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한국에 귀국한 Y가 오늘 나를 만나러 왔다.

그가 있던 곳은 남십자성이 보이는 대륙.

 

그가 들려주는 얘기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1998년 이후

우린

좋든

싫든

신자유주의라 불리는 행성,

지구의 지평에서

세상을 사고해야 했으니,

거기라고 별반 다를 바는 없었다.

 

별의 이쪽과 저쪽은 다르지 않다.

하루치의 노동과 삶,

1년치의 계획과 감내.

일상을 견뎌내는 소소하고도 값어치 없는 것들.

추억이 우리를 위무하지만

그 시간 모두 휘파람처럼 날아간 것,

어려움이란 그런 것이다.

견뎌내야만 하는 어떤 것.

'적응'이라는 이름의 것들.

하지만 얼마나 애틋한가.

 

그러나 사람들은 모른다.

이따금씩 바라본 하늘,

거기 별 하나 있어

두 눈에 맺혔기에 

그 시간을 바쳐 견뎌낼 수 있었으리라는 것을.

건널 수 없는 강을 꾸역꾸역 건넜으리라는 것을.

 

여기도 그렇다.

허락되지 않은 삶,

허락되지 않은 꿈,

거길 향해 우린

어떤 별을 보며

건너야 하는 것일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9/27 04:22 2010/09/27 04:22
글쓴이 남십자성

트랙백 보낼 주소 : http://blog.jinbo.net/redgadfly/trackback/57

댓글을 달아주세요

<< PREV : [1] : ... [85] : [86] : [87] : [88] : [89] : [90] : [91] : [92] : [93] : ... [142] : NEXT >>

BLOG main image
남십자성입니다. 트위터 : @redgadfly 페이스북 : redgadfly by 남십자성

카테고리

전체 (142)
잡기장 (36)
삶창연재글 (15)
무비無悲 (15)
我뜰리에 (3)
울산 Diary (7)
캡쳐 (4)
베트남 (33)
발밤발밤 (18)
TVist (10)
탈핵 에너지 독서기 (1)

글 보관함

달력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전체 방문자 : 469328
오늘 방문자 : 45
어제 방문자 : 97