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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9/30
    오징어3- 최승호
    엉망진창
  2. 2009/09/30
    사람 그리기
    엉망진창
  3. 2009/09/22
    2009/09/22(4)
    엉망진창
  4. 2009/09/16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엉망진창
  5. 2009/09/16
    나무 - 이형기
    엉망진창

오징어3- 최승호

 

 

오징어 3

                                        - 최승호

 

 

그 오징어 부부는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부둥켜안고 서로 목을 조르는 버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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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그리기

 

#1.타인을 이해하기

 

 

사람을 천천히 알아가고 있다.

생활이 서로 달라진 상태,

공유하고 있는 것은 추억이라고 불리는 과거의 삶.

뜯어먹기 좋은 풀과 같다는 이것이

더 이상 내 삶의 향방을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지금.

 

달라진 생활과 다른 관심 속에

타인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나를 이해해나가는 작업.

 

같은 생각과 다른 생각을 찾아내고

그 안에서 공존할 수 있는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어낸다.

또 다른 추억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새롭게 만나는 사람 역시 그 나름의 재미가 있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녀/그 역시

새롭게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사람을 천천히 알아가고 있다고,

적어도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2.

아무런 생각이 없이 살고 있다고 말헀다.

엄밀하게는 아무 생각없이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생각이 떠오르는 가운데

나를 지배하는 무언가의 생각이 없이 살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이 상태로도 괜찮다고 생각헀다.

무언가에 꼭 열중하지 않아도

그렇게 초조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마음 속에 있는 생각들을

굳이 다 드러내지 않아도,

때가 되면

수면위로 떠오를테니.

 

이 상태로도 괜찮다.

 

 

 

 

 

#3,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은 없는데,

그저,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

 

 

 

 

그립다는 그 말이.

요즘엔

마음에 맴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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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2

 

#1.  Dream about you....

 

 

요즘에 또 꿈을 자주 꾼다.

평소에 연락을 자주 하지도 않는 이들을 만난다거나

정말 말도 안되는 꿈을 꾸고는

아침에 머리가 띵!한 황당 시츄.

 

이를테면,

가끔 들어가는, 하지만 이름도 어떤 사람인지도 전혀 알지 못하는 블로거들을

내가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는 이야기가 전개된다든지,

 

헤어진, 그것도 아주 오래전에

혹은 지금은 이름도 가물가물한 사람들이

꿈에 나와서 안부를 전한다든지

 

 

나의 무의식의 세계는 대체 어디까지인지 싶은...

 

아직도 꿈 많은 20대라고

웃으면서 넘기기엔

정말 많은 일들이 꿈속에서 전개된다는....

 

 

잠을 잘 못자는게 분명해...

 

 

 

#2.

 

요즘 영화도 자주 보게 된다.

엊그제는 '애자'를 보고 포스팅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그냥 마음속에 담아두고만 있다는...

 

같이 영화본 사람을 포함해

극장 안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 가운데

나 혼자만 울고 나온 것 같아 정말 뻘쭘....

 

정말 최선을 다해 울었는데,

울고 나서 본 하늘이 너무 맑고 날이 밝아

마~이 부끄러웠던 경험은 또 처음...

 

인생 다이나믹하게 산다.

요즘.

 

 

 

 

 

#3.

 

책장에 꽂아두었던 책을 다시 꺼내 읽는다.

'한달 후 일년 후'

처음에는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의 심리를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요즘엔 조금씩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달 후 , 일년 후 '

우리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냉소적인 시선과 문체가 조금씩 눈에 들어온다. 

 

 

 

#4.

 

 

겨울이 오기전에 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연말에 의례적으로 만나는

그런 관계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더 자주 안부를 묻고,

더 자주 안부를 전하자.

고...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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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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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 이형기

나무는

실로 운명처럼

조용하고 슬픈 자세를 가졌다.


홀로 내려가는 언덕길

그 아랫마을에 등불이 켜이듯


그런 자세로

평생을 산다.


철따라 바람이 불고 가는

소란한 마을길 위에


스스로 펴는

그 폭넓은 그늘…….


나무는

제자리에 선 채로 흘러가는

천 년의 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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