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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A 출산율 절벽의 한국, 일하는 여성의 가혹한 현실부터 해결해야

정부의 출산정책, 직장 내 성차별과 여성의 이중부담에 초점 맞춰야
 
뉴스프로 | 2018-12-25 09:34:02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CNA 출산율 절벽의 한국, 일하는 여성의 가혹한 현실부터 해결해야 
– 한국 출산율, 2018년 3/4분기 0. 95로 하향 
– 결혼한 성인 고용율 남성 82%, 여성 53%에 불과 
– 정부의 출산정책, 직장 내 성차별과 여성의 이중부담에 초점 맞춰야

Channel NewsAsia가, No place for a mother’: South Korea battles to raise birth rate (‘엄마들이 설 곳이 없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투쟁하는 한국) 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이례적인 출산율 저하와 그 원인에 대해 분석하는 기사를 냈다.

기사는, 높은 경쟁율을 뚫고 입사한 우수한 여성인력이 임신을 했을 때 직장에서 받는 압력에 굴복하여 결국은 사직서를 내게 된 실제 사례를 인용하면서 ‘많은 한국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뒤로 미루며 한국의 출생률이 세계 최저에 이르도록 전례 없이 낮아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또한, 정부가 발표한 출산장려정책은 도처에 깊이 뿌리박힌 한국의 근본적 원인을 마주하지 않고서는 전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높은 양육비용과, 청년 실업율, 장시간 노동, 제한적 아이 돌봄 및 경력 차질 등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여성들의 가정과 일터에서의 이중 노동은 물론 ‘한국 남성의 85퍼센트에 가까운 수치가 여성들이 일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지만, 자신의 부인은 일자리를 가지기를 원하지 않는’ 한국 남성들의 가부장적인 태도도 한 몫을 한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현재 20세에서 40세에 이르는 한국 여성의 3/4은 반드시 결혼을 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통계는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기사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2005년 이래 136조에 달하는 비용을 낭비해 온 정부는 이달 초 또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은 매월 최고 30만원까지 자녀 보조금을 늘리고 8세 미만의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자녀를 돌보기 위해 매일 한 시간씩 적게 일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한편, 기사는 관련 협회에서는 이런 정책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해결을 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하면서, 직장에서의 남성 육아휴직 등 많은 조치들이 법적인 구속력이 없으며 혜택을 거부한 기업들에 대한 처벌도 이루어지지 않는 형편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정부가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진짜 원인, 즉 직장에서의 심각한 성차별과 일과 집안 일이라는 이중부담의 해결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면 정부의 출산정책은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글, 박수희)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채널뉴스아시아의 기사 전문이다. 
번역 감수: 임옥

기사 바로가기: https://bit.ly/2UVhwXZ

‘No place for a mother’: South Korea battles to raise birth rate

‘엄마들이 설 곳이 없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투쟁하는 한국

South Korea’s fertility rate – the number of children a woman is expected to have in her lifetime – fell to 0.95 in the third quarter of 2018, the first time it has dropped below 1 and far short of the 2.1 needed to maintain stability. (Photo: AFP/Jung Yeon-je) 
한국의 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동안 낳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들의 수)은 2018년 3/4분기에 0.95로 떨어졌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수치가 1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서,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수치인 2.1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18 Dec 2018 11:49AM (Updated: 18 Dec 2018 12:03PM)

SEOUL: When Ashley Park started her marketing job at a Seoul drugmaker she had a near-perfect college record, flawless English, and got on well with her colleagues – none of which mattered to her employer once she fell pregnant.

서울: 박애슐리 씨가 한 제약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했을 때 박 씨는 완벽에 가까운 대학 학점과 흠없는 영어 실력을 갖추었으며 동료들과도 잘 어울렸다. 그러나 박 씨가 임신을 하는 순간 이 중 어느 것도 고용주에게는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Nine months after she joined, Park said, “They said to my face that there is no place in the company for a woman with a child, so I needed to quit.”

박 씨가 입사한 지 9개월이 되었을 때 박 씨는 “그들은 내 면전에 대고 아이를 가진 여성이 이 회사에 있을 자리는 없으며 따라서 회사를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All the women working at the firm were single or childless, she suddenly realised, and mostly below 40.

그녀는 회사에서 일하는 여성들 모두가 독신이거나 아이가 없으며 대부분 40세 이하라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다.

Park’s case exemplifies why so many South Korean women are put off marriage and childbirth, pushing the country’s birth rate – one of the world’s lowest – ever further down.

박 씨의 사례는 왜 많은 한국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뒤로 미루며 한국의 출생률이 세계 최저에 이르도록 전례없이 낮아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Earlier this month Seoul announced its latest set of measures to try to stem the decline, but critics say they will have little to no effect in the face of deep-seated underlying causes.

정부는 이 달 초 출생률 감소를 막기 위한 최신 조치들을 발표했으나 비평가들은 뿌리깊은 근본적 원인들을 마주할 때 이러한 조치들은 효과가 거의 혹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Many South Korean firms are reluctant to employ mothers, doubting their commitment to the company and fearing that they will not put in the long hours that are standard in the country – as well as to avoid paying for their legally-entitled birth leave.

많은 한국 기업들은 엄마들이 회사에 헌신하지 않을 것이라 의심하고 그들이 한국에서는 보편적인 장시간 근무를 하지 않게 될 것을 두려워하며 이들을 고용하는 것을 꺼린다. 물론 그들의 법적 권리인 출산 휴가분에 대한 지급을 피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When Park refused to quit, her boss relentlessly bullied her – banning her from attending business meetings and ignoring her at the office “like I was an invisible ghost” – and management threatened to fire her husband, who worked at the same company.

박 씨가 퇴사를 거부했을 때 그녀의 상사는 그녀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그는 그녀가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금지시켰으며 그녀가 “마치 보이지 않는 유령인 것처럼” 회사 내에서 그녀를 무시했다. 그리고 경영진은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그녀의 남편을 해고하겠다고 위협했다.

After fighting for about six months, she finally relented and offered her resignation, giving birth to a daughter a month later. Aside from a brief stint at an IT start-up that did not keep its promise of flexible working hours, she has been a stay-at-home mother ever since.

6개월 간의 싸움 끝에, 그녀는 마침내 지쳐서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한 달 후 딸을 출산했다. 유연한 근무 시간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던 IT 스타트업 회사에서의 짧은 직장 생활을 제외하면, 그녀는 그 일 이후 줄곧 전업 주부로 살고 있다.

“I studied and worked so hard for years to get a job when youth unemployment was so high, and enjoyed my work so much… and look what happened to me,” Park told AFP.

“나는 청년 실업률이 매우 높았을 시기에 일자리를 얻기 위해 수 년 간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일했으며 내 일을 매우 좋아했다… 그런데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라”고 박 씨는 AFP에 말했다.

Now 27, she has been rejected at several job interviews as soon as she revealed she had a child, and has given up seeking employment, trying to set up her own trading business instead.

이제 27세인 그녀는 자녀가 있음을 알리자마자 여러 번 면접에서 거절당했으며, 이제는 취업을 포기하고 대신 자신의 무역 사업을 시작하려고 한다.

“The government kept telling women to have more children … but how, in a country like this?” she asked.

“정부는 계속해서 여성들에게 자녀를 더 많이 가지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나라에서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가?” 그녀가 물었다.

Patriarchal values remain deeply ingrained in the South: nearly 85 percent of South Korean men back the idea of women working, but that plummets to 47 percent when asked whether they would support their own wives having a job. (Photo: AFP/Ed JONES) 
가부장적 가치는 한국에 깊게 뿌리내려져 있다. 한국 남성의 85퍼센트에 가까운 수치가 여성들이 일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지만, 자신의 부인이 일자리를 가지도록 지원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이 수치가 47퍼센트로 곤두박질친다.

WORKING WOMEN 
일하는 여성

The South’s fertility rate – the number of children a woman is expected to have in her lifetime – fell to 0.95 in the third quarter of 2018, the first time it has dropped below 1 and far short of the 2.1 needed to maintain stability.

한국의 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동안 낳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들의 수)은 2018년 3/4분기에 0.95로 떨어졌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수치가 1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서,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수치인 2.1에 훨씬 못 미치지 못한다.

As a result of the trend, which has been dubbed a “birth strike” by women, the population of the world’s 11th largest economy, currently 51 million, is expected to start falling in 2028.

여성들이 “출산 파업”이라고 부르는 이 추세의 결과로 인해 현재 5천백만 명에 이르는 세계 11번째 경제 대국의 인구는 2028년부터 줄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Many cite reasons ranging from the expense of child-rearing, high youth unemployment, long working hours and limited daycare to career setbacks for working mothers.

많은 이들이 양육 비용에서부터 높은 청년 실업률, 장시간 노동, 제한적인 아이 돌봄 및 경력 차질에 이르기까지의 이유들을 제시한다.

Even if women hold on to their jobs, they bear a double burden of carrying out the brunt of household chores.

설령 여성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지킨다고 할지라도 그들은 가사 일 또한 감당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된다.

Patriarchal values remain deeply ingrained in the South: nearly 85 percent of South Korean men back the idea of women working, according to a state survey, but that plummets to 47 percent when asked whether they would support their own wives having a job.

가부장적 가치는 한국에 깊게 뿌리내려져 있다. 한국 남성의 85퍼센트에 가까운 수치가 여성들이 일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지만, 자신의 부인이 일자리를 가지도록 지원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이 수치가 47퍼센트로 곤두박질친다.

Employment rates for married men and women are dramatically different – 82 percent and 53 percent respectively.

결혼한 성인 남녀의 고용률은 각각 82%와 53%로 급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Now nearly three-quarters of South Korean women aged 20-40 see marriage as unnecessary, an opinion poll by a financial magazine and a recruitment website showed. But almost all children in the South are born in wedlock.

현재 20세에서 40세 사이 한국 여성의 거의 4분의 3이 결혼을 꼭 해야하는 것으로 보지 않으며 이 는 경제 잡지와 고용 사이트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대부분의 아이들은 결혼한 가정에서 태어난다.

More daycare centres and kindergartens will be built in South Korea, and men will be allowed – but not obliged – to take 10 days of paid birth leave, up from the current three. (Photo: AFP/Jung Yeon-je) 
한국에는 더 많은 돌보미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지어질 것이며, 남성들도 현재의 3일에서 보다 길어진 10일 간의 유급 출산휴가를 가질 수 있게 되나 이는 허용 사항이지 의무는 아니다.

“HARSH CONDITIONS” 
“가혹한 조건”

Against that backdrop, the South’s government has spent a whopping 136 trillion won (US$121 billion) since 2005 to try to boost the birth rate, mostly through campaigns to encourage more young people to wed and reproduce, without success.

그러한 배경에 대한 대책으로, 한국 정부는 2005년 이래로 주로 젊은 층에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통해 출산율을 높이는 일에 136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불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Earlier this month it announced yet another round of measures. 이달 초 한국 정부는 또 다른 조치를 발표했다. They included expanding child subsidies of up to 300,000 won (US$270) a month, and allowing parents with children younger than eight to work an hour less each day to take care of their offspring.

그 조치에는 매월 최고 30만원까지 자녀 보조금을 늘리고 8세 미만의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자녀를 돌보기 위해 매일 한 시간씩 적게 일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More daycare centres and kindergartens will be built, and men will be allowed – but not obliged – to take 10 days of paid birth leave, up from the current three.

한국에는 더 많은 돌보미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지어질 것이며, 남성들도 현재 3일에서 더욱 길어진 10일 간의 유급 출산휴가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지만 이는 허용 사항이지 의무는 아니다.

But many measures were not legally binding and carried no punishment for firms that denied their workers the promised benefits, and the package met a disdainful response.

그러나 많은 조치들이 법적인 구속력이 없었으며, 근로자들에게 약속된 혜택을 거부한 기업들에 대한 처벌도 이행되지 않았고 그 조치는 무시당했다.

“The government policies are based on this simplistic assumption that ‘if we give more money, people would have more children’,” the Korea Women Workers Association said in a statement.

한국여성노동자협회는 성명서에서 “정부 정책은 ‘더 많은 돈을 준다면, 사람들이 더 많은 아이를 낳을 것’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추정에 바탕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Seoul should first address “relentless sexual discrimination at work and the double burden of work and housechores” for women, it added.

협회는 정부가 우선 여성이 겪는 “직장에서의 무지막지한 성차별과 일과 집안일이라는 이중 부담”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The centrist Korea Times newspaper also questioned whether such “lacklustre” state policies would bring in real change unless the government tackled the real drivers of women shunning marriage and childbirth.

중도 성향의 코리아타임스도 정부가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진짜 원인에 대해 대응하지 않는다면 “신통치 않은” 그러한 국가 정책이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Unless these harsh conditions for women change, no amount
 of government subsidies will convince women having children is a happy choice.”

“여성에 대한 이런 가혹한 조건이 변하지 않는다면, 정부 보조금의 액수가 얼마가 되었든 여성들에게 아이를 갖는 것이 행복한 선택이라고 확신시키지 못할 것이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9&table=c_sangchu&uid=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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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전후 '한글'이 만든 장면, 이건 기적이다

[사극으로 역사읽기] 한국인의 우리글·우리말 사랑 잘 표현한 영화 <말모이>

 영화 <말모이>.

영화 <말모이>.ⓒ 더 램프

  
한국인의 우리글·우리말 사랑은 우리 스스로가 생각해도 상당히 유별나다. 그런데 이것은 단순한 민족주의 감정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다. 민족주의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다면, 다른 뭔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전통 민족문화는 거의 다 한자로 기록돼 있다. 그리고 한자와 한문은 어느 정도 한국화돼 있다. 한국식 한자, 한국식 한문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중국어와 비교할 때 어휘가 많이 다르다. 조선시대 한문 문장을 보면, 문법도 약간은 다르다. 조선 선비들의 한문 문장은 '콩글리시' 같은 면이 없지 않았다.
 
그렇게 상당히 한국화된 한자·한문에 의해 민족문화 대부분이 기록돼 있는데도, 대다수 한국인들은 그 언어에 애착을 갖지 않는다. 어려워서 배우지 않더라도 애착이라도 가질 만한데, 한국인들은 냉랭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만약 한국인들이 오로지 민족주의 감정만으로 언어 문제를 대한다면, 이런 현상이 나타날 리 없다. 민족감정에 휩싸여 있다면, 민족문화를 담고 있는 한자와 거리를 두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이는 한글로 표기되는 우리말에 대한 애착 역시 민족주의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민족주의 외에 또 다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말모이 편찬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인물 김판수
 
 김판수(유해진 분).

김판수(유해진 분).ⓒ 더 램프

  
배우 유해진은 언뜻 보면 악역을 해도 될 듯한데도 실상은 악역이 어울리지 않는다. 친숙하고 정감 넘치는 외모가 강점인 그의 얼굴을 쉴 새 없이 보여주는 영화 <말모이>는 상상의 시나리오에 근거한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글·우리말에 대한 한국인들의 정서를 규명해주는 단서를 제공해준다.
 
유해진은 <말모이>에서 김판수란 이름으로 등장한다. 그는 일본글·일본말을 강요하는 1940년대 제국주의 치하에서 우리말 말모이 즉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 조선어학회 회원들과 운명을 함께한다.
 
그런데 외형상 그는 그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극장 직원으로 일하면서 부정직한 짓을 저질러 해고됐을 뿐 아니라, 소매치기를 서슴없이 할 정도로 손버릇도 좋지 않다. 매너도 마찬가지다. 사무실 바닥에도 함부로 침을 뱉는다. 결정적으로, 학교 교육을 받지 않았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그랬던 사람이 조선어학회에 사환으로 들어가더니, 말모이 편찬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인물로 성장한다.
 
경성역(서울역)에서 김판수한테 소매치기를 당한 적이 있어 그의 일거일동이 몹시 못마땅한 조선어학회 대표 류정환(윤계상 분)은 어떻게든 그를 내쫓으려 한다. 판수의 따뜻한 마음씨를 잘 아는 학회 큰어른 조갑윤(김홍파 분)이 판수를 사무실에 들이고 신뢰를 표시하는데도, 정환은 판수를 내쫓고자 '매우 난해한 미션'을 부여하기까지 한다. 정환이나 갑윤 같은 사람한테는 전혀 난해하지 않지만 판수한테는 매우 난해한 그것은, 1개월 안에 한글을 마스터하는 미션이다.
 
세종대왕이 훌륭한 창제자라는 사실이 바로 그때 드러난다. 누가 봐도 불가능할 것 같던 한글 습득이 착착 진행되더니, 얼마 안 가 판수는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을 읽으며 감동하는 모습을 보일 정도까지 된다. 인력거꾼인 김첨지의 비극적 일상을 '운수 좋은 날'이란 제목으로 그려낸 현진건의 역설적 기법을 가슴으로 느낄 정도가 됐으니, 세종대왕이 한글을 얼마나 쉽게 창제했는지가 판수의 일취월장에서 잘 드러난다.
 
한글을 사수하기 위한 절절한 투쟁기
 
 류정환(윤계상 분).

류정환(윤계상 분).ⓒ 더 램프

   
그렇게 한글에 늦바람이 든 판수가 말모이 편찬의 투사가 되어 제국주의 일본에 맞서 싸우는 장면들을 보면서, 관객들은 짠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게 될 수도 있다. 20일 저녁 서울 영등포의 한 극장에서 열린 시사회에서는, 유해진의 코믹 연기에 웃음을 터뜨리던 관객들이 어느새 그의 슬픈 연기를 보며 눈물을 훌쩍이기도 했다.
 
스크린이나 TV 화면에 가족 사랑을 느끼게 할 만한 장면이 나오면, 우리는 곧잘 눈물을 글썽인다. 그렇지 않으면 대단히 불쌍한 뭔가를 봤을 때 그렇게 한다. 그런데 우리 한국인들은 일제에 맞서 한글을 사수하기 위한 절절한 투쟁을 보면서도 유사한 감정을 느낀다.
 
관객들이 유해진을 보고 웃음을 터뜨릴 때는 그의 연기가 재미있어서지만, 그를 보고 눈물을 글썽일 때는 그의 연기가 슬퍼서라기보다는 한글에 대한 애정이 끓어올라서일 수도 있다. 한글 앞에서는 가족 사랑에 버금가는, 어쩌면 그 못지않은 감정을 우리 한국인들은 느끼곤 한다.
 
우리가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영화 속 판수 같은 민중계급이 힘을 합쳐 지켜낸 게 바로 우리글·우리말이기 때문이다. 우리 고조부모·증조부모·조부모·부모의 힘으로 지켜낸 게 바로 우리 언어이기 때문이다. <말모이>가 우리 언어 수호의 전사로 판수를 내세운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우리글·우리말을 지켜낸 진짜 주역들이 누구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조갑윤(김홍파 분).

조갑윤(김홍파 분).ⓒ 더 램프

   
한국 민중이 한글로 표기되는 우리말에 애착을 갖는 것은, 그것이 1900년을 전후한 시점부터 민중의 언어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동학혁명·갑오경장·청일전쟁이 벌어진 1894년부터 양반 지배체제가 동요하면서 양반의 문자인 한자도 함께 흔들렸다.
 
이런 분위기에서 주시경을 비롯한 한글 운동가들이 한글을 대중의 문자로 정비하는 노력을 전개하면서 한글이 민중의 문자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훈민정음 반포 400년도 훨씬 지난 1900년 전후부터 세종대왕의 뜻이 실현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1446년에 세종대왕이 반포할 당시만 해도 훈민정음은 소수의 문자였다. 백성을 위해 창제했다고는 하지만, 백성들이 사용할 만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 왕실과 더불어 지배층을 구성한 양반 사대부들은 훈민정음을 아예 거부했다. 그래서 이것은 일부 여성들과 왕실이 사용하는 소수의 문자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랬던 것이 1900년 전후부터 민중의 언어로 변신했다. 주시경을 비롯해, 이때부터 한글과 우리말을 지킨 이들은 이 문자를 민중의 감각에 맞게 정비하는 한편, 민중의 편에서 민중과 힘을 합쳐 이것을 지켜냈다.

한 국가의 지배 언어가 된 민중의 언어
 
 <말모이> 스틸컷.

<말모이> 스틸컷.ⓒ 더 램프

  
1900년 전후부터 벌어진 현상을 다른 말로 바꾸면, 한글로 표기되는 우리말이 그때부터 피지배층 민중계급의 언어로 거듭났다는 점이다. 이 언어는 일제강점기에는 피지배민족의 언어가 됐다. 그랬던 것이 1945년 이후 한민족을 지배하는 언어로 올라섰다. 곰곰이 음미해보면 이 과정은 매우 경이로운 일이다.
 
한국 민중의 언어가 한국에서 지배적 지위를 차지한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언어와 사회의 관계를 살펴보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절감할 수 있다.
 
한 사회에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는 언어는 일반 민중의 언어가 아니라 지배층의 언어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어가 강세를 보인 것은 그것이 지배민족의 언어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 한자가 지배적 위치를 차지한 것은 그것이 양반 사대부의 문자였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 일선 행정관청에서는 한자보다는 이두 문자가 민원사무 처리에 더 많이 쓰였다. 하지만, 이두는 지배층이 즐겨 사용하는 한자의 위상에 근접하지 못했다. 이두는 중간 계급의 문자로 남는 데 그쳤다.
 
세종이 만든 한글도 마찬가지였다. 왕명으로 만들었는데도 이 문자는 조선이 망하는 순간까지도 제1문자가 되지 못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양반 지배층이 자신들의 언어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학혁명과 갑오경장으로 양반 지배체제가 타격을 받고, 청나라의 청일전쟁 패배로 한민족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한자·한문이 급격히 영향력을 상실했다. 한자·한문은 양반의 언어인 동시에 중국의 영향력을 전제로 하는 언어였기 때문에 그런 충격들을 견뎌낼 수 없었다.
 
이 틈을 비집고 한글 운동가들이 한글을 민중의 언어로 만들어놓았다. 조선왕조도 약해지고 양반 지배체제도 약해졌기에 이를 저지할 세력이 마땅찮았다. 덕분에 한글은 별다른 저지를 받지 않고 민중의 언어로 정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조선왕조 막판에 어느 정도나마 민중의 언어로 기반을 잡았기에, 우리글·우리말이 1910년 이후 35년간 일제 핍박을 받으면서도 생명력을 유지하다가 1945년 이후 한반도의 지배적 언어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민중의 언어가 한 국가의 지배적 언어가 되는 보기 드문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한글로 표기되는 우리말이 본래 지배층의 언어가 아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50년도 안 되는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 아닐 수 없다.
 
<말모이>에서 김판수로 상징되는 민중계급이 한글을 지켜냈듯이, 우리글·우리말은 민중계급의 지지에 힘입어 지금 위치까지 오게 됐다. 판수의 한글 사랑을 보면서 한국인 누구나 눈물을 글썽일 수 있는 것은, 그것이 민중 자신의 힘으로 지켜낸 민중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민족의 언어이기에 앞서 민중의 언어이기에,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우리글·우리말에 유별난 애착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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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8-12-25 10:00:28
수정 2018-12-25 10:00:28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최근 방한한 북한 팀으로부터 보고받는 사진을 공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최근 방한한 북한 팀으로부터 보고받는 사진을 공개했다.ⓒ트럼프 트위터 공개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 담당팀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최근 방한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으로부터 보고받는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글에서 “북한 관련 일을 하는 내 팀으로부터 크리스마스이브 보고가 있었다”고 사진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진전은 이뤄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다음 정상회담을 고대하며!”라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기대한다고 거듭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을 기대한다고 거듭 밝혔다.ⓒ트럼프 공식 트위터 캡처

공개된 사진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보고 서류를 읽고 있고 비건 특별대표 옆에 서 있는 후커 보좌관도 종이를 들고 있다. 후커 보좌관도 최근 비건 특별대표와 함께 방한했었다.

따라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한 미국 당국자들로부터 방한 기간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한 내용을 보고 받고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비롯해 북한과의 협상 재개 문제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크리스마스이브에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내 이른바 ‘결단의 책상(대통령 전용책상)’을 공개하며 북한 문제를 언급한 것은 최근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협상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특히, 최근 북한이 관련 매체에 잇따라 미국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일체 협상에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의론을 잠재우고 2차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측의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북한 입장 표명의 핵심이 되는 김정은 위원장의 새해 신년사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에 관심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또 신년사에 이어 조만간 북미 고위급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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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의원 미국 수리아에서 목적 실현 실패 미와 상반된 주장

 
미국 수리아에서 대시 완전소멸 당초의 목적달성 주장 4. 사진 설명문
 
번역, 기사 이용섭 기자 
기사입력: 2018/12/25 [09:35]  최종편집: ⓒ 자주시보
 
 

러 의원 미국 수리아에서 목적 실현 실패 미와 상반된 주장

 

12월 19일 미국이 수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전격적으로 발표를 한 다음 날 러시아 연방의회 의원은 미국은 수리아에서 달성하고자 했던 목적실현에 실패를 하였다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따스통신은 “러시아 의원 미국 수리아에서 목적 실현실패 주장”이라는 제목으로 관련사실을 보도하였다.

 

보도에 의하면 러시아 연방의회 의원인 쁘란쯔 끄린쩨비찌는 미국은 수리아정부를 교체하려는 시도가 실패하였다면서 미국이 시리아 정부를 대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워싱톤은 합법적인 현 정부를 무너뜨리는 것을 포함하여 수리아에서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실패를 하였다고 수요일에 기자들에게 말을 하여 미국이 테러소탕 내지는 소멸이라는 미명아래 수리아전에 개입을 하여 불법적으로 자국군을 주둔시키면서 군사작전을 펼치는 진짜 목적은 현 수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를 전복시키고 자신들의 허수아비 정부를 세우려고 하는데 있었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밝혔다.

 

그러면서 끄린뜨비찌는 “[미군 철수]과정은 무한정 연장될 수 있다.” 게다가 그들은 “항상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 할 수 있다.” “미국이 실제로 그들의 군대를 수리아에서 철수시키기로 결정을 했을 경우 그것이 곧 수리아에서 그들의 임무를 완수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바샤르 알 알 아사드를 축출하고 수리아정부를 교체하는데 실패를 하였다. 이슬람국가와 관련해서 보면 미국은 근본적으로 준 국가조직을 갖춘 테러집단과 싸우지 않았고, 그로서 미국은 전쟁놀이를 게속 하고 있다.”고하여 미국을 강력하게 비판하였다.

 

마지막으로 따스는 앞서 백악관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수리아에서 자국 군대를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수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IS-Islamic State)를 완전히 패퇴시켰다고 언급하면서 그것이 미군 병력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라고 전했다고 보도하였다. 

 

“미국은 수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IS-Islamic State)를 완전히 패퇴시켰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한 마디로 재담수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리아에서 아무런 목적도 달성하지 못한 미국의 체면을 지키기 위한 자기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은 분명 위 끄린뜨비찌 러시아 의원이 말한 것처럼 수리아에서 자신들이 얻고자 했던 목적을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한 실질적으로 수리아전 패배자이다. 그런 자신들의 수치를 숨기기 위해 “미군들의 수리아 주둔의 유일한 목적은 대시의 소멸에 있다.” “미국은 수리아에서 이슬람국가를 완전히 패퇴시켰다.”라는 등의 말잔치를 벌이면서 실질적으로 수리아전에서 패배를 한 유일 초대국 미국의 음흉한 속심과 수치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끄린뜨비찌 러시아 연방의원의 발언은 미국의 아픈 곳을 찌르는 화살이다.

 

같은 날 따스통신은 “트럼프 미국 이슬람국가격퇴라는 수리아주둔의 유일한 목적달성언급”이라는 제목으로 러시아 연방의원인 끄린쩨비찌의 발언과는 정반대의 발표를 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도하였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미군들의 수리아주둔의 유일한 이유인 수리아에서 이슬람국가 테러집단을 소멸하였다고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수요일 그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고 한다. “우리는 수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IS)를 격퇴하였다.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동안 유일한 이유였다.”고 그는 게재하였다고 따스가 보도하였다.

 

따스통신이 전한 수리아 주둔 미군철수 발표의 이유를 보면 참으로 아연실색할 내용이 아닐 수가 없다. 너무나도 명백한 사실에 대해 드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을 하면서 자기변명, 자기위안, 유일초대국의 수치감추기 등의 파렴치한 말의 잔치를 벌이고 있다.

 

또한 따스통신은 “미국방부 미국 군대들 수리아에서 완전 철수 확인”이라는 제목으로 미군이 수리아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는 국방부의 발표를 보도하였다. 보도를 보면 미국은 수리아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과정을 시작했다고 미국 국방부 대변인 다나 화이트가 수요일에 확인해주었다고 한다. “연합군들은 이슬람국가가 장악하고 있던 영토를 탈환하였으나 이슬람국가와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싸움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는 때 수리아에서 미군들을 조국으로 귀국시키는 과정을 시작하였다.”고 국방부 대변인이 언급함으로서 수리아 주둔 미군철수에 대하여 내키지 않는 발표를 하고 있음을 전하고 있다.

 

계속해서 따스통신은 “우리는 보안과 작전상의 이유로 더 자세한 상황을 제공할 수 없다. 우리는 동맹국들 및 연합국들과 함께 이슬람국가가 활동을 하는 곳 어디에서든 그들을 격퇴할 것이다.”라고 한 미국방부대변인의 말을 인용하여 국방부의 궁색한 처지를 전해주었다.

 

물론 수리아 주군 미군철수를 발표한 이후 5일이 지난 오늘에는 국방부가 수리아주둔 미군철수 서류에 서명을 하는 등의 진전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수리아 현재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항 관련 보도들을 보면 미군들은 아직까지 철수를 위한 그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수리아 동부지역에서는 오히려 미군주둔지를 확장하고 있다는 보도를 알 마스다르가 하였다.

 

이와 같이 수리아 현지의 상황을 놓고 보면 아직까지 수리아에서 미군철수를 위한 그 어떤 움직임도 없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수리아 주둔 미군들이 실제로 100% 철수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본다. 위 3편의 기사를 보아서도 미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하는 지를 잘 알 수가 있다. 그런 미국을 믿는다는 것은 어리석기 그지없다.

 

 

----- 번역문 전문 -----

 

러시아 의원 미국 수리아에서 목적 실현실패 주장

 

세계 12월 20일, 4시 32분

 

러시아 연방의회 의원인 쁘란쯔 끄린쩨비찌는 미국은 수리아정부를 교체하려는 시도가 실패하였다고 말했다.

러시아 연방 의회 의원 인 프란쯔 끄린트비찌(Frants Klintsevich)는 미국은 수리아 정부를 대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 러시아 연방의회 의원인 쁘란쯔 끄린쩨비찌는 미국은 수리아정부를 교체하려는 시도가 실패하였으며, 미국은 수리아 정부를 대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의회 국방과 안전보장위원회 의원인 프란쯔 끄린뜨비찌의원은 워싱톤은 합법적인 현 정부를 무너뜨리는 것을 포함하여 수리아에서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실패를 하였다고 12월 19일에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용섭 기자

 

모스끄바, 12월 19일 / 따쓰/, 러시아 연방의회 국방과 안전보장위원회 의원인 프란쯔 끄린뜨비찌의원은 워싱톤은 합법적인 현 정부를 무너뜨리는 것을 포함하여 수리아에서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실패를 하였다고 수요일에 기자들에게 말했다.

 

끄린뜨비찌에 따르면 “[미군 철수]과정은 무한정 연장될 수 있다.” 게다가 그들은 “항상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 할 수 있다.”

 

“미국이 실제로 그들의 군대를 수리아에서 철수시ㅣ기로 결정을 했을 경우 그것이 곧 수리아에서 그들의 임무를 완수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바샤르 알 알 아사드를 축출하고 수리아정부를 교체하는데 실패를 하였다. 이슬람국가(테러집단은 러시아에서 불법)와 관련해서 보면 미국은 근본적으로 준 국가조직을 갖춘 테러집단과 싸우지 않ㅇ았고, 그로서 미국의 전쟁놀이를 게속하고 있다.”고 끄린쩨비찌는 말했다.

 

앞서 백악관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수리아에서 자국 군대를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수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IS-Islamic State)를 완전히 패퇴시켰다고 언급하면서 그것이 미군 병력이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라고 전했다.

 

 

----- 번역문 전문 -----

 

트럼프 미국 이슬람국가격퇴라는 수리아주둔의 유일한 목적달성언급

 

세계, 12월 19일, 19시 58분

 

▲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미군들의 수리아주둔의 유일한 이유인 수리아에서 이슬람국가 테러집단을 소멸하였다고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수요일 그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우리는 수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IS)를 격퇴하였다.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동안 유일한 이유였다.”고 트럼프가 트위터에 게재하였다.     ©이용섭 기자

 

워싱톤, 12월 19일. / 따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미군들의 수리아주둔의 유일한 이유인 수리아에서 이슬람국가 테러집단(러시아에서는 불법)을 소멸하였다고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수요일 그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우리는 수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IS)를 격퇴하였다.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동안 유일한 이유였다.”고 그는 게재하였다.

 

 

----- 번역문 전문 -----

 

미국방부 미국 군대들 수리아에서 완전 철수 확인

 

세계, 12월 19일, 20시 40분

 

대변인은 그 사항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 미국은 수리아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과정을 시작했다고 미국 국방부 대변인 다나 화이트가 수요일에 발표하였다. “연합군들은 이슬람국가가 장악하고 있던 영토를 탈환(원문-해방)하였으나 이슬람국가와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싸움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는 때 수리아에서 미군들을 조국으로 귀국시키는 과정을 시작하였다.”고 대변인은 언급하였다. 그러면서 국방부대변인은 보안과 작전상 더 자세한 상황을 제공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용섭 기자

 

워싱톤, 12월 19일. /따스/. 미국은 수리아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과정을 시작했다고 미국 국방부 대변인 다나 화이트가 수요일에 확인해주었다.

 

“연합군들은 이슬람국가가 장악하고 있던 영토를 탈환(원문-해방)하였으나 이슬람국가와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싸움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는 때 수리아에서 미군들을 조국으로 귀국시키는 과정을 시작하였다.”고 그녀는 언급하였다.

 

대변인은 “우리는 보안과 작전상의 이유로 더 자세한 상황을 제공할 수 없다. 우리는 동맹국들 및 연합국들과 함께 이슬람국가가 활동을 하는 곳 어디에서든 그들을 격퇴할 것이다.”라고 결론지었다.

 

앞서 백악관 사라 센더스 대변인은 수리아에서 자국 군을 철수시키기 시작하였다고 발표하였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은 수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IS)(이슬람국가, 이슬람국가 테러집단들은 러시아에서 불법으로 규정되어있다.- 따스)를 격퇴하였다고 트위터에서 언급하였다. 그런데 그것이 수리에서 미군들이 주둔을 하는 유일한 이유였다. 미국은 앞으로 60-100 일 이내에 수리아 영토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 원문 전문 -----

 

US fails to achieve own objectives in Syria, Russian lawmaker says

 

World December 20, 4:32

 

Russian Federation Council member Frants Klintsevich says the United States failed to replace the government in Syria

 

▲ 러시아 연방의회 의원인 쁘란쯔 끄린쩨비찌는 미국은 수리아정부를 교체하려는 시도가 실패하였으며, 미국은 수리아 정부를 대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의회 국방과 안전보장위원회 의원인 프란쯔 끄린뜨비찌의원은 워싱톤은 합법적인 현 정부를 무너뜨리는 것을 포함하여 수리아에서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실패를 하였다고 12월 19일에 기자들에게 말했다.     © 이용섭 기자

 

MOSCOW, December 19. /TASS/. Washington has failed to achieve US own objectives in Syria, which included toppling the incumbent legitimate government, Franz Klintsevich, a member of the Russian Federation Council's (upper house of parliament) defense and security committee, told reporters on Wednesday.

 

According to Klintsevich, "the process [of the US troops withdrawal] could be protracted for indefinite time." Besides, they "can always say that circumstances have changed."

 

"In case the United States has really decided to pull all their troops out of Syria, it does not mean that they have accomplished their mission there," he added. "If anything, they failed to replace the government in Syria by ousting Bashar al-Assad. As for Islamic State (a terrorist group banned in Russia), the Americans initially did not strive to destroy that quasi-state, continuing to play their games with it," Klintsevich said.

 

Earlier, White House Press Secretary Sarah Sanders announced that the US started to pull out its troops from Syria. US President Donald Trump stated on Twitter that the United States have defeated ISIS (Islamic State) in Syria, which is the only reason for the US troops being there.

 

 

----- 원문 전문 -----

 

Trump says US achieved only goal of its presence in Syria by defeating ISIS

 

World December 19, 17:58

 

▲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미군들의 수리아주둔의 유일한 이유인 수리아에서 이슬람국가 테러집단을 소멸하였다고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수요일 그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우리는 수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IS)를 격퇴하였다.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동안 유일한 이유였다.”고 트럼프가 트위터에 게재하였다.     © 이용섭 기자

 

WASHINGTON, December 19. /TASS/. The United States has defeated the Islamic State terrorist group (outlawed in Russia) in Syria, which was the only reason for the US forces’ presence there during the Trump presidency, US President Donald Trump wrote on his Twitter page on Wednesday.

 

"We have defeated ISIS in Syria, my only reason for being there during the Trump Presidency," he wrote.

 

 

----- 원문 전문 -----

 

Pentagon confirms US pulls out troops from Syria

 

World December 19, 20:40

 

The spokesperson did not elaborate further details of the campaign

 

▲ 미국은 수리아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과정을 시작했다고 미국 국방부 대변인 다나 화이트가 수요일에 발표하였다. “연합군들은 이슬람국가가 장악하고 있던 영토를 탈환(원문-해방)하였으나 이슬람국가와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싸움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는 때 수리아에서 미군들을 조국으로 귀국시키는 과정을 시작하였다.”고 대변인은 언급하였다. 그러면서 국방부대변인은 보안과 작전상 더 자세한 상황을 제공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용섭 기자

 

WASHINGTON, December 19. /TASS/. The US has begun the process of pulling out its troops from Syria, Chief Spokesperson of the US Department of Defense Dana White confirmed on Wednesday.

 

"The Coalition has liberated the ISIS-held territory, but the campaign against ISIS is not over. We have started the process of returning US troops home from Syria as we transition to the next phase of the campaign," she noted.

 

"For force protection and operational security reasons we will not provide further details. We will continue working with our partners and allies to defeat ISIS wherever it operates," the spokesperson concluded.

 

Earlier, White House Press Secretary Sarah Sanders announced that the US started to pull out its troops from Syria. US President Donald Trump stated on Twitter that the United States have defeated ISIS (IS, the Islamic State terrorist group, outlawed in Russia - TASS) in Syria, which is the only reason for the US troops being there. The US aims to pull out all troops from the territory of Syria within the next 60-100 days, the Reuters news agency re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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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이들은 살려야 합니다” 환노위 찾아 법안 처리 호소한 고 김용균씨 어머니

 

장재란 기자 blackdog@vop.co.kr
발행 2018-12-24 15:31:57
수정 2018-12-24 15: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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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용균 씨 어머니인 김미숙 씨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원회를 찾아 임이자 위원장에게 김용균법 통과를 호소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이날 소위원회 회의에서는 산업안전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일명 김용균법)을 다룰 예정이다.
故 김용균 씨 어머니인 김미숙 씨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원회를 찾아 임이자 위원장에게 김용균법 통과를 호소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이날 소위원회 회의에서는 산업안전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일명 김용균법)을 다룰 예정이다.ⓒ민중의소리
 
 

고 김용균 씨의 유가족들을 비롯한 시민대책위원회는 24일 국회를 직접 방문해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일일이 의원들의 손을 붙잡고, 고개를 숙이며 "잘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 씨가 국회를 직접 찾은 이유는 이날도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김 씨는 여야 4당을 일일이 방문해 "다른 아이들은 살려야 한다"고 반복해 호소했다. 

"다른 아이들은 살려야 합니다" 고 김용균 어머니의 호소 
임이자 "어머니 마음 잘 새겨듣겠다" 김동철 "민노총 말, 다 맞지 않아"

故 김용균 씨 어머니인 김미숙 씨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원회를 찾아 임이자 위원장에게 김용균법 통과를 호소하기 전 인사를 있다. 이날 소위원회 회의에서는 산업안전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일명 김용균법)을 다룰 예정이다.
故 김용균 씨 어머니인 김미숙 씨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원회를 찾아 임이자 위원장에게 김용균법 통과를 호소하기 전 인사를 있다. 이날 소위원회 회의에서는 산업안전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일명 김용균법)을 다룰 예정이다.ⓒ민중의소리

김 씨를 비롯한 시민대책위는 이날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이자 고용노동소위원장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임 위원장이 주재하는 회의에서 여야가 합의를 해야 올해 마지막으로 열리는 27일 본회의에 개정안이 상정될 수 있기 때문에, 회의 시작 전에 임 위원장을 만나 법안 통과를 호소하기 위함이었다.  

김 씨는 임 위원장의 손을 잡으며 "이번에 용균이가 속해있는 법이 제대로 만들어져서 통과돼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남아있는 용균이 또래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김 씨의 곁에 앉아 있던 이태의 시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사람부터 살아야 하지 않겠냐"라며 "오늘 안 되면 올해 (산안법 개정안 통과가)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불안해했다.

그러자, 임 위원장은 "오늘 해결 안 된다고, 안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시급성이 있기 때문에 3당(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간사들이 합의해서 이 법을 올려서 심사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임 위원장은 "법을 심사하다 보면 법률상 '명확성,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가'를 검토하다 보니, 시간이 지체되는 부분이 있다"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어머니가 말씀한 부분들이 법안에 녹여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오늘 이 법을 심사하는 동안 어머니 마음을 잘 새겨듣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유족의 말을 듣고, 답하는 내내 연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경청하는 자세를 취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 (자료사진)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 (자료사진)ⓒ정의철 기자

정작 유족들의 탄식은 환노위 소속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터져 나왔다.

김 의원이 환노위 소위원회 회의를 위해 참석한다는 소식을 들은 유족들과 시민대책위는 위원장실에서 그를 기다렸다. 이윽고 김 의원이 도착하고, 짧은 만남이 이뤄졌다.

김 씨는 "(아들의 빈소에) 오셔서 했던 약속을 꼭 지켜달라"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물론이다"라면서도 불편한 표정을 지은 채 "민노총(민주노총)의 말이 다 맞는 것은 아니다"라고 대뜸 말했다.  

김 의원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유족들은 "저희는 민노총이 아니라, 유족이다"라고 항의했지만, 김 의원은 "원청의 책임은 지금보다 훨씬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민노총의 입장이 다 맞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싸늘하게 할 말만 하고 나가는 김 의원을 바라보며, 유족들은 두 손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깊은 한숨과 함께 억눌린듯 한 탄식이 이어졌다.  

김동철 발언 이후, 손학규 면담에서도 이어진 신경전 
채이배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과 보조 맞춰, 법 막는다는 오해 풀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자료사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자료사진)ⓒ정의철 기자

김 의원의 발언 이후, 김 씨를 비롯한 시민대책위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의 면담 자리에서 억울함을 강하게 토로했다.  

김 씨는 "저번에 여기 계신 분들 중에 빈소에 찾아와서 약속하지 않았는가.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 않았는가"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자, 김 씨의 곁에 있던 이들은 "김동철 의원, 채이배 의원"이라고 콕 집어 말했다.  

이태의 공동집행위원장도 날을 세웠다. 이 위원장은 "유족들이 요구하는 내용은 단순하다. 다시 용균이처럼 죽음이 생기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저희는 어머니의 뜻만 받들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라고 강조했다. 김동철 의원의 발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였다.

그러자, 이를 듣던 손 대표는 "민주노총은 '쇠 불도 단김에 빼라', '시간 끌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런데) 채 의원 말을 들으면 국회의 입법 과정이 간단하게 하루 이틀에 끝나는 게 아니다"라고 난색을 표했다. 

이어 그는 "소위원회 입법 과정을 보면 전원 합의를 (해야 하고) 최소 1명에서 2명이 반대할 때 설득하는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이 당 차원에서 반대하면 입법이 현실상 가능하지 않다"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손 대표의 말을 듣는 어머니는 얼굴을 두 손에 묻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날 면담에 함께 참석한 채 의원도 "정부안 내용이 방대해서, 논의 시간이 걸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일단 급한 내용부터 처리하고 그 외의 다른 내용들은 2월 국회에서 처리하도록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회 논의 과정에 있어서,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과 보조를 같이해서 위험의 외주화 법을 막고 있다는 데 오해를 풀어달라. 저희는 법안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 (자료사진)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 (자료사진)ⓒ정의철 기자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서둘러 채 의원이 언급한 '급한 내용'을 추려 제시했다.

박 대표는 "위험의 외주화를 규제하기 위해서는 중대재해 시, 원청의 책임을 명시하는 것이 제일 (중요성이) 크다"라며 "영국의 경우는 90년대 말에 기업살인법을 제정했고, 산재 사망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라고 강조했다.  

또 박 대표는 "특별히 위험한 작업은 하도급을 금지시켜야 위험의 외주화가 금지될 수 있다"라며 "이 핵심 두 가지라도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손 대표는 "김동철 의원과 어제 통화했을 때, '위험의 외주화는 본인의 오랜 정책이고, 제가 내놓은 입법이다', '정부 안에 대해서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라며 "박 대표의 말대로 중대재해 원청 책임과 위험 업무의 하도급 금지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하겠다"라고 밝혔다.

고 김용균 어머니 "다시 이런 일 안 생기도록 부탁한다"  
이해찬 "죽음 헛되지 않도록 법 개정할 것" 김병준 "원청 책임 강화는 다른당과 입장 같다"

태안화력발전소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
태안화력발전소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민중의소리

김 씨를 비롯한 시민대책위는 이날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면담했다. 민주당은 최고위원들이 대거 참여해 간담회를 연 반면, 자유한국당은 김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선동 여의도연구원장만 참석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직후 이뤄진 간담회에서 "아드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며 "정부와도 협의했는데 26일에 다시 협의해서 가능한 한 빨리 법 개정을 통해 아드님의 뜻과 죽음의 의미가 잘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민주당에 진상조사위가 제대로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박석운 대표는 "발전 5사에 대해 진상규명을 해야 하는데 특별근로감독 과정에서 상급단체가 추천한 전문가를 참여시키지 않고 노동부와 기업 노조만 참여시키는 상황"이라며 "시민들과 유족들이 추천하는 전문가가 참여하도록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이에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당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특별진상조사위원회는 피해자 측이 참여하도록 빠른 시일내에 특별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라고 답했다.

또 우 의원은 "지난 당정청협의에서 진전된 것도 있다"라며 "원청의 산재율보다 하청의 산재율이 높으면 공개하겠다. (원청이) 책임지도록 하는 시행령을 통해 하겠다. 하청의 산재가 원청으로 가도록 원하청을 통합 관리하겠다. 공기업 평가 시, 이윤을 얼마나 냈는가가 중심이었는데 산재도 평가 기준에 넣겠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의 발언을 듣던 이태의 공동집행위원장은 "대표님이 약속해주신 27일까지 최대한 하겠다는 말을 분향소에서만 지켜보기 힘들어서 올라왔다"라며 "오늘 어떤 결과가 나든지 지켜보겠다. 그래서 말씀한 내용들이 어디까지 지켜지고 있고, 누가 막고 있는지 어머니가 직접 확인하고 싶어 하신다"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 (자료사진)ⓒ정의철 기자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이날 유가족을 포함한 시민대책위를 만나 "전체적으로 우리 사회 안전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져야 한다고 보는 건 틀림없는 입장"이라면서도 "그것을 어떤 형식으로 어떻게 처리하느냐를 놓고 국회 안에서 서로 입장이 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법을 전면 개정하자, 아니면 법 자체를 두고 그중에서 필요한 조항만 개정하자는 등 입장이 다른 게 있다"라면서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원청 기업의 책임 강화하는 데 있어 약간의 차이가 있는지는 몰라도, 아마도 기본적으로 입장은 같이 가지 않나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산안법 개정안 처리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시민대책위를 만난 자리에서 "자유한국당의 의원이 '이 법이 통과되면 나라가 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정말 정신을 한참 못차렸다. 대기업을 보호하다가 생떼같은 자식을 다 보내고도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법도 통과 못시키는 국회를 어떤 국민들이 인정하겠나"라며 "어머니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이런 식으로 어깃장을 놓고 법안 통과를 가로막는 일이 있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날 여야 4당 대표들을 만나 면담을 마친 김 씨를 비롯한 시민대책위는 국회에서 법안 심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끝까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고 김용균 씨의 유족들이 재발방지책으로 통과시켜달라고 요구한 산안법이 27일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을지 여부는 이날 환노위 회의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환노위 고용노동소위는 오전에 여야 간사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오후 4시에 회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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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에서 총 쐈다'며 펄쩍 뛰는 일본, 대체 왜 그럴까

[역사로 보는 오늘의 이슈] 북 선박 구조하려던 광개토대왕함, 일본이 물고 늘어지는 이유

18.12.24 11:28l최종 업데이트 18.12.24 11:29l

 

 

 광개토대왕함.
▲  광개토대왕함.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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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독도 북동쪽에서 북한 선박을 구조하던 중에 자위대 초계기(경계용 순찰기)를 향해 레이더가 가동된 사실을 두고, 일본 측이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방위성 대신정무관(부대신 밑), 약칭 방위정무관을 맡고 있는 야마다 히로시 참의원 의원은 22일 트위터에서 이렇게 발언했다.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자위대 대원의 생명을 위험하게 하는 행위는 용서하기 어렵다. 우리 편인가 싶었더니, 등 뒤에서 총을 쏘는 행위다. 한국 정부는 북조선의 배를 수색하기 위해 통상적인 레이더에 더해 화기 관제 레이더도 사용했다고 말하지만, 화기 관제 레이더는 공격 목표에 대고 겨냥하는 것이다. 수색에는 쓰지 않는 것이다. 납득할 만한 설명을 단호히 요구한다."

  

 본문에 인용된 방위성 대신정무관의 트위터.
▲  본문에 인용된 방위성 대신정무관의 트위터.
ⓒ 야마다 히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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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MBC '뉴스투데이'에 따르면 국방부는 "우리 함정이 정상적인 작전 임무를 수행하면서 레이더를 운용한 사실은 있지만, 일본 해상 초계기를 추적한 사실은 없다"며 "(이런 내용을) 일본 측에 이미 설명했다"고 밝혔다. 또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 초계기를 향해 영상 촬영용 광학카메라를 켰을 뿐 레이저 빔을 발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자위대를 위협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국방부가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있는데도, 일본은 아랑곳없이 험악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방부가 해명을 한 뒤인 23일에도, 방위성은 트위터를 통해 "대한민국 해군 함정이 화기 관제 레이더를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향해 겨냥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우리 해군이 해상자위대를 의도적으로 공격하려 했던 것처럼 말하는 것이다. 레이더를 수색용으로 가동한 게 아니라, 공격용으로 가동한 것처럼 부풀리는 듯하다.

국방부 해명에도 꿈쩍 않는 일본, 그 속내는 
 

 본문에 인용된 방위성의 23일자 트위터.
▲  본문에 인용된 방위성의 23일자 트위터.
ⓒ 방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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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1톤 미만 소형 목선이 한일중간수역인 독도 동북쪽에서 표류 중이라는 신고가 지난 20일 해군에 접수된 게 사건의 발단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광개토대왕함이 밤늦게까지 수색을 벌이다가, 북한 국적인 이 선박에서 4, 5명 정도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중 한두 명은 이미 숨진 상태였고, 나머지는 영양실조로 뼈마디만 앙상한 상태였다. 최소 3주 이상 굶주린 채 표류한 것으로 보였다고 한다.

표류 선박이 일본 어선이었대도, 광개토대왕함은 구조를 늦추지 않았을 것이다. 자국 부근 해역에서 표류 중인 선박을 구호하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세계 각국의 관행이다. 서양에 대해 시장개방을 거부했던 흥선대원군도 조선 연해에서 표류하는 미국 선박들을 구조해줬다. 이번에 광개토대왕함이 인도주의적 조치를 취한 것도 이 같은 국제적 전통에 입각한 것이다.

 

그런 구조 활동을 하다가 자위대 초계기를 상대로 레이더를 가동한 것뿐이라고 국방부가 해명했는데도, 일본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니 도리어 의아함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행동이 시비를 걸고 트집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볼 여지가 없지 않다.

만약 아베 신조나 그 후임자가 국민들을 설득해 개헌에 성공한 다음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떨까? 전쟁을 금하는 일본 헌법 제9조가 개정되어 합헌적으로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된 상태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어떨까?

그럴 경우에는 일본의 시비와 트집이 한층 더 노골적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제까지 그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로 인해 우리 민족도 1800년대 후반부터 처절한 수난을 당했다. 그래서 일본의 현재 행동을 보면서 미래에 대해 우려를 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전국시대 도교 사상가인 장주(莊周, 기원전 369~289년)는 <장자> 제물론(齊物論) 편에서 "저것도 하나의 시비요 이것도 하나의 시비이다(彼亦一是非, 此亦一是非)"라면서 시비를 초월한 도(道)의 절대적 경지 즉 도추(道樞)를 추구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교적 분위기를 일정 정도 풍기는 무사의 나라 일본은 시비를 초월하기는커녕 시비를 적극 활용하는 국가적 행보를 걸어왔다. 1860년대까지만 해도 동아시아에서 변방 대우를 받던 일본이 1894년에 동아시아 최강 청나라를 격파하고 1904년에 세계 공동최강 러시아를 격파하며 최정상급 국가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는, 시비를 걸고 트집을 잡는 외교전략이 큰 역할을 했다. 물론 다른 강대국들이라고 해서 이런 전략에서 자유로웠던 것은 아니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정도가 좀 심한 편이었다.

독립왕국이었던 오키나와를 강점하는 과정에서도 일본의 시비 외교, 트집 외교가 한몫을 했다. 한자로 유구(琉球), 일본어로 류큐로 불렸던 이 나라는 고려 공민왕 때인 1372년부터 명나라와 사대관계를 체결하고, 조선 광해군 때인 1609년부터 명나라와 더불어 일본 사쓰마번과도 사대관계를 체결했다. 이중으로 상국(上國)을 뒀던 것이다.

부산 밑인 규슈섬의 최남단이 지금은 가고시마현으로 불리는 사쓰마번이었다. 번(藩)은 제후의 영지였다. 제후들이 어느 정도는 독립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사쓰마번이 유구왕국과 외교관계를 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유구왕국이 중국과 사쓰마 양쪽을 상국(上國)으로 받들기는 했지만, 법적으로 볼 때는 중국과 더 가까울 수밖에 없었다. 일본과의 경우에는, 지방정부와 사대관계를 체결했을 뿐이다.

물론 사대관계가 있다고 해서, 한쪽이 독립성을 상실하는 것은 아니었다. 조선과 중국의 사대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상국과 신하국은 각각 별개의 독립국이었다. 현대 국제관계에서는 모든 국가를 평등하게 다루는 데 반해, 옛날 국제관계에서는 국력의 차이를 외교관계에 반영했다. 강한 나라는 높이고 약한 나라는 낮추었다. 그러다 보니 강한 나라는 상국으로 대우하고, 약한 나라는 신하국으로 대우하게 됐다. 이런 국제관계를 사대관계라고 불렀다.

일본 중앙정부와 유구왕국 사이에는 그런 사대관계가 없었다. 그래서 일본 정부는 유구 문제에 간섭할 권리가 없었다. 하지만, 일본은 개의치 않았다.

1871년 유구인들이 대만(타이완) 동해안에서 표류하다가 상륙한 뒤 대만 원주민들에게 살해를 당하자, 일본은 이를 빌미로 청나라에 시비를 걸고 트집을 잡았다. 유국왕국 백성들을 일본 국민으로 간주하고, 손해배상을 요구한다면서 청나라에 반격을 가했다. 유구왕국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한편, 1874년에는 대만에도 군대를 파견했다. 피해자들의 한을 풀어준다는 게 출병 명분 중 하나였다.

일본의 행동은 동아시아 관행으로 보면 명분이 약했다. 일본이 유구 문제에 개입할 근거가 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일본은 많은 것을 얻어냈다. 청나라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유구-청나라 관계도 끊어놓았다. 이를 발판으로 유구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다가 1879년에는 이 나라를 식민지로 만들어버렸다. 이때부터 오키나와 역사에는 한이 서리기 시작했다. 또 일본은 1894년 청일전쟁 승리의 대가로 그간 눈독을 들이던 대만도 얻어냈다. 단 한 건의 시비가 이처럼 엄청난 결과로 연결된 것이다.

일본 잘못인데... 다분히 의도적인 '시비걸기'

유구와 청나라를 상대로 시비 외교, 트집 외교를 벌여 일대 성과를 거둔 일본은 이듬해 1875년에는 조선을 상대로 유사한 일을 벌였다. 유구 때와 다른 게 있다면, 그때는 우발적 사건을 빌미로 시비를 걸었던 데 반해, 이때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사건을 일으킨 뒤 시비를 걸었다는 점이다. 굴욕적인 강화도조약 체결의 시발점이 된 운양호(운요호) 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일본 군함 운양호는 조선 정부를 자극할 목적으로 부산에서부터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조선 연안을 측량했다. 그러다가 강화해협까지 침범했다. 그러니 강화도 내 군사기지인 초지진에서 대포를 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를 빌미로 일본군은 초지진 포대를 제압한 뒤 영종도에까지 상륙해 약탈과 살육을 자행했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그 섬에서 일본군이 만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누가 봐도 일본의 잘못이었는데도, 도리어 일본이 시비를 걸고 트집을 잡았다. 1873년 흥선대원군 하야로 대외투쟁력이 약해진 조선 정부는 일본을 가라앉힐 목적으로 굴욕적인 강화도조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에 시장을 개방하고 치외법권도 인정해주었다.
 
 운양호.
▲  운양호.
ⓒ 위키백과(퍼블릭 도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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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지진.
▲  초지진.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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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열강이 동아시아를 압박하던 1800년대에 일본은 서양의 '이쁨'을 받는 나라였다. 1870년대부터 서양 문물을 적극 수용할 뿐 아니라 서양과 보조를 맞춰 동아시아 침략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그런 서양이 보기에도, 일본의 외교방식은 도를 넘는 것이었다. 시비를 걸고 트집을 잡아 이익을 챙기는 모습이 과도하게 보였던 것이다.

1900년이었다. 의화단 운동이라는 반외세 농민투쟁으로 청나라가 소란스러울 때였다. 중국대륙 중에서도 북중국이 의화단운동의 열풍에 휩싸였다. 이로 인해 서양열강의 관심이 북경(베이징)을 비롯한 북중국에 쏠려 있었다. 이 틈을 타서 일본은 남중국에 대한 공략에 착수했다.

군사행동의 명분을 찾고자 일본은 복건성(푸젠성) 하문(샤먼)에 있는 일본 불교포교원에 불을 질렀다. 대만에서 바다 건너로 보이는 그곳을 장악할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방화를 저질렀던 것이다. 그래놓고 일본은 중국인 폭도들의 소행으로 몰면서 시비를 걸었다.

이때 일본은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하문에 군대를 출동시켰다. 심지어 대만에 주둔 중인 1개 여단까지 출동시켰다. 이런 모습에, 일본의 동맹국이자 세계 최강인 영국마저 혀를 내둘렀다. 영국은 일본에 항의를 제기했고, 일본은 군대를 철수시켰다.

조선 사람들이 교양서로 읽은 <명심보감> 계성(戒性) 편에 "시비라는 것은 내실이 없어서 결국 모두 헛것이 된다(是非無實相, 究竟摠成空)"라는 문구가 있다. 시시비비는 무익하므로 애당초 시작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1800년대 조선 사람들은 이웃나라 일본이 시시비비를 앞세워 무익이 아니라 유익의 극치를 달리는 것을 목격했다. 시비를 걸고 트집을 잡아 몇 십 년만에 세계 정상급 국가가 되는 것을 목격했다.

2018년 현재의 일본은 1800년대 후반이나 1900년대 전반에 했던 것 같은 시비 외교, 트집 외교를 벌이기가 힘들다. 적어도 지금 당장은 그렇다. 하지만 평화헌법을 개정해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그때가 되면, 과잉 반응이 시비와 트집으로 이어지다가 국제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생겨난다. 

시비와 트집을 통해 일순간에 강대국으로 올라선 경험이 있는 일본이다. 군사대국화를 향해 달려가는 일본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을수록, 이런 류의 사건이 점점 더 불어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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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아에서 시작되는 트럼프의 연쇄철군

[개벽예감 327] 수리아에서 시작되는 트럼프의 연쇄철군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8/12/24 [08:51]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트럼프가 철군결정을 내린 사연

2. 트럼프는 매티스를 버렸다

3. 수리아→아프가니스탄→이라크→한국으로 이어지는 연쇄철군

4. 격론장면에서 드러난 트럼프의 철군의지

 

 

1. 트럼프가 철군결정을 내린 사연  

 

세밑을 앞둔 2018년 12월 19일 예상치 못한 일파만파의 충격이 워싱턴을 뒤흔들었다. 미국은 놀라움에 휩싸였고, 전 세계는 놀라움으로 술렁거렸다. 그날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대통령이 수리아 주둔 미국군을 신속히 그리고 완전히 철수하겠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하였으니, 어찌 그렇지 않았겠는가. 평소에 파격을 좋아하는 그답게 철군결정을 발표하는 형식도 파격적이었는데, 백악관 대변인이 철군성명을 백악관 기자회견실에서 발표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 자신이 직접 오후 3시 10분에 백악관 앞마당으로 나가 자신의 철군결정을 발표하는 1분 19초짜리 동영상을 촬영하고 그것을 트위터에 올려놓은 것이다. 미국 언론계를 상대로 정면대결을 벌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철군결정이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먼저 알려지는 경우, 미국군 철수라면 무조건 반대하는 미국 언론계가 무슨 짓을 저지를지 알지 못해서 그처럼 파격적인 형식으로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리아 주둔 미국군을 신속하게, 완전히 철수하겠다는 결정을 발표한 것은, 전란을 겪고 있는 수리아정세를 뒤바꿔놓는 것은 물론이고 중동정세 전반을 변화의 급류 속으로 밀어넣은 사변이 아닐 수 없다. 그 사변 속에 얽히고설킨 여러 가지 사연들을 들춰내어 고찰할 필요가 있다. <사진 1>   

 

▲ <사진 1> 이 사진은 2018년 12월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앞마당에서 수리아 주둔 미국군을 철수하겠다는 결정을 발표하는 장면이다. 그는 자신의 철군결정을 발표하는 1분 10초짜리 동영상을 촬영하고 그것을 트위터에 올려놓았다. 철군은 수리아에서 지상군을 철수한다는 것만이 아니라, 수리아에 대한 공습도 중지한다는 뜻이다. 철군결정을 발표하면서 그는 수리아에서 미국군이 다에쉬(미국이 이슬람국가라고 부르는 국제테러조직)을 제압하고 승리하였기 때문에 철수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그것은 사실왜곡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수리아반란군을 육성하고 배후에서 조종하여 수리아정부를 전복시키려는 내전을 도발하였으며, 그런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다에쉬가 수리아에 침입하여 확전되었는데, 미국군은 다에쉬를 공격하는 것보다 수리아반란군을 배후조종하는데 더 힘썼다. 다에쉬를 제압한 것은 수리아군과 그들을 지원하여 참전한 로씨야연방군, 이란혁명수비군, 조선인민군, 꾸바혁명군, 헤즈볼라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리아 주둔 미국군을 철수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반란군을 앞세워 수리아정부를 전복하려던 미국의 전략목표를 더 이상 달성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며, 또한 수리아에서 이란의 정치군사적 영향력이 강화되는 것을 더 이상 차단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패배가 원인이고, 철수는 결과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이야기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8월 1일 미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2년 초 버락 오바마(Barack H. Obama) 당시 미국 대통령은 중앙정보국(CIA), 국무부, 재무부에게 미국의 비밀지령에 따라 수리아정부를 전복시키려고 내전을 도발한 시리아반란군을 적극적으로, 광범위하게 지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그 지시에 따라, 중앙정보국은 수리아반란군에게 각종 무기를 대량 공급했고, 국무부는 그 무슨 ‘인도적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수리아반란군에게 막대한 자금을 대주었고, 재무부는 수리아반란군의 국제금융거래를 합법화하는 조치를 취해주었다. 미국군 특수작전군이 북아프리카 비밀훈련소에서 무장시킨 테러집단을 수리아에 잠입시켜 내전을 도발한 오바마 행정부는 2012년에 와서는 노골적으로 수리아반란군을 배후에서 조종하면서 수리아정부를 무너뜨리려고 광분하였다.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도이췰란드, 뛰르끼에(터키) 같은 친미추종국들도 수리아반란군에게 무기를 공급하거나 그들에게 군사훈련을 시키거나 수리아전선에 파병하였다. 피냄새를 맡은 승냥이떼처럼 사면팔방에서 몰려들어 수리아를 포위한 제국주의연합세력이 공격을 개시하자, 수리아는 참혹한 전란을 겪어야 했고, 수리아정부는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미국군 특수작전군과 중앙정보국을 앞세워 수리아내전을 도발한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수리아정부가 제국주의연합세력과 수리아반란군의 포위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길어야 석 달 안에 무너질 것으로 타산하였다. 그래서 그는 2012년 3월 2일 미국 월간지 <애틀랜틱 먼슬리(Atlantic Monthly)>와 회견하면서 “아싸드 정권의 운명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목청을 높였다. 리언 패네타(Leon E. Panetta) 당시 미국 국방장관은 2012년 7월 30일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과 진행한 대담에서 수리아정부가 무너진 뒤에 수리아군의 화학무기들이 헤즈볼라(Hezbollah, 레바논에 근거를 둔 이슬람 시아파 정당 및 군사조직)에게 넘어가는 것은 재앙이므로, 정권붕괴 이후 치안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면서, 수리아에 현존하는 군대, 경찰, 보안군을 정권붕괴 이후에도 종전대로 유지시켜 수리아가 “민주주의로 이행하는 데서 역할을 수행하게 해야 한다”느니 뭐니 하면서 횡설수설 지껄였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는 수리아정부가 석 달 안에 무너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리아정부는 국가주권을 수호하고 영토를 보전하기 위한 거족적인 투쟁에로 수리아군과 수리아인민을 불러일으켜 마침내 전세를 역전시켰다. 

 

그러는 사이에 미국에서는 정권이 바뀌었다. 2017년 4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취에 있는, 자신이 소유한 초호화 휴양소 마러라고(Mar-a-Lago)에 나타났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을 그곳에 초청하여 정상회담을 진행하려던 참이었는데,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례적으로 마러라고에서 국가안보회의 회의를 소집하였다. 그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각료들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집중발사하여 수리아군 공군기지를 파괴하기 위한 이른바 ‘군사선택방안(military option)’을 논의하였다. 그보다 앞서 2018년 4월 4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국가안보회의 회의에서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200발로 공격하는 방안, 60발로 공격하는 방안, 그리고 공격하지 않는 방안을 놓고 어떤 방안을 택할 것인지 논의가 분분하여 결정하지 못했는데, 그로부터 사흘 뒤 그 문제를 결정하기 위해 다시 모인 것이었다. 

 

회의가 시작되자, 제임스 매티스(James N. Mattis) 국방장관은 미국 해군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공격으로 수리아군 공군기지를 파괴하는 작전계획을 상세히 해설하였다. 해설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방안을 한 바퀴 돌면서 각료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런 뒤에 트럼프 대통령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60발을 발사하여 수리아군 공군기지를 파괴하는 두 번째 방안을 선택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을 받은 공격명령이 작전지휘계통을 타고 지중해에서 대기 중이던 미국 해군 구축함 두 척에게 급히 전달되었다. 그 구축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 휴양소에서 시진핑 주석과 만찬을 나누는 시각에 맞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60발을 수리아군 공군기지를 향해 발사하였다. 

 

그로부터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보좌관들에게 수리아군 공군기지 한 군데를 파괴한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하면서, 바샤르 알 아싸드(Bashar al-Assad) 수리아 대통령을 살해하는 비밀작전을 궁리하였다. 하지만 확전을 두려워한 그는 그 비밀작전을 행동에 옮기지 못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수리아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수리아내전을 일으킨 도발자였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수리아군 공군기지를 파괴하는 공습명령을 내렸을 뿐 아니라 그것도 성에 차지 않아 아싸드 대통령을 살해하려는 비밀작전까지 검토한 도발자다. 수리아정부를 전복시키려고 광분하였다는 점에서, 오바마와 트럼프 사이에는 한 치의 차이도 없어 보인다.     

 

수리아의 국가주권을 짓밟으려고 광분하던 도발자가 어떻게 수리아 주둔 미국군을 완전히 철수하고 수리아에 대한 공습도 완전히 중지하겠다는 정반대 결정을 내렸을까? 

 

반란군을 앞세워 수리아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전쟁임무를 수행하던 수리아 주둔 미국군은 아싸드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한 수리아군과 수리아인민의 완강한 투쟁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진 2>

 

▲ <사진 2> 위쪽 사진은 평상복을 입은 바샤르 알 아싸드 수리아 대통령이 통상 한 달 동안 이어지는 이슬람교의 라마단 금식기간을 마치고 전선에서 병사들과 함께 금식을 푸는 첫 음식을 나누는 장면이다. 아래쪽 사진은 수리아군 병사들이 아싸드 대통령의 초상화를 들고 전투승리를 자축하는 장면이다. 수리아전쟁을 총지휘하는 아싸드 대통령은 전투에 참가한 장병들을 수시로 만나 그들을 격려하는 전선시찰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아싸드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한 수리아군과 수리아인민은 국가주권을 수호하고 영토를 보전하기 위한 격전을 벌여 미국의 수리아정부전복기도를 파탄시켰고, 국제테러집단 다에쉬를 제압하였다. 반란군을 앞세워 수리아내전을 도발한 미국의 만행을 보고 분노한 조선, 로씨야, 이란, 꾸바, 헤즈볼라는 수리아전선에 파병하여 수리아군과 함께 전투를 벌였다. 수리아군은 최후 승리를 향하여 진격하고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거기에 더하여, 정부전복음모를 꾸미고 내전을 일으킨 미국의 만행을 보고 분노한 조선, 로씨야, 꾸바, 이란, 헤즈볼라는 국가주권을 수호하고 영토를 보전하기 위한 수리아정부와 수리아군과 수리아인민의 투쟁을 물심양면으로 적극 지지, 성원하였다. 

 

2015년 9월부터 시작된 로씨야군의 참전은 수리아군에게 불리했던 전세를 역전시키는 데서 결정적인 요인으로 되었다. 2018년 8월 22일 로씨야 국방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장성급 군사지휘관 430명과 장교급 군사지휘관 25,700여 명을 비롯한 60,000명 이상의 로씨야군이 수리아전쟁에 참전하여 반란군 수괴 830명과 반란군 병력 86,000여 명을 제거했다고 한다.

 

또한 2013년 9월 이란혁명수비군은 미국이 수리아군을 공습하는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대미보복공격을 준비하였고, 수리아군에게 군사고문단, 전투원, 무기를 보내주었다. 

 

수리아전쟁이 일어났을 때, 수리아정부에게 가장 먼저 군사지원을 보낸 나라는 조선이다. 조선과 수리아는 친근한 우방으로서 상부상조하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중동에서 조선과 가장 가까운 나라는 수리아다. 미국 전문가의 말을 인용한 <동아일보> 2013년 8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아랍어에 능통한 조선인민군 장교 10여 명이 수리아군에게 포격전과 전법 등을 조언해주고 있다고 하였다. 러시아 통신사 <따쓰> 2016년 3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은 ‘철마-1’, ‘철마-7’이라고 불리는 2개 전투단위를 수리아전선에 보냈다고 한다. 

 

수리아전쟁에서 반란군이 패배를 거듭하며 수세에 몰리자, 미국은 수리아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음모를 실행할 수 없게 되었음을 깨닫고 다른 전략목표를 붙잡았다. 그 다른 전략목표는 수리아전쟁에 참전하여 수리아정부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이란의 정치군사적 영향력을 차단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수리아에서 차단당한 것은 이란의 정치군사적 영향력이 아니라 미국의 정치군사적 음모였다. 수리아전쟁에서 미국은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패하였다. 수리아 주둔 미국군은 더 큰 패배와 망신을 당하기 전에 하루빨리 철수해야 하는 궁지에 몰린 것이다. 철군을 반대하는 각료들의 저지에 가로막혀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결정이 좀 늦어지기는 했지만, 이제라도 철군결정을 내렸으니 다행한 일이다.        

 

2018년 12월 말 현재 수리아군은 반란군을 제압하며 국토의 3분의 2를 탈환, 수복하였다. 수리아군이 미국군 철수 이후에도 수리아에 계속 남아있겠다는 허튼 수작을 부리는 프랑스군을 몰아내고 반란군 잔당을 제압하면, 머지않은 장래에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다. 

 

 

2. 트럼프는 매티스를 버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리아 주둔 미국군을 철수하겠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2018년 12월 20일 매티스 국방장관이 백악관 대통령집무실에 들어섰다. 철군반대파의 수장노릇을 해온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설득하여 철군결정을 되돌려보려고 시도하였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기 전에 사직서를 미리 준비하였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기 전에 사직서를 준비한 것은, 그를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먹지 못하는 호박을 마지막으로 한 번 찔러나 보자’는 식의 절망적인 시도였다. 미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국방장관을 면담한 시간은 45분이라고 한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꽤 긴 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면서 철군결정을 되돌려보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을 바꾸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었다. 

 

미국 언론매체들은 매티스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결정에 반발하여 사임을 결정한 것처럼 일제히 보도했지만, 그것은 원인과 결과를 뒤집어놓은 오보다. 2018년 1월 19일 매티스 국방장관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철군격론을 벌인 뒤 국방부 청사로 돌아가 자기 보좌관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초등학교 5~6학년 애들의 이해력밖에 없으며 그런 애들처럼 행동했다”고 비난하였는데, 누군가 밀고하는 바람에 그 비난사건이 트럼프 대통령의 귀에 들어갔고, 그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를 사임시킬 기회를 엿보다가 이번에 그를 사실상 사임시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국방장관과 전혀 상의하지 않고 철군결정을 발표한 것은, 그를 신임하지 않고 있으니 장관직을 내놓으라는 일종의 사임압박이었다. <사진 3>  

 

▲ <사진 3> 이 사진은 백악관 각료실에서 진행된 국가안보회의 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모습이다. 그 두 사람의 표정이 그리 밝아보이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철군의사를 반대하는 매티스 국방장관과 의견마찰을 벌이면서 차츰 그를 멀리하게 되었고, 매티스 국방장관은 그런 트럼프 대통령을 뒤에서 비난하였다. 2017년 7월부터 그 두 사람의 관계는 계속 악화되었다. 2018년 12월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국방장관과 상의하지 않고 수리아 주둔 미국군 철수하겠다는 결정을 발표하였고, 매티스 국방장관은 이튿날 백악관에 들어가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결정을 번복시키기 위해 설득하다가 실패하자 사직서를 제출하였다. 철군문제를 놓고 벌어진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국방장관의 충돌은 결국 매티스 국방장관의 사임발표로 종결되었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철군의사를 반대하는 매티스 국방장관을 사실상 해임시킨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철군의사에 반대하는 각료들을 하나씩 제거해왔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의사를 반대해온 미국의 연방의회, 언론계, 전문가들, 전직관료들은 일제히 매티스의 사임결정이 무척 안타깝다고 호들갑을 떨면서, 그가 물러나는 것은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커다란 손실로 된다느니, 그가 물러나면 미국의 군사정책에 불확실성이 드리우지 않을까 우려된다느니 뭐니 하면서 시끌벅적 떠들어댔다. 하지만 폐쇄집단인 미국 군부의 이익을 챙겨주는 것에 집착하면서 수리아 주둔 미국군 철수가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대통령의 철군의사를 거슬렀던 어리석은 각료가 대통령의 불신임을 받아 장관직에서 물러나는 것이야 당연지사가 아닌가.   

 

매티스 국방장관은 철군결심이 확고한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결심을 실행하기 위해 철군반대파 각료들을 하나씩 제거하였고, 철군을 반대하지 않는 인사를 후임자로 임명해온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런 현실을 외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그의 철군의사를 반대하는 각료는 그의 말을 따르지 않는 불충한 각료이므로 해임 또는 자진사임으로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다. 국무장관이었던 렉스 틸러슨(Rex W. Tillerson),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허벗 맥매스터(Herbert R. McMaster)가 그렇게 물러났고, 백악관 비서실장 존 켈리(John F. Kelly)는 2018년 말에 물러나고, 국방장관 매티스는 2019년 2월 말에 물러나게 된다. 합참의장 조섭 던포드(Joseph F. Dunford)는 2019년 10월 1일에 은퇴할 예정이지만, 2018년 12월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밀리(Mark A. Milley) 육군참모총장을 그의 후임으로 일찌감치 지명해놓았다. 이것은 던포드 합참의장이 되도록 빨리 물러나면 좋겠다는 노골적인 사임압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정책에서 드러난 것처럼, 그가 새 각료를 선임하는 원칙은 자기에게 순종하는 충성파 인사를 후임자로 간택하는 것이다. 틸러슨의 후임자로 국무장관에 임명된 마익 팜페오(Michael R. Pompeo), 맥매스터의 후임자로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된 존 볼턴(John R. Bolton) 등이 대통령이 선호하는 순종형 각료들이다.         

 

 

3. 수리아→아프가니스탄→이라크→한국으로 이어지는 연쇄철군

 

수리아 주둔 미국군을 철수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결정은 즉흥적인 것이 아니다. 2016년 대통령선거 기간 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가 당선되면, 해외에 주둔하는 미국군을 철수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었다. 그는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 철군공약을 이행하려고 하였지만, 철군을 반대하는 각료들의 저지에 가로막혀 쉽사리 이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1년 11개월이 지난 오늘 철군을 반대하는 각료들을 따돌리고 자신의 철군공약을 마침내 이행하기 시작하였다. 그가 2년 전에 내걸었던 철군공약은 빈말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는 자기의 철군공약을 이행하는 첫 번째 대상으로 수리아 주둔 미국군을 택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수리아 주둔 미국군을 철수한 다음에 두 번째로 철수하려는 대상은 누구인가? 영국 통신사 <로이터즈> 2018년 12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수리아 주둔 미국군 다음으로 철수하려는 대상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국군이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한 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미국군 14,000명 중에서 5,000명 이상을 철수하기 위한 계획을 이미 세워놓았다고 한다. 수리아 주둔 미국군은 2,200명밖에 되지 않아 단번에 전부 철수할 수 있지만,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국군은 14,000명이므로 단번에 전부 철수하지 못하고 두 단계에 걸쳐 철수하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최근 아프가니스탄전황이 도대체 어떻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곳에 주둔하는 미국군을 철수하려는 결정을 내린 것일까? 아프가니스탄전황도 수리아전황과 비슷하게 미국군에게 매우 불리해졌다. <사진 4>

 

▲ <사진 4> 이 사진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미국군 병사들이 전투 중에 부상당한 동료병사를 급히 후송하는 장면이다. 그들의 얼굴에는 공포와 충격이 가득하다. 자료에 따르면, 전쟁이 17년 동안 지속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장악한 점령지가 지난 3년 동안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아프가니스탄정부가 통제하는 지역이 72%에서 56%로 줄었다고 한다. 2018년 10월 18일에는 아프가니스탄전선에 파견된 미국 육군 준장이 주지사 공관에서 작전회의를 진행하던 중에 습격을 받아 부상하고, 다른 참석자 4명이 현장에서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태가 일어났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미국군 14,000명 중에서 5,000명 이상을 철수하기 위한 철군계획을 이미 세워놓았다고 한다. 부쉬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전쟁을 도발한 이후 17년이 지났는데도 전황이 이처럼 미국군에게 매우 불리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군을 그곳에 더 이상 주둔시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철수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주둔 미국군 2,200명도 소문 없이 감축하였다. 이쯤되면, 그에게는 '철군대통령'이라는 별명이 어울린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1996년 9월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토후국을 건설한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세력인 탈레반(Taleban, 이슬람교 근본주의를 신봉하는 신학도라는 뜻)의 세력권이 최근 급속히 확장되었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재건특별보고관이 연방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한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 2018년 11월 1일 보도에 따르면, 전쟁이 17년 동안 지속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장악한 점령지가 지난 3년 동안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아프가니스탄정부가 통제하는 지역은 72%에서 56%로 줄었다고 한다. 

 

2018년 10월 18일 아프가니스탄전선에 나토군 군사고문관으로 파견된 미국 육군 준장 제프리 스마일리(Jeffrey D. Smiley)가 현지 주지사 공관에서 작전회의를 진행하던 중에 습격을 받아 부상하고, 다른 참석자 4명이 현장에서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태가 일어났다. 부쉬 행정부가 아프가니스탄전쟁을 도발한 이후 17년이 지났는데도 전황이 이처럼 미국군에게 매우 불리해지자, 치욕스런 패전이 다가오는 것을 직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군을 그곳에 더 이상 주둔시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철군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군을 철수한 다음에 세 번째로 철수하려는 대상은 누구인가? 이라크 주둔 미국군이 세 번째 철수대상으로 될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2017년 9월 30일 현재 이라크에 미국군 7,400명이 주둔하고 있다고 발표하였는데, 국방부 웹싸이트 자료실에 나타나 있던 이라크 주둔 미국군 병력수를 2018년 4월 초에 갑자기 삭제하였다. 미국 국방부 웹싸이트에서 이라크 주둔 미국군 병력수가 삭제된 까닭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라크 주둔 미국군을 은밀히 감축하는 것을 은폐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미국 군사전문지 <밀리터리 타임스> 2018년 4월 3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2018년 3월 현재 이라크에 미국군 5,200명이 주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개월 동안 이라크 주둔 미국군 2,200명을 소문 없이 감축하였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라크에서 은밀한 병력감축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국군보다 이라크 주둔 미국군이 먼저 단계적 철수를 시작하였음을 말해준다. 이런 내막을 들여다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철군문제를 둘러싸고 각료들과 의견마찰을 일으키면서도 자신의 철군의지대로 감축을 단행해왔음을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서 미국군을 연쇄적으로 철수하면 그 다음으로 어느 지역에 주둔하는 미국군을 철수하려는 것일까? 그것은 물어보나마나 한국에 주둔하는 미국군이다. 주한미국군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국군의 두 배인 28,500명이다. 그러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국군 철수를 결정하면, 세 단계에 걸쳐 철수될 것으로 예견된다. <사진 5> 

 

▲ <사진 5> 이 사진은 1970년대 후반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는 장면이다. 그는 대통령선거기간 중에 주한미국군 철수공약을 내걸었고,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부터 주한미국군 철수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하려고 하였다. 그가 수립한 철수계획은 3단계 철수계획이다. 주목되는 것은, 그가 주한미국군을 3단계에 걸쳐 철수하면서 남북미 3자회담을 개최하려고 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는 인도네시아 자까르따에서 남북미 3자회담이 성사되면, 유엔사령부 해체문제와 평화협정 체결문제를 합의하려고 구상하였다. 그러나 자기들의 이해관계에만 집착한 폐쇄집단인 미국 군부는 카터의 주한미국군 철수계획을 반대하였다. 조미양자회담을 요구한 조선은 카터의 남북미 3자회담제안을 거부하였다. 그래도 카터 대통령은 주한미국군 철수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연기하였지만, 그가 재선에 실패하고 레이건 행정부가 들어서는 바람에 그 계획은 자동적으로 폐기되고 말았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돌이켜보면,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국군 3단계 철수계획을 거론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대선기간 중에 주한미국군 철수공약을 내걸었던 지미 카터(Jimmy E. Carter)가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인 1977년 4월 미국 중앙정보국이 작성한 비밀보고서가 2018년 11월 25일 기밀해제되어 공개되었는데, 그들은 비밀보고서에서 주한미국군 철수가 전략균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한국군이 군사력을 강화하는 데 요구되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4~5년 동안 단계적으로 신중히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대통령에게 권고한 바 있다. 

 

중앙정보국의 그런 권고를 받은 카터 대통령은 1977년 하반기에 인도네시아 수도 자까르따에서 “유엔사령부 문제, 기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다른 조치들을 포함한 상호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미 3자회담을 개최하자는 제안을 인도네시아를 통해 조선에게 제안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다른 조치”란 평화협정 체결을 뜻한다. 

 

위와 같은 역사적 사실을 살펴보면, 1977년 당시 카터 대통령은 남북미 3자회담을 개최하여 유엔사령부를 해체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주한미국군을 단계적으로 철수하려는 정책구상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카터 대통령이 40년 전에 시도하였으나 실현되지 못한 주한미국군 3단계 철수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재개될 수 있을까? 이 중대한 문제를 파악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의지가 카터 대통령의 철군의지보다 더 확고한지, 그렇지 않은지를 살펴봐야 한다. 

 

 

4. 격론장면에서 드러난 트럼프의 철군의지

 

2018년 9월 11일 미국에서 출판되자마자 한 주간 만에 110만부나 날개 돋친 듯이 팔려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Robert U. Woodward)의 책 ‘두려움: 백악관의 트럼프(Fear: Trump in the White House)’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국군을 철수하려는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 그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책에는 주한미국군 철수를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철군을 반대하는 각료들과 벌인 격론장면이 세 군데에 실렸는데, 날짜순으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격론장면 1>

2017년 7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들을 거느리고 미국 국방부에 나타났다. 국방부 상황실에서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가 진행되었다. 그 회의에서 여러 가지 안보사안들이 논의되었는데, 주한미국군 철수문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격론장면이 펼쳐졌다. 

 

트럼프 - (성난 목소리로) “우리는 주한미국군을 위해 해마다 35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빌어먹을 것(주한미국군을 뜻함)을 당장 철수해버려! 난 전혀 개의치 않겠다.” 

콘 - “한국은 우리에게 대단히 많이 변상한다. 만일 주한미국군을 빼내면, 더 많은 해군 항공모함집단을 거기에 보내야 안심하게 될 터인데, 그렇게 하려면 비용이 10배나 더 들어갈지 모른다.” (개리 콘(Gary D. Cohn)은 당시 백악관 경제정책선임고문이었다.) 

트럼프 - (격앙된 목소리로) “35억 달러와 28,000명의 군대. 나는 그들(미국군을 뜻함)이 왜 거기(한국을 뜻함)에 있는 알 수 없다. 그들을 모두 데려오라!”

콘 - “그렇다면 당신이 편한 잠을 자려면 그 지역(한반도와 주변지역을 뜻함)에서 요구되는 게 무엇인가?” 

트럼프 - “내겐 그 빌어먹을 것(주한미국군을 뜻함)이 필요하지 않아. 난 애기처럼 잠을 편히 잘 거다.” (이 말을 마치고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실 밖으로 나가버렸고, 매티스 국방장관은 완전히 허탈감에 빠졌다.”) 

 

<격론장면 2> 

2017년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집무실로 맥매스터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을 불렀다. “대통령은 맥매스터를 또 다시 호되게 꾸짖었다(The president again berated McMaster).”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트럼프 - “나는 동맹국들에게 관심이 없다. (조선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알래스카에서 포착하는 데 15분 걸리는 데 반해, 그곳(한국을 뜻함)에서는 7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도, 나는 한국에 미국군을 두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격론장면 3> 

2018년 1월 18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트럼프 대통령,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 매티스 국방장관, 켈리 비서실장, 맥매스터 당시 국가안보보좌관, 개리 콘 당시 경제정책선임고문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보회의 회의가 진행되었다. 

 

트럼프 - “한반도에 대규모 미국군을 유지하는 것으로 우리가 얻는 것은 뭔가? 그것에 더하여, 대만을 보호해주는 것으로 우리가 얻는 것은 뭔가?” 

매티스 - “대단한 이익이 있다. 우리는 안정적인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곳에 안정적인 민주주의를 준다. 우리는 3차 세계대전을 예방하기 위해 이것(주한미국군 유지를 뜻함)을 하고 있다. 우리는 주한미국군을 전진배치함으로써 미국 본토를 방어할 수 있게 된다. 만일 주한미국군 없이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핵선택방안이 유일한 방안으로 된다. 다른 방법으로는 그와 같은 억제효과를 볼 수 없으며, 비용에 따른 효과에서도 그렇다.”

트럼프 - “그러나 우리는 한국, 중국, 그 밖의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에서 많은 손실을 보고 있다. 나는 그 돈을 우리나라를 위해 쓰고 싶다. 우리에게 안보를 맡긴 나라들은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많은 돈을 가져가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

매티스 - “전진배치한 군대는 우리의 안보목표를 달성하는 데서 가장 적은 경비가 드는 수단을 제공해준다. 철군은 우리에 대한 동맹국들의 신뢰를 잃어버리게 할 것이다.”

트럼프 - “매우 잘 살면서도 부담을 지지 않는 나라들을 위해 우리가 너무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

틸러슨 - “그것은 가장 좋은 모델(model)이다. 세계적인 체계다. 무역과 지정학에서 (동맹국들과) 함께하는 것은 훌륭한 안보성과를 안겨준다.”

던포드 - “주한미국군 주둔비용은 대략 20억 달러다. 한국은 그 중에서 8억 달러 이상 지불한다. 우리는 우리 군대의 주둔비용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미국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해마다 40억 달러의 예산을 받는다.”

트럼프 - “나는 우리가 어리석지 않으면 더 잘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잘 속는 바보처럼 놀아나고 있는데, 특히 나토(NATO)에게서 그렇다. 우리는 중동에서 7조 달러를 썼다. 하지만 우리는 국내기반산업시설을 위해 1조 달러도 끌어 모으지 못한다.” <사진 6>

 

▲ <사진 6> 이 사진은 2018년 6월 29일 주한미국군 평택기지 본부청사 개관식을 준비하기 위해 주한미국군 의장대가 도열한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평택기지는 미국이 해외에 건설한 수많은 군사기지들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군사기지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해외군사기지를 건설하는 비용을 한국 국민의 혈세로 충당하였다. 트럼프 행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평택기지가 굳건한 한미동맹의 상징이라고 떠들어대지만, 평택기지야말로 한반도에서 군사긴장을 고조시키고 미국의 한국지배정책을 유지하는 전략거점이다. 문재인 정부는 주한미국군이 철수하면 정권이 붕괴되지나 않을까 심히 우려하면서 철군을 무조건 반대하고 있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통일된 이후에도 주한미국군이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주한미국군 철수는 수리아에서 시작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정책에서 핵심적인 요소이며, 우리 민족이 자주와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선결해야 할 역사적 과업이다. 그런 점에서, 주한미국군 철수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불변의 진리이며 누구도 가로막을 수 없는 역사의 필연이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위에 열거한 격론장면들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명백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주한미국군 철수를 가장 강하게 주장하였던 카터 대통령보다 훨씬 더 확고한 철군의지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정책을 생각하면, 이번에 그가 수리아 주둔 미국군을 철수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장차 주한미국군을 철수하기 위한 일종의 ‘예행연습’에 불과하다. 그의 철군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한미국군 철수다. 

 

주한미국군 철수는 장차 개최될 제2차 조미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 체결을 합의한 이후에 실행될 것이다. 그러므로 트럼프 대통령은 수리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에서 미국군을 연쇄적으로 철수하는 과정에서 한반도 평화협정을 체결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제2차 조미정상회담이 개최되면, 평화협정 체결에서 시작하여 주한미국군 3단계 철수로 이어지는 공고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가 구축되는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이 제재를 대폭 완화하지 않으면 지금으로서는 조미협상이 재개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닫아놓은 조미협상의 문 앞에서 서성거리면서 그 문이 열리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고대한다고 해서 문이 열리는 것은 아니다. 조선에 대한 제재를 대폭 완화해야 조미협상의 문이 열릴 것이다. 아마 트럼프 대통령도 이제는 그런 이치를 깨달았을지 모른다. 2018년 12월 19일부터 21일까지 스티븐 비건(Stephen E. Biegun) 국무부 조선정책특별대표가 서울에 나타나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협력사업에 관련된 제재를 ‘면제’해주겠다고 제법 생색을 내면서 마치 선심을 쓰는 것처럼 거들먹거린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제재완화로 돌아서기 시작했음을 말해준다. 

 

그런데 팜페오 국무장관은 대조선제재를 완화하겠다고 말하지 않고, 미국인의 조선여행금지를 완화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은 미국이 고작 여행금지조치마저도 해제가 아니라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제재완화라고 전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조미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제재를 완화하려거든, 그렇게 쪼잔하게 굴지 말고, 좀 더 확실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유엔안보리 대조선제재와 미국의 독자적인 대조선제재를 한꺼번에 해제하기 힘들다면, 미국의 대조선제재부터 대폭 완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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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한 동맹은 없다, 더 이상!

▲ 서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수역)에 관한 9.19 남북군사합의가 시행된 첫날인 지난 11월 1일 연평도 인근 해안에서 고속정이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이번 합의로 덮개가 씌워진 포신이 눈에 띈다. [사진 : 뉴시스]

굳건한 동맹은 없다

2018년 11월1일, 남과 북의 고속정에 장착되어 있는 포신에 하얀색 덮개가 씌워졌다. 해안포의 뚜껑이 닫혔다. 상대방을 향해 포사격을 하지 않겠다는 ‘정책적 신호’였다.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가 본격적으로 실천에 옮겨진 날이다. 이 합의만 준수되면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충돌은 더 이상 없다.

일각에서는 한반도 평화를 회의적으로 본다. 미국에서, 국내에서 북한(조선)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주장들이 난무하다. 속도조절론이 힘을 얻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조절되어야 할 것은 남북관계 발전의 속도가 아니라 미국의 상응조치이다. 사라져야 할 것은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 환영 분위기가 아니라 미국의 대북 제재이다. 굳건해야 할 것은 한미동맹이 아니라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관계 발전이다.

한반도는 새로운 시대로 이미 접어들었다. 북한(조선)이 미본토 보복공격 수단을 완성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환경에 구조적 변화가 발생한 것이다. 이제 미국은 북한(조선)을 “때리지” 못한다. 미국 내에서 대북 제재 이야기는 강조되어도 선제공격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이유이다. 북한(조선)의 미본토 보복공격 능력의 확보는 동맹 게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2018년 이후의 한미동맹은 전혀 새로운 동맹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다.

여전히 ‘굳건한 동맹’을 강조한다. 냉전주의자들만의 주장이 아니다. ‘굳건한 동맹’에 관한 한 문재인 정부도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착각이다. ‘굳건한 동맹’은 더 이상 없다. 한미동맹은 굳건해질 수 없다.

한반도의 안정이 지속되면?

안정과 불안정 동시발생 패러독스(the stability-instability paradox)라는 개념이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상대방을 향하여 핵을 개발했다. 그 결과 두 나라는 ‘공포의 핵균형’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상대방에 대한 핵공격은 핵보복공격을 받게 된다. 두 나라는 핵전쟁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두 나라 사이에 재래식 충돌은 더 빈번하게 발생했다. 아무리 재래식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더라도 핵전쟁으로까지는 비화될 수 없기 때문에 양국의 군부세력들이 ‘안심하고’ 재래식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역설적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핵전쟁 가능성이 사라지는 ‘안정 상태’에 놓였지만 재래식 충돌 가능성은 더 높아지는 ‘불안정 상태’가 형성된 것이다. 이란의 핵보유에 대한 정치적 논란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이란이 핵을 개발함으로써 이스라엘과 이란의 핵균형 상태, 즉 안정 상태에 놓이게 된다는 주장과 이란의 핵개발로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사이에 더욱 빈번하게 군사적 충돌이 야기될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하다.

한반도는 더욱 복잡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한반도에는 북미 사이에 핵대결, 남북 사이에 재래식 대결이라는 이중적 군사 상황이 수십년간 지속되었다. 지난해 북한(조선)이 보복공격 능력을 완성함으로써 북미 사이의 핵대결은 ‘공포의 균형’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위에 언급한 패러독스에 의하면 이 경우 남과 북의 군사적 충돌은 더욱 빈번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일부 정치학자들은 북한(조선)이 더욱 공세적인 대남 군사도발을 할 것이기 때문에 국방예산을 대폭 늘려 첨단무기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그들의 진단이 틀렸음을 2018년의 상황은 보여주었다. 남북 사이의 재래식 군사충돌 가능성 역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이다. 북미 사이의 핵대결에서도, 남북 사이의 재래식 대결에서도 ‘안정’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미동맹은 어떻게 되는가. 동맹이 존재할 필요가 있을까. 2018년의 한반도 평화는 한미동맹의 ‘필요없음’을 역설하고 있는 셈이다.

남북 군사적 상황이 불안정해진다면?

물론 이상적 접근이라는 비판이 가능하다. 남북 사이의 군사적 충돌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그렇다. 남북 사이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즉 ‘안정-불안정 패러독스’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한반도에 완전하고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런 경우에 문제는 그 이후이다. 남북 사이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한다면 한미동맹은 어떻게 될 것인가. 남침이 되었건, 북침이 되었건 제2의 한국전쟁이 재발한다면 미국은 어떻게 나올까.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의 전략이 ‘동맹 보호’에서 ‘미본토 방어’로 전환했다는 사실이다.

그 규모가 크건 작건 남북 사이에 재래식 충돌이 발생할 경우 미국은 한반도에서 발을 빼는 수순을 밟게 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미국은 ‘한국 보호’보다는 ‘미본토 보호’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국의 본토가 핵공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한국 보호에 나선다고? 착각하지 말자. 미국은 그렇게 ‘착한 나라’가 아니다. 아니, 미국이 아닌 어떤 국가도 그렇게 자기희생적이거나 박애적이지 않다. 특히 강대국들은 더더욱 그렇다.

냉전주의자들, 동맹론자들,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담당자들은 이같은 동맹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북한(조선)이 미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보복공격 능력을 보유한 이상, 과거의 동맹은 더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한반도 안정이 지속되는 상황이건, 한반도 불안정이 심화되는 상황이건 미국은 자국 이익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더 이상 미국은 한국에 핵우산을 제공하지 않는다. 유사시 미본토에서 69만명의 증원 병력이 한국으로 오는 시대는 끝났다.

한미동맹은 한반도 냉전 해체의 최대의 걸림돌

2018년 4월 판문점선언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적 환경이 급변했다. 한반도 냉전이 해체되는 과정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가 잃어버린 시간은 9년도 아니고, 10년도 아니다. 국제적 냉전이 해체되던 시기에 한반도 냉전만이 유일하게 강화되었다. 판문점선언 이후 한반도는 ‘잃어버린 30년’을 되찾을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관계 그리고 북미관계는 냉전적 규범에서 벗어나고 있다. 한반도 냉전이 남과 북, 그리고 미국을 중심축으로 하여 형성되고 심화되었다는 점에서 한미관계 역시 냉전적 규범에서 벗어나야 한반도 냉전은 사실상 종식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한미동맹이야말로 한반도 냉전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걸림돌을 제거했을 때 한반도 냉전은 완전히 해체된다. ‘굳건한 동맹’이라는 신화에서 벗어났을 때 냉전 해체와 한반도 평화는 완성된다.

장창준 정치학박사  minplus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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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변’의 2018년: 기쁨과 회한

<칼럼> 전현준 한반도평화포럼 부이사장
전현준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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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4  07: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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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지켜보던 많은 전문가들은 탄성을 질렀다. 김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발표하여 한반도 정세를 ‘극적 전환’시켰기 때문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7년 9월 3일 6차 핵실험, 11월 29일 대륙간탄도탄 ‘화성-15형’ 발사 등을 통해 한반도를 위기국면으로 몰아갔고 미국은 이에 대해 ‘코피전략’까지 운위하면서 전쟁불사를 외쳤다. 2018년에는 필시 전쟁이 일어나고야 말 것같은 상황이었다. 따라서 세계의 이목은 2018년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집중되었었다.

신년사는 많은 비관론자들의 우려를 비웃듯이 평화 분위기 일색이었다. 이후 한반도 정세는 ‘대사변’의 연속이었다. 1년에 3회에 걸친 남북 정상회담, 역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 북측 최고지도자의 비핵화 약속, 북측과 미국 최고지도자 간 수차례의 친서교환, 남측 대통령의 북측 내에서의 주민 상대 직접 연설, 현직 미 국무장관의 4회 방북, 북측의 풍계리 핵실험장 파괴, 정전 이후 최초의 DMZ내 GP 파괴 및 남북 군인의 악수, 남북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북측 철도 조사 등은 2017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사건들이었다.

위와 같은 사건들이 가능했던 이유는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 기조, 진보 성향의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외교’, ‘발품 외교’ 등 3박자가 맞았기 때문이었다. 소위 ‘Troika’ 체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것을 3명의 지도자들이 “호랑이 등에 탔다”라고 평가하였고 되돌아 올 수 없는 지점(point of no return)을 통과한 것으로 보았다. 한반도 문제는 더디지만 서서히 종점을 향해 가는 듯이 보였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는 2000년대 차관보급의 6자회담 대표들이 합의했던 것과는 격과 결이 다른 것이었다. 우리는 물론 세계인들은 이제는 북핵문제 해결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물론 일부 보수논객들은 싱가포르 합의를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가 빠졌다는 이유로 폄훼하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9월 29일(현지시간)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를 “우린 사랑에 빠졌다(We fell in love)”라고 표현했을 때는 그 의심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자신감을 표현하였고 심지어 2-3곳의 장소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까지 말했을 때 2018년 내 2차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의심하기는 쉽지 않았다.

남북정상회담 또한 9월 19일 평양 공동선언 제6항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라고 되어 있었고 문 대통령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올해 안”이라고 설명했기 때문에 방남 좌절을 의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12월 초까지도 김 위원장의 방남 시기 및 장소 등과 관련된 보도가 지속되었고 아직까지도 0.1%의 가능성은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북미 2차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국무장관, 볼턴 안보보좌관 등에 의해 2019년 1-2월 개최로 확인되었고 김정은 위원장의 방남도 거의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정말 아쉽다. 안타까운 것은 누구도 양대 회담이 내년 어느 시점에 개최될지에 대해 모른다는 점이다. 북핵문제가 어떻게 될 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북미 2차 정상회담 시기도 불투명하고 남북 정상회담도 덩달아 불투명하게 된 것이다. 솔직히 북미 정상회담 전에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은 쉽지 않다. 2018년 전반기에는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을 견인하였지만 후반기에는 그렇지 않았다. 특히 9.19 평양정상회담은 우리에게는 ‘기회이자 위기’였다. 북측이 남측의 미국 설득 능력 및 자주적 역량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되돌아보면 애초에 미국의 대북 체제안전보장이 전제되지 않으면 ‘북 비핵화’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3월 6일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북으로부터 받아온 합의내용 중 3번 항은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하였다”라는 것이었다.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전제조건을 분명히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간과하였다. 북측이 ‘비핵화’에 합의한 것은 자신과 UN의 대북 제재가 강력해서 북이 비핵화 카드를 들고 나왔기 때문에 제재의 수위를 더욱 높이면 금명간 북이 항복하고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북측의 생각은 달랐다. 체제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라는 것을 북측의 웬만한 고위관료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북측이 비핵화를 운위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 체제의 장기 안정을 위한 것이었다. 북 체제의 성격 상 김 위원장 체제는 향후 수십 년 간 지속될텐데 현재처럼 세계 최강 미국과 사사건건 부딪혀서는 체제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것은 힘든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핵을 매개로 미국과 건곤일척 담판을 통해 체제안전 보장을 받으려는 것이었다.

만일 미국의 안보위협만 없다면 북은 수많은 우수 노동력, 풍부한 자원,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 등 최신 IT기술력 등을 통해 얼마든지 ‘북 특색의 사회주의 경제’를 자력으로 건설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이다. 북의 과학기술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우리는 가끔 북을 너무 무시하고 낙후한 제3세계 정도로 생각하는데 이는 오산이다. 북미관계가 개선되는 언제쯤인가 북측이 남측과 체제경쟁에 돌입하면 그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도 모른다. 특히 우수한 과학기술 인력과 인력의 최적 배치를 할 수 있는 정치력 때문에 더욱 그렇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김정은 위원장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 약화, 미군 유해 송환 등의 선제적 조치들은 ‘선의’에 의한 것이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신뢰를 믿고 선의의 조치를 취하면 트럼프 대통령도 선의의 조치로 최소한 종전선언 내지는 일부 제재 해제 정도는 해줄 것으로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동양의 ‘정의 문화’는 미국 등 서양의 ‘계약 문화’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미국은 계약에 없는 일로 절대 보상해 주지 않는다. 그냥 “고마워”하면 끝난다. 어떤 부담도 갖지 않는다.

이러한 문화차이는 의외로 북미 간 대화를 더디게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더 이상 선행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철저히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북의 ‘선행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조치’가 없다면 북의 비핵화는 상당히 늦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2019년에는 또 다시 한반도에 전쟁위기가 닥칠 것인가? 그것은 아닐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지난 4월 20일 ‘사회주의경제건설 총력 집중’을 선언하였다. 이것은 북이 가지고 있는 모든 ‘내부 예비’와 과학 기술력을 총동원하여 북을 ‘강성국가’로 만들겠다는 ‘강령적 교시’이다. 최소한 향후 5년간은 이 노선에 변화가 없을 것이다. 문제는 늘 그래 왔듯이 ‘외부예비’가 필요한데 미국의 대북 제재로 인해 그것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북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려 할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미국의 태도인데 트럼프 행정부도 북과 완전한 관계 단절은 하지 못할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북의 핵무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북은 이미 핵의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6년 3월 9일 핵무기 연구부문의 과학자·기술자를 만난 자리에서 “핵탄을 경량화해 탄도로켓에 맞게 표준화·규격화를 실현했다”면서 “이것이 진짜 핵억제력”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직접 ‘핵탄두 경량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혼합장약구조’, ‘열핵반응’ 등 상당히 전문적인 용어까지 사용하면서 핵물질과 핵무기, 운반수단 등의 추가적인 생산과 함께 이미 배치된 핵타격 수단의 지속적인 개선까지도 강조했다. 동년 9월 3일에도 북한군의 신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하면서 “핵탄두들을 임의의 순간에 쏠 수 있게 항시 준비해야 한다”며 마치 핵포탄을 개발한 것처럼 언급했다. 북측은 동년 1월 4차 핵실험 이후 매체를 통해 ‘탄도로켓 장착용 수소탄’을 만들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의 핵 능력에 대한 평가는 양극단으로 갈려 있다. 그러나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특히 미국이 “서두르지 않겠다”면서 대북 제재만 강화하면서 ‘전략적 인내’로 들어간다면 큰 오산이다. 북은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본 글의 주제는 아니지만 2019년 미국과 북측은 대화를 시작할 것이다. 북측으로서는 핵문제가 발목을 잡아 김 위원장 50년 장기집권전략에 차질이 생기면 안되기 때문이고 미국으로서는 북측의 핵무기 대량생산을 조기에 차단해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재선에 대비해야하기 때문이다. 우리로서는 북미 대화가 나쁠 것이 없지만 문재인 정부의 입지가 날로 약화되는 것이 안타깝다. 우리의 입지가 강화되는 것은 트럼프가 우리의 입장에 동조해 주고 우리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어 대북 지렛대를 만들어 주는 것인데 오히려 그는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우리의 발목을 강하게 잡고 북측과 돈이 드는 일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북측도 핵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입지를 높여주지 않고 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평화의 모멘텀은 이어가야 하는데 얽힌 실타래를 풀 혜안과 ‘제갈 량’은 없는 것인가?

 

전현준 (우석대학교 초빙교수, 한반도평화포럼 부이사장)

   
 

1953년생으로서 전남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북한문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통일연구원에서 22년간 재직한 북한전문가이다.

2006년 북한연구학회장 재직 시 북한연구의 총결산서인 ‘북한학총서’ 10권을 발간하여 호평을 받았다.

그 동안 통일부 자문위원, NSC자문위원, 민주평통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였고, 고려대학교, 동국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으며 민화협, 경실련 등 시민단체에서도 활동하였다.
현재는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는 「김정일 리더쉽 연구」, 「김정일 정권의 통치엘리트」, 「북한 체제의 내구력 평가」, 『북한이해의 길잡이』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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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가르침을 다시 들으니

스승의 가르침을 다시 들으니

신상환 2018.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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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향만리(法香萬里)를 생각한다

- 삼동 린포체 서울 법문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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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월 18일 화요일, 서울 법련사에서 삼동 린뽀체 서울 법회가 열렸다. 이 법회를 후원한 자비선사의 지운 스님께서는 지난번 티벳 고승을 모시고 대론(對論)했던 ‘중론, 그 지혜를 논하다’의 두 번째로 이번 일을 기획하고 계셨다. 그러나 ‘스승의 스승’인 삼동 린포체와 대론이란 상상할 수도 없는 일, 그저 귀한 말씀을 들어보는 자리가 나을 듯해서 ‘밀교와 공사상’이라고, 어찌 되었든 티벳 불교에서 강조하는 공사상에 대해서 들어볼 기회를 마련하게 되었다.
 
 “제 이야기는 다음에도 들을 수 있으나 경주에서 열리는 삼동 린포체의 법문은 다시 접하기 어려운 일이니 그쪽으로 가시라!”
  
 1년을 계획표대로 움직이는 중관학당의 겨울캠프 일정과 겹쳐 경주에서 직접 배울 기회를 놓친 대신에 지운스님과 나란다 불교학술원 원장인 박은정 선생의 공덕으로 서울에서도 귀한 말씀을 들을 자리를 열게 되었다. 
 
 삼동 린포체, 각기 다른 넓이와 깊이로 다가올 분이시지만 ‘나에게는 이렇게 들린 것(이다)’는 ‘에밤 마야 스루땀(evam maya srutam)’, 한역의 ‘여시아문(如是我聞)’을 흉내 내면, 반세기 동안 사부님의 친구이신지라 마음 한 쪽을 아리게 하는 분으로 다가온다. 녹야원으로 유명한 사르나스의 티벳 고등 연구소(CIHTS, Central Institute of Higher Tibetan Studies)의 부총장(인도의 대학 총장은 수상이 겸직한다)으로 재직하던 시절, 무수한 제자들을 배출하셔서 당신에게는 그저 그런 1/N로, 기억 너머의 1인이겠으나 사부님 인연 덕분에 20여 년 전부터 뵐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사르나스 출신의 선생들은 모두 당신의 제자들이니 샨띠의 인도-티벳학과의 사르나스 출신 동료 선생들은 모두 당신의 제자들, 당신의 ‘전설’에 대해서는 인이 박히게 많이 들었다. 떠나온 곳을 생각하게 만드는 분이시라 법문만 듣고 ‘스르르’ 사라질 생각이었는데 법련사 대법당으로 올라오는 계단에서 지운 스님과 동행하는 삼동 린포체와 마주쳤다. 
 
 “게라, 로 니쑤 뇌라 나 샨띠니께따니 케랑 텔빠인. (선생님, 20년 전에 샨띠에서 뵈었습니다)”
 “로 니쑤 뇌라! (20년 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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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치기만 해도 느끼게 되는 ‘너희들 공부 안 하냐!’는 얼음짱 같은 냉기, ‘존재 자체로 쫄게’ 만드는 분이셨는데 당신의 손을 맞잡는 순간 느껴지는 기력이 쇄한 노친네의 기운,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다. 노사(老死)를 통한, 그 육체적인 쇄함을 통해서도 다가오는 ‘항상한 것은 없다’는 그 깊은 여운을 뒤로 하고 시작한 법문은 ‘당신’다우셨다. 그나마 달라이 라마 존자님께서 강조하시는 불교를 먼저 받아들인 한국이 상가의 전통에 따르자면 사형에 해당한다는 것이 당신께서 하실 수 있는 유머라면 유머? 
 
 청한 법문의 주제가 ‘밀교와 공사상’인지라 밀교 입문, 즉 관정(灌頂)을 받지 않은 이들이 들어도 되는 이야기만 하시겠다고. 
 
 “전해진 것만 말해라!”
 
 인도로 망명 올 때 몸에 지니고 오셨다는 샨띠 데바의 ‘입보리행론’이 전해진 배경이 떠올랐다. 나란다 대학에서 ‘두쎄 쑴바’, ‘먹고 자고 싸는 것만 아는’ 삼식이, 즉 바보가 헛소리를 할까봐, 다른 도반들이 자신들이 모르는 이야기를 할까봐 전승된 것만 청한 덕에 샨띠 데바는 앞으로 올 법을 설할 기회를,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배울 기회를 놓쳤다. 청한 자들이 그것을 청했기 때문에. ‘당신에게 다른 주제의 말씀을 청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것이 두루 존재하는, 편재(遍在)하는 법이다. 대중 법문의 주제로 ‘고수는 터칭이 다르다’는 것만 확인하면 충분할 수도 있었겠으나 ‘언제 다시 당신의 말씀을 들을 기회가 있을까?’를 생각하니 청법의 수준을 깊게 생각하지 못한 것이 깊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티베트 고승의 법문을 들을 때 크게 가닥을 잡아야 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그가 어느 종파에 속한 가르침인지부터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현밀쌍수를 강조한다지만 닝마빠나 까귀빠는 밀교에 강조의 방점을, 그리고 샤카파나 게룩파는 현교의 전통에 강조의 방점을 찍는다. 쌍수(雙修), 즉 함께 닦는다지만 말이다.
 티베트 망명 정부의 총리를 역임하셨으나 삼동 린포체는 기본적으로 게룩파의 교학체계를 따르신다. 이것은 당신 말씀이 게룩빠의 전통에 따른 것으로, 격렬한 종파 투쟁의 시기에 승리하여 티베트인의 90%를 차지하는 절대적인 가르침에 그 근거를 두고 있다는 말이다.
 
 간략하게 현밀쌍수의 전통을 정리하자면 현교는 바라밀다승(波羅密多乘), 즉 지혜를 강조하는 점수적인, 그리고 밀승(密乘)은 이것을 축약, 압축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어떤 종파가 되었든 티베트 불교에서는 보리심과 공성의 지혜를 강조하는데 게룩파에서는 현교의 바탕이 되어 있지 않는 경우, 아예 입문의 벽마저 높이 쌓아둔다. 즉, 보리도(菩提道), 그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보리심과 공성의 지혜로 나누는 데는 차이가 없지만 게룩파에서는 밀교 수행의 경우, 그 ‘축약과 압축’에 강조의 방점을 찍어두고 있는 셈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중생 구제’라는 서원을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하늘’이라는 도솔천에서 세워 삼아승겁 동안 복덕과 지혜의 공덕을 쌓아 금생에 깨달음을 이루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불교 신화의 바탕이다. 밀교는 삼아승겁이라는 긴 세월 동안 중생이 당할 고통에 대한 강한 연민심으로 금생에 깨달음을 이루겠다는 원력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만큼 강한 연민심이 바탕이 되어 있어야만 가능한 길, ‘중생 구제’라는 대승의 ‘더불어 함께’ 하고자 하는 길에서 그 원력의 크기와 근기가 현교와 밀교를 가르는 경계선인 것이다. 
 

 티베트불교를 이루는 기본적인 틀인 ‘공덕=복덕+지혜’에서 강조되어야 마땅한 지혜는 번뇌장과 소지장의 소멸을, 즉 한역 전통의 아공법공을 적용할 경우, 명확하게 그 그림이 그려진다. 달라이 라마 존자님께서 강조하시는 ‘공성의 지혜’란 일상을 관통하는 지혜로운 삶, 항상 깨어 있는 그 삶을 뜻할 뿐, 그다지 특별한 가르침도 아니다. 그렇게 살지 못해서 문제지. 
 
 2시간 동안 당신의 법문이야 본존불 수행, 죽음 그 이후까지도 수행의 영역을 확장하는 ‘바르도(Bar do)’ 수행, 법신을 위주로 한 삼신불 수행, 부처님의 32상 80종호를 그 대상으로 삼는 것 등, ‘과(果)로 인(因)을 삼는’ 수행법 등에 관한 것들이었다. 청법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이 지나자 모인 분들과의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다.
 
 ‘보리심과 공성의 지혜, 즉 바른 견해가 없는 수행은 사견(邪見)일 뿐이다.’
 
 순간, 한국의 티벳 불교에 대한 경향성, 기복과 밀교에 대한 경향성 생각나고, 티벳에서 유일무이하게 ‘판디타(현자)’라는 칭호가 붙은’ 샤카 판디타가 언급한 ‘짐승의 수행법’이 떠올랐다.
 
 ‘명상하면 듣고 (배울) 필요가 없다’는 것은
 어리석은 자의 심지心地가 좁은 말이다.
 듣고 (배움이) 없는 명상이란 다만
 애써 (노력)해도 짐승의 수행법이다.
 -졸역, 『티벳 현자의 말씀』,  441. [9-43]번 게송.
 
 ‘사견’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해 주시니 청법을 제대로 한 것 같기도 하지만 ‘공성의 지혜’라는 게 널리 알려지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경주에서 이곳 서울까지 올 때 매우 빠른 열차를 타고 왔습니다. ...”
 
 당신께서는 자비심과 공성의 지혜에 대해서 강조하시면서 현교에서 배우는 여러 교학적 바탕을 ‘중생 구제의 발원’만큼 빠르게 배워야만 밀교의 입문이 가능하지, 그것을 빼놓고는 결코 밀교를 수행할 수 없다고 반복 또 반복하셨다.
 한국 스님들에 대한 존경을 내려놓은 한국의 불자들은 그 대체제로 티베트 스님들을 찾는다. 즉 ‘Made in Korea’ 대신에 ‘Made in Tibet’를 찾는 셈이다. ‘공급자’가 백만 가지 상품을 팔 때 ‘수요자’는 오직 하나 상품, 즉 복만 바란다. 불자들이 ‘공성의 지혜’를 배울 자세를 갖추지 않으면 달라이 라마 존자님의 가르침, 공성의 지혜는 그저 그림 속의 떡일 뿐이다.  
 
 ‘스승의 가르침에 대한 존경이 좀 더 빨리 성취를 이루게 도와줍니다.’
 
 그 가르침에 따라 살려 하지 않고 그 스승을 경배할 뿐이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경주 법문 준비하기에도 바빴던 박은정 선생은 서울 법회의 통역을 준비하느라 얼굴에 주름 하나가 더 늘었다. 그 덕분에 무념무상에 대한 대중의 질문을 제대로 옮겼나 약간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삼동 린포체의 답은 간단했다. 마음은 언제나 분별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무념무상을 지법(止法), 즉 사마타의 경지라고 옮기고 청법을 했으면 어땠을까?’
 
 그럼 뒤따라 나오는 관법(觀法), 즉 위파사나까지 나가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하시지 않았을까 싶어 드는 생각이다. 자신의 말씀이 아닌 용수나 미륵, 즉 인도의 전통에 따른 말씀과 그에 대한 해석이라는 ‘나란다 전통’에 그 근거를 둔, 성현의 말씀을 그 근거로 삼는 성언량(聖言量)에 따라 해석하셨는데, 한국에서 강조되는 이 ‘무념무상’이 ‘마음’에 관한 문제가 아닌 수행의 방법임을, 통역의 차이에서 온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것도 그리 나쁜 게 아니기에.
 
 만약 삼동 린포체에게 남선생에게 ‘형’을 뜻하는 ‘무슨 무슨 다(da)’라고, 여선생에게는 ‘누나’를 뜻하는 ‘무슨 무슨 디(di)’라고 부르는 샨티니께탄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뵈었더라면, 느리고 빠를 차이가 있을 지언정 ‘보리심과 공성의 지혜’라는 그 지나는 길이 같음을  KTX에 대한 비유로 말씀하실 때 일단 한번 틀어보고 답을 기다렸을 것이다. 
 
 ‘비행기를 타고 오는 방법도 있다!’
 
 자리가 자리인지라 티베트 불교에 빠져있는 ‘팔불중도 연기사상을 곧 공’으로 정리한 우리의 중관사상에 대한 전통을, 희론(戱論)의 타파를 강조하는 전통, 선종의 전통에 말씀드릴 기회조차 없었다. 다음에 뵐 기회도 없을 터인데.
 
 큰 스승의 가르침, 그 법향(法香)에 젖어 있는 사이 청전 스님께서 이메일을 보내오셨다. ‘스님께서 이야기 안 하셨다고 해서 제가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곧장 답장을 드렸다. ‘동종업종의 종사자’인 지운 스님에게 귀국 인사를 드린 것에 대해 이미 들었던 바라 언제 즈음 주변 정리 마치고 연락하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딱 열흘’ 후에 연락을 해오셨다. 전화를 드렸더니 ‘아직도 컨테이너에 사냐?’고 걱정부터 ... 
 
 ‘청전 스님은 어떤 법상(法床)에 앉으실까?’ 
 
 ‘내 밥상 차리기도 귀찮다.’고 하실 게 눈에 선하다. 사부님과 은사 스님들에게 헤아릴 수 없는 은혜를 입었으나 고작 여기까지 오지 못함을, 아직도 옮겨야할 저 무수한 말씀들을 생각해 본다. 법향만리(法香萬里), 정법의 그 향기 천하에 두루 퍼지길 바라며, 큰 스승님들이 좀 더 이 세간에 머물러 주시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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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환
1993년 이후 파미르 고원을 넘나들며 인도, 네팔, 티베트 등을 방랑하고 인도 ‘평화의 땅’ 샨티니케탄에서 석·박사 학위를 마쳤다. 한국인으로 최초로 타고르 대학으로 알려진 비스바 바라띠의 인도-티베트학과에서 조교수로 재직하며 티베트 스님 등에게 불교 철학, 중관사상을 가르쳤다. 귀국 후 ‘공성의 배움터 중관학당’을 열어 중관사상에 대한 역경과 집필, 대중 강좌를 하고 있다.
이메일 : patiensk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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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1월 초에 '당일치기'라도 서울 답방해야"

[정세현의 정세토크] "비건, 판문점서 최선희 만났을 가능성"
2018.12.22 12:56:41
 

 

 

 

지난 19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한했다.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서자마자 대북 인도적 지원 카드를 꺼내며 북한과 협상에 대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낸 비건 특별대표는 20일 판문점을 전격 방문했고 이어 21일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오는 26일로 예정된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이 예정대로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 

비건 특별대표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미국이 정치 일정이 있어서 좀 쫓기게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 전 장관은 "그동안 미국은 북한에 비핵화 상응조치에 대한 아무런 전망도 주지 않으면서 일단 압박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단식 농성과 비슷하게 버티다 보니 인도적 지원과 같은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또 비건 특별대표가 판문점에서 북한 관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비건 특별대표가 오전 10시에 판문점에 올라갔다가 오후 1시에 나왔다고 하던데 이정도 시간이면 누군가를 만나고 왔을 수 있다"며 "비건 특별대표가 19일에 입국하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았나. 이 메시지가 북한으로 하여금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게 만들지는 않을지라도, 비건-최선희의 만남을 성사시킬 정도는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과 관련, 정 전 장관은 "서울에서 꼭 2박 3일 동안 있을 필요는 없다"며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각을 직접 들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5월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의 정상회담처럼 하루만 해도 된다. 사실 2박 3일 동안 정상회담을 한다고 해도 실제 회담은 하루에 다 하지 않나"라며 "남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야기를 정확히 듣고 가는 것이 김 위원장의 전략 수립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실무진한테 듣는 것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듣는 것이 훨씬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전달받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실무진으로부터 보고를 받으면 부정확한 내용이 전달될 수도 있다"며 "내년 1월 2일에 북미 정상회담을 할 것이 아니라면 1월 초에 서울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인터뷰는 21일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박인규 이사장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판문점에 들렀습니다. 미국에서는 애초에 비건 특별대표의 판문점 방문을 공개하지 않으려 했다고 하는데요. 일단 공식적으로는 공동경비구역(JSA)의 변화된 모습을 시찰하기 위해 간 것이라고 하던데 비건 특별대표가 이 시점에 판문점에 간 이유가 무엇일까요?  

정세현 : 사실 시찰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비건 특별대표가 오전 10시에 판문점에 올라갔다가 오후 1시에 나왔다고 하던데 이정도 시간이면 누군가를 만나고 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든 누구든 북한 관계자를 만나고 온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비건 특별대표가 19일에 입국하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이게 북한에 전달하는 메시지가 됐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메시지가 북한으로 하여금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게 만들지는 않습니다만, 비건-최선희의 만남을 성사시킬 정도는 됐을 수 있습니다. 또 양측 실무진들의 만남으로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간의 회담 동력이 살아난다면 이는 정상회담 동력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 정치 일정이 있어서 지금 오히려 좀 쫓기게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북한에 비핵화 상응조치에 대한 아무런 전망도 주지 않으면서 일단 압박하는 식으로 일을 진행해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단식 농성과 비슷하게 버티다 보니 인도적 지원과 같은 이야기가 나오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프레시안 : 그런데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려면 미국이 북한의 대북 제재를 완화해주겠다는 일종의 보장이 필요하지 않은가요? 

정세현 : 북한 입장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한 탐색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비건 특별대표는 제재 완화에 대해 확실하게 보장해줄 수 있는 인사는 아닙니다. 김영철-폼페이오의 회담에서나 그러한 그림을 그릴 수 있죠. 그래서 비건 특별대표가 제재 완화 등의 이야기가 아닌 인도적 지원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국 입장에서도 이제와서 유엔 안보리나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를 공식적으로 이야기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인도적 지원 문제부터 꺼내보는 것이죠. 어제 실제로 비건-최선희 만남이 이뤄졌다면 어디까지 이야기가 됐는지가 중요합니다. 즉 최선희 부상의 반응이 어땠는지가 앞으로 북미 간 협상을 전망해볼 수 있는 핵심 요인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10월 이후에 제재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폼페이오 장관이 새해에 빠른 시일안에 정상회담을 하자고 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북한에 핵목록을 요구하지 않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미국이 북한에 무엇을 해줄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죠.  

이런 상황에서 김영철 통전부장이 이들의 공개된 발언만 믿고 다시 뉴욕에 갈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사전 탐색 작업이 필요하고, 그 채널은 비건-최선희가 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프레시안 : 그런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미국이 북한에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를 주지 않을 경우 북한이 '플랜B'를 생각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는데요. 

정세현 : 북한은 지난 11월 8일 김영철 통전부장과 폼페이오 장관 간 고위급회담이 불발된 이후 자력갱생에 대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 또 유엔에서 북한에 대한 인권결의안이 채택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고요.  

그러다 지난 16일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은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담화에서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제재 압박과 인권 소동의 도수를 전례없이 높이는 것으로 우리가 핵을 포기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타산하였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다"면서 "오히려 조선반도 비핵화로 향한 길이 영원히 막히는 것과 같은 그 누구도 원치 않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스티브 비건(왼쪽)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1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런 언행을 보면 북한이 실제로 '플랜B'를 준비한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정상적인 국가라면 어디든 '플랜B'는 가지고 있는 겁니다. 이걸 실제로 사용하는지는 별개의 문제죠. 그런데 아직 가동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또 북한은 그동안의 경험으로 자신들이 이른바 '벼랑 끝 전술'을 쓰면 미국이 뒤에서 슬그머니 다가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걸 노리고 '플랜B'를 드러내고 있는 것일수도 있죠. 

즉 북한이 '플랜B'를 가동할 수 있다는 식으로 메시지를 내놓으면 미국이 움직일 거라는 북한의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비건 특별대표가 한국에 오자마자 인도적 지원이라는 메시지를 꺼내기도 했고요. 결과적으로 미국의 대북 판단은 틀렸고 북한의 대미 판단은 맞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북핵 문제를 역사적으로 되돌아보면, 미국이 그동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고차원적인 전략을 쓴 것 같지만, 사실 실제로 전략이라고 말할 것도 별로 없었습니다. 북한이 죽기살기로 덤비면 슬그머니 뒷문을 노크하는 경우가 많았죠.  

프레시안 : 북미 간 협상이 지지부진 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내년 1~3월에 비핵화가 본 궤도에 오르느냐가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정세현 : 미국 하원의 다수당이 민주당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그런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이 하원을 열자마자 그러지는 못하겠지만, 트럼프 대북 정책에 하나 둘 씩 제동을 걸 가능성은 높습니다. 그러니까 민주당이 사사건건 제동을 걸기 전에 북미 간 2차 정상회담을 해야 하고, 이를 통해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한 로드맵이 나와줘야 합니다. 

북미 2차 정상회담에서는 일단 중요한 원칙만 합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너무 구체적인 부분까지 합의하려고 하면 그건 '액션 플랜'이나 다름없으니, 정상 수준에서는 테두리만 정해주고 뒤이어 북미 고위급 회담을 열어서 구체적 플랜을 짜야 합니다. 이게 2월 내에 이뤄지는 것이 가장 좋죠.  

물론 실제 이렇게 된다고 해도 구체적인 이행에는 난관이 많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력을 가지고 밀고 나갈 수 있는 것부터 밀고 나가기 위해서라도 내년 초에 정상회담이든 합의든 일정한 결과물이 있어야 합니다.  

프레시안 : 합의 이행과 관련해서 북핵 검증에 중국이 같이하면 검증 절차가 보다 원활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는데요.  

정세현 : 미국 단독 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 핵 시설 검증에 들어가면 객관적으로 검증이 완료됐음에도 북한에 "더 있는 것 아니냐, 숨기고 있는 것 없냐"라는 식으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북한이 우려하는 지점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그래서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가 없을 경우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한다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여기서 중국이 검증에 함께하면 미국이 일방적으로는 하지 못할 겁니다. 그러면 북한도 미국 단독으로 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심할 수 있고요. 그렇게 되면 검증 과정이 보다 부드럽게 진행될 수 있겠죠.  

김정은, 당일치기라도 서울 와야  

프레시안 : 올해도 이제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연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한 방문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세현 : 그런데 서울에서 꼭 2박 3일 동안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지난 5월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했던 정상회담처럼 하루만 해도 됩니다. 사실 2박 3일 동안 정상회담을 한다고 해도 실제 회담은 하루에 다 하지 않습니까? 비행기로 이동하면 큰 번거로움 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지난 5월 26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안전이라든가 아니면 김 위원장의 방남을 반대하는 남한의 시위를 목도할 것이 우려돼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면 한라산을 간다든가 하는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정말 회담만 하면 됩니다. 아침에 와서 오전에 회담하고 같이 점심 먹고 오후에 떠나는 식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계속 강조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말을 행동으로 옮긴다는 진정성 측면에서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도 그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죠. 

또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서도 남한에 왔다 가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워딩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고 북한의 이야기를 제대로 해석할 수 있는 건 남한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남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야기를 정확히 듣고 가는 것이 김 위원장의 전략 수립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야기를 정확하게 들어야 비핵화 프로세스를 시작하면서 미국으로부터 어떤 상응 조치를 받아낼 수 있을지 제대로 전망하지 않겠습니까?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실무진한테 듣는 것보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직접 듣는 것이 훨씬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전달받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실무진으로부터 보고를 받으면 부정확한 내용이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정확한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여과 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내년 1월 2일에 북미 정상회담을 할 것이 아니라면 1월 초에 서울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프레시안 : 김 위원장이 결국 올해 내려오지 않는다면, 신년사를 통해서라도 무엇인가 입장을 내놓지 않을까요? 

정세현 : 북미 정상회담이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도 미국 측의 온당한 자세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낼 겁니다. 갑자기 핵-경제 병진 노선으로 돌아가겠다, 미사일 발사하겠다는 식의 어리식은 언행은 하지 않을 겁니다. 

북미관계에서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식으로 이야기한다면 남북관계에서도 '우리 민족이 마주잡은 손을 놓지 말고 민족의 번영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레시안 : 북미 간 협상이 교착 상태이긴 하지만 제재 아래에서라도 남북관계를 진전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일부에서는 유엔 안보리 제재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북한에 원유를 보내자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정세현 : 제재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자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는 실현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지난 8월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북한 지역 철도 시범 운행을 실행하려다가 취소된 이유가 철도에 기름을 싣고 들어가는 것에 대해 미국이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원유를 지원하겠다고요? 쉽지 않을 겁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 편만 들어서는 안됩니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잡아 놓았는데 미국이 여기서 빠져나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북핵 문제는 이 문제의 출제자인 미국이 "이정도면 됐어"라고 판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수험생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면 안됩니다. 출제자와 수험생 양쪽을 왔다갔다 하면서 출제자가 후하게 채점해주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가동 문제도 한미 워킹그룹을 통해 미국에 사안 별로 풀어가자는 식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미국이 남북관계와 관련해 계속 발목을 잡아두는 것으로 비춰지면 국민들이 미국에 대해 달리 생각할 수 있으니, 한미관계를 계속 긍정적으로 이어 나가려면 일정 부분 조치가 필요하다는 논리로 이야기해야 합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 문제를 접근할 필요도 있습니다. 우리 중소기업들의 생명선이나 다름없는 대북 진출은 허용해줘야 하지 않겠냐, 금강산 관광만 해도 현대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들이 많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남한 민생에도 영향이 있다고 설득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양해를 구하는 자세로 하나씩 가져가야 합니다. 그렇게 미국의 체면을 세워줘야 미국도 북핵 문제 해결에서 심통을 부리지 않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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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만납시다" 김용균의 글, 3000명 목소리 됐다

범국민추모제 이어 청와대 행진... 희생자 부모들 "도와주세요"

18.12.22 21:15l최종 업데이트 18.12.22 21:26l

 

눈물 흘리는 고 김용균, 고 이민호 부모 태안화력발전소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과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범국민추모제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 부근 파이낸스빌딩앞에서 열렸다. 고 김용균씨의 부모와 지난해 제주에서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고교생 고 이민호 군의 부모가 눈물을 흘리고 이있다.
▲ 눈물 흘리는 고 김용균, 고 이민호 부모 태안화력발전소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과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범국민추모제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 부근 파이낸스빌딩앞에서 열렸다. 고 김용균씨의 부모와 지난해 제주에서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고교생 고 이민호 군의 부모가 눈물을 흘리고 이있다.ⓒ 권우성
 "내가 김용균이다, 비정규직 철폐하라!"
"내가 김용균이다, 위험의 외주화 중단하라!"
"내가 김용균이다, 대통령은 사죄하라!"

 
광화문 일대에서 "내가 김용균이다"라는 구호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수많은 노동자와 시민들은 김용균씨의 얼굴이 담긴 피켓과 함께 김씨가 사진을 통해 남긴 메시지인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를 외쳤다. 
 
아들을 잃은 부모는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하면서도 "지금도 위험에 노출돼 있는 아들의 동료들이 하루 빨리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나라가 책임 있게 행동하길 바란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3000여 명 인파의 발걸음과 구호는 청와대 앞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청와대로 가는 길의 가로수 사이사이에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적힌 검은 리본을 매달기도 했다.
 
엄마의 눈물 "널 지키지 못한 것,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갈게"
 
 
청와대 향하는 고 김용균 추모범국민대회 참가자들 태안화력발전소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과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범국민추모제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 부근 파이낸스빌딩앞에서 열렸다. 고 김용균씨의 부모와 지난해 제주에서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고교생 고 이민호 군의 부모,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마포구 아현동 철거민 고 박준경씨 유가족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청와대 향하는 고 김용균 추모범국민대회 참가자들 고 김용균씨의 부모와 지난해 제주에서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고교생 고 이민호 군의 부모,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마포구 아현동 철거민 고 박준경씨 유가족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태안화력발전소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과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범국민추모제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 부근 파이낸스빌딩앞에서 열린 가운데, 고 김용균씨 부모가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고 김용균씨 부모가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권우성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게 위해 시민대책위와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이 22일 오후 5시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범국민추모제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위험의 외주화 즉각 중단 등을 요구했고, 추모제를 마친 뒤에는 "대통령을 만나 사회적 타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이날 추모제에 참석한 김씨의 부모 김해기·김미숙씨도 아들의 얼굴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든 채 청와대 행진 대열의 맨 앞에 섰다. 추모제 시작 전부터 눈물을 쏟아낸 두 사람은 청와대로 나아가면서도 연신 손수건으로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닦아냈다.
 
추모제 무대 위에 오른 어머니 김미숙씨는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절절히 토로하면서 "용균이가 바라던 세상을 만들려면 국민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얼굴 부비고 싶은 용균아.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데 이 엄마는 어떻게 살라고 어디로 간 거니. 너 하나만 바라보며 너의 곁에 있고 싶은 게 엄마의 큰 욕심이었는지, 하늘은 왜 이리 내게 가혹한지 모르겠다. 지금은 오로지 네가 바라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그것만 생각하고 산단다. 그렇게 너를 지키지 못한 것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갈게.
 
이 나라가 정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까닭으로 스물네살 꽃다운 청춘이 무너져버린 것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비록 우리 아이는 원통하게 갔지만 여전히 위험에 노출돼 있는 아들 동료들이 하루 빨리 위험에서 벗어나길 바랄 뿐입니다. 용균이 바람대로 대통령을 만나 정규직 전환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국민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이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응원해주세요, 동참해주세요. 그러면 저는 끝까지 싸울 수 있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옆에서 흐느끼던 아버지 김해기씨는 "잘못된 원청 책임자들과 이렇게 아이들이 죽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놓은 정부가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본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루기 위해 여러분께서 한 마음, 한 뜻으로 똘똘 뭉쳐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슬퍼하는 고 김용균-고 이민호 어머니 태안화력발전소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과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범국민추모제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 부근 파이낸스빌딩앞에서 열렸다. 고 김용균씨와 지난해 제주에서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고교생 고 이민호 군의 어머니가 함께 슬퍼하고 있다.
▲ 함께 슬퍼하는 고 김용균-고 이민호 어머니 고 김용균씨와 지난해 제주에서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고교생 고 이민호 군의 어머니가 함께 슬퍼하고 있다.ⓒ 권우성
 "문 대통령, 영정 속 김용균에 사과해야"
 
이날 추모제에는 지난해 제주에서 현장실습 도중 목숨을 잃은 고 이민호군의 부모도 참석해 함께 눈물을 흘리며 김씨 부모를 위로했다. 이군의 아버지 이상영씨는 직접 무대에 올라 "아직 꽃봉오리도 피지 못한 애들을 죽게 만드는 게 나라인가, 이게 나라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가 이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민호가 그렇게 저희 곁을 떠나고 두 번 다시 이런 사고는 없길 빌었는데... 왜 바뀌지 않을까요. 왜 젊은 청춘들의 목숨을 빼앗아갈까요. 기업체를 관리·감독하는 기관의 자세가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노동부와 산업안전공단은 한결같이 사고 전엔 안전점검의 의무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 두 곳은 노동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곳입니까, 기업체에 노동력을 지원하는 기관입니까.
 
민호의 죽음도 힘들고 괴로웠는데 연이어 터지는 사고를 보며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기업은 오로지 돈, 돈, 돈이 목적이기 때문에 (정부는) 중대사고가 발생하면 사업체를 다시는 운영할 수 없게끔 벌금을 내리는 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우리 애 회사가 벌금 2000만원을 물을 거랍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사람 목숨이 2000만원 밖에 안 돼요?"

 
추모제에는 여러 비정규직 노동자도 참여했다. "발전소에서 20년째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태성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간사는 "(원청인 한국서부발전은) 시신이 수습되기도 전에 옆 벨트를 돌려 전기 생산을 계속하려고 했다"라며 "그의 죽음을 대면하는 한국서부발전의 악랄함과 생명을 중시하지 않는 태도, 하청업체와 짬짜미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앞서 1100만 비정규직이 문 대통령에게 절규했고, 대통령을 만나 우리의 아픔과 고통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대통령은 침묵했다"라며 "용균이가 죽지 않도록 책임을 다하지 않은 저도 죄인이다, 시민 여러분께서 용균이의 죽음을 애도하고 유가족의 아픔에 함께 해달라"라고 덧붙였다.
 
 
검은리본 묶으며 오열하는 고 김용균 아버지 태안화력발전소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과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범국민추모제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 부근 파이낸스빌딩앞에서 열렸다. 청와대앞까지 행진을 한 고 김용균씨 부모가 도로변에 '내가 김용균이다'가 적힌 검은 리본을 묶으며 오열하고 있다.
▲ 검은리본 묶으며 오열하는 고 김용균 아버지 청와대앞까지 행진을 한 고 김용균씨 부모가 도로변에 '내가 김용균이다'가 적힌 검은 리본을 묶으며 오열하고 있다.ⓒ 권우성
청와대 행진 후 서로 위로하는 유가족들 태안화력발전소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과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범국민추모제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 부근 파이낸스빌딩앞에서 열렸다. 청와대앞까지 행진을 마친 고 김용균씨의 부모와 지난해 제주에서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고교생 고 이민호 군의 부모,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마포구 아현동 철거민 고 박준경씨 유가족이모여 용기를 잃지 말자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 청와대 행진 후 서로 위로하는 유가족들 청와대앞까지 행진을 마친 고 김용균씨의 부모와 지난해 제주에서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고교생 고 이민호 군의 부모,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마포구 아현동 철거민 고 박준경씨 유가족이모여 용기를 잃지 말자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권우성
  전날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노숙 농성을 한 '대통령과의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의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장은 "(김씨의) 어머님·아버님께서 청와대 앞에서 밤을 샜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아주시며 고맙다고 하시더라"라며 "15년 동안 비정규직을 없애겠다며 싸워왔지만 그러지 못했고 그런 와중에 또 스물네살 청년이 죽었는데 그의 부모님께 고맙다는 말을 들으며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이 죽음에 정말 아파한다면 대통령이 약속했고 당장 할 수 있는 일인 공공부문 비정규직부터 먼저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라며 "더 이상 비참한 죽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문 대통령, 비정규직과 만납시다"라고 강조했다.
 
구일역에서 비정규직 역무원으로 근무하는 29세 황지민씨도 "바로 옆 구로역엔 코레일 소속의 정규직 역무원이 있는데 저와 동일한 업무를 한다, 하지만 저는 최저임금, 장시간 노동, 최악의 처우에서 근무한다"라며 "지난 9월 15일 비정규직 역무원이 홀로 역사를 지키다 뇌출혈로 쓰려져 숨졌다, 그래서 김용균의 죽음은 그 죽음을 떠올리게 하며 '내가 바로 김용균'이라고 말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문 대통령에게 이 사슬을 끊어내자고 말하고 싶다"라며 "문 대통령은 영정 속 김용균과 여기 선 수많은 김용균,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 1100만 김용균에게 미안하다고 해야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태안화력발전소 고 김용균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과 죽음의 외주화 중단을 촉구하는 범국민추모제가 22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 부근 파이낸스빌딩앞에서 열렸다. 주최측이 준비한 고 김용균씨의 모습을 한 조형물이 청와대앞에 놓여 있다.
주최측이 준비한 고 김용균씨의 모습을 한 조형물이 청와대앞에 놓여 있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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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수리아철수 결정으로 동맹국들 및 세력들 대 혼란에 빠졌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8/12/23 13:06
  • 수정일
    2018/12/23 13:0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미군 수리아 철수는 수리아 반군세력들에게 큰 타격이다
 
번역, 기사 이용섭 기자 
기사입력: 2018/12/23 [11:35]  최종편집: ⓒ 자주시보
 
 

미군 수리아철수 결정으로 동맹국들 및 세력들 대 혼란에 빠졌다

 

지난 12월 19일 전격적으로 발표된 수리아 주둔 미군철수결정은 그간 수리아와 중동지역에서 미군들에게 의존을 하고 있던 수 많은 동맹국들과 세력들에게 대혼란을 가져다주었다.

 

우선 미군들과 함께 국제연합군을 맺어 수리아전에 참전을 해왔던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이 대 혼란에 빠져들었다. 이미 보도를 한 바와 같이 프랑스는 미군들이 수리아에서 철군을 한다 해도 테러집단들을 완전히 격퇴할 때까지 자국의 군대를 철수시키지 않고 계속 전투를 하겠다고 발표를 하였다. 또 영국은 미국의 공군들이 미군들이 철수하고 난 후 미 공군을 대신하여 계속적으로 폭격을 가하겠다고 선언하였다. 이스라엘 역시 미군들이 수리아에서 철군을 한 후에 더욱더 강력하게 수리아를 공격하겠다고 네타냐후가 발표를 하였다.

 

또 수리아 내에서 자신들의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 미군들에 의존을 하여 이슬람테러집단들과 대대적으로 전투를 벌여왔던 수리아 영토내의 꾸르드 민병대(수리아 민주화부대-SDF)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그동안 수리아 북부와 동부에서 꾸르드 민병대들은 미군들의 지원을 얻고 이슬람국가와의 전투에서 많은 지역을 획득하였었다. 그런데 이제 그들은 이슬람국가 뿐 아니라 뛰르끼예군과의 힘겨운 전투를 벌여야 할 최악의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또 큰 타격을 받은 세력들은 소위 수리아 반군세력이라고 불리우던 극단적 야당세력들이다. 그들은 미국을 등에 업고 수리아 현 정부를 이끌고 있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몰아내고 자신들이 수리아 정권을 획득하겠다고 정부군을 상대로 치열한 전투를 벌여왔었다. 하지만 이제 미군들이 철수를 하게됨으로서 그들은 끈 떨어진 갓 신세로 전락을 하게되었으며, 미군들이 완전 철수를 하고 난 다음에 철저하게 소멸이 될 것으로 전망이 된다.

 

이처럼 지난 12월 19일 발표된 수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에 관련 동맹국들과 세력들이 커다란 혼란에 빠져들었다. 물론 미국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군사과계정책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제임스 메티스 국방부장관이 미군철수 결정 발표이후 즉각 사퇴를 선언하였다. 또 미국 연합군의 수리아 특사 역시 사퇴를 한다고 발표를 한 상태에 있다.

 

이와 같은 수리아 주둔 미군철수 발표 이후 대 혼란에 빠져든 미국과 그 동맹국들 그리고 세력들이 가지고 있는 혼선에 대해 이란의 이르나는 12월 22일 자에서 “지역에서 미군주둔은 처음부터 실수였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 “트럼프 수리아를 떠나는 것 외 선택 안이 없다.: 전문가”라는 제목으로 관련 사실을 상세하게 보도하였다.

 

먼저 이르나는 “지역에서 미군주둔은 처음부터 실수였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라는 제목으로 수리아 주둔 미군철수 결정에서 미국이 받은 상처에 대해 보도를 하였다.

 

보도에 의하면 중동 지역에서 미군주둔은 처음부터 실수였으며, 항상 지역의 불안의 주요한 요인이었다고 이란 외교부 대변인이 토요일에 말했다. 수리아에서 미군철수와 관련해서 바흐람 까쎄미는 이 지역에 미군의 주둔은 잘 못된 것이며 비합리적이고 긴장을 유발하는 행동으로서 지역의 불안정과 안보불안을 증대시키는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까쎄미 이란 외교부 장관은 ‘최근 수십 년 동안 이 지역 발전에 대한 자세한 조사는 이와 같은 중요한 여러 가지 구실로 이질적인 요소들의 존재는 민감한 지역에서 분쟁을 심화시키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결실도 맺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하여 중동정세의 불안정의 근원은 바로 미군의 존재였다고 말했다.

 

이르나는 “도널드 트럼프는 목요일에 미군들은 곧 수리아로부터 철수를 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미 국무부장관 마이크 폼페오는 트럼프의 결정은 고위관리들과 협의를 거쳤다며 그는 이 문제에 관해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를 한다고 말했다.”고 하여 19일 수리아 주둔 미군철수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 단독으로 한 것이 아니라 고위 관료들과의 협의를 거쳤음을 전하여주었다.

 

한편 보도는 “알려진 바에 의하면 그 결정이 난 뒤에 트럼프와 대립각의 세우고 있는 국방부장관 제임스 메티스가 사퇴를 한다고 발표하였다. ‘당신의 국방부장관을 임명할 권한이 있기 때문에 이런 현안(원문-주제), 저런 현안들에 있어서 당신에게 더 잘 어울릴 것이기에 나는 장관직(원문- 내 위치)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사임서의 일부를 트럼프에게 읽어주었다.”고 하여 이번에 전격적으로 발표된 수리아 주둔 미군철수 결정에 대해 미국의 군부당국자들이 강력히 반발을 하고 있음을 전하여주었다.

 

또 이르나는 “트럼프 수리아를 떠나는 것 외 선택 안이 없다.: 전문가”라는 제목으로 현재 수리아 주둔 미군철수 결정에 따른 미국과 그 동맹국들 그리고 세력들이 얼마나 혼란한 상황에 빠져있는 지를 레바논 전문가와의 대담을 통해 보도를 하였다.

 

보도에 의하면 레바논 분석가이자 언론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리아에서의 또 다른 선택 안이 없고,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수리아의 발전은 전략적 이익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미군들이 수리아에서 철수를 할 것이라고 선언하였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슬람공화국 통신사(Islamic Republic News Agency - IRNA)와의 대담에서 와씸 바찌는 이 결정은 수리아에서 미국의 동맹인 꾸르드와의 관계를 손상시킬 것이며 미국의 신뢰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바찌는 이스라엘이 미군들의 수리아 철수로 인해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보았다. 바찌는 제임스 메티스 미 국방장관의 사퇴는 도널드 트럼프가 그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대통령은 수개월 동안 수리아에서 미군철수를 공언해왔지만 미군 측의 압력 때문에 자신의 결정을 철회하였지만 오늘 이 국면에서 메티스의 사퇴는 결정적인 미군철수결정에 대한 미군 측의 항의를 의미한다고 바찌는 덧붙였다.

 

‘트럼프는 수리아가 이 지역에서 전략적인 성과를 냈다고 여기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는 힘의 균형이 미국이 시리아의 상황을 악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사실 트럼프는 미국의 이익에 피해를 주지 않기를 원했다.’고 레바논 분석가는 설명하였다. 

 

여기서 미국의 이익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말은 곧 세계 곳곳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의 주둔비용이 대단히 막대하여 미국의 국익에 피해를 준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미국 우선주의, 미국 경제의 활성화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군들이 주둔하고 있는 나라들에게 미군 유지비를 대폭 인상할 것을 강박하고 있다. 하지만 수리아와 같은 나라들에 주둔을 하고 있는 미군유지비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비용을 부담하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따라서 미국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수리아 주둔 미군철수를 결정하였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레바논 전문가이자 언론인인 바찌는 수리아에서 미군철수로 네 개의 세력들이 큰 상처를 입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우선 첫째는 미국이다. 로버트 포드 전 디마스쿠스 미국 대사는 워싱톤은 꾸르드족과의 동맹관계를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결정은 미국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아랍에미레이트의 아랍동맹국이다.’라고 하여 수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는 아랍에미레이트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지역의 동맹국들에게 큰 피해를 가져다준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셋째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의 공포와 네타냐후의 일관된 발언들은 그들의 전략적인 퇴각을 보여 준다. 알-딴쁘 기지와 알딴쁘 주둔지(원문-캠프)에서 철수는 수리아와 이라크 사이의 육로가 열리고 이제는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 번째는 미국에 의존하며 자국을 파괴한 수리아 반군(원문-야당)세력들이다. 오늘 이 네 번째 세력들은 크게 절망(원문-실망)을 하고 있다. 그는 수리아에서 미국을 대신한 전권을 러시아에 주기로 결정을 했다.’고 강조하였다.

 

이와 같이 바찌는 수리아 주둔 미군들이 철수를 하게 되면 미국,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국, 이스라엘, 아랍에미레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아랍동맹국들 그리고 수리아 반군세력들이 커다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하나하나 정확하게 사례를 들어 전망을 하였다.

 

결론적으로 12월 19일 갑작스럽고 전격적으로 발표된 수리아 주둔 미군철수 결정은 미국의 동맹국들과 그 괴뢰들 그리고 그에 기생을 하며 자신들 집단의 이익을 꾀하던 세력들에게는 커다란 혼란을 가져다주었다. 

 

현재 펼쳐지고 있는 이와 같은 중동정세의 판세는 곧 세계정세의 판세의 한 다면이라고 보면 정확할 것이다. 이제 미국과 서방제국주의연합세력들의 힘은 소진될 대로 소진되어 더 이상 자주적인 국가들에게 커다란 압력으로 작용을 할 수가 없다. 그건 조선반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이렇게 《중동정세 → 세계정세 → 조선반도정세》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중동 및 국제정세를 보아야 한다. 그럴 때에만이 올바른 국제정세 및 조선반도정세를 바라볼 수가 있다.

 

 

----- 번역문 전문 -----

 

지역에서 미군주둔은 처음부터 실수였다.: 이란 외교부 대변인

 

테헤란 12월 22일, 이르나(IRNA) - 이(중동) 지역에서 미군주둔은 처음부터 실수였으며, 항상 지역의 불안의 주요한 요인이었다고 이란 외교부 대변인이 토요일에 말했다.

 

▲ 중동 지역에서 미군주둔은 처음부터 실수였으며, 항상 지역의 불안의 주요한 요인이었다고 이란 외교부 대변인이 토요일에 말했다. 수리아에서 미군철수와 관련해서 바흐람 까쎄미는 이 지역에 미군의 주둔은 잘 못된 것이며 비합리적이고 긴장을 유발하는 행동으로서 지역의 불안정과 안보불안을 증대시키는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이 지역 발전에 대한 자세한 조사는 이와 같은 중요한 여러 가지 구실로 이질적인 요소들의 존재는 민감한 지역에서 분쟁을 심화시키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결실도 맺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까쎄미는 말했다.     ©이용섭 기자

 

수리아에서 미군철수와 관련해서 바흐람 까쎄미는 이 지역에 미군의 주둔은 잘 못된 것이며 비합리적이고 긴장을 유발하는 행동으로서 지역의 불안정과 안보불안을 증대시키는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이 지역 발전에 대한 자세한 조사는 이와 같은 중요한 여러 가지 구실로 이질적인 요소들의 존재는 민감한 지역에서 분쟁을 심화시키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결실도 맺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는 목요일에 미군들은 곧 수리아로부터 철수를 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미 국무부장관 마이크 폼페오는 트럼프의 결정은 고위관리들과 협의를 거쳤다며 그는 이 문제에 관해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를 한다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그 결정이 난 뒤에 트럼프와 대립각의 세우고 있는 국방부장관 제임스 메티스가 사퇴를 한다고 발표하였다. 

 

‘당신의 국방부장관을 임명할 권한이 있기 때문에 이런 현안(원문-주제), 저런 현안들에 있어서 당신에게 더 잘 어울릴 것이기에 나는 장관직(원문- 내 위치)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사임서의 일부를 트럼프에게 읽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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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문 전문 -----

 

트럼프 수리아를 떠나는 것 외 선택 안이 없다.: 전문가

 

베이루트, 12월 22일, 이르나(IRNA) - 레바논 분석가이자 언론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리아에서의 또 다른 선택 안이 없고,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수리아의 발전은 전략적 이익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미군들이 수리아에서 철수를 할 것이라고 선언하였다고 말했다.

 

▲ 레바논 분석가이자 언론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리아에서의 또 다른 선택 안이 없고,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수리아의 발전은 전략적 이익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미군들이 수리아에서 철수를 할 것이라고 선언하였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슬람공화국 통신사(Islamic Republic News Agency - IRNA)와의 대담에서 와씸 바찌는 이 결정은 수리아에서 미국의 동맹인 꾸르드와의 관계를 손상시킬 것이며 미국의 신뢰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섭 기자

 

그렇지만 이슬람공화국 통신사(Islamic Republic News Agency - IRNA)와의 대담에서 와씸 바찌는 이 결정은 수리아에서 미국의 동맹인 꾸르드와의 관계를 손상시킬 것이며 미국의 신뢰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바찌는 이스라엘이 미군들의 수리아 철수로 인해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보았다.

 

바찌는 제임스 메티스 미 국방장관의 사퇴는 도널드 트럼프가 그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대통령)는 수개월 동안 이 문제(수리아에서 미군철수)를 공언(원문-선언)해왔지만 (미)군 측의 압력 때문에 자신의 결정을 철회하였지만 오늘 이 국면에서 메티스의 사퇴는 결정적인 (미군철수)결정에 대한 미군 측의 항의를 의미한다.

 

‘트럼프는 수리아가 이 지역에서 전략적인 성과를 냈다고 여기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는 힘의 균형이 미국이 시리아의 상황을 악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사실 트럼프는 미국의 이익에 피해를 주지 않기를 원했다.’고 레바논 분석가는 설명하였다.

 

바찌는 수리아에서 미군철수로 네 개의 세력들이 큰 상처를 입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우선 첫째는 미국이다. 로버트 포드 전 디마스쿠스 미국 대사는 워싱톤은 꾸르드족과의 동맹관계를 포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결정은 미국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아랍에미레이트의 아랍동맹국이다.’

 

‘셋째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의 공포와 네타냐후의 일관된 발언들은 그들의 전략적인 퇴각을 보여 준다. 알-딴쁘 기지와 알딴쁘 주둔지(원문-캠프)에서 철수는 수리아와 이라크 사이의 육로가 열리고 이제는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 번째는 미국에 의존하며 자국을 파괴한 수리아 반군(원문-야당)세력들이다. 오늘 이 네 번째 세력들은 크게 절망(원문-실망)을 하고 있다. 그는 수리아에서 미국을 대신한 전권을 러시아에 주기로 결정을 했다.’고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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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전문 -----

 

US presence in region, mistake from beginning: Iran's FM spox

 

Tehran, Dec 22, IRNA- The presence of US troops in the region was from the outset a mistake and it has always been among the major destabilizing factors in the region, Iran's Foreign Ministry spokesman said on Saturday.

 

▲ 중동 지역에서 미군주둔은 처음부터 실수였으며, 항상 지역의 불안의 주요한 요인이었다고 이란 외교부 대변인이 토요일에 말했다. 수리아에서 미군철수와 관련해서 바흐람 까쎄미는 이 지역에 미군의 주둔은 잘 못된 것이며 비합리적이고 긴장을 유발하는 행동으로서 지역의 불안정과 안보불안을 증대시키는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이 지역 발전에 대한 자세한 조사는 이와 같은 중요한 여러 가지 구실로 이질적인 요소들의 존재는 민감한 지역에서 분쟁을 심화시키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결실도 맺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까쎄미는 말했다.     © 이용섭 기자

 

Regarding the withdrawal of US troops from Syria, Bahram Qassemi said, the presence of US forces in the region was a wrong, irrational and tension-inducing move, giving rise to regional instability and insecurity.

 

'The detailed examination of the region's developments during recent decades and to this day shows the presence of the foreign element under various pretexts in this important and sensitive area bore no fruit except creating tension and insecurity and escalating disputes.'

 

Donald Trump announced on Thursday US military forces will soon pull out from Syria.

 

The US Secretary of State Mike Pompeo said Trump's decision has been made in consultation with the country's top officials and he agrees with the president on the issue.

 

Following the decision, Secretary of Defense James Mattis who reportedly was at odds with Trump stepped down.

 

'Because you have the right to have a Secretary of Defense whose views are better aligned with yours on these and other subjects, I believe it is right for me to step down from my position,' read part of his resignation letter to Tr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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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전문 -----

 

No option for Trump but to leave Syria: Expert

 

Beirut, Dec 22, IRNA - Lebanese analyst and journalist said US President Donald Trump declared his forces' departure from Syria while he did not have another option and that Syrian developments was no strategic gain for Americans.

 

▲ 레바논 분석가이자 언론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리아에서의 또 다른 선택 안이 없고,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수리아의 발전은 전략적 이익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미군들이 수리아에서 철수를 할 것이라고 선언하였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슬람공화국 통신사(Islamic Republic News Agency - IRNA)와의 대담에서 와씸 바찌는 이 결정은 수리아에서 미국의 동맹인 꾸르드와의 관계를 손상시킬 것이며 미국의 신뢰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이용섭 기자

 

In an interview with the Islamic Republic News Agency (IRNA), however, Wassim Bazzi said that the decision would harm the United States' allies in Syria, the Kurds, and will damage America's credibility.

 

Bazzi also considered Israel to be one of the sides that would be hurt from the US withdrawal from Syria.

 

Bazzi believes that the resignation of the US Secretary of Defense James M. Mattis has proven that Trump did not do a single maneuver. He had proclaimed this issue for months, but because of pressure from the military circle in the government, he retreated from his decision. But today, the withdrawal of Mattis from the scene means the military's protest against this decisive decision.

 

'Trump does not seem to think that Syria has made a strategic achievement for his country in the region. He believes that the balance of power is such that it does not allow the United States to exploit the situation in Syria. In fact, Trump wanted to avoid harming the interests of the United States,' Lebanese analyst noted.

 

Pointing out that the four parties are hurt by US' exit from Syria, Bazzi said, 'First of all, is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Robert Ford, a former US ambassador to Damascus, said that Washington would abandon its allies, Kurds. This decision seems to reduce credibility in the United States. The second is the Arab allies of the United Emirates.'

 

'Third is Israel. Israel's horror and Netanyahu's consistent remarks show that Israelis see their strategic retreat gone by. The withdrawal from Al-Tanf base and Al-Barakan camp means that the land line between Syria and Iraq is now open and free. The fourth is the Syrian opponents who destroyed their country by relying on the United States. These four sides today are in great disappointment. It is the decision to give full representation of the United States to Russia in Syria.', he underl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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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의 희망, 재일 조선학교에서 만나다

나카오사카조선초급학교 방문기
오사카=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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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2  19: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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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오사카 나카오사카조선초급학교 전경. 지난 9월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흔적이 남아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재일동포들 힘내세요.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주세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이자 여성 인권운동가인 김복동 할머니의 희망이다. 93세 김복동 할머니는 지금 병마와 싸우고 있다. 그동안 자신이 피해자이면서도 콩고와 우간다, 이라크, 베트남 등 무력분쟁하에서의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평화를 담은 나비를 날려 보내며 지원해 온 할머니는 이제 그 마지막 나비의 날갯짓을, 자신의 몸도 지탱하기 힘겨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재일 조선학교로 이어가고 있다.

김복동 할머니의 삶과 재일 조선학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차별과 탄압을 없애고, 아이들에게 보장된 교육권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할머니의 뜻을 이어받아 설립된 ‘김복동의 희망’은 21일 병상의 할머니가 전하는 메시지를 안고 일본 오사카 나카오사카조선초급학교를 찾았다. <통일뉴스>도 동행했다.

나카오사카조선초급학교는 지난 9월 태풍으로 심각한 피해를 본 상황. 유리창이 깨지거나 혹은 또 다른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 4층 전체 유리창에 임시방편으로 테이프를 붙여놓은 채 서 있는 학교 건물, 그 건물 앞에서 기자는 눈물이 핑 돌았다. 차별과 탄압 속에서 견뎌온 세월의 흔적이 보였다. 그리고 지금 힘겹게 버티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싸우고 있는 재일동포 사회가 보였다.

외양으로 보기에는 희망이 꺼져있을 것 같았지만, 일행은 정문 입구에서부터 줄을 서서 얼굴에 활짝 핀 미소를 띠며 맞이하고 있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 이 안에 희망이 이렇게 씩씩하게 자라고 있구나. 이 아이들이 김복동 할머니의 희망이구나” 하고 감탄했다.

나카오사카조선초급학교. 한자로는 中大阪朝鮮初級學校. 말 그대로 일제 강점기 끌려가거나 가난으로 현해탄을 건너온 조선인들의 집단 거주지였던 오사카의 중앙에 있는 학교이다. 오사카 지역을 넘어 일본 내 조선인들의 자부심이 오롯이 담긴 학교이다.

오사카 한복판(中大阪)이란 말이 보여주듯, 학교는 1945년 8.15해방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15해방 이후 당시 동성(東成)지역 ‘국어강습소’가 생겼다. 이듬해 4월 조련초등학교가 세워진다. 그리고 1948년 1월 오사카의 한복판, 지금 부지에 ‘동성조선학원 초등학교 및 중학교’가 창립됐다. 70년 동안 같은 자리에 있는 학교가 바로, 지금의 나카오사카조선초급학교이다.

김채현 나카오사카조선초급학교 교장은 “우리학교는 오사카 조선교육의 출발이다. 이곳은 70년째 오사카 지역 조선학교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자부했을 정도.

지난 3월 창립 70돌 당시 1천 명의 오사카 지역 재일동포들이 모였다는 기사는 나카오사카초급학교가 어떤 곳인지를 보여줬다. 2016년 당시 하시모토 오사카시장이 학교 터를 내놓으라는 협박에도, 지금의 학교는 지켜졌다.

하지만 70년의 세월은 무상했다. 일본 정부의 재일 조선인 차별 정책으로 초중급학교에서 초급학교로 줄어들었다. 한때 5백 명에 달하던 학생 수는 2018년 현재 40명으로 줄었다.

   
▲ '김복동의 희망' 관계자들이 21일 오후 일본 오사카 나카오사카조선초급학교를 방문, 김채현 학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일본 정부의 탄압 속에서 학생 수만 줄어든 것이 아니었다. 1968년 9월 새로 지어진 학교는 지진으로 곳곳이 금이 갔다. 지난 9월 불어닥친 태풍은 학교의 창문을 망가트렸다. 다른 지역 재일 조선학교와 마찬가지로 일본 정부의 교육비 지원이 중단되고 탄압이 진행되면서 형편이 좋지 않은 나카오사카조선초급학교 복도의 창문을 앗아가 버렸다.

‘김복동의 희망’이 마주하고 있는 재일 조선학교의 아픈 현실이었다. 그동안의 무관심을 반성하게도 했다.

이날 마주한 나카오사카조선초급학교의 모습에서 기자는 한국의 시민사회와 함께 손잡고 그동안 힘겹게 싸우며 지켜왔던 재일 조선학교의 역사를 알리며, 이곳에서 희망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 아이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더 큰 희망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가지런히 모은 손이 강한 바람에 무섭게 요동치는 촛불을 더 확실하게 되살리는 느낌. 그렇게 김복동 할머니의 재일 조선학교 아이들을 향한 희망은 나카오사카조선초급학교로 이어졌다.

자연재해 속에서 초급학생들이 힘겹게 공부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김복동 할머니는 병상에서 5천만 원을 통장에서 꺼냈다. 할머니의 통 크고 아픈 기부에 부끄러움을 느낀 ‘김복동의 희망’ 공동대표 장상욱 휴매니지먼트 대표는 김복동의 이름으로 1억 원을 내놨다.

그것이 더 많은 사람을 부끄럽게 만들고, 감동하게 하여 어떤 사람은 1백만 원, 또 어떤 사람은 1천만 원을 김복동 할머니 이름으로 기부했으며, 해외에 살고 있는 동포사회도 감동하여 세계 각지에서 모금이 진행되기도 하였다. 그렇게 성금이 잇따랐고, 일본 시민들도 함께했다.

모금과정은 단순한 모금행위 자체를 넘어서서 재일 조선학교 문제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오늘 재일동포들이 일본 내에서 겪고 있는 차별과 탄압은 결국 우리의 공적 책임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 '김복동의 희망' 윤미향 공동대표가 아이들의 환영에 김복동 할머니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나카오사카조선초급학교 학생들과 교직원 그리고 '김복동의 희망'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김복동 할머니의 꿈과 그 꿈에 함께 가고자 하는 국내외 사람들의 꿈을 함께 모아 21일 오후 ‘김복동의 희망’ 윤미향 공동대표 등 7명의 관계자가 학교에 들어서자, 40명의 학생이 모여들었다.

한데 모인 학생들은 “우리 학교를 찾아오신 ‘김복동의 희망’ 선생님들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김복동 할머니께서 우리 민족교육을 위해 따뜻한 사랑을 베풀어주신 데 대하여 마음속으로부터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미향 공동대표는 “오늘 이 자리에 김복동 할머니께서 병상에 계셔서 오시지 못했지만, 여러분을 잊지 않고 계시며, 재일 조선학교 학생 여러분이 열심히 공부하여 훌륭한 사람이 되어줄 것을 바라고 계신다"고 전했다.

그리고 “할머니는 병상에 누워서도, 여러분을 잊지 않고, 여러분이 일본에서 차별받지 않고, 탄압받지 않고, 밝게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싸우고 계신다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강조했다.

   
▲ 나카오사카조선초급학교에는 작은 '평화의 비'가 자리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나카오사카조선초급학교 학생들이 배구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할미의 사랑’, 김복동의 희망을 아는 듯, 나카오사카조선초급학교 한쪽에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고발하는 작은 ‘평화비’ 모형이 자리했다. 교실 곳곳에는 우리말을 가르치려는 선생님들의 노력이 엿보였다. 70년의 역사를 지닌 너른 운동장에서 아이들은 축구공을 발로 차고, 배구공을 튕기며, 까르르 웃었다.

오사카 재일동포 민족교육의 중심. ‘김복동의 희망’을 품은 나카오사카조선초급학교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김복동 할머니의 희망이 70년 역사의 나카오사카조선초급학교의 새로운 100년을 꿈꾸는 만드는 주춧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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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흐름식 물길, 강성국가의 천하지대본 담보할 만년재부”


김수복 선생의 ‘북의 자연 대개조사업’ - 자연흐름식 물길(2)
  • 김수복 6.15뉴욕지역위 공동위원장
  • 승인 2018.12.21 16:29
  • 댓글 1
재미동포 통일운동가인 김수복 6.15뉴욕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지난 1990년대 말 서구 대북전문가들의 ‘붕괴’ 예상을 깨고 북이 ‘고난의 행군’을 통해 경제제재 등에 어떻게 대처해왔는지 북 현지에서 직접 보고 들은 바를 글로 보내왔다. 특히 김수복 위원장은 원유 공급 중단으로 조성된 전력난을 이겨낸 북 특유의 ‘자연흐름식 물길공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전쟁 이후 오늘까지 단 한 순간도 멈춘 적 없는 미국의 제재를 북이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돕고자 두 번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

2. 백마-철산 물길공사

2003년 3월4일 착공하여 2005년 12월4일에 완공했다. 평안북도 삭주군 천마산(1109m)에서 발원한 삼교천이 신의주를 지나면서 압록강으로 흘러들어간다. 그 삼교천물을 피현군 백마지구에서 물을 막아 거대한 백마호를 건설하고 물길을 남동부로 돌려 철산군에 이르는 총연장 273km에 달하는 자연흐름식 물길을 역사상 두 번째로 완공했다. 피현군, 용천군, 염주군, 동림군, 철산군과 신의주 일부지역 등 4만6천 정보의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게 되었다. 연간 10만여 톤의 곡물을 증산하고 양수에 사용하던 전력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되었고 오히려 6000kw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본다. 이 지역은 양수기에 의한 압록강 관개수로를 이미 그 전시기에 건설했었기에 물 걱정은 없었고 토지정리도 이미 끝냈었다.

완공식에 참여한 최고지도자가 백마-철산 물길을 돌아보면서 언급한 내용이 나와 있다. “당의 웅대한 대자연개조 구상을 빛나게 실현할 결의를 안고 산악같이 떨쳐나선 건설자들과 지원자들은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는 신념의 구호를 가슴깊이 새기고 대중적 영웅주의와 숭고한 희생정신을 발휘하여 후대들에게 물려줄 또 하나의 만년재부를 마련하였다. 여기 와보면 사람의 힘이 얼마나 큰가하는 것을 똑똑히 알 수 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시기라고 하여도 당의 두리에 일심 단결된 우리 인민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일군들에게 인식시키려고 백마-철선 물길에 대한 일군들의 참관 조직을 할 데 대하여 지적하시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아직도 어려운 고난의 행군을 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이룩한 거대한 성과에 자부심이 배어있다. 일제가 구상하고도 이룩하지 못했던 대공사를 그 힘든 시기에 맨손으로 격파하는 단결된 힘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3. 미루벌 물길공사

2006년 3월 착공하여 2009년 9월29일 완공했다. 미루벌은 종전에는 예성강과 대동강 지류 남강 물을 양수하여 농사를 지었지만 항상 물이 충분하지 못하던 지역이다. 1990년대 이후 전력난이 심화되면서 양수기를 재대로 돌릴 수가 없게 되어 물 부족은 더욱 심화되었다.

원산시 동북쪽에 있는 천내군에 두류산(1323m)이 있는데 아호비령 산줄기가 여기서부터 시작하여 개성 송악산까지 뻗쳐있다. 임진강은 이 두류산 밑에서 발원하여 강원도 법동, 이천, 철원, 연천, 전곡을 거쳐서 개성을 서쪽으로 끼고 한강하구로 흘러들어간다. 남녁에도 비교적 잘 알려진 마식령스키장이 아호비령과 원산시 인근에 있다.

임진강 상류에서 험준한 아호비령에 굴을 뚫어 물길을 서부로 돌렸다. 이 물을 강원도 판교군 리상리에 형성되어 있는 깊은 골자기를 막아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거대한 저수지로 흘러들게 만들었다.

리상저수지 물은 미루벌 등판을 따라 새로 건설한 물길을 따라서 황해북도 곡산군의 평암 저수지로 자연흐름식으로 흘러들며 미루벌을 적시게 된다. 총연장 220km이며 2만6천여 정보 35개 협동농장의 논밭을 적시게 된다. 동시에 5만9천개의 뙈기논을 3만5천개의 규격 포전으로 정리하여 자연흐름식 물길의 효용성을 높였다.

강재 1천톤과 콘크리트 3만톤이 들어갔다. 미루벌에 설치되었던 105대의 양수기 가운데 80대가 우선 철거되어 연간 2700만kw의 전기를 절약하며 오히려 중소형 수력발전소를 건설하여 전력을 생산하게 되었다. 또한 먹는 물 문제와 생활용수 문제도 동시에 풀었다.

산성토양 고지대이어서 소나무나 자라는 버려진 땅으로 농사가 안 되는 땅이 미루벌이었다. 농사가 안되니 사람들이 자꾸 농사를 미루었기에 미루벌이라는 이름도 생겨났다고 한다. 물이 적어도 농사가 가능한 밭농사도 제대로 안되던 땅이 이제 벼를 재배하는 옥토로 바뀔 조건이 만들어졌다.

미루벌이 완공된 시기는 1990년대 초반부터 계속되어온 지긋지긋하고 험난한 고난의 행군을 드디어 끝장낼 과학기술적 조건이 여러 부분에서 동시에 완성된 해였다. 2009년은 북의 독창적 과학기술인 석탄을 기본원료로 하는 2.8비날론화학섬유공장이 오랜 휴지기를 끝내고 재가동 되었다. 비날론을 북에서 주체섬유라고 한다. 또한 물 부족과 함께 비료가 부족해 농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여 식량 부족의 원인이 되었는데 남흥청년화학에서 원유정제 부산물이 아닌 북에 무진장하게 매장되어있는 무연탄을 이용한 무연탄 가스화에 의한 비료합성의 과학기술적인 돌파구를 만들고 대량생산체제로 들어갔다. 2009년에는 또한 광명성2호 지구인공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고 2차 핵시험도 성공한 해이다.

“민족의 정신력을 최대로 분출시켜 총공격전을 벌려나가는 격동적인 9월에 주체로 존엄 높고 선군으로 위력 떨치는 조국 땅 위에 사회주의 조선의 필승의 기상을 과시하며 미루벌 물길이 선군시대의 자랑찬 기념비적 창조물로 훌륭히 완성되었다.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의 물질적 토대를 튼튼히 마련하는 획기적 성과”라고 미루벌 물길공사 완공을 축하했다.

이와 같이 2012년에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어젖히는 역사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불같은 열의가 사회 곳곳에서 분출되는 2009년에 완성된 미루벌 물길공사는 농사에서의 자립을 달성하려는 면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 완성된 미루벌에 관한 영상.

4. 황해남도 물길공사 1단계

2012년 1월에 공사를 시작해 2016년 5월에 완성했다. 황해남도 신원군 령월리에 새로 령월저수지(저수능력 4229정미)를 건설해서 그 물을 인근의 장수호에 보충해주도록 설계했다. 장수호로부터 시작해서 해주시 벽성군 옹진군 서해리까지 111km의 구간에 전기를 전혀 쓰지 않고 관개용수를 보장하는 대규모 자연흐름식 물길이다.

1만수천 정보에 물을 대고 먹는 물과 공업용수도 해결되었고 재령강 하류지역 큰물피해도 예방할 수 있게 되었다. 풍부한 물로 인해서 주변의 자연풍치가 더욱 수려해졌다.

238만여㎥의 암반굴착과 448만여㎡의 토량처리 13만8천여㎥ 콘크리트 치기를 하여 저수지언제를 쌓고 물길굴, 흙물길, 물다리, 잠관을 비롯한 400여개소의 구조물을 건설했다.

“물길에 동원된 일군들과 돌격대원들은 낮과 밤이 따로 없는 긴장한 전투를 벌려 당 제7차 대회 전으로 황해남도 물길 1단계 공사를 끝내었다. 남들 같으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험준한 대자연을 개척하는 물길공사는 미제와 그 추종세력의 더욱 악랄해진 제재책동 속에서 진행된 말 그대로 총포성 없는 대격전장이었다”고 완성된 감격을 전하고 있다.

▲ 새로 건설한 령월저수지 저수능력 4,229정미(1정미=1만㎥) [사진제공 : 김수복 선생]
▲ 완공을 축하하는 농악대

5. 청천강-평남 관개 자연흐름식 물길공사

2016년 2월5일에 개천시 준혁리에서 착공식이 있었다.

원래 이 지역은 전쟁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았던 1956년에 연풍호의 물줄기와 대동강 물을 전기로 퍼올려서 농사를 짓던 평남관개 수로가 완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고난의 행군시기 이후 평안남도 서해안 곡창지역인 안주, 문덕, 숙천, 평원군 지역이 전기 사정으로 양수기를 돌릴 수가 없어서 농사에 큰 장애가 되었다.

2002년에 완성된 개천-태성호 자연흐름식 물길이 계속 가지물길을 건설해 일정 부분 해결되었지만 아직 못 미친 곳도 많다. 청천강-평남 관개 자연흐름식 물길공사에 대한 기대가 크다.

▲ 청천강-평남 관개 자연흐름식 물길 건설장.

6. 황해남도 물길공사 2단계

2017년 1월부터 공사 시작. 황해남도 봉천군에 있는 호수의 물이 봉천군, 청단군의 넓은 벌판을 적시고 지금 건설 중에 있는 용매도 간석지까지 물을 보내게 된다. 간석지는 보통 논보다 1.5배 이상 물을 더 보내야 소금기를 뺄 수 있다.

봉천군의 물길이 청단군으로 내려오면서 광명천과 운곡리, 동대리를 관통하는 험한 공사를 맡은 자강도려단의 희천시대대와 고풍군대대가 이번 공사에서 맡은 책임구간을 가장 먼저 2018년 9월초에 완성해 축하하는 동영상이 밑에 있다.

참고로 국가적인 토목사업에 동원되는 돌격대는 중앙 부서와 각도는 려단으로 편성되고 려단 안에 각시와 군급의 대대가 편성된다. 특별시인 평양시는 려단이 되고 평양시 각 구역은 대대가 된다. 북은 9개 도와 평양직할시 남포, 개성, 라선특별시를 두고 있다. 북의 ‘동원(動員)’이라는 말은 남녘의 ‘동원’과 다르다. 남은 강제성이 있을 때에 동원이라고 하지만, 북에서는 자기 스스로 나가는 것도 동원이라는 말에 포함된다고 한다. 돌격대는 자원해서 온 사람들로 구성된다고 들었다.

▲ 황해남도 물길 공사 2단계 작업을 잘 보여주는 동영상.

7. 온 나라에 뻗어가는 자연흐름식 물길들

위의 여섯 군데 대규모 자연흐름식 물길공사는 국가와 도가 주체가 되어 건설사업을 진행했다. 현재 진행하는 황해남도 2단계와 청천강-평남 관개물길이 완성되는 2~3년 안에 가뭄과 홍수 피해를 최소화하는 물 정책의 구도가 일단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적 사업이 진행되는 사이에 군단위에서 해당 지역 실정에 맞는 독자적 방법으로 많은 가지물길과 아지물길을 건설하여 물길을 확장하고 있으며 또한 저수지와 물주머니를 만들어 물을 채워서 큰 물길의 보조 역할을 하도록 하고 있다. 이런 본보기는 전국적으로 수도 없이 많다.

평안남도 강서지구에서 개천-태성호 물길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대보저수지를 건설하고 개천-태성호 물길과 연결한 잠진-대보 물길공사를 완성한 이야기는 위에서 했다.

평안남도 숙천군에서는 개천-태성호 물길이 완성된 다음부터 구역 안의 협동농장들과 힘을 합쳐 2005년 봄까지 30여km의 가지물길 공사를 새로 해 1만 정보의 논에 자연흐름식으로 관개하도록 했다.

평안남도 순안구역에서는 종전에는 평남관개체계에서 서벌양수장을 이용해서 6단으로 물을 퍼올려 석암저수지에 물을 채워 농지에 댔지만 물길이 닿지 않는 곳도 있었다. 5km 물길을 새로 만들어 물이 골고루 공급되고 전기도 물론 쓰지 않는 자연흐름식이 되었다.

황해북도 은파군의 예로협동농장과 강안협동농장을 비롯한 여러 농장에서 서흥호1줄기 물길로부터 3km 가지물길을 새로 내면서 서흥호2줄기 물길을 6km 연장하고 너비를 더 넓혀 물이 효과적으로 흐르도록 했다.

평안남도 대동군 안의 협동농장들에서는 물길 길이가 길어 물이 제대로 흘러들지 못했고 한두 번 정전이 되면 대동2호 양수장 관계구역은 물을 받기가 어려웠다. 군에서는 덕화리로부터 순화강으로 흐르는 하천에 보를 막아 물 자원을 확보하여 자연흐름식 물길을 개척했다.

개성시 대봉협동농장 7작업반의 논밭은 덕수저수지의 아래 하천에서 양수하여 농사를 지었지만 말단 지역인데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물이 제대로 가닿지 못했다. 시에서는 저수지로부터 40m 아래에 6m 언제(댐)를 쌓아 보조저수지를 건설하였다. 본 저수지보다 3배나 많은 물을 저장할 수 있게 되어 자연흐름식으로 연결했다. 연간 10여만kw 전기를 절약하게 되었다.

평안북도 운전군 창성리 관계체계에서는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장수탄강의 물을 양수해서 이용했는데 말단인 관계로 양수운영이 매우 힘들어 해마다 모내기가 늦어지고 그 이후도 물 보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군에서는 장수탄강의 상류에 보를 만들어 산등성이를 따라 물길을 건설하여 양수기를 전혀 쓰지 않고 관개할 수 있게 하였다. 연간 7만5000kw 전기를 절약하고 새로 정리된 16정보의 논에도 물을 원만히 공급하게 되었다. 물길 끝에는 9m의 물높이가 조성되어서 125kw 발전소를 건설했다.

평안북도 구성시에서는 풍산저수지의 물로 청송, 남창 등 여러 지구의 물을 보장하고 지대가 높은 신풍 금산지구는 운포천의 물을 양수장을 통해 공급했으나 전기 사정으로 물 공급이 어려워졌다. 일꾼들은 저수지 밑 통관 끝에 수력발전기가 있어서, 밑 통관 자체가 압력관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발전기 앞에 취수관을 세워 밑 통관에 작용하는 수압으로 5.78m까지 물을 끌어올린 뒤에 2km의 새로운 물길을 내어 양수장 기존 물길과 연결함으로써 신풍 금산지구에 자연적으로 물이 가닿게 하였다. 8개소의 양수장을 없애게 되어서 많은 자재와 노력을 절약하게 되었다.

황해북도 사리원시 정방협동농장 2작업반과 3작업반의 70정보 관개구역을 대형 양수기 2대로 하루 12시간 이상 물을 퍼야 했는데 정전 때문에 물 공급이 원만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 지대는 모래가 많고 진흙성분이 적어 물 공급이 조금만 멈추어도 논벼가 물 부족을 느끼며 소출이 줄어들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서흥호 관개체계에 속한 월산배수물길의 상류 3km 지점에 높이 50cm의 낮은 임시보를 막고 1km의 물길을 돌려 본래의 양수장 물길에 연결해 자연흐름식으로 논밭에 가닿게 할 수 있었다.

평안남도 상원군에서는 번동저수지의 물이 대홍리의 논밭을 적시고 문포천으로 쓸모없이 흘러가는 물을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내었다. 문포천에는 이미 대천리, 장항리, 흑우리의 수백정보 논밭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신흥지하양수장을 비롯한 여러 양수장이 있었다. 군에서는 문포천에 보를 막아 수위를 높이고 800m의 물길을 내 본래의 양수장 물길과 연결함으로써 여러 대의 양수기를 없애고도 물을 항상 공급할 수 있게 했다.

평안남도 증산군 신흥협동농장은 여러 물길들의 말단에 놓여있어 군에서 물이 제일 말랐다. 기후조건이 불리해지면 이 농장에 물을 대던 청산저수지 양수장들이 물을 제대로 푸지 못했다. 그리하여 논에 밭작물을 심는 데까지 이른 경우가 여러 번이었다. 그리하여 농장에서는 과수원산과 둥글메산 사이에 높이 10m 길이 400m의 뚝을 쌓아 저수지를 형성하여 개천-태성호 물길과 연결했다. 자체 유입량이 많을 때는 물길의 물을 태성호로 보내고 적을 때는 개천-태성호 물길의 물을 보충 받을 수 있게 해 물 걱정을 없앴다.

함경남도 신포시 부창저수지는 자체 유역의 물로는 저수지가 차지 않았기에 하류의 물을 양수기로 퍼올려 채웠다. 전기가 많이 들었다. 신포시에서는 저수지 상류 골짜기에 보를 막고 부창저수지에 흘러들게 해서 해결했다.

황해남도 청단군은 논면적의 80%가 간석지여서 소금기가 높다. 청단관개의 말단에 위치한 구월반도의 7개 농장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였다. 보통 논보다 1.5배 물을 더 대야 하는 조건에 맞게 구월반도에 10여개의 양수장을 추가 건설했지만 전력 사정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물 원천이 풍부한 광명저수지의 물을 끌어 청단관개의 시작점까지 자연흐름식으로 댈 수 있게 하였다.

평안남도 평원군에서도 개천-태성호 물길에 접해서 수많은 가지물길 공사를 완공했다.

평안북도 염주군 철산군에서도 백마-철산 물길에 많은 가지물길 공사를 자체의 힘으로 수행하여 자연흐름식 관개 면적을 더 늘렸다.

황해남북도 농업근로자들은 은파군의 장안리 6개 가지물길과 태탄군의 류정해안물길을 비롯한 40km의 자연흐름식 물길을2005년 영농기 전에 완성했다.

2006년에는 평양시, 강원도, 함경남도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50여개소의 물길을 새로 건설했다. 2008년에는 황해북도에서 장풍군 병석물길과 연탄군의 3개 물길 등 20여개 물길이 완성되었다. 2009년에는 함경남도 풍경, 부창 덕풍물길 공사와 개성시 양사물길을 위한 보막이 공사가 진행되었다.

함경북도에서 총 120km의 물길을 완성해 6500정보의 논밭에 물을 해결했다.

농촌의 이르는 곳마다에 자연흐름식 물길이 건설되어 2016년 현재 총연장 3000여리에 이르고 20여만 정보의 논밭에 물을 충분히 대줄 수 있으며 10여만kw의 양수 동력을 절약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선군시대에 건설된 자연흐름식 물길은 강성국가 건설의 천하지대본인 농업생산을 확고히 담보하는 만년재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게 3-4년이 걸리는 대규모 토목공사에서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사고에 대한 보도가 몇 번 있었는데 여기 그중 하나인 동영상을 복사했다.

▲ 황해남도 물길 건설 황해북도려단 정치부장이였던 노력영웅 최성덕 이야기.

그는 개천-태성호 물길공사에 황해북도려단 정치부장으로 공사 초인 2000년에 참여했다. 황해북도려단이 맡은 3000m 물길굴 등을 완성했다. 백마-철산 물길공사에도 참여해 암반이 약해서 문제가 많던 로중3굴 건설을 성공시켰다. 힘들 때 후식 시간에는 노래도 하며 돌격대를 위로했다. 황해북도려단은 16개 작업장을 맡아 힘든 일들을 했다. 산소 공급 문제를 풀었다.

2006년 2월20일에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받았다. 그 뒤 미루벌 물길과 희천발전소 함북도 큰물피해 복구전투에도 참여했다.

돌격대원들과 함께 작업하며 채소밭과 오리, 닭도 키우는 후방기지를 건설해 대원들 생일을 풍성하게 했다. 대원들은 ‘우리 정치부장’이라고 그를 불렀다. 지금 2년차 공사 중인 단천발전소 건설장으로 떠날 때에 아내가 이제 나이도 환갑이 지났고 공사장에서 다친 몸도 그러니 가족과 함께 지내자고 제안했지만 “나는 영웅이 아닌가? 영웅메달을 빛내어야한다”며 신년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조한 단천발전소 건설에 가야한다고 하고 집을 떠난 것이 마지막이었다. 가는 도중 교통사고가 난 것으로 추측한다. 북이 건설한 거의 모든 자연흐름식 물길공사에 참여한 노력영웅이 온몸 바친 자기희생을 보여주는 동영상이다. 이와 같이 돌격대들은 자기가 맡은 사업을 마치 전선에 선 입장에서 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발표한 것이 없어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으로 안다. 각 도에 북에서 항상 최대로 배려하는 육아원, 애육원, 초등 중등학원이 운영되는 것을 볼 때에 그렇게 추측한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북에서는 1953년 전쟁이 끝난 뒤 가장 먼저 서둘렀던 사업 중의 하나가 농사에 필요한 물 문제 해결이었다. 전국적으로 강하천 물길을 정비하고 수많은 인공호수를 만들어 농업용수와 전기 발전을 동시에 해결했다. 대동강, 청천강, 예성강 상류는 물론이고 임진강 상류 아호비령에서 물길을 건설한 미루벌 자연흐름식 물길공사에서 설명했다.

지나간 1986년 남쪽에서 벌어졌던 일이 생각나 짚고 간다. 총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은 정통성도 없고 인기도 없었다.

북한강은 강원도 통천 부근에서 발원해 물줄기는 금강군, 창도군을 지나 휴전선을 넘어 남으로 흘러내려 양구, 화천, 청평을 거쳐 팔당에서 남한강과 합쳐 서울을 거쳐 서해로 흐른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북에서는 지난 수십 년간 수도 없이 많은 대자연개조 공사의 일환으로 높은 산간지역에 인공호수를 건설해 농업용, 발전용으로 이용했다. 현재도 함경남도 양강도를 품는 초대형 단천발전소가 건설 중이고 강원도에만도 5~6개가 넘는 대단위 수력발전소를 신규 건설 중에 있다.

1986년도 북은 강원도 창도군에 큰 인공호수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을 일본 극우 반북언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고 조선일보가 받아 남녘에 전했다. 이 보도는 순식간에 확대되어 서울을 물에 잠기게 하려는 ‘물 폭탄’ 계획으로 둔갑했다. 전두환 정권의 이규호 장관은 당시 서울에서 가장 높은 63빌딩의 반이 물에 잠기게 되는 아주 치명적인 물 폭탄이라고 침소봉대해서 언론에 발표했고 온 나라를 들쑤셔 난리가 났다. 여론이 들고일어나 북을 규탄하고 그에 대비한 ‘평화의 댐’을 건설하자고 여론을 모았다. 초등학생들까지 동원된 대규모 애국모금운동이 벌어졌다. 북의 대자연개조의 역사를 모르는 남녘 국민들은 물 폭탄의 공포에 떨 수밖에 없었다.

사실 북은 당시 대자연개조계획을 수립했지만 아직 한 삽도 뜨지 않은 말 그대로 계획 단계에 있었고 그 댐은 수년이 지난 뒤에야 완성되었다고 들었다. 국민 모금으로 완성한 전혀 필요성이 없는 평화의 댐이 웃음거리로 지금도 남아있다고 한다. 전두환 정권과 조선일보는 평화라는 이름을 더럽히며 애매한 북을 매도해 남녘 사람들로 하여금 북을 혐오하게 만들어 자기들의 생명줄인 반공반북을 최대화할 수 있었다. 언젠가는 다시 같이 살아야하는 우리민족의 역사 앞에서 그들은 가장 악질적인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김수복 6.15뉴욕지역위 공동위원장  webmaster@minplu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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