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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14
    꿈 그리며 만들어가기
    엉망진창
  2. 2009/05/10
    [NaNA] 20대,내 안의 나나를 찾아서
    엉망진창

꿈 그리며 만들어가기

1.

한동안 괜찮았는데, 요즘엔 화를 내는 꿈을 자주 꾼다.

특정한 대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화를 낼만한 일들도 아니다.

깨고 나면 무엇에 그렇게 씩씩거렸는지 기억은 나지 않고,

그저 가쁜 숨을 내쉬면서 잠에서 깬다.

 

갑자기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가,

아니면 억눌린 것들이 많아 무의식 중에 발현되는 것인가.

곰곰 생각해도, 별 답이 없다.

꿈은 내가 꾸고 싶다고 꿔지는 것도 아니고.

잠재된 무의식을 분석한다고 해서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다만 트라우마가 한편으로 존재해 나를 영원히 짓누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게 조금 두렵다.

 

 

2.

몇 년 전엔, 한편의 괴기 영화를 만들어도 좋을 정도로

일련의 꿈조각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난 적이 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건 순간적인 공포스러운 장면과 상황.

누군가가  무의식속에 내재된 트라우마가 꿈으로 나타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일러준 적이 있다.

 

 

생각해보니, 엘리베이터에서 하강하던 순간 기억해달라고 내 무릎을 부여잡던 꼬마 아이는

내 기억 속에는 존재하지 않고, 엄마의 기억속에만 자리잡던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는 그 나이 무렵의 나를 반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보다 분명하게 기억하는 건

꿈 속에서 사지가 뒤틀리고 살점이 썩어가는 와중에도 기괴하게 웃으며 나를 쳐다보던

어느 시점의 나,

그 때는 한참 자살도 생각해보고

이리저리 찢긴 마음의 상처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더 스스로를 강제하며 살았던 때였던 것 같다.

 

그런 모습들이 왜 그 해 무의식적으로 꿈에 반영된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사실...이것도 궁금하다. 내내 잘 지내다가 왜 하필 공부하던 때에?? 힘들었나??)

요즘은 왜 또 요런 꿈들을 꾸는지...

 

 

3.

요 며칠, 쉬는 동안

내가 누릴 수 있는 최대한의 게으름을 누리면서,

늘 부지런하게, 깨어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부터 탈출하면서

조금씩 나를 깨 나가는 연습을 한다.

 

이게 좋은 것인지,나쁜 것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으나,

내가 좋으면 장땡이라는 사고 방식 덕분에

좋은 거라고 믿고 있다.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지만...쩝

 

  

그렇게 조금씩 나를 깨는 연습을 한다.

  

 

아...'미완성'인 나는

매일 또 깨고 깨는 연습을 하니,

어느 세월에 '완성'되려나...

아마, 평생 이러고 살지 싶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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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 20대,내 안의 나나를 찾아서

예전부터 한번 봐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미뤄오다가,

요 며칠 ,쉬는 동안에 몰아쳐서 보는 애니매이션 한 편이 생겼다.

아마 만화가 원작이고, 몇 년 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는 기사를 본 것 같다.

워낙 개성이 강해보이는 여주인공의 모습에 흥미만 갖다가

애니매이션으로 접하게 되었는데, 이상하게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순정만화인데, 그저 순정만화로만 치부해버리기엔 아쉬운 만화.

아직 35회까지만 봐서, 결말은 모르겠는데,

음악도 좋고, 그림체도 깔끔한게 매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되는것도 이런 이유가 아닌가 싶다.

 

 

 

동명이인의 두명의 나나.

이름은 같지만 전혀 다른 두 인물이 같은 시각,같은 기차에 우연히 만나게 되고,

또 다시 우연히 룸메이트로 만나게 되면서 서로 알아 가게 된다는 설정.

 

 

짙은 스모키 화장과 빨간 립스틱에서 풍겨오는 외모에서도

한 눈에 개성적인 캐릭터란게 눈에 보이는 블랙 나나와

평범한, 하지만 밝고 명랑하고, 현모양처가 꿈인

지극히 대표적인 순정만화 캐릭터인 나나가 사랑과 우정, 꿈과 현실 사이를 고민하고 이겨나가면서

자의식을 찾아간다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각기 상처를 가진 인물들.

아픔 속에서 음악과 사랑과 사람을 통해서 치유해 나간다는 것도

꽤 낭만적이고 매력적인 설정.

 



 

다만, 자의식이 강하고 자존심이 강한 블랙나나가 사실은 오로지 한 사람을 위한 순정파라는 것과

현모양처가 꿈이었던 나나가 사랑보다 임신과 출산,양육이라는 현실 속에서 더 나은 조건을

선택하는 모습이 아이러니 했던 것.

 

내가 찾은 내 안의 나나는

주관이 강하고 ,자의식이 강한 모습도,

현모양처를 꿈꾸며 풍족한 미래를 설계하거나, 사랑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는 모습도 아닌,

 

그저...

더 이상 어리광 부릴 수 없게 된  현실과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변해버린 모습들에

어리둥절 해 하면서도 마음 한 켠이 아련해지는

20대의 어느 나나의 모습.

 

이것이 성장해가는 건지,

아니면 멈추어 있는 건지,

주변 사람들이 변한 것인지,

아니면 내가 변해가는 것인지,

그도 아니면 모두가 이렇게 흘러가는 것인지

어리둥절 한 내 모습이 있었다고나 할까.

 

 

나나는 50회까지(ㅠ.ㅠ)

이걸 다 보면 생각이 조금 바뀔지도...

 

다음은 주변인이 추천해 준

'타인의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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