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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증 모드

#1.

집에 오는 길에 생각했다.

추운 겨울.

내 손은 늘 따뜻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누군가, 차가워진 마음을

내 따뜻한 두 손으로 살포시 잡아 녹여줄 수 있다면

그렇게 산다면 참 좋을텐데라고.

 

 

대략,

 

조증 기간이 돌아온 것으로 판명.

마음이 한없이 따뜻해지는

요런 기간을 조심해야 한다.

 

 

 

 

#2.

살면서 잃어버린 사람들.

문득.

떠오를때가 있다.

 

좋아했던 사람도 아닌데,

가끔

비슷한 모습을 보면

생각이 난다.

 

그 사람은 잘 살고 있을까?

이런 때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3.

미쿡간 선배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쿠바 갔다 왔다는 기념으로 달팽이네 집에서 주던

내 보물 107호 , 게바라 열쇠고리를 잃어버렸다.

슬프다.

 

대학교 일락년 때

체 게바라 모른다고 쿠사리 줬던 사람이 준거라

볼 때마다 옛날 생각하고 그랬는데,

이젠 우려먹던 추억을 떠올릴 물건까지 잃어버렸다.

 

 

 

 

#4

나는,

물건도 잃고 사람도 잃어가는 것 같아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진다.

 

그보다 더 슬픈일은

잃어버린 것을 찾아 볼

힘도, 의지도 남아있지 않았다는 것.

 

 

음식도, 사람도, 시간도, 지식도, 술도

어느것도 마음의 허공을 채워주지 못하는 것 같아

또 서글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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