'은 없다고들 했지만 직장 생활을 포기하면서까지 장기간 투자해야 하는 공부를 위한 여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럴 여력이 있었다면 차라리 공무원을 준비하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걱정을 이야기하면 주변 분들은 주식, 증권, 펀드, 부동산 투자 심지어 로또에 이르기까지 많고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모을 수 있고 그렇게라도 살아남아야하지 않겠냐고 조언합니다. 그러면서 저 역시 몇 년 후면 사람들과 만나서 얘기하는 주제가 결국 저 안에서 벗어나질 못할 거라고 장담하듯이 덧붙입니다. 정말 그런가 싶어서 한숨이 나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최악의 상황들이 겹쳐진다면, 결국 지난주 돌아가신 60대 남성처럼 가족과 어떤 연결도 없이 쓸쓸하게 내 미래를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저는 단지 평범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 앞에서 언급한 저러한 방법들밖에 이야기하지 않는 이 사회에 문득 매우 억울하고 화가 났습니다. 사실 그보다도 더 거북스러운 건 주변에서 무언의 압박이기도 합니다. 가끔 택시를 타서 기사님들과 이야기를 하면 '여자는 돈 많은 남자 잡아서 시집만 잘 가도 성공한다'는 말을 쉽게 하십니다. 

받는 게 있으면 주는 게 당연한 사회에서 남편 벌이에만 의지해 사는 삶이 과연 행복할까요? 어쨌거나 결혼을 해도 결국 일을 포기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최근 한 공무원이 육아와 과한 업무에 치여 과로사로 돌아가셨다는 뉴스도 마냥 남 얘기 같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결혼을 해야 돈을 모은다는 말도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혼을 하더라도 저 혼자 살 집 정도는 장만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장하면서 저희 부모님들이 운 좋게도 저를 낳기 전에, 당신들이 거주할 유일한 집 한 채를 얻을 수 있었기에 넉넉하진 않아도 부족한 것은 없게 자식들을 키울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요즘같이 이혼도 잦고, 사건사고도 많은 사회에서 저 역시 자식을 낳고 살다가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내 집이 없다면, 아이를 키우기는커녕 내 몸 건사하며 살기도 상당히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단지, 월급으로 언젠가는 제가 제 집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퇴근 시간만 되어도 집만 생각나는데 지친 몸으로 어떻게든 악착같이 돈을 벌겠다고 주식 관련 서적을 뒤적거리느니 차라리 영화를 한 편 다운 받아 보는 삶이 저에겐 풍요로울 것 같습니다. 단지, 그렇게만 살고 싶고 그렇게 살아도 내가 위험하지 않고 노후 보장이 되는 삶을 꿈꿉니다.

그게 나뿐만 아니라 당신도 그랬으면 더 좋겠습니다. 잘 오르지 않는 월급을 바라보면서 아무리 늘 송구해하며 아끼고 아끼더라도, 어쩌면 내 생명을 유지하는 일 자체가 처음부터 세상에서 가성비가 안 맞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차마 더 이상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막막함을 제발 좀 같이 해결했으면 싶어 저는 오늘 조기 퇴근을 하고 거리로 나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로에서, 어떤 IT 노동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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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일방적 ‘사드 알박기’는 원천 무효”

사드반대 시민·종교 긴급 기자회견, ‘법적근거·동의도 없고 절차도 무시’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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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7  18: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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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성주, 김천, 원불교 및 유관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전날 사드 발사대 2기 등 일부 장비가 전개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7일 국방부 앞에서 관련 장비 즉각 철거와 일방적으로 사드를 배치한 한미당국을 규탄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사드 알박기가 웬말이냐. 미군, 국방부는 토지개발사업자인가, 부동산 투기업자인가.”

7일 오후 국방부 앞에서 진행된 ‘사드 장비 반입 규탄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미군이 전날 밤 수송기를 이용해 기습적으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2기를 오산 미공군기지에 들여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성주·김천·원불교·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등 관련 단체들은 이날 “한미 당국이 당장 운용할 수도 없고 관련 절차도 거치지 않은 사드 장비를 일방적이고 전격적으로 반입하는 것은 대통령의 탄핵에 이은 조기 대선과 정권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드배치를 기정사실화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결정 직전에 강행되는 사드배치는 이후 정세의 변화에도 사드배치를 되돌릴 수 없게 하겠다는 한미 당국의 불순한 정치적, 정략적 목적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임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박근혜-최순실의 대표적 적폐이자 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사드배치를 기습적으로 강행하는 것은 반민주적 폭거라고 규탄했다.

이어 “한미 사드배치 합의는 실체도 법적 근거도 없는 것으로 불법이고 원천무효”라며, 일방적으로 배치한 관련 장비를 즉각 철거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미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확인된 6일 밤 C-17 수송기로 사드 발사대 2기를 포함한 일부 장비를 오산기지로 이동해 현재 주한미군기지 모처에 보관 중이며, 7일 오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긴급 통화 이후 이 같은 사실을 먼저 국방부를 통해 발표했다.

이후 미 태평양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도 각각 사드 일부 한국배치를 확인했다.

조승현 평화와통일을생각하는사람들 평화군축팀장은 “한미 당국이 사드배치를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는 탄핵정국에서 새로운 정권이 창출되더라도 사드배치를 되돌릴 수 없도록 기정사실화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미 양국이 지금까지 사드 부지로 얼마만큼의 면적을 제공하고 사용할지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국방부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발주하고 미군은 사드 무기체계를 한반도에 들여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련 논의를 위한 한미 시설분과위원회 개최가 예정되어 있지만 아직 한국 측 실무단장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왼쪽부터 박석민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공동집행위원장, 김선명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나핵집 목사.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석민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공동 집행위원장은 사드배치 부지가 확정된 것인지도 분명치 않은데 급하게 사드체계를 들여온 것은 원천 무효라며 사드배치 절차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사드배치 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이사회 결정을 롯데가 아니라 국방부가 나서서 발표한 것도 이상한 일인데, 확인한 바에 따르면 국방부는 부지교환 계약을 체결했다고 하지만 성주골프장의 소유주는 아직 롯데”라고 폭로했다.

이어 “아마도 롯데와 국방부사이에 양해각서 정도가 체결된 것인데, 국방부는 마치 사드부지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호도하고 군사보호시설로 지정한 후 철조망을 치고 경계를 강화하면서 앞으로 진행될 정치 상황과 상관없이 사드 성주배치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 위원장은 또 “사드배치와 관련해 운용실무단의 일개 소장이 서명하고 이를 국방부 장관이 승인한 ‘한미 공동실무단 운용결과 보고서’ 뿐”이라며, 국제법적으로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 합의도 아니고 이를 근거로 사드를 배치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방부가 사드배치의 근거로 제시한 ‘북핵 대응 작전 운용’에 대해서는 종심이 짧고 산악지형이 많은 한반도 지형 특성상 사드로는 북의 공격을 막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남북관계의 악화와 평화 위협만을 초래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김선명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미군에 의해 사드 배치가 시작됐다는 오늘 아침 속보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 민주주의 주권국가로서의 대한민국을 마치 미국의 속국처럼 전락시킨 이 정부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간밤에 사드 2개 발사대를 전개하면서 우리 국방부도 모르게 가져다 놓고 통보를 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백해무익한 사드배치, 국민의 동의없는 사드배치에 대해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무는 “사드 배치 과정에 우리 국민이 동의 한 바 없고 사드로는 북핵과 미사일을 막지 못한다는 내외의 공인된 의견이 있다. 사드배치는 원천 무효”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주 원불교 성지는 더 이상 우리들의 걸음을 허락하지 않을 지경에 처했다. 롯데에서 국방부 소유로 넘어가지 않은 상황인데, 국방부는 철조망을 둘러치고 접근을 불허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100여명의 주민이 사는 성주 소성리 마을은 현재 10개 중대 병력의 경찰이 상주하고 군인과 미군 차량들이 왕래하는 등 전시와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고 한다.

나핵집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목사는 “모든 종교는 평화를 사랑한다”며, “원불교 교무님들과 교도들이 평화를 명상하면서 순례하는 그 길을 왜 막으려 드느냐. 민족의 통일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내 버려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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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일하는 방식

하느님의 일하는 방식

휴심정 2017. 03. 06
조회수 245 추천수 0
 

 

 

태극기 집회를 그저 바라만 보시는 하느님

                                              

주말마다 서울시청 광장에 수많은 노인들이 모여 대통령을 탄핵하지 말라 외치고 있습니다. 제 처는 티브이 화면을 가득 메운 태극기 물결을 보면서 분노하고, 걱정하고, 절망합니다,


‘왜 저 말도 안 되는 주장에 태극기가 동원되느냐, 태극기는 온 나라 사람들의 태극기인데’하면서 분노합니다. ‘저런 일이 반복되면 태극기 자체에 대한 혐오감이 일반화되는 거 아니냐’면서 걱정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모자라서 자신과 남들을 고통으로 몰아가는 저런 사람들과 같은 하늘을 이고 살아가야하는 현실에 절망합니다.

 

태극기집회1.jpg

*태극기 집회 모습. 사진/한겨레 김태형 기자

 

나는 이렇게 처를 위로합니다. ‘저 장면이야말로 소위 보수 세력들의 실상을 일반 국민들에게 확실하게 깨우쳐주는 훌륭한 학습과정이니 잘된 일이야. 저 노인네들이 저러면 저럴수록 그들이 지지하는 정치세력들은 점점 쪼그라드는거야.’ 저 장면이 반복되는 한, 반 토막도 안 되게 떨어진 집권여당 지지율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할 거고 야당 지지율이 50퍼센트를 향해가는 추세가 계속될 겁니다.


우리 어머니는 저런 멍청한 노인네들이 있게 만든 하느님을 원망하지만, 나는 요즘 돌아가는 일들을 보면서 하느님은 일일이 세상사에 간섭하는 ‘일하는 하느님’이 아니라는 생각이 더욱 새록새록 듭니다. 
노자는 이를 ‘道常無爲 而無不爲 (도상무위 이무불위)’라 했습니다. 道(도)는 아무 일도 하지 않지만 하지 않는 일도 없다는 뜻이니, ‘도’를 ‘하느님’으로 바꾸어, 하느님은 하시는 일없이 모든 일을 이루신다고 새겨도 무방합니다.


사실 ‘도’ 또는 ‘전체’를 향해‘하느님’이라 이름 붙이면 하느님도 또 하나의 ‘존재’에 불과한 듯 여겨지기 십상입니다. 그 결과로 하느님을 사람처럼 기뻐하고 노하고 슬퍼하고 즐거워하면서 세상사를 일일이 챙기는 분으로 생각하고, 이분 비위를 맞춰가며 제 소원 들어 달라고 졸라대기에 이릅니다.


그래서 구약의 유대인들은 하느님 이름을 입 밖에 내지 않고 꼭 필요하면 ‘야훼’라는 이름 대신 ‘ㅇㅎ’하는 식으로 자음만 썼습니다. 노자도 도덕경 첫머리에서 도를 도라 이름 부르면 영원한 도가 아니라 하셨지요. 그러면서도 노자 자신도 어쩔 수없이 도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하고 있긴 하지만….


이처럼 ‘ㅇㅎ’께서는 아무 일도 않으심으로 모든 일을 이루시니, 당신께서  판단능력 부족하고 제 잇속만 생각하는 사람들을 세상에 태어나게 하시고, 저 노인들이 태극기 흔드는 걸 그냥 놔두는 식으로 만사에 일일이 개입하시는 건 아닙니다.


얼마 전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들 숫자가 900명에 다가섰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염수정 추기경께서는 이를 두고 ‘놀라운 하느님의 은총이 우리에게 내리셨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이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일은 아닙니다. 신부되겠단 이들을 점점 찾아보기 어려운, 쇠퇴하는 유럽 교회는 그러면 하느님이 은총을 거두어 가셨다는 말이 되니 그렇습니다. 기왕이면 우리 교회고 유럽 교회고 모두에게 은총을 내려주시는 게 더 좋지 않겠는가, 저 불쌍한 노인들이 퍼뜩 정신을 차려 잘못한 대통령을 탄핵하는 게 자신들에게도 득이 된다는 걸 깨닫게 하시는 편이 더 낫지 않겠는가.


놀라운 하느님 은총이 우리에게 내리셨다는 표현이 자칫 하느님의 활동을 인간의 그것과 비슷한 양 오해하게 만들지 않으려면, 좋은 일 말고 궂은 일에 대해서도 그 분의 은총이라 표현해야 합니다. 내가 아픈 것도, 내가 죽어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도, 이 세상에 못되거나 어리석은 이들이 득실대는 것도 다 그 분의 ‘은총’입니다.

 

손1.jpg

 

 

 


이렇게 바라보면, 내가 잘 되게 해 달라고 ‘ㅇㅎ’께 기도하는 건 당신을 우리 같은 ‘사람’으로 전락시키는 불경죄에 해당합니다. 기도란 곧 ‘바람’인데, 중세 독일의 신비주의 신학자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대리주교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게 해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저 노인들이 바보같이, 혹은 아집 때문에 증오에 차서 태극기를 흔들고 다녀도 하느님은 아무 일도 않으시고 그저 두고 보시지만, 그걸 바라보는 대다수 국민들이 정나미가 떨어져 보수정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는 방식으로 그 일을 처리하시니 ‘無爲 而無不爲’입니다.

 

자연과학의 인과율이나 불가의 연기 (緣起)법칙이 바로 당신이 ‘하지 않음으로써 하는’일의 방식입니다. 
<주역> 계사전에서는 그걸 이렇게 표현합니다. “一陰一陽之爲道(일음일양지위도) 한번 음이 되고 한번 양이 되는, 음 속에 양이 있고 양 속에 음이 있는 걸 일컬어 도라 한다.” 도, 하느님은 전지전능한 힘으로 모든 걸 陽(양)으로만, 모든 걸 선(善)으로만 휘몰아치지 않으신다는 겁니다.


이런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도 비로소 이해가 됩니다. 예수님은 로마제국 식민지배와 유대 왕족, 종교지도자 집단의 억압에 묶여있던 당시 암울한 상황을 두고서도 ‘때가 다 찼다. 하느님 나라가 바로 가까이 있다.’고 하셨고, 하느님 나라는 조그만 겨자씨 같다고도 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란 모든 게 다 선(善)으로 완성된 상태가 아닌 건 분명합니다.

그러기에 하느님 아들이라는 예수님도 전지전능의 힘으로 악인들을 응징하거나 모조리 착한 사람으로 바꾸어 버리는 기적을 일으키지 않고 그저 사랑을 가르치다가 결국 십자가 형벌을 받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있슴과 없슴’을 넘어선 도(道), 전체이신 하느님은 우리 같은 ‘인격’도 아니고, 사람들처럼 의도를 일으켜 이를 행함으로써 만사에 일일이 개입하는 분도 아닙니다. 
법정에서 탄핵을 기각시켜달라고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하는 저 흰 눈썹 변호사의 청을 들어 주실 리 만무하고, 태극기 노인들이 난리치는 세상을 그대로 두고 보시는 당신을 원망하는 우리 어머니 한숨에도 그저 빙긋 웃고 넘어가실 겁니다.


無爲 而無不爲 (무위 이무불위). 
당신의 그 긴 호흡을 감당하기엔 우리 삶이 너무 짧고, 당신의 그 기묘한 이치를 이해하기엔 우리 욕심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음과 양, 선과 악을 다 품어 안는 당신의 사랑을, 그저 할 수 있는데 까지 흉내 내어 볼 뿐인 것입니다.     

 

 이 글은 <공동선 2017. 3·4월호>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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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탄도미사일 4발 발사 확인...김정은 현지지도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7/03/07 13:23
  • 수정일
    2017/03/07 13:2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전략군 화성포병부대, '일본 주둔 미군기지 타격 임무'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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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7  08: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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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지난 6일 오전 7시 36분경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비행거리 약 1천여km의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캡처-노동신문]

북한은 7일 최근 진행 중인 키 리졸브·독수리 한미합동군사연습을 겨냥한 탄도로켓 발사훈련이 진행됐다고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영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케트 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탄도로켓 발사훈련에 “유사시 일본 주둔 미제 침략군 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고 있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 부대들이 참가”했으며, “전략군 화성포병들의 핵전투부취급질서와 신속한 작전수행능력을 판정검열하기 위하여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또 “화성포병들의 심장마다에는 우리(북)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우리 공화국을 핵무기로 선제타격하기 위한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여 조선(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고 정세를 핵전쟁 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는 전쟁미치광이들을 탄도로케트 집중타격으로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 멸적의 보복의지가 끓어 번지고 있었다”며, 이번 탄도로켓 발사훈련이 지난 1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키 리졸브·독수리 한미 합동군사연습에 대한 경고 의미가 있다는 것을 감추지 않았다.

탄도로켓 발사를 담당한 화성포병부대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라는 명칭으로 공개됐으며, 당시 보도는 이 부대가 ‘주한미군 기지 타격임무’를 맡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략군 화성포병 부대들이 이제는 화력타격조직과 지휘를 능숙하게 정말 잘한다고, 화력타격의 신속성과 일치성을 철저히 보장한다"고 말했다. [캡처-노동신문]
   
▲ 주일미군기지 타격을 담당하고 있는 '전략군 화성포병부대'가 미사일 발사를 담당했으며, 핵전투부취급질서와 신속한 작전수행능력 판정검열이 목적이었다. [캡처-노동신문]

탄도로켓 발사 장면을 본 김 위원장은 “전략군 화성포병 부대들이 이제는 화력타격조직과 지휘를 능숙하게 정말 잘한다고, 화력타격의 신속성과 일치성을 철저히 보장한다고, 우리의 탄도로케트들이 얼마나 고도로 정밀한지 동시발사된 4발의 탄도로케트들이 마치 항공교예 비행대가 편대비행을 하듯 한 모양새로 날아간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이어 “동행한 일꾼들에게 전략무력에 대한 최고사령관의 유일적 영도체계, 유일적 지휘관리체계를 확고히 세우고 실전화, 과학화, 현대화를 기본종자로 한 주체적인 로케트 타격전법을 더욱 완성하며 우리 식의 초정밀화되고 지능화된 로케트들을 연속개발하고 질량적으로 강화”하라는 과업을 제시했다.

또 “전략군은 언제 실전으로 번져질지 모를 준엄한 정세의 요구에 맞게 고도의 격동태세를 유지하며 당 중앙이 명령만 내리면 즉시 즉각에 화성포마다 멸적의 불줄기를 뿜을 수 있게 기동준비, 진지준비, 기술준비, 타격준비를 빈틈없이 갖출” 것을 명령하고 화성포병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 김 위원장은 "마치 항공교예 비행대가 편대비행을 하듯 한 모양새로 날아간다"고 표현했다. [캡처-노동신문]
   
▲ 화성포병 부대원들과 단체사진. [캡처-노동신문]

이날 로켓발사훈련에는 리병철 당 제1부부장·김정식 당 부부장과 핵무기 및 로켓 연구부문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동행했으며, 현지에서 김락겸 전략군사령군, 박영래 전략군 중장이 맞이했다.

한편,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6일 오전 7시 36분경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비행거리 약 1천여km의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일본 당국은 6일 오전 7시 34분께 북한 서해에서 탄도미사일 4발이 발사돼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3발이 떨어졌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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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일주일, 촛불이 승리한다”

개강 맞은 대학가...‘성공회대’ ‘이화여대’ 2차 시국선언 발표 시작
 
 
추광규 기자 
기사입력: 2017/03/06 [16:22]  최종편집: ⓒ 자주시보
 
 

 

[신문고뉴스] 추광규 기자 = 탄핵국면이 고비를 맞은 가운데 대학가에서 시국선언이 시작됐다. 오늘(6일) 정오 이대 정문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이화여대 시국회의’주최로 시국선언이 진행됐다.

 

성공회대 또한 오늘 오전 11시 50분부터 약 30분 간 ‘성공회대 시국회의’ 주최로 1백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국선언이 진행됐다.

 

 

 

 

- 지체없는 탄핵 요구와 적폐청산의 의지 밝히며 2개 대학에서 시작

- 최경희 총장 구속한 이화여대, 시국선언 속 남다른 분위기에서 개강 맞이해

- 성공회대, 시국선언 발표에 100여 명 결집

 

이화여대 시국회의는 약 20여 명의 이화여대 학생들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가운데 우지수 총학생회장, 김지윤 사범대 학생회장, 김혜린 동아리연합회 회장, 양효영 노동자연대 이대모임이 발언했다.

 

김지윤 사범대 학생회장 "이제 우리는 광장의 사람들과 함께 세월호 유가족을 탄압하고, 백남기 농민을 살해하고 민주노총을 침탈하던 칼날을 박근혜 정권을 향해 돌릴 것"라고 강조했다

 

우지수 총학생회장은 "겨울이 지나기 전 박근혜가 퇴진해서 학내 문제에 집중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여전히 박근혜는 뻔뻔하게 버티고 있다. 박근혜 정권 퇴진 시키고, 대선에서도 청년들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양효영 노동자연대 이대모임 “퇴진행동은 선고 전날과 당일, 그리고 주말에도 총력 동원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호소에 대학생들이 가장 앞장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혜린 동아리연합회장은 “이화여대 학생들은 사업을 강행하고, 학생들을 끌어내려 경찰을 부르고, 정유라에게 특혜를 준 최경희 총장을 내쫓았다. 우리는 봄이 오기 전에 박근혜 정권의 적폐 또한 청산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오늘 이화여대 시국회의 주최 기자회견은 개강 첫 월요일이었음에도 수업에 가다가 길을 멈춰서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박수를 치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화여대 시국회의는 이와 관련 “긴급하게 조직됐음에도 학내 단체 50 곳이 연서명에 동참할 정도로 열기와 관심이 식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성공회대 시국회의는 기자회견에서 헌재는 박근혜를 탄핵하라, 촛불이 민심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가 퇴진해야 봄이 온다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국선언을 발표한 후에는 ‘우리 하나되어’ 율동으로 결의를 다지며 마무리 되었다.

 

 

 

 

 

다음은 이화인 시국선언 전문과 성공회대 시국선언 전문이다.

 

 

[2차 이화인 시국선언]

 

운명의 일주일, 촛불이 승리한다

 

박근혜 정권에 맞선 퇴진 운동이 무려 네 달째 지속되고 있다. 광장의 촛불은 1천 5백만을 넘어 박근혜 정권과 제2의 박근혜인 황교안의 즉각퇴진•헌법재판소의 신속 탄핵•공범자 구속을 요구하고 있다. 위대한 촛불의 힘은 김기춘, 조윤선을 비롯해 박근혜 정권의 부패비리 화수분이었던 무소불위 권력 삼성 부회장 이재용을 구속시켰다. 또한 이화여대 정유라 비리의 주범들인 최경희 전 총장과 비리 교수들도 구속시켰다.

 

운명의 일주일, 촛불이 승리할 것이다 이제 헌법재판소 탄핵 판결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운명의 일주일이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다. 여전히 박근혜와 그 일당은 세력 결집을 도모하며 탄핵 인용 방해 작업을 하고 있다. 청와대는 “탄핵 찬반 여론이 5대 5”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동원된 태극기가 아니라, 눈비 맞으며 광장을 지켜온 촛불이 진정한 민심이다. 박근혜의 오른팔이자, 정권 퇴진의 걸림돌 황교안 권한대행은 특검 연장을 거부했다. 이는 본인이 박근혜의 공범이라 는 사실을 시인한 것이나 다름 없다.

 

뿐만 아니라, 박근혜표 악정책들을 고스란히 강행하고 있다. 우리가 눈비를 맞으며 촛불을 든 이유는 비단 부패 비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번 사태로, 대학생들은 우리의 최저 인생과 저들의 특혜 인생이라는 기울어진 운동장이 이 사회의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돈도 실력이야. 네 부모를 탓하라”는 정유라의 말이 딱 맞았다. 정유라의 과제도 교수가 대신 해주고, 시험도 교수가 대신 쳐 주는 동안, 학생들은 고액의 등록금과 학과 구조조정에 시달렸다.

 

그리고 이화여대에서 본 추악한 비리는, 박근혜 정부 4년간의 악행과도 연결돼 있었다. 대학을 기업의 입맛에 맞추려는 대학구조조정과 고액의 등록금, 돈을 위해 평범한 사람들의 생명과 삶을 짓밟은 세월호 참사, 저질•비정규직 일자리, 노동개악. 역사의 교훈을 잊은 국정교과서, 사드배치, 한 일 위안부 합의, 그리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저들의 ‘통치’에 민생은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 야당을 비롯한 원내4당은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기각하더라도 무조건 승복하겠다고 합의했다. 이는 박근혜의 조건 없는 즉각 퇴진을 바라온 촛불의 민심을 왜곡하는 것이다. 이미 박근혜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

 

헌재는 탄핵하라! 헌법재판소는 민심과 민주주의를 반영해 박근혜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 그러지 않을 시, 더 크고 분노한 촛불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또한 그가 추진한 온갖 정책들과 적폐도 사라져야 한다. 우리 이화여대 학생들은 전국의 대학생들과 함께 박근혜 탄핵 인용과 정권 그 자체의 청산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

 

 

 

 

2017. 3. 6

 

기자회견 주최단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위한 이화여대 시국회의(해방이화 제49대 총학생회, 제49대 사범대 학생회, 제49대 영어교육과 학생회, 제49대 사회학과 학생회, 제49대 자연대 학생회, 제49대 생명과학과 학생회, 제33대 동아리연합회, 중앙동아리 액맥이, 중앙동아리 한가람 인형극 연구회, 중앙동아리 이화검도부, 중앙동아리 민맥, 중앙동아리 총연극회, 중앙동아리 새랑, 중앙동아리 이큐브, 중앙동아리 다연회, 중앙동아리 행동하는 이화인, 이화생활도서관, 이화교지편집위원회, 이화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나서는 이화나비, 노동자연대 이대모임, 사회변혁노동자당 이대분회, 일방적인 이화여대의 구조조정에 맞선 <도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이화여대 네트워크) 제50대 약학대학 학생회, 제28대 교육학과 학생회, 제33대 과학교육과 학생회, 제27대 수학교육과 학생회, 제33대 특수교육과 학생회, 제26대 초등교육과 학생회, 제49대 문헌정보학과 학생회, 제40대 사회복지학과 학생회, 제33대 심리학과 학생회, 중앙동아리 민속극연구회 탈, 중앙동아리 이화코러스, 중앙동아리 라온소울, 중앙동아리 누에, 중앙동아리 액션, 중앙동아리 반도문학회, 중앙동아리 투혼, 중앙동아리 뷰할로, 중앙동아리 작은짜이집, 중앙동아리 릴리즈, 중앙동아리 이화로타랙트, 중앙동아리 이클레스, 중앙동아리 키비탄, 중앙동아리 다정, 중앙동아리 에세이오스, 중앙동아리 투파이브, 중앙동아리 이화투자분석회, 중앙동아리 이화IVF, 이화여대 청춘의 지성 (살아있는 근현대사 역사동아리 이화역동 / 이화인 세월호 동아리 화인)

 

 

 

 

 

[성공회대 2차 대학생 시국선언] ]

 

박근혜 정권 없는 봄을 맞이할 것이다    

 

F학점짜리 박근혜 정권에 맞선 퇴진 운동이 무려 네 달째 지속되고 있다. 광장의 촛불은 1천 5백만을 넘어 박근 혜 정권과 제2의 박근혜인 황교안의 즉각퇴진 · 헌법재판소의 신속 탄핵 · 공범자 구속을 요구하고 있다. 위대한 촛불의 힘은 김기춘, 조윤선을 비롯해 박근혜 정권의 부패비리 화수분이었던 무소불위 권력 삼성 부회장 이재용 과 이화여대 전 총장 최경희를 구속시켰다.  

 

마지막까지 버티기, 촛불이 승리할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와 그 일당은 세력 결집을 도모하며 탄핵 인용 방해 작업을 하고 있다. 박근혜 변호인단은 뻔뻔하게도 3월 초로 최종변론 기일을 미뤄달라며 탄핵 절차를 미루려 발악했다. 박근혜는 최종 변론에 나오지도 않았고, 서면을 통해 “지금껏 제가 해온 수많은 일들 가운데 저의 사익을 위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으며, 저 개인이나 측근을 위해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거나 남용한 사실은 결코 없었다”고 했다. 마지막까지 안하무인, 후안무치다.   

 

박근혜의 오른팔이자, 정권 퇴진의 걸림돌 황교안 권한대행은 특검 연장을 거부하며 본인이 박근혜의 공범이라는 사실을 시인한 것이나 다름없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박근혜 없는 박근혜 체제를 유지해 왔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라도 되듯 박근혜표 악정책들을 고스란히 강행하고 있다. 보수 언론 또한 박근혜 일당이 세력 결집에 나서자 ‘태극기 부대’의 규모를 과장 보도하며 탄핵 인용 방해를 돕고 있다.  

 

그러나 대학생과 촛불 민중은 어떤 방식으로든 부활을 꾀하려는 박근혜 정권의 숨통을 끊기 위해 저들의 결집에 맞서 촛불의 심지를 더 굳건히 할 것이다. 우리가 추운 겨울에서 봄이 될 때까지 촛불을 든 이유는 비단 부패 비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번 사태로, 대학생들은 우리의 최저 인생과 저들의 특혜 인생이라는 기울어진 운동장 이 이 사회의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대학생들의 삶 자체를 옥죄는 높은 등록금, 부당한 입학금, 그리고 대학구조조정. 돈을 위해 평범한 사람들의 생명과 삶을 짓밟은 세월호 참사, 저질·비정규직 일자리, 노동개악. 역사의 교훈을 잊은 국정교과서, 사드배치, 한일 위안부 합의, 그리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저들의 ‘통치’에 민생은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 야당을 비롯한 원내4당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무조건 승복하겠다고 합의했다. 원내 4당에게 말하건대, 촛불의 요구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아니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탄핵 판결’이다.   

 

박근혜를 탄핵하라! 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하라! 이에 성공회대 시국회의는 지난 20일 개강 투쟁을 선포 기자회견에도 함께해 전국의 대학생들과 함께 박근혜 퇴진 운동을 위해 총력 결집할 것을 결의했고, 25일 대학생총궐기도 힘 있게 참가했다. 우리는 전국의 대학생들과 함께 박근혜 정권 없는 봄을 맞이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이미 광장의 촛불은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여기지 않는다.

 

헌법재판소는 민심과 민주주의를 반영해 박근혜 탄핵을 인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시, 촛불은 더 강하게 타오를 것이다. 박근혜와 그 일당, 박근혜 없는 박근혜 체제를 지속하고 있는 황교안은 청산의 대상이자, 구속 대상이다. 박근혜 네트워크로 얽혀있는 공범자들도 구속돼야 한다. 박근혜가 만들어온 악정책들과 적폐도 사라져야 한다. 성공회대 시국회의는 박근혜 탄핵 인용과 정권 그 자체의 청산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2017. 3. 6 성공회대 시국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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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오만·사욕이 만든 야만의 시대 참여정부 시절에 재벌이 유혹했지만..."

 

[창간 17주년 기획]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전 청와대 정책실장) 인터뷰 ①

17.03.06 19:50l최종 업데이트 17.03.07 09:56l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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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빠졌군요. (집권세력의) 무능과 오만, 그리고 사욕(私慾)으로 점철된 야만의 시대가 이어졌고, 결국엔 상상하기도 힘든 대형 사고가 터진 것이죠."

2시간여 가까이 지난 즈음이었다. 인터뷰 막바지에 그는 '욕심'이라는 단어를 넣어달라고 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을 '야만의 시대'라고 비유했다.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은색 빛 머리카락은 그대로였고,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어법도 여전했다. 차분한 말소리는 가끔씩 속도를 내기도 했고, 낮은 톤의 음색은 '촛불'과 '보수', '역사 인식'이라는 단어를 말할 때 어느새 높은 곳을 향했다.

그는 40년 동안 '성장 지상주의'에 맞서, 분배와 형평을 통한 성장을 이야기해 온 진보적 경제학자다. 지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 때 이후 그와의 인연도 10년을 훌쩍 넘었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양극화 등에 대한 해법을 듣기 위해서 그를 찾았다. 이번엔 예전과 달랐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경험한 청와대 참모로서의 생각을 듣고 싶었다. 그리고 '촛불 이후의 모습'에 대한 그의 생각이 궁금했다.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그와 그렇게 마주 앉았다. 그에게도 이번 사건은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집권세력의 무능과 오만, 사욕이 불러온 대형 사고"

 

-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작년 가을부터 온 나라가 어지럽다. 
"과거 참여정부 시절을 포함해 크고 작은 사고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처럼 조직적으로 대통령이 몸통이 돼 각종 불법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집권세력의 무능함과 오만 방자함이 극대화됐기 때문에 일어난 사고로 볼 수밖에 없다."

이 교수는 말을 이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라고 했다. 또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보기 힘들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의 입에서 계속 '무능'과 '오만', '독선' 등의 단어가 이어졌다. 

- 이번 사건에서 대통령 이외 안종범 경제수석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어쩌면 이 교수께서 청와대 계실 때 비슷한 일을 했던 것이 아닌지.(안 수석이 경제와 정책조정수석을, 이 교수는 정책실장과 정책기획위원장을 지냈다)
"지금 보니까, 내가 청와대에서 썼던 방이 역대 경제수석이 써왔던 곳이라고 하더라. 아마 (안 수석도) 같은 방을 썼을 것 같기도 하다. 안 수석은 나와 같은 대구 출신이고, 경제학회 등에서 가끔 만나는 사이였다. 학자로 보면 성실한 사람이었다. '성실한 사람이 왜 엄청난 사고를 쳤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 우병우 민정수석은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청와대에선 대통령이 곧 법이다'라고 했는데.
"만일 (우병우가) 그 말을 했다면 아주 잘못된 말이다. 대통령의 말이 곧 법이라고 생각하면 (청와대에) 대통령 혼자 있으면 되지 참모가 왜 필요한가. 그런 생각 자체가 결국 최순실 등이 국정을 농단하도록 하게 한 것이다. 대통령뿐 아니라 참모들에게도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 박영수 특검에서 안종범 수첩이 결정적인 증거로 쓰였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나라를 위해서 안 수석이 대통령의 지시사항 등을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긴 것은 잘한 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의 성실함이 어떤 면에선 국가에겐 재앙이 될 수도 있고, 독(毒)이 된 셈이다. 인도의 지도자인 마하트마 간디는 '방향이 틀리면 속도는 무의미하다'고 했다. 안 수석의 예를 보면, 결국 방향이 틀리면 성실함도 무의미한 셈이다."

- 만약 이 교수께서 안 수석과 같은 자리에서, 대통령으로부터 재벌을 상대로 돈을 모금하는 등의 지시를 받았다면 어떻게 했었을까.
"(미소를 띠며) 사실 나도 그런 상상을 해봤다. 안 수석과 같은 학자인 데다 고향도 같고, 청와대 시절 업무도 비슷해서... 만일 대통령으로부터 그런 지시를 받았다면, 단언하건대 '이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반대했을 것이다. 물론 내가 모셨던 노무현 대통령은 그런 지시를 하지도 않았고, 하려고 할 분도 아니었다. 어쩌면 나는 대통령을 잘 만난,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나는 대통령 잘 만난 행운아... 재벌들, 다각도로 접촉해 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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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스로 '행운아였다'고 했다. 좋은 대통령 아래에서 일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연스레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의 권위주의 타파와 토론 문화 활성화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의 말을 옮겨본다.

"대통령의 철학이 중요하죠. 노 대통령은 정말 토론하는 것을 즐겼어요. 게다가 솔직한 화법으로 토론을 많이 하면서 소통했는데, 토론공화국이라고 할 정도였으니까. 당시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이 우리를 보고 나토(NATO, No Action Talk Only)라고 비판했지요. 하지만 그 말은 틀렸어요. 토론도 많이 했지만, 실행으로 많이 옮기기도 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재벌 회장이 감히 그런 말을 할 수나 있었겠어요. 물론 반론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때는 자유로운 토론과 비판, 소통이 활발했었지요."

- 혹시 청와대 계실 때 재벌로부터 접촉 같은 것은 없었나.
"재벌이 개별적으로 접촉해 온 건 없었다. 다만 처음에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접근을 하려는 재벌은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잘 안 되니까, 나중엔 나를 쫓아내려고 했다. 이를 위해 재벌에선 두 가지 방법을 썼다. 하나는 이정우가 청와대에 있기 때문에 재벌이 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하나는 관료들과 불화가 심해서 일이 잘 안 된다는 말이었다. 이 두 가지가 쌍둥이처럼 붙어 다니면서, 보수언론이 매일 공격해왔다."

- 그때 이 교수가 '분배주의자', '좌경학자' 등으로 언론에 오르내렸던 것으로 기억난다.
"경제에서 성장만큼 분배가 얼마나 중요해졌나. 지금 세계적으로도 분배가 잘 돼야 성장도 잘 된다는 것이 정론이다. 참여정부는 성장 일변도의 경제에서 분배와 형평성에도 관심을 두고 운용했는데, 올바른 방향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 보수언론은 이를 '좌경이다'라면서 색깔론으로 몰았다. 김대중 정부에서 정책기획위원장으로 있던 최장집 교수도 억울하게 쫓겨났다."

이 교수는 "보수언론은 최 교수의 논문 한 구절 가지고 한 달 동안 공격했다"면서 "사실 학자가 자신의 철학을 지키면서 정부에서 일하기가 쉽지 않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2년 반 동안 청와대에 있는 동안 엄청난 (보수)언론의 공격을 받았는데, 대통령이 지켜주셨다"면서 "그런 지도자, 대통령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진짜 보수 어딨나? 야만의 시대를 청산해야 할 때"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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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특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됐는데.
"당연하다. (이 부회장은) 자신이 피해자라고 하고, 박 대통령도 자신이 엮였다는 식으로 주장하는데, 과연 어떤 국민이 믿겠는가. 물론 일부 뜯긴 돈도 있을수 있겠지만, 아마 삼성에선 최순실에게 돈을 가져다주면서 속으론 쾌재를 불렀을지도 모른다. 아마 경영권 승계를 다질 수 있는 기회로 여겼을 것이다. 430억 원이 넘는 돈은 결국 서로 이익을 위해 주고받는 뇌물일 뿐이다. 이재용과 박 대통령은 공범이고..."

- 촛불집회는 참여해보셨나.
"모두 참석하진 못했지만, 여러 번 나갔었다. 서울에서도 2번 나왔고, 대구에서도 토요일마다 갔었다. 대구가 어떤 곳인가. 그럼에도 중앙로 등 시내 일대를 시민들이 가득 메운다. 가서 보면, 시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느낄 수 있다. 아주 평화로우면서도, 정말 우리나라가 이대로 가서는 안되겠구나라는 심정, 이게 이심전심이더라."

- 요즘 태극기 집회 쪽 참가자들도 늘고 있다고 하는데.
"(고개를 흔들며) 사실 정확히 그쪽 집회 규모를 잘 모르지만, 그쪽에서 주장을 들어보면, 박근혜를 불쌍하게 여기고, 촛불집회 참석자 등에 대해 '빨갱이', '좌익' 등의 색깔론 공세를 하고 있다. 이는 정말 역사의식의 빈곤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안종범, 우병우 수석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학교 다닐 때 공부는 잘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와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그동안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던 그의 목소리가 어느새 크게 올라와 있었다. 그는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배경은 대통령 철학과 역사의식의 부재라고 짚었다. 다시 그의 말이다.

"정말 우리나라에 보수가 있나요? 지금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변호인단이 재판관들을 향해 도를 넘는 행태를 보이고, 내놓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말이죠. 태극기 집회라는 곳도 마찬가지예요. 우리나라 수구보수세력들은 그동안 아주 쉽게 살아왔어요. 진보세력은 '빨갱이'로 몰아세워서 없애버리고, 그동안 얼마나 많은 애국시민들이 희생됐나요. 이런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니까, 기회주의자들이 득세하고, 이승만시대부터 박정희, 전두환에 이어 박근혜까지, 야만의 시대가 이어지고 있는 거예요. 이번 선거에서 그것을 청산해야죠."

[이정우 교수 인터뷰 ②] : "문-안-이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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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수사 발표, 최순실 민원에 박근혜 대통령 해결사 노릇

 

뇌물 수수 및 블랙리스트 범죄 공모 결과 발표…세월호 7시간 미완의 수사로 남아

손가영 기자 ya@mediatoday.co.kr  2017년 03월 06일 월요일
 

박영수 특검은 삼성그룹과 최순실씨 간 뇌물 거래 및 문화계 지원배제명단(블랙리스트)와 관련한 대부분 혐의에 박근혜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박 대통령은 '측근 낙하산 인사'부터 '대기업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압력'까지 최씨의 민원을 그대로 수행해주는 해결사로 지목됐다.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의 분수령은 향후 검찰의 대통령 강제 수사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수 특검팀은 수사기간이 종료된 지 6일이 지난 6일 오후 2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수사결과'를 최종 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 433억여원 뇌물 공모 

박 대통령은 최순실씨와 함께 433여 억 원 상당의 '뇌물수수' 공범으로 지목됐다. 박 대통령은 삼성 그룹이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지원 명목,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명목 등으로 지급한 혹은 지급하기로 약속한 금전과 관련해 모두 공모 수수 혐의로 연루됐다고 특검은 발표했다. 

삼성은 정씨의 독일 승마 훈련 지원을 명목으로 최씨가 지배하는 독일 회사 '코어스포츠'와 213억 여원을 지급하는 용역계약을 맺었고 그 중 36억 3484만 원을 실제 지급했다. 삼성은 이후 말 구입, 부대 비용 지원 등의 이유로 41억 6251만원을 추가 지급했다. 특검은 총 77억 9735만원에 대해 "피고인 최순실은 대통령과 공모해 이재용 등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고 적시했다.  

나머지 220억 2800만원은 최씨가 실직적으로 지배·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영재센터·16억 2800만 원), 미르재단(125억 원), K스포츠재단(79억 원)에 대한 지원금 및 출연금이다.  

 

 

▲ 2월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소환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2월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소환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공소장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임원 5인은 "2015년 9월14일부터 2016년 2월19일까지 대통령, 최순실에게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 등을 도와 달라는 청탁 명목으로 뇌물을 제공"했다.

 

공소장은 영재센터에 대해 "최순실이 기업인들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설립한 단체"라면서 이재용 전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임원 3인이 "대통령, 최순실에게 뇌물로 제공하기 위해 (지원했다)"고 적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은 "대통령과 최순실의 이익을 위해 설립된 법인"이라고 적시돼있다.

박근혜 대통령 블랙리스트 범죄에도 공모 

특검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특검팀이 특정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범죄에 모두 개입했다. 특검팀은 △노태강 전 문체부 국장 등에 대한 사직 강요 △블랙리스트 작성 주도 △문체부 산하 기관 지원 사업에 블랙리스트 집행 강요 △블랙리스트 집행에 미온적인 문체부 인사 사직 강요 등에 모두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대통령은 최순실,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과 순차 공모해 2013년 3월부터 2016년 5월 경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으로 하여금 사직서를 제출하게 했다. 노 전 국장은 박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이라 지목된 문체부 인사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2013년 한국마사회컵 전국 승마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것을 계기로 대한승마협회 감사가 진행됐는데, 감사를 맡은 노 전 국장은 최씨 측에도 문제가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특검은 블랙리스트 혐의로 기소된 7명이 박 대통령, 최순실과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기로 '순차 공모'했다고 밝혔다. 블랙리스트 집행을 위해 청와대 정무수석실 주도 하에 만들어진 '민간단체보조금 TF' 운영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등 산하기관 3곳의 지원 신청서를 취합하면 정무수석실과 교육문화수석실을 통해 내려진 블랙리스트를 적용해 지원 심사 결정에 부당 개입해왔다. 그 결과 △예술위 책임 심의위원 후보 19명 △예술위 공모사업 지원 325건 △영진위 사업 지원 8건 △출판진흥원 '세종도서' 선정 대상 22개 도서 등이 지원 심사에서 탈락했다. 대통령의 '직권남용' 공모 혐의다.  

 

▲ 1월30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1월30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은 박 대통령과 순차 공모해 블랙리스트 집행에 미온적인 문체부 인사 3인에게 사직 강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블랙리스트 혐의로 이미 기소된 7인은 △김 전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김상률 전 교문수석 △김소영 전 교문비서관 등이다. 검찰 수사로 대통령의 공모 혐의가 입증되면 박 대통령 또한 구속 기소 처분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최순실 요청 → 대통령 이행, 둘은 무슨 관계? 

이밖에 대통령은 최씨의 '측근 낙하산 인사' 내리꽂기에도 공범으로 관여했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최순실과 공모해" 2016년 1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찬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통해 이상화 하나은행 프랑크푸르트지점장을 하나은행 글로벌 제2본부장으로 임명하도록 강요했다. 이 지점장은 최씨의 과거 독일 외환 업무 편의를 봐준 측근이다.  

 

▲ 2월25일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로 재소환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2월25일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로 재소환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최씨의 단골 성형외과 의원 대표인 김영재씨 및 그의 아내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 지원에도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은 박 대표 사업의 중동진출 및 산업통산자원부 지원사업 선정 등의 특혜를 봐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특검팀은 △최씨로부터 김영재 의원 해외진출 필요성을 들은 정호성 비서관이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한 점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 김영재 의원의 중동진출을 지원한 점 △박 대통령이 김 대표의 처남 회사의 상품을 청와대 설 선물세트로 지정하라고 지시한 점 등을 파악했다.  

이는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수사 과제다.  

세월호 7시간 특검 수사 결과는 

한편 '세월호 7시간'은 미완의 수사로 남았다. 특검은 2014년 4월15일 저녁부터 4월16일 오전 10시까지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 4월16일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세세한 업무내역 등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겨레 보도를 통해 확인된 '박 대통령의 머리 손질'은 특검팀 수사를 통해 구체화됐다. 당일 오후 박 대통령 머리를 손질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은 A씨는 당일 오후 2시53경 이영선 행정관으로부터 '출발하시면 전화부탁드립니다. 많이 급하십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 A씨는 오후 3시20분경 안국동 사거리에 도착해 이영선 행정관을 만나 청와대에 들어갔다.  

 

▲ 2014년 4월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긴급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 2014년 4월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긴급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관저 파우더룸에서 대기하던 A씨는 급하게 들어오는 대통령을 만났다. 대통령의 '오늘 빨리 좀 부탁드린다'는 지시에 A씨는 평소 40분이 걸리던 머리 손질을 당일 20~25분 만에 끝냈다.

 

이 외 특검팀이 추가로 파악한 사실관계는 없다. 특검팀은 비선진료인 김영재·김상만·정기양 의사 등을 포함해 17명을 임의 수사했고 김영재 의원, 차움의원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 수사도 진행했음에도 역부족이었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청와대 압수수색 및 대통령 대면조사 불발에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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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질의 안받고 기자 신분증 검사하는 이유

 

'취재 의도' 의심되면 언론사 출입도 제한, 논란 여지 있어… 박영수 특검, 수사결과 발표 후 질의 응답 생략

손가영 기자 ya@mediatoday.co.kr  2017년 03월 06일 월요일

박영수 특검이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제한하고, 신분증 검사를 통한 기자회견 출입을 통제하겠다고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해 온 박영수 특검은 6일 오후 2시 특검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대치동 대치빌딩 내 브리핑실에서 지난 90일 간의 수사 결과 최종 발표를 연다.

박 특검은 20여 분 간 결과를 발표한 후 질의응답 없이 기자회견을 마치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 특검이 수사 결과 발표 후 언론 취재에 응한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 최순실-박근헤 게이트 수사를 지휘한 박영수 특별검사.ⓒ민중의소리
▲ 최순실-박근헤 게이트 수사를 지휘한 박영수 특별검사.ⓒ민중의소리
 
 

 

특검팀은 현재 탄핵 정국 및 방대한 수사량을 고려하면 공식적인 질의응답 기회 제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결과 발표는 당연한 건데 ‘탄핵 심판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냐’는 등 유독 말이 많다. 그런(질의시간을) 걸 가질 경우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며 “발표 시 배포하는 자료가 자세히 돼 있고, 수사대상, 수사량이 워낙 방대해 10~20분 형식적인 질의를 하느니 각 특검보들이 기자들의 전화를 받아 답하는, 내실있는 질의응답이 더 나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수사 결과 발표 날에만 이례적으로 ‘출입 신고’를 받기로 했다. 특검팀은 지난 5일 “결과 발표 장 보안을 위해 출입관리를 할 예정”이라며 미리 결과 발표 취재를 올 언론사 및 기자 명단을 취합했다.  

문제는 특검팀이 이를 공지하면서 신청 매체 중 기존에 출입하지 않던 매체의 경우 취재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출입한다고 판단될 시 특검팀이 선별적으로 취재를 제한할 수 있다고 전달한 대목이다.  

현재 특검팀에 정기적으로 출입하는 국내 언론사는 60여 개로 집계된다. 검찰청, 법원 등 기존 법조계 출입기자단에 등록된 40개 언론사와 기자단에 속하지 않은 언론사 20여 개를 합한 값이다. 이들 외의 국내 언론사 중 ‘취재 의도에 의심이 될 경우’는 취재가 제한될 수 있는 상황이다.  

특검팀은 이같이 출입 통제를 강화한 이유는 박영수 특검을 비롯한 특검팀 수뇌부에 백색테러 위협이 가시화 되는 등 보안상의 문제 때문이라고 전했다. 브리핑실이 있는 대치빌딩에는 수사결과 발표가 열리기 1시간30분 전인 6일 오후 12시30분부터 출입통제 조치가 시작된다. 빌딩 내 기자실에 있는 기자들의 신분 확인 작업이 이뤄지는 동시에 빌딩을 출입할 때에도 기자들의 신분 확인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특검팀에게 ‘사전 신고’되지 않은 언론사 출입을 통제할 권한이 있는지, 언론사의 취재 의도를 판단할 원칙이 있는지 등은 논란거리다. 특검팀의 사전 신고 공지를 미리 접하지 못한 언론사가 있을 수밖에 없는 데다 특검팀이 자의적으로 ‘취재 의도’를 판단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특검팀의 공지를 접한 일부 출입 기자들은 극우 매체 등 특정 언론사의 출입이 선별적으로 통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특검팀 관계자는 “그런 취지는 아니”라며 “출입사들 중 신고하지 않은 출입사를 제한한다는 말이고 어제까지 다 신고를 받았다. (기존 법조) 출입사 42개, 비출입사 18개, 외신 28개 정도가 신고됐다”고 밝혔다. 일부 극우매체가 출입제한 되는게 아니냐는 지적에 관계자는 “이들도 사전에 신고를 해야 하고, 어제 신고를 받았는데 (해당 매체는)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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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TV 주관 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 2차 토론회

이재명 "서민정부" 문재인 "특권해체" 
안희정 "협치내각" 최성 "야3당연정"

오마이TV 주관 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 2차 토론회17.03.06 11:32l최종 업데이트 17.03.06 11:58l글: 유성애(findhope)사진: 남소연(newmoon)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 <오마이TV> 토론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자 토론회가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최성 고양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 <오마이TV> 토론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예비후보자 토론회가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최성 고양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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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에서 불가역적 민주주의·개혁정권을 어떻게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6일 오전 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 2차 토론회에 참석한 대선 후보들은 주로 청와대·국정원 특권 해체(문재인 안희정 최성), 재벌권력 해체(이재명)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아래 '후보')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 토론회에서 뜨거운 토론을 펼쳤다(공동주관: 국민TV·팩트TV).

이들은 특히 '올해는 6월 항쟁 30주년이 되는 해지만 우리는 여전히 과거와 싸우고 있다. 어떤 해법이 있느냐'는 공통 질문에 각기 다른 답을 내놨다. 

문재인 "국가기관 적폐 청산", 안희정 "낡은 대한민국 극복"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는 "청와대·국정원·검찰이 적폐를 만들어 온 주범"이라며 특권을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최근 논란이 된 '국정원의 헌재 불법 사찰 의혹'을 거론하며 "그게 사실이라면 헌정 문란 범죄다. 지금껏 국민 사찰·종북 몰이·간첩 조작 등을 해온 국정원 조직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저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 청와대의 특권 내려놓고,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소통하는 시대 열겠다"며 "저도 퇴근길에 시민과 만나 소주 한 잔 따를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간 '대연정'을 주장해 온 것처럼 또 한 번 의회와 정당정치를 통한 문제해결을 강조했다. "그간 한국은 대통령의 '통치'라는 이름으로 대통령이 국가권력기관을 동원해 통치해온 나라였다. 이런 낡은 태도를 극복해야만 문제가 풀린다. 협치를 통해 내각이 구성된다면, 청와대가 (지금처럼) 그렇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곳이 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안 후보는 "국정원 등 기관이 더는 시민과 민주주의 근본을 해치지 못하는 국가를 만들겠다. 그 길이 촛불 광장의 국민이 말하는 국가 개혁의 과제다. 대한민국의 낡은 풍경을 극복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오마이TV>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 나선 이재명 성남시장(왼쪽부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본사에서 열린 오마이TV 주관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예비후보자 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오마이TV>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 나선 이재명 성남시장(왼쪽부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본사에서 열린 오마이TV 주관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예비후보자 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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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공정한 나라 만들 자신 있어", 최성 "촛불의 개혁 요구 관철"

이재명 후보는 '부패한 재벌 권력' 해체를 해법으로 꼽았다. 그는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실질적인 권력을 교체해야 한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적폐 청산과 함께 공정한 나라"라며 "친재벌 정부냐 친서민 정부냐, 여러분이 판단해달라"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이 공정한 기회 누리는 공정한 나라를, 저 이재명이 만들 자신이 있다"라며 "저는 평생 싸워왔다. 재벌로부터 자유로운 저 이재명이 약자들을 위한 나라를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최성 후보는 과거 6·10 항쟁 경험 등을 거론하며 "저는 청와대 근무, 외교 안보실·정무 비서실 근무 등을 통해 누구보다도 권력 기관의 속성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무엇보다도 개혁세력으로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국정농단 세력과의 대연정을 통해 문제를 대충 푼다면, 이는 과거 독재정권의 유산을 청산하지 못한 과오를 반복하는 것"이라며 안 후보를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이 연정을 통해서, 사찰이 아닌 국민을 위한 국정원으로 대변신 하게 하고, 또 촛불 민심에서 나타난 개혁 요구를 관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가량 <오마이뉴스> 오마이TV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토론회는 생중계가 끝난 후에도 
여기(링크)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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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사일 4발 동해상으로 발사

합참 “1천 km 비행”..일본 EEZ에 3발 낙하
이광길 기자  |  gklee68@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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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6  10: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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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지난 1일부터 연합군사연습 ‘독수리’를 시작한 가운데, 북한이 6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지난달 12일 ‘북극성-2’형 발사 이후 22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7시 36분경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총 4발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며 “비행 거리는 약 1천여km”라고 밝혔다. 미사일 종류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NHK>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8시 50분께 기자회견을 열어 “오전 7시 34분께 북조선(북한) 서해안에서 탄도미사일 4발이 발사돼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3발이 떨어졌다”고 확인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2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제와 남조선괴뢰 호전광들은 끝끝내 3월 1일부터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는 길에 들어섰다”면서 “초강경 대응조치로 맞서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외무성도 4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군사연습 강행을 비난하면서 군 총참모부가 이미 ‘초강경대응조치’를 천명하고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과 ‘추종세력들도 타격목표가 될 것’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고 확인했다. 

이에 앞서, 한.미는 지난 1일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을 시작했다. 4월말까지 실시되는 이 훈련에 미국 측에서는 해외에서 증원되는 미군 3천 6백여 명과 주한미군을 포함해 1만여 명이 참가한다. 한국 측에서는 29만여 명이 참가한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15일 부산항에 입항한다.

13일부터 24일까지 전시 미국 증원군 병력과 장비의 한반도 신속 배치 절차를 숙달하는 지휘소연습인 ‘키리졸브 연습’을 실시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6일, 한.일 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미가 지난 1일 야외기동훈련 ‘독수리’를 시작한 데 따른 것”이라고 두 사건 사이의 선후관계를 지적했다.

지난 3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재 조선(한)반도 정세가 고도로 복잡 민감하므로 유관국들은 반도 정세 완화와 동북아 평화 안정 유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그에 어긋나는 일은 말아야 한다”고 한.미의 군사연습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이날 우다웨이 중국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추가,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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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할매 마리안느와 마가렛

전라도할매 마리안느와 마가렛

조현 2017. 03. 06
조회수 86 추천수 0
 
<마리안느와 마가렛> 영화와 책 동시에 나와
 
마가렛(왼쪽)과 마리안느.jpg» 마가렛(왼쪽)과 마리안느
 
 한센인촌인 전남 고흥 소록도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한 오스트리아의 두 간호사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삶이 다큐멘터리 영화와 책으로 동시에 만들어졌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오스르리아의 가톨릭수도회의 파견으로 1960년대 소록도에 들어가 일제 잔재로 한센인들에게 반말과 구타가 당연시되던 곳에서 한센인들에게 존댓말을 쓰고, 함께 식사하며, 치료해주는 등 성자적 삶을 살았다. 이들은 각각 43년과 39년씩 봉사하고 지난 2005년 마리안느 수녀가 대장암에 걸리자 ‘현지인들에게 짐이 되고싶지않다’며, 고국오스트리아로 떠났다.
 두 간호사들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며 자신들을 ‘전라도 할매’라고 칭했다. 그들은 가톨릭 수도사는 아니었지만, 가톨릭 신자로서 성자처럼 봉사를 했기에  ‘수녀님’으로 불리기도 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교구장·김희중 대주교)와 고흥군(군수·박병종), (사)마리안마가렛(이사장·김연준 신부)은 6일 오후3시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5층에서 영화시사회를 연다. 
 또 <소록도의 마리안네와 마가렛>을 펴낸 저자 성기영과의 대화 시간이 이어진다. (061)88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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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연습이라는 위장명칭 뒤집어쓴 한국군 야전실동연습

<개벽예감 241> 독수리연습이라는 위장명칭 뒤집어쓴 한국군 야전실동연습
 
 
 
한호석 통일학연구소장 
기사입력: 2017/03/06 [08:20]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전례 없는 이상현상들은 놀라운 지각변동의 전조
2. 쌍룡훈련, 맥스선더훈련, 칼빈슨함 부산입항은 또 무엇인가?
3.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실책은 아메리카제국 몰락시킬 화근

 

▲ <사진 1>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 중에 주한미국군사령관이 미국군과 한국군을 지휘할 때는 한미연합군사령관 모자를 쓰고, 주한미국군을 지휘할 때는 주한미국군사령관 모자를 쓴다.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에서 한국군 합참본부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며, 한미연합사령관 모자를 쓴 주한미국군사령관이 하라는 대로 따라하는 수밖에 없다. 위의 사진은 2016년 8월 하순 을지프리덤가디언 한미연합전쟁연습 중에 전쟁지휘소를 찾은 미국군 제1군단 사령관에게 전쟁지휘소 근무병사들이 연습상황을 보고하는 장면이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전례 없는 이상현상들은 놀라운 지각변동의 전조

 

지난해 경험을 되돌아보는 것으로 이 글을 시작한다. 2016년도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이 시작되기 하루 전날인 2016년 3월 6일 한미연합사령부는 주한미국군 웹싸이트에 2016년도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에 관한 공식발표문을 실었다. 영문으로 작성된 공식발표문 전문을 번역하면 아래와 같다.  


“미한연합사령부의 연례적인 키리졸브-독수리연습 훈련시간대는 3월 7일에 시작된다. 3월 7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될 키리졸브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의 오래되고, 지속적인 협력과 우호를, 그리고 한국 및 지역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두 나라의 공동노력을 강조하는 것이다. 또한 독수리훈련은 3월 7일부터 시작되어 4월 30일까지 계속될 것이다. 약 8주간 동안 계속될 독수리훈련은 미한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국군구성군사령부(지상군, 공군, 해군, 특수전부대들)가 수행하는 다양한 합동 및 연합 야전훈련작전들을 수행하는 것이다. 약 17,000명의 미국군이 한국군과 함께 이 두 연습에 참가할 것이다. 유엔군사령부는 판문점대표부를 통하여 북조선의 조선인민군측에 키리졸브 및 독수리연습의 일정에 대해, 그리고 그 훈련의 비도발적 성격에 대해 이미 통보하였다.”


위의 인용문을 주의 깊게 읽어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첫째,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의 지휘권을 행사하는 주체는 한미연합사령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 중에서 어떤 연습은 한미연합사령관의 지휘를 받는 야전부대들과 주한미국군사령관의 지휘를 받는 야전부대들이 합동(joint)으로 진행하고, 다른 어떤 연습은 연합하여(combined) 진행하는 것이다. 한미연합사령관과 주한미국군사령관은 동일한 인물이므로,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 중에 주한미국군사령관이 미국군과 한국군을 지휘할 때는 한미연합군사령관 모자를 쓰고, 주한미국군을 지휘할 때는 주한미국군사령관 모자를 쓰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주한미국군사령관이 남의 나라 군대인 한국군을 직접 지휘하는 모습이 드러나면 한국군이 허수아비라는 비난을 피할 길 없으므로, 한미연합사령부를 만들어놓고 한미연합사령관 모자를 쓰고 한국군을 지휘하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에서 한국군 합참본부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며, 한미연합사령관 모자를 쓴 주한미국군사령관이 하라는 대로 따라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 진행순서는 일정하게 정해져 있으므로, 해마다 똑같이 반복된다. 정해진 진행순서에 따라 약 10일 동안 지속되는 키리졸브전쟁연습이 먼저 시작되고, 그 다음에 약 55일 동안 지속되는 독수리전쟁연습이 시작되는 것이다. 키리졸브전쟁연습은 야전부대들이 참가하지 않고 전쟁지휘소들만 참가하는 작전지휘연습이고, 독수리전쟁연습은 야전부대들이 참가하는 야전실동연습이다.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에서 한국군은 지휘권을 전혀 행사할 수 없으므로, 작전지휘연습을 하는 키리졸브 기간 중에 한국군은 ‘꿔다놓은 보리자루’ 신세로 되고, 야전실동연습을 하는 독수리 기간 중에는 한미연합사령관의 지휘를 받게 된다.


셋째, 위의 인용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이 시작되기 하루 전날 한미연합사령부의 간판을 내건 주한미국군사령부는 전쟁연습의 진행일정과 취지, 미국군 참가규모를 공식발표하고, 유엔군사령부의 간판을 내건 주한미국군사령부는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에게 전쟁연습의 진행일정과 취지를 구두로 통보하게 되는 것이다. 군사정전위원회가 오래 전에 소멸되었으므로, 주한미국군사령부가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에게 통보문을 전달할 방도가 없기 때문에 주한미국군사령부 연락병은 유엔군 모자를 쓰고 판문점 군사분계선 앞까지 나가서 휴대용 확성기로 통보문을 낭독하는 어이없는 ‘희극’을 해마다 연출해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전례 없는 이상현상들이 연이어 나타났다. 한미연합사령부는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의 진행일정과 취지, 미국군 참가규모를 밝혀주던 연례적인 공식발표를 중단했을 뿐 아니라, 유엔군 모자를 쓴 주한미국군사령부 연락병이 군사분계선 앞에서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에게 통보문을 낭독하는 연례적인 ‘희극’도 연출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이해하기 힘든 이상현상이 나타났다. 한국 언론매체들은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이 지난 3월 1일부터 시작되었다고 일제히 보도하면서, 올해 그 전쟁연습이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느니, 미국이 핵추진항공모함 칼빈슨함(USS Carl Vinson)을 비롯한 각종 핵타격전략자산들을 그 전쟁연습에 총동원한다느니 하는 미확인 추측보도를 마구 쏟아내며 조선을 자극한 것이다. 물론 한국 언론매체들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국군 소식통들이 흘려준 ‘정보’를 듣고 그런 미확인 추측보도들을 작성하였으므로, 한국 군부가 한국 언론을 이용해 조선을 자극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 언론매체들은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이 지난 3월 1일부터 사상 최대 규모로 시작되었다는 미확인 추측보도를 쏟아냈으나, 정작 그런 내용을 공식발표해야 할 한미연합사령부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반드시 나왔어야 할 공식발표문이 나오지 않자, 뭔가 예사롭지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한 몇몇 외신기자들이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이 정말 3월 1일부터 시작되었는지 주한미국군사령부 공보실에 직접 문의하였다.


그랬더니 주한미국군사령부 공보실로부터 이상야릇한 답변이 돌아왔다. <로이터통신> 2017년 3월 1일 보도와 미국군 소식지 <성조> 2017년 3월 1일 보도에 따르면, 주한미국군사령부 공보실은 3월 1일부터 약 두 달 동안 전쟁연습이 진행된다는 것만 확인해 주었을 뿐, 그 이상 자세한 사항을 즉각 알려주지 않은 것이다. (그 원문을 옮기면 이렇다. “USFK officials did not immediately provide further details.”)


예년 같으면 외신기자들의 문의를 받지 않았어도 자세한 사항을 담은 공식발표문을 내놓았던 그들이 올해는 외신기자들의 문의를 받았는데도 자세한 답변을 회피하였다. 그런 답변회피가 의미하는 것은 명료하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올해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을 지휘하지 않기 때문에, 그 전쟁연습에 관한 공식발표를 하지 않은 것이고, 따라서 외신기자들의 문의를 받았을 때 답변을 회피한 것이다.

 

▲ <사진 2> 이 사진은 2016년 5월 12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국군사령관이 이순진 합참의장과 함께 판문점 남측 지역을 방문하여 현지 지휘관으로부터 정황보고를 듣는 장면이다. 지난 2월 28일 한미연합사령부가 올해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에 관한 공식발표문을 내놓지 않은 것을 보고 예사롭지 않은 일이 벌어졌음을 직감한 몇몇 외신기자들이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이 정말 3월 1일부터 시작되었는지 주한미국군사령부 공보실에 직접 문의하였다. 그랬더니 주한미국군사령부 공보실은 3월 1일부터 약 두 달 동안 전쟁연습이 진행된다는 것만 확인해주었을 뿐, 그 이상 자세한 답변은 회피하였다. 이것은 올해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이 중단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지난 3월 1일부터 이순진 합참의장의 지휘로 진행되고 있는 야전실동연습에는 미국군은 참가하지 않고 한국군만 참가하고 있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한미연합사령부가 올해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을 지휘하지 않는다는 말은 한국군 합참본부가 그 전쟁연습을 지휘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지난 3월 1일부터 이순진 합참의장의 지휘로 진행되고 있는 야전실동연습은 미국군이 참가하지 않고 한국군만 참가하는 전쟁연습인 것이다. 이순진 합참의장의 지휘를 받는 한국군만 참가하는 올해 야전실동연습은, 빈센트 브룩스(Vincent K. Brooks) 한미연합사령관이 지휘하였고, 미국군과 한국군이 참가했던 이전의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이 아니다. 이런 변동현상과 관련하여 한국 언론매체들의 미확인 추측보도를 걷어내고 진실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첫째,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지난 3월 1일부터 시작된 야전실동연습 지휘권을 이순진 합참의장에게 넘겨주었다. 그래서 이순진 합참의장은 지난 3월 1일부터 야전실동연습을 지휘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미국군은 이순진 합참의장의 지휘를 받지 않기 때문에, 지난 3월 1일부터 시작된 야전실동연습에는 한국군만 참가하고 있으므로, 작전지휘연습을 먼저 하고, 야전실동연습을 나중에 해오던 예년의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과 달리, 올해는 작전지휘연습을 하지 않고 야전실동연습만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 이순진 합참의장의 지휘를 받는 한국군 야전실동연습은 한미연합전쟁연습이 아니므로, 그것을 키리졸브-독수리라는 기존 명칭으로 부를 수 없다. 이처럼 키리졸브-독수리라는 기존 명칭을 쓸 수 없는데도, 한국군만 참가하는 야전실동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충격적인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한국 군부와 한국 언론매체들은 그 기존 명칭을 예전처럼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고, 한미연합사령부는 그런 명칭오용을 보고서도 못 본 척 하는 것이다.


올해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이 중단되고, 한국군이 단독으로 전쟁연습을 진행하는 것은 64년 묵은 한미동맹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하였음을 알려주는 놀라운 전조이며, 한반도 정세에 대전환이 일어나기 시작하였음을 알려주는 놀라운 전조다. 하지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실무진이 지금 작성하고 있는 새로운 조선정책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의 최종결재를 받아 공식적으로 확정되기 전까지 그 전조는 당분간 은폐될 것이다. 

 

 

2. 쌍룡훈련, 맥스선더훈련, 칼빈슨함 부산입항은 또 무엇인가? 

 

한미동맹이 영구히 존속될 것으로 보는 착각에 빠져 미국군사령관에게 작전통제권까지 상납한 채, 미국의 안보공약에 명줄을 걸어놓고 장장 67년을 허송세월한 한국 군부에게 한미동맹이 흔들리기 시작하였음을 알려주는 전조는 음산한 ‘붕괴의 서곡’으로 들릴 수 있다. 다급해진 한국 군부는 자기들이 인정하기 싫은 전조를 은폐하려고 궁리한 끝에 한 가지 ‘묘안’을 짜냈다. 한미연합사령부에서 근무하는 한국군 관계자를 등장시켜 올해도 예년처럼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이 진행되는 것처럼 세상을 기만하려는 속임수다. 그런 기만각본에 따라 한미연합사령부 관계자로 자처하는 익명의 인물이 지난 3월 3일 한국 국방부 기자회견실에 나타나 기자간담회를 진행하였다. 이 이상야릇한 기자간담회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뉴스1> 2017년 3월 3일 보도에 따르면, 한미연합사령부 관계자로 자처한 익명의 인물이 진행한 기자간담회는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에 관한 기자간담회가 아니라 독수리전쟁연습에 관한 기자간담회였다고 한다. 이것은 올해 연합작전지휘연습은 없고, 야전실동연습만 진행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준 것이다. 지난 3월 1일부터 이순진 합참의장이 한국군 야전실동연습을 지휘하고 있으므로, 연합작전지휘연습은 있을 수 없고, 야전실동연습만 진행되는 것이고, 따라서 한미연합사령부 관계자로 자처한 익명의 인물은 기자간담회에서 야전실동연습에 대해서만 언급하였던 것이다. 그는 한국군 야전실동연습에 대해 말할 때, ‘독수리훈련’이라는 기존 명칭을 사용했지만, 그것은 연합야전실동연습이 진행되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한 속임수다.


<뉴스1> 2017년 3월 3일 보도기사에서는 “독수리훈련과 동시에 한미는 이달 13일부터 키리졸브(KR)연습도 실시한다”고 하였는데, 보도기사의 전체 문맥을 읽어보면 이 문장은 한미연합사령부 관계자로 자처한 익명의 인물이 기자간담회에서 꺼내놓은 말이 아니라, 그 보도기사를 작성한 취재기자가 <연합뉴스> 2017년 2월 28일 보도기사에 나온 “지휘소훈련(CPX)인 키리졸브는 내달 13일 시작된다”는 미확인 추측보도를 ‘재탕으로’ 또 다시 집어넣은 것임을 알 수 있다.

 

▲ <사진 3> 지난 3월 1일부터 이순진 합참의장이 한국군 야전실동연습을 지휘하고 있으므로, 연합작전지휘연습은 있을 수 없고 야전실동연습만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 언론매체들은 오는 3월 13일부터 연합작전지휘연습이 시작된다는 식의 미확인 추측보도를 내보냈다. 그들은 확인하지 못한 내용을 자의적으로 확대해석하거나 자의적으로 추측한 내용을 버젓이 기사화하고 있는 것이다. 위의 사진은 2016년 8월 18일 한국 육군 제22사단 포병들이 강원도 고성군에서 진행된 실탄사격훈련에서 KH-179 견인포를 사격하고 있는 장면이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한미연합사령부가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에 관한 공식발표를 하지 않았는데도 <연합뉴스> 취재기자는 키리졸브연습이 오는 3월 13일에 시작될 것이라는 추측보도를 2월 28일에 내보냈고, <뉴스1> 취재기자는 그 추측보도를 3월 1일에 또 다시 ‘재탕’하는 반복보도를 내보냈으며, 3월 3일에도 똑같은 내용의 반복보도를 ‘삼탕’한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논한 것처럼, 올해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은 없고, 이순진 합참의장이 지휘하는 한국군 야전실동연습만 진행되고 있으므로, 키리졸브연습이 3월 13일부터 진행될 리 만무하다.


여기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한미연합사령부 관계자로 자처한 익명의 인물이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미국의 해외증원군 파견문제에 대해 과연 무슨 말을 하였을까 하는 것이다. 만일 그가 미국이 예년처럼 올해도 해외증원군을 파견한다고 말했다면, 올해 전쟁연습은 한국군 야전실동연습이 아니라 예년처럼 미국군과 한국군이 동원되는, ‘독수리’라고 부르는 연합야전실동연습으로 진행되는 것이고, 만일 그가 미국이 올해는 해외증원군을 파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면, 올해 전쟁연습은 예년과 달리 한국군 야전실동연습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되는 것이다.


<뉴스1> 2017년 3월 3일부 보도기사에 따르면, 한미연합사령부 관계자로 자처한 익명의 인물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독수리훈련과 관련해 미국 측은 해외서 증원되는 미군 3,600여 명과 기존 배치돼있는 주한미군을 포함해 1만여 명이 이 훈련에 참가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의 말을 얼핏 들으면, 해외증원군 3,600명이 올해 야전실동연습에 참가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의 발언내용을 주의 깊게 뜯어보면 속임수가 드러난다. 그 속임수는 아래와 같다.


<뉴스1> 2017년 3월 3일부 보도기사에 따르면, 한미연합사령부 관계자로 자처한 익명의 인물은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제3함대 소속의 핵항공모함인 칼빈슨호가 (3월) 15일경 부산항에 입항한다”고 말했는데, 칼빈슨함(USS Carl Vinson)에서 근무하는 미국군 병력만 해도 6,062명이고, 칼빈슨함을 주축으로 편성된 제1항모타격단(Carrier Strike Group 1)의 총병력은 7,000여 명이나 된다. 그러므로 올해 해외증원군 3,600여 명이 참가한다는 말과 칼빈슨함이 참가한다는 말은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다. 그런 모순발언을 걷어내면, 아래와 같은 진실이 모습을 드러낸다. 


오는 3월 15일께 칼빈슨함을 주축으로 편성된 제1항모타격단이 부산항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칼빈슨함 1척만 들어온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칼빈슨함이 순양함, 구축함, 전략잠수함, 보급함을 이끌고 부산항에 나타나는 게 아니라, 칼빈슨함만 달랑 부산항에 들어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칼빈슨함만 부산항에 오면, 해상작전연습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항모타격단이 출동해야 해상작전연습을 할 수 있으므로, 항공모함 1척만 참가하는 해상작전연습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해상작전연습도 할 수 없으면서, 칼빈슨함은 왜 부산항에 오는 것일까? 칼빈슨함은 해외에서 증원되는 해상작전을 연습하려고 부산항에 오는 게 아니라, 항구방문(port visit)을 하려고 부산항에 오는 것이다. 미국 해군 항공모함이 다른 나라 항구를 방문하면, 항공모함에서 근무하는 해군장병들은 시내관광을 하며 휴식하거나 현지주민과 어울리는 친선교류행사를 하고, 현지 언론의 함상취재를 위한 항모공개행사 등을 진행하고 떠나가는 게 관례다.

 

▲ <사진 4> 2016년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에 핵추진항공모함 존스테니스함을 주축으로 하는 제3항모타격단이 참가하였는데, 그들은 2016년 3월 24일 동해 남쪽 해상작전구역에서 해상반격특수작전군 선제타격연습을 진행한 바 있다. 위의 사진은 2017년 2월 10일 핵추진항공모함 칼빈슨함이 괌의 해군기지에 입항하는 장면이다. 칼빈슨함을 주축으로 편성된 제1항모타격단은 올해 초 모항인 샌디에고를 떠나 남중국해로 출동하여 중국인민해방군과 대치하고 있다. 그런데 칼빈슨함이 오는 3월 15일께 부산항에 입항한다고 한다. 이것은 제1항모타격단이 남중국해를 벗어나 한반도 인근해역으로 출동하는 것이 아니라 칼빈슨함 1척만 부산에 입항한다는 뜻이다. 미해군 항공모함이 중국 영토인 홍콩에 입항한 항구방문사례들이 말해주는 것처럼, 항공모함 항구방문은 항모타격단 출동과 무관하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칼빈슨함에 배속된 6,000여 명의 해군장병들이 해외증원군으로 부산항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항구방문으로 부산항에 들어온다면, 한미연합사령부 관계자로 자처한 익명의 인물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올해 해외증원군 3,600명이 참가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위의 보도기사에 나온, 한미연합사령부 관계자로 자처한 익명의 인물은 “내달(2017년 4월) 초 미국의 대형 상륙강습함인 41,000톤급 본험리처드슨함을 주축으로 대규모 상륙훈련도 진행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가 말한 상륙훈련은 미국이 해마다 3월에 진행해오는 연례적인 쌍룡훈련(쌍용훈련이라고 쓰지 말고 쌍룡훈련이라고 써야 올바른 표기)이라는 명칭의 상륙전연습이다.


쌍룡훈련은 해마다 독수리전쟁연습기간에 진행되었지만, 독수리전쟁연습과 구별되는 별도의 연합상륙전연습인데, 미국은 올해 독수리전쟁연습은 하지 않으면서 쌍룡훈련은 예년처럼 진행하려는 것이다. 한미연합사령부 관계자로 자처한 익명의 인물이 언급한 해외증원군 3,600명은 바로 그 쌍룡훈련에 참가하는 미국 해병대 병력인 것이다. 쌍룡훈련에 참가한 미국군 병력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변동추이를 가늠할 수 있다.


2012년 6,000명
2013년 1,000명
2014년 7,000명
2015년 1,000명
2016년 12,200명
2017년 3,600명


위에 나타난 변동추이가 말해주는 것처럼, 짝수해에는 동원병력이 많아지고, 홀수해에는 동원병력이 적어지는 일정한 양상이 반복되어왔다. 이런 관례에 따르면, 홀수해인 올해 쌍룡훈련에 참가하는 미국군 병력수는 1,000명 정도 되어야 하는데, 한미연합사령부 관계자로 자처한 익명의 인물은 올해 쌍룡훈련에 3,600명이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일본 오끼나와(沖繩)에 주둔하는 제3해병원정군 산하 제3해병원정여단이 올해 쌍룡훈련에 참가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 여단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3월 18일까지 진행된 쌍룡훈련에 참가했었는데, 그 여단병력이 3,600명이다.


미국 해병대가 운용하는 와스프급(WASP-class) 상륙강습함 1척에는 해병대 병력 1,800명이 탈 수 있으므로, 제3해병원정여단 3,600명을 실어나르려면 그런 상륙강습함 2척이 필요하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미국은 올해 쌍룡훈련에 상륙강습함을 2척 동원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한국 언론매체들은 미국 해병대에 얼마 전 배치된 최신형 스텔스통합타격전투기 F-35B가 올해 쌍룡훈련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는 미확인 추측보도를 또 내보냈다. 이를테면, 2017년 3월 2일 <연합뉴스>는 F-35B가 올해 쌍룡훈련에서 “첫 정밀타격연습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는 미확인 추측기사를 내보냈다.


지난 1월 18일 미국은 일본 야마구찌(山口)현 이와꾸니(岩國)에 있는 미국 해병대항공기지에 주둔하는 제21해병전투기공격대대에 F-35B를 배치하였다. 이것은 미국이 그 최신형 전투기를 해외주둔기지에 처음으로 배치한 사례로 된다. 미국 해병대가 운용하는 상륙강습함 1척은 F-35B를 5대씩 실을 수 있으므로, 위의 보도기사가 사실이라면 올해 쌍룡훈련에 10대의 F-35B가  참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F-35B가 올해 쌍룡훈련에 참가할 것이라는 보도도 역시 취재기자들이 제멋대로 써버린 미확인 추측보도에 지나지 않는다. <뉴스1> 2017년 3월 3일부 보도기사에 따르면, 한미연합사령부 관계자로 자처한 익명의 인물은 이와꾸니에 배치된 F-35B가 쌍룡훈련에 참가하는 문제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것은 이와꾸니에 배치된 F-35B가 올해 쌍룡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한 <뉴스1> 2017년 3월 3일부 보도기사에 따르면, 한미연합사령부 관계자로 자처한 익명의 인물은 “(미국이) 4월 중순 경에는 (줄임)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훈련도 실시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주한미공군사령관이 지휘하는 맥스선더훈련(Exercise Max Thunder)은 미국 공군과 한국 공군이 참가하는 연합공중작전연습이다. 맥스선더훈련도 쌍룡훈련처럼 해마다 독수리전쟁연습기간에 진행되어왔지만, 독수리전쟁연습과 구분되는 별도의 연합공중작전연습인데, 미국은 올해 독수리전쟁연습을 하지 않으면서 맥스선더훈련은 예년처럼 진행하려는 것이다.

 

▲ <사진 5> 위의 사진은 2016년 4월 20일 맥스선더훈련에 참가한 미해병대 소속 FA-18 호넷전투기가 이륙하기 위해 군산공군기지 활주로를 이동하는 장면이다. 그 전투기 뒤에 보이는 전투기들은 한국 공군 소속 F-4 전투기들이다. 주한미공군사령관이 지휘하는 맥스선더훈련은 미국 공군과 한국 공군이 참가하는 연합공중작전연습이다. 맥스선더훈련은 해마다 독수리전쟁연습기간에 진행되어왔지만, 독수리전쟁연습과 구분되는 별도의 연합공중작전연습인데, 미국은 올해 독수리전쟁연습을 하지 않으면서 맥스선더훈련은 예년처럼 진행하려는 것이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한국 언론매체들의 미확인 추측보도는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그들은 미국이 올해 독수리전쟁연습(실제로는 한국군 야전실동연습)에 전략핵폭격기를 비롯한 핵타격전략자산을 사상 최대 규모로 참가시킬 것이라는 미확인 추측보도를 또 내보냈다. 이를테면, 2017년 3월 2일 <동아일보>는 “3월 한반도, 미 전략무기 역대 최대 출동”이라는 제목의 미확인 추측보도를 손꼽을 수 있다. 이런 미확인 추측보도들은 한국 국방부가 지난 2월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자료의 일부내용을 확대해석한 것이다. 한국 국방부의 업무보고자료는 자기들이 “미국 측과 전략자산전개규모 및 공개확대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었는데, 한국 언론매체들은 그런 내용을 제멋대로 확대해석하여 미국이 핵타격전략자산을 사상 최대 규모로 참가시킨다는 미확인 추측보도를 내보낸 것이다. 미확인 추측보도가 이처럼 꼬리를 물고 나오고 있으니, 참 집요하다고 아니 할 수 없다.  


위에서 논한 것처럼, 미국은 올해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을 하지 않고, 쌍룡훈련과 맥스선더훈련만 진행하고, 그에 따라 한국 군부는 독수리전쟁연습이라는 기존 명칭으로 위장한 야전실동연습을 진행하고 있는데, 미국의 핵타격전략자산이 한국군 야전실동연습에 참가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미국의 핵타격전략자산들 가운데 하나인 칼빈슨함이 부산항에 입항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칼빈슨함을 주축으로 편성된 제1항모타격단이 출동하는 게 아니라 칼빈슨함만 입항하는 것이므로, 그런 항구방문을 전략자산출동이라고 우기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짓이다.  


한국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연합뉴스> 2017년 1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만해도 주한미국군사령부가 용산미국군기지에 있는 지하전쟁지휘소에서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을 지휘했으나, 올해 3월에는 한국군 합참본부가 한국군 수도방위사령부 지하전쟁지휘소에서 전쟁연습을 지휘하게 된다고 하였다. 이에 관해서는 2017년 2월 6일 <자주시보>에 발표된 나의 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왜 갑자기 모습을 감추었을까?’에서 설명한 바 있다. 올해는 한국군 합참본부가 한국군 야전실동연습을 지휘하고, 한미연합사령부는 쌍룡훈련과 맥스선더훈련을 지휘하는 양상으로 변화되었음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3.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실책은 아메리카제국 몰락시킬 화근

 

두 가지 의문이 생긴다. 미국은 올해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을 중단하였으면서도, 쌍룡훈련과 맥스선더훈련은 왜 중단하지 않았을까? 칼빈슨함은 왜 한국군 야전실동연습기간에 부산항에 나타나는 것일까? 이런 의문을 풀려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첫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준비사업이 마감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고, 그로써 조선은 전략적 핵압박공세로 미국의 숨통을 조이기 시작하였다. 조선은 2017년 2월 12일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2형을 시험발사하였는데, 이것은 조선이 미국의 숨통을 얼마나 더 바짝 조이고 있는지를 보여준 것이다.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로 숨통이 조여든 미국은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미국은 지난 40년 동안 해마다 지속해온 대조선전쟁연습을 결국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현실이 이런데도, 미국이 조선을 압박하고 있다는 한국 언론보도야말로 본말을 완전히 뒤집은 허위보도에 지나지 않는다.

 

▲ <사진 6>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준비사업이 마감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고, 그로써 조선은 전략적 핵압박공세로 미국의 숨통을 조이기 시작하였다. 위의 사진은 2017년 2월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진행된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2형 시험발사 중에 화성-2형이 들어있는 원통형 발사관을 수직으로 세우는 장면이다. 화성-2형 시험발사는 조선이 미국의 숨통을 더 바짝 조이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로 숨통이 조여든 미국은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미국은 지난 40년 동안 해마다 지속해온 대 조선전쟁연습을 결국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미국은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를 견디지 못해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지만,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에 밀린 자기의 초라한 모습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 이것은 단순히 아메리카제국의 체면문제가 아니라, 아메리카제국의 세계지배질서를 흔드는 엄청난 안보문제다. 왜냐하면, 미국이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를 견디지 못해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을 중단하였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 미국과 대립관계에 있는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을 깔보며 더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울 것이고, 미국의 동맹국들과 추종국들은 미국의 안보공약을 불신하면서 미국의 말을 듣지 않게 될 것이고,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이란, 시리아, 쿠바, 베네수엘라, 수단 같은 나라들의 반미투쟁은 더욱 열기를 띄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예상씨나리오는 미국에게 악몽 그 자체다. 그래서 미국은 자기들이 올해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을 중단하였다는 ‘비밀’을 외부에 발설할 수 없으며, 쌍룡훈련과 맥스선더훈련, 칼빈슨함 항구방문으로 그 ‘비밀’을 은폐하려는 것이다.


둘째, 미국이 조선의 전략적 핵압박공세를 견디지 못해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을 중단하였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경우, 미국은 물론 한국도 치명타를 얻어맞게 된다. 박근혜 탄핵문제, 사드배치강행이 불러온 중국의 압박공세, 일본의 독도강탈책동과 소녀상철거문제 등으로 악화된 일본과의 갈등, 그리고 헤어날 길 없는 경제위기증폭이 한국을 몰락의 벼랑끝으로 떠밀어가는 판인데, 거기에 더하여 미국이 조선의 전략적 압박공세를 견디지 못해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을 중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안보문제에 예민한 해외자본들은 한국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이다. 그 이후에 벌어질 종말론적 재앙은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


사상 최악의 위기가 몰려오고 있음을 직감한 한국 군부는 미국에게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을 예년처럼 강행하고 핵타격전략자산을 보내달라고 간청하면서 사드배치를 황급히 서두르는 수밖에 없었다. 그 사정은 이러하였다. 한국 군부와 미국 군부가 올해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에 전략자산을 투입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는 한국군 소식통의 발언이 한국 언론에 보도된 때는 지난 1월 31일이었다. 그는 검토라는 표현을 썼지만, 한국 군부와 미국 군부가 전략자산동원문제를 함께 검토한 것이 아니라 한국 군부가 미국 군부에게 전략자산투입을 간청한 것이었다. 또한 한국 군부와 미국 군부가 올해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 규모를 “더욱 확대, 편성하기로 합의해가고 있다”는 한국군 소식통의 발언이 한국 언론에 보도된 때는 지난 2월 6일이었다. 그는 합의라는 표현을 썼지만, 한국 군부와 미국 군부가 전쟁연습규모를 확대하는 문제를 합의한다는 뜻이 아니라, 한국 군부가 미국 군부에게 전쟁연습규모를 확대해달라고 간청한 것이었다.


이처럼 한국 군부의 간청이 거듭되자, 미국은 그 간청을 물리칠 수 없는 곤혹스런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그래서 미국은 쌍룡훈련과 맥스선더훈련을 중단하지 않았고, 칼빈슨함 항구방문을 추진하게 되었던 것이다.


셋째,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직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실무진은 곧바로 새로운 조선정책을 수립하기 시작하였는데, 조선정책수립작업을 이끌던 마이클 플린(Michael T. Flynn)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집중공세를 받고 뜻밖에 낙마하였고, 허벗 맥매스터(Herbert R. McMaster) 현역 육군 중장이 플린의 뒤를 이어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되었다. 이런 혼란이 일어났기 때문에, 새로운 조선정책을 수립하는 작업은 지체되었다. 미국이 대조선전쟁연습을 전면적으로 중단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실무진이 새로운 조선정책을 수립하는 문제와 직결된 것인데, 그들 속에서 혼란이 빚어졌으니 대조선전쟁연습을 전면적으로 중단하는 일관성 있는 결정을 내리기도 힘들었다. 키리졸브-독수리전쟁연습을 중단하였으면서도, 쌍룡훈련과 맥스선더훈련을 예년처럼 강행하고, 칼빈슨함 항구방문을 추진하는 일관성 없는 결정이 내려진 까닭이 거기에 있다.

 

▲ <사진 7> 2016년 3월 7일부터 3월 18일까지 쌍룡훈련이라는 명칭으로 진행된 상륙전연습에 미해병대 9,200명, 미해군 3,000명이 동원되었다. 위의 사진은 2016년 쌍룡훈련에 동원된 한국 해병대원들과 미국 해병대원들이 경상북도 포항만 바닷가에 상륙하여 돌격태세를 갖추고 있는 장면이다. 그런데 오른쪽에 한국 경찰관들이 줄을 서서 경비를 서주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비무장 경찰이 중무장 전투원을 경비해주다니, 이건 실전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엉터리 씨나리오다. 그런 엉터리 씨나리오를 가지고 보여주기식 상륙전연습을 해왔으니 전투능력이 강해질 수 없다. 그런데도 미국은 쌍룡훈련을 예년처럼 올해도 강행하려고 한다.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러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쌍룡훈련과 맥스선더훈련을 중단하지 않고, 한국군 야전실동연습기간에 칼빈슨함을 부산항에 입항시켜 마치 칼빈슨함이 야전실동연습에 참가하는 것 같은 자극적인 인상을 주게 만든 결정은 돌이킬 수 없는 실책이다. 전략적 핵압박공세로 미국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 조선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저지른 그 실책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아래의 사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독수리연습이라는 위장명칭을 뒤집어쓴 한국군 야전실동연습이 시작된 다음날인 2017년 3월 2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대변인 담화를 발표하였다. 그 담화는 “미제와 남조선괴뢰들이 우리의 면전에서 위험천만한 북침핵전쟁연습을 또 다시 강행해나선 이상 우리 군대는 이미 선포한대로 초강경 대응조치로 맞서나갈 것”이라고 하였다. 이어 3월 4일 조선 외무성도 대변인  담화를 발표하였다. 그 담화는 “우리는 미국에 새로 등장한 행정부가 <힘에 의한 평화>를 부르짖으며 우리에 대한 군사적 압박과 침략기도를 로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있는데 대하여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2017년 3월 3일 <로동신문>에 실린 정세해설기사는 “미국과 괴뢰패당이 침략기도를 버리지 않고 우리에 대한 핵위협과 북침전쟁연습소동을 강행하고 있는 한 지상대지상 중장거리전략탄도탄 <북극성-2>형만이 아닌 보다 새 형의 주체적 전략무기들이 대지를 박차고 만리대공으로 더 기운차게 날아오를 것”이라고 예고하였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실책이 조선을 또 다시 자극하였으므로, 조선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전략적 핵압박공세의 완결판을 4월이 가기 전에 실행에 옮길 것으로 예견된다. 조선이 미국의 숨통을 마지막으로 확 조여버리는 전략적 핵압공세의 완결판을 실행에 옮기면, 미국은 어떻게 되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새로운 조선정책은 무용지물로 될 것이고, 미국의 국가안보는 파탄에 빠질 것이며, 그런 일련의 급변사태는 아메리카제국의 몰락을 더욱 재촉할 것이다. 먼 훗날 역사는 2017년 2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저지른 실책이 결국 아메리카제국을 몰락시킨 화근으로 전화되었음을 증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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