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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한 마디

#1. 술을 마셨다.

오랜만이다. 라고 말하고 싶은데, 사실 요즘 계속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알콜 중독 초기 증상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럼 어떤가라는 생각에 염려도 걱정도 그저 내버려 두기로 했다.

인생에 대한 자포자기는 절대 아니다. 그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이 잘 오지 않는다.

그저 그 뿐이다.

 

노래방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저 노래가 부르고 싶어졌다.

소리를 지르면서. 이것도 무슨 스트레스가 쌓여서 풀고 싶다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냥 노래가 부르고 싶고, 소리가 지르고 싶다. 그저 그 뿐. 그 이상도 이하의 의미도 없다.

 

So so, 그래, 그저 그렇다.

 

 

 

#2.

옛날 이야기를 했다. 잊지 않는 것들, 잊혀지지 않은 것들, 잊어버린 것들

내 모습과 다른 사람의 모습은 내 기억과 다른사람의 기억으로 입을 통해 되새겨진다.

옛날 일이다.

옛날 일들을 공유하고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가 지속된다는 것은

가히 축복받을 만한 일이다.

 

현재 이야기도 한다. 근황을 묻고 사견을 이야기하고, 그런 것들로 이야기는 지속된다.

즐겁다. 아니다. 사실 즐겁지는 않다.

그저 이야기가 흘러나왔기에 흐름에 따라 이야기를 지속시킨다.

그냥 머리가 아파진다.

 

 

 

#3.

블로그를 한바탕 휘갈겨 쓰다가 지워버렸다.

맘에 들지 않아서, 부들거린 손으로 쓴 한바닥의 글자들을 드래그 한번과 Delete 하나로

없애버렸다.

 

지금 내 마음속엔 과연 어떤 것들이 자리 잡고 있을까?

한 시간을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쏟아내도 시원하지 않다.

 

 

 

그냥 한 가지.

미안하다, 사랑하는데, 보고 싶다.

 

 

그냥, 이 한마디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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