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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촛불시위로 새시대의 문을 연 한국 국민들의 희망과 다음 과제

 
 

워싱턴포스트, 촛불시위로 새시대의 문을 연 한국 국민들의 희망과 다음 과제
–국민들이 선언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박근혜 법의 심판 요구
–박근혜, 여전히 분열의 불씨를 붙이고 있어
–국민들 박근혜의 아버지 박정희의 환상에서 깨어나는 계기가 되어야

워싱턴포스트는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했으며 이제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대통령 파면을 위해 겨울을 광장에서 보낸 한국 국민들의 반응을 상세히 인터뷰하여 보도했다.

서울 광화문 중앙 광장에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노래 부르며 일반인이 된 박근혜의 법적 심판을 촉구하는 시위를 이어갔으며 국민들은 촛불의 힘과 정의의 승리를 기뻐하며 퀸의 “We are the Champions”를 연주했다고 전했다.

한 로스쿨 학생은 파면 된 후에도 청와대에 머물며 여전히 국민들을 분열시키는 불씨가 되고 있는 박근혜를 향해 “박근혜가 있어야 할 곳은 감옥이다”라고 쓴 팻말을 들고 있었고, 아들과 시위에 참석한 주부는 박근혜가 탄핵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긴 것에 어이없어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기사는 헌법재판소는 박근혜가 “지속적으로 법을 위배하고 그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을 들어 파면했으며 박 전 대통령은 이로써 면책특권을 상실했고,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을 권력남용과 기밀정보 유출죄를 포함하여 13가지 혐의를 권고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박근혜가 한국 최초 여성 대통령이자 최초로 탄핵된 대통령이라고 전하며 군부 독재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하향식 통치 방식이 종식되었고 한국은 새로운 장이 열리는 시기를 맞았음을 타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사업가는 인터뷰에서, “이 사건을 박정희 시대 혹은 그 환상이 종말을 고했고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아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가 되었다”라고 말했고, 한 때 박근혜 지지자였던 노인은 “젊은 사람들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있지만 우리 늙은이들은 과거에 살고 있었다”는 말을 생생하게 보도하며 세대가 교체되고 변화되고 있음을 시민들의 반응을 모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이 민주적 절차에 따른 다음 단계로서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고 있으며 진보 진영 후보자들은 이미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고 전하며, “개혁을 하지 않고는 다른 체제가 아니라, 단지 다른 얼굴의 다른 대통령을 가지게 될 뿐, 우리는 이 추세를 이용해 체제를 바꾸어야 한다”는 중학교 교사의 인터뷰를 끝으로 기사를 마무리 했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워싱턴포스트 기사의 전문이다.

번역 감수 : 임옥

기사 바로가기 ☞ http://wapo.st/2mexAkT

In South Korea, joy at president’s ouster — and hopes for a new era

대통령을 축출한 기쁨과 새로운 시대에의 희망이 어우러진 한국

See activists react to the ousting of South Korea’s president
Park Geun-hye has been removed from office, and the nation will need to hold a presidential election within 60 days.

(한국 대통령 축출에 대한 활동가들의 반응.
박근혜는 대통령 자리에서 파면됐고, 한국은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한다.)

By Anna Fifield March 11 at 3:44 PM
3월 11일 Anna Fifield

SEOUL — A crowd of South ­Koreans, jubilant at the impeachment of their president, Park ­Geun-hye, over a corruption scandal, took to the streets of Seoul on Saturday night to call for her arrest and imprisonment.

서울 – 부패 스캔들을 근거로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켜 기쁨에 넘치는 한국의 군중들은, 박근혜 체포와 구속을 주장하며 토요일 밤 서울에서 가두시위에 나섰다.

The crowds were much smaller than the huge candlelight rallies that contributed to her ouster, but the sense that this was a historic moment was clear. Thirty years after they protested to bring democracy to their country, South Koreans had protested to bring about the peaceful removal of a president.

군중들의 규모는 박근혜 축출에 기여했던 거대한 촛불 시위보다는 작았지만, 지금이 역사적 순간이라는 느낌은 분명했다. 한국인들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저항한지 30년이 지난 이후, 그들은 평화로운 방법으로 대통령 파면하기 위해 저항했다.

“The Republic of Korea is a democratic nation,” people sang in the central Gwanghwamun Plaza, waving signs that said “Arrest Park Geun-hye” and “Go to prison.”

사람들은 광화문 중앙 광장에서 “박근혜를 체포하라”, “감옥으로 보내라”라고 적힌 팻말을 흔들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노래불렀다.

Some people took selfies in front of a replica jail cell containing cardboard cutouts of Park and the others implicated in the scandal, while others snacked on specially packaged “prison bread.”

어떤 이들은 박근혜와 스캔들 연루자들의 사진이 오려 붙여진 감옥 모형 앞에서 셀프 사진을 찍었고, 다른 사람들은 특별 제작된 “감옥빵”을 먹는 모습도 보였다.

“The power of the candle! Justice has triumphed,” yelled John Shin, a 29-year-old translator at the rally. A band played the Queen hit “We Are the Champions.”

29살의 번역가인 존신은 “촛불의 힘! 정의가 승리했다”라고 행진하며 외쳤다. 한 밴드는 퀸의 히트곡인 “We are the Champions”를 연주했다.

Tens of thousands of South Koreans celebrated the court’s decision to remove President Park Geun-hye from office. But her supporters clashed with riot police, leaving two dead. (Reuters)

수만 명의 한국인들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을 축하했다. 그러나 박근혜의 지지자들은 경찰과 무력 충돌했고, 지지자들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But there was also anger that, about 30 hours after her dismissal and three months after she was suspended from duties, Park remained in the presidential Blue House, which is within earshot of the rallies.

하지만 파면된지 30시간, 직무가 정지된지 석 달이 지난 후에도 박근혜가, 시위 장소에서 소리가 들릴 만한 근거리에 위치한 청와대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것에 대한 분노의 소리도 있었다.

“It’s not good that she’s still in the Blue House,” said Lee Ha-na, a 24-year-old Web designer. “I want her dragged out, because that’s what is right.”

24세 웹 디자이너인 이하나 씨는 “아직까지 박근혜가 청와대에 있는 것은 맞지 않다”며 “그녀를 청와대에서 끌어내고 싶다. 그게 맞는 일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Shin Tae-soo, a 37-year-old law school student, went further, carrying a sign that said: “Unemployed civilian Park Geun-hye is illegally occupying the Blue House. Park Geun-hye must immediately move out. The place she belongs is prison.”

37세 로스쿨 학생인 신태수 씨는 그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 “무직인 일반인 박근혜가 청와대를 불법 점유하고 있다. 박근혜는 당장 나가야 한다. 박근혜가 있어야 할 곳은 감옥이다”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있었다.

Television footage from outside Park’s house in southern Seoul showed Internet servicemen and handymen going in and out, with a heavy police guard. But Park remained in the Blue House, and a spokesman said no date had been set for her departure.

서울 남부에 위치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바깥을 보여주는 TV 영상은 경찰의 경비가 삼엄한 가운데 인터넷 서비스기사와 수리기사가 출입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박근혜는 청와대에 머무르고 있으며 대변인은 퇴거 일자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The former president has not commented on her impeachment, with an aide telling Yonhap News Agency she was “in a state of shock” and “needs time to come to terms with what has happened to her.”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탄핵과 관련하여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으며, 보좌관 한 명이 연합뉴스에 박 전 대통령은 “충격을 받은 상태”이며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She must have assumed she wasn’t going to be impeached,” said Cho Eun-ji, a homemaker at the rally with her 12-year-old son. “How could she have thought that?”

12살 짜리 아들을 데리고 시위에 참석한 주부 조은지 씨는 “박근혜는 자신이 탄핵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긴 것이 분명하다”며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을까?”라고 물었다.

The Constitutional Court dismissed Park on Friday after finding that she had “continuously” violated the law and had tried to cover it up. She was implicated in a corruption and influence-peddling scandal that centered on her lifelong friend Choi Soon-sil, extracting bribes from big businesses with the president’s knowledge. Now that Park has been impeached, she has lost her immunity from prosecution. Prosecutors had recommended 13 charges against her, including abuse of power and leaking confidential information.

헌법재판소는 금요일 박 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법을 위배하고 그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을 들어 그녀를 파면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오랜 친구 최순실이 중심이 되어, 대통령의 인지 하에 대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아낸 부패와 권력남용 스캔들에 연루되어 있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되었으므로 검찰의 기소를 피할 수 있는 면책특권을 상실했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권력남용과 기밀정보 유출죄를 포함한 13가지 혐의를 권고한 바 있다.

The moment could mark the opening of a new chapter for the country.

이 순간은 한국에 새로운 장이 열리는 시기일 수 있다.

Park was South Korea’s first female president and also its first president to be impeached. But many South Koreans see her departure as bringing to an end the top-down leadership style epitomized by her father, military strongman Park Chung-hee, who ruled with an iron fist but presided over an economic boom in the 1960s and 1970s.

박근혜는 한국 최초 여성 대통령이자 최초로 탄핵된 대통령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많은 한국 국민들은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아버지이자 군부 독재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형적인 하향식 통치 방식의 종식으로 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철권으로 다스렸지만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경제 호황기를 가져왔다.

“Park Geun-hye became the president because she benefited from her father’s popularity; people were reminiscing about the economic growth of that time,” said Ji Sang-wook, an entrepreneur.

“박근혜는 아버지의 인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었다. 사람들이 당시 경제성장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고 사업인 지상욱 씨는 말했다.

“I would like to call this the end of the Park Chung-hee era or fantasy. Now people can open their mind to a new era,” he said. “I think South Korea has become a real democratic society through this process.”

이어 그는 “이 사건을 박정희 시대 혹은 그 환상의 종말이라 부르고 싶다. 이제 국민들은 새로운 시대에 마음을 열 수 있다”며, “이 과정을 통해 한국이 진짜 민주주의 사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Older South Koreans in particular felt sorry for Park, whose mother was killed by a bullet meant for her father, effectively making her first lady at 22. Then her father was killed by his spy chief about five years later.

나이 든 한국인들은, 아버지를 목표로 삼았던 총탄에 어머니가 피살되어 22살의 나이에 퍼스트레이디가 된 박근혜를 특히 가엽게 여긴다. 그다음 5년 후에는 박근혜의 아버지가 중앙정보부장에 손에 피살당했다.

Some former supporters of Park said their nostalgia was misplaced. “I used to like Park Geun-hye, but I think I was mistaken,” said Yang Mi Hye-ja, who is 73 and was out at the rally with her anti-Park son and daughter-in-law. “Young people know what’s happening now, but we old people were living in the past.”

박정희에 대한 일부 이전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향수는 잘못되었다고 말했다. 박근혜에 반대하는 아들, 며느리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양미혜자(73) 씨는 “나는 과거에 박근혜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내가 틀렸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사람들은 지금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있지만 우리 늙은이들은 과거에 살고 있었다”고 말했다.

There was visible support for the impeached president, however. Supporters calling themselves “Parksamo,” or “people who love Park,” held a rally at the other end of the main drag — separated by a large police wall constructed to keep the factions apart.

그러나 탄핵된 박근혜에 대한 지지도 보인다. “박사모” 혹은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하는 지지자들은 양쪽 진영을 분리시키기 위해 만든 대규모 경찰 벽으로 분리된 채 반대편에서 집회를 가졌다.

Those people remained defiant after the verdict.

그들은 헌재의 판결이 난 이후 이에 불복했다.

“My heart is broken. There are so many parts of this that I can’t accept,” said Cho Cheol-hwan, a 56-year-old entrepreneur who was waving South Korean and U.S. flags, and one showing Park Chung-hee.

태극기와 성조기, 그리고 박정희 사진을 흔들던 사업가 조철환(56) 씨는 “마음이 아프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많은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Park Geun-hye did something wrong, but her wrongdoing is not serious enough to be impeached,” Cho said. “If your kid makes a mistake, you teach them what is right.”

조씨는 “박근혜가 잘못을 했지만 그 잘못이 탄핵될 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말하며, “당신 아이가 잘못을 한다면 당신은 그들에게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가르친다”고 말했다.

With Park gone from office, legally if not physically, attention is turning to the next phase in the democratic process. Elections will be held in early May, and progressive candidates are already out campaigning.

물리적은 아니지만 법적으로 박근혜가 물러나면서, 관심은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다음 단계로 향하고 있다. 5월 초에 선거가 실시될 것이며 진보진영 후보자들은 이미 선거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But it won’t be enough to choose a new leader, said Park Jin-gyo, a middle school teacher. South Korea also had to stamp out the endemic corruption that had been so starkly revealed by this scandal, he said.

그러나 중학교 교사인 박진표 씨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것이 다는 아니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사회는 이번 스캔들에 의해 여실히 드러난 만성적인 부패를 근절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Without reform, we will just have a different leader with a different face, not a different system,” he said. “We have to use this momentum and change the system.”

그는 “개혁을 하지 않고는 다른 체제가 아니라, 단지 다른 얼굴의 다른 대통령을 가지게 될 뿐”이라며, “우리는 이 추세를 이용해 체제를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번역 저작권자: 뉴스프로, 번역 기사 전문 혹은 부분을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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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특별 인터뷰 “갈등 봉합 한다고 뒤죽박죽 섞어 통합 흉내내선 안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7/03/14 11:18
  • 수정일
    2017/03/14 11:4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제주|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강우일 주교는 12일 제주 주교관에서 가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통령 탄핵 사건은 반세기 이상 한국 사회를 지배해 온 정신적 체제와 세계관이 막을 내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천주교 제주 교구 제공

강우일 주교는 12일 제주 주교관에서 가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통령 탄핵 사건은 반세기 이상 한국 사회를 지배해 온 정신적 체제와 세계관이 막을 내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천주교 제주 교구 제공

“사회 통합과 갈등 봉합,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금 시대가 필요로 하는 통합은 아무렇게나 뒤죽박죽 섞어찌개를 만들거나 비빔밥으로 적당히 흉내를 내는 모습이어서는 안됩니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가장 낮고 어두운 곳에서 국민들이 겪고 있는 아픔이 무엇인지 그것을 들여다보고 그 여망을 담을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분별할 수 있고, 올바름을 추구하는 가치관을 가진 지도층이 형성되어야 의미있는 통합이 완성되는 것이죠.”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72)는 대통령 탄핵 이후 우리 사회에 필요한 통합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을 지낸 강 주교는 종교 지도자로서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인권 가치를 수호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1974년 사제가 된 뒤 1977년부터 21년간 서울대교구에서 고 김수환 추기경을 보좌했던 강 주교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제주교구장을 맡고 있다. 12일 제주시 제주교구 주교관에서 강 주교를 만나 대통령 파면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었다. 
 

- 촛불을 들고 일어선 국민들이 탄핵을 이끌어 낸 과정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국민들의 결집된 소망이 국회와 헌재를 움직였습니다. 8인의 헌법재판관 전원이 탄핵 인용으로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것은 그만큼 온 국민이 마음을 쏟아부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대통령이 퇴진함으로써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 새로운 장이 열렸습니다. 장장 몇 년인가요. 군사쿠데타로 시작된 박정희 시대부터 지금까지 56년입니다. 중간에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가 있긴 했지만 군사독재의 흐름과 거기에 바탕을 둔 정치적 사고와 가치관, 그 세력들이 지금껏 이어져 왔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그 흐름이 일단락지어지고 막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한국 현대사의 큰 전환점이지요.” 

- 그동안의 과정을 지켜보며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은 무엇입니까.

 

“대통령이 국가의 중대사를 개인적 친분 관계를 통해 사적으로 처리했다는 것이 두드러지게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오랜 세월 동안, 그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문제 제기도 못하고 있었느냐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졌어요. 너무나 터무니없는 비정상적 방법으로 국정이 좌지우지되는 동안 최고의 인재들이라고 할 만한 보좌진들이 아무 말도 못하고, 막지도 못했다는 게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지 답답해요. 많은 국민들이 그동안 촛불집회 등을 통해서 ‘이게 나라냐’고 토로하고 외쳤는데 그 마음을 똑같이 느껴왔지요. 기막힌 현실이었습니다.” 

- 탄핵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일부 비이성적인 행태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비이성적인 반응도 무리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분들 중 상당수는 지난 50년이 넘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박정희 체제에 대해 종교에 가까운 믿음을 갖고 있었을 뿐 아니라 그 시절의 문화와 가치관에 함몰되어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신앙처럼 가져온 체제와 세계가 무너지는 데 대한 충격이 저런 형태로 나타나는구나 싶어요.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지요. 역시 세월이 필요할 거라고 봅니다. 극단적 반응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잦아들 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법조인이라고 하는 분들이 보인 태도는 솔직히 지금도 잘 이해를 못하겠어요.” 

- 일각에선 이런 문제가 노인 등 특정층에 대한 배제나 혐오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나옵니다. 

“나이가 들면 사고가 경직되고 변화를 두려워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래서 노인은 혁신이 어렵지요. 세계사를 살펴보면 위대한 족적을 남긴 인물들은 대부분 20~30대에 일을 저질렀거든요. 나이가 들면 판단의 중용은 지켜질지 몰라도 혁신을 이루는 힘은 현저히 줄어듭니다. 보수화되는 것입니다. 지금 청년들 역시 앞으로 20, 30년 후면 그런 위치에 서게 될 테고요. 청년들은 그런 점에서 노년층을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봐주면 좋겠습니다. 노년층 역시 자신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청년들의 행동을 일탈이라고, 대립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시도가 혁신을 이루는 과정으로 관대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 통합하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두고도 논란이 많습니다.

“지난해 가을 이 사태가 벌어지면서부터 줄곧 걱정되고 신경이 쓰인 것은 이 정권이 무너진 이후의 모습입니다. 박근혜 정권이 무너진다고 하더라도 소위 정치꾼들의 정치공학적 타협과 작전, 각종 전술과 절충에 의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하는 것이지요. 국민들이 단결하고 힘을 모아 무너뜨린 불의한 정권 위에 다시금 정체를 알 수 없는 요상한 정치체제가 들어선다면 국민의 수고는 무위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역사에서 4·19, 5·18, 6월항쟁 등은 다 국민들이 들고 일어났던 의미있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3차례 모두 어떠했나요. 일은 국민들이 다 해놓았는데도 나중에 엉뚱한 사람들이 숟가락만 들고 밥상을 차지한 식이 되고 말았지요. 저는 그게 제일 염려됩니다. 지금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맞는데 마구잡이로 뒤섞는 식의 통합은 안됩니다. 가장 낮은 곳에 눈을 맞추는 가치 체계가 정립되지 않은, 무조건적인 통합이라면 다시금 예전 상황의 반복일 뿐입니다.”

- 이제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습니다. 

“앞으로 대선주자들은 저마다의 장밋빛 공약을 내놓고 비전들을 펼칠 겁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들입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며 깨어 있어야 합니다. 지혜를 모아야 하고 끊임없이 살펴야 합니다. 막연한 감성적 선택이 제일 위험합니다.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 옳고 그름을 식별하는 사람인지, 그 가치를 좇으려는 의지가 있는지, 지난 삶에 그런 궤적이 있는지를 눈을 부릅뜨고 살펴봐야 합니다. 지금은 정보가 너무나 많이 넘쳐나고 그 중에는 가짜뉴스도 많아요. 때문에 국민들의 냉철한 판단력과 통찰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그 역할을 언론이 해줘야 하는데 한계도 있고 걱정이 되는 부분도 많습니다. 결국 시민들이 함께 공부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흘러넘치는 정보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폭넓게 다양한 의견을 섭렵하고, 국민들끼리 서로 주고받으며 토론도 하고, 반대되는 의견도 들어보는 과정을 많이 가져야 할 겁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집중적으로 노력해야지요. 그리고 그런 부분에서 노년층은 아무래도 정보에 접근하는 방법도 부족하고 순발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젊은 세대가 노년 세대에게 이런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하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탄핵은 이뤄졌으나 세월호 유가족들의 상황은 변한 게 없습니다.

“헌재는 세월호 문제가 탄핵 사유로 부족하다고 했을지 몰라도 소수의견으로는 이 문제가 심각한 대통령직 수행의 결함으로 지적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정권이 들어설지는 모르지만 하다가 말았던 세월호특조위는 재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하고 책임자를 밝혀내야 합니다. 그것이 이루어져야 유가족들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체 정치적 리더십의 질도 향상되리라고 봅니다. 수많은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 정치 지도자의 최고 직무이자 사명입니다. 그것을 위중한 일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엄청난 문제이죠. 이 사건을 통해 앞으로 국가 지도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고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지 대선주자들이 배우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2014년 교황방한준비위원장을 맡았던 강 주교는 당시 세월호 유족들의 농성장 철거 움직임을 두고 “눈물 흘리는 사람을 내쫓고 성사를 거행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로 인해 교황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만날 수 있었다. 

- 한국 교회는 개혁의 대상으로 지적받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적 책무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종교는 이 세상만사 잡다한 일로부터 뚝 떨어져서 초연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생각은 오해입니다. 저는 종교의 역할은 이 세상이 바로 서고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여러 존재들이 각 자리에 올바로 서서 잘 작동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종교인이라면 무엇이 우선되는 가치인지 판단할 수 있는 영적인 식별력, 의지력, 행동력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상관없이 나 혼자 구름 위에 앉아 있는 것은 개인적인 종교 심성에 불과합니다. 제가 믿는 그리스도교의 핵심은 하느님이 인간이 되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그 의미는 인간 한 사람이 가치와 존엄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른다면 이 세상에서 핍박받고 고통받는 사람을 일으켜세우는 것이 예수님이 하신 일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이어 받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자세이자 사명입니다. 사람들이 죽어 나가든 말든, 어떤 고통을 받든 나몰라라 하면서 세상과 떨어져 조용히 기도만 하겠다는 것은 가짜입니다. 그것은 직업으로 먹고사는 직업 종교인에 불과하지요.”

- 오늘은 어떤 강론을 하셨습니까. 

“예수님의 변모 사건에 대해 전했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핍박을 받고 부활하는 사건에 대해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에게 이야기하십니다. 베드로와 제자들은 이를 외면하고 현실에 안주하려고 하지요. 하지만 예수님은 의를 이루는 옳은 길을 위해 자신에게 닥칠 위험과 고난도 기꺼이 감수하고 굴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우리들 역시 시련에 굴하지 말고 올바른 것을 향해 걸어가야 합니다. 우리 나라와 민족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말했던 3차례의 역사적 경험을 되새겨 이번에는 같은 일이 반복되어선 안된다고 말입니다. 신자들이라면 하느님이 의롭게 여기시는 것이 무엇인지 꿰뚫어 보고, 그것을 이 세상에서 실현할 수 있는 노력을 쏟아붓자고 했습니다.” 

2013년 제주 강정에서 열린 미사에서 강우일 주교가 신도의 발을 씻어주고 있다. / 천주교 주교회의 제공

2013년 제주 강정에서 열린 미사에서 강우일 주교가 신도의 발을 씻어주고 있다. / 천주교 주교회의 제공

- 제주 지역에서도 그동안 많은 활동을 해 오셨습니다. 

“이곳에 온 뒤에 가장 많은 마음을 써오고 있는 것은 4·3사건입니다. 제주 사람들은 누구나 알지만 아직도 다른 지역 국민들은 이 문제에 대해 잘 모르고, 나 역시 이곳에 오기 전에는 잘 몰랐습니다. 이 문제는 우리 현대사에 큰 상처입니다. 그런 상처가 제주에서 있었다는 것을 우리 국민이 알아야 하고 객관적인 진실 규명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동안 그런 부분이 어느 정도 이뤄졌고 보고서도 발표되었는데 이후 이 작업들은 위축되었고 거의 중단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4·3사건은 한국 군대와 경찰, 서북청년단이 저질렀는데 그 사태를 일으킨 당시의 명령권자는 미군정이었습니다. 그 부분을 명확히 밝히고 드러내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재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2차례 미국에 가서 미국 학자들과 공동으로 학술교류와 포럼을 했고 국회의원들에게도 자료를 제공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통해 미국 정부의 사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인데 지난하고 긴 작업이긴 하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 강정 문제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해 오셨습니다. 

“사실 지난 10일 헌재의 탄핵 선고 발표 시간에 강정에서 회의를 하느라 생방송을 지켜보지 못했습니다. 오랫동안 반대했지만 결국 강정에는 해군기지가 완공되고 말았습니다. 평화는 절대 강력한 무력을 갖췄다고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강정기지가 그것을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고 세상을 향해 호소하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강정마을 한복판에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를 지었습니다. 그곳을 평화의 기지로 삼고 상징적인 평화의 터전이 되도록 뜻을 모아갈 계획입니다.”

강우일 주교는 소외된 이웃,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위한 목소리를 끊임없이 내온 종교계의 대표적 인사다. 일본 도쿄 조치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74년 사제의 길에 들어섰다. 1986년 주교서품을 받은 뒤 서울대교구에서 김수환 추기경을 보좌했고 총대리주교를 맡았다. 1995년에는 가톨릭대 초대 총장에 선임됐으며 2002년 제주교구장에 부임했다. 한국 천주교 대표인 주교회의 의장으로 봉직하는 동안 그는 4대강 사업, 제주 강정 해군기지 건설, 밀양 송전탑 건설 등을 비판하고 반대해 왔다. 특히 강 주교는 제주에 부임한 뒤 4·3사건의 진상 규명 작업도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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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군 사우디 전투함선 13번째 격침

예멘군 사우디 전투함선 13번째 격침
 
 
 
번역·기사 이용섭 기자 
기사입력: 2017/03/14 [08:38]  최종편집: ⓒ 자주시보
 
 

 

아랍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이자 세계에서도 최빈국에 속하는 예멘군 그것도 서방제국주의연합세력들은 《후티반군》이라는 형편없는 딱지를 붙인 그 빈약한 군들에게 적어도 한 척당 수천  억 원이나 나가는 엄청나게 비싼 사우디전투함선이 또 다시 격침되었다.

 

이번에 격침된 사우디의 전투함선은 그동안 예멘군들에 의해 격침된 13번째 전함이다.

 

현재 예멘전쟁은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국제 전략을 전문적으로 연구를 하는 전문가들에게도 풀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상황이 연속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 들어서는 그 현상이 더욱더 두드러지고 있다.

 

예멘군들의 미사일이나 로켓공격을 받아 사우디의 전투함선들만 파괴되고 격침되는 것이 아니라 지상군 기지들에 있는 군사장비와 무장장비들도 형편없이 파괴되고 있는 전황(戰況)이다.

 

참으로 불가사의한 예멘전이라고 밖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이미 본지에서 보도를 한 바와 같이 예멘을 침략하여 만 2년동안 공격을 하고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전쟁의 수렁에 빠져 국가재정이 파산지경에 이르렀으며, 그간 누려온 중동에서의 패자(覇者)의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으로 추락을 하고 있다.

 

아래 이란관영 파르스통신(FNA)의 보도는 이번에 예멘군들이 부설해놓은 어뢰(魚雷)에 걸려들어 사우디전함이 파괴되어 바다 깊숙이 침몰하고 말았다. 또 그 전함승무원 전원이 수장되었다. 물론 승무원이 몇 명이나 되었는지에 대한 보도나 정보가 없기에 알 수는 없지만 일단 격침된 전함으로부터 살아남은 승무원(海兵)이 한 사람도 없었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오늘자 국내 중앙일보의 보도를 보니 조선이 이제야 미국의 항공모함을 겨냥한 미사일을 개방 중에 있다고 한다. 이는 한 마디로 남쪽 백성들을 우롱하는 보도이며 조선을 폄하하기 위한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 날에는 어지간한 군사력을 가졌다고 하는 나라들에게 항공모함은 바다에 떠다니는 무덤이요 돈만 잡아먹는 하마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조선 같은 군사력을 가진 곳이 이제야 미국 항모를 겨냥한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하니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조선 해군무력에 대한 남쪽의 보도와 비교해복 위해 먼저 조선이 보도한 해군무력에 대해서 인용해보도록 한다.

 

조선은 전함 및 항공모함을 겨냥하여 개발된 반함선 로켓에 대해 “공개된 공화국은 최첨단무장장비들(1)”편에 “신형반함선로케트”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해 5월 16일자 보도를 하였다.

 

▲ 무장장비들을 최첨단수준에서 지능화할데 대한 우리 당의 방침에 의하여 주체적해군무력강화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리정표가 마련되였다. 자체의 힘과 기술로 개발완성된 신형반함선로케트는 적함선들을 정확히 탐색, 식별하여 명중타격할수 있다.     © 자주시보 이용섭 기자

 

 

“무장장비들을 최첨단수준에서 지능화할데 대한 우리 당의 방침에 의하여 주체적해군무력강화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리정표가 마련되였다.”면서 “자체의 힘과 기술로 개발완성된 신형반함선로케트는 적함선들을 정확히 탐색, 식별하여 명중타격할수 있다.”라고 하여 초정밀 반함선 미사일, 로켓 등이 개발완료가 되어 조선의 해군전력에 이미 실전 배치되어 있다는 것을 공개하였다.

 

▲ 지난해 2월과 5월에 진행한 신형반함선로케트의 시험발사와 발사훈련을 통하여 로케트정의 전투적성능과 반함선로케트의 명중성이 최신군사과학기술적요구에 완전히 도달하였음을 확증하였다.     © 자주시보 이용섭 기자

 

 

또 보도는 “지난해 2월과 5월에 진행한 신형반함선로케트의 시험발사와 발사훈련을 통하여 로케트정의 전투적성능과 반함선로케트의 명중성이 최신군사과학기술적요구에 완전히 도달하였음을 확증하였다.”고 하여 새로운 반함로켓 발사훈련까지 실시하여 그 성능이 검증이 되었다는 것을 말 해주고 있다.

 

▲ 초정밀화, 지능화된 신형반함선로케트가 해군부대들에 실전배비됨으로써 해군의 령해방위에서는 커다란 변혁을 이룩하게 되였으며 우리에 대한 군사적타격을 기도하는 적함선집단들에 대하여 접촉전이든 비접촉전이든 강력히 대응할수 있게 되었다.”     © 자주시보 이용섭 기자

 

 

마지막으로 보도는 “초정밀화, 지능화된 신형반함선로케트가 해군부대들에 실전배비됨으로써 해군의 령해방위에서는 커다란 변혁을 이룩하게 되였으며 우리에 대한 군사적타격을 기도하는 적함선집단들에 대하여 접촉전이든 비접촉전이든 강력히 대응할수 있게 되었다.”고 하여 해군무력에서도 그 어떤 상대도 능히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태세가 갖추어져 있음을 말 해주고 있다.

 

예멘군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최첨단 전함들을 무려 13척이나 격침시켰는데 조선이 이제야 미국 항모를 겨냥한 미사일을 개발 중에 있다고 보도를 하니 이는 독자들과 남쪽의 백성들을 우롱하는 것밖에 안 된다.

 

위 조선의 보도와 남쪽에서 오늘 자로 보도된 내용을 비교해보는 의미에서 남쪽보도내용을 몇 가지만 인용해보도록 한다.

 

보도는 “북한이 ‘항공모함 킬러’라 불리는 대함탄도미사일(ASBM)을 개발 중이라고 복수의 정보 당국 관계자가 13일 밝혔다.”다고 운을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전하였다.

 

계속하여 보도는 “ASBM은 종말 단계에서 목표물을 찾아낸 뒤 목표물이 이동하면 미사일이 그에 따라 궤도를 수정하는 기술을 갖추고 있어 위협적이다.”라고 하여 ASBM의 성능과 위력에 대해 전해주고 있다.

 

이어서 “ASBM은 해군력이 약한 국가가 해군력이 강한 국가에 맞설 때 내세우는 무기 체계다. 현재 중국과 이란만 갖고 있다.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1990년부터 미사일 개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란에서 관련 기술을 입수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라고 하여 조선의 해군력이 약한 나라이며, 해군장비나 바다에서 사용되는 해군무장장비 기술수준이 형편이 없다는 듯 사실을 오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보도는 “북한도 중국의 전략을 따라 하는 것으로 정보 당국은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해군 목표물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인공위성 등 감시·정찰 자산이 없기 때문에 북한의 ASBM이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면서 조선은 조선과 맞서는 상대에 대한 그 어떤 감시 장치나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추어져 있지 않은 듯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

 

이제 조선에 대해 심각하게 왜곡해대는 남쪽의 보도들에 대해서는 그 어떤 신뢰도 가질 수가 없다. 물론 조선에 대한 그 어떤 정보자료도 없고 접할 수도 없는 남쪽의 현실이 이를 조장한 것이지만 그래도 남쪽의 언론인들이라면 조선이 공개하는 정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접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이 터무니없이 왜곡하는 보도를 하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현실이 아닐 수가 없다.

 

 

――――― 아래 번역문 ―――――

 

2017년 3월 11일. 토요일. 1시 12분
예멘군 또 다른 사우디 전투함선 파괴

 

▲ 사우디 주력 전함이 예멘 남서부 따이즈 지방의 알-무크하시에서 파괴되었다.”고 예멘 군 소식통이 말 했다. 전함(戰艦)의 승무원들 모두가 그 폭발로 죽었다. 이것은 사우디 전함이 바브 알-만다브 해협에서 예멘군들에 의해 바다 속 깊숙이 침몰(격침)된 13번째 이다.     © 자주시보 이용섭 기자

 


테헤란 파르스통신(FNA)- 사우디주력군의 전함(戰艦) 한 척이 따이즈 지방의 연안에서 예멘군과 예멘민병대가 부설한 어뢰를 타격하여 폭파된 후에 파괴가 되었다.

 

 

“사우디 주력 전함이 예멘 남서부 따이즈 지방의 알-무크하시에서 파괴되었다.”고 예멘 군 소식통이 말 했다.

 

그 소식통은 전함(戰艦)의 승무원들 모두가 그 폭발로 죽었다고 밝혔다.

 

이것은 사우디 전함이 바브 알-만다브 해협에서 예멘군들에 의해 바다 속 깊숙이 침몰(격침)된 13번째 이다.

 

2월에 전개된 전투상황과 관련하여 보면 예멘군은 알-후다이다 해로에서 유도 미사일로 사우디 전투함선을 목표로 삼아 공격을 가해 파괴하였으며 그 배는 예멘 바다에 침몰된 12번째 전투함선이 되었다.

 

그 사우디 전투함선(戰鬪艦船)은 그 배가 알-코케흐 해안을 향해 접근을 시도할 때 알-후다이다 지방에서 예멘군들의 미사일로 정확하게 타격을 받았다.

 

그 침몰한 배는 따이즈(한국 언론들 ‘타이즈’라고 영어식으로 표기) 지방의 민간인 거주지역들을 지속적으로 로켓공격을 가했으며 그로 인해 무고한 예멘 인민들이 살상을 당하였으며 사회기반시설들의 심각한 파괴를 가져왔다.

 

예멘 해안으로 접근을 하던 다른 사우디 전함(戰艦)들은 공격을 받은 후 재빠르게 후퇴를 하였다.

 

1월 24일, 예멘군대는 바브 알-만데브 해협 근처 해상에서 사우디 전함을 목표로 삼아 공격을 하여 파괴시켰다.

 

2015년 12월 28일 예멘군은 알-무크하 연안에서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 전함을 파괴시켰다.

 

12월 11일 예멘군대는 바브 알-만데브 해협근처 해상에서 사우디 전함을 목표로 삼아 공격을 가하여 파괴시켰다.

 

12월 5일 예멘군대는 바브 알-만데브 해협근처 해상에서 사우디전함을 목표로 삼아 공격을 가하여 파괴시켰다.

 

11월 25일 예멘군대는 바브 알-만데브 해협근처 해상에서 사우디 전함을 목표로 삼아 공격을 하여 파괴시켰다.

 

11월 15일 예멘군대는 알 무크하 연안에서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 전함을 파괴시켰다.

 

11월 7일 예멘군대는 알-무크하 연안근처에서 사우디 주도의 연합군 전함에 로켓공격을 하여 파괴시켰다.

 

10월 25일 예멘군대는 바브 알-만데이브 해협에서 또 다른 사우디 전함을 공격하여 파괴시켰다.

 

10월 11일 이집트 군 소속의  알-마흐로우사라는 이름의 또 다른 군함이 알-무크하 연안근처 해안에서 예멘군대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파괴되었다.

 

10월 9일 예멘군대와 예멘민병대는 알-바브만데브 해협에서 사우디 전함에 미사일공격을 가해 파괴시켰다.

 

그 배는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 알-만데브 해협의 예멘 남서부 해안에서 난파당하였다.

 


――――― 아래 원문 ―――――

 

Sat Mar 11, 2017 1:12  
Yemeni Forces Destroy Another Saudi Warship

 

▲ 사우디 주력 전함이 예멘 남서부 따이즈 지방의 알-무크하시에서 파괴되었다.”고 예멘 군 소식통이 말 했다. 전함(戰艦)의 승무원들 모두가 그 폭발로 죽었다. 이것은 사우디 전함이 바브 알-만다브 해협에서 예멘군들에 의해 바다 속 깊숙이 침몰(격침)된 13번째 이다.     ©자주시보 이용섭 기자

 


TEHRAN (FNA)- A warship of the Saudi-led forces was destroyed after hitting a sea mine laid by the Yemeni army and popular forces in the coastal waters of Ta'iz province.

 


"The Saudi-led warship was destroyed in the city of al-Mukha in Ta'iz province in Southwestern Yemen," a Yemeni military source said.

 

The source noted that all crew members of the warship were killed in the explosion.

 

This is the 13th time that a Saudi warship is sent deep into the waters of Bab al-Mandab Strait by the Yemeni forces.

 

In a relevant development in late February, the Yemeni forces targeted and destroyed a Saudi warship in al-Hudayda coastal waters with a guided missile, the 12th Saudi vessel sinking offshore Yemen.

 

The Saudi warship was precisely targeted by the Yemeni missile in al-Hudayda province as the vessel was trying to get close to al-Khokheh coastal waters.

 

The sunken ship had repeatedly fired rockets at residential areas in Ta'iz province, inflicting casualties and destruction there.

 

Other Saudi battleships that were approaching Yemen's coasts retreated fast following the attack.

 

On January 24, the Yemeni forces targeted and destroyed a Saudi warship in the waters near Bab al-Mandab Strait.

 

On December 28, 2015, the Yemeni forces destroyed a Saudi-led coalition warship in al-Mukha coast.

 

On December 11, the Yemeni forces targeted and destroyed a Saudi warship in the waters near Bab al-Mandab Strait.

 

On December 5, the Yemeni forces targeted and destroyed a Saudi warship in the waters near Bab al-Mandab Strait.

 

On November 25, the Yemeni forces targeted and destroyed a Saudi warship in the waters near Bab al-Mandab Strait.

 

On November 15, Yemeni forces destroyed a Saudi-led coalition warship al-Mukha coast.

 

On November 7, Yemeni forces fired rockets at a Saudi-led coalition warship and destroyed it near al-Mukha coast.

 

On October 25, the Yemeni forces hit and destroyed another Saudi warship in Bab al-Mandab Strait

 

On October 11, another ship which belonged to the Egyptian army and named al-Mahrousa was destroyed by Yemeni missiles in the coastal waters near al-Mukha coast.

 

On October 9, Yemeni army and popular forces also fired missiles at a Saudi warship, and destroyed it in Bab al-Mandab Strait.

 

The warship was wrecked off the Southwestern coast of Yemen, in the Bab al-Mandab Strait, which connects the Red Sea to the Gulf of A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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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교체 목표는 '남북한 경제공동체' 건설이 돼야

 
[이충렬의 정권+교체] 8000만 단일 시장 만드는 게 '유일한 카드'
이충렬 작가   2017.03.14 08:31:37
 
1950년대 프랑스와 독일은 '하나의 유럽'을 향한 담대한 구상에 합의했다. 유럽에서 독일이 어떤 나라인가? 900만 명의 사망자를 낸 제1차 세계대전과 5000만 명이 죽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국이 아니었던가? 프랑스와 독일은 지난 수백 년 동안 갈등과 앙금이 쌓일대로 쌓인 앙숙이었다.
 
그러나 프랑스를 비롯한 피해국들은 전쟁이 유럽 땅에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공동의 번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웃들끼리 협력해야 한다는 대명제에 합의한 것이었다. 당시 미국과 소련이 세계를 상대로 각축을 벌이는 구도에서 단합된 유럽만이 유럽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선각자들은 깨달은 것이다. 전쟁의 원한을 딛고 유럽은 이렇게 대협력의 시대를 열었다.  
 
1972년 2월 닉슨 대통령은 중국의 모택동을 만나러 상해를 방문하였다. 미국과 중국은 1950년부터 3년간 계속된 한국전쟁에서 교전 당사국이었다. 미국은 소련을 고립시키기 위해 중국과의 화해가 필요했고, 중국은 소련의 압박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활로를 구축하기 위해 미국카드를 활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닉슨과 모택동이 손잡은 지 20년도 안되어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 전쟁 당사자였던 미국과 중국의 화해가 세계역사를 바꾸었다.  
 
촛불항쟁이 승리한 대한민국도 대전환이 필요하다. 촛불항쟁은 현직 대통령 박근혜를 헌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파면시켰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이제 평화적으로 그리고 제도의 의한 절차를 따라 최고 지도자를 단죄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박근혜 파면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첫출발에 불과하다.  
 
지난 60 년 동안 남한을 지배해왔던 박정희 패러다임이 무너지면서 그동안 켜켜이 쌓인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재벌개혁, 양극화 해소, 일자리 창출, 고령화 사회 대처, 4차산업혁명 대비 등등. 청산해야 할 과제도 많고 새로운 시대 상황에 맞게 대비해야 할 과제도 너무 많다. 
 
외교안보 측면에서는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미·중의 전략 이익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에서 대한민국이 처한 어려움이 단적으로 나타난다. 지난 25년 동안 대한민국은 한·미군사동맹으로 안보를, 중국과의 경제 협력으로 경제 번영을 구가하였다. 좋은 시절이었다. 그러나 이제 좋은 시절은 끝났다. 최근 중국의 경제 보복이 노골화하면서 대외 의존형 한국 경제가 외부로부터의 움직임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인해 촉발된 사드 미사일 배치 문제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초강대국의 이해관계에 샌드위치가 된 한국의 처지를 새삼 되돌아보게 해준다. 국내에서도 미국의 이해관계를 일방적으로 대변하거나 혹은 중국의 이해관계를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구한말의 재판이 되어, 우리의 주체적인 상황관리 능력보다 강대국을 대변하는 목소리만 커질 우려가 있다.
 
적폐청산, 내정개혁, 새시대 준비, 그리고 사드 문제를 포함한 외교안보상의 난제를 돌파할 화룡점정형 국가 목표가 필요하다. 우리가 근본적 목표가 없이 개별적 과제에만 이리 저리 표류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이 모든 상황을 주도할 수 있는 중심 고리를 잡아야 한다. 대개혁과 미래먹거리 확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그랜드 디자인을 우리가 틀어쥐어야 한다.   
 
그것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민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남북한 문제를 포함하여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우리의 주도성을 강화해야 한다.
 
한국이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호두깨기(nutcracker)에 끼인 신세라는 표현은 1998년 이미 나왔다. 지금 우리는 그것이 이론이 아니라 실제상황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반도체,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한때 세계1위를 휩쓸던 시절은 끝났다. 중국이 무섭게 우리를 대체하고 있고, 우리 기업의 공장은 중국을 거쳐 이제는 동남아로 이전하고 있다. 
 

▲ 닉슨(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주석이 악수하고 있는 장면

이 시점에서 대한민국의 경제 활로를 개척할 희망을 줄 수 있는 국가적 목표는 북한과의 공존과 경제 협력을 통한 '남북한 경제공동체'건설 밖에 없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안팎의 낭떠러지에 몰린 우리에게 '한반도 경제공동체'는 우리에게 남은 단 하나의 카드다. 대한민국이 향후 20년 동안 제1의 국가목표로 삼아야 할 어젠다다. 
 
적폐청산을 통해 대한민국의 체질을 개선하고, 남북한 화해와 평화체제의 구축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과 미·중의 군사적 대립을 완화하고 그리고 '한반도 경제공동체'를 통해 8000만의 내수시장을 만들어 인구절벽과 고령화 시대를 돌파해내야 한다. 
 
이명박·박근혜정권의 잃어버린 10년은 모든 점에서 우리 역사의 재앙이었다. 그들은 민주적 시스템을 파괴하였고, 개성공단을 폐쇄하였고, 한반도를 핵·미사일 대결과 미중의 대치 전선으로 만들었다.  
 
이제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한다. 목표는 '남북한 경제공동체'로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통일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우선 실현 가능한 목표부터 세우고 열심히 하다보면 또 길이 열리지 않겠는가? 대한민국과 우리 민족에게는 아직도 희망이 있다. 한반도가 단일한 내수시장으로 기능한다면 우리는 눈앞에 닥친 모든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열쇠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진보·보수를 떠나서 국민적 컨센서스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시대착오적인 종북소동, 대북한 대결정책으로 골든타임을 더 이상 허비할 순 없다. 독일과 프랑스가 그러했듯이, 닉슨의 미국과 모택동의 중국이 그러했듯이 남한과 북한도 6.25의 트라우마를 넘어서서 평화와 번영을 위한 대전환을 시작할 때다. 한때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구호가 있었다. 지금은 '남북한 경제공동체'만이 우리의 살 길이다. 온 국민이 '하면 된다'는 희망을 가지면 못 이룰 일이 없다.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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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SNS 계정 모두 삭제.. 대통령 기록물 불법 폐기 우려

 

민변 “황교안, 대통령 기록물 현황 점검 및 폐기‧이관 문제 점검해야”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대통령 기록물 유출 및 불법 폐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공식 SNS계정을 모두 삭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현재 청와대의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계정이 모두 삭제됐고, 공식 블로그는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청와대 트위터는 박근혜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청와대의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 전 의원은 그러면서 “이런 정도의 인식도 없는 집단이 과연 국가기밀문서나 대통령기록물을 정상적으로 관리하고 인계하고 있을지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은 논평을 내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박근혜 대통령 시절의 대통령 기록물의 현황을 점검하고, 기록물의 폐기 및 이관의 문제를 지금부터 점검할 것”을 촉구했다.

민변은 “박근혜 씨가 대통령직에서 파면되어 청와대를 떠난 이상,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총리는 서둘러 청와대의 기록물의 생산 및 관리현황을 점검하고 나아가 그 이관의 절차 및 시기를 대통령기록물관리에관한법률 등 관련법령에 따라 확인해 법에 어긋남이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2.3 박근혜 씨의 청와대는 박영수 특검팀의 청와대 압수수색을 거부한 바 있고, 헌재의 파면결정 이후에도 박근혜 씨는 약 32시간을 초과해 청와대에 불법 정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이 시간 동안 박근혜 씨가 청와대 내의 국정농단 관련 자료를 불법적으로 폐기한 것은 아닌가 하는 점에 대해 단 한 점의 의혹 없이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탄핵 인용을 결정한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로 청와대 직원들이 '한아세안 6030 8대 (A급) '이라고 쓴 박스를 옮기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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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쟁위기 고조’ 키 리졸브·독수리연습 중단

평화행동 등 시민사회, 24일까지 미 대사관 앞서 전쟁반대 캠페인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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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3  1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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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과 평통사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13일 오전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키 리졸브.독수리'연습 즉각 중단과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와대 퇴거가 끝나자마자 13일부터 바로 키리졸브 한미군사연습이 시작됐다.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평화행동)과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사회진보연대, 노동자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13일 오전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 ‘시민사회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며 미국 주도의 한미일 삼각동맹 강화로 동북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의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북 선제공격을 기정 사실화한 군사전력과 대규모 동원 전력, 무기의 전개, 훈련의 양상 등은 북한의 반발을 불러오고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한층 높여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일 군사훈련이 시작되자 북한도 6일 주요 증원 전력 전개 거점인 주일미군 기지를 타격할 용도라면서 네발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시험으로 응수하는 등 군사적 갈등은 다시금 격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미 당국이 이번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 중에 사드 성주 배치를 가정한 사드 운용절차 연습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은 “한미 연합연습이 대북 전쟁연습의 수준을 넘어 대 중국 포위와 압박용으로 확정되고 있으며, 한미일 동맹의 일체화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동북아시아 진영 간 갈등과 군사적 긴장을 격화시킬 사드배치를 비롯한 동북아 미사일방어체계(MD) 구축계획을 전면 폐기하고 당장 사드 운용절차 점검 훈련과 사드 ‘알박기' 배치 시도와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수십년간 되풀이 되어 온 이 같은 악순환을 해결하는 길은 쌍방의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평화협상을 개시하여 적대관계를 근본적으로 청산하는데 있다”며, 한미 당국의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 중단과 이에 상응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유예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후 “양자, 다자회담을 즉각 개시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 연세대 학생행진 윤승호 활동가(왼쪽)와 이진호 평화통일시민행동 대표가 키 리졸브 한미연합 굿낭연습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미 양국은 지난 1일부터 해외 증원 미군 등 1만여 명의 미군 병력과 약 29만 명의 한국군이 참여한 가운데 한미 연합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 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13일부터 24일까지 미군 주도의 지휘소 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과 함께 독수리 훈련도 진행한다.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은 한반도 전쟁계획인 작계5015에 따라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을 신속하게 전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며, 북한의 핵, 미사일기지, 지도부를 선제 타격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오는 15일에는 80여대의 항공기를 탑재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호가 이번 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또 4월초에는 강습상륙함(LHD)인 본험리처드함과 상륙수송함(LPD)인 그린베이함, 상륙선거함(LSD)인 애쉴랜드함 등 3척의 상륙함과 오스프리 수직 이착륙기 등이 투입된 가운데 내륙진격작전, 북 안정화 작전 등을 포함한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이 진행된다.

이어 4월 중순에는 한미 양국의 주력 전투기와 수송기 등 1백여 대의 항공기를 동원하여 연합 공중종합 훈련인 맥스썬더 훈련이 진행된다.

이번 훈련에는 유사시 한반도에 가장 먼저 증원되는 주일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 편대도 최초로 참여하여 북한 핵심시설 정밀타격 연습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승현 평통사 평화군축팀장은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만으로도 한반도의 긴장은 고조되는데, 이번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은 한미일 군사동맹과 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하려는 미국과 호시탐탐 한반도 재침략 기회를 노리는 일본 아베정권에 명분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올해 키 리졸브에서 성주 배치 예정인 사드 운용절차 연습이 진행된다고 하는데, 이미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되어 있고 국방부는 사드를 통해 확보된 군사정보를 일본과 공유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으며, 한·미·일이 조기경보 훈련을 강화하려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본군의 개입은 기정사실화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기자회견을 마치고 정종성 한국청년연대 상임대표가 즉시 키 리졸브.독수리 연습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이들은 키 리졸부 연습이 끝나는 오는 24일까지 미 대사관 앞에서 1인시위와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강경태 통신원]

정종성 한국청년연대 상임대표는 “제재와 압박만으로 평화를 지킬 수는 없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가 역주행 했던 것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며, “박근혜 퇴진 이후 새 정부에서는 대북 적대정책을 뒤엎고 항구적인 평화 통일로 나아가기 위한 정책과 정부를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행동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키 리졸브 연습이 끝나는 오는 24일까지 매일 낮 12시 무렵 광화문 미국 대사관 부근에서 전쟁연습 중단과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1인 시위와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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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파렴치하고 무도한 박근혜

 

 

[김종철 칼럼] 검찰, 즉각 구속하고 청와대 압수수색 해야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media@mediatoday.co.kr  2017년 03월 13일 월요일
 

2017년 3월 10일 오전 11시 21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이정미는 ‘탄핵심판’의 결론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 ‘주문’을 낭독했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헌재가 대한민국의 주권자들이 헌법에 따라 위임한 재판권 행사를 통해 ‘파면’을 선고한 바로 그 순간부터 박근혜는 대통령직을 박탈당한 채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박근혜 탄핵에 찬성해온 80% 안팎의 국민은 그가 당연히 “헌재의 판결을 승복한다”고 언론에 밝힌 뒤 즉시 청와대 관저를 떠나리라고 예측했을 것이다. 그러나 박근혜는 청와대 ‘참모’라는 사람들에게 “헌재의 탄핵 결정이 정말이냐”고 물어본 뒤 입을 굳게 다문 채 만 이틀이 훌쩍 지나도록 주권자들을 향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4년 동안 ‘국가원수’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최순실과 함께 국가를 파탄 상태로 몰아넣음으로써 헌재로부터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고도 후안무치하게 ‘나는 모르쇠’ 하는 행태를 보인 것이다.

박근혜는 헌재가 파면 선고를 내린 순간에 그저 자연인이 된 것이 아니라, 특검의 수사 결과에 따라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낙인찍힌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해 ‘불소추특권’을 박탈당했다. 검찰의 특별수사본부는 바로 그 시간 이후 언제라도 박근혜를 체포해 신문한 뒤에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게 되었다.  

일요일인 12일 저녁까지 박근혜가 청와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그날 오후 들어서야 박근혜가 삼성동 ‘사저(엄밀히 말하면 자택)’로 돌아갈 수 있도록 트럭들이 이사 짐을 나르는 장면이 TV 화면에 나오기 시작했고, 그는 결국 주권자들을 향해 단 한마디의 ‘사죄’나 ‘반성’도 하지 않은 채 저녁 7시 20분께 청와대를 나섰다. 청와대 경호실 소속의 차량과 오토바이들이 에워싼 가운데 삼성동 집 앞에 도착한 박근혜는 골목에 들어찬 수백명의 지지자들에게 마치 ‘개선장군’처럼 손을 흔들었다. 그는 최경환, 윤상원, 김진태, 조원진 등 ‘골수 친박 의원’들과 악수하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 민경욱이 박근혜를 대신해 짤막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제게 주어졌던 대통령으로서의 소명을 끝까지 마무리 못해 죄송합니다. 저를 믿고 성원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고 이 모든 결과는 제가 안고 가겠습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입니다.” 박근혜는 예의를 갖추어 국민들에게 자신의 견해를 말하는 형식을 아예 무시해버린 것이다. 그의 일방적 메시지는 헌재의 ‘파면 선고’를 승복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임이 분명하다. 특검이 차고 넘칠 정도로 많은 범죄 사실들을 입증했는데 그가 그것을 뒤엎기 위해 밝힐 수 있는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박근혜는 최순실과 함께 저지른 국정농단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서 강제 추방당했다. ‘국가원수 자격 없음’이 만천하에 선포된 것이다. 그것은 그렇다 치고 박근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헌법과 법치주의를 지킬 수 있는 자격과 의지가 있는가? 파면 선고 이후 청와대를 떠날 때까지 56시간 동안 그가 저지른 ‘작태’를 보면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할 수밖에 없다. 평범한 시민이라도 헌재가 선고를 하면 일단 승복할 수밖에 없는데 그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파면에 대해 실질적으로 ‘불복’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률을 지키지 않겠다는 뜻일까? 

박근혜가 헌재의 파면 선고 뒤 사흘 동안 청와대 관저에 머문 것을 너그러이 보아주자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그가 일개 자연인으로 거기서 숙식을 하면서 ‘이사 준비가 될 때까지만 여기 있을 테니 국민 여러분께서 양해해 주시라’고 말하지 않은 것을 보면 얼마나 염치와 예의가 없는 사람인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박근혜에게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애정이나 연민이 없다는 사실도 이번에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 10일 오전 탄핵심판 선고가 내려진 직후 헌재 부근에서 격렬한 반대시위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70대와 60대 중반의 노인 3명이 크게 다쳐 2명은 그날, 다른 1명은 이튿날 사망했다. 자기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반대하는 사람들이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하더라도 박근혜는 당연히 “저 때문에 참사를 당해 죄송합니다.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라고 말했어야 한다. 그러나 그 사건이 대수롭지 않게 보였기 때문인지 박근혜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하기야 세월호 참사로 304명이 희생된 때도 ‘악어의 눈물’을 흘렸던 그의 입에서 따뜻한 말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이 부질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이정미가 지난 10일 낭독한 탄핵심판 선고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저희 재판부는 국민들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에 따라 이뤄지는 오늘의 이 선고가 더 이상의 국론분열과 혼란을 종식시키고 치유의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박근혜는 그와 정반대 길로 치달았다. 그는 청와대를 ‘무단 점거’하거나 ‘주거 침입’을 했다는 비판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대리인단의 변호사와 ‘박사모’의 헌재 규탄을 ‘즐기는’ 듯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님이 비록 대한민국 대통령직을 억울하게 잃었지만, 그보다 값진 법치 애국의 영원한 순교자가 되셨다.”(변호사 김평우) “어제 헌재의 탄핵은 역모였고 반란이었다.”(박사모 회장 정광용) 

헌재의 ‘파면 선고’ 이후 박근혜가 보인 행태를 보면 두 가지 단어가 떠오른다. ‘후안무치(낯이 두터워 부끄러움을 모름)’와 ‘무도(無道):말이나 행동이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에 어긋나서 막됨)’가 바로 그것이다. 

박근혜 탄핵에 찬성한 대다수 국민은 그의 후안무치하고 무도한 언행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을 것이다. 검찰은 한 시라도 머뭇거리지 말고 청와대를 압수수색해 국정농단의 증거들을 수집한 뒤 박근혜를 구속하고 엄중히 수사해야 한다. 특검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라서만 기소해도 박근혜는 장기형을 선고받을 것이다.

지난 토요일 70만여명이 모인 20차 촛불집회에서 뜨겁게 울리던 함성이 아직도 귓전을 맴돈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잘 가라 박근혜, 최순실 옆방으로!”

· 이 글은 <뉴스타파>에도 함께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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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포병들의 지능-정보화된 동시발사훈련, 백악관의 공포 더 커졌다

<개벽예감 242> 화성포병들의 지능-정보화된 동시발사훈련, 백악관의 공포 더 커졌다 
 
 
 
한호석 통일학연구소장 
기사입력: 2017/03/13 [07:56]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스커드 ER’은 실체 없는 유령미사일이다
2. 조선에서 처음 진행된 핵전투부취급질서 수행훈련 
3. 1,000km 떨어진 곳에 기묘한 낙탄점 형성한 초정밀타격술
4. 전략군사령관은 발사명령 내리지 않고 무엇을 기다렸을까?  
5. 백악관에 더 큰 공포 안겨준 조선의 ‘항모살수’

 

▲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 <사진 1> 위쪽 사진은 2017년 3월 6일 오전 7시 34분경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4발의 탄도미사일이 동시에 발사되는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2016년 9월 5일 오후 12시 14분경 평양-개성고속도로 황주구간에서 3발의 탄도미사일이 연속적으로 발사되는 장면이다. 2017년 3월 6일에 동시발사된 탄도미사일 4발과 2016년 9월 5일에 연속발사된 3발은 동일한 미사일이다. 그 탄도미사일은 무게가 500kg 이상 되는 탄두를 탑재하고 약 1,000km 날아간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그 탄도미사일을 '스커드 ER'이라는 해괴한 이름으로 부르지만, 그런 미사일은 조선에 존재하지 않는다.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발사한 7발의 탄도미사일은 화성-6 개량형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 ‘스커드 ER’은 실체 없는 유령미사일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7년 3월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의 탄도로케트발사훈련”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조선의 언론매체들에 실린 현장보도사진들을 보면, 그 날 화성포병부대들은 탄도미사일 4발을 한꺼번에 쏘는 동시발사훈련을 진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현장보도사진에 나타난 탄도미사일 4발은 2016년 9월 5일 낮 12시 14분경 평양-개성고속도로 황주 구간에서 동해쪽으로 3발을 쏜 연속발사훈련에 나왔던 탄도미사일과 동일한 것이다.


2016년 9월 5일에 연속발사된 탄도미사일 3발과 2017년 3월 6일에 동시발사된 탄도미사일 4발이 모두 1,000km를 날아갔으니 사거리가 똑같고, 전자와 후자가 모두 액체추진제를 사용하는 것도 똑같고, 또한 전투부의 생김새도 전자와 후자가 모두 탄환첨두(bullet ogive)처럼 똑같이 생겼고, 4축8륜 자행발사대차에 각각 실린 것도 똑같다.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지난해 9월에 이어 올해 3월에도 발사훈련을 진행한 그 탄도미사일의 이름은 무엇일까? 조선의 미사일에 대한 무지와 편견에 빠져있는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그 탄도미사일을 ‘스커드(Scud) ER’이라는 해괴한 이름으로 부른다. 원래 스커드라는 명칭은 소련군이 195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실전배치하였으나, 지금은 러시아 군사박물관에 전시된 퇴역미사일의 이름이고, ER이라는 약칭은 늘어난 사거리(extended range)라는 영어의 머리글자다. 그러므로 ‘스커드 ER’이라는 명칭은 사거리가 늘어난 스커드라는 뜻이다.


스커드라고 불리는 퇴역미사일은 러시아 군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고, 조선에는 그런 명칭의 퇴역미사일이 단 한 발도 존재하지 않는다. 조선은 오래 전부터 ‘화성’이라는 태양계의 행성이름을 붙인 각종 탄도미사일들을 자체 기술로 설계하고 생산하고 실전배치하여왔다. 화성 계열의 현역미사일은 스커드 계열의 퇴역미사일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수한 탄도미사일이다. 그런데도 미국의 군사전문가들과 미국 언론매체들은 ‘화성’을 ‘스커드’로 둔갑시킨 허상에 매달리고 있다. 특히 ‘스커드 ER’이라는 탄도미사일은 지난날 소련에서도 존재하지 않았던 미사일이기에 오늘 러시아 군사박물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유령미사일이다.


그런 실체 없는 유령미사일이 며칠 전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 발사훈련에 홀연히 출현했다면, 지나가는 황소가 봐도 웃음보 터질 만화장면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과 언론매체들이 그런 만화 같은 소리를 버젓이 늘어놓고 있으니, 조선의 미사일에 대한 그들의 무지와 편견은 오랜 세월 누적되어온 끝에 결국 병적인 수준으로 악화된 것이다. 


2013년 6월 5일 내가 평양 만경대구역에 있는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 전략로케트관을 참관하였을 때, 거기에 모형 또는 실물로 전시된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들을 직접 관찰한 적이 있다. 그로부터 근 4년이 지났으니, 그 동안 새로 개발된 신형 탄도미사일들이 더 전시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4년 전에 내가 관찰한 탄도미사일은 화성-1, 화성-3, 화성-5, 화성-6, 화성-7, 화성-9, 화성-10, 화성-11, 화성-13이었다. 그 중에는 소련산 스커드를 모방하여 생산한 두 종의 탄도미사일도 있었는데, 1960년대 말에 생산된 화성-1과 1970년대 초에 생산된 화성-3이 그것이다. 그 밖의 다른 탄도미사일들은 모두 조선이 독자적으로 설계, 생산한 것이라고 해설판들에 명기되어 있었다.


그 해설판에 따르면, 스커드를 모방생산한  화성-1과 화성-3은 전술미사일들이고, 조선이 독자적으로 설계, 생산한 그 밖의 다른 미사일들(화성-5, 화성-6, 화성-7, 화성-9, 화성-10, 화성-11, 화성-13)은 모두 전략미사일들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고폭탄두를 장착하는 전술미사일 2종과 핵탄두를 장착하는 전략미사일 7종이 전시된 것이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화성-6의 사거리는 700km이고, 화성-7의 사거리는 1,500km이다. (화성-7 개량형의 사거리는 2,000km다.) 그러므로 2013년 6월 당시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 전략로케트관에 전시된 9종의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 중에 사거리가 1,000km인 탄도미사일은 없었다.


2016년 9월 5일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사거리가 1,000km인 그 탄도미사일 3발을 연속발사하였을 때, 미국 전략사령부는 그 3발의 미사일이 모두 “노동형 미사일(Nodong-type missiles)”로 추정된다는 아리송한 발표문을 내놓았다. 그들이 말하는 노동미사일이란 화성-7을 뜻하므로, 미국 전략사령부는 그 3발의 미사일들이 화성-7과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정체를 정확히 알 수 없어서 그처럼 아리송한 소리를 늘어놓았던 것이다.


미국 전략사령부도 정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그 탄도미사일에 관한 소문은 <조선일보> 2005년 2월 15일부에 처음 기사화되었다. 그 보도기사에 따르면, 2003년 또는 2004년에 미국은 정찰위성사진에서 그 신형 탄도미사일의 존재를 처음 알았는데, 그것에 ‘스커드 ER’이라는 자의적 별칭을 붙였다는 것이다. ‘위킬릭스(Wikileaks)’가 폭로한 미국 국무부 비밀전문에 따르면, ‘스커드 ER’이라는 자의적 별칭으로 불리는 그 탄도미사일은 무게가 500kg 이상 나가는 탄두를 탑재하고 약 1,000km를 날아간다는 것이다. 


위에 열거한 정보들을 종합하면, 조선이 2016년 9월 5일과 2017년 3월 6일에 각각 발사훈련을 진행한, 사거리가 1,000km인 탄도미사일은 화성-6과 화성-7의 중간쯤 되는 미사일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 전략로케트관에는 화성 계열 탄도미사일의 기본형만 전시되었고 개량형까지 전시된 것은 아니므로, 화성-6 성능을 개량한 탄도미사일을 거기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개량형 미사일을 조선에서 어떤 이름으로 부르는지 알 수 없으므로, 이 글에서는 화성-6 개량형이라는 임시명칭으로 부른다. 

 

 

2. 조선에서 처음 진행된 핵전투부취급질서 수행훈련

 

2017년 3월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밑에 진행된 화성-6 개량형 동시발사훈련을 참관한 동행간부들 중에는 “핵무기연구부문, 로케트연구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도 있었다. 2016년 9월 5일에 진행된 화성-6 개량형 연속발사훈련에는 “국방과학연구부문의 일군들”이 동행하였는데, 이들도 핵무기연구부문과 미사일연구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인 것이 확실하다.


이번에 진행된 화성-6 개량형 동시발사훈련은 지난해 9월 5일에 진행된 화성-6 개량형 연속발사훈련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훈련내용이 포함하였는데, 조선의 언론보도에서 그 새로운 훈련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6일 동시발사훈련은 “전략군 화성포병들의 핵전투부취급질서와 신속한 작전수행능력을 판정검열하기 위하여 진행되였다”고 한다. 신속한 작전수행능력을 판정검열하는 훈련내용은 2016년 9월 5일에 진행된 연속발사훈련에도 포함되었는데, 핵전투부취급질서를 판정검열하는 훈련내용은 이번에 처음 포함되었다. 핵전투부취급질서를 판정검열한다는 말은 구체적으로 무슨 뜻일까?


핵탄두와 격발기가 함께 들어간 재돌입체(reentry vehicle)를 넣어두는 탄도미사일 첨두(nose cone)를 조선에서는 핵전투부라고 부른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평시에는 핵전투부에 재돌입체를 넣어두지 않고, 핵탄두, 격발기, 재돌입체를 각각 분리해서 보관한다. 그러다가 전시에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전략군사령관에게 핵공격명령을 하달하면, 핵무기관리요원들은 핵무기고에 보관한 핵탄두와 격발기를 조립하여 재돌입체에 넣고, 핵무기병기화공장으로 운반하여 거기서 재돌입체를 탄도미사일 첨두에 장입하여 핵전투부를 즉각발사상태로 준비하고, 그렇게 준비된 핵탄미사일을 자행발사대차에 탑재하는 것이다. 그러면 핵탄미사일발사준비가 완전히 끝나게 되는데, 이런 발사준비과정에 수행되는 일련의 행동질서가 바로 핵전투부취급질서인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이번에 진행된 화성-6 개량형 동시발사훈련은 핵전투부취급질서에 따라 모의핵탄두와 모의격발기가 들어간 재돌입체를 탄도미사일 첨두에 장입하여 핵전투부를 준비하는 훈련, 그렇게 준비된 화성-6 개량형 4발을 자행발사대차들에 각각 싣고 발사지점으로 이동하여 동시에 발사하는 훈련이었음을 알 수 있다. 전시에는 핵전투부준비작업이 핵무기병기화공장에서 진행되겠지만, 이번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 있는 로켓조립공장에서 진행되었다. 원래 그 로켓조립공장은 인공위성을 위성운반로켓에 탑재하는 조립작업을 진행하는 곳이다.

 

▲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 <사진 2> 위의 두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7년 3월 6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 있는 로켓조립공장에서 진행된 핵전투부취급질서 수행훈련을 현장에서 지도하는 장면이다. 그 날 진행된 화성-6 개량형 동시발사훈련은 핵전투부취급질서에 따라 모의핵탄두와 모의격발기가 들어간 재돌입체를 탄도미사일 첨두에 장입하여 핵전투부를 준비하는 훈련, 그렇게 준비된 화성-6 개량형 4발을 자행발사대차들에 각각 싣고 발사지점으로 이동하여 동시에 발사하는 훈련이었다. 전시에는 핵전투부준비작업이 핵무기병기화공장에서 진행되겠지만, 이번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 있는 로켓조립공장에서 진행되었다. 재돌입체를 탄도미사일 첨두에 장입하여 핵전투부를 준비하는 상황을 언론보도를 통해 외부에 보여줄 수 없으므로,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로켓조립공장 실내조명등을 거의 모두 꺼놓고 어두컴컴한 상태에서 보도사진이 촬영되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재돌입체를 탄도미사일 첨두에 장입하여 핵전투부를 준비하는 상황을 언론보도를 통해 외부에 보여줄 수 없으므로, <사진 2>에서 보는 것처럼 로켓조립공장 실내조명등을 거의 모두 꺼놓고 어두컴컴한 상태에서 보도사진이 촬영되었다

 

3. 1,000km 떨어진 곳에 기묘한 낙탄점 형성한 초정밀타격술

 

<뉴욕타임스> 2017년 3월 7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사일방어국 국장 제임스 씨링(James D. Syring) 해군제독은 “이번 주말에 (조선에서) 우리가 본 것은 거의 같은 시각에 이루어진 동시발사시위였다. 그것은 우리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이전에 탄도미사일 연속발사훈련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탄도미사일 동시발사훈련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시발사훈련의 의미는 무엇일까?

 

▲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 <사진 3> 위의 두 사진은 2017년 3월 6일에 진행된 동시발사훈련에서 동시에 발사된 화성-6 개량형 4발이 똑같은 간격을 유지하면서 일렬횡대로 날아가는 상승비행장면이다. 동시발사훈련에서 완벽하게 연출된 일렬횡대비행은 정해진 비행궤도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도록 탄도비행을 수시로 조절, 보정하여 비행안정성을 보장해주었음을 말해준다. 고도로 지능화된 초정밀미사일이라야 그처럼 완벽한 비행안정성을 과시할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감시소에서 화성-6 개량형 동시발사훈련을 보면서 “우리의 탄도로케트들이 얼마나 고도로 정밀한지 동시발사된 4발의 탄도로케트들이 마치 항공교예비행대가 편대비행을 하듯 한 모양새로 날아간다고 기쁨에 넘쳐 말씀하시였다”고 한다. <사진 3>을 보면, 동시발사된 화성-6 개량형 4발이 똑같은 간격을 유지하면서 일렬횡대로 날아가는 비행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동시발사훈련에서 완벽하게 연출된 일렬횡대비행은 정해진 비행궤도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도록 탄도비행을 수시로 조절, 보정하여 비행안정성을 보장해주었음을 말해준다. 고도로 지능화된 초정밀조준성능을 가진 미사일이라야 그처럼 완벽한 비행안정성을 과시할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2017년 3월 9일에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이번에 발사훈련에 참가한 화성-6 개량형 탄도미사일 4발이 “우리 식의 초정밀화되고 지능화된 로케트들”이라고 지적하였던 것이다.  


화성-6 개량형의 동시발사훈련이 장거리 초정밀조준타격능력을 과시하였다는 사실은 일본 방위성이 일본 언론매체들에게 흘려준 정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 보도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들이 발사한 화성-6 개량형 4발은 일본 혼슈(本州) 북서쪽에 있는 아끼다(秋田)현 오가(男鹿)반도 서남쪽 약 300~350km 해상에 낙탄하였다.


(2) 화성-6 개량형 4발 가운데 1발은 이시까와(石川)현 노도(能登)반도에서 북북서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해상에 낙탄하였는데, 이것은 일본 혼슈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낙탄한 것이다.


(3) 화성-6 개량형은 남북으로 약 80km의 일정한 간격을 두고 낙탄하였다.


한국군 합참본부는 화성-6 개량형 4발이 75~93도의 발사각으로 각각 발사되었다고 밝혔는데, 이것은 93도의 발사각으로 고각발사된 1발이 일본 혼슈에서 가장 멀리, 약 350km 떨어진 해상에 낙탄하였고, 75도의 발사각으로 발사된 다른 1발은 일본 혼슈에서 가장 가까운, 약 200km 떨어진 해상에 낙탄하였음을 말해준다. 따라서 4발 중 다른 2발은 위에 언급한 2발의 낙탄점들 사이 150km 거리의 중간점에서 남북으로 약 80km를 떨어진 위치에 낙탄한 것이다. 


위에 열거한 정보를 가지고 지도 위에 낙탄점 4개를 찍으면, 동서 길이가 약 140km이고, 남북 길이가 약 80km인 해상구역에 약 80km의 일정한 간격으로 4개의 낙탄점이 찍힌 다이아몬드형(◇) 구도가 나타난다. 다시 말해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들은 화성-6 개량형 4발을 동시발사하여 발사점으로부터 1,000km나 멀리 떨어진 동해 해상에 마치 자로 잰 것처럼 정확하게 다이아몬드형 낙탄점을 형성한 것이다.

 

▲ <사진 4> 위의 사진은 2017년 3월 6일에 진행된 탄도미사일 동시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시봉으로 상황도의 어느 위치를 가리키면서 리병철 조선로동당 제1부부장과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에게 무엇인가 지시하는 장면이다. 미사일발사훈련계획을 보여주는 그 상황도에는 '전략군화력타격계획'이라는 제목이 쓰여 있는데, 이것만 봐도 미사일발사훈련을 화력타격실전상황에 맞춰 진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 날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은 화성-6 개량형 4발을 동시발사하여 발사점으로부터 1,000km나 멀리 떨어진 동해 해상에 마치 자로 잰 것처럼 정확하게 다이아몬드형 낙탄점을 형성하였다. 이것은 묘기에 가까운 초정밀타격술을 과시한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들이 4발을 동시발사하여 1,000km 밖에 다이아몬드형 낙탄점을 형성한 것은 묘기에 가까운 장거리 초정밀타격술을 과시한 것이다. 그들의 장거리 초정밀타격술은 화성-6 개량형을 발사하여 1,000km 밖에 있는 직경 10m의 동그라미 표적에 명중시킬 수 있는 고도의 명중률을 보여준 것이다. 다시 말해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들은 동해안 어느 발사지점에서 화성-6 개량형을 발사하여 주일미국군기지에 있는, 길이가 9.77m인 M1 에이브럼스(Abrams) 전차를 정확히 맞출 수 있는 것이다.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동시발사하여 1,000km 떨어진 곳에 여러 가지 형태의 낙탄점을 자유자재로 형성할 수 있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들의 장거리 초정밀타격술은 가히 세계 정상급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장거리 초정밀타격술을 훈련한 화성포병들이 전시에 화성-6 개량형에 5킬로톤급 전술핵탄을 장착하여 동시발사하면, 일본 각지에 있는 미국군기지들은 모조리 사라질 것이다. 동시다발로 쏘는 탄도미사일들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방어체계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므로,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들의 장거리 초정밀타격술 앞에서 주일미국군 54,000명은 꼼짝없이 ‘독 안에 든 쥐’의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그런 현실을 간파한, 오끼나와(沖繩)에 주둔하는 미국 해병대 제3원정군 사령관 로런스 니콜슨(Lawrence D. Nicholson) 중장은 화성-6 개량형 동시발사훈련으로부터 이틀 뒤인 지난 3월 8일 기자회견에서 동시발사훈련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던 것이다. 

 

 

4. 전략군사령관은 발사명령 내리지 않고 무엇을 기다렸을까?

 

▲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 <사진 5> 위쪽 사진은 2017년 3월 6일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 있는 로켓조립공장을 출발한, 화성-6 개량형 탄도미사일을 실은 4축8륜 자행발사대차 4대가 전조등을 켜고 발사지점으로 이동하는 장면이다. 자행발사대차 선두에서는 조선로동당기와 최고사령관기가 휘날리고 있다. 이전에 진행된 다른 훈련들에서 공화국기와 최고사령관기를 게양하였던 화성포병들이 이번 훈련에는 조선로동당기를 게양했는데, 왜 국기가 아닌 당기를 게양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래쪽 사진은 발사지점에 도착한 자행발사대차들이 어둠 속에서 화성-6 개량형 추진체를 논바닥에 수직으로 세워놓고 발사준비를 끝낸 장면이다. 자행발사대차들이 도로에서 논바닥으로 내려가 발사준비를 끝낸 것이다. 도로에서 미사일을 쏘면 발사화염과 후폭풍으로 가로수와 전주가 피해를 입게 되므로, 논바닥으로 내려가 발사준비를 끝낸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5>는 로켓조립공장에서 발사지점으로 이동한 자행발사대차들이 어둠 속에서 화성-6 개량형 추진체를 수직으로 세워놓고 발사준비를 끝낸 장면이다. 이 사진을 보면, 그 4대의 자행발사대차들이 논바닥에서 화성-6 개량형을 발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의 지방도로 어디에나 가로수들과 전주들이 서 있으므로, 그런 도로에서 미사일을 쏘면 발사화염과 후폭풍으로 가로수와 전주가 피해를 입게 된다. 그래서 자행발사대차들은 논바닥으로 내려가 발사했던 것이다.

 

▲ <사진 6> 이 사진은 발사훈련장에 어느덧 날이 밝았음을 보여준다. 화성포병들은 발사준비를 끝낸 화성-6 개량형 추진체를 논바닥에 수직으로 세워놓은 채 날이 훤히 밝아올 때까지 오래도록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화성포병들이 발사준비를 완전히 끝낸 뒤에도 전략군사령관은 곧바로 발사명령을 내리지 않고, 약 2시간 동안이나 무엇인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통합지휘통제소에서 발사훈련장으로 보내는 어떤 중요한 통신연락을 기다렸던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6>은 발사훈련장에 어느덧 날이 밝았음을 보여준다. 화성포병들은 발사준비를 끝낸 화성-6 개량형 추진체를 논바닥에 수직으로 세워놓은 채 날이 훤히 밝아올 때까지 오랜 시간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2017년 3월 6일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해가 뜨는 시각은 오전 7시 9분이었고, 화성-6 개량형 4발이 동시발사된 시각은 오전 7시 34분이었다. 자행발사대차 4대가 미사일을 수직으로 세우고 액체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하는 작업을 끝낸 시각이 언제였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위의 사진을 보면 캄캄한 밤중에 일찌감치 발사준비가 완전히 끝났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화성포병들은 발사준비가 완전히 끝난 미사일들을 논바닥 위에 수직으로 세워놓고 날이 밝을 때까지 오래도록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건 이상한 일이다. 미사일발사준비가 끝나자마자 즉시 발사하는 것이 화성포병들의 훈련진행방식인데, 그 날은 발사준비를 끝내놓고서도 어째서 그처럼 오랜 시간 동안 발사하지 않았던 것일까? 일반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이 특이한 정황은, 화성포병들의 발사준비가 완전히 끝난 뒤에도 전략군사령관은 곧바로 발사명령을 내리지 않고, 약 2시간 동안이나 무엇인가 기다리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전략군사령관은 무엇을 기다린 것일까?


전략군사령관은 통합지휘통제소(Integrated Command and Control Post)에서 발사훈련장으로 보내는 어떤 중요한 통신연락을 기다렸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은 화성-6 개량형 4발이 미리 정해진 4개의 낙탄점들에 정확히 낙탄하는지를 판정할 준비가 끝났으니 이제는 발사해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통신연락이다.


화성-6 개량형의 초정밀조준타격능력을 검증하려면, 그 미사일 핵전투부에서 방출된 모의핵탄두가 낙탄점에 정확히 낙탄하는지 판정해야 한다. 그런데 화성-6 개량형 4발이 미리 정해진 4개의 낙탄점들에 정확히 낙탄하는지를 판정하려면, 낙탄점 인근 해상에 보낸 관측선에서 관측장비로 낙탄정황을 관찰해야 한다. 하지만, 그 낙탄점들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 형성되므로 조선의 관측선이 그 수역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그렇다면 낙탄관측방도는 하나뿐이다. 전자광학-적외선(EO/IR)장비를 탑재한 스텔스무인전략정찰기를 은밀히 보내야 하는 것이다. 약 80km의 일정한 간격을 두고 4개의 낙탄점이 형성되었으므로, 조선은 스텔스무인전략정찰기 4대를 조선의 동해안에서 이륙시켜 낙탄예정구역 상공으로 은밀히 보내야 하였다.


2017년 3월 6일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들이 진행한 화성-6 개량형 동시발사훈련에 스텔스무인전략정찰기가 동원되었다고 말하면, 어떤 독자들은 소설 같은 이야기로 여길 것이다. 하지만 아래에 서술한 여러 정보들은 조선에서 스텔스무인전략정찰기가 등장한 것이 결코 소설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임을 말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2016년 12월 27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이 ‘방현-5’라고 불리는 제5세대 무인정찰기 시제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제2자연과학원 산하 144연구소가 설계하고, 방현항공기수리공장에서 제작한 이 무인정찰기는 무게가 약 1.5t이며, 시속 200km의 속도로 비행하고, 항속거리가 2,000km인 스텔스무인전략정찰기라고 한다.


무인전략정찰기는 미국, 러시아, 중국 같은 핵강국들만 만들 수 있는데, 최근에 조선에서도 무인전략정찰기를 만들었다니 놀라운 일이다. 무인전략정찰기를 개발하는 데서 가장 풀기 힘든 기술적 난제는 그 정찰기에 들어갈 소형 제트엔진을 만드는 것이다. 소형 가솔린엔진은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소형 제트엔진을 만들려면, 고도의 엔진공학기술을 가져야 한다. 조선은 무인전략정찰기에 들어가는 소형 제트엔진을 자체 기술로 만들었을까? 아니면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수입했을까? 누구나 아는 것처럼, ‘동방의 핵강국’으로 자존심이 강한 조선은 다른 나라에서 그런 전략물품을 수입하려고 하지 않으며, 유엔안보리의 조선경제제재에 찬성표를 던진 중국이나 러시아가 조선에게 소형 제트엔진을 판매할 수도 없다. 영국의 권위 있는 군사전문연구기관 <IHS 제인스(Jane's)> 2017년 3월 3일 자료에 따르면, 조선은 미그-19 전투기 엔진을 자체로 생산한다는데, 그 정도의 실력이면 무인전략정찰기에 들어가는 소형 제트엔진도 만들 수 있다.

 

▲ <사진 7> 이 사진은 조선이 해외수출품으로 생산한 최첨단 동영상송신통제체계인 GR-510을 소개하는 웹싸이트 광고화면이다. 화면 왼쪽에 '글로컴'이라는 회사이름이 선명하게 보인다. 글로컴은 조선의 해외수출전담 군수기업체가 해외에 설립한 지사다. 이 제품에는 최신 정보통신기술인 동영상압축기술과 DS-SS통신기술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바로 이 최첨단 동영상송신통제체계가 무인정찰기나 무인수상함에 장착되는 것이다. 조선이 그런 최첨단 동영상송신통제체계를 생산하여 해외에 수출해왔다면, 당연히 그런 체계를 장착한 무인전략정찰기를 만든 것이 분명하다. 조선이 2016년에 개발한 제5세대 무인정찰기는 '방현-5'라고 부르는 스텔스무인전략정찰기다. 무인전술정찰기가 아니라 무인전략정찰기이며, 게다가 스텔스기능까지 완벽하게 갖춘 '방현-5'의 항속거리는 2,000km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7>은 조선이 해외수출품으로 생산한 최첨단 동영상송신통제체계(video transmission and control system)인 GR-510을 소개하는 웹싸이트 광고화면인데, 이 제품에는 최신 정보통신기술인 동영상압축기술과 DS-SS통신기술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바로 이 최첨단 동영상송신통제체계가 무인정찰기나 무인수상함에 장착되는 것이다. 조선이 그런 최첨단 동영상송신통제체계를 생산하여 해외에 수출해왔다면, 당연히 그런 체계를 장착한 무인전략정찰기를 만든 것이 분명하다. 


조선이 ‘방현-5’ 스텔스무인전략정찰기를 개발하였으면, 통합지휘통제체계도 당연히 개발하였을 것이다. 통합지휘통제체계와 무인전략정찰기는 유기적으로 일체화된 군사장비다. 만일 통합지휘통제체계가 없다면, 무인전략정찰기도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이다.

 

▲ <사진 8> 이 사진은 조선이 해외수출품으로 생산한 최첨단 전투관리체계인 GS-930을 소개하는 글로컴의 웹싸이트 광고화면이다. 그 전투관리체계에는 지휘, 통제, 통신, 컴퓨터의 머리글자 C 네 개(C4)와 정보, 감시, 정찰의 머리글자(ISR)로 표시되는 'C4ISR'이라고 불리는 통합지휘통제체계가 들어있다. 조선인민군은 고도로 지능-정보화된 통합지휘통제체계를 갖추고 여러 지역들에서 동시에 전개되는 육군, 해군, 공군, 전략군의 군종별, 병종별 작전들을 실시간으로, 통합적으로 지휘통제하는 입체전수행능력을 가진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8>은 조선이 해외수출품으로 생산한 최첨단 전투관리체계(battle management system)인 GS-930을 소개하는 웹싸이트 광고화면인데, 광고화면에 따르면, 그 전투관리체계에는 ‘C4ISR’이라고 부르는 통합지휘통제체계가 들어있다고 한다. ‘C4ISR’에서 ‘C4’는 지휘(command), 통제(control), 통신(communication), 컴퓨터(computer)의 머리글자 C가 4개 있다는 뜻이며, ‘ISR’은 정보(intelligence), 감시(surveillance), 정찰(reconnaissance)의 머리글자를 뜻한다. 그처럼 고도로 지능-정보화된 통합지휘통제체계를 갖춘 조선인민군은 여러 지역들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육군, 해군, 공군, 전략군의 군종별, 병종별 작전들을 실시간으로, 통합적으로 지휘통제하는 입체전수행능력을 가진 것이다. 통합지휘통제체계가 없으면 선제공격과 정밀타격을 하지 못한다. 


한국군도 통합지휘통제체계를 운용하고 있지만, 독자적인 통합지휘통제체제가 아니라 미국군 통합지휘통제체제의 하위체제로 개발되었을 뿐 아니라, 자체 기술로 완전히 국산화하지 못하고 미국산 기술과 부품을 상당부분 수입하여 조립해 쓰기 때문에, 통합지휘통제체계를 자체 기술로 생산하여 해외에 수출하는 것은 생각하지 못한다. 한국군이 2년 8개월에 걸친 통합지휘통제체계 성능개량사업을 끝마친 때는 2015년 4월이었다. 그에 비해, 조선은 2000년대 초부터 통합지휘통제체계를 해외에 수출하기 시작하였는데, 그것은 그 체계의 생산을 완전히 국산화하여 조선인민군에 실전배치한 뒤에 해외수출을 시작하였음을 의미한다. 조선인민군 통합지휘통제체계는 ‘C4ISR’이지만, 한국군 통합지휘통제체계는 감시(S)와 정찰(R)이 빠진 ‘C4I’이다. 한국군은 감시와 정찰을 미국군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그렇다.


이 글의 지면이 제한되었기에, 조선이  지능-정보화된 각종 최첨단 군사장비들을 얼마나 다종다양하게 생산하여 해외에 수출하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하지 못하는데, 지능-정보화된 각종 최첨단 군사장비들을 해외에 수출하는 군수기업체의 이름은 팬 시스템즈(Pan Systems)다. 놀랍게도, 팬 시스템즈 본사는 평양에 있고, 해외지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퍼에 있는데, 그 해외지사가 바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즈(Global Communications, Glocom)다. 글로컴의 자기소개에 따르면, 이 기업체는 1996년에 설립되었는데, 지능-정보화된 각종 최첨단 군사장비들 가운데서도 특히 통합지휘통제체계를 주력제품으로 개발한다고 한다.

 

▲ <사진 9> 이 사진은 2008년 11월 말 조선을 방문한 미얀마 고위급 군사대표단에게 조선이 개발한 통합지휘통제체계를 해설하는 장면이다. 이 사진은 미얀마 군부에서 유출된 것이다. 조선은 지금으로부터 근 9년 전에 벌써 통합지휘통제체계를 다른 나라 군사대표단에게 소개할 만큼 그 분야에서 앞서나갔다. 조선에서 생산된 지능-정보화된 각종 최첨단 군사장비들을 해외에 수출하는 군수기업체의 이름은 팬 시스템즈다. 팬 시스템스 본사는 평양에 있고, 해외지사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퍼에 있는데, 그 해외지사가 바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즈(글로컴)다. 글로컴은 1996년에 설립되었는데, 지능-정보화된 각종 최첨단 군사장비들 가운데서도 특히 통합지휘통제체계를 주력제품으로 개발한다고 한다. 고도로 발전된 조선의 군수공업에 대해 국제사회는 너무 모르고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사진 9>는 2008년 11월 말 조선을 방문한 미얀마 고위급 군사대표단에게 조선이 개발한 통합지휘통제체계를 해설하는 장면이다. 이 사진은 미얀마 군부에서 유출된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근 9년 전에 벌써 통합지휘통제체계를 다른 나라에 소개할 만큼 조선의 군사과학기술은 앞서 나갔다. 글로컴의 자기소개에 따르면, 그 기업체는 조선에서 생산한 통합지휘통제체계, 항법체계, 화력통제체계, 전력공급체계, 컴퓨터관련장치 등을 주로 중동과 남아시아에 수출한다고 한다.


2017년 3월 6일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들이 진행한 화성-6 개량형 동시발사훈련은, 그냥 미사일 4발만 쏘고 끝낸 평범한 발사훈련이 아니었다. 그것은 4개의 낙탄점 상공에 각각 나타난 스텔스무인전략정찰기들이 실시간으로 보내오는 동영상자료를 수신하는 통합지휘통제체계와 연동된, 고도로 지능-정보화된 발사훈련이었던 것이다.


시속 200km의 속도로 비행하는 ‘방현-5’ 스텔스무인전략정찰기가 강원도 원산에서 이륙하는 경우, 다이아몬드형 낙탄예정구역 상공까지 약 700km의 거리를 주파하려면 약 3시간 30분 걸린다. 화성포병들의 발사준비가 끝났는데도 곧바로 발사명령을 내리지 않은 전략군사령관은 ‘방현-5’ 스텔스무인전략정찰기들이 다이아몬드형 낙탄예정구역 상공에 도달하였다는 통합지휘통제소의 통신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5. 백악관에 더 큰 공포 안겨준 조선의 ‘항모살수’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스텔스무인전략정찰기을 운용하는 통합지휘통제체계와 연동되어 지능-정보화된 동시발사훈련을 진행한 것은, 화성-6 개량형이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을 격침시키는 ‘항모살수(carrier killer)’로 개발되었음을 말해준다.


항모타격단은 어느 위치에 멈춰있는 고정목표가 아니라 시속 50km 정도의 속도로 움직이는 해상이동목표이므로,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그런 해상이동목표를 타격하려면 ‘방현-5’ 스텔스무인전략정찰기를 인근 해역 상공에 출동시켜야 하고, 그 정찰기가 통합지휘통제소로 송신하는 실시간 동영상을 보면서 항모타격단의 현재위치를 신속히 파악해야 하며, 화성-6 개량형의 탄도비행을 그 위치로 정확히 유도하여 명중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처럼 고도로 지능-정보화된 통합지휘통제체계에 연동된 화성-6 개량형을 발사하면, 1,000km 밖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길이가 10m 정도 되는 아주 작은 표적을 능히 명중시킬 수 있다. 이것은 화성포병들이 화성-6 개량형 1발만 쏴도, 동해 수평선 너머 1,000km 밖 해상에서 시속 50km의 속도로 항해하는 항공모함에서 유독 사령탑만 골라 선별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초정밀조준타격능력을 가졌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 <사진 10> 이 사진은 이란혁명수비군이 2015년 2월 25일 호르무즈해협에서 '위대한 예언자 9'라는 명칭으로 진행한 항공모함공격훈련 중에 고폭탄을 실은 12척 이상의 자폭쾌속정들이 미국 해군 항공모함 모형에 벌떼처럼 사방에서 돌진하여 그 항모를 격침시키는 장면이다. 이 항모공격연습장면은 이란의 국영텔레비전방송을 통해 당일 전국에 방영되었다. 하지만 조선인민군은 그런 군집공격술로 미국 해군 항공모함을 격침하지 않을 것이다.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2017년 3월 6일에 진행한, 고도로 지능-정보화된 동시발사훈련이 말해주는 것처럼, 스텔스무인전략정찰기를 운용하는 통합지휘통제소에 연결된 화성포병부대들이 '항모살수'로 개발된 화성-6 개량형을 발사하면, 동해 수평선 너머 1,000km 밖 해상에서 시속 50km의 속도로 항해하는 항공모함에서 사령탑만 골라 선별적으로 타격할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주목되는 것은,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항모살수’로 개발된 화성-6 개량형에 전술핵탄두를 장착하지 않고 고폭탄두를 장착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렇게 하는 까닭은, 핵추진 항공모함을 전술핵타격으로 완전히 격침시키면 그 안에 있는 가압경수로까지 파괴되어 동해가 방사능으로 오염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통일조국에서 행복하게 살아야 할 후대들에게 방사능으로 오염된 동해를 물려주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항모살수’에 고폭탄두를 장착하는 것이다.


‘항모살수’ 명중탄 한 발을 맞고 사령탑이 날아간 항공모함은 두뇌 없는 거대한 파철괴물로 변할 것이다. 미국 본토에서 급파된 구조함과 예인선들에게 발견될 때까지 그 두뇌 없는 파철괴물은 검붉은 연기를 내뿜으며 동해를 정처 없이 표류할 것이다. 이번에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처음 진행한, 고도로 지능-정보화된 ‘항모살수’ 동시발사훈련은, 항모타격단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미국의 전쟁전략이 ‘항모살수’ 명중탄 한 방에 무력화될 수 있음을 예고한 놀라운 사변이다.


미국의 브루킹스연구원(Brookings Institution)이 2017년 3월 7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1월 8일 미국 대통령선거가 끝난 직후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당시 대통령은 조선의 핵무기와 미사일의 가속적인 추구가 미국의 새 행정부를 사로잡게 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당시 대통령 당선인에게 경고하였고, 그 경고를 들은 트럼프는 국가정보기관에게 조선의 핵무기와 미사일에 관한 심층정보를 요청하여 신중히 들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꽤 시간이 흘렀다. 조선과 미국이 철군이냐 아니면 전쟁이냐를 마지막으로 결정해야 할 이 운명적인 2017년에 조선은 오바마의 경고보다 훨씬 더 심각한 전략적 핵압박으로 백악관을 공포 속에 몰아넣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숨이 막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철군결정을 내릴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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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이용한' 탄기국, 애국가로 감동 준 전인권

 

[기획] 촛불 위해 노래한 가수들, 기억에 남는 '광장'의 순간들

17.03.12 19:40최종업데이트17.03.12 19:40
 
10일 오전 11시,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됐다. 이로써 지난 수개월의 촛불이 헛되지 않았음을 국민은 확인했다. 8대 0 만장일치. 대한민국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비로소 '승리의 추억'으로 남게 된 광장에서의 날들을 돌아보면 그곳엔 항상 '노래'가 있었다. 시대를 반영하고 위로한 노래가 함께했기에 시민들은 목소리를 모을 수 있었다. 최순실 게이트의 충격으로 광장에 모인 10월부터 10일 헌재가 대통령 탄핵안 인용 결정을 내리기까지 광장에서 촛불시민과 함께한 가수들을 돌아봤다. 

촛불 무대에 적극적으로 올랐던 가수 이승환은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나자마자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게재하며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인권부터 이은미까지, 묵직한 목소리들
 
 가수 전인권이 19일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에서, 전국으로!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전국동시다발 4차 박근혜 퇴진 범국민행동'에 참석해 노래 '행진'을 시민들과 함께 열창한 뒤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다.

가수 전인권이 19일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광화문에서, 전국으로!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전국동시다발 4차 박근혜 퇴진 범국민행동'에 참석해 노래 '행진'을 시민들과 함께 열창한 뒤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다.ⓒ 유성호

 


전인권의 애국가는 이미 선곡에서 많은 걸 말하고 있었다. 지금, 여기, 어떤 노래가 더 필요할까 싶을 만큼 애국가의 열창은 시민들의 마음을 울렸다. 전인권 특유의 소탈하고 진심이 느껴지는 창법은 광장에 모인 마음들을 아우르는 힘이 있었다. 애국가를 '합창'했다는 것 자체가 '메시지'였다. 지난 3.1절 '친박' 집회의 태극기가 오버랩 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태극기 외에 대형성조기와 이스라엘기, 육사 관련 단체 깃발 등을 흔들며 '탄핵무효! 특검구속!탄핵각하' 등의 구호를 외쳤다. 

지난해 11월 19일 광화문 광장, 제4차 범국민행동 무대에 전인권이 올랐을 때 그는 '상록수'를 첫 곡으로 불렀다. "평화의 시위가 되기를 바란다"는 인사와 함께였다. 이어 '걱정 말아요, 그대'를 부른 전인권은 시민들에게 "너는 내 맘 아니 '에이', 나는 네 맘 안다 '에이'"라며 말을 건넸고 시민들도 "에이~ 에이~" 하고 호응하며 소통을 이뤘다. 이후 전인권은 12월 31일에 10차 범국민행동 무대에 또 섰다. 이날은 신대철과 함께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강산', '미인' 등을 부르며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시민들과 함께 마무리했다. 
 
안치환, "박근혜 하야가 꽃보다 아름다워!"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5차 범국민행동에서 가수 안치환이 공연을 하며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안치환, "박근혜 하야가 꽃보다 아름다워!"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5차 범국민행동에서 가수 안치환이 공연을 하며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이정민

 

지난해 11월 26일 5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에선 안치환과 양희은이 무대를 꾸몄다. 안치환은 자신의 곡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개사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에 동참했다. '자유가 꽃보다 아름다워', '하야가 꽃보다 아름다워'를 시민들과 한 목소리로 외쳤고, 현장은 뜨거워졌다. 안치환 역시 전인권과 마찬가지로 평화적 촛불집회를 응원하며 "비폭력 시위를 이어가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침이슬'과 '상록수' 양희은과 100만의 합창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5차 범국민행동에서 가수 양희은이 '아침이슬'과 '상록수'를 열창하고 있다.

▲ '아침이슬'과 '상록수' 양희은과 100만의 합창2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5차 범국민행동에서 가수 양희은이 '아침이슬'과 '상록수'를 열창하고 있다.ⓒ 이정민

 

이날 양희은의 무대도 큰 감동을 주었다. 첫 곡으로 부른 '아침이슬'에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아침이슬'은 김민기가 작사-작곡한 곡으로 탄압의 시위현장에서 불려왔던 곡이기에 상황에 딱 맞아떨어지는 곡이었다. 양희은은 '행복의 나라로'와 '상록수'도 연달아 불렀는데 무대에서 많은 말을 하지는 않았다. 단지 음악으로써 하고 싶은 말을 다 담은 무대였다.
 
박근혜즉각퇴진 무대 오른 가수 한영애 가수 한영애가 3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의 날’ 촛불집회에서 공연하고 있다.

▲ 박근혜즉각퇴진 무대 오른 가수 한영애가수 한영애가 3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의 날’ 촛불집회에서 공연하고 있다.ⓒ 권우성

 

가수 한영애도 촛불무대에 동참했다. 지난해 12월 3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6차 주말 촛불집회에서 한영애는 '갈증', '내 나라 내 겨레', '홀로 아리랑', '조율' 등 네 곡을 불렀다. 한영애는 "여러분 지치지 마십시오. 1000년의 어둠도 촛불 하나로 바뀔 수 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반드시 올 것입니다"라며 시민들에게 힘을 북돋았다.  

12월 10일. 104만 촛불이 박근혜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역시 광장에 모였다. 시민들은 지치지 않고 7차 촛불집회를 채웠다. 첫 무대를 꾸미기 위해 등장한 가수 권진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대해 "우리 국민의 힘은 정말 위대하다"고 말하며 시민들과 마음을 나눴다. 권진원은 '살다 보면'을 부르며 어려운 고비를 지혜롭게 '함께' 넘기자고 말했다.'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뭉클한 마음을 나누기도 했다.
 
광장에 선 이은미 "당장 내려와라" 가수 이은미가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7차 촛불집회에서 무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애국가'를 부르며 등장한 이은미는 "국민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내려와라"라고 구호를 외쳐, 촛불을 든 시민들과 함께 '박근혜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 광장에 선 이은미 "당장 내려와라"가수 이은미가 1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7차 촛불집회에서 무대 공연을 펼치고 있다. '애국가'를 부르며 등장한 이은미는 "국민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내려와라"라고 구호를 외쳐, 촛불을 든 시민들과 함께 '박근혜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남소연

 

이날 무대에 이은미도 깜짝 등장했다. 반주 없이 침묵 속에서 애국가를 부른 후 "대한민국이여 새롭게 깨어나라!" 하고 구호를 외쳤다. 그는 '깨어나'를 비롯해 '비밀은 없어' '가슴이 뛴다' 등을 이어서 불렀다. 그는 확성기를 들고 외쳤다. "늘 깨어있으시겠습니까?" 시민들은 그러겠노라고 답했다. 이은미는 "국민의 명령이다! 지금 당장 내려와라!" 구호를 외쳤고 "지치지 말자"라는 말을 남긴 후 히트곡 '애인 있어요'를 불렀다. 

이승환부터 DJ DOC까지, 에너지 넘치는 목소리들
 
크라잉넛. '박근혜 하야'하라! 크라잉넛이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

▲ 크라잉넛. '박근혜 하야'하라!크라잉넛이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박근혜 하야'를 촉구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 이정민


크라잉넛은 지난해 11월 12일 '박근혜 하야 촉구 콘서트'에서 노래했다. 광장의 100만 명의 시민과 함께한 김제동의 만민공동회 토크콘서트 이후 이어진 무대였다. 크라잉넛은 "우리는 청와대로 달리려고 한다"며 히트곡인 '말 달리자'를 불렀고 이어서 '룩셈부르크', '좋지 아니한가' 등을 시민들과 함께 불렀다. 열광의 무대였다. 크라잉넛은 "이러려고 크라잉넛 된 건지 자괴감이 든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패러디를 하기도 했다. 이날 크라잉넛 외에도 이승환, 조피디, 정태춘, 연영석, 우리나라 등이 무대에서 노래를 불렀다. 
 
이승환 "하야하라 박근혜"  가수 이승환이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광장촛불 콘서트 '물러나 SHOW'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무대에 오른 그는 '덩크슛'의 가사 "주문을 외워보자. 야발라바히기야"를 "주문을 외워보자. 하야하라 박근혜"로 개사해 불러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 이승환 "하야하라 박근혜" 가수 이승환이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광장촛불 콘서트 '물러나 SHOW'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무대에 오른 그는 '덩크슛'의 가사 "주문을 외워보자. 야발라바히기야"를 "주문을 외워보자. 하야하라 박근혜"로 개사해 불러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남소연


집회 전날인 금요일마다 전야제 격으로 무대가 꾸며지기도 했다. '박근혜 퇴진 광장 촛불 콘서트 물러나SHOW'였다. 지난해 11월 25일 '물러나SHOW'에선 이승환이 또 한 번 무대에 올랐다. 영하의 매서운 추위에도 그는 반팔을 입은 채 열정적인 무대를 꾸몄다. 

발언도 거침 없었다. "다른 나라 언론에서 (우리나라 국정농단을) 조롱 삼아 이야기하는 보도를 접했는데…. 쪽팔려서 못 살겠다"며 울분을 토했다. 또, "미친 세상이니까…. 우리가 만드는 (영화) '매드맥스 콘셉트'를 기대해본다"고 힘주어 희망을 말하기도 했다. 선곡도 개성 있었다. 그는 "이 시국에 '사랑인가요' 불러서 뭐하겠느냐"며 "이럴 땐 '하야하거라! 내려오거라!' 외치면서 불끈불끈 힘나는 노래를 좀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날 이승환은 자신의 곡들 중 '록 스피릿'이 장착된 노래 '슈퍼히어로', '물어본다', '덩크슛', '단독전쟁', '개미혁명', '소통의 오류'를 부르며 시민의 마음을 뻥 뚫었다.
  
크라잉넛과 이승환 등은 꼭 가사 안에 현 시국에 들어맞는 메시지가 없다고 해도 '록 정신'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단 걸 보여주었다. 이들은 집회가 하나의 '문화'이고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 또한 보여줬다. 
 
광장에 선 DJ DOC, '하야'를 외치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7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수호대회' 무대에 오른 DJ DOC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 광장에 선 DJ DOC, '하야'를 외치다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7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민주권수호대회' 무대에 오른 DJ DOC가 공연을 펼치고 있다.ⓒ 남소연

 

DJ DOC의 '악동스러운' 무대도 빠질 수 없다. 지난해 12월 10일 7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날. 시청 앞 서울광장 촛불집회 사전행사 무대에서 오른 DJ DOC는 특유의 흥 넘치는 곡들로 시국을 비판했다. 최순실-박근혜를 겨냥해 만든 신곡인 '수취인분명'도 무대에서 선보였다. 문제가 된 '미스박' 등 일부 가사를 수정한 버전이었다. 이밖에도 'DOC와 춤을', '삐걱삐걱', '알쏭달쏭' 등을 부른 이들은 재치 있는 발언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노래를 시작하기 전엔 "박근혜 하야, 준비됐나요? 시작할까요?"라며 호응을 유도했다. DJ DOC의 노래들은 '삐걱삐걱'을 비롯해 '알쏭달쏭' 등 시국 비판에 들어맞는 가사가 많았다. 

"윗대가리 우물 안의 개구리 잔대가리/ 나리 이제 그만 하쇼. 쇼도 이제 그만 하쇼" - '알쏭달쏭' 가사 중

밴드 노브레인도 지난 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구속 만세! 탄핵인용 만세! 황교안 퇴진! 3.1절 맞이 박근혜 퇴진 18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 무대에 올랐다. 히트곡 '넌 내게 반했어' 등을 부르며 열정 넘치는 목소리를 더했다.

많은 가수들이 보탠 목소리, 어둠을 몰아내다
 
 가수 강산에가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광장촛불 콘서트 '물러나 SHOW'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가수 강산에가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광장촛불 콘서트 '물러나 SHOW'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남소연

 
 가수 마야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끝까지 간다! 박근혜 즉각 퇴진·조기 탄핵·적폐 청산-9차 촛불집회'에 앞서 사전공연 '물러나쇼'에 출연해 노래 <진달래꽃>을 열창하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가수 마야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끝까지 간다! 박근혜 즉각 퇴진·조기 탄핵·적폐 청산-9차 촛불집회'에 앞서 사전공연 '물러나쇼'에 출연해 노래 <진달래꽃>을 열창하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유성호

 

많은 가수들이 촛불을 응원하고 무대에서 노래로 마음을 더했다. 강산에, 마야, 넥스트, 이한철, 브로콜리너마저, 권나무, 단편선과 선원들, 해리빅버튼, 김원중, 권윤경, 솔가와 이란, 타카피 등 많은 가수들이 함께 했다.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도 뭉클함을 주었다. '시민과 함께 하는 뮤지컬 배우들'은 지난해 11월 18일 '제1회 물러나Show' 무대에 서서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 등을 열창했다. 뮤지컬 배우 오소연은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의 '빛'의 첫 파트를 부르며 등장해 무대 아래 앉은 시민들에게 '불'을 나눠주기도 했다. 

무대에 서진 않았지만 전인권-이승환-이효리가 힘을 합쳐 발표한 노래 '길가에 버려지다'도 광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무료로 음원이 공유 됐고, 집회에서 영상과 함께 흘렀다. '국민위로송'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조PD-윤일상이 합작해 만든 '시대유감2016'도 무료로 배포됐는데 '순실의 시대'등 날카롭고도 재치 넘치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무대에 서든 서지 않든 많은 가수들이 촛불과 함께 했고, 노래로 참담한 시국을 비판하고 시민을 위로했다. 촛불과 함께 한 가수들과 이들의 노래는 시민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결국 탄핵이 인용되고 촛불이 이긴 오늘, 승리의 노래가 광장에 울려퍼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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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찾은 저어새, 가마우지 등쌀에 번식지 잃을라

서해안 찾은 저어새, 가마우지 등쌀에 번식지 잃을라

윤순영 2017. 03. 13
조회수 320 추천수 0
 
서해안이 유일한 번식지인 세계적 멸종위기종, 번식지 부족 심각
온순한 성격 탓 김포 유도 번식지 민물가마우지에 빼앗겨, 대책 시급
 
s1.jpg» 깃털을 다듬고 있는 저어새 부부.
 
 
순백색 몸 깃털에 밥주걱을 닮은 큰 부리, 부리가 얼굴까지 폭넓게 연결 되어 마치 검은 가면을 쓴 것 같은 모습…. 저어새다. 3월 중순이면 동남아 월동지에서 우리나라에 번식하러 오는 귀한 새이다.
 
1988~1990년 월동지 조사에서 전 세계 개체수가 288마리에 그쳐 멸종에 임박했다가 이후 보호노력에 힘입어 차츰 늘어 2010년 조사에서는 2346마리가 관찰됐다. 그렇지만 여전히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올라 있는 멸종위기종이며, 세계에 분포하는 6종의 저어새 무리 가운데 가장 희귀하고 서식지도 동아시아의 좁은 지역에 한정된 세계적 보호새이다.
 
이 새의 번식지는 남한과 북한의 서해 비무장지대 일대 무인도이다. 번식기를 맞은 저어새는 풍성한 감귤색 댕기깃으로 장식한다. 
 
s2.jpg» 저어새는 바위 바닥에 둥지를 마련한다.
 
검은 다리는 굳건하게 보이고 부리를 좌우로 저어 먹이를 찾는 모습은 뱃사공이 노를 젓는 것 같다. 저어새의 영어 이름도 ‘검은색 얼굴의 숟가락 부리’(black-faced spoonbill)라는 뜻이다.
 
s3.jpg» 저어새들은 부부 사이가 좋아 틈이 나면 애정 표현을 한다.
 
s4.jpg» 저어새는 논에서 민물고기를 잡아 새끼를 기른다. 어린 새끼에게 염분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새가 경계심이 많고 예민하지만 저어새는 노련하게 일정한 간격을 두고 사람과 친숙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눈치를 살필 줄 아는 저어새는 주변 상황을 신중하고 정확히 판단하며 경망스럽게 행동하지 않는다. 부리로 서로의 몸을 보듬어 주며 부부의 애정을 표현하는 저어새는 온순한 새다.
 
여유롭게 먹이를 찾아 서서히 움직이며 먹이 사냥을 위해 목과 부리를 좌우로 빠르게 저어댄다. 그래서 저어새란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 다른 새들을 개의치 않지만 맹금류에 대해서는 무척 민감하게 반응한다.
 
s5.jpg»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알락개구리매가 농경지에 나타나 사냥감을 찾는다.
 
s6.jpg» 갑자기 나타난 알락개구리매에 당황한 기색을 보이는 어린 저어새.
 
s7.jpg» 화들짝 놀라 자리를 뜨는 어린 저어새. 아직 갈색 깃털이 남아 있다. 어른이 되면 흰색으로 변한다.
 
저어새는 매우 희귀해 보기도 힘들었다. 26년 전 논에서 처음 보면서 주걱처럼 생긴 부리를 보고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한 번 보면 기억에 남는 새다.
 
그 이후로 매년 저어새를 관찰했다. 근래에 한강 하구와 서해안 일대에서 저어새가 자주 눈에 띄어 다행스럽다.
 
s8.jpg» 어른 저어새에는 갈색 깃털이 없다.
 
저어새는 홍콩, 대만, 베트남 그리고 일본 등에서 월동하는데 한국 제주도의 성산 일출봉 앞에 위치한 숭어 양식장 오조리와 인근의 하도리에서도 매년 15여 마리가량이 겨울을 보낸다. 제주도가 저어새 월동지의 북방한계선에 해당한다.
 
s9.jpg» 저어새 가족이 함께 모여 먹이 사냥을 하고 있다.
 
3월 중순이면 저어새는 월동을 마치고 번식지인 강화도 서해안 일원과 한강 하구를 찾아온다. 3월 말경에 줄풀 뿌리, 나뭇가지 등으로 얼기설기 둥지를 만들기 시작한다. 마침내 5월 하순에는 흰색 바탕에 흐린 자색, 갈색의 얼룩점이 흩어져 있는 알 4~-6개를 낳는다.
 
s10.jpg» 바위 바닥에 밀집해 튼 저어새 둥지. 번식 터가 부족한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s11.jpg» 저어새 새끼가 먹이를 달라고 보챈다.
 
저어새의 포란기간은 25일 전후다. 새끼를 기르는 데는 40여 일 정도 걸린다. 갈매기에게 알을 도둑맞으면 보충 알을 낳고 1차 번식에 실패하면 2차 번식에 들어가기도 한다. 몸길이는 수컷이 81~84cm, 암컷이 73~80cm로 제법 큰 편이다.
 
s12.jpg» 강화군의 저어새 번식지인 각시바위.
 
s13.JPG» 강화군의 저어새 번식지 비도.
 
s14.jpg» 강화군의 저어새 번식지 수리봉.
 
강화도 화도면 남단 갯벌 해안에서 1.5Km 떨어진 각시바위와 강화도에서 서쪽으로 16km 떨어진 불음도 주변의 무인도 석도, 비도, 비무장지대 무인도에서 지구상에 생존하는 저어새의 90%가 번식한다.
 
저어새의 먹이터인 강화도 갯벌 전체는 약 353㎢이고, 이중에서 육지로부터 6km 떨어진 강화도 남단 갯벌은 동검도, 동막, 여차리를 포함한 면적이 약 90㎢로 강화도 갯벌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s15.jpg» 저어새 먹이터인 강화도 남단 갯벌.
 
s16.jpg» 밀물과 썰물 때 갯골에서 사냥을 하는 저어새.
 
저어새는 번식기 때 소금기가 있는 어류나 갑각류를 어린 저어새에게 먹이지 않는다. 자칫 염도 스트레스로 인해 새끼의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어새는 번식지 중에서도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기수지역과 논에 근접한 권역 40~50km 범위를 생활권으로 삼는다. 강화도 남단 갯벌과 연계된 동북쪽 논 초지리, 오두리, 지산리, 연리, 월곳리, 최북단 철산리와 강화도 교동도가 생활권에 해당한다.
 
s17.jpg» 미끄러운 미꾸라지도 저어새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김포시에서는 월곳리, 시암리, 석탄리, 후평리 평야를 포함한 한강 하구를, 파주시에서는 공릉천 일대의 평야, 임진강 하구 갯벌을 이용하며 담수 어류인 미꾸라지, 붕어, 잉어와 갑각류인 참게, 펄콩게, 털말똥게 등을 잡아 새끼를 기른다. 
 
번식지를 떠난 뒤에는 강과  바다를 오가며 강화도 남단 갯벌의 망둥이, 숭어, 전어, 밴댕이, 황석어 등 어류와 새우, 방게, 칠게 등을 섭취하며 성장 한다.
 
s18.jpg» 탐스러운 저어새의 댕기 깃이 멋스럽게 보인다.
 
s19.jpg» 갈기가 독특한 저어새의 뒷모습.
 
한강, 임진강, 염하강, 예성강, 석모도의 수로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주요 이동 통로로서 다양한 생물이 풍부해 저어새가 쉬며 먹이를 찾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저어새는 다른 새들과 달리 먹이원의 환경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s20.jpg» 어린 저어새가 깃털을 다듬고 있다.
 
s21.jpg» 먹이를 찾기 위해 부리를 물에 담근 채 목을 휘젓는 저어새.
 
저어새는 2000년대 초부터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숫자가 늘어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온순한 성품을 지닌 저어새는 번식기에 민물가마우지, 괭이갈매기, 백로류 등 다른 물새들에 밀려나는 일 많아 개체수 증가에 방해요인이 되고 있다.
 
s22.jpg» 밥주걱 같은 부리를 슬쩍 벌려 먹이를 잡는다. 어린 저어새는 댕기 깃이 없고 부리가 검은 어른새와 달리 부리에 연한 분홍색이 감돈다.
 
s23.jpg» 거센 바다 바람을 맞으며 휴식하는 저어새들.
 
한강 하구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 산1번지 유도는 저어새 60여 개체가 번식하던 곳이지만 민물가마우지와 갈매기, 백로류 등쌀에 저어새가 번식하지 않게 된 대표적인 곳이다. 특히 민물가마우지는 가파르게 늘고 있어 그것이 저어새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연구할 필요가 크다.
 
s24.jpg»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 유도는 한강 법정수계가 끝나는 섬으로 저어새가 번식하던 곳이다.
 
s25.JPG» 민물가마우지 둥지로 채워진 유도. 결국 저어새는 밀려났고 가마우지 배설물고 섬은 황폐해졌다.
 
심지어 10년 전부터 도심인 인천 남동공단 유수지에까지 와 저어새가 번식하는 이유는 번식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저어새는 지정된 영역의 번식지에서 번식을 하고 논과 갯벌의 사냥터도 지정된 곳을 이용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그 지역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저어새의 멸종을 막는 길이다.
 
s-0.jpg» 공동체 생활을 좋아하는 저어새, 날고 있는 어린 저어새는 형제로 보인다.
 
인공 번식지도 저어새의 생존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저어새는 서열이 확실하고 정해 놓은 둥지 터를 다시 사용하며 집단번식을 한다. 따라서 서열이 낮은 저어새는 열악한 곳에 둥지를 만들어 번식에 실패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s26.jpg» 여유롭게 주위를 살펴보는 저어새.
 
s27.jpg» 독특한 부리를 가진 저어새의 모습.
 
저어새는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번식하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며 동아시아에서만 서식해 국제자연보호연맹(IUCN)과 국제조류보호회의(ICBP)에 의해 적색자료 목록에 등재돼 보호받는 조류이다. 1968년 5월 30일에 천연기념물 제205호로 지정되었고, 2012년 5월 31일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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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최고 권력자는 국민이다"


'민주주의 축제' 만끽한 시민들

65만여 명 20차 범국민행동 참여...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한 서울 도심

17.03.11 19:16l최종 업데이트 17.03.11 21:32l

 

 

정리 : 선대식
취재 : 배지현, 김성욱

[2신 : 오후 8시 50분] 
꺼지지 않는 촛불 "최고 권력자는 국민이다"
촛불 승리를 기념하는 촛불놀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자축하며 폭죽을 터트리고 있다.
▲ 촛불 승리를 기념하는 촛불놀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자축하며 폭죽을 터트리고 있다.ⓒ 유성호


청와대에서 동대문에 이르는 서울 도심은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촛불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없는 첫 번째 주말에 '민주주의 축제'를 만끽했다. 곳곳에서 시민들은 노래를 부르고 리듬에 몸을 맡겼다. 

시민들은 청와대에서 200미터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폭죽을 터트리며 "박근혜는 당장 방 빼라"라고 외쳤다. 한 식당 종업원은 가게 앞에서 '박근혜를 즉각 구속하라'는 팻말을 두고 같은 구호를 외쳤다. 

촛불집회 때마다 시민들에게 물과 따뜻한 차를 나눠줬던 자하문로의 한 카페는 '함께 해주신 분들과 따뜻한 촛불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지난 겨울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 길은 당신을 기억할 거예요'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경북궁 담벼락에는 누군가 빔으로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라는 문구를 새겨,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동대문 방향으로 퍼레이드에 나선 시민들은 <아름다운 구속>, <하야가>를 부르며 행진했다. 

이날 시민 65만여 명(주최 쪽 추산)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차 촛불집회에 참가하면서, 주말과 휴일에 열린 20차례의 범국민행동 참가자는 1600만 명을 넘어섰다. 

대학생 김아무개(25)씨는 "처음 왔을 때는 내가 이렇게 온다고 해서 바뀌는 게 있을까 했는데, 이렇게 오늘 세리머니 하는 걸 보니까 시민의 힘이라는 게 크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대학원생 김동일(28)씨도 "폭죽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 진짜 최고 권력자가 국민이라는 게 느껴졌다"라고 밝혔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남편·두 아이와 함께 나온 남소영(44)씨는 "원래 혼자 나오려고 했는데 축제 분위기일 거 같아 가족 모두 나왔다. 기쁘다"면서 "그래도 아직 청산할 일이 많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도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얼른 방 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아무개(76) 할머니는 "원래 청와대 앞까지 행진을 안 하려고 했는데, 마지막이라 걸었다. 아버지 때부터 독재했으면 됐지, 뭘 더 하려고 하나. 자기가 잘했으면 이런 일 있겠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쌍해서 조금만 잘 했으면 호응해줬을 텐데, 해도 너무 했다"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오후 8시부터 광화문광장 무대에서 열린 촛불 승리 콘서트를 즐겼다. 권진원, 가리온, 두 번째 달, 뜨거운 감자, 우리나라, 전인권, 한영애, 조PD의 공연이 이어지며, 광장의 분위기는 뜨겁게 타올랐다. 

퇴진행동 쪽은 앞으로 촛불집회를 비정기적으로 열기로 했다. 오는 3월 25일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하루 앞둔 4월 15일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1신 : 11일 오후 7시 40분]
촛불시민들 폭죽 쏘고 인증샷 찍으며 "박근혜 방빼!"

서울 광화문광장 하늘에 수많은 폭죽 꽃이 피어났다.

11일 오후 20차 범국민행동에 참여한 촛불시민 65만여 명(오후 8시 50분 기준, 전국 70만, 주최 쪽 추산)은 폭죽을 터트려, 광장 하늘을 수놓았다. 광화문광장 주변 거리나 카페에 있던 시민들이 이 장관에 박수를 보내고 사진을 촬영했다. 

시민들은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 '박근혜 탄핵 촛불 승리', '대한민국 새로고침'이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국민이 승리했다", "적폐를 청산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라고 외쳤다. 또한 시민들과 민중가수들이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등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촛불 승리!" 20번째 촛불집회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탄핵인용)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 ‘촛불 승리! 제20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참석자들이 탄핵인용을 축하하며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 "촛불 승리!" 20번째 촛불집회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탄핵인용)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 ‘촛불 승리! 제20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참석자들이 탄핵인용을 축하하며 폭죽을 터뜨리고 있다.ⓒ 권우성
"촛불 승리!" 축하 파도타기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탄핵인용)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 ‘촛불 승리! 제20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참석자들이 탄핵인용을 축하하며 촛불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 "촛불 승리!" 축하 파도타기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탄핵인용)된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주최 ‘촛불 승리! 제20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참석자들이 탄핵인용을 축하하며 촛불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권우성
시민들은 또한 '인증샷'을 찍고 '#박근혜 방빼'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행동에 나섰다.

시민들은 오후 6시 55분께 서울 도심에서 촛불 혁명을 자축하는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광화문광장에 출렁이는 촛불파도 타기 "박근혜를 구속하라"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를 촉구하며 촛불 파도타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광화문광장에 출렁이는 촛불파도 타기 "박근혜를 구속하라"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를 촉구하며 촛불 파도타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유성호
감사의 마음 전하는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의 뜻으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감사의 마음 전하는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의 뜻으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유성호
시민합창단 '촛불과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 민중가수와 시민합창단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서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고 있다.
▲ 시민합창단 '촛불과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 민중가수와 시민합창단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서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고 있다.ⓒ 유성호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와 특검법 개정을 요구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와 특검법 개정을 요구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유성호
이날 촛불집회는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을 축하하는 분위기였지만, 앞으로 적폐 청산을 위해 계속 촛불을 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최종진 퇴진행동 공동대표(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는 이날 기조발언에서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헌재가 못한 일을 다시 우리 촛불이 합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말을 이었다.

"청와대를 무단점거하고 있는 박근혜를 지금 당장 청와대에서 내쫓아야 한다. 박근혜를 구속하고, 범죄 증거들이 쌓여 있는 청와대를 압수수색해야 한다. 뇌물을 주고받은 재벌총수들과 우병우도 구속해야 한다. 범죄자 박근혜를 끝까지 보호해 왔던 황교안도 내쫓아야 한다."

MBC에서 해직된 뒤 암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도 무대에 올라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검찰과 언론이 바로 서면 재벌, 관료, 노동 그 사회적 적폐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저는 이 자리에서 '언론과 검찰의 인사권을 국민에게 돌려주자'라는 제안을 하고 싶다. 왜 그렇게 못하느냐"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도 304명의 희생자 사진을 들고 무대에 섰다. 헌법재판소는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도,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유기가 탄핵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진 아빠' 김종기 4.16가족협의회 사무처장의 말이다.

"권력에는 의무가 따른다. 하지만 그 의무를 다하지 못했을 땐 당연히 파면 사유다. 실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겠다. 더 행동하겠다. 앞으로도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우리 대한민국이 더 행복하고 안전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저희들은 더 앞장서서 노력하겠다. 지금 여기 계신 민주주의 주권자 여러분, 함께 가십시다." 

일부 시민들은 청와대로도 행진할 예정이다. 아직 청와대에서 퇴거하지 않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항의의 목소리를 전할 예정이다.
촛불집회 참석한 이용마 기자 "언론과 검찰의 인사권 국민에게 돌려주자" MBC에서 해직된 뒤 암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해 "검찰과 언론이 바로 서면 재벌, 관료, 노동 그 사회적 적폐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저는 이 자리에서 '언론과 검찰의 인사권을 국민에게 돌려주자'라는 제안을 하고 싶다"고 발언하고 있다.
▲ 촛불집회 참석한 이용마 기자 "언론과 검찰의 인사권 국민에게 돌려주자" MBC에서 해직된 뒤 암 투병 중인 이용마 기자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해 "검찰과 언론이 바로 서면 재벌, 관료, 노동 그 사회적 적폐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저는 이 자리에서 '언론과 검찰의 인사권을 국민에게 돌려주자'라는 제안을 하고 싶다"고 발언하고 있다.ⓒ 유성호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와 특검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 '이게 나라다! 이게 정의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와 특검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박근혜 없는 3월 이제 봄이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와 특검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 '박근혜 없는 3월 이제 봄이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와 특검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촛불승리 만끽하며 기념사진 찍는 시민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자축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촛불승리 만끽하며 기념사진 찍는 시민들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자축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유성호
박근혜 탄핵 축하화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자축하는 화환이 놓여 있다.
▲ 박근혜 탄핵 축하화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광화문으로! 촛불 승리를 위한 20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자축하는 화환이 놓여 있다.ⓒ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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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사드투쟁이 시작됐다

무한한 대중의 힘을 믿고 행동해야

1. 비열한 수법, 사드 알박기

미국은 국방부와 롯데그룹이 지난 2월 28일 사드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하자마자 사드 포대를 한국에 가지고 왔다. 3월 6일 미군은 사드포대 발사대를 오산 미공군기지로 들여오는 장면을 촬영하여 공개하는 쇼를 하였다.

미국이 벌인 이 쇼는 박근혜가 탄핵되기 전에 사드 배치를 되돌릴 수 없는 일로 만들어 보겠다는 수작이다. 새누리당 잔당들은 ‘사드배치 만세’를 부르고 보수언론들은 ‘사드배치가 확정’된 것처럼 보도하며 맞장구를 쳤다.

그런데 이날 들여온 발사대 2기는 사드포대를 구성하는 발사대 6기, AN/TPY-2 레이더, 주전력 장비, 전자장비 차량, 냉각장비차량, 통제차량 중의 일부다. 게다가 발사대 2기는 성주 골프장으로 가지고 못하고 다른 주한미군기지에 가져다 놓았다. 사드포대 배치에 필요한 절차를 거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사드 한국배치에 대해 주저해왔다. ‘7, 8월 배치는 불가능하고 연내에 배치가 완료되도록 노력한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었다. 그런데 2월 초부터 이 흐름에 변화가 생겼고 결국 ‘사드 알박기’라는 촌극까지 연출하고 있다.

트럼프가 이런 갈지자 행보를 하게 된 것은 박근혜의 탄핵이 확실시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지한 탓이다. 촛불항쟁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박근혜가 탄핵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지만, 미국은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이는 박근혜 측이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될 리 없다고 굳게 믿고 있었던 것과 관련 있다.

미국은 뒤늦게 탄핵 인용이 유력하다는 판단을 하였고 사드배치를 허겁지겁 서두르게 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입장을 바꾼 것은 최근 북미대결과 미중관계의 변화로 인해 한반도에서 미국이 더욱더 수세에 몰리게 된 때문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말로는 ‘나는 세계의 대통령이 아니다’, ‘미국은 더 이상 세계의 경찰국가 역할을 하지 않겠다’라고 하지만 침략과 지배, 수탈로 살아가는 미국의 본성은 변할 리 없다. 그런데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회귀 전략’은 신통한 결과를 낳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 한반도와 극동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은 미국의 영향력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다.

미국은 이런 변화를 마냥 두고 볼 수는 없었다. 트럼프는 주도권을 회복해 보려는 헛된 목적 때문에 사드 배치 강행이라는 수작을 부리게 된 것이다. 트럼프가 미온적인 태도에서 사드 배치 강행을 선택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궁지에 몰린 자신의 처지 때문이다.

트럼프는 취임하자마자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호기롭게 시작한 각종 정책들은 미국의 관료조직과 주류 지배집단의 저항에 부딪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되니 트럼프는 ‘임기를 제대로 마칠 수나 있겠느냐’하는 조롱을 받고 있다.

결국 트럼프는 주류지배집단의 반발을 무마하여 곤경에서 헤어 나오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주류지배집단의 핵심세력인 전쟁도발 집단, 군산복합체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것이 트럼프가 2017 키리졸브 전쟁연습을 강행하게 된 것과 사드 배치를 서두르게 된 이유이다.

그러나 미국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었고, 사드 배치에 대한 한국의 반대 여론도 만만찮았다. 그래서 트럼프는 사람들이 ‘사드 알박기’라고 부르는, 자기들이 정해놓은 법과 절차도 지키지 않는 비열한 수법을 동원하였다.

그런데 ‘알박기’는 약자가 강자에 대해서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변태적인 수법이다. 지금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미국이 이런 비열한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저자세로 미국을 대하는 것으로 유명한 한국에 무기 하나 배치하는데 이런 수작까지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의 사드 한국 배치 문제가 상당한 곤경에 처해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처럼 ‘사드 알박기’는 사드 배치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이 막바지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미국이 적폐 집단과 손을 잡고 벌이는 ‘사드 알박기’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대한민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대한민국 국민을 무시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의 ‘사드 알박기’는 사드 배치를 무산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2. 치졸한 방법, 경제보복

미국의 사드 알박기가 시작되자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그동안 집행해왔던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조치의 강도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중국의 조치로 한국이 입게 되는 직접 피해액이 17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형편에 있는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이보다 훨씬 클 것이다.

황교안 적폐 내각은 중국의 보복이 뻔히 예상되는 데도 아무 대책도 없이 미국의 사드 배치 요구에 계속 맹종하였다.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무리들이다. 그런데 한심하기로 말하면 중국의 시진핑 지도부도 이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 한국에 배치하려는 사드는 주일미군기지와 분쟁시 동해로 진주할 미 항모전단 등을 보호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망의 일부다.

이 사드가 겨냥하는 임의의 적대적 대상은 중국과 러시아이며 주된 기능은 중국과 러시아의 미사일 시스템을 감시하는 것이다. 이는 성주 롯데골프장 부지에 설치할 사드포대를 기본 6대가 아닌 4대로 줄인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미국의 당면 목적은 중국을 감시하기 위한 AN/TPY-2 레이더 설치에 있다.

따라서 사드 배치 문제의 당사자는 미국과 중국이다. 한국 정부는 그저 미국의 요구에 순응해야 하는 존재일 뿐이다. 이는 중국 스스로도 ‘한국은 미국의 속국과 다름없다’고 주장하면서 인정한 사실이다. 그러면 미국이 끝끝내 자기의 반대를 외면하고 사드 배치를 강행하면 중국은 당연히 미국에 대한 제재와 보복조치를 해야 한다.

그런데 중국은 미국에게는 그저 공허한 외교적 발언만 할 뿐이다. 대신 아무 결정권도 없는 한국 기업을 괴롭히고, 마찬가지로 결정권이 없는 한국에게 경제적 손실을 입히고 있다. 그 방법도 치졸하기 짝이 없다. 중국 당국은 한류관련 행사불허, 롯데계열 사업장 영업정지와 상품판매 금지, 한국 단체관광 금지 등을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어느 것 하나 사드에 대한 보복조치라고 말하지 않는다. 조치의 근거도 여권발급 업무, 소방법, 중국 국가여유국의 비공개 지시 등이다. 마치 떳떳지 못한 짓을 하듯 변칙적인 방법으로 음성적으로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덩치가 큰 나라이다. 최고지도자 시진핑의 덩치도 결코 작지 않다. 그러나 중국은 그 덩치에 걸맞게 행동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앞에서는 한없이 왜소해지는 주제에, 힘이 약한 존재들에게는 비정상적인 수단으로 자기 요구를 관철하려는 나라가 지금의 시진핑의 중화인민공화국이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데서 이해관계가 같다고 하여 이 같은 중국의 행위를 찬성할 수 없고 정당하다고 인정해 줄 수도 없다. 이런 수법으로는 미국의 사드 배치를 막을 수도 없다. 중국은 경제규모 세계 2위의 덩치에 걸맞게 떳떳하고 공명정대한 방법으로 사드 배치를 저지해야 한다.

3. 대중의 힘은 무한하다.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어 박근혜를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났다. 8명 전원일치의 결정은 대중이 자신의 힘으로 일궈낸 역사적 쾌거이다.

지난 몇 개월의 고된 투쟁이 말해주듯 선출된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민중은 이 위업을 이룩하였다. 이 무한한 대중의 힘, 사드 배치를 무산시킬 수 있는 방도는 오직 여기에 있다.

박근혜 탄핵이 완수됨으로써 대중운동의 힘이 사드투쟁에 더 많이 보태질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마련되었다. ‘국민이 승리했다’는 자신감은 더욱더 유리한 조건이다. 따라서 지금 해야 할 일은 더 많은 대중들이 사트 투쟁에 나서도록 하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사드 배치에 대한 정보는 충분히 알려져 있다. 사람들은 사드 배치에 대해 나름의 입장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선전홍보활동은 더 이상 주된 투쟁방도로 될 수 없다.

그러므로 현 단계의 사드투쟁에서는 선전홍보활동을 사드투쟁이라고 생각하는 관성과 과감히 결별해야 한다. 오직 대중적 행동전을 펼치는데 온 힘을 다 쏟아야 한다.

대중운동의 생명은 주동성에 있다. 행동전을 펼치는데서 미국과 적폐 정권의 일정 계획을 뒤따라 다니는 물리적 소모전에 빠져들지 말아야 한다. 이전의 몇몇 저지투쟁이 이 늪에 빠져 대중 동력을 상실하고 끝내는 패배하고 만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드투쟁이 놓인 현 상황은 무엇보다 우리의 목표와 계획에 맞게 주동적으로 대중적 행동전을 펼치는 원칙과 관점을 확립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이 ‘사드 알박기’를 자행함으로써 본격적인 사드투쟁이 시작되었다. 야당의 역할에 기대를 걸거나, 롯데가 계속 버텨주기를 바라던 식의 청원 방식에 대한 미련은 남김없이 버려야 한다.

성산포대 사드 배치 저지투쟁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두 가지 잘못에 빠져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중 자신의 힘에 승리의 비결이 있다. 정치권을 비롯한 관련자들은 대중의 힘에 의해 강제해야 하는 존재들이다. 촛불항쟁은 이것이 변할 수 없는 진리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모든 사람들은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큰 규모의 대중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촛불항쟁에는 귀중한 경험과 사례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 보물고에서 사드투쟁이 승리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대중의 힘은 무한하다. 이 힘으로 사드투쟁에서 기필코 승리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내자.

안호국 시사평론가  minplusnews@gmail.com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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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보수세력의 폭력집회를 민주진영에서 했다면

현 보수세력의 폭력집회를 민주진영에서 했다면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3/12 [12:58]  최종편집: ⓒ 자주시보
 
 

 

▲ 헌재 박근혜 파면 선고 직후 보수진영의 집회 현장, 경찰버스를 무단으로 탈취 운전하여 경찰버스를 들이박아 위에 있던 소음측정기가 떨어지면서 시위에 참여한 노인부인 처참하게 피를 흘리고 사망한 현장 

 

▲ 시우자들이 사다리를 놓고 경찰버스 위에 올라와 경찰과 위험천만한 몸싸움을 벌렸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대통령직 파면 선고 직후 보수진영의 폭력시위로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생명 위독 중태에 빠지는 등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폭력시위를 선동한 보수세력 집회 주동자들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런 시위를 묵인 방조 조장한 경찰당국의 책임도 크다.

 

특검수사관들의 집 앞에서 가서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수사관에게 야구방방이 맛을 보여주겠다고 위협하던 시위, 탄핵이 인용되면 거리를 피로 물들이겠다는 공공연한 선언, 죽창발언 등 막나가는 보수세력들의 시위를 그대로 두면 안 된다는 국민들의 주장이 그렇게 많았지만 경찰당국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였다.

 

진보진영 민주진영에서 그렇게 했더라면 엄벌에 처하겠다. 공권력을 총동원하여 모조리 검거하겠다라며 지도부 전원에 대한 수배령을 내리고 당장 체포에 나섰을 것이다.

 

하지만 왜 인지 보수세력의 폭력적 막가파식 시위에 대해서는 경찰이 일부러 조장이라도 하는 듯 특검 수사관이 신변보호요청을 하고서야 법리적 검토를 거쳐 신변보호에 들어갔고 보수진영 집회 주동자들에 대해 특별한 제재도 가하지 않았다.

 

그러니 보수세력에서는 이래도 되나보다 하고 도를 넘어서는 폭력시위를 한 것이 아닌가.

그래 경찰은 군중심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가. 흥분 호르몬이 최대한 작동한 상태에서는 이성적 판단보다는 감정에 휘싸이기 쉽다는 것을 그렇게 모른단 말인가. 그런 폭력적 감정을 미리 자제 시킬 수는 정녕 없었단 말인가.

 

희생된 노인들이 무슨 죄가 있는가. 경찰청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이것도 적폐 중에 하나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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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13일께 청와대 퇴거…'승복' 메시지 불투명

 
朴 "드릴 말씀 없다"…검찰, 朴 떠난 청와대 압수수색하나?
곽재훈 기자   2017.03.12 14:54:09
 
파면된 이후에도 사흘째 청와대 관저에 머무르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르면 13일께 사저로 퇴거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퇴거 시점 자체보다도, 박 전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대해 더 주목하고 있다. 침묵이 계속된다면, 헌재 결정에 대한 사실상의 불복으로 해석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12일 박 전 대통령의 이후 행보에 대해 공식적으로 아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삼성동(사저) 상황이 오늘 오후쯤 정리될 것 같다"며 "사저가 준비되는 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내일(13일) 오전에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헌재의 탄핵 결정이 최종 선고된 이후에야 사저 정비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만큼 탄핵 인용 결정이 박 전 대통령에게는 예상 외였던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보일러 수리와 장판·도배 작업 등을 12일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판 등 바닥재를 실은 차량이 드나드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어차피 떠날 그가 '언제' 떠나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사실 '어떻게'다. 정치권, 특히 야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헌재 판결에 대한 입장 등 대국민 메시지를 낼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금 이사 갈 곳이 준비가 끝나지 않아 2~3일 늦어지고 있다고 하니, 그것까지 야박하게 할 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하루빨리 헌재의 결정에 승복한다는 의사 표명을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박 전 대통령을 압박했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메시지 발표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 없다'고만 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참모들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연합>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통신에 "이런 상황에서 무슨 메시지를 낼 수 있겠느냐"며 "조용히 삼성동으로 갈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질 경우, 이는 '탄핵 불복'으로 해석되면서 그의 지지자들이 소요나 소란 행위를 일으키는 데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른바 '통합'을 위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정치권이 요구하는 것은 그래서이기도 하다.  

한편 박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대선 때까지 '빈 집'이 될 청와대를 검찰이 압수수색할 가능성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야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퇴거할 때 국가 기록물을 파기하거나 반출해 가지고 가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문재인 전 대표), "기록물에 손대지 말고 속히 청와대를 떠나야 한다"(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남긴 기록물은 역사적 가치는 물론, 향후 그에 대한 형사 재판 등에서 중요 증거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지난달 중순 '박영수 특검팀'에 의한 청와대 압수수색이 좌절됐을 때와, 앞으로 대선 전까지의 상황이 법률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 법원은 이미 당시에도 수색영장을 내줬고, 그럼에도 청와대가 이를 가로막아 '집행'을 못 했을 따름이었다. 즉 수색이 가능하려면, '박 전 대통령 측'의 입장이 달라져야 한다. 이미 당시에도 박 전 대통령은 직무정지 상태였고, 청와대 압수수색을 거부한 것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이어지는 지휘라인이었다. 황 대행은 "압수수색은 청와대에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었다. 

다만 정치적 상황이 그때와는 달라진 점, 한광옥 실장의 거취에도 변동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은 검찰이 새로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에 나설 경우 '박 전 대통령 측'에서 이전과는 다른 태도를 보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곽재훈 기자 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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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만든 촛불, 광화문을 밝히다

134일째 연인원 1,700만 명..마지막 20차 범국민행동 열려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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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11  20: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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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1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차 범국민행동을 열었다. 50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지난 4달 촛불집회를 정리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됐다. 134일째 연인원 1,700만 명이 추켜세운 촛불이 역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11일 박근혜 씨가 파면된 화사한 봄을 맞은 시민들은 환한 미소를 띄었다.

2천3백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차 범국민행동을 열었다. 지난 4달을 돌아보며 새로운 시대를 열자는 취지로 열린 마지막 촛불집회였다. 

50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2017 촛불권리선언'이 발표됐다. 선언은 지난 2월 18일 개최된 '촛불권리선언을 위한 시민대토론'에서 모인 의견을 토대로 작성됐으며, 성안위원회의 두 차례 걸친 토론으로 완성됐다.

선언은 "우리가 함께 밝힌 촛불은 민주주의와 인권이 권력을 독점한 소수 세력에게 유린되고 조롱당하는 참담한 현실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였다"며 "하지만 우리 촛불시민은 그 어떤 울움과 아픔도 함께 끌어안으며 공감의 힘으로 희망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제 우리 촛불시민은 우리의 민주주의가 다시는 땅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추위 속에서도 광장을 지켜왔던 그 뜻으로 삶의 현장과 일터를 바꿀 것이며, 아래로부터 민주주의 역량을 성장시킬 것이다. 그리하여 어느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민주주의 길로 나아갈 것임을 선언한다."

그러면서 "양심과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고 언론을 통제한 권력과 이에 협력한 언론에 대한 심판", "재벌이 누려온 특권과 부당한 부의 대물림을 용납하제 않겠다는 시민행동선언", "노동자의 권리를 회복하고 불행한 노동을 없애고자 하는 시민들의 절규"라고 촛불을 정의했다.

   
▲ '박근혜 구속'을 요구하는 피켓.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도 촛불시민들이 모였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또한, "생존권을 보장받으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권리선언", "불평드한 교육, 서열화 획일화된 훈육체계에 대한 저항", "평화로운 공존의 권리와 외교.국방.통일 정책을 민주적으로 결정하기 위한 외침", "모든 생명이 자신의 터전에서 조화롭고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한 행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사람은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 한반도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통일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인류 평화와 공존에 기여할 책임을 지닌다"며 "남과 북의 정부는 서로 체제를 존중하고 군사적 대치를 멈추며, 인도적 지원과 공동번영을 위한 교류협력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대에 오른 최종진 퇴진행동 공동대표는 "마침내 촛불이 승리했다. 광장을 지켜온 촛불시민 모두의 승리"라며 "압도적 민심으로 박근혜 퇴진과 탄핵을 요구했던 국민 모두의 승리이다. 국회 탄핵소추와 만장일치 파면선고를 이끌어 낸 것은 광장정치였고, 촛불민심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헌재가 못한 일을 다시 우리 촛불이 하자"며 "청와대를 무단점거하고 있는 박근혜를 지금 당장 청와대에서 내쫓아야 한다. 범죄자 박근혜를 끝까지 보호해왔던 황교안도 내쫓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촛불은 개혁을 요구한다. 촛불시민들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언제나 함께하겠다"며 오는 25일과 세월호 3주기인 4월 15일 광화문에서 촛불집회가 열린다고 알렸다.

   
▲ '박근혜 파면' 촛불의 승리를 알리는 폭죽이 하늘에 올랐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시민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거를 요구하며 청와대로 향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박근혜 파면에도 여전히 우리사회에 남은 숙제를 풀기 위해 호소하는 이들도 무대에 올랐다. 김태연 퇴진행동 재벌구속특위장, 이용마 <MBC> 해직기자, 임순분 성주 소성리 부녀회장, 4.16가족협의회 등은 각각 자신들의 상황을 알리며,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가수 타카피 공연, 민중가수들과 시민합창단의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등이 어우러졌으며, 청와대, 국무총리 관저, 종로 등으로 촛불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전인권, 조피디, 한영애, 권진원, 김C, 가리온, 우리나라 등 그동안 촛불집회 무대에서 노래를 선사한 가수들이 함께하는 콘서트가 오후 10시까지 진행된다.

박근혜 파면을 이끈 촛불집회는 지난 10월 29일 시작한 이후 134일, 1년의 1/3기간 동안 진행됐으며, 연인원 1천7백만 명이 모였고, 1천여 명의 발언, 1백여 팀의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3일에는 2백만 명이 모이는 기록을 남겼다.

2017 촛불권리선언 [전문]

불의와 억압이 있는 곳에 우리 시민들의 저항이 있었다.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 부도덕한 정권에 항거한 4.19혁명과 5.18 광주민주항쟁, 그리고 87년 시민항쟁을 우리는 기억한다. 2002년 효순이와 미선이를 추모하고,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거부하며 촛불을 들었던 우리들은 또다시 한 겨울의 광장을 지키며 촛불을 들었다.

우리가 함께 밝힌 촛불은, 민주주의와 인권이 권력을 독점한 소수 세력에게 유린되고 조롱당하는 참담한 현실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였다. 우리의 촛불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피해자의 통곡이고 경찰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백남기 농민의 원한이었으며 재벌에게 몫을 빼앗긴 노동자와 서민의 눈물이다. 우리의 촛불은 꿈을 잃어버린 청년과 청소년의 한숨이고, 차별과 혐오에 짓눌린 여성과 비정규직 노동자 그리고 사회적 소수자인 장애인, 이주민, 성소수자들의 울분이었으며, 외교와 안보의 미명아래 존엄을 짓밟혀온 이 땅 민초들의 켜켜이 쌓인 설움이다. 

하지만 우리 촛불시민은 그 어떤 울음과 아픔도 함께 끌어안으며 공감의 힘으로 희망을 만들어냈다. 우리가 함께 외쳤던 함성은 마침내 국정을 농단한 소수 권력자들을 끌어내렸고, 민주주의를 유린한 범죄자들을 감옥에 가두고 있다. 우리 촛불시민의 직접행동은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일으켜 세우며,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진 헌법을 살려냈다. 우리의 촛불은 추위를 녹이고 어둠을 걷어냈다. 전국 방방곡곡의 찬바람 몰아치는 광장에서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모두가 존중되는 문화를 만들어내며, 공감과 연대로 함께 만들 새 세상의 따뜻한 희망을 나누었다. 우리는 돈만 아는 세상이 아니라 생명이 존중되고 인간존엄이 확보되는,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향한 거대한 행진을 이어왔다. 

우리 촛불시민은 부당한 권력을 탄핵시키는 것이 끝이 아니며, 새로운 세상을 향한 긴 여정의 시작임을 안다. 이 선언은 촛불 들고 광장에서 함께 외치고, 토론하며 나누었던 희망과 꿈을 엮어낸 것이다. 우리가 함께 만든 이 선언은, 차별을 당연하게 여기고, 노예 같은 삶을 강요하며, 누군가를 배제하고 억압하는 정치, 한쪽으로만 기울어진 사법체계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이다. 이제 우리 촛불시민은 우리의 민주주의가 다시는 땅바닥에 떨어지지 않도록, 추위 속에서도 광장을 지켜왔던 그 뜻으로 삶의 현장과 일터를 바꿀 것이며, 아래로부터 민주주의의 역량을 성장시킬 것이다. 그리하여 어느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새로운 민주주의의 길로 나아갈 것임을 선언한다.

촛불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대의정치를 개혁하고 직접민주주의를 전진시키는 주권자행동이다.
국민이 투표장을 넘어 생활 전반에서 주권을 행사할 때, 소수 정치세력이 국정을 농단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국민은 차별과 제한 없이 자유롭게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고, 정치에 참여할 권리를 가진다. 현행 선거제한 연령을 더 낮추어 더 많은 이들의 정치참여를 보장해야 한다. 정치 대표자 선출과정에 국민의 의사와 지향이 충실히 반영되도록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결선투표제를 실시해야 하며, 국민발안제와 국민소환제를 도입하여 직접민주주의를 강화해야 한다. 엄격한 투/개표를 보장하기 위해 시민 감시가 법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촛불은 특권세력을 위해 남용된 공권력을 용납하지 않는 주권자의 직접행동이다. 
모든 사람은 부당한 공권력에 저항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안보와 국가이익을 앞세워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국가권력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되어야 하며, 민주주의와 공공성 확대에 기여해야 한다. 수사와 재판은 공정하고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며, 권력에 의한 부당한 사찰과 간섭은 금지된다. 경찰과 사법기관, 정보기관은 시민이 승인하는 제도에 의해 민주적으로 통제돼야 한다. 국가폭력으로 생명·재산 및 정신적 피해를 받은 사람은 진실을 알 권리를 가지며, 명예회복과 피해 배상을 국가에 요구할 수 있다. 

촛불은 부패와 특권을 만드는 일체의 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정당한 항의이다. 
사람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생활 등 모든 영역에서, 성별, 나이, 신체조건이나, 출신 국가와 지역, 그리고 가족 형태, 성적지향 및 성별 정체성, 학력과 고용형태, 종교나 사상 등 그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국가와 사회는 여성, 이주민, 장애인, 성소수자, 국가폭력 희생자, 세월호 유가족 등을 향한 혐오와 차별을 예방하고 위험을 방지할 책임이 있다. 소수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성평등을 실현할 적극적인 제도를 도입하고 성평등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우리는 연대와 공감으로 평등한 사회를 실현할 것이다.

촛불은 양심과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고 언론을 통제한 권력과, 이에 협력한 언론에 대한 심판이다.
사람은 사상과 표현의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갖는다. 국가는 이를 적극 보장해야 하며 이 권리를 공권력으로 침해해서는 안 된다. 정치적인 이유로 문화예술의 자유를 억압해서도 안 된다. 양심수는 석방돼야 한다. 민주사회를 위해 언론의 자유는 온전하게 보장되어야 하며, 언론을 장악하기 위한 공권력 행사는 금지된다. 언론은 민주적인 공론의 장을 제공해야 하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보도할 의무를 지닌다. 

촛불은 재벌이 누려온 특권과 부당한 부의 대물림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시민 행동선언이다. 
국민은 경제 민주화와 정의실현을 요구한다. 국가는 공정하고 체계적으로 사회 자원을 분배하고, 구성원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보장하며, 경제 정의를 실현하는 법을 만들고 엄격한 법집행으로 이를 보장할 의무가 있다. 누구도 부당한 방법으로 부를 세습할 수 없다. 사회 공공성을 훼손하는 민영화는 중단되어야 한다. 국가는 재벌의 횡포를 방지하고, 그들이 누리는 특권을 폐지하고 부당하게 취득한 부를 환수하며, 다양한 경제 주체들이 상생할 수 있는 건전한 경제, 풀뿌리 경제와 일하는 사람 중심의 경제를 육성할 의무가 있다. 

촛불은 노동자의 권리를 회복하고 불행한 노동을 없애고자 하는 시민들의 절규이다
국가는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모든 노동자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 등 노동기본권을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국가는 노동시간을 단축하여 안전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해야 한다. 국가는 국민에게 평등한 노동 기회를 제공하고, 노동자와 그 가족이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을 현실화하며, 생활임금을 보장해야 한다. 나아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차별을 없애며, 포괄임금제와 성과연봉제를 폐지해야 한다. 국가는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실현하고 불공평하고 열악한 노동 환경을 개선할 의무가 있다. 

촛불은 생존권을 보장받으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권리선언이다. 
사람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국가는 국민의 전 생애에서 기회의 균등과 결과의 평등을 보장해야 한다. 복지는 국민의 권리이며, 국가는 공평 과세와 보편적인 복지로 기본생활을 보장하고 소득격차를 해소할 의무가 있다. '건강한 삶'은 국민의 권리이다. 보건과 의료는 상품이 되어서는 안되며, 국가는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부양의무제·장애등급제 폐지 등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해야 하며, 밥쌀수입 중단·쌀값 보장으로 농민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 국가는 국민 삶의 기본인 주거권을 보장해야 한다. 무분별한 강제철거와 노점 감축 정책을 중단하고 빈민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 

촛불은 불평등한 교육, 서열화․획일화된 훈육체제에 대한 저항이다. 
사람은 누구나 학습할 권리를 갖는다. 학습 주체는 교육의 주체이며, 그 누구도 훈육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교육의 우선순위는 학습 주체의 창의적 사고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며,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제 교육의 서열화와 입시 경쟁을 없애나가야 한다. 교육이 권력의 정당화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은 당장 폐기되어야 한다. 국가는 모든 교육을 원칙적으로 무상으로 제공하여야 하며, 어떤 국민도 경제적 형편의 차이로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해서는 안 된다. 

촛불은 평화로운 공존의 권리와, 외교·국방·통일 정책을 민주적으로 결정하기 위한 외침이다.
사람은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 한반도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통일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인류 평화와 공존에 기여할 책임을 지닌다. 남과 북의 정부는 서로 체제를 존중하고 군사적 대치를 멈추며, 인도적 지원과 공동번영을 위한 교류협력을 발전시켜야 한다. 평화공존과 통일을 위해 체결된 남북 간 합의를 존중하고 준수해야 한다. 국가의 외교·국방·통일 정책은 평화주의에 입각하여 자주적이고 민주적으로 결정·집행되어야 한다. 국가안보나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해서는 안 된다.  

촛불은 모든 생명이 자신의 터전에서 조화롭고 안전하게 살아가기 위한 행진이다.
사람은 자연의 일부로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할 의무가 있다. 사람은 재난과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가진다. 국민은 자신과 공동체의 안전과 생명의 존엄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알고, 위험과 피해를 줄이는 여러 정책과 제도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 국가는 세월호참사와 같은 재난․참사를 예방하고 위험에 빠진 국민을 구조하며,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한다. 기업은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들 책임이 있다. 우리는 모든 생명이 존중되고, 안전하고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다.

2017. 3. 11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 <2017 촛불권리선언> 에 함께 한 사람들

(출처-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 광화문 앞에 선 '축탄핵'.[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게임은 끝났다.'[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구속자들과 함께 어깨를 나라히 하고 '파면' 딱지를 이마에 붙인 박 전 대통령 조각.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촛불은 꺼지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경복궁 담벽을 장식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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